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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퓰리처상 수상자 단독 인터뷰] 트럼프 귀를 스친 총알, 더그 밀스의 셔터는 멈추지 않았다 [전문]

    [퓰리처상 수상자 단독 인터뷰] 트럼프 귀를 스친 총알, 더그 밀스의 셔터는 멈추지 않았다 [전문]

    “탕!” 지난해 7월, 공화당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른 지 5분 만에 총성이 울렸다. 폭죽 소리 같았다는 증언이 나올 만큼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 총성이 수차례 이어졌고, 트럼프는 귀를 감싸며 몸을 숙였다. 긴박했던 10분 동안 사진기자들은 셔터를 눌렀고, 피 흘리며 주먹을 든 트럼프, 그를 감싼 경호원, 환호하는 군중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러나 총알이 그의 귀를 스쳐 날아드는 찰나를 포착한 카메라는 단 하나였다. 퓰리처상은 그 한 컷을 택했다. 뉴욕타임스의 더그 밀스 기자는 ‘날아가는 총알’ 사진으로 올해 속보 사진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당시 미국 사회엔 총격이 자작극이라는 음모론까지 퍼졌지만, 밀스의 사진은 그런 의혹을 잠재웠다. 탈진실의 시대, 한 사진기자의 손과 발, 눈은 진실을 증명하는 도구가 됐다. “정치적 해석은 없다. 기록할 뿐”이라는 그의 말처럼 이번 수상작은 오랜 취재 원칙이 빚어낸 결과였다. 밀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전 서울신문과 전화·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 번째 퓰리처상이다. 이번 수상의 의미는. “이번이 세 번째 퓰리처상이자 처음으로 단독 수상한 퓰리처상이다. 앞선 두 번과는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당시에는 여러 기자들과 함께한 팀 수상이었다. 단독 수상은 믿기 어려운 결과였고 정말 보람 있는 순간이었다. 매우 기쁘다. 퓰리처 위원회가 그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취재한 사진을 인정해주었다. 그날은 비극적이고 두려운 날이었다.” -트럼프 피격 당시 현장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 유세를 처음부터 따라다녔고 그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는 매우 더웠다. 행사는 오후 5시였고, 나는 오전 6시에 도착해 보안 검색과 장비 설치를 마쳤다. 비밀경호국은 모든 유세처럼 8~10시간 전 장비 점검을 요청했다. 무대 주변 버퍼 존(완충지대)엔 나를 포함해 사진기자 네 명이 있었다. 연설 시작 5분 뒤 총성이 울렸다. 소총 소리는 처음이라 폭죽이나 오토바이 엔진소음이 터져나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트럼프 대통령을 촬영 중이었고 손은 계속 ‘소니 A1’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는 오른쪽을 가리키다 귀를 만졌고 손의 피를 보고 몸을 숙였다. 총성이 네 발 더 이어졌고, 비밀경호국은 공격범을 사살했다. 트럼프의 상태를 알 수 없었고, 무대 아래로 내려올 것 같아 자리를 옮기려던 참이었다. 그는 피 흘리는 얼굴로 주먹을 쥐고 ‘파이트’를 외치며 퇴장했다. 비현실적인 순간 속에서 셔터를 눌렀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우리는 곧바로 보안 텐트에서 사진을 확인했다.” -총알 사진은 어떻게 확인했나. “처음 보낸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쥐고 얼굴에 피가 묻은 장면이었다. 곧 사무실에서 전화가 와 연설 중이나 총성 순간의 사진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다. 대통령이 손짓하고 몸을 숙이는 장면까지 보냈다. 편집자가 다시 전화해 ‘머리 뒤로 총알이 지나가는 것 같다’며 사진을 요청했다. 노트북으로 원본을 열어 실제로 총알이 스치는 장면을 확인했다. 사건 후에도 손이 계속 떨렸다.” -다른 기자들도 있었는데, 어떻게 당신만 찍을 수 있었나. “아마도 그 순간 셔터를 누르고 있던 사람은 나뿐이었던 것 같다. 초당 약 20장을 촬영하는 고속 연사 모드로 찍었고, 카메라는 24㎜ 렌즈에 ISO 80, 조리개 f/1.6, 셔터 속도 1/8000초로 설정돼 있었다.” -피격 사건 이후 정치권과 언론의 반응은 어땠나.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대통령이 무대에서 쓰러진 직후 정치권에서는 그가 총에 맞지 않았다는 말이 돌았다. 일부 루머는 그가 연단 뒤에서 유리 조각에 귀를 베였다고도 했다. 하지만 사진은 실제로 귀에 총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는 즉시 귀를 만지고 손에 묻은 피를 바라봤다. 머리 뒤로 총알이 날아가는 장면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그가 총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백악관 취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83년 레이건 대통령 유세부터 백악관을 취재해왔다. 역사적인 순간과 슬픈 장면도 많았다. 9·11 테러 당시 부시 대통령이 수업을 참관하던 중 두 번째 충돌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 자리에 있었다. 며칠 뒤 그와 함께 ‘9·11 메모리얼 파크’를 찾았다. 미국엔 믿기 힘들고 슬픈 시기였고, 그 장면을 기록해 전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최초로 당선된 밤도 기억에 남는다. 미국 역사상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사진기자 입장에서 세 대통령의 차이는. “오바마, 바이든, 트럼프는 사진기자 입장에서 매우 다르다. 오바마는 어떤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녹아드는, 사진이 잘 담기는 인물이었다. 트럼프는 이미지를 가장 의식했고 기자들에게 가장 많은 접근을 허용한 대통령이었다. 사진과 방송을 즐겼기에 기회도 많았다. 반면 바이든은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고 통제가 엄격했다.” -백악관에서 사진 삭제 요청을 한 적 있나. “지금까지 어떤 행정부로부터도 검열을 받은 적은 없다. 대통령의 사진을 삭제하라는 요청은 한 번도 받은 적 없다.” -퓰리처 연속 수상의 비결은? “퓰리처상 수상에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성실함과 헌신 그리고 직업윤리를 지켜왔기에 운 좋게 그 순간 현장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공지능(AI) 시대, 보도사진의 윤리 기준은. “AI로 조작된 사진을 사실로 믿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하며 피해야 한다. NYT를 포함한 미국 언론사 사진기자들은 밝기·크롭·톤 조정 외 편집을 금지한다. 인물 추가·삭제는 비윤리적이며 해고 사유다.” -분열된 정치 상황에서 중립성은 어떻게 지키나. “정치인을 담은 사진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된다. 사진기자의 역할은 모든 순간을 사실 그대로 담는 데 있다. 정치적이어서는 안 되며 개인 감정을 개입시켜서도 안 된다. 일반 독자들이 목격할 수 없는 장면을 대신 기록하는 것이 일이다. 특정 인물에게 유리하든 불리하든 판단하지 않고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더그 밀스는 더그 밀스는 1983년부터 백악관을 출입한 베테랑 사진기자로, 역대 미국 대통령 7명의 재임 기간을 기록해 왔다. UPI와 AP통신을 거쳐 2002년부터 뉴욕 타임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퓰리처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대표적 보도로는 빌 클린턴 대선,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2024년 도널드 트럼프 피격 사건 등이 있다. 현재는 워싱턴 D.C.에서 백악관과 대통령 일정을 취재 중이다.
  • [포착] “물대포 받아라”…中 해경, 남중국해서 필리핀 선박 충돌 공격 (영상)

    [포착] “물대포 받아라”…中 해경, 남중국해서 필리핀 선박 충돌 공격 (영상)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 인근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중국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에서 해양 조사를 진행 중이던 두 필리핀 선박 중 한 척을 물대포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21일로, 당시 필리핀 정부 선박 2척은 스프래틀리 군도 내 샌디 케이 암초 인근에서 모래를 채취 중이었다. 이때 중국 해경 선박이 다가와 필리핀 선박 중 한 척의 옆을 들이받으며 공격했다는 것이 필리핀의 주장이다. 실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커다란 중국 해경 선박이 필리핀 선박 옆과 충돌하며 물대포를 쏘는 것이 확인된다. 이에 대해 필리핀 수산청(BFAR)은 “중국 해경 함정이 일상적인 해양 과학 연구를 하던 우리 선박을 공격했다”면서 “물대포를 쏘아 측면을 두 번이나 강타했으며 이에 따라 선박 일부가 손상됐으며 탑승한 민간인들의 생명이 위협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해경은 해당 선박들이 중국의 허가 없이 불법적으로 해역에 진입해 톄셴자오(샌디 케이 암초의 중국식 명칭)에 인원을 상륙시켰다고 반박했다. 중국 해경은 “필리핀의 행위는 중국의 영토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했으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샌디 케이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가장 중요한 전초기지인 티투 섬(중국명 중예다오·필리핀명 파가사 섬) 인근에 있으며 최근 이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지난달 중국중앙TV(CCTV)가 자국 해경 대원 4명이 샌디 케이에서 오성홍기를 든 모습을 공개하며 관할권을 주장하자 필리핀도 남중국해 암초에서 자국 국기를 펼쳐 든 사진을 공개하며 반격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구단선)을 긋고 해역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주변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 PGA 투어 존 박 “뉴욕 닉스 패배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PGA 투어 존 박 “뉴욕 닉스 패배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뉴욕 닉스의 어제 플레이오프 1차전은 최악의 패배였다. 속이 부글부글 끓을 정도로 화가 났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9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교포 선수 존 박(미국)이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결과가 이번 대회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존 박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8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2021년 6월 프로로 전향한 존 박은 올해 PGA 투어 신인으로 지난해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했다. 뉴저지 출신인 존 박은 1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전날 열린 NBA 뉴욕 닉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 1차전을 언급했다. 그는 “제가 뉴욕 닉스 팬인데 어제 뉴욕이 패하고 나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오늘은 다행히 뉴욕 경기가 없으니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은 인디애나와 전날 경기에서 4쿠터 종료 2분 50초 전까지 14점을 앞서고도 이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 혈투 끝에 패했다. AP통신은 “존 박이 (NBA 뉴욕 패배로 인한) 좌절을 3타 차 선두로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 [포착] 소형 드론으로 헬기 공격 ‘쾅’…미얀마 반군도 첫 전과 올렸다 (영상)

    [포착] 소형 드론으로 헬기 공격 ‘쾅’…미얀마 반군도 첫 전과 올렸다 (영상)

    소형 드론으로 헬리콥터를 공격해 파괴하는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전술이 현재 내전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사용돼 전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미얀마 군사정권의 Mi-17 헬리콥터가 반군의 저가 소형드론에 의해 처음으로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장을 넘어 이제는 미얀마에서도 사용하게 된 이 전술은 소형 1인칭 시점(First Person View·FPV) 드론을 헬기와 충돌시켜 파괴하는 방식이다. 저가의 소형 드론으로 비교조차 힘든 고가의 헬기를 파괴하는 가성비 높은 공격인 셈이다. 실제로 21일 소셜미디어 엑스에는 FPV 드론이 헬기를 향해 날아가는 장면이 공개됐다. 당시 헬기는 지면에서 불과 몇 m 위에서 운항 중이었는데, FPV 드론이 바로 앞으로 접근하면서 영상은 끝난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소형 드론으로 러시아 헬기를 파괴했다며 공개한 영상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거의 똑같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의 헬기를 드론으로 격추한 주인공은 미얀마 주요 반군 중 하나인 카친독립군(KIA)이다. 이들은 2021년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정부를 축출한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다. 헬기가 공격당한 지점은 미얀마 북부에 있는 슈웨구로 중국 국경과 불과 80㎞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미얀마 군사정권은 헬기 추락 사고가 기술적 결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은 군 헬기가 최전선 초소의 군인들을 위한 물자를 수송한 직후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카친독립군은 자체 무기를 일부 생산할 수 있는 강력한 소수민족 무장단체로 수년간의 저항으로 단련돼 있다”면서 “미얀마 민주화 세력과 연합해 현 군사정권과 맞서 함께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장 관리 소홀로 선수생명 끝나”…삼성서 뛰었던 러프, MLB구단 상대 소송

    “경기장 관리 소홀로 선수생명 끝나”…삼성서 뛰었던 러프, MLB구단 상대 소송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타자 다린 러프(39)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 AP통신은 23일 “러프가 신시내티 구단이 홈 경기장 내 관리를 소홀히 한 바람에 선수 경력을 끝내는 부상을 입었다며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러프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KBO리그 삼성에서 뛰며 404경기에 출전, 타율 0.313, 홈런 86개, 350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2020년 빅리그에 재입성해 2023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2023년 MLB에서 거둔 성적은 20경기 타율 0.224, 3타점이었다. 러프는 “2023년 신시내티의 홈 경기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방수포를 덮는 롤러와 충돌한 바람에 선수 생활을 끝내게 됐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송은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법원에 제기됐으며 러프는 소장을 통해 ‘신시내티 구단이 안전한 경기장 조건을 유지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러프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이런 위험을 걱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프는 밀워키 소속이던 2023년 6월 신시내티 원정 경기에 1루수로 출전해 3회 수비 때 파울 플라이를 잡으려는 과정에서 방수포를 덮는 롤러에 무릎을 부딪쳤다. 이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러프는 이후 다시 MLB 경기에 뛰지 못했다. 러프는 “방수포 롤러의 끝부분이 날카로운 금속 재질이었는데, 보호용 쿠션 등이 설치돼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신시내티 구단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답변은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애는 낳아야지”…‘뇌사 판정’ 임신 9주 女 강제생명연장 ‘발칵’

    “애는 낳아야지”…‘뇌사 판정’ 임신 9주 女 강제생명연장 ‘발칵’

    낙태금지법이 엄격한 미국 조지아주에서 병원이 “아기를 출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가족의 의사와 반대로 뇌사 판정을 받은 임신 초기 여성에 대해 강제로 생명유지 조치를 지속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에머리대병원 도심 분원이 뇌사 상태인 에이드리애나 스미스(30)에게 강제 호흡장치를 달아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 본원 간호사로 일하던 스미스는 올해 2월 임신 9주쯤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았다. 병원 의사들은 조지아의 낙태금지법이 태아의 심장활동이 감지될 수 있는 임신 6주쯤부터는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법을 준수하려면 강제로 스미스의 생명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가족에게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NBC 제휴 지역방송사 ‘11얼라이브’(11Alive)가 지난 13일 단독보도를 하면서 알려졌다. 스미스의 어머니인 에이프릴 뉴커크는 병원 측의 이런 조치 탓에 산소호흡기가 달린 딸의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이 “고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선택권이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선택 자체를 박탈당한 점이 부당하다며 “결정은 우리에게 맡겨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병원비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족들은 금전적인 문제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에머리대병원 측은 입장문에서 “우리 의료서비스 제공자들은 조지아의 낙태법과 기타 모든 관련 법률을 준수하면서 개인 사정에 맞는 치료 권고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 전문가, 의학 문헌, 법률 자문 등에 따른 중론을 따른다”고 해명했다. WP는 임신 초기에 뇌사 판정을 받은 임부가 강제 생명유지 조치를 거쳐 건강한 태아를 성공적으로 출산한 사례는 알려진 바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뇌사 상태인 임부가 건강한 태아를 출산한 사례들이 보고된 적은 있지만, 대부분 임신 6개월쯤이나 그 후에 뇌사 판정이 내려진 경우였다. 죽음에 의료적 조력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 ‘컴패션 앤드 초이시즈’에서 선임 변호사로 일하는 제스 페즐리는 “이 임신한 사람은 무척 가슴 아픈 방식으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를 계기로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조지아주 낙태금지법 통과를 주도하거나 찬성했던 공화당 정치인들 상당수는 ‘발뺌’을 하고 있다. 조지아주 법무장관실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뇌사 상태 환자의 강제 생명 유지 조치를 중단하는 것은 조지아주 낙태금지법에 따른 낙태의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조지아주 하원 공보실은 WP에 보낸 입장문에서 조지아주 낙태금지법은 이번 경우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진보성향 언론매체들과 좌파 활동가들이 입법의 의도를 심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에 통과된 이 법을 발의했던 공화당 에드 셀처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AP통신에 에머리대병원이 “합당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강제 생명유지 조치가 이 법의 입법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이한 상황이긴 하지만, 무고한 인간 생명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성의 친척들이 여성의 아이를 키우거나, 입양하는 등의 좋은 선택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아의 낙태 금지령은 이전에도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해 조지아주 여성 2명은 낙태약 복용으로 인한 합병증이 왔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중 한 여성이 방문한 병원은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지령 탓에 수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이건 괜찮죠?” 누드 드레스 사라지더니 이런 의상이… [포착]

    “이건 괜찮죠?” 누드 드레스 사라지더니 이런 의상이… [포착]

    복장 규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칸 국제영화제가 누드 드레스나 과도한 의상을 금지해 스타들의 의상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가운데, ‘버드 맨’(Bird man)이 레드카펫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로버트 패틴슨과 제니퍼 로렌스가 출연하는 린 램지 감독의 ‘다이, 마이 러브’(Die, My Love) 시사회 레드카펫에 부리와 깃털까지 갖춘 ‘인간 새’ 차림의 한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은 칸 클래식 부문에서 상영 중인 다큐멘터리 ‘아이 러브 페루’(I Love Peru)를 홍보하기 위해 이런 의상을 차려 입은 것이었다. 이 의상은 페루에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존재로 여겨지는 대형 독수리과 새인 ‘콘도르’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영화제 측은 “‘버드맨’은 라파엘 크나르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이 러브 페루’에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칸 운영위원회 측은 개막을 앞두고 ‘레드카펫 및 공식 행사에서 노출 의상 금지’를 선언했다. 위원회 측은 “품위 유지 차원에서 레드카펫, 영화제 내 모든 장소에서 노출은 금지된다”며 “영화제 안내팀은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레드카펫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지나치게 풍성하고 옷자락이 긴 드레스도 타인의 이동을 방해한다는 이유 등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번에 콘도르 복장을 한 남성은 현장에서 제지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칸 영화제는 최근 누드와 지나치게 부피감 있는 드레스를 금지했지만, 콘도르에 대한 금지 규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칸 영화제가 이번에 드레스코드를 추가한 것은 올해 초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발생한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지난 2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어워즈 당시 힙합 스타 칸예 웨스트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가 사실상 ‘전라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 시스템 오류가 부른 참사…3일간 트럭에 갇힌 병아리 1만 2000마리 결국

    시스템 오류가 부른 참사…3일간 트럭에 갇힌 병아리 1만 2000마리 결국

    미국의 한 우편물 트럭에서 병아리 1만 2000마리가 굶주린 채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우정청(USPS) 소속 트럭에서 버려진 병아리들이 구조됐다. 이중 살아남은 수천 마리가 인근 동물 보호소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델라웨어주 우체국 측은 우편물과 택배를 배송하는 트럭에서 병아리 1만 2000마리를 발견하고는 곧장 농무부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트럭 속 병아리들은 3일 동안 먹이와 물도 없이 우리에 갇혀 있던 상태였다. 당국이 발견했을 때 1만 2000마리 중 이미 수천 마리가 목숨을 잃은 후였다. 당국은 현지 동물보호소와 협력해 아직 숨이 붙어있는 병아리들을 곧장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CBS 뉴스에 따르면, 우정청이 트럭을 이용해 병아리를 운송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이미 지난 100년 이상 현지 부화장(알을 인공적으로 까게 하는 곳)과 협약을 맺고 매년 수많은 병아리를 여러 농장에 배송해왔다. 다만 1만 2000마리에 달하는 병아리가 무려 3일 동안 한 트럭에 방치돼 있다 발견된 이번 사고에 연방 우정청 측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병아리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시스템 오류로 알려졌다. CBS 계열사의 WBOC는 “이번에 발견된 병아리들은 애초 텍사스와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여러 주에 배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 유통 센터에서 배송이 지연되거나 거부되면서, 시스템 오류로 배송물(병아리) 전체가 델라웨어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연방 우정청은 AP통신에 “병아리를 배송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재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사건 배경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극적으로 목숨 건진 병아리 수천 마리의 운명은?신고를 받고 병아리 구조에 나선 델라웨어의 한 동물보호소는 “3일하고도 반나절 동안 더위에 시달리던 병아리들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이미 죽은 병아리들도 가득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살아남은 병아리 수천 마리는 극진한 보살핌 끝에 건강을 회복했고, 현재 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현재 입양됐거나 입양이 결정된 병아리는 고작 수백 마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보호소 측은 “이번 일로 보호센터가 24시간 운영되는 상황에서 인력 증원이 불가피해졌다. 기부금에 의존하는 비영리단체 입장에서 재정 문제가 커졌다”면서 “현재 병아리 수천 마리 중 겨우 수백 마리만 입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병아리들이 성장하면 더 많은 공간과 사료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당국에도 지원금을 요청했다”면서 “농무부는 보호소에 기금을 지원할 책임이 있으므로 병아리 한 마리당 하루 5달러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델라웨어 농무부 측은 현재 병아리 수천 마리를 위한 예산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연방 우정청으로부터 추후 배상받으라고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는 우리에게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델라웨어 농무부 측은 보호소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그저 심심해서?…파나마 섬 원숭이, 다른 종 새끼 원숭이 납치 미스터리 [핵잼 사이언스]

    그저 심심해서?…파나마 섬 원숭이, 다른 종 새끼 원숭이 납치 미스터리 [핵잼 사이언스]

    파나마의 한 섬에서 원숭이들이 다른 종의 새끼 원숭이들을 납치하는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파나마에서 약 55㎞ 떨어진 지카론 섬에서 벌어진 ‘원숭이 납치사건’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 호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사람이 살지않는 이 섬에는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많은 원숭이가 살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이곳에 80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해 원숭이들의 생태계를 15개월 동안 촬영해 지켜봤는데 놀랍고 이상한 광경이 목격됐다. 원숭이 중 가장 영리하다고 평가받는 꼬리감는원숭이(capuchin monkey)가 짖는원숭이(Howler monkey)의 새끼를 등에 매달고 다니는 것이 목격된 것. 특히 꼬리감는원숭이는 평소 다른 종과 어울리는 것을 기피하고 심지어 수컷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상한 현상으로 여겨졌다. 연구팀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 사이 5마리의 꼬리감는원숭이가 최소 11마리의 새끼 짖는원숭이를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욱 이상한 점은 꼬리감는원숭이가 납치한 새끼들을 먹이로 삼거나, 같이 놀거나, 돌보는 장면도 목격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동물행동 생태학자 조이 골즈버러는 “이는 매우 충격적인 발견으로 동물 세계에서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원숭이들도 같은 종이나 다른 종의 버려진 새끼를 입양한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새끼를 돌보지 않고 그저 등에 업고 다녔을 뿐으로 자신에게 아무 이득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납치된 새끼들은 결국 어미의 모유를 먹지 못해 굶어 죽었다. 그렇다면 왜 꼬리감는원숭이는 이상한 납치 사건을 벌인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추론의 영역이다. 먼저 연구팀은 모성 본능 같은 감정을 꼽았다. 골즈버러 연구원은 “꼬리감는원숭이가 납치한 새끼들과 교류할 때 항상 온화함을 보였다”면서 “다소 혼란스럽지만 돌봄의 동기가 작용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지루함에서 오는 새로운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카론 섬은 먹이가 풍부하지만 포식자는 없어 이들 원숭이에게 천혜의 땅이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 브렌던 배럿 연구원은 “이 섬의 원숭이들은 시간이 많아 도구를 사용할 정도로 발달했다”면서 “원숭이들이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에 새로운 행동과 의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들은 그저 지루함을 달래거나 삶의 시간과 공간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 하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마치 인간의 행동을 반영해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 [포착] 병아리 1만 2000마리, 우체국 트럭에 버려진 채 발견…사건 전말은?

    [포착] 병아리 1만 2000마리, 우체국 트럭에 버려진 채 발견…사건 전말은?

    미국의 한 우편물 트럭에서 병아리 1만 2000마리가 굶주린 채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우정청(USPS) 소속 트럭에서 버려진 병아리들이 구조됐다. 이중 살아남은 수천 마리가 인근 동물 보호소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델라웨어주 우체국 측은 우편물과 택배를 배송하는 트럭에서 병아리 1만 2000마리를 발견하고는 곧장 농무부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트럭 속 병아리들은 3일 동안 먹이와 물도 없이 우리에 갇혀 있던 상태였다. 당국이 발견했을 때 1만 2000마리 중 이미 수천 마리가 목숨을 잃은 후였다. 당국은 현지 동물보호소와 협력해 아직 숨이 붙어있는 병아리들을 곧장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CBS 뉴스에 따르면, 우정청이 트럭을 이용해 병아리를 운송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이미 지난 100년 이상 현지 부화장(알을 인공적으로 까게 하는 곳)과 협약을 맺고 매년 수많은 병아리를 여러 농장에 배송해왔다. 다만 1만 2000마리에 달하는 병아리가 무려 3일 동안 한 트럭에 방치돼 있다 발견된 이번 사고에 연방 우정청 측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병아리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시스템 오류로 알려졌다. CBS 계열사의 WBOC는 “이번에 발견된 병아리들은 애초 텍사스와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여러 주에 배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 유통 센터에서 배송이 지연되거나 거부되면서, 시스템 오류로 배송물(병아리) 전체가 델라웨어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연방 우정청은 AP통신에 “병아리를 배송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재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사건 배경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극적으로 목숨 건진 병아리 수천 마리의 운명은?신고를 받고 병아리 구조에 나선 델라웨어의 한 동물보호소는 “3일하고도 반나절 동안 더위에 시달리던 병아리들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이미 죽은 병아리들도 가득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살아남은 병아리 수천 마리는 극진한 보살핌 끝에 건강을 회복했고, 현재 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현재 입양됐거나 입양이 결정된 병아리는 고작 수백 마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보호소 측은 “이번 일로 보호센터가 24시간 운영되는 상황에서 인력 증원이 불가피해졌다. 기부금에 의존하는 비영리단체 입장에서 재정 문제가 커졌다”면서 “현재 병아리 수천 마리 중 겨우 수백 마리만 입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병아리들이 성장하면 더 많은 공간과 사료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당국에도 지원금을 요청했다”면서 “농무부는 보호소에 기금을 지원할 책임이 있으므로 병아리 한 마리당 하루 5달러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델라웨어 농무부 측은 현재 병아리 수천 마리를 위한 예산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연방 우정청으로부터 추후 배상받으라고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는 우리에게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델라웨어 농무부 측은 보호소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낙원의 섬’ 소코트라, 생존 위기 놓인 이유는

    ‘낙원의 섬’ 소코트라, 생존 위기 놓인 이유는

    아프리카 예멘 남동쪽 인도양에는 갈라파고스 제도와 자주 비교되는 고립된 신비로운 섬이 존재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해 지구의 외계라고도 불리는 소코트라섬이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소코트라섬이 기후변화와 예멘의 복잡한 내부 상황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스크리트어로 ‘낙원에 거하는 섬’을 의미하는 소코트라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풍부한 생물학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825종의 식물 중 3분의 1 이상이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자원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인간 탓’에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 특히 소코트라섬의 상징은 바로 버섯 모양의 수관으로 유명한 ‘용혈수’(dragon‘s blood tree)다. 나무 사이로 흐르는 붉은 수액이 용의 피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오늘날 소코트라섬을 유명하게 만든 명물 나무다. 그러나 소코트라섬 생태계의 기둥과도 같던 용혈수는 지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벨기에 출신의 생물학자 케이 반담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용혈수는 우산처럼 생긴 나뭇가지가 안개와 비를 흡수해 아래 토양으로 흐르게 하기 때문에 건조한 기후에서도 주변 식물들이 번성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과학자들의 개입이 없다면 이 나무들은 물론 다른 많은 종의 식물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코트라섬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사이클론이 점점 잦아지고 강력해지고 있다는 점이 제일 먼저 꼽힌다. 실제로 2015년과 2018년 강력한 사이클론이 발생해 500년 이상 된 용혈수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폭풍의 강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우려한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복병’까지 등장했다. 외래종인 염소가 섬에 방목되면서 매년 2~3㎝밖에 자라지 못하는 용혈수가 먹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내전과 국제적인 분쟁까지 겹친 예멘의 복잡한 사정은 소코트라섬 생태계 보호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 전문 컨설팅업체 걸프스테이트 애널리틱스는 “예멘 정부는 현재 99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국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전기와 수도 같은 필수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 같은 문제 해결은 사치일 뿐”이라고 밝혔다.
  • 용혈수의 고향…‘지구의 외계’ 소코트라섬 생존 위기 놓인 이유 [핵잼 사이언스]

    용혈수의 고향…‘지구의 외계’ 소코트라섬 생존 위기 놓인 이유 [핵잼 사이언스]

    아프리카 예멘 남동쪽 인도양에는 갈라파고스 제도와 자주 비교되는 고립된 신비로운 섬이 존재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해 지구의 외계라고도 불리는 소코트라섬이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소코트라섬이 기후변화와 예멘의 복잡한 내부 상황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스크리트어로 ‘낙원에 거하는 섬’을 의미하는 소코트라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풍부한 생물학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825종의 식물 중 3분의 1 이상이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자원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인간 탓’에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 특히 소코트라섬의 상징은 바로 버섯 모양의 수관으로 유명한 ‘용혈수’(dragon‘s blood tree)다. 나무 사이로 흐르는 붉은 수액이 용의 피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오늘날 소코트라섬을 유명하게 만든 명물 나무다. 그러나 소코트라섬 생태계의 기둥과도 같던 용혈수는 지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벨기에 출신의 생물학자 케이 반담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용혈수는 우산처럼 생긴 나뭇가지가 안개와 비를 흡수해 아래 토양으로 흐르게 하기 때문에 건조한 기후에서도 주변 식물들이 번성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과학자들의 개입이 없다면 이 나무들은 물론 다른 많은 종의 식물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코트라섬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사이클론이 점점 잦아지고 강력해지고 있다는 점이 제일 먼저 꼽힌다. 실제로 2015년과 2018년 강력한 사이클론이 발생해 500년 이상 된 용혈수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폭풍의 강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우려한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복병’까지 등장했다. 외래종인 염소가 섬에 방목되면서 매년 2~3㎝밖에 자라지 못하는 용혈수가 먹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내전과 국제적인 분쟁까지 겹친 예멘의 복잡한 사정은 소코트라섬 생태계 보호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 전문 컨설팅업체 걸프스테이트 애널리틱스는 “예멘 정부는 현재 99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국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전기와 수도 같은 필수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 같은 문제 해결은 사치일 뿐”이라고 밝혔다.
  • “조종사 없이 10분간 날았다”…승객 199명 태운 비행기, 무슨 일

    “조종사 없이 10분간 날았다”…승객 199명 태운 비행기, 무슨 일

    200여명의 승객을 태운 독일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10분간 조종사 없이 상공을 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아찔한 비행’은 지난해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A321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스페인 항공 사고 조사 기관 CIAIAC가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승객 199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기장(43)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동안 부기장(38)이 의식을 잃는 바람에 10분간 조종사 없이 비행했다. 자동 조종 기능이 활성화돼 비행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륙 약 30분을 남기고 부기장에게 자리를 맡기고 화장실을 갔던 기장은 10여분 후 복귀했다. 기장은 조종실 보안문 출입 코드를 다섯 번이나 입력했으나 들어갈 수 없었고, 조종실 안으로 연결된 인터폰으로 부기장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보안문은 납치 방지를 위해 설계됐기 때문에 밖에서 강제로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기장은 직접 문을 열 수 있는 보안 코드를 입력한 뒤 조종실로 향할 수 있었다. 당시 실신했던 부기장은 기장이 들어왔을 때쯤 정신을 차렸고, 기장은 재빨리 조종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부기장이 창백한 얼굴로 땀을 흘리며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확인한 기장은 급히 객실 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했다. 부기장은 당시 승무원과 승객으로 탑승한 의사의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의사는 부기장의 심장 질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부기장은 당국에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의식을 잃었는지 모른다고 진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기장은 순식간에 의식을 잃어 다른 승무원들에게 자신의 응급 상황을 알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기장은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이후 부기장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사관들에 따르면 부기장은 발작 장애 진단을 받았다. 루프트한자 측은 DPA통신에 해당 보고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자사 비행 안전 부서에서도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만 밝혔다.
  • 난임 클리닉 ‘테러’…“세상에 사람 늘면 안돼” 이 신념 때문이었다?

    난임 클리닉 ‘테러’…“세상에 사람 늘면 안돼” 이 신념 때문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난임 클리닉을 대상으로 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폭발로 용의자가 숨진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반(反)출생주의’(anti-natalist) 이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숨진 1명은 이 사건의 용의자인 가이 에드워드 바트쿠스(25·남)다. 미 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 사무소의 아킬 데이비스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폭발한 차량 근처에서 바트쿠스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당시 주말로 난임 클리닉이 운영 중이지 않아서 병원 직원이나 환자는 이번 사건의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소셜미디어(SNS)에 폭발 사고로 직원 중 다친 사람은 없으며 실험실에 보관된 난자, 배아 등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밝혔다. 폭발의 소음과 진동은 반경 3㎞ 밖까지 전해질 정도로 커, 몇 블록 떨어진 주변 상점의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 한때 인근에는 접근 자제령이 내려졌다. FBI는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의도적인 테러 행위”라고 강조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반출생주의 이념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NBC 방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브리핑 받은 2명의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반출생주의란 인간의 생식행위가 비윤리적이며 인간이 자녀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믿는 신념을 말한다. 용의자 바트쿠스는 범행 전 SNS에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사람이 많아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신념을 설파하는 등 반출생주의를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사 당국은 바트쿠스가 폭탄 테러를 생중계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남기려고 시도한 정황을 발견해 30분 분량의 오디오 녹음 등을 분석하고 있다. 바트쿠스는 평소 우울증과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여성, 어머니가 국가의 심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난임 클리닉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지적했다.
  • 교황 즉위 미사… “평화의 상징 될 것”

    교황 즉위 미사… “평화의 상징 될 것”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1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 공식 즉위 미사에서 “가톨릭교회가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도록 화합을 위해 일하겠다”고 서약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집전하며 교황 임기를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교황직의 상징물인 ‘팔리움’(양털로 만든 흰색 띠 모양의 전례용 복장)을 착용하고 손가락에는 ‘어부의 반지’를 낀 채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팔리움은 길 잃은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선한 목자를 상징하고, 반지는 예수님이 사도 베드로에게 그물을 던지게 해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 낸 성경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나는 우리의 첫 번째 위대한 열망이 하나 된 교회를 위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는 일치와 친교의 표징이자 화해된 세상을 위한 누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룩’은 성경에서 종종 작지만 강력한 변화의 동력이 되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이어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너무 많은 불화를 보고 있으며 증오, 폭력, 편견, 차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지구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패러다임에 의해 생긴 수많은 상처들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예수 그리스도와 가톨릭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신발 대신 평소 신는 검은 구두를 착용하며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즉위식 좌석은 교황이 미국과 페루 이중 국적자인 점을 고려해 양국에 맨 앞줄 좌석을 배정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로 참석했다. 앞서 지난 2월 밴스 부통령이 “가톨릭 교리는 다른 사람을 돕기 전에 자기 가족을 우선시하라고 한다”고 주장하자 레오 14세는 “그 해석은 잘못됐다”며 반박한 바 있다.
  • (영상) “푸틴이 자랑한 건데”…3억짜리 러軍 최첨단 드론, 공중분해 됐다 [포착]

    (영상) “푸틴이 자랑한 건데”…3억짜리 러軍 최첨단 드론, 공중분해 됐다 [포착]

    인공지능(AI)를 탑재한 러시아군의 고가 정찰드론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63독립기계화여단은 1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의 최신 정찰드론 잘라(ZALA) Z-20을 격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잘라 Z-20은 러시아 잘라 에어로그룹이 개발한 최신형 전기 동력 드론으로, 저소음‧저열 특성이 있어 탐지 회피에 유리하고 환경적 제약이 적은 최신 무기다. 6시간 이상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운영 고도는 100~5000m, 속도는 최대 110㎞/h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라 Z-20의 익폭은 4m로, 이전 모델인 잘라 Z-16(2.8m)보다 큰 덕분에 더 긴 체공시간과 넓은 운용 범위를 자랑한다. 러시아군은 2023년부터 전선에 잘라 Z-20을 투입해 왔으나, 종종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저가형 FPV 드론에 격추되면서 한계가 지적됐다. 이번에 63독립기계화여단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잘라 Z-20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상공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고 추락한다. 63독립기계화여단 측은 페이스북에 “잘라 Z-20은 러시아의 열병식에도 등장했던 무기”라면서 “이 드론은 목표물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격은 20만 달러(한화 약 2억 8000만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드론은 러시아 열병식에서 곧장 땅으로 ‘착륙’했다”면서 “이러한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공습은 러시아의 ‘가장 값비싼 발명품’조차도 우크라이나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고 평가했다. 평화 회담 끝내 연기…러시아 “젤렌스키는 광대, 패배자” 맹비난 한편, 3년 만에 재개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이 양측 신경전 끝에 일단 불발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상회담은 일찌감치 무산된 상태였다. 또 15일로 예정된 협상 대표단 간 회담도 하루 연기되면서 이번 평화 회담이 사실상 물거품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 등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예정된 대표단 회동이 세부 계획상 이날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16일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6일에 러시아·우크라이나·터키, 미국·우크라이나·터키 간 3자 회담이 각각 예정돼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측은 애초 이날 오전 10시(이스탄불 시각) 회담이 시작된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한 뒤 오후부터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결국 이날 오후 9시까지 협상은 열리지 않았다. 양측은 협상 전부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대표단이 사실상 협상 권한이 없는 ‘장식용’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수석대표로서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은 차관과 국장급으로 구성됐다. 로이터 통신도 러시아가 ‘2급 대표단’을 보냈다고 지적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정보·군·외교 당국 차관급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발표했다. 러시아 대표단과 협상 체급을 맞춘 것이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리 대표단은 자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됐다”면서 “누가 장식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나. (장식용이라고 말한 사람은) 광대, 패배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튀르키예 평화 회담은 중재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두 참석하지 않는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 (영상) 도로에 ‘쾅’ 꽂히는 미사일, 1초 만에 아수라장…어린이 22명 등 70명 사망 [포착]

    (영상) 도로에 ‘쾅’ 꽂히는 미사일, 1초 만에 아수라장…어린이 22명 등 70명 사망 [포착]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강경파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50)를 표적으로 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죄 없는 어린이 20여 명 등 70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와 남부를 향해 공습해 어린이 22명을 포함해 최소 70명이 사망했다”면서 “자발리야에서는 구조대원들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무너진 콘크리트를 부수고 어린이들의 시신을 꺼내야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칸 유니스 인근의 병원이었다. AP통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가자지구 주민들은 병원 근처 도로를 삼삼오오 걷던 중 갑자기 내리꽂힌 미사일에 혼비백산한다. 미사일이 떨어진 도로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한동안 불길이 꺼지지 않았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행인들이 다친 몸을 피할 장소를 찾아 황급히 떠나는 모습도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의 병원 지하에 하마스 지휘소가 있다고 주장하며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공습으로 어린이 22명을 포함해 최소 70명이 사망했으나, 사망자 중 신와르가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그가 칸 유니스 병원 지하의 비밀 지휘소에 있었다면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하마스의 주요 지도자들이 대부분 사망한 상태에서 강경파인 신와르까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휴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가자 폭격,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패싱’에 대한 분풀이?AP통신은 “이번 공습은 하마스가 전날(12일) 이스라엘-미국 이중 국적의 인질을 석방한 뒤 이뤄졌다”면서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국가를 순방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던 시간에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이스라엘이 ‘패싱’당한 분풀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최근 가자전쟁의 종결 방안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에서 이스라엘이 소외되고 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익성이 보장된 결프 국가와의 거래로 옮겨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내외 입지가 매우 불안해졌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과의 휴전 협상에서도 철저히 소외됐다. 심지어 이스라엘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정권으로 간주하는 시리아의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제재 해제를 약속하고, 이스라엘과 수교할 것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이번 가자지구 대규모 폭격이 그동안 미국에 쌓인 분노와 서운함에 대한 표현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 과학적 상상이 현실로…화성 하늘에 펼쳐진 오로라

    과학적 상상이 현실로…화성 하늘에 펼쳐진 오로라

    화성을 탐사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지상에서 처음으로 화성의 오로라를 포착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퍼서비어런스가 사상 처음으로 가시광 영역으로 화성의 오로라를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구에서처럼 화성 땅에서도 인간의 눈으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화성 하늘에 환상적인 오로라가 펼쳐진 것은 지난해 3월 18일이다. 3일 전 태양에서 강력한 태양 플레어가 발생해 화성에서도 오로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자 연구팀은 퍼서비어런스의 카메라를 하늘로 향하게 해 이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대기물리학자 엘리스 라이트 크누센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표면에서 오로라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오로라가 머리 위에 펼쳐지는 것을 경험했지만 다른 행성에서 처음으로 오로라를 본 것은 다른 의미”라며 놀라워했다. 과학자들은 화성에서도 지구와 비슷한 초록빛 오로라가 관측될 것으로 추측해왔다. 화성 대기에도 산소 원자가 존재하고 태양에서 온 고에너지 입자가 산소 원자와 충돌하면서 초록빛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화성에서 오로라가 관측된 바 있으나 이는 궤도에서 또한 자외선 영역으로만 감지됐다. 이처럼 지구와 화성은 물론 목성과 토성 등 다른 태양계 행성에서도 오로라는 발생한다. 지구의 오로라는 태양 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로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 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목성 역시 태양에서 방출하는 고에너지 입자의 영향을 받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데, 특히 목성의 강력한 자기장이 위성 이오의 거대한 화산에서 방출하는 입자를 포집해 더욱 밝게 빛난다. 한편 퍼서비어런스는 2020년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204일 동안 약 4억 6800만㎞를 비행한 퍼서비어런스는 이듬해인 2021년 2월 18일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안착해 지난해까지 바닥을 샅샅이 훑어왔다. 이어 퍼서비어런스는 고도가 305m 정도인 크레이터 정상에 오른 후 현재는 위치 헤즐 힐(Witch Hazel Hill)로 불리는 지역의 아래쪽 경사면을 탐사하고 있다.
  • 화성 땅에서도 ‘오로라’ 보인다…NASA 퍼서비어런스, 사상 첫 포착 [우주를 보다]

    화성 땅에서도 ‘오로라’ 보인다…NASA 퍼서비어런스, 사상 첫 포착 [우주를 보다]

    화성을 탐사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지상에서 처음으로 화성의 오로라를 포착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퍼서비어런스가 사상 처음으로 가시광 영역으로 화성의 오로라를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구에서처럼 화성 땅에서도 인간의 눈으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화성 하늘에 환상적인 오로라가 펼쳐진 것은 지난해 3월 18일이다. 3일 전 태양에서 강력한 태양 플레어가 발생해 화성에서도 오로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자 연구팀은 퍼서비어런스의 카메라를 하늘로 향하게 해 이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대기물리학자 엘리스 라이트 크누센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표면에서 오로라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오로라가 머리 위에 펼쳐지는 것을 경험했지만 다른 행성에서 처음으로 오로라를 본 것은 다른 의미”라며 놀라워했다. 과학자들은 화성에서도 지구와 비슷한 초록빛 오로라가 관측될 것으로 추측해왔다. 화성 대기에도 산소 원자가 존재하고 태양에서 온 고에너지 입자가 산소 원자와 충돌하면서 초록빛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화성에서 오로라가 관측된 바 있으나 이는 궤도에서 또한 자외선 영역으로만 감지됐다. 이처럼 지구와 화성은 물론 목성과 토성 등 다른 태양계 행성에서도 오로라는 발생한다. 지구의 오로라는 태양 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로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 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목성 역시 태양에서 방출하는 고에너지 입자의 영향을 받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데, 특히 목성의 강력한 자기장이 위성 이오의 거대한 화산에서 방출하는 입자를 포집해 더욱 밝게 빛난다. 한편 퍼서비어런스는 2020년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204일 동안 약 4억 6800만㎞를 비행한 퍼서비어런스는 이듬해인 2021년 2월 18일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안착해 지난해까지 바닥을 샅샅이 훑어왔다. 이어 퍼서비어런스는 고도가 305m 정도인 크레이터 정상에 오른 후 현재는 위치 헤즐 힐(Witch Hazel Hill)로 불리는 지역의 아래쪽 경사면을 탐사하고 있다.
  • “삶에 가격표 없으니 가난하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 ‘페페’

    “삶에 가격표 없으니 가난하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 ‘페페’

    군사정권 맞서 게릴라 활동·투옥대통령궁·관용차 두고 농가 집무세계 최초로 대마초 허용 논란도 “삶에는 가격표가 없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 “유일하게 건강한 중독은 사랑에 대한 중독” 등 시적인 명언을 남기며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0세. AP통신은 대통령궁이 아닌 시골 농가에서 일하고 고급 관용차 대신 낡은 폭스바겐 자동차를 모는 등 검소한 생활로 ‘페페’란 애칭으로 불리던 무히카 전 대통령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5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무히카 전 대통령은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고무돼 군사정권에 맞서 게릴라 활동을 벌였다. 1972년 체포돼 10년 넘게 감옥에서 고문을 견뎠다. 반년 동안 손이 등 뒤로 묶여 있었고, 2년간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등 고난을 견딘 끝에 풀려나 정계에 입문했다. 2009년 중도좌파 연합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55%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후 5년의 집권기 동안 여러 진보 개혁을 이뤄 냈다. 2010~2015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고 7.8%를 기록했고, 남미 최초로 낙태를 합법화하고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녹색 에너지 혁명’을 일으켜 우루과이를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나라로 바꿔 놓기도 했다. 현재 우루과이는 전력의 98%를 바이오매스(생물유기체)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한다. 세계 최초로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허용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는 임종 준비를 시사하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기는 쉽다. 그러나 진정한 민주주의의 기초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파해 여야를 막론하고 찬사를 받았다. 현지 일간 엘 오브세르바도르는 무히카 전 대통령을 ‘세계의 끝에서 등장한 설교자’라고 표현하며 “무히카 행정부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지만 고인의 반소비주의적 수사와 소박한 생활은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우루과이 정치인으로선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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