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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어든 억만장자… 美대선 ‘쩐의 전쟁’

    뛰어든 억만장자… 美대선 ‘쩐의 전쟁’

    “트럼프 무모함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 중도 이미지… 총기·기후 문제 등 투자 막대한 재산 선거에 ‘양날의 검’ 될 수도미국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며 민주당의 경선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들은 갑부에다 정치적으로 중도에 가까운 블룸버그를 ‘또 다른 부자 대통령’이라며 견제하고 나섰지만, 막대한 재산으로 ‘트럼프 대항마’라는 이미지 구축에 나선 블룸버그의 등판이 경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선거운동 웹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우리는 트럼프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면서 “그는 미국과 미국의 가치에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당내 경선 투표를 불과 10주 앞두고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경선주자는 18명에 이르게 됐다. 블룸버그의 도전은 현재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진보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당내 지지를 얻고 있지만, 중도층을 끌어안기에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중도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잦은 말실수와 고령이라는 점, 아들와 함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휘말린 점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시장도 유색인종의 지지가 낮게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확실한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중도파인 블룸버그는 워런과 샌더스에 대항해 바이든과 부티지지의 지지 기반을 나눠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정부가 국민건강보험을 운영하자는 ‘메디케어포올’이나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그린 뉴딜’ 등 진보적인 정책은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총기 폭력과 기후변화, 이민·평등 문제 등에 대한 조치를 위해 미 전역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왔다. 블룸버그의 막대한 부는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블룸버그의 순자산을 약 500억 달러(약 58조 9000억원)로 추정하며 세계 11번째 부자로 꼽았다. 그는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 5000만 달러를 쓰겠다고 밝혔으며 다음주 1주일간 TV광고에 약 3300만 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그러나 샌더스는 “억만장자가 정치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미국이 바라는 변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워런도 ‘억만장자 부유세 계산기’를 언급하며 블룸버그를 공격했다. 한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블룸버그의 출마에 대해 “민주당 경선 현장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나는 어떤 후보도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주한미군 감축 논란 수그러드나..미 인도·태평양사령관도 “병력 감축 어떤 계획도 몰라”

    주한미군 감축 논란 수그러드나..미 인도·태평양사령관도 “병력 감축 어떤 계획도 몰라”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주한미군) 병력 감축에 대한 어떤 계획도 알지 못한다”며 주한미군 감축설을 부인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슨 사령관은 이날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열린 국제안보포럼에서 기자들에게 “병력 감축을 계획 중이라고 나에게 말한 사람은 없다”며 주한미군 감축설을 일축했다. AP는 데이비슨 사령관의 언급이 미 국방부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베트남을 떠나기 전인 21일 기자들에게 “그런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한미군 감축설을 일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집트서 ‘새끼 사자’ 미라 첫 발견…“생후 6~8개월쯤 죽은 듯”

    이집트서 ‘새끼 사자’ 미라 첫 발견…“생후 6~8개월쯤 죽은 듯”

    이집트에서 새끼 사자로 추정되는 큰고양잇과 동물 미라가 남은 고대 무덤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이날 수도 카이로 인근 사카라 유적지에서 약 2600년 전에 만들어진 무덤 1곳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무덤 발굴팀을 이끈 무스타파 와지리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은 “이집트에서 사자나 사자 새끼가 온전한 미라 형태로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이번에 나온 새끼 사자 미라는 총 2구로 아직 분석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중 1구의 몸길이는 약 1m로 생후 6~8개월쯤 죽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 사자 미라 근처에는 또다른 큰고양잇과 동물 미라 3구가 발견됐는데 이들 미라는 표범이나 치타 또는 다른 종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덤에서는 또 더 작은 몸집의 고양이 미라 20여구도 발견됐다. 그리고 근처에서는 약 100점의 조각상이나 조각품이 함께 발견됐는데 대부분이 고양이의 형상을 묘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고양이 조각상은 돌이나 나무 또는 금속으로 제작됐으며 대부분 칠이 돼 있고 일부는 금으로 장식됐다.이와 함께 무덤에서는 이집트 여신 네이트(니트)의 형상을 한 작은 조각상도 발견됐다. 네이트는 제26왕조 때 이집트 수도였던 사이스의 수호신이라고 칼레드 엘아니니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설명했다.이뿐만 아니라 이 무덤에서는 지름이 30㎝가 넘는 거대한 스카라브(왕쇠똥구리) 모양의 공예품도 발견됐다. 이는 고대 이집트에서 종종 인장이나 부적 또는 보석으로 쓰였다. 이에 대해 고고학자들은 이 특별한 스카라브 공예품은 지금까지 이집트에서 발굴된 것 중 가장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무덤이 발굴된 지역은 고양이 미라가 많이 발굴됐던 곳으로 전해졌다. 이전 이 지역의 고고학적 발굴에서도 고양이 미라와 조각상이 발견됐으며, 2004년에는 프랑스 발굴팀이 사자의 뼈 일부를 찾아내기도 했었다.이에 대해 엘아니니 장관은 약 2600년 전 이 지역은 이집트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와 그녀의 아들이자 사자 남신 마헤스를 기념하는 장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지역을 고양이들 만이 지배하고 있던 것은 아니라고 와지리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그는 이전 이 지역에서는 새와 같은 다른 동물 미라들도 발굴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카라 유적지는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로 4600년 전 파라오 죠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포함해 다른 많은 종류의 고고학적 유적이 발견된 곳으로 유명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대 이집트는 고양이도 미라로

    고대 이집트는 고양이도 미라로

    사자 새끼 두 마리가 포함된 다양한 고대 이집트 동물 미라가 공개됐다.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23일(현지시간) 카이로 남부 사카라 피라미드 유적지에서 악어, 새, 고양이, 사자 새끼 등의 미라가 포함된 유물 전시회를 열었다. 이들 유물 수백점이 저장된 공간은 지난해 사카라 계단식 피라미드 인근에서 발견됐다. 모스타파 와지리 최고 유물 위원회 사무총장은 고양이로 보이는 미라 5점 중에 사자 새끼가 2점 포함돼 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레이더를 이용한 조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사자 미라는 상당히 희귀하다. 2004년엔 사카라에서 사자 뼈가 발견됐는데 이로 인해 이 지역이 고대에 신성한 곳이었다는 게 입증됐다.당시 고대 여신 바스테트를 상징하는 석재, 목재 고양이 조각상, 커다란 돌 풍뎅이상도 발견됐는데 와지리는 이 풍뎅이상을 가장 큰 발견물이라고 설명했다. 사자 머리를 한 세크메트 여신의 조각상, 린넨 붕대로 싸여있는 이집트 몽구스 미라 두 점도 전시품에 포함됐다.사카라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3㎞ 떨어져 있으며, 2000년 이상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멤피스의 매장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약 3000년 동안 매장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2011년 시위 이후 관광산업에 타격을 받은 이집트는 최근 고고학 발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삼성중공업 미국서 뇌물죄로 890억 벌금…기소유예

    삼성중공업 미국서 뇌물죄로 890억 벌금…기소유예

    미국 시추선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준 혐의로 미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아 온 삼성중공업이 900억원에 가까운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삼성중공업이 7500만 달러(한화 약 890억원)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기소유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뇌물 혐의는 인정되지만 기소 대신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날 심리에서 조너선 로벨 검사는 삼성중공업의 미국 내 직원들이 시추선 인도 계약을 성사시키고자 뇌물 공여를 공모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07년 미국 선주 회사와 6억 3000만 달러(한화 약 7420억원)를 받고 시추선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의 미국 내 직원들이 중개수수료 2000만 달러 중 일부를 선박 이용사인 브라질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 임원에게 뇌물로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은 이 사건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소송을 당했다.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시추선을 인도받은 선사 엔스코(당시 프라이드)는 삼성중공업이 시추선 인도계약의 중개료를 부정하게 사용한 결과 페트로브라스와 비싼 값에 용선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이후 용선계약도 종료됐다고 주장하며 영국에서 중재소송을 냈다. 또 페트로브라스의 미국 내 관계사 페트로브라스 아메리카는 미국에서 삼성중공업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5월 영국 중재재판부는 삼성중공업의 책임을 인정해 1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200억원)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영국 법원의 배상 명령에 항소했으며 법원이 이를 기각할지 인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로벨 검사는 삼성중공업이 벌금의 절반을 미 재무부에, 나머지 절반을 브라질 정부에 각각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브라질 정부에 벌금 납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 정부에 전액 귀속된다. 삼성중공업은 “미 법무부는 삼성중공업의 성실한 조사 협조와 부정방지 정책·준법 프로그램 운영 등 노력을 참작해 기소유예 합의를 결정했고 3년 유예기간 내 합의가 준수되면 기소 없이 종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미 법무부와의 합의에 대비해 이미 올해 3분기 실적에 900억원을 충당부채로 설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와우! 과학] “안녕, 올라프!”…멸종위기 두꺼비, ‘체외수정’으로 부화

    [와우! 과학] “안녕, 올라프!”…멸종위기 두꺼비, ‘체외수정’으로 부화

    미국 텍사스에서 세계 최초로 체외수정을 통해 멸종 직전의 두꺼비가 부화하는데 성공했다고 A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미시시피주립대학 연구진과 텍사스주 포트워스동물원 연구진은 최근 체외수정을 통해 알을 수정시키고, 이를 부화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카리브해 대앤틸리스 제도의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진 ‘푸에르토리칸 볏두꺼비’(학명 Peltophryne lemur)는 푸에르토리코와 영국령 버진고르다섬 등지에서 서식했지만, 1987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매우 가까운 장래에 야생에서 멸종 위험성이 매우 높은 종'을 의미하는 CR(critically endangered) 등급을 받았다. 1990년대 초반부터 이 두꺼비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개체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30년간 이 두꺼비가 완전히 멸종했다고 여기기도 했다. 이에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키우던 푸에르토리칸 두꺼비 암컷 두 마리에게서 추출한 난자와 야생에 서식하는 푸에르토리칸 두꺼비 수컷 6마리에서 추출한 뒤 얼려 둔 냉동정자를 결합하는 체외수정을 시도했다.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9월 포트워스동물원에서 태어난 세계 최초의 체외수정 두꺼비는 몸무게 6g으로 매우 작지만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멸종위기 두꺼비의 개체수 보호에 성공한 것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해당 두꺼비를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눈사람 캐릭터의 이름을 본 따 ‘올라프’라고 명명했다. 연구진은 “양서류에 대한 체외수정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야생에 사는 동물을 해치지 않고 정자만을 채취해 냉동시킨 뒤 이를 체외수정에 이용해 (부화에)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험의 성공은 멸종 직전에 있는 동물들의 개체수를 확장시키는데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야생에 서식하는 푸에르토리칸 두꺼비는 그대로 놔둔 채 (정자 등) 생물학적 시료만 채취한 뒤 이를 미래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패 혐의로 기소… 총리 사퇴 안 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패 혐의로 기소… 총리 사퇴 안 해

    이스라엘 검찰 “법의 지배 위반… 민주주의 도전”네타냐후 “수사관을 수사해야… 쿠데타 목격”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배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총리만 13년 재임인 그는 이스라엘 사상 처음 기소된 현직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아도 되지만 차기 총리를 뽑는 정치적 혼돈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검찰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 3건으로 기소했다고 AP·로이터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현직 총리가 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는 사상 처음이다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올해 70세인 네타냐후 총리는 수년간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샴페인과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현직 총리를 기소하는 것은 총리와 이스라엘 검찰총장이 서로 법의 지배를 위반해 이스라엘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검찰총장은 TV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에 대한 기소는 거짓말과 정치적 악의라고 강조하면서 시민이 “수사관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쿠데타를 시도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법에 따르면 현직 총리가 기소돼도 총리직에서 반드시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도덕성에 흠집이 나면서 정치적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5선을 노리는 그는 올해 4월과 9월 조기총선 이후 잇달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AP통신은 검찰의 기소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검찰의 기소 발표에 앞서 이날 리쿠드당에서는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경선이 실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내무장관과 교육장관을 지낸 기드온 사르 의원은 이날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를 이어 리쿠드당 대표를 맡을 수 있다며 당 대표 경선을 요구했다. 당장 네타냐후 총리의 연립정부 추진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중도정당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21일 의회에 총리 후보를 결정할 권한을 넘겼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리쿠드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에서 자신에 대한 면책을 추진하고 있어 물러날 뜻이 없다. 이스라엘 의회는 21일 이내에 의원 120명 가운데 과반(61명)의 지지를 얻는 의원을 총리 후보로 선출하고, 연정을 구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총리 후보가 될 기회가 생겼지만 검찰 기소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여기서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내년 3월에 세번째 총선을 치러야 한다.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장기 집권 중인 보수 강경파 지도자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국방 “1개 여단 철수? 들어본 적 없다”

    美국방 “1개 여단 철수? 들어본 적 없다”

    “동맹 균열 아냐… 조선일보 기사 삭제를”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측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철수를 협상 카드로 삼아 한국 정부의 방위비 분담 증액 압박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한국이 분담금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들어본 적 없다”고 부인하면서 “거짓이거나 부정확하거나 과장된 언론 보도를 항상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로 기존 분담금보다 5배 인상된 액수를 요구하면서 한미 분담금 협상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한미 동맹에 균열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취소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비핵화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미가 이달 중순 예정됐던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했음에도 북한이 핵협상을 재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협상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쉽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북한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이라면서 “적극적인 노선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예측불가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성향으로 미뤄 볼 때 주한미군 감축이 돌발적으로 제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국방부 “조선일보 기사 즉각 취소하라…주한미군 철수 사실 무근”

    美 국방부 “조선일보 기사 즉각 취소하라…주한미군 철수 사실 무근”

    미국 국방부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한 미국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조선일보의 보도에 전혀 사실이 아니니 기사를 취소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성명을 내고 “미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일행이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가는 도중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들렀을 때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호프먼 대변인은 “이와 같은 뉴스 기사는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드러낸다”며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취소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에스퍼 장관도 앞서 이 보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I have not heard that)고 일축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에 관한 한국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에 “언론에서 과장되거나 부정확하고, 거짓된 기사를 매일 본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협상이 실패한다면 미군을 철수한다는 위협이 있을 수 있느냐는 반복된 물음에는 “이것으로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것은 협상이다”라고 답했다.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로 기존 분담금보다 5배 인상된 액수를 요구하면서 한미 분담금 협상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에스퍼 장관은 한미 동맹에 균열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워싱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협상이 잘 안 될 것에 대비해 1개 여단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경파 女 외교장관 프릴랜드, 트뤼도 2기 ‘2인자’로

    강경파 女 외교장관 프릴랜드, 트뤼도 2기 ‘2인자’로

    2기 집권을 시작한 쥐스탱 트뤼도(47) 캐나다 총리가 앞서 1기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맡았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51)를 신임 부총리에 임명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릴랜드 신임 부총리는 캐나다 지방정부 문제를 책임지는 영토장관직도 겸임하게 됐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순위 32위에 꼽히기도 했던 프릴랜드 부총리는 트뤼도 1기 내각에서 강력한 목소리로 국제정세에 대한 캐나다의 목소리를 내온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트뤼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외교정책을 펼쳤던 프릴랜드는 부총리로 임명되며 2기 내각에서 더 큰 역할을 부여받게 됐다. 외교장관 때에 이어 미국과 멕시코 등과의 무역협정 문제를 계속해서 관장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특히 서부 앨버타주 출신인 프릴랜드가 영토장관을 겸직한 것은 이 지역에서 분리독립 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산유지역인 앨버타주는 트뤼도 총리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반감 등으로 브렉시트에서 따온 ‘웩시트’(서부 분리독립)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집권 자유당은 이 지역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것은 트뤼도 총리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트뤼도 총리는 새 내각을 발표하며 “프릴랜드 부총리와 나는 캐나다와 미국,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에 맞서 긴밀히 일해왔다”면서 “국민통합과 에너지, 환경 문제 등을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하는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 기자 출신인 프릴랜드는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들을 상대로 거침없는 발언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화웨이그룹 설립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되며 중국과도 갈등을 빚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콩 이공대 사실상 함락… 강경파 경찰총수, 200여명 폭동죄 기소

    홍콩 이공대 사실상 함락… 강경파 경찰총수, 200여명 폭동죄 기소

    ‘필사의 탈출’ 실패·화염병 8000개 발견 美상원 홍콩인권법 통과되자 中 “반격” “中, 홍콩 주재 英 영사관 직원 감금·고문”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홍콩 이공대가 사실상 함락되자 시위대가 퇴로를 찾지 못하고 ‘사면초가’에 놓였다.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 외교부가 “우리도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우리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홍콩의 신임 경찰 총수가 취임 직후 이공대 시위자 200여명을 폭동죄로 기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20일 로이터통신은 “(이공대 봉쇄가 본격화된)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1000명 넘게 체포돼 이공대에는 100명도 채 남지 않았다. 시위대의 선택지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응급 구조요원도 현장을 모두 떠나 교정에는 부상자를 돌볼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시위대는 수차례 이공대를 빠져나가려 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10여명이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처럼 하수도 터널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앞서 시위대가 점거했다가 철수한 중문대에서 화염병이 8000개 넘게 발견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설명했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이날 홍콩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홍콩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데 책임이 있는 이들은 미 비자 발급이 거부된다. 미 국무부는 해마다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이 누리는 특별 지위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홍콩인권법안은 이미 자체적으로 홍콩 민주화 지지 법안을 만장일치 가결한 하원으로 넘겨진다. 양원은 조율을 거쳐 최종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콩이든 중국 북서부든 그 어느 곳에서도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되고 홍콩 시민들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대하면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내 “미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켜 홍콩에 공공연히 개입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에 “제 불에 타 죽지 않도록 입법을 철회하고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19일 홍콩의 새 경찰 수장이 된 크리스 탕 경무처장이 임명 뒤 첫 조치로 시위대 200여명을 폭동죄로 기소했다고 명보 등이 소개했다. 동력이 약해지는 시위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탕 경무처장은 20일 홍콩 도심의 ‘점심 시위’마저 조기에 해산시키며 강경 대응을 이어 갔다. 경찰 소식통은 SCMP에 “이공대 봉쇄 작전에서 체포된 시위대에 대해 석방을 허용하지 않고 전원 폭동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홍콩에 거주하던 영국 영사관 직원이 2주간 중국 당국에 감금돼 고문과 폭행,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영국 정부는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면서 영국과 중국 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무역 및 투자 담당 직원 사이먼 정은 지난 8월 8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 지역에 출장을 갔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온갖 가혹 행위를 당하다 2주가량 지난 24일 성매매 혐의 유죄를 인정한 뒤에야 풀려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깜깜이’ 시위 진압에 떨고 있는 이란 시민

    앰네스티 “3일간 최소 106명 사망 총기·물대포 사용… 탄피 널려있어” 인터넷 연결도 4% 수준 ‘전면 차단’ 경제 문제로 분노한 시민이 일으킨 시위가 레바논, 이라크에 이어 이란까지 이어진 가운데, 중동의 패권국가 이란이 시위에 대응하는 방식이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19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의 시위 탄압으로 지난 3일간 최소 10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제재로 경제가 황폐해진 가운데 정부가 유가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도시 100여 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대부분 주요 도시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앰네스티는 실제론 200명 정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시위 양상이나 당국에 체포된 시위대 수, 부상자나 사망자 수 등 어떤 정보도 명확하게 집계되거나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집계를 하지도 않고 설명을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앰네스티는 현지 언론인과 인권운동가들을 인터뷰한 뒤 “당국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총기와 물대포, 최루탄을 사용하고, 곤봉으로 참가자들을 때리는 장면이 영상에 찍혔다”면서 “탄피가 바닥에 널려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실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 정부는 시위 시작과 함께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인터넷 연결 수준은 평소의 4%에 불과했다. 이란은 앞선 시위 때도 인터넷을 차단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속도를 많이 떨어뜨리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엔 복잡한 기술을 동원해 사실상 인터넷을 완전히 끊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인터넷 차단은 시위대끼리 소통을 막아 시위 조직과 확장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또 시위와 진압 상황이 국외로 나가는 것을 제한한다. 이란은 현재 국영언론과 국가 관계자들을 통해서만 정보가 나오고 있다. 국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단 6명이다. 정부 관리들은 시위 주도자들이 해외에서 왔다고도 주장한다. 시위나 소요 상황에서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는 조치는 최근 미얀마, 중국, 인도, 짐바브웨, 베네수엘라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인도는 자국령 카슈미르 자치권을 회수하고 군대를 진입시키면서 인터넷을 완전 차단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8년 만에 방일 앞둔 교황, 원폭 희생 조선인 언급할까

    오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38년 만에 이뤄지는 교황의 방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일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방문 기간 중 교황이 던질 메시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핵무기를 ‘인류사회의 악’이라고 규정하고 지구상 모든 핵무기의 폐기를 촉구해 왔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원폭 생존자를 만나 핵무기의 전면적인 금지를 강조하는 입장을 재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가톨릭계는 교황이 핵무기에서 더 나아가 원자력발전 금지도 언급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황이 원폭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에서 당시 희생됐던 수만명의 재일조선인을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한국 가톨릭계는 교황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에게 재일조선인의 피해를 상세히 설명했으며 교황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용배상 판결 이후 급속히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워낙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언급이 이뤄지더라도 나루히토 일왕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비공개 면담을 할 때 나올 가능성이 높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탄핵 아킬레스건’ 된 푸틴·펠로시

    트럼프 ‘탄핵 아킬레스건’ 된 푸틴·펠로시

    CNN도 “25번이나 러시아 감싸” 보도 펠로시 “하야한 닉슨보다 나쁘다” 맹공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밟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그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올랐다. 탄핵 조사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많은 정책이 결국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으며, 펠로시 의장이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기 때문이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하원 탄핵 심판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모든 국제적 음모에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 무대 밖 러시아에 서 있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 당신과 함께 모든 길은 푸틴에게로 통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하원 증언대에서 “우리가 비판해 온 (대통령의) 부패한 행동이 미국을 해치고, 우리의 친구들을 노출시키며, 푸틴과 같은 독재자들의 경기장을 넓힌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 측은 트럼프의 많은 결정이 결과적으로 푸틴을 옹호했다고 지적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문제가 된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016년 미 대선을 방해한 해킹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났다는 신빙성 없는 정보를 밀어붙였다. 지난달 갑자기 밀어붙인 시리아 철군으로 러시아에 중동의 갈등 조정자 자리를 넘겨준 점도 지적됐다. 특히 트럼프는 구소련 군축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지속적으로 폄하했으며, 탈퇴를 제안하기도 했다. CNN도 이날 ‘트럼프는 25번 러시아를 감쌌다’는 취지로 보도하며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러시아에 가한 제재를 약화시킨 점, 2017년 5월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 정보를 공유한 일, 러시아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복귀를 제안한 사실 등을 예로 들었다. 민주당 테드 리우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러시아에 이익이 됐다는 점을 빼고는 혼란스럽고 일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보다 훨씬 나쁘다며 공개 청문회 2주차를 앞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CBS 인터뷰에서 닉슨은 하원이 탄핵조사를 개시한 뒤 전체 표결을 하기 전 잘못을 인정하고 사임했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일은 닉슨이 한 일보다도 훨씬 나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정보를 갖고 있다면 정말로 보고 싶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회 증언을 포함해 모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의회에 직접 나와 무죄를 주장하라고 초청한 셈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홍콩 경찰 이공대 진입…반정부 시위대와 충돌

    홍콩 경찰 이공대 진입…반정부 시위대와 충돌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와 홍콩의 민주화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반정부 집회·시위가 6개월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 이공대학에 진입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새벽 홍콩 경찰은 이공대 교정에 진입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차량을 동원했다. 시위대를 식별하기 위해 파란색 염료를 섞은 물을 시위대를 향해 쐈다. 홍콩 경찰은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사용했다.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쏘는데, 이 음파에 노출되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 시위대는 화염병, 벽돌 등을 던지고 활을 쏘면서 저항하고 있다. 양측의 격렬한 충돌로 이공대 교정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이 현장에는 지난 주 퇴임한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조만간 경찰청장 직위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이 직접 나와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날에는 시위대가 차량을 동원해 중국 인민해방군 막사 인근에 설치된 저지선을 향해 돌진하자 홍콩 경찰이 차량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실탄 사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고, 차량 운전자는 도주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화염병, 활, 차량 등 살상용 무기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홍콩 경찰은 이미 이공대 인근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일부 시위대는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이 이공대 교정을 전면 봉쇄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또 이공대 안에서 폭력 행위를 하는 시위대에게 폭동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해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란도 ‘50원 분노’

    테헤란 등 10개 도시서 충돌… 1명 사망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나 인상하는 조치를 기습 발표하면서 그동안 경제적 궁핍을 참아 온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 14일 밤 12시 빈곤층을 위해 지원되던 유가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하루 만에 50% 오른 1만 5000리알까지 치솟았다. 1만 5000리알은 약 150원 정도로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의 가격이지만, 국가 경제 파탄으로 대부분 무허가 택시를 운영해 생계를 유지하는 이란 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발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란 주요 도시 10여곳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 경찰과 충돌했으며, 총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운 가운데 진행됐지만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테헤란 남동쪽 도시 시르잔에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총격전이 일어났으며, 석유 저장고에 불을 지르려던 시위대가 경찰에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쿠제스탄주 코람샤르에서도 최루탄이 난무하고 총성도 들렸다. 16일 테헤란 전역 주요 도로에서는 시민들이 길 위에 차량을 세워 통행을 차단했다. 덤프트럭은 도로 위에 벽돌을 쏟아붓기도 했다. 이란 시민들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 이후 경제 제재로 일어난 경제 궁핍을 감내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이란 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해 저축액이 증발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당초 이란에서는 내무부 허가 없이 시위를 할 수 없지만, 최근엔 이런 불만을 인식한 듯 경제 문제와 관련한 소규모 시위는 허용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화 표밭 루이지애나서 ‘反트럼프 결집’, 주지사 선거 패배… 궁지 몰리는 트럼프

    공화 표밭 루이지애나서 ‘反트럼프 결집’, 주지사 선거 패배… 궁지 몰리는 트럼프

    백악관 前 NSC고문 비공개 발언 공개 “우크라 군사 지원 보류 바이든과 연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 공개 청문회에서 ‘스모킹건’ 수준의 불리한 증언이 나온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패했다. 루이지애나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20% 포인트 앞선 공화당 표밭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은 이날 치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존 벨 에드워드(53) 현 주지사가 51.3%를 얻어 48.7%인 공화당 에디 리스폰(70)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AP는 이날 선거에서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이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지애나 선거에 공을 들일수록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트럼프·흑인 유권자들이 에드워드 후보를 지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에드워드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지만 민주당과 많은 부분에서 정치적 견해가 달라 민주당이 이번 선거 승리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면서 “루이지애나 표심은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미국의 우크라에 대한 군사 지원 보류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 조 바이든 전 부대통령 아들 회사에 대한 조사와 연계돼 있다’는 팀 모리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했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도 “내가 (미·우크라 정상 간) 통화를 들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이 이사로 재직한) ‘부리스마’라는 회사를 언급한 것을 노트에 적었다”면서 “비정상적이고 부적절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자문역이었던 로저 스톤(67)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위증 및 조사 방해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5일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세 차례 유세 공들인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 48.7-51,3% 분패

    트럼프 세 차례 유세 공들인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 48.7-51,3% 분패

    미국 공화당이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도 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루이지애나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허사가 됐다. 앞서 지난 5일 실시된 4개 주(州)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텃밭인 켄터키 주지사를 포함해 3곳에서 패한 데 이어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존 벨 에드워드(53) 현 지사가 51.3%를 얻어 48.7%에 그친 공화당 에디 리스폰(70)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공화당이 강세인 남부 지역에서 유일한 민주당 주지사로 재임해온 에드워드 지사가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공화당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AP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이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지애나에 선거에 공을 들일수록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트럼프 흑인 유권자들이 민주당 에드워드 후보를 지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날 아침에도 폭풍 트윗으로 루이지애나주 유권자들에게 리스폰 후보를 찍으라고 독려했지만 소용 없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서는 중도성향의 온건한 후보를 내세우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해온 민주당에서는 이번 루이지애나 선거 결과가 자신들의 전략을 뒷받침해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반면 통신은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먹혀들지 않았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공화당 강세 지역인 루이지애나는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쉽게 돌아설 수 있는 곳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에드워드 주지사의 정치적 견해가 많은 부분에서 당의 입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에드워드 주지사는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낙태 금지에 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에서 일련의 세금 인상과 함께 주 재정을 안정시키면서 전임이자 인기가 없었던 바비 진달 공화당 주지사 시절 고질병이었던 적자 재정 시대를 마감했다. 반면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이자 사업가로 진달 주지사와 유대관계가 있는 리스폰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에 편승하려고만 했지 이렇다 할 공약을 내세우지 못했다. 때문에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는 처음부터 열세였던 리스폰 후보 개인의 패배이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의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루이지애나주에서 20% 포인트 차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애니멀 픽!] “우리는 희귀 쌍둥이”…아기 대왕판다, 대중에 첫 공개

    [애니멀 픽!] “우리는 희귀 쌍둥이”…아기 대왕판다, 대중에 첫 공개

    최근 벨기에 브뤼겔레트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대왕판다 쌍둥이가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은 이날 생후 3개월 된 대왕판다 쌍둥이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를 진행했다.지난 8월 8일 어미 ‘하오 하오’에게서 태어난 이들 판다는 남매로, 이번 행사에서 수컷은 ‘바오 디’, 암컷은 ‘바오 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두 이름은 앞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선정됐는데 이는 각각 바오의 ‘남동생’과 ‘여동생’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바오는 어미가 지난 2016년 6월 낳았던 첫째 ‘티안 바오’를 말한다. 참고로 삼남매의 아버지는 대왕판다 ‘싱 후이’다.이날 ‘바오 디’와 ‘바오 메이’는 각각 사육사의 품에 안겨 대중에게 손에 해당하는 앞발을 흔들었다. 물론 이는 사육사가 판다의 앞발을 잡고 흔든 것이다. 이들 남매는 판다 특유의 검은색과 흰색 털을 지녀 어미와 비슷해 보인다. 사실 판다는 태어났을 때 털이 없는 데다가 속살은 분홍색이어서 어떤 이들은 그 모습에 분홍 소시지처럼 보인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판다는 생후 3주쯤부터 털이 자라기 시작해 점차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변한다.이처럼 판다는 태어났을 때 털도 없어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없는 데다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해 어미의 보살핌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판다는 태어났을 때 여러 이유 때문에 생존율이 극히 낮다. 야생에서는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면 어미는 한 번에 한 마리밖에 보살필 수 없어 그중 더 약한 개체를 포기하기 때문. 또한 새끼 판다는 어미의 실수로 죽는 경우도 있다. 초산인 어미가 새끼를 보살피다가 경험 부족으로 깔아뭉개는 등의 사고가 간혹 일어난다.중국에서는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 새끼 판다에게 이름을 붙이면 불행한 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겨 새끼에게는 100일이 지난 뒤에 이름을 붙이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바오 디와 바오 메이는 이번에 이름을 받기 전까지 각각 ‘베이비 보이’와 ‘베이비 걸’로 불렸다. 한편 이들 판다 남매는 현재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한 번에 90㎝ 정도까지 기어갈 수 있을 만큼 힘이 세졌고, 청력도 발달해 작은 소리에도 잘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에 맞서는 파월… “마이너스 금리 전혀 고려 안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마이너스 금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한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나와 ‘경기 낙관론’을 펴며 당분간 금리동결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통화정책에서 미리 설정된 경로는 없다”며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기업 투자가 위축했지만 개인 소비가 탄탄하다며 “미국 경제가 11년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속적인 경기 확장, 강한 노동시장, 우리의 목표치인 2% 부근의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며 “우리 경제는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3차례 금리를 인하한 만큼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인 금리는 우리 경제 여건에는 확실히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는 정책 결정에서 정치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합동경제위에서 중국 경제 둔화가 성숙하는 과정이라며 그러나 현재 중국의 경기 부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 강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의 언급은 중국 성장률이 공식 발표보다 더 둔화하고 있다는 톰 코튼 상원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파월 의장은 이어 중국 경제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인정하며 “가감해서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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