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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아닌 원자폭탄” 호주 분노한 시민, 총리에 손가락 욕

    “산불 아닌 원자폭탄” 호주 분노한 시민, 총리에 손가락 욕

    “이건 산불이 아닙니다. 원자폭탄입니다.” 호주 산불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뉴사우스웨일즈주(NSW) 교통장관 앤드루 콘스탄스는 지난 4일 공영 A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호주 연방정부는 새해 축포를 쏘아올린 뒤에야 예비군 3000명을 강제소집하는 등 국가적 산불 비상 조치를 시행했다. 가족과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국가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한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일 NSW 코바고를 방문한 모리슨 총리는 딸과 함께 살던 집을 잃은 엄마 조이 살루치 맥더모트(20)에게 악수를 청했다. 차가운 표정을 한 맥더모트는 손 내밀기를 거부했다. 그는 “지역 소방대에 더 많은 지원을 한다면 손을 잡아주겠다”면서 “여기 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고, 우린 악수 따위가 아니라 더 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는 하와이, 국방장관은 발리새해 불꽃놀이 강행 뒤 국가비상최초 예비군 3000명 동원 등 조치주민 “머저리 총리 환영 못해” 싸늘 호주 연방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산불 속에서도 새해맞이 불꽃축제를 강행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연말 미국 하와이에 휴가를 떠났다 비난을 받고 귀국했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크리스마스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냈다고 5일 시인했다.그 동안 코바고에선 맹렬한 불길에 로버트 패트릭과 임신한 그의 아내 레니가 숨졌다. 분노한 마을 사람들의 욕설과 조롱에 총리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의 차량 뒤에 대고 한 남성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며 “널 환영하지 않아, 얼간이 자식아”라면서 “불꽃놀이를 하고도 키리빌리(총리 관저 소재지)는 불타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5일 호주 정부는 NSW,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4개주 예비군 중 3000명을 강제소집했다. 전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연방정부의 직접 개입이 시작됐다. 왕립 호주 해군(HMAS) 최대 수륙양용함 애들레이드호도 시드니에서 출항해 소방 함대에 합류했다. 승무원 400명, 의료용품 300톤, 헬리콥터 등을 싣고 NSW와 빅토리아주 경계에 배치돼 구조 임무에 투입된다.정부는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가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예비군이 재난구제에 동원된 것은 호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앵거스 캠벨 국방군 총사령관은 “당신들의 국방군이 당신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불은 이미 두 달 여간 호주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태웠다. 불에 탄 지역은 5만㎢인데 이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9762㎢)의 5배가 넘는다. 사망자는 23명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물은 5억마리 이상 죽었고, 일부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농부들은 죽어가는 가축의 고통을 덜어줄 총알마저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말라쿠다도 잿더미가 됐다. 크리스 필드 스탠퍼드대 환경연구실장은 이번 산불에 맞설 방법을 묻는 AP통신의 질문에 “이 정도 강도의 불엔 맞설 수 없다. 불길은 해변에 닿을 때까지 모든 걸 태울 것”이라면서 “그냥 피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군 일인자 솔레이마니 美공습에 사망… 미국-이란 직접 충돌 긴장 고조

    이란군 일인자 솔레이마니 美공습에 사망… 미국-이란 직접 충돌 긴장 고조

    트럼프, 명령… 트위터에 말없이 성조기 게재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이란이 미국과 직접 무력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전장은 이라크가 될 것으로 제기된다. 미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솔레이마니를 폭격해 죽게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명예로운 이슬람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순교했다”며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솔레이마니의 사망 보도 직후 트럼프는 평상시와는 달리 자신 트위터에 아무런 설명 없이 미국 국기인 성조기 사진을 게시했다. 사실상 지시를 내린 것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은 그를 지난해 10월 자폭한 수니파 극단적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만큼이나 위험한 인물로 간주했다. 솔레이마니, 美대사관·미군시설 습격 배후 지목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모흐센 레자에이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겨냥한 격렬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에서 바그다드에 있는 미대사관을 습격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숨졌다고 AP·AFP·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PMF는 성명에서 “바그다드 국제공항 도로에 있는 그들의 차량을 미국이 공습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두 달째 이어진 미군시설에 대한 포격, 특히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습격과 방화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며, 이를 사실상 지휘하는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상태다. 사망한 군부 일인자, 차기 지도자 부상이날 사망한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자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에 깊이 가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그림자 사령관’ ‘정보 총책’으로 불렸다. 이란 통치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이자 차기 국가지도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한다. 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쿠드스는 2만 정도로 추정되며, 미국은 2007년 이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같이 사망한 알무한디스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창설자로 시아파 민병대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미군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포격해 미국 민간인 1명을 살해한 무장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방장관은 지난 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게임이 바뀌었다”며 “이란의 추가 도발 조짐이 보이고 충분히 위험하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중동의 잠재적 터닝포인트”… 이란, 격렬 보복 경고외신들은 특히 솔레이마니에 대한 표적 공습 때문에 이란의 보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들의 죽음은 중동의 잠재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이란과 이란이 지지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에 맞선 중동 세력으로부터 엄혹한 보복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솔레이마니에 대한 표적 공습 보도 전에는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대한 폭격 소식도 전해졌다. 바그다드 공항 화물 터미널 인근에서 일어난 공습으로 모두 7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들의 시신이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AFP는 이번 공항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명이라고 보도했다. 중동 불안 촉발에 국제유가 급등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가운데는 공항의 의전담당관이 있으며 이 의전담당관은 이웃 국가에서 오는 “고위급” 방문객을 마중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공항 경비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고위급” 인사가 누군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날 미군 공습에 따라 중동정세의 불안이 예상되자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할 때 브렌트유는 이날 4.4% 오른 배럴당 69.16달러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도 4.3% 오른 63.8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터폴 수배’ 곤 탈출극 기획자 “악기 케이스 탈출, 완전 소설”

    ‘인터폴 수배’ 곤 탈출극 기획자 “악기 케이스 탈출, 완전 소설”

    터키, 탈주도운 조종사 등 7명 체포희대의 탈출극을 벌인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터키 당국이 조종사 등 7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민영 DHA 통신 등은 자국 내무부가 곤의 도주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에 연루된 조종사 4명과 운송회사 매니저, 공항 직원 2명 등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일본을 탈출한 곤의 자가용 비행기가 지난달 30일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항공기 위치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에 따르면 곤은 지난달 29일 자가용 비행기로 비밀리에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출발해 이스탄불을 거쳐 베이루트를 통해 레바논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레바논에서 자랐으며 프랑스와 레바논, 브라질 시민권을 갖고 있다. 다국적자인 곤은 자신의 여권을 일본 변호사에게 맡겼지만 또 다른 프랑스 여권은 자신이 보유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곤은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의해 구속됐다가 10억엔(약 106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작년 3월 풀려났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 청구 끝에 5억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작년 4월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곤 부인, 악기 케이스 은신 탈출은 “소설”가택연금에 폐쇄회로(CC)TV의 감시 하에서 출국금지 상태였던 그는 일본 사법당국의 감시망을 뚫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영화 같은 탈출극을 벌여 레바논으로 탈출하면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도쿄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이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지난달 말 크리스마스 파티가 곤의 도쿄 자택에서 열렸는데, 이때 악단을 가장한 민간 경비업체 사람들이 돌아갈 때 악기 케이스에 곤이 몸을 숨겨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곤의 치밀한 탈출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 캐럴(52)는 곤이 악기 케이스에 숨었다는 것은 “완전한 소설”이라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곤은 8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백을 재차 주장할 예정이다. 프랑스, 곤 일본 송환 안해한편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곤이 프랑스로 입국하면 일본으로 강제 송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국무장관은 이날 BFM 방송에 출연해 곤이 일본의 사법시스템으로부터 도피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파니에뤼나셰는 “곤이 프랑스로 온다면 우리는 그를 (일본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프랑스는 국민을 (외국으로) 송환하지 않으며 이런 원칙은 다른 모든 프랑스인과 마찬가지로 그에게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곤은 지인들의 접견도 제한되는 등 가택연금 조건이 열악했다”며 일본 측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법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곤이 레바논으로 도주한 것을 비판했다. 레바논 대통령 안 만나···인터폴 수배요청 레바논 대통령실은 이날 레바논에 입국한 곤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 관리는 이날 “그(곤 전 회장)는 대통령실에서 영접을 받지 않았고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베르트 세르한 레바논 법무장관은 이날 곤에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수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세르한 장관은 이날 AP에 곤 전 회장에 대한 인터폴의 ‘적색수배’ 요청이 검찰에 접수됐다며 “레바논 검찰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레바논 정부가 곤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을 처음으로 밝힌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세르한 장관은 이날 “레바논과 일본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션 ‘곤’파서블… 아내 캐럴이 짠 작전이었다

    미션 ‘곤’파서블… 아내 캐럴이 짠 작전이었다

    170㎝ 곤, 180㎝ 콘트라베이스 통에 숨어 터키서 부인 만나 자가용 비행기 바꿔 타 레바논 출신 캐럴 기획… 민병대 접촉설도 日, 레바논과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 안돼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카를로스 곤(왼쪽·65) 전 르노·닛산 전 회장의 ‘악기 케이스 탈출극’은 그의 부인이 기획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르몽드, AP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경찰과 폐쇄회로(CC)TV의 감시를 받는 곤 전 회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도쿄 자택에서 디너 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 조지아 음악 그룹으로 위장한 전직 특수군 한 팀이 들어와 공연했다. 디너 파티가 끝날 무렵, 신장이 170㎝인 곤 전 회장은 길이 180㎝의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들어가 숨었다. 공연팀은 장비를 모두 철수해 차량에 싣고 도쿄에서 차로 6시간 거리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민간 항공기의 위치를 추적하는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에 따르면 공연팀이 탄 장거리용 자가용 비행기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10분쯤 간사이 공항 출발,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으로 날아갔다. 이스탄불에서 곤 전 회장은 7개월간 만나지 못했던 부인 캐럴(오른쪽·52)을 만났다. 이들은 터키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바꿔 탔고, 곤 전 회장은 31일 오전 4시 16분 레바논 베이루트 라피크하리리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프랑스·레바논·브라질 여권을 일본 당국에 빼앗긴 곤 전 회장은 레바논 입국 당시 다른 이름의 프랑스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곤 전 회장은 레바논에서 연휴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의 친구이자 레바논 TV 사회자인 리카르도 카람은 “그는 집에 와 있다.”며 곤 전 회장의 레바논 도착을 확인해 줬다. 영화 같은 치밀한 탈출극은 레바논 출신인 부인 캐럴이 레바논에 있는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기획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남편 곤 전 회장의 무죄와 석방을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던 캐럴이 레바논 민병대와 접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일본 검찰은 외교경로를 통해 레바논에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요청할 예정이지만, 레바논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본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의 요청이 오더라도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진퇴양난 美, 병력 4000명 이라크 배치… “이란 덫에 걸려”

    진퇴양난 美, 병력 4000명 이라크 배치… “이란 덫에 걸려”

    트럼프 “이란, 매우 큰 대가 치를 것” 경고 하메네이 “당신은 무력해” 이례적 리트윗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건 경고가 아닌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는 중동에서 미국의 입지가 쪼그라들었다는 걸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총리는 1일 이례적으로 트럼프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당신은 무력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대사관 습격이 “그동안 2억 달러(약 2312억원)를 쓰고도 이라크에서 힘이 빠져버린 미국 모습을 보여 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라크 최고 지도자들이 우리 요청에 신속히 대응했다”며 감사를 표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CNN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라크 보안군 묵인 덕에 미군 안전구역인 ‘그린존’을 무사 통과해 대사관 외벽을 부술 수 있었다. 보안군은 시위대 습격 초기 대사관 벽에 화염병이 날아들 때도 거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라크에선 2003년 후세인 축출 뒤 급속하게 이란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불처럼 일어난 반정부 시민 투쟁은 이라크가 이란 같은 시아파 국가로 변모하는 데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 이날 대사관 습격을 조직한 친이란 민병대는 보안군과 함께 반정부 시위를 가장 가혹하게 진압한 세력이다. 미국은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최대 압박’ 작전에 잃을 게 없어진 이란은 오히려 대리군을 통해 이라크, 예멘 등에서 미국과 동맹에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불개입을 선언했지만 동맹 때문에 중동에서 영향력을 유지해야 한다. 결국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 추가 병력 총 40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군 철수를 줄곧 외치면서도 병력을 되레 늘리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 반면 이란은 이번 대사관 폭동으로 미국과 이라크를 이간질하는 계책에 성공했다. AP통신이 “이란이 친 덫에 미국이 걸렸다”고 평가한 이유다. 민병대가 미국 자산을 계속 공격하게 해 강경 대응을 유도했고, 미국 대응은 이라크 정부와 대중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이라크 내 친이란계 의원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기가 더 좋아졌다. 시위대는 대사관 부근 주차장과 공터에 텐트 50동과 간이 화장실까지 설치하고 미국 정부와 미군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시위와 농성을 예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 덫에 걸린 美… 좁아진 중동 입지 드러냈다

    이란 덫에 걸린 美… 좁아진 중동 입지 드러냈다

    이라크 내 이란 영향력 막강... 美보다 우월보안군, 친이란 시위대 ‘그린존’ 통과 묵인이란, 美 공습 유도해 이라크 분노 폭발 계책 지난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드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 습격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인명과 재산 피해는 전적으로 이란 책임”이라면서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건 경고가 아닌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각 외신은 트럼프의 어조가 강할수록 중동에서 미국 입지가 쪼그라들었다는 걸 시인하는 셈이라고 분석을 쏟아냈다. 가디언은 이날 대사관 습격을 “그 동안 2억 달러(약 2312억원)를 쓰고도 이라크에서 약해진 미국 모습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라크 최고 지도자들이 우리 요청에 신속히 대응했다”며 감사를 표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CNN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라크 보안군의 묵인 덕분에 미군 안전구역인 ‘그린존’을 무사 통과해 대사관 외벽을 부술 수 있었다. 보안군은 시위대 습격 초기 대사관 벽에 화염병이 날아들 때도 거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후에야 최루탄으로 대응하던 미국 경비대와 성난 군중을 분리시켰다.이라크에선 2003년 후세인 축출 뒤 급속하게 이란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불처럼 일어난 시민 투쟁은 이라크가 이란 같은 시아파 국가로 변모하는 데 대한 저항이며, 보안군과 함께 이들을 가장 가혹하게 진압하는 쪽은 이날 대사관 습격을 조직한 친이란 카타이브 헤즈볼라 민병대였다. 이미 이라크 정치권에 친미 세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난 30일 미군 F15 전투기가 카타이브 헤즈볼라 근거지 다섯 군데에 공습을 가했을 때도 이라크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미국은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최대 압박’ 작전에 잃을 게 없어진 이란은 오히려 이라크, 예맨 등 다른 지역에서 대리군을 통해 미국과 동맹에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동 전쟁 종식을 외치며 불개입을 선언했는데 동맹 때문에 중동에서 영향력을 잃어선 안 되며, 최근엔 카타이브의 공격으로 미국인 인명피해까지 났다. 결국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대사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추가 병력 총 40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미군 철수를 줄곧 외치면서도 사우디에 이어 이라크까지 미군을 되레 늘리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반면 이라크-시리아-레바논에 영향력을 심기 위해 오랜 시간 막대한 투자를 한 이란은 이번 대사관 폭동을 통해 미국과 이라크 사이를 이간질하는 계책에 성공했다. AP통신이 “이란이 친 덫에 미국이 걸렸다”고 평가한 이유다. 앞서 카타이브 민병대가 미국 자산을 계속 공격하게 해 이라크 정부의 빈약한 영토 장악력을 보여주고 미국이 강경대응하게 만들었다. 미국 대응은 이라크 정부와 대중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이라크 내 친이란계 의원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기가 더 좋아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월드피플+] 27년 전 헤어진 美 연인, 마지막으로 만났던 도넛가게서 결혼

    [월드피플+] 27년 전 헤어진 美 연인, 마지막으로 만났던 도넛가게서 결혼

    오래전 헤어졌다 재회한 연인이 도넛 가게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다. AP통신 등은 미국의 한 도넛 가게에서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헤어진 연인이 이별한 바로 그 도넛 가게에서 27년 만에 부부가 됐다고 전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1시,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시의 던킨도너츠 매장에 결혼식 축가가 울려 퍼졌다. 여전히 영업 중이었던 가게에는 가족과 친구 등 하객은 물론 단골손님까지 모여 한 중년 남녀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가수 겸 연기자로 활동 중인 신부 발레리 스니드는 “던킨도너츠에서 결혼해본 사람이 있을까? 우리 결혼이 어쩌면 유행의 시작일지 모른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랑 제이슨 로이는 “여기서 결혼해야만 했다”며 자신들의 결혼에 얽힌 사연을 풀어냈다.1991년 스물한 살이었던 두 사람은 친구네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두 젊은 남녀는 신부의 말대로 '미친 듯이' 서로를 사랑했다. 여자의 21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남자는 도넛 가게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두고 용기를 내어 청혼했다. 대학에 진학해 연기를 계속할 생각인 여자친구를 부양하기 위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랬듯 해군에 입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청혼은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여자는 “그의 청혼에 우쭐했고 압도당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나를 돌보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걱정이 앞섰던 여자는 “왜 그렇게 자신을 압박하느냐”라고 남자를 힐난했고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싹텄다. 여자는 “잘못된 말을 했다. 그를 뭉개버렸다. 만약 남자친구가 같이 도망가자고 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도넛 가게에서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이별하고 말았다. 두 번의 우연한 만남이 있고 난 뒤 25년간 단 한 차례도 만날 수 없었고, 그렇게 엇갈린 두 사람은 각자 가정을 꾸렸다. 남자는 해군에 입대한 뒤 결혼해 세 명의 아이를 낳았고, 여자 역시 남편과 함께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18년. 결혼 후에도 뉴욕과 보스턴 등을 돌며 뮤지컬을 하는 등 배우 생활을 계속하던 여자가 고향에서 공연을 펼치게 됐다. 소식을 전해 들은 남자는 한걸음에 달려가 공연장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의 설렘이 여전한 듯 신랑은 “정말 떨렸다. 너무 떨렸다”라고 말했다. 25년 만에 객석 맨 앞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는 남자를 본 여자 역시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헤드라이트를 보는 사슴처럼 밖을 계속 내다봤다”라고 수줍어했다. 누군지 묻는 동료에게는 “25년 전 만났던 남자친구”라고 설명했다.다시 만난 두 사람은 모두 이혼 상태였고, 또다시 사랑에 빠졌다. 3개월 후 여자는 매사추세츠로 다시 이사했고 남자는 2019년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여자에게 두 번째 청혼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청혼이 받아들여졌다. 결국 27년 전 마지막으로 만났던 도넛 가게에서 신랑과 신부로 서게 된 두 사람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원을 약속했다. 신랑은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신부는 “하루하루가 축복이다. 그가 없는 내 삶은 상상할 수 없다”라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北 목선 뱃머리에 참혹한 시신, 올해 日해안에 156척 떠밀려와

    北 목선 뱃머리에 참혹한 시신, 올해 日해안에 156척 떠밀려와

    올해 들어 북한 배로 추정되는 난파 목선이 일본 서부 섬이나 해안에 156척이나 떠밀려왔다고 일간 요미우리 신문이 29일 전했다. 2015년 45건을 기록했고, 이듬해 66건, 2017년 104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225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그나마 올해는 조금 줄어든 것이다. 지난 27일에도 니가타(新潟)현 서쪽 사도(佐渡) 섬 해안에 북한 목선의 일부로 추정되는 뱃머리가 떠밀려왔다. 다음날 길이 7.6m, 높이 2.25m, 폭 4.3m의 뱃머리를 살펴보니 백골화가 일부 진행된 시신 일곱 구가 있었는데 세 구만 제대로였고, 두 구는 몸통 없이 머리만, 다른 두 구는 머리 없이 몸통만 있었다고 AP통신이 29일 전했다. 몸통이 있는 다섯 구는 모두 남성이었다. 몸통과 머리가 따로인 시신들이 동일인의 것인지 아직 밝혀내지 못해 우선 일곱 구라고 발표했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은 설명했다. 사도해상보안서(署)는 뱃머리의 흰색 바탕 부분에 붉은 페인트로 한글 ‘서’(또는 ‘세’)와 아라비아 숫자가 적혀 있는 점을 근거로 북한 선박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요미우리가 소개한 어부 출신 탈북자 증언 등에 따르면 핵·미사일 개발로 유엔 안보리 주도의 경제 제재를 받는 북한에선 중국에 수출해 외화를 벌 수 있는 해산물을 잡도록 할당량을 정했는데 자금난 탓에 대형 선박을 만들지 못하면서 소형 목선에 의존해 목숨을 건 원양어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어업이 본업이 아닌 기업이나 군(軍)도 고기잡이에 나선다는 정보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지난 10월 일본 수산청 단속선과 충돌해 침몰한 북한 어선도 배의 크기 등으로 미뤄볼 때 군 당국이 운영한 선박이라는 분석이 있다. 당시 침몰한 배에 타고 있던 60여명은 일본에 의해 전원 구조돼 곧바로 주변의 다른 북한 선박에 인도됐다. 일본에 표착하는 북한 어선들은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대화퇴’(大和堆·일본 이름 야마토타이)에서 조업하다가 난파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 중앙부에 자리한 대화퇴는 수심이 최저 236m 정도로 얕은 편이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오징어, 꽁치, 연어 등의 어족 자원이 풍부하다. 대화퇴의 대부분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하지만, 한일 공동관리 어장이어서 한국 어선도 조업할 수 있다. 일본은 북한 어선에 대해서는 불법 조업으로 간주해 단속선을 투입해 쫓아내고 있다. 그러나 북한 어선은 안보리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외화벌이용 수산물을 확보하기 위해 대화퇴로 진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고, 목숨을 걸고 조업하다 난파한 목선이 계절풍을 타고 일본 서해안에 떠밀려 온다는 것이다. 통일부 차관 출신인 김형석 대진대 통일대학원 객원교수는 요미우리 인터뷰를 통해 “ 경제난을 겪는 북한에서 어업은 비료 등이 필요한 농업만큼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원양어업을 장려하고 있다”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는 한 앞으로도 (북한 주민들의) 무리한 어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망자 100명 육박…소말리아에서 차량폭탄 테러

    사망자 100명 육박…소말리아에서 차량폭탄 테러

    부상자 중 중상 많아 사망자 더 늘어날 듯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28일(현지시간) 출근길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로 1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AFP,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테러는 출근길 사람이 붐비는 사거리에서 발생해 피해가 커졌으며 사망자 가운데는 대학생과 어린이 여러 명 터키인 2명도 포함됐다. AP통신은 500여명이 사망한 2017년 10월 테러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났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사망자가 90명이 넘고 부상자는 12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AFP통신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 20명 이상의 테러는 모두 13건이었고 이 가운데 11건이 모가디슈에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들 테러 대부분이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의심받았지만 이 조직은 이슬람국가(IS)와 달리 자신을 배후로 자처하는 일이 드물다. 이 때문에 이날 테러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말리아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 알샤바브의 활동이 활발한 곳인 만큼 이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무함마드 압둘라히 무함마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알샤바브를 규탄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자는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위성사진으로 본 2010년대 세계 주요 사건

    위성사진으로 본 2010년대 세계 주요 사건

    올 연말은 2019년이 끝나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2010년대 10년이 마무리되는 연말이기도 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2010년대에 수많은 사건으로 세계 곳곳 모습이 바뀌어버렸다. 우주기술업체 MAXAR는 최근 이렇게 달라진 지구촌 강산의 모습을 위성 사진으로 공개했다. AP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를 종합해 2010년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돌아봤다.허리케인2010년대에 수많은 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했지만 2016년까지는 미국 본토에 상륙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엔 이런 미국의 운이 다했다. 2017년 하비, 이르마, 마리아 등 강력한 허리케인 3개가 미국 곳곳을 강타해 4주 동안 2650억 달러(약 307조 665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하비는 68명을 사망하게 했으며, 1200억 달러(139조 3200억원) 재산 피해는 2005년 카트리나에 이은 두번째를 기록했다.기름유출2010년 4월 미국 멕시코만 인근 해역에서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륨(BP)을 위해 시추 작업을 하던 딥워터호라이즌의 굴착장비가 폭발해 1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원유 최소 1억 갤런(약 3억 7854만 리터)이 유출됐다. 유출된 기름은 멕시코만에 쏟아져 들어왔고 복구 노력으로 2016년엔 정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하지만 연 평균 63마리였던 돌고래 죽음이 2011년엔 335마리가 죽었고 이후 5년 간 연평균 200마리가 죽었다.빙하 감소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지구 빙하는 3억 8600억톤이 녹아 사라졌다. 이로 인해 얼음이 물 약 924조 갤런(약 3497조 리터)으로 변했으며 이 양은 미국 땅 전체를 약 36㎝ 깊이로 덮을 수 있을 정도다.산불지난 10년 간 세계 곳곳에서 경악할 규모의 산불이 일어났다. 최근엔 브라질과 호주에서 국가, 대륙 규모의 숲을 불태운 산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 교외에서 캠프파이어가 일으킨 산불은 이 지역 역사상 최악이었다. 85명이 숨지고 건물 1만 9000채가 파괴됐다.이슬람국가(IS)의 탄생과 몰락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IS 는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의 혼란 상황에서 등장했다. 무장세력은 빠르게 도시를 장악하기 시작해 두 나라 땅 3분의 1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국가를 선포하고 세계에서 추종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미국 주도 국제 연합의 군사 작전으로 IS는 2019년 3월 이라크 국경지대의 마지막 근거지를 잃었다.아랍의 봄튀니지의 한 과일 판매업자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극심한 가난에 빠뜨린 아랍 국가들의 사회 체계에 항의하고 2010년 12월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숨졌다. 이 죽음은 튀니지에 거대한 시위를 일으켰고, 물결은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예멘으로 퍼졌다. 기본권, 독재자 퇴출, 빈곤과 실업 해결이 이들의 요구였다. 이들은 구심점이 없었지만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튀니지 벤 알리 등 독재자들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리비아, 수단, 예멘 등에서 일어난 국가 분열은 결국 내전으로 치달았다. 이집트에선 군부의 지원을 받는 정부가 민주화 시위를 진압했다. 시리아에선 독재정부가 러시아 등 외세를 등에 업고 수년 간 국민 수십만명을 참혹하게 학살했다.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비롯한 동일본 전역을 강타했다. 사망과 실종이 2만여명, 이재민 16만명이 발생하고 이 중 4만명은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98명 태운 카자흐 여객기 추락…최소 15명 사망(종합)

    98명 태운 카자흐 여객기 추락…최소 15명 사망(종합)

    27일(현지시간) 오전 98명을 태운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 외곽에 추락해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마티에서 출발해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으로 향하던 현지 항공사 ‘벡 에어’(Bek Air) 소속 여객기는 오전 7시 5분쯤 이륙해 7시 22분쯤 추락해 신호가 두절됐다. 카자흐스탄 민간항공위원회(CAC)에 따르면 여객기는 콘크리트 울타리를 뚫고 알마티 공항 외곽의 한 2층 건물에 충돌했다. 사건 직후 당국은 약 1000명의 인원을 투입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BBC는 현장에 있는 로이터 취재진의 말을 인용해 사고 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을 촬영한 외신 사진을 보면 여객기는 눈쌓인 벌판에 두동강이 난채로 참혹하게 추락한 상태다. 사고 기종은 ‘포커-100’으로, 쌍둥이 터보팬 엔진을 장착한 중형 항공기다. 카자흐 당국은 해당 여객기 모델의 다른 운항도 중단한다고 밝혔다.당초 사고 발생 직후 발표된 사망자는 7명이었지만, 그 숫자는 늘어났다. 부상자는 최소 66명으로, 이가운데 22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당시 여객기에 승무원을 포함한 성인 85명과 어린이 5명, 유아 3명 등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책임자들은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될 것”이라고 말하고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를 표했다.1999년 설립된 ‘벡 에어’는 카자흐스탄 최초의 저가 항공사로 알려진 회사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한달전 고위 관리를 태운 군용기가 추락해 27명이 사망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00명 태운 카자흐 항공기 추락…최소 7명 사망

    100명 태운 카자흐 항공기 추락…최소 7명 사망

    27일(현지시간) 오전 100명을 태운 항공기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 외곽에 추락해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마티에서 출발해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으로 향하던 현지 항공사 ‘벡 에어’(Bek Air) 소속 항공기는 오전 7시 5분쯤 이륙해 7시 22분쯤 신호가 두절됐다. 당국이 페이스북에 밝힌 성명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장에서 화재는 보이지 않으며 곧바로 응급 서비스가 출동했다. BBC는 현장에 있는 로이터 취재진의 말을 인용해 사고 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일부 생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999년 설립된 ‘벡 에어’는 카자흐스탄 최초의 저가 항공사로 알려진 회사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한달전 고위 관리를 태운 군용기가 추락해 27명이 사망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하느님은 우리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

    “하느님은 우리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하느님은 우리의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한다”고 했다. AP통신 등은 교황의 메시지가 아동 성 학대 문제와 금융 비리 등 올해 가톨릭계에서 일어났던 추문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교황은 이날 임기 중 일곱 번째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성탄절은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라며 “당신이 잘못된 생각을 하거나 일을 완전히 망쳐 놓더라도 하느님은 계속해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기 전에 이웃이 먼저 우리에게 선행을 베풀기를, 우리가 교회를 사랑하기 전에 교회가 완벽해지기를, 우리가 다른 사람을 섬기기 전에 그들이 우리를 존중해 주기를 기다리지 말자. 우리부터 시작하자”고 변화를 촉구했다. 올해 가톨릭 교계는 미국과 호주, 독일, 폴란드 등 전 세계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과거 저지른 아동 성학대 사건이 드러나며 파문이 일었다. 또 교황청의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횡령과 돈세탁 등이 있었다는 혐의로 지난 10월 초 교황청 심장부인 국무원이 처음 압수수색을 당했고, 재무정보국 수장이 전격 사임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교황은 연이은 추문을 의식한 듯 “아이들에 관해 심사숙고하고, 하느님의 부드러운 사랑에 사로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삶에서 무엇이 잘못되든, 교회에서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든, 세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 그것은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 앞에서는 부차적인 일이 되고,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에는 베네수엘라와 이라크, 우간다 등에서 온 어린이들이 함께했다. BBC는 이에 대해 “이민과 전쟁의 희생자들과 더불어 교회의 주변부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13억 신자를 대표하는 가톨릭 지도자의 분명한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국내에도 전국의 주요 성당 주변은 성탄절 맞이에 분주했다. 25일 0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은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열어 예수가 세상에 전한 사랑과 소망의 메시지를 함께했다. 자정 미사에 앞서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미사가 열렸을 때부터 시민들은 사진을 찍는 등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맞이해 온 세상에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특히 ‘대화와 공존’의 노력을 통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 간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내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세태는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만들며, 이러한 마음은 다른 사람을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 데서 비롯한다”는 메시지도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 손 없이… 90년 역사 무용단 입성 그녀가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바꿨다

    한 손 없이… 90년 역사 무용단 입성 그녀가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바꿨다

    한 손이 없는 무용수가 9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의 유서 깊은 무용단 단원으로 선발됐다. AP통신은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의 전속 무용단인 ‘로케츠’에 무용수 시드니 메셔(22)가 합류한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케츠는 1925년 창단된 여성 무용단으로, “눈에 보이는 장애를 가진 무용수를 선발한 것은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희귀 질환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왼쪽 손이 없는 메셔는 어릴 때부터 춤에 재능을 보였다.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운 그는 공연예술고등학교에 다니며 자연스럽게 무용수의 꿈을 키웠다. 그는 어릴 적 추수감사절 시즌에 TV에서 로케츠의 춤을 보고 이 단체에 매료됐다. 그는 “(로케츠에) 완전히 사로잡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네 번의 오디션 끝에 꿈에 그리던 이 단체의 무대에 함께 설 수 있게 됐다. 로케츠는 매해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에 선보이는 화려한 군무로 유명하다.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크리스마스 공연에서는 메셔를 배려해 안무를 약간 수정할 계획이다. 예컨대 모든 단원이 양손에 종을 잡고 흔드는 안무에서 메셔는 한 손만을 이용해 춤을 춘다. 메셔는 현지 매체 뉴스데이에 “나는 그저 손이 하나인 댄서로 알려지고 싶지 않다”며 “그게 나쁜 일이라서가 아니라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엄청나게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케츠의 캐런 킬러 감독은 메셔에 대해 “대단한 직업 의식을 가졌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무용수”라며 “똑똑하고 의지가 강하며 세부적인 안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하원 “탄핵 혐의 추가 검토”… 트럼프, 새달 9일 첫 재선 집회

    법사위 “러 스캔들 증언땐 사법방해 가능” 민주, 볼턴 등 증인 요구… 상원 이관 미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혐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직권 남용 및 의회 방해 혐의를 담은 탄핵안이 지난 18일 미 하원에서 가결된 후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조속한 부결 처리를 위해 탄핵안의 상원 이관을 촉구해 왔다. 이에 민주당이 추가 공세로 응수한 셈이어서 ‘트럼프 탄핵 정국’의 정치적 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원 법사위는 이날 ‘러시아 스캔들’ 의혹의 핵심 증인인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하원 소환장 발부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필요하다면 새로운 탄핵 혐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법무부는 맥갠 전 고문에 대한 하원의 소환장에 대해 ‘면책특권을 인정해 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지난달 1심에서 지자 항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미국의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고 했다. 맥갠 전 고문의 증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증언이 성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법 방해’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또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지 않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4명의 새로운 증인 소환을 요구하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증인 출석을 막아 하원에서 충분한 조사를 못 했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미 의회 역사에서 가장 불공정한 재판을 해놓고 이제 상원에서 공정함을 외친다. 그렇게 하며 모든 규칙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9일 ‘격전지’인 오하이오에서 첫 재선 집회를 여는 등 탄핵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빈 살만 측근만 무죄 석방…분노 키운 카슈끄지 재판

    “이것은 정의에 반하는 일이며 조롱거리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23일(현지시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측근에게 사실상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탄식이다. 사우디가 세계 최대 무기 구매국 중 하나라는 이유로 이번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미국에도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사우디 정부를 비판해 온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됐다. 사우디 법원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1심에서 카슈끄지 살해에 직접 가담한 5명에게 사형을, 조력자 3명에게는 징역형을 선고했지만, 구속 기소됐던 무함마드 왕세자 측근들은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무죄 조치됐다. 이 사건을 조사해 온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초법적 사형에 관한 특별보고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청부살인업자는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주동자들은 자유롭게 걸어나갔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조사도, 재판도 받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정의에 반하는 일”이라고 올렸다. 프레드 라이언 WP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도 “재판 과정은 투명성이 완전히 결여됐고, 사우디 정부는 수사기관에 협조하지 않았다”면서 “엉터리 재판이었다”고 일갈했다. 미국은 사우디에서 반체제 인사로 몰려 자국으로 도피한 인물이 정치적 암살을 당한 사건임에도 이번 판결에 공식 논평을 내지 않는 등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AP통신은 “미 의회는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를 위해 왕세자를 옹호해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처음 사건 보도를 접한 뒤에도 사우디 왕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오히려 저유가 정책을 위해 사우디를 칭찬하는 발언을 반복해 자국 이익을 위해 사우디의 인권 문제에 눈감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해도 어김없이 묘기 대행진… ’산타 코끼리’의 슬픈 크리스마스

    올해도 어김없이 묘기 대행진… ’산타 코끼리’의 슬픈 크리스마스

    태국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렸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북부 아유타야의 지라사트위타야 학교에서 ‘산타 코끼리’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기념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행사는 국민 95%가 불교 신자인 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도 자리 잡았다.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나타난 코끼리 4마리는 긴 코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사탕과 장난감, 인형 등을 나눠줬다. 앉거나 서는 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끼리들을 동원한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 측은 사육사들도 함께 분장하고 행사에 참여해 학생들과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귀여운 ‘산타 코끼리’의 이면에는 온갖 학대에 노출된 태국 코끼리의 일상이 자리하고 있다.‘산타 코끼리’들이 머무는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은 16세기부터 20기 초까지 야생 코끼리를 포획해 왕실이나 군대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훈련하던 곳이다. 그러나 야생 코끼리가 생존의 기로에 놓이면서 2007년 이후부터는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 보호소로 재출발했다. 현재 약 90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관광객을 상대로 ‘코끼리 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 수익금으로 코끼리를 돌보고 있다. 관광객들은 코끼리를 먹이고 씻기는 등 돌보미를 자처하기도 하며, 코끼리 등에 올라 근처를 관람하기도 한다.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은 코끼리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 태국에서 그나마 보호에 앞장선다고 자부한다.그러나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11월 이곳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출신 관광객 한 명은 유명 후기사이트에 “사육사가 코끼리를 때리는 소리를 들었으며,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면서 몸집에 난 상처를 봤다”며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관광객 역시 사육사의 학대에 울부짖는 코끼리를 보았다고 논란에 힘을 실었다. 영국 출신 관광객 크리스 리차드는 “사람을 등에 태우고 몇 시간 동안 한 장소를 맴돌거나, 사슬에 묶여 온종일 걷는 것이 과연 야생 코끼리에게 일반적인 상황일까”라면서 “분명 자연 그대로의 상황은 아니”라고 꼬집었다.태국 내 다른 코끼리가 처한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동물보호단체 ‘무빙 애니멀스’는 지난달 치앙마이의 ‘매사 코끼리 캠프’의 코끼리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사육사는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어미를 쫓아가려 하자, 코끼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한 군데인 귀를 거칠게 잡아당기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끼 코끼리가 사육사 지시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파잔’(Phajaan) 의식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파잔은 생후 2년이 된 새끼 코끼리를 어미와 분리한 뒤, 비좁은 판자에 가둬 묶고 갈고리와 못, 망치 등으로 사정없이 두들겨 패 야생성을 말살시키는 과정이다.이 과정에서 새끼 코끼리의 절반이 목숨을 잃으며, 살아남아도 어미와 마찬가지로 관광에 동원돼 온갖 혹사를 당한다. ‘불훅’(Bullhook)이라 불리는 쇠갈고리에 찔려가며 죽을 때까지 묘기를 부려야 할 운명인 셈이다. 지난 5월에도 태국 푸껫에서 강제로 공연에 동원된 새끼 코끼리가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결국 숨을 거뒀다. 태국에 서식하는 코끼리는 대부분 ‘아시아코끼리’(인도코끼리) 종이다. 아시아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3만 마리, 태국에는 2000마리 미만의 야생 개체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물단체들은 아시아코끼리를 포함해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무리한 관광과 학대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코끼리 관광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색채 마술사’ 佛 패션 디자이너 웅가로 별세

    ‘색채 마술사’ 佛 패션 디자이너 웅가로 별세

    ‘색채의 마술사’로 불렸던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에마뉘엘 웅가로가 22일(현지시간)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86세. 남프랑스 엑상프로방스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웅가로는 신사복 재봉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9살 때부터 의상 제작술을 배웠다. 그는 23살이던 1956년 파리로 상경해 거장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조수로 들어가면서 오트쿠튀르(고급맞춤복)의 세계에 본격 입성했다. 이후 그는 이브 생로랑과 함께 오트쿠튀르의 대안을 확립한 인물로 평가받게 됐다. 웅가로의 디자인은 기하학적이고 과감한 무늬의 활용과 여성의 신체 특성을 살린 관능적인 스타일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그가 1965년 세운 웅가로 패션하우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능과 색감, 화려함의 거장으로서 그는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대선후보들 ‘셀럽 모시기 전쟁’

    美 대선후보들 ‘셀럽 모시기 전쟁’

    진보적인 인물 많아 민주당 후보들 지지 기다려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시작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며 후보 지지에 나선 ‘셀러브리티’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AP통신은 할리우드 베테랑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22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민주당의 가장 젊은 후보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유세에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코스트너의 유세 참여에 대해 그의 과거 출연작인 ‘꿈의 구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오와주의 옥수수밭을 꿈이 이뤄지는 구장으로 만드는 영화 줄거리처럼 내년 2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부티지지 시장의 야망을 실현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37세인 부티지지 시장은 성소수자이자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용사로 최근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할리우드 스타들의 후보 지지는 벌써부터 시작됐다. 특히 유명 연예인 가운데 진보적인 사람이 적지 않아 민주당 후보들은 이들의 지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배우 스칼릿 조핸슨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2800달러(약 325만원)를, 샤론 스톤과 마이클 J 폭스는 부티지지 시장에게 각각 5600달러(약 650만원)와 28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배우 톰 행크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유명 인사들의 정치 후원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오와주의 경선 결과가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후보들이 ‘셀러브리티 모시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앞서 지난 14일 피겨 스타 미셸 콴은 아이오와의 한 스케이팅장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한 지지 유세에 나섰다. TV드라마 ‘데어데블’ 등에 출연한 배우 로사리오 도슨은 그의 연인이자 유일한 흑인 경선 후보인 코리 부커를 돕기 위해 아이오와를 찾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스트너는 부티지지, 톰행크스는 바이든...미 후보 지지 나선 스타들

    코스트너는 부티지지, 톰행크스는 바이든...미 후보 지지 나선 스타들

    샐럽들, 민주 첫 경선지 아이오와 방문 잇따라샤론 스톤, 스칼렛 요한슨 등 민주당 후보 지지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시작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며 후보 지지에 나선 ‘셀러브리티’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AP통신은 할리우드 베테랑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22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한 고등학교에서 민주당의 가장 젊은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의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유세에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코스트너의 유세 참여에 대해 그의 과거 출연작인 ‘꿈의 구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오와주의 옥수수밭을 꿈이 이뤄지는 구장으로 만드는 영화 줄거리처럼 내년 2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부티지지 시장의 야망을 실현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37세인 부티지지 시장은 성소수자이자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용사로 최근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할리우드 스타들의 후보 지지는 벌써부터 시작됐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 가운데 진보적인 이들이 적지 않아 민주당 후보들은 이들의 지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2800달러(약 325만원)를, 샤론 스톤과 마이클 J 폭스는 부티지지에게 각각 5600달러(약 650만원)와 28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배우 톰 행크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수 아리아네 그란데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AP는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유명인사들의 정치 후원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오와주의 경선 결과가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후보들이 ‘셀러브리티 모시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앞서 지난 14일 피겨 스타 미쉘 콴은 아이오와의 한 스케이팅장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한 지지 유세에 나섰다. TV드라마 ‘데어데블’ 등에 출연한 배우 로사리오 도슨는 그의 연인이자 유일한 흑인 경선 후보인 코리 부커를 돕기 위해 아이오와를 찾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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