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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美 미시간주 댐 붕괴로 다우 화학공장 침수 위기

    [속보] 美 미시간주 댐 붕괴로 다우 화학공장 침수 위기

    미국 미시간주에서 폭우로 댐이 붕괴해 주택이 침수되고 1만명 이상이 대피하는 재난이 발생했다. 다우 화학공장도 침수 위기에 처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내린 폭우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북쪽의 이든빌(Edenville) 댐과 샌퍼드(Sandord) 댐이 범람했다. WSJ이 공개한 이든빌 댐 영상에 따르면 댐의 일부 제방이 흘러넘친 물에 유실되고 곳곳의 도로와 주택이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댐을 지나는 티타바와시 강도 수위가 급격히 불어났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는 전날 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들랜드를 포함해 강 주변과 댐 하류의 일부 지역에 대해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미들랜드 카운티는 미국의 대표적인 화학업체 다우케미칼 본사가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대홍수로 화학 폐기물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국-캐나다, 국경폐쇄 한 달 더 연장한다... “코로나19 확산 억제”

    미국-캐나다, 국경폐쇄 한 달 더 연장한다... “코로나19 확산 억제”

    미국, 캐나다가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해 국경폐쇄 조치를 한 달 연장했다. 이날 AP통신은 양국이 필수적 여행을 제외한 국경 폐쇄 합의를 오는 6월 21일까지 연장하는데 동의했다고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싸우기 위해 국경폐쇄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 8900km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20일 캐나다와 비필수적 여행을 30일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가 시한이 다가오자 한 달 더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국경에서 여행, 여가 목적의 이동은 여전히 금지된다. 다만 의료 전문가, 항공사 승무원, 트럭 운전사 등 필수적 요원의 국경 이동은 허용된다.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자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이동금지 예외에 해당한다. 미국은 남쪽 접경국가인 멕시코와도 국경 폐쇄 조치를 취한 상태다.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 3월 20일 비필수적 여행을 제외한 국경 폐쇄에 합의한 뒤 이를 한 달 더 연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EU ‘WHO의 코로나 대응’ 독립적 평가 촉구

    EU ‘WHO의 코로나 대응’ 독립적 평가 촉구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이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독립적 평가를 촉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EU가 내놓은 이런 내용의 결의안 초안은 WHO 194개 회원국 가운데 116개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국 가운데 미국은 빠져 있고 중국은 WHO 주도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의안은 코로나19를 둘러싼 국제적 대응을 조율하기 위한 WHO의 노력에 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고, 종합적인 평가의 단계적 절차”를 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결의안은 WHO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조사가 최대한 빨리 적절한 시기에 시작돼야 하며, WHO의 조치 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호주가 코로나19의 근원과 WHO의 대응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요구한 가운데 나왔다. 이와 관련해 CNN은 중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조사가 시작되면 중국 정부에 당혹스러운 정보가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포토+] “원 안에서 쉬세요”…美 공원 ‘거리두기 동그라미’ 눈길

    [월드포토+] “원 안에서 쉬세요”…美 공원 ‘거리두기 동그라미’ 눈길

    미국 내 51개 주 가운데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큰 뉴욕주의 한 공원에서 이색적인 '인간 주차장'이 펼쳐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뉴욕 브루클린 인근 도미노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를 잠시라도 떨친 듯 오랜 만에 일상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사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잔디밭 위에 새겨진 흰색 원이다.이 원은 도미노 공원 관리소 측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직접 그린 것으로 각각 2m 정도 떨어져 있다. 최근 야외활동이 일부 허용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지자 관리소 측이 짜낸 아이디어인 셈. 다행히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홀로 혹은 가족과 함께 원안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으나, 코로나19로 순식간에 변한 일상의 단면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현지언론은 "이 흰색 원의 이름은 '인간 주차장'(human parking spots)이며 코로나19 방역 대책의 일환"이라면서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마련하려고 노력 중인데 일단 인간 주차장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17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52만7664명 사망자는 9만978명으로 늘었다. 51개 주 가운데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뉴욕주는 확진자 35만9847명 사망자 2만8325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뉴욕 주는 코로나19 사망자가 52일 만에 최저치로 돌아서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으며, 10개 지역 가운데 5개 지역은 봉쇄령이 만료되며 경제활동이 재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백신 개발 못할 수도”…유럽 정상 사이에서 나오는 비관론

    “백신 개발 못할 수도”…유럽 정상 사이에서 나오는 비관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위한 백신 개발이 기대보다 훨씬 늦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유럽 정상들의 입을 통해 나왔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백신 개발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다음달 3일부터 국경 재개방과 자국민의 이동제한 전면 철폐를 시행하는 행정명령을 전날 승인한 콘테 총리는 사실상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은 위험을 감수한 조치임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이라는 ‘구원자’를 마냥 기다릴 수 없지만, 경제를 위해 봉쇄를 완화하는 것임을 인정한 것이다. 존슨 총리의 발언은 더욱 암울하다. 그는 지난 주말자 영국 현지매체 기고에서 “(백신 개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어쩌면) 결실을 맺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려야겠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이 멀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상당한 온도 차를 보인 발언으로, 두 정상의 발언은 세계 각국 정부가 경제 재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AP는 전했다. 두 정상의 발언은 이제 막 코로나19 사태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첫 단계에서 아직 경계심을 낮출 수 없음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존슨 총리의 암울한 전망과 달리 이날 알록 샤르마 기업부 장관은 총리실 브리핑에서 “옥스포드대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옥스포드대 백신 개발에 4700만 파운드(약 701억원)를 투자한 상황으로, 기존 금액의 두배 가까운 9300만 파운드를 더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이탈리아는 이날 신규 확진자는 675명, 신규 사망자는 145명 발생해 감소세를 이어갔다. 영국도 이날 신규 사망자가 봉쇄조치를 발표한 다음날인 3월 24일 이후 최저치인 170명 발생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스라엘 주재 中 대사 의문의 죽음

    이스라엘 주재 中 대사 의문의 죽음

    두웨이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가 텔아비브 북부 헤르즐리야 지역에 있는 대사 관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올해 58세인 두 대사는 올해 2월 15일 이스라엘에 부임했으며 가족은 이스라엘에서 함께 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외교부는 두 대사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설명하거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스라엘 경찰은 그의 사인과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발견됐을 때 침대에 누워있었고, 외상과 같은 흔적은 없었다고 밝혀 자연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이스라엘을 찾아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사망해 주목받고 있다.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한 반박 기고문을 15일 이스라엘 일간지에 게재했다. 두 대사는 앞서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인류 전체의 적이며 세계가 함께 싸워야 할 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잊지말자” 최루탄 아이스크림 등장…불씨 되살아난 홍콩시위

    “잊지말자” 최루탄 아이스크림 등장…불씨 되살아난 홍콩시위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반정부 시위가 재개된 홍콩에 최루탄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홍콩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반정부 시위를 독려하기 위해 ‘최루탄 아이스크림’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한 컵에 6000원 정도 하는 아이스크림은 특유의 톡 쏘는 향이 최루가스와 비슷하다. 지난해 시위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아이스크림을 맛본 뒤 “진짜 최루가스 맛이다. 한입 먹자마자 숨쉬기가 힘들다. 정말 자극적이고 짜증스러운 맛이라 바로 물을 마시고 싶어진다”라고 전했다.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시위를 했는지 일깨우는 플래시백 같다”라고도 말했다.신변의 위협을 경계해 방독면을 쓰고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한 가게 주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수그러든 반정부 시위의 불씨를 되살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인은 “열의를 잃지 않고 저항하도록 하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 싶었다. 지난 시위에서 보여준 열정을 상기시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최루탄과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가게 주인은 후추와 겨자, 고추냉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 그중 볶은 후추를 갈아 이탈리아에서 즐겨 먹는 젤라토 스타일의 아이스크림이 최루탄 맛과 가장 비슷했다고 한다. 최루탄 아이스크림은 하루 20~30개 사이로 판매되고 있다.격렬했던 홍콩 내 반정부 시위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공공장소 모임 인원 제한이 4명에서 8명으로 완화되는 등 규제가 잇따라 해제되면서 반정부 시위가 재개됐다.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집회를 시작으로 불씨가 되살아난 반정부 시위는 지난 주말 ‘플래시몹’ 형태로 번졌다. 10일 침사추이와 몽콕 등 홍콩 시내 10여 곳의 쇼핑몰에는 각각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모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5대 요구 중 어느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는 구호와 함께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을 부르며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들불처럼 번지는 시위에 경찰은 강경 진압으로 맞대응했다. 하버시티 쇼핑몰 내에서 학생기자 신분으로 현장을 취재하던 13살 남학생과 16살 여학생을 검거하고, 일부 시민에게는 벌금 딱지를 발부했다. 현장에 있던 10여 명의 기자를 무릎 꿇린 뒤 최루 스프레이를 마구 뿌려댔으며, 반중국 성향 신문인 ‘빈과일보’ 여기자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피해 기자는 쇼크 상태에 빠져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15일 신도시 정관오 쇼핑몰과 16일 샤틴 지역 뉴타운 플라자에 모인 수백여 명의 시위대도 경찰과 충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무장한 경찰은 시위에 참여한 8명을 불법 집회, 경찰관 폭행,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취중생]힌츠페터 통역 도운 미국인들…“광주 정신, 늘 삶과 함께”

    [취중생]힌츠페터 통역 도운 미국인들…“광주 정신, 늘 삶과 함께”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광주에 도착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대학생 무리를 만납니다. 그 중 영어를 할 줄 알던 대학생 재식(류준열 분)이 얼떨결에 힌츠페터의 통역을 맡습니다. 역사 속에서도 힌츠페터의 번역을 맡은 학생이 있습니다. 그의 한국어 이름은 원덕기. 바로 미국에서 온 평화봉사단 팀 윈버그입니다. 그는 1979년 4월 한국에 파견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처음부터 그가 기자들을 위해 통역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와 단원들은 현장의 목격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과 시민들의 피해는 커져만 갔고, 군대는 광주를 고립시켰습니다. 그는 1987년 ‘광주항쟁: 목격자의 견해’(최용주 5·18기념재단 자문위원 번역)에 그가 본 비극을 적었습니다. 최초의 영문으로 5·18민주화운동을 분석한 보고서였습니다. 일요일이던 5월 18일에는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기 위해 시내를 찾았지만, 시민들은 곳곳에서 군인들에게 잔인하게 구타당했습니다. 팀은 “머리에 부상을 입고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중국집 배달원을 근처 병원으로 데려갔다”면서 “19일에도 부상당한 사람들을 의사와 함께 들것을 이용해 일하던 전남대병원으로 옮겼다”고 합니다.5월 22일. 팀은 영국과 네덜란드 출신 기자와 동행하며 통역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딜 가든 자신들이 무슨 일을 봤는지 알려주려는 인파에 휩싸였다. 특히 시민들은 지역 방송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크게 분노했고 자신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 제대로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했다. 우리는 기독병원으로 가서 한 부상당한 학생과 얘기를 나눴다. 서울대학교 학생인 그는 담양에서 광주로 오다가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았고 함께 했던 30명 가량의 사람들 중 자신이 유일한 생존자라고 했다.” 팀은 5월 23일에는 타임지 기자 로빈 모이어, AP통신 기자 테리 엔더슨 등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합니다. 그의 동료 폴 코트라이트도 호텔에서 팀이 독일 기자와 호텔에서 했던 인터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코트라이트는 그의 저서 ‘5·18 푸른 눈의 증인’에서 이렇게 적습니다. “팀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학생을 군인들로부터 빼냈다고 한다. 그는 구타 당하고 있는 학생들이 잘못하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군인들 사이에 끼어들어 말렸고 그 학생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을 도운 것이다. 말을 마친 팀은 기자에게 이름과 소속은 빼고 키가 큰 금발의 외국인이라고만 밝혀 달라고 당부했다.” 팀은 “26일 뉴욕타임즈 기자가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설득해 광주를 폭격하는 것을 저지시켰다고 말했다”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날 밤 군대가 다시 도시로 진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만연했고, 사람들은 모두 매우 불안해했다”고 적었습니다. 팀의 동료 데이비드 돌린저도 “26일 도청에서 만난 시민들은 그날이 마지막 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에게 도청에서 밤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면서 “몇몇은 내게 우리가 아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회상합니다. 27일 오전 3시. 그는 데이비드 돌린저 등 동료와 함께 포탄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군대가 탱크를 앞세워 진압을 시작하자, 전남도청은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며칠 전 함께 그와 말을 나눈 한 학생은 2층 창가에 불에 탄채로 죽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윈버그의 이야기는 그의 글과 동료들의 증언, 각종 사료로만 전해집니다. 1993년 2월 7일, 그는 39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윈버그는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팀이 부상당한 시민을 다른 시민들과 함께 이송하던 장면은 보안사가 채증을 위해 찍은 사진으로도 남아 있습니다.코트라이트는 팀에 대해 이렇게 회상합니다. “팀은 사려 깊고 결코 오만하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모로 그는 광주에서 평화봉사단의 영웅이자 리더였습니다. 그의 한국어는 모든 단원들 가운데 제일 뛰어났고, 우리 누구보다도 광주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평화봉사단에 허락된 일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광주와 시민들을 사랑했고,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보호하고자 했습니다. 광주에 있던 미국인들에게도 그는 영웅이었습니다.” 또 다른 동료 데이비드 돌린저는 “불행히도 팀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늘 팀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하다”면서 “5월의 그날들이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고, 광주 정신이 제 삶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와 팀은 광주에서 만나 친구가 됐고 불의와 기꺼이 싸우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 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하루 하루를 살고자 늘 다짐한다”고 전했습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스타워즈’ 현실이 될까?…美 6번째 군대 ‘우주군’ 깃발 공개

    ‘스타워즈’ 현실이 될까?…美 6번째 군대 ‘우주군’ 깃발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점적으로 추진해 창설된 미국 우주군(USSF)의 깃발이 공개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이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우주군의 깃발을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 우주군 사령관인 존 W. 레이먼드 장군 등이 참석해 미군 역사상 72년 만의 신 군기 공개를 자축했다. 이 우주군 군기는 짙은 청색으로 중앙에는 세 개의 큰 별과 우주군 특유의 로고가 그려져 있다. 또한 깃발에는 '미국 우주군'(United States Space Force)라는 이름과 로마숫자인 'MMXIX'가 새겨져있는데 이는 창설 연도인 2019년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아름다운 깃발로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면서 "우리는 이제 우주에서도 선두가 됐다"고 자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빈껍데기 군대를 물려받았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오며 우주군 창설에 역점을 둬왔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사일보다 17배나 빠른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곧 초음속 무기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발언인 셈.한편 USSF는 지난해 12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수법권 서명으로 공군에서 분리돼 미국의 5군인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 그리고 해안경비대에 이은 6번째 군대가 됐다. 미국의 새 군대 창설은 1947년 공군 창설 이후 72년 만이다. USSF가 창설됐다고 해서 당장 우주 공간에 군 병력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우선 우주사령부를 지원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인공위성 활동을 돕는 역할 등을 한다. 군대 규모도 공군(약 30만 명)이나 해군(18만 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인 1만6000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USSF는 그 성격과는 별개로 로고와 전투복 때문에 언론과 네티즌의 입방아에 올랐다. 로고가 공상과학 영화 시리즈 ‘스타트렉’에서 나온 로고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어난 것. 여기에 USSF는 미 육군과 공군에서 사용 중인 얼룩무늬 위장복을 그대로 채택해 왜 우주군이 얼룩무늬 군복을 입냐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OC, 도쿄올림픽 연기 비용 8억 달러 부담하기로

    IOC, 도쿄올림픽 연기 비용 8억 달러 부담하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에 8억달러(약 9828억원)의 연기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15일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화상으로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3월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후 처음으로 IOC가 부담해야 할 액수를 공개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우리의 책임을 실현하고자 최대 8억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IOC는 이 가운데 6억 5000만달러(8000억원)를 도쿄올림픽 대회 운영비로 충당하고, 나머지 1억 5000만달러는 올림픽 연기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에 지원한다. 로이터통신은 바흐 위원장이 밝힌 이 액수에는 도쿄올림픽 연기로 대회조직위원회와 일본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올림픽 추가 비용이 3조원에서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는데, IOC가 도쿄조직위와의 추가 비용 분담률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바흐 위원장의 이날 발표는 일본에 더 큰 부담을 강요할 게 분명해졌다고 전망했다. 한편 몇몇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전까지 도쿄올림픽을 개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바흐 위원장은 “현재로선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답했다. 도쿄조직위는 올림픽 두 번 연기는 없다며 내년에 대회를 열지 못하면 취소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IOC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7월에 열리는 총회도 온라인으로 열기로 결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마스크 쓰고, 혼자 밥 먹고… 선수들 ‘희망의 샷’ 날렸다

    마스크 쓰고, 혼자 밥 먹고… 선수들 ‘희망의 샷’ 날렸다

    LPGA “골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 AP통신 “한국 야구·축구 이어 골프 시작” 선수들 체온 재고 자외선 살균기도 통과 캐디, 마스크 착용… 취재진도 엄격 통제 박성현 “혼자 앞만 보고 밥 먹어 어색해” 김효주 “갤러리 없어 셀프 박수로 자축”‘땅, 땅, 땅~.’ 14일 오전 6시 20분. 엷은 안개가 깔린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의 산길코스 첫 번째 홀에서 잇단 드라이버 타구음이 새벽 공기를 갈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전 세계 남녀 투어가 코로나19로 중단된 가운데 이날 가장 먼저 개막해 주목을 받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LPGA에서 뛰는 박성현과 김세영, 김효주, 이정은 등 4명이 고국의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며 “골프를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흥분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은 “이 대회는 한국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어 세 번째 무관중 대회”라면서 주요 뉴스로 다뤘다.이날 KLPGA 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는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뛰는 선수를 포함해 모두 150명. 코로나19 탓에 대회장은 특급 보안구역을 방불케 했다. 코스에는 갤러리는 물론 선수의 부모들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발을 들이지 못했다. 캐디들은 마스크를 쓴 채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7㎞ 남짓한 코스를 걸었는데, 일부는 숨이 가쁜 듯 마스크를 내리는 모습도 보였다. 골프장 외곽 임시 텐트에 머문 취재진은 멀찌감치 보이는 1번, 10번, 18번 홀 등 3개 홀 티박스와 그린 주변만 접근이 허락됐다.선수들은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을 잰 뒤 자외선 살균기까지 무사히 통과해야만 선수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옷도 지정된 곳에서 갈아입고, 식사도 1인용 테이블에서 혼자 해야 했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공동 59위로 첫날을 마친 박성현(26)은 “혼자 앞만 보고 밥을 먹자니 참 어색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예 마스크를 한 채 샷을 날리는 선수도 눈에 띄었다. 대다수 선수들은 갤러리가 없는 게 어색한 표정이었다.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린 최혜진은 7번홀 이글을 잡은 뒤 캐디와 포옹이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신 팔꿈치를 맞부딪치며 기쁨을 나눴다. 이븐파 공동 38위로 무난하게 6개월 만의 라운드를 마친 김효주(25)는 “갤러리가 없으니 마치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 같더라. 버디를 잡았지만 박수 쳐 주는 사람이 없어 ‘셀프 박수’로 스스로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지정구역인 ‘믹스트존’에서만 취재진 면접이 허락됐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해 2승을 거둔 뒤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로만 5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오른 배선우(26)는 “공을 칠 수 있으니 이제야 숨을 쉬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귀국해 2주 자가격리를 끝내고 골프채를 잡은 지 오늘이 6일째 되는 날”이라며 “갤러리 반응으로 내가 친 샷의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그게 없으니 좀 답답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들이다.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린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 끝끝내 광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린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 끝끝내 광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

    1979년 4월 한국에 파견된 제45기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들은 광주와 전남 나주, 경기 안양 등 전국 곳곳의 병원과 보건소에서 결핵이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일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익숙한 독일 제1공영방송 위르겐 힌츠페터 등 외신 기자들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통역을 맡은 것도 이들이다. 한국 정부의 항의로 평화봉사단은 조기에 해산됐지만, 단원들은 자신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국내외에 광주의 진실을 전했다. 이들은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할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4일 서면 인터뷰로 들은 데이비드 돌린저, 폴 코트라이트, 윌리엄 에이머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전남 영암의 작은 마을에서 결핵 환자를 돌보던 돌린저는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5월 16일 광주로 향했다. 18일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은 돌린저는 이튿날 영암으로 돌아갔지만 21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한센인 자활촌인 나주 호혜원에서 봉사하던 코트라이트는 19일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광주로 향했다. 그는 “팀 원버그 등 동료로부터 전날 군인들이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전화는 먹통이었고 광주로 유학 간 자녀를 걱정하던 나주 시민들을 대신해 다시 광주로 갔다”고 회상했다. 광주로 가는 길목마다 군용 헬기가 낮게 날았다. 도로 곳곳에 총알 박힌 버스와 승용차가 나뒹굴었다. 미국 대사관은 평화봉사단원들에게 광주에서 나오라고 명령했다. 단원들은 따르지 않았다. 코트라이트는 “광주 시민들이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인 우리가 그들을 포기했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서슬 퍼런 계엄군의 언론 검열에 광주는 고립됐다. 정치적인 의사 표현은 평화봉사단원의 금기였다. 하지만 “통역은 외신 기자와 시민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이라고 단원들은 생각했다. 원버그는 힌츠페터를, 코트라이트는 타임지 사진기자인 로빈 모이어의 통역을 맡아 전남도청, 전남대병원을 돌아다녔다. 돌린저는 AP통신 기자 테리 앤더슨의 입과 귀가 됐다. 5월 24일, 전남도청에 안치된 시신은 대부분 청년이었다. 그중 나이 든 여성의 시신도 있었다. 모이어는 “이분은 어떻게 사망했나”라고 물었다. 한 의대생은 “군인들이 헬기에서 쏜 총에 맞아 죽었다”면서 “당신들이 여기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 기자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세계에 알려 달라”고 말했다. 코트라이트는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쓰레기라고 말해 주고 싶다”면서 “언제든 내가 본 일을 증언하겠다”고 했다.코트라이트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알리려고 나주로 향했다. 군인들이 길목이란 길목은 다 막고 있었다. 코트라이트는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었다. 그는 “매복하던 군인을 봤을 때는 식은땀이 났다”고 기억했다.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모든 일을 말하겠다”는 코트라이트에게 보건소장은 택시 운전사 문성남씨를 소개했다. 문씨는 “미국인인 게 잘 보이게 앞자리에 타라”고 했다. 호혜원에서 나주 터미널로 향하는 동안 수차례 군인들이 차를 세웠다. 그때마다 코트라이트는 차에서 내려 떨리는 손을 감추며 “평화봉사단도 미국 대사관의 소속 기관이니 나는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고 설득해 위기를 모면했다.평화봉사단원들은 5·18 민주화운동이 끝나자 추궁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단원들의 활동에 항의했기 때문이다. 돌린저는 “미국 대사관은 단원들이 정치적 성명을 내기 위해 광주에 남았다고 (본국에) 전보를 보냈지만 이는 거짓”이라며 “우리는 미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광주를 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인 친구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자원봉사자로서,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였다”고 했다.전남대병원에서 봉사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본 원버그는 5월 27일 군의 진압작전 직후 도청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다. 단원 중 한국어를 가장 잘했던 그는 1987년 국외 최초로 5·18을 분석한 영문 보고서 ‘광주항쟁: 목격자의 견해’를 발표했다. 안양에 머물면서 광주에서 활동한 단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에이머스는 1999년 최초의 5·18 외국소설 ‘기쁨의 씨앗’을 썼다. 에이머스는 “나에게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향한 느리고 고통스러운 무수한 영웅의 이야기”라고 했다. 코트라이트는 당시 썼던 일기를 모아 이달 초 ‘5·18 푸른 눈의 증인’을 펴냈다. 코트라이트는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토대였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역사”라면서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진실을 기억하는 일이 그들에게 치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18 묘지에 묻히길 바란다고 밝혔던 돌린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광주의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점점 늙어간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본 것을 말하고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푸른 눈의 증인들 “5·18 광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푸른 눈의 증인들 “5·18 광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외신기자들 입과 귀 돼준 美 평화봉사단원들“헬기 사격 똑똑히 봤다…언제든 증언할 것”“5·18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진실 기억해야”1979년 4월 한국에 파견된 제45기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들은 광주와 전남 나주, 경기 안양 등 전국 곳곳의 병원과 보건소에서 결핵이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일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익숙한 독일 제1공영방송 위르겐 힌츠페터 등 외신 기자들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통역을 맡은 것도 이들이다. 한국 정부의 항의로 평화봉사단은 조기에 해산됐지만, 단원들은 자신의 기억을 기록을 남겨 국내 외에 광주의 진실을 전했다. 이들은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4일 서면 인터뷰로 들은 데이비드 돌린저(David Dolinger), 폴 코트라이트(Paul Courtright), 윌리엄 에이모스(William Amos)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전남 영암의 작은 마을에서 결핵 환자를 돌보던 돌린저는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5월 16일 광주로 향했다. 18일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은 돌린저는 이튿날 영암으로 돌아갔지만 21일 다시 광주를 찾았다. 한센인 자활촌인 나주 호혜원에서 봉사하던 코트라이트는 19일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그는 “팀 원버그(Tim Warnberg) 등 동료로부터 전날 군인들이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전화는 먹통이었고 광주로 유학간 자녀를 걱정하던 나주 시민들을 대신해 다시 광주로 갔다”고 회상했다. 광주로 가는 길목마다 군용 헬기가 낮게 날았다. 도로 곳곳에 총알 박힌 버스와 승용차가 나뒹굴었다. 미국 대사관은 평화봉사단원들에게 광주에서 나오라고 명령했다. 단원들은 따르지 않았다. 코트라이트는 “광주 시민들이 참상을 알릴 유일한 외부인인 우리가 그들을 포기했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스러웠다”고 했다.서슬 퍼런 계엄군의 언론 검열에 광주는 고립됐다. 정치적인 의사 표현은 평화봉사단원의 금기였다. 하지만 “통역은 외신 기자와 시민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것”이라고 단원들은 생각했다. 원버그는 위르겐 힌츠페터를, 코트라이트는 타임지 사진기자인 로빈 모이어의 통역을 맡아 전남도청, 전남대병원을 다녔다. 돌린저는 AP통신 기자 테리 앤더슨의 입과 귀가 됐다. 5월 24일, 전남도청에 안치된 시신은 대부분 청년이었다. 그 중 나이 든 여성의 시신도 있었다. 모이어는 “이분은 어떻게 사망했나”라고 물었다. 한 의대생은 “군인들이 헬기에서 쏜 총에 맞아 죽었다”면서 “당신들이 여기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 기자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세계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코트라이트는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쓰레기(rubbish)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언제든 내가 본 일을 증언하겠다”고 했다.코트라이트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알리려고 나주로 향했다. 군인들이 길목이란 길목은 다 막고 있었다. 코트라이트는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었다. 그는 “매복하던 군인을 봤을 때는 식은땀이 났다”고 기억했다.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모든 일을 말하겠다”는 코트라이트에게 보건소장은 택시 운전사 문성남씨를 소개했다. 문씨는 “미국인인 게 잘 보이게 앞자리에 타라”고 했다. 호혜원에서 나주 터미널로 향하는 동안 수차례 군인들이 차를 세웠다. 그때마다 코트라이트는 차에서 내려 떨리는 손을 감추며 “평화봉사단도 미국 대사관의 소속 기관이니 나는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고 설득해 위기를 모면했다. 평화봉사단원들은 5·18민주화운동이 끝나자 추궁을 받았다. 한국 정부가 단원들의 활동에 항의했기 때문이다. 돌린저는 “미국 대사관은 단원들이 정치적 성명을 내기 위해 광주에 남았다고 (본국에) 전보를 보냈지만 이는 거짓”이라며 “우리는 미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광주를 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인 친구들이 무사한 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은 자원봉사자로서,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였다”고 했다. 그러나 돌린저는 전남도청에서 하룻밤 머물렀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강요당했다. 평화봉사단은 1981년 돌연 해산되면서 단원들은 한국을 떠나야 했다. 에이모스는 “한국 정부는 한국어를 쓰는 외국인들이 광주의 진실을 말하고 다니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남대병원에서 봉사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본 원버그는 5월 27일 군의 진압작전 직후 도청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다. 5·18민주화운동을 알리는 작업도 멈추지 않았다. 원버그는 1987년 국외 최초로 5·18민주화운동을 분석한 영문 보고서 ‘1987년 ‘광주항쟁: 목격자의 견해’를 발표했다. 1993년 작고한 그에 대해 코트라이트는 “단원 중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하던 팀은 평화봉사단에게 허락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광주 시민을 진정으로 보호하려고 애썼다”고 기억했다. 안양에 머물면서 광주에서 활동한 단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에이모스는 1999년 최초의 5·18 외국소설 ‘기쁨의 씨앗’(The Seed of Joy)을 썼다. 에이모스는 “나에게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향한 느리고 고통스러운 무수한 영웅의 이야기”라고 했다. 코트라이트는 당시 썼던 일기를 모아 이달 초 ‘5·18 푸른 눈의 증인’을 펴냈다.코트라이트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토대였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 해야 할 역사”라면서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진실을 기억하는 일이 그들에게 치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18 묘지에 묻히길 바란다고 밝혔던 돌린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광주의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점점 늙어간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본 것을 말하고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94세 데스탱 前 프랑스 대통령 ,여기자 성추행 혐의 수사 착수

    94세 데스탱 前 프랑스 대통령 ,여기자 성추행 혐의 수사 착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94) 전 프랑스 대통령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검찰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독일 공영방송 WDR의 안 카트린 슈트라케(37) 기자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슈트라케 기자는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자신과 함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팔로 자신의 허리를 감싸면서 수차례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인터뷰를 마칠 때는 키스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 측은 당시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다. 앞서 3월 슈트라케는 프랑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파리 검찰청은 이날 관련 주장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1974~1981년 대통령을 지낸 지스카르 데스탱은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유럽연합(EU)으로 발전하게 만들었으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본 그대로, 있는 그대로… AP 기자의 5월 그날

    본 그대로, 있는 그대로… AP 기자의 5월 그날

    광주 폭동으로 간주한 것과 달리 시민들 불탄 차 치우며 거리 청소 불순분자 개입 확인 안 된다는 기사도 “객관적·생생한 기록 사료가치 높아”“긴급. 시민군 지도자들 미국의 중재를 요청, 261명 사망. 테리 A 앤더슨 AP 기자.” 외신 기자 테리 앤더슨은 1980년 5월 26일 새벽 5시 51분 ‘긴급’이라는 머리말을 붙인 기사를 미국으로 보냈다. 앤더슨은 이날 기사에 “시민군 대변인은 시위로 인해 261명이 사망했고 이 중 100여명의 시신은 신원 미상이라고 발표했다”고 썼다. 당시 기자들이 ‘그렇게 많은 사망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묻자 윤상원 열사로 추정되는 시민군 대변인이 “가족들이 장례를 위해 시신을 데려가고 하수구와 공터, 공사장에서 많은 시체가 발견됐다”고 말한 내용도 담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12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미국 AP통신 앤더슨 기자의 5·18 민주화운동 당시 기사 원본 등을 일반에 공개했다. 그가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미국으로 송고한 원본과 AP통신 도쿄지국에서 보낸 원고로 추정되는 기사 원고 등 13장, 해당 기사가 실린 신문 스크랩 8장이다. 오정묵 전 광주 문화방송 연출가가 199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앤더슨 기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얻은 자료들이다. 오 전 연출가는 옛 전남도청이 복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월 소장 자료를 추진단에 기증했다. 기사에는 시민군이 ‘전두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미국의 중재를 요청한 내용도 있다. ‘광주 폭동’이라는 당시 정부 발표와 달리 시민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곳곳에 있는 잔해와 불탄 차를 치우는 내용도 23일자 기사에 들어 있다. 당시 정부가 공산주의자를 지칭하는 ‘불순분자’들이 시위를 부추겼다고 주장한 것에 관해서도 “이번 시위에 불순분자가 개입됐다는 확인은 되지 않았다”고 썼다. 장제근 전남도청복원추진단 학예연구사는 “계엄 속에서 보도가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 언론과 달리 비교적 객관적 입장인 해외 언론의 시각으로 광주 상황을 생생히 기록해 사료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자료는 오는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말년에 ‘기자 성추행’ 수사받는 90대 전직 대통령의 굴욕

    말년에 ‘기자 성추행’ 수사받는 90대 전직 대통령의 굴욕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94·사진) 전 프랑스 대통령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검찰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독일 공영방송 WDR의 안 카트린 슈트라케(37) 기자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슈트라케 기자는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자신과 함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팔로 자신의 허리를 감싸면서 수차례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인터뷰를 마칠 때는 키스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 측은 당시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다. 앞서 3월 슈트라케는 프랑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파리 검찰청은 이날 관련 주장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1974~1981년 대통령을 지낸 지스카르 데스탱은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유럽연합(EU)으로 발전하게 만들었으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4년에는 프랑스의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 세계서 유일하게 문 연 상하이 디즈니랜드

    전 세계서 유일하게 문 연 상하이 디즈니랜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월부터 100일 넘게 문을 닫은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11일 재개장한 가운데 얼굴에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이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 전 세계 디즈니랜드 가운데 감염병 사태 뒤로 영업을 재개한 곳은 상하이가 유일하다. 디즈니랜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최대 수용인원(8만명)의 30% 수준인 2만 4000명만 입장시켰다. 공원 입구는 남들보다 먼저 놀이기구를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경제 정상화를 위해 쇼핑몰과 영화관 운영 재개를 독려하고 있다. 상하이 로이터 연합뉴스
  • 초교·유치원 85% 문 여는데 “개학하지만 등교 안 해도 돼”…혼란 키운 프랑스 방역지침

    초교·유치원 85% 문 여는데 “개학하지만 등교 안 해도 돼”…혼란 키운 프랑스 방역지침

    코로나19에 따른 휴교령이 해제되며 11일(현지시간)부터 초등학교 등이 개학하는 프랑스의 학부모들이 자녀의 안전 문제를 놓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프랑스는 지난 3월 17일부터 시작한 이동제한령을 최근 일부 완화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주부터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우선 개학하고, 학급당 학생수는 각각 10명과 15명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은 전체 5만 500여곳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가운데 80~85%가 이번 주 개학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학교는 18일 문을 열고 고등학교의 개학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감염이 우려될 경우 등교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규정까지 뒀지만, 이 같은 애매한 규정이 오히려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학급 내 학생수를 제한했다고 학교생활 전체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우려는 더욱 크다. 어린 아들 두 명을 둔 세실 바르댕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서로 안전하게 거리를 두지 않을 것이 우려돼 현재로서는 안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 단체장들은 정부의 이번 개학 조치를 따르지 않겠다고 나서며 혼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파리 북부 몽모랑시의 미셸 베르티 시장은 지역 학부모들에게 “경제를 재개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공중 보건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정부 지침을 강제할 수 없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AP는 전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인구통계학적으로 어린이들이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다고 밝혀 왔지만, 어린이가 무증상 전파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날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휴교 조치가 내려진 국가는 177개국으로, 세계 전체 학생의 72%인 12억 6816만여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초기 방역 성공 韓·中·獨 2차 유행 조짐… 방심에 ‘뒷문’ 열렸나

    초기 방역 성공 韓·中·獨 2차 유행 조짐… 방심에 ‘뒷문’ 열렸나

    中, 지린성서 집단감염… 다시 두 자릿수 마스크 벗는 獨, 도축장·양로원 확진 급증 가디언 “예방의 역설… 방역 피로도 커져” WSJ “韓, 정상으로 회귀 어려움 입증 사례”‘코로나19 종식 단계’로 접어들었던 우리나라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재유행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그간 바이러스 대처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던 중국과 독일 등에서도 확진환자가 급증해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전염력이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걸 보여 주는 동시에 구성원들이 긴장감을 잃어 방역의 ‘뒷문’이 열렸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1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본토의 누적 확진환자는 8만 2918명, 사망자는 4633명이다. 전날보다 감염자가 17명 늘었다. 이달 들어 중국 내 신규 환자는 하루 1~2명에 그쳤지만 지난 9일부터 지린성 수란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면서 두 자릿수로 돌아갔다. 현재 수란시는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상점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지린성과 가까운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 역시 확진환자가 생겨나 동북 3성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9일부터 감염자가 나타나 재확산 우려가 상당하다. 바인차오루 지린성 당서기는 대책 회의에서 “(바이러스 발생 이후) 4개월간 노력해 안정을 찾았는데 이번 집단 발병으로 또다시 위험에 빠졌다”며 “아직도 방역에 허점과 부족함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잘 막아 낸 독일도 최근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급증해 애를 먹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서 재유행 우려가 나온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를 나타낸다. 지난 6일만 해도 0.65에 불과했지만 9일부터 재차 오르기 시작했다. 이란은 감염자 발생이 줄어 지난달 중순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했다가 이달부터 환자가 다시 늘고 있다. 이날 기준 일일 신규 확진환자는 1683명으로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범 방역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도 올해 3월 개학을 강행했다가 확진환자가 급증해 지난달 학교 문을 닫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의 예를 근거로 “‘예방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미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과 같은 참사는 피했지만 감염병에 대한 피로도가 커지면서 국민들이 엄격한 조치를 따르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유하자면 야구나 축구 경기 내내 승기를 지켰지만 종료를 앞두고 선수들이 방심해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일부 주민이 상점이나 버스·지하철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와 뮌헨 등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모여 “정부의 봉쇄 조치에 반대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한국의 상황을 소개하며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입증하는 사례”라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외신들 “칭송받았던 K-방역, 클럽 집단 감염으로 타격”

    외신들 “칭송받았던 K-방역, 클럽 집단 감염으로 타격”

    WSJ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얼마나 힘든지 보여줘”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집단 감염 사태에 외신들이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성공적인 K-방역’으로 소개했던 외신이 한국에서 2차 확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의 초반 코로나바이러스 성공이 새로운 상황의 빈발로 인해 흐려지고 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주말 하루 동안 29세 남성이 5개의 클럽과 바를 돌아다닌 이후 5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WSJ는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초기 희생자였으나, 재빠른 대처를 했다.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작성했고, 지난달 말 스포츠 행사에서 하이파이브를 금지하고 식당에서 지그재그로 앉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제대로 시행되기 전에 서울 이태원 부근에 새로운 감염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6일은 한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날이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말한 것도 전했다. 또 WSJ은 이번 집단 감염이 이태원의 게이클럽을 중심으로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한국에서 성 소수자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된 점도 지적했다. FT “국제적으로 칭송받았던 한국 정부에 타격”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에서 터진 새로운 집단 감염이 코로나19 봉쇄를 조심스럽게 완화하려는 유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처럼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국가에서 다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데 유럽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성공적인 방역으로 국제적인 칭송을 받았던 한국 정부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중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북한과 가까운 곳에 제한조치가 다시 부과됐다고 전했다. NYT “전 세계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을 두고 “경제 재개를 원하는 전 세계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역시 방역을 잘해온 한국마저 경제 재개와 바이러스 차단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국에서 8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51명이 발생했으며 경기에서 20명, 인천에서 7명, 충북에서 5명, 부산에서 1명, 제주에서 1명이 확진됐다고 전했다. 이는 클럽 방문자와 그 가족·지인 등을 합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 등 3077명이 지금까지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1049명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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