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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주둔 이라크 공군기지에 또 로켓포 8발 떨어져

    ‘솔레이마니 보복’ 친이란 민병대 소행인 듯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이 지난 8일(현지시간)에 이어 또다시 일어났다. AP통신은 12일 미군 병력이 주둔하는 이라크 알발라드 공군기지에 로켓포 8발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격으로 장교 2명을 포함해 이라크군 4명이 다쳤지만, 공격 당시 알발라드 공군기지에 미국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발라드 기지에는 소규모 미 공군 병력과 미국인 민간 계약업자들이 머물고 있었지만, 최근 미·이란 간 긴장 고조로 대다수가 대피했다. 최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피습에서의 사상자도 대부분 이라크군이었다. 이번 공습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살’ 보복에 나선 친이란 세력의 공격으로 추정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분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라크 공군기지에 또 다른 로켓 공격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면서 “이라크 정부는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 정부에 충성하지 않는 단체들에 의한, 계속된 이라크 주권 침해는 종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첫 오스카상이 보인다…‘기생충’ 미 비평가상 2개 수상

    첫 오스카상이 보인다…‘기생충’ 미 비평가상 2개 수상

    13일 수상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 오스카상에 한국 영화 ‘기생충’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지난 5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12일(현지시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다. 감독상은 영화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 공동 수상을 했는데, 수상 후보는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 명장들이었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전혀 예상을 못 해 멘트를 준비하지 못했다. 오늘은 비건(채식) 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시상식을 즐기고만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기생충’을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듯이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을 받은 것보다 노미네이션된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더 기쁘다. 노아 바움바흐,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다들 내가 사랑하는 감독님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제 내려가서 반쯤 남아있는 비건 버거를 먹어야 겠다”고 말해 특유의 유머 감각을 수상 소감에서도 잃지 않았다. ‘기생충’은 특히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최근 시상식에서 연달아 눌러 다음 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영화상 수상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각본·남우조연상(송강호) 후보 지명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은 송강호의 남우조연상 후보 지명을 예상하기도 했다. 오스카상은 아카데미상의 또 다른 이름이자 애칭으로 트로피를 보고 누군가 ‘오스카 삼촌을 닮았네’라고 말한 뒤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기생충’은 이날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작품상과 각본·편집·제작디자인·베스트액팅앙상블 등 모두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필리핀 ‘화산 번개’ 포착…잿빛 하늘 향해 번쩍이는 삼지창

    필리핀 ‘화산 번개’ 포착…잿빛 하늘 향해 번쩍이는 삼지창

    지난 1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화산 번개’의 모습이 포착됐다. AP통신은 이날 화산재 구름 사이로 번쩍이는 화산 번개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화산재 구름 속에서 형성된 화산 번개는 잿빛으로 변한 하늘을 가로지르며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산 번개’(Volcanic lightning)는 2015년 폭발한 칠레 칼부코 화산, 2018년 폭발한 일본 산모에다케 화산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에서도 목격됐다. 특히 2103년 일본 가고시마 화산 폭발 당시 흘러내리는 용암 위로 번쩍이던 번개는 지옥을 연상시켰다.폭발 초기 단계에서 일어나는 이 불가사의한 현상은 최근 들어서야 정확한 원인이 규명됐다. 2016년 독일 뮌헨대학교 연구진은 미국지구물리학회 ‘지구물리학연구지’를 통해 화산 번개가 재구름 중심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화산이 폭발하면 땅속에 고여있던 마그마가 붉은색 액체 상태로 흘러나오는 용암은 물론 고체 상태의 화산탄과 기체 상태의 화산가스 등이 분출된다. 이 중 화산 번개의 원인이 되는 것은 바로 화산재다. 용암과 함께 분출되는 화산재가 공중에서 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정전기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번개가 만들어지는 원리다.일반적인 뇌우가 지면을 향해 수직으로 떨어진다면, 화산 번개는 기울어진 각도로 떨어지거나 심지어 위쪽으로 치솟기도 하는 차이가 있다.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순간에도 하늘을 향해 삼지창 형태로 뻗는 화산 번개와 기역 형태의 화산 번개가 발생했다. 한편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며칠 사이 탈 화산에서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더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경보 단계를 5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시켰다.필리핀 당국도 폭발 직후 화산섬 진입을 차단하고 반경 14㎞ 이내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지금까지 최소 6천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피난길에 올랐다. 저 멀리 마닐라 케손시는 날아온 화산재로 시커멓게 변한 도심을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필리핀 탈 화산은 1911년 폭발로 1300명, 1965년 폭발로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례가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갑자기 “평화” 외친 트럼프, 이란과의 군사 충돌은 일단 모면

    갑자기 “평화” 외친 트럼프, 이란과의 군사 충돌은 일단 모면

    전쟁 위기로 치닫던 미국과 이란이 8일(이하 현지시간) 무력 충돌이란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려 애쓰고 있다. 지난 3일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살해에 반발한 이란이 미국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자 전쟁 발발 우려마저 나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군사적 충돌이란 위기는 일단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경제제재 방침을 공언한 데다 이란 역시 추가 공격 엄포를 멈추지 않아 언제든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개연성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시간으로 전날 저녁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와 에르빌의 미군 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후 미국의 입장과 대응책을 처음 밝히는 자리였다. 그가 그동안 이란이 보복하면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음을 고려하면 일단 이날은 군사적 충돌을 자제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관되게 미국이 벌여온 해외 전쟁과 파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온 데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도 미국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역시 공격 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측과도 연결지을 수 있다.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공격 후 트윗을 통해 “이란은 유엔 헌장의 자위권 차원에서 비례적 대응을 했고 종결했다(concluded)”며 “우리는 긴장 고조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종결했다’는 표현에 주목하며 미국이 추가로 물리적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이란도 이 정도 선에서 보복을 끝내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평가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전쟁 직전 상황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도 “미국인 사망자가 없고 이란이 보복의 끝이라고 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 군사 대결에서 물러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군 기지 공격 직후에도 추가 공격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 당분간 지역 정세가 살얼음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란 군부는 솔레이마니 피살에 대한 보복이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 역시 ‘대미 항전’을 선언한 만큼 이란 진영은 미군 철수를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종착점으로 삼을 수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간밤에 우리는 미국의 뺨을 한 대 때렸을 뿐이다. 보복이라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이) 솔레이마니 장군의 팔을 잘랐을지 모르지만, 이 지역에서 미국의 다리도 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새로운 핵합의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지난 5일 이란은 2015년 서명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지키지 않겠다며 사실상 탈퇴를 선언해 곳곳에 갈등을 촉발할 지뢰가 널려있는 상황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온통 백인 잔치… 분노 부른 EE 영국영화상, CES 행사 왜 나왔지… 보이콧 부른 이방카

    온통 백인 잔치… 분노 부른 EE 영국영화상, CES 행사 왜 나왔지… 보이콧 부른 이방카

    다양성 무시된 ‘英 아카데미상’ 비판 ‘기생충’·아콰피나도 배제되면서 논란 주최측 “IT 업계 여성 목소리 대변 차원” 참석자 “관련 없는 기조연설자 선정”‘영국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EE 영국영화상에 유색인 연기자가 배제돼 다양성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발표된 수상 후보 명단의 연기상 부문에 유색인 배우가 단 한 명도 들어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영국영화상 후보 발표 후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이 상을 주최하는 ‘영국 영화·TV 예술 아카데미’(BAFTA)는 백인 일색이라는 뜻의 키워드 ‘#BAFTAsSoWhite’가 트위터 등 온라인 공간을 달궜다. 조던 필 감독의 ‘어스’에서 열연한 루피타 뇽오,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허슬러’의 제니퍼 로페즈와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 넷플릭스 영화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의 에디 머피 등 빼어난 연기에도 불구하고 노미네이트되지 못한 배우들이 일일이 거명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왼쪽)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출연진이 전부 배제된 점 등에도 비판의 화살이 쏠리고 있는 것. WP는 BAFTA의 감독상 후보에 여성이 전무한 것도 다양성 결여의 단면으로 지목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BAFTA의 에마 비어 집행위원장은 “다양성이 대폭 반영되기를 바라지만, 현재 축하받고 있는 후보들을 깎아내리기도 원치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번지수 잘못 짚은 이방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오른쪽)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그간 행사에서 업계 여성의 목소리가 외면받았다는 지적에 대응하려고 이방카를 초청했다고 해명했으나, IT 분야와 아무 관련없는 사람을 선정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방카를 내세운 CTS의 발상은 성차별적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지탄에 직면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로봇이 공장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시기에 이방카는 인간과 일자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방카를 소개했지만, 비디오게임 개발자인 브리아나 우 등 참석자들은 “이방카는 기술업계 여성도 CEO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주최 측은 제대로 말을 할 수 있는 업계 여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는 등의 신랄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트위터 등에서는 이방카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의 ‘보이콧CES’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군기지 때렸지만 확전 피한 이란… 트럼프 ‘경제·외교 제재’ 시사

    미군기지 때렸지만 확전 피한 이란… 트럼프 ‘경제·외교 제재’ 시사

    美, 원유 수출 차단 등 돈줄 죄기 나설 듯 하메네이 “우리는 미국에 뺨 때려 줬다” 양국 서로 체면 구기지 않고 긴장 낮춰 가디언 “美·이란 다 만족시킬 수도 있다”‘이란의 이번 공격은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도 있다.’ 이란이 ‘피의 보복’을 천명하며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을 타격해 세계를 놀라게 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반격 시 미 본토는 물론 두바이, 이스라엘 하이파도 목표가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십수 발의 탄도미사일을 쐈지만, 대규모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공격 직후 대국민연설에서 “간밤에 우리는 미국의 뺨을 때려 줬다”며 ‘2인자’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죽음을 가리켜 “혁명이 살아 있다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중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결사항전을 촉구했으나 이후 전개를 보면 전면전의 개연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가디언은 이란의 공격이 ‘상징적’이라고 짚었다. ‘복수’를 원하는 국민의 분노에 이란 정부가 미국 타격으로 부응하는 한편 대규모 피해 상황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확전 가능성을 차단, 미국과 서로가 체면을 구기지 않고 긴장을 낮출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발표한 대국민성명에서 ‘전면전’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테러를 막기 위해 강력한 경제·외교 제재 카드를 빼들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란 정권에 추가 제재 즉시 부과하겠다”면서 “이란의 정권의 행보를 바꿀때까지 제재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P는 하메네이의 발언 강도는 강했지만, 미·이란 어느 쪽도 더 즉각적인 보복은 없을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정가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NN은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미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기경보를 발령해 군인들이 대피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확인된 피해는 미사일 1발 타격으로 기지에 있던 군용기 화재뿐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인 80명이 죽고, 미군의 드론과 헬리콥터, 군사 장비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물론 해당 기지에 주둔하는 덴마크·노르웨이·독일군까지 사상자가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세계의 이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수위에 쏠린다. 일단 현재 피해 평가가 유지된다면 미국이 전면전보다는 억지력 강화를 위한 첨단 전략자산 배치와 병력 증강 등에 나서는 한편 이란의 ‘원유 수출’ 등 돈줄 죄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올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혼란 등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는 전면전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 등이 모여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제인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등 의회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해 상황을 설명한 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격 이후 보안과 경계도 대폭 강화됐다. 백악관 주변의 검문 활동이 강화돼 주변 검문소에서 소총을 든 비밀경호국(USSS) 직원들이 쉽게 목격됐다.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민간 항공사들이 이란·이라크와 오만만(灣), 페르시아만 영해 상공에서 운항하는 것을 금지했고 해운청(MARAD)은 “미국의 해양 이익에 반하는 이란의 행동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인근의 선박에 경고를 보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베, 중동 순방 취소…푸틴, 전격 시리아行

    이란의 보복공격 감행에 따른 전면전 위기 속에 관련국들의 움직임도 바빴다. 미국 동맹들은 이라크에 주둔시켰던 병력을 좀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를 서둘렀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동 순방을 취소했다. 아사히신문은 8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11~15일로 예정됐던 아베 총리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중동 국가 순방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란 미사일이 떨어지기 전날인 7일(현지시간) 밤부터 이라크 바그다드 상공이 안전 외교 구역인 ‘그린존’에서 주요 인사나 병력을 철수시키려는 헬리콥터로 붐볐다고 보도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7년 이후 약 3년 만에 시리아를 전격 방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만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군기지 때렸는데 인적 피해 ‘0’… “美·이란 다 만족시킬 수 있다”

    미군기지 때렸는데 인적 피해 ‘0’… “美·이란 다 만족시킬 수 있다”

    트럼프, 5시간 만에 “모두 무사해” 트윗이란 “미군 80명 사망·軍장비 손상” 반박 美 외교·안보 수장들 백악관서 긴급회의  ‘이란의 이번 공격은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도 있다.’  이란이 ‘피의 보복’을 천명하며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을 타격해 세계를 놀라게 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반격 시 미 본토는 물론 두바이·이스라엘 하이파도 목표가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십수 발의 탄도미사일을 쐈지만, 대규모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공격 직후 대국민연설에서 “간밤에 우리는 미국의 뺨을 때려 줬다”며 ‘2인자’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죽음을 가리켜 “혁명이 살아 있다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중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결사항전을 다짐했으나 이후 전개를 보면 전면전의 개연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가디언은 이란의 공격이 ‘상징적’이라고 짚었다. ‘복수’를 원하는 국민의 분노에 이란 정부가 미국 타격으로 부응하는 한편 대규모 피해 상황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확전 가능성을 차단, 미국과 서로가 체면을 구기지 않고 긴장을 낮출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7일 밤 긴급히 대국민성명을 준비했다가 이란 외무부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와 사상자가 없다는 보고에 이를 하루 뒤로 미루고 도발을 자제했다. 대신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5시간 만에 트위터에 “모두 무사하다”(All is Well),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라는 낙관적 메시지를 띄웠다.  워싱턴 정가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NN은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미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기경보를 발령해 군인들이 대피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확인된 피해는 미사일 1발 타격으로 기지에 있던 군용기 화재뿐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인 80명이 죽고, 미군의 드론과 헬리콥터, 군사 장비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물론 해당 기지에 주둔하는 덴마크·노르웨이·독일군까지 사상자가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8일 오전 트럼프가 대국민연설에서 밝힐 대응 수위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일단 현재 피해 평가가 유지된다면 미국이 전면전보다는 억지력 강화를 위한 첨단 전략자산 배치와 병력 증강 등에 나서는 한편 이란의 ‘원유 수출’ 등 돈줄 죄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올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혼란 등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는 전면전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 등이 모여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제인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등 의회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해 상황을 설명한 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격 이후 보안과 경계도 대폭 강화됐다. 백악관 주변의 검문 활동이 강화돼 주변 검문소에서 소총을 든 비밀경호국(USSS) 직원들이 쉽게 목격됐다.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민간 항공사들이 이란·이라크와 오만만(灣), 페르시아만 영해 상공에서 운항하는 것을 금지했고 해운청(MARAD)은 “미국의 해양 이익에 반하는 이란의 행동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인근의 선박에 경고를 보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176명 전원 사망…“테러 가능성 낮아”

    이란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176명 전원 사망…“테러 가능성 낮아”

    러 통신 “승객 대부분 이란 국적” 보도기체 결함 가능성…이란 당국 조사팀 급파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의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란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떠난 직후 추락, 화염에 휩싸였다. 이란 도로교통부 대변인은 “이맘호메이니 공항 이륙 직후 사고 여객기의 엔진 1개에 불이 났으며 이후 기장이 기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여객기가 지상으로 추락했다”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던 이 여객기에는 다양한 국적의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승무원을 포함해 11명이 우크라이나 국적이라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승객들 대다수가 이란인이었다고 소개했다. 키예프 보리스필 공항 관계자는 AP에 “이 비행편은 주로 겨울방학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이란 학생들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잠정 조사 결과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오만을 방문 중이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정확한 여객기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란 파르스통신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한 지 몇 시간 뒤에 발생해 격추나 테러 가능성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다.이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페이스북에 “예비 조사 결과 비행기는 기술적 이유에 따른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며 현재로서 미사일 공격이나 테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란 항공청 레자 자파르자데 대변인은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파란드와 샤리아 사이에서 떨어졌다”며 “뉴스가 나온 직후 현장에 조사팀을 보냈다”고 말했다. 현지 구조당국은 테헤란 외곽 사고 현장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발견해 사법 당국에 넘겼다. 이번에 추락한 사고 여객기의 기종은 최근 몇 년간 잇따라 참사를 빚은 보잉 ‘737 맥스’가 아닌, ‘737-800’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제조한 ‘737 맥스’는 앞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737-800’ 기종도 사고가 없지는 않았다. 2016년 3월 추락해 62명이 숨진 아랍에미리트(UAE) 저가 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2010년 5월 156명이 사망한 인도 저가항공사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의 여객기 기종이 ‘737-800’ 이었다. 마이클 프리드먼 보잉 대변인은 AP에 “이란에서 나온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란 테헤란 부근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180명 전원 사망”

    이란 테헤란 부근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180명 전원 사망”

    이란 파르스 통신 “기체 결함 추정”이란 항공당국 “현장에 조사팀 보내”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 737 여객기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 인근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던 이 여객기에는 승객 18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란 파르스통신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란 항공청 레자 자파르자데 대변인은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파란드와 샤리아 사이에서 떨어졌다”며 “뉴스가 나온 직후 현장에 조사팀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의 기종은 최근 몇년 간 잇따라 참사를 빚은 보잉 ‘737 맥스’가 아닌, ‘737-800’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제조한 ‘737 맥스’는 앞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한편 이날 새벽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습에 사망한 데 대한 보복 공격으로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란, 이라크 내 미국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美 우방 가담하지 말라”

    이란, 이라크 내 미국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美 우방 가담하지 말라”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기지 1곳 완전 파괴”美 국방부 “이란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처 하겠다” 이란이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AP통신이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오전 일찍 이뤄진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설명했다고 AP가 전했다. AP에 따르면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이번 공격을 개시했다. 이번 작전명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됐다. 이란은 특히 이날 공격을 미군이 솔레이마니를 공습했던 시각과 같은 시각에 맞춰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로켓 공격이 있었으며, 즉각적인 피해나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미 공군기지 1곳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이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우방들은 이란을 향한 공격에 가담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을 확인하며 이란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로 날아온 미사일이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국방부는 이란이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미군과 연합군을 타격하기 위해 발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군 주도 연합군이 주둔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중 최소한 두 곳 이상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현재 초기 피해 상황을 평가하는 중이며, 해당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에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했을 때부터 이곳에 주둔해왔으며, 최근에는 이곳을 기반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펼쳐왔다. 이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솔레이마니 폭사 시간 맞춰 “이란軍, 이라크 미군 공군기지에 로켓 공격”

    솔레이마니 폭사 시간 맞춰 “이란軍, 이라크 미군 공군기지에 로켓 공격”

    이라크 내 미국과 동맹군들이 사용하는 공군기지에 8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시간 로켓 포탄이 떨어졌다고 미국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BBC가 보도했다. 알아사드 기지에 다수의 로켓 포탄이 떨어진 것으로 보도됐으며 사상자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란 국영TV도 이란군이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 미군이 드론 공격을 감행,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폭사한 시간에 정확히 맞춰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또 솔레이마니 살해 공범으로 이스라엘을 지목해 다음 타깃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키웠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실생되면 중동의 긴장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불거진다. 실제로 혁명수비대는 알아사드 공군기지 외에 이라크 아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도 타격했으며 성명을 발표해 “미국이 보복하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이스라엘의) 하이파가 공격당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날 압사 참사 때문에 중단됐던 고향 케르만에서의 솔레이마니 안장식은 이날 이른 아침 재개돼 별다른 사고 없이 그의 관은 하관됐다. 솔레이마니가 살해되자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등은 “심대한 보복”을 다짐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보복하면 문화 유적까지 포함해 52곳의 재보복 타격 지점을 골라뒀다고 공언해 두 나라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돼 있는 상태다. 이날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도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함께 숨진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카타이브 헤즈볼라 사령관의 장례식에 수천명이 운집했다. 알무한디스는 이라크의 시아파 친이란 무장집단을 이끌며 솔레이마니 사령관, 이란 혁명수비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백악관도 로켓 공격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도 받았고, 안보 분야 참모들과 상황 대처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고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미사일이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란이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미군과 연합군을 타격하기 위해 발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군 주도 연합군이 주둔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중 최소한 두 곳 이상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현재 초기 피해 상황을 평가하는 중이며, 해당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 “이란,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발사”…보복공격 개시

    [속보] “이란,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발사”…보복공격 개시

    이란이 8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AP통신이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오전 일찍 이뤄진 이날 공격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설명했다고 AP가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케아, 서랍장에 깔려 숨진 두살배기 유족에 536억 지급

    세계 최대 조립가구 업체인 이케아 서랍장에 깔려 숨진 2세 아이의 유족이 약 536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받는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케아가 만든 32㎏짜리 말름(MALM)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깔려 숨진 요제프 두덱의 부모에게 이케아가 4600만 달러(약 536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두덱의 부모는 2018년 말름 서랍장이 넘어질 위험이 있고, 그로 인해 아이들이 다치거나 사망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이케아가 인지했음에도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으며, 고객에게 제품을 벽에 고정하라고 경고하지 않았다며 회사를 고소했다. 앞서 2016년 이케아는 말름 서랍장의 문제점을 인지, 제품을 리콜했지만 2008년에 해당 제품을 구매한 두덱의 부모에겐 어떤 정보도 전달되지 않았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말름 서랍장 사고로 숨진 아동은 5명, 다친 경우는 90여명에 달한다. 두덱의 부모는 배상금 중 100만 달러를 제품 안정성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부모 모임(Parents Against Tip-overs)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두덱의 부모 측은 “오는 4월이면 다섯살이 됐을 아들이 너무 그립다”면서 “우리는 두살배기가 76㎝ 짜리 서랍장을 넘어뜨려 질식사할줄 몰랐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성명에서 “어떤 합의도 이 비극적 사건을 바로잡을 수 없지만 소송이 마무리된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제거작전’에 중동정책·우방 흔들려… 거세지는 트럼프 패착론

    美 ‘제거작전’에 중동정책·우방 흔들려… 거세지는 트럼프 패착론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서한에 합참 “실수” 에스퍼 국방도 “떠날 계획 없다” 번복 美, 해병대·B52 폭격기 6대 등 중동 급파 이스라엘 “미국 사건”·사우디 “자제를” 이란 최고지도자 “美에 직접적인 공격”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각한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받고 있다. 작전 뒤 위기를 수습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연이어 혼란을 드러내면서 심각한 전략 부재 상황을 표출하고 있어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부랴부랴 사실 정정에 나서는 소동을 벌였다. 외신들은 미군 이라크 태스크포스 책임자인 윌리엄 실리 해병 준장이 이라크 연합작전사령부 사령관에게 서한을 보내 ‘다가오는 수일, 수주 동안 병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 서한이 ‘증원 병력 이동’ 상황을 상정한 초안으로 실수로 보내진 것이라고 밝혔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이라크에서) 떠날 결정은 없고, 떠나거나 떠날 준비를 하는 어떤 계획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솔레이마니 제거 이후 무계획(no plan)을 노출함으로써 트럼프의 솔레이마니 제거가 즉흥적이었다는 사실을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이날 이란 문화유적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거듭 수습해야 했다. 트럼프는 이란을 향해 보복 시 문화재를 공격할 것이라고 두 번이나 위협했고, 국내외에서 ‘국제법 위반’ ‘전쟁범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에스퍼 장관은 “문화재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금지하는 국내·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법인 ‘무력분쟁법’과 1954년 헤이그 협약은 문화재를 군사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에 대한 법적 논란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란 등에서 ‘표적살인’, ‘암살’로 부르는 이번 공격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미국이 내세운 ‘임박한 위협’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조차 공습 정당화에 대해 회의론이 일고 있으며, 대통령 권한을 명시한 미국 헌법 2조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중동에서 미국 정책이 갈팡질팡하니 우방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날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매슈 튤러 미 대사를 불러 미군이 이라크 영토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우방이었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안보각료회의에서 “‘암살’은 이스라엘이 아닌 미국 사건”이라면서 “우리는 관여한 바도 없고 그 일에 말려들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방부 차관을 워싱턴에 보내 미국의 자제를 촉구할 방침이다. 중동 주둔 미군의 주요 임무가 이란 대응에 쏠리면서 이 지역 동맹의 냉담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날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미 해병대 약 2500명이 중동에 파견됐으며, 코브라 헬리콥터와 해리어 제트기를 구비한 ‘바탄 상륙준비단’도 중동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B52 폭격기 6대도 인도양에 배치했다. 한편 이란은 이날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이 마무리돼 이번 암살에 보복하는 직접적인 움직임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6일 이례적으로 최고국가안보위원회를 찾아 “미국에 ‘비례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으로 보복하라”고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혼돈의 베네수엘라… 이번엔 두 명의 국회의장

    혼돈의 베네수엘라… 이번엔 두 명의 국회의장

    ‘정치 혼돈’에 휩싸인 베네수엘라가 ‘두 대통령’도 모자라 ‘두 국회의장’ 사태까지 맞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야대의 의회를 장악하기 위해 후안 과이도 의장의 의회 출입을 막아 그의 연임을 저지하고 새 의장을 뽑자 야당 의원들이 국회 밖에서 과이도 의장을 재선임한 것이다.AP통신 등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과 야당 의원들은 5일(현지시간) 경찰의 저지를 뚫지 못해 의사당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못한 틈을 타 친마두로 여당 의원들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채 루이스 파라 의원을 새 의장으로 뽑아 취임을 강행했다. 야당 소속이었던 그는 정권과 관련된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당에서 제명된 인물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의회가 새 의장을 뽑았다”며 파라의 의장 취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야권은 ‘의회 쿠데타’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과이도 의장은 “헌법에 가해진 또 한 번의 타격”이라며 다른 곳에서 계속 의회를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과이도 의장과 야당 의원들은 몇 시간 뒤 베네수엘라 유일의 야권 성향 일간지 엘나시오날 본사에 모여 과이도 의장을 재선임했다. 의회 정원 167명 중 10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과이도 의장은 취임 직후 “독재정권이 또 한 번 실수를 저질렀다”고 맹비난했다. 두 대통령 사태가 지속되는 베네수엘라는 두 명의 국회의장을 갖게 된 셈이다. 야권 정치인 과이도 의장은 지난해 1월 5일 1년 임기의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2015년 총선 이후 야대로 구성돼 마두로 정권에 장악되지 않은 유일의 기관이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2018년 대선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대통령 유고 시 국회의장이 권한을 승계하는 헌법에 따라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자처했다. 미국 등 50여 개국이 곧바로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하면서 그는 마두로 퇴진 운동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유엔 등 다른 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두 명이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코카콜라 트레일러 가정집 돌진…평화로운 주말 아침 ‘날벼락’

    美 코카콜라 트레일러 가정집 돌진…평화로운 주말 아침 ‘날벼락’

    대형 코카콜라 트레일러가 가정집으로 돌진해 주택이 크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가정집으로 돌진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토요일이었던 이날 아침 6시 30분쯤 펜실베이니아 주 벅스카운티 쿼커타운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짙은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차로에 진입한 트레일러가 도로 상황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그대로 직진해 가정집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빨간색 코카콜라 트레일러가 주택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바람에 트럭 운전자는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집주인 조셉 디베라르디노는 “거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집 전체가 흔들렸다”라면서 “무슨 일이 났나 창밖을 내다보니 트럭이 집을 통째로 들이받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주택 지하실의 기름탱크가 파열되고 대문과 난간이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조셉의 가족과 세 마리의 강아지는 집이 수리될 때까지 6개월 정도 다른 곳에서 머물러야 할 형편이다. 조셉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라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했다.현지언론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점은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웃 주민은 “안개를 떠나 늘 사고가 반복되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쿼커타운 소방서장 역시 “사고가 잦은 곳이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사고 중 가장 끔찍한 사고”라고 말했다. 트럭 운전자는 경찰에 시속 32㎞ 정도의 느린 속도로 서행하고 있었는데 짙은 안개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가 경미한 부상으로 치료를 받긴 했지만 다행히 다른 부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안 가결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안 가결

    이란 정부는 5일(이하 현지시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한 셈이다.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2015년 7월 역사적으로 타결한 핵합의는 협상의 두 축인 미국과 이란의 탈퇴로 4년 반만에 좌초될 처지가 됐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라며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란은 현재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했다. 이란 국영방송도 “이란은 이제 핵프로그램 가동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핵합의는 이란이 보유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수량과 성능을 제한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지 못하게 하거나 ‘브레이크 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보유하는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왔다. 핵무기 제조의 관건은 우라늄을 농도 90% 이상으로 농축할 수 있는지에 달린 만큼 원심분리기의 성능과 수량을 일정 기간 묶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제한하는 게 핵합의의 핵심이었다. 이란 정부는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은 이란이 현재 지키는 핵합의의 마지막 핵심 부분이었다”며 “이를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이번 핵합의 이행 감축 조처가 5단계이자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유럽이 계속 핵합의 이행에 미온적이고 이란 군부의 거물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폭사하면서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하게 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큰 만큼 핵합의는 더는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2018년 5월 8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한 뒤 1년간 핵합의를 지켰지만 유럽 측마저 핵합의를 사실상 이행하지 않았다. 이란은 유럽에 핵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유럽은 미국의 제재에 해당된다며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란은 지난해 5월 8일부터 60일 간격으로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줄였다.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 육불화 우라늄 기준 300㎏)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지난해 7월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을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축도를 올렸다. 이란은 다시 9월 6일 핵합의에서 제한한 원심분리기 관련 연구개발 조항을 지키지 않는 3단계 조처를 개시했고 11월 6일 4단계로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핵합의로 금지됐던 육불화우라늄 기체를 주입해 농축활동을 재개했다.한편 이라크 의회는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구속력이 없어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통치 체계상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또 이날 밤 9시쯤 바그다드 그린존 내 미국 대사관 부근에 로켓포 3발이 떨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카이 아라비아 뉴스는 미국 대사관 맞은 편의 민간인 주택에 로켓포 한 발이 떨어져 이라크인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포격의 주체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군은 그린존을 향한 로켓포는 2발이었고 다른 3발은 그린존 인근 자드리야 구역에서 폭발했다고 조금 다르게 밝혔다. 전날에도 그린존 안으로 박격포 2발이 떨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격포가 낙하한 지점은 미국 대사관에서 약 1㎞ 떨어진 거리였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전날 “5일 오후 5시까지 이라크 군경은 미군 주둔 기지에서 1000m 이상 떨어져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라”며 미군 기지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호주, 뒤늦은 산불 대책에… 꺼지지 않는 주민 분노

    호주, 뒤늦은 산불 대책에… 꺼지지 않는 주민 분노

    사망자 23명·동물 5억 마리 이상 희생 주 전역서 150건 진행… 64건 통제불능 총리는 신년 불꽃축제 후 비상조치 시행“이건 산불이 아닙니다. 원자폭탄입니다.” 호주 산불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교통장관 앤드루 콘스턴스는 지난 4일 공영 A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호주 연방정부는 새해 축포를 쏘아 올린 뒤에야 예비군 3000명을 강제 소집하는 등 국가적 산불 비상조치를 시행했다. 가족과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국가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한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일 NSW의 한 지역인 코바고를 방문한 모리슨 총리는 분노한 마을 사람들의 욕설과 조롱에 쫓기듯 자리를 떴다. 그의 차량에 대고 한 남성은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며 “널 환영하지 않아, 얼간이 자식아”라며 “불꽃놀이를 하고도 키리빌리(총리 관저 소재지)는 불타지 않더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사상 유례없는 산불로 민초들은 신음하는데 행정부는 나 몰라라 행보를 보여 비난을 초래했다. 모리슨 총리는 연말 하와이에서 유유자적 휴가를 즐겼으며, 산불 확산 우려에도 새해 맞이 불꽃축제를 강행했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도 크리스마스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5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호주 정부는 NSW,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4개주 예비군 중 3000명을 강제 소집했다. 전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연방정부의 직접 개입이 시작됐다. 왕립 호주 해군(HMAS) 최대 수륙양용함 애들레이드호도 시드니에서 출항해 소방 함대에 합류했다. 승무원 400명, 의료용품 300t, 헬리콥터 등을 싣고 NSW와 빅토리아주 경계에 배치돼 구조 임무에 투입된다. 정부는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가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예비군이 재난구제에 동원된 것은 호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앵거스 캠벨 국방군 총사령관은 “당신들의 국방군이 당신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불은 이미 두 달여간 호주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태웠다. 불에 탄 지역은 5만㎢인데 이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9762㎢)의 5배가 넘는다. 사망자는 23명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SW 산불방재청은 현재 주 전역에서만 산불 150건이 진행 중이며, 이 중 64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동물은 5억 마리 이상 죽었고, 일부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농부들은 죽어가는 가축의 고통을 덜어 줄 총알마저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말라쿠다도 잿더미가 됐다. 크리스 필드 스탠퍼드대 환경연구실장은 이번 산불에 맞설 방법을 묻는 AP통신의 질문에 “그냥 피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무장단체 헤즈볼라 “미국 대가 치를 것…美기지·전함·군인 표적”

    무장단체 헤즈볼라 “미국 대가 치를 것…美기지·전함·군인 표적”

    나스랄라 “중동서 미군 몰아내는게 최우선”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5일(현지시간) 이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솔레이마니 사망과 관련해 “미군 기지, 전함, 군인들을 포함한 중동 내 미군이 공정한 표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어 “지역(중동)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것이 지금 최우선 순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서 미국인들을 쫓아내려고 자살 공격을 감행하는 이들이 아직 있고 그 수는 늘어났다”고 말했다.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숨지고 이란이 보복을 다짐한 뒤 헤즈볼라는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큰 조직으로 꼽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됐다. 1983년 10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미국 해병대 숙소에서 발생한 차량 자살폭탄 공격을 저질렀고 2006년 이스라엘과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헤즈볼라는 1992년부터 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등 레바논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크다.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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