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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 미스터리, ‘폭풍의 대양’ 비밀 풀렸다

    달의 미스터리, ‘폭풍의 대양’ 비밀 풀렸다

    달의 표면 중 거대한 어둠의 부분을 뜻하는 ‘폭풍의 대양’(Oceanus Procellarum)의 생성과정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닷컴 등 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월면(月面) 제2·제3 사분면(四分面)에 있는 최대의 암흑 평원인 폭풍의 대양이 거대한 행성과 충돌로 생긴 마그마의 바다로, 그 길이가 3000㎞에 달하며 깊이 역시 수 백 ㎞에 달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번 연구는 달의 바깥쪽과 안쪽의 토양 성질이 왜 확연히 다른지를 설명해 주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언제나 지구를 향하고 있는 달의 바깥쪽은 그 반대쪽과 확연히 다른데, 과학자들은 이 두 면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었다. 다양한 추측이 나왔지만 최근 일본 과학자들은 이러한 달의 ‘투페이스’(Two-face) 환경이 거대한 행성의 충돌로 발생했으며, 그 결과가 폭풍의 대양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 National Institute of Advanced Industrial Science and Technology)의 료수케 나카무라 박사 연구팀이 일본의 달 탐사선인 카구야(Kaguya)가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폭풍의 대양과 근처의 거대한 크레이터에서 칼슘 함량이 낮은 미네랄 휘석이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성질의 휘석은 달 맨틀(지각과 외핵 사이)의 물질이 용해된 것을 뜻하며, 이는 폭풍의 대양이 격렬한 달 환경의 변화로부터 생긴 결과라는 것을 뜻한다. 나카무라 박사는 “달의 한쪽 면에서 거대한 충돌이 발생한 뒤 반대쪽 토지가 벗겨지면서 그 위로 용암이 흘렀다.”면서 “달에 암흑 평원이 생성된 이유는 이 거대한 충돌로 인한 용암 때문이며 그로 인해 거대한 마그마의 바다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거대한 행성 충돌을 겪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번 연구는 달 뿐 아니라 지구의 지각형성과정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남표 총장 내년 2월 사퇴

    서남표 총장 내년 2월 사퇴

    사퇴 시기를 놓고 이사회와 갈등을 빚어 온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내년 2월 23일 총장직에서 물러난다. KAIST 이사회(이사장 오명)는 25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 총장이 이사회에 제출한 2013년 2월 23일 자 사직서를 수리하기로 의결했다. 서 총장의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당초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었던 계약해지 안건은 다뤄지지 않았다. 이사회 관계자는 “서 총장의 전임이었던 로버트 러플린 총장도 중도사퇴했다는 점 때문에 일방적인 계약해지보다는 합의하는 모양새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이사들 사이에 많았다.”면서 “내년 2월 22일로 예정된 졸업식까지 서 총장이 마무리하고 명예롭게 퇴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가 서 총장의 뜻을 받아들인 데는 계약을 해지할 경우 서 총장의 잔여임기 연봉 72만 달러(약 8억원)를 물어줘야 하는 데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7일 서 총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남은 총장 임기가 2014년 7월까지지만 내년 3월 정기이사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이사장이 ‘즉각적인 서 총장 계약해지’를 이사회 안건으로 예고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된 바 있다. 미국 국적인 서 총장은 사퇴 직후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수차례 검증시험… 발사 15분전 카운트다운 돌입

    수차례 검증시험… 발사 15분전 카운트다운 돌입

    26일은 ‘나로호’(KSLV-I)의 10년 여정이 마무리되는 날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과 러시아의 기술진은 초조함 속에 발사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세 차례 연속 실패할 경우 러시아 로켓 기술에 대한 국제적 불신이 생길 수 있어 러시아 기술진이 오히려 더 신경이 날카롭다.”고 전했다. ●연구진 비장한 각오… 주민 기대감 최종 리허설이 진행된 25일 오전부터 나로1대교(고흥군~내나로도)와 나로2대교(내나로도~외나로도)는 일반 차량의 통행이 일절 금지됐다. 우주센터 반경 10㎞에는 경찰 인력 600여명과 소방 인력 240여명이 각종 장비와 함께 배치돼 긴장감을 더했다. 나로호가 서 있는 발사대 주변은 경계가 한층 삼엄했다. 통제 해역인 반경 3㎞ 앞바다에 30여척의 해경 경비정이 나와 경계를 섰다. 발사 당일에는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발사기지 남쪽 해역에 대한 선박 진입이 통제된다. 부산~제주 간 직선 항공로도 일시 폐쇄된다. 식당과 상점이 몰려 있는 봉래면 초입에는 ‘나로호의 3차 발사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부꼈다. 주민 김춘애(53·여)씨는 “연구원들이 밤낮으로 고생했으니 이번에는 성공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성공 여부 9분 안에 결정 항우연은 1·2차 발사 때의 문제점을 대폭 보완했다며 성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2009년 8월 25일 1차 발사 때는 인공위성을 감싸는 덮개인 ‘페어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실패했다. 1차 발사조사위원회는 페어링 비정상 작동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찾아내 보완 조치를 했다. 방전 방지 처리와 전기회로 개선이 진행됐고 지상 검증시험을 여러 차례 했다. 2010년 6월 10일 2차 때에는 발사 137.3초 뒤 공중 폭발했다. 한·러 공동조사단은 여러 차례 조사를 했지만 실패 원인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대신 양국 연구진은 실패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보완하는 방식을 택했다. 페어링 분리 전압 시스템을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바꾸고, 비정상적인 궤도 이탈 시 자체 폭발시키기 위한 비행종단시스템도 제거했다. 나로호의 성공 여부는 발사 후 9분 동안 진행되는 7단계의 과정에 달려 있다. 15분간의 카운트다운을 거쳐 이륙하게 되면 나로호는 고도 7㎞ 부근에서 음속(초속 333㎞)에 도달한다. 이후 177㎞ 상공(이륙 215초 후)에 도달하면 1차 발사 때 문제가 됐던 ‘페어링 분리’가 이뤄진다. 조 단장은 “페어링 분리 성공이 이번 발사에서도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사 12시간후 교신되면 성공 페어링이 분리되면 고도 193㎞(232초) 지점에서 1단 엔진이 정지되고 분리돼 바다로 떨어진다. 위성을 태운 2단 로켓은 163초 동안 더 하늘을 날다가 고도 303㎞ 지점에서 엔진을 점화, 58초 동안 궤도 진입을 위한 추진력을 낸다. 2단과 나로과학위성의 분리는 이륙 후 정확히 9분 뒤 고도 302㎞에서 이뤄진다. 위성은 시속 8㎞의 속도로 궤도에 진입한다. 마지막으로 나로과학위성이 발사 12시간 뒤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신호를 보내오면 완벽한 성공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SKT, 유라시아 스마트 교육시장 진출

    SKT, 유라시아 스마트 교육시장 진출

    SK텔레콤이 유라시아 지역 스마트 교육 시장에 진출한다. SK텔레콤은 23일 터키 최대 가전 제조업체인 베스텔과 터키, 유럽, 중앙아시아 지역에 스마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터키에서 베스텔의 오메르 융겔 사장을 만나 스마트러닝 시장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SK텔레콤이 보유한 교육 솔루션과 보안 솔루션 등을 베스텔이 생산하는 스마트기기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번에 터키 등지에 소개할 스마트교육 솔루션은 SK텔레콤의 모바일 단말관리(MDM) 기술과 카이스트의 자회사인 아이2카이스트(i-KAIST)의 ‘스쿨박스’ 프로그램을 결합한 제품으로, 대기업과 중소벤처의 상생 의미를 지닌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화학, 건설 분야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 결과이기도 하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학술플러스]

    ‘역사학 올림픽’ 전국역사학대회 ‘역사학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내 역사학계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제55회 전국역사학대회가 오는 26~2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다. 전국역사학대회는 각 지역의 역사학자들이 1년 만에 모여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올해는 77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공동주제는 ‘역사 속의 민주주의’이다. ‘민속학자대회’ 글로벌과제 발표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6~27일 충북 제천에서 ‘한국민속학자대회’를 연다. 2004년 이후 매년 여는 대회로 올해는 ‘2012 충북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글로벌 시대 한국민속학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전국 8개 민속학 관련 학회 대표 8명이 발표를 한다. 멀티미디어 시대 판소리의 위상과 글로벌 시대 구비문학의 대응을 논의한다. 동남아 국경지역 조명 학술대회 서강대 동아연구소는 25~26일 서강대 가브리엘관에서 ‘동남아 변경지역의 사회적 구성’을 주제로 중국, 필리핀, 호주, 영국 등 10명의 학자가 참석해 ‘비공식 무역과 국경 경제의 재편’, ‘지역 정치와 내적 분화’, ‘국경 공동체의 새로운 형성’ ‘국경의 역사화와 의미화’ 등 4개 분과로 학술대회를 진행한다. 홍범도 장군 서거69주기 학술회의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이사장 이종찬)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교동 우당기념관에서 홍범도 장군 서거 69주기 추모식과 학술회의를 연다. 장석흥 국민대 교수, 반병률 한국외대 교수, 김주용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등이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조선조선군조선척후단 창설 90주년 특별전 독립기념관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기증자료전시관에서 ‘조선소년군·조선척후단 창설 90주년 기념 기증자료 특별기획전’을 연다. 1922년 창설된 조선소년군·소년척후단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조국광복과 새나라 건설을 위한 주역으로 길러내는 데 앞장 섰고, 사회문화 개선과 우리민족의 독립의지를 고취했다.
  • 정글에 버려진 소녀, 원숭이에 5년간 길러진 사연

    마치 영화 ‘타잔’ 혹은 ‘정글북’을 연상시키는 파란만장한 6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요크서 브래드퍼드에 사는 주부 마리나 채프먼은 5살 무렵 무려 5년간이나 콜롬비아 정글 속에서 원숭이에 의해 길러졌다. 채프먼의 사연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시절 콜롬비아 쿠쿠타 인근에 있는 집에 살았던 그녀는 몸값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납치됐다가 정글 속에 버려졌다. 사실상 죽을 위기에 처한 그녀를 살린 것은 다름아닌 흰목꼬리감기원숭이. 원숭이들은 그때부터 그녀를 키우기 시작했으며 무려 5년 간이나 보살폈다. 이 기간중 그녀가 배운 것은 맨손으로 나무를 타거나 벌레나 토끼잡기 등이다. 이렇게 원숭이 무리 속에서 자란 그녀는 우연히 사냥꾼들에 의해 발견됐으나 시련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짐승만도 못한 사냥꾼들은 그녀를 잡아 앵무새와 바꾸는 조건으로 매음굴에 팔아 넘겼다. 말도 못하는 소녀는 갖은 매춘과 폭력에 시달리다 도망쳤다. 이후 그녀는 다시 한 가정의 하녀로 들어갔다가 1977년 따라간 영국 여행 중 지금의 남편인 존 채프먼을 만나 드디어 행복한 삶을 시작했다. 채프먼의 이같은 사연은 한권의 책(The Girl With No Name: The Incredible True Story of the Girl Raised by Monkeys)으로 묶여 출간될 예정이다. 채프먼의 딸은 “어린 시절 잠자리에서 엄마의 정글 이야기를 항상 들어왔다.” 면서 “엄마가 야생동물들을 좋아해 온갖 동물들이 집안을 돌아다녔다.” 며 웃었다. 이어 “5년 전 콜롬비아를 방문해 엄마의 가족을 수소문했으나 결국 실패했으며 현재는 엄마가 책쓰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구한 삶의 주인공인 채프먼은 현재 장애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연은 책과 더불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내년 방영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강국의 꿈’ 26일 솟아 오른다

    ‘우주강국의 꿈’ 26일 솟아 오른다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미래가 달린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오는 26일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이다. 2009년과 2010년의 1·2차 발사는 모두 실패했다. ●성공땐 ‘우주클럽’ 가입 21일 현재 나로호는 최종 조립을 마치고 마지막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에서 제작한 1단 로켓은 지난달 초 김해공항을 거쳐 나로센터로 옮겨졌다. 이달 초에는 국내에서 제작한 나로과학위성과 고체 킥모터, 페어링 등 2단 주요 부품 및 1단의 전기·기계적 결합이 마무리됐다. 각종 연계시험·전기점검·배터리 충전 등도 완료됐다. 나로호는 발사 예정일 이틀 전인 24일 발사대에 장착돼 하루 전에 예행연습이 진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3차 발사 예정일을 26일로 잡고 있다. 예정 시간은 오후 3시 30분에서 7시 사이다. 발사 4시간 전부터 연료와 산화제 주입이 시작된다. 모든 기기가 정상상태를 유지하고 주변 환경에 이상이 없으면 발사 15분 전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발사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은 관제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통제된다. 날씨나 기기 이상 등의 장애가 발생하면 발사 절차는 즉시 중단된다. 2차 발사 때도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발사됐다. 항우연은 31일까지를 발사 예비일로 잡아 놓고 있다. 발사일이 다가오면서 날씨로 인한 연기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항우연 측은 “26~27일 남해안 지역에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기상청 예측이 있다.”면서 “낙뢰나 바람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28일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9분 뒤 성공 여부 결정 나로호는 발사 3분 35초 뒤에는 2단 로켓의 커버인 페어링이 분리되고, 3분 52초가 지나면 1단 로켓이 분리되며, 6분 35초 뒤에는 2단 로켓이 점화된다. 나로 과학위성의 분리는 발사 9분 뒤에 이뤄진다. 과학위성이 궤도에 정상 진입해야 발사 성공으로 판정하는데, 최종 성공 여부는 발사 12시간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의 교신으로 확인된다. 520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나로호가 3차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자국의 발사장에서, 자국 발사체로, 자국 위성을 쏘아올린 열 번째 국가로 ‘우주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26~27일 비 예보… 발사 변수 물론 독자적인 우주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한국은 KSLV-1 사업에서 기대했던 발사체 기술 개발에 실패했다. 사실상 러시아로부터 2억 달러에 1단 로켓을 사왔다.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할 KSLV-2 사업이 시작된 게 그나마 위안이다. 2021년까지 이 사업에 1조 5449억원이 투입된다. 1.5t의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쏘아올릴 3단 우주발사체를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발사 계획이 잡혀 있다. 항우연 측은 “우주개발 선진국들이 미사일 기술로 전용될 것을 우려해 발사체 기술을 이전해 주지 않는 상황인 만큼 최선을 다해 우리 기술로 발사체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KAIST, 서남표 총장 다음주 계약해지

    KAIST, 서남표 총장 다음주 계약해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회가 다음 주 서남표 총장을 계약 해지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서 총장이 밝힌 ‘내년 3월 퇴진’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 총장도 ‘비밀 합의서 공개’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지난 7월 20일 오명 이사장과 서 총장이 작성한 합의서에는 서 총장의 퇴진시기, 양측의 갈등 봉합 방안 등이 명시돼 있다. 18일 KAIST 이사회에 따르면 오 이사장은 전날 이사들에게 “오는 2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서남표 총장 계약 해지, 후임 총장(15대) 선임 추진 등 4개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통보했다. KAIST 이사회는 대부분 오 이사장 측 인사들로 구성돼 있어 계약 해지안은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이사회가 서 총장과 계약을 해지하면 잔여 임기 연봉인 72만 달러(약 8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이에 맞서 서 총장은 지난 7월 오 이사장과 작성한 합의서 및 오 이사장에게 보낸 내용증명을 공개했다. 합의서에는 ‘학내 혼란과 갈등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 ‘특허명의 도용사건과 명예훼손 사건에 적극 협조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6항에는 ‘총장은 향후 3개월 후에 사임하기로 한다.’고 명시됐다. 10월 20일 사임하겠다는 사임서도 별도로 작성됐다. 지금까지 양측은 합의서의 존재 유무 조차도 언급하지 않았다. 내용증명에는 합의서 작성 뒤 이어진 양측의 볼썽사나운 싸움이 그대로 서술됐다. 오 이사장이 합의문의 다른 조항을 숨기고 서 총장 퇴진 부분만 공표하자 서 총장은 7월 26일 오 이사장을 별도로 만나 “사기 합의”라고 탁자를 치며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오 이사장이 이에 사과하고 ‘10월 사임서 무효’를 내용으로 한 새로운 합의서를 작성하기로 했지만 이후 양측의 이견이 거듭되면서 유야무야 시간만 흘렀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합의서 이행의 주체로 서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경종민 교수협회장의 측근인 표삼수(KAIST 총동창회 감사) 이사를 선임한 것도 문제삼고 있다. 서 총장 측의 이성희 변호사는 “이사회가 다른 어떤 조항에도 협력하지 않았으면서 서 총장의 사임만 거론하고 있다.”면서 “합의서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KAIST 학생회 관계자는 “학교를 이끌어가는 어른들이 몰래 방에서 합의서를 작성하고 전혀 지키지도 않았다니 황당할 따름”이라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모두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내년 3월 사퇴…오명도 물러나라” 서남표 KAIST총장 회견

    “내년 3월 사퇴…오명도 물러나라” 서남표 KAIST총장 회견

    한때 대학 개혁의 상징으로 인식됐던 서남표(76)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이사회와 교수, 학생 등 안팎의 퇴진 요구에 굴복한 모양새다. 하지만 서 총장은 자신을 압박해 온 오명(72) KAIST 이사장에게 같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사퇴의 시점도 지금 당장이 아니고 내년 3월로 멀찌감치 잡았다. 학내 분란이 쉽게 잦아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서 총장은 17일 서울 인사동 서머셋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3월 정기이사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임기는 2014년 7월까지다. 서 총장은 “제가 고국에 돌아온 이유는 KAIST를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만들어 고국의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신념 때문이었고, 2006년 부임 이후 6년간 KAIST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다.”면서 “숱한 수모를 당하면서도 KAIST 발전을 위해 가장 적절한 퇴임 시기를 고민해 왔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정부와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이 후임 총장으로 선임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작심한 듯 오 이사장의 동반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서 총장은 2010년 9월 오 이사장이 취임한 뒤 줄곧 마찰을 빚어 왔다. 그는 “오 이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하면서 총장직 사퇴를 종용했다.”면서 “협박의 수단으로 (근거 없이) 대통령 이름을 댔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서 총장은 영어강의 전면 도입, 교수 영년직(테뉴어) 심사 강화, 성적에 따른 등록금 차별 징수제 등을 도입하며 KAIST 개혁을 추진해 왔다. 2010년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총장 재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개혁 정책에 제동이 걸렸고, 올 초에는 모바일 하버와 관련된 특허 도용 사건에 연루되면서 학내외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지난 7월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서 총장의 계약해지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개최 직전 서 총장과 오 이사장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이유로 퇴진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서 총장의 퇴진 발표에도 불구하고 교수협의회와 학생회는 19일 국정감사와 25일 이사회를 앞두고 쫓겨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책이라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25일 이사회에서 서 총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비상총회를 여는 등 교수협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학생회도 서 총장의 즉각 해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총장실 점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아쉬움 남긴 서남표 총장의 개혁실험

    서남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내년 3월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를 1년 반 가까이 남겨놓은 상태에서 구설 속에 물러나는 만큼 사실상 ‘불명예 퇴장’인 셈이다. 서 총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숱한 수모를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이스트가 자신을 뛰어넘는 글로벌 경쟁력과 비전, 리더십을 겸비한 새로운 총장과 함께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는 향후 KAIST의 나아갈 길은 서 총장의 말 속에 그대로 함축돼 있다고 본다. ‘대학 개혁의 전도사’로서 서 총장의 공과는 뚜렷하다. KAIST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인 QS가 최근 발표한 2012년 세계 대학평가 순위에서 1971년 개교 이래 최고의 성적인 63위에 오를 만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교수의 테뉴어(종신재직권) 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정책은 교수사회 일각의 반발과는 별개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100% 영어강의 또한 현실과 동떨어진 구석도 없지 않지만 의미 있는 교육실험으로 평가할 만하다. 물론 무한경쟁식 학사운영에 따른 부작용은 작지 않다. ‘징벌적 등록금제’는 잇단 학생 자살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개혁에는 으레 저항이 따른다. 오죽하면 서 총장이 퇴임하며 ‘수모’라는 말을 입에 올렸겠는가. 그러나 분명한 것은 KAIST의 개혁은 방식은 다를지언정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벌써 후임 총장에 관심에 모아지고 있다. 서 총장의 경우 개혁적 마인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일방통행식 리더십으로 교수사회와의 마찰이 문제로 지적됐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서 총장은 특히 2010년 연임 전후 ‘일방적 경영을 고집한다.’는 학내 반발에 부딪히는 등 소통에 취약함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지금 KAIST가 할 일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서남표식 개혁을 능가하는 혁신적 미래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 서남표 연말 자진사퇴할 듯

    서남표 연말 자진사퇴할 듯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을 표방한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KAIST 핵심 관계자는 16일 “서 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서머셋팰리스 호텔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절한 시기에 스스로 물러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서 총장은 회견에서 명확한 사퇴 시점을 못 박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 총장은 평소 측근들에게 KAIST가 정부 산하기관인 점을 감안, 대선 직후인 연말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 총장의 이 같은 퇴진 결심에는 “세계적 학자가 고국에 와서 망가졌다.”는 개인적인 자존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총장은 19일 국회의 KAIST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고, 학생회가 18일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 농성을 예고하자 기자회견을 통한 퇴진일정 발표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KAIST 관계자는 “서 총장은 올해 초부터 퇴진 시기만 조율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D서 3D영상 변환, 3배 빠르고 쉬워진다

    2D서 3D영상 변환, 3배 빠르고 쉬워진다

    노준용(42)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2차원(2D) 영상을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내키드’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영상 속에서 각각의 형상이 차지하는 영역의 경계를 인식해 입력하는 방식으로 털이나 머리카락 등의 미세한 차이, 지형이나 건물의 특징 등을 분석해 냄으로써 ‘깊이 정보’를 생성한다. 노 교수는 “기존에 3D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두 대 이상 배치해 촬영하고 촬영 후 보정을 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했지만 내키드를 이용하면 한 대의 카메라로 3D 효과를 구현할 수 있고 기존에 2D로 제작된 영상도 3D로 쉽게 변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등에 쓰이고 있는 다른 나라의 3D 변환기술보다 제작 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국내 기업에 3건의 관련 기술을 이전했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7광구’의 3D 효과에 이 기술을 일부 적용했다. 노 교수는 “인도, 중국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3D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文 “과기부 부활” 安 “개방형 혁신” 중원대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0일 일제히 국내 과학 기술의 ‘메카’인 대전·충청 지역을 찾아 과학 한류화(韓流化)를 외치며 과학기술 발전 청사진을 선보였다. 두 후보는 시간 차이는 있었지만 1~2㎞ 떨어진 곳을 스치듯 방문하며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중원’(中原)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오전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과학이 강한 나라’라는 제목으로 열린 과학기술인 타운홀미팅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원 2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부와 통폐합된 과학기술부를 따로 부활시키고 부총리급 장관을 임명해 체계적인 과학기술인 양성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적 위주의 연구성과 평가 풍토 개선 비정규직 연구원 정규직 전환 정년 65세로 환원 연구기관 독립성 보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과학 한류 구상’도 발표했다. 앞서 문 후보는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예정인 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를 둘러보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안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로를 개척한 충남 천안시의 한 오이농장을 찾았다. 이어 자신이 3년간 석좌교수로 몸담았던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과학기술과의 소통으로 다음 세대를 열어 갑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안 후보는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개방형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전체적인 철학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공약들은 각계 각층 전문가를 흡수해 받아들이는 방식이 개방형 혁신이며 이를 접목한 것이 캠프 내 정책 네트워크 포럼인 ‘내일’”이라고 소개했다. 안 후보는 또 “저의 첫 직장이 천안이었고, 3년간 대전 시민으로 살았다.”며 충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11일에는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찾는다. 대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전·천안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기초과학연구원, 해외석학 3명 연구단장 영입

    기초과학연구원, 해외석학 3명 연구단장 영입

    세계 정상급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목표로 설립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외국 석학 영입의 숙원을 풀었다. IBS는 7일 개브리엘 애플리(56)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와 야니스 세메르치디스(51)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 박사, 스티브 그래닉(59)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 등 외국 석학 3명을 포함한 7명을 산하 연구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각 연간 100억원의 연구비와 50여명의 연구진을 이끄는 전권을 가진 IBS 산하 연구단장은 17명으로 늘어났다. IBS는 지난 5월 1차 연구단장 선정에서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과학자 3명 등 석학 10명을 뽑았지만 순수 해외 과학자가 배제되면서 ‘우물 안 선정’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영국왕립협회 펠로인 애플리 교수는 응집 물질물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05년 올리버 버클리상과 2008년 모트상을 수상했다. 그는 실리콘과 철, 크롬 등 원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용해 초전도 회로 등 새로운 반도체 공정을 개발하는 ‘원자수준 연구단’을 이화여대에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애플리 교수의 한국행에는 한국계 부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메르치디스 박사는 우주의 진화와 관련된 기초 연구에 대한 기반을 제공하는 정밀 입자물리 측정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있다. 다음 달 광주과학기술원으로 이직, ‘우주 기원과 대칭성연구단’을 세워 물리학의 표준모형을 넘어설 새로운 물리 이론을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래닉 교수는 미국 화학회와 물리학회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에서는 울산과학기술대에서 ‘연성물질고등연구단’을 이끌게 된다. 정보를 담거나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반응하는 신소재를 개발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한국인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남창희 교수와 장석복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국가과학자인 포스텍 남홍길 교수 등 4명이 포함됐다. 남창희 교수는 광주과기원으로, 남홍길 교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단을 이끌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BYC하면 아메리카노 커피가 1500원”

    “BYC하면 아메리카노 커피가 1500원”

    한 끼 밥에 만원이 훌쩍 넘는 비싼 물가로 유명한 서울 홍대입구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단돈 1500원에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회적 기업 ‘브링 유어 컵’(Bring Your Cup·BYC)의 로고가 새겨진 텀블러를 들고 골목마다 숨어 있는 ‘BYC와 함께하는 착한 카페’를 찾으면 된다. 프랜차이즈 커피숍보다 규모는 작지만 집집마다 개성 있는 커피맛은 덤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4학년 이범규(23·산업시스템공학과), 김민주(25·여·생명화학공학과), 전지웅(26·경영과학과) 3명의 학생이 일회용 컵 대신 보온, 보냉이 가능한 뚜껑 달린 컵 ‘텀블러’를 사용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BYC라는 예비 사회적 기업을 세웠다. 지난해 기준 재활용률이 14%에 그치는 일회용 종이컵의 사용을 줄이면서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사업 구조다. 얻은 수익은 다시 텀블러 사용 확산 캠페인에 쓰인다. 김민주 공동대표는 “뉴욕의 사회적 기업 ‘탭잇워터’(Tap it Water)가 지역 레스토랑과 제휴해 물병을 갖고 오는 사람에게 물을 제공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물통 소비를 줄인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회용컵 사용의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텀블러와 물병 등을 들고 다니기 귀찮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텀블러 사용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BYC 멤버들은 “귀찮음과 불편함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커피값을 확 낮추자.”고 전략을 세웠다. 우후죽순으로 퍼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때문에 경영난을 겪는 소규모 커피숍들과 제휴를 맺었다. 커피숍 입구에 BYC 문패를 내걸고 텀블러를 가지고 오는 손님들에게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제공했다. 커피숍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 고객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올해 1월 홍대입구 17개 커피숍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곳에서만 텀블러 300개가 판매됐다. 한 커피숍당 4~5명의 BYC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정 고객도 생겼다. BYC는 이달 말부터 서울대입구, 신촌, 이대 앞, 대학로, 고려대 앞 등에 위치한 커피숍 50곳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범규 공동대표는 “지방 커피숍과도 제휴를 맺어 텀블러 사용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텀블러 구매처와 제휴 카페는 BYC 홈페이지(http://bringyourcup.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법륜 “5·16은 헌법정신에 없다”

    법륜 “5·16은 헌법정신에 없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은 18일(현지시간) “5·16 쿠데타는 헌법 정신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법륜 스님은 이날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서 “신앙, 신념 등을 넘어 헌법에 손을 얹고 맹세하는 대통령 등 공직자가 되려면 헌법 정신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5·16은 헌법 정신에 없고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유신을 했다’고 말하는 것도 비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헌법에 3·1 정신과 상하이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하자는 부분은 있어도 5·16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과 관련해선 김정은 체제가 기본적으로 두 갈래 정책 방향을 잡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정치·안보 면에서 선군정치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개혁·개방’ 용어는 사용하지 않지만 ‘개선’ 조치를 취하려 한다는 것이다. 농업정책을 예로 들어 국영농장을 집단농장화하고 관리권을 농장에 주며 농장은 다시 ‘분조’에 독립성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여명이던 분조도 3~4명으로 세분화해 개인농은 아니지만 가족 단위 영농으로 생산물의 30%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게 ‘사적 소유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개인 처분권’을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安은 누구

    [안철수 대선 출마 선언] 安은 누구

    지난해 9월 50%의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5% 지지율의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 국민 감동 정치 스타로 떠오른 뒤 불과 1년 만에 유력 대선 주자가 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저서 등을 통해 4·11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지 못해 대선판에 나오게 됐다는 듯한 발언을 해 왔다. 실제 안 후보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으로 상징되는 낡은 기성 정치에 분노한 국민들의 여망과 부름에 따라 정치판으로 이끌려 나왔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국민에 의해 정치적 역할이 주어졌다고 소명론을 편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절묘한 타이밍 정치 등 프로 정치인 못지않은 내공과 결단력도 보여 줬다. 안 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남보다 한 살 빨리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한글을 익혔다. 성적은 중위권이었고, 독서를 매우 좋아했다. “활자 중독증이었던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중학교 때 상위권으로 오르더니 고3 때 이과 1등을 한 뒤에 1980년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노력형 수재다. 고교 친구들은 “쉬는 시간에도 자기 일을 하는 진중한 스타일이었다. 친화력도 있었다. 노력파로 외유내강형”이라고 회상했다. 동생 상욱씨도 매우 예의 바르고 차분해 집안에 ‘차분함의 DNA’가 있는 것 같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서울대 의대 대학원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그는 자신의 컴퓨터에 감염된 세계 최초 컴퓨터 바이러스를 분석, ‘백신’이라는 이름의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명성을 얻었다. V3 최초 버전인 V1이다. 단국대 의대 전임 강사 및 최연소 의예과 학장 등을 하다 의사 가운을 벗고 컴퓨터공학도의 길로 들어섰다. 1995년 백신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안철수연구소를 설립, 벤처 신화의 상징이 됐다. IT 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일조했다. 2005년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를 사임한 뒤 KAIST 석좌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학자로 변신했다. 그는 기업가로 나설 때나 교수로 변신할 때, 그리고 정치인으로 변신할 때 늘 1년여의 깊은 고민 끝에 결단했다. 안 후보는 결단 뒤엔 무서운 추진력과 집요함으로 그 분야 최고에 올랐다. 안 후보는 의외로 정치권과 인연이 길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할 것을 제의했었고, 참여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직 제의를 한 적도 있다.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 출마 제의 등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지난해 8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하자 당시 한나라당을 비판하며 정치 바람을 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대한민국학술원상 5명 선정

    대한민국학술원상 5명 선정

    대한민국학술원은 제57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에 허수열(61) 충남대 교수 등 5명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한민국학술원상은 뛰어난 논문과 저서를 남긴 학자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1955년부터 지금까지 수상자가 217명에 불과하다. 올해는 사회과학 1명, 자연과학 4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사회과학 부문 수상자인 허 교수는 저서 ‘개발 없는 개발-일제하 조선 경제 개발의 현상과 본질’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의 농업·공업·인적 자본 형성 등 경제 분야의 자료를 최초로 계량화해 일제강점기의 개발이 우리 민족에게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연과학 기초 부문에서는 최준호(59)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와 조민행(47) 고려대 교수가 수상했다. 최 석좌교수는 초파리의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굴해 생체시계의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을 찾아냈다. 조 교수는 극초단(100조분의1초) 레이저 펄스를 이용한 이차원 분광학을 연구, 개발해 광합성 단백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전달 경로를 밝혔다. 자연과학 응용 분야에서는 극미량 고분자 첨가제에 의한 난류항력감소 현상을 실험적으로 정량화한 유정열(65) 서울대 명예교수, 단백질 합성 대사를 관장하는 효소(ARS)가 다양한 세포 조절 기능을 수행하는 다기능성 신호전달자라는 사실을 밝혀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가능성을 연 김성훈(54) 서울대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재산 기부는 내 평생 꿈… 과학기술 인재양성 보탬”

    “재산 기부는 내 평생 꿈… 과학기술 인재양성 보탬”

    신문기자 출신 여성 사업가가 8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내놓았다. 지난 7일 익명의 독지가가 55억원 규모의 현금과 주식, 채권 등을 기부한 지 일주일 만이다. 서남표 총장의 개혁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지원하기 위한 기부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이후 KAIST가 기부받은 발전기금은 1900억원을 넘어섰다. “평생을 안 쓰고 열심히 모아서 구입한 부동산이지만, 재산이라는 것이 죽을 때 갖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곳에서나 함부로 낭비할 수도 없었죠.” 14일 오후 2시 대전 KAIST 행정본관에서 열린 발전기금 약정식에서 이수영(76·여) 광원산업 회장은 기부와 사회환원에 대한 평소 소신을 털어놓았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63년 서울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디딘 뒤 한국경제신문과 서울경제신문을 거치는 등 1980년까지 17년간 취재현장을 누볐다. 기자생활을 하던 중인 1971년 광원목장을 세워 축산업을 시작했고 1988년에는 부동산 전문기업인 광원산업을 창업해 현재까지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창업 초창기부터 장학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1971년부터 1994년까지 서울대 법대 낙산장학회의 이사를 지냈고 이후에도 서울법대장학회 임원을 맡았다. 2010년부터는 서울법대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매년 1000만~3000만원씩을 장학회에 내놓으며 앞장서 기부를 실천해 왔다. 이 회장이 KAIST에 유증(유언으로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무상으로 타인에게 증여)하겠다고 약정한 재산은 미국 LA에 있는 700만 달러(약 80억원) 상당의 부동산이다. 이 회장은 KAIST를 기부처로 선택한 데 대해 “과학기술의 힘이 대한민국 발전의 힘이며, 그 원동력이 KAIST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의 행동이 한국을 이끌 훌륭한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최근 몇 년간 KAIST의 발전 속도를 보면서 분명히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대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거기에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서 총장은 “KAIST에 고액 기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대학을 가져보자는 국민들의 염원과 열망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AIST는 이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KAIST-이수영 국제교육 프로그램’에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한 스마트 러닝, 학생 주도 중심의 차세대 교수학습법인 ‘에듀케이션 3.0’ 등 다양한 글로벌 교육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화성에 드라이아이스 눈 내린다” 최초 발견

    “화성에 드라이아이스 눈 내린다” 최초 발견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화성궤도탐사선 MRO(Mars Reconnaissance Orbiter)가 보내온 데이터를 통해 화성에 드라이아이스 눈이 내린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산화탄소가 동결된 상태인 드라이아이스가 존재하려면 기온이 영하 125℃까지 내려가야 한다. 이는 화성의 기후상태가 지구와 상당부분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2008년 NASA의 피닉스 착륙선이 화성 북쪽에서 얼음 눈이 내리는 장면을 포착한 적이 있지만 드라이아이스 눈이 내린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진행한 NASA제트추진연구소 폴 헤인 박사는 “화성 상공에서 이산화탄소로 구성된 구름을 발견했으며, 이곳에서 내리는 눈은 지표면에 쌓일 수 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NASA는 MRO에 창착한 화성기후관측기가 구름을 관찰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이 기구는 9가지 가시광선과 적외선 파장의 형태로 밝기를 기록하고 화성 대기의 입자와 가스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데이터를 통해 화성의 온도와 대기 입자의 크기 등을 알 수 있다. 공동 연구한 데이비드 카스는 “구름 내부의 이산화탄소 얼음이 눈의 형태로 지표면에 떨어질 수 있을 만큼 크다는 것이 드라이아이스 눈이 내린다는 증거”라면서 “MRO의 화성기후관측기를 화성의 표면이 아닌 지평선으로 향하게 했을 때 나타난 적외선 분광은 드라이아이스 입자 분광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인 지구물리학연구(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에 게재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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