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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빙하다 머리 절벽에 부딪힌 청년 ‘아찔’

    다이빙하다 머리 절벽에 부딪힌 청년 ‘아찔’

    최근 레바논 베이루트 ‘Ain Mreisseh’ 해변에서 절벽 아래로 다이빙 하던 한 청년이 절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슬람 최대 연례행사인 하지 기간인 지난 24일에 벌어졌다. 영상에는 한 청년이 난간이 있는 해변 절벽 아래로 다이빙을 시도하려 한다. 한 차례 망설임 끝에 청년이 난간 위로 점프하며 절벽 아래로 다이빙하는 순간, 그의 머리가 절벽에 부딪히며 바닷물 속으로 빠진다. 수면 위에 정신을 잃은 그를 구하기 위해 친구들이 바닷물 속으로 뛰어든다. 친구들이 그를 바위로 들어 올린 후, 그의 부상 정도를 살핀다. 한편 절벽 바위에 머리를 부딪힌 청년은 운 좋게도 약간의 피를 흘릴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eakTV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줄영상] 좁은 터널서 마주친 차량 “난 양보 못해~”

    [한줄영상] 좁은 터널서 마주친 차량 “난 양보 못해~”

    갈수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각박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가 공개한 이 영상은 좁은 터널길에서 마주친 두 명의 고집 센 운전자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신경전을 펴며 버티고 있어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영국 버크셔에 있는 메이든헤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40여분이 지나도 양보하지 않고 버티는 메르세데스 벤츠 운전자들에게 뒤따르던 차량에 탄 사람이 설득을 해도 요지부동입니다. 두 명 모두 차문을 잠그고 후진하라는 주변의 말을 거부합니다. 오도가도 못하게 된 많은 사람들이 설득과 사정을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교착상태가 오래 지속되자 몹시 화가 난 운전자들이 “나잇값 좀 하라”고 욕설과 고함을 칩니다. 나이가 지긋한 남성은 자기는 충돌할까 겁나서 후진을 할 수 없다고 구경꾼들에게 얘기합니다. 컨버터블 벤츠를 탄 금발의 중년 여성은 아무말없이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주변에서 누군가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한다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여성 운전자 중 한 명은 “10대 딸과 친구가 걸어서 집으로 오고 있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 탓”이라고 소리칩니다. 지난주 영국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30세의 재무분석가인 브래드 하베리가 촬영했습니다. 하베리는 노인은 좀 겁을 먹은 표정이었고 중년여성은 불쾌함이 역력했는데 배려심이 없는 사람 같다고 말합니다. 결국 시간이 계속 흐르자 다른 운전자가 노인의 차를 대신 후진시키는 걸로 일단락됐다고 합니다. 이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잘잘못을 놓고 의견이 나눠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 잘못이 더 크다고 보십니까? 사진·영상= Bibi Boulai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거미 한마리 잡으려다 주유소에 순식간에 불이...’아찔’

    거미 한마리 잡으려다 주유소에 순식간에 불이...’아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가장 화재에 가장 위험한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려던 남성이 차에 붙어 있던 거미 한 마리를 잡으려고 라이터를 켰다가 주유소 전체를 태울뻔한 사건이 발생해 웃음 섞인 교훈을 주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으려던 한 남성이 자신의 자동차 붙어 있는 거미를 발견하고 엉겁결에 라이터를 사용해 거미를 태우려고 했다. 하지만 이 남성이 라이터를 켜는 순간 주유기 인근에 있던 휘발성 가스에 불이 붙여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에 처하고 말았다. 다행히 주유소 안에 있던 관리 직원이 침착하게 전체 주유기 공급 버튼을 내리고 소방서에 신고한 다음 소화기를 가지고 이 남성이 있던 주유기 앞으로 달려 나와 급히 불을 꼈다. 하마터면 대형 화재로 번질뻔했던 이 황당한 사고는 그대로 주유소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녹화되었으며, 천만다행으로 주유소 직원의 침착한 대처로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에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현지 언론들은 주유소 인근에서는 발화 위험성이 있는 휴대전화 등 전자장치의 사용도 삼가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잠깐의 방심이 얼마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해프닝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거미 한 마리 잡으려고 라이터를 켰다가 화재로 번지고 있는 장면 (현지 언론, WJBK-TV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한줄영상] 교통사고 피해 차량 또다시 들이박는 운전자

    [한줄영상] 교통사고 피해 차량 또다시 들이박는 운전자

    자신 때문에 사고 난 차량을 또다시 들이박는 운전자의 모습이 블랙박스 영상에 찍혔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데일리 픽스 앤 플릭스(daily picks and flick)에는 중앙아시아 국가로 추정되는 한 고속도로에서 어처구니없는 교통사고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급작스러운 차선 변경으로 인해 뒤따르던 차량의 사고가 이어진다. 사고의 주범인 흰색차량은 자신이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불구 지그재그 로 운전하며 사고가 나 정차해있던 빨간색 차량을 들이박는다. 사진·영상= DailyPicksandFlick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거미 잡으려다 주유소 태울뻔한 美남성

    거미 잡으려다 주유소 태울뻔한 美남성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가장 화재에 가장 위험한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려던 남성이 차에 붙어 있던 거미 한 마리를 잡으려고 라이터를 켰다가 주유소 전체를 태울뻔한 사건이 발생해 웃음 섞인 교훈을 주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으려던 한 남성이 자신의 자동차 붙어 있는 거미를 발견하고 엉겁결에 라이터를 사용해 거미를 태우려고 했다. 하지만 이 남성이 라이터를 켜는 순간 주유기 인근에 있던 휘발성 가스에 불이 붙여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에 처하고 말았다. 다행히 주유소 안에 있던 관리 직원이 침착하게 전체 주유기 공급 버튼을 내리고 소방서에 신고한 다음 소화기를 가지고 이 남성이 있던 주유기 앞으로 달려 나와 급히 불을 꼈다. 하마터면 대형 화재로 번질뻔했던 이 황당한 사고는 그대로 주유소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녹화되었으며, 천만다행으로 주유소 직원의 침착한 대처로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에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현지 언론들은 주유소 인근에서는 발화 위험성이 있는 휴대전화 등 전자장치의 사용도 삼가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잠깐의 방심이 얼마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해프닝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거미 한 마리 잡으려고 라이터를 켰다가 화재로 번지고 있는 장면 (현지 언론, WJBK-TV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번개 사진 촬영 중 감전된 남성 ‘아찔’

    번개 사진 촬영 중 감전된 남성 ‘아찔’

    번개 사진 촬영 중 물가에 가면 안 되는 이유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의 한 해안가에서 번개 사진을 촬영하던 사진작가 브라이언 스키너(Brian Skinner)가 바닷물에 감전되는 순간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스키너가 젖어 있는 모래사장 위에 삼각대를 펼치고 벼락을 기다리고 있다. 폭풍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멀리서 번개가 치기 시작한다. 잠시 뒤, 천둥소리와 함께 스키너가 카메라 셔터 위에 손을 얹고 초를 세는 모습이 보인다. 곧이어 벼락이 치자 스키너가 카메라에서 손을 떼며 화들짝 놀라 동영상 촬영 중인 아내가 있는 뒤쪽으로 뛰어온다. 낙뢰로 인해 발생한 전기가 바닷물을 통해 젖은 모래사장 위 카메라에 도달한 것이다. 한편 번개의 전압은 1억~10억 볼트로 0.006초 동안에 5000A(암페어)의 전류가 흐른다. 사진·영상= Brian Skinner / Rhini Aikatsu youut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유기견들 위해 기차 모는 80세 할아버지의 사연은?

    유기견들 위해 기차 모는 80세 할아버지의 사연은?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을 위해 기차를 만든 80세 할아버지의 선행이 이슈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2년 동안 유기견들을 위해 기차를 모는 미국 텍사스주 포스워스의 80세 노인 유진 보스틱 할아버지에 대한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최근 티파니 존슨이라는 여성이 페이스북에 올려 다시 화제가 된 유진 할아버지는 이미 지난 2013년에도 길거리에서 구조한 유기견을 자신이 손수 만든 기차에 태워 산책하러 다니는 것으로 이슈가 된 바 있다.   동물 전문매체 ‘도도’는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유진 할아버지의 집은 동네에서 가장 막다른 곳에 있으며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할아버지의 집 근처에 개를 버리고 가기 시작하면서 개들을 보살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 두마리씩 집으로 데려와 개들을 보살핀 유진 할아버지는 주인에게서 버려진 개들을 위해 처음엔 트랙터에 싣고 산책에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유기견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의 기차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용접공이었던 유진 할아버지는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내고 아래쪽에 바퀴를 장착해 개들만의 기차를 제작했다. 유진 할아버지는 “내가 이 기차를 몰고 거리를 나오면 개들이 정말 좋아한다”면서 “난 이제 80세고 언제까지 개들을 돌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영상은 지난 2013년 포착된 유진 할아버지와 개들의 모습으로 현재 유튜브 상에서 40만 77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Fort Worth Dog Trai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7) 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독박(讀博) 육아일기](27) 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온다. 며느리들의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 육아 커뮤니티에는 명절 앞뒤로 게시글이 폭주한다. 평소에도 엄마들이 모인 자리에서 명절을 어떻게 보내는지만 놓고도 한참 동안 수다를 나눌 수 있다. 나라고 예외일 수 없다. 전은 안 부치는 복 받은 며느리이지만 친정이 해외에 있다 보니 ‘없는 셈’ 쳐지는 듯 해서 더욱 서러웠던 명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며느리들의 ‘명절 증후군’은 때 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뉴스다. 소재도 너무 식상하다. 이번 명절에는 남녀 함께, 평등하게 보내자는 취지로 여성가족부가 남성들의 육아 및 가사나눔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인다지만 현실에선 잘 통하지 않는다. 매년 생각해 본다. 도대체 왜 여전히, 며느리들은 명절이 고달플까. 평소에도 애 키우느라 집안일 하느라, 또 돈 버느라 가뜩이나 힘든데 명절, 이 짧은 며칠 동안 왜 최소 6개월치 스트레스를 얹게 되는 건가 생각해 봤다. 전을 많이 부쳐서? 설거지를 많이 해서? 단순히 이런 이유가 아니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순전히 가사노동의 강도가 늘어나서라면 이토록 오랜시간 고질병으로 자리잡진 않았을 것이다. 육아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연들과 나와 지인들의 경험, 또 다른 수많은 며느리들의 하소연을 더해본 결과 근본적인 문제는 단지 전 몇 장 더 부치는 데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 며칠에 최소 6개월치 스트레스…며느리의 명절은 왜 고달픈가 육아 커뮤니티에서 명절을 앞두고 가장 많이 토로하는 문제는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다. 추석 당일 설거지를 너무 많이 해서 힘들다는 호소가 아니다. 바로 친정에 가는 문제다. 내 부모, 내 집에 과연 갈 수는 있는 건지, 간다면 언제 가야하는지 자체로 속앓이를 해야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아기가 생기면 신경전은 더 치열해진다. 특히 시집과 친정이 모두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연휴 일정을 잡는 것부터 기차표를 끊는 문제까지, 사소한 모든 것에 남편과 기싸움을 벌인다. 5년 단위로 실시하는 ‘가족실태조사’에서 2010년 조사 결과 ‘명절을 지내는 방식’으로 남편 쪽에서 보내는 경우가 62%로 가장 많았고 남편 쪽과 보낸 뒤 부인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34.6%로 뒤를 이었다. 어쨌든 명절날 가장 먼저 시댁을 가고 시댁에서 당일을 보내는 것이 굳어진 것이다. 부인 쪽에서 보내는 경우는 2.1%, 부인 쪽과 보낸 뒤 남편 쪽으로 이동하는 가족은 0.6%에 불과했다. 5년 전 조사결과이니 올해의 조사 결과는 단 몇 퍼센트라도 달라져 있을까, 별로 기대는 안 된다. 명절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여러 엄마들에게 물었다. 다들 한숨부터 내쉬었고, 비슷한 말들을 쏟아냈다. 한 엄마는 결혼 전 남편에게 “우리 집도 조상이 있는데 차례를 시집에서만 지내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명절이 두 번이니 각각 시집과 친정을 번갈아가자고 제안했단다. 남편은 기가 찬 표정을 지었고 “장모님이 그러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자”고 했다. 얼른 친정엄마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결과는 등짝을 맞는 것이었다. 행여나 딸이 시댁에서 책이라도 잡힐까봐 미리 혼쭐을 내준 것이리라. 이번 추석이 결혼한 뒤 첫 명절인 한 예비 엄마는 남편에게 “시집에서는 추석 전날 하루만 잠을 자고 다음날 친정에 가자”고 말했다. 남편이 서운하다고 했단다. 연휴가 4박 5일이라면 시집에서 3~4일을 보내고 나머지 시간에 친정에 ‘들렀다’ 오는 것이 당연해져 있다. 그나마 연휴가 길어야 친정에 잠깐이라도 들를 수 있다. 이런 전통은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에게로 그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며느리들은 그 시간에 쓸쓸히 계실 친정 부모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며느리이기 전에 30년 가까이 딸로 살았고, 그냥 나로 살았다. 남편이 그렇듯 나도 내 가족들과 오랜만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은 물론이다. 남편들이 “명절을 시집에서 보내는 게 왜 그렇게 불만이냐”고 따진다면 “명절에 시집에 있다가 친정에 가는 게 왜 그렇게 서운한 일이냐”고 반문하고 싶다. ●엄마들의 사연으로 재구성해본 명절 풍경은 이랬다 엄마들의 사연을 종합해서 명절 연휴를 보내는 ‘보통’ 며느리들의 모습을 ‘재구성’해서 그려봤다. 연휴 이틀 전쯤부터 시집에 가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고 당일날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낸다. 함께 식사를 하거나 어른들이 다 하고 난 뒤 대충 걸터앉아 후루룩 음식을 집어먹는다. 아직도 남녀가 겸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추석 당일 점심까지 다 차려낸 뒤 뒷정리와 설거지까지 한다. 곧 친정에 갈 것이라는 생각에 버틴다. 슬슬 나설 채비를 하는데 시어머니가 “곧 시누이가 올 것이니 보고 가라”고 하신다. 시누이는 친정에 오는데 정작 나는 친정에 못 간다. 시누이가 오면 그 식구들의 밥상을 또 차린다. 결국 저녁까지 함께하고 나면 친정 방문은 다음날로 미뤄진다. 북적북적 정신없던 명절 당일, 내 부모님은 두 분이서 쓸쓸한 하루를 보내셨다. 1년에 겨우 며칠인데 음식 준비나 설거지는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그릇을 닦더라도 어느 누구 하나 고맙다거나 수고한다는 말이 없다. 그저 안 하면 큰일나는 일이 됐다. 시집에는 도착하자마자 잔소리가 쏟아진다. 아기가 없으면 “왜 아직 소식이 없느냐”고 채근하고 임신을 했으면 “딸이냐, 아들이냐”부터 시작해 몸이 어떻다, 꿈이 뭐였다…. 아기가 있으면 “우리 아들 닮아 이렇게 예쁘다”고 하다가 울기라도 하면 “쟤는 누구 닮아서 이렇게 우냐. 우리 아들은 순했는데”는 전형적인 레퍼토리다. 이런 소리를 내내 들어가며 기름 냄새에 절어간다. 아기가 방긋방긋 웃을 때는 온 친척들이 너도 나도 한 번 안아보겠다고 아기를 빼앗아가듯이 하다가도 아기가 “앵~”하고 우는 순간 잽싸게 엄마한테 넘겨준다. 아기를 등에 업고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그럴 때 TV보며 과일을 집어먹고 있는 남편을 보고 화가 안나는 것이 더 이상하다. 조선시대의 며느리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착한 며느리 노릇을 한다 해도 명절에 내 가족을 만나고 싶은 게 당연하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남편 조상님들의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몇 날 며칠, 온 몸을 바쳐 음식을 하고 싶지도 않다. 사실 그럴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온갖 잔소리와 핀잔이다. 이런 일을 매년 두 차례씩 해야하니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조차 식상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옛날에나 그랬지, 요즘에 누가 그러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앞서 인용한 가족실태조사에선 여전히 명절에 주로 일하는 사람은 여자들(어머니·딸·며느리 포함·62.3%)과 며느리(32.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녀가 모두 같이 한다는 비율은 겨우 4.9%였다. 명절과 제사 음식을 마련하는 방식은 여전히 “모든 음식을 가정에서 직접 함께 만든다”는 것이 63.3%였고 “일부는 직접 만들고 만들기 어려운 것은 산다”는 응답이 31%였다. 나도 몰랐다. 30년 가까이 차례 한 번 안 지내보고 자랐다. 오히려 어렸을 땐 명절 연휴가 긴 것이 달갑지도 않았다. 명절 당일 오전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성묘를 다녀온 뒤 서울에 있는 외가에서 저녁을 먹는 게 명절 일정의 다였다. 나머지 시간은 명절 특선 영화를 보며 빈둥거렸다. 한껏 늘어지다 보면 자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나도 귀성길 행렬에 동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멀리 여행을 떠나 진짜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물론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연휴를 즐겼다. 친한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고 설에는 스키장에서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나를 가리키는 호칭 가운데 ‘며느리’라는 말이 더해지면서, 한가위 보름달이 더 이상 반갑지 않았다. 그동안 아무리 ‘남녀 평등’을 외치며 살았어도 나는 며느리였다. 명절 증후군을 피해갈 수 없었다. ●“남녀 평등” 외치던 며느리도 별 수 없었다 다른 집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꺼냈으니 우리 집 이야기도 안 할 수 없다. 사실 대부분 엄마들의 사연에 비하면 나는 매우 복 받은 며느리다. 시집은 서울이고, 근교에 있는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서 음식을 내가 하는 일은 없었다. 큰집 형님들께 매우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는다. 설날에는 당일 아침 일찍 큰집에 가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차리는 것을 거들면 되었고, 추석에는 충북 지역에 있는 산소에 가 성묘를 하고 거기서 음식을 나눠먹고 왔다. 가까이 있다 보니 시집에서 며칠씩 잠을 잘 일도 없고, 10시간 넘는 교통체증을 겪을 일도 없다. 그런데, 그런데도 나는 거의 명절마다 눈물을 쏟았다. 친정 식구들이 해외에 있다 보니 명절에는 마치 고아라도 된 느낌이었다. 친정에 언제 갈 것인지 남편과 신경전을 벌일 일은 없었지만, 아예 없는 셈 치니 더욱 서운했다. 첫 설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큰집에서 차례를 지냈다. 동서의 친정이 지방에 있다 보니 차례를 마치고 서방님 내외는 급히 기차를 타러 떠났다. 나는 그날 오후 시어른들을 따라다니며 차를 타고 4~5군데 친척들의 집을 방문했다. 남편과 몇 촌 관계인지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처음이니까” 인사를 다녔다. 오후 4시쯤 넘어 친지 순회가 끝이 났고, 나의 외가에 가기로 했다. 시어머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니까 보내주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시어머니의 친정까지 가지 않은 며느리는 죄송함을 느껴야했다. 지난해 설에는 아기가 태어난지 20일도 안 돼 집에서 보냈고, 이번 설에는 “아기가 있으니 친척집을 다 다니는 것은 무리 아니냐”고 남편에게 조심스레 물었지만, 아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눈치였다. 그나마 이번에는 두 곳만 다녀왔다. 눈물나는 배려였다. 그러고보니 첫 설을 앞두고 시부모님 두 분이 심심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어 큰집에 가기 전 날 자진해서 시집에 갔다. 집에서는 일절 명절 음식을 안 하셨다는 시어머니는 갑자기 며느리가 왔으니 명절 기분이라도 내자며 사각 전기 프라이팬을 창고에서 꺼내셨다. 몇 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각종 재료로 전을 부치고 잡채를 볶았다. 그 뒤로는 적적한 시부모님 걱정을 마음으로만 하게 됐다. ●임신한 몸으로 벌초 따라다니니 뿌듯해 하는 남편 차마 서러웠던 모든 기억을 끄집어낼 수는 없고, 가장 난감했던 건 임신했을 때였다. 6개월 후반이라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로 여겨졌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추석 전 주에 경북 지역으로 벌초를 따라다녔다. 마침 비가 내려 여자들은 산 밑에서 기다렸던 것이 다행이었지만, 이미 4시간 넘게 차에 앉아 이동했던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남편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조상들의 흔적이 담긴 곳에 내가 함께 가길 원했다. 이 집안의 며느리가 된 나에게 O씨 집안의 뿌리를 심어주려던 취지였을 거다. 처음으로 그 집안의 집성촌과 같은 곳에 방문했으니 어른들도 매우 반가워하셨고, 지역 곳곳에 있는 집안 관련 유적지를 구경시켜 주셨다. 돌고 돌아 어떤 고택에 다다랐다. 할아버지나 증조 할아버지가 사신 곳이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란다. 아주 먼, 우리 집안으로 치면 ‘동의보감’을 쓴 허준 선생의 생가를 방문한 것 같았다. 고택 구석구석 쫓아 다니며 설명을 듣다보니 점점 다리가 후들거렸고 배가 땡겼다. 남편의 손을 붙잡고 모기 만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나 좀 그만 걷게 해달라”고. 남편은 부모님과 나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 다음주, 추석에는 충북 지역의 산소에서 성묘를 지냈다. 가파른 산 중턱에 걸쳐있는 산소를 낑낑대며 올라갔다. 시어머니께서는 “임신한 티도 안 내고 저렇게 씩씩하게 잘 다닌다”고 말씀하셨다. 칭찬이 그렇게 불편하고 서운한 적도 별로 없었다. 나는 정말 현기증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자기 식구들과 어울려 하하호호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듯한 남편이 너무 야속했다. 성묘를 마친 뒤 3시간쯤 걸려 다시 서울로 돌아와 시부모님과 다시 모였다. 부대낀 속에 다시 밥과 전을 집어넣은 뒤 한 뒤 얼마 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외가에 가기 위해서였다. 어머님은 남편 손을 잡고 벌써 가냐며 아쉬워하시며 눈물을 보이셨다. 시집과 우리 집은 차로 겨우 15분 거리다. 며느리들이 명절이 고달픈 이유,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나와 내 부모의 존재 자체가 깡그리 무시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 것 같다. 나는 이 남자가 좋아서 결혼을 했고 가정을 꾸렸지만 그 순간 어느 집안의 며느리라는 점이 더 크게 받아들여진다. 특히 명절은 그게 집중된다. 남편이 거들어주겠다고 호들갑을 떨수록 시어머니의 눈초리가 매섭다. 그 불똥이 더 튀느니 차라리 TV를 보는 남편이 편할 때도 있다. 몇 달 내내 아무 도움도 못 받고 혼자 아기를 키우며 눈물을 삼켰는데, 명절에 모든 식구들이 아기가 남편을 닮아 이렇게 이쁘다고, 남편 닮아 이렇게 똑똑하다는 말을 듣는 것도 괜히 짜증이 난다. 명절은 바로, 나라는 존재는 물론 내 부모까지 뒤로해야 하는 딸과 엄마로서의 시간들이다. 마음이 편해지고, 명절 증후군을 극복하는 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당장 어른들의 생각을 뜯어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며느리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모두가 그 풍습이란 걸 따르게 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남의 편’이 아닌 ‘내 편’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명절 만큼은 남편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부모님의 사랑하는 아들’이 되어버리니, 며느리들의 이 고질병을 내 딸 만은 겪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21)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22)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1회부터 20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오늘의 포토] 야노시호 란제리 패션화보 공개

    [오늘의 포토] 야노시호 란제리 패션화보 공개

    모델 야노시호의 란제리 패션화보가 공개됐다. 야노시호는 최근 패션 매거진 바자(Bazaar)와 함께 유럽 프리미엄 란제리 샹티(CHANTY)의 2015 FW(가을 겨울) 화보를 선보였다. 몽환적이고 고혹적인 콘셉트의 화보 속 야노시호는 빈티지한 외벽, 웅장한 층계 등을 배경으로 낮과 밤을 오가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야노시호는 남편 추성훈, 딸 추사랑과 함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얻고 있다. 사진·영상=바자,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한 장면(KBSEntertai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줄영상] 뿔 엉킨 사슴들 구하는 텍사스 농부

    [한줄영상] 뿔 엉킨 사슴들 구하는 텍사스 농부

    지난 11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데일리 픽스 앤 플릭스(daily picks and flick)는 ‘뿔 엉킨 사슴 구조하는 텍사스 남자’(Texas Man Rescues Tangled Deer)란 1분 40초가량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미국 텍사스주 플렛저의 한 목장에서 싸우다 뿔이 뒤엉킨 사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남성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옴짝달싹 못 하고 있는 사슴을 떼어내려 애쓴다. 잠시 후, 남성의 노력 끝에 엉켜있는 뿔들을 풀리자 사슴들은 쏜살처럼 뛰어 들판으로 달아난다. 지난 8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현재 12만 99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DailyPicksandFlick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줄영상] 먹이 먹기 위해 해안가 몰려든 대형 물고기떼

    [한줄영상] 먹이 먹기 위해 해안가 몰려든 대형 물고기떼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데일리 픽스 앤 플릭스(daily picks and flick)에는 해외의 한 해안가에 대형 물고기떼가 몰려들어 사람이 던진 먹이를 서로 먹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 있네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얕은 물가까지 몰려든 대형 물고기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사진·영상= DailyPicksandFlick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세종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세종혁신센터

    지난 9일 오전 11시쯤 세종시 연동면에 진입하자 드넓은 들판이 펼쳐졌다. 비닐하우스가 줄지어 있고, 비닐들이 따가운 햇볕을 받아 은색 빛을 쏘아댔다. 하우스 안에는 딸기, 수박, 오이 등 갖가지 과일과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겉으로는 여느 비닐하우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안으로 들어가자 환풍기 등과 연결된 센서가 보였다. 손바닥만한 이게 스마트폰과 통신하며 하우스의 환기와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한다. 먼 곳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조절할 수 있는 획기적 시스템이다. 이른바 ‘스마트팜’이다. 연동면 100여 농가가 이처럼 농사를 짓는다. 송용리에서 3300여㎡의 하우스 딸기를 재배 중인 장걸순(53)씨는 “농촌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해 어려움을 겪지만 여행 등으로 집을 떠날 때도 걱정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연동면을 벗어나 조치원읍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로 들어서자 ‘농업과 과학이 만나는’이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 혁신센터가 지향하는 목표를 금세 알 수 있었다. 강현춘 혁신센터 창조마을사업팀장은 “하우스 안에서 먹고 자는 농민이 많은데, 스마트팜은 이들에게 문화생활을 즐기게 하고 투잡도 할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혁신센터는 세종시교육청의 옛 건물 1~2층을 사용하고 있다. 이 혁신센터는 지능형 영상보안 폐쇄회로(CC)TV도 운영한다. 연동면 스마트팜에 50대를 설치했다. 농산물과 농기계 도난사고를 막는 ‘농장 지킴이’다. 센터는 또 로컬푸드를 이끌고 있다.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게에 진열하면 팔릴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알 수 있어 더 공급해야 할지 말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농민은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아 더 많은 이득을 남길 수 있고, 소비자는 싱싱한 농산물을 값싸게 살 수 있다. 제1호 로컬푸드점이 19일 도담동에서 ‘도담도담점’이란 명패를 달고 문을 연다. 이 가게에는 세종시 17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가게 직원은 10명이고, 판매금의 10%를 떼 월급을 준다. 내년에 가게 하나가 더 생긴다. 이날 센터 회의실에서는 공모전 심사가 온종일 열렸다. 센터가 지난 6월 말 출범한 뒤 처음 개최한 공모전이다. 72개 아이디어 중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16개가 최종 선정을 놓고 겨뤘다. 심사위원 5명이 ‘생육기간을 진짜 열 배나 단축할 수 있느냐’, ‘실제로 밭에서 재배해본 것이냐’ 등의 질문을 쉴 새 없이 던졌다. 아이디어 제안자는 쩔쩔맸다. 심사위원장 조규표 세종시 농업정책과장은 “참신한 스마트팜 아이디어가 많았지만 사업성 등이 핵심”이라며 “사업화가 가능하면 혁신센터에 입주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센터 앞마당에 나무로 지은 집 ‘박스스쿨’에서는 1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큼지막한 스마트폰으로 키 20㎝쯤 되는 로봇을 조종하고 있었다. KAIST 교수가 아이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려고 개발한 첨단 교육 프로그램이다. 김연주(6)양은 “귀여운 ‘알버트’ 로봇을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어 참 재밌다”면서 까르르 웃었다. 오후 3시쯤 베트남 공무원 8명이 혁신센터를 견학했다. 이들은 모니터로 혁신센터 안내 동영상을 본 뒤 1층에 있는 가로 30m, 세로 10m 크기의 ‘창조마을관’을 둘러봤다. 꾸옥타인(48) 베트남 농업과학원 농업지도센터 소장은 “스마트팜은 처음 접했다”며 “한국 농업이 베트남보다 50년은 앞서는 것 같다”고 부러워했다. 센터는 17개 마을회관에 태양광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마을로 만들고, 11월까지 연동면에 두레농장을 만들어 스마트팜 사업을 맘껏 실험하게 할 계획이다. 최길성 센터장은 “미래 첨단농업을 개발한 뒤 국내외로 확산시켜 농민의 행복한 삶을 이끄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답 없는 로저스’ 리버풀에 정답은 ‘클롭’

    ‘답 없는 로저스’ 리버풀에 정답은 ‘클롭’

    20일(현지시각) 노리치 시티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리버풀.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해 리그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리버풀에서 로저스 감독의 임기가 끝을 달리고 있는 듯하다. 지난 19일 영국 가디언지는 최근 감독 교체로 고심하던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과 두 번이나 접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동안 로저스 감독이 존 헨리 리버풀 구단주와 FSG의 강한 신뢰와 지지를 받아 왔지만, 여태껏 참아왔던 팬들도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섰다. 현지 팬들은 연일 로저스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고 구단 수뇌부도 현재 상황을 계속 지켜만 보며 로저스 감독을 끝까지 믿고 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리버풀이 재도약을 위해선 새로운 감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리버풀을 구해낼 가장 이상적인 감독은 누가 있을까? 정답은 바로 위르겐 클롭 전 도르트문트 감독이다. 최근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에코’와 인터뷰를 한 전 미드필더 디트마르 하만은 클롭이 리버풀에 있어 완벽한 감독이 될 것이라 말하며 그의 리버풀 승선을 지지했다. 독일 축구와 잉글랜드 축구에 정통한 하만의 말이기에 구단 수뇌부 또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클롭이 추락하고 있는 리버풀을 구원해낼 수 있을까? 그가 왜 리버풀에 가장 이상적인 감독이 될지 3가지 이유로 정리해봤다. 1. 안정적인 지출로 승리하는 팀을 만드는 비법 과거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한때는 매년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었다. 도르트문트는 1997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2002년 분데스리가 우승팀이었지만, 언제부터인지 승리하는 법을 모르는 팀이 됐고 2007-08시즌에는 리그 13위를 기록했다. 클롭이 도르트문트의 감독으로 부임한 2008년 여름 도르트문트는 재정적으로 부유하거나 이름있는 월드 클래스의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 전혀 아니었다. 그는 팀을 이끌어가기 위해 비교적 낮은 이적료로 데려올 수 있는 재능있고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선수 이적료 이적 당시 선수의 나이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333만 파운드 21신지 카가와 자유 이적 21네벤 수보티치 315만 파운드 19마츠 훔멜스 294만 파운드 20스벤 벤더 150만 파운드 20루카스 피스첵 자유 이적 25일카이 귄도간 385만 파운드 20마르코 로이스 1,197만 파운드 23총합 2,629만 파운드(한화 479억원) 평균 연령: 21살 *이 8명 선수의 영입액 총합은 2,629만 파운드로 리버풀이 이번 여름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사기 위해 사용한 금액보다 무려 60만 파운드가 싸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도르트문트 구단의 사정을 고려해 클롭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하고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평균 연령 21살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또한, 그는 7년간 총 1억 3,013만 파운드를 영입 자금으로 사용했고 이적을 통해 8,489만 파운드의 수입을 올렸으며 총지출 금액은 4,524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이 수치를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에 부임한 첫 시즌 사용한 금액(4,564만 파운드)과 비교해보면 클롭이 얼마나 재정적으로 훌륭하게 돈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클롭은 비교적 지출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융통성 있게 선수들을 영입하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그의 영입이 항상 대박을 칠 것이란 보장은 할 수 없지만,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에 부임한 2012년 이후 2억 9,270만 파운드의 천문학적인 돈을 사용하고도 우승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을 볼 때 분명 클롭은 리버풀의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존 헨리 현 리버풀 구단주는 철저히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가이다. 그러므로 제한적인 재정 지출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팀을 만들 줄 아는 클롭이 리버풀의 감독으로 가장 적합하다. 2. 선수들을 슈퍼스타로 만드는 능력 클롭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을 스타로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얼마나 많은 축구 팬들이 5-6년 전 레반도프스키, 훔멜스, 카가와, 벤더, 괴체, 귄도간, 로이스와 같은 선수들의 이름을 들어봤을까? 이제는 이 선수들의 이름이 매년 이적 시장의 뉴스로 등장하고 있으며 항상 유럽 최고의 팀과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리버풀이 클롭을 감독으로 임명해야 한다. 현재 리버풀은 아주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려고 가고 있다. 현 구단주의 정책 아래 리버풀은 계속해서 경험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어린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필리페 쿠티뉴(23), 로베르토 피르미누(23), 라자르 마르코비치(21), 조 고메스(18), 알베르토 모레노 (23), 엠레 찬 (21), 디보크 오리기(20), 대니 잉스 (23), 조던 아이브 (19), 조던 로시터 (18) 그리고 티아고 일로리(22) 모두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매우 어린 선수들이다. 물론 이 선수들이 아직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앞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것은 확실하다. 이들은 올바른 지도자 클롭을 만난다면 분명 2-3년 뒤 경기장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줄 선수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클롭은 어린 선수만 잘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장이 멈춘 성인 선수들을 스타로 만드는데에도 일가견이 있다. 클롭이 바이덴펠러, 피스첵 그리고 브와슈치코프스키를 대면할 당시 이들은 그저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클롭은 이들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로 키워냈고 매번 우승의 영광을 함께했다. 특히, 바이덴펠러는 2002년부터 도르트문트의 골키퍼로 뛰었지만, 단 한 번도 독일 국가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의 지도로 도르트문트와 훌륭한 시즌을 보낸 바이덴펠러가 33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현재 리버풀에는 스터리지, 헨더슨과 사코같이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성인 선수들이 있다. 클롭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는다면, 이들도 분명 슈퍼스타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3. 선수들에게 너무나 매력적인 감독 ‘클롭’ 지난 시즌 리버풀은 리그 6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팀의 영원한 상징 스티븐 제라드가 미국 LA 갤럭시로 떠났다. 젊고 야망 있는 선수들에게 리버풀은 더는 매력적인 팀이 아니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에 온 이후로 매 시즌 최우선 영입 순위에 있던 톱 클래스의 선수들을 늘 다른 팀에 빼앗겼다.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윌리안과 모하메드 살라(첼시), 코노플리얀카(세비야), 므키타리안(도르트문트) 등 수없이 많은 선수가 리버풀을 배제하고 다른 팀으로 떠났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이적한 팀 중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팀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과 최근까지 리버풀의 모습을 지켜보면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제대로 된 선수 수급이 불가한 상황이다.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이상 원할한 영입도 할 수 없고 리버풀하면 바로 딱 떠오르는 (월드 클래스 수준이 아니라도)선수의 이름이 없다.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클롭은 이미 도르트문트에서 7년간 2번의 리그 우승, 1번의 리그 컵 우승과 2번의 슈퍼컵 우승 그리고 챔스 준우승을 경험했다. 반면 로저스 감독은 우승 경험이 전혀 없다. 클롭은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의 명성을 가진 최고의 감독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많은 선수들이 그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지만, 로저스 감독은 아직 국내 수준의 명장으로 클롭과 같은 매력이 없다. 클롭은 선수 관리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가 선수들과 쌓은 신뢰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재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능력은 야망 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요소다. 만약 클롭이 리버풀 감독에게 오른다면 상대 팀에 최우선 영입 순위에 오른 선수를 빼앗기는 일은 더는 없을 것이다. 현재 리버풀 구단은 탑 4에 들어갈 정도의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구단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럽 내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부자 구단이다. 최근 계속해서 추가로 계약한 스폰서쉽, 엄청나게 늘어난 TV 중계권 수입과 안필드 스타디움의 확장은 분명 리버풀에 엄청난 재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리버풀이 보여준 경기력을 제외하면 리버풀 구단은 분명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의 새로운 선장으로 승선한다면 우리는 새롭게 태어난 리버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로저스 감독과 리버풀의 위험한 동거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 2013-14시즌 2위는 구단과 리버풀 팬들에게 많은 희망을 안겨줬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며 프로는 결과를 팬들에게 답해야 한다. ‘답 없는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을 떠나야 하고 구단 수뇌부는 꼭 ‘클롭’을 감독으로 데려와야 할 때다. 최용석 유럽축구통신원 fcpoint@hotmail.com
  • 망에 걸린 악취 풍기는 뱀, 도대체 뱀의 정체는?

    망에 걸린 악취 풍기는 뱀, 도대체 뱀의 정체는?

    뱀도 스컹크처럼 악취를 풍긴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영국의 한 야생동물병원으로 배달된 종이상자 를 보여준다. 여성 수의간호사 루시가 박스와 함께 배송된 메모지를 읽는다. 루시는 ‘상자 안에는 정원사의 망에 걸린 뱀이 들어 있으며 자신의 방어를 위해 악취를 풍긴 상태’라는 메모를 읽은 후, 조심스레 상자를 개봉한다. 상자안에서 새어 나오는 뱀의 악취에 루시의 얼굴이 잠깐 찡그려지지만, 그녀는 의료용 가위를 이용해 엉키어있는 망을 뱀에게서 분리한다. 그녀는 숨을 쉴 수 없는 악취에도 불구 숨을 참아가며 한가닥 한가닥 망을 제거해 뱀을 구해낸다. 한편 풀뱀이나 돼지코뱀들은 똬리를 틀고 썩은 냄새를 풍겨 자신을 방어하는 동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Wildlife Ai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줄영상] 빗길 오토바이 사고에 여친 챙기는 훈남

    [한줄영상] 빗길 오토바이 사고에 여친 챙기는 훈남

    빗길 속 여자친구와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남성의 영상이 화제입니다. 영상에는 비가 쏟아지는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의 모습이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에 포착돼 보입니다. 잠시 뒤, 빠르게 질주하던 오토바이가 중심을 잃으면서 오토바이에 탑승해 있던 커플이 도로 위로 미끄러집니다. 여자친구가 크게 다치지 않기 위해 남성이 여성의 손을 꼭 잡은 채 도로를 미끄러져 나갑니다. 곧이어 둘의 질주(?)가 멈추자 남자친구는 여성의 안위를 먼저 살핍니다. 헬멧과 보호장구로 두 커플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165만 67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Panorama Thailan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6) 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6) 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전날 밤, 놀아달라고 달라붙는 아이를 다그쳐가며 노트북을 부여잡고 마감이 임박한 글을 써대다 결국 접었다. 밤 11시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미역을 불리고 밥을 새로 짓기 위해 쌀을 씻었다. 그 사이 아이는 거실 바닥에 과자 한 봉지를 쏟아부었다. 부스러기를 열심히 손으로 문질렀다. “하지마!” 소리를 치다가 곧 ‘아, 두 살짜리 애한테 지금 뭐하는 건가’ 한숨을 쉬었다. 남편은 밤 11시 40분이 넘어 들어왔다. 이 달 들어 10시 이전에 들어온 날이 없다. 지난 주말은 이틀 내내 출근했다. 술을 먹는 것도, 놀다 들어온 것도 아니고 단지 일을 하다 늦게 들어온 것인데 점점 화가 난다. 자정이 되자 미리 사둔 케이크에 대충 초를 꽂아 아이의 입을 빌려 노래를 불러주었다. 다시 노트북을 붙잡고 끄적이다가 새벽 2시에 미역국을 끓여놓고 잤다. 새벽 6시, 남편이 다행히 한 그릇을 후루룩 먹고 출근했다. 9일 전에는 나의 생일이었다. 나만의 무언가를 기념하는 날은 1년 중에 딱 생일 하루 뿐이라는 생각에, 괜히 생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날 자정에도 남편이 숨겨뒀던 케이크를 꺼내 축하를 해주었다. 아이와 함께 촛불을 끄고 곧바로 각자 돌아섰다. 남편은 아이를 재우고 나는 밀린 설거지를 했다.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반나절을 보냈다. 남편은 또 일이 늦어져 밤 11시에 들어왔다. 아이와 둘이 마트에서 장을 봐온 뒤 먹고 싶었던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늦게 들어온 남편과 아주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친정엄마는 으레 인사말로 “미역국은 먹었느냐”고 물었지만, 새벽 6시에 집을 나서는 남편에게 미역국을 기대하는 건 가혹했다. 그나마 12시가 끝나기 전에 함께 밥이라도 먹었으니 충분했다. 연애할 때는 생일날 함께하지 못하면 마치 큰 일이라도 나는 듯 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라 여겼다. 그런데 결혼을 하자마자 첫 생일은 시댁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했고, 두 번째 해에는 눈치 없이 아무 계획도 잡지 않은 남편과 다툰 뒤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세 번째인 지난해에는 추석 당일이었다. 새벽 같이 일어나 성묘를 가고 시댁 가족들과 점심을 먹었다. 그나마 ‘1년 중 364일 다 잘해도 생일 하루 소홀히 하면 큰일난다’는 것을 깨달은 남편이 아주 어렵게 시부모님의 눈치를 봐가며 오후에는 따로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가 근사한 곳에 유모차를 한쪽 벽에 세우고 밥을 먹었고 그 중 반은 서서 아기를 안고 흔들어가며 먹었다. 지난해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는 100일부터 지난달 600일까지 빠짐없이 챙겨주고 있다. 작은 조각 케익이라도 사와서 아기와 사진을 찍는 간단한 의식을 해왔다. 돌잔치는 결혼 준비보다 더 고심하며 했고, 형편 없는 컴퓨터 실력으로 몇 날 며칠을 밤새가며 1년 동안 자라온 모습을 담은 10분 짜리 성장 동영상도 직접 만들었다. 우리의 기념일 사진에는 아기가 가운데였고, 아기가 촛불을 껐다. 케이크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기의 모습에 더 행복해했다. 그렇게 맞이한 이번 생일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에게까지 축하를 많이 받았고, 정말 기뻤다. 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축하해주는 것이 새삼 고마웠고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특히 누군가 “오늘만큼은 너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행복하라”고 말해주었는데 순간 울컥했다. ‘그래도 될까’하는 생각이 먼저 스쳤다. 여전히 몸은 회사에 머물러 있고, 저녁에는 집에서 아이와 함께 야근까지 했지만 그 날 하루 자유시간을 받은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이기적인 생각을 해도 된다는, 나만 생각해도 된다는 해방감이 들었다. 아이는 나에게 상상할 수도 없는 행복과 기쁨을 주는 존재이고, 함께하면서 즐거운 순간이 훨씬 더 많지만 때로는 나를 점점 더 감싸는 이 ‘엄마’라는 굴레가 낯설기도 하다. 나는 아직도 아이처럼 모르는 것 투성이고 소녀처럼 마음이 쉽게 다칠 때도 많다. 하지만 이제 오롯이 아이만 생각하고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누구보다 강해져야 하는 게 당연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생일도 손꼽아 기다렸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 나이에 애 엄마가, 그깟 생일이 뭐라고’하는 생각들을 계속 되새겼다. 유난을 떠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느낌이 스스로를 덮쳤다. 나의 무언가를 기념한다는 것이 불과 1년 반 만에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다. 엄마라는 사람이 ‘나’를 생각한다는 것이 마치 금기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엄마는 아이만 생각하고, 이기적이어선 안 되는 사람으로 만들어져 있다. 내 생일은 안중에도 없이 남편과 아이, 가족들의 생일상을 차리는 데 더 열중해야 하고, 남편과 아이의 옷은 좋은 것을 고르면서도 내 옷은 세일하는 매대에서 고르는 게 더 자연스럽다. 아이를 안기 편한 옷, 아이 피부에 닿기 좋은 옷을 골라 입어야 하고 아이가 먹기 좋은 메뉴를 골라 밥을 차려야 한다. 여가 시간에 차로 이동할 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틀어주고, 잠이 들면 그제서야 좋아하는 가요 몇 곡을 잽싸게 듣는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발이 아파도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며 소소하게나마 멋 부리기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신발장 속에 먼지 쌓인 구두를 보기만 할 뿐이다. 어쩌다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 한 두번 꺼내 신었는데 분명히 내 발에 맞던 구두인데도 왠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엄마니까, 나도 내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지만, 엄마이기 전에 그냥 나이고 싶을 때도 있다. 나만의 시간이 간절하고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그립다. 회사를 다니며 일을 하는 게 오히려 감사한 것은, 이 시간 동안에는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어서다. 물론 회사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의 안부를 가장 먼저 묻고, 일을 하는 동안 개인적인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냥 여러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자체만으로도 좋다. 그나마 아이를 맡기고 나와 일을 하면서 겨우 나만의 시간을 조금 갖게 되었다. 점심시간에 아무런 약속이 없을 때 한 시간 가까이 운동을 하는 것과 지하철 출퇴근길에서 ‘멍 때리기’를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순간이 주는 즐거움이 의외로 크다. 그동안 나는 항상 무언가를 생각해야만 했다. 학생일 때에는 공부를 안 하고 멍하니 TV를 보면서 죄책감을 갖고 불안했다. 놀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취재원들과 아무런 저녁약속도 없이 혼자 일찍 퇴근한 날에는 마치 내가 뒤쳐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일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할지 생각해야했다. 아기가 태어난 뒤로는 더 많은 생각을 강요당했다. 아기를 보고 있는 와중에도 잘 크고 있는 걸까, 어디 아픈 건 아닐까, 어떻게 하면 더 웃게 해줄까. 모든 순간이 고민의 연속이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는 출퇴근길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1시간씩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그냥 멍하게 서있는데 거기서 이상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육아의 가장 큰 적이 외로움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지하철 속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 온전히 혼자가 되어 아무 생각 안 해도 되는 찰나의 시간이 나를 달래주기도 한다.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까지 모두 아이와 함께,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며 생활한 지 2년째. 그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이미 익숙해졌지만 문득 지나가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그림 볼 줄은 몰라도 보는 것은 좋아해 전시회 티켓들을 여러 장 고이 모셔놓았는데, 얼마 전에 보니 모두 기한이 지나 있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라고 몇 달 전부터 광고를 보며 꼭 가기로 다짐했던 것들도 이미 기간이 끝났다. 주말마다 아이와의 일정이 있고, 나와 남편 지인들의 경조사를 챙기다 보니 정작 우리 만의 시간을 갖기도 쉽지가 않다. 이제 엄마가 되었으니, 정해진 대로 모든 것을 아이와 가족에 맞춰 지내고 있지만 이미 지나버린 전시회 표를 볼 때처럼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이 점점 나를 뒤로 밀리게 하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은 욕심을 떨치기가 어렵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고 싶다는 욕심은 줄어들 테고, 거기에 나는 더 익숙해져있을 것이다. 몇 년 뒤쯤에는 누군가 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체가 낯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은 이기적인 시간들이 주어지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생각해도 그것이 큰 잘못은 아니라고, 때로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허락받고 싶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21)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22)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1회부터 19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미모의 여성 입수 실수 外

    미모의 여성 입수 실수 外

    ‘왜 그랬어?’ 이 말이 절로 나오는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모닥불에 뛰어드는 남성의 아찔한 실수장면부터 물속에 고꾸라지는 남성, 트램블린에서 점프를 하다 친구에게 봉변당하는 남성 등 다양한 실수 장면들이 담겨 있습니다. 또 물로 뛰어내리려다 발이 미끄러져 고꾸라지는 여성, 스마트폰을 보려다 애써 잡은 물고기를 놓치는 강태공, 인간 탑을 쌓다가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이들의 아찔한 모습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을 보고 있자니 ‘왜 그랬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사진 영상=FailArmy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토] 부러진 목으로 5년 동안 야생서 생존한 기린

    [포토] 부러진 목으로 5년 동안 야생서 생존한 기린

    ’지그재그’ 척추로 5년 동안 야생에서 살아남은 기린이 있어 화제다. 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사진작가 겸 사파리 가이드 마크 드라이스데일(53)이 최근 탄자니나 세렝게티국립공원에서 목이 부러진 채 야생에서 살아가는 마사이 기린(Masai giraffe)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마사이 기린은 케냐의 남부와 탄자니아에 서식하는 기린으로 19피트(약 5.8m)까지 자라는 초식포유류 중 가장 키가 크고 몸이 긴 동물. 목이 부러진 기린은 야생의 다른 동물과의 싸움에서 목이 부러진 것으로 추측되며 이 같은 상처를 입은 채로 약 5년 동안 어떠한 치료나 도움 없이 야생에서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크 드라이스데일은 “세렝게티에서 가이드로 일하면서 5년 동안 이 기린을 알고 지냈다”면서 “내가 이상한 모습의 기린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기린은 매우 건강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이 불편한 기린은 항상 낮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나뭇잎을 먹으며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컷 기린들은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종종 수컷끼리 맹렬한 싸움을 벌이는 습성을 지녔으며 싸움을 하다 목이 부러진 기린은 보통 살지 못하고 바로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Mark Drysdale facebook / WHAT’S TRENDIN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 컷 en] 아이유 패션 화보 공개

    [한 컷 en] 아이유 패션 화보 공개

    가수 아이유의 패션 화보가 공개됐다. 패션 매거진 ‘쎄씨’ 코리아가 창간 21주년 기념호 표지모델로 발탁한 아이유는 특유의 소녀 감성을 선보였다. 패션 화보를 진행한 관계자는 “모델처럼 고난도 포즈를 척척 해내는 건 물론 촉촉하고 깊은 눈빛 연기로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이어 “컷마다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며 에디터와 사진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 진행된 아이유의 패션 화보와 인터뷰는 ‘쎄씨’ 10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아이유는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한 팀을 이뤄 선보인 ‘레옹’으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 영상=쎄씨, 무한도전-레옹 ‘이유 갓지 않은 이유’(MBCentertainment)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쌍둥이 낳았던 쌍둥이 자매 또 나란히 쌍둥이 임신

    쌍둥이 낳았던 쌍둥이 자매 또 나란히 쌍둥이 임신

    서로 비슷한 시기에 쌍둥이를 동시에 출산해 화제가 된 바 있는 쌍둥이 자매가 다시 쌍둥이를 동시에 임신하는 믿기 어려운 일이 발생해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고 13일(현지 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유타주(州) 린돈 지역에 거주하는 케리 번커와 케리 월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로 같은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 쌍둥이 자매는 각각 결혼한 후 임신에 어려움을 겪다 월이 4년 전 임신에 성공했고 약 11개월 후에 번커도 체외 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두 쌍둥이 자매는 모두 쌍둥이를 임신한 것으로 드러나 당시 세간의 화제를 몰고 왔다. 하지만 최근 병원을 방문한 월은 자신이 다시 임신한 사실을 확인했고 의사는 호르몬 양이 적어 쌍둥이는 아닐 것이라고 했으나, 초음파 검사 결과, 쌍둥이를 임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식을 들은 번커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도 임신 테스트를 한 결과, 임신으로 밝혀졌고 역시 쌍둥이를 임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번커는 이미 2년 전에는 딸 하나를 출산한 바 있어 이번에 쌍둥이를 출산하면 모두 5명의 자녀를 두게 됐다. 이들 쌍둥이 자매는 결국, 내년 봄에 약 2주간의 차이를 두고 모두 쌍둥이를 다시 출산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 쌍둥이 자매는 "한 번 동시에 서로 쌍둥이를 출산하는 것도 기적인데, 두 번이나 이런 일이 생기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현지 언론에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안 그래도 학교 교장 선생님이 쌍둥이 교사에다 쌍둥이 자녀들을 헷갈려 했는데, 이제 더 헷갈리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연속 쌍둥이를 동시 임신한 쌍둥이 자매(위)와 이들이 낳은 쌍둥이들 (현지 언론, KSL-TV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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