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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전쟁이 끝나고 4년 뒤인 1957년 초, 구인회 락희화학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당시 기획실장이던 윤욱현씨가 “요즘 LP레코드판을 듣다가 잠을 설치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구 사장은 “우리가 그거 만들면 안 되는 거요.”라고 물었다.“기술 수준이 낮다”는 대답에 구 사장은 “기술이 없으면 외국가서 기술 배워오고, 안 되면 외국 기술자 초빙하면 될 것 아니오. 전자공업 해봅시다.”하고 밀어붙였다. 이렇게 해서 이듬해인 1958년 10월 만들어진 회사가 지금의 LG전자다. ●첫 국산 라디오·흑백TV·에어컨 만들어 LG전자의 역사는 한국 전자산업의 산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1959년 국산 라디오 생산을 시작으로 냉장고(65년), 흑백TV(66년), 에어컨(68년), 세탁기(69년) 등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 모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물론이다. 1995년에는 금성사에서 LG전자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현재 LG전자는 ▲휴대전화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인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모니터·TV·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DD) ▲오디오·VCR·노트북 PC 등 디지털 미디어(DM) 4개 부문에서 연간 2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9조 85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3조 1700억원으로 늘었다. 또 58년 창업 당시 300명이던 직원 수도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해 8만 2000여명으로 급증했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전자ㆍ정보통신 업계에서 글로벌 ‘톱3’로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수익성, 성장률, 주주가치 등을 모두 포함해 글로벌 톱3가 되겠다는 것이다. 올 초 혁신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남용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가시적 성과도 보이고 있다. 휴대전화에선 초콜릿폰·샤인폰 등 잇따라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높아졌다. 양문형 냉장고, 스팀 드럼세탁기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에너지 R&D에 3년간 2200억 투자 LG전자는 중점 육성사업인 휴대전화, 디지털 TV, 디스플레이, 시스템 에어컨 등과 함께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 에너지와 내비게이션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열 등을 이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합친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에어컨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최근 지열, 천연가스, 바이오에너지 등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과 냉난방 등 에너지시스템의 제품개발·제안·설계·시공·관리까지 책임지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전망도 밝다. 업계는 지열·풍력·태양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규모가 올해 2300억원에서 2010년 42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2800명인 에너지 사업 관련 연구인력도 2010년까지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기술개발을 위해 2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LG전자 DA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에어컨 기술력과 에너지 솔루션을 연계한 신사업으로 에너지문제와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새 수익원을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장동력인 카인포테인먼트사업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오디오는 물론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 제품의 기획·설계·개발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길만 찾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차에서도 집에서처럼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02년부터 그랜저 등 현대·기아자동차 주요 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DMB복합 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하는 등 휴대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LG전자 세계 톱3 되려면 요즘 LG전자 임직원들의 표정이 무척 밝다. 한때 주당 5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마의 벽’으로 불리던 10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가전·디스플레이·휴대전화 등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골고루 호전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LG전자가 이같은 기세를 이어나가려면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PDP패널 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여전히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물론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다. 앞으로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내년이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에 어떤 실적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특히 퀴담처럼 제품에 별도의 이름을 붙이는 서브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적 상승의 중심축인 휴대전화부문도 물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연속적으로 휴대전화에서 히트제품을 내놓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분기당 생산량인 2100만대로는 부족하다.”면서 “적어도 분기당 3000만대가 넘어야 저가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내년에 93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생산물량 1억대의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생산량이 1억대가 넘으면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해서 생산량을 늘리면 수익성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LG전자의 당면과제인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용號 출범 11개월 평가 몸값만 7조원이 늘었다. 지난해 8조원이던 LG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사상 최대인 15조원을 돌파했다. 주가도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넘어섰다. 올 1월2일 LG전자의 주가는 5만 7500원이었다.1년도 안돼 89%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4%)의 두 배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전략의 귀재, 경영혁신전도사, 적자기업 회생의 마술사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있다. 업계에서는 주가상승의 이유를 “남 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의 체질을 튼튼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 엔진인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1분기 휴대전화 부문은 6.6%의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적자였다.LG전자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 단순히 손익계산서상의 비용을 줄이는 1차적인 접근이 아니라 건물, 재고, 부채 등 모든 자산으로 최대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의 경영의 핵심에는 ‘고객’이 있다. 그는 ‘펀앤드펀(Fun & Fun)’이론을 강조한다.“임직원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게 펀앤드펀 이론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첫 임원회의에서 “각 지역의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반영해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즐거움을 위해 공급자 위주의 제품별 마케팅 조직을 수요자 위주 지역별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했다.LG전자는 경영회의에 앞서 15분간 고객과 상담원의 통화내용을 듣고 시작한다. 고객의 불만에 대한 개선사항을 남 부회장이 직접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제품의 최고 수장인 사업본부장이 직접 보고해야 한다.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 일반 가정을 방문해 LG제품의 평가를 직접 듣기도 한다. 제품 설명서나 안내 책자에 나오는 외국어와 어려운 용어를 쉬운 표현으로 바꾼 것도 그의 ‘고객 중심’ 경영실천의 일환이다. 남 부회장은 외부에서 30ㆍ40대 젊은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는 3명의 외국인 임원을 발탁하기도 했다. 남 부회장은 마케팅·구매전문가 등 외국계 인재를 계속 영입하겠다고 밝혔다.“한 명의 글로벌 인재가 1300명의 마케팅 인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남용식 ‘메기론’의 산물이다. 메기를 넣어둔 논의 미꾸라지가 더 튼튼하게 자라는 것처럼 외부 인재 영입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선진 마케팅 기법 등을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 부회장의 이같은 과감한 체질개선은 조직 내 ‘개혁 피로감’을 불러오기도 했다. 외부인재 영입은 경쟁력 확보와 선진 마케팅 기법 전파라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화의 LG’에 균열음을 만들어냈다. 내년부터 전면 시행될 영어 공용화나 현재 시행 중인 낭비제거 운동 등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하긴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힘들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한 임원은 “개혁에는 언제나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악수만 해도 상대방 연락처가 내 휴대전화에…다가오는 인체통신 시대

    악수만 해도 상대방 연락처가 내 휴대전화에…다가오는 인체통신 시대

    처음 보는 사람과 악수를 하면 내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상대방의 연락처가 저장된다. 프린터에 손을 대면 내 개인휴대형단말기(PDA)에 있는 자료가 바로 출력되어 나온다. 사람의 몸에 전기가 통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인체통신 기술’이 실제로 보여주는 세상이다. 컴퓨터,PDA, 휴대전화 등 첨단기기의 기능이 향상되면서 데이터 전송에 인체통신을 도입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 각축 인체통신이 각광받는 이유는 휴대전화,PDA,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의 기능이 향상되고 있는데다 옷이나 모자 등에 컴퓨터를 내장하는 ‘웨어러블(wearable) PC‘ 시대가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체통신은 사람의 몸을 전선과 같은 매개물질로 활용해 전기신호를 주고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인체에 통하는 전류가 체지방 측정에 사용되는 전류의 100분의1에 불과해 무해하고, 무엇보다 전력소비가 거의 없어 휴대형 기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체통신이 상용화되면 대용량 정보를 별도의 인터넷망을 통하지 않고 손가락을 갖다대거나 악수하는 것만으로 보내거나 받는 일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최근 IT관련 전시회에서는 두 사람이 악수를 하면서 1Mbps에서 10Mbps 정도의 속도로 파일을 주고받거나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시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인체통신 시장에는 일본의 NTT, 마쓰시타, 소니를 비롯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대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한국은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002년 말부터 연구에 뛰어들었다.ETRI측은 “내년 초면 인체 통신을 이용한 간단한 시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몇 년 내에 집안의 디지털 가전을 제어할 수 있거나 홈네트워크 인증, 로봇 조종 등 다양한 형태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용화 아이디어가 관건 6일 특허전문 분석업체인 WIPS에 따르면 인체특허와 관련된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의 자료를 검색해본 결과 8월 현재 각국에서 등록이 완료된 특허는 일본 4건, 한국 11건, 미국 5건, 유럽 3건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허가 출원 중인 인체통신 관련특허는 일본이 무려 40건에 이르고 한국 26건, 미국 17건, 유럽 9건의 순으로 나타나 일본이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WIPS 권찬용 연구교육팀장은 “일본의 경우 마쓰시타와 NTT 등 기업들이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여서 특허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통신속도 향상을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인체통신 분야에서 한·미·일 3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ETRI와 KAIST가 아직까지 국내와 미국 특허만 일부 출원하고 있는 데 반해 일본의 마쓰시타와 NTT, 소니 등은 전세계적인 특허를 출원하며 차세대 시장 진출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ETRI 박선희 파트장은 “일본이 앞서 나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신기술은 표준화가 되는 시점에서 보여지는 기술력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10Mbps 수준인 전송기술을 최종적으로 100Mbps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측은 “인체통신은 전송속도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만큼 상용화에 풍부한 아이디어가 필수적”이라면서 “전자명함이나 개인인증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지만, 바이오 기술과 융합해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대되면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컴퓨터 전력분석과 감독의 힘

    프로야구 구단들은 모두 전력분석팀을 운영한다. 활용도는 구단이나 감독의 스타일마다 다르지만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야구가 기록경기이긴 하지만 이처럼 기록 분석이 팀의 승패에 활용된 역사는 짧기만 하다. 기록을 작전에 이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더구나 컴퓨터 자료에 의존한다는 것은 더더욱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겼다. 이른바 ‘감’으로 작전을 펴는 게 유능한 감독이었고, 자료는 물론 기계의 도움을 받는 일은 창피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디나 선구자는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낸다. 컴퓨터 시대를 연 구단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1981년 오클랜드는 컴퓨터 한 대 없던 스태츠라는 신생 통계회사에 7만 5000달러를 주고 전력분석 시스템 개발을 주문했다. 하버드를 거쳐 MIT를 나온 딕 크레이머라는 젊은 사장의 제안서만 믿고 투자했다.1981년이면 PC혁명의 모델인 애플Ⅱ 컴퓨터가 시장에 등장한 때다. 당시 애플Ⅱ 성능은 지금의 휴대전화보다 뒤처진 수준. 크레이머는 야구장에서 애플컴퓨터에 자료를 입력하고 이를 다시 중형컴퓨터에 전송, 전산 처리한 뒤 또다시 야구장 PC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에지 1.000’이란 상표로 출시된 이 시스템은 경기 다음날 아침이 돼야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그래도 이 시스템이 토해낸 데이터의 활용 가치는 뛰어났다. 처음에 이를 좋아한 사람들은 감독보다 방송 관계자들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오클랜드의 컴퓨터 시스템은 자기를 알아 주는 감독을 만나게 된다. 코치 시절부터 12가지 색깔의 펜을 이용, 기록을 집계해온 스티브 보로스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컴퓨터를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보로스는 자신이 컴퓨터를 참고하고 있다고 떳떳하게 밝혔다. 이후 화이트삭스와 양키스도 ‘에지 1.000’을 애용하게 됐다. 이 시스템의 오퍼레이터 대니 에번스와 덕 멜빈은 나중에 각각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단장으로 출세했다. 컴퓨터를 이용한 전력 분석은 이후 모든 구단으로 확산됐지만 아직도 제대로 활용하는 구단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기록 분석을 최대한 활용하는 구단은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 통계에 혁신을 불러온 세이버 매트릭스의 선구자 빌 제임스가 있고, 그도 놀랄 새 분석법을 개발한 뵈뵈스 매크라켄을 고용했다. 이들의 역할은 단지 기록 집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분석이다. 국내 프로구단들도 82년부터 기록원으로 불리는 전력분석팀을 운영 중이다. 구단마다 활용도는 제각각이지만 아무리 활용도가 높은 구단이라 해도 오클랜드나 보스턴처럼 감독보다 전력분석팀의 의견이 중시되는 곳은 아직 없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포스코, 태국서 日과 ‘생존게임’

    |아마타(태국) 최용규특파원|포스코가 동남아 시장의 전략적 거점인 태국 시장을 놓고 일본 철강회사들과 피 말리는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방콕에서 150㎞ 떨어진 아마타시(市) POS-TPC 2공장에서 만난 포스코-타일랜드(POSCO-Thailand) 이영환 부사장은“이제부터는 적자생존”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일본 철강사들이 이처럼 살벌하게 맞붙고 있는 것은 태국 시장의 상징성과 중요도 때문이다. 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동남아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다.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불리는 태국에는 모두 9개의 완성차 조립업체가 있다. 부품업체도 2000여개에 이른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산업 집적도를 자랑한다. 태국 정부도 자동차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2005년 100만대에서 2010년 200만대로 늘려 잡았다. 그러나 철강의 경우 순수입 시장이나 다름없다. 자체 일관 생산설비가 전혀 없다. 대형 철강사들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 일본이 먼저 진출했다.1980년대 중반부터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철강사들이 앞다퉈 들어왔다. 포스코보다 10여년 앞섰다. 그러나 포스코가 1997년 자동차강판 전문가공센터인 POS-TPC를 설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인찬문 포스코-타일랜드 사장은 “지금도 일본 기업들의 견제가 무척 심하다.”면서 “하지만 가격과 품질 면에서 일본 제품에 뒤지지 않는 만큼 점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8만 1000t이던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올해 23만 6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승용차 기준으로 24만대 분량이다. 태국 내 자동차강판 전문가공센터도 2곳에서 3곳으로 확충키로 했다. 이영환 부사장은 “방콕 인근에 연말쯤 3공장을 착공해 내년 9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3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일본 자동차 업체가 포스코 제품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한·일 철강대결로 볼 수 있다. ykchoi@seoul.co.kr
  • [주말탐방] 울산 수출용 자동차 운반선

    [주말탐방] 울산 수출용 자동차 운반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서쪽 자동차 수출 전용 부두에는 초대형 선박 1∼2척이 매일 정박해 있다. 세계 곳곳으로 수출용 차를 실어 나르는 자동차 운반선,PCTC(pure car and truck carrier)선박이다. 차량 4500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2만 5000여평의 울산 자동차 수출 부두 야적장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각종 승용차와 트럭을 하루 평균 5800여대 생산한다. 이 가운데 65%인 3770여대가 수출용 차량이다. 매일 2척꼴로 자동차 운반선이 수출용 자동차를 세계 190개 나라로 실어 나른다. 차동차 운반선은 선적량이 500대급(중국 운항 전용)인 소규모 배에서 7200대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력 선박은 4000대급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선박이다. 현대·기아차의 수출차 운송은 자동차 운송 전문 해운회사인 ‘유코 카 캐리어스㈜’에서 전담한다. 운송비용은 영업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 ●타이샨 호는 적재능력 1만 5577t급에 12개층으로 구성 지난 10일 오전 10시, 현대차 울산공장 옆 자동차 수출 부두를 찾았다. 부두에는 베르나 승용차 기준으로 3500대를 실을 수 있는 노르웨이 선적 타이샨(TAI SHAN)호를 비롯해 자동차 운반선 2척이 접안해 한창 선적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 자동차 수출부두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자동차 선적작업을 한다. 하루종일 선적작업을 하면 최대 5000대쯤 실을 수 있다고 한다. 세관으로부터 출입 허가를 받고 승선해도 좋다는 선장의 허락을 받은 뒤 타이샨호에 올랐다. 유코 울산사무소 고상환 상무는 “수출자동차 운반선은 해외를 오가는 외항선이기 때문에 외부방문객에게 함부로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이샨 호는 1986년 일본에서 건조된 적재능력 1만 5577t급 자동차 운반선이다. 전장이 190.5m, 높이 46.22m, 폭 32.26m 규모다. 자동차를 싣는 선적 공간은 12개층으로 나눠져 있다. 선적작업이 시작되면 배 뒤쪽에서 부두와 연결한 출입로를 통해 차량이 쉴새 없이 배 안으로 들어간다. 배 안으로 옮겨진 차량은 1층부터 12층까지 층마다 마련돼 있는 넓은 주차공간을 빼곡하게 채운다. 옆차와 주먹하나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두고 줄지어 있다. 한대한대 주차가 끝나면 노끈으로 단단하게 선실 바닥에 묶어 고정시킨다. 이렇게 하면 항해중에 배가 흔들려도 문제가 없다.1층 선적장에는 현대중공업에서 생산된 대형 포클레인을 비롯해 버스·트럭 등도 눈에 띄었다. 자동차 운반선의 선적실 내부 구조는 대형 주차빌딩 건물의 내부 구조와 비슷하다.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층층이 연결된 통로를 중심으로 차를 최대한 많이 세울 수 있도록 공간배치가 돼 있다. 승용차만 싣는 층은 층과 층사이 높이가 1.65m로 낮아 허리를 숙이고 다녀야 한다. 승용차·버스·트럭 등을 함께 싣는 층은 높이가 2∼4m로 높다. 12층은 절반씩 나누어 뒤쪽은 차량을 싣는 화물실이고, 앞쪽은 23명의 승무원들이 먹고 자는 공간인 객실과 식당, 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다. 엘리베이터가 12층까지 운행한다. 타이샨에 탑승하고 있는 승무원은 인도인 선장을 비롯해 모두 외국인이다. 유코 관계자는 “자동차 운반선에 승선하고 있는 승무원은 대부분이 외국인이며 우리나라 승무원은 한두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박 맨 꼭대기 앞쪽에는 10평쯤 되는 운항실이 있다. 운항실은 배 아래에서 높이가 46m쯤 되는 선박의 가장 윗부분에 있어 사방이 트여 멀리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운항실에는 3명의 항해사가 4시간씩 돌아가면서 24시간 근무를 한다. 안전운항에 필요한 각종 첨단 운항장비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운항하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나라로부터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항해를 한다. ●돌아올 때는 빈 배 타이샨 호는 울산에서 차량 선적을 마친 뒤 같은날 오후 3시쯤 지중해 노선을 향해 출항했다.18노트 속도로 항해를 해 50일쯤 뒤 한국으로 돌아온다. 자동차 운반선은 연료로 중유를 쓴다. 배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타이샨 호는 운항중에 하루 40∼50t의 연료를 사용한다. 현재 t당 중유가격은 우리나라는 360달러, 미국·유럽은 300달러쯤 한다. 우리나라 가격으로 계산하면 하루 연료비로 1만 4400∼1만 8000달러가 드는 셈이다. 우리나라 기름값이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유럽이나 미국까지 도착하고 약간 남을 정도의 연료를 채워서 떠난 뒤 현지에서 가득 채우고 돌아온다고 한다. 수출차를 싣고 해외로 나간 운반선은 항로마다 정해진 각국 부두를 경유하며 차량을 내려준다. 돌아올 때는 대부분 빈 배다. 유럽노선을 돌아오는 배는 일본이나 우리나라, 중국에서 수입하는 BMW·벤츠·폴크스바겐 등 유럽산 자동차를 싣고 올 때도 더러 있지만 물량은 많지 않다고 한다. 조선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동차 운반선은 항해중에 대형 태풍이나 허리케인 등의 중심부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기상상태가 웬만큼 나빠도 항해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다위 배 안에 있는 것이 육상에 있는 것 보다 오히려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출하는 자동차는 각 지역 생산공장에서 가까이 있는 부두에서 선적한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자동차 운반선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선박은 7200대 급으로 길이 230여m, 폭 33여m에 이른다. 이 보다 큰 8000대급(수주금액 8500만달러선)이 건조중에 있다. 자동차 운반선은 우리나라 여러 조선소에서도 건조를 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수출 자동차 선적은 부두에서 이루어지는 선적·하역 작업은 항만운송사업법 등에 따라 항운노조가 담당한다. 자동차를 배에 싣는 선적 작업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자동차 수출부두에서는 항운노조 소속 근로자 200여명이 자동차 선적 작업을 한다. 교대로 매일 130여명이 출근해 이가운데 절반은 차를 운전해 배에 싣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배 안에서 선적된 차량을 묶는 일을 한다. 전체 근로자들이 운전과 묶는 작업을 일정기간 번갈아 가며 한다. 수출 자동차 선적작업은 토·일요일도 쉬지 않고 진행한다. 설과 추석, 공휴일,1월1일, 노동절 등 1년에 5일을 제외하고는 일년내내 선적 작업이 이뤄진다. 운반선에 차를 이동시키고 내린 운전 근로자들은 뒤따라온 승합차를 타고 다시 부두로 돌아가 차를 운전해 배에 선적하는 작업을 되풀이한다. 운반선과 부두까지는 수백m 거리지만 신속한 선적작업을 하기 위해 승합차를 타고 이동한다. 선적작업이 시작되면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운반선 안으로 들어간다. 부두에서 운반선안으로 차를 몰고가 정해진 곳에 주차를 하는 근로자들의 솜씨는 날쌔면서 빈틈이 없다. 하루 수천대씩 차량이 부두야적장에서 운반선으로 빠져나가지만 부두 야적장은 항상 차량이 가득 차 있다. 야적장에 있던 차량이 운반선으로 선적되면 곧바로 공장안 야적장에 있던 수출용 차량이 야적장 빈자리로 이동한다. 공장안 야적장에 있는 수출용 차량을 근처 수출부두까지 옮기는 작업은 현대차 근로자들이 맡는다. 울산공장 자동차 수출 부두가 한동안 텅텅 비어 있을 때도 있다. 파업 등으로 차량생산이 제대로 되지않아 수출용 차량의 재고가 바닥이 났을 때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7200대급등 90여척 보유 매일 평균 2척 ‘해외로’ 현대·기아차의 수출용 자동차 운송을 전담하고 있는 유코 카 캐리어스㈜는 현대상선이 그 전신이다. 현대상선안에 있던 자동차 운송사업부문을 떼내 2002년 설립됐다. 노르웨이 해운회사인 빌헬름센과 스웨덴 해운회사 발레니우스가 각 40%, 현대·기아차가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동차 해상운송 전문 해운회사이다. 현재 운항중인 자동차 운반선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7200대급을 비롯해 90여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보유하고 있다.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운항하며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수출용 차량을 운반한다. 유코 고상환 상무는 “매일 평균 2척꼴로 유코의 자동차 운반선이 우리나라에서 차를 싣고 해외로 떠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노선을 갔다오는 데는 80일이, 북유럽 노선은 70여일이 걸린다. 아프리카 지역은 한달에 한번꼴로 유코 자동차 운반선이 현대·기아차 수출용 차를 싣고 나간다. 유코측은 “자동차 해상운송 수요가 늘고 있어 운반선 규모와 보유 대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신한·현대·삼성 등 13곳 민원 ‘우수’

    신한·현대·삼성 등 13곳 민원 ‘우수’

    고객에게 친절하고 불만이 없게 만드는 금융회사와 거래하고 싶다면,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금융회사 민원발생 평가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68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하반기 민원 발생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원래 평가대상은 105개 회사였으나, 소규모 회사를 제외했다.2002년부터 연간 2차례씩 밝혀왔으나, 올해부터는 연간 1회로 줄인다. 금융사의 부담을 생각해 회사명을 밝히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금융회사간의 자율적인 경쟁을 유도하며, 금융소비자에게 금융회사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1등급 우수부터 양호, 보통, 미흡, 불량까지 5단계로 나뉜다. 단순히 민원의 숫자만을 헤아린 것이 아니라 민원의 중요도 및 귀책사유에 따라 0.1∼1.5점까지 가중치를 부여한 만큼 신뢰할 만한 지표라는 분석이다. 은행은 연체율 하락으로 민원이 직전 6개월보다 7.0% 줄었다. 이중 부산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이 1등급이다. 부산·대구은행은 고객과 회사간의 관계가 너무나 끈끈해서 늘 관계가 좋다고 한다. 반면 4등급을 받은 씨티은행은 흡수·통합한 한미은행과의 전산통합이 미뤄져서 고객들의 민원이 분출했다고 한다. 카드사는 부동의 1위인 비씨카드와 현대카드가 1등급. 특히 현대카드는 가입회원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삼성카드가 삼성그룹의 증권·보험과 달리 2등급으로 처져서 눈길을 끈다. 카드사들은 부실채권이 정리단계에 이르러 불법추심들이 줄어드는 등으로 민원건수가 지난 6개월전에 비해 26.5% 줄었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3등급을 했던 동부생명이 1등급으로 올라선 것이 특이점. 동부화재가 삼성화재와 함께 1등급을 유지하자 동부그룹 차원에서 동부생명의 평판을 올리도록 독려했다는 후문이다.5등급을 받은 PCA생명은 불완전 판매로 민원이 속출하는 변액보험 판매가 족쇄가 됐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푸르덴셜 2등급,AIG생명·ING생명은 3등급, 메트라이프·알리안츠가 4등급으로 미흡 판정을 각각 받았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사고 증가로 민원건수가 13.4% 증가했지만,1등급을 받은 메리츠화재의 경우는 반대로 민원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불량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에이스, 제일화재,AIG화재보험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민원건수가 전년도보다 다소 감소했다. 현대증권이 삼성증권과 나란히 1등급이다. 한편 금감원은 4등급 이하를 받은 금융회사에 민원 예방과 감축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5등급을 받은 금융회사에는 민원 감독관을 파견해 민원 업무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ING생명 “공익기금 출연 계획 없다”

    ING생명이 생명보험협회를 중심으로 추진중인 공익기금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푸르덴셜·PCA·AIG·메트라이프생명 등 대부분의 외국계 생보사들이 공익기금 참여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상장차익의 계약자 배분 논란을 풀기 위해 마련한 생보업계의 공익기금 출연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ING생명 론 반 오이엔 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가 자체적으로 각종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협회가 추진중인 공익기금에는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이엔 사장은 이어 “공익기금은 생보사 상장과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녹색공간] 참살이로 지구를 구하자/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과 교수

    지난 2일 130여개국 2500여명의 과학자가 파리에 모여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회의를 마치고 확정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오는 2100년까지 지구평균기온이 최대 6.4도까지 올라가고 해수면이 지금보다 무려 59㎝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사라지고 수많은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뿐 아니라 태풍이나 홍수, 가뭄 등 지구는 이상기후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 부족이 심화되고 사막이 급격히 늘어나 지구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기 힘든 생태적 공황상태에 처한다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경고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인류가 앞으로 1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하로 줄여, 현재의 380대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 안에 묶어둘 수 있다면 이같은 재앙의 진행을 멈출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2015년까지 묶고 해마다 3%씩 줄여나가야 한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지구촌 가족들 모두의 큰 결심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류 역사상 지구상에 사는 모든 인간과 생물계 전체에 대해 지구온난화처럼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아마 전무후무할 것이다. 이제 인류와 생물의 목숨은 앞으로 10년동안 인류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1947년 과학자들이 핵전쟁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지구종말시계(Doomsday Clock)는 지난달 17일 11시55분을 가리켜 파국인 자정까지 5분밖에 안 남은 급박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핵폭탄이나 테러보다 지구온난화가 더 큰 위협이 되었다고 한다. 만일 지금처럼 고급대형 승용차를 선호하고 큰 평수의 아파트에서 살길 원하는 환경파괴적인 가치관을 유지한다면 현대 인류문명은 죄없는 가여운 생태계와 함께 멸망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학자들도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이 중요하지만 경제성 문제로 결국 관건은 에너지 절약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지구온난화의 진원지인 산업체는 회사의 사활을 걸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나가야 하고 우리 모두는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과 검소한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몇년전부터 웰빙(well-being)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추구 생활방식을 뜻하는 이 말은 식품을 비롯해 의류·가구 등은 물론 주택에 이르기까지 온갖 상품을 선전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웰빙추구는 오로지 사용자의 건강과 편안함만을 고려할 뿐,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배려를 거의 무시하므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리 인류가 지구상에서 살아남고 행복해지려면 좀더 거시적인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자신의 웰빙뿐만 아니라 이웃의 웰빙, 더 나아가서는 지구의 안녕과 지속성까지 생각하는 삶이 바로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참살이’ 즉,‘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이다. 미국 내추럴마케팅연구소(NMI)가 2000년 제시한 삶의 방식이다. 인간의 정신·육체적 건강과 함께 환경·사회정의 및 지속 가능한 소비에 큰 가치를 둔다. 독일처럼 환경을 중시하는 문화가 발전된 유럽에선 이미 로하스 상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과 대기환경 개선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내를 달리고, 친환경적인 유기농 농산물 매장이 증가한다. 외모보다는 피부건강을 지켜주는 천연화장품을 선호하고, 패션도 자연소재를 썼는지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모두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참살이족’이 되어 기상이변으로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빠진 인류문명과 지구생태계를 구하기 위해 검소하고 절약하는 친자연적인 생활을 해야만 한다. 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과 교수
  • ‘윈도 비스타 PC’ 출시 붐

    ‘윈도 비스타 PC’ 출시 붐

    ‘액티브X’와의 호환성과 보안성, 높은 가격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PC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운영체계(OS)인 ‘윈도 비스타’ 탑재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HP가 24일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일제히 새로운 데스크 톱, 노트북 모델들을 출시했다.MS는 또 지난해 기업용 윈도 비스타를 국내 시판한 데 이어 31일 일반인용을 내놓는다. 윈도XP 버전 출시 이후 6년만이다. ●신제품 한꺼번에 쏟아져 업계는 1∼2월 출시됐거나 출시될 데스크 톱이나 노트북의 80∼90%에 윈도 비스타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한다. 데스크 톱의 경우 6∼7년 전 ‘펜티엄 3’가 ‘펜티엄 4’로 교체돼 교체 주기와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12.1인치 서브 노트북 ‘Q35’ 등 노트북 10여종을 내놓았다. 또 초경량 미니슬림인 ‘MX10’ 등 데스크 톱 20여종도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다 ‘윈도 비스타’를 탑재한 제품으로 가격은 기존 제품과 비슷한 150만∼200만원대이다. 삼성전자는 예약 구매를 했던 고객에게 커뮤니티사이트 ‘자이젠(www.zaigen.co.kr)’에서 업그레이드 DVD를 배포한다. LG전자도 30일부터 윈도 비스타를 탑재한 노트북 9종을 출시했다.10.6∼17인치대로 다양하다. 제품군은 ▲휴대성을 강조한 ‘A1’ ‘C1’(10.6인치)시리즈,‘Z1’(12.1인치)시리즈 등 3종 ▲고성능의 ‘W1’(17인치) ‘S1’ ‘P2’(15.4인치)시리즈 등 3종 ▲성능·가격 경쟁력이 있는 ‘F2’(15.4인치),‘R1’ 시리즈(14.1인치) 2종 및 ‘V1’ 시리즈다. 가격은 100만∼299만원대.LG전자는 또 2월1일부터 프리미엄 운영체계를 탑재한 ‘엑스피온’ 데스크 톱 8종도 출시할 예정이다. 윈도 비스타를 탑재했다.3월 말까지 윈도 비스타 제품을 구입하면 모델에 따라 유·무선 공유기,USB DMB수신기 등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윈도 비스타 탑재가 안된 제품을 산 고객이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2월 초부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DVD로 제작해 우편으로 보내준다. 한국HP는 지난 24일 윈도 비스타 기반의 ‘터치 스마트’ 데스크 톱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19인치 스크린과 고화질, 표준화질 TV 프로그래밍 기능을 갖춘 퍼스널 비디오 레코더를 탑재했다. 가격은 2500달러(US달러 기준)이며, 국내에는 2·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 윈도 비스타 기반의 ‘파빌리온 tx1000’ 노트북(12.1인치)도 선보였다.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 내장형 미니 리모컨 기능,LCD 디스플레이가 180도 회전 가능하다. 삼보컴퓨터는 27일부터 슬림형 데스크 톱 4종과 노트북 4종을 예약 판매한다.‘리틀 루온’ 등 루온 계열 프리미엄 PC와 드림시스 슬림 PC 등 전 데스크 톱 제품에 윈도 비스타를 탑재했으며,‘에버라텍’ 노트북에도 윈도 비스타를 적용했다. ●한국선 너무 비싸 윈도 비스타는 출시와 함께 기존 제품과의 서비스 충돌 및 높은 가격 논란 등에 휩싸였다. 피싱 필터링, 개인 방화벽 개선, 사용자 계정 제어 등 보안이 대폭 강화돼 기존의 ‘액티브X’와 호환이 잘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 또 일반 소비자에게 파는 가격은 홈 프리미엄급(처음 PC에 까는 경우)의 경우 미국에서 21만 6000원에, 국내에서는 35만 9000원에 팔아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MS측은 “PC 제조사에 납품하는 윈도 비스타 도매가는 세계 어디서나 같지만 소비자가는 소프트웨어 유통시장의 규모나 유통회사의 운송비·세금 등 부대비용 등에 따른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국내 일반시장 판매는 소프트비전에서 한다. 정기홍 박경호기자 hong@seoul.co.kr ■ 어떤 것이 좋을까 ●종류는 4개 개인용 윈도 비스타에는 ▲홈 베이직 ▲홈 프리미엄 ▲비즈니스 ▲얼티메이트 등 4개가 있다. 일반인에게는 탑재용보다 업그레이드용이 낫다. 홈 베이직은 기본형이다. 기능이 가장 적다. 빠른 검색이나 간단한 사진편집,DVD 굽기 등만 가능하다. 홈 프리미엄은 홈 베이직보다는 높은 버전이다. 미디어 센터가 탑재돼 있어 게임, 영화,TV 등을 즐길 수 있다. 얼티메이트는 비즈니스, 홈 프리미엄 기능이 다 들어 있다. 한글판은 탑재용이 53만 9000원, 업그레이드용은 35만 4000원이다. ●성능은? 윈도 비스타를 실행하려면 55기가바이트(GB) 이상의 하드 디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또 설치할 경우 용량이 CD보다 7배 많아 DVD 롬 드라이브가 필수다.3차원 사용자 환경(유저 인터페이스)을 도입해 윈도XP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각적으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한국공학상’ 한민구·이종원·이화섭씨

    과학기술부는 5일 서울대 한민구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종원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화섭 박사를 ‘제7회 한국공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공학상은 과기부와 한국과학재단이 2년마다 공학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의 연구 업적을 이룬 국내 과학자를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장과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 교수는 노트북PC 및 평판TV에 사용되는 액정 화면(LCD)의 핵심 부품인 다결정 실리콘 박막 트랜지스터(TFT)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교수는 ‘회전체 역학 및 진동’ 분야에서 활발한 논문 저술활동을 펼쳐 기계공학의 학문적 발전과 산업기술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KIST의 이 박사는 셀룰로오스 펄프를 인견, 타이어 코드, 필름, 물 정제용 분리 막, 인공신장 혈액투석막 등으로 가공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 국내 셀룰로오스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이유있는 디트로이트 사랑

    2006년 프로야구의 마지막 시리즈가 한창이다. 한국이나 일본은 구단 수가 적어 최종 시리즈에 올라가는 비율이 5,6년에 한 번꼴이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는 무려 30개 팀이 우글거려 월드시리즈에 얼굴 내밀 확률이 15년에 한 번뿐이다. 더구나 뉴욕 양키스 같은 초강팀이 있으면 그런 희망은 점점 희미해진다.때문에 양키스가 빠진 월드시리즈를 만나면 일단 즐겁다. 금년의 카드는 세인트루이스와 디트로이트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의 창립 멤버는 아니지만 1892년 이래 리그 회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1901년 아메리칸리그가 메이저리그로서 첫 출발한 개막 경기를 치른 팀이다. 모두 족보가 두꺼운 구단이다. 두꺼운 족보에는 항상 인물들이 많다. 세인트루이스를 대표하는 선수가 스탠 뮤지얼이라면 디트로이트에는 타이 콥이 있다. 타이 콥은 필자가 PC통신 시절부터 아이디로 사용하는 이름이고 워낙 개성이 강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들 구단에 관심을 쏟았던 이유는 유명한 선수 때문이 아니라 유명한 경영자들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를 명문팀으로 만든 공로자는 브랜치 리키다. 그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단장으로 있으면서 마이너리그 팀들을 사들여 선수 공급 시스템을 수직 계열화시켰다. 현재의 팜 시스템을 최초로 창안한 것이다. 또 야구 통계를 구단 경영에 적극 활용한 것도 그가 최초다. 나중에 다저스 사장으로 있을 때는 재키 로빈슨을 스카우트해 20세기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를 탄생시켰다. 디트로이트에는 존 페처가 있다.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보스턴의 톰 요키와 함께 거액을 기부해 첨단 시설로 과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건물을 건축한 사람이다. 내셔널리그를 다저스의 구단주 월터 오말 리가 주물렀다면 아메리칸리그를 주무른 인물은 페처다.1956년부터 1983년까지 구단을 소유했던 페처는 원래 방송으로 돈을 번 인물이다. 그가 구단주로 있던 시절 디트로이트의 성적은 신통치 않아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것은 두 차례뿐이고, 월드시리즈 우승은 1968년 금년의 상대인 세인트루이스를 이긴 것뿐이다. 구단주로서 그가 활약한 분야는 메이저리그 방송관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였다. 그는 1964년 ABC와 메이저리그가 2년에 1200만달러를 받는 계약을 맺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3년 뒤에는 NBC와 3년에 5000만달러의 계약을 주도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리키가 구단 우승을 위해 노력했다면 페처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위해 노력한 셈이다. 이런 두 팀의 대결에서 디트로이트에 좀더 마음이 쏠리는 것은 필자의 아이디 때문만은 아니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생명 경시’ 무늬만 보험사

    ‘생명 경시’ 무늬만 보험사

    지난해 암으로 부친을 잃은 김모(39)씨는 며칠전 신문을 읽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생명보험사의 주력상품인 암전문 보험이 최근 암 진료 기술의 발달로 암환자가 많아져 전문 보험 상품을 없애거나 보장 범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 부인과 부랴부랴 암전문 보험에 가입했지만 아들 2명이 암전문 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없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두 아들의 보험 가입비용도 만만치 않아 가입을 망설였던 그는 특약 형태의 암 관련 보험의 지급 금액이 많지 않아 고민이다. 암전문 보험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01년부터 정부가 국민 대상 무료 암검진을 확대 실시함에 따라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암 보험금 지급액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이 수지 악화로 암 관련 주보험 상품 판매를 줄이거나 판매 중지를 단행하고 있다. 암 환자가 많아져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설명이지만 암 발병에 대비, 보험에 들려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셈이다. 특히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보험사’들은 보험의 전통적인 기능인 보장성 기능을 포기하고 자산증식 수단인 변액보험 모집에 주력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암 발병 크게 늘어 수지 악화 삼성생명은 지난달 14일부터 암 전용 보험인 ‘비추미 암보험’과 ‘다이렉트 암 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생명은 대신 암 보험을 특약으로 붙인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을 팔고 있다. 그러나 암 특약은 전문 보험보다 지급액이 턱없이 낮아 암환자들에게 충분한 보장이 힘든 실정이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암 전용 보험을 팔지 않고 있다. 금호생명은 혈액암 등 고액암 진단을 받았을 때 최고 1억원을 지급하는 ‘스탠바이 자기사랑 암 보험’의 지급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웰빙 암 보험Ⅲ’의 암 진단금이나 수술비 지급 한도의 축소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24일 현재 암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전체 22개사 중 절반인 11개사다. 흥국,LIG, 미래에셋, 금호, 동부, 동양, 메트라이프,PCA, 하나,AIG, 라이나 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4년 36만 3863명으로 2000년보다 66.3%나 늘어났다. 신규 환자는 11만 8192명으로 16.1% 증가했다. 보험개발원이 2004년 생명보험 가입자 가운데 사망자 3만 8456명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암이 각각 31.9%,36.5%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정부가 현재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암 환자에게 진료비의 64.7%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2015년까지 8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보험사들이 암 보험의 보장 기능을 지금보다 더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들 돈벌이에만 열중 생보사들은 고객이 낸 보험료로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수요가 늘자 변액보험료로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선보이는 등 변액보험 가입에 치중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른 수익을 가입자에게 배분하는 상품으로 자산운용에 따른 손실이 가입자들에게 돌아간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 가입액은 지난 2002년 1976억원에 불과했으나 2003년에는 7621억원으로 285.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2004년에도 2조 3789억원(212.2%),2005년에는 8조 3822억원(252.4%)으로 성장했다.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설계사들이 펀드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리스크(위험)에 따른 충분한 설명 없이 인맥을 통해 상품을 판매했다가 가입자의 손실보전 요구 등과 같은 민원과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변액보험은 과장광고의 우려 때문에 상품 안내장이나 수익률을 제시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변칙 영업이 성행 중이다.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펀드 매니저도 잘 모르는 펀드 투자 현황을 설계사들이 알 길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수익률이 높다는 점만 강조해 가입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보험사들과 외국계 보험사들은 보험업의 본래 목적인 보장성 보험을 고수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수지 악화를 이유로 속속 암 전문 보험을 폐지해 회사 이익을 확보하면서 암특약을 통해 보험상품의 판매 수요를 높이는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생보사들이 보험료율을 높인다든지 계약심사 능력을 강화해 늘어만 가는 암 환자들에게 보장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발언대] 젊은이들이여,중소기업을 바로 보자/ 이현재 중소기업청장

    직업이 없으면서도 직업 훈련을 받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을 통칭하는 말로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Employment or Training)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1990년대 경제상황이 나빴던 영국 등 유럽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현실을 보자.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5월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층 실업자가 33만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비경제 활동인구 중에서 구직을 단념한 사람도 1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필요한 사람을 제때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중소기업을 흔히 볼 수 있다.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보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술·기능 인력을 구할 수 없다는 중소기업 사장님들의 하소연을 자주 듣곤한다. 한 쪽에선 청년 실업이 넘쳐나고, 또 다른 쪽에선 청년 인력이 부족한 이같은 기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보수나 복리 수준이 낮아 청년층이 중소기업 취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막연하게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젊은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 자체를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도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청년층의 취업과 중소기업의 기술·기능 인력난 해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청년층의 취업은 중소기업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청년층의 취업에 해답이 있다는 의미이다. 2004년 현재 우리나라 사업체 종사자는 약 1204만명으로 이 중 1042만명이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취직이라고 하면 으레 대기업을 생각하지만 실제 기업에 취직한 사람 10명 중 9명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의미이다.1997년부터 2004년까지 대기업 종사자는 122만명 감소했으나, 중소기업 종사자는 216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만이 일자리를 만드는 유일한 대안임을 실증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청년층과 중소기업을 연계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공과 대학생이 하계 방학 기간중에 우수한 혁신형 중소기업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2학기부터는 성공한 혁신기업 대표가 이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장점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1학기 동안 강의하는 프로그램을 갖고자 한다. 이런 과정에서 대학생의 중소기업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고, 자연스럽게 기업가 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자. 전세계 PC 운영체계를 주름잡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작은 중소기업에서 출발하였다는 점을 기억하자. 창의와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선호하고, 스스로 사업을 경영하려는 의식 자체가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원인의 하나라는 점을 상기하자. 애플 컴퓨터의 설립자인 스티브 잡스는 말한다.“당신은 행동해야 하고 기꺼이 부서지고 망가질 준비를 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당신은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실의에 빠진 니트족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매개로 하여,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그래서 미래의 기업가를 꿈꾸는 우리 경제의 당당한 주역이 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현재 중소기업청장
  • ‘수퍼맨’ 삼성제품 쓴다

    삼성전자가 영화 ‘수퍼맨 리턴즈’에 다양한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된 ‘수퍼맨 리턴즈’에 LCD(액정표시장치) TV와 휴대전화, 모니터, 프린터 등 디지털 제품 274종을 공급하는 ‘간접광고(PPL)’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 영화에 공급한 디지털 제품 수는 지난해 ‘판타스틱4’에 제공한 100여종보다 훨씬 많은 역대 PPL 사상 최다 기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수퍼맨 리턴즈’에서 신문사 ‘데일리 플래닛(Daily Planet)’의 사무실 내에 등장하는 여러 대의 LCD TV와 모니터, 노트북 PC, 프린터, 팩시밀리 등이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다. 또 여주인공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악당들에게 납치돼 몰래 구조 요청 메모를 보내는 팩시밀리도 삼성 제품이며, 수퍼맨이 야구장에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대형 전광판에 삼성 로고가 비춰진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홍석우 상무는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번 영화 공동 마케팅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Hi-Seoul 잉글리시]

    #1. 외규장각 문서 장기 전시 France has agreed to lease a series of royal texts to Korea that were stolen in the late 19th century when the French invaded Kanghwa Island off the west coast of Korea. 프랑스가 19세기 서해 강화도를 침공했을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문서의 공개를 약속했습니다. During a recent visit by the Prime Minister of Korea,Han Meong-sook agreed with her counterpart for the lease that is scheduled to be exhibited in September. 최근 한명숙 총리의 프랑스 방문기간 동안 한 총리는 프랑스 총리와 오는 9월 외규장각 한국전시에 합의했습니다. 297 of the roughly 1,000 books remain,and the rest were lost in fire during the invasion. 1000여권의 도서 중 현재 297권이 남아 있으며 나머지는 침공시 화재로 소실됐습니다. They are currently kept in the National Library in Paris. 현재 외규장각 도서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2. 축구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Gwanghwamun has become the center of football cheering again,with the commencement of the World Cup in Germany. 월드컵이 독일에서 시작됨에 따라 광화문이 축구팀 응원의 중심지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As it‘s impossible for all 48 million Koreans to gather at Seoul Plaza and root for their home team,here are alternative ways to cheer yourself hoarse. 하지만 4800만의 국민들이 모두 함께 서울 광장에 모여 응원을 할 수 없으므로, 서울광장에 가지 못하는 축구팬들을 위해 여기 몇 가지 다양한 응원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You can watch matches on the move through mobile TVs like portable multimedia players (PMP) and ultra-mobile PCs,laptops and cell phones. 우선 이동 중에, 축구 팬들은 PMP와 같은 모바일 TV,UMPCs, 노트북 그리고 휴대 전화를 이용해 축구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You can also get a glimpse of the atmosphere of Gwanghwamun or Germany through Daum and Yahoo. 또한 광화문과 독일의 생생한 현장을 다음과 야후를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And if you’re commuting on the train,you can watch the matches on special KTX trains via TU Media,a satellite DMB service provider.Plus,you can watch the game on subway trains as well! 만약, 기차를 타고 가는 중이라면,KTX에서 TU 미디어와 위성 DMB를 통해서 경기 중계를 볼 수 있으며 달리는 지하철에서도 역시 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어휘풀이 *invade 침범하다 *the Prime Minister 국무총리 *counterparter 상대방 *football cheering 축구 응원 *commencement 시작, 최초 *hoarse 목이 쉰 *glimpse 힐끗 봄 *commute 통근, 통학하다 제공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돈가뭄’ 서민 보험대출로 몰려

    ‘돈가뭄’ 서민 보험대출로 몰려

    서민층이 경기침체 때 찾는 보험사의 약관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마땅한 부동산 담보 없이도 보험증서만 있으면 가능한 대출로 ‘돈가뭄’의 시름을 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담보·무보증 보험대출 급증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22개 생명보험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21조 6879억원으로 지난해 2월 말보다 9.7% 증가했다.10개 손해보험사의 대출잔액도 2조 4342억원으로 17.6%나 늘었다. 전체 대출액의 약 78%를 차지하는 삼성·대한·교보 등 3개 생보사의 약관대출은 각각 6.7%,8.9%,6.4% 증가했다. 흥국과 미래에셋 등 중견 생보사의 대출도 10.2%,11.7% 늘었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AIG 133.0%,PCA 100.1%, 푸르덴셜 54.1% 등으로 급증했다. 보험가액이 보통 수억원에 이르는 외국계 보험은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증가 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도 현대해상 23.7%, 동부화재 21.8%, 메리츠화재 21.2% 등으로 증가했다. 대출액은 삼성화재(2.0%),LIG손보(42.2%),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4대 손보사의 비중이 84.0%다. 약관대출은 증가한 데 비해 신용대출은 오히려 6.8%(10조 7479억원) 줄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지난해보다 6.5%(12조 663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보증이나 담보만 제대로 갖추면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자가 더 비싼 보험대출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약사태 이전의 경기침체기 약관대출은 장기적인 시점에서 보험을 해약했을 때 되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금의 범위 내에서 무담보·무보증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과 상환이 자유로운 대신 이자율이 상품에 따라 6.0∼11.0%로 은행대출에 비해 높은 편이다. 최초 몇 개월간은 고정금리를 적용하다 3개월 단위로 국고채 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를 사용하는 상품이 많다. 보험대출은 은행대출이 여의치 않은 가계가 많이 이용하는 탓인지 연체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주요 8개 생보사의 대출상품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평균 4.74%로 은행 대출에 비해 4배가량 높았다. 올 1·4분기 은행권 가계대출의 1개월 연체율은 1.2%에 불과하다. 보험대출은 신용카드의 1개월 평균연체율 5.90%보다는 낮았다. 그렇지만 보험대출은 대출금을 떼일 염려가 적어 보험사들에는 쏠쏠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보험사들은 ‘24시간 인터넷 약관대출’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민층을 부르고 있다. 독립보험대리점 KFG 손석우 부지점장은 “약관대출은 흔히 경기침체 때 대출잔액이 증가하는 생활자금 용도의 단기대출”이라면서 “경기가 매우 나빠 보험해약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에 나타나는 또 다른 경제지표”라고 말했다. 한 보험설계사는 “지난해 일부 보험 가입자들이 한 푼이라도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변액보험으로 갈아타면서 기존의 보험은 약관대출을 받아 유지한 것이 약관대출의 증가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앵커 음성까지 검색…MS “신기술 봤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구소아시아(MSRA)가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 ‘2006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공개한 신기술들이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MSRA는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28개의 혁신기술을 시연, 업계에 경쟁 우위에 있음을 과시했다. 공개된 신기술은 검색과 인공지능, 미디어, 수식 인식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검색의 경우 음성인식(AI)과 디지털TV 등을 연계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제목과 요약문뿐만 아니라 앵커의 ‘음성’까지 검색한다.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앵커의 말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하는 기술로, 동영상 검색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SRA는 또 태블릿 PC용 지도검색을 선보이며 미국의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지도를 확대해 보려면 마우스로 ‘확대’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맵 서비스에서는 손으로 모니터에 영역을 표시하면 그 부분만 확대된다. 주유소·식당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영업점별로 검색할 수 있고 가격 비교까지 가능하다. MSRA를 이끌고 있는 해리 셤 소장은 “MSRA는 지난 2년간 201건의 신기술을 개발,MS에 이전했다.”며 “이는 MSRA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비춰보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서를 반영한 지역 출신 연구인력 확충 문제는 MSRA의 과제다. 베이징에 위치해 연구원의 80% 이상이 중국인이다.MSRA 연구원 중 한국인 출신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택헌(박사과정·전산학전공)씨가 유일하다. 이씨는 인턴으로 MSRA에 합류, 수식(수학 방정식)인식 기술개발 성과를 냈다. 셤 소장은 이와 관련,“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해 아시아 각 나라가 MSRA의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서울대와 카이스트만으로 돼 있는 교류 폭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셤 소장은 오는 8일 포항공대와 연세대를 방문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韓·美·핀란드 ‘단말기 대전’

    [인디아 리포트] (1)韓·美·핀란드 ‘단말기 대전’

    |뉴델리(인도) 이기철특파원|‘한달 휴대전화 가입자가 500만명. 인도 1년 가입자가 한국 총 휴대전화 보유자를 웃돈다.’지난 3월 한달 동안 인도의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는 2월보다 526만 5349명(6.07%)늘었다. 유럽식 통화방식인 GSM이 400만 4771명,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 126만 578명이 가입했다. ●새 단말기 年 2500만대 필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3월 18만 4000여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인도의 증가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인도의 휴대전화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승용 KT 인도법인장은 “유선전화 가입자는 4789만명선에서 제자리 걸음인 반면 휴대전화는 매월 6%가량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월별 가입자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올 한해 동안 휴대전화 가입자는 3850만명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한해 가입자수는 휴대전화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전체 가입자 3819만명을 웃돈다. 매년 한국만큼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단말기 수요는 엄청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오석하 삼성전자 인도법인장은 “올해 신규가입자 수요 가운데 65%는 새 단말기 수요로 2500만대가 필요하며, 중고 단말기는 35% 정도”로 예상했다. ●삼성 200만대·LG 100만대 年 생산 삼성은 지난 3월부터 하르야나주에서 연 100만대 규모의 휴대전화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LG는 지난 2004년부터 푸네에서 연산 200만대의 공장을 돌리고 있다. 노키아는 한국과 중국 공장을 인도 남부 첸나이로 이전, 연 1억대를 생산하고 있다. 모토롤라가 40달러짜리 단말기를 내놓는 등 세계 단말기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 추세는 수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인도 전체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9199만 3449명. 아직 11억명의 인구 가운데 10%선인 1억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르마 인도 통신 및 정보기술부의 통신담당 차관은 “내년까지 휴대전화 가입자가 2억 5000만명, 오는 2010년에는 4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휴대전화사업자협회(COAI)는 사르마 차관보다 더 낙관해 2010년에는 가입자가 5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도 정보통신기술(IT)혁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IT와 IT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의 매출액은 282억달러에 이른다. 세계 IT 산업의 44%에 이르는 규모이다. 이 가운데 IT수출은 103억달러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출한 가전제품의 83억달러를 훨씬 웃돈다. 인도는 2008년에는 IT 수출액 목표액을 세계 IT시장의 절반인 500억달러로 잡고 있다.IT산업이 지난 1999년이후 연 평균 28%씩 성장하고 있다. 인도 IT서비스 산업의 선두주자인 방갈로르 소재 ‘위프로(Wipro)’ 본사를 찾았다.IBM·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이어 세계 7위인 위프로의 캠퍼스는 15개 아기자기한 건물 사이로 넓은 잔디밭과 수영장 등이 있었다.‘IT의 메카’다웠다. 소아브 니야지 마케팅전략담당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외하고 회계사·변호사·의사·보안전문가·에너지전문가·소매전문가 등의 전문가 2120명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위프로의 주요 고객은 89개국 500여개에 이른다. 주요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소니·시티뱅크·AT&T·GM 등 다국적기업이다. 대부분 장기 계약 고객이다. 주요 업무는 소프트웨어·임베디드시스템·콜센터와 백오피스, 컨설팅 등을 한다. 위프로는 세계 최초의 PCMM(개인직무능력)레벨 5와 카네기 멜론대학교의 소프트웨어개발연구소의 SEI CMM 레벨 5인증을 받은 IT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이 13억 5400만달러에 이른다. 이런 기업이 한두개가 아니다.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는 TCS와 인포시스, 기술력이 세계 최고인 사스켄,HCL, 마힌드라…. 미국 경영전문잡지인 ‘포천’은 지난해 500대 다국적 기업 가운데 IBM·마이크로소프트 등 260개사가 인도에 R&D센터를 두고 있다고 집계했다.1개 IT회사 개발인력이 웬만한 동남아 1개국의 IT보유인력과 맞먹는가 하면, 거리의 학생과 운전기사도 휴대전화 버튼을 누르는 인도. 내달리는 코끼리의 IT혁명에 한창 탄력이 붙고 있다. chuli@fiseoul.co.kr
  • 광주 ‘한국컨벤션산업전’ 유치

    국내 최대 컨벤션 산업전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18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따르면 최근 창원전시컨벤션센터(CECO)와의 경쟁 끝에 ‘2006년 한국컨벤션산업전(KOREA CONVENTION FAIR 2006)’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산업전은 올해 말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전국의 7개 전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문화관광부, 전국 16개 시·도, 호텔업계, 컨벤션기획업체(PCO), 대학 및 각종 컨벤션 유관기관 등 3000여명이 총 집결,‘컨벤션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DJ컨벤션센터는 이번 산업전 유치에 성공하면서 개관 1년만에 국내 최대 컨벤션 관련 전시회를 주최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호남지역 컨벤션 산업육성과 관광산업 등 경제 활성화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컨벤션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국내·외 기관, 업계, 학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DJ컨벤션센터의 마케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6 한국컨벤션산업전’은 광주시와 한국관광공사, 김대중컨벤션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컨벤션협의회 등이 주관,▲국제회의 유치 설명회▲국제회의산업전시회▲각종 심포지엄 및 취업설명회▲대학생 컨벤션 유치 콘테스트 등 각종 행사를 펼친다. 컨벤션센터 관계자는 “한국컨벤션산업전을 계기로 이 지역 문화와 관광 인프라를 널리 알리고 이를 주민들의 소득 창출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0&30] “마니아 중의 마니아 우리는 통이다”

    [20&30] “마니아 중의 마니아 우리는 통이다”

    어떤 분야에 남보다 높은 관심과 식견을 갖고 있는 사람을 흔히 ‘광’(狂) 또는 ‘마니아’(mania)라고 했다. 하지만 ‘광’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그 세계를 압도하는 ‘광 중의 광’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通)이라고 부른다. 이 시대 ‘통’의 경지에 도달한 2030 4명을 만나봤다. ■ 타이틀 700여개 보유… 게임리뷰도 이치수(26)씨는 게임 ‘통’이다. 국내에서 나오는 게임 타이틀뿐만 아니라 일본 타이틀도 모조리 섭렵해 전문가적 지식을 갖췄다. 현재 월간 게이머즈와 웹진 엔게이머즈 등 게임잡지 두군데에 정기적으로 글을 싣고 있고 지난해부터 게임제작사 ㈜엠게임에서 게임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게임을 접했다. 친구 집에서 8비트 게임기 패미콤으로 ‘슈퍼마리오’라는 게임을 하면서부터다.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는 만화나 TV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단박에 이씨를 사로 잡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일반적인 ‘마니아’ 수준에 불과하던 이씨가 ‘통’의 경지로 올라선 건 1999년 대학에 들어가고나서부터. 수업도 빼먹으며 게임에서 익힌 전술·전략을 PC통신 게시판에 마구 올려댔다. 이씨는 플레이스테이션2와 엑스박스, 닌텐도DS 등 시판되고 있는 게임기 18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1개에 6만원 정도하는 게임 타이틀은 한달 평균 7∼8개 구입, 모두 700여개에 달한다.1년에 2차례 정도 꼭 ‘게임천국’ 일본을 방문해 희귀 타이틀을 구한다.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게임을 만드는 데 몰두한다면 여가시간은 게임을 즐기고 게임 마니아 수천명이 찾는 개인 블로그에 게임 리뷰를 쓰는 데 보낸다. 이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산업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돼주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통’으로 정의한다.“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여전히 복제품 문화가 판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정말로 게임을 사랑한다면 게임에 아낌없이 주머니를 바치는 확실한 소비주체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2만권 독파 1만권 소장 게임프로듀서 김상하(30)씨의 3평짜리 방은 사방이 책꽂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5000권 정도의 만화책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창고에 따로 보관하는 책까지 합치면 1만권에 이른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여느 만화 마니아와 다를 바 없이 수업시간에 만화를 보다 들켜 혼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20대에 접어들면서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통’의 반열에 올라섰다. 한달에 보통 100권, 많을 때는 300권씩 만화책을 무더기로 샀다. 일본만화 원서나 번역본, 우리나라에 단 한권만 유통되고 있는 희귀 이란 만화 ‘페르세포스’ 등 미국·프랑스·타이완·홍콩 등 각국의 만화 수집에 나섰다. 만화선진국 일본에 연간 2∼3차례는 꼭 날아가 희귀본을 구한다. 헌책 거래총판들과 안면을 터 희귀본이 나오면 먼저 연락을 해 준다. 3년 전 1억권 가량의 유통만화를 집대성해 놓은 일본 만화연감을 놓고 하나하나 따져봤더니 읽은 책이 무려 12만권에 달했다. 일본 만화에 대한 남다른 지식에 자존심이 상한 일본의 ‘만화 오타쿠’들은 김씨를 ‘재수없는 촌(조선인의 줄임말)’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2004년 3월부터 작품과 작가 소개, 만화책 사는 요령 등을 실으며 운영하고 있는 개인 블로그에는 하루 평균 3000여명이 방문한다.‘씨네21’‘DVD 2.0’ 등 영화잡지에 가끔 작품 소개 등을 기고하며 지식을 나누고 있다. 김씨 역시 ‘통’으로서 만화에 대한 걱정을 산업과 연결시켰다.“인터넷에서 스캔한 만화 단행본들이 떠돌아다니며 게임 복제품과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10권을 스캔 떠서 봤다면 1권 정도는 돈 주고 사서 보는 최소한의 양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회원 11000명 카페 운영까지 권오현(21·KAIST 산업공학과 3학년)씨는 지난달 대구로 가서 NBC라는 기종의 기차를 타보고 왔다.1985년부터 대구∼마산을 운행해온 3칸짜리 이 기차가 올해안에 모두 폐차된다고 해서다. 그가 기차를 탈 때에는 이유가 있다. 차량 내부구조는 물론 전기, 통신, 신호체계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 체크하기 위해서다. 권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이렇게 모은 자료가 가득하다. 버리지 않고 모아온 기차표가 구두상자 여러개에 담겨 있다. 권씨 카페의 회원들은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현 철도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수원∼천안을 1시간에 1대만 운행하고 있지만 시간표를 잘 짜면 더 자주 운행시킬 수 있지요. 분당선·3호선에도 급행열차를 다니게 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운송이 가능합니다.” 권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스스로 철도 운행시간표를 짜보는 것. 다이어그램이라고 하는 시간표는 전차의 속도·성능, 역구간 거리, 승객 수, 기관사 휴식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짤 수 있다. 거기에 감칠맛 나는 두뇌게임의 묘미가 있다. 권씨는 “일본에서 들어온 ‘오타쿠’가 소비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라면 우리는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분석·연구하면서 실생활에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등 좀더 생산적인 주체”라고 말했다. 그도 여느 ‘철도 통’처럼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한눈에 행선지와 출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열차번호를 보면 제조시기와 운행시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철도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전국을 거미줄처럼 얽고 있는 철도망이 한치의 오차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운행되고 있는데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나요?”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항공 시뮬레이션 대가… 비행사가 꿈 “피에프(PF·Pilot Flying), 기어업(Gear Up).” GM대우에서 차체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윤진(28)씨의 어릴 적 꿈은 파일럿. 그는 이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매일 밤 전 세계 하늘을 날아다닌다. 비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대학 2학년때 이 프로그램을 접하고서 한동안 잊고 살던 어린 시절 꿈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실제 비행사들이 비행 훈련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하는 이 프로그램은 비행기의 기종과 성능은 물론, 전세계 공항의 지형과 활주로도 실제와 똑같아 비행사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지식을 요구한다. “한 단계를 넘을 때마나 실제 비행과 가까워지니까 진짜 조종사가 된 느낌이었죠.” 이씨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에서 주최한 항공 시뮬레이션 대회에서 외국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예선, 본선을 거쳐 결선에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운항하는 과제를 훌륭히 해냈다. 이씨는 비행에 만족하지 않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위성사진을 받아 한국의 지형을 프로그램에 적용시켰다. 육군 항공대 헬기 조종사가 “실제와 정말 똑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씨는 기체 일부만 봐도 어느 회사에서 만든 어떤 비행기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전세계에 300명 이상 타는 비행기는 어림잡아 30종입니다. 다 비슷하게 보여도 기장석 작은 창문 하나까지 모양이 조금씩 다르죠.” 에어버스 A-330기종을 가장 좋아한다. 착륙할 때 기어가 축 처지는 모양이 마치 새가 내려앉는 것과 비슷해 매력적이다. 지난해 여름 휴가 때 싱가포르∼뉴욕을 19시간30분 동안 쉬지 않고 날았다.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다. 올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날까.‘비행 통’은 벌써부터 고민에 빠져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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