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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대학생, 대선 앞두고 와이파이명 이렇게 썼다가 투옥...뭐길래

    러시아 대학생, 대선 앞두고 와이파이명 이렇게 썼다가 투옥...뭐길래

    블라디미르 푸틴이 5선에 도전하는 러시아 대선(15~17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의 한 대학생이 자신의 와이파이망 이름을 우크라이나 지지 구호로 바꿨다가 투옥됐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모스크바국립대(MSU)의 한 학생이 지난 7일 모스크바 법원에서 ‘나치 또는 극단주의 조직 상징의 공공연한 전시’ 혐의 유죄가 인정돼 징역 10일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대학 기숙사 자신의 방 와이파이망 이름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뜻의 ‘슬라바 우크라이니’로 바꿨다. 한 경찰관이 와이파이망을 발견해 당국에 보고했다. 경찰은 대학 기숙사 내 그의 방을 뒤져 그의 PC와 와이파이 공유기를 확보한 뒤 지난 6일 그를 체포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와이파이 전파가 미치는 범위 안의 불특정 다수에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구호를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와이파이망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슬라바 우크라이니’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지지자들의 대표적인 구호 중 하나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 도중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추모 장소에 꽃을 놨다는 이유만으로 400여명이 체포되는 등 푸틴 정권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이 줄줄이 체포·수감되고 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2만 1000여명이 반전 운동가들이 억압적 법률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러시아 당국이 “매우 불공정한 재판”을 이용해 “최소한의 반대 의견에도 비판자들의 입을 틀어막고자 징역형과 고액 벌금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AI 반도체 ‘큰 손’ 엔비디아 젠슨 황 “AI PC 30년 만에 온 혁명적 변화”

    AI 반도체 ‘큰 손’ 엔비디아 젠슨 황 “AI PC 30년 만에 온 혁명적 변화”

    “인공지능(AI) PC는 30년 만에 온 혁명적 변화입니다.” AI 반도체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PC의 위대한 르네상스가 시작됐다”며 AI PC는 윈도 95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황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서 열린 휴렛팩커드(HP)의 파트너 행사 ‘앰플리파이 파트너 콘퍼런스’(APC)에 연사로 나와 “31년간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다양한 형태의 변화에 직면했다”면서 “PC가 지식을 습득하는 데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검정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가속 컴퓨팅 기술(하드웨어 추가로 작업 속도 개선)로 컴퓨터의 효율이 10∼15배 올랐다”면서 “(생성형 AI 구축에 쓰이는) 데이터센터 현대화 기술을 PC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 CEO는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등을 컴퓨터가 데이터 형태로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를 뒀다. 그는 “과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프로그래밍 언어인) C나 베릴로그, C+를 배웠어야 했다”면서 “이제는 사람의 언어로 동료에게, 대규모언어모델(LLM)에, AI에 지시하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한 리사 수 AMD CEO도 AI PC가 기술의 민주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그는 “AI는 지난 반세기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메가 트렌드”라면서 “사람들은 AI에 대해 들어봤고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도 알지만 실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PC가 보급되는) 2024년은 AI 기술 채택을 위한 중요한 해”라면서 “AI가 모든 영역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력을 증진한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HP는 인텔과 AMD의 차세대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업무용 PC 라인업과 중소기업 특화 레이저 프린터, 워크포스 플랫폼 ‘WEX’를 공개했다. 알렉스 조 HP 퍼스널시스템 부문 사장은 “AI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AI를 사용하는 기업으로 대체되기 마련”이라면서 “지금이 바로 AI를 도입해야 할 시점”라고 말했다.
  • HBM 돌풍에도 건재한 GDDR 메모리…GDDR7 메모리가 온다 [고든 정의 TECH+]

    HBM 돌풍에도 건재한 GDDR 메모리…GDDR7 메모리가 온다 [고든 정의 TECH+]

    GDDR은 이름처럼 그래픽 카드를 위해 만들어진 고속 메모리입니다. 초기 그래픽 카드는 일반 SDR, DDR 메모리를 사용했지만, 처리해야 하는 그래픽 데이터의 양이 갈수록 커지면서 PC용 메모리로는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GDDR이라는 새로운 규격을 만든 것입니다. GDDR 메모리가 본격 사용된 것은 2004년에 나온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 FX 5700 울트라 그래픽 카드였습니다. 이 그래픽 카드는 GDDR2 메모리를 탑재한 시험작이었습니다. 그 다음 지포스 6800 울트라에 GDDR3가 사용되면서 본격적인 GDDR 메모리 시대가 열렸습니다. GDDR 메모리는 본래 DDR2, DDR3 메모리에 기반한 고속 메모리로 데이터가 지날 수 있는 통로를 여러 개 만들고 각각의 통로의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DDR 메모리보다 가격이 비싸고 전력 소모가 큰 단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 컴퓨터에서 DDR 계열 메모리 대신 GDDR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시스템 메모리는 속도 못지않게 용량도 중요하고 전력 소모와 발열이 너무 커서도 안 되기 때문에 DDR 계열 메모리 정도면 적당합니다. 하지만 GPU의 경우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GDDR 계열 메모리로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메모리가 바로 HBM입니다. HBM는 여러 층으로 메모리를 쌓고 더 극단적으로 많은 통로를 만들어 속도와 용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차세대 메모리입니다. 따라서 GDDR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그래픽 메모리가 되리라는 기대가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잡지 못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HBM을 최초로 적용한 그래픽 카드는 사실 AMD의 라데온 R9 퓨리 X입니다. 피지 GPU에 1세대 HBM 메모리 4GB를 달고 당시로는 상당히 빠른 512GB/s의 대역폭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준으로 너무 비싼 649달러의 가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값비싼 HBM를 탑재하고도 성능은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지포스를 능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동안 HBM 메모리는 널리 쓰이지 못했습니다. HBM이 본격적으로 빛을 보게 된 것은 AI 붐과 함께 데이터 센터용 GPU에 대규모로 공급된 이후입니다. 2022년 19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HBM 시장 규모는 2023년에는 40억 달러로 급증했고 2027년에는 330억 달러로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 규모가 커지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게 되면 HBM이 가격 경쟁력을 지니게 되면서 서버용 GPU나 CPU를 넘어 GDDR 메모리의 주요 소비처인 콘솔 게임기나 일반 소비자용 그래픽 카드에 다시 탑재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GDDR 메모리 역시 진화를 거듭하면서 성능이 높아지고 있어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GDDR 메모리의 최신 버전은 GDDR6X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에 GDDR7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메모리 표준을 정하는 JEDEC은 최근 GDDR7 규격을 확정했습니다. GDDR7 메모리의 최대 속도는 48Gbps로 GDDR6X의 두 배입니다. 덕분에 메모리 하나의 대역폭도 192GB/s로 두 배 높아졌습니다. 256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라면 총 1.5TB/s, 384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에서는 2.3TB/s의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H100 같은 서버용 GPU보다는 낮지만, 게임이나 AI 연산용의 일반 고성능 그래픽 카드에는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기 등장할 GDDR7 메모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규격에서 허용하는 최대 속도보다 다소 느릴 것입니다. 작년 삼성전자가 개발한 GDDR7 역시 32Gbps의 스펙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RTX 3080에 사용된 19Gbps의 GDDR6X 메모리나 RTX 4080 Super에 사용된 23Gbps GDDR6X 메모리보다 훨씬 빠른 것입니다. 여러 층으로 메모리를 쌓아 올리고 이를 관통하는 TSV라는 통로를 여러 개 뚫은 후 인터포저라는 별도의 통로를 통해 GPU나 CPU에 연결해야 하는 HBM는 속도와 용량에서 GDDR 메모리를 몇 배 앞설 순 있지만 여전히 가격도 몇 배 앞서게 됩니다. 기존 DDR 계열 메모리처럼 생산하고 정착할 수 있는 GDDR 메모리는 HBM의 가격이 지금보다 현저하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일부에서 예측하는 것처럼 HBM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규모의 경제에 의해 가격이 내려가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메모리 대역폭과 가격에 따라 DDR – GDDR - HBM의 3층 구조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아니면 HBM이 메모리의 대세가 될지 미래가 주목됩니다.
  • “AI 시대 살아갈 청소년들… 가장 필요한 건 정확성 아닌 인성 교육”[임형주의 임의 동행]

    “AI 시대 살아갈 청소년들… 가장 필요한 건 정확성 아닌 인성 교육”[임형주의 임의 동행]

    “인공지능(AI) 시대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확성’ 아닌 ‘인성’입니다.” 최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14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실패와 그에 따른 혹평으로 인해 국제대회 운영 능력에 대한 편견이 생긴 터였다. 어쩌면 이번 청소년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에 약간 다른 요소가 들어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새만금잼버리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찬사는 물론 기대 이상의 흥행도 기록했다. 두 개의 굵직한 국제행사가 더더욱 중요하게 다가왔던 건 지구촌 미래의 세대인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또 다른 한편에선 영광을 안겨 주며 상반된 기억을 남긴 이 사회는 미래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긍정적인 답을 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손연기(66)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 이사장을 ‘임의 동행’ 코너를 통해 만났다.손 이사장에 대한 첫인상은 그가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원장으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국내 한 언론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연재하고 있는 고정 칼럼 시리즈를 통해 새겨졌다. AI와 생성형 AI 챗GPT, 메타버스, 4차 산업혁명 등의 최첨단 흐름을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 접목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한국 청소년들의 문화와 비전에까지 범위를 넓혀 기고하고 있는 그의 글들은 여러 정보와 일말의 영감까지 필자에게 선사해 주곤 했다.●청소년활동진흥원의 맞춤 프로그램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만난 손 이사장은 연구에 매진하는 학자 캐릭터, 정갈하고 빈틈없는 완벽주의자의 전형이랄까…. 왠지 익숙한 듯한 모습의 그에게 다소 낯선 청소년활동진흥원에 대한 소개를 먼저 부탁했다. “저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학교 교육 이외에 다양한 공간에서 직접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는 국가 공공기관이에요.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활동 관련한 제반 안전관리 교육, 안전 정보 등을 지원하고 있죠. 청소년들에게 직접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안내자 역할을 하는 ‘전문가로서의 청소년 지도자’들을 국가적으로 양성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막힘없는 설명이 쏟아진다. 아마도 손 이사장이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이런 질문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진흥원은 전국 6개 국립청소년수련원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역사·문화(중앙수련원, 충남 천안), 야외·모험(평창수련원, 강원 평창), 우주과학(우주센터, 전남 고흥), 생명과학(농생명센터, 전북 김제), 해양과학(해양센터, 경북 영덕), 산림·ESD(미래환경센터, 경북 봉화)를 주제로 특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오는 7월에는 부산 을숙도에 국립청소년생태센터가 개원한다. 청소년이사제나 청소년특별회의 등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프로그램도 수두룩하다. 사회배려청소년의 성장 지원을 위해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건강한 가족문화 지원을 위한 가족 프로그램, 자유학년제와 연계한 진로 프로그램, 청소년 자원봉사, 대면활동 참여가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활동 등 대한민국 청소년의 역량 개발 및 성장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포상제라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있다. 금·은·동장 단계에 맞춘 활동 기간 동안 자기 계발·봉사·탐험(합숙) 영역에서 내용, 목표, 세부 계획을 스스로 정하고 수행하는 자기주도적 활동이다. 그는 전 세계 140여개국이 운영하는 활동인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및 우리나라의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를 설명하더니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잠재력을 개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기술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인 바람도 잊지 않았다.●IT업계 경험 살려 AI시대 청소년 지원 인터뷰에 앞서 살펴본 그의 이력으로 보면 그는 아동·청소년 전문가가 아닌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업계 1세대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인물이었다.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이전 기사를 검색해 보면 2004년에 이미 ‘앞으로는 PC가 아닌 모바일 플랫폼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누구보다도 앞서 예측했고 ‘이를 위한 연구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시작을 연 아이폰의 최초 출시일이 무려 3년이나 지난 2007년이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미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거시적 안목을 갖춘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손 이사장은 숭실대 사회과학대학 정보사회학과 교수라는 어찌 보면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함을 벗어던지고 2002년 임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소장직을 수락해 당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정부의 관심이 별로 닿지 않는 기관의 고생스러우면서 남들이 그다지 알아주지 않는 수장직을 선택한 그를 두고 뒤에서 무모하고 미련하다며 수군대는 동시에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사회적 편견을 깨부수며 강력 펀치를 날리듯 정부와 국회를 끈질기게 설득해 2003년 1월 1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으로 기관을 격상 및 새롭게 재탄생시키고 예산도 전보다 훨씬 늘리면서 해당 기관의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다. 게다가 당시 그는 40대 초반을 갓 벗어난 젊은 나이였다. 필자는 이와 관련한 질문들을 이어 나갔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 이사장이 입을 뗐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원장으로서 재직하는 동안 참 뜻깊은 일이 많았다”며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는 듯 그는 속도를 좀더 늦춰 말했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정말 신바람나게 지치는 줄도 모르고 출퇴근 시간 제대로 구분 없이 사무실 한편에 간이침대 하나 두고서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직원들도 그 힘든 시기에 뭉쳐 멋진 팀워크를 이루었지요.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당했던 서러움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함께 일하는 데 크나큰 시너지가 나며 일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밤이고 낮이고 불철주야 열심히 노력한 덕분인지, 우리 진흥원이 기획재정부의 정부공공기관 평가에서 2004년부터 문화·국민생활유형 부문 3년 연속 1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고맙고 기쁜 나머지 애쓴 직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제가 받은 성과급으로 금반지를 하나씩 해 드렸어요.” 사비를 털어 직원들에게 금반지를 선물했다고 말하면서 그는 오늘 인터뷰 중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놀란 필자는 그런 기관장이 일반적으로 흔한 건 아니지 않으냐고 그에게 물었고 그는 다소 쑥스럽다는 듯 “당연히 저 혼자 잘해서 된 게 아니니까요”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겸연쩍어하며 필자에게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받았던 선물 중에 가장 값지고 소중한 선물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직원들이 만들어 줬던 공로패입니다. 아직도 우리집 현관에 세워 두고 매일 보며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정도예요.” 필자도 괜스레 마음이 따스해지는 듯했다. 고위직 혹은 기관장이란 직함을 제쳐 두고 인간 손연기가 어떠한 성품을 가진 사람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인성 교육 통해 미래 인재 키워야 한편 이렇게 IT 업계에서 종사한 이력이 현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직을 수행해 나가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된다거나 또는 연계성 같은 게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일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 빠져 가정이 불안정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예를 들어 부모의 만류에도 아이가 컴퓨터를 끄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데 화가 난 부모가 컴퓨터 모니터 선을 끊어 버리자 아이가 정수기 선을 잘라 버렸어요. 아이 아빠가 정수기 선을 고치다가 감전사고로 사망한 겁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분명 일어나는 일이에요.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로 인한 역기능이 심해질 수 있으니 청소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보호하고 올바른 사용 습관에 대해 알려 주기 위해 최초로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개설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와 아랍권 유력 매체인 ‘알자지라’ 같은 해외 유력 언론사들의 주목도 받았다. “이런 경험들이 현재 AI 시대 수많은 ‘스마트 베이비’들의 탄생 속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직을 수행해 나가는 데 여러 자양분이 되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하이브리드 인물, 아동·청소년 전문가여야 이 기관 수장으로서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필자의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한 전문성과 단단한 열정, 확고한 철학, 따스한 품성이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역할에 더욱 큰 기대를 품게 한다. 그가 인터뷰 말미에 했던 말이 아직도 귓전에 울리는 듯하다. “AI에는 없는 윤리적 문제, 가치 등을 살펴보면 우리가 어떻게 AI의 기술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간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고,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AI 시대에 대비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인류의 가치, 철학, 윤리관에 대한 교육이 더욱 절실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AI 시대에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확성’이 아닌 ‘인성’이라고 봅니다.” 팝페라 테너
  • “젤렌스키, 아르메니아 방문 예상”…러시아 같이 등지나

    “젤렌스키, 아르메니아 방문 예상”…러시아 같이 등지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아르메니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3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아르메니아 매체 팩터TV를 인용해 보도했다. 팩터TV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의 아르메니아 방문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정확한 방문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와 아르메니아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팩터TV는 아르메니아에 있는 발레리 로바흐 우크라이나 공사대리(charge d‘affaires)가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바흐 공사대리는 “봄이 되면 여러 긍정적 이벤트들이 아르메니아로 올 것이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라고 답했다. 이 같은 보도는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옛 소련권 군사·안보 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21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발표한 파시냔 총리는 22일 프랑스24 TV와의 인터뷰에서 “2021∼2022년 아르메니아에 대한 집단안보 협정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이 조약에 대한 참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파시냔 총리는 ‘아르메니아 영토 내 러시아 군사기지 폐쇄 의향이 있느냐. 러시아와의 군사동맹에서 탈퇴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파시냔 총리는 또 “여전히 푸틴의 목표가 당신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결론이 가능하느냐”고 반문했다. 파시냔 총리는 “분쟁 당시 러시아 연방 최고위급 인사들은 합법적 선출 정부를 전복시킬 것을 아르메니아 국민에 촉구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이미 그 전부터 6년 동안 나와 아르메니아 정부에 대해 체계적이고 일관된 ‘안티 프로파간다’를 수행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내릴 수 있는 다른 결론이 있느냐”며 러시아와 갈등이 있음을 암시했다. 푸틴 대통령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12월에 연락해 대화를 나눴다”고 파시냔 총리는 답했다. 다만 ‘푸틴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르메니아와 러시아는 오랜 역사적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그 전통적 관계 틀 내에 있다”며 불편한 관계임을 암시했다. 아울러 “아르메니아 국민은 이웃 국가와의 정상적 관계 수립, 평화의제 이행,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심화 측면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것임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파시냔 총리의 CSTO 활동 중단 언급에 대해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와 접촉하겠다”며 설명을 요구할 방침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 러시아 국방부 방송 즈베즈다 인터뷰에서 “아르메니아 측은 아직 공식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아르메니아 동료들과 접촉해 해당 진술의 의미를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CSTO에는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 국가가 참여한다. 파시냔 총리는 지난해 9월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충돌 당시 CSTO가 적절한 대응을 해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르메니아 분쟁 상황을 개인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후 파시냔 총리는 지난해 11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CSTO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때 파시냔 총리와 처음 만난 바 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시냔 총리와 남코카서스 지역의 안보 상황과 양자 협력, 지역 간 경제 프로젝트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 인터넷 연결 안 돼도… AI PC, 5초 만에 이미지 생성 ‘뚝딱’

    인터넷 연결 안 돼도… AI PC, 5초 만에 이미지 생성 ‘뚝딱’

    인공지능(AI) 노트북에 설치된 이미지 편집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스포츠카’를 영문으로 입력하자 5초 만에 파란색 스포츠카 이미지가 화면에 떴다. 이번엔 사운드 편집 앱을 실행시킨 뒤 ‘재즈’를 입력하자 25초 길이의 재즈 음원이 생성됐다. 두 작업 모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오프라인 상태에서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이미지, 음원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본격 열린 것이다. 19일 서울 성동구 플란트란스 성수 플래그십에 마련된 인텔 행사장에는 자체 AI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가 탑재된 AI PC 12종이 전시돼 있었다. 이들 PC는 AI 가속기인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프로세서에 새롭게 적용돼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전력 효율이 높아졌다. 특히 인터넷 연결 없이도 생성형 AI 툴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이 기존 PC와 큰 차이점이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가 스마트폰에 이어 PC에서도 구현되면서 PC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말 AI PC 출하량이 5450만대로 전체 PC 출하량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레노보 등 PC 제조사와 손잡고 AI PC 확대에 나선 인텔은 올해 4000만대, 내년 6000만대 등 총 1억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AI PC가 많아져야 이 기기 안에서 쓸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관련 앱 개발도 활성화된다는 논리다. 업계에서는 PC 내에서 자체적으로 AI 연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미지, 음원 제작뿐 아니라 게임, 비디오 편집 등 다양한 기능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음성을 인식하고 문서를 요약해 주거나 검색을 해주는 서비스도 나올 수 있다. 결국 획기적인 AI 앱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게 관건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일반 스마트 기기보다 가격이 더 비싼 온디바이스 AI 기기를 선택할 수 있는 ‘킬러 앱’을 개발해 사용이 편리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고, 내부 정보 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사용자의 일상생활 데이터를 직접 파악할 수 있어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PC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으로 점차 시장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 국민 실생활 밀접한 불공정 관행 ‘메스’… “기프티콘 90% 이상 환불”

    국민 실생활 밀접한 불공정 관행 ‘메스’… “기프티콘 90% 이상 환불”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공정위의 키워드로 ‘민생’을 제시했다. 국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기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건설 경기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혁신 기업의 성장을 막는 규제를 적극 발굴·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공정위가 제재 불복 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것과 관련해 “고등법원과 공정위의 견해차로 발생한 것”이라며 “상고해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처럼 패소 사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관련자의 고의·중과실이 명백히 확인될 때는 성과 평가지표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이뤄졌다.‘모바일상품권’ 거래 관행 개선카드보다 수수료율 4.5~9.5%P ↑정산 기간 길어 소상공인 부담민관협의체 통해 새 방안 도출기한 넘으면 환불액 90% 그쳐 -‘기프티콘’이라고 불리는 모바일상품권 거래 관행의 문제점과 개선책은. “모바일상품권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다른 결제수단보다 수수료율이 높고 정산 기간이 길어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5~1.5%, 정산 기간은 최대 3영업일 이내인데, 모바일상품권 수수료율은 5~11%, 정산 기간은 최대 60일 이내다. 수수료와 정산 기간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효기간이 지난 모바일상품권에 대한 환불이 90%만 이뤄져 불만이 크다. 앞으로 90%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표준 약관을 개정하려고 한다.” -건설경기 침체로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을 보호할 방안은. “건설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돼 하도급대금 미지급, 불리한 거래 조건 강요와 같은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에도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피해 중소기업이 신속하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법 집행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오작동 등에 따른 사고의 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제조물 책임법 개정안’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가. “현행법상 AI와 소프트웨어가 제조물 책임법상 ‘제조물’에 해당하는지 불명확하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인한 피해는 구제가 쉽지 않다. 공정위는 제조물 개념을 재정의해 AI와 소프트웨어를 제조물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포함된다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인한 교통사고에도 법이 적용될 수 있다.” 4건의 기업 제재 불복소송 상고패소 원인은 고법과의 견해 차이쿠팡 사건, 기존 판례와 달리 판단행정소송 승소율 5년간 90% 넘어최종 결과까지 지켜봐야 할 상황 -공정위가 행정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하면서 애초 무리한 과징금 부과였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SK실트론의 사익 편취, SPC의 부당 지원 행위, 쿠팡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해운 담합 제재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 공정위와 서울고법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다고 본다. SK실트론 사건은 지난 13일 상고했다. 해운 담합 사건은 고등법원이 공정거래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고, SK실트론 사건은 판례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기회 제공 행위’에 대한 해석을 두고 견해 차이가 있었다. SPC 사건에서 패소한 건 정상가격 산정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다. 쿠팡 사건은 고법이 기존 판례와 다르게 판단했다. 최근 5년간 대법원에서 공정위 승소 취지로 파기 환송된 비율은 약 33%로 높은 편이다.” -공정위 제재 결정에 대한 기업 수용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공정위의 행정소송 승소율은 최근 5년 평균 90%가 넘는다. 일부 승소를 제외한 전부 승소율만 보면 73.8%다. 내부적으로는 패소 사례와 관련해 조사와 심결의 품질을 조금 더 높이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법원이 보다 엄격하게 증거를 요구하는 추세다. 이런 부분에 적극 대응할 생각이다. 심의 단계에서는 처분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관과 피심인 사이에 충분히 공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판단을 내리기 모호할 때는 재심사 결정을 적극 활용해 심의의 타당성을 높이려고 한다.” 제재 중과실 확인시 평가지표 개선 공정위 제재, 회의서 합의로 결정 조세법정주의 국세청 과세와 달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어려워4건의 패소 사건 원인 분석 마쳐 -패소했을 때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국세청의 과세는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과세 요건이 법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만 공정위 제재는 위법성 평가와 관련해 판단 여지가 많다. 또 전원회의나 소회의 등 합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인 책임으로 귀속시키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행정소송 패소 원인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근 4건의 패소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분석을 마쳤다.” -공정위가 올해 추진하는 대기업집단 제도 개선 방안은. “일관되게 대기업집단 제도의 합리적인 운영을 강조해 왔다. 올해도 기업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규제는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일부 교묘하게 법 위반을 회피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할 것이다. 기업집단 규제의 합리적 조정을 위해 현재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이 국내총생산(GDP)과 연동되도록 연내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혁신기업 성장 막는 규제 완화 개선된 대기업집단제 연내 추진사주 사익편취 고발 지침 급선회플랫폼법, 관계자 의견 수렴 필요소비자단체와도 소통, 입법 지속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올해 동일인 지정 가능성 전망은. “개별 기업집단 동일인이 누가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재계 반발로 무산된 사주 일가 사익 편취 고발 강화 지침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고발 지침 개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당초 사익 편취 행위에 특수관계인이 관여한 사실을 입증할 때 간접·정황증거도 고려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반영하려고 했다. 지침을 개정하지 않고 조사·심결에 적용할 수도 있었는데 피심인의 방어권 보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침에 반영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를 오해해 ‘특수관계인의 관여 사실이 입증되지 않아도 무조건 고발하려고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후 업계와 충분한 소통이 이뤄져 지침을 개정하기보다 사건 조사와 심결 과정에 판례 취지를 반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앞으로는 판례 취지에 따라 간접·정황증거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 발표를 연기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해 12월에 추진 방침을 발표했고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에서 추가 청취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이니까 당장 법안을 공개하기보단 플랫폼 업계와 소상공인, 소비자단체 등과 폭넓게 소통하고 지배적 사업자 지정 제도를 포함해 대안을 열어 놓고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다. 입법은 분명히 한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출신 경제·금융·보험법 전문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조해진·송언석·박수영 의원(국민의힘),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등과 함께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정부 기관과 위원회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2009년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 전문위원, 2016~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2016~2019년 보험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법무부 감찰위원회 위원장과 대법원 사법행정자문회의 위원도 맡은 바 있다.
  • 아마존 제친 엔비디아, 구글도 넘었다…美 시총 3위 등극

    아마존 제친 엔비디아, 구글도 넘었다…美 시총 3위 등극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엔비디아가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 총액 4위에 오른 지 불과 하루 만에 구글의 알파벳까지 넘어 시총 3위 자리에 올랐다. 오는 2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금융투자회사들이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엔비디아가 조만간 ‘시총 2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2.46% 오른 739.0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1조 8253억 달러(약 2438조원)로 미 상장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가치가 큰 기업이 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9% 올랐고 지난 1년간의 상승 폭은 무려 221%에 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전문가의 예측보다 더 가파른 탓에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데 애를 먹을 정도라고 전했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게임용 PC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회사였다. 하지만 최근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인 ‘AI 가속기’를 만드는 회사로 변신한 뒤 챗GPT의 등장과 함께 생성형 AI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가치가 급성장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기록할 정도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11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근 목표주가를 30~50%씩 올렸다. 만약 엔비디아의 주가가 810달러 수준에 이르면 시총이 2조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엔비디아 시총은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이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 시총(448조 9276억원, 13일 종가 기준)의 다섯 배가 넘는다.
  • 엔비디아, 아마존 제치고 美 시총 4위 등극

    엔비디아, 아마존 제치고 美 시총 4위 등극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AI 붐을 타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17% 내린 72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은 2.15% 하락했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1조 7816억달러(약 2381조원)로 아마존(1조 7517억달러)을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3조 191억달러)와 애플(2조 8574억달러), 알파벳(구글·1조 8198억 달러)에 이어 미 상장기업 4위로 도약했다. 종가 기준 시총으로 엔비디아가 아마존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22년 만이다. 게임용 PC에 들어가는 그래픽 카드를 제조하는 엔비디아는 최근 AI 열풍에 편승해 ‘챗GPT’ 등 생성형 AI 개발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수요가 급증해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 12개월간 246%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상승 폭이 46%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어닝 서프라이즈(예상밖 호실적)를 공개해 주가가 810달러 수준이 되면 MS와 애플에 이어 ‘시총 2조 달러 클럽’이 된다. 시총 3위 알파벳을 제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도 최소 5곳의 금융투자회사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UBS그룹은 목표주가를 580달러에서 850달러로 올렸고, 미즈호 증권도 625달러에서 825달러로 바꿨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주식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주식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 기본급의 50% → 0% … 성과급에 뿔난 대기업 직장인, 연휴 이후 진통 예고

    기본급의 50% → 0% … 성과급에 뿔난 대기업 직장인, 연휴 이후 진통 예고

    지난해 반도체·전기차 등 주력 수출품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기업들의 ‘성과급 잔치’가 주춤해지자 대기업 직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예년보다 얇아진 성과급 봉투를 받아들게 된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이 줄을 잇는가 하면 트럭시위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조합원 수가 지난 5일 기준 1만 6600여명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명)의 약 14% 수준이다. 지난해 9000명 수준이었던 전삼노 조합원 수가 급증한 것은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터져나온 성과급 불만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지난해 12월 말에 노조원이 처음 1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한달 여만에 66%가량 증가했는데, 특히 DS부문 조합원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0%로,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책정됐다. DS부문은 거의 매년 OPI로 최대치인 연봉 50%를 받아왔으며 TAI는 지난해 상반기 25%를 받았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DS부문이 지난해 14조 9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올해 성과급은 ‘언감생심’이 된 셈이다. 반면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위기 극복’의 의미로 구성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 지급을 결정하면서 DS부문의 불만에 불이 붙었다. 전삼노조가 경계현 DS부문 사장에게 격려금 200% 지급 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성과급을 둘러싼 불만에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직원 1700명이 익명 모금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트럭 시위’를 이어간다. 사측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지난해 기본급의 870%에 달했던 성과급을 전체 평균 362%로 대폭 삭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지만,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사측이 성과지표에 반영하지 않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차그룹 노조도 사측에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며 노사 간 신경전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현대차 노조에 이어 7일 기아 노조가 공문을 통해 사측에 특별성과급을 공식 요청했다. 2022년 도입된 특별성과급은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하는데,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26조 734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이번 특별성과급으로 600만원에 자사주 15주(약 360만원 상당) 정도가 책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그럼에도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특별성과급에 대한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 “반도체 재고 정점 지났다”…삼성·SK하이닉스 올해 실적 ‘장밋빛’

    “반도체 재고 정점 지났다”…삼성·SK하이닉스 올해 실적 ‘장밋빛’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재고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51조 6306억원으로 전 분기 55조 2560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2022년 말 52조 1879억원보다 재고 수준을 낮췄다. SK하이닉스도 2023년 말 기준 재고자산이 13조 4810억원으로 전 분기 14조 9480억원 대비 9.8% 감소했다. 반도체 업계 전체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생산 조정을 통해 재고 정상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재고지수는 112.3로 2022년 11월(115.0)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5조원이다. 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전 등 모든 부문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중심 수요가 폭증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2021년 이래 최대인 10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량 서버용 D램 가격이 올해까지 매우 높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DDR5는 현재 사용화된 가장 최신 규격의 D램이다. 이전 세대(DDR4) 대비 동작 속도 및 전력 효율성이 높아 PC와 스마트폰, 서버 등에서 전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도의 데이터 처리 성능이 요구되는 서버 시장에서 최선단 공정 기반 고용량 D램이 활발히 적용되는 추세다. 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서버용 256기가바이트(GB) DDR5의 가격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328달러(약 410만원)를 기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8GB D램은 일반 제품의 3배, 256GM D램은 4배 정도 가격 프리미엄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이 중 256GB D램은 TSV(실리콘관통전극)으로만 구현이 가능한 제품으로 SK하이닉스가 독무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일본과 밀착하는 TSMC, 엔비디아 대항군 구축 나선 ‘챗GPT 아버지’…반도체 지각 변동

    일본과 밀착하는 TSMC, 엔비디아 대항군 구축 나선 ‘챗GPT 아버지’…반도체 지각 변동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의 깊은 불황 속에 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의 공급망 재편을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올해는 인공지능(AI) 반도체부터 파운드리(위탁생산), 핵심 장비 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별로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각 영역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기업들은 시장 지배력 확장을 위해, 후발 주자들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파트너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대한민국의 경쟁국인 대만과 일본의 협력 강화다. 대만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1위인 TSMC(57.9%)가 적극적인 보조금 지원을 약속한 일본 정부에 호응해 현지 공장 신·증설을 확대하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구마모토현에 총 11조 2000억원을 들여 신설 중인 1공장에 이어 최근 이곳에 2공장 건설도 공식화했다. 12~28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1공장은 일본 소니그룹과 세계 2위 자동차 부품 기업 덴소가 합작사 형태로 참여했고, 일본 정부는 1공장 신설 비용의 41%에 해당하는 4조 5600억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에서 10년 이상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제품이 부족할 경우 일본에 우선 공급하는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구마모토 1공장은 올해 10월 초도 물량 양산을 목표로 마무리 공정이 진행 중이다. TSMC는 1공장 투자에 그치지 않고 올해 말 구마모토 2공장 건설을 시작하기로 했다.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며 6~7나노 첨단 반도체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1공장이 현재 활발히 사용되는 ‘레거시 제품’ 공급을 담당하고 2공장이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는 형식이다. 1·2공장을 합산한 생산능력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10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공정은 HPC(고성능컴퓨팅), 산업 및 소비자용 칩, 차량용 반도체 등 산업 전반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한다. TSMC는 “구마모토 1·2공장의 총 투자 규모는 일본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200억 달러(약 26조 6700억원)를 초과할 것”이라며 “생산능력 계획은 고객 요구에 따라 추가로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이 속한 규슈 지역에서는 향후 10년간 반도체와 관련해 180조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MC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구마모토현의 경제효과는 10조 5360억엔(약 94조원)으로 구마모토현 10년간 예산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TSMC의 현지 투자와 관련해 “일본과 대만이 협력을 심화해 경제 안보를 강화한다”라면서 “일본, 미국, 유럽은 중국에 대항한 반도체 공급망 재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영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를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던 1980년대의 영광 재현에 나선 일본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우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부장 분야에서는 카메라와 프린터 등 앞선 광학 기술력을 갖춘 캐논이 노광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노광장비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핵심 단계인 ‘포토 공정’에 쓰이는 장비로,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위에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 회로를 빛으로 새겨 그리는 데 쓰인다. 첨단반도체의 기준이 되는 7나노 공정부터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요한데 ASML이 글로벌 공급의 91%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과 같은 종합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ASML의 EUV 장비 확보가 제품 생산성과 매출 증대에 직결되기 때문에 ASML은 장비를 납품하는 협력사임에도 막강한 영향력 덕에 ‘슈퍼 을’로 불릴 정도다. 캐논은 ASML의 방식과는 달리 반도체 설계도를 웨이퍼에 각인하는 방식의 ‘나노 임프린트 리소그래피’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캐논은 1대 당 1억 5000만 달러가 넘는 ASML의 장비에 비해 매우 낮은 가격에, 전력 효율은 90% 높은 장비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타케이시 히로아키 캐논 총괄 책임은 “이 기술은 최첨단 반도체를 간단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매우 독특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11월 생성형 AI ‘챗 GPT’를 세상에 내놓으면 산업계 전반에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 불을 붙인 개발사 오픈AI는 새롭게 문이 열린 AI반도체 시장에서 ‘일인자’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80%가 넘는 점유율로 지배하고 있다. 올해 거대언어모델(LLM) GPT-4의 업그레이드 버전 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오픈AI는 이를 위해 고가의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공급에만 의존하기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최근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협력 파트너 확보에 나섰다.우선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동의 ‘큰 손’ 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과는 AI칩 공동 개발과 공급망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트먼 CEO는 지난달 25일 방한해 그 이튿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연쇄 미팅을 가지며 오픈AI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작년은 사업적으로는 메모리가 얼어붙었고, 사업 외적으로는 미국의 ‘룰 세팅’에 따른 지정학적 변수 예측 및 대응 방안 마련의 해였다”라면서 “올해는 메모리도 반등을 시작했고, AI 반도체라는 새로운 시장 공략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기술 투자와 주요 기업 간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LG 그램’ 노트북에 ‘토종 스타트업 AI’ 심는다

    ‘LG 그램’ 노트북에 ‘토종 스타트업 AI’ 심는다

    토종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고성능 경량형 AI 모델이 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그램’에 ‘온디바이스 AI’(기기 내부에 구축하는 AI) 형태로 들어간다. LG전자와 업스테이지는 최근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에도 온디바이스 AI 탑재를 시도하는 것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직접 처리한다. 인터넷에 연결된 클라우드 기반 AI보다 보안성이 높고 속도가 빠르며, 전력 소모량이 적다.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생성형 AI 시대를 열었지만, 개별 소비자들에게 실용적인 AI 형태로는 온디바이스 AI가 주목받고 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는 오픈AI의 LLM ‘GPT-3’의 10분의 1이 되지 않는 규모의 경량화 언어모델(SLM)이다. 그러면서도 추론 속도는 훨씬 빠르다. 적은 전력으로 다양한 언어 관련 AI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온디바이스 AI 최적의 모델로 꼽혀 왔다. LG전자와 업스테이지는 이번 협약으로 솔라 기반 노트북용 온디바이스 AI와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고 나아가 가전제품에도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가전이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노트북 안에 저장된 문서를 검색, 추천하거나 화상 회의 내용을 문자로 저장·요약해 주는 등의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공혁준 LG전자 IT CX담당은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선도한 LG 그램은 AI 분야의 앞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AI 노트북 시장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양사가 더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형마트 평일 휴업·스마트 민원실… 서초의 화답, 주민 삶 바꾼다[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2024 새해 포부]

    대형마트 평일 휴업·스마트 민원실… 서초의 화답, 주민 삶 바꾼다[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2024 새해 포부]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30년 넘게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엘리트 공무원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사람들은 전 구청장이 안정적으로 서초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사실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했다지만 ‘임명직’으로 살아온 그에게도 ‘선출직’은 처음이라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전 구청장은 ‘공무원식’으로 일하는 대신 ‘도전’과 ‘변화’의 행정을 보여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게 대형마트 의무 휴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바꿔 주민들의 편의를 강화한 일이다. ‘행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화답’이라고 말하는 전 구청장에게 올해 서초구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6일 들어봤다.-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게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시의회에서 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원칙을 삭제하는 조례안이 발의됐고,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금지했던 온라인 배송도 풀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작은 변화라고 생각했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1월 28일이 일요일이었는데, 서초구 내 대형마트가 모두 문을 열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데 주민들이 편하게 장을 보고 명절 선물도 준비하고, 소상공인 등 지역 상권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서초구에서 시작한 작은 날갯짓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니 기쁘다.”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하하. 절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빠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간의 입장 차가 컸다. 중간에 협의가 ‘파투’가 나는 게 아닌가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처음에 주민·소상공인·대형마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초강남 슈퍼마켓협동조합,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측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며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공식적으로는 8번, 비공식으로는 수십 차례 자리를 가졌다. 지난해 11월 말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 관련 의견 청취를 위해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 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고성이 오가며 일이 틀어지나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일요일에 문 연 대형마트관계자들과 수십차례 협의 거쳐대형마트가 물류 공급하며 물꼬장보기 편해지고 지역상권 활기작지만 큰 효과 본 정책교대역 13~14번 출구에 횡단보도양재공영주차장 등 편리한 변화‘디지털 민원창구’ 처리시간 단축인프라 확충할 지역 개발경부간선도로 입체화 추진 중정보사부지엔 수장고·공연장양재 AI특구 지정 신청할 계획-어떻게 접점을 찾았나. “대형마트가 물류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물꼬를 텄다. 대형마트는 규모의 경제가 되기 때문에 좋은 물건을 싸게 들여놓을 수 있는데 소형 슈퍼는 그게 안 된다. 그 부분이 해결되면서 마트는 의무 휴업일을 바꿀 수 있게 됐고, 소형 슈퍼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주민들은 주말에 편하게 장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실 처음 서초구에서 시작됐지만, 이필형 동대문구청장도 보조를 맞췄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 -최근 서초구 행정을 보면 작은 것을 바꿔서 큰 효과를 내는 것들이 좀 있는 것 같다. ‘고터맵’(서울 고속터미널맵)도 정말 편하더라. “고터맵은 공모사업이라 공을 중앙부처로 돌리고 싶다. 주민들이 고속터미널에서 길을 찾기 쉬워졌다니 다행이다. 작은 것으로 큰 효과를 본 사업을 이야기하면 대표적인 게 교대역 13~14번 출구 앞 횡단보도 개통이다. 그동안 서초중앙로를 건너려면 약 500m를 우회하거나 교대역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해서 불편했다. 이런 불편 때문에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도 많이 났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서울경찰청에 지속적으로 설득했고, 결국 횡단보도가 놓이면서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잡았다. 양재1동에 ‘양재공영주차장’과 편도로 운행되던 ‘4435 지선버스 우면산터널 양방향 운행’, ‘서초역사거리 대법원에서 법원등기소 방면 횡단보도’ 등도 자랑하고 싶은 ‘작으면서 편리한 정책’이다.” -30년 넘게 행정을 했는데, 행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려운 질문이다. ‘화답’이라고 답하고 싶다. 예전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임기 때 썼던 ‘시민 고객’이라는 표현을 빌리고 싶다. 구민 고객의 관점에서 가려운 곳이 어디고 힘든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화답’하는 게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공급자적인 생각이 아니라 수요자 입장에서 행정을 하려고 한다. 조직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구의 직원들을 동료 공직자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요청에도 최대한 화답하려고 한다.” -서초구청에 오면 제일 눈에 띄는 게 OK민원센터다. 민간 은행이나 증권사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편리하다. “지난해 구청 1층 OK민원센터를 17년 만에 스마트 민원실로 바꿨다. 주민들이 민원 처리를 하러 와서 대접받는 기분이 들게 하고 싶었다. 자율주행 민원안내 로봇 ‘행복이’가 민원실을 안내하고, 스마트 존에서는 무인민원발급기, 정부24 전용PC, 팩스 등 각종 사무기기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직접 원하는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전국 최초로 ‘전자민원서식 작성시스템 활용 디지털 민원창구’를 운영해 업무처리 시간을 기존 대비 50% 정도 단축했다.” -지역 개발 이야기도 짧게 해 달라. “먼저 경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은 현재 국토교통부가 대심도 구간을, 서울시가 중심도와 상부공간 부분을 맡아 추진 중이다. 현재 우리 구도 상부공간과 주변 지역 활용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정보사 부지 문화복합시설 조성 사업으로는 ‘보이는 수장고’(가칭)와 공연장 ‘서리풀사운드’(가칭)가 들어선다. 양재·우면동 일대 ‘양재 AI 미래융합혁신지구’ 조성 사업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에 AI특구 지정서를, 서울시에 정보통신기술(ICT)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 협업툴 플로우, 전해액 제조 1위 ‘엔켐’도 쓴다

    협업툴 플로우, 전해액 제조 1위 ‘엔켐’도 쓴다

    디지털 업무 소통 혁신 통해 국내 1위 전문기업 굳혀마드라스체크(대표 이학준)는 ‘엔켐’에 자사 업무관리 협업툴 플로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엔켐은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과 함께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충분한 플로우 서비스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협업툴 체계를 준비했다. 엔켐 관계자는 “플로우는 제조업 종사자들도 현장에서 모바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며, 수개월 간의 테스트를 통해 현장의 높은 활용도가 검증됐다”며 “엔켐이 전 세계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협업툴 플로우가 직원들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통한 경영 효율 극대화와 지속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해액 제조 1위 기업 엔켐은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해 매년 두 배의 매출 성장을 실현해왔다. 엔켐의 이번 협업툴 플로우 도입은 기업의 성장 비전에 맞춰 효율적으로 일하는 기업문화 혁신으로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반영이다. 엔켐은 현재 한국, 중국, 폴란드, 미국 등 4개국에서 생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헝가리,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생산 시설을 확장할 예정이다. 제조 기업의 디지털화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장소와 시간에 제약 없이 사무실 공간의 업무 경험을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플로우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멀티 다이스 환경을 지원하며 단순한 대화형 메신저 기능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 간트차트, 긴급 이슈 처리, 일정, OKR 목표 관리, 화상회의 연동 등 제조기업에서 성공적 업무 디지털화에 꼭 필요한 기능들을 지원한다. 전통적인 이메일과 개인용 메신저는 업무의 진행 상태 파악과 보안 측면에서 취약하다. 플로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에 웹케시 그룹의 사내벤처로 이학준 대표가 설립된 B2B SaaS 스타트업이다. 여의도의 투자 고수 장덕수 회장을 포함한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누적 1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삼성전기, 현대모비스, 이랜드리테일, BGF리테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양한 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이미 도입한 바 있다. 플로우 이학준 대표는 “대한민국 1등 전해액 제조 기업 엔켐에 플로우를 공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플로우를 통해서 다양한 국가의 임직원들의 일하는 문화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협업툴 서비스와 디지털워크플레이스 정착 성공 전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협업툴의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플로우는 2024년 Chat 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협업툴에 융합해 똑똑한 AI 업무 비서 기능 개편을 앞두고 있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 검색, 보고서, 대시보드 등 고도화된 AI 협업툴로 업그레이드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AI가 시험문제 내고, 학습 평가… 초등부터 컴퓨팅 사고력 배워야 [AI 블랙홀 시대]

    AI가 시험문제 내고, 학습 평가… 초등부터 컴퓨팅 사고력 배워야 [AI 블랙홀 시대]

    인공지능(AI)은 교육계에도 전에 없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수업이 중단되면서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현장에서는 AI를 교수학습 지원에 활용하면 더 효율적이고 개인화된 교육이 가능하다고 보고 새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울러 ‘AI 시대’ 지식과 직업의 패러다임에 맞게 학생들을 길러내고 AI와 공존하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교사가 AI 서비스에 학습 자료를 입력한다. 학생들에게 낼 문제를 만들어 달라고 명령하자 내용을 학습한 AI는 학생들이 수업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질문들을 순식간에 만들어 낸다. 학습한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인 채점기준표까지 만든 AI는 학생들이 수준별로 할 수 있는 활동까지 추천한다. 기존에 데이터를 요약·정리하는 기능이나 학습 수준을 한 화면으로 보여 주는 대시보드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수업의 핵심 중 하나인 활동과 평가까지 AI가 도와주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학습보조’ AI생성형 AI, 교육자료 만들어코스웨어로 개인화된 학습 지난 24~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교육 정보 기술) 박람회 ‘벳쇼’(Bett Show)에서는 AI가 단연 화두였다. 130개국의 500여개 기업이 가득 메운 전시장에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교수·학습 소프트웨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스타트업들도 AI, 가상현실(VR)을 접목한 미래 교실의 모습을 선보였다. AI를 최적의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신 기기들도 눈길을 끌었다.●생성형 AI가 바꿀 교육 특히 최근 교육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다. 전 세계 교실에서 이미 자료 요약 등 여러 방면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지만 생성형 AI가 교사의 업무를 더 광범위하게 보조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예를 들어 대화형 AI인 MS 코파일럿이나 구글의 듀엣AI는 자료를 학습하고 시험 문제를 출제하며 이를 토대로 평가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AI 기반 도구들을 활용하면 교사들의 교육 활동 관련 업무량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MS 관계자는 “코파일럿의 경우 읽기·수학·외국어·코딩 학습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교사가 보다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태블릿이나 PC에 탑재해 교과서처럼 활용하는 코스웨어(교육 소프트웨어)도 수업 시간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웨어를 이용하면 영어 수업에서는 ‘AI 원어민’과 읽기·말하기·연습을 하며 영어를 익히고, 수학 시간에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계속 풀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하고, 교사 입장에서는 AI가 분석해 주는 학생의 학습 상황을 토대로 개개인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학생 간 협업과 다양한 활동도 가능하다. #교사 역할 변화학생과의 소통, AI 대체불가디지털 학습격차 보완 고민 한국 공교육에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AI디지털교과서도 이런 코스웨어를 활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교과서 발행사와 기업이 협업해 코스웨어를 만들고 있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에듀테크 선진국인 영국 교육부 관계자도 한국 디지털 교과서 시제품을 보고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기술 발달할수록 교사 역할 더 중요 디지털 기술이 교육에 들어올수록 교사 역량의 중요성도 커진다. 기술이 교사의 업무를 상당 부분 대신할 수 있지만, 수업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건 교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2030년의 AI 활용을 전망한 ‘인공지능과 2030의 삶’ 보고서는 “학생 교육에 있어서 대면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므로 교실 환경에서의 모든 상호작용을 로봇이 대체하지는 못한다”며 “AI 기술이 대면 교육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가 더 확보된다면 교육 분야에서 AI 활용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는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고 교사와 학생의 긴밀한 상호작용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얘기다. 교사의 역할도 다양해진다.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 주기 위해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교수 학습 계획을 구성하는 능력도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교육 전환 선도교사단인 ‘터치교사단’ 소속으로 벳쇼를 참관한 김태호 충북 청남초 교사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다 보면 자칫 빠른 학습자와 느린 학습자의 학습 격차가 커질 수도 있다. 이를 보완하는 건 교사의 수업 계획과 학급 운영”이라며 “교사의 역할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적 소양 필요 AI가 가져올 급격한 사회 변화에 맞게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시대가 오고 자동화로 인해 직업의 개념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AI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한다. 교육부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부터 적용되는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 정보 교과 시간을 현재 초등 17시간, 중등 34시간에서 각각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시도교육청들도 AI 중점학교를 선정해 정보과학·AI 수업을 도입하고 동아리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더 본격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게 되는 만큼 각 분야를 융합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서정연(서강대 컴퓨터공학과 연구석학교수)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장은 “앞으로는 어느 분야든 컴퓨터로 문제를 해결하는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며 “과학뿐 아니라 의학이나 법학 같은 분야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융합전문가가 한국에는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이제 전공에 관계 없이 컴퓨팅 사고력과 데이터 개념, AI 기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대학 들어갈 때 모든 학생이 컴퓨팅 사고력을 익힌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초등학교부터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해력 키우기비판적 기술 활용력 길러야종이책과 미디어 균형 필요 태어나면서부터 AI를 접하는 ‘AI 네이티브’ 세대에 맞게 문해력(리터러시)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통적인 의미의 문해력뿐 아니라 AI의 원리와 기능, 한계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지은 영국 옥스퍼드대 언어학과 교수는 “이제 리터러시 자체가 다변화되는 시대로 종이책 기반의 문해력과 디지털 문해력 모두가 요구된다”며 “둘 사이 균형을 맞추도록 디지털 미디어와 종이책 보는 시간을 조절하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만능 AI’를 가지고 정답을 맞히는 훈련보다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준 서울 성남고 정보·기술교사는 “학생들이 사회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실패를 겪으면서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 돼야 한다”며 “그러려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SK하이닉스 마침내 적자 탈출… AI 경쟁에 빨리 온 ‘반도체의 봄’

    SK하이닉스 마침내 적자 탈출… AI 경쟁에 빨리 온 ‘반도체의 봄’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입어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 적자폭을 줄인 데 이어 SK하이닉스가 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반도체의 봄’도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시장 확산과 맞물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본격적인 수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싸움도 한층 격화돼 기술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잠정)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2022년 4분기부터 지속된 적자 행진을 끊어 내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낸 것은 서버·PC용 D램 DDR5와 AI 반도체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4분기 매출은 11조 3055억원, 순손실은 1조 3795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에 들어가는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했다”고 흑자 전환 배경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또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누적 적자만 10조원에 달하는 ‘다운턴’(하강 국면)을 버티며 위기 극복에 동참한 직원에게는 감사의 표시로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생산성격려금(PI)으로 기본급의 50%도 26일 지급한다. 이 중 자사주 지급은 최근 경영진이 3년 내 기업 가치를 2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약 100조원(25일 종가 13만 7400원 기준)이다. 지난해 10월 초 11만원대에서 실적 상승 기대감으로 최근 14만원대까지 올랐다. 오는 31일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LSI) 수요 회복 속도가 각각 달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메모리 쪽이 살아나면서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는 1조원대 초중반(추정)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수요 회복과 AI 시장 확대, 감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 가능성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 고정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13~18%, 낸드는 18~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는 D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보다 3~8%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 수요가 연평균 60% 수준으로 성장하고, ‘온디바이스 AI’(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AI 구동)를 갖춘 AI PC와 스마트폰이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요 회복과 함께 감산 규모가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이라며 “D램은 상반기, 낸드는 하반기 중에 (재고가) 정상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하드웨어와 본격 결합하면서 AI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새롭게 열리는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반도체 설계 역량부터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날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해 AI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사피온 측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의 반도체 설계 역량을 확인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등을 둘러보고 메모리 기술력이 뛰어난 삼성, SK하이닉스 측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석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 교수는 “정부는 실증 사업을 통해 기업의 서버용 AI 반도체 상용화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기업은 시스템 아키텍처(구조설계) 인력 육성에 힘을 쏟아야 AI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비서로, 집사로 진화한 AI… 인간처럼 추론하는 ‘GPT-5’도 온다 [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비서로, 집사로 진화한 AI… 인간처럼 추론하는 ‘GPT-5’도 온다 [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인공지능(AI)이라는 말이 사라진다?’ 생성형 AI ‘챗GPT’ 등장 이후 AI가 광범위하게 일상에 녹아들면서 AI 기술 자체를 강조하는 현상은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AI 역설’이다. AI가 제품, 서비스 안으로 들어가면서 ‘AI 기술을 적용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어떤 혁신을 이뤘는지가 중요해지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美 CES 최대 화두 인터넷 필요 없는 AI 시대주요 기업들도 뛰어들어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도 전자제품, 자동차, 로봇부터 안경, 유모차, 베개까지 다양한 제품이 AI라는 ‘옷’을 입고 이전보다 훨씬 똑똑해진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남아 있는 손가락 신경의 작은 신호를 AI가 읽고 실제 손가락처럼 움직이는 ‘손가락 의수’, 음성을 수어로 바꿔 주고 사람처럼 풍부한 표정을 짓는 ‘3차원(D) AI 아바타’도 등장했다. CES 현장을 둘러본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23일 “제품의 전반에 AI가 스며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든 사물에 AI 적용하는 시대 이번 CES에서 주목받은 ‘AI 에이전트’와 ‘온디바이스 AI’는 AI 기술이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를 보여 준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원하는 걸 알아서 척척 해 주는 일종의 AI 비서로 실제 구현되는 모습은 다양하다. 기능적으로 PC, 자동차 등에 내장되거나 움직이는 로봇 형태를 띨 수도 있다. 국내 가전업체가 공개한 ‘AI 로봇’도 AI 에이전트에 해당된다. AI 로봇은 사물인터넷(IoT)과 AI가 결합된 사물인공지능(AIoT·AI of Things)을 통해 개인 맞춤형 비서 역할뿐 아니라 집안 일을 대신해 주는 집사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연결과 상관없이 기기 안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도 PC, 스마트폰에서 구현되기 시작했다.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은 소규모언어모델(sLM) 개발 경쟁으로도 이어졌다. sLM은 오픈AI의 GPT-4,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비해 학습량은 적지만 최적화를 통해 최대한의 성능을 내면서 개발·구동 비용을 줄인 언어모델이다. 특히 AI의 학습 지표인 매개변수(파라미터)가 70억개(7B) 이하인 sL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메타(라마2 7B), 구글(제미나이 나노1, 나노2), 마이크로소프트(파이2) 등 글로벌 주요 기업도 줄줄이 뛰어들었다. 지난해 ‘미스트랄 7B’에 이어 수학, 물리 등 작은 전문 모델로 쪼갠 뒤 질문에 따라 연결하는 방식의 ‘믹스트랄 8x7B’(전문가 믹스·MoE) 모델을 오픈소스(소프트웨어 설계도 공개)로 내놓은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AI는 오픈AI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연내 ‘GPT-5’ 공개GPT-4에 추론 기능 추가인간 수준 AI 현실화 전망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중요한 건 모델을 실제 사용하고 난 뒤의 평가”라면서 “미스트랄을 써 본 기업들 얘기를 들어 보면 다들 ‘써 보니 좋다’고 한다. 오픈 소스로 이만큼 따라왔다는 건 한국 기업에도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텍스트 넘어 이미지·영상·음성도 생성 성능으로 승부를 보는 LLM의 진화도 계속되고 있다.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매개변수 1조 7000억개 추정)보다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된 GPT-5가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추론 기능도 추가된다고 한다. 텍스트(글자)를 학습하는 걸 넘어 이미지·영상·음성을 분석하고 생성하는 ‘멀티 모달’ 방식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인간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것과 동일하게 AI가 학습한다는 얘기다.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AI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럴듯한 오답을 내놓는 현상)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지만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건 인공일반지능(AGI·인간 수준으로 일을 처리하는 AI)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 어디까지 왔나AGI는 초기 단계 머물러감각 분석 기술 집중해야 구글 딥마인드의 6단계 분류 기준으로 보면 특정 업무 수행에 초점을 맞춘 AI 중에선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처럼 이미 인간을 뛰어넘는 ‘레벨5’(슈퍼휴먼)의 AI도 등장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GI(챗GPT, 바드, 라마2)는 아직 ‘레벨1’(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장 원장은 “텍스트를 학습한 생성형 AI의 성능에 대해선 연구자들도 놀라고 있다”면서 “AGI 시대가 앞당겨지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각 등 감각에 해당하는 부문은 아직 데이터화되지 않은 게 많다”며 “표정이나 감정을 분석하는 건 어려운 기술이지만 이게 가능해지면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인간을 닮아가는 AI, 인간을 뛰어넘나…“표정·감각 분석은 어려운 기술”

    인간을 닮아가는 AI, 인간을 뛰어넘나…“표정·감각 분석은 어려운 기술”

    ‘인공지능(AI)이란 말이 사라진다?’ 생성형 AI ‘챗GPT’ 등장 이후 AI가 광범위하게 일상에 녹아들면서 AI 기술 자체를 강조하는 현상은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AI 역설’이다. AI가 제품, 서비스 안으로 들어가면서 ‘AI 기술을 적용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AI를 통해 어떤 혁신을 이뤘는지가 중요해지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도 전자제품, 자동차, 로봇부터 안경, 유모차, 베개까지 다양한 제품이 AI라는 ‘옷’을 입고 이전보다 훨씬 똑똑해진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남아 있는 손가락 신경의 작은 신호를 AI가 읽고 실제 손가락처럼 움직이는 ‘손가락 의수’, 음성을 수어로 바꿔주고 사람처럼 풍부한 표정을 짓는 ‘3차원 AI 아바타’도 등장했다. CES 현장을 둘러본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컴퓨터공학부 교수)은 23일 “제품의 전반에 AI가 스며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품 안으로 들어간 AI…sLM 개발 경쟁 치열 이번 CES에서 주목 받은 ‘AI 에이전트’와 ‘온디바이스 AI’는 AI 기술이 어떤 식으로 발전할 지를 보여준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원하는 걸 알아서 척척 해주는 일종의 AI 비서로, 실제 구현되는 모습은 다양하다. 기능적으로 PC, 자동차 등에 내장되거나 움직이는 로봇 형태를 띨 수도 있다. 국내 가전업체가 공개한 ‘AI 로봇’도 AI 에이전트에 해당된다. AI 로봇은 사물인터넷(IoT)과 AI가 결합된 사물인공지능(AIoT·AI of Things)을 통해 개인 맞춤형 비서 역할 뿐 아니라 집안 일을 대신 해주는 집사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기기 안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도 PC, 스마트폰에서 구현되기 시작했다.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은 소규모언어모델(sLM) 개발 경쟁으로도 이어졌다. sLM은 오픈AI의 GPT-4,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비해 학습량은 적지만 최적화를 통해 최대한의 성능을 내면서 개발·구동 비용을 줄인 언어모델이다. 특히 AI의 학습 지표인 매개변수(파라미터)가 70억개(7B) 이하인 sL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메타(라마 2 7B), 구글(제미나이 나노-1, 나노-2), 마이크로소프트(파이-2) 등 글로벌 주요 기업도 줄줄이 뛰어들었다. 지난해 ‘미스트랄 7B’에 이어 수학, 물리 등 작은 전문 모델로 쪼갠 뒤 질문에 따라 연결하는 방식의 ‘믹스트랄 8x7B’(전문가 믹스·MoE) 모델을 오픈소스(소프트웨어 설계도 공개)로 내놓은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AI는 오픈AI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중요한 건 모델을 실제 사용하고 난 뒤의 평가”라면서 “미스트랄을 써본 기업들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써보니 좋다’고 한다. 오픈소스로 이만큼 따라왔다는 건 한국 기업에도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텍스트에서 이미지·영상·음성 분석으로…AGI 현실화? 성능으로 승부를 보는 LLM의 진화도 계속되고 있다.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매개변수 1조 7000억개 추정)보다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된 GPT-5가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추론 기능도 추가된다고 한다. 텍스트(글자)를 학습하는 걸 넘어 이미지·영상·음성을 분석하고 생성하는 ‘멀티모달’ 방식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인간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것과 동일하게 AI가 학습한다는 얘기다.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AI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럴듯한 오답을 내놓는 현상)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지만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건 인공일반지능(AGI·인간 수준으로 일을 처리하는 AI)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글 딥마인드의 6단계 분류 기준으로 보면 특정 업무 수행에 초점을 맞춘 AI 중에선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처럼 이미 인간을 뛰어넘는 ‘레벨6’(슈퍼휴먼)의 AI도 등장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GI(챗GPT, 바드, 라마2)는 아직 ‘레벨1’(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노건태 서울사이버대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 교수는 “AGI는 인간의 지능을 모든 영역에서 모방하거나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지금까지 AI가 달성한 수준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훨씬 더 어려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패턴 분석 등 특정 영역에서는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이를 통합하고 유연하게 창의적으로 사고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사람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장병탁 원장은 “텍스트를 학습한 생성형 AI의 성능에 대해선 연구자들도 놀라고 있다”면서 “AGI 시대가 앞당겨지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각 등 감각에 해당하는 부문은 아직 데이터화 안 된 게 많다”며 “표정이나 감정을 분석하는 건 어려운 기술이지만 이게 가능해지면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30TB 이상 대용량으로 승부수 던지는 하드디스크 업계 [고든 정의 TECH+]

    30TB 이상 대용량으로 승부수 던지는 하드디스크 업계 [고든 정의 TECH+]

    1980년대 PC의 보급과 함께 널리 쓰이게 된 저장 장치가 바로 하드디스크 (HDD)입니다. 보통 컴퓨터의 저장 용량이라고 하면 HDD의 용량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테이프나 CD 같은 광미디어 저장 장치도 있었지만, 속도, 가격, 기록 접근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하드디스크가 PC와 노트북에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낸드 플래시 기반 저장 장치인 SSD(반도체 기억소자를 사용한 저장장치)가 보급되면서 이제는 저장 장치의 판도가 변했습니다. 휴대성이 중요한 노트북의 경우 SSD가 하드디스크를 완전히 교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데스크톱 PC에서도 대용량 데이터 저장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SSD로 넘어가는 추세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SSD가 PCIe 기반의 빠른 인터페이스인 NVMe M.2 규격을 도입하면서 더 빨라졌습니다. 하드디스크가 빨라 봐야 수백 MB/s(초당 메가바이트)의 전송 속도를 지닌 반면 NVMe SSD는 수 GB/s(초당 기가바이트)의 데이터 전송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드디스크 업계는 엄청난 데이터 저장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데이터 센터와 대용량 데이터 백업이 필요한 일반 소비자,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생존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10TB(테라바이트), 20TB 이상의 대용량 저장 장치에서 아직 가성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드디스크 업계는 용량을 50~100TB까지 높이기 위해 열 보조 자기 기록(heat-assisted media recording, 이하 HAMR)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HAMR는 레이저 같은 열원을 이용해 더 작은 면적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기술입니다. 하드디스크 제조사인 씨게이트는 고용량 HAMR 하드디스크를 위한 모자익 3+ (MOZAIC 3+)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하드디스크는 플래터라는 작은 원반 위에 데이터를 기록하고 읽는데, 모자익 3+ 기술은 플래터 한 개에 3TB 이상의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용 하드디스크에 10개 정도 플래터가 들어가는 점을 생각하면 30TB 용량이 가능합니다. 다만 고용량 플래터만 가지고 대용량 하드 디스크를 만들 순 없기 때문에 씨게이트는 읽기와 쓰기 시스템, 그리고 이를 제어하는 프로세서까지 하나의 모자익 3+ 플랫폼으로 통합했습니다. 씨게이트에 따르면 플래터 표면에는 철-백금 초격자 구조 자성 입자가 얇게 코팅되어 있는데, 그 위에 나노 포토닉 레이저로 작은 열점을 만들어 데이터 기록 밀도를 크게 높이고 에너지는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는 7세대 스핀트로닉 읽기 장치로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12nm 공정으로 제조한 새 컨트롤러입니다. 씨게이트는 이 프로세서의 상세한 성능과 아키텍처를 공개하지 않고 단지 이전 세대 대비 3배의 성능을 지녔다고만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RISC-V 지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만큼 RISC-V 기술을 접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씨게이트는 올해 1분기에 데이터 센터에 모자익 3+ 제품을 공급하고 NAS 및 소비자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은 다른 경쟁사 역시 올해 안에 HAMR 기술을 적용한 30TB 하드디스크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씨게이트가 새로 발표한 로드맵에는 2년 주기로 모자익 플랫폼을 업데이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2026년엔 4TB 플래터, 2028년에는 5TB 플래터를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계획대로면 2년 간격으로 10TB씩 하드디스크 용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2030년대에는 100TB 하드디스크도 가시권에 들어올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용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드디스크 업계에서 SSD의 위협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가격이 다시 반등하기는 했지만, SSD 역시 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같은 용량에서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SSD와 하드디스크가 지금 같은 용량 대비 가격 차이를 보인다고 해도 데이터 용량이 커지면 데이터 전송 속도도 중요해지기 때문에 SSD 장점이 갈수록 부각될 것입니다. 1GB, 10GB, 그리고 100GB 파일을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 차이는 분명합니다. 구조상 속도를 대폭 높일 수 없는 하드디스크가 살아남는 길은 결국 가격과 용량에서 압도적 차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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