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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로통신 유상증자안 부결/ LG 통신3강 전략 차질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인수후 ‘통신 3강’으로 재도약하려는 LG의 계획이 일단 무산됐다.5000억원 규모의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안건이 5일 임시 주총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의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안은 참석주식 2억 331만주 중 1억 2617만주(62.0%)가 찬성,가결에 필요한 3분의 2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LG(지분율 15.92%)와 대우증권(4.4%) 등 주요 주주사 다수가 찬성했으나 2대 주주인 삼성전자(8.49%)와 3대 주주인 SK텔레콤(5.5%)이 반대했다.이들은 주당 최저발행가(2500원)가 지난달 8일 부결된 AIG컨소시엄의 외자유치안보다 불리하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이로써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여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장악하고 데이콤·파워콤 등 계열사와 묶어 통신사업을 재편하려던 LG의 계획은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하나로통신은 유상증자안이 부결됨에 따라 오는 22일 만기가 닥치는 1억달러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 등 올해 말까지 39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틀어막아야 해 단기유동성 위기도 우려된다. 그러나 주요 주주들이 하나로통신의 경영정상화란 대의에는 입장을 같이 해 조만간 이사회를 다시 열어 유상증자 및 외자유치안을 두고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통부도 “지난 달 외자유치안과 이날의 유상증자안 부결로 하나로통신의 경영정상화가 지연돼 유감스럽다.”면서 “대주주들이 하나로통신 경영정상화 노력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홍식 LG 통신총괄사장은 “유상증자안이 상정된 마당에 ‘조율의 선’이 없어 특별한 대안을 내놓기가 어려웠다.”면서 “상정안건이 부결돼 향후 열릴 이사회의 안건을 두고 조율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LG, 하나로통신 경영권 확보

    LG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LG는 이로써 KT,SK텔레콤과 대등한 ‘통신 3강’ 재구축에 본격 나서게 됐다. 하나로통신 이사회는 8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1대 주주인 LG가 제안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가결시켰다. 이사회는 또 윤창번(49)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유상증자안은 다음 달 5일 임시주총에서 최종 결정된다. LG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확보로 데이콤,파워콤,LG텔레콤,LG전자 등의 기존 통신 계열사와 함께 유·무선 종합통신사로 부상하게 됐다. 유상증자안은 주당 최저 2500원에 2억주의 증자를 실시,실권주가 발생하면 주간사인 LG투자증권이 전량 인수하는 방안이다. 삼성전자(8.43%),SK텔레콤(5.41%)은 유상증자를 반대해 LG는 최소한 이들 지분만큼의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한다. LG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인수는 ‘정홍식 신임 통신총괄사장 카드’가 결정적이었다.‘통신 3강’을 재정립하려던 LG는 지난 3일 외국 투자자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4억 5000만달러 규모 외자유치가 ‘국부 유출’이라며 ‘정 카드’로 맞대응,부결시켰다.특히 구본무 LG 회장은 예상과는 달리 5000억원을 정 사장에게 제시,큰 신뢰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유상증자안의 승인으로 발등에 떨어진 ‘유동성 위기’를 막을 수 있게 됐고,차기 신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특히 2.3㎓ 무선 초고속인터넷,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 등 차기 전략사업에도 원활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LG의 통신사업 재구축 작업은 계열사인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을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분야 3위 업체인 두루넷 인수 등의 행보를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 KT에 대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정 사장은 지난 2일 “유상증자안을 수용하면 향후 두루넷을 인수,하나로통신에 경영을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의 향후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올해 도래하는 차입금(3900억원)은 물론 2006년까지 돌아오는 1조 7000억원의 차입금을 막아야 한다.또 LG로선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자금 8000억원 납입도남겨 놓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하나로통신의 경영 정상화와 LG의 ‘통신 3강’ 재정립은 LG의 ‘투자 의지’에다 ‘투자 자금’ 마련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정기홍기자 hong@
  • 하나로통신 외자유치안 부결 LG 5000억투자안 재상정키로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하나로통신에 제시한 4억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안이 부결됐다. 이로써 LG가 제안한 5000억원 규모의 투자안이 오는 8일 이사회에 상정돼 이 안이 통과되면 LG는 ‘통신 3강’의 재구축에 큰 힘을 얻게 됐다. 하나로통신은 3일 서울 서초동 이 회사 IDC 건물에서 6시간동안 진행된 이사회 표결을 통해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4억 5000만달러의 외자 유치안을 부결시켰다.컨소시엄은 지난 24일 제안한 주당 3000원을 3100원으로 올려 재상정했다. LG의 투자안은 이날 정식 안건에는 상정되지 않았지만 외자유치건이 부결됨으로써 8일 이사회에서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LG가 제시한 주당 최저 발행가는 2500원이며 최종가는 추후에 확정할 방침이다.그러나 주요 주주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외자유치에 찬성표를 던져 다음 이사회와 8월 초에 예정된 주총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일각에서는 LG와 두 회사간의 ‘빅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는 최대 지분(우호지분 포함 15.9%)을 갖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확보는물론 두루넷·온세통신 등 후발 통신사업자 인수·합병 등 통신업계의 최대 현안인 구조조정의 중심에 서게 됐다. 정기홍기자 hong@
  • “하나로 5000억 유상증자”LG서 제안… 통신3강 재구축에 가속도

    LG가 ‘통신 3강’의 재구축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LG의 지주회사인 ㈜LG 정홍식 통신 총괄 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나로통신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제안,인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의 제안은 지난달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부결된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4억 5000만달러 규모의 1차 투자 계획건이 3일 이사회에서 재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하나로통신과 주요 주주인 삼성전자,SK텔레콤 등의 반응이 주목된다. ●LG의 의도와 향후 계획 KT,SK텔레콤과의 ‘통신 3강’ 구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을 어떤 형태로든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기업 내재가치(주당 4000원 추정)보다 낮은 3000원이란 헐값에 팔아선 안된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하나로통신과 계열사인 데이콤,파워콤 등 유선사업자뿐 아니라 이동통신업체인 LG텔레콤까지 포함하는 전략적 제휴와 회사통합 추진 방안에서도 잘 드러난다. 정 사장은 “만일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100% LG가책임지고 인수하겠다.”면서 “3일 열리는 하나로통신 이사회가 이 제안을 상정,논의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LG는 1단계로 하나로통신(지분 13.0%)의 경영권을 확보해 데이콤과 파워콤간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복투자와 과당경쟁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2단계로는 통신·방송 융합,차세대네트워크통합(NGcN) 등 통신산업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들 기업의 통합을 추진,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LG의 계획대로? LG의 이같은 방안이 3일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 등 주요 주주들이 하나로통신에 ‘미련’을 두지 않고 있다는 데서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친다. 외국 컨소시엄도 지난달 제시한 주당 3000원 이상은 내놓기 어렵다는 반응이어서 설득력도 있다. 2대 주주인 삼성전자(8.43%)의 경우는 일단 관망하는 자세다.관계자는 “아직 하나로통신측의 입장이 나오지 않아 말할 수 없다.”면서 “유상증자가 정식 의안으로 설정된 뒤 논의해 볼 사항”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통신 3강’ 재정립을 은근히 바라는 정보통신부의 막후 역할에 따라 삼성의 의중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5.41%)은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지분도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매각할 계획이기 때문에 증자 참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정 사장의 제안에 대해 “현재로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권영길 민노당후보 집중해부/ “”공정선거땐 10% 득표 자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일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선거법 개정안은 민주노동당 후보의 손발을 묶는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불공정선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공정한 선거가 보장된다면 10%의 득표를 얻을 수 있다.”면서 “진보진영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후보 일문일답 ●선관위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우 기탁금을 2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발표했는데. 선관위가 기탁금을 현재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려는 것은 ‘민노당 죽이기’로 볼 수밖에 없다.돈으로 후보 출마제한을 막으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선관위는 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광고와 방송을 통한 정강정책 연설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는데.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방안이다. 선관위는 미디어선거 체제로 만든다고 하지만,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혜택을 주려는 방향은 민노당 등의 후보에게는 미디어 참여를 봉쇄하는 것이다.민노당 후보의 손발을 묶겠다는 것이다.마라톤 경기를 할 때 어떤 선수는 이미 반환점을 돌고있는 상황에서,출발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이보다 불공정한 게 어디 있나. ●다른 후보들과 함께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방송사들은 지방선거에서 8.1%의 득표율을 기록해 제3당으로 확실하게 떠오른 민노당의 후보도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한다.그런데 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과 방송을 통한 정책설명에 혜택을 주는 식으로 되면,방송토론에서도 민노당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절대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노력을 하지 않고 민노당 후보로 선출된 것은 아닌가. 범(汎) 진보진영은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공동대응하기로 했다.현 단계에서는 다른 진보진영의 후보가 없기 때문에 민노당이 후보를 선출한 것이다.민노당을 통해 대선 후보를 낸다는 게 민주노총의 방침이다. ●한국노총이 독자적인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동자 총연맹이 둘로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노동자 총연맹이 만드는 정당이 둘로 나눠지는 것은 비극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한국노총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열은 없을 것이다. ●진보진영의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단일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이다.지난 7월 진보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2002년 대선 승리와 범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범 국민 추진기구(범추)’에 합의했지만 8월말까지 범추가 결성되지 못했다.그래서 민노당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경선이 있으면 참여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 진보정당이 후보를 낸 의미는. 자유당 시절 죽산 조봉암(曺奉岩)선생이 출마한 이후 약 50년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진보정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다.물론 최근에도 진보진영 후보가 있었지만,진정한 진보정당 후보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본다.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노동자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민노당의 후보가 얻은 득표는 중요하다. ●어느 정도의 득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민노당 후보를 지지하는 표는 절대 사표(死票)가 아니다.100만표를 받으면 1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고,200만표를 받으면 2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다.공정한 기회와 선거가 보장되면 10%의 득표율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대선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 총선에서 6∼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정책개발은 어떻게 하나. 민노당에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그래서 다른 정당보다 가장 현실에 맞는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예컨대 과기노조에 속한 노조원들이 현실에 맞고 현장감있는 과학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과기노조원들 중에는 석·박사들이 많다.교육정책이나 금융정책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보다 활발히 움직여야 할 텐데. 추석 이후 팀을 구성해 의미있는 전국 투어에 나설 것이다.예컨대 전체 근로자 중 60%가 비정규직이다.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안아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이런 점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심한 사업장을 방문한다든가 하는 등으로 투어를 할 것이다. ●부유세 신설을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부유세 신설은 허황된 정책이 아니다.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다.자산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으로 할 경우 대상은 2만∼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부유세를 신설해 추가로 거둘 수 있는 세수가 11조원이나 늘면 170만명의 대학생을 무상으로 교육시킬 수 있다. ●외모 등이 민노당 후보로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진보진영의 몇몇 사람들은 너무 유순한 모습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반면에 권영길을 만나지 않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다소 과격한 이미지로 비쳐져 있다.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상을 바르게 바꾸는 게 급선무다.권영길을 만나본 사람들은 처음에 가졌던 과격한 인상과 달라 놀라고 있다. ●민노당 후보의 자녀가 해외유학을 간 것에 대해 말이 있는데. 지난 94년 해고된 뒤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빚을 내서 살아가는데 무슨 돈이 있어 유학을 보내겠는가.노동운동을 한 딸은 노동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장학금으로 유학을 갔다.재벌기업에 취직했던 아들은 퇴직금과 저축한 것 등을 모아 유학을 떠났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權이 본 李·盧·鄭 권영길(權永吉) 후보에게 소위 3강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다. 권 후보는 망설이다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 후보는 정치적인 비전이 없다는 점을,노 후보는 참신성을 잃어버린 정치적인 행보를,정 의원은 재벌 2세라는 점을 각각 지적했다. 권 후보는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한반도를 평화와 통일로 바꾸는 게 우리 민족에게는 중요한 일”이라며 “이런 점에서 역사적인 비전을 갖추지 못한 이 후보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건설의 핵심주체인 노동자로부터 버림받은 후보가 대통령이 될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권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려다 표류상태에 빠진 신당창당은 국민들이 청산하기를 바라는 3김(金)의 정치행태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신당창당을 논의하는 것은 선거 때만 되면 간판만 바꿔다는 이합집산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 사람이 최고의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갖는 게 상식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것이냐.”면서 “한 사람이 부와 명예 권력을 다 쥐는 사회는 결코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정 의원을 겨냥했다. 곽태헌기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한노총 마이웨이… 성사 미지수 진보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는 자체 세력내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지만,기성정당에도 상당한 관심사이다.성사만 된다면 연말 대선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진보세력이 목표로 삼는 ‘17대 원내 진입’에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도 여겨진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가 후보확정 이후에도 “진보진영에서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후보 단일화를 위해 경선을 할 용의가 있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실제로 민노당은 지난 8월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한총련,청년단체,교수노조에 여러 통일단체 등 10여개 주요단체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범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공동실무단까지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그러나 이같은 행보는 현재 사실상 정지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참관 자격으로 동참했던 한국노총은 별도로 정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해 놓은 상태이고,사회당과 녹색평화당도 지금까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진행중인 중앙선관위의 선거법 개정안 저지투쟁에서도 진보진영이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민노당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과 함께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위’구성을 제안했으나 사회당은 녹색평화당,전국교수노조,전국학생회협의회 등과 함께 ‘국민운동본부’를 결성,딴살림을 차렸다.개정안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조항이 서로 차이가 나는 등 이해관계가 달라서다. 또 한국노총의 정당 창당은 현실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관측이다.실제 지구당 조직이 상당히진척돼 있고,재정적인 뒷받침도 충분한 것으로 여겨져 사실상 정치적 판단만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기성정당 역시 진보진영의 통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기성정당의 한 인사는 “기성정당들은 사실상 ‘세력’중심으로 이뤄져 타협과 협상이 가능하지만,진보단체들은 ‘이념’으로 맞서고 있어 이해의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민노당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한국노총의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되,향후 당대당 통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만약 이것이 성사된다면 사회당을 비롯,농민·시민단체들의 합류가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진보진영의 통합을 위한 첫단추인 ‘범노동계 단일정당’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역대대선 진보진영 득표율/ 조봉암 56년대선때 30% 득표 오는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는 얼마나 될까.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예상 득표력과 역대 대선에서의 진보진영 득표 상황 등을 알아본다. ●권후보의 득표력=이번 대선에서 권 후보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지만 득표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권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서는 ‘국민승리 21’ 후보로 나서 30여만표(1.2%)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최소한 배이상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13지방선거 때 민노당이 8.1%의 지지율을 기록,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뛰어오른 게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또 지난 대선 때의 ‘국민승리 21’은 급조된 정당이었지만,민노당은 그렇지 않다. 권 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현재 5∼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놀랄 만한 결과”라고 밝혔다.권 후보측은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등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고,지지층이 겹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거품이 꺼지면 지지율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 경우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민노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얻는 득표는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력=우리 정치사에서 진보세력의 활동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해방 이후 진보세력의 첫 대선 도전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냉전논리에 맞섰던 ‘역풍의 정치인’조봉암(曺奉岩)선생에 의해서다.56년 제3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았던 그는 무려 30%(216만여표)를 득표,집권 자유당을 놀라게 했다. 14대 대선(92년)에서는 진보계 인사인 백기완(白基玩)씨가 무소속으로 도전했으나,득표율은 1.0%(23만여표)에 그쳤다.15대 대선(97년)에선 권영길 후보가 30만여표를 얻었다.대통령 당선자와 2위 득표후보간의 표차(39만여표)에 근접한 수준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권영길 캠프' 누가 있나/ 시민·사회단체 이끄는 100여명이 ‘정책 브레인' 현재 민주노동당의 대선공약개발단에는 진보적 성향의 학자들과 전문인,노동·통일·환경·여성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참여해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대선공약과 정책을 만들고 있다. 주요 정책 브레인으로는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한림대 사회학과 유팔무 교수,가톨릭대 사학과 안병욱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조희연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부산대 사회학과 김석준 교수 등 당 간부직을 맡은 소장파 교수들도 상당수다.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등 좌파 이론의 대가들은 정책 자문역으로 포진했다.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주동황 교수,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은 당 외곽에서 측면 지원한다.이밖에 민주노총 유병홍 정책실장,김석연·김정진·이덕우 변호사,전국과학기술노조 이성우 전 위원장,변현단 전 인터넷대자보 편집장 등이 각각 전문분야에서 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민노당 대선기획단은 조만간 ‘평등과 자주’를 핵심 개념으로 한 선거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며 공약집도 이달 하순 발간한다.‘평등’과 관련 ‘10억원 이상 자산보유자에 부유세 도입’공약이 이미 제시된 바 있다.‘자주’의경우 “단순히 ‘미군철수’ 구호가 아니라 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뜻한다.”고 민노당측은 설명했다.민노당은 지난 13일 장애인 선로점거와관련,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 전통적 지지기반 외에도 각종 차별로 소외된 층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얻은 134만표(8.1%)를 지켜내는 것은 물론 추가로 20∼30대와 40대 초반까지도 주요 공략 대상으로삼고 있다.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 기성정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층이 절반에 달한다.”면서 “민노당의 지지층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탈지역주의와 강한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리저리 표심을 옮겨가고 있지만 이들 부동층에 정치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정당은 민노당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기성정당의 폐해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했다.인지도가 낮은 데다 아직 많은 국민들이 민노당의 이념에 대해 회의적인 게 사실이다.이른바 레드콤플렉스나 사표방지 심리를 극복해야 한다.올 대선에서 민노당의 득표력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지 관심인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나라당 ‘2중대론’도 넘어야 할 벽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통신업계 새판짜기 돌입

    ‘향후 통신시장 판도는 파워콤이 결정한다.’ SK텔레콤이 KT의 최대주주로 확정되자 이제는 통신업계의관심이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파워콤 입찰로 옮겨지고 있다. 누가 파워콤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현 KT-SK텔레콤의 양강구도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2파전 양상의 파워콤 입찰전] 파워콤 입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이다. 데이콤은 이미 CDP,소프트뱅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LG그룹에서 밀고 있어 하나로통신보다 다소 유리하다는 것이업계의 관측이다. 하나로통신도 이달안에 컨소시엄을 구성,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이다.컨소시엄에는 미국계 통신전문투자펀드인 EMP와 세계최대의 보험그룹인 미국 AIG 등이 거론된다. 두 회사는 상대를 자신의 컨소시엄에 포함시킬 계획도 세웠으나 향후 파워콤 경영주도권 때문에 무산됐다. [파워콤 입찰 변수는] 온세통신은 독자적인 입찰보다는 데이콤이나 하나로통신과의 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온세통신이 어느 쪽과 손을 잡고 파워콤을 인수하든 유선통신 시장에서 KT에 버금가는 거대 통신공룡이 탄생하는 것은분명하다. 파워콤 인수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과 향후 통신업계 3강구도의 한축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그랜드컨소시엄이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절대강자 노리는 SK,KT] SK텔레콤은 KT의 최대주주가 된데이어 추가적인 유선통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두루넷 유선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또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라이코스인수도 막바지에 와있다는 관측이다.이를 통해 SK텔레콤은유무선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최대 강자로 부상한다는 복안이다. 국내 음성전화시장의 96%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49%를 차지하고 있는 KT는 포털업체인 다음을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원하는 3강 구도는] 정부는 KT­KTF,SK텔레콤,LG텔레콤-파워콤을 축으로 하는 3강 구도를 내심 바라고 있다.효율적인 경쟁체제를 위해 유무선을 통합한 최소 3개의 거대사업자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LG텔레콤은 최근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정부가 바라는 3강 구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여부에 따라 3강 구도가 새로 짜여질지,아니면 양강 체제가 지속될지 판가름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데이콤, 파워콤 인수전 가세

    데이콤이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인수전에 전격 가세했다. LG 계열사인 데이콤은 특히 파워콤 인수 뒤 후발 통신사업자들과 제휴나 연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는 사실상 LG가 ‘통신 3강구도’ 구축을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콤은 오는 6월 실시되는 파워콤의 전략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17일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파워콤 인수경쟁에는 데이콤과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온세통신,신한맥쿼리금융,그리고 익명을 요구한 외국업체 1곳 등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6개 회사들이 뛰어들었다.데이콤은 캐나다 국민연금 관리기구(CDP) 및 소프트뱅크아시아(SAIF)와 컨소시엄을 구성,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게다가 통신산업 재편과 관련해 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의LG텔레콤과 유선통신의 데이콤, 하나로통신,두루넷,파워콤등을 제3의 통신사업자군으로 묶어 KT 및 SK텔레콤과 경쟁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박운서(朴雲緖) 데이콤 대표이사 부회장은 “파워콤 통신망을 활용하면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의 투자비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파워콤의 광대역 가입자망과 데이콤의 유선데이터통신 서비스와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데이콤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며 지난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이행사되면 1억달러가 추가 조성되며 올 상반기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워콤은 6만 8000㎞의 시내 가입자망과 1만㎞의 시외 기간망을 보유한 통신망 임대사업자로 지난해 3860억원매출에 26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LG텔레콤,두루넷,하나로통신,SK텔레콤,데이콤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통신망을 임대해 쓰고 있다.한전이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30%로 4800만주에 이른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국제전화 사업자인 데이콤보다는국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파워콤과의 통합 시너지효과가 더 크다.”고 주장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공무원 Life & Culture] 튀는 행보 화제 양승택 정통부장관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장관은 지난달 말 베트남을 방문했다.그는 돌아오는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기에서 예상치 못한 인사를 받았다.처음 보는 여승무원이 “어디선가 뵌 분”이라며고개를 갸우뚱하더라는 것이다.궁금증은 곧 풀렸다.그는 베트남 국영신문인 인민일보(Nhan Dan Daily)에 연이틀째 1면 머릿기사로 보도됐다.여승무원이 이를 본 것이다. 양 장관은 요즘 인기 상한가다.집무실에는 외빈들이 북적거린다.중국 몽골 미얀마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그를 초청한 나라는 10여개국이 넘는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함께 모델로 정보기술(IT) 홍보물도 제작중이다.그의 인기는 우리나라의 IT 산업 성장속도와 비례한다. 양 장관은 이처럼 주목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행보 역시 ‘튀는 편’이다보니 더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때로는 ‘소신’으로,때로는 ‘돌출’로 비쳐지면서 남다른 화제를 양산하는 ‘뉴스메이커’다. 그는 IT분야에서 30년 넘도록 뼈가 굵은 전문가다.특히 동기식 기술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 관한 한‘최고 기술자’로꼽힌다.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상용기술을 갖게 된 것도 그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으로 있을 때 해낸 일이다. 이같은 경력을 업고 양 장관은 지난 3·26 개각 때 정통부 수장으로 입성했다.전임 안병엽(安炳燁)장관이 실패한 동기식(미국식)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이 당연한 책무로주어졌다.그래서 ‘동기식 전도사’라는 닉네임이 붙는다. 그는 거침없이 밀고나간 끝에 결국 해냈다.반대론자들에게는“동기식만이 우리 통신산업이 살 길”이라는 소신으로 맞섰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오락가락’‘좌충우돌’‘돌출발언’‘독불장군’ 등 부정적인 수식어들을 극복해야만했다. 이런 것들은 파격(破格)으로 시작한 첫날부터 예고됐다.취임일성(一聲)으로 이동통신 세대론의 정의부터 바꿨다.IMT-2000만 3세대 서비스로 규정한 정통부의 개념을 뒤엎은 것이다.2.5세대로 불리면서 올해부터 상용 서비스중인 CDMA2000 1X도 3세대라고 못박았다. 정통부는 신임 장관의 한마디에 발칵 뒤집혔다.고위간부들은기존 정책들도 얼마나 바뀌게 될지 몰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안위문제는 그 연장선에 놓였다. 당시 두번째의 불안감은 반년만에 현실로 드러났다.5개 국·실장이 송두리째 바뀐 것이다.정통부 초유의 대규모 인사였다.양장관 취임 때 “평소 껄끄러운 누구누구는 잘릴 것”이라던 소문대로 인사도 이뤄졌다. 인사과정도 파격으로 이어졌다.9월 초 개각과 맞물리면서 사표를 낸 상태에서 인사를 단행해버린 것이다.중앙인사위에서,행정자치부에서 제동을 걸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이를 놓고 ‘뒤늦은 인사’‘보복성 인사’라는 등 불만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양 장관 생각은 다르다.“제대로 안 뒤에 인사를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거침없이 소신을 드러낸다. 이런 소신을 제도화하는 또하나의 파격이 검토되고 있다.‘보직 예고제’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가능하면 연말에 대규모로단행될 과장급 인사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그는 “자신이 어느 자리에 가서 일하게 될 것인지를 미리 알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실무자에게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짜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국실장 인사 때의 잡음을 의식해서인지 국실장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는 말도 곁들였다.그러면서도 “인사는 장관이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양 장관은 IMT-2000 사업자 선정과 함께 통신산업 구조조정을2대 책무로 내걸었다.동기식 우선론과 통신산업 3강체제라는 두가지 IT철학이 밑에 깔려 있다. 전자는 해냈다.후자는 진행형이다.중간평가를 묻자 “시작이반이므로 반은 성공”이라고 다소의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그러면서 “그전처럼 후발 사업자끼리 아웅다웅 싸우지 않고 협력하게 된 것만 해도 구조조정의 기본 방향은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두 책무를 실현하기 위한 방식으로는 비대칭 규제를 제시했다. 1위 사업자와 2·3위 사업자를 차등 규제하는 게 골자다.이를둘러싼 논란은 거세다.정통부 고위 간부들마저도 이 표현을 부담스러워한다.이달 초 ‘유효경쟁 체제를 위한 정책’이라는 대체용어를 공식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양 장관의 의지는 확고하다.비대칭 규제가 외국용어를단순 번역한 ‘유령용어’로 인식되자 “20년전부터 경제학 교과서에서 얘기해온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타깃은 유선의 한국통신,무선의 SK텔레콤이다.둘다 비동기식(유럽식)IMT-2000 사업자들이다.그는 “외국인이 동기식 사업자로 오기를 바랐다”고 말했다.이유를 묻자 “경영환경을 확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두 사업자에 대한 불신감이짙게 묻어 있다.앞으로도 비대칭 규제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반격은 만만치가 않다.SK텔레콤은 정통부의통제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컸다.정부가 대주주인 한국통신은 규제정책이 나올 때마다 정면으로 덤빈다.양 장관이 예상치 못한부분에서 역풍(逆風)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에게는 연말 개각이라는 또하나의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양승택 정통부장관 발언록. ◆CDMA 2000 1X도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9(3.26)◆IMT-2000 동기식 출연금 대폭 삭감(3.26)⇒비동시식 사업자도 경감 아닌 삭감검토(3.29)⇒15년간 분할 납부 검토(4.4)⇒대폭 삼감쪽에 정책 무게(4.25)⇒총액삭감은 없다(6.15)◆한국통신 2002년 6월가지 완전 민영화(4월 당정회의)⇒상황에 따라 늦출 수도(5.24)⇒예정대로 완전 민영화(6.15)⇒제값 받고 팔아야(11.8)◆IMT-2000 외국인 대주주도 무방(5.18)⇒LG독자 컨소시엄은 불가(5.30)⇒LG텔레콤,파워콤,하나로통신,두루넷 등과 연대해야(6.25)⇒하나로 통신을 반드시 포함시킬 필요는 없어(6.25)◆역효과가 나더라도 유무선 비대칭 규제를 실시(5.11)⇒시장원리를 벗어난 비대칭규제는 없다(6.15)◆재경부도 이동전화 요금 인하 요구권리 없다(5.15)⇒100만명이나 1,000만명 서명으로 ‘이게 여론이다’라는 식으로 이동전화 요금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9.18)⇒이동전화 요금 인하 한자릿수 바람직(10.24)◆제3의 통신사업자 시장 점유율 20%는 되어야(5.19)◆LG텔레콤, 하나로통신,데이콤 파워콤,두루넷 등 총괄하는 제3의 통신사업자 필요(7.3)◆미 퀼컴은 CDMA 로열티 최혜 대우 약속지켜라(9.27). ■약력. ▲부산 출생(62)▲동아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미국 버지니아풀리테크닉주립대,미국브루클린종합기술연구소 전기공학 박사 경력사항 ▲미국 버지니아종합기술연구소 조교 ▲미국 Bell Tel.Labs.사 근무 ▲한국전자통신기술 상무이사 ▲한국통신학회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정보화추진위원회자문위원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초대 총장 ▲국민훈장 목련장,국민훈장 모란장. ■“소신-배짱 갖춘 전문가”“시장 모르는 고집쟁이”.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정보통신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양적으로는 긍정론이 더 많다.부정적 평가는 당하는 쪽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 정도에 불과하다.반면 다수의 후발 사업자들은 혜택을 입는 편이다. 긍정론자들은 ‘IT를 아는 행정가’라고 평가한다.소신을 거침없이 내뱉는 특유의 배짱을 장점으로 꼽는다.반면 ‘학자적 외곬’‘아마추어 행정가’‘옹고집’ 등 불만들도 나온다. 좋게 보는 측에서는 양 장관이 통신기술 전문가여서 맥을 제대로 짚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한다.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상당수의 전임 장관들은 행정가 출신들로 1위 사업자들로부터 적지 않게 휘둘렸지만 양 장관은 사업자들이 기술문제로 장난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LG텔레콤측의 한 관계자도 “동기식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도 양 장관이 워낙 화끈하게 밀어주니까 솔직히 부담스러울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후발 사업자들이 햇빛만 받는 것은 아니다.양 장관을 찾았다가 면박을 당한 최고 경영자(CEO)는 한 둘이 아니다.지난 5월에는 데이콤 박운서(朴雲緖)부회장과 하나로통신 신윤식(申允植)사장이 ‘SOS’를 요청했다가 빈손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반면 양 장관이 편파적인 정책을 편다는 비판도 있다.한국통신은 1위 사업자의 경쟁력 제고를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이다.SK텔레콤도 시장 원리를 무시한 정책을 고집한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비대칭 규제는 정통부측에서 중복 과잉투자를 가져온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해 펴는 것으로양 장관 때문은 아니다”면서 “드물게 소신껏 일하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박대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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