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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우 ‘적혈구’ 두께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 전지 개발

    겨우 ‘적혈구’ 두께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 전지 개발

    태양전지(Photovoltaic cell)는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사실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이라는 것 이외에도 태양 전지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고고도 무인기의 경우 태양 전지 패널을 탑재해 몇 달이고 전력을 공급하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아직은 꿈의 영역이지만, 이런 태양광 무인기가 가능하다면 통신 위성을 보완할 차세대 무선 통신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있다. 태양광 유인기인 솔라 임펄스 2의 경우 130㎛ 두께의 태양전지를 탑재했는데, 날개가 대형 제트기 수준이라 무게가 상당하다. 다른 소재와 달리 태양전지의 경량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의 요하네스 케플러 대학(Johannes Kepler University Linz)의 과학자들은 페로브스카이트(CaTiO3)와 유기물 전극을 이용한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전지(ultrathin highly flexible perovskite solar cell)를 개발했다. 이들이 저널 네이처 메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이 초박막 태양전지의 두께는 적혈구와 비교할 만한 3㎛에 불과하다. (적혈구는 지름 7~8㎛에 가장자리 두께가 2~3㎛ 수준) 이 태양전지의 에너지 변환 효율은 12%로 높지 않지만, 대신 극도로 가벼워 120W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태양전지의 무게가 5.2g에 불과한 수준이다. 여기에 얇은 필름 형식으로 제조할 수 있어 웨어러블 기기나 플렉서블 제품과 쉽게 통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앞서 말한 무인기 외에도 시곗줄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스마트 시계나 종이처럼 작게 접었다가 펼치는 형태의 휴대용 태양전지가 가능하다. 물론 그 이외에도 여러 영역에서 가능성이 열려 있다. 현재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생산성이다. 지금은 10cm의 짧은 필름 형식으로만 제작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서 하늘을 나는 태양광 무인기를 테스트했다. (위의 사진) 앞으로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초박막 플렉서블 태양 전지가 상용화되면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朴대통령 “창조경제는 새 성장엔진… 혁신센터 창업장터 되길”

    朴대통령 “창조경제는 새 성장엔진… 혁신센터 창업장터 되길”

    벤처기업 라온닉스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기 직전 온수를 가열시키는 ‘순간 온수기’를 개발했다. 기존의 물탱크에서 물을 가열해 긴 수도관을 통해 이동시키는 방식보다 열 손실을 줄이고 세균 번식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지원받고 있는 라온닉스는 27일 스타트업 최고 사업 아이템을 가리는 ‘전국 창업스타 공모전’에서 총 3103개팀이 옥석을 겨룬 가운데 대통령상과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전국의 창조경제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과를 뽐내는 ‘2015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이 이날 대전 카이스트(KAIST)에서 막을 올렸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문화창조융합벨트 등이 육성하는 51개 벤처·스타트업 기업이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투자를 유치해 도약을 도모하는 자리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17개 혁신센터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혁신센터의 크고 작은 성과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돼서 대한민국 전역에 창조경제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관을 극복하고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창조경제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창조경제는 우리나라가 21세기형 창업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만 할 핵심 과제로 21세기 국가경제의 성장 엔진은 바로 창조경제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혁신센터의 역할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아이디어와 기술, 자본 간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살아 움직이는 창업장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비창업가와 벤처기업인, 대학생 창업동아리 등에서 활동하는 6명의 개막 선포식에 이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모의 크라우드 펀딩’ 행사가 열렸다. 라온닉스의 ‘순간 온수기’ 등 3개 기업이 500여명의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앞에서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틀간 진행되는 페스티벌에서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문화산업기술(CT), 제조업 등 각 기업의 사업아이템 발표와 투자설명회가 열린다. 이 중 24개 기업과 국내외 16개 투자기관 사이에 총 25건(107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이 체결된다. 또 기업과 투자기관들이 자유롭게 투자 상담을 할 수 있는 창업카페, 시민들이 사업 아이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성과전시회 등도 운영된다. 올해 7월 전국 17개 도시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구축된 가운데 총 329개의 창업기업과 202개의 기존 중소기업들이 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 기업들은 지난 25일까지 총 397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10가지 물질 동시 출력 ‘혁신적 3D프린터’ 개발 [MIT]

    10가지 물질 동시 출력 ‘혁신적 3D프린터’ 개발 [MIT]

    미국 매사추세츠 주 공대(MIT)가 ‘제조업 혁명’으로 받아들여지는 3D 프린터 기술에 있어 또 다른 진일보를 이루어 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IT기기 전문지 엔가젯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MIT 산하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 이하 CSAIL)가 새로 공개한 혁신적 3D 프린터 시스템 ‘멀티펩’(MultiFeb)을 소개했다. 현재까지의 3D프린터 제품은 대부분 한 번에 단 하나의 재료만을 인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극명한 한계를 가진다. 설령 아주 간단한 구조를 지닌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 구성 재료가 두 가지 이상일 경우 출력이 어려워지는 것. 이러한 맹점을 극복하고자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여러 재료의 동시 인쇄가 가능한 3D 프린터를 만들고자 했고, 일부는 실제로 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프린터들조차 한 번에 세 종류 이상의 재료를 인쇄할 수 없으며, 조작자가 빈번히 개입해 직접 출력이 정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율해야만 한다는 불편함을 지니고 있다. 이에 더해 대당 가격이 2억 원을 호가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CSAIL 개발팀에 따르면 멀티펩은 이러한 문제를 모두 극복한 혁신적 시스템이다. 인간 머리카락 너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40미크론(1미크론은 1/1000㎜, 단위는 μ) 크기 입자를 인쇄하는 이 기계는 내장된 3D스캐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물체를 인식할 수 있다는 특성을 지닌다. 이 3D스캐닝 능력은 종래의 3D프린터들이 가지는 핵심적 불편사항들을 한 번에 타파해주는 것이다. 우선 이 기술을 통해 멀티펩은 주기적으로 인쇄물의 모습을 스캔, 인쇄 상태를 점검해 스스로 인쇄 오차를 조정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정밀출력 기술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현 가능한 기술이라는 것이 개발자들의 설명이다. 두 번째로 멀티펩은 이 기술을 통해 출력물의 형태와 구조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 위에 다른 질료를 직접 덧씌워 인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을 프린터 안에 넣은 뒤 그 위에 바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달리 말하면 회로기판이나 센서 같은 복잡한 장치를 제품에 직접 인쇄해 넣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즉 여러 부품들을 일일이 출력한 뒤 조립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멀티펩 프린터 한 대 만으로 복합적 구조의 ‘완제품’을 출력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멀티펩은 기존하는 저렴한 부품만을 활용해 만들었기에 제작비 또한 7000달러(약 800만 원) 정도로 적게 소모된 편이다. 이는 취미용 3D프린터에 비하면 월등히 비싼 것이지만, 종래의 산업용 첨단 3D프린터에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개발을 공동 진행한 CSAIL 소속 연구 공학자 자비에 라모스는 “이번 기술은 제조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발명”이라며 “이제 전 세계 연구자들과 3D 프린팅 애호가들은 이전에 출력 불가했던 수많은 물품을 출력해 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위)/MIT CSAIL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해설] 박 대통령, 대북·대일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 의지 표명

    [해설] 박 대통령, 대북·대일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 의지 표명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70주년 경축사는 ‘7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한껏 담았다. 긴장 국면의 남북관계, 꼬일대로 꼬인 한일관계에 대해 분명한 원칙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틀과 관계 구축이라는 미래를 염두에 뒀다. 박 대통령의 말마따나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인 셈이다. 광복절에 앞서 북한의 DMZ 지뢰도발이나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담화의 과거형 사죄는 박 대통령에게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대북, 대일 메시지는 대내외적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북한의 지뢰도발에 대해 “겨레의 염원을 짓밟은 행위”, 아베 총리의 담화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짚어야할 부분은 짚어야 한다는 원칙에서다. 그러면서도 북한에게 “지금도 기회가 주어져 있다”며 대화와 협력의 길을 요구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주목한다”면서 ‘행동으로 뒷받침’해 신뢰를 얻을 것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남북관계] 북한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협력은 지속하겠다는 북한에 대한 투트랙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획기적인 깜짝 대북 제안 보다는 기존 정책 틀 속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북한 지뢰도발과 관련,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 조약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다. 북한의 거듭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만약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면 민생향상과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회’가 열려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북한에 대한 ‘기회’를 적시했다. 인도주의적 사안, 안전·문화·체육 교류 등 비정치적 사안에 대한 교류는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또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등의 추진에 대한 입장도 다시 언급했다. 특히 이산가족 생사확인의 절박함을 거듭 강조했다. ‘6만여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 일괄 전달,연내 명단교환 실현’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임기 후반기에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끈을 놓치지 않고 능동적, 주도적으로 상황을 뚫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평화 통일의 비전과 관련,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한일관계] 일본에 대해서는 역사문제와 경제·안보 문제를 분리해 대응한다는 정책의 기본 틀을 재차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전날 담화 발표와 관련,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렇지만 “비록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할 때”라며 미래의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담화 자체를 전면 부정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베 정부의 실질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일본이 동북아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대열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일관되고 성의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해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는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을 잊지 않았다. “조속하고 합당한 해결”을 주문했다. ‘과거형 사죄’에서 벗어나 역사를 똑바로 보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을 가해자로서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국내 문제]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광복 70주년의 의미도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불굴의 의지로 창조의 역사,기적의 역사를 함께 써온 우리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의 대장정을 나서고자 한다”며 창조경제,문화융성,4대 개혁 완수 등의 추진 의지도 밝혔다.박 대통령은 창조 경제와 문화 융성을 “21세기 시대적 요구”,“경제 도약을 이끌 성장 동력”이라고 규정하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새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 등을 이루겠다고 했다. 또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개혁에 대해 “성장 엔진에 지속적 동력을 제공하는 혁신의 토대”라고 정의한 뒤 미래세대에 희망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할 때”라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인체서 전기 생산… 스마트폰 충전 활용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인체서 전기 생산… 스마트폰 충전 활용

    ‘인체에서 전기를 생산한다.’ 얼토당토않을 것 같은 이 기술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체온과 주변 온도 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핵심은 유리섬유로 유연하게 만든 열전소자에 있다. 이전에는 몸에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딱딱했다. 대전혁신센터 드림벤처스타 기업인 테그웨이가 개발했다. 유네스코는 올해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그랑프리로 선정했다. 국내 기술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소식을 들은 뒤 “이게 창조경제의 대표 사례”라고 극찬했다. 전기는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 등에 쓸 수 있다. 온도 차가 있으면 전기를 만들 수 있다. 핵잠수함 내부와 바닷물, 자동차 배기관과 외부 등등. 국내외 50여개 업체와 상용화를 협의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지주는 10억원 투자의향서를 보냈다. 씨메스는 산업용 3차원 센서로 제품의 불량 여부를 가려내는 장비를 개발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의 필리핀 공장에 1억원어치를 수출하는 등 매출이 10억원을 넘는다. SK하이닉스 납품도 추진하고 있다. KAIST 대학원생 등이 창업한 비디오팩토리는 웹사이트에 사진 합성이나 음악 삽입 등을 통해 동영상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일반인이 동영상을 제작하려면 전문 회사에 맡겨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걸렸다. 시범 운영하는 무료 사이트 인기가 대단하다. 5억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알티스트는 실시간 운영체계를 개발했다. 미사일을 쐈을 때 바람 등 영향으로 방향이 바뀌는 것을 곧바로 바로잡아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게 한다. 군사용에 제격이지만 무인 자동차의 자율 운전에도 알맞은 제품이다. 나노람다코리아는 과일, 채소 등을 훼손하지 않고 당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비파계를 만들었다. 빛을 쏴 측정한다. 이전에는 바늘을 찔러 성분을 분석했다. 5㎜ 소형으로 스마트폰에 장착하면 어떤 수박이 단지 금방 알 수 있다. 마실 물이 깨끗한지도 분석할 수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SK·KAIST 연계 대전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SK·KAIST 연계 대전센터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다만 효과가 없는 1만 가지의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라는 에디슨의 발언을 붙여 놓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강한 도전정신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지난해 3월 국내 최고의 과학영재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부설연구기관을 세웠는데, 현재 혁신센터의 ‘원조’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정신이 충만한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전국에 혁신센터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SK가 KAIST 부설연구기관과 손잡고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로 확대·재개관했다. 12일 대전 유성에 있는 KAIST 대학 정문을 지나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 300m쯤 들어가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입주한 나노종합기술원이 나타났다. 9층이다. 혁신센터 유리 출입문이 열리자 왼쪽 벽에 ‘빛나는 도전’이라고 쓰인 게시판에 성공한 여러 업체 사진이 걸려 있다. 유네스코에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그랑프리상을 받은 ‘테그웨이’ 등 드림벤처스타 업체들이다. 1549㎡의 센터에는 창업 관련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세미나도 여는 ‘초크&토크 라운드’가 넓게 펼쳐져 있다. 그 옆으로 원스톱 서비스 사무실도 있다. 창업에 필요한 제도와 법, 금융지원 등을 상담해 주는 곳이다. 특허청 직원, 법무사 등이 업무를 지원한다. 이 사무실 담당자는 “기존은 물론 예비 창업자들이 꾸준히 찾는다”면서 “상담은 다양하지만, 특허와 관련된 것이 많다”고 전했다. 반대편 복도로 들어가자 10개 ‘드림벤처’ 업체 사무실이 줄지어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벤처 및 창업 업체들이다. 10개월간의 보육 과정을 거쳐 이달 졸업을 앞두고 있다. 최병일(55) 나노람다코리아 대표는 “해외 마케팅 때 SK 부스를 이용한 덕분에 60여개 해외 업체들과 거래 협의가 진행됐고, 일부는 매매로 이어졌다”라며 “시제품 제작비 등을 무료로 지원받아 창업 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전혁신센터는 창업 기업을 도와 키우고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글로벌화하는 것이 주 업무다. 성공한 기업인을 멘토로 붙여 실질적 도움도 준다. ‘디자인 씽킹’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창업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혁신센터 산하 ‘중앙캠퍼스’에서는 첨단IT교육을 하는 ‘T아카데미’ 등 창업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한창이다. 중앙캠퍼스는 혁신센터와 대전시가 손잡고 지난달 14일 옛 충남도청 앞 건물에서 문을 열었다. 원도심을 살리려는 취지도 있다. T아카데미에 참가한 충남대 컴퓨터공학과 3년생 송진호(24)씨는 “학교와 달리 실질적인 기술교육이 이뤄져 창업에 100%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과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난다지만, 오히려 서울에서 온 창업 준비생과 학생도 많다. 서울과학기술대 컴퓨터공학과 4년 조명환(26)씨는 “방학기간 대전에 자취방을 얻었다”면서 “창업뿐 아니라 취업에도 좋은 교육”이라며 평가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영훈(35)씨도 서울에서 내려와 자취하고 있다. 그는 “창업을 하려고 직장을 그만뒀다가 지인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 팀원으로 참가했는데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씨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K 9명과 대전시 4명, 대덕특구본부 1명, 자체 채용 등 27명이 대전의 혁신센터 운영을 떠받치고 있다. 임종태 센터장은 “우리 혁신센터를 플랫폼으로 해 대전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대전은 24개 정부출연연구소, 42개 대기업 연구소와 KAIST 등 우수 대학이 위치해 여건은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청과 대덕특구본부 등 지역 혁신주체들과의 협력이 관건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효성그룹 전북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효성그룹 전북센터

    “창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자문받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특허를 받은 전복규(78·전북 익산시)씨는 지난 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홍산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아이디어 사업화 상담을 하고 있었다. 전씨는 “한국전력에서 엔지니어로 수십년 동안 근무하면서 얻은 경험을 살려 온도차 발전기 특허를 받았다”면서 “혁신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혁신센터 벽면에는 ‘창업, 시작부터 성공까지 함께합니다’, ‘우리의 상상력이 새로운 비즈니스가 되고 세계로 뻗어 나갑니다’ 등 안내 포스터들로 가득 메워진 게 눈길을 잡는다. 아이디어가 있지만 사업화를 망설였던 예비 창업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출범 9개월을 맞은 혁신센터는 창업 열기가 가득하다. 양석호(53·전북 전주시)씨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혁신센터에서 각종 지원을 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을 신청했다. 양씨는 김치, 고추장 등 전통식품에서 유용한 유산균을 분리해 고국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달래주는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상담한 결과 개념특허를 신청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양씨는 다른 아이디어도 사업화하기 위해 자금과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6개월 챌린지 플랫폼’에 신청할 계획이다. 혁신센터 입구 ‘창업지원팀’에는 아이디어 실용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른다. 신귀수(공학박사) 창업지원팀장은 “전화로 상담한 고객들이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어떤 상담이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센터 1층 원스톱 서비스 창구는 변리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금융, 특허, 법률 문제를 한자리에서 지원한다. 창업지원팀 맞은편 ‘창조카페’는 열린 공간이다. 각종 자료를 수집하려는 다양한 계층의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2층은 시제품 제작실, 영상장비실, 탄소산업팀, 콘퍼런스룸 등이 있다. 대형 회의실은 전국 혁신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오픈 스페이스다. 전북 특산품인 한지와 탄소로 산뜻하게 인테리어를 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듣고 상담할 수 있는 마루 시설도 갖췄다. 특히 혁신센터 2층에 마련된 4개의 보육실은 젊은 창업가들이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공간이다. 제이비드론코리아, 매직오션, 플랩, 와이드브릿지 등 장래가 촉망되는 4개 업체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기술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회의실에서는 양오봉 센터장의 주재로 끊임없이 회의가 열린다. 농생명·문화팀 오해영 박사, 정호규 실장(공학박사), 한창호 박사, 차주하 팀장 등이 머리를 마주하고 탄소산업 발전, 관련 업체 지원 방안, 창업 지원 문제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을 아시아산업기술이노베이션연맹(AITIA), 중국국제기술이전센터(CITTC) 등 마케팅 기관·단체와 연계, 해외진출 지원 방안을 찾는다. 수출 가능성이 높은 12개 전략업체를 선정해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준다. 300억원의 창조경제 혁신펀드를 조성, 특화기업에 집중 지원한다. 100억원은 탄소 관련 기업에 돌아간다. 양오봉 센터장은 “앞으로 3년 이내에 150개 우수기업을 창업하고 30개 강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창업 10개월 만에 4억 5000만원 투자받아… 개발 시제품 ‘대기업 협력사 등록’ 가능성도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창업 10개월 만에 4억 5000만원 투자받아… 개발 시제품 ‘대기업 협력사 등록’ 가능성도

    #대학생·대학원생 7명이 창업한 ㈜비디오팩토리는 웹·클라우드에 기반해 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하는 플랫폼 제작업체다. 지난달 미국 벤처창업 기획사인 ‘플러그 앤 플레이’로부터 사무공간과 멘토링을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 쿨리지코너인베스트와 4억 5000만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 지원하는 SK그룹의 도움(드림벤처스타 1기)을 받아 창업 1년도 안 돼 이룬 성과다. #지난 6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아이디어 공모전에 선정된 ㈜무빙키는 스마트폰에 사용할 옥외 양방향 광고 솔루션인 ‘틸트코드’ 시제품을 개발했다. 직원 3명의 이 회사는 혁신센터로부터 2000만원의 투자금을 받을 예정이다. ‘대기업 협력업체 등록’이란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17개 시·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출범했다. 혁신센터는 지역 인재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창업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지원을 받은 벤처기업들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인재, 창업·벤처기업, 대학·연구기관, 지자체 등 창조경제 역량이 결집된다.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이 손을 잡고 혁신센터에서 맞춤형 창업을 지원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창업자금 지원도 큰 도움이 된다. 혁신센터에 참여한 대기업의 역할도 크다. 사업 모델 및 상품 개발, 판로 개척 등 회사 운영 전반에 걸친 멘토 역할을 한다. 시제품 출시부터 창업·투자, 국내외 판로 개척까지 대기업의 노하우가 접목된다. 여기에 대기업 협력업체로 등록도 가능해진다. 김진회(29·KAIST 대학원생) 비디오팩토리 공동대표는 “혁신센터는 대기업(대전 SK)이 참여해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사업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며 “대기업의 폭넓은 경험과 네트워크가 창업부터 투자자 연결까지 전문적인 도움을 줘 새내기 벤처기업에는 엄청난 혜택”이라고 말했다. 절차는 간단하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 희망자들은 누구나 언제든지 전국에 있는 혁신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신청서를 접수한 뒤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과하면 각 지역의 혁신센터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받는다. 혁신센터별로 공모전을 통해 아이디어를 직접 발굴하기도 한다.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투자 유치와 국내외 시장 개척 등도 지원한다.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든 뒤 관련 대기업 등에 발표할 수 있고,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시제품을 검증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투자 유치 설명회도 지원한다. 투자 유치 설명회는 벤처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쉽게 얻지 못하는 기회다. 서용창 무빙키 대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삼성이 참여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우리 제품이 혁신센터 참여 기업인 삼성 제품(스마트폰)에 탑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홍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혁신센터는 분야별 조직을 갖춰 아이디어 공모부터 전문가 컨설팅, 창업, 상품화, 판매 등 모든 단계의 전략을 수립·지원한다”며 “대기업 참여는 중소기업 및 벤처업체의 기술력 구축과 경쟁력 향상을 이끌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신조어에 반영된 중국 청년 세대의 애환/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신조어에 반영된 중국 청년 세대의 애환/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중국의 청년 세대들이 희망을 잃어 가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과 경제적 빈곤으로 미래에 대한 꿈까지 포기하곤 한다. 마치 우리의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88만원 세대를 연상케 한다. 올해 대학 졸업자가 749만명. 지난해보다 22만명 늘어났다. 1999년 85만명에 비하면 무려 9배 늘어난 셈이다. 취업이 어렵고, 대졸자 임금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대졸자가 희망하는 월급 수준이 2500위안(약 50만원)까지 내려왔다니, 최근 5년 내 최저다. 베이징의 사찰 와불사(臥佛寺)에는 취업을 바라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기도를 올린다. 사찰 이름 와불(臥佛)의 중국어 발음 ‘워포’가 영어의 채용(offer)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명문대 출신도 취업이 어렵다. 한 베이징대 출신이 고향에 내려가 정육점을 연 것이 언론에 크게 보도돼 사회적 논쟁을 일으켰고, 그의 이름을 따 루부쉬안(陸步軒) 현상이 생겨났다. 대학이 무분별하게 늘어난 것도 문제가 있다. ‘예지(野鷄)대학’이라는 것이 있다. 2005년 발표된 이런 이름의 우언집에 꿩(野鷄)마저 대학에 가게 됐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대학 설립은 합법이지만 학위 기간과 졸업 조건이 완화된 능력 미달의 대학을 말하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학위를 받겠다는 학력 중시의 사회적 병폐가 반영된 것이다. 현재도 유학 붐을 타고 미국에서만 855개의 예지대학이 운영되고, 중국 대도시에 학위만을 양산하는 꿩대학들이 무수히 존재하는 현실이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취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데, 이를 만주예(慢就業)라고 부른다. 우리의 졸업 유예, 취업 포기와 비슷하다. 경제적으로 빈곤한 중국 젊은이들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신들의 처지를 표현하는 글자로 벌거벗을 라(裸·뤄)를 이용해 자신들의 인생을 한탄한다. 뤄비(畢)는 ‘취업이 안 된 채 하는 졸업’을 의미하고, 뤄훈(婚)은 ‘집이나 돈 없이 하는 결혼’을 뜻한다. 심지어는 결혼을 망설이고 두려워하는 쿵훈주(恐婚族)까지 생겨났다. ‘뤄’(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우스 푸어, 워킹 푸어, 에듀 푸어의 푸어(poor)와 비슷한 개념일 것이다. 중국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무원이다. 평생 고용이 보장되는 공무원을 예전엔 톄판완(鐵飯碗·철밥통)이라 했지만, 지금은 진판완(飯碗·금밥통)으로 부를 정도다. 특히 중국인은 관(官) 본위 사상 때문에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엄청난 경쟁이 벌어진다. 다른 부류들은 촹커(創客·혁신창업가) 열기에 몸을 싣는다. 수많은 차오건(草根·초근목피로 생활했던 저소득층)들이 대박을 노린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이지만 이 역시 ‘가진 것 없이 창업하는’ 뤄촹(創)이다. 청년 창업 세계 1위라고 주장하는 중국 정부의 발표가 공허하게 들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광풍처럼 불었던 벤처 신드롬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더욱 그렇다. 어떤 부류는 아예 부모를 갉아먹는 컨라오주(?老族)가 되기도 한다. 독림심 약하고 의타심이 강한 주링허우(90後·90년대생)의 특징이다. 니터주(尼特族·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라고도 불리는 소위 캥거루족이다. 중국은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대학 졸업자에게 정부 당국이 직업을 정해 주는 ‘직업분배제도’를 시행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학점, 전공, 학과 교수의 추천에 따라 직장을 100% 분배 배치했고, 졸업생은 원하지 않는 통보 결과를 받아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요즘처럼 취업이 힘든 마당에 차라리 ‘아, 옛날이여’를 그리워하는 자조의 소리도 들린다. 참 힘든 세상이다.
  • [와우! 과학] 호킹·머스크·촘스키…이들은 왜 AI를 두려워할까?

    [와우! 과학] 호킹·머스크·촘스키…이들은 왜 AI를 두려워할까?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스페이스 X'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 회장,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언어학계의 혁신가 노암 촘스키까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가들이 한 장의 서한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다. 바로 '킬러 로봇'으로 알려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공격형 자율 무기'(offensive autonomous weapons) 금지 서명에 동참한 것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생명의 미래 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FLI) 측은 전세계 1000명 이상의 유명 인사들이 서명한 서한(open letter)을 공개했다. 이 서한은 AI 무기 발전이 장차 인류에게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한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스카이넷'이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 FLI측은 "이 기술의 '탄도'는 분명하다. 자율형 공격 무기는 내일의 '칼라슈니코프'(AK시리즈로 유명한 소총의 대명사)가 될 것" 이라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이같은 무기 개발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사실 할리우드 SF 영화에서 AI는 이제 단골 악당으로 등장하고 있다.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의 약자로 인간의 지능을 모방한 기계 혹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AI의 기반을 제공한 사람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잘 알려진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으로 그는 ‘효율적인 계산가능성‘ 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튜링 기계’(Turing’s Machine)를 만들어냈다. AI라는 말이 공식화 된 것은 튜링이 세상을 등진 2년 후다. 지난 1956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존 매커시는 ‘AI’라는 용어를 공식화시켰다. 이후에도 AI는 소위 ‘강한 AI’와 ‘약한 AI’의 논란으로 이어졌다. 강한 AI는 컴퓨터가 인간의 능력을 모두 갖춘 것으로 인간을 뛰어넘는 ‘슈퍼 AI’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인류를 멸망시키는 ‘스카이넷’과 어벤저스의 울트론이 그 예. 이에반해 인간처럼 지능이나 지성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능적인 능력을 보이는 것이 ‘약한 AI’로 대표적으로는 애플의 ‘시리’같은 존재다. 최근들어 컴퓨터와 뇌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AI 산업이 급속도로 커져 나가자 이에대한 경고가 유명인들 사이에서 수차례 터져 나왔다. 사실 이 서한에 서명한 호킹 박사와 머스크 회장은 FLI의 자문위원으로 이미 수차례 AI에 대한 경고를 한 바 있다. 호킹 박사는 지난해 연말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달해 인류의 종말을 부를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한 바 있다. 현실판 ‘토니 스타크’인 머스크 회장 역시 “AI 기술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전돼 5년 혹은 최대 10년 안에 인류에게 중대한 위험을 줄 일이 실제 벌어질 수 있다” 고 주장했다. 또한 워즈니악은 지난 3월 호주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회장과 호킹 박사의 예언처럼 AI가 사람들에게 끔찍한 미래가 될 수도 있다” 면서 “인간이 신이 될지, AI의 애완동물이 될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KISDI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발간

    KISDI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 발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도환)이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문사회 혁신기반 구축’ 과제의 일환으로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Vol.2, 통권11호)’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ICT 인문사회융합 동향’은 인문사회 지식 기반의 ICT 혁신 동향 및 쟁점에 관한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 및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최근의 ICT 현상에 대한 인문사회과학적 접근과 이해를 반영한 최신 국내외 기술·서비스 개발사례 및 산업동향, 학계·연구계의 ICT와 인문사회 융합관련 연구 및 사업성과 등을 다각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되는 책자는 크게‘특집’과 ‘이슈&초점’ 2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집’은 최근 가장 핫한 ICT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의 급부상과 관련해 ‘증강·가상현실을 바라보는 3가지 시선’이라는 주제 하에 기술·산업적 관점, 사회과학적 관점, 인문·철학적 관점에서 보는 증강·가상현실의 의미와 쟁점을 다뤘다. ‘이슈&초점’에서는 로봇사회학, 디지털 인문학, 웨어러블, 헬스케어, 디지털 사회혁신, 3D프린팅, 데이터 예술 등 최신 ICT 동향과 소식을 인문사회 관점에서 재구성해 소개했다. 이번 ‘특집’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증강·가상현실을 ‘시장’, ‘이용자’, ‘삶의 가치’라는 세가지의 상이한 관점에서 교차 검토했다. 먼저 ‘가상·증강현실’을 산업적 관점에서 바라 본 조영신 박사(SK경영경제연구소)는 가상현실 기술이 개인용 PC(제1차) → 스마트폰(제2차) → 헤드마운트디바이스(HMD) 보급으로 제3차 도약기를 맞이 하고 있다고 보고 현재 소니와 오큘러스(Oculus)를 중심으로 한 콘솔 및 PC 기반의 가상현실 추동 세력과 구글 카드보드와 갤럭시 기어 VR처럼 스마트폰 중심의 추동 세력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AR 대비 1/4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완벽한 의미의 실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VR 시장이 독립적인 시장으로 커질 수 있을지, 아니면 AR로 가기 위한 요소 시장이 될 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증강·가상현실’을 사회과학, 즉 이용자 경험의 관점에서 고찰한 정동훈 교수(광운대)는 “증강·가상현실을 통한 풍부한 상호작용성과 채널의 활용이 인간 경험을 양적, 질적으로 확장시키고 현실적인 재현으로 몰입감을 촉발시키고 이에 따라 새로운 인지적·감성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지만, 어지러움과 멀미 같은 생리적 반응도 극복해야하고,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부주의, 개인정보와 같은 정책적 이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하면서,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이용자의 최적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리고 개인의 기본권을 보호하면서도 산업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균형 잡힌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끝으로 ‘증강·가상현실’을 인문·철학적 관점에서 바라 본 이상욱 교수(한양대)는 “현실(Reality)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무엇인지가 달라지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현재 우리 삶에 어느 수준까지 들어와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증강·가상현실 기술발전에만 몰두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파국적 부작용을 맞게 될 수도 있으므로 우리의 개인적 삶과 사회적 관계의 ‘목표’가 무엇인지 우리가 바람직하게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슈&초점’에서는 인문사회의 관점에서 다양한 ICT 동향 및 이슈를 살펴보았는데, 먼저 최근 로봇권리 논쟁과 관련해 원격로봇에 대한 기본권 부여 가능성 문제를 연구한 배일한 연구조교수(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의 실험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배일한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원격로봇을 통해 사회생활을 한다면 아바타 역할을 하는 로봇을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일반인을 상대로 원격로봇에게 인간만이 누리는 헌법상의 기본권을 어느 정도 부여할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분석을 통해 원격로봇도 법률상 인간으로 간주될 가능성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과 태도를 분석했다. 영국 정부의 디지털 인문예술 지원정책 동향을 검토한 이연옥 박사(영국 런던대학교 SOAS 교육 자문위원)는 인문학과 예술의 디지털 시대에 걸맞도록 ‘재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영국 정부가 어떠한 지원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보고, 특히 해당분야 박사과정 연구자의 역량강화를 위해 구축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살핌으로써 국내의 실정에 맞게 취할 시사점을 제시했다. 김태원 선임연구원(한국정보화진흥원)은 기존 의료 서비스 산업이 ICT와 융합을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주요국 및 글로벌 기업들은 발 빠르게 ICT를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법규제로 인해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등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의 비정상화된 구조를 정상화된 구조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규제와 지원측면에서 검토하고,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성규 미디어랩장(블로터)은 ‘메이커 페어’(Maker Faire)의 참가지나 참가자수의 증가 추세를 보면 알수 있듯이 확산속도가 놀라운 DIY(Do It Yourself)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시장질서에 위협을 가한다는 주장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걸어온 궤도를 따라 사장과의 공존 속에서 구조 변동을 모색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KISDI 편집기획위원회에서는 시장규모와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웨어러블 시장 동향, EU의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 현황과 시사점, 데이터 아티스트의 출현과 디지털 창작의 미래, 디지털 제조의 하드웨어에서 디지털 창작의 도구로써의 3D 프린팅을 집중 조명했다. 본 동향지는 KISDI 홈페이지의 ICT 인문사회 혁신기반 구축 사업메뉴, 페이스북(facebook.com/groups/ICTHUMAN/) 등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정기 구독(무료)을 원할 경우 담당자(이시직 연구원, potential47@kisdi.re.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5] 메르스 사태를 보는 또다른 시선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5] 메르스 사태를 보는 또다른 시선

      최근의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옛날에도 바이러스 질환이 있었을까’라는 황당한 의문을 가져봅니다. 이런 생각이 왜 황당하다고 여기느냐 하면, 바이러스라는 생명체는 지구와 생존의 역사를 같이 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옛날을 떠올리는 건 지금의 사태가 주는 많은 시사점과 교훈 때문입니다. 좀 나이가 드신 분들은 예전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던 ‘비루스(Virus)’를 생각하시기도 하겠지요. 바이러스의 독일어식 발음인 그 비루스가 바로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는 괴물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지구 탄생의 순간부터 인간과 함께 살아왔을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진화해 왔듯이 바이러스도 꾸준히 진화했지요. 진화라는 게 ‘환경에 적응하려는 변화’를 말하는데, 인간의 환경이 계속 바뀌었고, 거기에 우리가 적응해 지금의 문명을 이룩했듯이 바이러스의 세계에서도 지금을 황금기라고 보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우선, 종류가 다양합니다. 숙주의 종류에 따라 식물 바이러스, 동물 바이러스,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생명체의 증식에 있어 결정적인 핵산의 종류에 따라 크게 DNA바이러스 계열과 RNA바이러스 계열로 나누고,여기에서 다시 유형별로 세분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바이러스는 증식에 필요한 효소를 못 가져 외부의 조력이 없으면 증식을 하지 못합니다.그래서 반드시 숙주 생물을 이용하는데,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된 메르스 역시 사막지역의 낙타를 숙주로 한다고 알려져 있더군요.바로 이 놈이 RNA바이러스 계열의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거창한 이름이 사람들에게 더 큰 공포감을 주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이 명칭은 현미경으로 볼 때 모양이 태양의 겉면인 코로나와 비슷해서 붙여졌을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사람 등 포유류와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제가 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우리가 사스(SARS)라고 불렀던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입니다.    알고 보면 특성도 재밌습니다.이 놈들은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만 기생하고,증식도 잘 하는 생물적 특성을 가졌지만,이걸 생물이라고 딱 부러지게 단정하기에는 다른 특성도 있습니다.그런 탓에 20세기 초에 처음 발견됐을 때는 학자들 사이에서 “생명체다” “아니다”를 두고 열띤 논쟁도 있었습니다.     먼저,생물적 특성을 보면 숙주의 효소를 이용하지만 그래도 물질 대사를 한다는 점,증식·유전·적응 등 생명체의 특성을 보인다는 점,자기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흔히 말하는 바이러스의 변신 역시 자기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무생물적인 특성도 또렷합니다.먼저,세포의 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또 세포막 등 일반적인 세포의 구성 요건도 못 갖추고 있으며,효소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다는 점도 그렇습니다.다시 말해,숙주 세포 안에서는 확실한 생명체로 존재하지만,숙주를 벗어나서는 미세한 결정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무생물적인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놀라운 환경 적응력  이처럼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죽도,밥도 아닌 바이러스이지만 의료 영역으로 들어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일단 바이러스가 만드는 질병이 간단치 않습니다.바이러스가 원인인 질병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독감과 감기일텐데,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감기는 리노 바이러스나 아데노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유형이며,이번의 메르스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원인이고,소아마비와 마마라고 불렸던 천연두,아프리카를 공포에 빠뜨린 에볼라와 국내에서 숱하게 가축의 생명을 앗아간 구제역 등이 모두 바이러스 질환에 속합니다.    질병의 이름만 들어도 모골이 송연하지만,더 두려운 것은 바이러스의 변신 능력입니다.요즘 세상에 단순한 세균 질환은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쉬워 일단 원인균만 알아내면 치료나 예방이 어렵지 않지요.가장 대표적인 결핵의 경우 정상적인 치료 과정만 거치면 거의 대부분 완치에 이를 수 있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바이러스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독감을 한번 볼까요.국내에서도 해마다 독감이 한,두 차례씩 유행하지만 아직도 맞춤형 백신은 만들지 못합니다.같은 독감이지만 바이러스가 자주 변신해 매년 유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만들어낸 백신이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표준형 백신’이지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형 3종으로 구분하는데,이 중 주로 A형과 B형이 주로 유행을 일으킵니다.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해마다 거의 반복적으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에서 이 A형과 B형의 항원성과 유사한 바이러스주를 사용해 백신을 만들지요.즉,이 유형의 바이러스가 올해도 독감을 유발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제로 미리 백신을 만들어 놨다가 접종하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같은 독감이지만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변신을 하기 때문에 특정 유형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백신을 만들기 어렵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한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것이지요.    메르스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  앞에서도 말했지만,메르스에 대한 필자의 사견은 ‘그렇게 호들갑을 떨 병이 아니다’는 것입니다.물론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메르스 때문에 고통을 겪은 분들에게는 이렇게 얘기하는 게 좀 저어하지만,그렇다고 저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메르스에 대한 저의 사견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메르스는 생소한 병명에도 불구하고, 흔한 감기와 견줘 특별히 가공스러운 파괴력을 가진 질병은 아니다.단,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만성질환자나 노약자,임신부 등이 감염되면 위험할 수 있다.’    물론 견해가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엄청난 사회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는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상당 부분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점이 이렇게 판단한 첫째 이유입니다.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의 경우 대부분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의 기저질환자였으며,따라서 이들에 대한 보도는 ‘메르스에 의한 사망’이라기보다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사망했다’는 식으로 전하는 게 옳습니다. 사인이 메르스인지, 아니면 다른 기저질환인지 가려서 보도하는 것은 질병 보도의 기본입니다.메르스 감염자가 사망했다고 해서 항상 사인이 ‘메르스’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감기의 사망률을 따지지 않습니다.그것은 감기가 사소해서가 아니라 감기라는 감염질환이 평균적인 수준에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런 감기지만 중증 폐렴 환자가 걸렸다면 얘기는 좀 달라집니다.마치 메르스가 그런 것처럼.    그런데도 메르스 감염이 국내에서 처음 문제가 됐을 때 치사율이 40%라는 엉뚱한 통계가 제시돼 사람들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습니다.만약 치사율 40%인 감염질환이 지금처럼 퍼지고 있다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전쟁에 준하는 상황이겠지요.학교는 물론 극장,시장,경기장은 모두 폐쇄되고,폭동과 약탈에 대비해 전국 곳곳에 군인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펴야 할지도 모릅니다.당연히 대중교통도 멈춰야 하고,동물원의 낙타는 살처분될 겁니다.그 와중에 또 누가 마음 편히 직장에 출근을 하며,또 누가 손님 맞아야 하는 영업을 하겠습니까.    상황이 이런 데도 치사율이 40%라는 이 희대의 ‘구라’에 대한 진위는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그 바람에 사람들은 잔뜩 주눅이 들고, 급기야 국내 5대 종합병원 중 한 곳이 사실상 진료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았습니다.    외국의 전문가들이 본 한국의 메르스 사태  그렇다면 시선을 좀 바꿔볼까요.지난 8일부터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는 메르스 파동 속에서 세계과학기자대회가 열렸습니다.조직위원장을 맡은 필자로서는 걱정이 태산같았지요.‘이걸 계속 강행해야 할까’ ‘그럴 경우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과연 예상처럼 국내외 과학기자들이 찾아올까’ 등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대회는 저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40여개 국에서 450여명의 해외 과학기자와 과학자들이 서울을 찾았고,국내에서도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 아침부터 등록대에는 장사진을 이뤘습니다.더 놀라운 사실은 야마나까 신야 박사와 팀 헌트경 등 2명의 노벨상 수상자,그리고 데보라 블럼 박사와 덴 페이긴 등 3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등을 포함해 당초 방한을 약속한 인사들이 예외없이 서울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메르스 때문에 계획을 바꿔 방한을 취소한 외국인은 5명에 그쳤습니다.내국인은 100명이 넘게 취소했는데도 말이지요.취소자는 모두 중국 쪽 인사들이었는데,이 중 홍콩대 의대 교수는 “메르스가 두려운 게 아니라 병원쪽에서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졌고,이 지침을 어기고 서울에 갈 경우 돌아와 다시 2주간 격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더군요.    메르스 사태를 보는 이들의 시각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일부를 소개할까 합니다.저명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의 국제뉴스 편집장인 리처드 스톤은 “메르스를 이겨내려는 한국 측 노력은 이해하지만,통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행사를 미루거나 학생들에게 휴교조치를 내린 것은 난센스”라고 하더군요.그는 “일반적으로 메르스는 두려움을 느껴야 할 질병이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역시 사이언스지에서 활동하며,이번 대회에서 에볼라 세션을 주도한 마틴 엔서링크 기자는 서울에 오기를 망설였지 않느냐는 물음에 “만약 망설일 정도로 걱정했다면 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느냐”면서 “나는 에볼라가 창궐할 때 아프리카 취재 현장에 있었던만큼 이런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 지를 충분히 알고 있고,그래서 이번 서울방문을 두고 한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영국 BBC에서 활동하는 런던 시티대 코니 세인트루이스 교수도 “오기 전에 한국의 상황을 알았지만,그것이 나의 방한을 포기할 이유가 될 수 없었다”면서 “WHO에서도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잘 통제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더군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의 의학 담당 부국장인 론 윈슬로의 지적도 귀담아 들을만 합니다.그는 “한국 보건당국이 메르스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면서 “보건 당국은 병원내 상황이라고 발표하면서 학교 휴교나,단체 행사를 미루도록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꼬집더군요.“메르스가 그렇게 두렵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감염질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요.    이들 말마따나 일주일간 이어진 행사 기간 중에 기침이나 발열 등 유사 증세로 현장 응급의료단을 찾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이런 메르스 탓에 시민활동이 극도로 위축돼 급기야 내수경기마저 바닥을 치고 있다니,초장에 너무 호들갑을 떨다가 수습도 못하는 상황에 이른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적극적,선제적으로 감염 차단에 나선 것까지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말이지요.    엎어진 김에 쉬어가는 심정으로  일부에서는 메르스 공포의 상당 부분이 언론 탓이라고도 말합니다.첫 발병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보도 패턴이 마치 봇물 쏟아지듯 해 시민들의 두려움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부분적으로는 그런 측면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더러는 사안에 말초적으로 접근해 본질을 밀쳐두고 지엽적인 문제를 침소봉대하거나,근거없는 보도로 공포감을 조장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보도는 단순한 양이 아니라 질과 영향력으로 평가하는 게 옳습니다.그런 점에서 언론보도가 있어 대규모 감염질환의 감시체계 부실이나,환자 및 병·의원 허술한 관리시스템과 보건행정의 대책없는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보는 게 옳겠지요.물론 언론의 지대한 관심이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속성이 이번에도 반복되겠지만,그렇더라도 언론의 역할은 이번에도 중요했습니다.그런 신문이나 방송이 없다고 가정해 보면 어떨까요.바로 그 느낌이 언론의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    보건복지부의 행정은 한 마디로 ‘이게 국민 보건을 책임진 정부 부처가 맞나’ 싶은 수준입니다.‘저 사람들은 국록을 먹으면서, 저 자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나’하는 게 메르스 사태를 보는 시민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무슨 일만 터지면 우왕좌왕,갈팡질팡 정신을 못 차려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의 힐난까지 들어야 하는 처지가 됐으니 말입니다.보건 행정을 실질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이런 사태가 반복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그 사람들 행태를 보면,병·의원과 의료인들 윽박지르는 수준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그러니 시민들 사이에서 “브리핑 말고는 잘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기관”이 되고 만 것이지요.이 사태를 겪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어떻게 혁신의 방향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시민들의 행태도 변해야 합니다.‘이 나라에 국민은 있어도 시민은 없다’는 자조적인 말이 인터넷에서 떠도는 한 지식인의 한탄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도처에 국민정신은 끓어 넘치는데,시민정신은 바닥 수준이라는 뜻이지요.여기에서 국민이니,시민이니를 두고 논쟁할 생각은 없습니다.그러나,감염 의심자가 통제에 반발해 난동을 부리는 무책임하고,이기적인 사회, 대책없이 격리하면서 그 사람의 생계에는 관심조차 없는 사회라면 누가 시민 자격을 말하며,또 누가 정책에 순응하겠느냐는 말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외국의 사례를 들먹일 것도 없는 일인데,우리나라의 병원에는 무슨 문병객이 그렇게나 많은지 한숨이 나옵니다.‘환자가 하나면 문병객은 열’이라는 병원 관계자들의 말은 애당초 방향을 잘못 잡은 우리나라 문병문화의 한 단면입니다.병원은 환자가 병을 치료하는 곳인데, 환자가 병상에 누워 문병객들을 세고, 어떻게든 환자의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는 듯 전국에서 몰려와 장사진을 치고 병실의 문을 여는 문화는 반드시 고쳐야 할 병폐이지요.이럴 바에야 차라리 우체국에 값 싼 ‘문병 엽서’ 같은 것 비치해 거기에다 마음을 담아 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병원발 감염이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 게 분명합니다.병원의 선물가게가 호황을 누리는 우리의 문병의식에 대해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병원과 의료인들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외형에만 집착해 멀쩡한 건물부터 짓고, 곳곳에 광고 도배를 하면서 정작 안을 들여다 보면 감염 관리는 가관입니다.적어도 감염 대책에 관해서라면,어디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왜냐 하면,처음 등록 때부터 병실,수술방,회복실까지 모두가 엉성하고,허술하기 때문입니다.이번 메르스 감염사태가 ‘병원 내 상황’이라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병원이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을 웅변하는 팩트인데,상황이 이렇다면 병원 폐쇄 등의 조치와는 다른 축에서 정부 차원의 감염관리 대책이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이런 일에는 정부가 먼저 나서야 합니다.이제는 ‘병원들의 어려움을 고려해서’ 등등의 기만적인 언사를 제발 거둬들이기 바랍니다.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jeshim@seoul.co.kr
  • 움직이는 선실 개발… 날개 단 현대중공업

    움직이는 선실 개발… 날개 단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선실을 앞뒤로 이동시켜 화물 적재량을 늘리는 혁신적인 컨테이너선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로부터 ‘이동형 선실’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스카이벤치’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 등록을 마친 신형 컨테이너는 레일과 바퀴를 이용해 선실을 최대 13m까지 움직여 화물 적재량을 늘릴 수 있다.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선실은 다리 모양으로 설계했다. 선실이 이동하며 생긴 선실 아래 공간에는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할 수 있다. 이 기술을 1만 9000TEU(1TEU는 가로 20피트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하면 450개의 컨테이너를 더 실을 수 있다. 해당 컨테이너선으로 유럽~아시아 노선을 운항한다면 연간 약 27억원에 달하는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선박 평균수명인 25년으로 환산하면 약 670억원의 추가 운임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유한킴벌리 핸드타올 신제품 ‘에어플렉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시장 사로잡는다

    유한킴벌리 핸드타올 신제품 ‘에어플렉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시장 사로잡는다

    ‘유한킴벌리’가 지난 2013년부터 총 760억원을 투자한 핸드타올 설비를 최근 완공하고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유한킴벌리의 티슈 생산 능력은 연산 10만톤 규모에서 15만톤 규모로 증가했으며, 흡수력이 높아진 핸드타올 신제품 ‘에어플렉스’를 통해 국내시장 선도력은 물론 아시아시장 수출 영역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설비는 공기로 원단을 건조시키는 UCTAD(Uncrepped Through Air Dryer) 공법으로 원단에 수 많은 공기층을 발생시켜 흡수속도를 3배나 높였으며(자사 기존제품 대비), 젖었을 때의 강도도 2배나 향상(자사 기존제품 대비)시켰다. 신제품 ‘에어플렉스 핸드타올’ 제품은 산업현장과 공공건물, 대형빌딩, 공중화장실 등에 공급돼 위생적인 생활환경 조성에 기여하게 된다. 또한 해당 제품은 중국, 호주,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의 수출도 예정하고 있다. 미용티슈, 화장지, 종이타올 등 가정용품사업의 주력 사업장인 유한킴벌리 김천공장은 이번 설비 준공으로 내수 증가와 수출을 통해 연 1천억원 정도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으며, 혁신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김천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일반 핸드타올은 압착 건조 방식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섬유조직 사이에 공간이 적어 상대적으로 흡수력과 부피감이 떨어지는 반면, 신제품 ‘에어플렉스 핸드타올’은 공기로 원단을 건조시키는 공법을 사용해 섬유조직 사이에 수많은 공기주머니가 생성되고, 이 공기주머니가 흡수력을 높이게 된다. 신제품 에어플렉스 핸드타올은 흡수력뿐 아니라 젖은 상태에서의 인장강도가 높고 장당 크기도 더 커져 화장실에서 한 장만 사용해도 물기를 제거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후, 물기를 잘 말리지 않으면 피부 표면이나 손가락 사이에 남아 있는 물기가 미생물의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 공공화장실에 비치된 천 타올이나 에어드라이는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세균번식력이 높아지며, 감염성 질환의 통로가 되기 쉽다. 핸드타올은 이러한 위생적인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해 주며, 특히 유한킴벌리 신제품 에어플렉스 핸드타올은 높은 흡수력으로 1장만으로 깨끗하게 닦아주어 위생적이며 경제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칼 세이건의 꿈 ‘태양광 돛단배’ 8일간 통신두절, 왜?

    칼 세이건의 꿈 ‘태양광 돛단배’ 8일간 통신두절, 왜?

    칼 세이건의 꿈이 물거품이 될 뻔했다. 지난달 멋지게 우주로 발사된 ‘태양광 돛단배’가 일주일 이상 통신두절 상태였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태양광 돛단배’ 혹은 ‘솔라 세일’로 불리는 우주 요트 ‘라이트세일’(LightSail-A)은 5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州)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로켓 ‘아틀라스 5호’에 실려 대기권 상층부에 도달했었다. 순조롭게 작동했던 라이트세일은 ‘항해’ 이틀 만인 22일 지상 관제센터와 교신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늘어난 로그가 메모리를 압박한 것. 이후 8일이 지난 30일에서야 가까스로 라이트세일과의 통신에 성공했다고 운영단체인 ‘행성협회’가 밝혔다. 현재는 문제를 일으킨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라이트세일의 핵심인 ‘태양광 돛’을 가동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 라이트세일이 교신 불능에 빠진 원인은 시스템에 의해 방출되는 신호의 전송 로그가 32MB를 넘을 때까지 늘어나 처리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던 것. 로그의 비대화는 이미 알려진 문제점이었는데, 발사 전까지 해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버그는 지상에서 수 차례 전송한 시스템 재시작 명령으로도 좀처럼 실행되지 않아 라이트세일은 실질적으로 교신 불능 상태에 빠졌던 것이다. 시스템이 정지 상태가 되면 재시작 명령을 보내도 응답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기술자가 대기권 상층부에 있는 라이트세일까지 날아가 전원 버튼을 누를 수도 없다. 당시 행성협회는 라이트세일의 시스템이 스스로 재가동하는 것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통신두절 8일째인 5월 30일 가까스로 라이트세일과의 통신 재개에 성공한 것이다. 라이트세일의 시스템이 어떻게 재시작됐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중요한 점은 통신 가능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번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는 미 조지아공대는 시스템의 업데이트 패치를 준비하면서 로그 재설정을 위한 빠른 수동 재부팅을 계획하고 있다. 행성협회는 본래 목적인 태양광 돛의 전개를 가능한 한 빨리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발사 당시 크기가 불과 가로 10cm, 세로 30cm, 높이 10cm의 라이트세일이 탑재한 태양광 돛을 가동하면 그 면적은 약 32㎡ 크기로 펼쳐지게 될 것이다. 참고로 이런 통신두절 사고는 인공위성 등에서도 일어난다. 탑재된 컴퓨터가 가끔 우주선에 비친 태양광에 의해 메모리나 회로의 전하량이 흐트러져 시스템이 갑자기 재부팅되는 것. 이는 지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예를 들어 네트워크 장비 등에 메모리 패리티 에러(Memory Parity Error)라는 기록이 남으며 실제로 재부팅하는 경우가 있다. 한편 라이트세일의 이번 임무는 태양광 돛의 전개와 자세제어 시스템 테스트가 목적이다. 실제로 태양광 돛을 사용해 추진을 확인하는 항행 테스트는 오는 2016년 발사하는 라이트세일(LightSail-B)의 임무를 통해 이뤄진다. 이 임무를 위해 행성협회는 현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날짜는 아직 20여 일이 남아 있지만, 최종 목표액인 100만 달러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다. 비영리단체인 행성협회는 TV 프로그램 ‘코스모스’로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년 11월~1996년 12월)이 1980년 주도해 설립했다. 그는 생전 유명 TV 쇼인 투나잇 쇼에 출연해 미래 우주여행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킬 ‘태양광 돛단배’를 대중에게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사진=행성협회(https://youtu.be/bI_FH_2Cqr8)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은 구조개혁 성과… 韓은 국회에 발목”

    “이번 방문이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어 가는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공조할 부문이 많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도 협조를 요청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한·일 재무장관회담 직후 도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실·국장들까지 참여한 회담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공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논의 등 후속 프로그램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며 해빙 분위기를 전했다. 최 부총리는 “일본의 AIIB 초기 가입은 힘들어졌지만 일본도 언젠가는 참여할 것”이라며 “두 나라가 AIIB의 지배구조 개선 등에서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농업, 의료, 경제특구 조성, 관광 등 구조개혁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나라도 노동·교육·금융·공공 혁신을 통한 4대 분야 구조개혁 없이는 미래가 없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그는 “옛날엔 한국이 대통령 중심제라서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일본 사람들이 부러워했다”며 “지금은 일본이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뭔가 할 수 있는’ 구조가 됐고, 한국은 국회선진화법 등에 발목이 잡혀 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게 됐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엔화 약세와 관련, “이웃 나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아소 부총리에게 우려를 표명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엔저 정책이 아베노믹스의 핵심”이라며 상황 변화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TPP 가입과 관련, “협상 막바지 단계여서 지금은 가입할 수 없고, 타결이 되면 가입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20∼2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IIB 회의에서 결정된 한국의 지분율은 한국에 가장 유리한 비율”이라며 “한국은 참가국 가운데 역내 4위, 전체 5위”라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베일에 싸였던 러시아 T-14 아르마타, “탱크 로봇의 전신이다”

    베일에 싸였던 러시아 T-14 아르마타, “탱크 로봇의 전신이다”

    러시아 T-14 아르마타 탱크(Russian T-14 Armata tanks)가 9일(현지시간) 전승 70주년 행사를 위해 붉은 광장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Russian T-14 Armata tanks drive during the Victory Day military parade at Red Square in Moscow on May 9, 2015.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presides over a huge Victory Day parade celebrating the 70th anniversary of the Soviet win over Nazi Germany, amid a Western boycott of the festivities over the Ukraine crisis. T-14 아르마타 탱크는 베일에 싸인 러시아 신무기다. 러시아의 누적된 전투장갑차 설계술과 주요 혁신 기술 등을 적용한 탱크다. 사실상 전자동이다. 로봇탱크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탱크다. 일반 포탄뿐만 아니라 유도 미사일까지 발사할 수 있다. 125mm 활강포도 탑재했다. 무인포탑차 형태인 아르마타는 3명의 승조원을 사격장치들로부터 벗어난 전면의 강화장갑 격실에 배치, 안전성을 높였다. 시속 80km, 중량 48t, 표적탐지거리 5000m 이상, 표적 공격거리 7000~8000m이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칼 세이건의 꿈을 현실로… ‘솔라 세일’ 발사계획

    [와우! 과학] 칼 세이건의 꿈을 현실로… ‘솔라 세일’ 발사계획

    1976년, 작고한 과학자인 칼 세이건(Carl Sagan)은 미국의 유명 TV 쇼인 투나잇 쇼에 출연해서 미래 우주여행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킬 솔라 세일(Solar Sail)을 대중에게 소개했다. 바람을 이용하는 범선처럼 태양 빛을 받아 이동하는 솔라 세일은 연료를 탑재할 필요가 없어서 몇 년이고 계속해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물론 바람과는 달리 태양 에너지는 단위 면적당 힘이 매우 약하다. 그래서 우리는 태양 빛의 압력을 전혀 느낄 수조차 없다. 하지만 우주 공간에서는 마찰이 없다. 그래서 계속 힘을 가하면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결국, 연료가 없어도 속도가 점차 빨라져 먼 우주로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칼 세이건을 비롯한 여러 과학자는 솔라 세일의 잠재력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기술로는 이를 현실화시킬 수가 없었다. 단위 면적당 받는 힘이 매우 적다 보니 아주 얇고 가벼운 솔라 세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넓으면서 극도로 얇고 가볍지만 튼튼한 솔라 세일을 만드는 일은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솔라 세일이 현실화된 것은 최근에 와서다. 일본의 탐사선인 이카로스가 2010년 금성 탐사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사용했고 나사의 나노세일 D2 역시 저 지구궤도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유럽우주국(ESA) 역시 자체적인 솔라세일을 개발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 민간단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1980년 칼 세이건의 주도로 설립된 행성 협회(The Planetary Society)다. 행성 협회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세상을 탐구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며 다른 곳의 생명을 찾아내도록 하자(To inspire the people of Earth to explore other worlds, understand our own, and seek life elsewhere.)"는 목표로 설립된 민간단체로 현재 125개국의 개인과 단체가 참여해서 활발한 우주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협회장인 빌 니어(Bill Nye)는 여러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초대 설립자 중 하나인 칼 세이건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라이트세일(LightSail)이라는 솔라 세일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행성 협회는 나사 같은 거대한 국가 기관이 아니므로 예산은 매우 작다. 프로젝트 전체 예산은 45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비용으로도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기술혁신 덕분이다. 우선 작은 인공위성을 만드는 기술이 크게 발전해 과거처럼 큰 인공위성이나 우주선 없이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들이 개발한 라이트세일 본체는 10X30cm에 불과한 직사각형 모양의 큐브셋(CubeSat)이다. 그 내부에는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기와 더불어 면적이 32㎡에 달하는 솔라 세일이 담겨 있다. 첫 번째 발사는 2015년 5월 20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때는 기본적인 기기 테스트만 진행한다. 라이트세일의 진짜 테스트는 2016년 6월경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때 발사될 팔콘 헤비 로켓이 라이트세일의 테스트를 위해 필요로 하는 고도 800km 궤도로 쏘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 여부는 물론 그때가 돼봐야 알겠지만, 나사 역시 새로운 솔라세일 우주선을 고려하고 있어 몇 년 후에는 우주를 날아다니는 솔라세일의 숫자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40년 전 솔라세일의 모형을 들고나와 대중에게 설명했던 칼 세이건이 이 사실을 안다면 매우 흐뭇하게 생각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막말과 독설 사이, ‘당대포’ 정청래 ‘독설정치’ 어디까지…

    막말과 독설 사이, ‘당대포’ 정청래 ‘독설정치’ 어디까지…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8일 정청래 최고위원과의 설전 끝에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 최고위원의 ‘직설화법’에 또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당시 “당대포가 되겠다”면서 강력한 대여(對與) 공세 및 선명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강경한 발언, 또는 가벼운 언사로 ‘설화(舌禍)’를 빚어내기도 했다. 그는 SNS에서 가장 활발하게 대중들과 소통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매일 SNS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공식 석상에서 하지 못했던 발언들을 쏟아낸다. 특히 대통령은 물론 여권 실세들을 향한 저격수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기존 정치인들과 비교해 가벼운 표현, 과격하고 직설적인 발언에 정 최고위원의 지지자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상반된 반응이 잇따른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야당 의원 답게 거침 없는 발언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좀 더 정제된 표현을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소통과 품격, 막말과 독설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모양새다. 정 최고위원의 직격 발언들을 모아봤다.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 치는 것이 더 큰 문제” (5월 8일)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지난 4·29 재보선 패배와 관련 친노 세력의 패권주의를 지적한 것을 두고 정 최고위원은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며 정면으로 부딪혔다.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지난 6일에도 트위터에 “뭐 뀌고 성내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김무성 대표, 비겁하고 남자답지 못해” (5월 8일)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해 정 최고위원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여야 합의 및 사회적 대타협기구,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학자들까지 합의한 것을 청와대 헛기침 한 방에 꼬리내렸다”면서 “그럼 여당 대표답게 잘못을 인정해야지 왜 야당 책임으로 덮어씌우냐”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참 비겁하고 남자답지도 못하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굿바이~ 다음 타겟은?” (5월 4일) 정 최고위원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뒤부터 꾸준히 비판을 해왔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되자 더욱 더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그동안 홍 지사를 향해 남겼던 트위터를 모두 모아서 올렸는데 50여개에 달했다. 또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저격수 역할을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 이완구, 홍준표 저격을 마치고 다음 순번을 골라야겠다”면서 “다음은 누구를 타겟팅으로 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물타기하다 개망신 당할 수 있다” (지난달 17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권 정치인들에게 불법 선거·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정황이 담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진 뒤 일주일 남짓 지나자 야권 인사들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정 최고위원은 ‘물타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단군 이래 최악성 권력형 부패스캔들 쓰나미가 박근혜 정권을 덮치고 있다. 가히 쓰나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그 강렬함이 정권을 통째로 집어 삼키려는 기세”라면서 “이럴 때 흔히 권력은 여야 동반자살의 물타기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물타기 잘못하다 더 큰 개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최고위원은 “오늘 하루종일 여의도 정가에는 미확인 여야 동반 리스트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하다”면서 “허위 사실 유포자들은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개망신에 패가망신까지 각오들 하시라. 동료 의원들에 대한 부당하고 비열한 공격에 당대포로서 대신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금 장난치십니까?”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지난달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완구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관련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던 상황이라 회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 전 총리의 거취에 대해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하자 정 최고위원은 “다녀와서 결정할 거면 다녀와서 만나지. 온 국민 귀 쫑긋하게 만들어 놓고 이게 뭡니까? 장난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전에도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늘 꼭 해외에 나가셔야 했습니까?”라면서 “해외순방이 아니라 해외도피처럼 느껴집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얼굴 참 두껍다” (2월 14일) 지난 2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정 최고위원은 “두 얼굴의 사나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면서 “여기서는 이 말, 저기서는 저 말, 진정성 결핍증을 앓고 있는 양심불량자는 현직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같은 편 박 대통령도 노여워하시고….”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참 얼굴 두껍다. 노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으로 인정도 안 하고 지난 대선 때 반말로 ‘노무현이가 NLL을 포기했다’며 부산 유세장에서 저주와 증오의 허위사실 유포하고선…”이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닉슨 대통령은 하야…박근혜 대통령은?” (2월 13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 개입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자 정 최고위원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비교하며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결국 닉슨 대통령은 하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겠다. 과연 어떻게 정치생명을 책임질 것인지 대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 참배할 수 있느냐” (2월 10일) 정청래 의원은 지난 2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립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독일이 유대인 학살을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할 수 있겠느냐,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천황 묘소에 가 절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인다더니…” (2013년 8월) 지난 2013년 8월 국정원의 선거개입 관련 청문회에서 당시 민주당 간사였던 정 최고위원은 김태흠 새누리당을 향해 “막말 대마왕”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당시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이 제시했던 경찰청 CCTV 동영상을 두고 “민주당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만날 조작하고 왜곡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하는 줄 아느냐”고 반발했다. ●”바뀐 애는 방 빼, 바꾼 애들 감빵” (2013년 7월)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13년 7월 ‘정치공작 규탄 및 국가정보원 개혁촉구 당원 보고대회’를 소개하며 “바뀐 애는 방 빼, 바꾼 애들은 감빵으로”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바뀐 애’는 박 대통령이 국정원의 선거 개입으로 인해 대선 결과가 바뀌었다는 뜻의 비하하는 말로,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용어로 쓰인 바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막말과 독설 사이, ‘당대포’ 정청래 설화 어디까지…거침 없는 직격발언들

    막말과 독설 사이, ‘당대포’ 정청래 설화 어디까지…거침 없는 직격발언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8일 정청래 최고위원과의 설전 끝에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 최고위원의 ‘직설화법’에 또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당시 “당대포가 되겠다”면서 강력한 대여(對與) 공세 및 선명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강경한 발언, 또는 가벼운 언사로 ‘설화(舌禍)’를 빚어내기도 했다. 그는 SNS에서 가장 활발하게 대중들과 소통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매일 SNS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공식 석상에서 하지 못했던 발언들을 쏟아낸다. 특히 대통령은 물론 여권 실세들을 향한 저격수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기존 정치인들과 비교해 가벼운 표현, 과격하고 직설적인 발언에 정 최고위원의 지지자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상반된 반응이 잇따른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야당 의원 답게 거침 없는 발언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좀 더 정제된 표현을 썼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소통과 품격, 막말과 독설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모양새다. 정 최고위원의 직격 발언들을 모아봤다.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 치는 것이 더 큰 문제” (5월 8일)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지난 4·29 재보선 패배와 관련 친노 세력의 패권주의를 지적한 것을 두고 정 최고위원은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며 정면으로 부딪혔다.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지난 6일에도 트위터에 “뭐 뀌고 성내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김무성 대표, 비겁하고 남자답지 못해” (5월 8일)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해 정 최고위원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여야 합의 및 사회적 대타협기구,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학자들까지 합의한 것을 청와대 헛기침 한 방에 꼬리내렸다”면서 “그럼 여당 대표답게 잘못을 인정해야지 왜 야당 책임으로 덮어씌우냐”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참 비겁하고 남자답지도 못하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굿바이~ 다음 타겟은?” (5월 4일) 정 최고위원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뒤부터 꾸준히 비판을 해왔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되자 더욱 더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그동안 홍 지사를 향해 남겼던 트위터를 모두 모아서 올렸는데 50여개에 달했다. 또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저격수 역할을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 이완구, 홍준표 저격을 마치고 다음 순번을 골라야겠다”면서 “다음은 누구를 타겟팅으로 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물타기하다 개망신 당할 수 있다” (지난달 17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권 정치인들에게 불법 선거·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정황이 담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진 뒤 일주일 남짓 지나자 야권 인사들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정 최고위원은 ‘물타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단군 이래 최악성 권력형 부패스캔들 쓰나미가 박근혜 정권을 덮치고 있다. 가히 쓰나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그 강렬함이 정권을 통째로 집어 삼키려는 기세”라면서 “이럴 때 흔히 권력은 여야 동반자살의 물타기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물타기 잘못하다 더 큰 개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최고위원은 “오늘 하루종일 여의도 정가에는 미확인 여야 동반 리스트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하다”면서 “허위 사실 유포자들은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개망신에 패가망신까지 각오들 하시라. 동료 의원들에 대한 부당하고 비열한 공격에 당대포로서 대신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금 장난치십니까?”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지난달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완구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관련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던 상황이라 회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 전 총리의 거취에 대해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하자 정 최고위원은 “다녀와서 결정할 거면 다녀와서 만나지. 온 국민 귀 쫑긋하게 만들어 놓고 이게 뭡니까? 장난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전에도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늘 꼭 해외에 나가셔야 했습니까?”라면서 “해외순방이 아니라 해외도피처럼 느껴집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얼굴 참 두껍다” (2월 14일) 지난 2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정 최고위원은 “두 얼굴의 사나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면서 “여기서는 이 말, 저기서는 저 말, 진정성 결핍증을 앓고 있는 양심불량자는 현직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같은 편 박 대통령도 노여워하시고….”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참 얼굴 두껍다. 노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으로 인정도 안 하고 지난 대선 때 반말로 ‘노무현이가 NLL을 포기했다’며 부산 유세장에서 저주와 증오의 허위사실 유포하고선…”이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닉슨 대통령은 하야…박근혜 대통령은?” (2월 13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 개입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자 정 최고위원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비교하며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결국 닉슨 대통령은 하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겠다. 과연 어떻게 정치생명을 책임질 것인지 대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 참배할 수 있느냐” (2월 10일) 정청래 의원은 지난 2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립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독일이 유대인 학살을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할 수 있겠느냐,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천황 묘소에 가 절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인다더니…” (2013년 8월) 지난 2013년 8월 국정원의 선거개입 관련 청문회에서 당시 민주당 간사였던 정 최고위원은 김태흠 새누리당을 향해 “막말 대마왕”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당시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이 제시했던 경찰청 CCTV 동영상을 두고 “민주당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만날 조작하고 왜곡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하는 줄 아느냐”고 반발했다. ●”바뀐 애는 방 빼, 바꾼 애들 감빵” (2013년 7월)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13년 7월 ‘정치공작 규탄 및 국가정보원 개혁촉구 당원 보고대회’를 소개하며 “바뀐 애는 방 빼, 바꾼 애들은 감빵으로”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바뀐 애’는 박 대통령이 국정원의 선거 개입으로 인해 대선 결과가 바뀌었다는 뜻의 비하하는 말로,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용어로 쓰인 바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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