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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균 ‘세포공장’ 가능성 높여

    대장균 ‘세포공장’ 가능성 높여

    김지현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와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윤성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산업미생물로 널리 활용되는 ‘대장균’의 생체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게놈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현재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 미생물인 대장균은 의학·과학적 연구뿐 아니라 산업에서도 널리 응용되고 있다. 특히 왕성한 번식력과 활발한 대사활동 덕분에 생화학 물질이나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하는 ‘세포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생체정보가 알려지지 않아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한 탓에 산업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장균 B균주와 K-12균주를 대상으로 유전체·전사체·단백체·형질체 등 시스템 전체를 측정해 지표들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균 B균주는 K-12균주에 비해 아미노산 생합성 능력이 뛰어나고 단백질 분해효소가 적으며 편모가 없어 인슐린 등 외래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대장균을 이용한 세포공장을 디자인 단계부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16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 전 위원장은 유독 ‘확실히’ ‘분명히’ ‘철저히’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통 부족, ‘복도 발언’ 등의 지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5·16과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 아닌가 한다.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초석이 됐고,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본다.”며 불가피성을 강조한 뒤 “그러나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이 문제는 결국 국민의 판단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청문회 때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했던 발언에서 수위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발언의 태도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생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검찰에서 소환했거나 오라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토론회에는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최경환·유정복·이주영 의원 등 캠프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내용.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 이후 새누리당이 내놓은 대책을 놓고 이른바 박 전 위원장의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일고 있는데. -(체포동의안 부결은) 정치권과 새누리당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굉장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래서 당연히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이걸 사당화라고 한다면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는 것이다. 당에서도 그동안 쌓은 신뢰도 무너지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공유해서 내린 결정이지 어떤 개인의 이득을 위해 한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본회의에 참석해서 의원들에게 무언의 독려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저는 너무 믿었고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리 약속해놓은 것(일정)을 취소할 수도 없고 지도부도 있으니까 당연히 될 것이라고 봤다. 제가 100% 믿었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제가 여론이 나빠지니까 뚜렷이 표현을 안 했다는데, 저는 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가가 참 중요하다. 지도부에 있지 않은 사람이 언론인들을 불러 입장을 밝히겠다는 건 오버고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복도에서 얘기를 한다는 게 제가 지도부를 제쳐놓고 나선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 문제가 이틀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되고 국회에 나오니까 많은 언론인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말씀드린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민주통합당이나 야권에서는 “재벌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비판한다. -경제민주화는 경제력 남용을 확실하게 바로잡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중소기업이고 대기업이고 할 것 없이 공정한 기회 속에서 조화롭게 같이 성장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경제력 남용보다는 경제력 집중자체를 문제 삼고 소유지배구조 개선 및 출자총액 제한 등을 하려고 하는 것인데 실효성에 확신이 서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 민주당은 결국 재벌해체로 가자는 건데 그런 식으로 막 나가는 건 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핵심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와 어떻게 다른가.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큰 틀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이 정부 들어서 저소득층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세율을 많이 내려서 실현됐다. 그리고 규제 부분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해외에서 투자하면 곳간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복지를 확대하고 더 많은 국민들께 도움이 되겠다는 것과 어긋나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을 할 의지가 있나. 현재 막혀 있는 남북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지금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화하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금강산 관광문제는 지금이라도 북한이 이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재개하는 것에 찬성하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정치상황이 변하더라도 꾸준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기 확신이 오히려 소통에 방해가 된다,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웃음) 국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당이 문을 닫기 직전인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국민들이 그렇게 분노하고 질타했던 당에 대해 그래도 성원을 많이 해주셨다. 국민들과의 소통이 안 됐을 때 그렇게 해주셨겠는가. →2007년 경선 당시 5·16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고 유신체제에 대해서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현재도 같은 입장인가. -5·16 당시로 돌아가 볼 때 우리 국민들이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가난 속에서 살았고 안보적으로도 위험한 위기상황에서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게 아닌가 한다. 그 뒤에 나라 발전이나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5·16이 초석을 만들었다.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국민의 판단이고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유신체제에 대한 입장은. -지금도 찬반논란이 있기에 국민이 판단해 주실 거고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시대에 피해를 보시고 고통을 겪으신 분들, 가족분들께는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린다. 유신에서 일어났던 국가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제가 민주화가 더욱 활짝 꽃피고 자유민주주의가 더 발전해서 우리 국민의 삶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수장학회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고 야당은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감사를 하겠다면 하는 거고, 이미 공익법인으로 환원됐는데 어떻게 하겠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역대 정부,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5년 내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모든 힘을 기울였다. 그때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해결났을 텐데 저보고 해결하라고 하는 꼴인테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안 원장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 문 고문에 대해서도 글쎄, 그분의 정치철학이 뭐라고 말씀드리려다 보니까 문 고문뿐 아니라 야권 전체가 어떤 현안이 생기면 박근혜 때리기로 비판하니까 그분이 주장하는 게 뭔지 확 떠오르지 않는다. 저를 보고 하시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그동안 국민들께 잘하겠다고 준비한 비전이나 철학 등을 말해서 평가받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린다. →경선 규칙 갈등을 빚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대선 과정에서 껴안을 것인가. -저를 반대하는 다른 분들하고도 다 같이 가야 한다. 나라 발전을 위해 그분들도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당의 자산이기 때문에 같이 나가야 한다. 그분들도 좋은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하고 저도 노력을 하겠다. →수도권과 2030세대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는데 지지율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겠나. -지역과 2030 젊은층에 대한 정책과 대안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게 삶의 문제인데 확실하게 책임지고 해결하는 정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이 없다. 그걸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다 투명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제가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후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많이 성원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웃음) →법인세 인하 및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한 입장은. -법인세는 가능한 한 낮춰야 한다. 법인세는 다른 세금과 달리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낮게 유지해야 한다. 부동산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과거 같이 부동산 가격이 뛰고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민간주택의 경우 분양가 상한선을 폐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는 잘못하면 가계부채를 더 늘리고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황비웅·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통사가 과부하 트래픽 관리… 날개 꺾인 ‘보이스톡’

    이통사가 과부하 트래픽 관리… 날개 꺾인 ‘보이스톡’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통신사들이 합법적으로 제한할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통신망의 합리적 관리 및 이용에 관한 기준(안)’을 발표하고 이통사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 제한을 사실상 허용했다. 카카오톡으로 촉발된 망 과부하 논란에서 방통위가 이통사들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방통위의 기준안에 따르면 mVoIP,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 유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가 망 과부하로 인한 문제를 해결 또는 방지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트래픽 관리를 시행할 수 있다. 이통사가 보이스톡과 라인, 마이피플 등 mVoIP 서비스를 일정 요금제 이상의 가입자에게 한정된 데이터량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현행 방식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야심차게 서비스를 시작한 보이스톡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 관계자는 “방통위의 결정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보이스톡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제공했을 뿐 수익성과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업영역 확장으로 수익 창출을 꾀하던 카카오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본다. 더욱이 국내 사용자들이 통화 품질을 중시하는 터라 이통사의 트래픽 관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보이스톡 사용자 수 증가에 한계가 예상된다. 지난달 서비스 직후 급증했던 보이스톡 통화연결 수는 이통사의 서비스 제한으로 통화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자 급감한 상태다. 카카오에 따르면 서비스 초기 통화 연결 수를 100으로 볼 때 현재는 5에 불과하다. 기준안은 무선인터넷에서 데이터 사용량 한도를 초과한 이용자에 대해 동영상 서비스(VOD) 등 대용량 서비스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허용했다. 이용자 접속이 많은 특정 시간대에 P2P(대용량파일공유) 트래픽 전송 속도를 제한할 수 있게 했으며, 스마트TV나 티빙·푹TV 같은 N스크린 서비스의 트래픽도 규제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방통위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이 연평균 32%씩 성장해 2015년에는 2010년의 4배에 달할 것”이라며 “통신사업자의 자의적인 트래픽 관리를 막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트래픽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관리범위와 판단기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이날 기준안 발표 이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통신망의 합리적 관리·이용과 트래픽 관리의 투명성에 관한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통사 관계자와 콘텐츠 사업자, 시민단체 등은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기준안이 나오기까지 사전 합의가 부족했다는 점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이사는 “방통위가 내놓은 기준안은 망중립성 원칙 폐기 선언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병선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약관에 명시하면 요금제에 따라 mVoIP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은 망중립성은 물론 관련 법령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T 등 이통사들은 트래픽 관리의 조건과 의무가 지나치게 까다롭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반면 학계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안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윤찬현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는 “학점을 주자면 B+에서 A 사이를 주고 싶을 정도로 상당히 잘 만든 안”이라고 평가했다. 방통위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검토하고 업계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망중립성 관리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커버스토리] 14조 무기도입 ‘과속 경고’

    [커버스토리] 14조 무기도입 ‘과속 경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벌어진 제2연평해전이 29일로 만 10주년을 맞았다. 이후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무력도발을 잇따라 자행했고,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맞춰 강군(强軍) 육성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한국을 세계 군수시장에서 두 번째의 ‘큰손’으로 만들었다. 1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무기도입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8조 3000억원 규모의 공군 차기전투기(FX)사업, 1조 8384억원 상당의 육군 대형공격헬기사업, 5538억원 규모의 해군 해상작전헬기사업을 올해 안 기종 선정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은 이 밖에 KF16 전투기 성능 개량에 1조 8000억원, 고고도 무인정찰기 도입에 5000여억원,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확보에 3800여억원을 투자하려고 한다. 29일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한국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74억 300만 달러(약 8조 3000억원)의 무기를 수입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3월 발표한 국제무기거래 경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년간 한국의 세계 무기 수입 비중은 6%로 인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육군 대형공격헬기와 해군 해상작전헬기사업은 지난 5월 10일 제안서를 받았으며 육군 대형공격헬기의 경우 현재 미국 보잉사의 AH64D(아파치), 벨사의 AH1Z(바이퍼), 그리고 터키우주항공(TAI)의 T129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2개 업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해상작전헬기 후보 기종은 미국 시코스키사의 MH60R과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AW159다. 그러나 무기도입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2016년부터 60대를 들여오는 공군의 FX사업이다. 예산 규모로만 따지면 창군 이래 최대 규모 액수를 놓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세 기종이 각축을 벌인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대형 무기도입사업 계약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정부가 국방예산에 대한 고려 없이 첨단무기 구매를 다급히 시도하고 해외 무기 공급국들이 한국을 대상으로 무기가격을 올리는 등 횡포를 부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매자인 우리 정부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업자에게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다. FX사업의 경우 지난 18일 제안서 접수를 시작으로 9월까지 시험평가를 거쳐 협상을 진행하고 10월에 구매 기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방사청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EADS 측이 한글본 제안서 일부를 제출하지 않아 사업을 재공고하고 다음 달 5일 다시 제안서를 내게 됐다. 이에 따라 10월 기종을 결정하겠다는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노대래 방사청장은 지난 20일 “록히드마틴의 F35전투기를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평가하지 못한다면 0점을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록히드마틴이 시험비행을 거부하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보여도 속수무책으로 업체에 끌려다닌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막대한 첨단무기를 도입하면서 우리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이전, 즉 절충교역에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계약조건상 기술 이전에 대한 구속력이 약하다.”면서 “전투기 도입을 통한 기술 습득으로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美 최첨단 전투기 제조사, 한글 안쓰고 버티더니

    美 최첨단 전투기 제조사, 한글 안쓰고 버티더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벌어진 제2연평해전이 29일로 만 10주년을 맞았다. 이후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무력도발을 잇따라 자행했고,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맞춰 강군(强軍) 육성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한국을 세계 군수시장에서 두 번째의 ‘큰손’으로 만들었다. 1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무기도입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8조 3000억원 규모의 공군 차기전투기(FX)사업, 1조 8384억원 상당의 육군 대형공격헬기사업, 5538억원 규모의 해군 해상작전헬기사업을 올해 안 기종 선정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은 이 밖에 KF16 전투기 성능 개량에 1조 8000억원, 고고도 무인정찰기 도입에 5000여억원,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확보에 3800여억원을 투자하려고 한다. 29일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한국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74억 300만 달러(약 8조 3000억원)의 무기를 수입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3월 발표한 국제무기거래 경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년간 한국의 세계 무기 수입 비중은 6%로 인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육군 대형공격헬기와 해군 해상작전헬기사업은 지난 5월 10일 제안서를 받았으며 육군 대형공격헬기의 경우 현재 미국 보잉사의 AH64D(아파치), 벨사의 AH1Z(바이퍼), 그리고 터키우주항공(TAI)의 T129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2개 업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해상작전헬기 후보 기종은 미국 시코스키사의 MH60R과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AW159다. 그러나 무기도입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2016년부터 60대를 들여오는 공군의 FX사업이다. 예산 규모로만 따지면 창군 이래 최대 규모 액수를 놓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세 기종이 각축을 벌인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대형 무기도입사업 계약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정부가 국방예산에 대한 고려 없이 첨단무기 구매를 다급히 시도하고 해외 무기 공급국들이 한국을 대상으로 무기가격을 올리는 등 횡포를 부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매자인 우리 정부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업자에게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다. FX사업의 경우 지난 18일 제안서 접수를 시작으로 9월까지 시험평가를 거쳐 협상을 진행하고 10월에 구매 기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방사청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EADS 측이 한글본 제안서 일부를 제출하지 않아 사업을 재공고하고 다음 달 5일 다시 제안서를 내게 됐다. 이에 따라 10월 기종을 결정하겠다는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노대래 방사청장은 지난 20일 “록히드마틴의 F35전투기를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평가하지 못한다면 0점을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록히드마틴이 시험비행을 거부하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보여도 속수무책으로 업체에 끌려다닌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막대한 첨단무기를 도입하면서 우리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이전, 즉 절충교역에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계약조건상 기술 이전에 대한 구속력이 약하다.”면서 “전투기 도입을 통한 기술 습득으로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열세 호남엔 구애 강세 강원엔 謝意

    열세 호남엔 구애 강세 강원엔 謝意

    새누리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3일 이정현 전 의원과 김진선 전 강원지사가 확정됐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임명안을 발표했다. 두 최고위원에 대한 인선은 지역 표심을 가장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권역별 균형 초점 새누리당의 최대 불모지인 호남과 4·11 총선에서 9석 전석을 몰아 준 강원에 대한 배려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당초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새누리당 지지세가 약한 청년이나 여성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결국 두 자리 모두 지역 안배로 채워졌다. 청년, 여성 등 젊은 세대 가운데 마땅한 인물을 찾기도 어려웠다는 후문이지만 대선 국면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권역별로 균형을 맞추는 데에 더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두 최고위원 인선 배경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총선 때 새누리당 약세 지역인 광주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여 당세를 확장하고 지역주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기여한 점을 크게 고려했다.”면서 “김 전 지사는 3선 강원지사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대한 당의 확고한 의지를 담는 동시에 총선 때 강원도민들이 보여준 성원과 지역 간 균형적인 안배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부 9명 중 8명 친박 포위 이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변인 격으로 활동해 온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지난 17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광주 서을에 출마했지만 지역주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17대 총선 때 불과 720표로 1%의 지지율을 얻었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총 2만 8000여표로 유효표 40%의 득표율을 얻는 등 크게 선전했다. 김 전 지사는 1998년 민선 2기 강원지사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하면서 10년 이상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섰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평창올림픽유치 특임대사, 대통령 지방특보 등을 역임하며 평창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애썼다. 현재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의 임명으로 새누리당 최고위원단 구성도 마무리됐다. 특히 전체 9명 가운데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이 모두 친박 성향으로 꾸려졌다. 허백윤·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 카이스트 학생 74% “서남표 총장 퇴진하라”

    카이스트 학생 74% “서남표 총장 퇴진하라”

    카이스트(KAIST) 학부총학생회가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총장 퇴진 문제로 서 총장과 교수협의회 간 갈등이 지난해부터 심화된 가운데 일반 학생들의 사퇴 요구까지 나와 카이스트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학부총학생회는 23일 대전 유성구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응한 학생의 74%가 서 총장의 사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의견을 24일 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총학이 지난 21, 2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전체 학부 학생 3800여명 중 약 34%인 1278명이 응했다. 서 총장 사퇴에 대해 946명이 찬성했고 326명(26%)이 반대했다. 총학이 지난해 4월 실시한 투표에서는 투표 참여자 852명 가운데 총장 퇴진에 찬성하는 학생이 과반수에 10명 못 미치는 416명에 그쳐 총장 사퇴 요구안이 부결된 바 있다. 이번 투표 참여 인원은 5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학부 학생 가운데 3분의1만 조사에 응한 점을 두고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지난해 4월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터진 ‘카이스트’ 사태 이후 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87%인 1116명의 학생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서 총장이 이달 중순 제안한 학생, 학부모, 교원을 포함하는 대통합소통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59%가 나온 반면 학생 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는 ‘대학평의원회’ 건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94%가 나왔다. 총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 총장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서 총장과 더 이상 타협하거나 대화하지 않겠다.”고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학부 학생들은 오후 7시부터 대형 강의실인 창의학습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서 총장 퇴진 운동 방법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김도한 학부 총학생회장은 “내일 아침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이사회장을 찾아가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 소속 학생 100여명은 지난 21일 본관 입구 맞은편 야외에서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공부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총학의 기자회견과 관련, “앞으로 학생 중심의 정책을 발굴하고 실천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 - 이혜훈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 - 이혜훈

    “후보들 가운데 공격수가 안 보인다.”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7일 함께 출사표를 낸 당권주자들을 두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은 목숨을 건 사투인데 관리형으로 가겠다는 수동적 마인드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차기 지도부의 역할은 어때야 한다고 보는가. ‘관리형’ 대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분위기다. -관리형으로만 가서는 위험하다. 물론 대선 경선에서는 공정한 관리를 해야겠지만 경선 국면이 며칠이나 가겠나. 결국 본선에서는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 이슈를 주도하고 대야(對野) 투쟁에 앞장서야 한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듯 적극적인 공세를 취해야 한다. 방패막이(지도부)가 부실하면 성체(대선 후보)가 밀린다. 그런데 벌써부터 전당대회를 두고 김 빠지는 선거라고 하니 답답하다. →유일한 여성 후보여서 당선은 이미 확정된 거나 다름없다. -등수가 중요하다. 힘이 있어야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 쪽에서 “이혜훈은 이미 당선됐으니까 찍지 않아도 된다.”고 전화 돌리는 사람들이 있나 본데 나의 우선 목표는 당권이고 순위는 높을수록 좋다. →다른 후보들과 대비되는 강점은 무엇인가. -지금 새누리당 입장에서 가장 마음을 얻어야 할 타깃이 수도권 2040세대다. 제 자신이 수도권 2040세대다. 민생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고 경제정의가 제대로 실현되길 바란다는 점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적임자라고 자평한다. →친박계 내부의 소통 문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소통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최근 당대표 후보로 등록하기 직전 주변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소위 핵심 인사들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전혀 교감이 없었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권 주자들이 경선 룰 변경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2007년 경선 때 얼마나 진통이 있었는지를 돌이켜 보면 룰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뚝딱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선 룰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은 말할 수 있지만 정치공세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어차피 경선이 끝나면 본선에서 힘을 합해야 한다. 금도를 넘는 감정싸움에 치중해 대선 승리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원내지도부는 어떤 인물들이 적합한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상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모르겠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특정 성향의 원내대표보다는 중립적이고 개혁적인 분이 여야의 무리한 충돌을 최소화하도록 지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세훈·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北로켓 공중폭발] “로켓 추진력 높이면서 과부하… 1단 엔진 결함 가능성”

    북한의 ‘은하 3호’ 로켓 발사 실패와 관련, 전문가들은 “폭발 시점 등으로 미뤄 1단 엔진의 기술적 결함이 원인인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은하 3호는 발사 뒤 2분여 만에 폭발, 두 개로 분리된 다음 다시 각기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간상으로 1단 로켓이 분리되기 전이다. 파편은 평택과 군산 사이 100~150㎞ 바깥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넓게 흩어졌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로켓은 폭발했지만 추진 관성 때문에 파편은 훨씬 남쪽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로켓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통째로 추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여러 조각으로 분리돼 추락한 점으로 미뤄 1단 로켓 내부 연료와 산화제가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항우연의 한 전문가는 “다른 실패 사례와 비교해도 발사체의 엔진이나 연료탱크 이상이 유력한 원인”이라며 “원인이 무엇이든 과거에 비해 뚜렷한 기술적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100㎏ 정도로 알려진 광명성 3호 위성을 저궤도에 올리려고 1단 로켓의 추진력을 과도하게 높이면서 엔진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비행 중단 시스템’ 등을 작동해 비행을 중단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은하 3호가 폭발로 궤도를 이탈하면서 주변국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아지자 비상 상황으로 간주해 자체 폭발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물론 로켓의 궤도 진입 실패를 전제로 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은하 3호의 실패에도 불구, 북한의 발사체 수준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랐으나 로켓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한계를 드러내 무기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언제, 어디에서든 잘 발사할 수 있어야 기술력이 확보됐다고 말할 수 있는데, 북한은 2009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정제된 로켓 제어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발사체를 새로 만들 경우 지상 실험에만 4~5년이 걸려 향후 3년 안에 새 발사체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발사 실패만으로 로켓 기술이 미흡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 “러시아나 프랑스 등도 수없이 많은 발사체를 성공시켰지만 현재도 실패 가능성이 10%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여러 개의 작은 엔진을 묶어 대형 엔진을 대체하는 북한의 기술은 한국이 한국형 발사체에 쓰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방식인 만큼 이런 점에서 북한이 확실히 앞섰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보면 인공위성과 전자 기술은 한국이 앞서 있고, 발사체 기술은 북한이 월등하다.”면서 “데이터 송수신 관제, 컨트롤, 발사장 운용 등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선거의 여왕 박근혜, 원톱으로 승리 이끌어… 대선가도 독주체제로

    선거의 여왕 박근혜, 원톱으로 승리 이끌어… 대선가도 독주체제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역시 선거에 강했다. 현 정부의 임기 말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초 ‘100석 안팎’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 속에서 얻어낸 ‘121석’이 승리의 기준선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원톱으로 이끈 이번 선거의 결과 새누리당은 1당의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특히 충청·강원에서의 ‘박근혜 효과’가 돋보였다. 새누리당은 10년 동안 대전에서 1석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중·동·대덕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 박 위원장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보은·옥천·영동을 비롯해 충북·충남 지역에서도 모두 새누리당이 선전했다. 올해 초 당 자체 분석으로 최소 1석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던 ‘야도’(野道) 강원은 9곳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하게 됐다. 보수 성향의 신당이었던 국민생각이나 범여권 무소속 후보들은 전혀 맥도 못 추었다. 박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전면에 나서기까지 당에는 온갖 악재가 잇따랐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기점으로 디도스 공격 사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등 대형 이슈들이 강타했다. 박 위원장에게도 정수장학회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검증을 방불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장은 당의 정강정책은 물론 당명까지 모두 바꿨다. 이번 선거도 원톱으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맡아 총지휘를 했고 박 위원장 자신은 하루에 15~20곳에 달하는 지역구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변화’와 ‘쇄신’을 내세우는 동시에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투표일을 열흘 남짓 앞두고 불거진 민간인 사찰 의혹 역시 여권에 악재가 분명했지만 박 위원장이 “저도 전·현 정권을 막론하고 사찰을 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특검을 도입하고 근본 대책을 만들어 불법 사찰을 근절하겠다.”고 외치며 비판의 여론에서 비껴갔다. 박 위원장은 오히려 목소리 톤을 높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을 두고 야당이 말을 바꿨다며 대야 공세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 노원갑의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에도 “우리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투표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거대 야당의 폭주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박 위원장이 마지막 이틀의 선거운동 기간을 모두 할애할 만큼 공을 들였던 수도권에서 예상치 못했던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점은 박 위원장에게 비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박 위원장 개인으로서도 큰 과제로 남았다. 수도권과 젊은 층의 민심을 돌리기 위한 박 위원장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18대 총선에서는 압승을 거뒀던 서울에서 이번에는 정반대 상황을 겪게 됐다. 이 지역 기반이 우세한 이명박계 등 비(非)박근혜계로부터 한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총선 이후 대선 정국으로 향하면서 잠재적 경쟁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부산에서 생존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박 위원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방송3사, 전국 모든 선거구서 직접 출구조사

    유독 ‘초접전’ 선거구가 많았던 19대 총선 투표일을 앞두고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방송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한달 동안 발표됐던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들쭉날쭉한 수치를 보이며 편차가 드러난 탓에 투표 당일 치러지는 출구조사에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5% 포인트 미만인 지역구가 70곳 이상 되면서 뚜렷하게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이에 공동출구조사를 진행하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이번 총선에서 최대 규모로 출구조사를 확대 실시해 예측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위원장 박인섭)는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246개 선거구에서 투표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모든 선거구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용도 7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출구조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 만큼 전화여론조사보다는 비교적 정확한 결과를 예측해 냈다. 특히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10% 포인트 안팎의 차이를 보였던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는 각각 47.4%, 47.2%로 좁혀졌다. 실제 개표결과 오 후보가 47.43%, 한 후보는 46.30%였다. 특히 이번에는 100% 직접 출구조사로만 진행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에는 전화예측조사가 60%, 직접출구조사가 40% 수준을 차지했다. 이번 출구조사의 표본추출 투표소 수는 총 2484개, 예상 응답자 수는 약 70만명이다. 투입되는 조사원 수만 약 1만 3000명에 달한다. 예상오차한계는 각 투표소별 크기에 따라 ±2.2~±5.1%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은주·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영화속 냉동인간 부활 실마리 풀었다

    영화속 냉동인간 부활 실마리 풀었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을 냉동시켜 보관했다가 미래에 다시 소생시키는 ‘냉동인간’에 대한 구상은 할리우드 영화나 공상과학(SF) 소설의 단골 소재다. 그러나 냉동인간 부활에는 커다란 장애가 있다. 해동 과정에서 세포가 녹으면서 액체인 체액과 혈액이 다시 얼음과 같은 결정체를 형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세포가 대부분 파괴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액체가 어떤 과정을 거쳐 고체 결정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알아야 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액체 속을 정확하게 관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정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액체 속에서 어떻게 결정이 만들어지는지를 원자 단위로 볼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6일자에 실렸다. ●‘사이언스’誌에 연구결과 실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투과전자현미경을 이용해 물질을 원자까지 살펴봤다. 1931년 독일에서 개발된 투과전자현미경은 아주 짧은 파장의 전자 빔을 물질에 쏘아 원자 단위까지 물질 내부를 구분할 수 있다. 관찰 성능이 가시광선을 살펴보는 광학현미경의 1000배 수준에 이른다. 하지만 투과전자현미경은 고진공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진공 상태에서 곧바로 증발해 버리는 액체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 교수팀은 얇고 투명한 신소재 ‘그래핀’에 주목했다. 그래핀은 탄소원자 한 층으로 펼쳐진 얇은 막으로, 두께가 0.35㎚(나노미터·1㎚는 10억분의1m)에 불과하다. 이 교수팀은 이 그래핀으로 보관용기를 만들어 액체를 담는 방법으로 액체가 진공 상태에서 흩어지지 못하게 했다. 이 용기는 투명한 플라스크나 어항 같은 역할을 해 그래핀 속 액체를 투과전자현미경으로도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실제로 연구팀은 이 기술로 액체 안에서 백금 결정이 만들어져 성장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얇고 투명한 신소재 ‘그래핀’ 활용 이 교수는 “혈액 속의 바이러스를 분석하거나 몸 속의 혈액 속에서 결석이 어떻게 생겨나는지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냉동인간의 해동 과정에서 결빙현상을 살핀 후 이를 제어하는 방법을 찾으면 냉동인간 현실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간 본성 ‘귀차니즘’ 경제학 공식 통할까

    인간 본성 ‘귀차니즘’ 경제학 공식 통할까

    최신 경제·경영 이론에 흥미있다면 ‘넛지’(Nudge), ‘휴리스틱’(Heuristic),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같은 말들을 들어봤을 것이다.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통해 인간 한계에 대한 재미있는 통찰을 전달해준다. 기름값을 예로 들 수 있다. 기름값이 치솟자 한때 정부는 ‘으름장’을 놨다. 장관이란 사람이 회계사 자격증이 있으니 기름값 원가 내역을 직접 검증해 보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쉽게 말해 원가를 분석해 보고 정유사 사장들 불러다 ‘조인트 좀 까겠다’는 얘긴데, 이 정권이 시대가 변한 줄 모르는 구닥다리라 힐난받는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조금 세련된 방식으로는 ‘넛지’를 꼽을 수 있다. 욱해서 남의 집 장부를 들춰 보는 건 조폭들이나 하는 짓이니 그 대신 팔꿈치로 쿡쿡 찔러 살살 꾀어내 보자는 것이다.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소비자의 비교 선택이 기름값을 싸게 하리라는 복음이다. 자, 그럼 이제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가격이 싼 주유소로 몰려갔던가. 하여 교활한 거대 정유사들은 마침내 소비자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가. 세상은 그렇게 굴러가지 않았다. 이 기사를 읽는 당신도 지난 1년간 주유소에서 쓴 카드 결제 내역을 꺼내 기억을 되살려보라. 그때그때 가장 싼 주유소를 찾아 거기까지 가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한 뒤 최적의 주유소를 골라 갔던 것이 몇 번이나 되는가. 아마 대개는 동네, 회사 혹은 자주 다니는 도로가에서 비교적 싸다고 인식되거나 혹은 화끈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주유소에 가지 않았던가. 뭐 이 정도면 됐지, 생각하지 않았던가. 넛지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이런 게을러터진 소비자를 봤나!’<서울신문 3월 2일 자 1면 ‘더 뛰고 더 비싼 서울 기름값, 공범은 소비자’> 하는 한탄이 터져 나온다. 그런데 그게 사람이다. 사람은 모든 정보를 취합, 분석한 뒤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대개는 적당하게 타협한다. 인간은 누구나 ‘인지적 편안함’을 추구하는 휴리스틱한, 그러니까 상식적인 수준의 어림짐작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쉽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일이 하나하나 다 따져 가며 살기에 우리는 너무 게! 으! 르! 다! 동시에 귀! 찮! 다! 바꿔 말해 경제학이 수많은 공식과 모델을 만들어내는 토대로 쓰는 ‘무차별적 개인’과 ‘완전경쟁시장에서의 수요·공급곡선’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똑같이 이기적이고 똑같이 합리적이면서 비슷한 선호를 지닌 개인 따윈 없고,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나 전광석화처럼 직장을 갈아치우고 가격 대비 성능을 순식간에 계산해 내면서 상품을 선택하는 일 따윈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작게는 펀드·보험처럼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각종 금융상품 설계와 뭐가 뭔지 도통 모를 각종 요금 체계가 바로 사람들의 이런 점을 파고드는 것이고, 크게는 합리적인 개인이 이기적 선택으로 효용을 극대화한다는 경제학의 전제가 허황된 소리라는 것이다. 이쯤이면 1970년대 ‘휴리스틱’ 개념을 만들어낸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꼽히며 동시에 심리학자임에도 2002년 왜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수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생각에 관한 생각’(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김영사 펴냄)은 저자가 어떻게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대중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바로 경제학으로 돌진하진 않는다. 나 스스로가 ‘나’라고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의식하고 추론하는 자아’, 즉 ‘리즈닝 셀프’(Reasoning Self)라는 것이 얼마나 허술한지 세밀히 짚어 나간다. 점화효과(Priming Effect), 틀짓기(Framing Effect),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가용성 폭포(Availability Cascade), 매몰비용 오류(Sunk-cost Fallacy) 같은 심리학 용어들이 흥미로운 실험 결과와 함께 자세히 설명돼 있다. 저자 말마따나 사실 이런 내용은 인생 경험이 풍부한 “동네 할머니들”이 다 아는 것들이다. 끝내 아니라고 버티는 이들은 경제학자다. 4장 ‘선택’(Choices)에서부터는 경제학을 슬슬 입에 올리기 시작한다. 1970년대 초 어느 경제학자의 논문에서 “경제이론의 행위 주체는 합리적이고 이기적이며 취향에 변화가 없다.”는 구절을 읽고서는 “동료 경제학자가 내 연구실 바로 옆 건물에 있었는데 나는 우리의 지식 세계가 그처럼 심오한 차이를 갖고 있다는 걸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는 대목, 그 뒤 5년간 연구를 거쳐 내놓은 논문 ‘전망이론-위험상황에서의 의사결정 분석’을 심리학 학술지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계량경제학 학술지인 ‘이코노메트리카’에 발표했고 이 논문이 자기 논문 가운데 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고 있다는 얘기에서는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자유’와 ‘시장’이 지닌 강력한 상징성 때문인지 본격적으로 비판에 나서진 않는다. 주류 경제학과 행동경제학 간 논쟁을 직접적으로 다룬다거나 시카고학파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낸다든가 하지 않는다. 심리학 그 자체에만 치중한다. 베스트셀러 ‘넛지’(안진환 옮김, 리더스북 펴냄)를 통해 행동경제학을 널리 알린 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와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장기적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결정들을 할 수 있도록 국가와 제도가 이끌어주는 자유주의적 가부장주의의 입장을 옹호한다.”고만 언급한다. 탈러가 일명 넛지팀으로 불리는 영국 정부의 행동통찰팀 자문관에 선임된 것을 두고도 “자유주의적 가부장주의의 두드러진 특징은 그것이 전반적인 정치 분야에 두루 매력적이라는 점”이라면서 “넛지는 건전한 심리학”이라고만 해뒀다. 경제학적인 구체적 정책 처방보다 심리학자로서 휴리스틱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더 방점을 찍는 태도로 읽힌다. 원제는 ‘싱킹 패스트 앤드 슬로’(Thinking fast and slow). 빨리 생각하는 것은 직관을, 느리게 생각하는 것은 이성을 뜻한다. 이성은 꽤 똑똑하고 쓸만하지만 행동이 굼뜬 게으름뱅이인 데다 쉽게 피로해지는 허약 체질이다. 정책 설계에는 인간에 대한 이런 이해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성과 논리만 갖추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곱씹어볼 화두다. 2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까지의 세상 10대 新기술

    지금까지의 세상 10대 新기술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말 가치 있는 정보를 어떻게 골라낼 수 있을까. 환경오염 없이 곡물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화학비료의 생산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까. 전선 없이 무선으로 전기나 에너지를 전달하는 세상은 가능한가. ●세계경제포럼 선정 세계경제포럼 산하 미래기술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은 28일 ‘2012년 세상을 바꿀 10대 신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류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다. 지난 2008년 창립된 ‘미래기술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은 고령화사회, 기후변화, 재난관리 등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해 다뤄야 할 중요한 주제들을 대상으로 과학계·산업계·정부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모임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가 카운슬 의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카운슬이 지난해 아부다비 연례총회에서 선정하고, 지난달 다보스포럼에서 확정한 10대 신기술은 인류 난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신기술의 첫 번째로는 정보에 가치를 보태주는 ‘인포매틱스’(정보기술)가 꼽혔다. 개인이나 조직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홍수 속에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걸러주는 기술로, 정보보안·추출·정리·활용 등을 통해 정보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번째는 화석원료에 기반한 화학산업을 친환경 바이오 기반 산업으로 재편하고, 신규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합성 생물학과 대사공학기술’이 뽑혔다. 세 번째는 ‘녹색혁명 2.0’ 기술이다. 카운슬 측은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넘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식량과 바이오산업을 위한 바이오매스 생산에 획기적인 증대를 가져와야 할 핵심기술”이라면서 “화학비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에너지와 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R&D도 이 분야 집중해야” 많은 물질을 나노 수준에서 정밀하게 설계·제조해 물질의 에너지와 파워 전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나노설계기술, 화학·생물시스템에서 총체적인 이해와 설계·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생물학기술도 이름을 올렸다. 또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포획·저장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이드로카본 같은 중요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이 폭증함에 따라 무선으로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무선 파워전송기술도 중요 기술로 평가됐다. 이 교수는 “10대 기술 중에는 합성생물학이나 시스템생물학 등 한국이 주도적으로 연구개발해 상용화 과정에 들어간 기술과 그렇지 않은 기술이 함께 포함돼 있다.”면서 “지속 가능하고 굳건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들인 만큼 한국의 연구개발도 이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출연硏 개편, 정치 이슈화 아쉽다… 과학은 정치와 멀어져야”

    “출연硏 개편, 정치 이슈화 아쉽다… 과학은 정치와 멀어져야”

    “과학기술은 정치와 좀 멀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출연연구소 개편 같은 중요한 문제를 정치 이슈화해서 찬성과 반대를 오락가락하는 과학기술자와 그걸 이용하는 정치인들.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 달 1일로 취임 1주년을 맡는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과위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년여에 걸쳐 법안이 마련된 ‘출연연 단일법인화’가 2월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5월 국회에서 다시 법안 통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또 “과학자들이 시대가 변한 걸 너무 모른다.”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16조여원에 이르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조정과 배분, 출연연 구조개편 등을 진두지휘한 김 위원장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대담 박홍기 사회부장 →출연연 단일법인화가 2월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오랜 기간 공들인 작업인데. -3년 동안 민간위원회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출연연 단일법인화를 주장했고, 부처 간 이견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 간신히 법안이 만들어졌다. 정책연구만 4번이나 진행됐다. 출연연에서는 부처들이 이기주의를 내세워 단일법인화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정작 합의가 이뤄지니까 연구소들이 ‘우리는 가장 전통 있는 연구소다.’, ‘우리는 제일 큰 연구소다.’라면서 반대하기 시작했다. 결국 의견이 흩어지니까 국회도 애써 추진하려는 의지가 없어진 거고…. →연구소나 연구원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원 입장에서는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불안감이 가장 큰 것 같다. 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혁명적인 변화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 출연연 개편은 혁명적인 변화가 아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변화다. 정치 이슈화시켜서 다루면 절대 안 된다. 과학기술은 정치와 멀어져야 한다. 정권이나 대통령이 누구인가 하는 부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컴퓨터를 리셋하듯이 5년마다 과학기술을 리셋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나. -플랜B도 국회 상정과 법안 통과다. 5월에 다시 국회가 열리면, 국회의원들도 좀 여유로워지지 않겠나. 그때까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국과위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진행해온 부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정부 16조원, 민간 40조원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하지만 R&D 사업을 30여개 부처에서 나누어 수행하고 있고, 핵심인 출연연은 27개로 분산돼 있다. 융합연구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고, 유사중복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이게 바로 국과위가 출범한 이유고, 지난 1년간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왔다. →중복투자를 어떻게 효율화하고 있는지. -정부 R&D 예산은 2008년 11조원이었는데, 2012년에는 16조원이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예산을 따내기 위해 각 부처에서 원하는 연구사업 계획을 제출하고, 이를 나눠주면서 전체적으로 난삽했던 측면이 있다. 연구 성과와 국민의 체감은 확실히 다르다. 경제적인 혜택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연구 성공이 산업화가 되려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건너야 한다. 95%는 죽는다. 지금까지는 연구비가 급증해왔기 때문에 원하는 연구를 다 지원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넘어가면 꺾이는 시점이 올 것 같다. 결국 여태껏 했던 것보다 훨씬 치밀하게 보고 조정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정 분야에 연구비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위해서는 그걸 설득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야 한다. 올해 우선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은 태양광, 로봇, 바이오다. 삭감보다는 연구 과제를 조정하고 중복 부분을 합쳐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처럼 기초과학에 대한 신규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 연구자들에게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 -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과 가속기에 내년부터 6000억~7000억원씩이 새로 들어간다. 하지만 전체 예산이 그만큼 쉽게 늘어나는 건 아니니까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고, 기존 연구영역에서 나눠 써야 한다. 다만, 국가적 기조는 명확하게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기업·대학·출연연 연구가 개방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는데. -197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달러였는데 지금은 2만 달러다. 문제는 10년 가까이 2만 달러에서 정체돼 있다는 거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이제는 한 사람이나 한 개의 연구분야로는 살 수 없다. 전기와 기계가 합쳐져야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연구 주체들이 개방하고 협력하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같은 맥락으로 문과, 이과도 없어져야 하고 제도도 바꿔야 한다. 과학을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수록 합리적인 사회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 제도로는 미국 하버드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아도 중학교에서 물리 가르치면 불법이다. 이런 것들이 다 벽이다. 연구소 간의 벽, 연구소와 대학 간의 벽, 사회적 통념에 대한 벽을 모두 허물어야 한다. →이번 정권 들어서 과학기술계가 홀대받는다는 불만이 많다. 과학기술부를 부활시켜야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우선 과기부가 생긴다고 해도 국과위는 존치하는 것이 맞다. 전체 부처를 총괄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직접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과기부가 한다면 불합리하지 않은가. 전체 R&D 중 교과부의 영역은 현재 25~30% 수준에 불과하다. 과기부 부활은…, 글쎄. 꼭 과기부가 과기부라는 부처의 역할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그런 이름의 부처가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들이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집권자가 반영했다는 뜻 아닌가. 외교부나 할 수 있는 일을 통일부라는 이름의 부처가 별도로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 과학자들이 이번 정권에서 교과부와 과기부가 합쳐지는 과정이나 그 이후에 섭섭했던 부분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도 변해야 한다. 과기계는 박정희 시대의 향수에 지나치게 젖어있다. 지금은 대통령이 홍릉(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근을 지나다가 방문해서 금일봉을 하사하던 시절이 아니다. 과학자라고 해서 특별히 대접받기를 원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과학계 원로의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복지의 시대라고들 한다. 하지만 과학은 미래 복지다. 한국은 지나치게 과학기술을 경제발전의 도구로만 생각해 왔다. 경제가 꽤 먹고 살게 되니까, 발전을 이끌고 온 과학의 리더십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과학기술은 분명 미래에 혜택을 갖고 온다. 사실, 수천년간 인문사회가 인류를 이끌어 왔지만, 불과 수백년 동안 과학이 일궈낸 것들을 봐야한다. 지금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미래에 우리와 후대가 누릴 혜택이 될 것이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도연 위원장은 누구]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르노자동차 중앙연구소 연구원, 아주대 공대 조교수를 거쳐 1982년 서울대 공대로 옮겼다. 세라믹 소재의 미세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규명하고 이를 이용한 소재를 개발, 세계적인 학자 반열에 들었다. 재료미세조직창의연구단장, 서울대 공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첫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어 울산대 총장과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대한금속재료학회 학술상, 서울대 공대 훌륭한 교수상,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 韓·美만 국회에 ‘선거구획정권’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두고 여야가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논의를 이어가자 선거구 획정제도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회의원의 선거구를 국회에서 정하게 되니 당연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국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8곳의 지역을 나누고 5곳을 합구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지만 여야 논의과정에서는 2곳의 분구 지역만 거론됐고 합구 지역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는 위원회의 획정안을 존중하여야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 강제사항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의결권은 고스란히 의원들이 쥐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요 국가들의 선거구 획정제도를 분석한 결과 10개국 가운데 국회의원 선거구를 국회에서 정하는 곳은 우리나라와 미국뿐이다. 미국의 경우 10년마다 실시하는 조사에 의거한 인구비례에 따라 각 주의 하원의석을 재배분하고 있다. 각 주의회에서 상·하원들이 합의가 안 될 경우 연방법원이 결정하게 되거나 주지사가 의회의 결정을 거부할 수 있다. 스웨덴의 경우에도 명목상 선거구획정기관이 입법부로는 돼 있지만 원칙적으로 각각의 군이 하나의 선거구를 대표하고 있어 국회가 갖는 권한은 없다. 영국과 캐나다는 입법부 외에 중립적인 위원회를, 일본은 정부 산하기구로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입법부는 위원회가 정한 안의 입법을 지연시키는 것만 가능하다. 독일, 호주에서도 각각 중립적인 위원회에서 선거구 문제를 다루고 있는 데다 의회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 입법부의 관여가 전혀 불가능하다. 선거구를 재획정하는 주기가 4년으로 짧은 편인 독일의 경우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상설합의제 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는 정부가 조직법에 의해 선거구를 정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다루게 돼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17일 “위원회를 국회 외의 독립위원회로 두고 선거구 획정에 대한 의결권을 주고 국회의장은 의결된 획정안을 그대로 본회의에 상정하도록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객관적인 선거구 획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감동인물’ 현장 사회적기업 ‘티아트’ 찾은 박근혜

    ‘감동인물’ 현장 사회적기업 ‘티아트’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종로구의 사회적기업 ‘티아트’에 방문했다. 직원들이 전부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곳으로, 당이 지난달부터 진행해 온 ‘감동인물찾기’ 장소로 추천됐다. 총선전에 돌입해 박 위원장이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이제 장애인이고 비장애인이고 차별 없이 누구나 자기의 꿈을 노력해서 이룰 수가 있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나의 꿈 중 하나”라면서 “그래서 티아트 같은 곳에서 큰 가능성을 봤고 꼭 와 보고 싶었다.”면서 “장애인들에게 꿈을 이루게 하려면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자활하고 자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침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박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했고 한 시간 남짓 홍차와 초콜릿을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박 위원장은 청각장애인 직원에게 태블릿 PC를 통해 ‘우바’라는 종류의 차를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사회적 기업이 뿌리내리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이 민간 기업에서 못하는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면서 “또 장애인들에게 맞춤형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따뜻한 나눔 문화가 상당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장애인을 고용하는 우수 기업들이 많이 알려지게 되면 그 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 모델을 활성화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돼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선진국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개인이 어떠한 상황이나 위치에 처하더라도 국가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누구나 가져야 한다.”면서 “장애인도 일할 수 있는 의지가 있고 일을 할 수 있으면 기회를 주는 사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취업 지원이나 취업서비스를 제공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꿈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나라를 꼭 좀 만들고 싶다. 그게 제 꿈이다.”라고 거듭 밝혔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도 감동인물찾기에서 추천된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한편 박 위원장이 티아트에서 나오자 인근 주민이 찾아와 ‘민족중흥, 유비무환’이라고 적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글씨가 적힌 액자를 내밀며 사인을 부탁했다. 박 위원장은 액자를 받아들고 ‘박근혜’라고 이름을 쓰면서 인사를 건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좌클릭’ 승부수

    30일 의결된 한나라당의 새 정강·정책 ‘국민과의 약속’에는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도 담겼다고 볼 수 있다. 당의 핵심 가치를 복지와 일자리 창출에 두고 경제민주화 실현이라는 가치를 도입함으로써 그동안 ‘국민 모두가 골고루 행복한 나라’를 지향해 온 박 위원장의 의중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국민 개개인 행복에 정책역량 집중” 박 위원장은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우리는 시장과 효율성을 중심 가치로 국가를 이끌어 왔는데 이러한 국가 발전이 국민의 행복과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모든 국민이 골고루 행복을 누리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고 또 그래야만 앞으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강·정책 개정은 이를 위한 “대국민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오후 방송된 4·11 총선 정강정책연설에서도 미래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공식적으로는 첫 총선 지원연설인 셈인데 박 위원장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인사로 시작했다. “5년 전 한나라당에 정권을 맡겼을 때 큰 기대를 하신 걸 알고 있지만 지금 국가 경제는 성장했다고 하는데 서민과 중산층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어려워졌다.”며 정치권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제 한나라당은 모든 의사결정과정에서 국민 행복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국민과의 약속’의 핵심 가치들을 소개하고 당의 변화 의지를 설명했다. 가장 우선 순위로 내세운 복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여건에 맞으면서 국민의 실생활에 다가가는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제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12월 박 위원장이 직접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의 틀을 담은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일자리 문제도 “청년층, 노인층, 장애인 등 계층별 특성에 맞는 일자리 대책”을 제시했다. 경제민주화를 위한 공정한 시장경제를 강조하면서 “시장경제의 활력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철폐하겠지만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개입하는, 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역할을 대폭 늘리고 강화하겠다는 발상이다. ●“공천개혁 통해 국민마음에 희망의 불씨” 박 위원장은 특히 정치개혁에 대해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고통받는 국민들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 드리는 것이 쇄신의 본질”이라면서 “핵심은 제도보다 실천이고 그에 대한 국민의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총선을 앞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공천에 대해서도 “역시 실천의 문제”라며 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 도덕성 기준 강화 적용 등의 방침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절대 뒤로 물러서거나 도로 과거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만큼은 분명히 드리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어떤 희생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결코 양보하거나 후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조폭과 형량 협상하듯 北 대하라

    ‘플리바겐’(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서해문집 펴냄)은 북한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더 나아가 통일을 어떻게 이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했다. 플리바겐(plea bargain·사전형량조정제도) 방식과 접근법으로 북한을 다루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 내자는 것이다. 책을 쓴 김광수경제연구소의 북한 연구팀은 북한이라는 ‘불량국가’, 남한과 국제사회에 대해 각종 불법과 공격을 일삼는 골칫덩어리, ‘범죄 집단’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를 플리바겐식 접근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플리바겐은 법정 용어로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거나 사건해결에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할 때, 형량을 낮춰 주는 제도다. 미국 등에서는 조직범죄나 마약 관련 사건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범죄자가 또다시 나쁜 짓을 저질러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고, 억울한 희생자를 구해 내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그렇게 북한 문제에도 플리바겐 방식을 적용하자고 제의한다. 더 이상의 악행을 막고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남북 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북한을 자연스럽게 개혁·개방으로 이끌고, 남북 격차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입장에서 대북 강경정책의 한계와 북한 체제 붕괴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북한 붕괴 등 급변 사태로 인한 지금 당장의 통일은 남북한이 서로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과 재앙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남북경협 및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해 북한이 일정한 수준의 경제기반을 마련한 다음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 정권의 지속 가능성, 대중 의존도 심화, 북한 내부의 변화 압력, 통일비용의 실체 등 관련 현안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책은 또 북한 경제의 흐름과 메커니즘, 북한 주민들의 경제생활과 2000년 이후 북한의 경제정책 분석을 통해 북한의 시장경제 도입 가능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군사적·정치적 측면에 시각을 고정하면 북한은 변하지 않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다가가 보면 그 사이 많은 변화의 몸부림이 있었고 사실 북한이 변했다고 분석한다. 또 경제난과 시장경제로 인한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주목했다. “북한은 2000년대 초 ‘7·1조치’를 통해 광범위한 개혁을 시도했다.”면서 “1990년대 경제난을 겪으면서 대폭 축소된 국가 능력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시장에 맞추어 가는 현실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1만 4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신용카드 두께 휴대전화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휴대용 전자기기의 부품을 별도의 장치 없이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신용카드 두께의 휴대전화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백경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휴대용 전자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초박형 접합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사용되는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PMP 등 휴대용 전자기기는 내부의 부품을 2~4㎜ 굵기의 소켓형 커넥터 수십~수백개로 서로 연결하고 있다. 전기 콘센트 형태인 소켓형 커넥터는 부피가 크고, 소형화에 한계가 있어 초박형 휴대기기 개발의 걸림돌이 돼 왔다. 백 교수팀은 전기가 통하면서도 접착력이 강한 열경화성 접착제 필름 ‘ACF’를 개발해 부품을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특히 접합 과정에서도 열을 가해 붙이는 기존 방식 대신 초음파로 열을 발생시켜 소비 전력을 1000W에서 100W로 줄이고, 접합 시간도 5분의1 이상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백 교수는 “초박막 디스플레이 및 기판 등과 연계하면 신용카드 두께의 휴대전화도 만들 수 있다.”면서 “LCD TV,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등 두께가 중요한 모든 휴대기기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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