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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다른 인터뷰] “하이쿠에 뒤처질 것 없는 시조…왜 본고장서 ‘옛것’ 취급하나”

    [색다른 인터뷰] “하이쿠에 뒤처질 것 없는 시조…왜 본고장서 ‘옛것’ 취급하나”

    “시조가 하이쿠(俳句·일본 정형시)보다 못한 게 뭐가 있습니까. 인터넷 검색 창에 하이쿠(haiku)를 치면 수백개의 웹사이트가 뜹니다. 영어로 하이쿠를 창작하는 활동이 미국에서 그만큼 대중적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나 시조는 아직 많이들 모릅니다. 한국학을 하는 나 같은 사람은 아주 샘이 납니다. 그런데 정작 본고장 한국에서도 시조를 ‘옛것’으로 치부해 안타깝습니다.”미국에서 손꼽히는 ‘벽안의 한국학자’ 마크 피터슨(72·한국명 배도선) 미국 브리검영대(BYU) 명예교수는 지난 7월 퇴임한 이후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브리검영대는 모르몬교에서 운영하는 사립 종합대다. 모르몬교 지도자 브리검 영(1801~1877)의 이름을 땄다. 피터슨 교수는 선교를 위해 BYU 학생 시절인 1965년 처음 한국에 왔다. 6·25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때였다. 피터슨 교수는 당시 한국과 맺은 깊은 인연으로 지난 53년 동안 140차례나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30년간 강단에서 한국 역사·문학을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해온 피터슨 교수는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어떤 일로 방한했는지 궁금하다. -지난달 25~26일 경북 청도군에서 국제시조협회가 주관한 ‘2018 청도국제시조대회’ 평가위원으로 왔다. 지난해에만 한국에 6번 왔다. 올해는 4번째인데 다음 달 한국학중앙연구원 초청으로 한 번 더 오게 될 것 같다. 주로 학술회나 연구발표회에 참석하거나 강연을 하러 온다. 이번에도 ‘미국에서의 시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무엇이 한국학 연구로 이끌었나. -선교 활동을 하러 처음 왔다. 2년 6개월쯤 있다가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향수병이 생길 정도로 한국이 그리웠다. 한국을 더 알고 싶었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는 한국에 관한 제대로 된 책이 거의 없었다. 원래 변호사나 외교관에 관심이 있었지만 교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운 좋게 하버드대 석·박사 과정에 입학해 ‘한국학 1세대’ 학자로 꼽히는 에드워드 와그너(2001년 별세) 교수(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초대 소장) 지도를 받게 됐다. 은사님은 족보 전문가셨다. 본격적으로 한국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한 것은 1968년부터다. →한국학 전공자로서 한국 역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조선시대 족보를 보면 시기별로 작성 방식이 다르다. 조선 전기에는 입양이 거의 없었다. 적자(嫡子)가 없으면 족보에 무후(無後)라고 적었다. 대(代)를 이어갈 자손이 없어도 됐다는 뜻이다. 후기에는 꼭 입양을 했다. 무엇을 기점으로 달라졌는지 궁금해 분재기(分財記·재산 상속·분배에 관한 문서) 같은 여러 고문서를 찾아 분석했다. 조선 전기에는 상속 역시 남녀 균등하게 이뤄졌다. 제사도 윤행(輪行)이라고 해서 남녀가 차례대로 지냈다. 그러다가 17세기 후반 분재기가 아예 사라졌다. 장남이 모든 재산을 소유하는 것으로 상속 방식이 바뀐 것이다. 한국이 장자(長子) 중심 사회가 된 것은 조선 후기의 일이고 그 전까지 남녀는 평등한 관계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남존여비 사상은 중국에서 수입된 유교를 조선 후기 더 강력하게 받아들이면서 뿌리내린 것인데, 마치 한국의 오랜 전통처럼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 또 유교 때문에 조선 왕조가 망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조선 후기에 중국식 유교를 지나치게 흡수한 측면은 있지만 유교 사상 때문에 망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 →‘한국 전도사’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일본의 하이쿠는 미국 모든 학생들이 배운다.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창의성을 위해 하이쿠 창작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지 않나. 하이쿠가 잘되니 한국학 교수들도 그런 심정이었다. 한국학자들 사이에서 ‘시조 짓기’를 전파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해마다 한 번씩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미 전역 중학교 교사들이 모인다. 학생들에게 ‘시조 짓기’를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시카고에 사는 전문직 한인들이 주축이 돼 2006년 비영리 문화단체인 세종문화회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해마다 세종작문경연대회를 연다. 벌써 올해로 13회째다. 내가 평가위원을 맡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 청소년과 청년이 모여 한국의 문학 작품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시조를 짓는다. 창의성을 기르는 데 시조 창작만한 것이 없다. 겪어본 바로 한국인은 똑똑한데 여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이유는 창의성이 무시되는 교육 방식과 시험 제도에 있다고 본다. 미국은 늘 학계에서 새 주장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그것을 교육 과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이뤄진다. 또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선호한다. 객관식 단답형 문제로 대학 입학생을 뽑는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 시험을 치를 때 한 학생이 쓴 에세이를 전혀 다른 지역의 학교 교사 3명이 평가한다. 이렇게 하면 한국에서 빈번하게 불거지는 대입 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남북, 북·미 관계 진전을 어떻게 보나.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라는 말이 있다. 북한을 협상 무대로 이끌어낸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마음 속으로 통일이 되기를 염원해 왔다.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보다 햇빛을 통해 최대한 협상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나는 요즘 탈북자 출신 유학생 부부와 ‘따로 또 같이’ 살고 있다. 원래 둘째 딸 부부와 함께 살던 아파트가 있다. 같은 건물이지만 살림은 구분된 형태다. 딸 부부가 분가하면서 집이 비어 학교에서 우연히 알게 된 탈북자 부부에게 들어와 살라고 제안했다. 아주 명랑하고 재미있는 분들이다. 이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접하는 북한의 실상은 더 참혹하고 안됐더라. 하루빨리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평생 학자로 살면서 한국에 대해 연구하고 책도 많이 썼다. 앞으로는 학자로서 연구만 하기보다 다른 걸 해보고 싶다. ‘정외와(井外蛙)연구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정외와는 한자 그대로 ‘우물 밖 개구리’라는 뜻이다. 한국사를 침략으로 점철된 역사라고 보는 일부 한국인들의 인식과 유교 사상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고 싶다. ‘역사적으로 늘 외세의 침략만 당하고 살았다’는 한국인의 피해의식은 일제가 심은 식민사관에 불과하다. 외세 침략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두 번이었다고 본다. 나머지는 침략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었다. 또 시조와 같이 훌륭한 전통을 ‘옛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마는 것 역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크 피터슨 명예교수는 누구 1973년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양학·한국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같은 대학원에서 조선 중기 입양제와 상속제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1993년 15년 동안 한국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며, 국제한국어교육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1984년부터 브리검영대 아시아학부에서 한국 역사와 문학을 가르쳤다. 1996년 ‘유교사회의 창출, 조선 중기 입양제와 상속제의 변화’ 논문으로 해외 한국학자에게 주어지는 ‘연암상’을 받기도 했다. 1999~2002년 미 아시아학회 한국학위원회 회장을 역임했다.
  • “공무원시험 대신 AI와 함께하는 직업 찾으세요”

    “공무원시험 대신 AI와 함께하는 직업 찾으세요”

    “인공지능 로봇이 미래의 직업들을 바꿀 겁니다. 청소년들은 현존하는 직업들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인공지능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직업들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4차 산업혁명 전도사’를 자임해 온 최재용(51)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를 들어 증권 같은 경우 현재는 사람이 투자 자문을 하지만, 투자 자문을 로봇어드바이저와 사람이 같이 하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대중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25일 사단법인 국민 성공시대가 주최하는 ‘2018년 4차산업 신지식인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최 원장은 10년 전인 2009년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을 설립, 소셜미디어 강사 양성 과정을 개설했다. 퇴직자,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소셜미디어에 관한 기초 교육을 한 뒤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못하는 노인 또는 소셜미디어에 관심은 있지만 스스로 배우기 어려운 일반인들에게 소셜미디어 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다. 최 원장은 “2009년 10월 군포노인복지회관에서 처음 소셜미디어 관련 교육을 했는데 너무 많은 강의 요청이 와서 직접 소셜미디어 강사 양성 과정을 만들었다”면서 “현재 진흥원에서 배출한 강사 300여명이 전국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이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나선 것은 약 1년반 전인 2017년 6월부터다. 당시 사단법인 4차산업혁명연구원을 설립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인가를 받았다. 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중요한 개념이 나왔는데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서 “그때부터 대전, 구미, 울산, 보령 등 전국을 돌면서 학부모, 청소년,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50여 차례가 넘는 특강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디지털 화폐혁명’ 등 50여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면서 지식과 실력을 쌓았다. 최 원장은 더 풍성한 강의를 위해 올해 1월에는 일본 벤치마킹 투어, 3월에는 정부 주도로 디지털 혁신을 이룬 에스토니아 벤치마킹 투어 등도 다녀왔다. 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어떻게 대비해야 되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청소년들이 공무원시험에 올인하는 대신 공대에 가서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를 공부한다면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한민국의 곳간을 지킨다 -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한민국의 곳간을 지킨다 -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돈이라면 호랑이 눈썹도 빼 온다.” 봉이 김선달도 서너 번 뒤로 자빠질 일이었다. 2017년 겨울 초입, 당시 일반인들의 귀에는 생소했던 비트코인은 투자 광풍을 타고 전국을 하루에도 몇 번씩 휘감아 돌았다. 2008년에 등장한 최초의 디지털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2009년 5월 22일에 처음 실물 거래의 화폐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때 1 비트코인의 가격은 불과 0.3센트(2.7원)에 불과한 수준이니 게임 머니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 그랬던 이 암호화폐의 가격이 2018년 1월 6일, 우리 돈으로 2660만원을 기록한다. 거의 천 만 배가 오른 셈이다. ‘코린이’, ‘가즈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암호화페 규제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는 1636년에 벌어진 인류 역사상 최초 버블이라고 불리는 ‘튤립 파동(Tulip Mania)'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튤립 뿌리 하나가 우리 돈으로 1억 6000만원(8만 7천 유로)에 치솟을 정도였다. 누구나 튤립 한 뿌리를 갖기 위해 거리를 뛰어다녔다. 그리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참혹했다. 유럽의 경제대국이었던 네델란드가 영국에게 그 자리를 넘겨준다.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다. 바로 이런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을 곳간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국은행의 화폐박물관으로 가 보자. 한국은행의 역할을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화폐 발행을 책임지고 있는 곳으로 이를 통해 통화 정책의 큰 틀을 세우는 곳이다. 또한 개인이 아니라 금융기관을 상대로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며 외화자산을 보유, 운용한다. 한 마디로 은행의 은행 기능을 하는 곳이다. 바로 이런 기능의 핵심은 화폐 발행 권한인데, 즉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만 국가신용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이런 국가 경제 운용의 핵심 수단인 화폐의 역사를 모은 곳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이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1909년 대한제국 중앙은행으로 설립을 목적으로 지어졌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르네상스 양식의 석조 건물로 외관상 형태는 위에서 내려다 볼 경우 ‘井(정)’자 모양이고, 정면에서 볼 경우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룬다. 현재는 국가 중요문화재 사적 제 280호로 지정되어 2001년 한국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화폐박물관으로 다시금 탈바꿈하였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상설전시장은 총 2층과 1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1층 입구에는 전세계 국가들의 진귀한 화폐 들을 모아 놓은 화폐 광장이 있으며, 화폐의 제조, 순환과정, 위 변조 화폐의 식별법을 볼 수 있는 실물 모형도 가져다 놓았다. 특히 우리나라 통화 정책을 비롯한 우리 경제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옛 한국은행 총재실, 화폐박물관 건축실, 모형금고, 체험학습실, 기획전시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한국은행 화페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추천한다. 옛 한국은행 본관 건물을 보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 흐름을 직관적으로 알게 해 준다. 특히 초,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더더욱. 2. 누구와 함께? - 어린 초, 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혹은 성인 누구라도 맘 편히. 3. 가는 방법은? - 1, 2호선 시청역 7번 출구 /2호선 을지로입구 7번 출구 (롯데백화점 방향) /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4. 감탄하는 점은? - 한국은행 옛 건물, 세계의 진귀한 화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이름에 비하여 관람객들은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화폐광장, 돈과 나라경제 코너, 2층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경제 공부를 제대로 하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2시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bok.or.kr/museum/main/main.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남대문 시장, 명동, 남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의미있는 장소다. 물론 여러 화폐나 기타 소장품을 보는 것도 좋지만 한국 경제 흐름을 잘 설명해 놓은 곳이 많아 한국은행에서 운영한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관람한다면 방문 만족도는 최고 수준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IoT 심는 대구… 2년간 13억여원 뿌려 전문가 2760명 길러낸다

    IoT 심는 대구… 2년간 13억여원 뿌려 전문가 2760명 길러낸다

    대구시가 4차 산업의 핵심인 사물인터넷(IoT) 선도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IoT 인력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전문인력양성교육과 참여체험교육 두 개 과정으로 나눠 진행되는 IoT 아카데미는 내년까지 모두 13억 5000만원을 투입해 2760여명의 IoT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IoT 아카데미 진행을 위해 지난해 3월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에 635㎡ 규모의 전용공간이 확보됐다. 강의실 2개, 실험실과 재작실, 개방형 IoT 체험존이 들어섰다.●미리 대비하는 4차 산업 혁명 전문인력 양성은 IoT 플랫폼과 개발자 교육으로 구분된다. IoT 플랫폼 교육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업계 재직자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시는 KT,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KT는 자사의 IoT 플랫폼인 ‘IoT Makers’에 대한 실습 및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IoT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 프로그램 설계, 과정별 교육 교재 및 전문 강사 등을 지원했다. SK텔레콤 역시 자사의 IoT 플랫폼 ‘ThingPlug’에 대한 실습 및 활용 기회를 제공, IoT 아카데미 활성화에 기여했다. 실적도 만만찮다. ㈜마루에너지는 KT의 IoT Makers를 활용한 스마트팜 분야 원격제어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지난 3월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비닐하우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 뒤 인터넷으로 연결해 원격으로 온도와 습도 조절을 위해 창문 개폐를 하는 사업이다. 현재 축산, 딸기, 양송이 등 10여개 농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올해 매출은 7000만원이지만 내년부터 큰 폭으로 늘어나 2022년에는 30억원을 목표로 한다. 개발자 교육은 IoT 기술 기반 최신 경향 및 정보 제공을 관련자에게 제공하고 포럼도 정기적으로 연다. SK텔레콤과 매년 두 차례 포럼을 개최한다. 첫 포럼은 지난해 6월 21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SKT텔레콤·대구시와 함께하는 IoT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포럼은 개발자 눈높이에 맞춰 IoT를 기반으로 한 기술 트렌드, 아이템 선정, 개발 방향 정보를 제공했다. 또 SK텔레콤이 구축한 장거리 무선통신기술인 ‘로라’ 망을 설명하고 실생활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해 IoT 사업 상담, SK텔레콤 기술지원서비스 상담도 했다. 같은 해 11월 22일에 SK텔레콤과 두 번째 포럼을 가졌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Deep Change, Digital Transformation’이 주제였으며 SK텔레콤의 5G 상용화 추진 방향성과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5G 커넥티드 카 세미나가 진행됐다. 지난 6월 26일에는 ‘All Things, Smartcity & Blockchain’을 주제로 올해 첫 번째 포럼을 열었다. IoT 기술을 응용한 스마트시티 서비스와 자율주행, 디지털 암호화·보안기술인 블록체인 기술 세미나가 진행됐다. 올해 두 번째 포럼은 오는 11월 27일 열린다. KT와는 매년 1회 포럼을 개최한다. 올해는 이날 열려 비즈니스 상담 부스를 통한 통신사 전용망과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즈 및 사업화 상담을 했다. 지난해에는 11월 14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IoT 플랫폼 및 전용망 소개,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시티에 대한 세미나와 관련 사업화 제품 전시를 병행해 진행했다.●중·고교부터 대학생까지 맞춤형 IoT 교육 참여체험교육은 IoT 분야 신기술 보급과 확산을 위해 추진된다. 놀이를 통한 IoT 체험 교실,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도출과 실현을 위한 캠프, IoT를 활용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 등이다. 놀이를 통한 IoT 체험교실은 레고 마인드스톰 EV3, 코블 S, 카미봇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IoT에 대한 이해와 관심 증대를 목표로 한다. 또 로봇에 부착된 각종 센서를 동작시키기 위한 블록 코딩을 학습하고 익히면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친밀감 및 이해도를 높인다. 8주 교육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과 오후 2회 교육을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도출과 실현을 위한 캠프는 지난 2월 8일과 9일 양일간 팔공산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IoT 창업 아이디어 캠프’였는데 대학생 60여명을 대상으로 기초 이론교육, 기업가 정신 및 창업 사례 교육, 창업 아이템 발굴 및 비즈니스모델 수립, 창업 아이디어 발표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지난 8월 25일에는 IoT 아카데미 로봇챌린지 대회가 열렸다. 레고 마인드스톰 EV3를 활용하여 씨름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쓰레기 분리수거 로봇을 팀별로 만들고 프로그래밍해 경쟁했다. 대구·경북에 사는 중·고등학생들이 참석했으며 1박 2일 동안 로봇 조립, 응용 프로그램 작성을 팀별로 겨뤘다.IoT를 활용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경진대회도 연다. 지난해 처음 개최됐다. 올해는 지난달 15일 ‘IoT 기술을 활용한 도시문제 해결’을 주제로 일반부(일반인 및 대학생)와 학생부(초·중·고등학생)로 공모했다. 일반부 대구시장상은 ‘스마트 버스패드’를 제안한 경북대 IoT팀이, 학생부 대구시교육감상은 ‘운동장을 돌려줘’를 제안한 대구송일초등학교 School Solution팀이 받았다. 일반부 수상팀에는 CES 참관 기회와 시제품 제작을, 학생부 대구시교육감상 수상팀에게는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IoT 아카데미는 이 밖에도 상시 체험 교육을 통한 IoT 및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중·고등학교 자유학기제 및 동아리의 IoT 체험 교실을 수시로 운영한다. 창의력 및 프로그래밍 사고력 향상을 통한 미래 인재 육성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시공무원교육원과 연계한 IoT 체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미래산업에 대한 이해와 선제 대응 능력을 높여 긍정적인 시정 발전방향을 세우는 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oT 아카데미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창업을 촉진하고 성장 초기 기업도 지원한다. 실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 대학생 창업 동아리를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개발실과 연구실 등 공간, 시제품 제작 재료비 등을 각각 지원한다. 아이디어 구체화는 물론이고 사업 아이템화를 위한 기술 컨설팅을 지원해 기업가와 예비 창업자들을 도와준다.권영진 대구시장은 “IoT는 우리 생활에서 많은 일을 대신하고 있고 그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하나의 기기가 다른 기기와 연결되고 또 다른 시스템과 연결돼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IoT 아카데미는 IoT 교육·개발 환경 구축, 신기술 보급 및 확산 그리고 통신사와 연계 교육을 통한 핵심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다”며 “우수한 기업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IoT 아카데미가 IoT 분야 지역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千年), 전라도의 이름으로 - 국립 나주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千年), 전라도의 이름으로 - 국립 나주 박물관

    ‘모양은 전주요, 맛은 나주다’ 나주(羅州)의 시간은 곰탕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나주곰탕은 뼈를 쓰지 않는다. 종일토록 양지, 사태, 등심, 갈비살 등 귀한 고기만으로 오롯하게 무쇠솥에서 곰실나게 끓이기에 맑고 담백하고 개운하다. 잡뼈 따위는 요리에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소가 흔한 곳이 나주였다. 왜 이리 소가 많았을까? 답은 바로 나주평야에서 찾을 수 있다. 전라남도 중서부에 위치한 나주평야는 영산강(榮山江) 유역의 풍부한 수원을 바탕으로 연간 5만 톤 이상의 쌀을 생산하는 전라남도 제일의 곡창지대다. 집집마다 소 한 마리쯤은 으레 있었을 정도로 나주는 넉넉한 곳이었다. 그러하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5일장이 들어선 곳도 나주였다. 영산강 유역을 거슬러 남도의 오랜 경제 중심지이자 호남 역사문화의 보고(寶庫), 부자 마을 나주에 위치한 국립나주박물관으로 가 보자. 나주는 역사의 심도가 꽤나 깊은 곳이다. 우리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지역명인 전라도(全羅道) 어원의 뿌리는 바로 나주에서 시작하였다. 1018년 고려 현종이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씩을 따서 전라도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 더 나아가 나주의 뿌리는 조선이나 고려마저도 넘어선다. 아니 백제 이전에도 역사가 존재하였다. 고대 한반도 땅에는 일찌감치 기원전 1세기부터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이 있었다. 그중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지역에 자리 잡은 마한이 가장 강성하였다. 50여 개의 작은 나라들이 모인 연맹체였던 마한은, 후일 한강 유역에서 성장한 백제에게 주도권을 뺏겼으나 6세기 중엽까지 현재의 나주지역 즉 영산강유역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였다. 이 문화들이 백제로, 신라로, 일본으로 넘어들어 지금의 동북아시아 문화의 원형을 이루었다. 이런 마한의 역사를 발굴하고, 고고자료를 보존 전시하는 곳이 국립 나주 박물관이다. 2013년 11월에 개관한 국립 나주 박물관은 총 면적이 74,272㎡에 달하며 또한 이곳은 국립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도심지역이 아닌 전원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하기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박물관으로서의 무게감보다는 자연에서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나름 의미가 깊은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크게 제 1전시실과 제 2 전시실로 나누어진다. 제 1 전시실에는 전라남도를 가로지르는 영산강 유역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유적 유물을 비롯하여 기원전 2세기경 마한 지역 사람들의 독자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마한인들이 남긴 수백 기의 무덤에서 발견된 독널 무덤, 즉 거대한 항아리 2개를 붙여 만든 관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동관, 금동신발, 봉황장식이 달린 큰 칼, 창, 화살 등의 마한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여러 유물들도 만날 수 있다. 제 2전시실은 여느 박물관과는 달리 수장고를 개방하고 있다. 총 6곳의 수장고 가운데 2곳의 수장고에 대형 관람창을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게끔 해 놓았다. 이외에도 국내 박물관 최초로 스마트폰의 NFC기술(접촉식 무선통신)을 이용한 전시안내 시스템을 전시실 전관에 도입하여,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전시내용을 안내받고 이를 다시 SNS상에서 서로 주고받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설비되어 있어 박물관 체험이 무척이나 편리하게끔 구성되어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나주 지역을 방문한 뒤 시간이 남는다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자 한다면 2. 누구와 함께? - 전형적인 가족 단위 방문지. 옥상공원이 훌륭하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747 / 나주시외버스터미널 → 107번 교통버스(30분) → 국립나주박물관 4. 감탄하는 점은? - 조용하다. 여유롭다. 넓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국내 국립 박물관 중에서는 가장 여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독널, 금동관, 수장고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먹거리만큼은 풍부하다. 1910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두 번째로 오래된 나주곰탕 하얀집, 나주곰탕 노안집, 나주곰탕 남평할매집, 나주곰탕 한옥집, 나주곰탕 사매기, 탯자리 나주곰탕, 미향 나주곰탕이 유명하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naju.museum.go.kr/html/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금성산, 나주 영상테마파크, 나주 학생독립운동기념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나주는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는 곳이다. 따라서 광주와 더불어 여유로운 나들이 장소로서는 제격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가을 경치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청년들 열린 공간서 토론·코딩 ‘후끈’

    청년들 열린 공간서 토론·코딩 ‘후끈’

    사외 스타트업 15개팀 자금 등 지원 “5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500개 육성…사업 성공하면 정당하게 인수·합병”삼성전자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본격 확대하며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마련된 공간을 공개했다. 이날 방문한 연구소 9층에서는 칸막이가 없는 공간에 20~30대 청년들이 삼삼오오 앉아 토론을 하거나 멀티 모니터 앞에서 앱 디자인, 코딩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스타트업 육성 대상으로 선발돼 지원을 받고 있는 창업자들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인공지능(AI), 헬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핀테크, 로봇, 카메라 등의 분야에서 331팀 중 대학생을 포함한 15개 팀을 사외 스타트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했다. 1년간 1억원의 자금과 공간,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A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이 이번에 선발됐다. 7층으로 내려가자 스핀오프(독립) 과제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공간이 나왔다. 이들은 9층과 달리 각각 독립된 방에서 보안을 유지하며 제품이나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층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현실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단계에 이른 팀 중 스핀오프 과제를 선발해 7층으로 내려보낸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독립 과제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두 팀이다. 자율주행기술로 주차 위치에 상관없이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해 주는 장치인 ‘에바’, 전신마취 수술 뒤 폐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 재활운동 솔루션인 ‘숨쉬GO’가 이에 해당한다. 6층에는 스타트업들이 시제품을 만드는 등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볼 수 있는 ‘C랩 팩토리’가 있다. 팩토리엔 3D프린터를 갖춘 ‘프린팅룸’이 두 개 있었다. 한 방엔 정밀한 프린트를 할 수 있는 6억원짜리 대형 기기가, 다른 방엔 비교적 간단한 제품을 뽑아 볼 수 있는 소형 기기 7대가 있다. C랩은 6년간 228개 과제에 삼성전자 임직원 917명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34개 과제가 독립해 창업했다. 삼성전자는 6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사회로 확대해 앞으로 5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50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지난 8월 발표한 고용·투자 계획의 일부다. 회사는 C랩 과제로 선정된 사외 스타트업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으며 경영에도 간섭하지 않는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C랩 출신 스타트업이 성공해 삼성이 다시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스핀인’(인수·합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삼성전자 C랩, 밖으로

    삼성전자 C랩, 밖으로

    삼성전자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본격 확대하며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마련된 공간을 공개했다. 이날 방문한 연구소 9층에는 칸막이가 없는 공간에 20~30대 청년들이 삼삼오오 앉아 토론을 하거나 멀티 모니터 앞에서 앱 디자인, 코딩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스타트업 육성 대상으로 선발돼 지원을 받고 있는 창업자들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인공지능(AI), 헬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핀테크, 로봇, 카메라 등 분야에서 331팀 중 대학생을 포함한 15개 팀을 사외 스타트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했다. 1년 간 1억원의 자금과 공간,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A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이 이번에 선발됐다.7층으로 내려가자 스핀오프(독립) 과제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공간이 나왔다. 이들은 9층과 달리 각각 독립된 방에서 보안을 유지하며 제품이나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층에서 아이어를 구체화하고 현실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단계에 이른 팀 중 스핀오프 과제를 선발해 7층으로 내려보낸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독립 과제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두 팀이다. 자율주행 기술로 주차 위치에 상관없이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장치인 ‘에바’, 전신마취 수술 뒤 폐 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 재활운동 솔루션인 ‘숨쉬GO’가 이에 해당한다. 6층에는 스타트업들이 시제품을 만드는 등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볼 수 있는 ‘C랩 팩토리’가 있다. 팩토리엔 3D 프린터를 갖춘 ‘프린팅 룸’이 두 개 있었다. 한 방엔 정밀한 프린트를 할 수 있는 6억원짜리 대형기기가, 다른 방엔 비교적 간단한 제품을 뽑아볼 수 있는 소형 기기 7대가 있다. C랩은 6년 간 228개 과제에 삼성전자 임직원 917명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34개 과제가 독립해 창업했다. 삼성전자는 6년 간의 운영 노하우를 사회에 확대해 앞으로 5년 간 사내·외 스타트업 50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지난 8월 발표한 고용·투자 계획의 일부다. 회사는 C랩 과제로 선정된 사외 스타트업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으며 경영에도 간섭하지 않는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C랩 출신 스타트업이 성공해, 삼성이 다시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스핀인’(인수·합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나의 아이들아,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 1969년 윤이상(1917-1995)은 고문실 유리재떨이로 숨을 끊고자 하였다. 머리가 터져 흘러내린 피로 벽에 유언을 적는다. 자살은 실패한다. 동백림 사건, 혹은 동베를린 사건이라고 불리는 간첩단 사건을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다. 말인즉슨 194명의 독일, 프랑스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넘나들며 간첩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처음 사형 선고를 받았던 윤이상은 1967년 12월 13일 1차 공판에서 무기징역, 재심·삼심에서 감형을 받은 뒤 1969년 2월 25일 대통령 특사로 석방된다. 이후 그는 조국을 떠났다. 그리고 살아서는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죽어서야 맡을 수 있었던 고향의 바다 내음. 2018년 대한민국은 그를 품었다. 통영의 윤이상 기념관이다. 1970년대 유럽에서 윤이상은 이미 세계적인 음악가였으며 생존하는 유럽 5대 작곡가로 꼽힐 정도였다. 윤이상 음악의 시작은 1959년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초연한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이었는데 이 공연이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럽 현대음악계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는다. 그는 동양 음악의 특징인 '주요음(Hauptton)' 기법과 주요음향 (Hauptklang) 기법을 도입하였는데, 이런 방식은 점과 점의 연결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 음악과는 달랐다. 한자(漢字)의 획과 부수 개념을 응용한 음의 굵기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그의 음악적 세계는 한계에 다다른 서양 음악 에 새로운 지평을 넓혀준다. 그가 1966년 도나우에싱엔(Donaueschingen) 음악제에서 발표한 <예악>의 '주요음' 기법은 기존 서양 음악 세계에서는 크나큰 충격 그 자체였다. 이후 윤이상은 1969년부터 1970년까지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1977년부터 1987년까지는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수상경력도 화려해서 1988년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 1992년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 1995년 괴테 메달까지 받은 그였지만 조국은 냉정하였다. 대한민국은 그가 작곡한 음악의 국내 연주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1995년 11월 3일 폐렴으로 생을 마감한 윤이상은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 23년이 지난다. 2018년 3월 20일 통영 국제 음악당 언덕에 그의 유해는 조용히 이장된다. 그리워하던 통영의 푸른 바다를 맘껏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고단한 생과 사의 이력이 고향에서 끝을 맺었다. 현재 윤이상 기념공원 1층과 2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윤이상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가 작곡하던 방을 본 뜬 공간과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인간 윤이상을 만날 수 있고 진본 악보와 악기를 비롯한 귀중한 전시품들을 통해 음악가 윤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야외에는 기념비와 아울러 호수 및 정원, 야외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어 윤이상 기념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윤이상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통영을 들러 시간이 넉넉히 남는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혼자라도 3. 가는 방법은? - 경남 통영시 중앙로 27(도천동 150-4)/644-1210(055) 윤이상 기념공원 내 4. 감탄하는 점은? - 윤이상의 진품 유물들, 악보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조용한 곳이다. 아직은. 6. 꼭 봐야할 장소는? - 전시관 2층에 마련된 윤이상 선생의 유품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알쓸신잡의 ‘분소식당’, 멍게비빔밥 ‘대풍관’, 물회 ‘통영해물가’, 복어 ‘만성복집’, 시래기국 ‘원조시락국’, 해물뚝배기 ‘통영식도락’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timf.org/memorial/submain_memorial.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박경리 문학관, 스카이루지, 케이블카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이념과 분단의 시간을 넘어 예술의 혼을 불태운 순수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남아 있는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성균관대학교 지능정보융합원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 2019 신입생 모집

    성균관대학교 지능정보융합원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 2019 신입생 모집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지능정보’는 현재 우리나라 IT 산업 진흥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여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석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관련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은 매우 부족하며, 산업 현장에서 연구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재직자들의 실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성균관대학교에서 최근 문을 연 지능정보융합원의 교육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의료, 경영, 경제, 제조, 로봇, 공공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 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일반대학원 과정으로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를 설치했다. 본 학과는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AI 빅데이터 융합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재직자 중심형 교육과정과 실무 중심형 산학협력 교육체계로 구성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학사 일정과 교육 과정을 재직자 맞춤형으로 운영하여 석사학위 취득을 위한 재학 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할 수 있도록 계절 학기를 운영하고, 수업을 금, 토요일에 집중적으로 개설하여 재직자들의 수업 참여를 돕고 있다. 재직자 중심의 학과 특성을 반영하여 현장과 연결된 연구 주제의 캡스톤프로젝트를 도입하여 진행하고,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IBS 연구단 등 국내외 기관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의 및 공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학제 간 융합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산학협력 교육체계를 갖춰 삼성 SDS와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산학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SDS 전문 연구원들이 겸임교수로 강의에 참여하여 실무 중심의 강의를 진행하고, 삼성 SDS의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인 ‘브라이틱스’를 무료 제공하여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실무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풍부한 교육 콘텐츠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멀티캠퍼스와 협력하고 있다. 더불어 데이터 분석 인프라로 데이터스트림즈로부터 5억원 상당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테라원(TeraONE)을 기증받아 활용하고 있다. 대외에서 제공한 이러한 플랫폼 이외에도 지능정보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각 응용 도메인 분야와의 융합 연구를 위하여 데이터 분석 및 기계 학습을 위한 교육·연구용 분산 서버 및 GPU 서버 장비를 구축하여 활용하고 있다. 한편 성균관대학교의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는 국내 유일의 재직자 중심형 교육과정과 실무 중심형 산학협력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2018학년도 1학기와 2학기에 입학한 8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2019학년도 3월 입학을 위한 입시가 2018년 9월 27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천시, ‘2018 과천 FAI 드론레이싱 월드컵’ 개최

    세계 최정상급 드론 레이서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경기도 과천시는 오는 26일부터 3일간 ‘2018 과천 국제항공연맹(FAI) 드론 레이싱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관문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영국, 미국, 포르투갈, 벨기에 등 12개국 100여명의 최정상급 드론 레이서들이 출전해 조정 실력을 겨룬다. 대회기간 동안 토너먼트 방식으로 본선과 결선을 치른다. 시는 2015년부터 드론의 대중화와 드론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년 드론 레이싱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드론레이싱 뿐만 아니라 드론과 관련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초·중학생이 참여해 완구형 드론을 가지고 레이싱을 펼치는 ‘미니드론레이싱 경기’와 ‘아빠와 함께 드론 만들기’ 등의 초보자들을 위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드론 일자리 체험, 드론 촬영 영상을 뽐내는 ‘드론 콘텐츠 어워즈’, ‘드론과 4차 산업이 가져다줄 미래‘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 ‘치안 드론 세미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각종 부대행사 관련 정보 확인과 행사 참가신청은 대회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시는 4차 산업의 핵심 분야인 드론의 역할과 기능에 주목해 선제적으로 드론대회를 주최해 왔다”라며 “매년 규모와 내실 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부산 특성화고출신 20대 4300km 미국 서부 대종주 코스 완주

    부산 특성화고출신 20대 4300km 미국 서부 대종주 코스 완주

    부산 특성화고 출신의 20대 청년이 미국 서부 대종주 코스를 완주했다. 부산시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 출신인 박정우(22) 씨가 4300km에 달하는 미국 서부 대종주 트레킹코스 PCT(Pacific Crest Trail)에 도전해 171일 만에 완주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PCT는 멕시코 국경에서 시작해 태평양을 따라 캐나다 국경까지 4300km에 달한다. 이 코스는 애팔래치아 트레일(AT),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CDT)과 함께 미국 3대 장거리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이 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선 숙영장비와 취사도구를 짊어지고 4∼6개월 동안 걸어야 하는 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전 세계 도전자 중 16%만 완주했을 정도로 어려운 코스다.한국인 완주자는 20명 남짓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구조사가 꿈인 박 씨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지난 3월 16일 미국 갤리포니아주 캄포를 출발해 9월 2일 종착지인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매닝공원에 도착했다.171일 6시간 43분 만에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응급구조사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강인한 정신력과 굳은 신념이 필요한 만큼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텨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번 완주에 앞서 인도네시아,네팔,인도 등을 여행하고 히말라야를 트레킹하면서 PCT 도전 의지를 키웠다.올해 1월 부산 해운대에서 출발해 서울역까지 496km를 15일 동안 걸어서 종주하기도 했다. 그의 이번 도전은 2015년 부산시교육청에서 실시한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해운대공고 재학시절에 용접기능사,전자기능사 등 7개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호주에서 글로벌 현장학습을 받으면서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더 큰 포부를 위해 PCT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박 씨는 자신의 꿈인 응급구조사가 되고자 가천대학 응급구조학과 수시에 응시,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특성화고 학생 208명을 글로벌 현장학습 대상자로 선발해 호주에 파견했다. 이 가운데 120명이 현재 현지에서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손석희’ 아는 北 리선권, 박원순에 “옥탑방에서 땀 좀 흘렸죠?”

    ‘손석희’ 아는 北 리선권, 박원순에 “옥탑방에서 땀 좀 흘렸죠?”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난 여름 ‘옥탑방 생활’ 등 남측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고 박 시장이 직접 전했다. 우리로 치면 통일부 장관에 해당하는 리 위원장은 지난달 18일부터 2박 3일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박 시장을 만나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순방 중인 박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양에서 메모한 수첩을 펼쳐보며 북한에 대한 인상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 만찬 때 같은 테이블에 앉은 리선권 위원장이 (서울시장) 3선을 축하한다고 말하고는 ‘옥탑방에서 땀 좀 흘렸죠?’라고 했다”며 “북측 인사들이 (남측의 이슈를)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박 시장은 “고려호텔에 도착해 TV를 켜니 KBS, MBC, SBS, YTN 등 (우리 채널이) 다 나왔다”고 말했다. 리선권 위원장은 남측 취재진 앞에서 손석희 JTBC 앵커를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 위원장은 지난 6월 판문점에서 북측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묻는 JTBC 소속 기자에게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라고 말했었다. 박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북한은 훨씬 더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북한이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예술·체육 분야 청소년 인재양성 기관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과 교원대학에서 AI 교육 현장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법원 “성추행한 서울대 교수 파면 정당”

    제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면당한 전 서울대 교수가 이를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전 서울대 성악과 교수인 박모(53)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직위해제 및 파면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씨는 2010~2011년 개인교습을 하던 여성 제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성희롱을 하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사실이 피해자 아버지의 제보로 드러나 학교 측 징계 절차를 거쳐 2014년 5월 파면됐다. 박씨는 관련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형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교수로서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음에도 비위를 저질러 교원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켰다”며 파면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성희롱이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행해졌고 학생인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 피해도 상당히 커 비위의 정도가 중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서울대 교수를 시켜 주겠다’는 등의 말을 하며 4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선물로 받은 것과 관련해선 “(형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본래 직무가 아닌 개인교습을 하며 고가 시계를 선물받은 것 자체가 교원의 성실·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자 성추행 파면’ 前서울대 교수, 불복 소송 냈다가 패소

    ‘제자 성추행 파면’ 前서울대 교수, 불복 소송 냈다가 패소

    제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2014년 파면당한 전 서울대학교 교수가 파면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전 서울대 성악과 교수인 박모(53)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직위해제 및 파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박씨는 지난 2010~2011년 개인 교습을 하던 여성 제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성희롱을 하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사실이 피해자 아버지의 제보로 드러나 학교 측 징계절차를 거쳐 2014년 5월 파면 처분됐다. 박씨는 이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도 넘겨져 벌금 500만원형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교수로서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음에도 비위를 저질러 교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면서 박씨에 대한 파면 처분이 정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성폭력 혐의에 대해 “성희롱이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행해졌고 학생인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 피해도 상당히 커 비위의 정도가 중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교원으로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할 의무를 위반했을 뿐 아니라 교원의 도덕성을 훼손하고 품위를 손상시키는 품위유지의무 위반에도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피해자에게 ‘나중에 서울대 교수를 시켜주겠다’는 등의 말을 하며 4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선물로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박씨의 직무와 시계의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최근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박씨가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본래의 직무에 해당하지 않는 개인교습을 실시하면서 고가의 시계를 선물받은 것은 그 자체로 교원으로서의 성실의무·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박씨는 “개인교습 한 시간이 ?고 비용도 관행적으로 받아온 금액에 불과하다”면서 “10년 동안 교수로 성실히 근무하며 징계를 받은 적이 없고 서울대의 명성을 드높여 온 점 등에 비춰보면 파면은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은 것으로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징계사유가 모두 사실로 인정되고, 징계사유가 갖는 비위의 중대성과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파면이 비위행위에 비해 지나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KAI의 고배, 보잉의 축배… ‘덤핑’ 탓만 하기에는 예견된 실패?

    KAI의 고배, 보잉의 축배… ‘덤핑’ 탓만 하기에는 예견된 실패?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27일(현지시간)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전에서 탈락하면서 승자인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의 ‘덤핑 입찰’이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내에서 록히드마틴과 보잉의 자존심 대결 양상을 띠며 사실상 2파전으로 전개됐던 이번 수주전 결과를 단순히 가격 차이 탓으로만 돌리기보다 정책과 기술적 측면에서 예견된 실패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등훈련기는 예비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투기 운용에 필요한 고난이도의 조종 기량과 다양한 전술 등을 익힐 수 있는 항공기다. 이번 사업은 57년된 미 공군의 T38C 훈련기 350여대를 교체한다는 점에서 향후 파생 효과가 만만찮고 그만큼 세계 무대에서 한층 도약할 기회를 엿보던 KAI로서는 입찰 성공이 절실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맞춰 미국산 90% 이상 사용 보잉의 전략 먹혔나 미 공군은 이날 보잉·사브 컨소시엄측과 92억 달러(약 10조 2000억원) 규모의 훈련기 교체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노후화된 T38C 기종 위주의 교육훈련사령부 시설을 교체하고 351대의 새 고등훈련기와 46대의 시뮬레이터를 구매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 공군은 계약상 일차적으로 2023년부터 훈련기 351대와 시뮬레이터 46대를 보잉·사브로부터 인도받는다. 이후 공군이 필요하면 추가로 훈련기 125대, 시뮬레이터 74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모두 훈련기 475대와 시뮬레이터 120대까지 갖출 수 있도록 했다. 당초 미 공군은 훈련기 351대를 교체하는데 197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쟁 입찰을 통해 비용을 92억달러까지 줄였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가격이 163억 달러였다는 점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다. KAI·록히드마틴측이 197억 달러에서 절반 이상인 105억 달러를 깎아준 보잉·사브측의 저가 입찰에 밀렸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수주전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KAI도 수주 주체를 미국 록히드마틴으로 내세웠다.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은 1997~2006년 2조원 가량을 들여 공동 개발한 T50 훈련기의 개량 모델 T50A를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다. KAI는 부품 생산과 반제품 조립, 록히드마틴은 최종 조립과 훈련용 소프트웨어 공급 역할을 맡고 최종적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조립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T50A 모델 부품의 60~70%가 미국 내 공장에서 제조된다고 홍보했다. 반면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개발한 BTX1 훈련기의 경우 90%가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측은 텍사스의 공급업체를 선정해 날개와 그 밖의 구조 제작을 하고 세인트루이스의 보잉 공장에서 최종 생산을 한다는 계획이다. 미 공군이 BTX를 선정한다면 미국 내 34개 주에서 1만 7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을 강조했다. 미국산 부품의 비율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밀린 셈이다. 스마트폰 세대에 적합한 보잉의 터치스크린 방식 디스플레이도 각광 기술적 측면에서 보잉은 지난 1월 BTX1 훈련기의 조종석을 공개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보잉은 항공기 전후방 조종석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동일하게 설치해 비행중 학생 조종사와 교관이 각종 정보를 동일하게 볼 수 있으며, 전방석의 조종사가 어떤 입력을 선택하는지 후방석의 교관이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계식 버튼이 거의 없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익숙한 세대를 염두에 둔 조종석인 셈이다. 반면 KAI와 협력한 록히드마틴은 KAI의 T50이 예비 조종사들에게 기본 비행술을 가르치기 충분할 만큼 다루기 쉽고, 첨단 전술환경 훈련도 할 수 있는 탁월한 항공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보잉·사브측의 BTX1이 2016년 12월 초도 시험비행을 마친 개발중인 비행기임에 비해 KAI의 T50 계열기 150대 이상이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고 2000명 이상의 조종사들이 T50을 통해 훈련 받았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밖에 T50A의 조종석이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공군 주력 스텔스 전투기인 F35, F22와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AI는 이번 사업 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검찰 수사 등을 받으며 홍역을 앓기도 했다. 검찰 수사는 대규모 매출조작과 납품원가 부풀리기 등의 경영비리 의혹으로 확장됐고 KAI는 방산 비리 집단으로 내몰렸다. 하성용 전 KAI 사장은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경쟁사들이 KAI의 방산 비리 의혹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필사적으로 매달린 보잉, 군수산업에서의 입지 회복할 듯 이번 TX 사업은 미국 군수시장에서 열세에 놓였던 보잉의 입지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보잉은 2001년 당시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입찰 경쟁에서 록히드마틴의 F35에 패배했고, 2015년에는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사업에서 노드롭그루먼에 밀린 뼈아픈 추억이 있다. 보잉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군수 산업의 비중이 2010년 50% 수준에서 지난해 23%까지 떨어졌다는 점에서 F35, F22 등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 록히드마틴보다는 이번 TX사업에 더 필사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보잉의 이번 승리는 지난 수십년간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폭격기 사업에서 밀려 위기에 몰렸던 보잉의 군수 부문에 활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록히드마틴과 KAI는 T50 계열 항공기가 여전히 탄탄한 국내 시장과 수출 실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쟁에서의 패배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포시의회 초선의원들 잇따라 입법행보 ‘눈길’

    김포시의회 초선의원들 잇따라 입법행보 ‘눈길’

    김포시의회 제187회 임시회를 앞두고 초선의원 4명이 잇따라 조례 제·개정안 5건을 제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박우식 의원은 행정착오나 과실로 인해 민원인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소액을 보상하는 ‘김포시 민원착오 및 지연보상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제출했다. 이어 김계순 의원은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지원하는 ‘김포시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지원에 관한 조례’제정안을 발의했다.박 의원은 “조례내용은 각종 민원업무와 기타 행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행정착오나 공무원의 과실로 인해 시간적, 경제적 불이익을 받는 민원인에게 보상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이로써 행정의 책임감과 신뢰성을 높여 시민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포 내 재학 중인 만 12세 이하 돌봄이 필요한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공공시설이나 마을회관, 아파트 커뮤니티 등 접근성이 좋고 개방된 안전한 시설의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시설”이라고 말하고, “인력은 지자체 지원강사와 노인일자리 등 다양한 지역내 인적자원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돌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직장포기맘(경력단절) 방지와 출산포기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원조달은 보건복지부와 도·시비로 매칭한다는 복안이다.또 김옥균·오강현 의원은 장애인 편의시설 지도점검시 실제 이용자 의견을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이용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 유형별 1인 이상 현장조사와 사전점검에 참여하도록 하는 ‘김포시 장애인 등의 편의시설 설치 및 지도점검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공동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박우식 의원은 ‘김포시 일자리 창출 지원에 관한 조례전부개정안’을, 김계순 의원이 ‘김포시 긴급복지지원 위기상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제출했다. 이 조례안들은 27일 열리는 제1차 본회의 후 소관 상임위에서 제·개정안이 다뤄질 예정이다.제·개정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김포시의회 홈페이지(http://www.gimpo.go.kr/council/main.do) 의정활동 메뉴 아래에 있는 있는 입법예고란을 보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5) 중공업 재건에 나선 현대가 최연소 오너 CEO 정기선 부사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5) 중공업 재건에 나선 현대가 최연소 오너 CEO 정기선 부사장

    현대중 정기선 부사장, 지난해부터 경영전면에 나서선박수주절벽과 상속세 1조원 마련 등 과제 산적부친 정몽준 이사장은 FIFA 징계풀려 ‘권토중래’ 꾀해  현대의 창업주 정주영 회장은 ‘해당화가 찬란하고 눈이 많은’ 강원군 통천군 아산마을에서 태어났다. 농사꾼이 되는 게 싫어 소학교를 졸업한 14살 무렵무터 가출을 시도하며 경영인의 꿈을 키웠다. 학업에 미련이 많았던 정 회장은 8명의 아들중 6남 정몽준이 서울대에 입학하자 뛸 둣이 기뻐했다. 변형윤·이현재 교수 등 당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들을 울산으로 초대해 크게 ‘한턱’을 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부친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란 정몽준(67)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중앙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메사추세츠공과대(MIT) 경영대학원 석사와 존스홉킨스대 국제문제연구원(SAIS)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화려한 학력과 이력을 쌓았다. 경영인으로 외길을 걸었던 형제들과는 달리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의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두고 정치에 입문해 7선 의원과 한나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대한축구협회 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맡으면서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에 기여했다. FIFA 회장에 도전했으나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를 당했지만 지난 2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제재와 벌금(5만 스위스프랑)이 취소돼 ‘권토중래’를 꾀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정 이사장의 ‘외도’로 현대중공업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찍부터 구축했다. 이재성-최길선 회장-권오갑 부회장 체제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조선업황이 나빠져 현대중공업이 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오너 경영인 체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때마침 정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36)씨가 현대중공업에 재입사, 경영기획팀과 선박본부 부장을 겸임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이 자연스레 시작됐다.   정기선 부사장은 대일외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아버지 처럼 학생군사교육단(ROTC) 43기로 임관해 2007년 육군 특공연대(파주 701·흑표범부대)에서 군 생활을 마쳤다. 아버지의 ROTC 30기 후배인 셈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뒤 그해 8월 미국으로 유학,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은 뒤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현대중공업에 다시 들어왔다. 이후 기획재무부문장 상무(2014년)-전무(2015년)를 거쳐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 부사장이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부사장은 지난 3월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83만 1000주를 매입한 것이다. 앞으로 현대중공업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승계하려면 아버지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25.8%)을 물려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속세로 1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정 부사장은 재벌 3세지만 겸손하고 소탈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중역들에게 몸을 낮추고 부하직원에게도 말을 높인다. 허름한 선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경영권 전면에 나선 정 부사장 앞에는 만만찮은 과제가 놓여있다. 세계적인 조선업계 불황으로 극심한 수주절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수주잔고는 2013년말 인도 기준으로 637억 달러에서 지난 5월말에는 234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후반기 들어 선박 수주가 늘고 있지만 호황기에 이르려면 갈길이 멀다.  이런 이유로 정 부사장은 선박 AS시장에 미래를 걸고 있다. 지난 2016년 선박의 정비와 수리, 친환경설비 설치사업, 스마트선박개발 사업 등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설립을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배가 넘는 1억 2000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2022년까지 매출 2조원, 수주 23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도 그룹의 체질 개선과 사업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100억 원을 출자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칭)’를 설립했다. 의료 빅데이터 시장은 2023년까지 약 5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로봇 분야 강화를 위해 전세계 로봇시장 점유율 3위인 독일 쿠카(KUKA)사와 협력해 2021년까지 국내 시장에 산업용 로봇 6000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동생으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와 선이, 예선씨가 있다. 정남이 상임이사는 연세대 철학과를 다니다 유학, 미 서던캘리포니아대 음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 MBA 과정을 마쳤다. 2012년까지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다니다 2013년 1월 아산나눔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철강회사인 유봉의 서승범(43) 대표이사와 결혼했다. 정선이(32)씨는 미 MIT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다 만난 백종현(35)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백씨는 미국 유명건축사무소에서 근무중이다. 막내 정예선(22)씨는 연세대 철학과에 재학중이다. 2014년 4월 아버지 정 이사장이 서울시장 예비후보였을 당시 페이스북에 세월호 추모열기를 두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정 부사장의 외할아버지는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이다. 어머니 김영명(63)씨의 언니 영숙(73)씨와 영자(68)씨는 사위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인 방준오(44) 조선경제아이대표와 홍정욱(48) 헤럴드미디어회장을 맞는 등 외가가 언론계와 인연을 맺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학습 약점까지 콕 짚어주는 AI 선생님

    학습 약점까지 콕 짚어주는 AI 선생님

    인공지능(AI) 기반 교육프로그램 ‘스텔라’는 딥러닝, 머신러닝 등 기술을 이용, 학생 각자가 약점을 집중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 개개인의 문제풀이 결과를 분석한 뒤 틀리기 쉬운 문제만 집중 제공해 잘 못하는 분야만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산업인 ‘에듀테크’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성장하기 시작했지만 중국 등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성장하고 있다.16일 미국 갤럽국제조사기구(GIA)가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796억 달러 규모였던 에듀테크 시장은 2022년엔 241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2.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산업이다. 에듀테크는 세계적으로 ‘교실의 변화와 교육 기회의 평등’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뉴욕주가 교육 혁신을 위해 에듀테크 기업과 함께 추진한 ‘아이존’(iZone) 프로젝트, 학년제를 없앤 철저한 학습자 중심 ‘칸랩스쿨’, 네덜란드의 개인 맞춤형 학교인 ‘스티브잡스스쿨’, 캠퍼스 없이 100%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미국 미네르바대학, 애리조나 주립대의 온라인 공개수업(MOOC) 등이 모두 에듀테크 기술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국무원이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발표했는데, 2030년까지 10조 위안(약 163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관련 산업 분야에 신규 교육 시스템과 스마트 교육 관련 제품 개발이 포함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분야다. 국내 시장이 형성된 것은 2010년으로 2016년 초까지 에듀테크 스타트업 업계에 투자된 금액은 9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 교육 기업들이 AI, 빅데이터, 혼합현실,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이용한 교육틀을 마련하고 있으며, 관련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도 늘어나는 추세다. ‘공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유니타스는 올 초 스텔라를 출시했다. MOOC의 한 단계 진화된 형태로 온라인 그룹과외를 구현한 화상수업 플레이어도 선보였다. 웅진씽크빅도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키드앱티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학습자의 학습 행동패턴을 분석해 주는 ‘북클럽 AI 학습코칭’을 개발했다. 대교는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 수학교육 플랫폼 회사 ‘노리’를 인수했다. 천재교육의 계열사 해법에듀도 에듀테크 기업 클래스큐브와 함께 AI 기반 수학 문제은행 솔루션 브랜드 ‘닥터매쓰’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듀테크 산업에 힘입어 국내 전체 이러닝 시장은 앞으로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세계 과학 천재 소년·소녀들 집중조명…선댄스 관객상 다큐 화제

    세계 과학 천재 소년·소녀들 집중조명…선댄스 관객상 다큐 화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천재 10대 과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이하 다큐)가 제작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 ‘사이언스 페어’(Science Fair)는 중·고교생 대상 과학 관련 세계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에 전 세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까지 진출한 천재 10대 과학자들이 본인들만의 창의적인 가설로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ISEF는 1950년에 처음 개최돼 매년 75개 이상 국가 17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하며 400만 달러 이상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다큐 제작자 크리스티나 코스탄티니와 대런 포스터는 지난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꿈꾸던 9명의 젊은 과학자들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다큐는 사우스 다코타의 한 큰 학교에서 유일한 회교도 학생으로 독창적인 접근방법으로 인간의 뇌를 연구하고 있는 카슈피아를 비롯한 다양한 젊은 과학자를 추적한다. 브라질 학생 밀레나 브라스 드실바와 가브리엘 드무라 마르틴스는 브라질의 빈곤 지역인 체아라 출신으로, 고향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또한 ISEF에 참석하도록 다방면으로 10대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땀과 열정을 보여준다. 뉴욕의 여리고 고등학교에서 과학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교육자이자 과학자인 세레나 매칼라도 그들 중 한 사람이다. ​그 자신이 10대 때 이 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던 코스탄티니는 고교생들의 감정의 깊이를 완벽하게 포착하고 그들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 다큐는 이들 과학자가 겪은 놀라운 삶의 우여곡절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늦은 밤에 데이터를 정리하고 심사위원을 위해 연설을 하고, ISEF 댄스 파티 춤과 흥겨움이 넘치는 10대의 밤을 함께 즐긴다.​ 다큐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South by Southwest)와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으며 지난 14일(현지시간) 개봉했다. 한편 지난 5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2018 ISEF에서는 한국 대표로 참가한 이희준(동안고등학교 2학년)과 함종현(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2학년) 학생 팀의 ‘뉴럴액션’(Neural action) 작품이 로봇·지능형기계(Robotics & Intelligent Machines) 분야에서 본상 4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삼성전자 주최 AI포럼… 세계적 석학 한자리에

    삼성전자 주최 AI포럼… 세계적 석학 한자리에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혁신 방향을 모색하는 ‘삼성 AI포럼 2018’이 12일 열렸다.삼성전자에 따르면 행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첫날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주관으로 서초 사옥에서, 둘째 날은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R&D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1500여명의 AI 분야 전문가와 교수, 학생들이 참석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전문가 주제 발표와 함께 대학생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는 기회도 마련됐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대표이사 겸 종합기술원장인 김기남 사장은 첫날 행사 개회사에서 “AI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이 인류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는 ‘자기 지도 학습’을 주제로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실제 세계에 대한 모델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르쿤 교수와 함께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요수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조엘 피노 캐나다 맥길대 교수, 에런 쿠르빌 몬트리올대 교수, 양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등도 강연했다. 포럼 둘째 날은 언어·추론과 시각·로보틱스·온디바이스 등 2개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배리 스미스 아일랜드 더블린대 교수, 이아니스 드미리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이 발표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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