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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확실히 지원”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대덕은 60개 연구기관과 5대 대학,800개가 넘는 벤처기업이 집적돼 있는 대한민국 과학 1번지”라면서 “명실상부한 혁신클러스터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대덕특구 첨단기업 3000곳 유치

    국내 첫 연구개발(R&D)특구인 ‘대덕 연구개발특구’가 오는 2015년까지 첨단기술 기업 3000개와 외국 R&D센터 20개를 유치하는 초일류 혁신클러스터(집적지)로 육성된다. 이를 통해 기술료 수입 5000억원, 매출액 30조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또 국제화를 위해 외국인 전용단지 지정, 외국인학교 추가 설립, 외국인 전용병원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2007년까지 2만평 규모의 외국인 주거단지도 조성키로 했다. 최석식 과학기술부 차관은 31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대덕특구 선포식에서 이런 내용의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대덕특구에는 현재 첨단기술 기업 824개와 외국 R&D센터 2개가 입주해 있지만 기술료 수입은 518억원, 매출액은 3조 6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 차관은 현재 1659건에 불과한 대덕특구의 해외 특허등록 건수를 2015년 1만 6000건으로,10배로 늘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창업에서 기술개발, 인력양성, 마케팅활동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벤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마케팅 지원을 위해 코트라, 종합상사, 해외전문기관 등을 특구내 전담기관으로 지정해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남미, 동남아 등 5개 권역별로 해외 마케팅 거점을 확보키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005 문화코드] ⑤끝 녹색진보

    [2005 문화코드] ⑤끝 녹색진보

    진보 보수 논쟁은 새로울 것이 없는 진부한 싸움이면서도 끊임없이 또 다른 논쟁을 재생산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녹색진보’란 개념이다. 글자 그대로 진보는 녹색을 띠어야 한다는 것. 녹색진보주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이념적, 경제적 논쟁에 자연을 끌어들였다. 개발과 물질만능의 현대문명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직시하고, 자연과의 호혜로운 공존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이념과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녹색진보는 친환경적, 생태주의적 삶을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21세기의 대안진보’로서 어필할 소지가 많다. 꼭 환경파괴 탓만은 아니지만 15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남아시아의 대재앙은 자연과의 공존을 거부해온 인류에 대한 경고로 들린다. 녹색진보가 몇몇 운동가들의 환경운동이나 생태적 삶을 넘어 21세기를 사는 보통 사람들의 정치·문화·경제적 코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더 이상 공허하지 않다. ●녹색진보와 생태적 삶, 그리고 웰빙 스코트 니어링의 베스트셀러 ‘조화로운 삶’을 읽은 사람이라면 인간이 자연과 한 몸을 이루는 생태적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같은 생태적 삶은 한 개인이 생태적 환경을 찾아가 삶을 이룬다는, 다시 말하면 생태적 환경의 개인화라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웰빙열풍도 마찬가지다.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조명래 교수는 “환경을 ‘자기의 것’으로 개인화하는 것, 환경을 개인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해결할 수 있는 상품 정도로 여기는 것이 바로 웰빙”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녹색진보는 이처럼 환경이 갈수록 개인화하고 상품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보편적인 가치와 이념으로 삼는다. 나아가 ‘환경 비상시대’의 정치적 이념이자 사회적 대안으로 성립시키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진보의 재구성-녹색진보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한 대학의 강연에서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 별별놈의 보수를 다 갖다 놓아도…”란 표현을 써 보수·진보 논쟁에 불을 붙인 적이 있다. 여기서 보듯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요즘은 그 이념적 색깔의 짙고 옅음에 따라 혹은 세부 방향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녹색진보는 이같은 전통적 보수 진보와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최근 ‘계간 환경과 생명’ 겨울호에 녹색진보에 대한 특집이 실렸다. 여러 학자들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특집에서 권혁범 대전대 정외과 교수는 “과거의 좌파 이념적 진보, 물질적 확대 재생산의 논리에 기초해서 민족과 계급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온 철학적 개념의 진보를 완전히 재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재구성된 진보는 환경위기 시대에 걸맞게 녹색의 논리를 취하면서,1990년대 이후 특히 부각된 젠더·장애인·노인·어린이·청소년 문제 등 다양한 방면의 문제의식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는 진보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녹색진보로 가는 길 환경운동가들은 21세기 사회는 문명 패러다임의 전환을 절실히 요구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다름아닌 녹색진보의 필연적 요구이자 실천과제이기도 하다. 우리 문명이 생태적으로 건전하게 지속되려면 자원을 채취해서 상품을 생산·유통·소비·폐기하는 생활양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환경교육이다. 권혁범 교수는 “중·고등학교는 물론, 특히 대학 수준에서의 환경교육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녹색대학이나 풀무전문학교 같은 실험적 형태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대학들이 적어도 중규모 도시 지역에 하나씩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녹색의 정치세력화도 강조된다. 다만 기성 중앙정치로의 진입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소단위의 지역 풀뿌리 정치의 주류로서 활동하라고 주장한다. 서형원 초록정치연대 간사는 “중앙정치도 필요하지만 녹색사고를 지닌 이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선 스스로 여당이라는 생각을 갖고, 나름대로의 네트워크 방식으로 정당화 작업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11월 국내 대부분의 환경단체들은 현 상황을 환경의 최대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환경비상시국회의’란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녹색진보가 과연 성공적으로 21세기의 대안진보로 자리매김해 나가면서 잿빛 일색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녹색진보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발전’ 언제부터인가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용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및 국내 회의는 물론 대형 국책 프로젝트엔 마치 수식어처럼 따라다녀 남발되는 듯한 느낌 또한 지울 수 없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자원 고갈, 지구 온난화, 오존층 고갈, 독성물질에 의한 오염 등으로 인해 지구 생태계가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불확실해지면서, 불안해진 지구인들이 도입한 개념이다.21세기의 대안진보로 떠오르고 있는 녹색진보의 핵심 테마다. 유엔은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환경과 발전에 관한 리우선언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현재 및 미래세대의 발전적 필요와 환경적 필요가 동등하게 충족되는 것’으로 체계화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과제로 ‘의제21’을 채택하였다. 이후 이 개념은 모든 국가의 정부정책에서 기저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및 미래세대에 걸친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태계와 인간이 공생하는 활동 수준을 어디까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가 과제이다. 결국 ‘생태계가 미래에도 지탱가능할 정도’로 인간의 활동 수준을 한정해야 하는 것이다. 생태계 용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생태계가 압박받았을 때 원상태로 복원할 수 있는 여유를 보장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뒤늦게 대통령자문기구로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두는 등 국가정책에 지속가능성 개념을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론 국책사업에서 완전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견해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국책사업은 물론 지방 구석구석 스며들도록 하는 것은 녹색진보의 당면 과제이다. 우리나라에서 녹색진보의 길은 멀고 험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녹색’과 거리 먼 참여정부 급격한 산업화가 초래한 병폐를 극복하려는 진보정치운동은 한국근대정치의 중요한 한 흐름을 이루어 왔다. 이같은 흐름에서 탄생한 참여정부는 누적된 지배구조를 바꾸려는 듯 진보적 개혁에 정권의 명운을 거는 듯했다. 그러나 체계적인 학습과 준비를 거치지 않은 채 정권을 잡았던 터라, 참여정부의 진보주의는 처음부터 얕았다. 출범 첫 해를 거치면서 언론과 국민들이 경제안정화 등을 평가의 주된 잣대로 삼게되자 참여정부는 곧장 경제우선주의 정책에 역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고, 그 연장으로 2004년 한해 동안 일련의 개발주의 정책들을 쏟아냈다. 기업도시특별법 제정, 지역특구법 제정, 골프장 240여개의 인허가 약속, 균형발전시책 남발, 수도권 규제완화 등이 그러한 보기들이다. 박정희정권 하의 개발주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듯한 이러한 경향을 ‘신개발주의’라 부른다. 신개발주의 하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겪는 부분은 국토의 생태환경이다. 즉 참여정부는 기대와 달리 정권의 정당성 창출을 위해 경제우선주의와 점차 야합하면서 신개발주의 정책을 쏟아냈고, 그 결과 국토의 생태환경은 전에 없는 파괴와 훼손의 대상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의 진보주의가 녹색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인수위 시절부터 노무현대통령은 환경에 대한 이렇다 할 만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 인선이나 정책운영에서 환경부문은 늘 찬밥 신세이다. 이렇다 보니 환경운동단체들은 참여정부의 반환경성을 일찍부터 예견했고 또한 성토해 왔다. 지난해 말 이들은 급기야 환경비상시국을 선언 한 뒤 천막농성에 들어갔고, 지금은 초록행동단을 구성해 19박20일 동안 전국의 환경파괴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참여정부의 반환경성을 고발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환경단체들의 이러한 행동을 참여정부의 실세들은 ‘경제도 안 좋은데 현실을 도외시한 환경근본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참여정부의 환경불감증은 극에 달해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분권·참여·균형 등을 화두로 삼는 참여정부의 개혁적 진보관에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생각한다면, 기대할 부분이 분명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간주되는 시대, 녹색색맹인 참여정부의 진보관은 기껏해야 시대에 한물 간 것이거나 불충분한 것이다. 오늘날 서구사회에서 진보세력들은 인간사회를 넘어 자연의 세계까지 확장해 인간과 자연의 호혜성을 전제로 한 정의·평등·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이른바 ‘녹색진보’를 추구하고 있다. 독일의 어느 생태사회주의는 “앞으로 세계사는 이념적 계급투쟁보다 지구적 생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환경투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에서 진보를 표방하는 사회당이나 녹색당 정부들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는 생태주의 관점에 의거해 도시계획으로부터 에너지정책, 거시경제정책, 대외교역정책 등을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다. 영국의 노동당 정부도 근자에 들어 국정운영시스템을 지속가능한 발전을 관장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생명·호혜·평등·순환 등의 생태적 원리를 끌어들여 경제, 정치, 사회 전반을 질적으로 한 단계 성숙시키는 것이 된다. 녹색진보는 이런 점에서 21세기 인류사회가 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길이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
  • 금융CEO들, 동북아허브 ‘쓴소리’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려면 외국 금융기관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시급합니다.”(우리금융그룹 황영기 회장) 금융기관장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연구센터가 2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21세기 금융비전포럼’에서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계획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황 회장은 “윤윤수 필라아시아 대표가 우리나라에 아시아 본부를 유치하려다 세금과 취약한 금융 인프라 때문에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도 한국에 본부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탁상공론”이라고 꼬집었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도 “해외에 있는 기관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금융감독 체계,노동관계법,세법 등 각종 부문에서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법률체계까지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시내 한복판에 경제특구를 마련,이곳에 입주한 외국기업에는 영국식 법을 적용한 중동 두바이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대우증권 박종수 사장은 “허브 추진과정에서 투자은행이라는 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은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실질적 업무에 강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각 권역별로 마련된 연수원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또 양만기 자산운용협회장은 “금융기관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44%에 이르는 만큼 국내외 금융주체간 ‘페어플레이’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최명주 동북아 경제중심추진위원회 제도개혁전문위원장은 ▲2007년까지 세계 50대 자산운용사 거점 유치,한국투자공사(KIC) 설립 ▲2012년까지 50대 자산운용사의 지역본부 본격 유치 ▲2020년까지 뉴욕과 런던에 버금가는 금융허브로의 발전 등 단계별 추진전략을 소개했다.이날 포럼에는 이규성 21세기 금융비전포럼 의장과 주요 금융기관장,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용산美기지터 ‘행정타운’ 가시화

    서울시가 행정타운 건설 등을 위해 용산구 한강로1가 미군합동서비스기관(USO·캠프킴) 부지 매입에 나섰으나 국방부와 이 땅에 대한 용도변경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서울시는 현재 용도인 ‘자연녹지’로,국방부는 ‘공원녹지’로 변경 후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자연녹지에서 공원녹지로 용도가 변경되면 땅값이 더 비싸진다.서울시는 12일 “캠프킴 부지 1만 4000여평을 내년까지 매입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국방부가 현재 지정된 자연녹지지역 용도를 변경한 뒤 매입할 것을 요구해 의견을 절충 중”이라고 밝혔다. ●도심 인접한 요지 중 요지 ‘캠프킴’은 용산 미8군 메인 포스트(Main Post) 서쪽 한강로 건너편에 위치한 미군 부속기지다.한강로와 지하철 1호선 사이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삼각지 로터리를 끼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재 미군은 이곳을 미군 및 군속을 위한 여행·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USO(United Service Organizations)와 대형 창고,헌병관련 업무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시는 이 부지를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매입해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거나,용산구가 추진 중인 행정타운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가 지난해 잠정 감정가 기준으로 산출한 총 매입비는 약 860억원이다.시는 올해 예산에 총 매입비의 50%인 430억원을 편성했다.내년에도 나머지 50%의 예산을 배정,매입절차를 마칠 계획이다.하지만 국방부의 요구대로 공원녹지로 용도를 변경할 경우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행정타운 조성 집착 시는 부지를 매입한 뒤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되 용산구가 구상 중인 부지내 행정타운 조성 등의 방안도 반영할 방침이다.용산구는 2002년 3월 한·미 양국이 합의한 연합토지관리계획에 캠프킴이 이전대상으로 포함됐을 당시,국방부 및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부지를 매입해 구 본청과 별관,구의회,경찰서,소방서,문화회관 등 관공서와 문화·체육시설을 묶는 행정타운 조성을 추진키로 한 상태다. 한편 용산구는 지난해 말 국방부가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주한미군으로부터 처음 반환받은 이태원동 34의 87 미군 및 군속전용 아리랑택시 부지 3200여평에 대해서는 구 자체예산으로 매입,이태원관광특구와 연계한 주차장·컨벤션센터·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관광시설을 건설키로 했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그동안 관내에 미8군 부지와 철도청 등 국가 공공부지가 100여만평에 이르는 등 상대적으로 개발에 불이익을 받아왔다.”면서 “캠프킴 매입이 성사돼 행정타운을 조성하더라도 녹지와 주민편익 공간이 어우러진 녹지로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停戰50년 동맹 50년 / (上)주한미군

    오는 27일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0년을 맞는다.또 올해는 지난 1953년 10월1일 한·미 동맹이 체결된 지 50년이 되는 해다.우리에게 주한미군은 무엇인가? 국가안보의 버팀목인가 아니면 극복해야 할 외부세력인가.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의 세력 균형을 위한 미군의 역할을 인정하고,앞으로도 미군의 주둔이 계속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 아직 많다.반면 이제 주한미군의 역할은 변해야 하며,따라서 철수하거나 본격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지난 50년간 주한미군의 중심지였던 경기도 동두천의 미 2사단 기지와 앞으로 미군의 주축이 옮겨갈 오산·평택 지역의 주민들이 미군에 대해 갖고 있는 애증의 감정이 우리 국민 전체의 이율배반적 감정을 대변하지는 않을까. ■美2사단 떠날 동두천 주한미군 한강 이남 재배치의 핵심인 미2사단 주둔지 동두천은 지역경제 붕괴 우려가 팽배해 있다.대부분의 주민들에게는 미군이 옮겨간 뒤의 ‘안보 공백’보다 경제가 우선 관심이다. 22일 오후 보산동 미2사단 주력부대 캠프 케이시 정문옆주차장.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동두천지부 소속 근로자 400여명이 부대 이전반대와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사망사고의 가해자인 관제병과 운전병 무죄평결에 항의,시위대가 몰려와 ‘양키 고 홈’을 외쳤던 바로 그곳이다. ●부대종사원·상인,위기의식 외항선원 생활을 접고 지난 88년부터 부대내 식당에서 일해온 현영화(47)씨는 “이 나이에 어디서 연봉 3000만원을 주겠느냐.”며 “고용이 보장된다면 아직 어린 두 딸과 아내 부양을 위해 평택기지 쪽으로 이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씨처럼 현재 캠프 케이시와 호비·닙블·모빌 등 동두천 지역 미 2사단 산하 4개 부대에서 미군으로부터 직접 급료를 받는 근로자들만 모두 1500여명.이들은 부대 이전 과정에서 상당수가 해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대 인근 보산동·상패동 등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360여곳의 점포 상인들도 불안하고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보산동 가방가게 ‘선 플라워’ 주인 이현옥(52)씨는 “어제 미군병사 2명이 들어와 ‘우리 나가라더니 이젠 가지 말란다.’며 비웃는 표정을 지어 민망하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미군 기지 출입 종업원들은 미군측이 최근 캠프 케이시내에 계획했던 대형 PX와 스포츠센터 건립계획을 취소,공사업체와 하도급 근로자들이 이미 평택으로 대부분 떠났다고 전했다. ●“기지촌 이미지 탈피 기회다” 그러나 미군 철수를 당장의 경제적 손해보다 기지촌 이미지를 탈피하는 적극적 계기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동두천시민연대 전 의장 이강석(41·학원경영)씨는 “최근의 미군부대 이전 반대 운동은 지난 50년간의 미군주둔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미군 철수에 따른 대책요구에 집중돼 있으나 피해는 부대 종업원들이나 상인들만 입어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이씨는 “미군 철수를 두려워하기보다 동두천을 사이버센터나 문화·관광지로 육성하는 등 ‘미군 없이도 잘 사는 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동두천 지역 미군기지 종사원은 하청업체 근로자를 포함하면 모두 5000여명에 이른다.이들과 상인들이 벌어들이는 달러는 연간 800억원.동두천시의 올 전체 예산액 1607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 ■주한미군·한국군 역할 변경은 한국과 미국이 23일부터 하와이에서 3차 협상을 진행중인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이 타결되면 양국 군간에는 적지않은 역할 변경이 예상된다.양국은 특히 한국측의 군사능력 발전에 따라 그동안 미군측이 맡아오던 ‘특정 임무’를 한국측이 맡기로 지난 4월 합의한 바 있다. ●한국이 맡게 될 ‘특정임무’는 군사전문가들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책임이 가장 먼저 한국군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전망한다.현재 JSA 경비책임은 한국군 350명,주한미군 250명 등 600명으로 구성된 유엔사 경비대대가 맡아 유사시 미군의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이른바 ‘인계철선(trip-wire)’ 역할을 해 왔다. 전문가들은 또 “유사시 휴전선 인근 북한 장거리포 부대를 무력화하는 대(對)포병작전 임무도 해당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동안 미 2사단 소속 다연장로켓(MLRS) 2개대대(30여문)와 M109A6 ‘팔라딘’ 자주포 2개 대대(30여문)가 주로 이 임무를 수행해 왔다.이밖에 주한미군 소속 AH-64 공격용 아파치 헬기부대가 맡아오던 북한 특수부대의 해상침투 저지 임무와 후방지역 화생방 오염제거,지뢰 살포작전,수색 및 구조작전,폭격유도 등 전선통제 임무 등도 국군측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한·미 군 당국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는 특수임무는 10여개로,그동안 최전방에 배치된 미 2사단이 수행하고 있거나 유사시 수행하는 임무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시기와 문제점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특정 임무 이양은 기본적으로 미 2사단 후방 재배치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미측은 이같은 특정 임무를 2006년까지 한국군에 넘기려고 하는 반면,우리측은 이보다 늦은 2010년쯤이나 이양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우리가 JSA 경비책임 문제를 조기에 미측으로부터 넘겨받을 경우 ‘유엔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국민들에게 미국의 인계철선 역할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안보 불안감을 불러올 수 있어 우리측은 중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하자는 쪽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美2사단 맞을 평택 22일 오후 ‘제2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경기도 평택시 신장 1동 신장쇼핑몰.미군 오산기지 정문과 마주보고 있는 이곳은 평소 같았으면 쇼핑 나온 미군들로 활기를 띠었으나 이날 따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최근 기지 주변에서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집회가 자주 열리자 미군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기 때문. 쇼핑몰 입구에는 상인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데모 결사반대’란 현수막이 나붙어 미군 2사단 평택 주둔과 관련한 양분된 지역 여론을 대변하고 있었다. ●경제활기 기대 목소리 평택지역 주민들은 주한미군 2사단 이전 계획에 대해 ‘환영’과 ‘반대’의 엇갈린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기지 주변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상공인들은 “경제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며 기대에 찬 표정이다. 이곳에서 가죽의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김모(43)씨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기지 정문앞에서 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어쨌든 미군이 추가로 내려올 경우 점포마다 매출이 절반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송탄상공인회 등 지역 상공인들은 현재 미군들이 먹고 마시고 물건을 구입하면서 쓰는 돈이 평택경제의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미8군사령부와 미2사단 병력이 추가로 들어올 경우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박해천 송탄관광특구연합회장은 “관광특구인 송탄지역과 평택항을 연계한 관광도시 조성계획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주둔 잘 사는 곳 없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와 평택시는 정반대의 견해를 갖고 있다.미군기지가 있는 곳 가운데 잘 사는 도시가 없다며 평택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땅 1평 사기운동’을 통해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반대해온 미군기지 확장반대평택대책위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미군기지 이전논의 자체가 한반도 안보 불안을 부추겨 이득을 보려는 미국의 정략적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미군기지 이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보다는 미군범죄와 향락산업 확산 등으로 인해 오히려 삶의 질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강상원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다른 지역은 발전해도 기지촌 주변은 50년이 지나도 판잣집들이 즐비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도 미8군사령부의 이전은 기존 기지를 확충하는 선에서 수용할 수 있지만 동두천 미 2사단 보병부대의 이전에 대해선 꺼려하고 있는 눈치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7) 이바라키현發 경제회생

    |쓰쿠바·미토 황성기특파원|일본은 지금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재정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지방 자치단체의 재정은 만성적인 재정 적자와 함께 중국으로의 공장이전 등으로 점점 더 황폐화의 길을 걷고 있다.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위기를 회생과 부흥의 기회로 역전시키려는 노력이 한쪽에서 생겨나고 있다.이러한 지방발 ‘뉴 재팬’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바라키의 경우다.기업과 대학,지방자치단체의 ‘지(知)의 융합’을 키워드로 한 새 비즈니스 창조,그 발원지인 이바라키현 쓰쿠바 연구학원 도시의 성공사례를 집중취재했다. 지난해 4월 쓰쿠바대학은 ‘산학리에존 공동연구센터’란 특이한 조직을 만들었다.상아탑의 연구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고 지적 재산의 사업화를 노린 ‘인큐베이터’이다.발명이나 새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발명을 위해 연구도 한다. “연구성과를 그대로 기업이 활용하기는 상당히 힘들어 기업의 요구를 조사,발굴해 연구하는 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 센터 기쿠모토 히토시 교수의 설명이다.그는 “설립 초기라 실적은 많지 않지만 5년 이내에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낙관한다. 지금까지 쓰쿠바대에서 배출한 벤처기업은 13개사.국·공립대학 가운데 도쿄대와 동률 1위를 기록할 만큼 벤처정신이 전국에서도 출중하다.‘MR 테크놀러지’는 물리공학계 교수와 대학원생이 설립한 회사다.1대에 3억엔인 의료기기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10분의1 가격에 만들어냈다. 연구센터가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쓰쿠바 융합시스템’이다.쓰쿠바대와 경제산업성 산하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문부과학성 산하의 물질·재료연구기구 3자가 인사교류를 포함한 협정을 맺고 ‘연구 융합’에 들어갔다. 그 첫 결실이 ‘도시부 산학관 연대촉진사업’이다.“쓰쿠바시를 하나의 거대한 실험장으로 한 정보통신(IT) 도시의 실현”(기쿠모토 교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2004년까지 3년간 4억 2000만엔을 투입,세계적인 첨단도시,쓰쿠바시에 어울리는 도시환경을 조성한다.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원격지에서 휴대전화로 알려주거나 밤길에 귀가하는 자녀들의 모습을가정에서 감시한다.교차로나 역에서 수상한 움직임이나 방화등을 자동으로 발견해 경찰에 통보하는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하는 일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주식회사 ‘쓰쿠바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쓰쿠바대·산업기술종합연구소·자동차연구소 외에 ‘쓰쿠바 멀티미디어’‘IT 쓰쿠바개발센터’ 등 다수의 중소기업이 참여한다.기대되는 효과는 IT도시의 창조뿐이 아니다.특허출원 30여건,벤처기업 10여개사,연구성과 40여건 등 파생되는 경제효과는 투입되는 예산을 수십배 웃돌 것으로 어림된다. ‘지의 융합’이 보다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자체,대학(연구소)은 물론 벤처정신을 뒷받침하는 자본의 조달도 빼놓을 수 없다.‘쓰쿠바 연락회’는 이바라키현이 바로 이런 목적에서 만들었다. 연락회는 벤처를 배양하는 밑거름이 되는 원활한 자본 조달을 위해 ‘이바라키 벤처 마켓’을 열어 벤처기업가의 새 사업과 자본을 연결하는 행사를 주관하는 등 벤처 캐피털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3년 안에 쓰쿠바발 벤처기업을 100개사 만들고 그중 10개사는 상장시키겠다.”고 현청에서 이 연구센터로 파견나온 다나카 게이치 과학기술연락관은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어려움도 적지 않다.대학 교수를 비롯한 연구자들이 사업이 되는 기술보다는 기초연구 쪽을 아직도 선호한다.대기업의 경우 기업비밀을 이유로 산학관(産學官)의 ‘지의 융합’을 꺼린다.중소기업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이바라키 산업회의의 기무라 후쿠이치 사무국장은 “대학의 첨단연구가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에게는 대학의 문턱이 너무 높다.”고 말한다.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쓰쿠바와 이바라키의 실험에 거는 기대는 많다. 기쿠모토 교수는 “쓰쿠바와 이바라키의 시도는 침체에 빠진 일본 지방경제와 일본 회생의 길잡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marry01@kdaily.com ◆쓰쿠바.도카이 지적특구 |미토 황성기특파원|‘쓰쿠바·도카이 지적 특구구상’은 ‘지(知)의 융합’과 신 산업의 효과적인 창출을 노린 이바라키현의 야심사업이다.쓰쿠바와 도카이 두 지역이 보유한 일본 제1의 연구 인력을활용해 이바라키를 게놈연구,바이오,신약,IT 등 고부가가치 연구와 벤처기업의 거점으로 키워간다는 것이 현의 구상이다.지원의 핵심은 규제완화다. 쓰쿠바에는 국가연구기관 11개(전체의 40.7%)에 직원이 5216명(49.5%)으로 쓰쿠바대를 비롯한 각 대학의 연구인력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도시 자체가 연구단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도카이(東海)지역에는 2800명의 원자력 관련 연구자가 모여 있다. 특구구상에 따르면 이미 설립된 쓰쿠바 과학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지적 자원을 종횡으로 관리한다.산학관의 성과를 위해 규제도 대폭 완화한다.먼저 연구자들이 쉽게 창업하고 기술이전을 할 수 있도록 (공무원의) 겸업규제를 풀고 국가의 연구 시설이나 장비를 민간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또 기업이 연구소에 맡긴 연구성과를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목적에 맞는 연구활동을 늘리기 위해 연구자의 시한부 고용 확대를 늘리는 한편 연구자 고용 유동화를 통해 연구의 경쟁환경도 조성한다. 외국인에게 문턱이 높은 일본이지만 이바라키현은 그 문턱을 대폭 낮춘다.쓰쿠바시에 등록된 외국인 6500명 가운데 3500여명이 연구자일 정도로 외국인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외국인 연구자를 적극 받아들이기 위해 연구자 본인과 가족의 체류자격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대폭 연장하고 그들을 연구직은 물론 국·공립대학의 관리직에 임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지난 연말 국회에서 특구법안이 통과돼 구체적인 규제완화를 중앙정부와 상의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쓰쿠바에는 ‘쓰쿠바 바이오·게놈 추진회의’도 설립한다.쓰쿠바대·식품종합연구소·농업환경기술연구소 등 관련 단체가 촘촘히 밀집한 입지조건을 100% 살린다.이바라키현의 이같은 특구 구상에는 2005년 완성될 도쿄∼쓰쿠바간 철도인 ‘쓰쿠바 익스프레스’가 원동력으로 작용한다.상공정책과의 시바 마사키 신 산업담당관은 “중앙정부에 의뢰한 44건의 규제완화 가운데 30건이 ‘가능’하다는 회답이 와서 오는 4월 특구 신청서를 제출하고 여름쯤에는 특구를 가동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토 산업기술종합연구소부문장 인터뷰 |쓰쿠바 황성기특파원|“옛날의 산학 제휴는 연구자끼리의 친목 수준 정도였으나 지금은 연구자가 제품을 만드는 기업 사람과 만나 얘기하고 연구의 방향성을 정해가는 바람직한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산종연)의 고토 다카시 산학관 제휴부문장은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지(知)의 융합’을 이렇게 설명한다.2001년 4월 16개 국립연구소의 통폐합으로 탄생한 산종연은 쓰쿠바 산학관(産學官) 연대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연구소다. ●‘산학관 제휴부문’이라는 조직의 특징은. 우리 연구소의 연구성과를 기업이나 다른 연구소에 보내고 기업이나 다른 연구소의 위탁을 받는 창구역할이다.연구자 출신인 산학관 코디네이터 26명이 일종의 영업을 하고 있다.이들은 기업이 원하는 연구를 발굴하고 그 연구에 맞는 연구자를 찾아 기업과의 공동연구나 위탁연구를 알선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없던 ‘지적 재산부’라는 별도의 부서도 특징이다.연구시작 단계에서 논문을체크하고 특허 취득 단계의 사무절차를 대행해 준다.연구자의 연구외 업무부담을 크게 덜어 준 셈이다. 연구소 바깥에는 재단법인 ‘산종연 이노베이션스’를 두고 취득한 특허를 파는 영업활동도 펴고 있다.코디네이터가 사전에 연구 아이템을 발굴해 오는 영업부대라면 이노베이션스는 사후 연구결과를 기업에 파는 영업부대라는 점이 틀리다. ●연구자들의 의욕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는. 지적재산권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우는 의식 개혁과 함께 그것을 장려하는 인센티브를 크게 강화했다.과거에는 논문 중심의 평가였다면 지금은 지적재산(특허)과 논문을 동등하게 평가한다.연구자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을 한해 600만엔으로 제한했으나 지금은 무한대다.또한 어떤 연구그룹이 발명을 하면 과거에는 발명자에게만 혜택이 주어졌으나 지금은 같은 그룹의 주변 연구자에게도 일정한 혜택을 주고 있다. ●민간기업의 반응은 어떤가. 적극적인 산학관 제휴 추진으로 민간 기업으로부터의 위탁연구 건수가 비약적으로 늘었다.2000년 5건에 불과하던 위탁연구가 2001년 78건,2002년에는 250건(추정)이 됐다.80% 정도가 대기업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 ●대학과는 어떤 제휴를 맺고 있나. 44개 대학과 제휴를 맺고 있다.연구자가 해당 대학원에 가서 교수로 활동한다.학생들은 산종연의 첨단설비를 이용하고 박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연구자는 젊은 학생들로부터 진취적인 학습열기를 접하고 새로운 연구에의 자극을 받는다. ●이바라키현과의 제휴는 어떻게 진행되나. 쓰쿠바대,물질·재료연구기구와 3자협정을 맺고 교류하고 있다.기업으로는 쓰쿠바·히타치 지구의 중소기업에 연구자를 보내 기술 상담을 하고 있다.현청이 주최하고 있는 쓰쿠바 연락회의 포럼에는 우리 연구소 연구자가 상당수 참여하면서 산학관 제휴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고토 다카시는 50세.1975년 도쿄대 공학부 졸업,같은 해 통산산업성에 입성.공업기술원 연구개발관,정보처리진흥사업협회기술센터 소장 역임.과학기술청 조정과장을 거쳐 2001년부터 현직.
  • 새해 경기도정.인천시정/‘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초석 다진다

    경기도와 인천시의 올해 화두는 '동북아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남부협력시대'와 '동북아시대'의 도래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면서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놓고 그도안 비수도권 지역과 벌여온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발전기반을 넓혀나가겟다는 뜻이 담겨잇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통일 전진기지 구축과 함게 도로망 확충 등 SOC투자관련예산을 대폭 늘렸다. 또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의 근간이 되는 교육환경 개선도 저극 추진한다. 인천 시정의 주안점은 경제자유구역(특구)에 맞춰져 있다.올초 인천항 내항이 관세자유지역으로 된 데 이어 송도 신도시, 영종도,서북부매립지가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으로 있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박돋움할 수 잇는 바판이 구축됐다. ★경기도 ●도로 확충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지난해보다 무려 180%가량 늘어난 1조 100여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특히 도로건설비는 무려 지난해보다 27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올해 도심지 교통분산을 위해 400억원을 들여 의정부 장암∼자금간 등 5개 노선 30.29㎞의 국도 대체우회도로를 개설하고 4400억원을 투입해 수원역 등 55곳 130㎞의 상습정체구간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또 600여억원을 들여 중안선·경춘선 등 5개 광역철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100여억원을 들여 공영주차장을 대폭 늘린다. 서울 출퇴근 직장인의 편의를 위해 광역버스 50여개 노선에 대해 오는 7월부터 24시간 운행한다. ●교육지원사업 강화 이 분야에 모두 1조 5000여억원이 투자되는 가운데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건설에 210억원을 투입한다.안양시 석수동 9만 3000여평의 도유지에 들어서는 경인교대는 도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오는 200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다.이와 함께 초·중·고교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623억원의 학교용지 매입비를 투입하고 특수목적고·특성화고교,자립형 사립고 설립 등도 지원한다. ●난개발대책 마련 서울의 집값 안정을 위한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택지개발과 교통·교육시설이 수반되지 않은 난개발로 인해경기지역의 생활여건이 갈수록 열악해 지고 있는 게 사실.도는 이같은 난개발을 막기위해 경기도는 6개축으로 나눠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밑그림을 그린다.분당·용인 등을 포함하는 경부축은 중심업무지구로,시흥·광명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축은 고속철도 역세권 및 서해안 연결 도시축으로 각각 개발한다.김포·고양 등 북서부측은 통일대비 국제교류 및 문화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복안이다.하남·남양주 등 동부축은 생태도시 형태로 개발하고 평택·화성 등 남부축은 대중국 물류서비스 및 산업생산의 거점도시로 육성한다. ●산업단지 확대 도는 평택항과 안산·김포·고양을 연결하는 서해안 권역을 집중 개발,동북아 물류·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평택항의 항만시설 조기 확충을 위해 3만t급 선박 3척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개발을 도가 직접 추진한다.해양수산부의 승인을 받은 뒤 올 4월부터 본격적인 설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또 평택 포승공단 8만평 및 현곡지방산업단지 15만 8000평을 매입해 외국의 첨단·기술 제조업체를 유치하는 등 240억을 들여 산업단지를 확대한다.안양의 지식산업센터,성남의 벤처·디자인산업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지식기반 단지를 구축한다. ●남북 교류·협력 전진기지구축 남북관계의 진전 및 북한의 개방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북부지역을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전략 거점으로 육성·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까지 90억원이 조성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2004년까지 200억원으로 확충하고 도내 중소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을 행·재정적으로 지원한다.파주지역에 200만∼300만평의 공단 및 배후도시를 개발해 본격적인 남북경제 협력에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양시에는 국제전시장과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대규모 복합형 숙박단지를 조성하고 고양 벤처집적지 등 지역별로 특화된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kdaily.com ★인천시 경기도와 인천시의 올해 화두는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남북협력시대’와 ‘동북아시대’의도래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면서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놓고 그동안 비수도권 지역과 벌여온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발전기반을 넓혀나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경기도는 이를 위해 통일 전진기지 구축과 함께 도로망 확충 등 SOC 투자관련 예산을 대폭 늘렸다.또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의 근간이 되는 교육환경 개선도 적극 추진한다.인천 시정의 주안점은 경제자유구역(특구)에 맞춰져 있다.올초 인천항 내항이 관세자유지역으로 된 데 이어 송도신도시,영종도,서북부매립지가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으로 있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구축됐다. ●송도신도시 연수구 동춘동 일대 바다 535만평을 메워 조성되는 신도시는 경제특구 지정이 임박함에 따라 투자의사를 밝히는 외국회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신도시는 5개 공구 가운데 2·4공구(176만평)에는 IT 집적화단지가 조성되며 다국적기업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등 국제업무 거점지로 개발된다.1·3공구(167만평)는 세계적인부동산 투자회사인 미국의 G&W사와 국내 포스코건설이 합작으로 설립한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가 맡아 사업을 시행한다.개발대상지 가운데 43만 8000평에는 60층짜리 최첨단 국제컨벤션센터와 국제무역센터가 들어서며,38만 4000평에는 오피스빌딩 69개 동이 신축된다. 시는 개발이 본격화되면 총생산 31조원,부가가치 15조원,고용인원 49만명의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외자유치에 따른 해외 인지도 상승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 영종도(570만평)와 주변 용유·무의도(213만평)는 국제공항이 위치한 특성을 최대한 살려 개발된다.1단계로 택지개발예정지구 75만평은 한국토지공사가 주거단지로 개발,아파트 등 1만 1800가구가 건립돼 3만여명을 수용하게 된다.나머지 495만평은 물류·산업단지(88만평),관광단지(284만평) 등으로 조성된다. 물류·산업단지는 인천공항 관세자유지역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항공물류 중심지로 육성되며 항공기 관련산업,경박단소형 첨단업종 등이 들어선다.용유·무의도는 자연환경을 활용해 국제 수준의 해양종합휴양지로 만든다. 이와 함께 영종도 개발에 따른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제2연륙교외에 영종지역에 9개 노선,용유·무의지역에 8개 노선의 내부 간선도로망이 확충된다. ●서북부매립지 서구 원창·연희동 일대 542만평의 서북부매립지는 인천공항과 불과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다양한 형태의 국제도시로 탈바꿈된다.매립지는 ▲주거·업무·공공시설 167만평 ▲국제업무,외국인거주지 33만평 ▲화훼수출단지,골프장,테마파크 320만평 ▲유보용지 22만평 등 친환경도시로 개발된다.주거용지는 일산·분당신도시보다 단위면적당 인구가 훨씬 적은 저밀도로 개발돼 2만 8000가구를 수용하게 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북·미 핵 해법/ 美, 이라크 해결후 北 고강도 압박 예상

    ■워싱턴의 입장과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국제적인 약속을 어긴 북한과 주고받기식의 ‘협상(negotiation)’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즉각 핵을 포기하는 게 문제해결의 관건이라는 것.부시 행정부 내 강경·온건파를 가릴 것 없는 일관된 주장이다. 둘째,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되 경제제재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대북 중유공급 중단이 그에 따른 첫 조치이며,경수로 건설사업 지원과 남북 경협 및 총 10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 논의도 단계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셋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그에 상응한 대가를 주겠다는 것.지난해 6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선언한 뒤 검토해온 ‘당근책’으로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지원까지 포함하고 있다.그러나 기존의 대북 쟁점사항인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 무기감축 등이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같은대북관은 지난 15일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성명에 함축됐다.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한 동맹국과의 공조체제에도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북한의 태도가 변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미국이 준비해온 ‘과감한 대북접근’이 유효함을 명시한 점은 북한의 불가침조약 제의에 백악관이 성의껏 응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워싱턴 정가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한 부시 대통령의 성명치고는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고 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 완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했을 때의 놀라움이 가시면서 평양의 ‘자백 외교(confession diplomacy)’에 대한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뿐 핵 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군사력완화는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 관심 사항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도 1994년 제네바 핵 합의를 위반한 북한에 다시 ‘선물 보따리’를 안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북·미 핵 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대사도 최근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한다면 제네바 합의에 따른 미국이 의무사항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평양에서 북한의 핵 개발 증거를 제시할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진 않았다.대북특사로 평양에 간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핵을 개발한다는 증거를 제시했으나 평양의 즉각적인 답변을 기다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북·미 상호간에 도움이 될 ‘포괄적 대화’가 시작되기 전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으나 북한이 충분히 고려한 뒤 대답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미사일 등 다른 쟁점사항과 함께 대화로 풀려 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의 단정적인 시인에 부시 행정부는 크게 당황했고 줄타기를 하던 대화 재개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뉴욕채널을 통한 실무급 창구는 늘 열어놓고 있으나 북·미간에 ‘대화의 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핵 포기가 유일한 전제조건이 됐다. 미국이 핵 합의의 파기 여부를 공식 결정하지 않은 것은 이라크 전쟁계획과 무관치 않다.부시 행정부는 2개 지역에서 분쟁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군사전략을 채택했다.따라서 이라크 문제가 남아 있는 한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중국 등을 통한 ‘지렛대’ 외교를 펼치되 이라크 문제가 끝나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대통령선거도 백악관이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변수가 되고 있다.‘햇볕정책’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한국의 새로운 정권과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뉴욕 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파키스탄의 군용기가 북한에 도착,미사일 부품을 선적한 사실이 감시위성 촬영결과 드러났음에도 당시 북한은 미사일 기술의 수출을 극구 부인했다. 북한이 미사일 부품을 파키스탄에 제공하고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나라의 연계성은 분명해 보인다.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핵 개발 기술을 건네받았다는 증거를 한국의 정보당국도 입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북한에 불리하며 지금은 북한측에 ‘공’이 넘어갔다는 사실을 평양 정권이 재빨리 간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을 침공할 뜻은 없으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행동은 늘 미국의 마지막 대안으로 남아 있다고 최근 TV대담에서 밝혔다. mip@ ■북한의 고민 요즘 북한의 속내는 복잡하다. ‘북 핵문제 파동’이 빨리 해결되어야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체제를 보장을 받을 수 있고,‘7·1 경제관리개선 조치’와 신의주·개성·금강산 특구 개발 등 대내외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각종 조치의 배경들 북한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 이후 유례없는 홍수 피해와 사회주의권 붕괴 속에서도 8년 동안 유훈통치,선군정치,고난의 행군 등을 앞세워 체제를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중국·러시아와 잇따른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으며,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면서까지 주도적으로 북·일 국교 정상화를 꾀했다. 올 하반기부터 경제 정상화를 위한 각종 조치들을 내세웠고,‘북핵 카드’ 역시역설적이지만 한반도 문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에 내민 관계 개선 조치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켈리의 방북 때 ‘북의 핵보유권’과 ‘미국의 각종 우려사항 해소’를 함께 풀려는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물론 이러한 행동은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명분상 우월성을 확보하려 하는 북한 북한은 제네바 합의는 누가 먼저 파기 선언을 하느냐만 남았지 조만간 파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핵문제에 관한 한 북한은 러시아·중국까지 포함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에 있다.하지만 북한은 미국 역시 제네바 합의를 대신할 다른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 때를 대비한 명분쌓기와 북한에 유리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평양방송·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은 하루에도 5∼6차례씩 논평과 보도를 내며 2003년까지 경수로 2기 완공 및 경제 봉쇄 해제,핵보유국 선제공격 제외 등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리로 미국이 제네바 합의 파기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복잡하면서 현실적인 고민 북한은 시기와 주변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지금쯤 구체적 대응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 남측이 대선을 20여일 남긴 시점에서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정권이 들어설지 확실하지 않은 데다,현재 이라크 문제에 주로 골몰하고 있는 미국이 이후 어떤 대북정책을 들고 나올지 역시 불확실하다. 게다가 중유공급 중단이 현실적으로 난방 및 산업 발전에 던지는 압박이 현실화할 시기는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이는 북한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현재 ‘불가침조약’만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이 불가침조약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서로 보장할 수 있는 약속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국이든 극적 타결이든 상황이 진전되는 시점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여론선전전과 미국의 광범위한 외교전이 맞붙는 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DMZ 상호검증 무산 파장/ 북한 강경자세로 돌변 돌파구 모색 시간걸릴듯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상태를 확인할 상호 검증 절차와 관련,우리측과 주한 유엔군사령부,북한군간의 이견 차가 해소되지 못해 지뢰 제거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임시도로의 연내 개통 역시 무산될 상황이다.북한측이 검증과정에서의 유엔사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측과의 협상마저 거부했기 때문이다. ◆상호 검증 협상 무엇이 문제였나. 남북은 지난 9월18일 착공식을 갖고 두달여 동안 동해선과 경의선 구간 지뢰 제거작업을 벌여왔다.그러나 공사가 거의 다 진행돼 군사분계선(MDL)을 100m씩 남겨놓은 상태에서 유엔사가 지뢰제거 검증단 파견과관련,정전협상에 나와 있는 관할권을 내세우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이달 초 공사는 중단됐다.하지만 논란 끝에 유엔사가 남측을 통해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접수키로 하면서 관할권을 둘러싼 논쟁이 해결되는 듯했으나 북측이 24일 이같은 한·미 합의의 수용을 거부,공사 재개가 현 시점에선 당분간 어렵게 됐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 근거,유엔사가 남북관리구역내 사안에 대해 한국 국방부에 위임한 만큼 일절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초기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더 이상 협상 의지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의선·동해선 어찌되나. 이번 협상 결렬로 경의선·동해선 연결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이달 말로 예정된 금강산 관광을 위한 동해선 도로 연결 공사는 물론 다음달초의 금강산 시범 육로관광도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또 연내 개통이 목표였던 경의선 연결 공사는 물론 12월 중으로 예상되던 개성공업지구 착공도 무기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국방부 당국자는 “지뢰 검증작업이 무산됐다고는 하지만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북측의 기본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지뢰 제거작업이 쉽게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며 남북간 각종 사업의 차질을 우려했다. ◆향후 협상 전망 국방부측은 “지뢰 제거 검증단 파견과 관련,우리와 유엔사측은 북한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유연한 카드를 제시했었다.”면서 “하지만 북측이 유엔사의 개입 자체를 문제삼는 현 상황에선 다음 카드를 무엇으로 꺼내야 할지 매우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도 “(양보를 많이 한 만큼) 북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면서 “현재로선 별도의 추가 협상안이 없으며 앞으로 연구해 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장관급회담 분야별 점검/ 개성공단 12월착공 ‘성과’

    제8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남북은 핵문제 이외에 몇가지에서 합의를 이뤘다.북한 핵 문제에 논의를 집중하느라 뚜렷한 진전을 이룬 것은 없지만 개성공단 착공시기 확정,동해어장 공동이용 등 의미있는 내용도 있다.남북장관급회담에서 진전이 있는 것과 미진한 것은 무엇인지 분야별로 살펴본다. ■공단조성 사업·운영 남북이 개성공단 공사를 12월 중 착공키로 합의함에 따라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이 조만간 특구로 선포될 예정이어서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투자유치 작업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개발되나 지난 2000년 8월 현대와 북한이 합의한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약 2000억원을 투입,개성 판문군 평화리 일원에 총 800만평의 공단과 1200만평의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지난 2000년 말에는 공단조성 부지에 대한 측량 및 토질조사 작업이 끝났다.따라서 12월 중 착공할 경우 2년안에 100만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단지에 이어 산업단지 등 전체공사를 마무리하는 데는 9∼10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1차 입주희망 조사까지 받아놓은 상태다.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3개 협회를 비롯해 500여 업체가 입주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은 조만간 특구로 선포될 예정이다.그러나 사법·입법·행정권이 부여된 신의주 특구와는 달리 경제관련 행정권만 부여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관련 행정권만 부여된다 하더라도 특구법 자체에 현대아산의 토지이용권(50∼70년)과 투자 및 송금보장 조항 등이 명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다. ◆어떻게 운영되나 개성공단의 운영은 현대아산 주도로 구성되는 ‘관리위원회’ 형태의 운영기구에서 맡게 된다. 이 위원회는 기업창설과 등록 등 모든 공단업무를 취급하게 된다. 관리위원장은 현대아산이 한국인 중에서 임명한다는 계획이다.이 때문에 개성공단은 외국인 투자자,특히 화교들을 대상으로 한 신의주 특구와는 달리한 국투자자들을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청진특구도 세워 일본자본을 유치함으로써 외국자본 유치의 3각축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에 국내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유치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국토연구원은 개성공단이 완공되면 북한은 17만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210억달러(27조여원)의 생산효과,6억 6000만달러(8480억원)의 소득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수산·해운협력 어떻게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양측이 조만간 수산·해운협력에 대한 실무접촉을 갖기로 함에 따라 남북 수산·해운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그러나 북방한계선(NLL)통과,상대 국기를 내건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등 주권과 관련된 까다로운 사안이 적지 않다.또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어 수산·해운 협력관계가 실질적인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수산협력 북측지역의 동해 어장 일부를 사용하기로 한 데 따른 구체적인 방법·시기·범위 등이 핵심 사안이다. 이 부분에 대한 협의가 진척될 경우 서해어장까지 협력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완화는 물론 연근해 어장의 어족자원 고갈에 따른 물량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동해 어장 가운데 경제성과 조업 용이성이 보장되는 어장을 우선적으로 확보키로 하고 남북 수산자원공동조사,시험조업,단순입어 등의 단계를 거쳐 수산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그동안 어로활동 보장,안전조업 및 질서유지,어업자료 교환,어업인 교류,합영·합작사업협의를 위한 ‘남북어업공동위원회’ 설치 등의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또 중·장기적으로 수산물 냉동·냉장시설 개량사업지원,가공공장 건설지원,수산자원 공동개발 등 수산기술 부문도 논의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해운협력 공동보도문에 양측 민간선박들의 상대측 영해통과와 안전운항 등이라고 명시함에 따라 구체적인 논의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부는 그동안 ▲상대측의 개방된 항만의 자유 입·출항 ▲상대방 항만시설 이용시 내국민 대우 ▲해난사고 공동 대응 및 연락체계 확립 ▲남북한 운송의 국내 운송 간주 등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두었다. 해운협정의 골격은 외국과의 협정체결을 기준으로 하되 남북간의 특수성을 감안해 남북 공동해운협력기구 설치,국내선박회사간 과당 경쟁방지를 위한 특별 관리제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 ■경의·동해선 연결 - 경협·금강산 육로관광 조속추진 공감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 문제는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2항에 자리잡고 있다. 1항이 북핵문제 관련 조항임을 감안하면 철도·도로 연결이 현재 남북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현안이라는 방증이다.또한 ‘장관급회담이 이를 적극 추진한다.’는 문구까지 넣어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가장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경의선과 동해선의 조속한 연결은 제반 교류협력·인도적 사업의 선결 과제다. 남북은 1차적으로 경의선을 개성공업단지에,동해선을 금강산 지역에 연결하기로 재확인했다.이는 남북경협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개성공단의 핵심 인프라를 우선 구축하겠다는 뜻이며 금강산 육로관광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조속히 운영하겠다는 생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북측은 다음달 파격적 내용을 담고있는 개성공단법을 발표하기로 한 상태다. 또한 동해선 철도 연결공사에서 ‘남측구간 강릉 방향 연결공사의 중단없는 추진’을 강조한 것은 동해선을 골간으로 하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 작업에 조속히 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납북자 문제 - ‘전쟁 행불자 생사·주소 확인 협조' 수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핵문제와 함께 주요 이슈로 떠올랐지만 남북한은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를 확인하는 적십자단체들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기로 한다.'고 합의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제5차 남북 적십자회담에서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및 첫 면회일자 확정과 함께 최대 의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러나 남북한은 ‘전쟁 당시 행불자 개념 규정' 등에서부터 의견 대립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시인하고,본국에 송환까지 한 북한이 남한에 대해서도 같은 자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남북이 지난 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전쟁당시 행불자’개념에는 60,70년대 납북 어부 등 전후 납북자 486명은 제외돼 있다. 한적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 정부가 석방한 반공포로 2만 7000여명의 송환을 요구하면 해법을 마련하기가 무척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렇지만 최근 납북자가족협의회 등 납북피해가족들이 문제해결을 강력하게 요구함으로써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북측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면회소 설치 - 금강산 면회소 건설 최소 4~5개월 소요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오는 31일쯤부터 금강산에서 열릴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에도 힘을 실어줬다.이산가족 문제가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있다. 남북은 ‘이산가족들의 금강산 면회소를 빨리 건설하고,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를 확인하는 적십자단체들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기로 한다.’고 합의했다.지난 4차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재확인하며 5차 적십자회담에서 세부적 내용을 논의하고 정부적 차원에서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남측에서 요구한 연내 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북측이 받아들이지않은 데다 다음 상봉행사 역시 금강산면회소를 건설한 뒤로 하겠다는 의중이 행간에 읽힌다는 지적도 있다.이산가족 문제와 관련,5차 적십자회담의 의제는 ▲금강산 면회소 설치·운영의 구체적인 방법 ▲첫 면회 시기와 방법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적은 특히 ‘첫 면회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금강산 면회소를 짓는데 빨라도 4∼5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중간에라도 상봉행사를 갖지 않으면 면회소 건설을 핑계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2차 국방장관 회담 -核파문 진정후에나 열릴 가능성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은 아무래도 북한 핵문제로 인해 다소 경색된 남북관계가 진정돼야 가능해질 전망이다. 남북 양측은 제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성과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양측이 발표한 공동 보도문에도 국방장관회담 재개 등을 포함한 군사적 긴장완화 부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군 당국은 2000년 제주도 1차 국방장관회담에 이은 2차회담이 남북관계만 원활히 진행된다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가까운 시일안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물론 이번 회담에서는 최근 불거진 북핵문제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폐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북한이 이 문제에 매달릴 형편이 못됐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남북 국방장관회담 재개와 관련,“일단 북핵파문이 가라앉고,현재 진행중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된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정부질문 공방/北지원·노벨상 로비의혹/‘한철용소장 발언’ 파문/‘햇볕정책’ 논란

    1. 北지원·노벨상 로비의혹 - “대통령 해명을” “근거없는 색깔론” 국회의 대정부 질문 이틀째인 11일 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 질의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대북 비밀지원설’을 놓고 공방을 계속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북 지원설과 노벨평화상 로비 의혹 등을 기정사실화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해명을 거듭 요구한 반면,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대북 퍼주기’ 주장은 근거없는 색깔론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현대측이 4억달러를 비밀리에 북한에 전달했다는 사실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면서 “만일 노벨상을 타기 위해 정상회담을 돈으로 샀다면 국민을 기만한 비정상 회담이자 통일을 막는 반통일 회담”이라고 공세를 폈다.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현대가 금강산관광사업 관장 대가로 지불한 4억달러가 넘는 돈을 북한이 무기구매에 사용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를 인용한 뒤 “산업은행에서 4900억원을 빼내 김정일에게 전달해 정상회담이 이뤄졌고,그 공으로 김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은 이제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 됐다.”고 주장했다. 황우여(黃祐呂) 의원은 “미국측은 북한이 우리로부터 지원받은 4억달러로 구입한 무기 목록까지 넘겨줬다고 한다.”면서 “밀거래설로 훼손된 대통령의 위신을 회복하려면 현대상선에 대한 계좌추적과 국정조사,특별검사제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반면,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대북지원금의 군사비 전용설의 진원지인 미 의회조사국의 보고서는 미국 CIA나 미국 행정부의 정보가 아니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과 국내 한 일간지의 확인도 안된 기사가 그 출처”라며 “한나라당이 대선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위해 확인도 안된 ‘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배기운(裵奇雲)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북지원설을 유포하더니 급기야는 노벨평화상 수상 로비설까지 제기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 눈에는 ‘뒷거래’만 보이고 국가와 민족은 안 보이느냐.”고 반박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2. ‘한철용소장 발언' 파문 - “김前국방 처벌” “韓소장 구속해야” 서해교전 당시 군 수뇌부가 북한의 도발 조짐 보고를 묵살했다고 폭로한 5679부대장 한철용(韓哲鏞) 소장의 발언 파문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치공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햇볕정책이 군 수뇌부의 안보의식을 약화시켰다.”고 햇볕정책을 문제삼았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한 소장이 허위보고를 했고,정보보고 묵살 주장은 거짓으로 확인됐다.”며 한 소장 구속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 의원은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에게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지난 4∼5월 정보사령부와 5679부대 실무자간 감정싸움으로 40여일간 정보공유가 중단되는 등 군 기강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군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군이 정치권동향과 햇볕정책의 성공에만 집착했기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김용갑(金容甲) 의원도 “햇볕정책에 눈 먼 군 수뇌부의 눈치보기가 결국 서해교전 패배를 초래하며 소중한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한 소장의 주장과 달리 그의 보고 이후 군은 대북 정보태세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면서 “무슨 동기로 거짓진술을 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배기운(裵奇雲) 의원은 “군사기밀 누설은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이자 명백한 이적행위로 한 소장을 즉각 파면,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원유철(元裕哲) 의원은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엄정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李俊) 국방부장관은 답변에서 “금번 사건으로 대북 통신감청 체계 및 능력의 일부가 확인돼,북측의 통신보완 강화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비책을 마련중”이라면서 “한 소장의 주장에 대한 진위 및 국정감사장에서의 행위에 대한 자체 조사가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의 처리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3. ‘햇볕정책' 논란 - “국론분열·이적” “北개방 큰 성과” 11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햇볕정책의 공과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방이 벌어졌다.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대정부질문인 점을 의식한 듯 한나라당은 깎아내리기에,민주당은 치켜세우기에 열을 올렸다.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그동안 많은 게이트가 있었지만 이 정권의 마지막 게이트는 ‘K-K(김대중-김정일)게이트’가 될 것”이라며 “현 정권이 북한 노동당의 2중대였다면 노무현 정권은 2중대1소대가 될 것”이라고 현 정권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같은 당 이인기(李仁基) 의원도 “햇볕정책은 우리 사회 내부에 진보·민족의 탈을 쓴 좌익세력의 대두를 가져와 국론을 분열시킨 부도덕한 것”이라고 혹평했다.최병국(崔炳國) 의원은 “금강산관광객 1인당 20만∼30만원씩 보조금을 지급,이돈이 김정일 군자금으로 쓰이도록 하는 이적행위를 했다.”며 “친북세력은 비호하고,호국세력은 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햇볕정책은 분명한 목표와 확고한 원칙이없었고,국민의 합의와 투명한 절차를 무시했다.”며 “햇볕정책 때문에 주변국과의 대북공조체제가 흔들리고 있고,심각한 안보불안과 정체성 위기가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햇볕정책이 대북 퍼주기라고 하는데 현 정부의 대북지원액 2억 5000만달러는 과거 서독이 동독에 지원한 자금의 30분의1에 불과하다.”며 “퍼주기 주장은 근거없는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같은 당 배기운(裵寄雲) 의원도 “경의선·동해선 연결공사와 북·일정상회담,미국의 대북특사 파견,신의주 특구 지정 등이 모두 햇볕정책의 성과물”이라고 가세했다.이창복(李昌馥) 의원은 “그렇게 안보를 중시하는 김용갑 의원은 왜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 비노(非盧)진영의 원유철(元裕哲) 의원은 “전쟁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대북 경제지원과 연계하고 북한의 약속위반에 대해서는 경제적 손실을 줘야 한다.”고 주장,친노(親盧)진영과 차이를 보였다. 진경호기자 jade@
  • 이회창후보 訪中결산/ 中지도자들과 한반도 현안 논의

    (베이징 조승진특파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3박4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5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이 후보는 중국의 신흥 경제특구인 상하이 푸둥(浦東)지구와 임시정부 청사,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인 노신공원(현 홍구공원) 등을 찾았다.이 후보는 서울로 떠나기 전 상하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반드시 이룩해야 하고 또 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중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지혜와 통찰력도 많이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방중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면담한 것을 비롯,중국 공산당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쩡칭훙(曾慶紅) 조직부장,다이빙궈(戴秉國) 대외연락부장,황쥐(黃菊) 상하이시 당서기 등과도 연쇄적으로 만나 한·중 현안과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장 주석과의 면담에서는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평화협의체 결성을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또 “한반도 평화가 구축되면 획기적인 대북협력을 통해 북한 경제개혁을 도울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대북 강경 이미지 탈색도 함께 시도했다. redtrain@
  • 이회창후보 오늘 방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2일부터 5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이 후보는 이번 방중 기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쩡칭훙(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다이빙궈(戴秉國)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의 주요 정계 지도자들을 만나 양국간의 우호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또 상하이를 방문해 최근 경제특구로 급부상한 푸둥(浦東)지구와 임시정부 청사,한인학교 등도 찾을 계획이다. 이 후보의 중국 방문은 당초 지난 6월 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탈북자 문제와 관련,중국 공안의 주중 한국대사관 난입사건이 돌출하는 바람에 두달 가량 늦춰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회창 후보 관훈토론/ ‘비전·정책 갖춘 후보’ 집중 부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당의 공식후보 지명을 받은 뒤 처음으로 22일 언론의 집중검증을 받았다.서울 프레스센터에서 3시간 남짓 진행된 관훈토론에서 그는 최근의 권력비리문제에서부터 대북정책,경제·노사관계,주변신상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의견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은 최대한 자제했다.대신각 분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설명함으로써 ‘안정된 대선후보’의 모습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뒀다.환경미화원의 월급을 언급하며 서민에 다가서는 모습도 강조했다.현 정권에 대한 공세는 당과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주도하고,이 후보는 바닥을 훑고 다니며 지지기반을 넓혀 나간다는 대선전략을 철저히 준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조연설에서 이 후보는 최근의 권력비리와 실정(失政)을조목조목 들어가며 “권력의 사유화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지적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 아래 개인이존중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나는 정치적 빚도,가신도 없는 사람”이라며 “불안하고 미숙하고 위험한 민주당의 리더십보다 안정되고 성숙하고 신뢰할수 있는 한나라당의 리더십을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라고김 대통령과 노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권력비리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장황한 논리로 굳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특히 6·15남북공동선언 2항과 관련,“북한이 연방제 통일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주장한다면 이 조항은 폐기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그러나 파장을 의식한 듯 토론 후반부에 “폐기해야한다는 발언은 취소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경제일반과 재벌·노동정책 분야에서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과제로 남았다. ‘20년간 연 6% 성장’이라는 경제비전에 대해 ‘장밋빛공약’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국가가 명운을 거는 식의정책을 투입하면 가능하다.”고 다소 옹색한 답변을 내놓았다.“성장우선정책을 펴면 빈부격차가 심해지는데 어떻게조화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지적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어서 완전한 답변은못한다.”며 “상식적으로 성장이 일자리를 만들고 따뜻한 복지를 가능케 하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분야별 내용/ 경제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성장과 분배를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일부에서 한나라당을 재벌을 비호하는 정당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오히려)빈부격차가 심화된 김대중(金大中) 정부는 서민을 위한정권이라고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성장과 분배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전제한뒤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선(先)성장,후(後) 분배가 아니라 성장을 하면서 분배를 함께 끌고나가겠다는 의미다.그는 “현 정부들어 빈부격차가 심화됐다.”면서 “한나라당은 빈부격차를 줄이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예고했다.그는 “인적구성으로 보면 민주당(구성원들)이 한나라당보다 돈이 적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그렇다고 해서 서민계층이나 소외계층을 대변한다고 할수는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보는 “대규모기업집단과 출자총액제한 제도 폐지를 주장한다는 이유로 친 재벌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러한 정책에 대한 선호를 놓고 보수니,진보니 하면서 구분할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이어 “기업경영이 불투명한 것은 당연히 고치고,(잘못한)경영에 대한 책임은 묻겠지만 기업이 뛰도록 해야한다.”며 “이렇게 하면 일자리가 늘어 결국 근로자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한나라당이 앞으로 20년간 연 6%의 경제성장률을 올리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장미빛 청사진’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그는 “잠재성장률은 4∼5%로 추정되지만,과학기술과 교육에 대해 돈을 쏟아부을 정도로 투자를늘리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추곡수매가 인하 등 예민한 질문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원론적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곽태헌기자 ◆ 분야별 내용/ 권력비리 이회창 후보는 현 정권의 권력비리에 대해서 ‘대통령 책임론’을 폈으나 당 일각에서 제기한 ‘대통령 연루설’은모호한 표현으로 비켜갔다.그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대표가 게이트의 몸통으로 대통령을 지목한 것과 관련,“대통령과 관련,직접 근거가 있다고 한 적 없다.대통령의 자제가 모두 게이트의 중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으니 아버지가해명하고 본인 의사를 밝히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여러 상황을 봐서 대통령이 마땅히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최규선씨의 말을 얼마나 믿나,’라는 질문에는 “녹음테이프에 폭발력이 있다.”면서도,자신의 20만달러 수수설에대해선 “앞으로 어떤 진술이 나오든 진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는 등 모순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다만,“일부 검찰이 과거와 같이 입맛에 따라 (수사내용을) 흘리곤 한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이때문인지 특검제에 대해서는 “실제 검찰 내부서 국민이 바라는 것만큼 엄정하고 좋은 수사가 되겠는가에 대해 걱정하기 때문에 특검을 요구했다.”면서 당론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일련의 권력비리와 한나라당과의 연계설을 극력 부인했다.‘최규선씨와의 관련 의혹이 드러나면 정치적 책임지겠느냐.’는 질문에 “그간 숱하게 많은 모략중 어느 하나 진실로 밝혀진 것이 없으며,그랬다면 이미 정치를 떠났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나아가 장남 정연씨와최씨와의 e메일 통신의혹 등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엄정 수사를 통해 허위 조작임을 밝혀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집권후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사면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엔 “조사단계에서 말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이지운기자 jj@ ◆ 분야별 내용/ 남북 이회창 후보는 “(집권할 경우) 6·15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남북대화를 계속하겠지만,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에 관해서는 분명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연방제를 계속 고집하면 남북공동선언 중이 내용이 들어있는 제2항은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토론이 끝날 무렵에는 “잘못하면 (국민들에게)오만한 자세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폐기주장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쪽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정부는 말로는 남북간의 상호주의지만 실제로는 우선 비위를 건드리지 말자는 식이었다.”면서“(통일부)장관까지 갈아치웠다.”고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올해 초 미국을 방문해 ‘공짜 점심은 없다.’는등 친미적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공짜 점심 얘기는 상호주의로 북한을 끌어내 뭔가를 만들어내자는것”이라며 “국익을 우선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노근리나 매향리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에 앞서서 미국에 대한 반대감정을 불러일으켜 사건의 본질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에게도 좋은 게 아니다.”라고 일부의 감정적인 반미(反美)정서를 비판했다. 그는 “북측도 합의한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이 이뤄지면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정부지원을 계속해도 좋지만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혈세를 퍼부어 엉뚱한 데 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탈북 난민들이 원하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공격한다면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경우에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반대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평화 공존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한·미간에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분야별 내용/ 가족문제 이회창 후보의 신상과 주변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이쏟아졌다.특히 가회동 빌라와 손녀의 원정 출산 의혹이 이날 역시 주된 화제였다. 하지만 대부분 예상한 질문이었다는 듯이 이 후보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우선 가회동 빌라와 관련해 빨리 ‘이사’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을 왜 지금까지 사돈에게 신세를 졌느냐고 하자“야당 총재가 산다고 하니까 계약했다가 깨진 적도 있었는데 다행히 융자에다 가지고 있는 돈으로 해결이 됐다.”고답했다.또 빌라의 실소유자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원정출산 의혹을 받고있는 외손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얼굴을 못봤으며 무척보고 싶다.하지만 지금 들어오면 얼마나 말이 많겠느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또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사람이 어떻게 손녀에게 미국 국적을 취득시키겠느냐며 항간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외손녀가 만일 18살이 되어서 국적을 선택할 때 미국국적을 갖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자 “제가살아있으면 당연히 한국 국적을 갖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주위 사람들이 이 후보에 대해 인간미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집에서는 어떻냐.”고 묻자 “집에 가면 특별히 다른 거 안하고 TV를 보거나 편하게 지낸다.”면서 “나를 두고 바늘로 찔러도 피 안나온다 얘기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장내에 폭소가 일기도 했다. 이밖에 이 후보의 언론관과 관련해 한 질문자가 불리한 기사를 쓴 기자에게 험악한 말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술자리에서 한 농담’이라고 가볍게 넘겼다.하지만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술자리 발언을 거론하며 ‘술자리에서라면어떠한 말도 괜찮다는 얘기냐.’고 계속 따지자 ‘그 부분은 내가 잘못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21세기 중국의 변신] (3)부정부패 척결 투쟁

    지난22일 베이징(北京)시 고급 인민법원 재판정.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을 받던 청커제(成克杰) 전(前) 전국인민대표대회 (全人大) 부위원장(국회부의장에 해당)이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재판장이 자신의 수뢰 혐의를 일일이 적시한 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사형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는단호한 의지를 다시한번 내외에 천명하는 순간이었다. ‘청커제 사건’은 중국 대륙에 매섭게 부는 ‘반부패 투쟁’의 대표적 예.중국 최고인민법원에 따르면 97년 이후 적발된 부정부패사건은 10만3,000여건.현재 조사중인 사건만도 2만4,200여건에 이른다.이처럼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78년 개혁·개방정책 이후 고도성장에 따른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돈이면 최고’라는 물질 만능주의가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됐기 때문.특히 부패의 만연은 중국 사회의안정을 저해하는 사회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반부패의 칼날을 곧추세우지 않고는 집권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중국 공산당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부패건수가 많은 만큼 연루된 관리들도 말단에서부터 최고위직까지광범위하게 퍼져 있다.청커제 전인대 부위원장 외에 부패를 척결해야할 공안(경찰)까지도 부패고리와 연결돼 있다.그 대표적 사례가 1949년 건국 이래 최대의 사건으로 불리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위안화(遠華)밀수사건.샤먼 세관장 등 300여명의 관리들이 조사받고 있으며,규모는 무려 500억위안(약 6조5,000억원)이다. 리지저우(李紀周) 공안부부장도 이 사건에 연루돼 당적을 박탈당하고 구속돼 있고,80년대부터 20년 가까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보필하던 자팅안(賈廷安) 주석판공실 주임 역시 관련돼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올해의 최우선 목표를 ‘반부패 투쟁운동’으로 정했다.중국 최고 지도부가 최근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2002년 제16차 당대회에서 순조로운 정권교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반부패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위해웨이젠싱(尉健行)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류시룽(柳錫榮) 중기위부서기·류리잉(柳麗英) 중기위 부서기·차오칭쩌(曹慶澤) 중기위 상무부서기 등을 팀장으로 하는 4개팀을 부패 다발지역에 급파,부패 척결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웨이 중기위 서기는 경제적 번영으로 부패 다발지역이라고 소문난광둥(廣東)성 등 화난(華南)지역과 허베이(河北) 등 화베이(華北)지역을 담당,선전(深천) 등 경제특구와 허베이성의 부패를 뿌리뽑는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류리잉 중기위 부서기는 상하이(上海)·푸젠(福建) 등 화둥(華東) 지역을 담당하면서 샤먼 위안화그룹 밀수사건을 전담 처리한다. 류시룽 부서기는 스촨(四川)·산시(陝西) 등 시베이(西北)지역을 담당,산샤(三峽)댐 이주와 서부개발과 관련된 독직 행위를 일소하고,차오칭쩌 상무 부서기는 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遼寧)성 등 둥베이(東北)지역의 부패를 발본색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kdaily.』com. * 成克杰·李平의 부정·불륜 커넥션. 베이징 고급법원 2심재판에서도 사형선고를 받아 사실상 사형이 확정된 청커제(成克杰·66) 전 전인대 부위원장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중 하나인 장족(壯族) 출신.광시(廣西)장족 자치구 상린(上林)에서태어난 그는 중국내 소수민족의 인재가 성공하는 전형적인 코스를 밟았다. 1957년 베이징 철도학원 철도관리학과를 졸업한 청은 류저우(柳州)철도국 난닝(南寧)분국 철도기술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류저우 철도국 부국장·국장 등을 거치며 86년 광시장족자치구 부주석에올랐다.89∼98년 자치구위원회 부서기·자치구 주석 등을 역임한 그는 98년 전인대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올 4월 중순 재직 당시 직권남용 등의 방법으로 4,109만위안(약 53억4,17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체포됐다.청이 부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21살 연하의 미모의 여성 리핑(李平·45)을 만나면서부터.리핑은 광시 난닝(南寧)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중(고교)을 졸업한 뒤 여공으로 사회에 진출했다.일본인피가 조금 섞인 그녀는 타고난 미모를 바탕으로 사교력을 발휘, 당시자치구정부 주석 아들과 결혼했다.이를 계기로 자치구정부 외사판공실 산하의 호텔에 직장을 옮겨 근무했다. 이때 자치구 부주석에 오른 청은 업무상 이 호텔을 자주 드나들면서리핑과 눈이 맞아 불륜의 관계를 맺게 됐다. 이후 두사람은 각자 이혼한 후 결혼하기로 약속했으며 리핑은 전 주석의 아들과 이혼하고홍콩으로 건너가 무역회사를 설립,청의 도움을 받아 돈을 모았다.그는 자치구내 국유지를 헐값에 넘겨주고 리베이트를 받거나 융자를 알선해주고 커미션으로 챙긴 돈을 모두 리핑에게 전달했다.그녀는 이돈으로 홍콩의 호화저택을 구입하고 자신의 딸을 호주에 유학시켰다. 지난 10여년 동안 ‘불륜의 곡예놀이’에 탐닉하던 청은 올초 광시장족자치구 시찰단을 이끌고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 리핑과 몰래 만나다가 이를 본 시찰단 수행원이 중앙기율검사위에 고발함으로써 꼬리가 잡혔다.‘광시의 장칭(江靑·마오쩌둥 부인)’이라고 불리며 권력과 쾌락의 삶을 추구하던 리핑도 9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한평생을싸늘한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 전북도’관광단지·특구 한정’조항 철폐 건의

    전북도는 정부가 지난해 말 입법예고한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 개정안 가운데 종합휴양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허용지역 관련 규정을 완화해 줄 것을 10일 정부에 건의했다. 전북도가 산업자원부에 제출한 건의안에 따르면 이 법 시행령 개정안은 종합휴양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관광진흥법에 의한 관광단지와 관광특구에서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시행령이 확정되면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관광단지가 단 한 곳도 없는 전북도내에서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곳은 관광특구로 지정된 정읍 내장산과 무주 구천동 등 2곳에 불과하다. 특히 이 개정안은 한시적으로 관광분야 외국인 투자신고는 2001년,자본금납입 기한은 2005년까지로 각각 한정하고 있으나 관광단지나 관광특구로 새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4년 가량이 소요되는 여건을 감안하면 사실상 비현실적인 조항이라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 개정안이 종합휴양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사실상불가능하게 만드는만큼 지역 제한을 철폐하거나 지정 요건이 완화된 관광지까지 외국인 투자지역으로지정할수 있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금강산 일대는 ‘現代 세상’

    ◎입구에 ‘오일뱅크’ 주유소 짓고/장전항 공사장 차량·중장비/‘HYUNDAI’로고 그대로 금강산 일대는 ‘현대 특구’ 현대 주유소가 차려지고 현대 차량이 거리를 질주한다. 현대정유는 금강산 유람선이 첫 출항하는 다음 달 중순에 맞춰 금강산 입구에 주유소를 개설,유류 공급을 시작한다. 주유소 이름은 자사 브랜드인 ‘금강산 오일뱅크’. 6대의 주유기를 갖춘 이 주유소는 장전항과 금강산을 왕복하는 관광버스와 업무용 차량,관광단지내 각종 편의시설의 난방용 기름을 공급한다. 유류 저장탱크는 250드럼 규모의 경유저장용 4기 등 모두 7기다. 주유소 설치 장비·자재 등을 이미 보냈다. 기름은 국내에서 장전항까지 현대정유 유조선으로,이후 주유소까지는 탱크로리로 운송한다. 현대는 나진·선봉지구에도 주유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북한에 보낸 현대자동차들은 현대 로고와 엠블렘을 그대로 달고 금강산 번호판을 부착한다. 관광객 수송에 필요한 버스와 장전항 공사용 트럭,건설중장비 등이 대상. 이 차량들은 무적차량이어서 금강산을 행정구역명으로 해 차량번호를 부여했다. 승용차는 1,트럭은 2,중장비는 3번을 사용한다. 푸른색 바탕에 금강산 1­101,금강산 3­801식이다.
  • D­16/사라지는 영 잔재(홍콩 주권반환:5)

    ◎대영상징 왕관 떼고 자형화 각인/올초 우표서 엘 여왕 삭제… 동상도 철거 계획/「로열」칭호 폐지… “혼란야기” 지명변경 미지수 「대영제국의 영광」을 상징하던 왕관 로고등 영국통치 유산이 홍콩에서 사라지고 있다.홍콩반환과 함께 영국통치 잔재들이 역사의 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영국잔재가 없어지며 박태기나무꽃(자형화)이 홍콩특별행정구(홍콩특구)의 새로운 상징물이 되는 등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시장에는 홍콩특구 상징물이 새겨진 T­셔츠 등 반환기념 상품들이 넘쳐 흐르고 있다. 홍콩정부는 죄수 300여명 등을 동원,영국유산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홍콩정부는 또 새로운 관용 서식,카드,봉투등 반환후에 사용될 물건들을 서둘러 만들고 있다. 영국잔재 제거작업은 올초 부터 시작했다.우체국은 지난 1월부터 여왕 그림이 없는 우표를 판매하고 있다.홍콩정부는 젊은 모습의 엘리자베스여왕 흉상이 인쇄돼 있는 옛날 우표를 반환후 1달동안 새 우표로 바꾸어준다고 밝히고 있다.엘리자베스여왕 동상도 제거된다. 홍콩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체통의 왕관 마크도 없어지고 있다.홍콩정부는 이미 500여개의 우체통에서 왕관 로고를 떼어냈고 다른 200개의 우체통에 있는 왕관 로고위에는 페인트칠을 했다.왕관대신 우체통에 붙일 새로운 로고가 곧 등장한다.300여대의 우편배달 자동차에 쓰여있는 「Royal Mail」이라는 단어도 없어진다.로열(Royal)이라는 칭호가 없어지는 것이다. 홍콩정부는 200만개의 새 배지,휘장 등을 만들어 경찰,세관원등 제복을 입는 공무원들에게 나누어준다.홍콩반환후에 사용될 새 뱃지나 휘장등에는 영국 왕관 대신 홍콩특구 상징물인 박태기나무꽃이 새겨진다.2천여개의 중국국기와 3천여개의 박태기나무꽃이 새겨진 홍콩특구 깃발도 만들어지고 있다. 홍콩정부가 추진하는 공식적인 정부 상징물의 교체는 쉬운 일이다.그러나 영국총독 등 영국인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많은 거리나 장소,지하철역 이름까지 바꾸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이름이 바뀔경우 많은 혼란과 불편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홍콩특구의 초대 행정장관으로 선출된 동건화는 『거리와 장소의 이름을 바꿀 필요는 없다』과 밝힌바 있다.많은 홍콩사람들은 거리나 장소의 이름을 그대로 보존하기를 바라고 있다.홍콩 중문대학의 칸 윙카이 교수는 『홍콩에는 많은 식민통치 상징물들이 있지만 그들은 지역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홍콩사람들은 가능하면 많은 변화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변화를 위한 변화는 홍콩인들에게 불편만 줄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공산당 잡지인 「피플스 포럼」은 지난 4월호에서 「영국인들의 이름을 딴 홍콩의 거리와 장소의 이름도 점진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 잡지는 「거리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한시대의 마감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앞으로 어느정도까지 홍콩에 남아있는 영국통치의 유산을 제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북경 당국과 홍콩인들사이에는 유산제거를 둘러싼 많은 논란과 절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한 절충의 대표적인 예가 총독관저 사용방법이다.중국정부는 당초 총독관저를 박물관으로 사용하려 했다.그러나 많은 홍콩인들은 행정장관의 관저로 사용되기를 바랐다.그러나 동건화 행정장관은 풍수가 좋지 않다며 관저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총독관저는 결국 영빈관으로 사용하게 됐다. 영국유산 제거라는 외형적 변화 뿐만아니라 홍콩인들의 사고와 의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서구화돼 있고 영국의 자유민주주의에 익숙해 있다.그렇지만 홍콩인들의 마음속에는 중국인이라는 의식이 있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들은 결국 중국화될 것이다.
  • 중국/자본주의 바람 가치관 대혼란/고도성장 따른 「부작용」 심각

    ◎매춘·마약·사기 등 “위험수위”/경제특구 병리 전국에 확산/정부선 애국·전통윤리 강조… 치유효과는 미지수 『바람결에 지폐들 흩어져 날리고,우리에겐 아무런 이상도 없어……』중국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한 록가수가 그의 새 앨범에 올린 노래 가사의 일부다.우울한 허무의 느낌이 진하게 묻어나온다.사회주의적 낭만주의로 가득찬 선동가요들이 밀려난 자리에서 서구식 록음악이 불안한 실존의 피폐를 노래하는 이 상황은 오늘날 중국 사회에 드리워진 명과 암의 엇갈림을 한눈에 읽게 해준다. 문화혁명기의 홍위병들은 이런 시대가 오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근착 아시아위크는 이런 의문을 던지면서 급변하는 중국사회 뒤란에 널린 살풍경을 재빠른 스케치로 소개하고 있다. 북경의 한 백만장자 얘기는 가치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중국현실에 꼭맞는 예이다.전직 트럭운전수 징 이핑은 중국 시장경제체제가 낳은 스타다.아직 마흔이 채 안된 이 젊은이는 북경시내의 문화유적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갑부가 됐다.보통사람의 연수입이 1천달러(80만원)안팎인 이 땅에서 그는 이 사업으로 연간 십만달러씩을 긁어들이고 있다.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그도 『먼저 부자가 되어라』는 등소평말씀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갖 요령과 재주와 상술로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부자가 되는 길을 가르쳐준 사람으로 칭송받는 만큼이나 그는 다른 한편 사회를 병들게 하는 배덕자로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돈더미에 올라앉자마자 그는 조강지처를 놔두고 따로 젊은 첩을 셋이나 얻었다.첩을 두는 것은 『부자에게 따르는 당연한 권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그러면서 그는 아내가 「딴생각」을 한다며 「버릇을 잡기위해」 주먹질도 서슴지 않는다. 중국을 경제대국으로 밀어올린 물질숭배 뒤켠에서 야금야금 썩어가는 중국인민의 정신을 보여주는 예는 이것만이 아니다.매춘·마약·사기·범죄같은,한때 정부가 자본주의적 악폐로 지목했던 것들을 빠짐없이 찾아볼 수 있다. 경제성장의 요충지로 이름난 해안도시들.줄줄이 늘어선 호텔과 식당과 상점들 사이사이에서 젊은 여자들이 웃음과 손짓으로,심지어 치맛자락을 들어올리며 행인을 꾀는 풍경은 이제 더이상 화젯거리가 아니다.정부의 발표로는 94년 현재 30만명의 여성이 몸을 팔고 있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부의 통계일 뿐이다. 하남성 정주시 교외의 리디안은 도박으로 명성이 드높다.정부의 도박박멸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곳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드는 「꾼」들로 북적거린다.몇달치 봉급을 털어넣고 허탈감에 젖어 나가는 공산당간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약중독자의 숫자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인민일보는 최근 중국내 마약환자가 88년 7만명에서 4년만에 25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동시에 마약주사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AIDS확산이 우려된다면서 「마약과의 전쟁」을 촉구했다. 당과 정부 관료들의 부패는 이미 풍토병같은 것이 돼 버렸다.중국정부는 벌써 몇년째 부패를 뿌리뽑겠다고 호언하고 있지만 사회의 부패가 심해지는 것에 비례해 관료의 비리는 증가일로를 달리고 있다. 정치·사회의 부패와 퇴폐적 악습의 확산은 중국정부의 골치를 이만저만 썩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성장의 열매는 고스란히 거두고 거기에 기생하는 벌레만 없애는 방법은 없는가.생각끝에 정부가 내놓은 것이 애국주의와 전통윤리이다.모두 공산주의사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지난 시절 호된 비판에 숨죽이던 관념들이다.중국정부는 유교덕목에 입각한 애국주의와 공산주의적 신조의 행복한 동거를 꿈꾸고 있지만 이것이 생각대로 이루어질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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