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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력적 자주국방’ 계획 완성

    주한미군 감축과 미래 안보환경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계획이 일단 완성됐다. 국방부는 18일 “국가안보 전략을 구현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계획을 수립,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참여정부는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자주국방을 위한 기본 구상을 세웠다. 추진 계획에 따르면 국방부는 주한미군 재배치와 감축이 완료되는 오는 2008년까지 향후 4년 동안 99조원의 국방비를 투입, 협력적 자주국방의 기틀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전체 국방비의 34%가량 되는 전력투자비는 2008년엔 37.5%로 늘어난다. 또 ▲전쟁 억제능력의 조기 확충 ▲군 구조 개편 및 국방개혁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인 발전 등이 이번 계획의 핵심 내용이다. 먼저 군은 전쟁 억제능력 조기 확충을 위해 미래전 양상에 적합한 감시ㆍ정찰과 실시간 지휘통제ㆍ통신 체계, 종심(縱深) 표적 타격 능력을 확충함으로써 탐지ㆍ결심ㆍ타격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협력적 자주국방의 원활한 추진에 필요한 적정수준의 국방비 확보를 위해 2008년까지 국방비를 단계적으로 증액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2%를 획득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국방부 방효복 정책기획관은 “이번 추진 계획을 국방기본정책서 등 각종 기획ㆍ계획 문서에 반영해 참여정부 임기내 협력적 자주국방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첫 이지스함 건조 착수

    첫 이지스함 건조 착수

    한국형 이지스(aegis) 구축함인 KDX-Ⅲ(7000t급) 1번함이 11일부터 건조에 착수, 오는 2008년 실전 배치된다. 국방부는 오는 2012년까지 3조 1361억원을 투입해 7000t급 이지스 구축함 3척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KDX-Ⅲ 사업과 관련,1번함은 2008년 말,2번함과 3번함은 2010년과 2012년 각각 전력화된다고 10일 발표했다. 이지스 구축함은 세계에서 미국과 일본, 스페인 등 3개 국만 보유한 해군의 첨단 무기 체계이다. 국방부는 1번함 건조업체로 최종 선정된 현대중공업과 이날 계약을 체결했다. 1번함은 길이 166m, 폭 21m로 대공·대잠·대함·대지 통합전투가 가능한 이지스 전투체계와 대공·대함·대지 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5인치 함포, 헬기 2대를 탑재할 수 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1996년부터 2003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한 ‘하푼’ 함대함 유도탄도 33발(1발 21억원)을 초도 생산해 2005년 전력화하는 KDX-Ⅱ인 문무대왕함(4000t급)과 KDX-Ⅲ에 탑재해 운용할 예정이다. 2015년까지 5460억원을 투자해 모두 479발이 생산되는 하푼은 사거리 150㎞, 전장 5.4m로 자체 탐지 및 공격이 가능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KDX-Ⅲ 건조로 획기적인 해상전력 증대를 비롯한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하푼 국내 개발로 해외 구매 때와 비교해 1조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병무청 “송승헌씨 새달 입대해야”

    병무청 “송승헌씨 새달 입대해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병역 기피로 물의를 빚은 탤런트 송승헌씨의 입대를 연기해 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탄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 의원은 모두 6명. 국회 문화관광위 간사인 우상호 의원이 주도해 의원 5명 명의로 병무청에 탄원서를 발송했다. 이미경 위원장도 27일 협조 공문을 보냈다. 우 의원은 “한류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 ‘슬픈 연가’는 제작비가 76억원이고, 외국 자본은 송씨의 출연을 전제로 30억원을 투자했다.”며 “송씨가 빠질 경우 드라마 제작이 무산되고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할 처지”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병무청은 이날 “병역 면탈자들에게 병역 연기나 감면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한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병무청 관계자는 “송씨의 입대를 연기해 달라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탄원서를 오늘 우편으로 받았다.”며 “병무청은 이미 입장을 발표했으며, 임의로 입장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에 대해 일체의 병역 연기나 감면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게 병역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울 5대 전략산업 육성안 가속도 붙는다

    서울 5대 전략산업 육성안 가속도 붙는다

    지난 21일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림으로써 행정수도 이전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반면 경제수도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서울시의 5대 전략산업 육성방안 추진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중순 심의·의결한 ‘전략산업육성 및 기업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바탕으로 서울을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도시로 가꾸어가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시는 디지털콘텐츠, 정보통신, 바이오·나노기술, 금융·사업서비스, 의류·패션 등 5개 업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 육성키로 했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이 오히려 득 디지털콘텐츠 산업은 마포구 상암동 일대 17만 2000평에 조성 중인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에 집중된다. 베를린공대 등 12개 독일대학과 프라운호퍼 연구재단 등의 컨소시엄이 투자한 한독산학기술연구원(KGIT)이 2008년 들어서 정보통신공학·공학경영 등 12개 분야의 연구소 및 대학원을 운영할 계획이다.KBS,MBC 등 국내 방송사와 LG텔레콤,㈜팬택 R&D센터,3M 등 기업들의 입주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약 130층 규모로 지어지는 국제비즈니스센터(IBC) 건립도 다음 달쯤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서구 마곡지구와 공릉동 지역은 나노산업과 바이오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이 융합된 차세대 성장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다. 약 30만평 규모로 조성될 마곡 첨단산업단지는 NBT(나노·바이오 기술) 산업의 전초기지로의 역할을 맡는다. 올해 안으로 국내외 유명 대학과 다국적 기업, 국내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마쳐 종합개발계획을 세운 후 오는 2013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노원구 공릉동 172 일대 4만 9000여평에는 나노기술(NT)과 정보통신기술(IT)이 융합된 NIT 테크노파크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된다.30여곳의 LG필립스 협력업체, 삼성전기 등이 입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계천엔 제1금융권 본사 집중 유치 여의도와 청계천 일대는 홍콩을 대신하는 동북아 금융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다국적 금융기업인 AIG와 합작,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터에 연면적 8만평의 규모로 짓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는 2009년 완공된다. 여의도 지역에는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을 집중시킬 생각이다. 청계천 지역에는 은행 등 제1금융권 본사를 집중 유치된다. 현재 시는 중구 다동 2000평, 세운상가 4만 5000평, 종로구 공평동 6900평 등 가운데 최적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의 패션기획력을 고부가가치의 패션상품으로 연결시키는 동시에 이를 동대문과 남대문의 중·저가 상품에 파급시키는 의류·패션 지원방안도 마련된다. 이를 위해 매년 4월과 10월 서울컬렉션·패션위크 개최를 지원한다. 능력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도 도입할 계획이다. 장석명 서울시 산업지원과장은 “현재 홍콩과 도쿄, 싱가포르 등에 있는 다국적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를 서울로 이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육성방안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中기업 해외기업사냥 본격화

    중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해외기업 사냥이 시작됐다. 이번 주 시행된 중국정부의 자국기업의 해외투자 규제완화 조치로 중국기업들의 해외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행보가 더욱 빨라지게 된 것이다. 19일자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해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44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건당 평균 투자규모가 아직 1억달러 미만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기업사냥’이 보다 대형화되고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영국 부품업체 MG 로버와 함께 폴란드의 대우자동차를 사들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SAIC는 3억 5900만달러로 쌍용자동차 지분 49%도 확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SAIC가 대우 및 쌍용의 인수에 성공하면 쌍용의 스포츠유틸리티(SUV) 및 대형차 생산기술과 대우의 중소형 차량관련 디자인 및 생산기술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게 돼 미국과 일본의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항저우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인 완샹은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부품업체를 사들였다. 완샹의 기업사냥 최대 목표 역시 SAIC와 마찬가지로 기술력 확보다. 중국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선진국들의 경계심과 기술장벽이 높아지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기업을 통째로 사들여 ‘노하우’를 전수받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연구·개발기술의 확보외에 해외에서 제조업체를 사들이려는 이유에는 새로운 시장개척과 원가 절감도 포함돼 있다.SAIC는 동유럽에서 지명도가 있는 대우의 상표로 시장 석권의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제조업체 말고도 자원과 중간재에 목마른 중국기업들은 세계 각지에서 유전 및 광산 매입과 각종 금속분야 기업들에 대한 지분참여도 시도하고 있다. 세계 시장진출에 앞서 각지에 하청기업군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 덕에 세계적인 M&A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지역의 사냥 대상을 물색하며 ‘차이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전문가는 중국경영자들이 아직 인수·합병에 대한 경험이 적어 협상 막바지에 불발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지만 중국정부의 암묵적인 지원에 힘입은 초대형 국영기업들의 해외기업 사들이기가 곧 세계기업 판도를 흔들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이번 주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적격성 평가를 철폐하는 등 투자완화 조치를 시행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에듀 in]명문 실업계 부상 ‘신진과기고’

    [에듀 in]명문 실업계 부상 ‘신진과기고’

    ‘Face toward the world’ 서울 은평구 응암동 신진과학기술고등학교(이사장 김용식)에 들어서자 ‘눈을 크게 뜨고 세계를 직시하라.’라는 영문이 첫 눈에 들어온다.1970년 신진자동차공업주식회사가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신진공업고는 올해 신진과기고로 교명을 바꾸고 실업계 고교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자동차과·컴퓨터응용기계과·건설정보과·전자기계과·인터넷과 등 5개 학과에서 세계인과 경쟁할 기술자 양성을 목표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신진의 교육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2일 푸른 잔디구장이 시원하게 보이는 신진과기고 운동장에서 미래의 공학도를 꿈꾸는 건설정보과 이여주(17·2학년)양이 측량수업에 나섰다.이양은 15분 안에 학교 곳곳에 세워둔 말뚝 13개의 높이를 측정하는 과제를 가뿐히 마무리한다.이양은 “전공 공부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실습 중심의 수업이 유익한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인터넷반 정만기(18·3학년)군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마야’로 비행기를 만들어본다.비행기의 모형을 열심히 다듬어 보지만 마음에 드는 모형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다.정군은 “취업을 하든 진학을 하든 전공을 살려 영화 또는 영상물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하대 생명과학공학부 수시 1학기에 합격한 기계과 김지만(18·3학년)군은 요즘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대학에 진학해 전공을 깊이 있게 공부한 뒤에는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CEO가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자동차과 한용운(16·1학년)군은 “고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신진을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무엇보다 외국인 선생님과 함께 매일 영어를 공부하면서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고교 입학 후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자 양성 교육의 메카’ 신진과기고가 올해부터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기술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변화를 꿈꾸고 있다.실업계고 진학 기피 현상에도 불구하고 신진과기고는 매해 신입생 원서 접수 하루 만에 모집 정원을 채울 정도로 실업계 고교의 명문임을 자부해왔다. 신진과기고가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신진인 양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영어교육과 IT(정보통신)분야의 특성화다.890여명의 신진 재학생들은 날마다 영어회화 수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3년 전부터 미국·캐나다·영국의 원어민 교사 3명을 채용해 살아있는 영어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매일 아침 원어민 교사들은 1∼3학년 3개 반의 교실 수업을 진행한다.이 중 한반의 수업을 학교 TV로 생중계해 전교생이 함께 영어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지난해부터는 학교 내 모든 장소의 명칭도 영어로 바꾸었다.매점은 Student cafeteria,체력단련실은 Health training room, 도서관은 Library, 펌프·드럼 등 전자오락기를 설치한 놀이공간은 Techno activities room으로 명명해 학생들이 영어를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과 황정현(16·1학년)군은 “처음 외국인을 봤을 때는 말 한마디 건네기가 무서웠는데 지금은 영어를 잘 못해도 친근하게 먼저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IT분야의 특성화를 지향하는 신진은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인터넷과 한반을 개설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운영체제 등을 실습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다.또 동아리 인터넷 방송반을 운영해 학교내 인터넷과 학생들이 수업의 연장선에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이들은 학교 행사를 직접 촬영하고 컴퓨터로 편집까지 소화해내며 이 콘텐츠를 학교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공개한다. 신진이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이 신진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중학교 내신 성적 65∼80%대의 학생들이 신진과기고에 입학하고 있다.이들의 다수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찌감치 취업의 길을 택했거나 열등생 또는 문제아로 취급받았던 경험이 있다.정광삼 교장은 이들에게 해마다 5월 스승의 날에 전교생 은사 찾아뵙기 행사를 실시해 그 소감을 적어내도록 한다.정 교장은 “학생들이 공부도 못했고 말썽만 부렸던 자신을 과연 선생님이 기억해줄까라는 걱정으로 은사를 찾아가지만 의젓하게 자란 모습에 기뻐하는 선생님을 보고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다.”고 말했다. 신진에서 다부지게 3년을 보낸 학생들의 진로도 역시 밝다.취업율은 해마다 100%를 기록한다.자동차과를 졸업하면 2급 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해 졸업과 동시에 카센터를 차릴 수 있다.BMW,벤츠,폴크스바겐 등 외국계 기업에 높은 연봉을 받고 취업이 되기도 한다.컴퓨터응용기계과 졸업생은 중공업,제철,자동차,항공 등 기계관련 업체에 주로 취업하며 건설정보과와 전자기계과 학생들은 건설관련 기술직,주택공사 등에 일자리를 얻는다.인터넷과의 경우는 웹 디자인,소프트웨어 산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진학률도 상당하다.8월 24일 현재수시 1학기 합격자만 17명이다.4년제·2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2004년 2월 졸업생의 49%가 대학에 갔다.이 중 12명은 한양대,중앙대,숙명여대,인하대 등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정광삼 교장은 “중학교 시절에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하고 좋은 일자리를 얻는 것은 당연하지만 성적이 하위권에 있던 학생들이 신진학교에서 공부하고 이 사회 곳곳에서 자리잡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면서 “실업계고의 특성화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진’ 통해본 현대사 2題 ‘신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동차’와 ‘탁구’다. 신진과기고는 신진자동차주식회사가 자동차 기술 인력을 키워내기 위해 1970년에 세운 학교다.현 GM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는 65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새나라자동차는 62년 연간 6000대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지닌 부평 공장을 만들어 근대적 자동차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일본 닛산 자동차의 61년식 블루버드 부품을 조립해 출시한 ‘새나라’자동차는 그때까지 인기를 독차지 했던 우리나라 ‘시발’자동차의 몰락을 가져왔다. 당시 서울시내 택시 2700여대 중 1050대가 새나라 택시였을 정도로 새나라자동차가 국내 자동차공업 발전에 끼친 영향은 컸다.그러나 63년 민주공화당 ‘4대 의혹사건’에 휘말리면서 회사 사정이 악화,결국 신진자동차에 인수됐다. 신진은 탁구와도 인연이 깊다.신진학원 이사장이었던 신진자동차 김창원 사장이 69∼74년 5년간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았었기 때문이다. 71년 건립된 건평 504평 규모의 현대적 시설을 갖춘 신진학원 체육관은 당시 탁구 국가대표팀의 연습장소로 사용됐다.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리나라 구기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를 제패한 대표팀도 신진 체육관에서 연습했다.당시 신진공고 탁구부 10여명은 이에리사 선수를 비롯한 여자 대표선수들의 연습 파트너라는 중책을 맡아 맹훈련을 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진’ 출신 사람들 신진에서 고교 3년을 보낸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34년 동안 신진이 배출한 졸업생은 2만1000여명으로 이들은 사회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에서 모범적인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학권(45·도봉구)의원은 신진 6회 졸업생이다.그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선정한 2003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최우수의원,시민일보가 제정한 시민의정대상을 수상하는 등 시민 단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75년 기계과에 입학했다.당시 신진자동차,한국중공업 등 20여 기업체에서 졸업생을 모셔간다는 명성을 듣고 신진을 택했다. 기술교육의 최고를 자랑하는 신진학원에서 그는 자부심을 갖고 학교 생활을 했으며 졸업 후에는 국민대 기계설비학과에 입학했다.대학을 마친 뒤 개인 사업을 하다가 2002년 6월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현재는 서울의 교통·환경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와 함께 30년을 살아온 김병규(49) 쌍용자동차 정비 담당 이사도 신진 졸업생이다.어려서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71년 자동차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GM코리아에 입사했다.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자동차 설계 기술이 없던 시절에 김 이사가 담당했던 업무는 외국 자동차 도면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었다. 그는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욕심에 79년에는 홍익대 기계과에 진학했다.86년에는 쌍용자동차 정비 교육 담당 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신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탁구.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릭픽 탁구 감독을 맡았던 이일규(48)교사도 이 학교 졸업생이다.이 교사는 현재 모교 체육 교사로 재직 중이며 12년째 장애인 올림픽 탁구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72년 탁구 특기자로 운수관리과에 입학했다.이 교사는 73년 사라예보에서 우리나라 구기사상 첫 세계 제패를 이룬 이에리사 선수와 함께 신진학교 체육관에서 연습 파트너로 뛰기도 했다.75년 명지대 체육교육과에 진학,81년에는 모교 체육교사로 돌아왔다. 이번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딴 총 11개 금메달 중 탁구에서만 금메달 5개를 거둬들이는 성과를 올렸다.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이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탁구 대표팀 현정화 코치의 남편 김석만씨도 이 학교 출신.이일규 교사의 제자이기도 한 김석만씨는 현 코치의 연습 파트너로 함께 운동하다 현 코치와 정이 들어 후에 결혼하게 됐다.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완 선수도 이 학교 출신이다. 신진의 첫 여성 졸업생 이경희(20)씨는 현재 숙명여대 정보과학부 1학년이다.신진에서 여학생을 처음 선발한 2001년 인터넷과에 입학했다. 3년 동안 컴퓨터 기본 운영체제와 플래시,포토숍,자바 등 기초적인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을 익히면서 진학반에서 영어·수학 공부를 함께 했다.재학시절 줄곧 전교 1∼2등을 다투었고 2004년 숙대 실업계 특별전형에 응시,당당히 합격했다.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해외에 취업하는 것이 이씨의 희망이다. 이외에도 조병덕 ㈜현대 모비스 이사(73년 졸업),김동진 ㈜한진건설 상무이사(74년 졸업),윤영순 청도한의원장(74년 졸업),홍백파 한국계량계측협회 이사장(75년 졸업),전절환 서울정보기능대 교수(80년 졸업) 등이 이 학교 졸업생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韓·日 차세대산업 ‘기술전쟁’ 불 붙는다

    韓·日 차세대산업 ‘기술전쟁’ 불 붙는다

    지난 5일 삼성전자,LG전자 등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강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일본의 샤프가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일본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ATEC JAPAN 2004’에서 세계최대 크기인 65인치 풀 HD LCD TV를 깜짝 발표했기 때문이다.삼성과 LG가 올들어 각각 57인치,55인치 제품으로 수립한 세계 최대 기록이 한순간에 뒤집힌 것이다.샤프는 최근 가메야마 공장에 6세대 LCD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특허출원도 하지 않는 ‘블랙박스’ 전략으로 이번 깜짝쇼를 준비해왔다. 7일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연구위원의 보고서 ‘한·일 차세대산업 경쟁 가열된다’에 따르면 한국의 10대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 가운데 9개가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5월 발표한 7대 신성장 산업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 디스플레이·차세대반도체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면,지능형 로봇과 미래형 자동차 등에서 일본은 한국에 멀찌감치 앞서 있다. 한국의 성장산업 가운데 디지털TV·방송,디스플레이,지능형 홈네트워크,차세대 반도체 등은 일본의 정보가전 분야와 성격이 비슷하다.일본의 연료전지는 우리의 미래형자동차·차세대 전지와 일치했고,한국의 바이오신약·장기는 일본의 건강복지기기·서비스와 거의 비슷하다.로봇,디지털콘텐츠 등도 두 나라의 육성 목표가 일치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LCD패널에서 세계 1위를 다투고 PDP 역시 삼성SDI와 LG전자가 자웅을 겨룰 정도로 디스플레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샤프의 분발에서 나타났듯이 일본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일본정부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주도권을 빼앗긴 반도체를 회생시키기 위해 2001년 산·학·관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MIRAI를 발족,65나노미터 공정기술 반도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기술을 준비 중이다. 정보가전은 일본이 한국을 추격하는 판도지만 미래형 자동차와 로봇은 한·일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하이브리드카 소량생산에 들어간 반면,도요타는 올초 이미 누적판매대수 10만대를 돌파했다.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한 혼다,소니 등은 이미 인간형 로봇을 개발한 상태다. 이 연구위원은 “점점 치열해지는 한·일간 경쟁에서 이기려면 스피드 경영을 통해 과감한 설비투자 전략의 강점을 살려가는 한편 일본에 비해 취약한 부품·소재·기계류 등 기반산업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 투자노력에 비해 소득증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투자의 비효율성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외국계 자본 “이번에는 레저단지” 진출러시

    외국계 자본 “이번에는 레저단지” 진출러시

    한동안 국내 빌딩에 눈독을 들였던 외국계 자본들이 지방 개발붐을 타고 레저시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들어 HRH 등 미국의 대형 개발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일부 사업은 착공단계에 들어서기도 했다. 외국계 자본의 국내 레저시장 진출은 경기부양과 지역균형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또 다른 차원의 국부유출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과 함께 국내 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도 제기된다. ●다국적 레저업체가 몰려온다 미국의 HRH건설과 메리어트호텔 등 투자단은 지난달 방한,토지공사 등과 레저단지 개발과 관련된 양해각서를 맺고 최소한 30억달러를 국내에 투자키로 했다.사업성 여부에 따라 규모가 최대 100억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이들의 투자 대지는 인천의 영종도와 청라지구,부산·진해권,광양권 등 경제자유구역이다. 토지공사 외자유치 담당 김원주 팀장은 “9월 중 맺어진 MOU는 포괄적인 것으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라면서 “이달 중 HRH 외에도 참여의사를 가진 기업들이 방한해 본격적인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방한단에는 미국의 MGM과 유니버설,시월드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J프로젝트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관심도 높다.서남해안벨트에 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J프로젝트에는 HRH외에도 미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벡텔 등이 입질을 하고 있다.전남 해남은 금호그룹이 주축이 돼 벡텔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도 외자유치를 추진 중이다.최근 개발계획과 관련,우선협상대상자를 접수한 결과 나이 아메리카(NAI Amerca)와 랜드마크컨소시엄 2곳과 KS종합건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120∼134층 규모의 빌딩 3개를 짓는 한편 인근에는 호텔 등 레저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은 다음달 삽질 외자를 유치한 레저단지나 업무시설 단지 가운데 가장 사업추진이 빠른 곳은 인천송도신도시.이곳은 포스코건설과 미국의 게일사 등이 이미 최소 30억달러 가량의 자본을 투자하기로 본계약을 했다. 다음달 11일에는 국제업무시설 단지의 착공식이 예정돼 있다.게일사 등은 인근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이다.연말까지 토지매입을 마치고 이르면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126억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절반은 포스코건설이 조달하고,나머지는 외국자본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우려반 기대반 레저시설에 외자유치가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와 달리 생산 유발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또 국내 기업과의 역차별 논란도 제기된다.기업도시의 경우 토지환수권을 주고 개발이익의 일부를 기업 몫으로 돌리기는 했지만 외국기업에는 지자체가 땅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HRH 등과 맺은 MOU는 토지는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기업체 관계자는 “만약 국내 기업에도 정부가 땅을 제공하고 레저단지를 개발하라고 한다면 누가 못하겠느냐.”면서 “국내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지자체 등이 앞다퉈 나서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외국자본이 욕심을 낼 만큼 사업성이 뛰어난 단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현재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것을 보면 순탄하게 추진됐다고 할 수 없다.”면서 “현재의 상태에서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는 없지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또 “외국기업에 유인책을 주는데 치중하기보다 국가리스크를 줄이고,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삼성SDI,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 뽑혀

    삼성SDI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2005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es·DJSI)’에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앞으로 1년 동안 DJSI 회원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고 DJSI 로고를 기업설명회(IR)와 각종 공시,대외 홍보자료에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세계적인 펀드 운용 회사들이 도덕적이고 투명한 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하기 위해 전세계 3000조원 규모로 운영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 유치도 유리해졌다. DJSI는 59개 산업부문을 대상으로 전세계 2550개 대형 상장사 중 978사의 재무정보,사회적·윤리적·환경적 가치들을 종합적으로 판단,320여개 업체를 선정했다. 삼성SDI는 전자부품 분야에서 에어컨 부품회사인 다킨,차량용 연료전지 회사인 발라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최고경영자(CEO)의 강한 의지,국내 최초 지속가능 보고서 발간,전사·사업장별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로플린 KAIST 총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천리마는 어디에나 있다.중요한 것은 찾아내 단련시키는 것이다.” 인구 3만명도 안되는 ‘촌동네’(town)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결코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로버트 로플린(5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우리나라 대학총장으로 온다고 해서 취임전부터 세간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그는 21일 국내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이렇게 시작했다. 7월14일 취임했지만 여름방학을 보내고 공식 집무를 시작한 지는 이제 갓 한달째.한국과 미국의 교육환경 차이를 묻는 질문에 로플린 총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재단하는 한국의 입시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천리마 발굴론’을 폈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등급제와 관련해서도 “인생이 너무 고달프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정치·경제·사회·예술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은 머리좋은 사람이 아니라 용기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도 했다. 한국 과학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도 “시스템이 아니라 시장”이라고 강조했다.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3개월쯤 후에 복안을 발표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몇 개 분야에 집중투자해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에 안주해서는 안되고 이 생산품을 비즈니스와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과 관련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잘라말했다.그는 간담회 내내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유난히 강조했다. 공직자 재산등록 의무규정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온 이상 한국법을 존중할 생각”이라면서도 “한국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해 공을 정부에 넘겼다.정부는 거액을 주고 어렵게 초빙해온 ‘노벨상 수상자’에게 국내법을 들이밀며 재산등록을 강제할 수 없어 고심중이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로플린 총장은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하다.’는 미국속담을 소개했다.스탠퍼드대학에 휴직계를 내고 한국에 가겠다고 했을 때,사색이 됐던 아내(스탠퍼드대 동료교수)가 “(나의 설득에 넘어가)지금은 한국생활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면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강남아파트 경매도 ‘시들’

    경기 침체로 부동산 경매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서울 강남권 아파트는 오히려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세금 등 규제가 심한 강남 아파트보다는 충청·강원·경기 지역의 땅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매 정보를 제공하는 지지옥션은 지난 6∼8월 강남·송파·서초·강동구의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나 증가한 모두 1174건이 경매에 부쳐졌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비해 낙찰률은 크게 떨어져 강남권 4개구의 8월 평균 낙찰률은 28.1%로 지난해 같은 달의 41.4%보다 하락했다.감정가를 낙찰가로 나눈 낙찰가율도 지난달 80.2%로 전년 동기 93.5%보다 떨어졌다. 반면 8월의 토지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 대지 67%,논 79%,밭 82%로 강남권 아파트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 경매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강남구 아파트는 지난달 모두 98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7건만이 낙찰됐다.낙찰률은 17.3%,낙찰가율은 76%,낙찰 경쟁률은 1.2대1에 불과했다.지난해 같은 달에는 낙찰률 56.5%,낙찰가율 98%,낙찰 경쟁률이 3.9대1에 이른 것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인다. 토지의 낙찰 경쟁률은 지난달 경기도가 4.2대1,강원도는 3.9대1,충청도는 3.3대1을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도 급속히 떨어져 지난 16일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서초구 반포동 AID차관 아파트가 5억 5000만원에 경매 매물로 나왔으나 응찰자가 전무했다.13일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아파트는 8억 3000만원에 경매에 나와 유찰됐다.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21일 경매에 부쳐지는 타워팰리스 72평도 23억원이란 높은 최저경매가 때문에 유찰될 가능성이 클 정도로 강남권 아파트보다는 토지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동산 in]관망세 뚜렷 주택시장 위험덜한 진주 캐보자

    [부동산 in]관망세 뚜렷 주택시장 위험덜한 진주 캐보자

    ‘침체장에서 진주를 고르자.’ 부동산 시장이 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회복기를 겨냥한 투자다.무엇보다도 매수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이 경우 ‘무릎에 사 어깨에 팔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따라서 실수요자라면 바닥을 확인하기 전에 매수에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물론 매수 조건은 괜찮은 아파트여야 한다.이런 아파트는 서울·수도권 지역의 재건축이나 재개발 아파트 가운데 많다.이들 아파트는 가격은 많이 오른 데다가 개발이익 환수제 등으로 투자리스크가 큰 편이다.하지만 이미 사업이 제법 진행되는 등 사업자체에 대한 리스크는 없어 매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평이다. 연말까지 서울·수도권에서 공급되는 개건축 등 ‘재’자 돌림 아파트 가운데 노른자위 아파트는 6000여가구에 달한다.이 가운데 서울지역 공급물량만 3000여가구나 된다.여기에는 저밀도 아파트도 많이 포함돼 있다. ●서울지역 유망물량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강동구 암사동 413 일대 강동시영 2차 재건축아파트 1622가구 가운데 17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지하철 5호선 명일역이 도보 5∼6분거리에 있다.인근에 명일·고명·명덕초등학교와 강일·신암중학교,명일·성덕여중학교,배재중·고등학교가 있다. 현대건설은 강남구 삼성동 16 일대 AID영동차관아파트 자리에 새로 짓는 2070가구 가운데 12∼18평형 41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청담역까지 걸어서 7∼8분 거리이고,영동대로를 통한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의 진입이 수월하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물량도 일반분양에 나온다.대림산업,두산건설,삼성물산,쌍용건설,코오롱건설,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두 6864가구를 짓게 되며 이 가운데 864가구가 일반분양된다.지하철 2호선 성내역과 불과 2분여거리이며 2,8호선의 역세권인 잠실역과 8호선 몽촌토성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송파구 잠실동 22외 잠실주공2단지를 재건축 아파트는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 등이 컨소시엄으로 짓는다.총 5563가구 가운데 111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수도권 유망물량 개발이익환수조치를 피할 수 있는 경기·인천 일대 유망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물량이 연말까지 꾸준하게 이어질 전망이다.주로 성남시와 의정부시,인천시 물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수도권 북부에서는 신도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의정부 금오주공2단지 재건축이 눈길을 끈다.단지 바로 옆에 금오택지개발지구가 위치해 있다. 성남시 구시가지에서는 성남올림픽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금호어울림과 성원·OPC아파트를 재건축하는 LG자이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단지에 비해 일반분양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지만 모란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인천권에서는 재건축사업장 3곳이 눈길을 끈다.한양아파트,가좌주공,주안주공 등 3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가 포진,일반분양분만 2100여가구에 달한다.벽산건설과 풍림산업이 시공하는 주안주공 1,2단지는 간석역과 인천시청역과 가깝다. 재개발물량으로는 두산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경기도 광명시 철산1동 40일대 광명철산사성구역이 관심을 끈다.24∼43평형 900가구 규모로 38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인근지역이 역사개발과 제2의 신도시 대상지역으로 물망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9) 따로 움직이는 두 정부

    [차이나 리포트 2004] (29) 따로 움직이는 두 정부

    중국 지방정부의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중앙정부의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개혁·개방 이전 중국은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체제로 중앙정부의 정책이 지방정부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집행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을 위해 중앙정부는 많은 정책결정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하고 자율성을 확대시켰다.중앙정부의 ‘대리인’에 머물렀던 지방정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경제주체가 되었고,지역의 이익과 상반되는 중앙정부의 정책을 저지하는 ‘파워’도 갖췄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충돌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고 최근 경기과열과 관련하여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이다. ●비대해진 지방정부의 권한과 역할 개혁·개방 이전까지 지방정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은 중앙의 통일적인 정책 집행의 범위 내에서만 인정되었다. 하지만 개혁·개방 정책을 채택한 덩샤오핑(鄧小平)은 “중국의 경제발전을 위하여 권력을 지방에 이양하여 바람직한 중앙과 지방간의 관계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분권화(下放權力) 정책을 실시하였다. 먼저 지방정부에도 입법권을 부여하고,일정 범위 내의 외국인 투자 인허가권과 외자 이용 권한을 인정하였으며,지방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재정개혁을 단행했다.종전 중앙정부가 보유한 기업과 시장에 대한 지배권도 지방정부로 이양했다. 지방정부의 권한 확장은 지방의 자율성과 능동성을 높여 경제성장을 촉진했다.더욱이 지방의 경제성장을 지방관리들의 업무 실적으로 간주한 인사시스템으로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였다. 그 결과 지방정부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주역이 됐다.고정자산 투자 통계를 살펴보면 개혁·개방 이후 중앙과 지방의 역할을 살펴볼 수 있다.개혁·개방 직후 48%였던 지방정부 소관의 고정자산 투자 항목의 비중은 2003년에 85%까지 확대된 반면,중앙정부의 비중은 52%에서 15%로 대폭 축소되었다. ●경기과열 주범은 지방정부 지난 10년간 연평균 9%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하던 중국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철강,아연,시멘트 등 3개 분야의 경기과열 부문에 대해 각 지방정부의 투자 억제 지침을 시달하고,그 이행 결과를 조사한다고 밝혀 거시경제 조절정책(宏觀政策)을 내놓았다. 그러나 올 1·4분기 철강과 시멘트 부문에 대한 고정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7.2%와 101.4%씩 늘어나 중앙정부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금년 3월14일 제10기 전인대회(全人大) 2차 회의에서 “중국의 경기과열 현상은 지난해의 사스 문제만큼 심각한 도전”이라고 언급하고,4월28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앙정부의 정책을 정면으로 위반한 ‘장쑤성철강유한공사(江蘇省鐵鋼有限公司)’ 해체 및 관계자 문책을 결정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했다. 그리고 인민은행은 3개 부문 이외에 자동차와 부동산 부문을 더한 5개 부문을 경기과열 부문으로 지정하고 대출 억제 지침을 발표했다.중앙정부의 정책에 대항하는 지방정부의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로 움직이는 두 개의 정부 중앙정부의 단호한 조치에 대해 지방정부의 불만은 고조되어 가고 있다.사회과학원의 칭화대(淸華大) 후안강(胡鞍剛) 교수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연해지역의 경우 시장상황이 좋을 때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내륙 지역은 지금까지 차별 대우로 제대로 투자를 못했으니 지금부터라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지방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정부의 이러한 불만은 중앙정부의 정책 집행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지방정부들은 대외적으로 중앙정부의 정책을 준수한다고 말하고 있지만,보이지 않은 곳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중앙의 정책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7월 중앙정부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를 약간 상회하고 있지만,지방정부의 고정자산 투자는 여전히 40%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중앙정부는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만,지방정부는 경제성장을 이유로 여전히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합리적 분권구조를 찾아라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정치연구소 좡구이양(庄貴陽) 박사는 “거시경제조절 정책의 성공은 중앙정부가 어떻게 지방정부들의 이기적인 행위들을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고민은 지방정부의 할거주의를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는 있으나,과도한 긴축정책이 경제를 경착륙시킬지 모른다는 데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의 과열경기를 연착륙시킬 수 있다고 할지라도 현재와 같은 중앙과 지방정부간 제도 하에서는 똑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위해서는 강력한 중앙집권적인 통치체제가 필요하나,효율적인 경제운용이 어려워진다.지방정부의 권한이 커지면 경제의 효율성은 제고되나 중앙정부의 안정적인 정책 수행이 곤란해진다. sungjinkim15@hanmail.net ●분권정책으로 불균형 심각 지방분권 정책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가져다 주었지만,적지 않은 문제점도 노출시켰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선부론(先富論)에 따라 연해지역에서부터 시작된 계단식 분권정책은 연해와 내륙의 불균등한 지역발전을 초래했다.서부의 낙후지역과 상하이(上海)의 1인당 소득차는 현재 무려 8배 이상이다. 무엇보다도 ‘제후경제(諸侯經濟)’로 불리는 지역이기주의의 병폐는 심각하다.분권화로 국유기업 관리권을 넘겨받은 지방정부는 낙후된 산업이라 할지라도 유형 무형의 진입 장벽을 설치하여 지역 기업을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돈이 되는 사업이면 지역의 비교우위를 고려하지 않고 ‘특화산업’으로 선정,지원을 아끼지 않는다.자동차산업의 경우,31개 중 24개 지방정부가 미래 유망산업으로 지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이기주의는 지방정부의 정책 집행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지방정부는 자신의 이익과 상충되는 중앙의 정책에 대해서는 다양하고 교묘한 방법들을 모색하여 무력화시킨다. 이러한 현상을 흔히 ‘중앙에 정책이 있으면 지방에 대책이 있다.(上有政策,下有對策)’는 말로 표현한다.지방정부의 이러한 대책은 종종 ‘법규나 중앙정부의 지침’에 반하기도 하고 때론 부패와 연계,중국 경제를 좀먹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톄번사건(鐵本事件)’은 지방정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앙의 규정을 정면으로 무력화시킨 대표적인 사건이다. 장쑤톄번강철유한공사(江蘇鐵本鋼鐵有限公司)는 2002년부터 제강능력 840만t급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하지만 철강산업 규제 때문에 중앙정부의 승인이 어렵다고 판단,지난해 5월 4개의 프로젝트로 나눠 지방정부의 승인만 받고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한술 더 떠 중앙정부의 토지사용 허가를 피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14개로 쪼개 지방정부의 승인을 얻어냈다.자본금 충당을 위해 중국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방 분점으로부터 대출까지 받았다.이 모든 절차는 지방정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지방 관리들은 GDP 성장을 통해 자신들의 업무 성적을 높이고,은행은 지방정부가 승인한 안전한 사업에 대출을 하고,기업은 번거로운 중앙의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실질적인 책임은 모든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지방정부에 있었다는 점에 중국 행정구조의 치명적 문제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중국의 석유문제는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일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불안요인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석유수급 악화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글로벌 경제,나아가 국제 정치에까지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경제는 물론 안보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석유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2위 석유소비국 부상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인한 석유수입의 급증으로 세계 석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2003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으로 부상했다.2003년 세계 원유소비 증가(1.9%)에 대한 중국의 기여율은 31.2%이다.미국(21.1%)과 일본(6.9%)을 크게 상회했다. 중국은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대 석유(원유·석유제품 포함) 수입국이 됐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석유 사용량 중 중국 비중이 90년 3.5%에서 2000년 6.2%,2004년 7.6%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이 중국 때문이라는 국제여론에 대해 중국은 신경질적인 반응이지만 이라크 정세불안,OPEC의 감산 결정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맞물려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의 석유문제는 빠르게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생산이 따라잡지 못하는데 있다.현재 중국의 석유 확인매장량은 183억 배럴이며 석유생산의 80%이상이 육상 유전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유전은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모두 노후화돼 원유생산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중국 총 원유생산량(하루 300만배럴)의 30%인 하루 100만배럴을 생산하는 다칭(大慶)유전의 경우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의 석유공업단지 다롄 중국정부의 석유 안보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도시가 다롄(大連)이다.랴오닝(遼寧)성 동쪽 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이 도시는 최근 ‘대다롄건설(大大連建設)’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 최대의 석유 공업단지로 재건설한다는 입장이다.다롄시는 지난해 초 뤼순(旅順)시 솽다오만(雙島灣)에 위치한 석유화학 공업단지에 5억3000만위안(800억원)을 투자,중국 최대의 30만t급 원유 부두를 새로 건설했고 석유정제능력 확충과 송유관 건설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 개혁위원회는 금년초 4개의 국가전략석유 비축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고,다롄과 광둥지역을 우선 건설지역으로 선정하였다.왕청민(王承敏) 다롄 부시장은 “석유화학 관련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 다롄시는 중국석유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동북아 지역의 석유 제품교역 중심센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처럼 중국정부는 미약한 국내석유생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하여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석유증산 대책으로 ‘서부대개발’ 프로젝트하에 내륙 유전의 신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등 서부지역은 방대한 에너지 가채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개발,수송,인력배치 등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이다. 해저 유전개발도 새로운 대안이다.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왕옌(王彦) 광구탐사 매니저는 “중국석유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육상유전의 생산량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해서는 해양유전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은 현재 발해만,남중국해,동중국해 등에서 유전개발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2% 에 불과하다.향후 영유권 분쟁의 소지도 있어 쉽지만은 않다.현실적인 방안으로 중국은 해외석유개발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한 1993년부터 시작된 해외 석유개발은 초기 소규모 유전매입 방식에서 1997년 이후 대규모 투자로 전환했다. 2000년 이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Sinopec),중국해양석유공사 등 3대 국영석유회사를 통해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석유외교 97년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2000만 배럴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매입했다.현재 카스피해,아프리카,아시아,남미,중동 지역의 약 16개 국가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유전 매입가격이 시세보다 상당히 높았다는 점에서 국제 석유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아제르바이젠 유전 매입가격은 차점 입찰자보다 40%가 높다.중국이 석유안보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중국의 공격적 유전 매입은 중국수뇌부의 적극적인 ‘자원외교’가 뒷받침하고 있다.97년 리펑(李鵬) 당시 총리는 카자흐스탄을 방문,초대형 유전인 우젠유전을 확보하기 위해 6000km 파이프라인 건설계약에 서명했다.2001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시베리아 앙가르스크 유전에서 중국까지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17억달러 규모)에 합의했다.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강화해야 에너지 자급도가 낮은 동북아 지역이 ‘중국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주변 국가들간 상생의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 한국과 중국 등 에너지 소비국과 러시아 및 몽골 등 자원 보유국간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동북아에너지 협력체’의 신설에 역내국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이 절대적이다.동북아 지역의 석유제품 교역 활성화는 물론 석유 이외에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원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 추진도 확대되어야 한다. 중국의 석유안보 확보를 위한 노력이 불필요한 경쟁과 분쟁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중국과 주변국들 모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롄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원유수입 중동 의존도 커 미국과 충돌 가능성 상존 중국의 필사적인 석유확보 노력은 필연적으로 초강대국 미국과의 마찰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중동의 석유확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도 점차 불거지고 있다.중국의 심각한 고민은 원유 수입량의 50% 이상이 중동산이라는 점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회원국 담당자인 노리오 에하라(Norio Ehara)는 “2010년 중국의 석유수입 중동 의존도는 70%를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은 미국이 걸프지역의 에너지 자원을 통제하기 위해 패권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것은 중국의 중동 석유시장 진출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미국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행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잠재적 적대국인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은 최근 새로운 유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카스피해와 아프리카를 석유안보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설정,진출을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미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미국은 카스피해에 대한 독자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 거점구축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이들 지역에서 아직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양국간 경쟁과 충돌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최근 미국의 국가에너지정책(NEP) 보고서가 “앞으로 국제 에너지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갈등 해결이다.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런하이핑(任海平) 국제전략연구실 주임이 “중국정부는 석유 확보 과정에서 미국과의 전략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중국의 고민이 읽혀진다. 중국의 해양석유개발도 주변국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성을 높여주고 있다.베트남과의 분쟁지역인 남사제도(南沙諸島)와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조어대(釣魚臺)등이 대표적이다.한국과는 서해 및 남해 대륙붕 경계선을 놓고 분쟁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 최근 중국 군함이 군산 앞바다에서 작업중이던 우리 석유 탐사선에 접근,무력 시위를 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아시아 에너지 문제 전문가인 미국프린스턴 대학의 켄트 켈더 교수는 “중국이 석유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에 의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성동구 응봉동 이웃간 情 되찾아준 공영주차장

    성동구 응봉동 이웃간 情 되찾아준 공영주차장

    ‘성동구 응봉동에 경사났네.’ 응봉주차장의 건립으로 주민들을 짜증나게 했던 주차난이 해소됐기 때문이다.응봉주차장은 응봉동과 인접한 행당동 341의58 200여평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총 73면의 입체식 주차장. 원래 왕십리 생활권에 속하는 이 동네는 주민들이 청계천변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애틋한 정을 나누던 그런 아름다운 동네였다.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행당동을 시작으로 금호동,성수동 등의 불량주택 재개발이 완료되고 왕십리 부도심권 개발계획에 의해 대형빌딩이 세워지는 등 급격한 변화와 함께 갖가지 도시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주차문제는 너무나 심각해 이웃간의 인심마저 갈수록 악화되고 있었다.좁은 도로에 늘어나는 불법 주정차는 교통 혼잡과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응봉동의 주부 김모(43)씨는 “이곳에 이사 와서 배운 것이라고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주차난으로 인한 불평이 심각했다. 골목길을 막고 있는 불법 주정차는 긴급 차량의 통행을 막고,특히 화재 발생시나 긴급환자 호송에도 곤욕을 치르기 일쑤였다.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구청에서 주민숙원사업으로 공영주차장 건립에 나서 7개월 만인 지난 12일 개장하게 된 것이다. 주차장 개장식이 열리던 날은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2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석해 주차장 개장을 축하하고 함께 기뻐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고재득 구청장은 “차 한대를 주차하기 위해 무려 4500만원의 예산이 투자된 셈”이라며 항상 내 주차장이라 생각하고 산뜻하게 잘 관리,운영되도록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장기만 서울시의원은 “주차장을 통해 이웃과 이웃이 서로 정답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동네인심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좋은 시설의 공영주차장이 건립됐다 해도 옛날처럼 이웃간의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동네가 되려면 종전보다 더 이웃에게 양보하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이숙 시민기자 cleverkis@hanmail.net
  • 수익위해 위험속으로

    정보수집·조사에서 나아가 안전을 파는 기업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테러 위협과 정정불안으로 위험지역이 늘어나지만 ‘위험은 기회’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불안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위험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을 소개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피터 싱어는 “시장에서 2,3위 업체에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선점 위해 위험지역 진출 기업 증가 미국계 다국적 보험·컨설팅업체인 마시는 지난달 크롤이란 회사를 현금 19억달러(약 2조 2000억원)를 주고 샀다.마시는 100개가 넘는 나라에 지점을 갖고 있으며 2003년 69억달러의 수입을 거둔 회사다. 마시가 인수한 크롤은 세계적 보안컨설팅 업체다.그동안 법의학 조사,자료복구,보안상담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위험관련 업무를 수행해 왔다.마시는 크롤 인수로 고객 서비스를 위험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끊임없는 종족·영토분쟁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대륙은 위험관리를 잘 하는 업체들에는 기회의 땅이다.다른 다국적 기업들이 기피하지만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과감히 진출,2002년 기준으로 4억 6600만달러를 투자한 아프리카내 최대 투자국이다. 남아공의 항공업체 SAFAIR와 NAC는 콩고·수단 등에 유엔이나 석유회사 직원들을 실어나르는 전용기 수준이다.두 항공업체는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은 물론 바그다드에도 항공편을 운행하고 있다.NAC는 최근 종족분쟁으로 얼룩진 르완다에 고릴라를 보기 위한 관광용 헬기까지 팔았다. 남아공 무선전화 업체인 MTN은 2000년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을 시작,36개주 중 31개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종족분쟁과 석유를 둘러싼 이권다툼으로 파업이 빈발하는 나이지라의 인구 1억 3000만명중 200만명이 MTN을 이용한다.MTN은 우간다·르완다·카메룬·스와질랜드 등에도 진출해 있다. ●인력 운용과 철수시점 파악이 생명 위험지역내 영업에서는 인력구성이 특히 중요하다.SAFAIR와 NAC는 새 노선을 개발할 때마다 위험지역 경험자와 비경험자를 한 조로 만든다.영국의 해외안전컨설팅사인 위험통제그룹(CRG)은 “기지가 풍부하고 자부심이 강하다.”는 이유로 전직기자와 군인들을 선호한다.CRG는 전쟁이나 위험지역내 활동에 대해 기업들에 자문하며 매년 위험지도를 발표한다. 최악의 채용사례는 무용담을 위해 위험지역 근무를 원하거나 사내 보안팀에 알리지도 않고 위험지역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다.이를 막기 위해 현장활동이 많은 기업이나 단체들은 현지인을 많이 채용한다.1만 2000여명의 현장직원이 있는 적십자의 경우 1만명이 현지인이다. 사업도 중요하지만 철수는 더 중요하다.현장에서는 상황악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올 들어 중국의 마이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2003년 승용차 생산량이 전년보다 배가 늘어난 200만대를 넘어서면서 막연히 보고서 전망치 속에 갇혀 있던 마이카 시대는 광저우(廣州),상하이(上海) 등 연해지역의 고소득 도시와 베이징(北京),톈진(天津),선양(瀋陽),다롄(大連) 등 기타 주요 도시에도 도래하게 됐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말 국내외 모든 자동차 전문예측기관은 중국 주요도시의 자동차 대중화 또는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의 시작을 2005년쯤으로 전망했다.WTO 가입 당시 중국의 수입 승용차 관세는 80%에 달했으나,2006년에는 25%로 하락해 국산 승용차 가격하락을 유도,주요 연해도시에서 마이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당초 예측이었다. ●너무 일찍 찾아온 마이카 시대 최근 통계에 의하면 현재 베이징의 자가용 보유대수는 128만대로 해마다 27만대씩 늘고 있다.상하이의 자가용 보유대수도 25만대로 연간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200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승용차와 개인용 차량 보급이 늘어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90년대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을 점유하던 ‘관용차’의 퇴장이다.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는 상하이기차(SAIC)와 독일 폴크스바겐 합작사인 상하이VW에서 1984년부터 생산한 배기량 1800∼2000㏄급 승용차인 싼타나(Santana)의 경우 90년대 생산된 200만대 중 70%가 관용차로 구매된 바 있다.2000년부터 중국정부는 예산절감과 기구축소를 목적으로 ‘관용차’와 기사제도를 없애고,관용차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해당 공무원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해 자가용을 사서 스스로 운전하도록 유도했다.관용차 제도의 개혁은 각 부처 국유기업으로 확산됐다.그 결과 2001년 자가용 보유대수가 770만대에서 불과 2년 만인 2003년에는 58.3%가 늘어나 1219만대에 달하게 됐다. 둘째는 정부의 승용차 구입장려 정책이다.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개인의 승용차 구매를 장려한 점이다.국유 상업은행의 자동차 대출은 1999년 말부터 허용됐으며,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15만위안(약 2250만원)이 넘는 배기량 2000㏄급 승용차의 경우 차 값의 최대 90%를 최장 5년 4.5% 금리로 대출받아 살 수 있다. ●늘어나는 자동차의 명암 자동차의 급격한 대중화는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실대출의 증가다.중국정부는 2004년 초부터 철강·부동산·자동차 등 일부 투자과열 산업에 대해 강력한 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여기에는 자동차 대출도 포함돼 있다. 2004년 5월31일 중국 언론에는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다.2003년 11월 말 현재 자동차 대출잔액은 1800억위안이 넘었으며 이중 은행이 자체적으로 회수불능 판정을 내린 대출잔액은 52.5%인 945억위안에 달한다는 것이다.2003년 말 중국이 밝힌 주요 국유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은 2조 1100억위안.이중 무려 4.5%가 불과 3년 전에 시작된 ‘신생’ 자동차 대출에서 초래된 불량자산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개인신용평가제도 부재를 들 수 있다.중국은 아직 전국적인 통합 전산망을 통해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이 시기 자동차 판매영업소의 광고문구는 ‘당신의 한달 월급으로 자가용을 마련하세요.’였을 정도다.결국 상환능력이 없는 월소득 5000위안(75만원) 정도의 소비자가 A은행에서 대출로 차를 구매하고,이를 상환하지 않으면 A은행에 돌아오는 것은 가치가 떨어져 팔리지도 않을 압류 중고차뿐이다.도덕적 해이에 빠진 소비자는 A은행에서는 신용불량자이지만,다시 B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새 차를 구매하는 악순환이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마이카 시대의 도래로 중국이 겪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도로망 부족과 자동차 문화 부재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다.자전거와 뒤엉킨 도로 위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일상화된 중국내 주요 도시에서의 크고 작은 사고는 불가피해 보인다.경력이 오래된 택시기사나 회사 기사들이 새로 나온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 나서 ‘초보 운전자’를 피해 다니는 일은 베이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2003년 10만 4000명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중국은 자동차 사망자 수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구조적인 문제점과 향후 전망 중국 자동차산업 하면 단골 메뉴로 여러 회의나 보고서에 등장하는 말이 ‘중복 투자’다.이는 연간 생산규모 444만대의 중국에 완성차 메이커는 96개사에 달한다는 점이며,이중 기본적인 규모의 경제 시현이 가능한 연산 100만대급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상하이기차,중국일기 등 2대 그룹은 연간 80만대 규모이나,1사당 생산량을 단순 계산하면 4만 6000대라는 결과가 나온다.이렇듯 31개 각 성(省),시(市)에 자동차 메이커가 분산돼 있고,이들 지방정부는 모두 자동차산업을 지역 육성전략 산업으로 지정,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산업적·지역적 연유로 중국의 마이카 붐은 앞으로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자동차 불량대출의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대출기한 단축과 대출비중의 축소에 불과하다.급기야 가장 많은 자동차 대출 불량자산을 보유한 농업은행은 올 8월부터 개인용 자동차 대출을 중지했다.그럼에도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의 마이카 붐은 다소 문제점이 많은 조급함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한국 돈으로 1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보다는,그 10%에 불과한 자동차를 먼저 사겠다는 중국인 동료와 결혼식까지 미루어가며 ‘찜’해 두었던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그의 또 다른 친구들이 하루하루 거대한 소비군으로 자라나고 있는 한 중국에서의 진정한 ‘마이카 붐’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베이징 김동하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빈부격차로 계급갈등 심화 |베이징 이석우특파원|심화되는 빈부격차로 중국사회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로 인해 계급간 적대감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빈부격차가 고스란히 세습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과학연구소 리웨이(李) 박사는 “후진타오·원자바오의 신 정부는 전과 달리 인민내부의 계급간 모순을 언급하면서 그 심각성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1995년 무렵부터 계급간 긴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이어 “권력유착을 통한 축재와 불로소득의 척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압력이 커가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안후이성 부성장 왕화이중(王懷忠) 사형선고,랴오닝성 부성장 류커톈(劉克田) 면직 및 사법심사,선전시 전 부시장 왕쥐(王炬) 20년형 등 고위급 관리들의 부패에 대한 사법처리도 이같은 사회적 압력에 부응하기 위한 공산당의 안간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간 계층은 엷고 부자·빈자로 구성된 양극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사회불안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지난해 상하이의 경우 18%의 소비지출 증가는 자동차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조사결과도 부익부 빈익빈의 진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혁·개방 이후 사회변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과 관련,리 박사는 노동자계급의 급격한 지위하락을 꼽았다.“노동자계급이 영도하는 나라란 과거 헌법규정은 역사책에만 남아 있지요.어느 특정계급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장쩌민 전 주석이 퇴임 직전 헌법에 삽입한 3개 대표론도 기업가 등 전국민,전계층이 나라의 주인임을 명시한 것입니다.” 중국 사회는 제도상 혁명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호구제도의 폐지가 그것.리 박사는 “정부가 호구제의 전면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올해나 내년 중에는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도시민과 농민이란 이원적 호적제도에 따라 자유로운 거주이전을 막아 왔는데 열린 사회로의 진전이 이뤄지면서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농촌 등 다른 지역에서 대도시로 유입돼 온 부모들의 자녀들도 호구제란 제도로 인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자녀 교육을 위해선 한 학기에 600∼800위안가량의 학비를 납부해야 한다.농민의 자녀,호구를 얻지 못한 저소득 전입 인구의 자녀들은 돈을 내지 못해 의무교육의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리 박사는 호구문제가 해결돼도 “재정문제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 안에 외래 유입자의 자녀들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교육기회의 불평등으로 인한 빈곤 세습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사회주의 초급단계론’에 기초를 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의 진전이 남미처럼 엷은 중간계층에 부자와 빈자로 양분된 양극 계층구조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wlee@seoul.co.kr
  • 서울·인천市 국제금융센터 중복투자 논란

    한국토지공사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에 조성할 예정인 ‘국제금융단지’와 별개로 서울시와 인천시가 비슷한 기능의 국제금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중복 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2008년까지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 541만평을 국제금융단지 및 종합레저,화훼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지난 6월 미국 AIG그룹과 기본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여의도에 45층(3개동) 규모의 국제금융센터를 건립키로 했다.인천시는 송도신도시에 국제금융업무 기능을 갖춘 105층 규모의 대우자판빌딩을 건립할 계획이다. 토지공사 및 서울·인천시가 건립하려는 금융센터는 명칭만 약간 다를 뿐 실제로는 유사한 국제금융 업무를 다루게 된다.더구나 국제금융센터 건립이 추진되는 3곳은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편이다. 이학재 인천 서구청장은 “청라지구와 별개로 2곳에 국제금융센터가 건립되면 청라지구의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22) 구조조정 전도사 김재우(주)벽산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22) 구조조정 전도사 김재우(주)벽산 사장

    ㈜벽산 김재우 사장은 영락없는 용장(勇將)의 이미지다.180㎝ 큰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삼국지 관운장의 풍모다.올해로 벽산 CEO(최고경영자)가 된 지 7년째.IMF(국제통화기금)사태 속 붕괴 직전에 놓였던 적자회사를 단단한 흑자회사로 돌려놓은 능력이 장수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매김시켰다.불황기를 맞아 회사 업무 외에도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바쁜 강연 일정이 잡힌 그를 만나 36년 경영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기=위험+기회’ -1998년 1월3일 사장 취임식장은 바깥 날씨보다 더한 한기가 돌았다.정부가 IMF 관리체제를 선언한 지 딱 1개월 되던 시점.40년 된 회사와 1000명 직원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있었다. 97년 적자는 300억원에 달했고,부채는 1800억원이 넘었다.외상매출의 5분의1 정도는 대금을 못받는 악성채권들이었다.모든 사람들이 패닉상태였다.새 사장은 건축자재회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없었고,직원들은 극도의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합친 말 아닌가.”취임한 지 3개월째 들면서 지난 2개월동안의 구상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우선 직원을 980명에서 450명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하지만 사람들을 그냥 내보낸 것은 아니었다.150명에게 우리회사 제품의 총판점을 차릴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했다.건축자재 시장이 불황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시장수요를 잘 예측·분석하는 최일선 전문가들이 필요했다.노련한 벽산의 직원들이야말로 우리 제품을 제대로 팔아줄 사람들이었다.당시 2∼3명씩 한 조가 돼 창업한 총판점 가운데는 현재 연 매출액이 100억원에 가까운 곳도 있다. -당시 금리는 살인적이었다.1개월짜리 CP(기업어음) 이자가 연 30%에 달했다.반면 회사매출의 60%는 외상거래여서 자금이 제대로 안돌았다.그나마 이 중 30%는 부도 등으로 대금을 고스란히 떼이는 판이었다.차라리 물건을 안 파는 게 나았다.거래처를 4000개에서 400개로 10%만 남기고 다 없앴다.판매목표는 전년의 60%로 낮췄다.목표를 무리하게 잡아 ‘부실판매’를 낳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대신에 거래조건은 강화해 반드시 담보가 있는 곳에만 납품하게 했다.그 외에는 100% 현금거래였다.얼마 안 지나 취임 때 16%에 달하던 부실채권 발생률이 0.1% 이하로 떨어졌다. -인력과 고객의 구조조정에 이어 그해 5월에는 의사결정의 슬림화에 착수했다.내가 가진 결정권을 10%로 줄이고 일선 책임자에게 90%를 넘겼다.조직원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려는 뜻도 있었지만 더 큰 것은 CEO가 바빠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미국의 경영학자 알프레드 스로운의 “1%를 경영하라.”는 말처럼 CEO가 바쁜 이유가 책상에 앉아 결재할 서류 때문이어서는 안된다.지금도 나는 “반드시 내 결재가 필요한 일인가.” 자문해 본 뒤 그렇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몇십억원이 집행되는 일이라도 직원들에게 맡긴다.CEO가 바쁘면 변화를 제대로 짚어낼 수 없다. ●“나한테 걸레면 남한테도 걸레” -그해 8월6일 워크아웃이 시작됐다.회사 전체매출의 40%를 차지하던 전남 여수와 경남 진해의 석고보드 공장을 프랑스 라파즈(유럽 최대의 시멘트 골조회사)에 매각했다.생산량의 절반은 우리가 판매권을 갖는다는 조건이었다.벽산의 대명사 ‘석고보드’를 매각하려는 데 임직원의 반대가 거셌지만 나는 “나에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라며 일축했다.나에게 소중한 것을 팔아야 남이 사준다는 얘기였다.그 이면에는 내가 생각한 구상이 있었다.“글로벌화는 불가피하다.하지만 우리 업역의 특성이나 규모로 볼 때 글로벌화를 선도하기는 어렵다.그렇다면 글로벌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리의 역할을 더 키워야 한다.”지금도 여수·진해 공장에서 생산된 석고보드는 각각 50%씩 ‘벽산 석고보드’와 ‘라파즈 석고보드’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던 2001년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경영정상화 성공사례를 책으로 내고 싶다고 했다.임직원 30여명과 함께 97년 300억원 적자회사에서 2000년 30억원 흑자회사로 전환시킨 과정을 책으로 만들어냈다.제목은 ‘누가 그래? 우리 회사 망한다고’.이어 2002년 워크아웃 공식졸업 이후에는 2탄으로 ‘거봐! 안망한다고 했지’를 출간했다.벽산이 금세라도 망할 것처럼 떠들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던진 성공리포트였다. -70년대 중동에서 불모의 열사를 누볐던 일들은 두고두고 나에게 재산이 됐다.특히 75년 1억달러 수주기록은 김재우라는 이름 석자를 세상에 각인시킨 일로 남아 있다.73년 나는 30세에 삼성물산 영국 런던지사장으로 갔다.이제 막 산업화의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선진국.하지만 그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이듬해 나는 레바논 베이루트지사장으로 발령났다.오일쇼크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던 당시는 거꾸로 중동 ‘오일달러’를 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회사에서는 해결사로 나를 보냈지만 나의 상심은 대단했다.여유로운 생활은 물론이고 그룹내 최고의 영어전문가가 되겠다는 꿈도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 -분노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나보다 열 살 정도 많은 아랍의 현자(賢者) 한사람을 만났다.그는 “사람의 운명은 능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당신은 경쟁자보다 무엇 하나라도 더 나았기에 원치않는 선택을 강요받게 된 것이다.장기적으로 더 나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뜨거운 모랫바람을 맞아가며 중동 각국의 정부와 기업 인사들을 만났다.어느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성 관료가 나를 찾았다.“군복,탄띠,요대 등 군대 비축물품을 300여가지 장만하려는데 삼성물산에서 공급할 수 있겠느냐.”그때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것들을 다루지 않았지만 나는 자신있게 “예스”라고 했다. 수주금액은 무려 1억 100만달러.당시 삼성물산의 연간 전체 수출액이 2억달러였다.다행히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져서 나와 회사는 중동지역에서 커다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81년 우리나라가 이라크와 국교수립을 하는 과정에서 민간교류단장으로 미력이나마 공헌한 것도 그때 인연이 컸다. -우리 직원들은 매월 한권씩 책을 돌려본다.같은 책을 150권 사서 서로 돌려보고 독후감을 작성한다.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50여권을 읽었다.책 한권을 고르기 위해 나는 두 세권을 읽는다.얼마 전에는 조난당한 남극탐험대원 27명을 2년 만에 무사히 생환시킨 어니스트 새클턴 함장의 이야기를 다룬 ‘인듀어런스’를 감명깊게 봤다.고등학교 때 읽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만큼 큰 감동이었다.둘 다 살아있는 한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마찬가지로 요기 베라(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의 명언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다.‘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회의시간에 고개 숙이고 자료 읽는 사람과는 얘기를 안한다.생각을 안해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나는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셜록 홈즈를 자주 인용한다.생각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내는 홈즈와 단서를 뻔히 눈앞에 보고서도 추리를 하지 않는 그의 친구 존 왓슨이 비교대상이다.내가 최고로 치는 가치도 의사결정의 속도다.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위기상황에서 리더가 내려야 할 의사결정은 ‘무엇’(What)이 아니라 ‘언제’(When)”라고 했다.빨리 내린 잘못된 결정이 늦게 내린 바른 결정보다 차라리 낫다는게 내 신조다.나는 회의를 마칠 때 반드시 논의된 사항들의 중간점검을 하게 한다.그래야 나중에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다.아무 것도 결정짓지 못하는 회의는 쓰레기다. -벽산은 98년 워크아웃 개시와 동시에 정보화 투자를 시작했다.전 사원이 상여금을 반납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추진한 게 ‘1인 1PC 갖기’였다.이를 ‘사치’라고 느낀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평생직장은 없다.이곳을 떠나 다른 조직에 가더라도 정보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다독거렸다.우리가 빠르게 수렁에서 벗어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보화를 통한 생산효율 향상이었다.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는 재임 중 업적으로 보면 실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하지만 그는 만 80이 된 지금도 대통령 특사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그는 ‘희망보다 후회가 많을 때 늙는다.’고 했다.나는 항상 ‘오늘은 내 여생의 첫 날’이라고 생각하라고 직원들과 아이들에게 말한다.그런 점에서 아침시간은 ‘황금을 물고 있는’ 귀한 시간이다.하루에 1시간만 일찍 움직이면 1년에 보름이 내 손에 들어온다. ■ 김재우 사장은 ㈜벽산 김재우(金在祐·61) 사장은 별명이 많다.삼성에 있을 때에는 ‘일공일’(101)로 통했다.197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1백만달러(1억 100만달러) 납품을 따낸 게 인연이 됐다.98년 벽산에 온 뒤에는 ‘구조조정 전도사’란 별명을 얻었다.요즘은 온갖 강연이나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받는 ‘스타 강사’다.30년 삼성맨 생활을 마치고 벽산의 최고경영자로 와서 경영권한 이양,매출목표 감축,거래선 축소 등 역(逆)발상을 통해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시켰다.97년 1816억원(부채비율 297.1%)이던 부채는 현재 210억원(59.2%)에 불과하다.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이며 OA플로어,슬레이트,재래식 천장,미네랄 울,압출발포 폴리스틸렌 등에서 업계 1위다.그의 경영철학은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다.어떤 일을 왜 해야 하는 지 알면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얘기다.▲44년 경남 마산 출생 ▲경북사대부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삼성물산 특수사업본부장·정보산업 총괄전무,삼성항공·삼성물산·삼성중공업 부사장 ▲97년 벽산건설 사장 ▲98년 벽산 사장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수학·과학영재도 병역면제

    수학·과학·IT(정보기술) 영재에게도 예·체능계 특기자처럼 군(軍) 복무를 면제해 주거나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대안학교처럼 어렵고 딱딱한 수학·과학 교과서를 대체할 ‘대안 교재’도 등장한다.또 2012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10개가 육성된다. 정부는 30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이헌재 경제부총리·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등 민·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국정과제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국가기술혁신체계(NIS·National Innovation System) 구축방안’을 확정했다. 국가기술혁신체계란 한마디로 국가(National)의 틀을 다시 짜(Innovation)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참여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추진해온 야심찬 프로젝트다.돈(자본)과 노동을 투입한 과거 성장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술혁신을 통해 ‘+α성장’을 끌어내자는 것이다.노 대통령이 말한 ‘혁신주도형 경제’를 뒷받침하는 실행방안이기도 하다. 5대 분야에 걸쳐 30개 중점과제가 설정됐지만 핵심은 기술인력 양성이다.병역특례 대상에 과학영재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눈길을 끈다.‘두뇌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 수학·물리·화학·정보·생물 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하면 병역특례 혜택을 줄 방침이다.병역법을 고쳐야 하는 데다 여론수렴 과정도 거쳐야 해 시행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대학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비중도 2002년 10.4%에서 2007년 1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이를 토대로 2012년까지 세계 100위권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10개를 배출한다는 복안이다. 연구중심 대학은 학부 정원을 대폭 줄이고 대학원 중심으로 육성된다.새로 대학을 짓기보다는 지방에 있는 우수 이공계 대학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형태로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선진국 기술을 모방 추격하는데 급급했던 그동안의 접근방식도 원천기술 가치창조형으로 바뀐다.정부가 주도했던 차세대 성장기술 선정과 지원금 배분 등도 기업·연구기관·학교 등 수요자 중심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민·관 연구개발투자 전략회의를 해마다 정례적으로 열기로 했다. 기술가치를 평가해 이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거나 직접 투자하는 기술금융 투·융자 시스템도 강화된다.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빈약한 ‘연구개발 성과의 산업화’ 연계고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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