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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층 꼭대기간판 10월 결판

    서울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단지를 상징하는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인 ‘국제 비즈니스센터’(IBC) 건립 사업자가 오는 10월 말까지 선정된다.이에 따라 지난 85년 개관 뒤 20여년간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부동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여의도 ‘63빌딩’이 그 명성을 내놓을 날도 머지 않았다. 서울시는 오는 27일 DMC홍보관에서 IBC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갖는다고 19일 밝혔다.이어 8월 20일까지 참여 희망 기업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늦어도 10월 말까지 사업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따라서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C는 마포구 택지개발지구 내 17만 2000평에 조성되고 있는 상암DMC 단지를 대표하는 상징물(Land Mark)이 될 건물이다.건립에 필요한 비용만 1조 60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비행안전구역 내 초고층 건물 건립 제한 조치를 완화,이 곳에 건물 높이를 최고 540m까지 지을 수 있도록 했다.건물 1개 층의 높이가 4∼6m인 점을 감안하면,IBC는 90층에서 135층까지 지을 수 있는 셈이다. 김경호 시 DMC담당관은 “지난해 말 미국 부동산투자전문업체인 NAI그룹이 투자의향서(LOI)를 서울시에 제출하는 등 국내외 9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충분히 검토한 뒤 사업자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모두 48개 필지로 이뤄진 DMC 부지 중 23개 필지에 대한 용지 공급을 마쳤다.이어 올 하반기까지 IBC건립용지(2필지)를 비롯해 방송시설용지(2필지),첨단업무시설용지(12필지),상업용지(8필지) 등에 대한 공급도 완료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한투·대투·LG證 매각 급물살 은행권 공세에 증권사들 ‘속앓이’

    한투·대투증권과 LG투자증권의 매각이 급물살을 타면서 인수전에 뛰어든 증권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인수 후보로 나선 은행들이 자산운용업 강화를 위해 인수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증권·운용사까지 인수하면 증권사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조성되면서 이번 매각이 ‘증권사들 인수·합병(M&A)’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투·한투증권의 인수 후보로 선정된 국민은행-JP모건 컨소시엄,하나은행-골드만삭스 컨소시엄,우리금융지주,동원금융지주,AIG,푸르덴셜,칼라일그룹 등 7개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내달 중순까지 한투와 대투에 대해 교차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LG투자증권 인수전에서는 최근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우리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QE인터내셔널펀드,유안따증권 등 4곳 가운데 이달 중순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겉으로는 은행 컨소시엄과 증권사,외국계 펀드의 경쟁구도지만 은행 컨소시엄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인수 후보로 나선 은행들이 자산관리영업 강화를 위해 적어도 한 곳은 인수해야 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도 매물로 나온 증권·운용사를 안정적인 은행 컨소시엄에 넘기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은행들은 외국자본과 손잡아 자금력을 갖췄고 그동안 M&A 경험도 많아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입장이 다르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증권·운용사를 인수하지 않고도 지금까지 갖춰온 자산운용 노하우나 판매망이 튼튼한 반면 증권사야말로 구조조정 차원에서 M&A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은행이 증권업에 침투해 파이를 뺏어간다면 증권사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동원증권 관계자도 “은행 컨소시엄만큼 충분한 자금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증권업계내 M&A를 통해 전문성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한국 에이즈 연구의 개척자 조영걸 울산의대 교수

    “한때는 저도 이런 힘겨운 연구를 포기하고 싶었습니다.한참을 방황하다가 생각을 바꿨지요.‘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고요.임상 연구 분야와 달리 기초연구 분야는 시쳇말로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누가 알아주지도 않아 독하게 맘 먹지 않으면 견뎌내지 못합니다.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연구의 제1세대로,이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업적을 거둔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43) 교수.그에게 최근 이 일을 포기할 수 없게 하는 격려가 잇따랐다. ●세계 저명 인명사전 3곳에 이름 올라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기관인 국제전기(傳記)센터(IBC)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인명사전 ‘21세기 저명지성인 2000명’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간 것.그의 연구 업적에 대한 평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적극적이다.IBC에 이어 미국의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인명사전 ‘Who’s Who in the world’ 2004년판에 역시 이름이 올랐다.그런가 하면 마르퀴스 후즈 후가 발행하는 세계의학보건 인명사전에는 2002년부터 3년 연속 그의 이름이 실렸다.세계적으로 저명한 3개 인명사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과학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도 결코 흔치 않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내가 왜 거기에 이름이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누군가 그런 배경이나 의의를 좀 설명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저는 평범한 교수일 뿐입니다.기왕에 없는 연구라서 외국 기관들이 주목한 것 같습니다.생각컨대,여러해 동안 에이즈에 대해 독특한 방법의 연구로 접근한 게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지 않았나 여겨집니다.”그러면서 그는 소명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웃었다. 세계가 그를 주목한 것은 아직까지 불치병으로 남아 있는 에이즈를 홍삼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때문이다.지난 91년 의대를 졸업하고 국립보건원 에이즈과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한 게 계기가 돼 이후 그는 줄곧 에이즈 치료 연구에 매달렸다.에이즈에 대한 그의 집착이 알려지면서 당시 담배인삼공사의 제의로 ‘에이즈 치료제로서의 홍삼’ 연구가 본격화됐다. “당시만 해도 전 세계에 에이즈 치료제는 단 하나뿐이었는데,그나마 바이러스의 변종이 심한 에이즈의 특성상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홍삼으로 연구를 시작했는데,이게 성과를 보였던 거죠.” ●공중보건의 시절 홍삼 연구 시작 “사실,그 전에도 인삼을 이용한 연구는 홍콩 등지에서 진행돼 왔지만 약효나 결과가 우리나라의 홍삼을 이용한 경우와는 큰 차이가 났어요.실제로 체내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IL-2)의 생성을 촉진하는 폴리사카라이드(다당체의 일종) 함유율이 우리 홍삼은 7.47%로 나타난 반면 미국산은 0.32%,중국산은 2.25% 정도에 불과했어요.3배 이상의 차인데,당연히 결과에도 차이가 있죠.” 연구 결과,체내에서 에이즈의 진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 네프(nef)유전자의 양태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홍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의 경우 이 네프유전자가 대부분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114명의 국내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했더니 장기간 홍삼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네프유전자 결손도가 45.3%인 반면 복용을 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결손도가 8.3%에 불과했어요.통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5배 이상의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의 연구는 지난 2001년 국제면역약리학회의 학회지에 게재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91년 이래 10년을 투자한 연구의 첫 성과였다.“약효는 홍삼 복용기간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습니다.예컨대,이걸 전혀 복용하지 않으면 네프유전자 결손도가 8.3%에 불과하지만 1∼36개월은 30.8%,37∼72개월은 37.5%,72개월 이상은 90.9%로 나타났지요.” 이런 그의 연구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약물의 내성으로 폐기된 연구도 있었고,더러는 복용 129개월 만에야 성과가 나타나 홍삼과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과성에 회의를 갖기도 했다.임상 분야,즉 의사에 대한 미련도 한때 그를 괴롭혔다.공중보건의 시절에는 따로 인턴 시험공부까지 했다고 털어 놨다.이런 방황을 이기고 그를 연구의학자로 서게 한 은사 서인석(83) 교수는 지금도 그를 지탱해주는 축이다.“문제는 1에서 시작해 100,1000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0에서 시작해 1에 이르는 것도 중요합니다.이 분야는 그만큼 미개척 분야이고,할 일이 많습니다.” ●혈우병환자 안전 위해 ‘양심고백’ 하기도 한때 우리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혈우병 약에 에이즈 감염이 우려되는 동성애자의 피가 섞였다.”는 논란도 그의 ‘양심고백’에서 시작됐다.당시 관련 제약사는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금도 진행중이다.“그 일로 많은 압박과 회유를 받았지만,중요한 것은 에이즈를 연구하는 저의 학자적 양심입니다.제가 입을 다물면 세상은 조용할지 모르지만,피해는 고스란히 멀쩡한 혈우병 환자들에게 돌아갑니다.그걸 묵인한다는 건 학자 이전에 사람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에이즈 연구’라는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그에게 에이즈가 정복되겠느냐고 물었다.“쉽지 않아 보입니다.이런저런 연구 성과가 나오고는 있지만,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세계 공용의 에이즈 백신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이지요.홍삼을 이용한 제 연구도 한국형 에이즈라는 B형 중심의 연구일 뿐입니다.통상 감염성 질환의 경우 30년이면 정복되는데,에이즈의 경우 이 때문에 향후 10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게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우리나라 에이즈 정복의 희망이다.“제 연구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한국형 에이즈 백신을 개발하는 일입니다.당초 30년을 목표로 시작했는데,아직까지는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에게서 에이즈라는 암벽을 타고 오르는 알피니스트의 정복의지가 느껴졌다.등에 걸머진 ‘한국 기초의학의 미래’라는 등짐도 힘겨워 보였지만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고,그래서 더욱 당당해 보였다. ■그가 걸어온 길 ▲한양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자문위원 ▲하버드의대 교환교수(미생물학) ▲2000년 올해의 에이즈퇴치상 수상 ▲2002년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 ▲서울중앙병원(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부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금융CEO들, 동북아허브 ‘쓴소리’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려면 외국 금융기관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시급합니다.”(우리금융그룹 황영기 회장) 금융기관장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연구센터가 2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21세기 금융비전포럼’에서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계획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황 회장은 “윤윤수 필라아시아 대표가 우리나라에 아시아 본부를 유치하려다 세금과 취약한 금융 인프라 때문에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도 한국에 본부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탁상공론”이라고 꼬집었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도 “해외에 있는 기관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금융감독 체계,노동관계법,세법 등 각종 부문에서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법률체계까지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시내 한복판에 경제특구를 마련,이곳에 입주한 외국기업에는 영국식 법을 적용한 중동 두바이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대우증권 박종수 사장은 “허브 추진과정에서 투자은행이라는 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은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실질적 업무에 강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각 권역별로 마련된 연수원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또 양만기 자산운용협회장은 “금융기관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44%에 이르는 만큼 국내외 금융주체간 ‘페어플레이’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최명주 동북아 경제중심추진위원회 제도개혁전문위원장은 ▲2007년까지 세계 50대 자산운용사 거점 유치,한국투자공사(KIC) 설립 ▲2012년까지 50대 자산운용사의 지역본부 본격 유치 ▲2020년까지 뉴욕과 런던에 버금가는 금융허브로의 발전 등 단계별 추진전략을 소개했다.이날 포럼에는 이규성 21세기 금융비전포럼 의장과 주요 금융기관장,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③정부가 나서라-임상규 과기차관이 밝힌 ‘이공계 위기’ 해법

    임상규(任祥奎·55) 과학기술부 차관에게 국내 이공계의 문제점을 물었더니 뜬금없이 박원희양의 얘기를 꺼냈다.박양은 민족사관학교를 2년 만에 조기졸업한 뒤 하버드대 등 미국 11개 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됐던 인물. “어느 인터뷰에서 박원희 학생은 생물학도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합디다.‘이공계 쪽에도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그런데 다들 의사만 되려고 한다.학생들이 관심영역을 좀더 넓혔으면 한다.’ 우리나라 이공계의 현주소를 정확히 짚었다고 봅니다.” 박양 얘기가 나온 김에 내처 물었다.“원희 학생은 인터뷰 때마다 국가도 (이공계를)지원해 줘야 한다는 얘기를 하던데 왜 그 말은 빼느냐.”고.임 차관은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하려던 참”이라며 웃었다.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이공계가 살지 않으면 2만달러 국민소득 달성은 어림없다.”며 제2,제3의 황우석 교수가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정부가 진단하는 이공계 문제점과 대책 등을 들어보았다. 이공계 기피현상을 지적하는 얘기가 많지만 따지고 보면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이공계 인력이 적은 것은 아닌데. -전체 이공계 인력은 결코 적지 않다.그런데 고급 핵심인력과 현장기술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그러다 보니 수급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이다.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의 인력만 해도 2007년에는 7000명,2010년에는 1만 2000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우수학생의 이공계 기피가 가장 큰 문제점이다.수능 1등급 학생의 이과계열 진학률이 1998년에는 51.2%였으나 2001년에는 44.1%로 뚝 떨어졌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나. -근본적으로는 과학과목에 대한 청소년의 흥미도가 계속 떨어져 우수인재 풀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박원희양의 지적처럼 우수학생들은 우선 의사부터 고려하는 게 현실이다.영재·청소년 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계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이공계에서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말이 ‘3T’다.IT(정보기술),BT(생명기술),NT(나노기술)를 일컫는 말이다.산업구조가 중화학공업에서 3T와 같은 첨단산업구조로 바뀌고 있는데도 대학들은 이같은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전공과목이나 정원수 등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직종별 국가발전 기여도 조사를 보니 과학기술인이 기업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이공계 출신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나 대우가 인색한 것도 우수인재들의 이공계 기피 또는 중도포기를 부채질하는 것 아닌가. -정부가 고민하는 문제중의 하나다.우수인재들을 이공계로 유인하고 이들을 끝까지 붙잡아 두려면 의사·변호사 등 시쳇말로 잘나가는 전문가집단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정부출연연구소부터 기술개발에 성공한 연구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비율을 기술료의 35%에서 5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연구수당에 대한 세제 혜택도 연장했다. 병역특례를 확대하는 방안은 어디까지 진척됐나. -알다시피 연구요원들의 군 복무 기간을 5년에서 4년으로 1년 단축시켰다.3년 몇개월로 더 단축시키기 위해 국방부와 열심히 싸우고 있다(웃음).과학기술 전문장교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이공계를 나오면 취직이 잘 안되는 것도 문제인데. -그래서 ‘이공계 채용 목표제’를 도입했다.정부가 투자하거나 출자한 공공기관은 올해부터 신규채용때 이공계 출신을 의무적으로 일정비율 이상 채용해야 한다.민간기업의 채용도 독려하기 위해 일반 중소기업이나 외국기업이 이공계 석·박사를 채용하면 석사는 2200만원,박사는 2800만원씩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해 준다.2007년까지 석·박사 일자리를 1만개 이상 만들어낸다는 게 정부 목표다.5급 공무원의 기술직 신규채용 비율도 10년 안에 50%로 두배 끌어올릴 작정이다. 한때 카이스트(KAIST)나 키스트(KIST) 인기가 매우 높았는데 지금은 다소 시들해졌다.영재를 범재로 만든다는 지적도 있는데. -지금처럼 난해한 공식 위주의 교육방식은 곤란하다.물론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변화가 일고 있기는 하지만 좀더 실생활과 접목돼야 한다.오죽했으면 재계가 이공계 인재채용의 애로사항으로 ‘실무능력 부족’을 꼽았겠는가.정부도 과학고나 카이스트 출신들이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쏟겠지만,일선 교육현장의 노력도 절실하다. 실험탐구 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수학·과학 교과서도 다시 써야 한다.너무 어려우니까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기도 전에 질려버리는 것이다.교육계와의 협의를 거쳐 교과서 개편작업도 추진해볼 생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플러스]한투·대투 인수후보 7곳 선정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9일 매각소위원회를 열어 한투·대투 인수 후보자로 국내 4개,외국계 3개 등 7개 투자기관을 선정했다.국내기관으로는 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금융지주,동원금융지주가,외국계로는 칼라일,AIG,푸르덴셜그룹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은행은 JP모건 체이스,하나은행은 골드만 삭스와 각각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② KAIST의 현주소

    ‘아시아 최고에서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구성원이면 누구나 이런 꿈을 가슴에 품고 있다.학부생의 3분의2가 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특별전형으로 진학한 영재들이어서 자긍심이 대단하다.수업·실험·연구,모두 세계 수준이다.1971년 설립 이후 30여년 동안 연구중심 교육으로 학문적 탁월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석·박사는 미국대학의 상위 10% 이내,학사는 30% 이내로 평가됐다. ●세계 최고를 꿈꾼다 최근 3년간 국제논문색인(SCI) 게재 실적은 4370건,교수 1인당 11.23건으로 미국의 MIT·스탠퍼드·버클리 등을 앞질렀다.연구수행 실적은 72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 3325건(8582억원)으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막강하다.일본 혼다사의 로봇 아시모를 능가할 만한 두 발로 걷는 로봇을 조만간 발표할 정도로 연구능력은 세계 최상급이다. 국내 이공계 교수 1만 50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이 카이스트 출신으로 학계에도 널리 진출해 있다.벤처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연구분야엔 카이스트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카이스트 교수 390명 가운데 27.1%인 106명은 연구실적 인센티브를 받아 연간 수입이 1억원을 넘는다.특허등록실적은 설립 이후 국내 1167건,국외 336건 등이며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카이스트가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을 두루 보여주는 증거다. ●갈수록 줄어드는 지원 그러나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학업에 몰두하면서도 장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지만 정부는 거꾸로 각종 지원과 혜택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우수과학자 양성을 위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지만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는 게 카이스트인들의 불만이다. 카이스트에 지원되는 정부예산비율은 해마다 줄고 있다.지난 91년에만 해도 정부의 출연금 비율이 80.7%에 달했지만 올해는 전체 예산 2342억원의 35.5%인 831억원에 불과하다.지난 96년,하루 2454원이던 급식보조비는 98년부터 1500원으로 줄었다.연간 17만 6000원이었던 학사과정 1인당 실험실습비 역시 98년부터 16만 7000원으로 감소했다. 남학생의 경우 예전에는 석사과정만 입학해도 병역특례 혜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박사과정부터 혜택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외국유학 등을 계획하는 경우 큰 걸림돌이 된다.장래에 불안을 느낀 카이스트인들 중에는 과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의·치대나 한의대에 편입하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화두는 이공계 위기 외환위기 이후 카이스트인들 사이에서도 화두는 ‘이공계 위기’다.연구원과 기업에서 젊음을 불사르던 선배들이 구조조정의 칼날 아래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들이 말하는 이공계 위기는 다른 대학과 사뭇 다르다.지방대학을 비롯한 일반대는 이공계에 지원하는 학생수가 줄어든 현상을 이공계 위기로 본다.카이스트 홍창선 총장은 “이같은 현상은 이공계 대학의 위기이지 이공계의 위기는 아니다.”고 못박았다.이·공학도 수의 문제가 아니라,우수한 인재들이 의·치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질적인 저하’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카이스트 자퇴생수는 114명으로 2002년 78명보다 46% 늘었다.이중 박사과정 자퇴생수가 61명으로 2002년 34명보다 79% 증가했다.사유야 다양하겠지만 이공계 위기 현상과 무관치 않다. ●스타 과학자를 키워라 카이스트는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스타 과학자’ 육성을 제시한다.이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투자 확대도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민의 혈세를 여러 대학에 무차별적으로 나눠주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마찬가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이공계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영재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어 지속적으로 학업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병역혜택과 연금이 주어지는 것처럼,국가사회 발전을 위해 밤낮 연구에 매달리는 과학자에게도 같은 수준의 혜택과 지원을 하고,과학자들의 직업 안정성도 강화해야 이공계가 산다는 주장이다. 대전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대기업의 대단한 맛

    음식점이 ‘번쩍번쩍’해지고 있다.내부 인테리어가 으리으리하고,음식 값도 서민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비싸다.기업들이 외식에 진출,웬만한 중소기업을 하나 통째로 인수할 수 있는 ‘거액’인 수십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까닭이다.특히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면서 음식점들은 메뉴와 디자인,조리장 스카우트까지 다국적화할 정도로 글로벌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외식에 뛰어드는 것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외식의 ‘파이’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지난해 외식 시장의 규모를 3조∼5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따라서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의류업체나 종합상사 등도 군침을 흘리면서 레스토랑 운영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구전(口傳) 마케팅이 주효한 외식업계에서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영업할 수 있는 것이 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리온그룹 계열사 롸이즈온은 최근 중식당을 하나 여는데 무려 80억원을 쏟아부었다.서울 강남 도산대로의 옛 시네하우스 자리에 미스터차우 서울을 오픈했다.미스터 차우는 중국계 건축가 마이클 차우와 한국계 부인 에바 차우가 미국 LA에서 운영하는 고급 식당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을 단골로 확보하고 있다.세‘계에서 네번째인 미스터차우 서울은 차우 부부가 내한해 1∼3층을 직접 디자인했고,인테리어 자재를 유럽 등지에서 수입해왔다.문영주 대표는 “건물 임대료 20억원,인테리어 비용 60억원이 들었다.”며 “유행 따라 금방 스러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레스토랑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정통 베이징(北京)식 요리를 하는 중국인 조리사가 6명이다.주요 메뉴는 미스터차우 누들·치킨 사태·그린 프론·마 미뇽 등이다.음식값이 1인분에 보통 점심 3만 5000원,저녁은 6만∼7만원이다. 현대’하면 육중한 선박이나 자동차,건설이 떠오른다.하지만 ‘놀랍게도’ 식당과 맥주집도 운영하고 있다.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10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입구 한양타운에 회전식 초밥집 미요젠의 문을 열었다.전용 면적이 105평으로 국내에서 가장 넓고,초밥을 운반하는 회전 벨트의 길이가 78m에 이른다.임대료와 내부 설비·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어림잡아 50억원은 들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각종 초밥과 퓨전롤·튀김류 등이 준비돼 있다.보통 2만∼2만 5000원.오는 30일 2호점을 강남역 근처에 오픈할 예정인 현대는 직영점 외에도 프랜차이즈 형태로 더욱 늘려갈 복안도 갖고 있다.또 강남역 인근에 하우스 맥주집 미요센(3477-9521)도 운영한다.맥주와 안주를 합하면 1만 5000∼1만 7000원 정도 나온다. 남성 캐주얼 의류 ‘인터메조’로 널리 알려진 패션기업 ㈜FGF도 도산공원 정문 앞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를 운영한다.김동영 지배인은 “오픈하는 데 70억원이 들었다.”고 밝히고 있다.홀 중앙에 작은 정원이 있어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이탈리아와 일본의 전문가들이 대거 동원됐다.요리사도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왔다.가장 이탈리아적인 맛을 추구해 한국인의 입맛과 좀 다를 수도 있다.피자는 하지 않는다.점심 3만 5000원,저녁 5만∼6만원. 패밀리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에 이미 진출한 식품업체들도 고급 레스토랑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CJ푸드빌은 지난해 청담동에 지분 출자 형식으로 태국식당 After the rain을 오픈했다.8일에는 헌법재판소 뒤쪽에 2호점을 열었다.얌운쎈·뽀삐야 텃·뿌팟 퐁 까리 등이 주요 메뉴다.보통 3만∼5만원선. 또 대치동에 한식당 한쿡(555-8103)도 운영하고 있다.전통 한옥을 테마로 꾸민 이곳은 80여가지의 한식 메뉴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세미 셀프서비스 형식이다.점심 1만 5000원,저녁은 2만원 선. 기업이 음식점에 진출한 효시로는 지난 2000년 문을 연 일치프리아니를 들 수 있다.부지배인 정권근씨는 “위치가 좋아 오픈 비용이 정확히는 몰라도 수십억원은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퓨전 스타일의 파스타가 좋아 큰 간판이 없어도 입소문으로 찾아온다.파스타 1만 7000원,메인 요리는 3만 3000원부터.저녁 세트는 5만 8000원부터 시작된다.또 집단 급식 업체인 LG계열의 아워홈도 서울 파이낸스센터를 비롯해 10여개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 시장이 커지면서 개인이 소자본으로 창업하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사오정’이 흔한 요즘 ‘퇴직이후 식당이나 해 볼까’하는 생각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전설로 사라지는 듯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정연호기자 tpgod@ ˝
  • [인사]

    ■ 국세청 ◇이사관 승진 △납세지원국장 李明來△부산지방국세청장 尹鍾勳 ◇행정사무관△춘천 납세자보호담당관 張宇晸△목포〃 金容完△익산〃 全芝鉉△김해〃 田愛眞△마산〃 李泰勳△울산〃 朴根在△동울산〃 金永尙△제주〃 甘炳旭△군산 징세과장 李奉根△경주〃 朴成大△진주〃 金範求△통영 납세자보호과장 金大一◇전산사무관△국세공무원교육원 국세교육1과 尹炫球 ■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 △심판관리관 金相俊△소비자보호국장 朱舜埴△ICN준비기획단장 겸 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 孫寅玉△정책개발기획단장 任錫奎◇과장급△제도법무과장 金淳鐘△하도급기획과장 柳熙相 ■ 서울시지하철공사 △인력관리처장 車文基△지원관리〃 宋塏平△교육원 책임교수 金正根△기획경영실장 安榕浩 ■ 대한투자증권 ◇본부장 △법인 都升鎬△강남지역 金南錫△강북 金昌圭△강서 崔同植△부산 權正民△중부 李鎔憲 ■ 한국투자신탁운용 ◇승진 △주식운용본부장 金基俸△경영지원실장 金鎭洙△심사분석팀장 金成洙△채권시가2〃 徐準植△컴플라이언스〃 安能燮◇이동△마케팅본부장 李鍾元△마케팅전략팀장 洪昌杓△AI〃 盧錫均 ■ 경향신문 △미디어칸 마케팅본부장 지영일 ■ 서울경제신문 (편집국)△편집기획담당 부국장대우 김양배△산업부장 겸 부국장대우 김준수△편집위원 황인선 홍현종△국제부장 김희중△문화레저〃 신정섭△경제〃 김인영△정치〃 이용웅△사회〃 조희제△생활산업〃 연성주△부동산〃 윤종열△정보산업〃 박민수△사진〃 윤평구△증권〃 직대 김형기△금융〃 〃 이용택
  • [인사]

    ■ 국세청 ◇이사관 승진 △납세지원국장 李明來△부산지방국세청장 尹鍾勳 ◇행정사무관△춘천 납세자보호담당관 張宇晸△목포〃 金容完△익산〃 全芝鉉△김해〃 田愛眞△마산〃 李泰勳△울산〃 朴根在△동울산〃 金永尙△제주〃 甘炳旭△군산 징세과장 李奉根△경주〃 朴成大△진주〃 金範求△통영 납세자보호과장 金大一◇전산사무관△국세공무원교육원 국세교육1과 尹炫球 ■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 △심판관리관 金相俊△소비자보호국장 朱舜埴△ICN준비기획단장 겸 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 孫寅玉△정책개발기획단장 任錫奎◇과장급△제도법무과장 金淳鐘△하도급기획과장 柳熙相 ■ 서울시지하철공사 △인력관리처장 車文基△지원관리〃 宋塏平△교육원 책임교수 金正根△기획경영실장 安榕浩 ■ 대한투자증권 ◇본부장 △법인 都升鎬△강남지역 金南錫△강북 金昌圭△강서 崔同植△부산 權正民△중부 李鎔憲 ■ 한국투자신탁운용 ◇승진 △주식운용본부장 金基俸△경영지원실장 金鎭洙△심사분석팀장 金成洙△채권시가2〃 徐準植△컴플라이언스〃 安能燮◇이동△마케팅본부장 李鍾元△마케팅전략팀장 洪昌杓△AI〃 盧錫均 ■ 경향신문 △미디어칸 마케팅본부장 지영일 ■ 서울경제신문 (편집국)△편집기획담당 부국장대우 김양배△산업부장 겸 부국장대우 김준수△편집위원 황인선 홍현종△국제부장 김희중△문화레저〃 신정섭△경제〃 김인영△정치〃 이용웅△사회〃 조희제△생활산업〃 연성주△부동산〃 윤종열△정보산업〃 박민수△사진〃 윤평구△증권〃 직대 김형기△금융〃 〃 이용택
  • 쌍용차 매각 ‘視界제로’

    쌍용자동차 매각작업이 ‘시계 제로’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란싱그룹측이 29일 쌍용차의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가 불과 몇시간만에 번복하는 등 채권단과의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채권단은 란싱그룹의 ‘오락가락’하는 행보가 매각가격을 후려치려는 협상전략으로 보고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배제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호한 태도 취하는 란싱 란싱측은 이날 오전 주간사인 네오플럭스 캐피탈을 통해 “란싱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가 지난 25일부터 상실됐다는 서신을 채권단의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받았다.”며 매각포기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수전 조 해외사업 부회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오전의 입장은 중국 본사와의 협의를 거치지 않고 나온 것”이라고 해명한 뒤 “확인 결과 중국 본사에서 철수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행키로 했다.”고 번복했다. 네오플럭스 관계자는 “본사는 여전히 물밑에서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싶어한다.”며 “지위 해제를 그대로 수용할지,향후 입찰에 다시 참여할지,해제를 철회하도록 채권단에 권유할지 향후 단계를 고민중”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후려치기 위한 언론플레이? 이에 대해 조흥은행 등 채권단은 란싱그룹이 이미 협상대상자로서의 지위가 상실된 만큼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란싱측이 쌍용차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만큼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로서는 채권단과 란싱간의 ‘딜’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이나 란싱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기로 함에 따라 아직도 막판 극적인 타협 소지도 남아있다는 관측이다.특히 수전 조 부회장 등 중국 란싱 본사 관련 임원들이 내주 방한,채권단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조흥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란싱측이 당초 협상결렬의 단초를 제공했던 미비된 계약서를 다시 보완할 경우 손해볼 게 없으므로 채권단에 협상재개와 관련해 의견을 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문제 장기화 불가피 채권단은 란싱측의 우선협상 지위가 해제된 지난 25일 ‘짧으면 3주,길면 6개월가량’ 냉각기를 갖고 쌍용차 매각 문제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2차 우선협상대상자와 재협상 추진 ▲재입찰 실시 ▲쌍용차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투자컨소시엄 구성 등 세가지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이중 2차 우선협상대상자는 중국 상하이 기차공업집단공사(SAIC)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상하이 기차공업집단공사도 중국기업이라는 점에서 채권단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 쌍용차 매각의사를 표시했던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프랑스의 르노 등 7∼8개 업체에 입찰자격을 주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쌍용차 매각이 상당기간 지연될 경우 대우차 매각과정에서 포드가 당초 70억달러 인수의사를 보였다가 협상을 질질 끌면서 결국 18억달러에 GM에 넘어간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업계에서는 란싱그룹과의 매각협상이 무산됨에 따라 2차협상에서 가격이 더 낮게 매겨지는 국제 입찰관행에 따라 2차 우선협상대상자가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헐값매각’ 시비가 불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란싱이 노리는 점도 이런 과정이란 분석이 인수·합병(M&A)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이종락 김유영기자 jrlee@seoul.co.kr˝
  • 공군훈련기 세금 놓고 ‘불협화음’

    감사원이 공군고등훈련기(T-50) 생산과 관련된 수백억원대의 세금탈루 의혹 등에 대한 특감에 착수하자 국방부와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가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감사원은 T-50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방부와 공군의 용인 아래 2000만∼3000만달러(235억∼353억) 규모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감사원과 국방부에 따르면 KAI의 기술제휴사인 다국적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8월 기술이전 대가로 약속받은 T-50 주요 부품 납품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8000만달러(941억원)를 요구했고 KAI는 이를 수락했다. 이 과정에서 록히드마틴사는 세금(이전소득세) 356억원을 우리나라에 내야 했지만 KAI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도록 록히드마틴사와 계약해 결국 국고손실을 끼쳤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록히드마틴사에 8000만달러를 2003∼2005년 분할 지급하기로 한데 따라 세금 356억원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국방비 경감 차원에서 재정경제부에 문의해 세금을 내지 않는 방안을 모색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재경부로부터 ‘주요 부품 생산 포기에 따른 보상금은 과세대상이지만 록히드마틴의 투자환급분 형식을 갖췄다면 비과세대상이 될 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투자이익 회수는 한·미간의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따라 과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유권해석을 따른 것이다.어차피 세금을 물게 되면 국방예산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이 국방예산을 줄이는 것으로 국방부는 판단했다.이런 상황에서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하자 국방부는 감사 결과가 어떻게 결론날지 몰라 T-50 사업에 세금분 356억원을 포함해 놓고 있는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감사원 결론이 나지 않아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을 뿐이지 세금을 착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사원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록히드마틴측은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국방부가 주익 생산 주체 변경으로 발생하는 세금분에 대해 독자적으로 부담하기로 록히드측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한편 감사원은 T-50 사업과 관련해 세금탈루 등이 포착되는 등 군납비리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군납비리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최광숙 조승진기자
  • 국민銀 민원발생 가장많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지난해 하반기에 고객들로부터 가장 큰 불만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한달동안 국민은행에 대해 집중 민원 감시에 들어갈 예정이다.우리카드와 동부생명도 해당 업종에서 민원발생 지수가 가장 높아 감시 대상에 포함됐다.반면 신한은행과 대한투자증권,삼성생명,삼성화재,비씨카드는 민원발생 정도가 가장 낮았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금융기관별 민원발생 지수를 산출한 결과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지수가 137.9에 달해 평가대상 12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업계 평균치보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100보다 낮으면 적게 발생한다는 뜻이다. 국민은행은 이와 관련,“연체대란과 경영난을 겪던 국민카드가 지난해 10월 은행에 합병되면서 고객불만 정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국민카드 요인을 빼더라도 국민은행의 지수는 104.7로 12개 은행 중 9위에 머물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지수 120.4로 끝에서 두번째였다.최근 한미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씨티은행도 122.8(11위)로 겨우 꼴찌를 모면,선진금융을 무색하게 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지수 77.6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낮았다.부산은행(78.5),외환은행(84.0),대구은행(88.0),한미은행(92.8)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의 경우 대한투자증권(83.6)의 민원발생이 가장 적었고 삼성증권(83.9),미래에셋증권(84.2)이 뒤를 이었다.세종증권(141.2),키움닷컴증권(158.7) 등 중·소형사들의 민원발생 비율이 높았다.생명보험사에서는 삼성생명(74.8),메트라이프생명(76.8)이 최상위권이었다.금호생명과 동부생명은 각각 109.1과 118.1로 최하위권이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삼성화재(88.5)와 LG화재(89.4)가 가장 낮았고 미국계 AIG손해보험은 158.9로 가장 높았다.신용카드사에서는 비씨카드(84.0),신한카드(90.4) 등 5개사는 기준치인 100보다 낮았으나 우리카드(133.5) 등 3개사는 100보다 높았다. 금감원은 업종별 최하위 기관에 대해서는 앞으로 1개월간 감독관을 파견해 민원발생 실태를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또 업계 하위 30%에 해당하는 기관들은 민원 예방 및 감축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고유가 국내경제 영향

    고(高)유가가 탄핵정국으로 가뜩이나 불안해진 경제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연초의 예측을 뛰어넘는 유가의 고공행진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도 적신호를 주고 있다.고유가는 불안한 물가도 자극할 것으로 보여 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마저 염려된다. ●예상을 웃도는 고유가 지난 15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보름전인 1일보다 1.94달러 오른 배럴당 30.56달러를 기록했다.미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도 2.68달러 오른 37.44달러,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2.82달러 오른 33.51달러에 거래됐다.지난해 평균유가와 비교하면 3.77∼6.32달러 오른 셈이다.국내 도입원유의 80%를 의존하고 있는 중동산 원유인 두바이유는 지난 1일 30달러선을 13개월 만에 돌파한 뒤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국제원유 가격을 두바이유 기준으로 1·4분기에 26∼28달러,2·4분기 22∼23달러,하반기 23∼25달러로 예상했었다.미국의 ESAI(에너지안보분석국)도 1분기 21.6달러,2분기 23.6달러로 예측했다.그러나 모두 보기좋게 빗나갔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10일 올 예상치를 수정해 2분기 24∼25달러,하반기 25∼26달러 등으로 올렸다.그러나 현재의 유가수준은 이 수정치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유가 여파로 최근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도 지난해 3월 유가폭등 사태 이후 처음으로 ℓ당 1400원을 넘어섰다. ●지속적인 유가상승의 원인은? 석유공사는 최근 유가상승의 원인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쿼터 감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고 ▲스페인 폭발사고 등 국제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있으며 ▲주요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원유 재고분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불안감 등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가 장기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속사정은 원유수급 문제와는 별개로 미 달러화의 약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석유공사 석유정보처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로 외환시장을 떠도는 국제투기 자본이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소비 증가를 노리고 선물시장에서 석유와 비철금속 등에 집중투자해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해석했다.OPEC의 두차례 감축분은 원유 비수기인 2·4분기의 감축분(160만배럴)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다.따라서 국제유가의 상승은 원유수급 불균형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인위적인 가격조정에 따른 거품이라는 지적이다.달러화의 등락에 국제유가가 춤출 수 있다는 말이다. ●수출감소와 물가불안 우려 국제유가 상승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됐든 수출호조에만 의존한 채 불안한 탄핵정국을 걷고 있는 국내 경제로선 걱정이 아닐 수 없다.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예상치보다 높은 28달러를 유지하면 국내총생산(GDP)은 0.54%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2.5% 악화된다.특히 수출은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출단가의 경쟁력이 떨어져 채산성이 낮아진다는 분석이다.고유가 행진이 지속돼 국내 물가상승을 부추길 경우 급격한 인플레도 우려되는 대목이다.이 경우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조금씩 꾸준히 상승해 가랑비에 옷 젖듯 소비자들이 심각성을 둔화시키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유가 수준을 28·30·35달러 등 3단계로 나눠 예비→완충→가격·수급 통제 등 단계적으로 대응책을 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인상을 잡는 데 물리적인 수단을 동원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유가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면서 “고유가로 생산원가는 높아지지만 인상요인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하기 어려운 만큼 중소기업의 신용경색 등을 풀어주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삼성·SK 수뇌부 어떻게 바뀔까

    삼성과 SK그룹의 일부 수뇌부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진하면서 후임자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정치자금과 관련,검찰의 계속 수사대상 기업으로 분류돼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구조조정위원회의 7인 멤버였던 황영기 삼성증권 전 사장의 공백을 메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SK도 그룹의 사활이 걸린 SK㈜와 SK텔레콤의 주총(12일)이 순조롭게 끝날 경우 손길승 전 회장과 표문수 전 사장의 ‘수펙스협의회’ 후임자를 충원할 방침이다. ●7인멤버 누가 합류하나 삼성구조조정위는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협의기구로 ‘중방 모임’의 성격이 강하다.한달에 두차례 정도 회의를 갖고 신규 사업 진출이나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다. 윤종용 삼성전자 총괄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부회장,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황영기 전 사장과 함께 지난 1월 사장단 인사 때 선임된 김인주 구조본 사장,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삼성은 아직 황영기 사장의 후임 충원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룹 안팎에서는 구조조정위가 계열사 비례대표 모임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들어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금융계열사 대표로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유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신으로 회장 비서실 재무팀장(전무),삼성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금융통이다. 올 초 구조본 경영진단팀장에서 삼성카드로 옮긴 박근희 사장,황태선 삼성투신 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수펙스 물갈이 불가피 SK그룹이 지난 1월 손 회장 구속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마련한 ‘경영협의회’는 SK㈜와 SK텔레콤 정기주총 이후 새로운 멤버로 구성된다.기존의 최태원 회장과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황두열 SK㈜ 부회장,김창근 SK㈜ 사장,표문수 SK텔레콤 사장 5인 체제에서 최 회장과 조 부회장만 남고 대신 신헌철 신임 SK㈜ 사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수혈돼 ‘4인협의회’로 거듭난다. 그동안 손 회장이 의장을 맡았던 계열사 사장단 모임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도 변신이 불가피하다.당초 손 회장 출감 전까지 의장자리를 비워놓기로 했지만 손 회장이 최근 옥중에서 서신을 보내 그룹 경영일선에서 완전 퇴진 의사를 밝혀 사실상 수펙스 의장에서도 물러난 상태다. 차기 의장으로는 최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SK측은 지금처럼 어수선한 시기에 그룹 회장을 상징하는 수펙스 의장을 새로 뽑기보다 경영협의회가 기능을 대신할 가능성도 크다고 밝히고 있다.SK 관계자는 “주총이 끝나고 손 회장이 출감해야 모든 것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승 류길상기자 ksp@˝
  • [열린세상] 판도라상자 속의 희망/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과거의 경제발전이 근로자들의 땀으로 이룩되었다면 앞으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은 과학 기술자의 몫이며,그들의 머리와 열정으로 이룰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신이 최초로 만들어 지상에 보낸 여자가 판도라다.판도라가 신들이 준 선물상자를 열었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 무수한 재액(災厄)과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원한,질투,복수심 등이 퍼졌다고 한다.그 와중에서도 다행히 판도라는 ‘희망’이라는 신의 선물을 상자 속에 가둘 수 있었다.요즈음 우리에게는 바로 그 ‘희망’이 절실한 것이 아닌가 한다. 얼마 전 우리 과학자들이 이룬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업적은 앞이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 던져진 신선한 충격이자 희망이었다.비록 기술의 남용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인간배아 줄기세포는 판도라 상자에서 나온 인간의 난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선진기술의 도입과 추격에 한계를 느낀 우리 산업에도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생명공학 분야의 리더십을 지키기 위하여 정부 연구개발 예산(국방부문 제외)의 절반을 투자하는 미국에서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한 격찬이 쏟아졌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이 성공이 우리 과학기술은 물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그 배경을 정리해 보고 정부 정책의 방향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두 분의 연구책임자를 비롯한 연구진의 집념과 노력이 아닌가 한다.다행히 필자가 연구책임자 중의 한 분을 수년전에 종종 만나 대화할 기회를 가졌었다.서너 시간의 수면,빠짐없는 새벽 명상,연구에 대한 신바람 등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아 이 분이 언젠가는 일을 내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물려받은 손재주보다는 나를 버리는 겸손함과 성실함이 가져다 준 성공으로 보고 싶다.시(時)의 고금과 양(洋)의 동서를 막론하고 위대한 과학기술의 업적은 따뜻한 온실에서 나오지 않았다.최근 과학기술자의 사기 진작과 이공계 우수인력 유인을 위한 정부 정책이 과도한 물량 위주로 흘러 자칫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 과학기술정책이 왜 백년대계가 되어야 하는가도 생명공학 육성에서 찾을 수 있다.생명공학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30년 전 KAIST에 생물공학과를 설치한 것으로 시작되었고,20년 전 유전공학육성법을 제정하여 전문연구기관의 설립과 정부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본격적인 정부 지원은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이 수립된 10년 전이었고,다음 해 생명공학육성법으로 개정하여 지원을 더욱 확고히 했다.한때 생명공학을 전공한 인력의 과잉공급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생명공학에 대한 30여년의 준비가 최근 민간기업의 신약개발과 인간배아 줄기세포의 개발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그러나 이 분야에서 미국의 독점적 지위와 영국,일본,중국 등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이번 성과의 요인을 귀감으로 한 과학기술자와 정부의 노력이 배가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신 성장동력 추진계획도 단순히 한 정권의 계획에 그쳐서는 안 된다.4년 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을 때도 유효한 정책이 되고,지속성을 지닌 계획이 되어야 과학기술의 희망이 꽃필 수 있다.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활로의 모색으로 신 성장동력은 훌륭한 화두이고 목표라고 본다.그러나 과거의 정책과 연구 개발사업도 얼마든지 유용한 성장동력의 추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신 성장동력 사업의 추진을 위해 벌써 기존의 연구개발사업의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특히 몇 년 전에 시작한 나노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미국과 일본은 오히려 나노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엄청나게 늘리고 있는데,눈앞에 보이는 성장동력 때문에 10년,20년 훗날의 희망의 싹이 죽어서는 안 된다. 과거의 경제발전이 근로자들의 땀으로 이룩되었다면 앞으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은 과학 기술자의 몫이며,그들의 머리와 열정으로 이룰 수 있다.판도라 상자속의 ‘희망’을 놓치지 않도록 우리 과학 기술자들이 분발해야 할 것이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조영증의 킥오프] 인천FC 돌풍(?)

    프로축구 팀들의 전지훈련이 한창이다.올시즌 과연 어느 팀이 K-리그 정상에 오를까.축구 관계자와 팬들은 물론 각 팀 감독들조차 초미의 관심을 갖고 있다.그러나 올해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우승의 향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우선 전·후기로 나누어 최종 우승팀을 가리기 때문에 초반전의 승패가 마지막 성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짝수인 12개 팀에서 한 팀이 늘어나 홀수인 13개팀으로 리그가 운영되기 때문에 한 경기 휴식을 취하게 되는 팀이 경기 감각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도 관건이다.또 앞으로 아테네올림픽과 월드컵 지역예선 등 굵직한 대회가 많아 불가피한 대표팀 차출이 예상되는 등 많은 변수가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들이 유난히 이동을 많이 했다.이런 상황에서 새로 창단된 ‘인천 유나이티드 FC’야말로 돌풍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안상수 시장을 중심으로 전 인천 시민들의 축복과 애정으로 창단돼 기반이 탄탄하며 시민구단의 애로사항인 운영자금 역시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한 ‘한계좌 갖기 운동’과 인천의 대표기업 GM대우와 대덕건설 등의 스폰서를 통해 넉넉해졌고 이는 과감한 투자로 이어졌다. 특히 인천의 베르너 로란트 감독은 지난 1984년부터 독일에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으며,감독을 보좌할 장외룡 코치 역시 일본에서 선수를 거쳐 J리그 삿포로 곤사도래 감독까지 지낸 경력을 지녀 외국 문화에 대한 감독·코치 상호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창단 팀의 약점인 선수 수급도 원활하게 이루어졌다.올림픽대표팀의 최태욱을 확보해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그외 팀 전력 향상을 위해 98프랑스월드컵에서 머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해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이상헌을 영입함으로써 안정적인 수비망을 구축했다.자그마한 키에 ‘코엘류호’에 잠깐 승선한 바 있는 전재호 역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더구나 신생팀의 여러가지 공백을 메워줄 고문으로 과거 청룡시절 이회택씨와 함께 한 시대의 획을 그었던 박이천씨가 내정돼 구단내 신·구 조화는 물론 다양한 목소리를 구단 운영에 접목할 수 있게 됐다. 인천이 2004 K-리그에서 일으킬 신선한 돌풍을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흑자부도’ 방지거병원 공공화 요구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외면되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방지거병원을 ‘실버’병원으로.” 서울 광진구 구의동 방지거병원 식당에서 10년 동안 일한 조모(43·여)씨 등 20여명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광진구청 앞에서 돌아가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조씨 등은 “직원 350명에 대한 체불임금 56억원을 해결하고 병원을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병원이 문을 닫은 1년여 동안 생활비로 수백만원의 빚까지 졌다.남편 없이 혼자 아이들을 키운 데다 지난해 2월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한 아들은 여태 직장을 잡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방지거병원은 지난해 12월1일 경매를 통해 부동산개발 컨설팅 전문회사 D&Y건설이 낙찰받아 조씨를 포함한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 대책위’ 위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사장 일가 부실경영으로 흑자 부도 1985년 문을 연 방지거병원은 2002년 초까지 15개 진료과에 400여개의 병상과 한방병원을 갖춘 양·한방 종합병원이었다.의사 60여명을 포함,직원 350여명이 근무했다.특히 국내 최초의 소아과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2000년 4월 강남e병원을 인수하면서 이 병원의 빚 20여억원을 떠안았다.매년 1000여만원(장부상)의 흑자를 내던 방지거병원은 과중한 부채로 운영난에 시달렸다. 게다가 의약분업 이후 중소병원은 약값 마진이 줄고,환자들은 진료비가 비싼 중소병원보다는 동네의원이나 3차 병원을 자주 찾는 탓에 경영난이 가중됐다.2000년 초부터 리스를 통해 들여오던 고가의 의료기기도 재정난을 부채질했다.결국 2002년 6월에는 5억여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고,11월에는 폐업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방지거병원은 부지와 건물을 포함해 자산 176억원에 부채는 320억원 정도다.병원을 운영했던 의무원장 방모(병원 이사장의 아들)씨는 부도 하루 전 모든 재산을 챙겨 미국으로 달아났다.이사장은 고령이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으나 재판에 2차례 불참한 뒤 잠적했다. ●노조원 20여명 병원앞 천막농성 방지거병원은 2002년 11월 이후 텅 빈 채로 방치돼 있다. 환자수가 연간 32만명을 넘어 몇 시간씩 진료를 기다리던 때와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을씨년스러운 병원 앞에는 노조원 20여명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소수만 다른 직장으로 옮겼을 뿐,대다수는 실직했다. 노동조합 유경혜 사무장은 “이사장 일가가 병원 돈을 빼돌렸거나 5억원 때문에 병원이 도산하는 등 고의 부도 의혹이 있다.”면서 “부도 직후에 직장을 옮긴 직원들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었지만 나머지는 농성 전력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채용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27일에는 광진주민연대 등 지역시민단체와 종교·의료·노동·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지난해 12월 초까지 시민 4만여명에게서 지지 서명서도 받았다. 최근에는 대책위 대표단이 서울시를 방문,병원 인수를 요청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전동환 정책부장은 “지난해 노인요양병상의 수요는 23만 2706개이나 8.7%인 2만 348병상만 공급됐다.”면서 “기존 병원을 리모델링하면 300억원 정도를 절감하고,수요가 급증하는 노인복지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 98년 목포결핵병원 매각 저지를 시작으로 99년 지방공사 수원의료원 민간위탁 저지,2001년 울산시립병원 설립추진운동,올해 시작된 동부시립병원 민간위탁 저지 등을 실례로 들며 공공병원 확충이 사회적 추세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시,“채산성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지거병원은 이미 사유재산”이라면서 “공공병원마저 민간위탁 운영을 하는 판에 더 지으라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200여병상 규모의 북부노인병원을 신축 중이며,시립강남병원과 아동병원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방지거병원의 공공병원화는 ‘중복투자’라는 입장이다.인근에 한양대병원과 혜민병원이 있고 800병상 규모로 건국대가 민중병원을 신축 중이어서 지역주민들에겐 불편이 없다고 주장한다. 병원을 낙찰받은 D&Y건설 정왕준(55) 전무는 “이미 입찰보증금으로 법원에 15억 10만원을 냈다.”면서 “자금력에는 문제가 없고 낙찰허가를 받으면 부지가 일반주거지역인 만큼 아파트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
  • 라이벌 기업 점점 사라진다

    재계의 라이벌 기업들이 사라지고 있다.극심한 경쟁체제를 맞아 수십년간 지속됐던 경쟁관계가 속속 깨지고 있는 것이다.심지어 경쟁업체에 인수되는 곳도 적지 않다. 라이벌 기업이 무너진다고 해서 살아남은 업체에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무너진 업체가 외국기업에 넘어가 더 버거운 상대로 떠오르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사라지는 ‘영창 화음(和音)’ 삼익악기는 지난 4일 영창악기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삼익악기는 1958년,영창악기는 1956년에 각각 설립돼 50여년 동안 치열한 경쟁을 해온 맞수 업체.이들은 경쟁을 통해 일본의 야마하와 함께 세계 3대 악기 제조업체로 성장해 왔다.미국시장은 삼익악기가 22.4%,영창악기가 10.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주력상품인 피아노 시장이 위축되면서 삼익악기와 영창악기는 96년과 98년에 각각 부도를 맞았다.이들은 2002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후 다시 경쟁관계를 이어 왔으나 영창악기가 경영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삼익악기에 넘어간 것이다. 최근에는 삼성카드와 라이벌 관계였던 LG카드가 누적된 카드채를 해결하지 못하고,경쟁대열에서 낙오 위기를 맞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경쟁적인 라이벌 관계가 무너진 사례는 적지 않다.삼양라면과 농심은 라면업계의 대표적인 라이벌이었다.그러나 삼양라면이 우지파동을 겪으면서 농심에 밀리기 시작해 이제는 2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반대로 농심은 시장 점유율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제과시장에서 롯데와 쌍벽을 이뤘던 해태는 경영난으로 무너져 지난 2001년 UBS 캐피탈 등 외국계 투자회사들에 넘어갔다.해태는 이제 건과분야 시장점유율에서 동양제과와도 근소한 차이로 경쟁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조미료 시장도 미원(대상)과 제일제당(현 CJ)이 전통적인 라이벌이었으나 지금은 CJ가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과거 미원이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백설 VS 해표’ 브랜드로 상징되는 CJ와 신동방도 더이상 맞수가 아니다.신동방의 몰락으로 시장 점유율 1,2위가 역전된 데다 지난달에는 CJ컨소시엄이 신동방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신동방의 전분당 사업은 CJ에,식용유 사업은 KD파트너스에 넘어간다. 항공 부문에서도 라이벌 기업이 M&A를 추진하고 있다.대한항공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KAI 노조의 반발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라이벌 사라지니 이빨 시리네’ 라이벌 관계가 깨지는 것은 대부분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특히 금융위기 탓이 컸다.이 때를 기점으로 글로벌 경쟁체제를 맞았다. 그러나 라이벌 기업이 사라지면서 부작용도 적지 않다.국내 전동차시장 독점업체인 로템은 99년 현대정공과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간 빅딜로 탄생,현재는 현대자동차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전동차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독점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여기에 명예퇴직한 옛 대우중공업 출신의 상당수 직원들이 전동차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디자인리미트에 합류,일본 굴지의 기업인 히다치와 손잡고 로템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경쟁관계가 무너지고 독점체제가 구축된 시장에 외국기업과 손잡은 경쟁자가 진입한 것이다. 라이벌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좋아하기도 전에 외국기업에 넘어갈까봐 노심초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지난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하려 할 때 라이벌 기업 한국타이어는 혹시 브리지스톤 등 외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내 시장의 80%를 두 기업이 양분하고 있는 상태에서 외국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국내 시장마저 잠식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라이벌 관계는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에도 득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내 라이벌 기업 관계는 의미가 없다며 외국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체질을 가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성곤 유길상 김경두기자 sunggone@˝
  • [박기철의 플레이볼]스포츠 팬터지 게임

    최근 우리 언론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전망을 하면서 ‘팬터지 게임’에서의 몸값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국내 팬들에게는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이 바로 스포츠 팬터지 게임이다.‘로티세리 게임’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La Rotisserie Francaise’라는 뉴욕 맨해튼 52번가의 프랑스식당에서 이 게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게임에서 정해지는 선수의 몸값은 선수의 인기가 나이와는 관계없이 철저하게 팀 공헌도로 평가되기 때문에 일반 팬은 물론 야구 관계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니얼 오크렌트라는 출판업자는 지난 1979년 가을 자신이 구단주가 돼 선수를 선발한다면 멍청한 구단주보다는 훨씬 효율적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이 아이디어를 출판업계 동료들과 함께 뉴욕의 맨해튼 52번가 식당에 모여 이야기하자 흥미를 느낀 동료들은 적극 찬성했다.10명이 각자 250달러의 예산으로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를 경매방식으로 드래프트해서 가상의 자기 팀을 구성했다.그리고 이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활약한 통계를 바탕으로 점수를 계산해 각 팀의 순위를 정했다.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10달러로 표현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당시는 인터넷은 물론이고 PC조차 보급되기 이전이라 신문에 실린 야구 스코어를 보고 수작업으로 각 팀의 성적을 계산해야 했다.트레이드를 하려면 전화로 여러 시간을 이야기해야만 했고,성적은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야 했다.하지만 이 새로운 게임의 재미에 빠진 참가자들은 나중에 이혼까지 불사해 가며 시간을 투자했다. 첫 참가자들이 출판계 종사자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자주 이사를 다니며 주변의 사람들을 끌어 들였고,책이나 신문 등 출판물로 이 게임을 소개해 인터넷이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 지난 82년 중학생으로 친구들과 팬터지 게임을 즐기던 마크 제이콥스타인은 94년 스몰 월드라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팬터지 게임 회사를 설립했고,수백 개가 난립하고 있는 인터넷 팬터지 게임 회사의 모태가되었다.국내에서도 99년 벤처 붐을 타고 10여개의 팬터지 게임 회사가 설립됐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미처 자리도 잡지 못하고 거의 도산했다.그러나 동호인 수는 99년 1만명에서 2000년 약 50만 명으로 증가했다. 미국의 팬터지 게임 사이트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팬들끼리 모인 리그를 많이 찾을 수 있다.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sunnajj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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