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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서에 이런 불경스런 사진들이…

    성서에 이런 불경스런 사진들이…

    이 사진들이 실린 책의 정체를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독자를 꿰뚫을 듯 노려보는 푸른 색 눈동자가 겁을 잔뜩 집어먹게 하는 이 표지만 봤을 때 독자들은 록음악(goth) 잡지인가 싶을 것이다.그러나 이 책은 인류가 가장 많이 읽었다는 그 책,바로 성서.  스웨덴의 광고회사 임원인 닥 소더버그가 기획하고 미국성서공회가 펴낸 이 책 제목은 ‘은혜로운 성서:더 북-신약성서’.젊은이들도 신약성서에 쉽게 손을 뻗을 수 있도록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들과 잡지 스타일 편집을 선보였다.   ☞포토갤러리 보러가기  표지에는 잡지 식으로 ‘좋은 투자’ ‘모든 권능에는 끝이 있다’ ‘결혼에 관한 문제들’ ‘사랑이 식으면’ ‘증언’과 같은 제목을 달아놓고 그 옆에 쪽수를 안내했다.  그림 하나 없이 빽빽히 글자 만으로 꾸며놓은 기존 신약성서와 천양지차로 달라 처음 스웨덴에서 선보였을 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테레사 수녀 그리고 마틴 루터 킹 같은 영웅적 인물 외에도 섹시스타 앤젤리나 졸리,록가수 겸 자선가 보노와 존 레넌 등의 사진도 실렸다.이를테면 마틴 루터 킹이 저 유명한 ‘내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 이후 뭇사람과 어울려 환호하는 사진 위에 사도 바오로가 갈라티아 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실었다.’여기 믿음이 존재하는 때에 법률은 더 이상 우리를 옥죄지 못할 것이니리.’  로마서 14장 2절 ‘믿음이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먹고 믿음이 약한 자들은 오직 채소를 먹느니라.’를 설명할 때는 손에 붉은 색 매니큐어를 칠하고 보석류 반지를 낀 여인이 훈제된 오리의 목을 비트는,다소 충격적인 사진을 배치했다.  마태복음 1장 22절 ‘네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니라.’에는 초록색 히잡을 둘러쓴 아프리카 무슬림 여인이 그의 아들을 안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또 바오로가 테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를 설명할 때에는 콜라 병을 앞에 두고 국수 발을 빠는 어느 여인의 사진을 실었다.  책의 뒷표지는 더욱 파격적이다.검정 후드를 푹 뒤집어쓴 스웨터 차림의 얼굴 없는 실루엣이다.언듯 수도사와 갱스터의 이미지가 교차한다.  연합침례교 신도이자 블로거인 제레미 스미스는 이 책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목적을 갖고 제작됐다고 말한다.스미스는 요한계시록에 들어간 4쪽에 걸쳐 연이어 나오는 사진들에 주목했다.사진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현장과 나이지리아의 도살장,그리고 분신하는 사진들이다.  스미스는 처음 이 책 얘기를 들었을 때는 회의적이었지만 책 속의 많은 사진들이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찬가지로 흡인력이 있는 또다른 성서 하나를 예로 들었는데 바로 환경운동의 저변이 넓어진 데 따라 나타난 환경친화적인 성서다.  두 책 모두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소더버그에 따르면 이 책은 스웨덴에서 타깃 독자층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둬 한해동안 거의 50% 가깝게 매출이 늘어났다.  그는 또 성서에 관한 대화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사무실에서 일하던 사람조차 성서를 주제로 얘기를 주고받더라고 했다.”모든 사람이 잡지 넘기듯 침을 묻혀가며 보더군요.멋지잖아요.”  구약성서를 이런 식으로 만든 책도 내년 봄 부활절에 맞춰 미국에 선보일 예정이다.한데,이 책의 앞 표지는 남녀가 입술을 연 채 다가서는 사진이 실리게 되며 ‘욕망에 의해 이끌려진’ ‘첫번째 살인’ ‘만화경’ ‘이상적인 아내’ 같은 제목 아래 쪽수를 기입했다.    뱀의 발.미욱하여 성서 원문을 찾으려 했으나 일부는 했고 일부는 하지 못하였습니다.잘못된 내용을 발견하신 분은 이멜 주시면 바로잡겠습니다.꾸벅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aljajira@hanmail.net/
  •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

    지난 9월에 코엑스에서 있었던 우리나라 최대의 ‘제7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미술시장의 침체로 작년보다 판매액과 관람객이 줄었다. 이번 미술시장은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218개 화랑(국내 116, 해외 102개)이 참가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KIAF 사무국은 ‘제7회 한국국제아트페어’의 관람객이 6만 1614명, 작품 판매액은 140억 원(추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매년 열려온 KIAF의 관람객과 작품 판매액은 2002년 1만 8,000명:7억 3000만 원, 2003년 2만 3000명:18억 원, 2004년 2만 8000명:20억 원, 2005년 3만 2000명:45억 원, 2006년 5만 명:100억 원, 2007년에는 6만 4000명이 175억 원 규모의 미술품을 구입했다. 이번 판매 저조는 미국발 금융 위기와 정부의 2010년부터 점당 4,000만 원 이상 미술품 양도세 부과 방침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반영되어, 그동안 미술시장을 이끌었던 ‘블루칩’ 작가와 30~50대 인기 작가들의 작품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이 30억~40억 원 정도 감소된 것이다. 10월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제14회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 10.1~13)’와 ‘제14회 SIPA(서울국제사진아트페어, 10.18~24)’,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아트페어(10.29~11.2)’가 이어진다. 마니프는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이제 미술품은 고가로 부자들만이 구입하는 게 아니고 ‘김과장’도 살수 있다고 대중을 향하여 손짓을 하고 있다. 이 밖에 A&C 아트페어, 안산국제아트페어, 골든아이국제아트페어…, 아트페어가 전국적으로 도·시 단위로도 열리고 있다. 아트페어(art fair)는 일반적으로 몇 개 이상의 화랑이 한 장소에 모여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로, 미술시장을 뜻한다. 화랑 외에 작가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때도 있지만, 미술품 시장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화랑 사이의 정보교환이나 판매 촉진 또는 시장의 확대를 위해 여러 화랑이 연합해 개최하는 것이 보통이다. 국내에는 아트페어로 1986년 출발한 ‘화랑미술제’, 2002년 출발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05년부터 ‘서울판화미술제’를 확대한 ‘서울국제판화사진미술제(SIPA)’, 2007년부터 ‘서울오픈아트페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아트페어가 화랑이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파는 것만이 아니라 마니프나 한국현대미술제(KCAF), 대한민국미술제(KPAM)처럼 부스별로 작가 스스로 작품을 판매하는 형태도 포함한다. 세계아트페어는 국제화상들이 현대미술품을 내걸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세계미술시장의 정보를 주고받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미술품 판매시장이다. 아트페어가 개최되면 컬렉터, 미술가, 딜러, 미술관계자, VIP, 언론사 등이 모여 짧은 기간 동안 붐비기 마련이다. 이제는 단순한 미술장터가 아니고 도시, 국가가 전략적으로 개입하는 부가가치가 높은 컨벤션 산업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프랑스의 피악(FIAC), 스위스의 바젤, 미국의 시카고 아트페어가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데, 피악은 대중성과 축제성을 중시하는 아트페어로, 시카고 아트페어는 미국의 현역작가를 선보이는 아트페어로 유명하다. 큰 아트페어 일수록 참가하는 화랑들은 주최측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작년 스페인에서 열린 아르코 아트페어는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대되어 ‘코레아 아오라(Corea Ahora / 한국의 현재 / Korea Now)’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아오라는 스페인어로 ‘지금’이라는 뜻이다. 이 문화행사는 아르코에 한국 15개 화랑의 출품, 특별기획 7개 전시, 퍼포먼스로 김금화와 서해안풍어제, 안은미댄스컴퍼니, 한국영화 특별전, 한국문학포럼 등이 포함된 대규모 행사로 대통령까지 참관한 바 있다. 미술품의 구입은 일반적으로 화랑이나 작가의 전시장, 옥션 등을 통해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아트페어는 짧은 기간 동안에 열리지만 여러 작가의 최근 미술 동향을 보며 가격이 공개되어 있어 구입하기가 편리하다. 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과 가격대를 가지고 있어 비교하여 구매가 쉽다. 이 가을 아트페어에 가서 온 집안 식구가 공감할 작품 한 점을 구입해 생활의 풍요로움을 느끼길 권유한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안을 삼는 여유가 그립다. 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가을, 秋 유물 속 가을 이야기> 10.6~11.16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조상들이 예술 속에 담아내고자 했던 가을의 정서를 문화유산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열린 기획특별전이다. 전시는 크게 가을을 주제로 4부로 나누어지는데, 1부 ‘가을을 그리다‘는 산수화를 중심으로, 2부 ‘가을을 느끼다’는 꽃·풀벌레·새 그림의 회화·도자기를 선보인다. 이어 3부 ‘가을을 노래하다’에서는 향가와 시·시조·편지글이, 4부 ‘가을을 거두다’에서는 농가의 추수 모습의 경직도·풍속화를 전시하고, 세시기 등 문헌을 통해 한가위 풍속을 살핀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김홍도, 정선, 강세황 등 잘 알려진 작가의 유명 회화 작품을 포함하여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총 140여 점에 이르는 유물과 더불어, 옛 선인들이 즐겨 사용한 시전지(편지지)를 만들어 보는 체험공간이 마련되며, 가족참여 프로그램 <야생화와 가을 숲 여행>이 야외 정원에서 진행되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한다.(www.museum.go.kr T.2077-9000) <우리의 삼국지 이야기> 9.23~11.9 서울역사박물관 조선 중기 이후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널리 유행한 삼국지 관련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아, 삼국지의 체계적인 이해와 우리 대중문화의 한 흐름을 이해하고자 기획된 특별전이다. 주제별로 프롤로그인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는 삼국지의 역사적 배경과 정사를, ‘삼국지연의의 유입과 유행’은 조선 중기 우리나라 유입과 유입 초기의 문제점 및 민간에 유행하는 과정을 보게 된다. ‘우리 민화 속 삼국지’는 조선 후기 삼국지의 대중적인 유행을 만나볼 수 있고, ‘서울 역사문화 속 삼국지’는 서울 곳곳에 있었던 민간 무속신앙 관련 자료를 통해 삼국지의 흔적을 찾아본다. 이어 ‘대중문화 속 삼국지’에서는 1900년대 이후 출판된 신문연재·잡지연재·번역소설·만화로 삼국지를 만나보고 영상자료를 통한 <적벽가>도 들어볼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참여 가능한 ‘삼국지 읽기’, ‘다른 책 같은 이야기’ 등으로 삼국지의 재미를 함께 느껴본다. 조선 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삼국지 관련자료 15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로, 서울의 역사문화 속에 삼국지가 어떤 형대로 녹아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www.museum.seoul.kr T.724-0153) <정원방문기> 10.16~12.6 코리아나미술관 코리아나 화장품 창립 20주년 기념전시로 8명의 작가가 생각하는 정원의 의미들을 방문기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정원(garden)’은 ‘보호하고 막는다’의 gan, ‘즐거움’의 eden이 합성된 것이다. 바로 이 정원이 가진 모호성과 이중성, 의미의 복잡한 메트리스를 작품으로 표상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 문화의 일면을 짚어내고자 한다. 더불어 기업 이념인 ‘Art Through Nature(자연을 통한 아름다움의 예술창조)’ 정신을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에덴 : 쾌락의 정원+비밀의 정원, Promenade+借景+詩景(산책+차경+시경), Colour Graound (색채 탐구에 헌신된 장소로서 정원), Political Garden (권력의 장으로서의 정원), Healing Garden (치유로서의 정원)이라는 소제목의 전시내용을 갖고 노재운(영상), 문경원(영상), 박화영(영상설치), 안성희(사진설치), 윤애영(프랑스, 영상설치), 이윤진(사진), 이창원(평면 설치), 타카기 마사카츠(영상)가 참여한다. (www.spacec.co.kr T. 547-9177)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휘청대는 실물경제] 美 금융불똥 상업은행으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씨티그룹 다음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로이터통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씨티그룹에 대해 대규모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한 뒤 이같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결론부터 말하면 부동산가격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아 보유한 모기지대출의 부실이 커질 경우 추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그럴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올해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를 인수한 데 이어 메릴린치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컨트리와이드를 인수하면서 보유한 모기지담보대출 2500억달러어치를 떠안았다.부동산가격이 계속 떨어질 경우 모기지담보대출의 부실화가 커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이같은 우려를 반영,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은 11월 한 달 동안 52% 하락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와코비아 은행을 인수하기로 한 웰스파고 역시 인수와 함께 26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대출을 떠안아 비슷한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문기관들의 발표를 인용,보도했다.이 은행들이 씨티그룹과 다른 점은 시장의 신뢰를 아직은 잃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피츠버그에 위치한 스튜어트 캐피털 자문회사의 말 폴리 수석 분석가는 보고 있다.  문제는 이 은행들보다 생명보험회사들이다.생보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 등 투자자산이 엄청난 손실을 입으면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들은 수조달러에 이르는 투자자산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구제금융으로 안정화시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미 언론들이 25일 전했다.그러나 미 정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앞서 미 정부는 최대 생보사인 AIG에 850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원규모는 1520억달러로 눈덩이처럼 커져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25일 “다른 보험사에 구제금융을 지원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무너질 경우 주가하락과 은행권의 부실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생명줄인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전미생보협회(ACLI)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생보사들이 회사채에 투자한 규모는 1조 8000억달러를 웃돈다. ACLI 대변인은 “생보사들은 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3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생보사들은 4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대통령 믿고 주식 샀다가 망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지금은 주식을 매입할 때”라고 말한 것과 관련 “그의 말을 믿고 주식을 샀다가 패가망신했다.”는 블로거의 경험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로스앤젤레스 동포 간담회에서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이내 부자가 된다.”고 말해 야당과 누리꾼의 집중포화를 받은 적이 있다.  ‘카푸리’라는 네티즌은 “이 대통령의 ‘주식을 사도 된다.’는 발언에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다.”며 26일 오전 포털 다음에 있는 자신의 블로그에 ‘가슴 쓰라린 주식 실패담’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7월, 코스피 지수가 곧 2000을 돌파한다는 전망에 적금을 깨서 주식을 사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행복한 시절은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내놓은 ‘주가 3000’ 공약을 믿은 게 화근이었다.”며 “그 말을 믿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를 크게 했는데, 이제는 살던 집마저 팔아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갚아야 할 형편”이라고 후회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당선만 되면 주식이 3000을 돌파해 금방 부자가 될 줄 알았는데 ‘쪽박’ 신세가 됐다.”며 “패가망신의 지름길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이익보다 원금 손실이 익숙한 생활이 이어졌다.”며 “주식투자에 실패해서 자살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뜨끔뜨끔하다.”고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카푸리는 대출 이자 상환에 대한 압박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돈을 빌리려고 했다가 거절당했던 사연을 공개하며 “형편이 어려운 친구에게 돈 얘기를 꺼낸 내 자신이 오히려 부끄러워졌다.그 친구도 뾰족한 수가 없었는지 ‘로또라도 당첨됐으면 좋겠다.’며 헛웃음만 지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주식이 ‘반토막’ 나고,부동산 가격도 떨어진 현재의 상황을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표현했다.  “집을 팔아 대출금과 이자를 해결하려고 해도 집값이 워낙 떨어져 팔 수가 없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집값이 더 떨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현재 집을 정리해 돈을 갚고 조그만 집에 전세라도 가서 맘 편히 살고 싶다. 이런 소박한 바람마저 기대하기 어려우니 참 안타깝다.언제 집이 팔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제 아내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한편 이 글은 온라인에서 크게 회자되며, ‘주식투자 실패 책임 소재’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선택은 각자가 하는 것이다.남 탓 하지 말라.”는 의견과 “개인이 무슨 죄가 있냐.전부 나라 탓이고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카푸리의 이 글은 26일 오후 2시 현재 12만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2500건에 달하는 추천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페루)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거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의 뜻을 천명했다. 지난 15일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가 천명한 ‘무역·투자 장벽 1년간 동결 자제’ 원칙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과 함께 실물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조속히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진일보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의 이같은 결의가 실제로 최근 고개를 들기 시작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APEC 정상성명이라는 것이 구속력을 지니지 못하는 데다 성명에 담긴 회원국들의 의지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상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특별성명은 ‘G20 워싱턴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 추가, 새로운 수출제한 도입 또는 수출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refrain)하기로 한다.’고 밝혔다.‘금지(restrict)’ 대신 ‘자제’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무역·투자 장벽 신설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미국이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특별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이에 맞서 유럽의 각국이 상응한 지원조치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자제 호소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결국 지난 15일 G20 워싱턴 선언 이후 8일 동안 한국을 비롯해 보호무역주의를 봉쇄하기 위한 다수 국가들의 노력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제기한 이른바 ‘동결(Sta nd-Still) 선언’이라는 표현이 정상성명에 그대로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은 반영됐다는 점에서 G20 조정국으로서 어느 정도 안정적 지위는 확보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APEC정상회의 무대에서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해법 마련에 주력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에 이어 1차 전체회의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선 APEC 국가들이 무역,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 동결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A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경기대응적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APEC 회원국의 기업인과 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로, 그에 걸맞은 전대미문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동티모르 여행기②] 커피 꽃은 희게 피고 열매는 붉게 익는다

    [동티모르 여행기②] 커피 꽃은 희게 피고 열매는 붉게 익는다

    정일근 《삶과꿈》기획위원과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여름 커피 시즌을 맞아 동티모르 커피생산지인 고산지역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국가인 동티모르에 대한 생생한 현지 취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동티모르(Timor-Leste)에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는 커피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커피나무와 커피 열매를 본 적이 없는 나그네에게는 그 풍경이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꼭두서닛과(科) 열대산 상록관목인 커피나무는 하얀 꽃을 피운다. 꽃이 지며 꽃 진 자리마다 푸른 열매가 맺히고 시간이 지나면 열매는 앵두처럼 빨갛게 익어간다. 동백나무와 비슷한 커피나무도 처음 보았고, 하얀 커피나무 꽃도 처음 보았다. 커피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는 것과 빨간 열매 속에서 검은 커피가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동티모르는 커피 대량생산국가는 아니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지역에서 커피의 명품인 ‘아라비카種(종)’ 원두를 생산해 연간 7천~10만t 내외를 수출하고 있다. 2006년 동티모르 생두수출량은 8,877t이다. 동티모르 커피는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그것은 순종의 커피나무에서 야생 원두가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곳의 커피나무들은 동티모르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인 200여 년 전에 심어진 커피나무로 거의 원종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차(茶)와 비교하자면 지리산에 자라는 야생차와 같다. 거름을 주고 비료를 주며 키우는 차가 아니라,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스스로 자생하는 차와 같다고 보면 된다. ‘커피 벨트’라는 말이 있다.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사이에 커피나무가 자라는데 연 1,500mm 이상의 강수량을 가진 열대와 아열대 지역을 커피 벨트로 부른다. 그 중에서도 남회귀선과 북회귀선이 지나는 위도 23.5도 사이의 해발 1,000~3,000m 연평균 기온은 20~25도 수준일 때 좋은 커피가 생산된다. 커피 재배는 토양과 날씨도 중요하다. 마그마가 냉각, 응고되어 만들어진 화성암 풍화지역에서 커피나무가 잘 자르는데 그건 땅이 기름지고 물이 잘 빠지는 특성 때문이다. 또한 열매를 딸 때도, 열매 속의 원두를 말릴 때도 맑은 햇살과 좋은 바람에 말려야 하기에 ‘하늘의 도움’이 필요하다. 동티모르는 좋은 커피나무가 자라는 특성을 대부분 가졌다. 그런 특성에 플러스알파가 있는데 커피나무 생장에 좋은 자연적인 그늘을 만들어주는 셰이드 트리, 그림자 나무가 함께 생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백나무 곁에 차나무를 심어주면 동백나무가 잘 자라듯 셰이드 트리 아래서 자라는 커피나무는 더욱 싱싱해지고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셰이드 나무가 무슨 종류의 나무인지는 알지 못했지만(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수형은 우리의 자귀나무와 비슷하며 키가 크고 가지가 길고 가지에 많은 잎들이 달려 시원한 그림자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세계의 커피 애호가들이 동티모르 커피에 주목하는 것은 이곳의 커피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하거나, 농약, 화학비료 등으로 재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차량 수송이 되지 않는 동티모르 고산지대에 아직까지 그런 투자를 하는 커피회사는 없다. 커피농사로 힘들게 1년을 먹고 사는 그 지역주민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 그러기에 동티모르 커피는 야생과 원종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가난이 오히려 좋은 커피를 만들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역설이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커피회사인 스타벅스도 2003년 3,053t 의 동티모르産(산) 원두를 수매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동티모르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구매해 가고 있다. 스타벅스가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동티모르 커피의 품질이 세계인의 입을 감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그네가 방문한 커피 생산마을인 ‘로뚜뚜’는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121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두어 시간 차를 타고 서너 시간 산을 오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나그네는 2박3일 만에 로뚜뚜에 도착했다. 산으로 산으로 이어지는 느린 도로를 1박2일을 달려 ‘사메’라는 지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다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 로뚜뚜란 마을을 만났다. 로뚜뚜가 속한 광역단위가 ‘마누파히’이며 시·군단위가 ‘사메’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마누파히道(도) 사메郡(군) 로뚜뚜面(면)이다. 그 로뚜뚜에는 6개의 里(리), 마을이 있다. 로뚜뚜는 동티모르에서 3번째 높은 산인 가브라키(해발 2,360m) 산자락에 부족단위로 모여 사는 산마을이다. 전기는 들어오지 않고 운동장을 가진 초등학교, 주민들의 치료를 위해 부정기적으로 약사가 오는 클리닉(우리의 보건소), 일요일 아침 9시에 문을 여는 작은 가톨릭 성소가 유일한 공공건물이다. 로뚜뚜 사람은 가브라키산 정상을 오르는 일을 부족 전체의 원로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겐 입산을 허락하지 않는다. 산이 노한다는 것이다. 로뚜뚜 사람들이 산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 산에 커피나무가 자라기 때문이다. 산과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비와 바람이 전부인 로뚜뚜 마을에 커피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가브라키 산의 축복이다. 로뚜뚜 마을 주민들이 숭배하는 산인 가브라키에는 산의 축복처럼 야생 아라비카종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 속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는 커피나무들이지만 주인 없는 나무가 없다. 그래서 남의 커피 열매를 절대 따지 않는다. 그건 로뚜뚜 마을 사람들의 정직함과 순박함이며 또한 마을 공동체가 지켜나가는 불문율이다. 이 로뚜뚜 마을에 꿈이 생긴 것은 2005년이다. 당시 동티모르 대통령이었던, 사나나 구스마오 현 총리가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고 한국 YMCA 중앙회(이하 한국Y)에 요청해 이 오지마을에 ‘커피가공공장’이 만들어졌다. 현재 한국Y는 로뚜뚜 마을과 ‘공정무역’(Fair Traed)을 체결하고 ‘피스 커피’란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세계NGO들이 가난한 국가의 저소득층 국민을 돕는 대표적인 무역정책이다. 가난하다고 무작정 돕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이 그들에게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자생력으로 키워주는 일이다. 로뚜뚜 마을에 커피가공공장을 만든 한국Y는 2005년 10t, 2006년 20t, 2007년 24t의 품질 좋은 원두를 생산해 전량 한국으로 수출했으며 올해 생산량은 30t으로 잡고 있다. 한국Y의 공정무역은 동력기계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햇빛과 바람과 물과 그리고 사람의 손을 이용해 친생태적인 커피를 만드는 것에 있다. 로뚜뚜 커피가공공장은 커피시즌엔 매주 월, 수, 금요일에 붉게 잘 익은 커피 열매(레드체리)를 수매하고 가공장은 주일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레드체리 kg당 25센트로 구입하다가 올해는 30센트로 올렸다. 물론 그 값은 한국Y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6개 마을 대표와 로뚜뚜를 대표하는 원로 등 9인의 원로회의를 통해 결정이 된다. 동티모르의 대규모 커피상들은 커피 열매 수확량에 따라 레드체리의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만 한국Y의 공정거래는 한 번 결정된 가격은 커피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변동이 없다. 또한 다국적 커피상들은 당일 대금을 지불하지만 한국Y는 주급제로 커피 열매의 값을 지급하고 있다. 산간지역에서 커피 열매 이외는 별 수익이 없는 이 지역주민들에게 커피 열매는 경제(달러)에 대한 관리감각을 익히게 하고 있다. 가격에 대한 이 2가지 원칙을 고수하는 조건으로 로뚜뚜 마을 주민들은 반드시 익은 레드체리만, 그것도 그날 딴 레드체리만을 가지고 온다. 커피 열매는 하루만 두면 酸化(산화)를 시작해 커피의 맛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제 딴 커피 열매가 들어 있거나 익지 않은 푸른 열매가 들어 있으면 감독관인 원로회의에서 수매를 하지 않는다. 나그네는 그들의 공정거래를 지켜보면서 참 아름다운 거래가 가브라키 산자락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Y의 공정무역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커피 시즌에 1인당 월 120불의 급여를 지불하는, 연인원 6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올해만도 10만 불 이상의 현금이 로뚜뚜 지역에 공정무역에 대한 정당한 가격으로 지불될 예정이다. 로뚜뚜 주민들은 아침 일찍 산에 올라가 온 가족이 커피를 따서 저물 무렵 가공장 수매장으로 돌아올 때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일주일마다 수매가격을 현금으로 받으며 그들은 다시 일주일을 꿈꾼다. 공정무역을 통해 그 꿈이 일 년 열두 달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한국Y의 꿈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로뚜뚜이지만 커피 시즌에는 가공공장에서 발전기를 돌려 몇 개의 알전구가 환하게 켜진다. 멀리서 별빛처럼 빛나는 그 불빛을 바라보는 로뚜뚜 사람들의 가슴에도 ‘메히’(꿈의 테툼어)란 알전구가 커피 시즌 막바지인 오늘도 켜지고 있다. 글 정일근 기획위원 / 사진 안남용 다큐멘터리 사진가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단독]국내 식육 수입시장 미국산이 완전 점령

    [단독]국내 식육 수입시장 미국산이 완전 점령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재개 불과 넉달 만에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의 60%를 장악했다. 미국산 닭고기도 올들어 브라질산을 제치고 수입시장 1위에 올랐다. 이에따라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3대 식육 수입시장을 모두 미국산이 석권하게 됐다. 미국산 쇠고기가 순식간에 수입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을 요구할 명분이 크게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음식점 美쇠고기 수요 급증 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달 1만 6773t이 검역을 통과했다. 수입 쇠고기 시장의 59.6%에 이른다.2003년 말 광우병 문제로 수입이 중단되기 전의 68%에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산이 안 들어오는 동안 줄곧 1위를 달렸던 호주산은 시장점유율이 35.8%로 급감하며 2위로 밀렸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6월26일 검역 재개 이후 초기에는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에 밀려 반입량이 미미했다. 그러나 7월 미국산 23.8%(4400t)-호주산 57.0%(1만 538t),8월 24.3%(3217t)-58.7%(7761t)로 서서히 비중이 늘더니 9월에는 56.2%(1만 2265t)로 37.1%(8105t)의 호주를 처음으로 눌렀고 이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음식점을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시중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대형마트에서까지 판매에 나서게 되면 유통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의 박창규 사장은 “지금까지는 정육점 위주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 갈비탕·사골용 부위들이 수입되면서 서울·경기 지역 대형 음식점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FTA 재협상 명분 퇴색” 이에따라 현 상황을 한·미 FTA에서 우리측에 유리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투자정책실장은 “미국 민주당 등 의회가 한·미 FTA 비준 거부와 재협상 요구 명분으로 삼았던 두 축은 쇠고기 수출 정상화와 자동차 무역 불균형 해소였는데 그 중 하나가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닭고기도 올들어 국내수요 증가와 높은 가격경쟁력 등에 힘입어 브라질산을 누르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지난달 1425t이 검역을 마쳐 수입닭고기 시장 점유율 55.2%를 차지,38.2%(987t)의 브라질산을 제쳤다. 국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미국산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산 돼지고기도 지난달 3994t이 검역을 통과해 캐나다산(2604t), 오스트리아산(1621t), 프랑스산(1334t)을 앞지르며 1위를 고수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내 은행·카드사 ABS에 18조원 투자…해외IB들 “나 떨고있니”

    국내 은행·카드사 ABS에 18조원 투자…해외IB들 “나 떨고있니”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UBS가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1.1%로 전망한 가운데, 카드·자동차·부동산 대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외에서 발행한 파생상품(ABS·유동화채권)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 해외 IB들이 우려하고 있다.ABS란 카드사나 캐피털 등이 대출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가장 기초적 단계의 파상상품. 그런데 경기 침체로 이들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높아지거나,ABS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발행을 보증했거나 투자한 해외 IB들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해외IB들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930원대에서 11월 1330원대까지 상승해 국내 ABS투자로 43%의 환차손에 노출돼 있다. 금융감독원은 6일 “10월말 현재 국내 금융권이 발행한 ABS물량은 65조원이고, 이 중 해외발행 ABS는 은행쪽 10조원, 카드ABS 5조 3000억원, 오토론 2조 5000억원 등 모두 18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모회사인 국내 은행, 카드사, 캐피털사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AIG에 구제금융이 투입된 것은 특수목적회사인 AIGPT가 팔아 놓은 400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CDS)이 부메랑이 됐기 때문이다. ●해외발행 ABS 뭐가 문제지 ABS는 주로 수신 기반이 없는 제2금융권이 많이 활용한다. 카드사들은 ABS발행을 위해 자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이들에게 대출자산을 매각한다.SPC는 이 대출채권을 분해해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판 뒤 투자자에게 만기까지 이자를 지불하고, 만기 때는 원금을 돌려 준다.SPC의 수익은 대출자들이 꼬박꼬박 내는 원리금(대출이자+분할된 원금)이다. 때문에 SPC입장에서 대출자들의 낮은 연체율이 유지돼야 한다. 신용평가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나 캐피털 등에서 ABS를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발행한 것은 2005년부터”라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 등급이 낮기 때문에 특수목적회사를 세워 ABS를 발행·판매할 때 해외IB들이 신용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만기상환에 대해 보장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피치 등 신용평가회사, 해외 IB들과 미팅이 있었는데 국내 내수침체 등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면서 “해외 발행된 ABS의 경우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면 해외 IB들이 신용보증한 것에 대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SCP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보증한 것을 물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은 없나 최근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2005년말 10.06%에서 2006년말 5.53%,2007년말 3.79%, 2008년 3월말 3.52%,6월말 3.43% 등 국내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올해부터 향후 2~3년간 경기가 침체된다고 할 때 카드, 자동차, 부동산담보 등 각종 대출채권의 연체율도 그 기간에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선 ABS 물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면서 “원칙적으로 원래 대출채권 모회사와 자회사인 SPC간의 관계가 법적으로 완전히 단절돼 있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모회사가 지급보증을 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같은 거래는 장부외 거래로 대차대조표 상에서 잘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ABS 상환에 SPC에 문제가 발생하면 모회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결국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발행 ABS가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창구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주도형 경제의 위험/이성형 정치학박사·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수출주도형 경제의 위험/이성형 정치학박사·중남미 전문가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이 종언을 고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안다. 지난 근 40년간 거품 속에서 흥청망청 먹고 마셨다는 사실을. 꼭 미국만 그런 것도 아니다. 아시아도 미국의 과소비 덕분에 엄청난 수출 특수를 누렸고, 벌어들인 달러로 양주도 마시고 자식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의 신화, 기러기 대형을 이룬 일본과 동남아 그리고 중국의 연계성장, 이 모든 것은 ‘최후의 소비자’로서 미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러니 너무 억울하게 생각하지 말자. 그 덕분에 생긴 엄청난 거품이 이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600조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계약이 대표적이다. 지구 인구 한 사람 당 10만달러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 가운데 1%가 부실로 판정이 나서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푼다 하자. 자그마치 6조달러의 부실채권을 떠맡아야 할 게다.6000억달러를 풀어서 패니매, 프레디 맥,AIG를 국가가 인수했다. 투자은행이란 간판이 월스트리트에서 사라졌다. 금융의 세계화로 월스트리트와 긴밀히 연결된 유럽도 거품의 연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유럽도 나라마다 엄청난 규모의 구제금융을 퍼붓고 있다. 금융위기는 이제 실물경제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저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저성장은 고율의 실업으로 사회적 불안과 침체로 이어질 게다. 신경제는 허깨비였고, 모기지 붐은 묘지의 반딧불에 불과했다. 다행히 아시아의 금융은 짧은 영어 실력 덕분에 약간 비켜나 있다. 금융산업이 형편없이 낙후된 중국은 유탄을 거의 맞지 않았다. 중국의 관치금융을 비판하던 미국도 패니매, 프레디 맥을 인수하면서 면목을 잃었다. 슬그머니, 이렇게 중얼거린다.“그래, 우리도 모두 중국인이야!” 한국과 일본도 ‘금융의 선진화’가 덜 진척된 까닭에 크게 물리지 않았다. 하지만 거품의 붕괴는 아시아의 수출주도형 경제에 큰 시련의 시대를 예고한다. 최종 소비자로서 미국은 일단 소비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미 미국내 고용지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히스패닉계 불법 고용인구는 대규모로 해고되어 다시 남하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시절에 당선되면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중국산 섬유 수입을 제한하는 긴급 세이프 가드 조치는 물론이고,2600억 달러에 달하는 대중적자를 줄이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상까지 압박할 것이다. 신정부는 클린턴 제1기의 초기처럼, 일자리 창출과 국내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전략적 무역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도 자동차 추가개방이 없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앵글로-색슨 모델의 신용경제 자본주의도 위기지만, 이에 덕을 보던 아시아 수출주도 경제도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미국이 최종 소비자 역할을 포기한다면, 아시아의 대미 수출은 줄어들 것이고, 이는 곧 외국인투자와 일자리의 축소로 연결될 것이다. 만약 중국과 한국의 수출이 감소한다면 일본의 대 아시아 수출도 감소하기 마련이다. 중국은 주로 저가품 수출 비중이 높으니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없을까. 아시아에는 아직도 고도성장의 엔진이 식지 않은 중국과 인도가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내년에도 6%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다. 여기에 기회가 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생산구조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동반성장, 동반침체의 사이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시급히 논의되어야 할 사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라, 포괄적인 한·중·일 경제협력이다. 이 협력이 순조롭지 않으면 한국의 수출주도형 경제는 극심한 침체에 빠져들 것이다. 이성형 정치학박사·중남미 전문가
  •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 AIG 정부지원금 용처 ‘오리무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금융기관들이 회계부정 의혹에 휘말리는가 하면 주가 방어에도 나서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막대한 보너스와 연봉으로 돈잔치를 벌여온 월스트리트가 금융위기의 책임은커녕 ‘아직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정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AIG가 지원받은 자금 1230억달러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9월엔 결제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던 회사가 어떻게 한 달 만에 이런 ‘큰 구멍’을 만들 수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G는 9월 중순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 직전까지 갔다고 정부로부터 850억달러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받았고, 이달 초 378억달러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밝힌 수치에 따르면 AIG는 1230억달러 가운데 900억달러를 이미 사용했다. 앞으로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이달초 378억달러가 또 지원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AIG 니컬러스 애슈 대변인은 378억달러를 모두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위기 진화를 위해 영입된 에드워드 리디 최고경영자(CEO)는 활용 가능한 1228억달러 이상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사설 증권리서치업체 그래디언트애널리틱스의 돈 비크레이는 “하루 새 갑자기 1200억달러가 사라지진 않는다.”면서 AIG는 이미 지난달 중순까지 누적 손실액이 수백억달러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했다. 힌편 CNN머니는 이날 씨티그룹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따라 250억달러를 지원받는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던 지난 13일 이후 주가가 15%나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거래량 역시 급감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CNN머니의 분석이다. 멘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안톤 슐츠 대표는 “씨티그룹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소형 은행들의 인수를 통해 예금 총액을 늘리는 등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中정부 ‘홍콩’ 구하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홍콩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통화가치가 미국 달러와 연동돼 있는 홍콩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어떤 나라 못지않게 심각한 결정타를 맞은 상태다. 달러 약세로 통화가치가 동반 절하되면서 곡물 등 수입물가가 30%이상 치솟아 쌀 사재기 상황까지 치달았고 집단 예금 인출사태까지 빚어졌다. 동아시아은행이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미국 최대 보험사 AIG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루머가 나돈 때문이다. 홍콩의 부동산은 폭락 사태를 맞았다. 중심가 빌딩에 1만 3000㎡,9300㎡의 공간을 사용해온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등이 사무실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가격 추락을 이끌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 금융회사의 파산·매각으로 홍콩 사무용 빌딩 임대료가 6개월 안에 10~1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내년에는 상업용건물의 가격이 최대 50%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콩인들이 집중 투자한 중국 남부지방은 도산사태를 맞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모든 노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사실상 중국 정부의 개입을 선언했다. 원 총리는 30일 홍콩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대적인 홍콩 지원책을 약속했다. 앞서 대륙을 겨냥해 내놓은 경기부양책과 맥을 같이한다. 당장 중국 정부는 연쇄부도 위기에 놓여있는 홍콩 기업에 대한 특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광둥성 등 남부 연안지방에 위치한 홍콩 공장들이 중국 내륙으로 이전할 때 특별지원금 지급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적인 세제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대규모 국책사업을 조기 완수하는 차원에서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연륙교도 계획보다 앞당겨 착공키로 했다.jj@seoul.co.kr
  • 흰 백조만 있다고? 통념 깬 ‘극단의 시대’

    ●어느 누구도 최악의 월가는 생각 못했다 미국발(發) 금융쇼크가 세계를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대공황이 다시 찾아올 거라는 불안감이 이미 팽배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지구적 위기상황은 제대로 예견되지 않았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조차 앉아서 뒤통수를 맞았다. 리먼 브러더스, 메릴린치 같은 월가 굴지의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가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으로 가까스로 연명하리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음이다. 세계적 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거대 해프닝 같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미국 월가의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는 이를 ‘블랙 스완(Black Swan)’이란 짧은 해답으로 대신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도 최악의 파국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 회피했기 때문이라는 통박이다. 최근 경제경영 분야에서 신개념으로 급부상한 ‘블랙 스완’의 유래는 18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구인들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첫발을 디뎠을 때 검은색 백조를 처음 발견한 충격은 엄청났다.‘백조는 반드시 희다.’는 통념을 완전히 깼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한 판단이 행동의 준거가 되어서는 위험하다는 은유로 출발한 ‘블랙 스완’은 개연성이 대단히 희박한 사건을 지칭하는 의미로 굳었다. 일련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책과 저자가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월가의 투자전문가로 일하면서 1987년 ‘검은 월요일’을 생생히 경험한 저자는 이후 ‘검은 백조’현상에 대한 견해를 구체화해 나갔다. 그러다 지난해 말 책을 출간했고, 한달 만에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가 터지자 언론과 재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을 통해 저자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파국이 월가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을 때 학계와 금융계는 그에게 혹평을 쏟아 부었다. ●18세기 濠도착 유럽인들이 본 ‘검은백조 충격´서 유래 저자는 ‘검은 백조’ 현상에는 세가지 주요 양상이 수반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첫째는 ‘극단값’. 통계학 전문용어로, 과거의 경험으로는 도무지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에 일반적으로 기대영역 바깥에 놓이는 관측값을 뜻한다. 두번째 양상은 그것이 극심한 충격을 몰고 온다는 것. 세번째는 막상 검은백조의 존재가 드러나고 나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소급 해석들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는 이 모든 요소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완벽하게 갖춘 ‘블랙 스완’이라는 게 책의 주장이다. 구글의 대성공,9·11 테러 등도 대표적인 검은 백조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검은 백조의 출현에 번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걸까. 한마디로 우리는 실제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다고 스스로를 기만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관찰과 경험에 근거한 학습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책은, 설명을 위해 칠면조 이야기를 끌어온다. 날마다 먹이를 주는 주인에게서 스스로 보편적 규칙을 찾은 칠면조는 추수감사절날 자신을 요릿감으로 처리하려는 주인을 뻔히 보고서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글 대성공과 9·11테러 대표적 검은 백조 지은이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래서 ‘극단의 왕국’이라고 이름짓는다. 공황, 전쟁, 테러 등 거대한 사건들이 현실의 모든 것을 뒤바꾸고 지배한다는 논리에서다. 현실세계는 늘 우리가 머릿속으로 기대하는 모습과는 딴판이라고 지적하며, 관념 속의 세계를 현실로 착각하는 ‘플라톤주의적’ 오류를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직설화법의 원색적인 충고도 잇따른다. 넥타이 차림의 신사들, 다시 말해 은행가와 금융기관, 강단의 학자들을 경계하라고 일침을 날린다. 그들이야말로 검은 백조의 출현을 제대로 예견한 적이 없는데다 예견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존재들이라고 맹공을 퍼붓는다. 현실에 대해 대단히 논쟁적으로 출발한 자세에 비한다면, 책의 결론은 다소 맥이 빠진다. 경험적 인식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가 (현실을)모른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는, 다분히 관념적인 견해들을 나열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위기국면에서 건져 올릴 메시지는 분명히 있다.“(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라면)당신은 항상 당신이 하는 일을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당신의 목표로 삼아라.” 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기고] 금융위기와 공적연금의 안정성/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금융위기와 공적연금의 안정성/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서브프라임 사태의 쓰나미에 미국 굴지의 금융회사들이 쓰러지고 있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 그룹도 유동성 위기의 급류에 휘말렸다. 다행히 AIG는 미 연방정부의 자금지원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지만,AIG의 위기는 성실하게 노후준비를 하던 많은 소시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로 국내 보험회사와 종합금융회사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노후준비에 국내 보험회사들은 좀 불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적으로 뻗어있고 오랜 역사와 경험을 가진 다국적 보험회사들은 금융위기의 문제를 넘어서 있는 그 어떤 초월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금융위기 사태는 이들 다국적 보험회사들도 이러한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우리가 가입한 금융회사들이 파산한다면 그동안 아껴서 저축해 온 노령연금보험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5000만원까지 예금보호가 적용된다고 하지만, 이것은 한 상품 기준이 아니라 한 금융회사에서 여러 예금 상품들을 모두 합쳐 한 사람이 보호받을 수 있는 총액일 뿐이다. 또한 어떤 투자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경우에도 이 상품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해당 부문 주식이 폭락하게 되면 노후 대비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최근의 금융위기 상황은 노후준비에 있어서 민간 금융회사의 사적 연금보다 정부의 공적연금이 더 안정적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물론 정부도 이러한 금융위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도 리먼브러더스를 위시한 미 5개 부실금융사에 투자해 두달 사이에 약 1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이 손실 규모는 전체 기금 228조원에 비하면 얼마 안 되는 부분이다. 공적연금의 경우에는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에 한두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부분적 손실에 그친다. 하지만 개인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한두 금융회사에 예금을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관리 편리성이나 대출가능성 제고 등의 이유 때문에 한두 금융기관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금융회사가 파산하게 되면 노후 준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정부의 공적연금에 대해서는 그 정치적 위험성 때문에 신뢰를 주지 않았다. 정부의 공적연금이란 국회에서 급여를 지급하지 않거나 삭감하도록 결정해서 땅 땅 땅 두드리면 그것으로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더이상 과거 군부독재가 아니라 민주정치로 전환된 지금 이러한 정치적 위험은 상당히 사라졌다. 더욱이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 인구 수가 증가되고 정치적 파워가 커지면서 노령연금 급여의 삭감은 실현 가능성이 점점 약해진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노인들의 정치적 파워 증가에 따라 급여가 너무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한 사람이 20대에 노후준비를 시작하여 80대에 사망한다고 보면 한 개인의 노후대비는 50년 또는 60년에 걸쳐 지속되는 것이다. 이 긴 기간 동안 세계적 금융위기는 몇 차례 발생할 수 있다. 노후 대비의 장기적 성격을 생각하면 그 무엇보다도 노후 준비 자금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 공적연금은 이러한 안정성 측면에서는 사적 보험보다 장점을 가진다. 노후준비를 공적연금만으로 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적연금이 노후 대비의 기본적이고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적연금은 그 기금 관리에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기 사태는 이제 우리가 공적연금에 보다 신뢰를 주어야 하고 앞으로 공적연금을 중심으로 노후대비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화두를 제기한다.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셀 코리아’ 끝은…

    ‘셀 코리아’ 끝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현상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자기네들 발등에 떨어진 유동성 위기를 풀기 위해 해외자산을 처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이들의 집중적인 매도로 인해 시장이 굉장히 불안해지는 데다 달러를 가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외환시장에 짐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2004년 4월23일 44.21%까지 치솟았다. 그 이후 21일까지 외국인은 모두 71조 3695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외국인 비중을 29%대 언저리까지 낮췄다. 올해에만 팔아치운 액수가 31조 8323억원에 이른다. 올해 첫 장이 섰던 1월2일 외국인 비중이 32.3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시총 비중이 1%가 내려갈 때 10조원대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점이다. 한국을 포함한 멕시코·타이완 등 이머징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25% 정도인 점을 들어 앞으로 4% 정도는 더 빠져나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시장별로 배정하는 비율을 감안한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단순 계산으로 40조원대의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더구나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왔을 때 코스피지수를 750~1000선으로 보고 있다. 하락장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코스피 지수가 1200선에서 오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익실현까지 해가면서 철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JP모건 보고서에서 보듯이 외국계 자금은 이미 국내에서 자금을 빼가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들이면서 얻었던 수익을 지금 조금씩 조금씩 빼먹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대신 한국시장이 그래도 멕시코 같은 곳보다는 매력적이라는 점을 들어 외국인 비중이 내려가더라도 27~28%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따져도 10조~20조원대 추가 자금 유출이 가능하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의 시총 비중이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높을수록 우리 시장의 불안정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비중이 20%대에서 50%대까지 올라가야 안정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도 팔고 있다. 외환위기 뒤 기세 좋게 시내 요지 빌딩을 사들였다가 유동성 부족 때문에 내놓고 있는 것.GE캐피털의 GE리얼이스테이트가 강남의 N빌딩과 T빌딩, 분당 소재 C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GE캐피털의 3·4분기 실적이 38%나 줄어들었다. 또 메릴린치도 SK서린동빌딩을 SK에 되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명동 유투존, 동대문상가의 쇼핑몰 라모도,AIG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도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계 금융그룹 매쿼리그룹도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매각에 나섰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와는 전혀 다른데도 이머징 국가와 비슷한 처우를 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그 와중에 환율이나 증시 변동성이 너무 커지는 것은 고스란히 우리가 져야 할 짐”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짠물 구단과 야구성적의 관계?

    쥐 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말처럼 탬파베이 레이스에 잘 어울리는 속담도 없을 것 같다. 만년 꼴찌 탬파베이가 월드시리즈에 이렇게 빨리 진출하리라곤 예상하기 힘들었다. 스포츠의 승패가 항상 실력대로 되란 법은 없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보여주었듯 성적이 연봉순은 결코 아니다. 또 플로리다 말린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보여주었듯 자유계약(FA)시장에서 선수를 잘만 사오면 역사가 짧은 팀이더라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그러나 그동안 탬파베이 구단 운영을 보면 도대체 무슨 가능성을 보고 메이저리그 팀을 유치했는지가 의아할 정도였다. 선수 연봉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항상 바닥을 다투었고 팀 성적은 한 시즌 100패를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었고 관중 동원 역시 항상 바닥권을 기었다. 오죽했으면 뉴욕 양키스 구단주 스타인브레너가 제발 자기들이 부담하는 사치세만큼은 이런 팀의 선수 연봉으로 쓰였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을까. 너무 실력 차가 크게 나면 흥행에 역효과를 줄까봐 나온 말이었다. 팬하고 싸우는 등 갖은 기행으로 탬파베이의 인기 하락에 일조를 한 초대 구단주 빈스 나이몰리도 본인 나름으로는 구단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변명할지 모른다. 초대 단장 겸 수석 부사장으로 스카우트한 인물은 포스트시즌에 말뚝처럼 진출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마이너리그 운영담당부터 시작해 부단장까지 승진했던 척 라마였다. 하버드대학 물리학과 출신으로 차세대 경영인으로 손꼽혔던 마이크 힐도 운영팀에 있었고 프로야구 마케팅의 개척자로 꼽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 구단주 빌 벡의 아들인 마이크 벡을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끌어오기도 했다. 이들은 이제 모두 탬파베이에 남아 있지 않다. 이직률이 높은 미국이지만 야구단만큼은 평생 직장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도 탬파베이에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은 구단주인 나이몰리 이외에는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100년 가까운 기다림 끝에 최근 4년간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었던 이유로 ‘머니 볼(적은 투자로 최상의 팀 성적을 이끌어내는 전략) 세대‘의 단장인 테오 엡스타인과 그에게 이론적 배경을 제공했고 새로운 야구 통계를 선도한 빌 제임스의 역할을 꼽는 사람이 많다. 이번 아메리칸리그 결승전도 새로운 통계의 대결이었다. 탬파베이에선 야구선수 출신으로 머리도 워낙 좋아 월가에서 일하던 앤드루 프리드먼이 구단 운영을 맡고 같은 월가 출신으로 2004년 탬파베이를 인수한 구단주 스튜어트 스턴버그가 신개념 통계에 바탕을 둔 프리드먼을 확실하게 밀어주며 초호화 군단 양키스와 보스턴을 제치고 지구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변신을 했다. 필라델피아와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격돌은 미국 매스컴엔 최악의 카드다. 야구 통계 연구자들에겐 신나는 일이고.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공기업] 42조 투입 코레일 ‘ECO RAIL 2015’ 탄력

    철도의 녹색성장을 지원할 ‘특별법’ 제정이 의원입법으로 추진된다. 총 42조원이 투입되는 코레일의 ‘ECO RAIL 2015’ 비전 이행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철도의 효율적인 투자와 지원을 위해 가칭 ‘철도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법안은 올해 정기국회 상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법안에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 육성을 위해 국가기간교통망계획 등 수립시 철도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고려하고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성 등을 타당성 평가에 반영토록 했다. 철도의 장점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철도이용 촉진을 위해 철도중심의 연계교통체계와 환승편의 등을 우선 고려하고 역시설과 역세권개발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별법안에는 올 연말로 끝나는 ‘교통시설특별회계’의 유효기간을 10년간 연장하고 교통환경부담금 등을 신설해 철도투자 재원을 확대할 계획도 담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기업] “철도 육성 특별법 제정 추진”

    [공기업] “철도 육성 특별법 제정 추진”

    국가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레일이 지난 15일 공공부문 최초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인 ‘ECO RAIL 2015’를 발표하며 교통부문 녹색혁명의 포문을 열었다. 코레일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에너지 다소비 구조인 국내 교통체계를 감안할 때 철도를 중심으로 한 교통체계 전환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 위원장은 “고유가시대와 더불어 철도의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현재 각각 70%와 15%인 도로와 철도의 수송분담률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철도는 최악의 상태다. 그동안 (정부가 철도)투자를 안 한 것은 일반 국민에게 최소한의 복지를 베풀지 않고 고통을 준 것”이라며 “최고 정책 책임자의 결단과 정책적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1960년대 3022㎞이던 철도 영업거리가 2004년 3371㎞로 1.1배 증가한데 비해 고속도로는 313㎞에서 2932㎞로 9.3배 증가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 위원장은 “유럽 선진국은 철도 분담률이 80%를 넘고 있으며 앞으로 도로 비중이 더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선진국과 비슷하게 되려면 엄청난 자본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철도투자에 대한 인식전환을 강조했다. 단순 건설이 아니라 환경과 복지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요체다. 그는 “철도와 해운 등 대량수송체계의 적극적인 활용 및 철도와 자동차간 연계, 철도역에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갈아탈 수 있는 ‘복합교통역사’ 등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녹색성장의 ‘총아’인 철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가칭 ‘철도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국회 및 국토해양부 차원에서는 파급효과가 크고 첨단기술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산업인 철도를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나아가 철도가 남북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남북을 연결해 북에서 그 흙을 디디는 순간 내 땅, 내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정신을 느끼고 발견해낼 것”이라며 “백두대간을 따라 한반도 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연결되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창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유럽대륙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국제철도수송기반 구축에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특징 중 하나인 통폐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관련,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통합에 대해서는 역할과 기능의 차이를 들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기 시행착오나 부처 이기주의가 야기될 수 있지만 조정을 통해 충분히 해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유라시아 철도 연결은 우리가 세계 속의 일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철도는 사색의 창으로, 철도가 발달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코레일 “2015년까지 114만명 일자리 창출”

    코레일은 2015년까지 에너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 등 21조원을 절감하고, 114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의 ‘ECO-RAIL 2015’ 비전을 15일 발표했다. 입체환승이 가능한 복합역사 건설로 교통편익을 증대하고, 대도심 열차속도를 높여 전국을 2시간대에 연결한다는 청사진도 담았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차세대 전기차량 도입 및 전철화 등 시설확충에 총 4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비전에 대해 실행계획을 밝힌 것은 코레일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철도차량 84량 도입을 시작으로,2015년까지 5조 1573억원을 들여 총 2183량을 들여올 예정이다. 이를 전철화된 전 노선에 투입,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전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는다는 것. 또 경춘선과 경의선, 분당선·수인선 등 4개 노선에는 주요역만 정차하는 ‘좌석형 급행열차’가 투입돼 도시접근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한다. 철도역에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교통역사’ 10곳도 건립된다. 용산과 성북, 수색 등 민자역사개발지 대상으로 교통편익 제고에 5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현재 53.5%인 철도 전철화율을 73%로 끌어올리고 수도권 광역전철망 확충 등 인프라 구축에 30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15%인 여객수송분담률을 22.7%, 화물은 1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철도의 여객과 화물의 수송분담률이 각 1% 상승시 에너지는 200ℓ드럼, 160만개 분량인 연간 6000억원, 이산화탄소는 13억개의 에어컨이 1시간 가동될 때 배출되는 양인 81만 7000t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탄소배출권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정조준,2013년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직접 참여하는 한편 폐윤활유 정제 및 친환경 운전습관도 정착시킬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이슈-마잉주시대의 타이완] ‘IT 중화’ 프로젝트로 亞최고 꿈꾼다

    [월드이슈-마잉주시대의 타이완] ‘IT 중화’ 프로젝트로 亞최고 꿈꾼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타이완이 새 출발을 선언했다.10일 국가수립 97년 기념식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경제환경의 업그레이드와 투명행정을 통한 도약을 강조했다.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한국을 넘어 동북아 첨단산업과 물류, 금융의 중심국가로~’ 타이완의 마잉주 총통 정부가 국가 개조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타이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의 본격화에 시동을 건 것이다. ●i-타이완 12개 계획 공표… 화교자본 유치 나서 지난 5월 20일 취임 때부터 ‘대륙과의 화해·협력’이란 ‘차이나 카드’를 들고 나온 마 총통이 이를 바탕으로 외자 유치를 위한 개방화·국제화와 함께 국가 체질을 확 개선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마 총통은 10일 총통부 광장에서 열린 국가수립 97주년 기념식에서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또 대외적인 개방과 행정적인 탈규제 등 자유화 정책을 가속화해 투자환경 등 경제환경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타이완 경제부와 대외무역발전위원회(TAITRA)는 6∼7일 타이베이에서 2008 ‘타이완 비즈니스 제휴 국제회의’를 열고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대외 정책세일즈에도 나섰다.1300여명의 화교 및 해외 기업인들을 불러모아 각 분야별 계획을 설명하고 투자 설명회 등도 가졌다. ●중국과 상생·협력 IT 넘어 BT까지 영역 확장 타이완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이미 1702억 타이완달러(약 6조 5033억원)를 책정하고 내년도에도 같은 액수를 예산에 반영해 놓고 있다. 에릭 장(蔣士惶) 경제부 국제무역국 부국장은 “중국과의 관계협력 강화와 전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해 경제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타이완을 차세대 산업의 허브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IT산업에 다소 편중돼 있는 산업구조를 다각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기업과 전략적 제휴 아래, 열세였던 IT산업을 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해 앞서 나가게 만든 타이완이 이번에는 중국과의 상생·협력을 가속화해 소프트웨어기술 등 IT 콘텐츠산업과 문화산업, 생명공학산업 영역까지 우세를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다. 타이완정부는 규모가 1조 타이완달러(38조 2100억원)를 넘는 주력 산업을 2개 이상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육성에 들어갔다. 이미 반도체분야는 2002년부터 2006년에 1조 타이완달러대를 넘어섰다. 디지털 콘텐츠와 생물공학분야에서 1조 타이완달러대를 넘는 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제1경쟁국 한국 넘어 동북아 SW 중심국 야심 타이베이 현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제1의 경쟁국 한국을 넘어 동북아 물류중심, 소프트파워의 중심이 되겠다는 ‘소리없는 도전장’을 내놓은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타이베이 주재 한 한국 기업 임원도 “산업구조 여러 분야에서 경쟁상태에 있는 한국을 넘어 ‘동북아의 강소국’이 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통일부에 해당되는 대륙위원회 제임스 주(朱曦) 기획처 처장(국장)은 “양안 화물 직항문제와 현재 주말(금∼월요일) 36편인 직항 전세기를 더 늘리는 방안과 새로운 노선 신설 등이 다음달 양안 타이베이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제인 리카르드는 “마 총통의 국가개혁 프로젝트는 세계인들이 더 호감을 갖고 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만들고 경제적 인프라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탈규제된 경제적 환경과 함께 문화적 매력과 소프트파워의 힘을 높이자는 측면에서도 강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jun88@seoul.co.kr ■ 데이비드 린 타이완 외교부 차관 “3통 문제 해소 등 중국과 윈윈 협력할 것”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중국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데이비드 린(林永樂) 타이완 외교부 차관은 대중국 관계와 관련,“이견은 일단 미뤄두고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일들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 차관을 8·10일 외교부 청사 등에서 두 차례 만났다. ▶마잉주 총통의 대중국정책 및 외교정책이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때와 크게 비교된다. -마 총통은 민생 우선, 경제 살리기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안정되고 협력적인 주변환경 조성이 대중국 및 외교정책의 우선 목표다. 중국과의 관계개선, 국제사회에서의 관계 긴밀화와 온건한 외교 정책을 펴고 있다. 대결이나 서로 자극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 서로 도움되는 실리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 총통의 정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유연 외교(flexible diplomacy)다. 국제무대에서 ‘타이완은 중국과 관계 없는 독립국가’라고 강조하는 등 주권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것이다.(타이베이 외교가에선 마잉주 정부가 기존 수교국 유지와 확대를 위해 중국과 국제무대에서의 대결 정책을 그만뒀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가 지난 3일 타이완에 패트리엇 미사일과 아파치 헬기 등을 포함한 64억 6000만달러(7조 90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결정했다. 중국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양안 관계에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겠나. 또 타이완도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제에 들어가려 하나. -국가 방어를 위해 요격 미사일을 사오기는 하지만 일본처럼 미국 주도의 MD체제에 들어갈 계획은 없다. 미국은 타이완에 타이완관계법에 의해 방어무기 판매를 제도화했다. 수십년 동안 이뤄져 온 일이다. 중·미 군사대화 중단도 일시적이며 곧 회복할 것으로 본다. 방어를 위한 국방현대화는 모든 나라가 하고 있는 일이다. ▶통상, 통항, 통우 등 양안간 3통이 급진전되고 있다. -전면 확대도 시간문제다. 단계적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다. 다음달 타이베이에서 열릴 양안 고위급 회담에서도 상당부분 진전이 예상된다. 90% 이상 3통 문제는 풀렸다고 봐도 된다. ▶타이완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가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유엔 전문기구 등 국제기구에서 더 많은 참여와 역할을 하려고 한다. 내년 5월 WHO 가입이 당면 목표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여러 통로로 협의를 전개하고 있다. 중국도 유연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제전문조직에 더 많이 참여하려 한다. ▶한국과 타이완관계는. -최근 몇년 동안 많이 회복됐다. 한국은 타이완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얻어가고 있다. 한국 TV와 영화는 타이완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 jun88@seoul.co.kr ■ 이민호 코트라 타이완 센터장 “SOC 대규모 투자에 한국 참여 길 찾아야” |타이베이(타이완) 이석우기자|“타이완시장에서 한국의 흑자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 등 주력분야에서 팽팽하게 맞서왔던 대결에서 한국이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민호 코트라 타이베이 코리아비즈니스 센터장은 지난해 17%, 올 상반기 66% 등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중간원료 등 타이완에 대한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타이완 시장에서 한국 수출 감소를 심각하게 봐야 하나. -타이완은 우리의 4∼5번째 교역상대국이다. 우리 수출규모에서 볼 때 독일의 2배나 된다. 게다가 세계 모든 상품들이 경합해서 평가받는 ‘테스트 베드 시장’이다. 여기서 살아남으면 세계 어디서고 성공할 수 있는 시험장 같은 곳이다. 우리 상품, 그것도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줄고 있다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타이완 경제 상황과 전망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장년 남성 근로자 네명 중 한명은 대륙(중국)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과의 협력 심화를 통한 제2의 도약 가능성도 있다. 이 점에서 중·장기적인 경쟁에서 우리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환율도 안정돼 있고 외환 보유고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909억달러로 1인당 외환보유고도 우리의 두배가량 된다.IT시장에서 타이완의 점유율(2006년도 기준)은 10.5%로 6.5%에 불과한 우리를 한참 앞섰다.97년에는 1.7%로 우리(4.3%)보다 뒤져 있었다. ▶양안 경협 강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 -마잉주 총통 집권 두 달 만인 지난 7월 중순 사실상 타이완기업의 대중국 투자 제한을 완전히 해제했다. 양안간의 전략적 협력, 시장과 기술, 인력과 자본 결합으로 우리를 여러 분야에서 추월할 수 있다. 타이완 기업과 중국 공동진출을 비롯한 전략적 협력 가능성 등 ‘윈·윈 전략’을 모색할 때다. ▶‘i-타이완 12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는데. -사회간접시설을 한 단계 끌어올려 외자 유치를 늘리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도 참여 여지를 찾아야 한다. 중국과 화교 자본과의 치열한 경쟁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jun88@seoul.co.kr
  • 美-유럽 금융위기 ‘엇갈린 처방’

    美-유럽 금융위기 ‘엇갈린 처방’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에서 미국식 ‘제멋대로 자본주의’에 대한 원성이 갈수록 높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기 해법에 대해서도 유럽식과 미국식이 격돌하고 있다. 미국은 대형 금융기관 위주의 정책인 반면 유럽은 개인 고객에 맞춘 처방을 내놓고 있다. 특히 소액투자자 보호 등 투자심리 안정에 초점을 맞춘 각자도생(各自圖生)식의 유럽식 처방이 오히려 민간부문의 체질개선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다. 최근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설이 터져나오면서 이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9일 최대 규모의 은행 카우프싱을 비롯해 3대 은행을 모두 국유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 아일랜드 등 유럽 각국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앞다퉈 무제한 예금보장 조치를 취했다. 보스턴 칼리지 경제학 교수인 피터 아일랜드는 “유럽식 접근은 소규모 개인 저축자들을 우선 구제하고, 금융기관 구제는 후순위다.”면서 “미국과는 정반대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처음부터 메릴린치,AIG 등 대형 금융기관 구제에 먼저 나섰다. 시장의 반응을 최대한 살핀 뒤였다. 하원에서 한차례 거부된 7000억달러 구제 금융법안도 이런 차원이었다. 시장 실패를 납세자 개인에게 책임지울 수 없다는 게 하원의 거부 이유였다. 이에 대해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인 스테판 비엘마이어는 “국가 규제가 우선인 유럽식 경제모델은 경제위기 해법면에서 취약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가 은행 회계 규정, 대부 관행에까지 간섭하는 유럽식 모델이 위기 대응에 둔감하고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식 무간섭주의 경제정책은 정부통제를 받지 않는 헤지펀드, 무한 파생상품들을 마구잡이로 만들어낸 금융혼란의 ‘원흉’이다. 하지만 금융위기에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의외의 강점도 있다. ‘카우보이 자본주의:유럽식 신화, 미국식 현실’의 저자인 올라프 게르제만은 “규율은 산업화 시대에나 통했다.”며 “유연성과 프로페셔널리즘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미국적 방식이 비즈니스에 더 알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취해진 유럽의 예금보장 조치는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모두 금융시스템에 대한 상시적인 정부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인식을 공유하는 분위기라고 CSM은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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