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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머스크의 절대권력, 한국의 성과급 갈등

    [서울광장] 머스크의 절대권력, 한국의 성과급 갈등

    미국은 주주자본주의의 본산이다. 경영진은 철저히 주주의 감시를 받는다. 그런데 상장을 추진 중인 스페이스X는 정반대의 지배구조를 내놓았다. 차등의결권을 통해 일론 머스크가 85%가량의 의결권을 쥐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머스크를 해고할 수 있는 사람은 머스크 본인뿐”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스페이스X는 한술 더 떠 소송권과 주주제안권까지 제한하는 ‘독재적’ 모델까지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몰리고 있다. 더구나 이 방식이 향후 기업공개가 거론되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본보기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제왕적 지배구조라는 꼬리표에도 시장은 머스크의 절대권력보다 그가 만들어 낼 미래 가치에 베팅하는 셈이다. 우주 개척이나 AI처럼 천문학적 투자와 긴 호흡이 필수적인 신산업은 분기 실적과 단기 주가에 얽매이면 제대로 진행하기 힘들다. 불확실한 길을 오래 밀고 가야 하는 미래 산업에서는 창업자의 비전과 결단을 일정하게 보장하려는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견제받지 않는 오너의 절대권력이 특권으로 변질될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혁신의 싹을 조급한 이해관계에서 사수하려는 미국 자본시장의 치열한 문제의식만큼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의 국가 전략산업은 정반대의 거센 압박에 직면해 있다. 과거 오너에게 권한이 집중된 성장 방식과 불균형한 분배에 대한 반작용으로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이익을 나누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까스로 타결된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 협상은 사상 초유의 총파업 위기까지 불렀다.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나누는 방식도 삼성전자 직원들을 자극했다. 물론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가적 병폐인 ‘의대 쏠림’ 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이공계 핵심 인재에게 파격적인 보상을 안겨 주는 것이 우수 두뇌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유인할 현실적 타개책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첨단 기술로 올린 막대한 이익을 땀 흘린 인재와 확실히 나누는 것은 장기적인 산업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기계적으로 할당하라는 요구가 공식처럼 굳어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반도체는 호황과 불황의 진폭이 극심한 사이클 산업이다. 이익이 날 때 나누는 것만큼이나 대규모 손실 위기가 닥쳤을 때 그 위험을 누가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답은 불투명하다. 위기 때의 고통 분담은 모르쇠하고 호황의 과실만 기계적으로 나누려는 것은 자칫 황금알을 낳는 성장의 모태를 갉아먹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삼성의 노사합의가 던진 파장은 개별 기업을 넘어서서 구조적 국면 전환마저 예고한다. 정보기술(IT), 조선, 방산 등 주요 산업 현장 곳곳에서 이익 배분의 ‘미투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막강한 교섭력을 무기로 막대한 성과급을 독식할수록 그 사다리 아래에 있는 중소 협력사 및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격차는 회복하기 힘든 선으로 벌어진다. 노동의 몫을 키운다는 도덕적 명분이 도리어 우리 사회의 임금 격차를 심화시키는 이중 구조를 고착화하는 역설을 낳는 것이다. 호황의 단비가 산업 생태계 전반을 적시지 못하고 소수 기업 내부에 갇히는 셈이다. 스페이스X의 극단적 선택 이면에는 혁신을 지키려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 반면 우리는 해마다 성과급 갈등과 파업 리스크에 국가 전략산업이 흔들릴 지경에 놓여 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은 숨 고를 틈 없는 전쟁이다. 눈앞의 파이를 가르는 내부 갈등에 발목이 잡힌다면 경쟁국에 주도권을 헌납할 수밖에 없다. 성과급 배분이라는 과제는 이제 개별 노사를 넘어서서 국가적 현안으로 부상할 만큼 중차대해졌다. 오너의 독점도, 노조의 일방적 요구도 정답이 될 수 없다. 장기 투자의 동력을 유지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잃지 않는 배분적 정의의 룰을 마련하는 일에 정치와 정부가 묵직한 책임을 다해야 할 때다. 박상숙 논설위원
  • “삼성 초인재 잡을 동기부여 중요” “차라리 긴급조정권 썼어야”

    “삼성 초인재 잡을 동기부여 중요” “차라리 긴급조정권 썼어야”

    AI시대 인재 확보·성과 보상 화두과거 연공서열·집단 위주 ‘공정’서‘핵심 인재’ 위주 초양극화로 이동 해외 빅테크 장기 보상 체계 고려 메모리 경쟁력 회복도 R&D 덕분좋은 기술자 유지하는 것이 필수과도한 성과주의는 갈등 촉매제 3노조, 오늘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은 임금 갈등을 넘어 한국 사회에 ‘납득 가능한 차등 보상’에 대한 정의를 물었다. ‘공정’을 중시하던 기조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붐으로 힘을 잃었다. 핵심 인재 1명이 다수의 생산량을 압도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인재 경쟁이 심해졌고 기술 격차가 기업 생존을 좌우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 대해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가 5명은 ‘연공서열·집단균형’ 중심 체제에서 ‘성과·핵심 인재’ 중심의 초양극화 구조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설명했다. 결국은 핵심 인재 일부가 고액 수입을 얻는 초성과주의를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지만, 정부가 수익 양극화 심화와 소외받는 하청업체 등을 위해 안전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도체 전문가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과 삼성종합기술원장을 지낸 임형규 전 사장은 25일 “반도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산업이고, 얼마나 좋은 엔지니어들이 들어오고 남느냐가 경쟁력”이라며 “핵심 인재에 대한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 전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형태로 사업 성과의 10.5%를 지급하기로 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해 “단순한 나눠먹기식이 아니라 회사가 전략적으로 인재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활용한다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지켜나가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보상 체계는 결국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반도체 같은 기술 산업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면 충분히 고소득자가 될 수 있다는 모델을 보여 줘야 우수 인재가 계속 유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과도한 성과주의는 새로운 갈등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전무를 지낸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이번 사태는 문제를 해결했다기보다 새로운 문제가 시작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돼도 향후 주주 가치와 미래 투자재원 마련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처장은 “남아 있는 불씨는 두 가지”라며 “투자자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느냐, 또 노조가 앞으로도 이런 약속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미래 가치 투자를 어떻게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처장은 “반도체는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을 수 있다”며 “이번 합의는 근본적인 해결이라기보다 갈등을 일시적으로 봉합한 수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DS 부문 임직원 전체에게 고액 성과급을 주는 것이 초일류 격차 유지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상무 출신으로 40여년간 반도체 업계에 몸담았던 민정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원장은 “지금처럼 전 직원에게 일괄 지급하는 성과급만으로는 핵심 인재 유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앞으로는 핵심 인재 중심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체계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SU는 일정 기간 근속하거나 성과 목표를 달성한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 보상 제도다. 민 원장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스톡옵션이나 RSU 같은 장기 주식 보상 체계를 적극 활용하는데 국내는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출신으로 휴대전화 갤럭시 신화를 이끈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 사업부도 억대 성과급을 수령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삼성이 지켜온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원칙 자체가 흔들린 것”이라며 “삼성이 움직이면 그것이 산업계 전반의 하나의 잣대가 된다. 적지 않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한때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졌던 삼성전자가 이를 뒤늦게라도 만회한 것은 결국 현장 연구개발(R&D) 인력 덕분이었다”면서 “성과급 체계에서 상당수 구성원들이 소외돼 불만이 클 것”이라고 했다. 적자 사업부에 대한 보상 기준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임금 교섭 과정에서 누적된 노노 갈등을 해소할 해법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출신의 한 1차 협력사 대표는 “예전에는 반도체 사업이 어려울 때 (휴대전화를 생산하던) 통신사업부가 회사를 먹여 살렸는데, 이제 AI를 타고 반도체 실적이 좋아졌다고 해서 그들만 막대한 성과급을 가져가는 것은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1700개나 되는 삼성전자 협력업체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상생기금이나 협력사 엔지니어 교육 등 협력업체와의 성과공유모델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율은 87.93%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합의안을 둘러싼 사내 반발은 여전하다.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3대 노조 동행노조는 26일 수원지법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다.
  • 고용 절벽·자산 소외·부채 폭탄·주거 빈곤… ‘사면초가’ 청년

    고용 절벽·자산 소외·부채 폭탄·주거 빈곤… ‘사면초가’ 청년

    20~30대 청년층에 부는 고용 한파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청년층과 기성세대와의 자산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자산을 키우려고 대출을 받았더니 부채에 허덕이고,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은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기에 노년층에 나타나던 ‘고립’의 문제마저 청년층을 덮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2024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2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이 전년보다 0.1% 상승한 70.0%를 기록하며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같은 기간 45.3%에서 43.7%로 1.6% 포인트 감소했다. AI의 ‘일자리 대체’ 사정권에 가장 먼저 든 것도 신규 채용자가 많은 청년층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25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지난 4월 역대 최대 폭인 11만 5000명 급감하고,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취업자 수가 5만 5000명 감소한 건 청년 고용 악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층 고용 악화는 소득과 자산의 격차 확대로 이어졌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가구주의 지난해 순자산은 7489만원, 50대는 3억 7026만원이었다. 두 세대 간 격차는 2017년 2억 9537만원에서 지난해 4억 4365만원으로 확대됐다. 2017년 이후 가파른 집값 상승이 세대 간 자산 격차를 벌린 주범으로 지목됐다. 청년층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빚’이었다. 증시 호황이 겹치면서 청년들은 대거 ‘빚투(빚내 투자) 러시’에 동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0대의 1인당 평균 은행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억 218만원으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불어나는 대출 이자에 부채는 시한폭탄으로 바뀌었다. 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부채를 상환하기 어려운 ‘고위험가구’ 내 20~30대 비중은 2020년 3월 22.6%에서 2025년 3월 34.9%로 12.3% 포인트 급증했다. 같은 기간 40~50대(59.8→53.9%)와 60대 이상(17.6→11.2%)의 고위험가구 비중은 일제히 감소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과 자산 축적도가 낮은 청년층 가구가 주택 구입, 주식 투자 등을 위해 부채 차입에 나서면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고위험가구 증가폭이 더욱 컸다”고 분석했다. 벌어진 자산 격차와 불어난 가계부채는 주거 사다리마저 끊어놓았다. 내 집 마련은커녕 전세도 청년에게 먼 나라 얘기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 가구의 자가점유율은 2024년 58.4%로 전년보다 1% 포인트 늘어났지만 청년 가구는 14.6%에서 12.2%로 2.4% 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의 임차 거주 비율은 82.6%로 1.5% 포인트 증가했다. 또 오피스텔 등 주택 이외 거처에 거주하는 비율은 17.9%로 일반 가구 5.8%보다 3배가량 높았다. 경제적 고립 속 인간관계마저 단절되고 있다. ‘청년 삶의 질 2025’에 따르면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고 답한 30대 비중은 2015년 13.5%에서 2023년 17.2%로 3.7% 포인트 늘었다.
  • 올해 정책금융 252조… 단순 대출 넘어 성장 엔진 돌린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올해 정책금융 252조… 단순 대출 넘어 성장 엔진 돌린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한국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 운영’“규모보다 산업 전반의 성장에 집중”IBK기업은행 ‘생산적 금융 모델 강화’“기술형 소상공인 육성에 자금 공급”수출입은행 ‘해외 수주와 수출 확대’“투자·보증·운영 결합한 패키지 지원” 연간 예산 규모가 700조원을 넘지만 재정만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복지·연금 등 의무지출 비중이 커지면서다. 또 첨단산업은 재정 집행이 몇 달만 늦어도 경쟁력이 흔들리는데, 연 단위 예산과 복잡한 절차 중심의 재정 시스템만으로는 산업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252조원으로 잡고, 이 가운데 150조원 이상을 첨단전략산업 등 핵심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이 단순 지원 수단이 아니라 산업 성장의 ‘엔진’ 역할까지 맡기 시작한 셈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산업은행이 있다. 산은은 산업화 시기 자동차·조선·철강·반도체 등에 장기 시설자금을 공급했고, 최근에는 셀트리온·리벨리온·퓨리오사인공지능(AI) 같은 혁신기업 투자와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운용까지 맡고 있다. 산은은 국민성장펀드를 둘러싼 ‘대기업 투자 논란’에 대해 선을 긋는다. 단순히 대기업 한 곳에 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협력사, 지역 인프라까지 후방 산업 전반으로 파급된다는 설명이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기업 규모보다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키우는 데 있다는 것이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서울신문에 “이번 정부 들어 생산적 금융이 화두가 된 것은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을 위해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운용을 산은에 맡긴 것도 산업·기업 분석 능력과 장기 시설자금 공급 경험, 인프라 금융 역량, 폭넓은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술형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저변을 넓히고 있다. 배전반·변압기 부품 업체 해종하이텍의 기술등급(T3)과 성장 가능성을 재평가해 약 37억원을 공급했고, 특허 8건과 인증 23건을 보유한 방송장비 업체 지니트에도 운전자금을 공급했다. 모두 직원 수 4~9명의 기업들이지만 전력·반도체·방송통신 인프라 등 국가 전략산업 공급망에 연결돼 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담보보다 산업의 미래성과 기술 경쟁력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수출입은행은 생산적 금융의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이른바 ‘K-마셜플랜’이다. 전력·담수화·액화천연가스(LNG)·공항·항만 같은 인프라 사업을 개별 사업으로 보지 않고 전후 복구 전체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금융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투자·보증·운영 금융을 결합해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패키지 금융’ 모델에 가깝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중동의 총성이 멈추는 순간, 수은은 우리 기업과 함께 재건 현장의 맨 앞줄에 설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와 수출 확대를 적극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우주 읽고 드론 띄우고 지역 키우고… 현장 품은 금융의 대변신[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우주 읽고 드론 띄우고 지역 키우고… 현장 품은 금융의 대변신[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책상 위 숫자였던 금융이 현장으로 가고 있다. 여의도에서 출발한 돈이 위성의 눈과 뇌가 되고, 부산 앞바다에서 드론을 띄우며, 제주 기업을 키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몰렸던 자금이 기술과 산업, 지역으로 이동하는 ‘생산적 금융’ 실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 인공위성 스타트업에 투자기술·성장성 함께 검토해 적극 지원자본 잠식 해소… 기업 경쟁력 강화25일 서울 여의도 텔레픽스 사무실. 벽면을 가득 채운 스크린에는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 위성사진이 떠 있었다. 같은 장소를 찍은 ‘이전’과 ‘이후’ 영상이 겹쳐지자 활주로 일부가 검게 변했다. 엔지니어가 화면을 확대했다. “여기 보시면 항공기 최소 4대 이상이 파괴된 걸로 추정됩니다.” 인공지능(AI)이 기체 전면부와 날개 손상, 주변 화재 흔적까지 자동으로 표시했다. 현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위성 데이터와 AI만으로 피해 규모를 읽어낸 것이다. 텔레픽스는 자체 큐브위성 ‘블루본’과 AI 분석 솔루션 ‘샛챗’을 결합해 분쟁 지역과 산불, 원자재 흐름까지 분석하는 우주 스타트업이다. 경북 산불 때는 위성 사진 전후 비교를 통해 의성군 피해 면적을 약 108㎢로 계산했고, 글로벌 항만에 쌓인 원자재 규모도 위성 데이터로 읽어냈다. 은행 입장에서 이런 회사는 ‘익숙한 고객’이 아니었다. 공장 담보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도 부족한 기술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재무제표 대신 기술과 산업 가능성을 먼저 봤다. 우리은행은 투자 과정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우선주로 전환해 텔레픽스의 자본잠식(누적 적자로 자본금이 줄어든 상태)을 해소했다. 이후에는 위성 운영 경험과 데이터 축적 능력, AI 모델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자금을 공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담보 부족으로 대출이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미래 기술력을 함께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텔레픽스는 최근 헝가리 정부의 지구관측 위성 프로젝트(HULEO)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카메라 시스템 공급 계약을 따냈다. IBK기업은행, 드론 기업에 51억 지원투자받은 후 다른 곳과 협업도 가능“자금 마련 어려움 풀고 경영에 집중”지난 22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비행 공역. 드론 프로펠러 8개가 동시에 굉음을 내자 대형 기체가 순식간에 떠올랐다. 강한 바닷바람에도 드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관제실 모니터에는 비행거리와 고도, 배터리 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이곳은 해양드론기술이 운영하는 드론 배송 거점이다. 앱 ‘나라온’으로 주문하면 바다 위 선원들에게 드론이 직접 물건을 배달한다. 관계자는 “선원들이 짜장면과 멀미약도 주문한다”며 “바다 위 편의점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대 50㎏까지 운반 가능하다. 참치 어군 탐지 사업으로 성장한 해양드론기술은 최근 드론 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황의철 대표는 “초기에는 자금 조달 부담 때문에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흐름이 바뀐 건 IBK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IBK창공’ 참여 이후다. 은행 대출뿐 아니라 IBK벤처투자·IBK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총 5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다른 투자사 협업도 쉬워졌다. 수주 선박은 2년간 12척에서 올해에만 20척이 추가됐고, 필리핀 선사와 6척의 계약도 따냈다. 하나증권, 지역 스타트업 발굴·육성투자처 서울서 지역 현장으로 이동자본시장 연결하는 ‘투자 사다리’생산적 금융은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사무실에는 스타트업 자료가 늘 빼곡히 붙어 있다. 투자 심사역들이 지역 기업 대표들과 연달아 미팅을 이어 가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은 올해 부산·제주·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지역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부산에서는 창경센터가 만든 59억원 규모 펀드에 하나증권이 직접 5억원을 넣었다. 대형 증권사가 부산 초기기업 투자에 참여한 첫 사례다. 자금의 80% 이상은 부산 기업에 투자된다. 제주에는 10억원 규모 AI·인공지능전환(AX) 투자 자금이 투입됐다. 핵심은 투자 판단의 중심이 서울에서 지역 현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지역 창경센터가 기업을 발굴하면 금융사가 후속 투자와 자본시장 연결까지 맡는다. 지역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과 증시로 이어지는 ‘투자 사다리’가 처음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 창경센터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책 지원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민간 금융사가 직접 내려와 지역 기업을 키우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생산적 금융으로 총 43조 8980억원을 공급해 연간 목표액의 54.5%를 달성했다. 정부의 기업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투자와 대출이 동시에 빨라진 영향이다.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총 5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 자금을 산업과 기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 우주 읽고 드론 띄우고 지역 키우고…현장 품은 금융의 대변신[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우주 읽고 드론 띄우고 지역 키우고…현장 품은 금융의 대변신[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담보 대신 기술… 금융이 우주로 갔다 대출 넘어 투자로… 바다 위 드론 키운 생산적 금융지역까지 내려간 돈… 금융권 ‘생산적 금융’ 속도전 책상 위 숫자였던 금융이 현장으로 가고 있다. 여의도에서 출발한 돈이 위성의 눈과 뇌가 되고, 부산 앞바다에서 드론을 띄우며, 제주 기업을 키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몰렸던 자금이 기술과 산업, 지역으로 이동하는 ‘생산적 금융’ 실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대신 기술’에… 위성 선점한 우리은행 25일 서울 여의도 텔레픽스 사무실. 벽면을 가득 채운 스크린에는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 위성사진이 떠 있었다. 같은 장소를 찍은 ‘이전’과 ‘이후’ 영상이 겹쳐지자 활주로 일부가 검게 변했다. 엔지니어가 화면을 확대했다. “여기 보시면 항공기 최소 4대 이상이 파괴된 걸로 추정됩니다.” 인공지능(AI)이 기체 전면부와 날개 손상, 주변 화재 흔적까지 자동으로 표시했다. 현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위성 데이터와 AI만으로 피해 규모를 읽어낸 것이다. 텔레픽스는 자체 큐브위성 ‘블루본’과 AI 분석 솔루션 ‘샛챗’을 결합해 분쟁 지역과 산불, 원자재 흐름까지 분석하는 우주 스타트업이다. 경북 산불 때는 위성 사진 전후 비교를 통해 의성군 피해 면적을 약 108㎢로 계산했고, 글로벌 항만에 쌓인 원자재 규모도 위성 데이터로 읽어냈다. 은행 입장에서 이런 회사는 ‘익숙한 고객’이 아니었다. 공장 담보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도 부족한 기술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재무제표 대신 기술과 산업 가능성을 먼저 봤다. 우리은행은 투자 과정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우선주로 전환해 텔레픽스의 자본잠식(누적 적자로 자본금이 줄어든 상태)을 해소했다. 이후에는 위성 운영 경험과 데이터 축적 능력, AI 모델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자금을 공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담보 부족으로 대출이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미래 기술력을 함께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텔레픽스는 최근 헝가리 정부의 지구관측 위성 프로젝트(HULEO)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카메라 시스템 공급 계약을 따냈다. ●대출에서 투자로… 드론 띄운 기업은행 지난 22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비행 공역. 드론 프로펠러 8개가 동시에 굉음을 내자 대형 기체가 순식간에 떠올랐다. 강한 바닷바람에도 드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관제실 모니터에는 비행거리와 고도, 배터리 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이곳은 해양드론기술이 운영하는 드론 배송 거점이다. 앱 ‘나라온’으로 주문하면 바다 위 선원들에게 드론이 직접 물건을 배달한다. 관계자는 “선원들이 짜장면과 멀미약도 주문한다”며 “바다 위 편의점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대 50㎏까지 운반 가능하다. 참치 어군 탐지 사업으로 성장한 해양드론기술은 최근 드론 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황의철 대표는 “초기에는 자금 조달 부담 때문에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흐름이 바뀐 건 IBK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IBK창공’ 참여 이후다. 은행 대출뿐 아니라 IBK벤처투자·IBK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총 5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다른 투자사 협업도 쉬워졌다. 직원 수는 2023년 11명에서 현재 60명 이상으로 늘었다. 수주 선박은 2년간 12척에서 올해에만 20척이 추가됐고, 필리핀 선사와 6척의 계약도 따냈다. ●“4대 금융 돈 받아보긴 처음”… 하나가 지역에 놓은 ‘투자 사다리’ 생산적 금융은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사무실에는 스타트업 자료가 늘 빼곡히 붙어 있다. 투자 심사역들이 지역 기업 대표들과 연달아 미팅을 이어 가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은 올해 부산·제주·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지역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부산에서는 창경센터가 만든 59억원 규모 펀드에 하나증권이 직접 5억원을 넣었다. 대형 증권사가 부산 초기기업 투자에 참여한 첫 사례다. 자금의 80% 이상은 부산 기업에 투자된다. 제주에는 10억원 규모 AI·인공지능전환(AX) 투자 자금이 투입됐다. 핵심은 투자 판단의 중심이 서울에서 지역 현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지역 창경센터가 기업을 발굴하면 금융사가 후속 투자와 자본시장 연결까지 맡는다. 지역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과 증시로 이어지는 ‘투자 사다리’가 처음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 창경센터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책 지원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민간 금융사가 직접 내려와 지역 기업을 키우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생산적 금융으로 총 43조 8980억원을 공급해 연간 목표액의 54.5%를 달성했다. 정부의 기업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투자와 대출이 동시에 빨라진 영향이다.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총 5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 자금을 산업과 기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 재정에서 금융으로 ‘산업 엔진’ 이동…투자 국가 시대 열렸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재정에서 금융으로 ‘산업 엔진’ 이동…투자 국가 시대 열렸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재정으론 부족했다… 금융이 산업 성장 엔진으로산은은 국민성장펀드로, 기업은행은 기술 소상공인으로수은은 ‘K-마셜플랜’… 생산적 금융 무대 확장 연간 예산 규모가 700조원을 넘지만 재정만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복지·연금 등 의무지출 비중이 커지면서다. 또 첨단산업은 재정 집행이 몇 달만 늦어도 경쟁력이 흔들리는데, 연 단위 예산과 복잡한 절차 중심의 재정 시스템만으로는 산업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252조원으로 잡고, 이 가운데 150조원 이상을 첨단전략산업 등 핵심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이 단순 지원 수단이 아니라 산업 성장의 ‘엔진’ 역할까지 맡기 시작한 셈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산업은행이 있다. 산은은 산업화 시기 자동차·조선·철강·반도체 등에 장기 시설자금을 공급했고, 최근에는 셀트리온·리벨리온·퓨리오사AI 같은 혁신기업 투자와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운용까지 맡고 있다. 산은은 국민성장펀드를 둘러싼 ‘대기업 투자 논란’에 대해 선을 긋는다. 단순히 대기업 한 곳에 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협력사, 지역 인프라까지 후방 산업 전반으로 파급된다는 설명이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기업 규모보다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키우는 데 있다는 것이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서울신문에 “이번 정부 들어 생산적 금융이 화두가 된 것은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을 위해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운용을 산에 맡긴 것도 산업·기업 분석 능력과 장기 시설자금 공급 경험, 인프라 금융 역량, 폭넓은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산은위 정책금융 역량과 산업 육성 경험을 총결집해 미래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술형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저변을 넓히고 있다. 배전반·변압기 부품 업체 해종하이텍의 기술등급(T3)과 성장 가능성을 재평가해 약 37억원을 공급했고, 특허 8건과 인증 23건을 보유한 방송장비 업체 지니트에도 운전자금을 공급했다. 모두 직원 수 4~9명의 소규모 기업들이지만 전력·반도체·방송통신 인프라 등 국가 전략산업 공급망에 연결돼 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담보보다 산업의 미래성과 기술 경쟁력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수출입은행은 생산적 금융의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이른바 ‘K-마셜플랜’이다. 전력·담수화·액화천연가스(LNG)·공항·항만 같은 인프라 사업을 개별 사업으로 보지 않고 전후 복구 전체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금융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단순 대출이 아니라 투자·보증·운영 금융을 결합해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패키지 금융’ 모델에 가깝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중동의 총성이 멈추는 순간, 수은은 우리 기업과 함께 재건 현장의 맨 앞줄에 설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와 수출 확대를 적극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따블로 번다고? 계좌 60% 녹을수도” 10만 개미에 서늘한 경고

    “따블로 번다고? 계좌 60% 녹을수도” 10만 개미에 서늘한 경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일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출시를 앞두고 10만명에 육박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선행 교육을 신청하는 등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고위험 상품인 탓에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길 수 있어 금융당국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16개가 8개 운용사에서 출시된다. ‘삼전닉스’가 상승하면 2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ETF는 14개,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이른바 ‘곱버스’(인버스2X) ETF는 2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이들 레버리지 ETF 투자의 선행 단계로 심화 교육을 신청한 예비 투자자는 10만명에 달한다. 이중 9만 3188명이 교육을 수료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이들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심화교육 이수한 예비 투자자 9만여명코스피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삼성전자의 노사협상이 타결돼 총파업 우려가 해소된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점, 이란 전쟁 종결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 등이 맞물려 ‘삼전닉스’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고위험 상품이 자칫하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손실을 안길 수 있어 금융당국은 고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에 2% 오르면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4% 오른다. 그러나 반대로 2%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는 4% 하락한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기술주가 타격을 입으면 이들 상품은 ‘2배속’의 손실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예비 투자자들에게 사전 교육 이수와 신규 투자자 기준 1000만원 이상의 기본 예탁금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와 더불어 당국은 26일 투자자들에게 유의사항을 안내하며 “하루 동안 60%의 손실이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이들 상품에 대해 단일종목 레버리지라는 점에서 개별 기업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맞물린 이벤트에 강하게 출렁일 수 있으며,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금이 일시에 유입됐다 빠져나가면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이 단기간의 큰 손실로 이어지는 ‘지렛대 효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투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효과’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국내주식의 가격제한폭이 ±30%임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하루만에 최대 60%의 손실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손실을 감내하기 어렵거나 이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들은 이들 상품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소비자 본인의 손실 감내 한도 내에서 자기 책임하에 건전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스페이스X·오픈AI, 상장 전 미리 타볼까

    스페이스X·오픈AI, 상장 전 미리 타볼까

    국내 투자자 글로벌 IPO 투자법은스페이스X·오픈AI·엔트로픽 등 초대형 글로벌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고되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상장 전 미리 투자할 방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미국 IPO 시장은 기관 투자자 중심 구조라 국내 개인 투자자가 공모 단계에서 직접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관련 지분을 가진 미국 빅테크나 우주·인공지능(AI) 테마 상품에 미리 투자하는 ‘우회 투자’ 전략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는 지난 14일 상장 첫날 주가가 70% 가까이 뛰며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오픈AI·엔트로픽 등 대형 기술기업 IPO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가 최대 2조 달러 수준까지 거론되며 ‘역대급 IPO’ 후보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약 750억 달러 규모 공모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가 미국 IPO 공모 단계에 직접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개인 투자자 의무 배정 비율이 없어 물량 대부분이 기관에 우선 배정되기 때문이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IPO 청약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 같은 초대형 IPO에 실제 적용될지는 미정이다. 미래에셋증권도 보유 중인 스페이스X 지분을 활용해 국내 투자자 대상 상품을 검토했지만, 상장 절차 차이와 금융당국 협의 문제 등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로드쇼 이후 기관 대상으로 물량을 풀 예정인데, 그 대상이 국내 투자자일지 해외 투자자일지는 정해진 바 없다. ① 지분 보유 美 상장사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관련 지분을 보유한 미국 상장사를 미리 사는 전략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대표적인 오픈AI 수혜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로픽 관련주로는 아마존과 구글 등이 꼽힌다. IPO 흥행 시 이들 기업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주가가 함께 오를 수 있다는 논리다. ② 비상장 연계 펀드비상장 기술기업 투자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스페이스X 등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상장 폐쇄형 펀드인 ‘데스티니 테크100’은 스페이스X(14.5%)를 비롯해 엔트로픽(18.1%), 오픈AI(5.8%) 등 비상장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접근 가능성은 비교적 낮지만 ‘ARK 벤처 펀드’ 역시 스페이스X(13.8%), 오픈AI(9.3%) 등 비상장 혁신기업에 투자한다. 다만 이들 상품은 높은 프리미엄과 가격 변동성이 리스크로 지적된다. ③ 우주·AI 관련 ETF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를 미리 담는 전략도 있다. 국내에서는 ‘KODEX 미국우주항공’, ‘1Q 미국우주항공테크’ 등이 대표적이다. 우주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ETF로, 스페이스X IPO가 흥행한다면 간접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일부 상품은 스페이스X 상장 시 지수 편입이나 비중 확대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AI 분야 ETF로는 ‘TIGER 미국테크TOP10’ 등이 있지만, 이는 오픈AI나 엔트로픽 등을 직접 담은 상품이라기보다는 관련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에 가깝다. ④ 비상장 플랫폼 투자초고액 자산가들은 ‘포지’나 ‘에쿼티젠’ 등 미국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상장 전 주식을 직접 사기도 한다. 하지만 최소 투자금 규모가 수억원 수준에 달하고, 미국 ‘적격 투자자’ 인증도 필요해 일반 개인 투자자 접근은 제한적이다.
  • 주식 손실 났는데 세금 내라고?…서학개미가 봐야 할 ‘양도세 가이드’ [세테크]

    주식 손실 났는데 세금 내라고?…서학개미가 봐야 할 ‘양도세 가이드’ [세테크]

    신고 대상은 작년 말까지 국내 결제 완료된 해외주식보유 중인 모든 계좌의 이익과 손실 합산해서 신고주식에서 손실 나도 환율 급등으로 세금 낼 수 있어‘국내시장 복귀 계좌’ 세금 면제…내년 신고분 반영 지난해 미국 증시는 ‘AI 광풍’을 타고 역대급 불장을 기록했습니다. 수익을 올리지 못한 ‘서학개미’들이 드물 정도인데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마감일(6월 1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금 고민도 적지 않을 겁니다. 해외주식은 연수익 25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의 22%(지방소득세 포함)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국세청이 알려주지 않는 세테크’의 여섯 번째 이야기는 서학개미가 놓치지 말아야 할 양도세 신고 때 주의할 점입니다. Q&A 형식으로 풀어봤습니다. Q. 신고해야 하는 해외주식의 정확한 기준이 궁금합니다. A. “먼저 ‘매도 후 돈 들어온 날’을 확인해야 합니다. 국세청은 해외주식의 경우 ‘매도일’이 아니라 ‘결제일’ 기준으로 세금을 매깁니다. 미국 증시의 결제 주기가 ‘T+1’(거래일 다음 1영업일)로 빨라졌지만, 국내 투자자는 시차와 예탁결제원의 정산 절차를 거쳐 보통 ‘T+2’(거래일 다음 2영업일)를 적용받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국내 결제가 완료된 해외주식이 올해 신고 대상입니다.” Q. 증권사 두 곳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A증권 계좌에서 5000만원을 벌었고, B증권에서 3000만원을 잃었습니다. A증권사에 스마트폰 앱으로 자동 세무대행을 신청했는데 문제없는 건가요. A. “그대로 처리하면 660만원의 생돈을 날리는 겁니다. 일부 서학개미들이 주력 증권사의 자동 대행 서비스만 믿고, 다른 증권사의 손실을 합산하지 않는 실수를 합니다. 해외주식은 모든 계좌의 이익과 손실을 하나로 묶어서 계산해야 합니다. 따라서 순수익은 5000만원이 아니라 손실을 뺀 2000만원입니다. 두 계좌를 합산해 신고하면 세금은 385만원이지만, A증권 계좌만 신고하면 1045만원을 내야 합니다. 국세청은 다른 증권사에서 손해 본 것까지 찾아주지 않습니다.” Q. 주식 커뮤니티를 보면 손해 보고 팔았는데, 왜 세금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A. “환율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세법은 미국 달러가 아닌 원화 가치만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1200원일 때 100달러(원화 12만원)에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95달러로 떨어졌을 때 환율이 1400원으로 급등해 전량 매도했다고 가정합시다. 달러로는 분명 5달러 손실이지만, 내 통장에 찍힌 원화는 13만 3000원이 됩니다. 국세청 입장에선 1만 3000원의 이익이 발생한 거죠.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을 때 환율도 체크해야 합니다.” Q. 수익이 많이 난 미국 주식을 배우자 증여 뒤 매도하면 세금이 없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A. “지난해 1월 ‘이월과세’ 규정 도입으로 그런 꼼수가 통하지 않습니다. 해외주식을 배우자에게 증여한 후 1년 이내에 팔면, 취득가액이 ‘증여받은 시점의 높은 주가’가 아니라 ‘증여자의 최초 주식 매입가’로 강제 환원됩니다. 예컨대 아내에게 주식을 증여한 뒤 곧바로 판다면 이번 5월 신고 때 과거 본인의 초기 매수가 기준으로 22%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다만 증여 후 1년이 지나면 증여받은 시점의 높은 주가가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증여 절세는 1년 이상의 장기 보유 때만 써야 합니다.” Q. 세금(22%)을 합법적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면 수익금 중 200만원(일반형)까지 비과세 혜택을 줍니다. 초과 수익도 세율 22% 아닌 9.9%의 저율 분리과세를 적용합니다. 지난해 ISA에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지수 추종 ETF를 굴려 재미를 본 투자자들은 이달 양도세 신고서에 수익을 기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ISA 수익은 훗날 계좌를 해지할 때 금융기관이 알아서 정산해 줍니다.” Q. 해외주식을 팔아 국내 증시로 유턴하면 세금을 깎아주는 ‘국내 시장 복귀 계좌’(RIA)가 화제입니다. A. “기본 원칙은 돈이 아니라 주식을 먼저 옮기는 겁니다. 이미 기존 계좌에서 해외주식을 팔고 현금을 RIA에 옮기는 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반드시 미국 주식 자체를 RIA로 옮긴 후, 그 안에서 매도해야 혜택을 받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이전에 보유한 해외주식이 대상이며, 그 이후 산 미국 주식은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Q. RIA로 유턴하면 이달 신고부터 혜택을 보는 건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RIA에서 주식을 팔아 생긴 양도차익(1인당 5000만원 한도)은 ‘2026년 귀속분’인 만큼 내년 신고 때 세금을 면제해 줍니다. 또 ‘국장’으로 유턴한 자금은 최소 1년 이상 유지해야 세금 감면이 유지됩니다. 내년에 안전하게 100% 세금 면제를 받으려면 늦어도 이달 마지막 영업일인 29일(금요일)까지 국내 결제를 끝내야 합니다. 6~7월 매도로 찍히면 ‘80% 감면’으로 쪼그라들고, 8~12월로 넘어가면 ‘50% 감면’으로 떨어집니다.”
  • 코스피 거래대금 48조 신기록… 반도체 쏠림에 회전율은 뒷걸음

    코스피 거래대금 48조 신기록… 반도체 쏠림에 회전율은 뒷걸음

    삼전·하이닉스 거래대금 43% 차지거래량 24%↓·회전율도 1.15%로 하락이달 코스피가 고공행진 하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 4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거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전체의 ‘손바뀜’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 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역대 1위는 지난 2월 기록한 32조 2338억원이었는데, 3개월 만에 경신했다. 코스피는 지난 6일 처음으로 7000선을 넘은 데 이어 지난 15일 장중 8000선까지 올라섰고, 22일 종가는 7847.71로 지난달 말보다 19% 올랐다. 거래대금 증가는 대형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20조 569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43%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거래량은 줄었다. 이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7억 1680만주로 지난달 9억 4718만주보다 24% 감소했다. 고가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거래대금은 불어났지만, 중소형주까지 온기가 넓게 퍼지지는 못한 셈이다. 시장 전반의 거래 활력을 보여 주는 회전율도 낮아졌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15%로 전달 1.49%보다 23% 줄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기업 실적 향상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개인 자금 유입이 늘면서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랠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소수 종목 중심 쏠림 현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이란 전쟁 이후의 AI 산업

    [홍기빈의 미래완료] 이란 전쟁 이후의 AI 산업

    시장은 ‘리질리언트’ 즉 회복탄력성이 크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온갖 악재에도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해 비관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급속한 주가 회복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해석들을 자주 본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일파만파의 상황 전개, 특히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는 장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상황에서도 그러한 낙관적인 해석이 장기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섣부른 비관론을 펼칠 생각도 없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상황에서 어떤 조건이 창출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우선 AI 산업이 아직 경제 전체의 구조적 변화를 이룬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AI는 자본재의 성격과 소비재의 성격이 모두 있지만, 두 부문 모두에서 아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구독료 수입은 분명히 늘고 있지만 이것이 현재의 폭증하는 투자를 감당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단순히 투자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추론 비용도 함께 늘고 있다는 문제이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위해 빅테크 어느 곳도 이 비용을 감당할 만큼 구독료를 인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기업들끼리의 거래에서도 수익 전망이 밝지 않다. AI를 구입한 기업들이 단순히 기존 인력을 해고하고 대체하는 용도가 아니라 실제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루어야 하지만,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일을 이루어 내는 기업은 아직 18개 기업 중 1개꼴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고 AI 빅테크 기업들끼리는 상호 순환 출자 등에 의존하면서 내부의 자금 순환으로 장부를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가능할 수는 없다. AI 기업들은 조만간 외부로부터 실제의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스태그플레이션은 이론적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이라고 봐야 한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 전망은 이전의 절반인 0.7%로 떨어졌으며 4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실업률은 4.4%에 달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환경 전체를 바꾸어 놓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에너지 비용 상승과 금리 상승 압박 두 가지만을 생각해 보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는 사라졌고, 금리 상승은 현실적인 가능성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장기화될 수 있다. 그리고 에너지 비용 또한 크게 상승했다. 현재의 AI 산업은 전기와 유동성 두 가지를 한없이 잡아먹으며 연명하고 있다. 그런데 에너지 비용 상승과 신용 조달 비용이 모두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 벌써 AI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위치를 전기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등 대응에 들어갔으며,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도 대응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모두 비용 상승의 압박을 낳을 것이며, 현재와 같이 미래 수익의 꿈에 의지해 자가발전할 수 있는 상태를 빨리 정리하라는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글이 화제였다. AI는 물론 그것과 결합된 제조업과 소비재들의 등장이 다가오면서 반도체는 이제 특정 산업의 중간재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 문명 전체를 떠받치는 가장 광범위하고 가장 기본적인 물건이 될 것이며, 이는 어쩌면 반도체 산업이 기존 순환 주기를 벗어나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규모 이윤을 낳는 기초 인프라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논하면서, 그에 적합한 거시 경제 구조로의 전환을 모색할 필요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분명한 설득력과 중요한 적실성을 가진 고민임은 틀림없지만, 이란 전쟁 이후 장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고려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많은 이들이 이란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그 이전의 정상 상태로의 회귀를 기대하고 있다. 전쟁의 끝이 임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가져온 충격은 지구적 경제의 구조를 결정적으로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 AI 산업도, 반도체 산업도, 이러한 새로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전망이라면 이제 절반에 불과한 것이 될 수 있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중동전 탓에 ‘더 귀한 몸’… 세계 각국서 온 LNG ‘24시간 하역’

    중동전 탓에 ‘더 귀한 몸’… 세계 각국서 온 LNG ‘24시간 하역’

    미국·호주·인니 등 공급망 다양화연간 100여척 대형선박 드나들어10월 2터미널 완공 부두 2곳 추가전국민 40일 쓸 난방용 가스 저장 바다 위 부두에 정박한 17만 4000㎘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성에가 하얗게 낀 특수 파이프라인 ‘암’이 연결됐다. 영하 162도의 초저온 액체 상태인 LNG는 파이프를 통해 육상으로 이동해 고척돔 크기와 맞먹는 높이 55m·지름 90m 대형 탱크에 저장됐다. 지난 18일 찾은 전남 광양국가산업단지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터미널에 정박한 LNG선은 2척이었고, 연간 유입 선박은 100여척에 달한다. 김우헌 포스코인터내셔널 터미널운영그룹장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역이나 시운전 작업을 한다. 부두가 24시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공지능(AI) 전력난에 따른 발전 용량 부족 등으로 주요국들이 LNG 수입처 다변화와 안정적 공급을 위해 LNG 터미널 증축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당장 LNG가 국내 발전원 중 2위(28.1%)를 차지하는 중요한 자원인데다, 향후에는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저장장치로 전용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미래 전략시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LNG 수입량은 2023년 4411만t에서 2024년 4633만t, 지난해 4672만t으로 3년 연속 증가세다. 물량의 75%는 한국가스공사가, 25%는 포스코, SK, GS 등 민간 기업이 들여온다. 광양 LNG터미널은 2005년 설립된 국내 첫 민간 터미널이다. 60만 9042㎡(축구장 82개 면적) 규모 부지에 위치한 저장탱크 6기에 총 93만㎘를 저장할 수 있다. 저장된 LNG는 발전에 공급되거나 선박 시운전 등에 쓰인다. 오는 10월 2터미널이 완공되면 탱크 2기와 부두 2곳이 추가돼 저장 용량은 133만㎘로 늘어난다. 전국민이 난방용 가스로 40일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중동 전쟁으로 LNG 가격은 크게 뛰었다. 동아시아 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마커는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7일 MMBtu(가스 열량 단위)당 10.7달러에서 지난 22일 기준 18.8달러로 약 1.8배가 됐다. LNG는 석탄보다 탄소배출량이 적고, 석유발전소보다 건립 기간이 짧으며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AI붐에 따른 전력 부족을 해결할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수급불안정이 숙제다.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수송관에 의존하던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LNG 터미널 건설에 나섰고, 이란 전쟁과 발맞춰 최근 한·일 정상이 LNG와 원유 스와프 추진에 합의하면서 LNG 터미널이 부상하기도 했다. LNG 터미널은 수송관에 비해 세계 각국에서 LNG를 들여와 저장할 수 있다. 광양 LNG 터미널에도 미국·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LNG가 도착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직접 미국 셰니에르를 통해 들여오는 LNG도 연말부터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최근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로 미국 루이지애나 LNG 수출 터미널 건설이 거론되면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민간 터미널들은 설계부터 시공(EPC), 운영까지 전 주기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나 장기 구매 계약, 기자재 공급, 운영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글로벌 산업용 AI 기업 코그나이트 유치

    서울시는 글로벌 산업용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인 ‘코그나이트’(Cognite)를 유치해 제조업 AI 전환(AX) 가속화에 나선다. 제조업 AX는 조선·화학·에너지 등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생산성과 안전성,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산업 전환 흐름이다. 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서울투자진흥재단이 코그나이트와 ‘서울 현지 법인 설립 및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코그나이트는 2016년 노르웨이에서 창업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둔 산업용 AI 플랫폼·데이터 분석 기업이다. 정유·가스·조선 등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설비 운영과 생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협약에 따라 시는 코그나이트와 협력해 서울의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 속도를 높이고 제조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생산 생태계를 확대한다. 코그나이트는 데이터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 시의 우수 인재를 채용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선진 기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서울투자진흥재단을 통해 코그나이트에 주요 업무지구 내 맞춤형 입지 매칭, 국내 제조 기업·기관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고,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한다. 기리시 리시 코그나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서울은 글로벌 제조 기업과 첨단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해 산업용 AI 기업에 기회의 땅”이라고 밝혔다. 이지형 서울투자진흥재단 이사장은 “글로벌 기업이 안정적으로 서울에 정착하도록 법인 설립부터 성장 단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사설] 완판 국민성장펀드, 투명 운용으로 혁신성장 마중물을

    [사설] 완판 국민성장펀드, 투명 운용으로 혁신성장 마중물을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 6000억원 규모의 87%가 팔리며 사실상 완판됐다. 증권사 온라인 물량은 10분 만에 동났고,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개점 전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3주에 걸쳐 판매하려던 물량이 하루 만에 소진된 것은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 기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컸음을 보여 준다. 금융위원회는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 등만 가입할 수 있게 한 서민형 비중을 20%로 배정했는데, 은행권 실제 판매에서는 이 비율이 40%에 육박했다. 최대 40% 소득공제, 배당소득 9.9% 분리과세, 손실 20% 정부 우선 부담이라는 파격적 혜택이 5년 환매 제한이라는 한계를 상쇄하며 서민의 목돈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그러나 흥행이 펀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문재인 정부 때 출시한 국민참여형 뉴딜펀드는 일반 국민 평균 수익률이 연 2.37%, 재정 보전을 빼면 0.7%대에 그쳤다. 국민성장펀드가 원금 보장 없는 최고 위험단계 상품임도 잊어선 안 된다.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하반기 추가 공급도 신중해야 한다. 하반기 6000억원을 더 모으면 재정도 1200억원이 더 들어가야 한다. 당초의 5년 단계적 조성 계획이 흔들리면 내년 이후 모집에도 공백이 불가피해진다. 단기간에 자금이 몰리면 펀드 운용사들이 양질의 투자처를 충분히 발굴하지 못해 부실 투자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선착순 대신 추첨제를 병행하고 청년·지역 배정 물량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참여 기회를 정교하게 재설계해야 한다. 펀드 성공의 진정한 잣대는 자금이 흘러들어간 산업의 도약 여부다. AI·반도체·이차전지 등 투자 대상 12개 첨단전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대한민국의 미래도 열리고, 가입자도 의미 있는 수익을 손에 쥘 수 있다. 이들 산업이 성과를 내면 정책펀드에 기대지 않고도 같은 섹터를 겨냥한 민간 펀드와 벤처캐피털이 자생적으로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다.
  • [사설] 커지는 “불공정에 분노”… 삼전 성과급 후유증 해소돼야

    전국 성인 남녀 78%가 불공정한 사회구조에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30일 전국 남녀 3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사회의 불평등 및 갈등’ 조사 결과다. 응답자들은 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분야로 자산(85%), 주거(81%), 소득(78%) 같은 경제적 격차를 꼽았다.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자산·주거 격차에 더해 소득격차로 인한 좌절과 사회적 분노가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사회 허리층에 해당하는 40~60대와 중산층에서 사회적 격차로 인한 분노를 느끼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게 나타난 것도 위험신호로 읽힌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서도 2020년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의 43.9%였던 임시일용근로자 임금총액이 지난해에는 36.0%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타결된 삼성전자 노사의 특별성과급 합의는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충격과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처럼 일시적 업황에 따른 영업이익에서 10%, 10.5%를 고정해 개인별 성과에 관계없이 ‘일괄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는 글로벌 빅테크 어디에도 없다. 두 회사를 기준 삼아 국내 주요기업 노조들이 ‘영업이익의 N% 성과급’ 요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체교섭 대상을 대폭 확대시킨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까지 맞물려 산업현장의 노사 리스크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단순 생산직부터 숙련공, 석박사 연구직까지 전방위적으로 인공지능(AI)·로봇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경영계획 재검토를 서두른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는 급격히 축소될 것이며, 특히 청년 일자리는 씨가 마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성과는 소속 노동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정부 지원, 지속적 투자 등이 함께 이룬 결과다. 초과이익 성과 배분이 개별 기업 문제를 넘어 미래 투자와 주주 이익 등을 둘러싼 사회적 의제로 확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모바일·가전(DX) 부문 노조원들이 타결안에 반발하는 등 노노갈등도 깊어진다. 주주단체의 법적 대응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사태의 후유증은 계속될 것이다. 국민 상식과 글로벌 기준에 맞는 성과급 원칙을 세우는 일이 급선무다. 한국 경제에 노사 리스크를 확산시키고 있는 노동관계법을 재검토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국민적 허탈감과 분노가 심상치 않다. 지금 이 문제를 수습하는 것보다 더 급한 일이 뭔가.
  • 중동전쟁 길어질수록 몸 값 뛴다…‘에너지 최전선’ 떠오른 LNG 터미널

    중동전쟁 길어질수록 몸 값 뛴다…‘에너지 최전선’ 떠오른 LNG 터미널

    바다 위 부두에 정박한 17만 4000㎘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성에가 하얗게 낀 특수 파이프라인 ‘암’이 연결됐다. 영하 162도의 초저온 액체 상태인 LNG는 파이프를 통해 육상으로 이동해 고척돔 크기와 맞먹는 높이 55m·지름 90m 대형 탱크에 저장됐다. 지난 18일 찾은 전남 광양국가산업단지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터미널에 정박한 LNG선은 2척이었고, 연간 유입 선박은 100여척에 달한다. 김우헌 포스코인터내셔널 터미널운영그룹장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역이나 시운전 작업을 한다. 부두가 24시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공지능(AI) 전력난에 따른 발전 용량 부족 등으로 주요국들이 LNG 수입처 다변화와 안정적 공급을 위해 LNG 터미널 증축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당장 LNG가 국내 발전원 중 2위(28.1%)를 차지하는 중요한 자원인데다, 향후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저장장치로 전용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미래 전략시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LNG 수입량은 2023년 4411만t에서 2024년 4633만t, 지난해 4672만t으로 3년 연속 증가세다. 물량의 75%는 한국가스공사가, 25%는 포스코, SK, GS 등 민간 기업이 들여온다. 광양 LNG터미널은 2005년 설립된 국내 첫 민간 터미널이다. 60만 9042㎡(축구장 82개 면적) 규모 부지에 위치한 저장탱크 6기에 총 93만㎘를 저장할 수 있다. 저장된 LNG는 발전에 공급되거나 선박 시운전 등에 쓰인다. 오는 10월 2터미널이 완공되면 탱크 2기와 부두 2곳이 추가돼 저장 용량은 133만㎘로 늘어난다. 전국민이 난방용 가스로 40일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중동 전쟁으로 LNG 가격은 크게 뛰었다. 동아시아 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마커는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7일 MMBtu(가스 열량 단위)당 10.7달러에서 지난 22일 기준 18.8달러로 약 1.8배가 됐다. LNG는 석탄보다 탄소배출량이 적고, 석유발전소보다 건립 기간이 짧으며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AI붐에 따른 전력 부족을 해결할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수급불안정이 숙제다.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수송관에 의존하던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LNG 터미널 건설에 나섰고, 이란 전쟁과 발맞춰 최근 한·일 정상이 LNG와 원유 스와프 추진에 합의하면서 LNG 터미널이 부상하기도 했다. LNG 터미널은 수송관에 비해 세계 각국에서 LNG를 들여와 저장할 수 있다. 광양 LNG 터미널에도 미국·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LNG가 도착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직접 미국 셰니에르를 통해 들여오는 LNG도 연말부터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최근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로 미국 루이지애나 LNG 수출 터미널 건설이 거론되면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민간 터미널들은 설계부터 시공(EPC), 운영까지 전 주기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나 장기 구매 계약, 기자재 공급, 운영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성장펀드 출시 첫날 완판 행진…하반기 추가공급 검토

    국민성장펀드 출시 첫날 완판 행진…하반기 추가공급 검토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 금융사마다 줄줄이 완판 행진을 기록하며 금융당국의 2차 물량 준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소득공제와 정부의 손실 보전 구조에 힘입어 서민 목돈도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판매 첫날인 지난 22일 오후 5시까지 약 5223억 5000만원이 판매됐다. 이번 공급분 총 6000억원의 87.1%가 당일에 소진된 것이다. 온라인 물량은 신영증권(잔여 2억 3000만원)을 제외한 모든 판매사에서 소진된 상태다. 오프라인 판매에서도 은행 10곳 중 7곳, 증권사 15곳 중 4곳이 완판됐다. 남은 물량은 은행 61억 6000만원, 증권사 714억 9000만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온라인 물량이 개시 10분 만에 소진됐으며, 당일 자정에 오픈된 사전계좌개설에 2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민층 자금까지 끌어당기고 있단 점이 두드러진다. 은행권에서 판매된 물량 중 서민형(근로소득 5000만원·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 가입자 비중은 40% 가량으로 추산된다. 일부 은행에서는 서민형 판매 비중이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금융위는 전체 물량 20%를 서민형 상품으로 우선 배정했으나 실제 수요는 이를 크게 웃돈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5년 환매 불가 조건이 있지만 첨단전략산업 성장 기대와 소득공제 혜택, 정부 재정의 일부 손실 우선 부담 등이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포인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도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상품은 투자금액에 따라 최대 4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 재정이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부담한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추가물량 공급 검토에 들어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 모집까지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가 됐다. 내년 물량을 당겨오는 방식 등을 고려할 수 있는데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가 공급에는 재정 투입과 세제 혜택이 필요한 만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등이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 기존 계획은 올해를 시작으로 5년간 6000억원씩 국민참여형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다. 다만 이번 모집 과정에서 일부 증권사에서만 사전 계좌 개설이 가능했으며, 판매 시간도 회사별로 달라 투자자 접근 기회에 차이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가입 희망자는 “온라인 한도가 소진되며 오프라인은 가입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근무시간이라 가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국 관계자는 “금융사들로부터 의견 수렴을 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판매절차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산업용 AI 유니콘 기업 ‘코그나이트’ 유치…제조업 AI 전환

    서울시, 산업용 AI 유니콘 기업 ‘코그나이트’ 유치…제조업 AI 전환

    서울시가 글로벌 산업용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인 ‘코그나이트’(Cognite)를 유치해 제조업 AI 전환(AX) 가속화에 나선다. AX는 조선·화학·에너지 등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생산성과 안전성,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산업 전환 흐름이다. 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서울투자진흥재단이 코그나이트와 ‘서울 현지 법인 설립 및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코그나이트는 2016년 노르웨이에서 창업한 산업용 AI 플랫폼·데이터 분석 기업이다. 정유·가스·조선 등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설비 운영과 생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협약으로 시는 코그나이트와 서울의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 속도를 높이고 제조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생산 생태계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협력한다. 코그나이트는 데이터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 시의 우수 인재를 채용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선진 기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코그나이트가 서울에 정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서울투자진흥재단을 통해 맞춤형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주요 업무지구 내 맞춤형 입지 매칭, 국내 제조 기업·기관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고,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한다. 기리시 리시 코그나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서울은 글로벌 제조 기업과 첨단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해 산업용 AI 기업에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이지형 서울투자진흥재단 이사장은 “글로벌 기업이 안정적으로 서울에 정착하도록 법인 설립부터 성장 단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난 600만원, 삼성전자 다닌다 말 못해”…“집값 다 오르겠네” 우울한 직장인

    “난 600만원, 삼성전자 다닌다 말 못해”…“집값 다 오르겠네” 우울한 직장인

    “친구가 삼성전자 다니길래 성과급 몇억 받냐고 물어봤는데, ‘몇백만원밖에 못 받는다’며 물어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진짜인가요?” -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글. 삼성전자 노사가 메모리 사업부에 1인당 억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노동조합이 투표를 벌이는 가운데, 사내에서 성과급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진 데 따른 박탈감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내에서는 일부 사업부를 비하하는 표현마저 확산하며 ‘노노(勞勞)’갈등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억대 성과급이 ‘상급지’의 집값을 끌어올려 부동산 격차를 더 크게 벌릴 것이라는 우려마저 키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모바일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 직원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에 다니면 억대 성과급을 받는 게 아니냐는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지만, 자신들은 성과급 지급에서 소외된 탓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억대 성과급 받냐고 물어봐, 말 못한다”자신을 MX(모바일)사업부라고 밝힌 삼성전자 직원 A씨는 ‘블라인드’ 앱에 “난 600만원 자사주가 전부라 어디 가서 삼성전자 다닌다고 말을 못한다”면서 “부동산 사장이 삼성전자 성과급으로 집값 오르겠다고 이야기하던데, 난 아무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라고 말했다. DX부문 소속인 삼성전자 직원 B씨는 “DS부문과 우리는 완전히 다른 회사 같다”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팔아서 반도체에 투자한 돈 돌려받고 그냥 분사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의 ‘신(新) 계급도’라는 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억대 성과급을 받는 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신계(神界)’, DS 공통부문은 ‘왕족’, DS부문의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귀족’이며 DX부문은 평민이라는 주장이다. DS부문 내부에서도 메모리사업부와 만년 적자인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사업부 일부 직원들은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를 ‘괴도 루팡’에 빗대 ‘르팡’이라 부른다. 그러면서 “적자인데 성과급 받는 것만으로 감사해라”라며 비꼬고, 이에 비(非)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적자는 구조적인 것”, “파운드리 연구직보다 메모리 생산직이 더 받는게 맞냐”며 날을 세워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비메모리 사업부 비하 표현까지 등장앞서 노사는 기존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다. 노사는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반도체 부문 전체와 사업부별로 일정 비율로 배분한다. 이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이클의 수혜를 누린 메모리사업부는 연봉 1억원 기준 1인당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적자가 전망되는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도 최소 1억 6000만원의 성과급이 돌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DX부문은 실적 부진에 따라 OPI는 받지 못하고, 대신 노사 협의로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지급된다. 이처럼 사내에서 성과급 격차가 억대 규모로 벌어지자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와 비반도체 간 갈등 또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노노 갈등은 노조의 투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전날 오후 2시 시작된 투표는 찬반 양쪽이 결집하며 첫날 투표율이 66%를 넘겼다. DS부문 중심으로 구성돼 노사 협상을 주도한 초기업노조 투표율이 66.16%에 달했고, 2대 노조인 전삼노도 69.15%를 기록했다. 1.5% 초저금리 주택대출에 경기남부 ‘들썩’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억대 성과급’이 서울 핵심지역과 경기 남부 등의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면서 이들 기업의 성과급을 둘러싼 박탈감은 회사 밖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관측은 삼성전자 노사가 DS부문 직원들에게 연 1.5% 초저금리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촉발됐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에게 지급된 억대 성과급이 서울 핵심지역과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기정 사실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재직 중인 30·40대들이 부동산 시장의 ‘큰손’이 돼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경기 남부에 내집마련 또는 ‘갈아타기’를 준비중인 직장인들은 조급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탄에 매매하려고 했는데 집주인이 계좌번호를 안 준다”, “전세 한 번 돌고 매매하려고 했더니 경기 남부는 쳐다보지도 못하게 됐다” 등의 하소연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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