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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이 있는 모임] 우리는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꿈이 있는 모임] 우리는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이 세상에 소리가 없는 곳은 없다. 라디오에서 흐르는 노래소리 부터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소리까지…. 이런 인위적인 소리를 다 꺼버리더라도 바람이 스치고, 새들이 지저귀고, 아이들이 새근거리는 소리는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소리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는 사회가 있다. 바로 농사회(Deaf community)다. 청각장애인이라 불리는 이들의 공동체. 그곳에서 소리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런 농인들에게 세상의 모든 소리를 보여주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이하 소보사)은 어느 특정 단체의 산하소속이나 인터넷모임이 아니다. 수화를 통해 봉사를 해오던 사람들이 각자 하나의 생각에 공감하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이다. 그 하나의 생각이란 바로 ‘농인이 올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들의 가치를 바로 보는 것을 돕는 것’이다. 소보사의 회원들은 각자 다른 수화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약 10명의 사람들이 모여 시작하게 되었다. 각자 봉사를 하면서 느낀 고민과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중 시발점이 된 이슈는 바로 ‘왜 우리는 농인과 제대로 대화할 수 없는가’와 ‘왜 우리는 농인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가?’였다. 농인들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모여 수화 및 농문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다 자연스레 정기적인 모임이 구성되었다. 또 그네들끼리 봉사도 함께하게 되었다. 농인의 언어로 수화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독자적인 문화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마음으로 농인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자 자발적으로 모여 소보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소보사는 모임의 정신에 부합되는 몇 가지 봉사를 하고 있다. 소보사의 시작이 되어준 오픈 수업은 어느 누구나 별도의 절차나 조건 없이 와서 참여할 수 있는 수화교실이다. 물론 수화로만 진행되며, 1시간의 수화수업이 끝난 후에는 1시간 정도 농문화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또한 9월부터는 외부 사람들을 위해 기초+중급반을 개설했다. 소보사의 수화교실은 외부의 수화교실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소보사의 정신이 농인과의 바른 의사소통 및 농문화의 이해이니 만큼, 모든 수업은 철저히 농인의 입장으로 진행이 되고, 수업 중 음성언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수화는 국어나 영어처럼 독자적으로 구성된 언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보사에서는 수화를 음성언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것보다는 수화로서 수화를 배워가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수화 자체만을 학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농문화의 이해를 필수적으로 다룬다. 소보사에서 수화교실을 운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농인에게 바르고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이다. 농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수화는 필수적이다. 수화를 바르게 습득하지 못하면 농인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수화를 배우고 봉사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수화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 소보사의 철칙이다. 그래서 현재 실행되고 있는 봉사활동은 야학과 농청소년 방과 후 활동이다. 청음회관(청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매주 2회 진행되는 성인 문맹 농인들을 위한 한글 학습의 강사 및 보조강사는 모두 소보사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일주일에 2회 종로에 있는 수화사랑카페에서 고2, 3학년 농학생들의 국어 및 영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농청소년을 위한 스키캠프 및 청인과 농인이 함께하는 캠프도 계획 중에 있다. 소보사의 이러한 봉사는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현 소보사의 리더십들이 10년전부터 꿈꾸어 오고, 조금씩 실천해 왔던 것들이다. 소보사의 리더십들은 오래 전부터 함께 봉사를 해왔던 선,후배로 구성되었다. 사회복지 및 특수교육을 전공한 회원들이 제법 있어 소보사의 봉사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사실 소보사의 성격을 쉽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소보사는 농인의 정체성을 위한 사회복지적인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 작고 큰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이미 진행되고 있는 다른 여러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이 소보사의 목표이다. 그래서 소보사는 단순한 봉사동아리가 아니다. 그러나 또한 사회복지단체도 아니다. 소보사는 어떤 단체이든 조직체계에 매이고, 행정절차에 매이는 순간 진심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보사는 그저 농인과 청인, 청인과 청인, 그리고 농인과 농인이 사랑을 하기 위한 모임이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카페 http://cafe.daum.net/seeingvoices 글 김주희 수화통역사, 소보사 운영자, hand-say@hanmail.net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생각나눔] 지금은 美서 통역사로 ‘딴길’

    [생각나눔] 지금은 美서 통역사로 ‘딴길’

    과거 신문지면 등을 장식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많은 신동·천재·영재들. 그들은 이후 어떻게 성장했을까. 지금 모습이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면 무엇 때문이었을까. 어릴 적 ‘과학신동’으로 불리던 이들의 상당수는 성장하면서 아까운 재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의적절한 영재교육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19일 입수한 한국과학영재정보지원센터 김명환(경원대 물리학과) 교수팀의 ‘과거 과학신동 성장 사례분석과 지원체계구축’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과학기술부가 진행하는 ‘과학신동의 성공 및 실패 사례 연구’의 용역을 받아 작성된 것으로, 오는 23일 경원대학교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발표된다. ●‘과학신동센터’ 등 신설 시급 연구팀은 1960년대 이후 신문·TV 등 보도를 통해 알려진 과학신동들의 성장 경로를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과학분야에서 또래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을 보인 영재들은 60년대 초 만 4세때 지능지수(IQ)가 210으로 4개 국어에 능통하고 미적분까지 풀어 ‘천재소년’으로 불린 김모(44·대학 강사)씨 등 64명이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보인 28명 중 연락에 응한 7명을 면담했다. 나머지는 “현재 모습이 어릴 적 받은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면담을 거절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회를 등진 채 생활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60년대 13살 나이로 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된 G(54)씨는 미국 유학 후 대학원 졸업에 실패, 현지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90년대 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K(23)씨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정보통신 분야 대학원에 다닌다.80년대 과학천재로 화제가 된 P(21)씨는 이후 과학고 입학에 실패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현재 버클리대에서 수학중이다. 조사대상 과학신동들은 성장 과정에서 공통된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영재 심화교육을 받았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주위의 과도한 관심과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 탈출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또래들과의 학교 생활은 힘들었으며, 좋아하는 과목의 수업은 특히 지루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아울러 “진로 선택 과정에 있어 전문가의 조언은 있었지만, 최종 결정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재교육진흥법’ 손질 필요 이에 연구팀은 과학 신동들이 적절한 영재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정규학교 형태와 다른 심화학습을 제공하는 ‘과학신동센터’(가칭)의 신설을 제안했다. 그 운영 형태로는 ‘신동-교육자-부모’가 함께 유기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최근 화제가 된 송유근(10·인하대 1년)군의 경우도 시·도 교육청 및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등을 통해 교육기회를 제공하려 했지만, 부모가 보다 심화된 교육을 원해 체계적인 영재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아동에게도 ‘영재교육특례자’ 규정을 적용하도록 하는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 개정안’의 문제점(16조 1·2항)도 꼬집었다. 연구팀은 “영재 부모가 교육감에게 특례자 신청을 하고, 교육감이 다시 KAIST 등 과학영재교육원에 선정 의뢰를 하는 등 불필요한 절차가 중복돼 지원 기피 가능성이 있다.”면서 “거주지에서 가까운 영재교육 프로그램기관이 선정 및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AIST가 추진하는 ‘과학신동 프로그램’의 보완 필요성도 제안했다. 연구팀은 “KAIST 과학영재교육원은 교육기관의 역할보다 정책 연구와 교사연수 등 특별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으며, 교육 전담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다시한번! ‘2002 붉은함성’

    다시한번! ‘2002 붉은함성’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세살짜리 딸아이가 최근들어 검지 손가락을 앞으로 쭉 뻗으며 붉은악마들의 응원을 따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독일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텔레비전 방송에 붉은악마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탓이지요. 난생처음 본 붉은악마의 응원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아내도 덩달아 “구청 여성축구단에 들어가 운동이나 해볼까.”라며 너스레를 떨고 있습니다. 오는 6월이면 월드컵의 붉은 감동이 재현됩니다. 서울 시청 앞을 붉게 물들였던 인파 속에 묻혀 태극전사와 하나됐던 그 때. 월드컵 첫승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더니 8강,4강까지 태극전사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날의 감동을 독일월드컵까지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가족과 함께 지난해 9월 문을 연 상암월드컵 경기장내에 있는 ‘월드컵 기념관’을 돌아보세요.2002년 6월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그 곳에 가면 ‘4강’의 감동과 기쁨이 넘친답니다. 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구청의 축구교실에 참가해 활동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어린이, 주부, 어르신 할 것없이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답니다. 독일월드컵에서도 우리의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4강 감동·축구발전사 한눈에 ‘어게인(Again) 2002!’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내에 있는 ‘2002 FIFA 월드컵 기념관’에 들어서자 붉은 물결의 감동이 가슴에 물결쳤다. 붉은색 정문에 들어서자 내부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02년 6월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한번 먼저 거스 히딩크 감독과 차범근 감독 등 축구발전에 공헌한 6명의 축구인 흉상이 있는 ‘명예의 전당’을 둘러본 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기념관에 들어섰다. 400평 남짓한 실내에는 내·외국인들 관람객들이 다시 돌아온 ‘월드컵의 해’를 반겼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한국 축구의 발전을 볼 수 있는 전시실. 엄마와 함께 놀러온 황현준(8·강원도 속초시 주문진초등학교 1년)·현후(7) 남매가 자원봉사자 고월덕(66·여)씨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월드컵 당시 23인의 태극전사들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 축구화, 기념주화, 기념품 등에 대한 설명에 푹 빠져 있다. “현준이는 2002년 월드컵때 ‘피버노바’ 공이 몇개 만들어졌는지 아니?” 고씨가 장래 희망이 축구선수라는 현준이에게 질문을 건네자 현준이가 잠시 고민한 뒤 “몰라요.”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고씨는 “2002개가 만들어 졌어. 혹시 퀴즈 프로그램에 나올지도 모르니까 잘 기억해 둬.” 고씨의 친절한 설명에, 현준이는 “네∼”라며 우렁차게 대답했다. 맞은편에 있는 영상관 앞에서 현후는 오빠와 함께 두손을 앞으로 펴고 연신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이 곳은 최첨단 하이퍼 큐브 영상관으로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와 명장면을 모은 ‘6월의 붉은 함성’을 상영하고 있었다. 벽면에 6개의 대형 스크린이 둘러져 있어 이 곳에 들어서면 마치 당시의 느낌과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코너를 돌아 만나는 ‘대한민국 우리들의 붉은 함성’의 광장에는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어 ‘31일간의 대장정’ 코너에는 A∼H조까지 당시 월드컵에 참여했던 국가들의 전적 등 각종 정보는 물론 모형으로 제작된 피파컵과 당시 입장권 등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자원봉사자 고씨의 해박한 축구지식에 감탄을 쏟아낸다.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에 누구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있는 그는 중국어 통역 담당으로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월드컵의 감동을 전해준다. 고씨는 “축구는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운동”이라면서 “일반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이야기를 해줄 때 가장 신이 난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체험거리 풍성 전시관은 보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태극전사와 기념촬영’ 코너에서는 4강 신화를 만들어낸 태극전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태극전사의 기념사진에 직접 찍은 자신의 사진을 합성해 끼워 넣는 코너로 전시장 관람의 최고 기념품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황의정(32·은평구 연신내동)씨가 “지윤아 웃어봐.”라며 딸 유지윤(4)양에게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찰칵∼” 사진촬영이 끝나자 곧바로 지윤이의 얼굴이 태극전사 기념사진에 합성됐고, 기계에 2000원을 투입하자 유니폼을 입은 지윤이의 멋진 기념사진이 프린트 됐다. 황씨는 “지윤이는 매일같이 스포츠 뉴스를 끝까지 볼 정도로 축구 등 스포츠를 무척 좋아한다.”면서 “태어나서 월드컵을 처음 본 아이에게 그때 감동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있는 체험코너는 ‘가상 골키퍼 체험’. 외국인 여행객들이 천장의 빔프로젝터와 센서를 통해 날아오는 축구공을 막으려 허공으로 두손을 날린다.‘레프트, 라이트’ 등을 외치는 모습이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바닥에 설치돼 있는 1m 크기의 터치 스크린의 축구공을 발로 밟자 축구공이 멋지게 날아가 골대에 빨려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만나는 ‘꿈★은 이뤄진다’는 코너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 사용할 공인구 ‘팀가이스트’가 전시돼 있다. 관람을 끝낸 사람들의 얼굴에는 그날의 아름다운 기억 때문인지 함박 웃음이 가득했다. 기념관은 지난해 9월 축구협회 2층 축구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것을 멀티미디어 영상자료와 함께 개관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위탁운영하며, 관람시간은 40∼50분 정도 걸린다. ●관람 정보 가는 길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출구를 이용, 경기장 서문방향으로 경기장을 끼고 100m쯤 가다 보면 나온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다. 관람요금은 일반 1000원(단체 700원), 장애인·65세 이상·12세 이하 500원(단체 350원)이다. 자세한 설명을 들으려면 안내원에게 설명을 부탁하거나 내부에 설치된 안내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통역서비스도 제공된다. 자세한 정보는 기념관(3151-0231)이나 홈페이지(www.worldcupmuseum.co.kr)에서 얻을 수 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배우고 즐길 곳 서울에만 1500여곳 월드컵 4강의 감동을 몸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가까운 축구 동호회나 구청 축구교실을 찾아가 보자. 서울에는 축구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축구단과 시설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각 구별로 조기축구회와 축구동아리, 일반·직장인축구회, 주부, 어린이축구단 등이 있어 이를 모두 합하면 1500개가 넘는다. 또 시내 곳곳에는 60여곳의 축구장이 있어 어렵지 않게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왕년의 스타’가 만든 축구교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선수가 만든 ‘서초구 홍명보 축구교실’이 다음달 17일 문을 연다. 서초구는 어린이들의 체력향상과 스포츠맨십 습득을 위해 관내에 거주하는 6∼13세 어린이 120명을 뽑아 축구를 가르친다. 강의는 양재근린공원 잔디축구장에서 매주 금·토 주2회씩 열리며 연회비 6만원과 월 8만원의 회비를 받는다. 참가 어린이에게는 유니폼이 지급되고 상해보험에도 가입시켜 준다. 왕년의 스타들이 ‘꿈나무 육성’을 위해 문을 연 축구교실은 모두 12개. 양천구에서 지원하는 ‘김진국 축구교실’은 매주 수·토요일 안양천변구장에서 열린다. 또 신현호(송파구), 이태엽(강동구), 차범근(용산구) 등도 꿈나무를 키우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각 축구단에는 전문 지도자들이 체계적으로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 ●일석삼조의 자치구 축구교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축구교실은 주부 축구교실이 대부분이다. 주부들은 상대적으로 축구에 입문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작구 여성축구교실과 영등포구 여성축구단, 송파구 여성축구단, 노원구 여성축구단 등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에 가입하려면 각 구청 문화체육과에 문의하면 된다. 회원은 연중 모집하며 회비와 가입비가 저렴하다. 주부 축구교실의 장점으로는 축구도 배우고, 건강도 챙기고, 구민끼리 우의도 다질 수 있다는 것 등이 꼽힌다. 자치구 축구단 중 눈길을 끄는 축구단은 지난해 4월 발족한 ‘성동구 생활체육 70대 장수 축구단’. 축구단원 25명 전원이 70세 이상으로 평균나이는 72세이며 최고령자는 78세나 된다. 전체 축구단원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무려 1800세에 달한다. 이들은 축구로 건강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인근 공원에 축구하러 나가볼까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스포츠광장(http://sports.seoul.go.kr)에 따르면 서울시내 축구장은 모두 64개. 서울스포츠광장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까운 축구장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인조잔디 축구장과 한강시민공원 축구장은 유료이며, 배수지 등에 마련된 동네 축구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곳인 인조 잔디 축구장은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가장 비싼 곳은 송파구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2240-8746)으로 주경기장은 하루 111만 6000원, 보조경기장은 33만 6000원이다.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 내 인조잔디 축구장(330-5516)은 2시간에 평일 7만원, 주말·휴일 10만원이며, 중랑구립잔디운동장(490-3466)은 2시간에 주간 5만 5000원, 야간 7만 5000원이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가 운영하는 축구장은 이촌·여의도·양화·잠실·반포·망원·난지·뚝섬·강서구·광나루지구 등 모두 13곳으로 이용료는 2시간에 1만 20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美 명문 7개대 합격 ‘15세 신동’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하는 박영수(15)군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코넬대, 시카고대 등 미국 명문 7개 대학에 동시 합격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2일 과학기술부와 과학영재학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입학한 박군은 국제물리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등 물리학, 수학 등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박군은 입학을 결정한 MIT의 최연소 합격자로 기록됐다. 과학영재학교는 2003년 3월 개교 이후 처음으로 24일 13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스탠퍼드대측에서는 직접 박군측에 전화를 걸어 “너무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학업에 어려움이 없겠느냐.”고 물어와 학교측이 박군의 평소 수학능력을 소개하자 스탠퍼드대측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박군은 영국 BBC방송에 ‘한국의 신동’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를 꿈꾸는 박군은 영어 등 어학에도 탁월한 소질을 보여 로버트 로플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총장이 취임 전 부산의 과학영재학교를 찾았을 당시 동료학생들을 위해 직접 통역을 해주기도 했다. 부모가 모두 외국어대 교수인 박군은 부모를 따라 스웨덴에 체류하면서 영어를 익혔다. 물리학 등 전문용어에도 해박해 웬만한 과학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문정오 과학영재학교 교장은 말했다.문 교장은 “박군의 천재성을 인정, 평생 특별관리하며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과학영재학교는 무학년제·졸업학점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선택과목 중심의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졸업생들은 한국과학기술원 88명, 서울대 20명, 포항공대 16명, 해외 대학 7명, 기타 대학 6명 등 모두 이공계 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배석자 없이 회담… 두루마기 입고 기념촬영

    배석자 없이 회담… 두루마기 입고 기념촬영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들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정상들이 며칠 후면 속속 한국땅을 밟는다. 12일 고위각료회의를 시작으로 개막되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역내 무역 원활화와 긴급 현안이 된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이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의 정치·경제를 주무르는 정상들의 화려한 모임 자체로 눈길을 끈다. 정부가 10년내 한국이 유치하기 힘든 대규모 외교 행사란 점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들은 18·19일 공식 정상회의에서뿐만 아니라 막전·막후에서 다양한 양자 접촉을 갖고 각기 외교 총사령탑으로서 자국의 이익 극대화에 나선다. ●21개국 정상들의 자유스러운 대화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APEC 때와 참가 정상들의 면모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노무현 대통령,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일본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 베트남의 쩐 득 르엉 주석 등이다. 여성 지도자로는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와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참석한다. 18일 부산 벡스코와 19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리는 두 차례 정상 회담은 배석자 없이 간소복 차림으로 자유롭게 발언하는 리트리트(retreat) 형식으로 진행된다. 누리마루내 회담장은 전통 격자무늬 벽지와 천장의 단청 문양 등 한국적인 정취를 풍기도록 단장됐다. 내부는 경주의 석굴암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의 둥근 원형. 인테리어는 전통적인 분위기지만 벽에서 천장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정상들의 대화를 돕기 위한 첨단 시설을 갖춘 통역사실이 마련돼 있다. 정상들 눈에는 전혀 띄지 않게 설계돼 이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타이완 대표 총통부 자문으로 막판 결정 APEC 준비기획단은 지난주까지도 방한하는 정상들의 명단을 발표하지 못했다. 타이완 대표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일 타이완 총통부가 린신이(林信義) 총통부 자문 겸 총통 경제 고문팀 소집인을 파견한다고 밝히면서 고민도 해결됐다. 린 자문은 행정원 부원장과 경제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집권 민진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경제 고문이다. 타이완 언론들은 린 자문의 파견은 타이완 정부가 한국과 미국의 의사를 타진한 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타이완은 지난 7월부터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방한을 추진하다가 중국이 반발하고, 우리 정부도 난색을 표하자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을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었다. ●하이라이트는 한복 입은 정상들의 사진촬영 APEC 행사 가운데 전 세계 언론의 1면을 장식하는 것은 APEC 정상들이 주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한데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것. 이번 행사의 전통의상으로는 치열한 경합 끝에 두루마기가 뽑혔다. 디자인과 색상 등은 18일 정상회의 시작 직전 ‘깜짝 공개’될 예정인데 색상은 강렬한 원색이 아닌 파스텔톤의 은은한 색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기획단측은 정상들의 옷디자인 등 몇 가지 사항을 ‘효과 극대화’를 이유로 비밀에 부치고 있다. ●여성 정상은 짧은 치마저고리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여성 정상들이 입을 의상은 개량 치마저고리. 외국인들이 입기에 불편한 긴 치마 대신 활동성이 강하고 경쾌한 이미지의 짧은 치마 디자인으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저고리 역시 활동성이 강한 딱단추 저고리. 색상은 아로요 대통령은 은은한 분홍색, 클라크 총리는 역시 부드러운 톤의 파란색이다. 완벽한 옷 맵시를 위해 20개국에 외교문서를 보내 일일이 정상들의 옷치수를 받아 보완에 보완을 더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명장(名匠)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정상회의 기획단은 전통의상 선정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우리나라 전통복식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데 이어 올 4월에는 전국 14개 시·도 전통의상 전문가들이 제출한 견본품을 심사, 정상용 전통의상의 디자인 등을 결정했다. ●사진 배경도 고민 21개국 정상들은 회의 이틀째인 19일 부산 동백섬에 위치한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오찬을 한 뒤 전통의상으로 갈아 입고 기념촬영을 하게 된다. 한국 이미지를 전세계에 그대로 전해주는 사진이기에 기획단은 사진 배경을 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누리마루 하우스 옆 숲이나 정자 등이 배경이 될 전망인데, 기획단은 수십차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배경을 수차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5000만원짜리 폭죽 3발 ‘불꽃놀이’-정상 숙소 하룻밤 최고 540여만원

    5000만원짜리 폭죽 3발 ‘불꽃놀이’-정상 숙소 하룻밤 최고 540여만원

    ●시민단체 23만명 자원봉사 이번 APEC에는 각국 21개국의 정상과 각료 등 정부 대표단 3500여명, 해외 기업인 1500여명, 해외 언론인 1500명이 한국을 찾는다. 한국 대표단과 언론인 4000여명을 합치면 모두 1만명이 참가하는 셈이다. 특히 최고 경영자 회의에는 국내외 760여명(한국인 CEO 220여명)이 참가한다.1300여 시민 단체의 자원봉사자 23만명이 부산 전역에서 참가자들을 맞는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APEC 준비단에 정식 등록된 안내·통역 자원봉사자도 900명이나 된다. ●스위트룸 개·보수에 14억원 들여 부산시는 이미 80개의 호텔에 6700여개의 객실을 확보했다.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해운대 지역의 호텔을 원하고 있어 준비단이 숙소배정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정상급 숙소로는 웨스틴조선비치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메리어트호텔 등 7개 특급호텔의 21개 스위트룸이 준비됐다. 어느 정상이 어느 호텔에 묵을지는 경호상 외부 누설이 금지된 기밀이다. 해운대·광안대교·오륙도가 삼면으로 보이는 웨스틴조선비치호텔(91평형) ‘프레지덴셜 스위트’의 경우 하룻밤 숙박비용이 544만 5000원에 달한다. 호텔 측이 이 방을 개·보수하는 데에 14억원이 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비용은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미국 대표단의 경우 해운대의 한 특급호텔을 회의 기간 통째로 전세낸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에 청자·DMB폰등 선물 각국 정상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선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권양숙 여사는 고려청자의 빛이 들어간 은은한 색채의 도자기를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각국 정상과 부인에게 동백섬과 APEC 로고가 새겨진 넥타이와 스카프를 준비했다. 위성 DMB폰,APEC 기념주화(원가 2만 6000원)도 준비했다. 회의기간 각국 정상과 CEO의 배우자들의 일정도 관심거리다. 정상 배우자들은 18일과 19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와 부산 남구 부산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박물관에서 열리는 ‘조선 여인의 미(美) 전시회’에서는 전국 22개 박물관·미술관과 개인이 소장한 궁중 의상과 장신구 등을 감상하고, 한국 여성들의 전통복도 입어 보게 된다. ●회의장 좌석, 국가명 알파벳 순서따라 배치 정상회의장 좌석은 원형으로 배치되었으며 좌석 순서에 대한 규정은 없으나 관례적으로 회원국명의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른다. 즉 호주(Australia)부터 21번째인 베트남(Viet Nam) 순서가 적용된다. 정상회의장 내부에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을 위한 21개의 정상용 의자가 놓여진다.APEC은 ‘느슨한 포럼 형태’의 협의체라는 특성상 과거에는 회의용 탁자 없이 의자만 비치하여 회의를 진행했지만,2001년 중국에서 회의용 탁자를 사용한 이후부터는 탁자도 계속 비치되고 있다. ●“국기 사용하면 안돼요” APEC 회원국은 경제체(Economy)로 표기하고 국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회원국 가운데 타이완과 홍콩을 국가(country)로 지칭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이완과 홍콩은 차이니즈 타이베이 (Chinese Taipei)와 홍콩차이나 (Hong Kong,China)로 각각 표기된다. 또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정상회의 첫날인 18일을 중국·태국·칠레처럼 공공기관에 임시 공휴일을 지정했다. 행사기간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12∼18일 차량번호 짝홀수별로 쉬는 승용차 2부제를 실시하고, 일부기간 김해공항, 센텀시티역, 시립미술관역, 백양산·금정산·신어산 등의 출입도 금지된다. ●16일 50분간 폭죽 8만발 발사 부산시는 16일 오후 8시40분부터 50분 동안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탁 트인 밤바다와 뛰어난 야경을 뽐내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불꽃축제를 벌인다. 이날 사용할 폭죽은 모두 8만발. 서울세계불꽃축제의 하루 폭죽 사용량이 2만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4배나 많다. 불꽃이 광안대교 현수교 아래 상판 1㎞ 구간을 따라 나이애가라 폭포처럼 40m 아래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 ‘나이아가라 불꽃 쇼’는 ‘국내 불꽃 놀이 사상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한번 터지면 불꽃이 직경 500m까지 퍼지는 ‘25인치짜리 초대형 폭죽’도 3발 선보인다. 이 폭죽은 1발에 무려 5000만원에 이른다. ●파란 삼태극 휘장의 의미 APEC 공식 휘장은 파란색의 삼태극이 원형으로 소용돌이치는 모양으로 ‘열린 공동체로 함께 발전하는 APEC’을 나타낸다. 삼태극은 하늘·땅·사람의 조화와 합일을 상징하는 우리 고유의 문양을 상징하고, 힘찬 파도는 부산을 상징하는 힘찬 파도를, 원형은 APEC 회원국이 둘러싸고 있는 열린바다인 태평양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APEC 회원국들이 협력과 단결을 통해 발전하고 힘찬 파도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부산의 힘을 의미한다. 부산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APEC 역대 개최지▲1차=1993년 11월20일, 미국 시애틀 ▲2차=1994년 11월15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3차=1995년 11월19일, 일본 오사카 ▲4회=1996년 11월25일, 필리핀 수빅 ▲5회=1997년 11월24∼25일, 캐나다 밴쿠버 ▲6회=1998년 11월17∼18일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7회=1999년 12월13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8회=2000년 11월15∼16일,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베가완 ▲9회=2001년 10월20∼21일, 중국 상하이 ▲10회=2002년 10월26∼27일 멕시코 로브카보스 ▲11회=2003년 10월20∼21일 태국 방콕 ▲12회=2004년 11월16∼19일 칠레 산티아고 ■ APEC이란?APEC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의 영어 약자다.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원활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동아시아와 북미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EC은 1980년대 말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지역주의가 가속화되면서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국가들이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만들어졌다.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의 각료회의로 출범한 뒤 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현재 가입국은 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3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 5개국, 오세아니아 3개국 등 21개국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0.8%가 APEC 회원국의 국민이며, 총 면적은 세계 면적의 약 47%이다. APEC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56%를 차지하고 총교역량의 약 45%를 점유하는 등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로 자리잡았다. 부산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北타격목표물 선정 美정부와 갈등빚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지난 1996년 9월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격분,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타격할 목표물까지 선정해놓았다고 김동현 전 미 국무부 통역관이 7일(현지시간) 말했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이같은 대북 군사 행동계획에 대해 미국과의 사전협의를 거부, 빌 클린턴 행정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으며, 결국 클린턴 대통령이 김 대통령에게 “한·미동맹 성격이 바뀐 거냐.”고 담판하듯 추궁한 끝에 김 대통령으로부터 “행동을 취하기 전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김씨는 전했다.현재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인 김씨는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강연에서 한·미동맹 관계를 회고하는 가운데 “김영삼 정부때 북한의 잠수함 침투 사건이 재발할 경우 대북 군사행동을 취하더라도 주한미군측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으려 하는 바람에 대북 방위태세에 정말 매우 심각한 문제가 빚어졌다.”고 말했다.그는 “김 대통령이 격분, 북한내 타격 목표물도 선정했으나 미국과 협력은 물론 어떤 행동을 취할지 미국측에 알려주지도 않으려 했다.”며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등이각자 한국측 카운터파트를 상대로 무진 애를 썼으나 한국측은 듣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현재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역사를 되돌아보면 양국은 지금보다 더 심각한 부조화나 위기도 극복해왔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Hi-Seoul 잉글리시

    #1. 한가위 큰 장터 Nineteen Seoul traditional open air markets,like Dongdaemun’s Pyeonghwa Market,opened big areas selling Chuseok items! 동대문 평화 시장을 비롯한 서울 19곳의 재래시장에서 추석맞이 큰 장터가 열립니다. Chuseok,the Korean Harvest Moon Festival,an annual holiday,takes place this month from September 17th to 19th. 이번 추석 연휴는 9월17일부터 19일까지입니다. In the areas,which are run until September 17th,items used in ancestral rites at Chuseok and Chuseok gifts are sold. 17일까지 열리는 한가위 장터에서는 제수용품과 다양한 추석 선물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Also,goods are sold at prices 10 to 30 percent lower than regular prices and you can enjoy ordinary citizens’ free performances! 물건들은 정가보다 10∼30% 저렴합니다. 또 시민들이 여는 문화 공연도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2. 세계 도시 시장포럼 개최 Seoul World Mayors Forum 2005 is held on September 30th and October 1st at Seoul’s Lotte Hotel under the theme,Sustainability and Revitalization. 2005 서울 세계도시 시장포럼이 9월 30일에서부터 10월1일까지 ‘지속가능성과 도시의 재생’이라는 주제로 서울 롯데 호텔에서 열립니다. Mayors and experts from around the world discuss Seoul city’s Cheonggyecheon Stream restoration project ahead of the project’s completion on October 1st. 전 세계주요도시 시장들과 전문가들이 10월1일 청계천 복원 공사 완료를 앞두고 청계천 복원에 대해 토론할 예정입니다. All may attend free of charge to listen to these talks. 누구나 이번 포럼에 무료로 참석 할 수 있습니다. English translations and a lunch and dinner are provided. 영어통역과 식사가 제공됩니다. Space is limited,so register now at www.swmf2005.org. 자리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등록을 원하시는 분은 www.swmf2005.org로 문의하셔야 합니다. ●어휘풀이 *ancestral 조상의 *rite 의식, 의례 *hold 개최하다 *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 *revitalization 재생 *restoration 복원 *ahead of ∼에 앞서서 *register 등록하다 제공 tbs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아프간 재건돕기 ‘부전자전’

    이달 23일 아프가니스탄에 교체 투입될 한국군 다산(공병·6진)·동의(의료·8진)부대 병력 중에는 화제의 인물이 적지 않다. 우선 동의부대원으로 파병길에 오르는 유승석(28) 일병은 현 아프간주재 유영방(59) 대사의 외아들이다. 유 대사는 주 포르투갈 참사관과 호놀룰루 부총영사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아프간에서 근무해 왔으며, 유 일병은 대학졸업 뒤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지난해 11월 입대, 그동안 백마부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해 왔다. 이들 부자는 이국만리에서 아버지는 외교관으로, 아들은 파병 장병으로 나란히 국위를 선양하게 됐다. 유 일병은 “치안이 불안한 아프간 현지에서 근무 중인 부모님들이 처음에는 안전 때문에 파병 지원을 극구 반대했지만 보름가량의 설득 끝에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 부대 통역병에 선발된 박진우(29) 상병은 미국 영주권 소지자로 병역을 피할 수 있었지만, 자진해서 입대한 케이스. 박 상병의 부친 박세헌(57·예비역 준장)씨는 해사 26기로 워싱턴주재 한국대사관 무관을 지냈다. 미 플로리다주립대 도시공학과를 마치고 현지 엔지니어링 회사에 다니다가 입대한 박 상병은 “직장은 나중에라도 선택할 기회가 있지만, 군복무를 통한 조국에 대한 봉사는 평생 단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군 입대와 파병을 자원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다산부대의 송연호(44) 상사는 지난해 육군 ‘참군인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부대 유병욱(37) 준위는 중장비와 관련된 국가기술자격증을 12개나 보유한 ‘전문가’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쿠웨이트 동맹군에 ‘한글 열풍’

    “‘욘사마(탤런트 배용준의 일본어 애칭)’의 ‘왕팬’인 아내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어요.” 다산·동의부대가 파병된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한국군(공군) 다이만부대가 활동중인 쿠웨이트에도 동맹군들 사이에 한글 열풍이 일고 있다.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부대에 대한 수송지원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다이만부대가 동맹군들을 위해 주둔지인 알리 알 살렘 기지 내에 개설한 8주 과정의 한국어 강좌가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어 강좌는 다이만부대 장병들이 기지 내 동맹군들에게 한두마디씩 한글을 가르쳐 준 것을 계기로 동맹군 장병들이 한국어 강좌 개설을 요청해 온데 따른 것. 수강생 모집 1주일 만에 20명 정원이 다 찼으며, 이후에도 문의가 쇄도해 부대측은 현재 정원보다 6명이 많은 26명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두차례 한국어 강좌를 열고 있다. 이 기지에 주둔중인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한 장교는 아내가 한국 배우 배용준씨를 추종하는 ‘욘사마 팬’이라며 “아내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 위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도 한류 열풍의 또 다른 주역인 최지우의 팬이며, 그녀에게 팬레터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군 간호장교인 호프(44) 소령도 “얼마 전 한국 전통예술단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글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어 강좌에는 다이만부대 통역 장교인 김장섭(25) 중위가 강사로 나섰으며, 수강생이 늘어나면서 군의관 손경모·구본곤 대위 등도 보조강사로 동참한 상태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중인 다산·동의부대도 주둔지인 바그람기지 내에서 동맹국 장병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한국어 강좌를 개설, 큰 인기를 얻고 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취임1년 맞은 로플린 KAIST총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취임1년 맞은 로플린 KAIST총장

    인생의 진정한 본질은 무엇일까.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한 과학자에게 물었다.“회전목마에 가까이 다가가서 요요에 휘감겨버리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마음속에 두 가지의 서로 모순된 원초적 충동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사물을 본질적으로 단순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본질을 통해서 심오한 의미를 찾으려는 것이란다. 아울러 “우리가 우주의 주인이지만 우주가 우리의 주인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과학자는 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詩)라면서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누가 바람을 보았는가/당신이나 나는 보지 못했다/그러나 나무들이 고개를 숙이는 것은/바람이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다.’-크리스티나 로세티(영국시인,1830∼94년) 지난주 굵은 비가 쏟아지던 날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았다. 로버트 베츠 로플린(55) 총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199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플린 총장이 최근 한국생활 1년째를 맞이했다. KAIST 본관 2층 총장실. 통역을 맡은 총장실 수석비서 이현경씨가 배석했다. 총장 책상 위에는 컴퓨터와 서류뭉치 몇개가 놓여 있을 뿐 생각보다는 단순하고 정리된 분위기였다. 로플린 총장은 때마침 일주일동안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후였다. 자연스레 휴가 얘기부터 나왔다.“초등학교 선생인 아내와 함께 하와이에서 모처럼 휴가를 즐겼다.”면서 좋은 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특유의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KAIST개혁 추진·예산확보 순조 이어 취임 1년을 회고하면서 “처음보다 전체적으로 안정됐다.”며 “예산 확보나 개혁안 추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국민, 과학기술부,KAIST 안팎의 교수와 학생들과 만나면서 대학의 비전에 대한 얘기도 다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어 실력이 궁금해졌다. 항상 ‘한국어 입문’ 책자를 들고 다닐 정도의 열정을 보여왔다.“아직 초보적 수준이다.(언어공부가)유소년 때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다.”면서 비서나 기사한테도 많이 배우고 있단다. 또 지나가는 버스의 행선지나 도로의 간판글씨 등을 읽을 수는 있으나 뜻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언어를 배우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며 독일어를 별 어려움 없이 구사할 때에도 지금처럼 똑같은 과정을 겪었다고 비유했다. #한국어 열심히 배우나 아직은 초보수준 한국의 정치와 생활문화에 대한 느낌을 묻자 망설임 없이 “(정치문화가)여타 다른 산업국가와 다른 점은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현재 여야가 제대로 형성화(form)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이 100%가 안 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진보성향의 열린우리당이 먼저 형성화됐고, 또 (보수와)융합도 나름대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의미를 두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야당의)길을 제대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중을 위한, 인민을 위한, 가진 자들을 위한 정당 등은 고대부터 내려온 정당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생활문화와 관련,“가족중심의 성향이 매우 강한 문화”라면서 “미국이나 유럽, 중국보다도 가족 단결력이 훨씬 강하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의 정체성이 다 형성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복잡한 일, 즉 중국과의 관계, 일본의 식민지배 등의 영향으로 현재 기성세대들은 한국적 정체성이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의 젊은이들은 나름대로 개성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이 유럽의 문화를 도입하면서 미국적 개성을 만든 것과 비슷하다는 것. #한국문화, 가족단결력 강하지만 정체성 부족 “한국인들은 원래 안 좋은 얘기하는 것을 아주 꺼려하지요. 하지만 젊은이들은 추악함을 감추는 것을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성세대와의 간격을 인지하면서도 (추악함에 대해)표현하려고 하지요.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겁을 먹지만 이는 나라가 발전하면서, 사회가 투명해짐에 따라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생활에서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전제한 뒤 “미국에서는 학생들만 가르치면 되는데 한국에서는 행정까지 맡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특히 (KAIST내의)성문화된 법규나 연구기록, 원칙과 시행사항 등이 정비가 잘 안 돼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연구실적에 대한 평가나 더 나은 연구수준은 주도면밀한 기록풍토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달말 국내 처음으로 전담변호사(General Counsel)제도를 두겠다고 밝혔다. 연구성과물 등 직무와 관련된 특허의 이익을 철저하게 연구자들에게 돌려 의욕을 북돋워주기 위해서라는 것. 전담 변호사의 자격 요건으로 ▲노동법 ▲지적소유권 ▲자산관리 ▲정부와의 관계 ▲관련법규 성문화 능력 등을 들었으며, 전문가 한 사람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팀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럽과 미국의 대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시행한 제도라고 귀띔했다. #더나은 연구 위해 전담변호사제 도입할 것 우리나라 과학교육 수준에 대해 “교육 자체는 뛰어나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자는 왜 안 나오느냐고 할 때 교육투자만큼 결과가 부족하다.”면서 연구개발과 보상 등에 관해 성문화가 안 돼 있어 동기부여가 계속되지 않는 데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황우석 교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개인적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한다. 황 교수의 연구가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이에 따른 보상과 파생되는 윤리의 문제 등 법적 뒷받침이 선결돼야 한다. 법규가 좋게 정비된다면 미국보다 앞설 수 있는 분야”라고 대답했다. KAIST의 사립화 논란과 관련해서는 “논쟁은 이미 끝났다. 일부에서 고의로 부풀리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부에서 학생공급을 하는 것이 아닌 학부모들이 원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바꾸는 체질개선 작업”이라고 역설했다.“어떤 조직이나 개혁을 하고자 하면 반발세력이 나타나게 마련이며 갈등의 기간은 이미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정한 개혁은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중요하지 참모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일부 참모들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지난 4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실시한 혜성과의 충돌실험에 대해 “단지 물체를 쏴서 맞혔다는 것뿐이다.”고 더 이상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최근 그가 집필한 ‘새로운 우주’를 반쯤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와 나’‘나와 우주’를 설명한 부분에 대해 불교사상이 담겨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연구신념은 종교적 충동과 비슷하다. 뭐든지 정형화된 것은 없고 또 변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고교시절엔 대부분 실험실서 보내 캘리포니아 출생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하루는 변리사인 삼촌한테 우연히 레이저에 대한 얘기를 듣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고교 때에는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 학교공부에 대한 흥미보다는 대부분 실험실에서 틀어박혔다. 졸업무렵 그의 과학적 평가가 인정돼 버클리대학에 진학했다. 만약 학력고사로 평가받았으면 대학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대학에서 수학전공을 한 뒤 79년 MIT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전공 외에도 박식하고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생활 1년 동안 교향곡 2곡을 작곡할 정도로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 앉아 있을 때에는 늘 뭔가를 기록하고 집필하는 버릇이 있다. 또 철학 문학 음악 미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관련 서적을 읽는다. 그래서 ‘살아 있는 다빈치’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해킹방지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낼 정도의 컴퓨터 솜씨 또한 뛰어나다. 학교에서 관사까지는 15분 거리로 늘 걸어서 출퇴근한다. 주말에는 KAIST 앞 갑천 둑길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긴다. 식사는 한국식이다. 비빔밥 불고기 된장찌개 등을 직접 요리까지 한다. 무거운 짐을 번쩍 들어올려 ‘천하장사’ 못지않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로플린 총장은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미국에서 온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0년 캘리포니아 출생 ▲72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수학과 졸업 ▲72∼74년 미 육군 포병 복무 ▲74∼79년 MIT 물리학 박사 ▲79∼81년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 ▲85∼89년 스탠퍼드대 부교수 ▲89∼2004년 스탠퍼드대 교수 ▲2004년.7월∼현재 KAIST총장 ▲상훈 IBM펠로(76∼78년),E O 로렌스물리학상(85년), 올리버 E 버클리상(86년), 프랭클린 물리 메달(97년), 노벨물리학상(98년, 분수 양자홀 효과 입증)
  • 아프간동맹군에 ‘한글 열풍’

    한국군 공병·의료 지원단인 다산·동의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항구적 자유작전’을 수행중인 미군을 비롯한 동맹군들 사이에 ‘한글 열풍’이 불고 있다.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동의ㆍ다산부대가 18개 동맹군과 함께 주둔하고 있는 아프간 바그람기지 안에 마련한 ‘다산교육관’에 지난달 말 한글강좌가 개설됐다. 바그람기지 게시판을 통해 수강생 모집이 이뤄진 강좌는 3일 만에 정원 20명이 모두 채워졌다. 현재 동맹군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1시간30분씩 기초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바그람기지의 ‘한글 열풍’에는 다산부대 통역장교인 이영석(34·학군 32기) 대위의 노력이 매우 컸다. 업무 협조 등으로 동맹군과 접촉이 잦은 이 대위가 일부 동맹군의 요청으로 한글을 한두 마디씩 가르쳐 준 게 계기가 돼 한글강좌까지 생기게 된 것. 현재 바그람기지 안에서는 동맹군들과 한국군 장병들이 서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게 흔한 일이 됐다고 한다. 한글 강좌에 등록한 동맹군 중에는 한국 근무 경험이 있거나 아프간에 이어 한국에서 근무할 장병, 그리고 어머니나 부인 등 가족이 한국계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오거스(32) 대위는 “아프간 근무 이후 한국에서 근무할 예정”이라며 “한국인에게 한글로 말을 하면 더욱 친근해질 수 있을 것 같아 한글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동의·다산부대는 아프간 현지 동맹군에 대한 지원은 물론, 현지인 의료지원을 위해 2003년 2월과 2002년 2월 각각 파병됐으며 현재 다산부대 5진과 동의부대 7진 등 총 200여명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반다이-남코 합병, 얼마나 세질까

    ‘건담과 철권 합체하다.’ 일본 최대의 어린이 장난감 제조업체 반다이(Bandai)가 비디오게임업체 남코(Namco)와 합병키로 했다.‘기동전사 건담’과 ‘파워 레인저’ 등의 캐릭터 장난감과 게임 ‘다마고치’로 유명한 반다이가 비디오게임계의 베스트셀러 ‘철권(鐵拳·일본명 데켄)’과 게임계의 고전 ‘팩맨’을 만든 남코와 합병함에 따라 일본 장난감·게임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반다이와 남코는 오는 9월29일까지 ‘남코 반다이 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설립, 반다이가 지분 57%를 갖는 조건으로 합병키로 했다. 두 회사는 6월 말 각사의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에 대한 승인 절차를 밟는다. 새 지주회사의 규모는 1조 7000억원. 매출액 기준으로는 1위인 닌텐도,2위 ‘세가 사미 홀딩스’에 이어 일본 증시에 상장된 장난감·게임업체 중 3위이며, 뉴욕증시에만 상장된 소니까지 포함하면 4위가 된다. 반다이와 남코측은 “중복되는 사업부문이 거의 없어 합병을 통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 회사가 든 합병 이유는 일본 사회의 급격한 출산율 하락에 따른 장난감·게임계의 경쟁 격화였다. 일본은 2003년 현재 15∼49세의 여성이 낳는 자녀의 숫자가 평균 1.29명에 그치는 등 한국과 마찬가지로 출산율 저하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2차대전에서 패망한 직후 연간 270만명에 이르던 신생아 수는 최근 112만명 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게임업체 ‘세가’와 슬롯머신 제조업체 ‘사미’가 합병해 ‘세가 사미 홀딩스’를 설립한 것도 장난감·게임업계의 여건 악화에 따른 것이다. 앞서 2003년에는 비디오게임업계의 경쟁자 관계인 스퀘어와 에닉스가 ‘스퀘어 에닉스’로 합쳤다. 장난감업체 다카라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애완견 통역기’ 개발에 나서자 휴대전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덱스가 지난달 다카라 지분 22.2%를 인수하며 개발에 뛰어드는 등 일본 장난감·게임업계의 짝짓기는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봤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자기투자 올인 ‘自테크’ 바람

    자기투자 올인 ‘自테크’ 바람

    젊은 직장인 사이에 ‘10년 안에 10억 만들기’가 상징하는 재(財)테크 열풍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한창 젊을 때부터 열심히 모으고, 효과적으로 투자해 앞날을 준비하자는 당찬 미래설계였다. 하지만 이제 그 투자의 대상이 바뀌고 있다. 자신에 대한 투자로 부가가치와 자기 만족을 동시에 높인다는 ‘자(自)테크’족이 늘고 있는 것.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거나,1년치 연봉을 몽땅 투자해 해외 연수를 떠나고, 주경야독하며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 유형도 다양하다. 물론 포기해야 하는 시간과 돈 등 기회비용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들은 “갈수록 험난해지는 세상, 몇년 동안의 과감한 투자로 원하는 일을 찾고 ‘몸값’도 올리는 것이 재테크보다 더 가치있고 확실한 투자”라고 입을 모은다. ●“1억원 이상 기회비용 기꺼이 감수” 맹계원(31)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달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 다닌다. 연세대와 포항공대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3년 동안 연구원으로 일한 그의 지난해 연봉은 성과급을 합해 6200만원 정도. 맹씨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자리를 미련없이 포기한 것이다. 그는 “이공계통의 학문적 배경과 연구직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큰 틀에서 기업 전체를 조망하고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진학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2년 전 결혼한 그가 수입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한 학기 600만원이 넘는 학비를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석사학위가 없는 것도 아닌데 또다시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는 데 대한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은 지금 투자해야 얻어지는 것”이라면서 “정말 하고 싶고 또 전망있는 일을 위해 과감히 투자했고 후회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 2월 KAIST에서 테크노MBA를 마치고 삼성코닝정밀유리에 대리급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유종현(32)씨도 비슷한 케이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3년 동안 삼성코닝 해외영업팀에서 일했던 그는 2003년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유씨는 “아무리 하고 싶어도 시기를 놓치면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투자했다.”면서 “2년 동안 1억원 이상의 기회비용이 들었지만 나 자신을 보다 가치있게 만든 ‘경제적인 투자’였다.”고 자부했다. ●전문성 강화·인생의 전환점도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수출팀에서 4년 동안 일했던 윤희선(가명·35·여)씨는 거의 5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동시통역사로 직업을 바꿨다.2000년 회사를 그만둘 때 “남들은 못가서 안달인 직장을 왜 그만두느냐.”는 만류도 많았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이미 사라진 마당에 더 늦기 전에 좀 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다.”며 주저없이 사표를 던졌다.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올해부터 GM대우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윤씨는 3년 동안의 진학 준비와 2년 동안의 학비로 이전에 직장생활을 하며 저축한 돈 모두를 투자했다. 그는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 승진하고 연봉도 올랐을 테니 지금 수입이 결코 많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저 돈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유롭고 전문적이며 평생 할 수 있는 ‘내 일’을 얻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한 돈과 시간, 에너지는 결코 아깝지 않은 ‘남는 장사’”라고 강조했다. 경기 성남 S고교 영어교사인 임혜진(가명·29·여)씨는 2003년 한해동안 1년치 봉급을 몽땅 털어 어학연수를 다녀왔다.3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면서 실전 영어의 중요성을 절감하기도 했지만 알게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것도 불안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1년을 외지에, 그것도 자비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의 대학 부설 언어교육원에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틈날 때마다 여행을 하며 대학시절에도 누리지 못한 자유를 만끽했다. 연수기간 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회화실력으로 가르치는 일에도 자신감이 붙었고 삶의 활력도 얻었다. ●“재테크보다 더 확실한 투자” 자기계발 열풍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가는 사회환경의 변화 및 자아실현을 강조하는 가치관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기대감이 교차한 결과이다.‘공부하는 직장인’이라는 뜻의 ‘샐러던트’가 늘어나는 것도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 욕구가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윤창한 연세대 경영대학원 사무부장은 “최근 2∼3년 사이 학생들 연령이 5∼7세 낮아져 지금은 3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만큼 일찍부터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자기 투자에 ‘올인’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당장 내일도 보장받기 힘들 만큼 지식과 사회 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면서 “격화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계발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조건 일터에서 성실히 일한다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젊은시절 투자로 주변 여건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갖추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률 높은 ‘고급 인력’이 되는 것이 재테크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노후 보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자테크의 좋은 점 5가지 ▲전문성을 강화해 ‘몸값’을 높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다. ▲몇년 동안의 투자로 평생 전문직으로 탈바꿈해 ‘고수익’을 얻는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비로소 찾아 자아를 실현한다. ▲인생의 전환점이자 훗날까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믿을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인 불확실성의 시대에 자신감으로 무장한다.
  • [쪽지 통신]

    ●인천시교육청(www.ice.go.kr) 인천의 중학교 2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연수프로그램 ‘점프 인투더 잉글리시(Jump into the English)’를 진행한다. 월∼금요일 4박 5일 동안 영종도 인천교육연수원 외국어 수련부에 머물며 원어민 교사들과 함께 영어로만 생활하게 된다.21일(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는 한 주당 100명씩 총 1200명이 참가한다. 참가 학생은 각 학교별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발하며 참가자의 10%는 저소득 학생들에게 기회를 준다. 참가비는 전액 인천시교육청이 부담한다. ●국제교육진흥원(www.ied.go.kr) 2005학년도 재외동포학생 하계학교에 참가할 한인 학생을 모집한다. 일본을 제외한 재외동포 중·고생 80명을 모집한다. 참가자는 교육비를 제외한 참가비 600달러와 왕복 항공료를 부담해야 한다. 주재국의 한국 광관 및 한국교육원에 지원서와 서약서를 작성해 5월20일(금)까지 제출하면 된다. ●한국교총(www.kfta.or.kr) 4월16일(토)까지 제3회 교육 사랑 마라톤 대회 참가자를 접수 한다. 학생과 교사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5㎞,10㎞ 코스로 나누어 신청을 받는다. 희망자는 인터넷 홈페이지 kftarun.co.kr에 접속하면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5000명 모집.521-1704∼5. ●서울특별시립 청소년자원봉사센터(sy0404.or.kr) ‘청소년봉사활동 전문봉사단’에서 활동할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모집한다.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기자봉사단에 선발되면 청소년자원봉사소식지 ‘톡’제작에 필요한 취재 및 편집 업무에 참여한다. 해당 학교 교사의 추천서와 지원서 1부를 작성해 접수하면 된다. 중3∼고1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외국어 봉사단은 매주 한 차례씩 외국인 관련 행사에 도우미로 참여하며 통역 업무를 담당한다. 영어로 봉사활동을 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A4용지 1장에 작성해 지원서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중2∼고1을 뽑는 마술봉사단은 한달에 한번씩 사회복지단체를 찾아 공연하게 된다. 신청서 1부를 작성해야 한다. 마술 실기를 평가한다. 봉사단 활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소정의 서류를 준비해 31일(목)까지 이메일 jjangpms@hanmail.net 또는 팩스 849-0406번으로 접수해야 한다. 면접은 새달 2일(토) 오후 3시에 센터 회의실에서 치러진다. ●좋은교사운동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가정방문 캠페인’을 펼친다. 전국 130개 지역 회원 교사 5000여명이 학생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학생의 진로와 학교 생활에 관한 상담을 새달 30일까지 진행한다.
  • [이젠 사람입국이다] 11.日 평생고용제의 비결

    [이젠 사람입국이다] 11.日 평생고용제의 비결

    |도쿄 장영철 경희대 교수·류길상 기자|“많은 돈을 들여 교육을 시켜 놨는데 직원이 그만두면 손해 아닙니까?” “정년 이전에 스스로 그만두는 직원은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회사가 탄탄하기도 하지만 조직내에서 자기 계발을 통해 올라가야 할 레벨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회사를 갔을 때 이 정도 자기실현이 안 된다면 굳이 회사를 옮기겠습니까?” 일본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 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기로 유명한 도요타 자동차와 후지제록스의 인사담당자들은 취재진의 ‘우문’에 ‘현답’으로 응수했다. 일본 기업을 정의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제도가 ‘평생고용’이다. 핵심 직원들을 당해년도 졸업생들과 젊은 응모자들 중에서 선발한 뒤 지속적인 훈련과 계발을 실시해 매우 비정상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해고하지 않는 제도다. 일본의 평생고용제도는 2차대전 후 노사쟁의가 빈번하고 이직률이 높았던 시절에 대한 반성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노사가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이해를 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공무원이나 일부 대기업 생산직처럼 무조건적인 ‘평생고용’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종업원 교육과 훈련에 대한 체계적, 전략적, 종업원 주도적 접근이다. 뿐만 아니라 평생고용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할 업무 개선·혁신과도 연결돼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만이 지속적 성장을 구가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인적자원에 대한 개발 및 평생학습체계의 구축이 필수적이며 궁극적으로는 평생고용체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도요타 직원 1인당 年 11건 혁신 제안 ‘도요타 방식(Toyota Way)’으로 통칭되는 도요타의 기업문화와 생산방식에도 평생학습과 평생교육을 찾아볼 수 있다. 초창기인 50년 전만해도 노사대립이 극에 달했던 도요타는 이후 “절대로 직원들을 해고해서는 안 되며 기업의 성장과 발전 없이는 직원들의 복지도 이뤄질 수 없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도요타의 최고 경영진은 “인재가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과 사회의 재산”이라는 인식하에 인재육성을 경영자의 중요한 책무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인재 육성을 지식의 전달에 국한치 않고 선배들의 ‘장인 정신’, 가치관 및 문제해결 사고방식 등을 체험하면서 학습하는 OJT(On the Job Training)를 중시하고 정례화하고 있다. 도요타 미야자키 나오키 인사부장은 “특히 1999년이래 역량기반 인재육성체계를 보완해 교육이 업무의 일환으로 통합되도록 현장근로자 및 관리자들의 자격별 교육을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격별 교육은 현장근로자의 경우 Chief Expert급,Super Expert급,Expert급, 중견기능직, 초급기능직, 기초기능직 등의 자격구분을 통한 도전적 승격체계를 제시하고 지속적인 연수를 실시한다. 전체 생산직 직원 4만 2000여명 가운데 Chief Expert급은 2000명,Super Expert급은 8000명,Expert급은 1만 4000명에 달한다. 도요타의 직원교육은 S-A-B-C로 나뉘어진 ‘전문기능취득제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입사 5년정도 지나면 따야하는 C급은 5000명,10년 B급은 1만 8000명,15년 A급은 1만 2000명,S급은 100명 수준이다. 아무리 경력이 오래됐더라도 B급을 따지 못하면 현장 반장으로 나갈 수 없는 등 전문기능 취득을 승진과 직결시켜 놓았다. 직원들의 기능 취득 여부를 대형 현황판에 공개, 경쟁을 불러 일으키고 자극을 주기도 한다. 미야자키 부장은 “아무리 복잡한 자동차 공장이라도 라인작업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현장 직원들이 단순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개선 방법을 스스로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요타 공장에서는 2003년 무려 53만건의 업무혁신 제안이 올라왔다. 업무혁신은 생산성, 원가, 안전, 품질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데 아이디어의 수준에 따라 500엔∼20만엔의 상금과 사보 게재, 표창장 수여 등 ‘명예’를 높여주고 있다. 교육의 주제는 자기가 맡고 있는 일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스스로 정한다. 현장문제해결 중심으로 교육훈련을 설계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다섯번 이상 “왜?”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철저하고, 근본적인 해법에 이를 수 있도록 교육한다. 홍보팀의 후지이 히데키 대리는 “홍보팀의 경우 ‘어떻게 하면 언론이 도요타 기사를 정확하게 쓰게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선정한 뒤 “왜 부정확한 기사가 나가는가?”를 시작으로 5번이나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면서 “해결방법이 생각만큼 쉽게 나오지는 않지만 이 과정에서 업무과 관련해 새로 알게 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후지제록스, 50세이상 사원 부업 허용 후지제록스의 경영진들은 ‘활력인재, 활력조직의 실현’을 직원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다. 직원 교육은 ‘능력있고 친절하고 재미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한 방편이다. 고바야카와 이와오 인사그룹장은 “높은 전문능력과 자기능력 계발 노력, 후지제록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후지제록스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라고 말했다. 후지제록스는 1999년이래 초우량 사무기기 기업을 위해 직원의 역할 및 역량체계를 전문영역과 공통역량으로 구분하여 명확히 정의하고, 회사와 개인이 공동으로 가치창조기업으로의 변혁과 자율적 전문인재육성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공통역량은 36개, 전문역량은 800개 분야에 이른다.1∼5등급으로 매년 자기 능력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승진시 1차 검증 자료로 활용된다. 매년 평가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력관리에도 그만이다. 후지제록스는 또 공통역량계발의 전문화를 위해 후지제록스 학습원(Fuji Xerox Learning Institute·FXLI)을 독립 자회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4곳의 연수원을 운영 중이고,FXLI는 후지제록스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다른 회사에도 유료로 전파하고 있다. 직원들의 공통역량 계발 못지 않게 후지제록스가 주목하는 부분은 50대 이상 직원들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2002년 10월이래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뉴 워크(New Work)지원제도는 향후 증가추세에 있는 50세 이상의 고령 직원(현재 25%,2007년 35% 예상)의 자아실현을 지원함과 동시에 개인과 회사의 상생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된다.60세가 정년인 이 회사는 50세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공모를 통해 새로운 업무에 도전할 기회를 준다. 근무시간의 30% 범위에서 현업이외의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업직이 직원 교육을 담당한다든지 기술직이 상담업무를 병행하는 식이다. 현재 20여명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또 직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40% 범위에서 부업을 수행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다른 회사에 취직할 수도 있지만 정서 때문인지 아직까지 이를 이용하는 직원은 없다. 후지제록스 관계자는 “회사가 고령 직원들의 제2의 인생설계를 도와주는 ‘뉴워크 지원제도’는 퇴직후에도 직원과 회사의 원만한 상생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고용관계임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도모하는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후지제록스는 1988년부터 육아휴가제도, 자원봉사 휴직제도, 간병휴직제도 등을 도입, 실시하고 있다. ycchang@khu.ac.kr ukelvin@seoul.co.kr
  • [클릭 이슈] 로플린 발언의 거짓과 진실

    ‘로플린 구상’은 언론이 만든 유령인가. 로버트 로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언론들이 거론했던 자신의 구상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 누구 말이 맞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구상은 로플린 총장이 지난해 12월 14일 열린 KAIST 비전 워크숍에서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한 ‘KAIST 투자전략 제안서’에서 나온 것으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제안서에 로플린 구상으로 불리는 ▲학사와 석·박사를 합쳐 7000명 수준인 입학정원을 2만명으로 늘리고 ▲연간 600만원의 등록금을 받고 ▲의대·법대 예비반 및 경영대학원 예비반을 둔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로플린 총장은 이 제안서에 대한 비판과 문제제기 등을 예상하고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정책안으로 수정되길 바랐으나, 교수와 학생들은 ‘수장의 제안은 곧 실천’인 한국실정을 감안, 그대로 추진될 것을 우려해 반발했다. ●사립화의 진실 로플린과 기자들의 대화가 통역을 통해 이뤄진 것이어서 의사전달이 잘못됐을 수는 있다. 이 구상이 국립대보다 종합사립대 형태에 가깝지만 이것이 소유형태의 변화까지 의미했던 것인지, 운영만 사립대처럼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하지가 않다. 로플린 총장이 제안서나 각종 행사에서 KAIST 사립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하지만 제안서가 공식적으로 나오기 전인 지난해 11월 중순 총장공관 집들이에서 기자들이 로플린 구상을 어렴풋이 알고 통역인 수행비서를 통해 “사립화를 의미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었다. 이와 관련해 로플린 총장은 지난 3일 수행비서를 통해 “나와 일반인의 사립화 개념이 달라 혼동이 왔다.”고 전해왔으나 당시 발언이 학교 소유권의 변화까지 의미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혼인 수행비서 이모(35)씨는 로플린 총장이 교수로 있던 스탠퍼드대학에서 잠시 공부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한국과학문화재단이 만든 인터넷신문 사이언스타임스 객원기자로 활동하면서 총장으로 선임된 로플린과 전화인터뷰를 많이 했다. 이런 인연으로 로플린 총장이 취임하면서 비서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언론과 접촉할 때 통역했지만 의미 전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예컨대 기자들이 “사립화를 뜻하느냐.”고 물으면 소유권 변화까지 뜻하는지 정확하게 따져 로플린 총장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사립화’란 용어만 전할 경우 로플린 총장은 ‘사립대처럼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일이 커지자 이씨는 난감해하고 있다. 과학기술부 간부가 참여하는 KAIST 이사회는 최근 로플린 총장의 대외활동과 매끄러운 외부접촉을 도울 수 있는 비서실장 등을 보강토록 학교측에 권고, 이런 고민이 있음을 보여줬다. ●로플린 발언의 변화과정 로플린은 지난해 5월 말 KAIST 총장으로 선임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KAIST를 미래사회에 걸맞은 세계적 연구중심의 이공계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11월 3일 카이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학교는 경영 방식이 달라 스탠퍼드나 MIT와 같아질 수 없다. 일단 입학정원을 늘려 얼마나 학생이 오는지 보고 싶다.”고 말해 약간 입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같은 달 각종 언론과 접촉에서 “KAIST 경쟁상대는 서울대가 아니라 (시장원리에 충실한) 연세·고려대 등 사립대다.”“내가 생각하는 KAIST 발전모델은 기업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MIT”라고 얘기하다 연구중심의 대학원이 아니라 학부중심 종합사립대 형태와 비슷한 구상을 내놓아 파문을 낳았다. ●사퇴발언에 대한 의문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플린 총장은 “나의 구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I will return home‘(나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과 ‘I should go’(나는 돌아가야 한다.) 등으로 발언, 사퇴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KAIST 홍보실 관계자는 “KAIST를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키우려면 재정이 풍부해야 하는데 정부 지원도 충분치 않고, 등록금 인상 등 방법도 잘 안되자 하소연조로 말한 것이 문제가 불거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언론과 접할 때는 대부분 말이 공식적인 발언이 되는데 로플린 총장이 이 부분을 가볍게 여기는 성향이 있어 곤혹스럽다.”고 지적했다. 로플린 총장이 미국과 한국의 문화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그렇다 하더라도 그간의 발언은 내심 자신의 구상에 대한 추진의지가 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로플린 발언의 변화과정 ▲2004년 5월 29일(KAIST총장 선임후 언론과 인터뷰)=“KAIST를 미래사회에 걸맞은 세계적 연구중심의 이공계 대학으로 만들겠다.” ▲2004년 7월 15일(총장 취임연설)=“KAIST를 미국 스탠퍼드대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대학이 본받고 싶은 연구중심 대학으로 만들겠다.” ▲2004년 11월 3일(카이스트신문과 인터뷰)=“우리 학교는 학교 운영방식이 달라 스탠퍼드나 MIT와 같아질 수 없다.”“일단 실험적으로 입학정원을 늘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오는지 보고 싶다.” ▲2004년 11월 10일(각종 언론과 인터뷰)=“KAIST의 경쟁상대는 서울대가 아니라 (시장원리에 상대적으로 충실한) 연세대나 고려대 등 사립대다.” ▲2004년 12월 14일(2004년도 KAIST 비전 워크숍)=등록금 대폭 인상, 입학정원 증원, 의대·법대 예비반 설치 등 연구중심의 대학원이 아닌 학부중심의 종합사립대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KAIST 투자전략 제안서’(로플린 구상) 발표.
  • [아자! 아자! 시민기자] 빈 소년합창단 공연을 보고

    지난 11일 노원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세계적인 합창단인 ‘빈 소년 합창단’의 공연이 열렸다. 명성을 입증하듯 600여석의 객석이 가득차 이날 강추위를 무색케했다. 특히 방학을 맞은 어린이 관람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은 1498년 빈 궁정예배당 소속 성가대로 창단돼 1924년부터 일반대중을 위한 공연을 시작했다. 합창단은 7∼15세의 소년들 20여명씩 4개 팀으로 나뉘어 구성돼있다. 이 중 3개팀이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1개팀은 오스트리아에서만 공연한다. 이날 한국을 찾은 팀은 25명으로 구성된 슈베르트 팀이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그 자체로 ‘영혼의 소리’였다. 피아노 반주에 맞춘 경쾌한 노래도 있었고 반주없는 감미로운 노래도 있었다. 특히 무반주로 부른 ‘아베마리아’는 미사를 보는 듯 엄숙하기까지 했다. 청중들의 손뼉소리에 맞춰 경쾌한 민요를 부를 때는 천진한 어린이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 앙코르곡인 우리가곡 ‘보리밭’을 들을 때는 훈훈한 봄바람이 마음에 이는 듯했다. 어린이들은 하나같이 공연에 빠져들었다. 신동욱(11·연촌초교4)군은 “손뼉을 치고 부르는 노래가 나올때는 기분이 경쾌해진다.”며 합창단을 따라 손뼉을 쳤다. 최희원(13·여·한천중1)양은 “함께 온 어머니에게 내 목소리도 합창단처럼 아름답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며 응석을 부렸다. 공연이 끝난 뒤 로비에는 사인을 받으려는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아쉬운 것은 공연 중 지휘자가 합창단 소년들을 소개해주며 부를 곡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통역이 없어 대부분의 관객이 알아듣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역 공연장인 만큼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숙 시민기자 dulmaru@hanmail.net
  • 육군 올 8만명 특기별 모집

    올해 육군병(특기병) 모집 인원은 204개 특기별로 8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무청이 발표한 ‘2005년도 육군병 모집 계획’에 따르면 육군병은 지난해보다 1만 1000여명이 늘어난 8만 1021명으로,55개 직군별에서 204개 특기별로 모집 방식이 바뀌었다. 세부적으로는 기술 4만 1935명, 행정 5778명, 어학 1608명, 공용화기 9700명, 동반입대 2만 2000명 등이다. 특히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동반입대병, 차량 운전병(1만4777명),PC 행정병(2500명)의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유해 발굴과 로켓포병, 자주포 수리, 전차 시뮬레이터, 군악(바이올린, 비올라, 타악, 국악 작곡), 아랍어 통역, 군종병 등 24개 특기는 신설됐다. 접수일 기준으로 18∼28세 이하의 고졸 이상, 징병검사 결과 신체등위 1∼3급 판정을 받은 징집 대상자들은 육군병으로 지원이 가능하지만, 공용화기, 동반입대 지원은 신체등위 2급 이상이어야 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주말화제] KAIST 영어서툰 교수 ‘진땀’

    [주말화제] KAIST 영어서툰 교수 ‘진땀’

    영어가 서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요즘 괴롭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54) 총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15일로 취임 3개월이 된 로플린 총장은 지난달 13일부터 학과를 돌면서 통역없이 교수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19개 학과 중 이날까지 14개 학과가 면담을 마쳤다. 아직도 교수 400명 중 90여명이 그와의 ‘첫 만남’을 기다리고 있으나 영어가 달리는 교수는 초긴장 상태다.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총장과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들의 면담시간. 이 학과 교수 6명이 로플린 총장과 마주앉아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국내 최고의 과학영재를 가르치는 교수들의 전공실력이야 처질 게 없었다. 일본에서 학위를 딴 어느 교수는 자기소개만 간단히 영어로 할 수밖에 없었다. ●캠퍼스 산책하다 학생과 대화> “어떤 분야를 연구하느냐.”,“학교가 무얼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로플린 총장이 꼬치꼬치 물어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다행히 영어를 잘 하는 동료 교수가 옆에서 도와줘 위기를 넘겼지만 진땀을 뺐다. 이 학과 남택진(36) 교수는 “과거에는 학과장이 대표로 브리핑하는 데 그쳤으나 학과를 돌면서 총장이 교수들과 손수 대화를 나누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물리학과 면담이 있었던 지난달 24일에는 교수들의 영어는 술술 풀렸지만 총장은 자신의 전공인 탓에 신이 난 듯 면담은 아침 9시부터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 학과 신중훈(36) 교수는 “총장님께서 호기심이 무척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로플린 총장은 교수진의 영어실력에 대해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으며, 교수들의 연구내용을 파악하고서는 “스탠퍼드대 수준과 같다. 흥분된다.”고 말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된장찌개 즐기고 주말엔 하이킹> 학교에서는 영어 능통자를 상대로 총장 관용차 운전사를 공모했다가 지원자가 없어 포기하기도 했다. 결국 학교차량운행 용역업체 사장이 맡았다. 학교 관계자는 “영어 잘 하는 수행비서가 동행하지만 그가 아니어도 몸짓이나 표정만으로도 통한다.”고 웃었다. 로플린 총장은 거꾸로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어 테스트’를 받았다. 비록 한국어를 소리나는 대로 영어로 쓴 것을 읽었지만 꽤 유창했다. 국감 후 그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긴장됐지만 미국과 달리 의원들이 대학 교육에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에피소드 하나. 지난 8월 초 로플린 총장은 자신을 석좌교수로 임명하기 위한 논문심사에서 교수들로부터 “양보다 질”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심사에 참여했던 강창원 교무처장은 “양으로 따지던 옛 KAIST 교수들의 기준으로 보면 총장님의 논문량이 좀 적어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로플린 총장이 지난 95년부터 써온 논문은 19편. 같은 기간이라면 KAIST 교수들은 40편 꼴로 쓰는 데 비해 적은 숫자다. 로플린 총장의 지난 3개월은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캠퍼스를 산책하거나, 길을 걷다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전에 없던 일이다.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학교 앞 갑천변으로 하이킹을 나가는 장면도 종종 눈에 띈다. 점심은 ‘다이어트’를 위해 거르고 한·중·양식을 고루 즐긴다. 구내식당은 잘 안 가고 외식을 많이 한다. 교내 공관에서 손수 요리해 먹는 때도 많다. 된장찌개를 즐기는데 밥은 거의 손을 안 대고 찌개만 마치 양식의 ‘수프’를 먹듯이 한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퇴근 후엔 교내 공관에서 저술작업을 하고 있다. 총장실에는 동양화와 서예 액자만 남기고 자신의 책을 들여놓았다. 창가에는 수십개의 화분을 늘어놓아 장식했다.1998년 받은 노벨 물리학상 메달과 상장도 이곳으로 옮겨와 경보장치를 한 뒤 보관하고 있다. 남 교수는 “영어가 서툰 일부 교수님은 할 말을 하고 싶어도 주뼛주뼛할 수 있지만 대부분 교수들은 소탈한 데다 자유분방한 총장의 모습에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로플린 총장의 취임과 더불어 실질적인 재정지원을 바라는 교수들도 많다.”고 슬쩍 귀띔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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