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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세 “공천 부정 청탁땐 즉각 수사 의뢰”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29일 “공천위원들에게 부정한 청탁을 할 경우 ‘클린공천지원단’과 연결해 즉각 수사를 의뢰하는 등 아주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인 권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징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자 압축 과정에서 청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천위원들이 오늘 내부적으로 강력 대처를 결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차 공천자 발표 시기 및 지역에 대해 “시기는 주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대상 지역은 오늘도 40여곳을 점검해 봤는데 여론조사 결과가 중구난방식으로 서울, 경기, 충청, 영남, 강원 등 다양하게 들어오고 있어 어떤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말에 발표를 하게 되면 2배수 혹은 3배수로 경선하는 지역과 단수로 확정되는 지역이 다 들어갈 것”이라면서 “복수 신청 지역이라도 후보 간 경쟁력 차이가 워낙 크면 단수로 확정해 발표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대 관심지로 떠오른 부산 사상 지역 공천자 포함 여부에 대해선 “좀 더 두고봐야 한다. 그러나 (발표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와 함께 권 사무총장은 “전략 지역 부분도 추가로 선정할 곳이 어디인지 보고 있다. (이미 지정된 전략 지역에 대해선) 기존 대상자들을 다시 한번 보고 있고 추가로 외부에서 영입할 사람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국민참여경선인단과 관련해선 “전략 지역과 비례대표에 대해 다 하게 돼 있는데 현재 구성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2008년 18대총선 면접 키워드 ‘성장·성공’… 올해 무엇이 달라졌나

    “저 스스로 비주류이기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약자를 대변하겠습니다.” 22일로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들과 면접에 참여했던 예비 후보들의 입을 통해 본 새누리당의 면접 풍경은 2008년 18대 총선과는 사뭇 달라졌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이른바 ‘747 공약’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곧이어 치러진 18대 총선의 화두는 단연 ‘성장’과 ‘성공’이었다. 고학력 후보들이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출사표를 냈고 경제 성장에 일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선거의 바람을 일으킨 핵심공약 역시 뉴타운 등 경제 이슈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라졌다. 검은 정장에 화려한 넥타이 대신 점퍼 차림의 편한 신발을 신고 면접장을 찾은 많은 후보들이 저마다 ‘나눔’과 ‘희생’을 외쳤다. 한 공천위원은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당이 위기 상황임을 절감하면서 급격한 경제 성장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나눔과 희생을 실천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면서 “과거의 경력에서도 사회 공헌이나 봉사 경험을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마이너리티, 비주류’라고 소개하는 후보들도 부쩍 늘었다. 높은 ‘스펙’보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을 일궈낸 감동 스토리를 전하느라 애썼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줄곧 강조해 온 ‘균형 발전, 더불어 잘 사는 나라’의 가치와도 맥이 닿아 있다.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꾸면서 주요 슬로건으로 ‘국민이 하나되는 새로운 세상’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두고도 많은 후보들이 보수의 가치를 기본적으로 내세우되 ‘포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방안들도 다수 제기됐다. 한 후보는 “사회가 한쪽으로만 쏠려서도 안 된다. 보수적 가치에 경도되기보다는 배려와 균형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공천위원들의 눈도 더욱 매서워졌다. 이날 서울에 출마한 예비 후보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미국 영주권자인 예비 후보에게는 “이중 국적에 대한 국민의 정서가 좋지 않은데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TRAIN PASS 긴테쓰 레일패스 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제맛이라 생각했지만 영하로 뚝뚝 떨어지는 서울의 겨울이 밉살스러워질 무렵, 미에에 발을 내디뎠다. 겨울에도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없다지만 미에의 겨울도 두툼한 옷매무새를 매만지게 할 만큼 차갑긴 하더라. 그것도 잠시. 밤하늘에 꽃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과 일본인들이 일생에 꼭 한 번 걸음해 태양신의 기운을 받는다는 이세신궁 그리고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뭍으로 돌아온다는 해녀들의 이야기 등 미에의 겨울은 마음을 먼저 스르르, 이내 몸도 사르르 녹아들게 했다. 나는 어깨가 맞닿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두 손을 모으고 읊조리기 시작했다. ‘나를 기꺼이 보살펴 주세요.’ 마음을 토닥여 주는 미에의 겨울에 안겨 본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일본 정부 국토교통성 긴키 운수국 하늘의 별이 부럽지 않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 터널. 반짝이는 불빛 아래서 나지막이 소원을 빌어 본다 #1 반짝반짝, 고운 빛깔 머금은 미에의 품에 안기다 겨울철 일루미네이션만큼 좋은 볼거리가 또 있을까마는 내심 이 인공의 불빛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화려하게 빛을 발할수록 그 사이를 흐르는 전류가 떠올라 머리카락이 더욱 쭈뼛 서고, 낮 동안에 그대로 드러나는 가느다란 전선들 또한 곱게 보이지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입이 딱 벌어졌다. 찬란했다. 낮에는 해를 머금은 미에의 산과 들, 그 안에 소복이 들어앉은 꽃과 나뭇잎이, 밤에는 그 위에서 반짝이는 색색의 전구들이 또 다른 빛깔을 자아냈다. 나가라가와 강변의 아름다운 정원 ‘나바나노사토’의 하루는 그렇게 물들어 있었다. 이른 봄, 매화와 벚꽃을 시작으로 수국, 창포, 코스모스가 피고 지는 마을 나바나노사토는 화려함 그 자체다. 1년 내내 1만2,000포기의 베고니아로 가득한 온실은 짐짓 떠름하게 지었던 표정마저 활짝 피게 했다. 땅은 물론 온실 천장에도 주렁주렁 맺힌 꽃송이가 신기했는지 입을 헤벌린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이 허공을 찌른다. 어째 하늘에 꽃이 피었는지 신기한가 보다. 이 순간을 추억하려는 카메라 셔터 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뒤로 핀 꽃처럼 함박웃음 띈 자연스러운 모습이면 좋을 텐데, 어쩐지 기념사진을 찍는 모양새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동자세. 그렇게 한 번 더 웃는다. 나바나노사토는 아름다운 꽃 가까이에서 여유롭게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곳곳에 레스토랑과 카페, 먹을거리 노점이 있어 노니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요기를 해볼까 하고 가게 마루에 걸터앉았다. 먹기 좋게 구운 찹쌀떡 한 입 그리고 따끈한 차 한 모금. 채플 뒤쪽에 있는 노천족탕에 발을 담그고 산책의 노곤함을 달래는 것은 또 어떤가. 차가운 공기에 부르르 떨리던 몸이 스르르 풀리고 만다. 그러는 동안 짧은 겨울 해가 조금씩 사그라지고 꽃송이 뒤로 새치름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낮 동안 해님을 머금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한꺼번에 터뜨리는 것은 아닐까. 엉뚱한 상상.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은 11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580만개의 불빛으로 연출하는데, 특히 200m 가량의 일루미네이션 터널을 지나 꽃 광장에 펼쳐지는 일루미네이션 쇼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올해는 일본의 사계를 주제로 쇼를 선보였다. 새순이 돋고 꽃잎이 흩날리는 봄과 여름을 지나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는 가을과 겨울까지 계절의 흐름을 알알이 맺힌 불빛으로 표현한 것. 탄성을 내뱉는 것도 멈추고 그저 한참을 바라다봤다. 하늘의 별빛마저 흐릿하게 만든 미에의 마법에 걸려들고 말았다. 스즈카산맥의 주봉인 1,212m의 고자이쇼다케로 오르는 길도 덜하지 않았다. 유노야마온센역에서 로프웨이로 연결된 이곳은 최고봉까지 케이블카가 오간다. 1,300년 역사의 온천마을 유노야마온센 뒤로 병풍 두른 스즈카산맥, 그 가운데를 지나는 고자이쇼다케의 빨간색 케이블카. 해발 400m에서 출발해 1,200m고지를 향하는데 마치 산의 품안으로 파고드는 것만 같다. 산기슭을 뛰어다니는 야생 동물과 고산 식물의 속살이 이따금씩 드러날 때마다 공중산책의 묘미는 더해 간다. 고자이쇼다케의 수려함에 반한 산악인들은 등산로를 이용해 산의 정기를 담뿍 받기도 한다. 산 정상에는 작은 불상과 사당이 있는데 이는 산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신을 모신 곳이라 했다. 마침내 오른 정상에서 맨 먼저 신에게 인사하는 산사람들. 정상뿐 아니라 산 곳곳에 이처럼 작은 사당이 있다. 모두 고자이쇼다케를 찾는 산사람들의 흔적이다. 멀리 이세만의 바다가, 화창한 날엔 후지산까지 내다보이는 곳.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더 길게 내뱉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 속 깊은 곳에 맺혔던 응어리들이 도르르 굴러 나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어둑해지자 새치름한 불빛을 내비추는 나바나노사토. 이 순간을 기억하고픈 이들의 카메라 셔터가 더욱 바빠지기 시작한다 2 꽃잎이 흩날리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나리는 모습이 알알이 맺힌 불빛으로 연출되는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 쇼 3 정원 산책의 노곤함을 풀어줄 노천족탕에 두 발을 담가 본다. 발끝이 따뜻해지니 코끝을 스치는 겨울 바람도 반갑다 4 편안할 안安 길 영永 떡 병餠. 길어서 먹기 좋은 떡이 “안녕”하고 부르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다 5 나바나노사토의 베고니아 온실에서는 시선이 어디를 향하든 베고니아가 반겨준다 6 스즈카산맥의 주봉 고자이쇼다케로 이어지는 로프웨이에 빨간 케이블카가 오간다 7 고자이쇼다케 정상에서 마주한 작은 돌상. 산사람들의 흔적이다 나바나노사토 찾아가기 긴테쓰 나고야역 또는 구와나역에서 미에교통 ‘나가시마온센’행 버스로 환승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9시(겨울 밤 10시) 이용요금 1,000~2,000엔(시즌별로 다름) 문의 83-594-41-0787 고자이쇼 로프웨이 찾아가기 긴테쓰 유노야마온센역에서 버스로 산코유노야마온센에서 하차 후 걸어서 10분 거리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0~3월은 오후 6시까지) 이용요금 2,100엔 (편도 1,200엔) 문의 83-59-392-2261 #2 일생에 꼭 한 번, 태양신을 만나러 가는 길 헛헛해진 마음을 이세신궁으로 옮긴다. 흔히 이세신궁이라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신궁神宮’. 하나의 신사가 아니라 내궁과 외궁, 별궁으로 구성된 125개의 신사를 모두 아우른다. 일본 신사의 중심이자 절정이다. 예부터 많은 일본사람들이 생애 꼭 한 번은 이곳 신궁에 오길 소망한단다. 신궁에 발걸음 하는 것만으로도 신의 혜택을 받는 것이라 믿는다고. 평일 이른 아침임에도 안내원이 높이 든 깃발 뒤로 순례자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 참배하기 전에는 반드시 오초즈를 행해야 한다. 오초즈는 참배 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의식으로 우물가에 엎어놓은 물푸개 ‘히샤쿠’에 물을 퍼 왼손 한 번, 오른손 한 번을 깨끗한 물에 씻는다. 그런 다음 왼손에 물을 받아 입을 가시고 입에 댄 왼손을 다시 물로 씻어낸다. 마지막으로 히샤쿠를 세워 남아 있는 물로 손잡이 부분을 씻는다. 요즘은 이렇게 5번으로 나누어 간소한 예를 갖추지만 옛날엔 신궁 곁으로 흐르는 강에 들어가 심신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는 이방인과 달리 일본사람들의 몸가짐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일본 인구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정도의 큰 자연재난이 닥쳤다. 일본인들은 이 대재앙을 계기로 자신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태양신이자 황실의 조상신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모셔 왔다. 내궁의 정궁에 모신 이 신은 오직 천황만이 마주할 수 있다. 수상이나 황실 사람들도 문 앞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이세신궁은 20년을 주기로 원형을 그대로 살려 개축하는 전통이 있다. 현재 정궁 옆에 똑같은 크기의 부지를 두고 새 정궁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개축을 하는 동안에도 참배는 지속되어야 하기에 바로 옆에다 새로 짓는 것이다. 개축이 될 때마다 정궁의 위치가 바뀌는 이유다. 이 전통은 약 1,300년 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신에 대한 정성과 함께 문화유산으로도 가치가 높은 신궁의 건축술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 성스런 의식이다. 이는 단순한 건축 기술의 전수를 넘어 전통문화가 시공을 초월해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이세신궁 참배 길에 빠지지 않는 곳이 있으니 ‘오하라이마치 오카게요코초’이다. 풀이하면 ‘오하라이 읍내에 있는 오카게 골목’인데 내궁이 위치한 마을 이름이 오하라이, 오카게는 일본어로 ‘신의 보살핌 덕분’이라는 뜻이다. 신궁과 가까운 이스즈가와 강변을 따라 형성된 약 800m의 골목길로 지붕과 담장을 맞대고 나란히 들어선 상점들은 모두 2층집의 구조이나 우리의 한옥과 같이 기와를 사용한 맞배지붕과 합작지붕의 형태이다. 에도시대부터 메이지 시대에 이르기까지 전통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본 근세문화의 거리. 가옥의 1층은 대부분이 음식점과 기념품가게로 우리의 인사동길이 떠오른다. 이세신궁 순례자들이 오카게요코초에서 꼭 먹고 간다는 아카후쿠는 오늘날의 오카게 골목이 형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카후쿠는 ‘붉은 행복’을 의미하는 찹쌀떡이다. 먹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뜻이 아닐까. 특이한 것은 보통의 찹쌀떡과 달리 팥앙금이 떡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것인데 원래는 일반 찹쌀떡과 같은 모양새였지만 이세신궁을 찾는 참배객들이 너무 많아 팥앙금을 찹쌀떡 속에 넣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고 한다. 바쁜 탓에 속성으로 떡 표면에 앙금을 발라 준 것. 300년 역사의 아카후쿠 떡집은 날로 번창했고 이 모든 것이 태양신의 보살핌이라 여긴 떡집 주인이 자본을 내 이 오카게 골목이 조성되었다. 이래저래 복덩어리 아카후쿠가 명물이 되자 요즘엔 이스즈가와 아래의 조약돌 모양을 본뜬 것으로 속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도 덧입혀졌다. 아카후쿠 한 입을 베어 물었다. 태양신의 온기가 아카후쿠에도 스며든 것일까. 빈속에 달콤함이 퍼진다. 떡집 마루에 앉아 이세신궁과 오카게 골목 사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이스즈가와를 내다본다. 이보다 더 평온할 수 없다. 떡 한 입에도 그저 행복해할 줄 아는 마음, 그 속에 신의 보살핌이 있다. 결국 내 안에 있는 믿음을 만나는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맞배지붕과 합작지붕 등 전통가옥의 모습이 남아있는 근세문화의 거리 오카게요코초 2 이세신궁 입구. 이제 이스즈가와가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태양신을 모신 사당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 3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오초즈를 해야 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4 오카게요코초는 신궁 순례자들이 잠시 쉬어 가던 작은 마을의 작은 골목. 이젠 이곳을 부러 찾는 이들이 생겨날 만큼 명소가 되었다 5 오카게요코초를 거니는 순례자.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은 모습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했다 6 강과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오카게 골목에서는 즉석에서 어류를 조리해 주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생선구이 달인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7 먹으면 복이 들어와요. 붉은 행복을 뜻하는 찹쌀떡 아카후쿠는 오카게요코초에서 꼭 맛보아야 할 주전부리다 이세신궁 찾아가기 긴테쓰 우지야마다역, 이스즈가와역, 이세시역에서 버스·택시 이용 홈페이지 www.isejingu.or.jp/shosai/korean 오카게요코초 문의 83-596-23-8838 (토산품가게 종합안내소) 홈페이지 www.okageyokocho.co.jp/ #3 그녀,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돌아오다 그녀들을 만난 후 나를 위해 신의 보살핌을 바라는 일이 어쩌면 사치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세의 해녀. 뭍으로 나와 바닷물을 짜내는 그녀들에게 안쓰러움이 배어 나온다. 차가운 물에 살이 에이지만 오늘도 묵묵히 물질하는 여인네들. 이세만에 접한 이세지역에는 지금도 1,300여 명의 해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세의 해녀는 생업으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와 관광객들을 위해 해녀의 작업을 재연하는 관광해녀로 구분되는데 이세에서도 오사쓰는 해녀를 생업으로 삼은 여인들이 많아 ‘해녀의 고장’이라 불리는 마을이다. 오사쓰의 아마고야 ‘오사츠가마도’에 들어서자 하얀 해녀 복식으로 단장한 해녀 두 분이 다소곳이 앉아 숯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마고야는 해녀들이 운영하는 작은 오두막으로 원래 해녀들이 물질하다 추워지면 잠시 뭍으로 나와 쉬던 공간인데 요즘에는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해녀들이 직접 숯불에 구워 주는 관광명소로 개발되어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색색이 고운 조개와 전복, 소라, 이세새우 등의 해산물이 숯불 위에서 익어 간다. 쫄깃하면서도 특유의 짭조름한 맛이 식욕을 북돋운다. 여기에 미소 된장국과 성게로 요리한 밥까지 한 그릇씩 비우고 오두막 너머 바다를 바라볼 때의 기분이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프랑스의 한 기자가 고무재질의 검은 잠수복을 입은 제주 해녀를 보고 무장공비로 착각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일본의 해녀는 전통적으로 흰색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물에 들어간다. 상어 등 다소 큰 바다생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검은색보다 흰색 옷을 입었을 때 몸의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녀들과 얼굴을 마주하는데 흰색 복식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두건에 수놓인 2개의 표식, 별과 격자무늬. 별은 한 꼭짓점에서 시작해 반드시 그 꼭짓점으로 돌아오는 도형이고 격자무늬의 네모 칸은 ‘눈’을 상징하는데 여기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12개나 되는 많은 눈이 나를 지켜봐 주고 있어 바다에 나갔다가도 다시 안전하게 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사쓰가마도에서 나와 해안을 따라 마을 깊숙이 걸어 들어가면 오사쓰 해녀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해녀문화자료관이 있고 그 옆으로 난 골목을 따라 3분여를 더 걸으면 해녀들을 굽어살피는 신메이신사에 다다른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해녀 일. 해녀들은 신메이신사에 모신 ‘이시가미상(돌신)’에게 안녕을 빌어 왔다. 최근에는 이 이시가미상이 특별히 여성의 소원을, 그것도 딱 한 가지만 들어준다고 해 일본 전역에서 부러 찾아오는 여인들이 많다. 이곳을 찾은 여인들은 하나의 소원을 종이에 적어 신사 앞에 놓인 함에 넣고 정성을 들인다. 세계 최초로 진주 양식에 성공한 미키모토 진주섬에서 재연하는 해녀쇼는 해녀의 일상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게 한다. 작은 어선의 갑판에 맨발로 디디고 서서 바다를 향해 동그란 나무통을 던지고 이내 자신도 따라 들어간다. 다리를 굴러 바다 속에 들어가기를 몇 차례. 거친 숨을 고르며 물속에서 잡은 무언가를 있는 힘껏 들어 보인다. 그녀의 발끝이 물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머리가 보일 때까지 마음속으로 별을 그려 본다. 쇼지만 쇼만은 아닌. 얼마간의 뭉클함이 올라온다. 미에의 겨울은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나를 감쌌다. 코끝을 스치는 공기는 차지만 고운 빛깔 뽐내는 미에의 자연, 예를 갖추어 전통을 이어가는 미에의 일상, 스스로를 지켜내는 미에의 사람들은 추위에 언 몸과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자연이든, 신념이든, 사람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히 여기는 미에. 미에의 겨울이 투명하게 빛나는 이유다. 1 이세의 해녀를 만나러 가는 길. 오사쓰 마을 해녀들의 작은 오두막은 오사쓰마을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2 오사쓰 마을의 해녀문화자료관 입구. 바다 속 해녀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3 해녀쇼를 위해 배를 타고 등장하는 미키모토 진주섬의 해녀들 4 디딤판 없이 물속에서 발을 구른다. 이내 사라지는 발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별을 그려 본다 5 해녀오두막 너머로 보이는 이세만의 바다 6 해녀오두막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싱싱한 해산물을 숯불에 구워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사쓰가마도 찾아가기 긴테쓰 도바역에서 버스로 약 40분. 오사쓰 정류소에 내리면 도보로 오사쓰가마도, 오사쓰 해녀문화자료관까지 각 5분, 신메이신사까지는 10분 거리. 이용시간 오전 9시~ 오후 5시 이용요금 무료. 티타임 | 하루 2회 오전 10시와 오후 3시, 4명 이상 예약 가능. 1인당 2,000엔. 조개, 떡, 차 제공. 브런치 | 낮 1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4명 이상 예약 가능. 1인당 3,500엔부터 문의 81-599-33-7453(2일 전 오후 5시까지 예약 가능) 미키모토 진주섬(해녀쇼) 찾아가기 긴테쓰 도바역에서 걸어서 5분 이용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12월 두 번째 화요일부터 3일간 휴관) 입장요금 성인 1,500엔, 어린이(7~15세) 750엔 해녀쇼 1시간 간격으로 약 10분간 양식 진주를 캐내는 작업을 실연한다(한국어 해설 제공) 문의 81-599-25-2028 Travel to JAPAN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한 혜택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 KINTETSU RAIL PASS WIDE 간사이지방 여행자들을 위한 철도 패스. 승차개시일로부터 5일간 간사이지방의 철도와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700엔. 철도와 버스 이용 외에도 관광시설 우대권 등 외국인 개인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 내국인은 구매할 수 없다. 국내 취급처(여행사)에서 구입한 후 긴테쓰 노선의 역에서 실물 패스로 교환하여 사용하면 된다. 일본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혜택 1) 긴테쓰전철, 이가철도 자유 이용(좌석이 배정되는 긴테쓰 특급 교환권 3장 포함) 혜택 2) 미에교통버스, 도바시 가모메(갈매기)버스 자유 이용 혜택 3) 공항에서 긴테쓰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역까지 무료 이용 - 중부국제공항을 이용할 때는 메이테쓰전철 -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할 때는 난카이전철 혜택 4) 오사카, 나라, 교토, 미에, 나고야 지역 관광시설 우대권 10매 1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5일간 간사이지방의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Centrair의 테라스식 전망대 ‘스카이 덱sky deck’ 3 간사이국제공항의 SST Satellite AIRPORTSTORE. 간사이국제공항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팬시류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4 5종의 사케를 시음해 볼 수 있는 나라의 하루시카 양조장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일본 - 간사이關西지방 - 미에현三重縣 일본 열도의 중앙부.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교토시, 나라현, 미에현 등이 속하며 메이지유신때 도쿄로 천도하기까지 일본의 중심이었던 곳. 일본에서는 이 지역을 간사이關西 또는 긴키近畿지방이라 한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위에 유수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수놓은 지역이다. 한국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과 중부국제공항으로 직항이 운항되고 있으며 오사카-교토-나라-미에-나고야로 이어지는 도시간 이동은 철도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이 1시간 이내며 5일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더욱 발걸음 가벼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여행의 시작과 끝을 위한 효과적인 공항 이용법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 Centrair 2005년 2월 문을 연 중부국제공항은 공항 입구Access Plaza에서 탑승구까지 계단이나 오르막이 없다. 모든 승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설계한 것. 내부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이벤트 플라자를 중심으로 한 쪽은 일본의 전통미를 살린 아케이드, 반대편은 서구적인 디자인의 아케이드로 조성해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항 활주로 방향으로 조성한 테라스식 전망대 스카이 덱sky deck과 이벤트 플라자 내에 위치한 공중목욕탕은 여행의 피로를 덜어 주는 중부국제공항만의 명소.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제시하면 메이테쓰전철을 이용해 나고야까지 이동할 수 있다. 메이테쓰 나고야역까지 약 30분. 간사이국제공항 KIX 오사카만의 바다를 매립한 인공섬에 만든 해상공항. 오사카 도심은 물론 버스, 철도, 페리 등의 교통편을 이용해 교토, 나라, 고베 등 인근 도시로 이동이 용이하다. 공항의 다양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SST 세틀라이트 에어포트스토어 SSTSatellite AIRPORTSTORE는 간사이국제공항을 모티브로 각종 팬시류를 전시·판매하는 상점으로 간사이국제공항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라운지KIX AIRPORT LOUNGE에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인터넷, 음료, 만화책과 잡지, 영화, 마사지 체어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럿이 함께 쉴 수 있는 리빙룸, 씨어터 룸, 다다미룸과 비즈니스 지원이 가능한 미팅룸은 물론 흡연실과 샤워부스, 파우더룸까지 갖추고 있어 환승 또는 탑승대기 시간이 다소 긴 이용객들에게 더욱 반가운 공간이다. + 패스로 간사이를 한번에! 중부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미에현으로 가는 길에 나고야를,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오사카를 기점으로 교토와 나라를 두루 여행할 수 있다. 일본의 철도요금이 비싸다는 선입견은 금물.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간사이 대표 음식, 대표 명물 나고야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 메이테쓰 나고야역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나고야의 새로운 랜드마크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가 있다. 미들랜드스퀘어Midland Square 1층에서 전망엘리베이터를 이용해 42층 티켓로비에서 발권하면 44~46층에 조성한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360도 전면 유리창에 천장이 없는 옥외 데크deck의 형태로 건물 가장자리를 걸으며 나고야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나고야 최고의 야경 포인트. 이용시간 오전 11시~ 밤 10시(오후 9시30분까지 입장) 이용요금 중학생 이상 700엔, 65세 이상 500엔, 어린이 300엔 교토 게이샤의 기모노를 입고 그 옛날 게이샤의 기모노가 새 주인을 찾았다. 교토의 오랜 목조 타운하우스에 위치한 ‘쿠노치쿠 텐쇼칸’은 기모노를 재활용하여 끼메꼬미 인형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공예상점. 오래되었지만 일본의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지닌 기모노를 재활용하고 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액세서리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기모노를 갖추어 입고 고즈넉한 교토의 거리를 거닐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단장을 하고 교토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기모노 대여 비용은 1일 약 5,000엔. 대여방법 긴테쓰 교토역에서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 거리의 고조, 시조역 인근 대여점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오사카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의 밤 오사카의 밤은 유난히 화려하다. 난바 거리에 서서 색색의 불빛을 발하는 거대한 네온사인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기분이 드는데 더욱 강렬한 일본을 원한다면 우에혼마치역에 위치한 유후라를 추천한다. 유후라 6~8층, 2010년 9월 개관한 ‘오사카 신가부키자’에서 가부키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요금은 3,000엔부터 1만5,000엔까지. 가부키는 현대 일본인들도 상당히 어려워해 관람을 망설이기 쉬운데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해 특별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과감하게 도전해 보자.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의 밤이 깊어만 간다. 나라 부드러운 사케 한 모금 그리고 나라마치 산책 일본의 고도 나라는 흔히 사케라 불리는 일본 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봄사슴이란 뜻의 양조장 ‘하루시카’에서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사케를 사슴 무늬를 바닥에 넣은 잔으로 시음할 수 있다. 5종의 사케를 한 잔씩 시음하는데 비용은 400엔. 시음 후 잔은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 사케 시음 후엔 골목길을 따라 ‘나라마치’ 산책을 나서 보자. 나라마치는 행정지명상엔 없지만 19세기 민가가 나란히 들어선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다. 차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일본 특유의 마을 분위기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찾아가기 긴테쓰 나라역에서 하차 도보로 10여 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20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단호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당 쇄신작업에 대한 의지와 현안에 대한 의견에 한 시간 가까이 할애했다. 그러면서 ‘약속’과 ‘신뢰’를 열 차례 이상 언급했다.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엿보였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는, 박 위원장으로서는 4년여 만에 생중계로 진행된 것이었다. 토론 초반의 질문은 총선 전략에 몰렸다. 이날부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이 시작되는 등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공천 심사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최대한 피하고 “원칙과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라는 일관된 답을 내놨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의 자진 용퇴론이나 친이(친이명박)계에 대한 공천 배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에서 심사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다만 친이계에 대해서는 “당이 추진하는 쇄신방향과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친이니 측근이니 하는 분들도 다 그런 기준에 맞춰 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모두발언에서부터 “과거의 잘못과 완전히 단절하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과감한 쇄신을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원론적인 답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박 위원장은 최근 연일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형용사가 ‘깨끗한’에서 ‘완전한’으로 바뀌는 등 강도도 세졌다. 이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잠시 웃으며 머뭇거렸다. 이어 “현 정부 들어서 경제는 좋아졌지만 국민들의 삶은 그렇지 않았다.”고 답한 뒤 “소통의 문제도 많았고 양극화도 심화됐다. 이런 부분들을 과감히 고쳐나가야 한다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정책이 바꿔져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서도 “과연 그것이 해답이 되었는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최근 더욱 논란을 빚고 있는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사죄드리고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이제 우리가 확 바꾸자 해서 당의 가장 중요한 정강정책을 완전히 바꿨다.”고 강조했다. 옛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에 이어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 보수진영의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이 같다면 얼마든지 같이 갈 수 있다. 그리고 같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를 해 봐야 할 상황”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의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폐족’(廢族)이라는 단어도 사용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고 한번 추진한 정책은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두고 “현 정부에서 완전히 폐기한 정책이지만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지금 약속 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것이고 입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문가들에게 결정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야권에서 탈환을 노리는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을 언급하면서다. 그는 “더 좋은 후보, 더 좋은 정책을 반드시 실천하는 모습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권 주자로서 대세론에 안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원래 대세론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을 만나 뵙고 소통을 강화하면서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답을 내놨으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가볍게 웃어 넘겼다.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리더십 문제에 대한 지적을 두고는 “정치인은 국민을 대신해서 아주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스스로 많이 엄격하게 자제해야 되는 임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권력을 이용해 탈취한 장물”이라고 공격했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저는 2005년 이사장직을 그만둬서 그 뒤로는 저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수장학회에서 분명하게 입장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불신이 악순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모두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로서는 대북정책이 더 진화해야 하고 북한도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특사 등을 통한 방북 의사를 묻자 박 위원장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인 동원 “베갯머리 송사 해달라”… 교회 나가 눈도장도

    4·11 총선을 50여일 남겨놓은 가운데 여야 예비후보들의 줄대기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배우자와 친·인척은 물론 지인과 은사, 동창회에 이르기까지 지연·혈연·학연 등 3연(緣)을 총동원해 공천의 열쇠를 쥔 당내 실력자들을 상대로 공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예비후보들의 줄대기가 특히 극심한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예비후보들은 다각도의 인맥을 동원해 “컷오프(당내 예비경선)만이라도 통과되도록 해 달라.” “전략공천이 되도록 해달라.” 식의 공천 로비를 벌이고 있다. 수도권이 이처럼 공천 로비가 극심한 이유는 무엇보다 무소속으로 나서서는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를 돌아봐도 영호남에서는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지만 수도권에서는 대부분 정당 공천자들이 당선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수도권 강세 지역은 공천시 당선 가능성이 특히 높기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공천 로비에 사활을 건다. 새누리당에서는 몇몇 친박 핵심 의원들이 공천 집중로비 대상이 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으로 비상대책위원 및 공직후보자추천위원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실세라는 소문이 돌아 박 위원장에게 뜻을 전달해 달라는 로비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박 위원장이 공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 실제 창구 역할이 될지는 미지수다.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이 다니는 교회는 최근 신도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정 위원장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인사하는 사람도 많다. 의원 부인 친목모임도 호황이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핵심 위치에 있는 한 인사의 부인은 요즘 공천로비에 진땀을 빼고 있다. 다른 의원 부인들이 공천을 받는 데는 베갯머리 송사가 최고라며 부탁해 곤혹스럽다고 한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을 겸한 권영세 사무총장은 하루 400통 이상의 전화공세를 받는다. 현기환 의원은 공천위원을 맡은 뒤 공천로비를 피하기 위해 업무 외 전화는 모두 비서가 받도록 한다. 이애주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인사와 연락을 받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공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외부 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전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 한 공천심사위원의 배우자는 요즘 공천로비에 시달리게 돼 놀랐다고 했다. 당 지도부나 전 대표 등 당내 실력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배우자를 보내 눈물의 로비전도 불사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아침, 심야를 가리지 않고 실력자 집을 직접 찾아가 로비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실력자 일부는 며칠씩 집을 비워 공천 신청자들의 로비공세를 피하고 있다고 한다. 매번 공천 때처럼 당사나 국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는 후보도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 신인이다. 현역의원들의 로비는 이들보다 지능적이고 은밀하다. 공천 길목의 주요 인사들을 향해 촘촘한 인적 그물망을 펼쳐놓고는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계파 수장과 한묶음의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하는 인사들이 있는 반면 정반대로 계파색을 최대한 내세우지 않는 ‘계파세탁형’도 적지 않다. 공천을 주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 상대당이 어부지리를 얻도록 하겠다는 공갈협박형도 있다. 주로 당내 입지가 약한 초·재선 의원들이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사덕 공천신청 포기 與 ‘중진용퇴’ 힘받나

    홍사덕 공천신청 포기 與 ‘중진용퇴’ 힘받나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이 14일 4·11 총선에서 공천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진 의원 용퇴론’이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거취는 당에 일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6선으로 새누리당 현역 의원 중 최다선이자 친박(친박근혜)계의 상징적 인물인 홍 의원의 이번 결정은 현역 의원 물갈이 등 ‘개혁 공천’을 주장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홍원 공천후보자추천위원장이 전날 “나라와 당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버리는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중진 용퇴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한 호응인 셈이다. ●선거인단 1500명으로 경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새누리당에는 정치적으로 책임을 충분히 느끼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 없느냐.”는 질문에 “변함이 없다.”면서 ‘MB(이명박) 정부 핵심 용퇴’를 압박했다. 홍 의원의 거취와 관련, 당내 일각에서는 그를 사의를 밝힌 박희태 국회의장의 후임으로 추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우여 원내대표는 “석 달 임기의 국회의장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데다 총선에서의 홍 의원 역할에 대한 당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백지 위임장’을 내놓음에 따라 공천 신청 마감일인 15일까지 공천 신청을 포기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할 중진급 의원이 더 나올지 주목된다. 15일 이후에도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새달 5일쯤 비례대표 후보 공모 새누리당은 이날 도덕성 등에 결격 사유가 없는 단수 후보 지역구나 경쟁력이 월등한 현역 의원 지역구에 대해서는 조기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역 지역구 의원 하위 25% 공천 배제’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 공천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이론의 여지 없이 공천을 결정할 수 있는 곳은 먼저 후보를 확정하고 나머지를 대상으로 25%를 탈락시킨다는 것”이라면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천위는 경선 지역에 대해 당원 20%, 일반 국민 80%의 비율로 1500명 규모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경선을 치르기로 확정했다. 경선 가산점 부여 원칙에 대해서는 여성 신인에게 20%의 가산점을 주되, 현역 국회의원과 기초·광역의원은 제외하기로 했다. 이 밖에 공천위는 다음 달 5일쯤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감동인물’ 현장 사회적기업 ‘티아트’ 찾은 박근혜

    ‘감동인물’ 현장 사회적기업 ‘티아트’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종로구의 사회적기업 ‘티아트’에 방문했다. 직원들이 전부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곳으로, 당이 지난달부터 진행해 온 ‘감동인물찾기’ 장소로 추천됐다. 총선전에 돌입해 박 위원장이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이제 장애인이고 비장애인이고 차별 없이 누구나 자기의 꿈을 노력해서 이룰 수가 있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나의 꿈 중 하나”라면서 “그래서 티아트 같은 곳에서 큰 가능성을 봤고 꼭 와 보고 싶었다.”면서 “장애인들에게 꿈을 이루게 하려면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자활하고 자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침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박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했고 한 시간 남짓 홍차와 초콜릿을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박 위원장은 청각장애인 직원에게 태블릿 PC를 통해 ‘우바’라는 종류의 차를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사회적 기업이 뿌리내리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이 민간 기업에서 못하는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면서 “또 장애인들에게 맞춤형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따뜻한 나눔 문화가 상당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장애인을 고용하는 우수 기업들이 많이 알려지게 되면 그 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 모델을 활성화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돼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선진국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개인이 어떠한 상황이나 위치에 처하더라도 국가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누구나 가져야 한다.”면서 “장애인도 일할 수 있는 의지가 있고 일을 할 수 있으면 기회를 주는 사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취업 지원이나 취업서비스를 제공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꿈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나라를 꼭 좀 만들고 싶다. 그게 제 꿈이다.”라고 거듭 밝혔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도 감동인물찾기에서 추천된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한편 박 위원장이 티아트에서 나오자 인근 주민이 찾아와 ‘민족중흥, 유비무환’이라고 적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글씨가 적힌 액자를 내밀며 사인을 부탁했다. 박 위원장은 액자를 받아들고 ‘박근혜’라고 이름을 쓰면서 인사를 건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말바꾼 세력 못믿어”역공에 한명숙은

    박근혜 “말바꾼 세력 못믿어”역공에 한명숙은

    ■대야 포문 연 박근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맡은 뒤 처음으로 야권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당 쇄신작업에 몰두하겠다며 정치적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 온 박 위원장이 야당을 향해 내놓은 첫 번째 공세 ‘아이템’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었다. 박 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한·미 FTA는 노무현 정권에서 시작됐고 당시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이 설득해 왔다.”면서 “‘FTA는 좋은 것이고 하지 않으면 나라의 앞날이 어렵다’며 시위도 제지하면서 추진해 왔고 그걸 이 정부에 와서 마무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장을 번복한 야권을 향해 “책임을 묻겠다.”는 용어를 쓰며 비판했다. 정면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위원장은 한·미 FTA를 거론하며 자신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인 ‘원칙과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정치권의 행동이나 말은 책임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인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신념을 한층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언은 비대위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최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를 비롯해 야권에서 한·미 FTA 폐기를 요구하는 데 대해 당에서 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가면서 나왔다. 이어 오후에 열린 전국위원회에서는 박 위원장의 발언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뒤로 처음 마주하는 전국위원들에게 인사말을 하면서 야권의 한·미 FTA에 대한 입장 번복을 거듭 꼬집었고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4·11 총선을 앞두고 전선을 확대하는 야당에 맞서 한·미 FTA 존폐 문제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여야가 총선용으로 온갖 선심성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여야 간 정체성의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터였다. 동시에 새누리당은 총선 전선에서 한·미 FTA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이어 갈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 야당의 계속되는 FTA 폐기 주장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는 잇따라 터지는 악재로 인해 과소평가받는 당의 쇄신작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으로도 보인다. 박 위원장은 전국위원들에게 “우리의 잘못으로, 나태와 안일로 그런 일(정권 교체 뒤 한·미 FTA 폐기)이 있다면 역사 앞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이라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은 새누리당에 구국의 결단이 돼야 한다.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野 FTA 대응 자제… MB·박근혜 맹공 민주통합당과 한명숙 대표는 일단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입장 변화 공격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는 않았다. 신경민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한·미 FTA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날치기 처리한 것을 반성하고 재협상 방법을 찾는 게 상식을 갖춘 정치 지도자”라며 ‘점잖게’ 대응했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지금 한·미 FTA 상태가 바림직하다고 보는 건지, 이대로 발효돼 중소기업과 농민들이 피해를 입어도 된다는 건지 박 비대위원장에게 되묻고 싶다.”고 했다.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박 비대위원장은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 선출안 부결과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언제까지나 점잖게 대응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FTA를 찬성하는 의원들에 대한 낙천 움직임이 있었던 만큼 구체적인 재반격에는 나름의 정리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박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기 전인 이날 오전 이 대통령, 박 위원장 등을 정조준한 뒤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권 들어 청와대 수석이 비리로 세 명이나 사퇴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청와대발 권력형 은닉 비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MB(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그나마 남은 임기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또 조 후보 선출안 부결을 거론하며 박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부결의 본질은 새누리당이 민주당과의 약속을 깬 것”이라면서 “박 위원장이 헌법의 가치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야당 인사 추천권의 ‘견제와 균형’에 대한 법안 취지를 언급하며 “다양한 가치의 반영을 무시한 박 위원장의 폐쇄성이 드러났다.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이 색깔론과 다수당의 폭력으로 양심 있는 법조인을 희생시켰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19대 국회에서 조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재추천하기로 했다. 한 대표가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고 경제민주화 등 각종 정책들에 대한 ‘좌클릭’으로 민주당의 좁아지는 입지를 우려해 새누리당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이명박 정권과 동일시하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 새누리 중진 ‘교통정리’ 수순 밟나

    새누리 중진 ‘교통정리’ 수순 밟나

    4·11 총선 공천 신청 마감을 사흘 앞둔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자발적 용퇴론’에 반발하듯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은 일찌감치 마쳤으나 정작 당 공천 신청은 저조하다. 분위기를 살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12일 현재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외에 당에 공천 신청을 한 4선 이상 중진 의원은 황우여 원내대표와 안상수 전 대표, 이경재 의원뿐이다. 당초 지난 10일까지 마감하려고 했던 공천 신청기간을 15일까지로 연장한 것을 두고도 중진 의원들에게 ‘결단’의 시간을 더 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을 뿐 의원들은 여전히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4선의 박종근 의원과 3선의 허태열·송광호 의원 등은 13~14일 중 공천 신청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지역구 출마 의사를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최다선인 6선의 홍사덕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과 당 공천 신청을 모두 하지 않았지만 출마 의지를 분명히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중진 의원들의 ‘상징적 용퇴’가 없다면 자연스럽게 대폭 물갈이되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대신 지난주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초선 김성수·김옥이 의원과 같이 몇몇 의원들이 산발적인 용퇴를 할 수는 있겠으나 인적 쇄신으로서의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수도권의 한 친이계 초선 의원은 정치에 회의를 느낀다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당과 나라의 상황이 모두 어지러운 가운데 아웅다웅하면서 당장의 앞만 보고 지내는 것보다 좀 멀리 내다볼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공천 신청기간 내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중진 의원들을 설득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결국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의 공천 심사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현역 하위 25% 공천배제룰’ 등 인위적인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한편 새누리당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반포동 메리어트 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당 쇄신 작업 및 정치권 현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눴다. 이날 만찬에는 박 위원장과 황 원내대표, 조동성 비대위원을 제외한 8명이 자리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이 정권 심판론으로 가면 힘들다. 털고 갈 건 털고 가야 한다.”면서 정권 실세 용퇴론에 힘을 보탰다. 주광덕 비대위원은 “총선을 60일 앞둔 시점에서 잇단 악재로 (확보 의석 수가) 100석 미만일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다시 느끼면서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좀 더 결의를 다져야 한다는 게 이심전심으로 갖게 된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돈봉투 전당대회 사건을 두고도 비대위가 좀 더 과감하게 결정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Weekend inside] 새누리 안이한 공천전략·민주 한가한 공천기준

    [Weekend inside] 새누리 안이한 공천전략·민주 한가한 공천기준

    “야권만 분열하면 승산이 없지 않다.” “사고당협이 적지 않으니 따로 물갈이할 이유가 없다.” 새누리당의 전국 시·도당 위원장들이 지난 9일 내놓은 ‘한가한’ 말들이다. 광주와 전남·북 등 3곳을 제외한 전국 13개 시·도당의 위원장들은 이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회의에 참석, 각 지역의 초반 총선 분위기를 전하며 이렇게들 말했다. 과도한 ‘물갈이’보다는 불출마 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되면서 현역 체제를 최대한 유지하자는 데 방점이 찍혔다. 당 지도부는 ‘도덕성’을 공천 기준의 머리에 뒀건만, 이들 야전 사령관들은 “약간 하자가 있어도 득표력이 먼저”라고 외쳤다. 시·도당위원장 모두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다 보니 당의 인위적인 인적쇄신을 견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 18곳 공석… 나머지 30곳 교체 안해도 돼” 특히 총선의 성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될 서울의 이종구 시당위원장은 ‘서울지역 선거구별 예상출마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천위에 보고하면서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48곳 가운데 불출마 및 사고당협 등으로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곳이 18곳(37.5%)이나 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30곳의 현역을 한명도 교체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40% 정도 물갈이가 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7곳(성동구을·도봉구을·은평구을·서대문구을·양천구을·동작구을·서초구갑)은 당내 경쟁자조차 없다는 점도 설명했다. 서울은 최근 당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은 8석밖에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악화됐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기초·광역의원들의 경우 통합진보당에서 15~17%의 득표율을 보인 곳이 있다.”면서 “야권이 이처럼 분열할 경우 승산이 있지만 반대로 여권이 분열할 경우 필패한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특히 “금천구·관악구 등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은 지역순으로 한나라당의 취약지역”이라면서 “호남에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비례대표에 호남 출신 인사들을 대거 기용해야 한다.”고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TK·PK, 물갈이보다 조기 공천 요구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교체론’의 화살이 집중된 대구·경북(TK) 지역 위원장들은 현역의원 교체에 대한 언급 대신 엄정한 공천을 해줄 것과 공천 시기를 앞당겨 달라는 요구만 했다. 최경환 경북도당위원장은 “공천만 제대로 하면 문제가 없다.”고 했고, 주성영 대구시당위원장은 보고를 마치고 나오면서 “지역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역 의원 25%를 배제한다면 중진 의원들은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는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다만 야권에서 탈환을 노리는 부산·경남(PK) 지역은 당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은 “낙동강 벨트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사상구의 경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마할 예정인데 새누리당 후보가 여러 명인 상태가 오래되면 당이 분열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공천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상규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은 “경남 동부·중부는 공단지대가 많아 외지 근로자들이 유권자인 경우가 많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특히 부산의 영향을 받는 김해·양산 등 동부지역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고했다. ●“충청, 박근혜 지지율 활용하면 반타작 충분” 중원 표심의 척도가 되는 충청 지역에 대해 김호연 충남도당위원장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여론이 비교적 우호적인 곳이라 이러한 지지세를 어떻게 잘 이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라면서 “현역 의원·당협위원장들로도 ‘반타작’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 세종시”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10년 세종시 건설 찬성입장을 펴기 위해 본회의 반대토론에까지 나선 바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이후 야당에 입지를 빼앗긴 강원의 권성동 도당위원장은 “후보 선정 때 정치적인 명분보다 당선 가능성이 우선돼야 하고 약간 하자가 있어도 당선 가능성이 있으면 공천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지역 유권자들과 가장 밀착돼 있는 사람을 후보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덕성을 강조하는 당 지도부의 공천 방침과 동떨어진 소리다. 윤상현 인천시당위원장도 “수도권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인천상륙작전’을 위해서는 지역 출신의 지역경쟁력을 갖춘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는 취약지역에서만 인재영입 및 전략공천에 우호적이었다.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은 “10년 동안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는 취약지역인 만큼 좋은 인재를 발굴해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당 공심위원 후보군은… 이민화·전하진·우석훈 등 거론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공천심사위원장에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1일 임명한 민주통합당은 3일까지 강 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공천심사 작업을 진행할 공천심사위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공심위원은 당 내외 인사로 6대6 또는 7대7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호남 물갈이’ ‘공천 혁신’ 등을 거듭 강조했던 민주당 지도부인 만큼 공심위원들로 누가 선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외 인사 6대6·7대7 구성 민주당은 재벌개혁·검찰개혁·경제민주화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건 만큼 ‘청렴’ ‘강직’ ‘공정’의 가치에 맞는 인물들로 공심위원들을 꾸리기로 했다. 여성위원 30%를 할당하기로 했으며 당내 위원 7명에는 기존 민주당 의원들과 시민통합당 출신들을 골고루 섞을 예정이다. 또 계파 간 불만이 없도록 최고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탕평 인사를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계파 간 ‘사람 심기’ 등 눈치작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 공심위원 면면을 보면 국회의원 이름도 제대로 모르거나 정치에 문외한인 분들이 다수여서 어떻게 심사를 할지 궁금하다.”면서 “민주당은 시대정신에 맞고 (민주당 공약에 걸맞은) 상징성 있는 분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위원 30% 할당키로 공심위원 후보로 벤처기업 ‘메디슨’ 설립자인 이민화 KAIST 교수, 전하진 세라(SERA) 인재개발원 대표,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민화 교수는 “연락받은 바 없으며, 정치 성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고, 우석훈 교수는 “요청이 있다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민 대변인은 “공심위원 선임은 확정 단계 내지는 본인의 동의를 얻는 단계까지 와 있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면서 “2∼3일 중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 대권 주자들은 “위원을 추천하지 않겠다.”(정세균), “선발에 관여하지 않겠다.”(손학규·정동영)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운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파간 ‘사람심기’ 치열할 듯 이는 이번 공심위가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의정활동, 경쟁력 등의 잣대로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심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대선 경선 과정에서 판세의 유불리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심위가 구성되면 공천 기준과 경선의 세부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오는 9일쯤 후보 공모를 시작하려면 그 전에 지도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민주당은 ▲도덕성 ▲정체성 ▲개혁성 등을 심사 기준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친박 핵심 현기환 공추위원, 4년만에 이재오 의원에게 전화

    한나라당 친박계 핵심으로 4·11 총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이 된 현기환 의원이 가장 먼저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 공천’을 약속하며 계파 화합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인지 주목된다. 정치적 중량감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현 의원과 이 의원은 18대 국회 들어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 그런데 현 의원은 이 의원에게 4년 만에 처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며 “공정 공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이 의원은 “첫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공천, 둘째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친박계로부터 2008년 총선 공천 당시 ‘친박 학살 공천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았다. 두 사람 간 통화는 4년 만에 역전된 두 계파 간의 상반된 처지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 의원은 이 밖에도 이 의원의 측근인 권택기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 차명진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했다. 권 의원 등은 “먼저 전화를 할 줄은 몰랐다.”며 고맙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나라당 공천위에는 현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애주 의원 등이 내부위원이 됐다. 중립 성향의 권 사무총장도, 친이 몫의 비례대표 이 의원도 최근엔 사실상 친박계로 분류된다. 공천 작업을 주도할 내부위원들이 친박계 혹은 사실상 친박계 의원 일색이자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즉각 지난 18대 총선 공천 당시 친박계를 향했던 이른바 공천 학살의 칼날이 이번에는 친이계를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 의원이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친이계 핵심 의원들에게 화합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式 ‘공정·개혁’ 물갈이 시작됐다

    박근혜式 ‘공정·개혁’ 물갈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4·11 총선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추위)가 31일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 스토리’를 엮어온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공추위가 앞으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추천 업무까지 맡는 만큼 인재 영입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공천 개혁에 대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노림수가 녹아 있다는 평가다. 우선 공추위 인선 자체부터 ‘깜짝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언론 하마평에 거론된 인사들이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이 인선 작업에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부위원장은 사법개혁 학자 특히 정치력과 지명도보다는 공정성과 개혁성을 인선의 잣대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은 헌법학 분야 권위자다. 평소 사법 개혁 등을 포함해 사회 전반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소신 있고 꼿꼿한 성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의 발탁은 현 정부의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에서 탈피,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서 부회장은 법정관리에 있던 중소기업을 회생시켜 30년간 직접 경영한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또 숙명여대 최연소 총장에 오른 한영실 총장은 ‘건강밥상’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은 학교폭력을 차단하는 지킴이로 탈바꿈한 뒤 전국 1만여명의 어머니 봉사대원을 이끌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평소 강조해 온 ‘문화 강국’과 ‘이공계 우대’ 철학도 인선에 반영됐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공연예술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박 대표는 뮤지컬 맘마미아와 시카고, 아이다 등을 제작해 뮤지컬 대중화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는 정동극장장 재임 당시 역발상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경영모델을 구축했다.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친박·법조 위주 편향 지적도 그러나 정홍원 위원장과 정 부위원장, 권영세 사무총장 등 법조계 출신들이 공추위에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는 ‘편중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색채가 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정 부위원장은 친박 성향의 권 사무총장과 대학(서울대 법대) 동기인 데다, 친박 핵심인 유승민 전 최고위원과는 고등학교 동기로 알려졌다. 현기환 의원은 친박계이자 쇄신파 핵심 인물이며, 비례대표인 이애주 의원도 18대 국회 초기에는 친이(친이명박)계였으나 지금은 친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검찰 낮술금지·매니페스토 도입… 與 공천도 개혁할까

    검찰 낮술금지·매니페스토 도입… 與 공천도 개혁할까

    31일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으로 선임된 정홍원 변호사는 약 30년간 검찰에 몸담았던 법조인 출신으로 강직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 사법시험(14회)에 합격해 검찰에 몸담았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사시 동기다. 검사 시절에는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불렸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 사기사건을 비롯해 ‘대도’ 조세형 탈주 사건,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사건, 워커힐 카지노 외화 밀반출 사건, 안기부 배후조종 북풍사건 등 각종 권력형 비리 수사를 지휘했다. 1991년 대검 중앙수사부 3과장 시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해커를 적발했고 서울지검 남부지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민원인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대검 감찰부장으로 있을 때에는 ‘검찰 낮술 금지’를 실시하는 등 검찰 내부 개혁에도 앞장섰다. 정 위원장은 이어 2004년 10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처음 발표했고 선관위에서 농·수·축산업협회 조합장 선거와 국립대 총장 선거, 산림조합장 선거, 주민투표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매니페스토 선거운동 방식을 도입해 우리나라 선거문화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 인선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론됐다. 2007년 12월에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삼성 비자금사건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정 위원장은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최상의 법률서비스, 최고의 법률복지 국가’라는 공단의 경영이념을 정립한 뒤 전국 무변촌(변호사가 없는 마을) 45곳에 공단 지소를 설치했고 이동법률상담차량을 가동해 법률취약계층들이 보다 쉽게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09년부터 서울과 대구, 부산에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신용불량자 및 임금체불 근로자 등에게 무료 법률지원을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감당하기엔 무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쓴 잔도 마시는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지도자가 될 사람은 개인의 영달보다 국민의 복리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돼야 하며, 내가 한가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바로 이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민이 비난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크게 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공천도 연관이 돼 있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공추위장 ‘檢 출신’ 정홍원

    한나라 공추위장 ‘檢 출신’ 정홍원

    한나라당은 31일 정홍원(68)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19대 총선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추위)를 구성했다.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외부 인사 8명과 현역 국회의원 3명 등 모두 11명으로 이뤄진 공추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공추위는 2일 공식 출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정 신임 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대검 감찰부장과 광주·부산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까지 법률구조공단이사장을 지낸 뒤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추위 부위원장에는 헌법학 분야 권위자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이 임명됐다. 공추위원으로는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항공우주 분야 권위자인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정동극장 극장장과 경기도 문화의전당 사장을 지낸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학교폭력예방 시민단체인 ‘패트롤맘 중앙회’ 진영아 회장, 뮤지컬 대중화를 이끈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이 인선됐다. 당내에서는 권영세 사무총장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기환·이애주 의원 등 3명이 참여했다. 공추위 구성안에 대해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탈(脫) 정치’ 개혁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현실 정치에 대한 경험자가 적어 ‘정치 실험’에 가깝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내 양대 발레단 ‘국립’·‘유니버설’ 올 시즌 연다

    국내 양대 발레단 ‘국립’·‘유니버설’ 올 시즌 연다

    2월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무용 시즌이 시작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각각 낭만발레와 현대발레로 올해의 서막을 알린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의 ‘지젤’을 본 관객이라면, 파스텔로 그린 듯 아련한 무용수들의 치맛자락을 한동안 잊지 못했을 것이다. 여성 무용수들이 입은 기다란 로맨틱 튀튀가 조명을 받아 아른거리며 군무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꿈을 꾼 듯 환상적인 군무 ‘지젤’ 그 ‘지젤’이 1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국립발레단이 올해 첫 공연으로 ‘지젤’을 택한 것. 3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5일 동안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고, 전국적으로도 16개 지역에서 27회 무대에 오르며 관객 2만 3394명이 관람했다. ‘지젤’은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아리따운 시골처녀 지젤은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배신당한 충격으로 숨을 거둔다(1막). 알브레히트는 지젤의 무덤을 찾았다가 윌리(결혼 전에 죽은 처녀들의 영혼)들의 포로가 되지만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한다(2막). 이번 공연은 지난해처럼 19세기 파리오페라발레 버전의 오리지널 안무를 그대로 재현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안무가 파트리스 바르 버전으로, 섬세한 춤과 드라마틱한 연기의 정수를 보여 준다. 특히 2막에 등장하는 윌리의 군무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국립발레단의 주역 김지영-이동훈, 김주원-이영철 커플을 비롯해 박슬기-정영재, 이은원-이재우 커플이 열연한다. 5000~10만원. (02)587-6181. ●모던발레가 궁금해? ‘디스 이즈 모던’ 모던발레는 기존 발레의 형식을 깨고 자유로운 의상과 동작을 선보이는 발레다. 발레 하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튀튀나 토슈즈를 벗어버려 현대무용과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과연 모던발레가 무엇이고, 어떻게 즐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을 추천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다음 달 18일과 19일 이틀간 ‘디스 이즈 모던 3’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2010년부터 해마다 현대 발레 거장들의 레퍼토리를 엮어온 ‘디스 이즈 모던’ 세 번째 공연으로, 지난 공연에서 보여준 작품 중에 관객 호응도가 좋았던 것을 추렸다. 체코 출신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어떤 죽음)는 1991년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고요하면서 세련되고 섹슈얼한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이 작품과 옴니버스처럼 연결된 ‘젝스 텐츠’(여섯 개의 춤)도 선보인다. 미국 출신의 독보적인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인 더 미들, 섬왓 엘리베이티드’에서는 날카롭고 중독성 강한 톰 뷜렘의 음악에 맞춰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레오타드를 입은 무용수들이 무대를 장악한다. 이스라엘의 ‘국보급’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7’은 기존 작품 ‘아나파자’와 ‘마불’, ‘자차차’ 등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구성했다. 이중 ‘자차차’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배경음악으로 무용수들이 관객을 무대로 끌어올려 즉흥 공연을 만들면서 관객 참여형 공연의 모델을 보여준다. 김채리와 이승현(프티 모르), 한서혜와 강민우(젝스 텐츠), 손유희와 이현준(인 더 미들 등), 김나은과 엄재용(마이너스 7)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역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도 역시 문훈숙 단장이 공연 전에 맛깔스러운 해설을 더할 예정이다. 1만~7만원. 070-7124-174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헌법 119조’를 정책 기조의 기본 가치로 뽑아들었다. ‘균형 성장’과 ‘적정 분배’, 그리고 ‘경제주체 간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향해 앞을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4월 총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한국 정치의 두 축인 양당이 탈(脫)자유시장경제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기회 균등의 공정경제에, 민주통합당은 사회주의적 분배정의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결은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대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대대적 정책 공세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與 “기회 균등의 따뜻한 경제” 한나라당이 당 정강정책의 기본 가치에 ‘경제민주화의 실현’을 담기로 했다. 정치는 뒤로 돌리고 ‘공정경제’를 바탕으로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박정희 정부 때의 산업화에 이은 김영삼 정부 시절의 정치민주화를 넘어 보수정당의 패러다임이 시대 변화에 맞춰 경제민주화로 넘어가고 있음을 웅변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당명 개정과 함께 이명박 정부와의 결별이라는 함의도 담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크게 강조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정강정책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장을 중시한 자유시장경제 중심의 보수주의에서 경제적 기회 균등을 강조하는 ‘따뜻한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헌법이 정한 경제 가치로의 복귀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헌법 제119조 2항에는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책쇄신분과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지금처럼 재벌들의 과도한 탐욕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영역까지 침해하며 생존권을 박탈하면 공정한 시장이 될 수 없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재벌·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담아냈고 그것을 통칭해 경제민주화의 실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 의원은 “야당은 경제민주화를 분배 정의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거대 경제세력으로부터 시장과 중소기업, 소비자를 보호하는 공정 경제의 실현 관점에서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러한 정강정책 개정에 대해 “정부가 시장경제에서 해야 할 일이 뭐냐 하는 차원에서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조항이 담기면서 재벌에 대한 규제도 적시되는지에 대해서는 “거기에 입각해 소위 경제 세력과 관련된 정책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쇄신분과는 이와 함께 기존의 정강정책의 강령이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를 제1조로 시작했던 것을 고쳐 앞부분에 ‘모든 국민이 행복한 복지국가 건설’을 배치하고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을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 같은 정강정책의 수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747공약’(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으로 상징되는 현 정부의 외형 위주 경제성장 정책기조를 질적 수준이 향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작지만 강한 정부’와 같이 독점과 불균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강정책 수정 작업이 완료되면 한나라당은 ‘경제민주화 실현’을 목표로 4·11 총선 공약 차원에서 재벌 개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현 정부에서 이뤄진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고 당내에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침범 및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기업이 빵집이나 카페 등 골목 상권 영역에 침범하는 것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야 할 박지성 같은 선수가 동네 골목 축구로 돌아와 대장 노릇하려는 것이냐.”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대기업 집단의 탐욕을 규제하기 위한 여러 제도 및 조치, 정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벌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野 “양극화 없는 나누는 경제” 일찌감치 당내 ‘헌법119조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며 경제민주화의 기치를 한껏 끌어올린 민주통합당은 ‘분배정의’에 방점을 찍으며 4월 총선에서 재벌을 정조준한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핵심은 ‘한국판 버핏세’인 1% 부자 증세와 재벌 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보호,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통한 노동시장 민주화, 조세 개혁 등이다. 대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와 부자 감세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는 29일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책, 다음 달 7일에는 비정규직 및 정리해고 대책과 중소기업 보호·지원 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분배에 초점을 맞춘 재벌 개혁이다.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대기업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기·공갈·횡령·배임 등 불법 행위로 얻은 이득액에 따른 처벌을 기존 5억~50억원 미만 3년 이상 징역, 50억원 이상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서 500억원, 5000억원 초과 시 현행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또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을 비롯해 ▲순환출자 금지 및 지주회사 규제강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소기업 단체의 하도급 분쟁 조정협의권 인정 ▲금산분리 강화 및 계열분리 청구제 ▲종업원 대표의 이사 추천권 등을 통해 재벌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종일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은 “재벌 독식 경제가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한국판 버핏세 도입에도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상위 1% 소득층에 대해 소득세뿐만 아니라 법인세·종부세 등 전 세목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1% 부’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 국민’의 세 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복지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소득세는 1억 5000만원 초과 시 기존 38%(전체 소득자 0.16%)가 아닌 40%로, 법인세는 2억~100억원 미만은 22%, 100억~1000억원은 25%, 1000억원 초과는 30%로 하는 최고세율 구간 신설을 내세웠다. 1%의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명숙 대표는 “부자 감세 등의 ‘MB노믹스’는 민생대란, 지방경제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보유세도 대폭 강화해 다주택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로 했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소득 공제가 이뤄져 고소득자일수록 소득 공제 혜택이 커지는 조세 감면 제도도 뜯어고친다. 대기업들이 불로소득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장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의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종합소득 과세표준 계산에 포함되는 이자 소득과 배당 소득의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현행 4000만원에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에만 조세 감면액이 30조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노동개혁 공약으로 기업은행 등 공공 금융기업을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전담 국책은행으로 전환하고,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개발된 프로그램 등 지적재산권은 대·중소기업이 공유 연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 독립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정보기술(IT)·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젊은이 펀드’도 조성,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2010년 기준 2193시간의 근로자 평균 노동시간을 다음 정부 임기 말인 2017년까지 2000시간 이내, 2020년까지 1800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030 지역구 공천… 15개 직능별 비례대표 영입”

    한나라당이 4·11 총선에 나설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분주하다. 새 인물을 통한 쇄신이 당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만큼 총력을 다해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설 연휴 전까지 공천기준과 원칙이 마련되면 비상대책위원회 인재영입분과뿐 아니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나서 참신한 인재 모시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비대위 인재영입분과 위원장인 조동성 위원은 13일 “과학기술, 교육, 문화·예술·체육, 노동, 여성, 시민사회단체(NGO), 외교·국방, 건강·미용, 부동산중개, 벤처·중소기업 등 15개 부문별로 비례대표 인재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비대위원은 “국민에게 중요한 삶의 터전인 직업을 기준으로 직능별로 인재를 모으는 전통적인 관행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전통적인 방식으로 비례대표의 75%를 공천하고 나머지 25%는 자영업자, 실업자,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위원은 2030세대를 영입해 지역구 후보로 공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젊은 층을 만나면 미숙하지도 않고 순수성이 있어 나름대로의 틀을 갖고 집행할 능력이 있다고 본다. 다만 경륜 부족 등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는 만큼 청년세대를 잘 대변할 인물을 영입하는 것도 차선책”이라고도 덧붙였다. 영입 방안에 대해서는 “(15개 부문별) 단체들로부터 우리 눈에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현장 경험을 가진 분들을 추천받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소속 대표들을 만나 과학기술계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기준에 대해 듣고 좋은 인재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비대위가 구성되기 전에도 과총에서는 한나라당에 4명의 인사를 영입할 것을 추천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이 조현정 비상대책위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구성을 비롯해 지금까지 인선 과정에서 박 위원장이 보여준 스타일도 실무진을 비롯한 주변의 추천을 존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영입을 위한 기준과 원칙이 세워진 뒤 실무진들이 추천하는 인사들 가운데 박 위원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직접 만나거나 연락할 것을 요청하는 식이다. 27세 이준석 비대위원이나 파격 인사로 꼽히는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을 인선할 당시에도 실무진들의 작업이 주효했다. 한편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는 공천 심사 때 여성 신인에게 2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 외에 탈북자·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해서도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비대위 전체회의에 건의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치철새·파렴치범·비리연루자 제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4·11 총선에 적용할 공천 기준을 다듬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위는 총선 전 공직자 사퇴시한(12일)을 앞두고 지난 9일 ‘당내 경선 80%와 전략공천 20%’라는 공천 방식의 큰 틀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사안들은 설 연휴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비대위가 마련할 공천 기준의 최대 관심은 기존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을 부각시키는 방안이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강세지역 공천 배제, 여성 정치신인에게 20%까지 가산점 부여 등의 내용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최근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을 계기로 기존 당헌·당규에 제시된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게 되면 자연스레 고강도 인적쇄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당규에만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있다면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한나라당 당규 가운데 공직자추천규정 제9조에서는 공직후보자로 부적격한 기준 11가지를 명시하고 있다. 피선거권이 없는 자와 동일한 선거에서 2개 이상의 선거구에 중복신청한 경우, 당적을 이탈·변경한 경우가 포함된다. 또 ▲2곳 이상의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재판 중에 있는 자 ▲후보등록 서류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자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 ▲부정·비리 등에 관련된 자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 등이 해당된다. 기타 공직후보자로 추천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는 명백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도 부적격자로 간주된다. 박 위원장이 당 대표를 맡았던 지난 2006년에도 5·31 지방선거에서 성추문 등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들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교체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유권자들의 신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 공천 방식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전략공천에 대해 비대위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공천 지역구를 놓고 후보자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인재영입을 위한 목적의 경우 한나라당 우세지역이 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 비대위원은 “일단 큰 원칙이 나온 만큼 구체적으로 정리해 설 전에 공천기준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대표경선 전대 어땠길래

    한나라당은 18대 국회에서 세 차례의 당 대표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렀다. 경선 과정에서 매번 ‘돈 선거·줄 세우기’를 없애자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구태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가장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은 안상수 전 대표가 선출된 2010년 7·14 전당대회로 꼽힌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관행처럼 행해졌던 줄 세우기와 술·밥 사기, 골프 스폰서 등으로 표를 얻으려는 ‘돈 선거 운동’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13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분위기는 전혀 다르게 전개됐다. 1만명 남짓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치러진 전대의 경우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25~30명의 대의원들을 선거인단으로 추천하다시피 했다. 줄 세우기를 위한 동원선거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전대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던 조전혁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2010년 7월 2일 열린 합동정견발표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대의원이 동원 대상이 되는 순간 돈 선거를 안 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호남, 충청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대목 맞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비난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정말 한심한 전당대회”라면서 “저같이 돈 없고 백 없는 초선 의원은 더럽고 치사해서 당내 경선에 어떻게 나가겠느냐.”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5일 당시 상황에 대해 다시 묻자 “호남이나 충남 쪽 (한나라당 열세 지역의) 당협위원장들은 돈을 안 주면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당협위원장들에게 5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줘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도 전당대회 때마다 돈 거래에 관한 구체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으면서도 “10억~20억원 가까이 돈이 든다.”는 소문은 꾸준히 돌았다.당시 전당대회에서 2위로 선출된 홍준표 전 대표는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바람은 돈과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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