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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갤럭시 S26’ 앞세워 바르셀로나 출격…AI 인프라 전략 강화[MWC26]

    삼성전자, ‘갤럭시 S26’ 앞세워 바르셀로나 출격…AI 인프라 전략 강화[MWC26]

    삼성전자가 오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26’에 출격해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지난달 26일 ‘갤럭시 언팩’에서 최신 라인업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산업 인프라와 의료, 통신망을 잇는 ‘에이전틱 AI’ 기술을 대규모로 선보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 1745㎡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AI 경험을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모바일 기기 최초로 도입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측면 시야각을 제한해 공공장소에서의 사생활 노출을 차단하며, 울트라 모델은 역대 최고 수준의 조리개를 통해 저조도 촬영 환경의 한계를 개선했다. 또한 버즈4와 북6 등 주변 기기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유기적인 연결성도 강조됐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AI 전략이 소비자용 기기를 넘어 산업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되었다는 사실이다. 생산 현장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공정을 자율적으로 최적화하는 ‘AI 기반 자율 제조’(AI-Driven Factories)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디지털 헬스 플랫폼 ‘젤스’(Xealth)와 협업해 환자 데이터를 의료진의 진료 과정에 직접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예방적 건강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B2B 고객을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도 구체화됐다. AI 에이전트가 네트워크의 설치부터 최적화까지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삼성 코그니티파이브 네트워크 오퍼레이션 스위트’와 여러 기능을 서버 하나에 통합한 ‘네트워크 인 어 서버’(Network in a Server)가 베일을 벗었다. 이는 기업들이 5G 특화망을 보다 경제적으로 구축하고 실시간 AI 서비스를 즉각 도입할 수 있게 돕는 핵심 인프라 기술이다. 차세대 모바일 경험을 위한 새로운 폼팩터들도 실체를 드러냈다. 세 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와 멀티모달 AI를 탑재한 ‘갤럭시 XR’ 헤드기어 등은 현장 시연을 통해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개막에 앞서 “MWC 2026은 갤럭시 AI의 현재부터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며 “모든 혁신의 중심에 사용자 경험을 두고 모바일 기술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AI가 인간 의사보다 ‘진료 판단’ 정확했다

    AI가 인간 의사보다 ‘진료 판단’ 정확했다

    인공지능(AI)이 실제 환자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의료진보다 더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AI가 의사를 대신하기보다는 복잡한 판단을 돕는 보조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선을 그었다. 연세대 의대 본과생들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은 오픈AI의 멀티모달·추론 인공지능 모델의 임상 판단 성능을 의료진과 비교·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의료 교육 플랫폼 ‘메드스케이프’에 공개된 환자 사례 1426건을 활용했다. 각 사례에는 병력과 검사 수치뿐 아니라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심전도, 병리 슬라이드 등 총 917건의 의료 영상이 포함돼 실제 진료 현장과 유사한 조건을 갖췄다. 분석 결과 다수 의료진이 선택한 답안의 평균 정확도는 85.0%였다. 반면 오픈AI ‘GPT-4o’ 모델은 88.4%, 최신 추론 모델 ‘o1’은 94.3%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특히 o1은 진단뿐 아니라 질병 특성 파악, 검사 계획 수립, 치료 방향 설정 등 전 과정에서 90% 이상의 성능을 유지했다. 같은 사례를 다섯 차례 반복 분석한 결과에서도 AI의 판단은 비교적 일관됐다. o1 모델은 90.7%의 사례에서 다섯 번 모두 같은 정답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단순한 우연이나 무작위 선택이 아닌 체계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답을 도출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배성아·박진영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는 “AI가 텍스트와 의료 영상을 통합해 실제 임상의 수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면서도 “이는 AI가 의료진의 판단을 대체한다기보다, 복잡한 임상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보조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메디신(볼티모어)’ 최신 호에 게재됐다.
  • ‘서울 안심 ON 센터’ 온라인 성착취 막는다

    서울시는 5일 아동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범죄를 예방하고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시 온라인 성착취 안심 온(ON) 센터’를 오는 9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동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대응을 전담하는 시설은 안심 ON 센터가 전국 최초다. 안심 ON 센터는 ▲24시간 인공지능(AI) 온라인 성착취 탐지를 통한 조기 개입 ▲온오프라인 신고 채널을 통한 신속한 긴급구조 ▲긴급 의료지원 및 1대1 밀착 사례관리 등 성착취 예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센터는 AI 온라인 그루밍 탐지 기술인 ‘서울 안심아이’를 활용해 온라인 성착취에 조기 개입한다. 서울 안심아이는 1대1 카카오톡 대화방, 오픈채팅, 소셜미디어(SNS)에서 성적 유인과 성착취 시도가 있으면 AI가 실시간으로 탐지해 위험 징후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센터에 긴급 알림을 전송하고, 센터에서 개입해 피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한다. 센터는 온라인에서 실제 만남으로 이어질 위험이 포착되면 전담 긴급구조팀을 즉시 출동시켜 피해자를 구조하고 보호·지원한다. 이어 경찰과 협력해 가해자 검거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구조된 청소년, 성착취 피해자 등 위기 청소년은 센터에서 상담과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센터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매주 수요일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 성병 검사, 임신 검사, 응급 피임 등 긴급 의료지원을 하는 ‘나만의 닥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AI의 속도와 현장의 책임성을 결합해 성착취 위험 연결고리를 사전에 끊는 전국 최초의 모델을 통해 선제적 예방부터 사후 관리까지 통합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20년 만에…국립대병원 소관, 교육부→복지부로 이관

    20년 만에…국립대병원 소관, 교육부→복지부로 이관

    지역 국립대학병원의 소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바뀐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논의가 시작된 지 20여 년 만이다. 정부는 이번 이관을 계기로 국립대병원을 지역·필수의료의 핵심 축으로 키우기 위한 종합 육성 방안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29일 ‘국립대학병원 설치법’과 ‘국립대학치과병원 설치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역 국립대학(치과)병원의 소관 부처를 복지부로 변경하되, 국립 의과대학 교육병원으로서의 자율성은 법률에 명시해 보장하는 것이다. 개정 법률은 국무회의 의결과 공포를 거쳐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이를 국정과제인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첫 단계로 보고 있다. 국립대병원 소관 부처 이관 논의는 최근 지역 환자의 수도권 원정 진료가 늘고 지역 간 치료 가능 사망률 격차가 확대되는 등 지역의료 위기가 심화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정부 안팎에서는 국립대병원이 교육기관의 틀에 머물러서는 지역 필수의료의 붕괴를 막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복지부는 이번 법 개정을 계기로 국립대병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올해부터 진료·교육·연구를 아우르는 종합 육성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국립대병원 교수의 교육공무원 신분은 정년과 연금 등을 포함해 현행대로 유지하고, 전임 교원 증원과 처우 개선도 이어간다. 인프라 투자도 확대한다. 정부는 2026년까지 로봇수술기 등 첨단 치료 장비에 812억원을 투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진료 시스템 활용을 위해 142억원을 지원한다. 노후 병원의 신축·이전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교육·연구 기능 강화를 위해 전공의 배정을 늘리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약 500억원을 투입해 특화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암·심뇌혈관 질환 등 주요 질환별 연구 네트워크 구축과 산·학·연·병 협력 연구, 의료 AI 연구 참여 확대도 포함됐다. 재정 측면에서는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를 활용해 중장기 재정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정책 수가 등을 통해 국립대병원이 수행하는 공공적 기능에 대한 보상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립대병원을 지역 필수의료 네트워크의 중추 기관으로 삼아 권역 내 진료 협력과 의료 자원 운영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한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국립대학병원 소관 부처 이관은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시작”이라며 “국립대병원의 의견을 수렴해 범정부 차원의 진료·교육·연구 종합 육성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국립대병원이 국립 의과대학의 교육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복지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AI發 고용 쇼크 현실로… ‘사회 붕괴’ 막을 골든타임 남았나 [해시드 김서준 대표]

    AI發 고용 쇼크 현실로… ‘사회 붕괴’ 막을 골든타임 남았나 [해시드 김서준 대표]

    미국의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가 최근 테슬라 운전자를 위한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가 실제로 작동한 주행 구간에 한해 보험료율을 약 50% 낮추는 내용이다. 차량이 실시간으로 보내는 데이터를 통해 ‘사람이 운전한 구간’과 ‘FSD가 운전한 구간’을 구분하고 후자에 훨씬 낮은 보험료를 물리는 방식이다. 점점 무너지는 ‘모라벡의 역설’AI·로봇이 노동자 대체하는 시대단순 노동마저 로봇에 잠식 당해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자율주행이 안전해 보인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다. 보험사가 FSD 주행에 대해 인간 운전의 절반 수준 보험료율을 적용한다는 것은 자율주행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는 논쟁의 시대가 끝나고 “(기계가) 더 안전하고 더 저렴하다”는 경제적 사실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물류 회사도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보험료와 사고 비용, 인건비가 동시에 떨어지는 구조에서 인간 기사를 고용할 경제적 근거는 희박해진다. 오랫동안 인공지능(AI) 연구자들 사이에는 ‘모라벡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었다. 체스 챔피언을 이기는 건 컴퓨터에게 쉽지만 방 안을 걸어 다니는 것처럼 인간에게 쉬운 일은 기계에 어렵다는 뜻인데 이제 이 역설이 무너지고 있다. 의료, 법률, 회계 등 전문 분야는 물론 조리, 청소, 배송 등 단순 노동 분야에서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하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된다고 해도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대 3억 7500만 명이 직업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여기서 우려되는 건 AI 시대로 전환하는 속도다. 생산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고용은 무너지며 사람들의 지갑은 얇아진다. 그러나 생활비가 획기적으로 싸지거나 기본소득이 지급되는 사회는 훨씬 천천히 온다. 이 같은 전환의 구간을 스타트 업계에서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투자금은 떨어지고 매출은 아직 안 나오는 이 구간에서 많은 회사가 사라진다. AI와 로봇의 시대에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이 계곡을 건너야 한다. 헨리 포드는 노동자에게 높은 임금을 준 이유에 대해 “(그들이) 내 차를 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드는 사람이 사는 사람이어야 경제가 돌아간다. 그런데 AI와 로봇은 월급을 받지 않고 소비도 하지 않는다. 로봇이 물건을 만들고 배송하지만 그걸 살 사람은 돈이 없다. 공장은 돌아가는데 시장은 텅 빈 기묘한 풍경이다. 사회 지켜낼 완충장치 만들자일자리 줄어들면 소비력도 붕괴변화 충격 흡수할 정책 준비해야수백만 명의 실직자를 부양할 재정이 마련되거나 생활비가 극적으로 싸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생산성 향상의 과실이 모두에게 돌아가기 전에 일자리 감소로 인한 소비력 붕괴가 먼저 올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균형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전에 통과해야 할 어두운 시간이 얼마나 길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이 간극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완벽한 해법은 없지만 충격을 분산시키는 완충 장치들은 상상해 볼 수 있다. ① 디지털 연금 배당 2019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데이터 배당’이라는 개념을 꺼냈다. 데이터로 돈 버는 기업들이 그 원재료를 제공한 시민들에게 일부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이든 챗GPT든 결국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먹고 자랐다. 이 논의를 조금 더 발전시키면 AI 기업이 모델을 학습시킬 때마다 일종의 저작권료를 내고 그게 국민에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설계가 나온다. 이는 세금이나 복지가 아니라 정당한 대가다. 노동 소득이 끊겼을 때 과거에 내가 만들어낸 데이터가 나 대신 돈을 벌어오는 셈이다. 일종의 디지털 연금이다. ② 자동화 절감 비용의 복지 기금화 빌 게이츠가 ‘로봇세’를 이야기한 이후 자동화로 인한 세수 감소를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자동화로 절감된 비용을 고정된 세금 대신 ‘전환보험’ 기금으로 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류 회사가 로봇 도입으로 인건비를 40% 줄였다면 그중 일정 비율을 기금으로 넣는 식이다. 특정 직종이 자동화로 사라졌다는 게 데이터로 확인되면 해당 노동자에게 수십 년간 이전 소득의 60~70%를 자동 지급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보험이 사고 위험에 따른 피해를 보전해 주는 것처럼 전환보험은 기술 변화의 충격을 분산한다. ③ AI 초과 이윤으로 민간 소비 보장 소비가 무너지는 걸 막으려면 소득이 아니라 소비 자체를 지켜야 한다. 현금을 주는 대신 식료품, 전기, 통신, 교통, 기본 의료 등 꼭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는 바우처를 주는 방식이다. AI와 로봇 덕분에 물건값이 떨어지는 영역부터 적용하자. 핵심은 “사람에게 돈을 준다”가 아니라 “사람이 소비자로 남아 있게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자동화로 이익을 본 기업의 초과 이윤을 소비 쿠폰으로 돌리는 구조다. 돈이 아니라 장바구니를 채워 주는 것이다. ④ 공공 AI의 보급 병원비, 변호사비, 학원비, 교통비의 상당 부분은 ‘전문가 인건비’다. AI가 이를 대체하면 원가는 급락해야 한다. 그런데 그 혜택이 기업 이윤으로만 간다면 사회적 완충 효과는 없다. 국가가 직접 무료 또는 거의 무료인 공공 AI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 ‘AI 의사’가 1차 진료를 무료로 보고 자율주행 공공버스가 24시간 무상 운행되는 식이다. 월급이 50만원으로 줄어도 아프거나 이동하거나 배우는 데 돈이 거의 안 든다면 버틸 수 있다. 돈을 더 주는 대신 돈 쓸 일을 없애는 전략이다. ⑤ AI의 보편적 자원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보편적 기본 연산’이라는 개념을 내놨다. 모든 사람이 AI 컴퓨팅 자원의 일부를 받아서 쓰거나 팔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더 구체화하면 AI는 보편적 기본 도구가 된다. 모든 시민에게 AI 비서, 코딩 도구 등을 주는 것이다. “일자리를 드립니다”가 아니라 “혼자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를 쥐여 주는 것이다. 창업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맨손인 상태를 막는 안전망이다. ⑥ 일자리 나누기 아이슬란드에서 2015년부터 몇 년간 주 4일제 실험을 했다. 주당 근무 시간을 40시간에서 35~36시간으로 줄이되 월급은 그대로 뒀다. 결과는 놀라웠다.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오른 곳도 있었다. 스트레스와 번아웃은 확 줄었다. 지금 아이슬란드 노동자의 90% 가까이가 이 혜택을 받고 있다. 자동화 시대에 이 모델을 확장하면 어떨까. 일자리가 100개에서 50개로 줄 때 50명을 자르는 대신 100명이 절반씩 일하게 하는 것이다. 줄어든 임금의 일부는 정부가 자동화세로 메운다. 이렇게 하면 실업자가 되어 기술에서 뒤처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사회 전체가 AI 시대에 적응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⑦ 사회 안정 비용의 창출 “기술 혁명은 늘 새 일자리를 만들어왔다”는 말이 이제 틀릴 수 있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떤 직업이 생길까?” 대신 “어디에 사람을 일부러 많이 쓸 수 있을까?”이다. 교육, 돌봄, 예술, 지역 공동체 같은 영역은 효율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 많을수록 좋을 수 있다. 한 반에 학생 50명보다 15명이 낫고 노인 한 명을 10분 돌보는 것보다 1시간 함께하는 게 낫다. 생산성 대신 참여도, 정서적 가치, 사회 안정 기여도를 측정하자. 국가가 의도적으로 ‘비효율’을 사는 것이다. 노동은 더 이상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안정시키는 비용’이 될 수 있다. 공원의 잔디를 로봇이 깎을 수 있어도 사람이 깎게 하는 선택, 그게 고용이고 사회 안정 비용이다. ⑧ 복지 쿠폰 발급 일본 후레아이 키푸에서는 1995년부터 노인을 돌보면 시간 크레딧을 준다. 이 크레딧은 나중에 내가 쓰거나 당장 멀리 사는 부모님에게 줄 수 있는 쿠폰 같은 것이다. 흥미로운 건 노인들이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보다 이 크레딧으로 일하는 사람을 더 좋아했다는 점이다. 이 모델을 발전시켜 노인 돌봄, 아이 돌봄, 동네 봉사 등 AI 대신 인간이 하면 크레딧을 주고 정부가 이 크레딧으로 공과금이나 식료품을 살 수 있게 보증하면 어떨까. 실직자들이 “나는 이제 쓸모없다”고 느끼지 않게 하면서 AI가 필요 없는 틈새에서 인간이 경제 활동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이자 시민 역할 계속되려면“자동화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는새로운 사회로 가는 시간표 필요”기술 발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책의 역할은 브레이크가 아니라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시키는 완충장치다. 전면 자동화를 한꺼번에 허용하는 대신 분야별로,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도입해야 한다. 역설적인 미래도 상상해 볼 수 있다. 기계가 만든 서비스가 표준이 되고 저렴해질수록 사람이 직접 하는 서비스는 부유층을 위한 사치품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택시, 사람이 서빙하는 식당, 사람이 가르치는 학교가 오히려 프리미엄이 되는 세상이다. 대부분은 기계의 서비스를 받고 일부만 ‘인간 프리미엄’을 누리는 계층화된 미래다. 수제 가죽 구두가 대량 생산되는 공장 신발보다 비싼 명품 대접을 받는 것과 같다. 역사적으로 기술 혁명은 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왔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과거의 자동화는 육체노동을 대체하면서 사무직으로 이동할 길을 열었지만 지금은 AI가 사무직마저 대체하고 로봇공학은 남은 육체노동까지 가져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사회 계약이다. 사람이 더 이상 생산에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닌 시대로 가고 있지만 소비자이자 시민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필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사회는 ‘일한 만큼’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 자체에 대해 최소한의 몫을 보장해야 한다. 가치의 기준을 ‘무엇을 하느냐(Doing)’에서 ‘존재한다는 것(Being)’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 전환이 늦어질수록 우리는 기술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사회적으로는 빈곤한 시대를 겪게 된다. 창고는 가득 찼는데 가게는 텅 빈 마을과도 같은 상황이다. 레모네이드의 보험 상품은 단순한 신상품이 아니다. 기계의 행동 기록이 곧 신용이 되고 가격이 되는 시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그러나 그런 시대가 오더라도 사회는 사람 없이 돌아갈 수 없다. 우리가 설계해야 할 건 더 빠른 자동화가 아니라 자동화 이후에도 사회가 무너지지 않는 시간표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 지역 의료계가 만든 첫 의학상…‘국로 한마음 의학상’ 출범

    지역 의료계가 만든 첫 의학상…‘국로 한마음 의학상’ 출범

    한마음국제의료재단이 지역 의료계 주도로 처음 의학상 시상식을 열며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한마음국제의료재단은 지난 23일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제1회 국로 한마음 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대한민국 의학 발전에 이바지한 의료인들을 조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로 한마음 의학상’은 임상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애국과 인류애를 실천한 의료인을 발굴·예우하고자 마련했다. 학술 성과에 국한하지 않고 환자 곁에서 의료 본질을 지켜온 의료인 헌신을 사회적으로 기록하겠다는 취지다. 재단은 국로 의학상 대상 1명에게 1억원, 최우수상 1명에게 3000만원, 한마음 의학상 등 총 9명에게 각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했다. 전체 상금 규모는 2억 2000만원이다. 상명인 ‘국로(國路)’는 하충식 한마음국제의료재단 의장의 아호이자 ‘나라를 위한 길’을 뜻한다. ‘한마음’에는 재단 설립 이념인 인류애를 담았다. 최고 영예인 국로 의학상 대상은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받았다. 박 교수는 세계 심장학 진료지침을 바꾼 연구 성과로 국제 의료계의 표준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의료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우수상은 최규성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분과 교수가 차지했다. 최 교수는 연간 700례 이상의 간절제술을 집도하며 복강경 간절제술의 표준화를 이끌었고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간이식 연구로 미래 의료를 선도하고 있다. 한마음 의학상은 장윤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허미나 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백선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이들은 임상과 연구를 잇는 가교 구실을 수행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율 의학상은 췌장·담도 분야 권위자인 송태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에게, 대웅 의학상은 중환자 진료 표준화에 이바지한 유정완 경상국립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두 상은 각각 김명환 명예병원장과 박성수 전 한양대 부총장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의료계 본보기가 된 의료인에게 주는 한마음 의학상 특별상은 황준성 교수(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김동휘 교수(조선대병원), 이승근 교수(부산대병원), 박계영 교수(한양대병원) 등 4명이 수상했다. 하충식 의장은 기념사에서 “지역 의료의 혁신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이 의학상을 제정했다”며 “수상자들이 걸어온 ‘국로’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밝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화 재단 이사장은 “환자의 삶을 바꾼 의료인들과 재단의 철학을 함께 나누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의학 발전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마음국제의료재단은 앞으로 학술적 성취와 임상적 가치가 뛰어난 의료인을 지속 발굴해 국로 한마음 의학상을 세계 의학계가 주목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 인제대 기술지주 자회사, ‘경남 디지털 혁신 챌린지’ 2단계 선정

    인제대 기술지주 자회사, ‘경남 디지털 혁신 챌린지’ 2단계 선정

    인제대학교는 기술지주㈜ 자회사인 ㈜다다닥헬스케어가 경남테크노파크가 주관 ‘경남 디지털 혁신 챌린지 2단계 사업’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남 지역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자 산·학·연·관이 협력해 현안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다다닥헬스케어는 1단계 사업에서 입증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력과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2단계 지원 대상에 최종 이름을 올렸다. 과제 수행에는 인제대 산학협력단(책임자 양진홍 교수)이 공동기관으로 참여한다. 선정을 계기로 다다닥헬스케어는 ‘AI 기반 중이염 사전 진단 및 비대면 진료 연동 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핵심은 가정에서 보호자가 손쉽게 아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진단기기 개발이다. 스마트 귀 내시경, 청진기, 체온계 등을 통해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중이염 여부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측정된 데이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비대면 진료부터 전자 처방, 약국 연계까지 이어지는 ‘소아 맞춤형 올인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공동 수행기관인 인제대는 의과대학과 백병원의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진단 알고리즘을 검증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잦은 병원 방문이 힘든 영유아 가정의 의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소아과 진료 대기 시간 단축은 물론 보호자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등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손근용 인제대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대학과 자회사의 산학협력 성과가 지역 공공의료 문제 해결로 이어진 모범 사례”라며 “인제대가 보유한 의료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헬스케어 기술이 지역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경북 포항 청림·일월동에 106억 투입…“정주여건 개선”

    경북 포항 청림·일월동에 106억 투입…“정주여건 개선”

    경북 포항 철강공단 배후 마을이 새 단장에 들어간다. 15일 포항시는 국토교통부 주관 ‘우리동네살리기’와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남구 청림·일월동 일원 정주 여건 개선 사업비 총 106억 2200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업은 철강공단 배후지로서 겪어온 청림·일월동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고령화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1차로 23억 4300만 원을 투입해 노후 주택을 수리하는 ‘집수리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한 ‘건강·클린센터’ 실시설계와 비대면 진료시스템 및 지능형 CCTV 구축 등 스마트기술 지원사업도 착수한다. 주요 사업은 ▲청림·일월 건강·클린센터 조성 및 비대면 진료 시스템 도입 ▲노후 주택 수리 및 AI 지능형 CCTV 설치 ▲어르신·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한 친환경 보행 환경 개선 ▲미세먼지 모니터링 및 스마트 화재 알림 시스템 구축으로 환경·보건·안전 분야의 편의성 극대화다. 현재 추진 중인 고령자 복지주택 사업, 호국역사문화관, 연오랑세오녀 파크골프장 조성 등 인근 주요 사업들과 연계돼 지역 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주민이 주도하고 첨단 기술이 뒷받침되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의 본보기를 만들어 청림·일월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 말끔 치료? 연대 치대생들 ‘조작’ 들통 “호들갑 떤다” 푸념…예비의사 윤리의식 어디에

    말끔 치료? 연대 치대생들 ‘조작’ 들통 “호들갑 떤다” 푸념…예비의사 윤리의식 어디에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학생들이 실습 결과물을 포토샵으로 조작하거나 서로의 과제를 베껴 제출하는 등 집단 부정행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3일 SBS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연세대 치과대학 신경치료 실습수업을 수강한 본과 4학년 학생들 가운데 약 60%가 실제와 다른 사진을 과제로 제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해당 수업 수강생은 총 59명으로, 이 가운데 34명이 사진을 조작하거나 다른 학생의 결과물을 그대로 베껴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치과의사 국가시험을 앞둔 학년이며, 치과대학병원 내 원내생 진료실에서 교수 지도 아래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신분이다. 문제가 된 과제는 신경치료 후 치아 뿌리 상태를 엑스레이로 촬영해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원본 사진에서는 충전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 빈 곳이 남아 있었지만, 제출본에서는 이런 흔적이 삭제돼 치료가 완벽히 끝난 것처럼 보이도록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는 실습 사진 원본 제출과 경위서(진술서) 작성을 요구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이에 따라 다른 학생의 실습 사진을 베낀 5명은 근신 2주, 포토샵으로 사진을 조작한 29명은 봉사활동 20시간 처분을 받았다. 징계 수위를 두고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재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 등에서 “모형치 실습이었다”, “형식상 과제를 놓고 공중파에서 부정행위라는 둥 호들갑”이라는 취지로 논란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온라인상에서는 “예비 의료인이 결과를 조작한 행위를 가볍게 볼 수 없다”, “의료사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처벌이 가볍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의사윤리강영에 따르면 ▲의사는 새로운 의학지식·기술의 습득과 전문직업성 함양에 노력하며 ▲의료정보의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며 ▲개인적 이익과 이해상충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환자와 사회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연세대 치과대학 측은 “학생들의 자진 신고로 구체적인 사실을 파악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조처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직 윤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부정행위 논란에 이어 연세대에서 또 한 번 대규모 부정행위가 드러난 사례로, 학업 윤리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갈대숲 백골’ 맨발로 버려진 그녀…깎인 광대뼈가 그 한을 풀어주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갈대숲 백골’ 맨발로 버려진 그녀…깎인 광대뼈가 그 한을 풀어주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우음도 갈대밭의 백골, 그리고 광대뼈에 새겨진 마지막 ‘서명’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러나 육신이 썩어 문드러져 백골(白骨)이 되는 그 순간에도, 뼈는 침묵 속에 진실을 새기고 있다. 억울한 죽음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는 명제를 증명하듯, 2008년 경기도 화성의 외딴 갈대밭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신은 과학수사와 형사들의 집요함 끝에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범인의 가면을 벗겨냈다. 움푹 패인 갈대숲...공포가 지배하던 화성에 또 하나의 살인사건2008년 11월 4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 시화호 방조제 공사로 육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의 발길보다는 바람이 머물다 가는 곳이었다. 어른 키만큼 높게 자란 갈대숲 사이로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불도저로 갈대숲을 밀어내던 굴삭기 기사 장 모 씨의 눈에 흙바닥에 뒹구는 하얀 물체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야생동물의 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계적인 둔탁함 속에 드러난 형상은 분명 사람의 것이었다. 장 씨는 순간 불길함을 느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곳은 원래 개펄이었다가 막힌 땅. 묘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였다. 누군가 이곳에 시신을 유기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서부경찰서에는 비상이 걸렸다. 시기적으로 너무나 좋지 않았다. 당시 경기 서남부 일대는 부녀자 연쇄 실종 및 살인 사건으로 공포에 떨고 있었다. 훗날 강호순의 범행으로 밝혀진 이 연쇄 살인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화성에서 또다시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네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고, 경찰 수뇌부의 불호령과 함께 강력팀이 현장에 투입되었다. 감식반이 마주한 현장은 참혹하면서도 단조로웠다. 백골이 된 시신 한 구. 유류품은 회색 니트 윗도리와 운동복 바지, 수건 조각 2장, 그리고 흰색 꽃무늬가 있는 검정 브래지어가 전부였다. 특이한 점은 신발이 없다는 것이었다. 거친 갈대숲을 맨발로 걸어 들어왔을 리는 없었다. 근처에서 발견된 대형 여행 가방은 누군가 시신을 담아 옮겼으리라는 타살의 강력한 정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남은 뼈를 통해 말해 준 자신의 신원수사의 첫 단추는 신원 파악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대에 백골이 올랐다. 살점이 모두 사라진 뼈는 역설적으로 산 사람보다 더 정직한 정보를 제공했다. 우선 성별 판독. 남성의 두개골은 크고 두꺼우며 요철이 심한 반면, 발견된 두개골은 매끈했다. 결정적인 것은 엉덩뼈였다. 출산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위해 여성의 골반은 남성보다 튼튼하고 폭이 넓다. 백골은 전형적인 여성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나이와 키 추정에는 수학과 통계가 동원됐다. 아래턱의 꺾이는 각도(하악각)는 나이의 지표다. 갓 태어난 아기의 170도에서 시작해 영구치가 완성될 때 100도까지 줄어들었다가, 노화와 함께 다시 각도가 커진다. 35세 전후 평균 110도라는 통계적 수치, 그리고 치아의 마모 상태는 피해자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임을 가리켰다. 키는 대퇴골(허벅지 뼈)이 단서가 되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대퇴골의 길이는 43.6cm. 여기에 여성의 키 산출 상관계수인 3.9를 곱하자 약 170cm라는 수치가 나왔다. 요골과 척골 등으로 추산한 범위를 종합하여, 국과수는 피해자를 ‘키 162~170cm의 20~30대 여성’으로 특정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대한민국에 이 신체 조건을 가진 여성은 수없이 많았다. 경찰은 전국의 실종자 대조, 중국산 의류 유통 경로 역추적, 탐문 수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신원을 밝혀줄 결정적인 열쇠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강남 성형외과 572곳을 뒤지다답보 상태에 빠진 수사팀에 한 줄기 서광을 비춘 것은 국과수 부검의의 한마디였다. “수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피해자의 광대뼈가 인위적으로 잘려 있고 안으로 휘어 있습니다. 광대뼈 축소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골절이 아니었다. 일정한 두께로 절단된 흔적은 명백한 의료 행위의 결과였다. 안면윤곽술은 고난도의 수술로, 동네 의원급에서는 시술하기 어렵다. 수사팀의 눈은 대한민국 성형의 메카, 서울 강남으로 향했다. 경찰은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시작했다. 2000년 이후 광대뼈 축소 수술을 받은 여성을 찾아내기 위해 강남 일대 성형외과 572곳을 저인망식으로 훑기 시작한 것이다. 병원들의 저항은 거셌다.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문전 박대하기 일쑤였다. 남루한 차림의 형사들을 잡상인 취급하기도 했다. 형사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일일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들이밀며 진료기록을 요구했다. 또한, 성형외과 원장들이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피해자의 두개골 절단면 사진을 올렸다. 의사마다 수술 스타일이 다르니, 자신의 ‘작품’을 알아보는 의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였다. 그렇게 확보한 명단은 1,949명. 경찰은 이들 모두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생존이 확인되면 명단에서 지우는 식이었다. 성형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명을 쓴 경우가 많아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만 650여 명에 달했다. 끈질긴 추적 끝에 소재가 불분명한 28명을 추려냈고, 그중 가족과 연락이 끊긴 곽 모(여, 당시 30세) 씨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2009년 1월, 국과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곽 씨 어머니의 DNA와 백골의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였다. 차가운 갈대밭에서 발견된 지 2개월여 만에, 이름 없던 백골이 ‘곽 씨’라는 이름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동거남...모르쇠로 발뺌피해자가 특정되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곽 씨는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이었다. 동료들의 진술을 통해 그녀에게 동거남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곽 씨의 오피스텔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는 30대 남성 고 모 씨였다. 고 씨와 곽 씨의 만남은 화려했다. 손님과 종업원으로 만난 사이, 고 씨는 곽 씨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한 달 술값으로만 1억 원을 쓰는 재력을 과시했다. 그 돈은 사실 사업 투자를 빌미로 후배에게 꾼 돈이었지만, 곽 씨는 그 사실을 모른 채 2006년 12월부터 그와 살림을 합쳤다. 그러나 비극은 예고되어 있었다. 사랑을 가장한 허세는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고 씨는 빚더미에 앉아 있었고, 빚 독촉과 생활고는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경찰은 고 씨의 금융 기록을 추적했다. 곽 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 이후, 고 씨가 곽 씨 소유의 오피스텔 보증금과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그녀의 계좌에서 6,00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증은 확실했다. 하지만 고 씨는 범행을 부인했다. “동거하다가 헤어졌을 뿐, 그 뒤 일은 모른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를 무너뜨릴 확실한 물증, ‘스모킹 건’이 필요했다. 루미놀로 찾아낸 트렁크 바닥의 ‘ㄱ’자 혈흔경찰은 고 씨가 곽 씨 실종 직후인 2007년 10월, 타고 다니던 그랜저 XG 승용차를 중고차 매매상에게 넘긴 사실을 확인했다. 범행에 차량이 이용되었다면, 분명 흔적이 남아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미 차는 팔린 지 1년이 넘었고, 새 주인은 남양주에 살고 있었다. 형사들은 남양주로 달려갔다. 새 차 주인의 협조를 얻어 차량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육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중고차 시장에 나오면서 수차례 세차와 광택 작업을 거쳤을 것이고, 새 주인 역시 차를 깨끗이 닦았을 터였다. 마지막 희망은 ‘루미놀(Luminol)’이었다.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성분과 반응하면 푸른 빛을 내는 시약. 형사들은 트렁크 바닥 매트를 걷어내고 시약을 뿌린 뒤 숨을 죽였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희미하지만 선명한 형광 빛이 떠올랐다. 트렁크 바닥에 ‘ㄱ’자 모양으로 흩뿌려진 자국. 그것은 1년 넘게 숨겨져 있던 피의 절규였다. 시신을 담았던 여행 가방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바닥에 스며들어, 수없는 세차에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었던 것이다. DNA 분석 결과, 혈흔은 피해자 곽 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앞에 고 씨는 결국 고개를 떨궜다. 2009년 2월 2일 체포된 고 씨의 자백은 허망했다. 2007년 5월,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 곽 씨를 밀쳤고, 벽에 머리를 부딪힌 곽 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겁이 나 목을 졸랐다는 것이다. 그는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평소 낚시를 다니며 봐두었던 우음도 갈대밭에 유기했다. 사랑을 속삭였던 연인을 차가운 개펄 흙바닥에 버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화려한 강남의 네온사인 아래서 시작된 인연은, 허영과 거짓으로 점철된 동거 생활을 거쳐, 인적 드문 갈대밭의 백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범인은 완전범죄를 꿈꾸며 차량을 팔고, 피해자의 흔적을 지우려 애썼다. 하지만 수술용 톱이 지나간 광대뼈의 미세한 굴곡과, 트렁크 깊숙이 스며든 핏방울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법원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고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949명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했던 형사들의 집념과 아주 작은 흔적도 놓치지 않은 과학수사의 공조가 억울하게 묻힐 뻔한 한 여성의 한(恨)을 풀어준 셈이다.
  • 65년 만의 소아과, 스드메 폭리 근절… 출발점은 ‘국민 목소리’[정부혁신 우수사례]

    65년 만의 소아과, 스드메 폭리 근절… 출발점은 ‘국민 목소리’[정부혁신 우수사례]

    곡성군 부모들 소아과 진료 호소고향사랑기부제 통해 병원 탄생희귀질환 ‘당원병’ 특수 전분 지원중증난치 본인 부담률 절반 낮춰결혼업계 추가금 요구 관행 불만공정위, 표준계약 도입·가격 공개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행정의 혁신’은 과거 인터넷에 이어 최근 인공지능(AI) 도입이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이뤄져 왔다. 공공서비스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애쓰지 않은 정부도 없다. 하지만 공공서비스가 민간이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늘 뒤처질 때가 많다는 시선을 받아 온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공공과 민간의 서비스 질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매년 ‘정부혁신 왕중왕전’을 열고 범정부 혁신 우수사례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239개 기관에서 제출한 513건의 혁신 사례가 접수됐다. 행안부는 전문가와 국민평가단의 심의를 거쳐 13건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국민 참여와 소통을 확대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인 사례 ▲국민의 실질적인 삶을 바꾼 민원 서비스 혁신 사례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행정 효율성을 높인 사례 위주로 상을 받았다.서울신문은 행정 혁신의 온기가 공직사회 전반에 확산하도록 국민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혁신 사례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아이가 아파 병원 한 번 가려면 한 시간 넘게 차를 몰고 나가야 합니다.” 전남 곡성군 주민에게 아이를 키운다는 건 큰 ‘도전’이다. 주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육아하는 데 꼭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해 출산율도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아과 하나 들어오게 해 달라”는 주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는 결국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까지 닿았다. 곡성군은 2023년 광주와 순천 등 인근 대도시에 있는 병원 19곳과 의료원 3곳을 찾아가 “곡성에 출장 진료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해서 군 보건소에서 주 2회 소아과 진료가 이뤄지게 됐다. 자녀가 있는 가족에겐 가뭄 속 단비였다. 곡성군은 출장 진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란 이름으로 소아과 유치전을 본격화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재원을 마련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소아과 전문의를 구인하기 위한 홍보전에도 뛰어들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5월 곡성군에 65년 만에 상시 진료가 가능한 소아과가 탄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단순한 의료시설 확충을 넘어 ‘어디에 살든 기본적인 삶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정책이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행정 혁신의 초점을 ‘국민과의 소통’에 맞추고 있다. 정부가 설계하는 정책을 국민이 따르기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이 겪는 불편과 요구를 정부가 먼저 듣고 이를 정책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런 점에서 곡성군의 소아과 신설은 민생 현장에서 나온 작은 목소리가 제도와 정책을 움직여 국민 일상을 변화시킨 대표적 사례다. 질병관리청은 소수라는 이유로 정책 사각지대에 방치된 희귀질환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환자와 가족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진단과 치료에 이어 교육 지원까지 정책을 확대했다. 치료제가 없는 ‘당원병’ 환우들이 혈당 유지를 위해 밤에도 일어나 옥수수전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사연을 듣고 혈당 유지 시간이 긴 ‘특수 옥수수전분’을 지원했다. 환우들은 “특수 옥수수 전분 덕분에 밤에도 ‘꿀잠’을 잘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앓고 있는 병의 이름조차 모른 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검사를 받아야 하는 희귀질환 의심 환자들을 위해 진단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희귀질환 환우와 가족을 만나 어려움을 들었다. 정부는 고액 의료비가 드는 희귀·중증난치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본인 부담률을 현행 10%에서 5%로 낮추는 정책을 발표하며 화답했다. 소수라는 이유로 외면받던 희귀질환 환우의 진료비 부담을 정부가 책임 있게 해결한 사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서비스 가격에 대해 ‘부르는 게 값’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칼을 뽑았다. 스드메는 ‘일생에 단 한 번’이란 이유로 불공정한 계약, 추가금 요구 등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스드메 패키지를 이용한 예비부부의 87.8%가 추가금을 요구받았다는 실태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에 공정위는 업계 표준계약서를 도입하고 가격 정보를 단계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등 스드메 시장의 거래 질서 전반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런 정부 혁신 사례의 공통점은 출발점이 행정 논리가 아니라 국민의 삶에 있다는 점이다. 국민과의 소통으로 정책이 어떻게 달라지고 국민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국민주권정부가 추구하는 혁신의 방향은 국민의 목소리가 정책과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해 국민의 실질적인 삶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국민이 국정 전 과정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국민의 진짜 바람이 정책으로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입 벌려보세요”…혀 색깔만으로 ‘당뇨병·위암’ 알 수 있다 [라이프]

    “입 벌려보세요”…혀 색깔만으로 ‘당뇨병·위암’ 알 수 있다 [라이프]

    인공지능(AI)을 통해 환자의 혀 색깔과 질감만으로 당뇨병, 위암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판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해 기존 진단보다 간단하면서도 빠른 질병 예측이 가능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 기술의 핵심은 환자의 혀를 촬영해 색상과 질감의 미세한 차이를 AI가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정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혀의 색깔 변화 패턴을 학습시킨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는 혀 표면이 황색빛을 띠는 경향이 있으며, 위암 환자는 보랏빛 또는 두꺼운 코팅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AI는 단순한 사진 속 색 정보만으로 여러 건강 상태를 분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실험에서 훈련된 AI 모델은 수천 장의 혀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정된 조명과 환경에서 색을 판별했으며, 실제 진단 기록과 비교할 때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혀는 건강 상태 보여주는 거울”킹스 칼리지 런던의 구강 의학 및 실험 병리학 명예 교수인 사만 와르나쿨라수리야는 “혀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혀의 윗부분이 매끈한 것은 빈혈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철분, 비타민 B12 또는 엽산(비타민 B9)이 부족하면 혀끝의 미뢰가 있는 돌기인 유두가 소실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혀가 마르는 증상은 당뇨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는 당뇨병이 탈수와 신경 손상을 유발해 침 분비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입안의 혈당 수치가 높으면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과증식해 입안에 노란색 막이 생길 수 있다. 혀가 창백하거나 하얀색이면 빈혈일 수 있으며, 두꺼운 흰색 설태는 박테리아 감염의 징후일 수 있다. 이번 기술은 전통적인 혀 진단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통 중국의학에서는 오랫동안 혀 관찰을 통해 병의 징후를 탐지하는 진단법이 존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매우 유망하지만 임상 적용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혀 색깔만으로 질병을 확정하는 것은 아직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으며, 의료진의 진료를 통한 판단과 병합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 같은 기술은 향후 스마트폰이나 의료 진단 키오스크 등과 결합돼 일상적인 건강 모니터링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간단한 비침습적 건강 검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증상 없던 암, 왜 AI가 먼저 알아봤을까

    증상 없던 암, 왜 AI가 먼저 알아봤을까

    인공지능(AI)이 치명적인 암을 의료진의 초기 판독보다 먼저 찾아내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례가 중국 병원에서 잇따르고 있다. AI는 정기 검사 영상에서 ‘침묵의 암’ 췌장암을 조기에 포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의 한 대학병원에서 AI 기반 영상 분석 도구가 기존 판독에서 놓칠 수 있는 췌장암을 발견해 수술로 이어진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은퇴한 벽돌공 추이 스쥔(57세)은 당뇨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사흘 뒤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이전에 만난 적 없는 췌장 전문의가 추가 검사를 권유한 것이다. 정밀 검사 결과는 초기 단계의 췌장암이었다.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AI가 정기 검사 과정에서 촬영된 CT 영상에서 이상 신호를 먼저 포착하면서 암이 발견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추이씨는 현재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AI는 무엇을 했고 어디까지 왔나 NYT에 따르면 해당 AI 모델은 조영제를 쓰지 않는 저선량 CT 영상에서도 췌장 병변을 비교적 높은 정확도로 찾아냈다. 연구진은 비조영 CT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췌장 병변 환자의 약 93%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병원 현장에서는 CT 수십만 건 가운데 일부를 ‘고위험’으로 분류해 의료진의 추가 검토 대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AI가 경고를 낸 사례 중 상당수는 정밀 검사 결과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위양성을 줄이고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이 AI 시스템은 현재 중국 내 여러 병원에서 임상시험 형태로 운용되고 있으며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효과와 한계를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개발에 참여한 알리바바 측은 이 기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로 지정받았다고 밝혔다. 해외 전문가들 역시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영상의학 전문의 아짓 고엔카 박사는 위양성이 충분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환자 불안과 불필요한 검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췌장암 전문 외과의 다이앤 시메오네 박사는 “숙련된 전문의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AI가 중요한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기 진단 기술이 확대될수록 환자 신뢰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AI가 먼저 ‘고위험’ 신호를 보내는 경우 일부 환자들은 과잉진료나 상업적 의도를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가 진단의 주체가 아니라 의사의 판단을 보완하는 도구라는 점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추가 검사 기준을 투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기술 확산의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 ‘침묵의 암’ 췌장암…조기 발견이 갈랐다 췌장암은 국내 10대 암 가운데 5년 상대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꼽힌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 시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 여부가 사실상 생존을 좌우한다는 평가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암의 생존율은 지난 수십 년간 크게 개선됐지만, 췌장암은 여전히 10%대 중반의 낮은 생존율에 머물러 있다. 발견 시점이 늦어 치료 기회를 놓치는 구조적 한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췌장암 조기 진단에서 AI가 만능 해답이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위험 신호를 한 번 더 걸러내고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완하는 ‘조건’으로서의 역할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결국 AI의 효과는 기술 자체보다도 이를 어떻게 진료 과정에 통합하고 환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증상도 없었는데 전화 한 통”…의사도 놓친 암 먼저 찾은 AI [스토리+]

    “증상도 없었는데 전화 한 통”…의사도 놓친 암 먼저 찾은 AI [스토리+]

    인공지능(AI)이 치명적인 암을 의료진의 초기 판독보다 먼저 찾아내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례가 중국 병원에서 잇따르고 있다. AI는 정기 검사 영상에서 ‘침묵의 암’ 췌장암을 조기에 포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의 한 대학병원에서 AI 기반 영상 분석 도구가 기존 판독에서 놓칠 수 있는 췌장암을 발견해 수술로 이어진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은퇴한 벽돌공 추이 스쥔(57세)은 당뇨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사흘 뒤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이전에 만난 적 없는 췌장 전문의가 추가 검사를 권유한 것이다. 정밀 검사 결과는 초기 단계의 췌장암이었다.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AI가 정기 검사 과정에서 촬영된 CT 영상에서 이상 신호를 먼저 포착하면서 암이 발견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추이씨는 현재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AI는 무엇을 했고 어디까지 왔나 NYT에 따르면 해당 AI 모델은 조영제를 쓰지 않는 저선량 CT 영상에서도 췌장 병변을 비교적 높은 정확도로 찾아냈다. 연구진은 비조영 CT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췌장 병변 환자의 약 93%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병원 현장에서는 CT 수십만 건 가운데 일부를 ‘고위험’으로 분류해 의료진의 추가 검토 대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AI가 경고를 낸 사례 중 상당수는 정밀 검사 결과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위양성을 줄이고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이 AI 시스템은 현재 중국 내 여러 병원에서 임상시험 형태로 운용되고 있으며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효과와 한계를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개발에 참여한 알리바바 측은 이 기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로 지정받았다고 밝혔다. 해외 전문가들 역시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영상의학 전문의 아짓 고엔카 박사는 위양성이 충분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환자 불안과 불필요한 검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췌장암 전문 외과의 다이앤 시메오네 박사는 “숙련된 전문의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AI가 중요한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기 진단 기술이 확대될수록 환자 신뢰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AI가 먼저 ‘고위험’ 신호를 보내는 경우 일부 환자들은 과잉진료나 상업적 의도를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가 진단의 주체가 아니라 의사의 판단을 보완하는 도구라는 점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추가 검사 기준을 투명하게 제시하는 것이 기술 확산의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 ‘침묵의 암’ 췌장암…조기 발견이 갈랐다 췌장암은 국내 10대 암 가운데 5년 상대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꼽힌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 시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 여부가 사실상 생존을 좌우한다는 평가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암의 생존율은 지난 수십 년간 크게 개선됐지만, 췌장암은 여전히 10%대 중반의 낮은 생존율에 머물러 있다. 발견 시점이 늦어 치료 기회를 놓치는 구조적 한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췌장암 조기 진단에서 AI가 만능 해답이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위험 신호를 한 번 더 걸러내고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완하는 ‘조건’으로서의 역할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결국 AI의 효과는 기술 자체보다도 이를 어떻게 진료 과정에 통합하고 환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서상열 서울시의원, 지역 의료환경 개선 공로로 감사패 받아

    서상열 서울시의원, 지역 의료환경 개선 공로로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서상열 의원(국민의힘, 구로1)이 지난 30일 우리아이들병원으로부터 지역 소아청소년 의료환경 개선 및 필수 의료체계 강화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서 의원은 2023년 소아 응급실 뺑뺑이가 전국적으로 이슈화되었을 당시부터 현장 의료진 및 관계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지자체 소아 응급실 운영, 지역 의료체계 현실화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역할 및 정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월에는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운영을 위한 2025년도 국비 전액 삭감에 따른 운영 중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서울시와 신속하게 소통하며 서울시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 서 의원은 서울시의회 AI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고대구로병원 개방형 실험실 구축사업단과 함께 국내 의료현장에서 실제로 검증된 AI 기술의 공공적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소아, 고령층, 산모, 장애인 등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AI 접목 방안과 개선이 필요한 정책 등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서 의원은 “서남권을 중심으로 아동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24시간 진료체계를 가동해주시는 모든 현장 의료진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의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아청소년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지원과 예산 지원을 위해 의회 차원에서 시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우리아이들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국 유일의 소아청소년 필수 특화 전문병원으로, 서울 서남권을 중심으로 24시간 소아청소년 진료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특히 다각화된 소아 전문 협진 시스템과 160병상 규모의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의료 취약 시간대 진료 공백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 ‘일산대교 통행료 50% 인하’ 등 달라지는 2026년 경기도민 삶은?

    ‘일산대교 통행료 50% 인하’ 등 달라지는 2026년 경기도민 삶은?

    경기도가 2026년을 맞아 도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행정제도와 정책을 새롭게 시행한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경기도 주요 행정제도와 정책을 복지·보건, 여성·교육, 노동·경제, 농어업, 환경·교통, 문화·안전 등 등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복지․보건] 경기도 거주 6·25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에게 지급하는 참전명예수당을 연 6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인상한다. 사업 방식을 개선한 극저신용대출 2.0을 상반기에 시행한다. 경기극저신용대출 1.0은 2020년 4월 첫 접수를 시작해 2022년까지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금융 접근이 어려운 도민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 원까지 긴급 생활자금을 연 1% 저금리로 대출 지원했다. 극저신용대출 2.0은 최대 300만 원을 5년 만기 상환하는 기존 방식을 최대 200만 원을 최장 10년 상환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다국어 상담 기능을 도입해 체류·노무·생활 등 분야별 맞춤형 안내를 지원하는 이주민 디지털 플랫폼이 가동되고, 미등록 외국인 아동에게도 월 10만 원씩 보육지원금을 지급한다. [노동, 산업·경제]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한 도내 중소·중견기업에 경기도 생활임금 수준의 장려금과 근태관리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지속한다. 지난 11월 말 기준 107개 사가 참여한 가운데 내년에 신규 30개 사를 모집한다. 도는 기존 지원금 외 고용장려금을 신설해 1인당 8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화성, 파주, 의정부, 하남, 동두천 반환공여구역 내 도로, 공원, 하천의 토지매입비와 조성비, 공공기반시설 조성비의 50%를 지원한다. [환경, 도시, 교통, 건설] 1월 1일부터 경기도가 일산대교 요금소를 통과하는 모든 차량의 통행료 50%를 지원한다. 경기도 기후보험 보장 항목이 확대된다. 감염병 진단 시 10만 원을 지급하는 데 지급 기준이 기존 8종에서 지카바이러스 등 10종으로 늘어난다. 온열·한랭 질환, 기후재해 사고를 원인으로 한 사망 시 200만 원 보장, 응급실 진료 시 10만 원 보장 항목이 신설된다. 기후행동 기회소득 지급 대상이 다른 지역에 주소지를 둔 경기도 소재 대학 재학생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된다. [기타] 가족돌봄수당에 참여하는 시군이 2025년 14곳에서 26곳으로 늘어나고 경기도 거주 청년 신혼부부 2880쌍에게 50만 원의 복지포인트를 지원한다. 경기도 거주 청년 약 4,40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위한 비용을 1인당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한다.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과 112신고 폭력 피해자 지원 바로희망팀, 언제나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시군도 늘어난다. 경기도 중장년 인턴(人-Turn) 캠프 지원 대상 인원도 12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된다. 영화, 공연, 전시, 스포츠, 숙박, 액티비티 문화소비를 지원하는 ‘경기컬처패스’ 제휴 분야가 도서, 웹툰까지 총 8개 분야로 확대된다. 1인당 지원금도 연간 2만 5000원에서 6만 원으로 오른다.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에 거주 중인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주택화재 안심보험 가입을 지원한다. 화재 가구 피해 보장 최대 3000만 원, 가재도구 피해는 최대 700만 원이다. 파주 임진각평화누리 내에 9월쯤 안중근평화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 “의사 부족에 15년간 연 500명씩 늘려야”…의협·전공의협 반발 ‘제2 의정갈등’ 오나

    “의사 부족에 15년간 연 500명씩 늘려야”…의협·전공의협 반발 ‘제2 의정갈등’ 오나

    2040년 최대 1만 1000명 증원 필요새달 보정심 거쳐 의대 정원 확정의협 “교육 여건보다 숫자만 맞춰” 의대 정원 규모를 정하는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가 2040년 국내 의사가 최대 1만 1136명 부족할 것이라는 추계 결과를 내놨다. 2035년에는 최대 4923명의 인력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추계를 토대로 다음 달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을 확정할 방침인데, 부족분을 고려하면 10년 또는 15년간 매년 500명씩 늘리는 방안이 유력해보인다. 의대 증원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투쟁을 예고하는 등 제2의 의정 갈등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추계위는 30일 회의를 열고 2035년과 2040년을 기준으로 한 의사 수급 추계 결과를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 이용량과 인구 구조를 반영해 추산한 결과, 2040년 의사 수요는 14만 4688명에서 최대 14만 9273명으로 예상됐다. 반면 의사 공급은 13만 8137명에서 13만 8984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족분은 최소 5704명에서 최대 1만 1136명이다. 이를 15년으로 나누면 매년 최소 380명에서 최대 742명, 중간값 기준으로는 연 561명 수준의 증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의사 공급은 현재 전국 40개 의대 총정원 3058명을 기준으로, 매년 새로 배출되는 의사 가운데 실제로 진료에 나서는 인원만 반영하고, 사망이나 은퇴로 현장을 떠나는 의사를 제외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이 같은 조건을 적용하면 2040년까지 최대 1만 1136명의 의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추계위의 판단이다. 연도를 2035년으로 좁히면, 의사 수요는 13만 5938명~13만 8206명, 공급 13만 3283명~13만 4403명으로, 최대 4923명의 인력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10년간 최대치(4923명)를 해소하려면 연 500명 안팎의 증원이 필요하다. 추계위는 다만 의사 수요와 공급 모두 미래 의료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변화, 근무 일수 변화, 의료 이용 적정화 정책 등을 반영한 시나리오 분석도 함께 제시했다. 필요한 증원 규모가 단일 수치가 아닌 범위로 제시된 만큼, 실제 의대 모집인원은 다음 달 중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협의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의협은 “교육 여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려 없이 숫자만 맞추는 식의 논의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고, 대한전공의협의회도 “부실한 데이터에 근거해 의대 정원 확대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라며 “이전 정부의 일방적 정책과 다르지 않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 부족의사 2040년 최대 1만 1000명…연 500명 의대 증원 유력

    부족의사 2040년 최대 1만 1000명…연 500명 의대 증원 유력

    의대 정원 규모를 정하는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가 2040년 국내 의사가 최대 1만 1136명 부족할 것이라는 추계 결과를 내놨다. 2035년에는 최대 4923명의 인력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추계를 토대로 다음 달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을 확정할 방침인데, 부족분을 고려하면 10년 또는 15년간 매년 500명씩 늘리는 방안이 유력해보인다. 의대 증원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투쟁을 예고하는 등 제2의 의정 갈등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추계위는 30일 회의를 열고 2035년과 2040년을 기준으로 한 의사 수급 추계 결과를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 이용량과 인구 구조를 반영해 추산한 결과, 2040년 의사 수요는 14만 4688명에서 최대 14만 9273명으로 예상됐다. 반면 의사 공급은 13만 8137명에서 13만 8984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족분은 최소 5704명에서 최대 1만 1136명이다. 이를 15년으로 나누면 매년 최소 380명에서 최대 742명, 중간값 기준으로는 연 561명 수준의 증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의사 공급은 현재 전국 40개 의대 총정원 3058명을 기준으로, 매년 새로 배출되는 의사 가운데 실제로 진료에 나서는 인원만 반영하고, 사망이나 은퇴로 현장을 떠나는 의사를 제외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이 같은 조건을 적용하면 2040년까지 최대 1만 1136명의 의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추계위의 판단이다. 연도를 2035년으로 좁히면, 의사 수요는 13만 5938명~13만 8206명, 공급 13만 3283명~13만 4403명으로, 최대 4923명의 인력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10년간 최대치(4923명)를 해소하려면 연 500명 안팎의 증원이 필요하다. 추계위는 다만 의사 수요와 공급 모두 미래 의료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변화, 근무 일수 변화, 의료 이용 적정화 정책 등을 반영한 시나리오 분석도 함께 제시했다. 필요한 증원 규모가 단일 수치가 아닌 범위로 제시된 만큼, 실제 의대 모집인원은 다음 달 중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협의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의대 정원은 2006년부터 18년간 3058명으로 동결됐다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4년 의료개혁으로 2025학년도에 1509명 증원(총 4567명)됐다. 이후 의사단체의 집단 반발로 2026학년도 정원은 다시 3058명으로 환원됐다. 의협은 “교육 여건에 대한 심도 있는 고려 없이 숫자만 맞추는 식의 논의는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고, 대한전공의협의회도 “부실한 데이터에 근거해 의대 정원 확대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라며 “이전 정부의 일방적 정책과 다르지 않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 ‘800병상’ 서울아산청라병원 착공…2029년 준공

    ‘800병상’ 서울아산청라병원 착공…2029년 준공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800병상 규모의 중증 전문병원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29일 서울아산청라병원이 주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라의료복합타운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2021년 사업제안 공모를 통해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2023년 12월 토지매매계약이 체결됐고, 지난해 12월 건축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청라의료복합타운에는 서울아산청라병원과 연구소, 창업·교육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서울아산청라병원은 청라 MF1블록 9만7460㎡ 부지에 지하 2~지상 19층, 800병상 규모의 중증 전문병원으로 조성된다. 여기에는 인천과 해외의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암센터, 심장센터, 소화기센터, 척추·관절센터 등 질환별 전문 진료센터가 마련된다. 병원 측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 중이지만 정확한 개원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소,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연구소, 창업·교육시설인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 등도 청라의료복합타운에 입주해 의료복합산업의 연구개발 허브 기능을 수행한다. 시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으로 의사, 간호사, 연구 인력 등 전문직을 포함해 약 5000명이 직접 고용효과와 약 3조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장윤정 경기도의원, “정쟁 아닌 민생, 도민 삶에 닿는 정치 끝까지 책임”

    장윤정 경기도의원, “정쟁 아닌 민생, 도민 삶에 닿는 정치 끝까지 책임”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장윤정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3)은 26일 열린 제387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제11대 경기도의회 3년 6개월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정쟁이 아닌 민생, 도민의 삶에 닿는 정치로 의회를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윤정 의원은 “78대 78 여야 동수라는 쉽지 않은 구조 속에서 출발한 경기도의회는 정쟁에 머무르지 않고, 1,420만 경기도의 도민의 삶을 기준으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왔다”며, “민생 위기 속에서 가장 어려운 도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데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교육기획위원으로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장윤정 의원은 “경기도로 들어오는 유학생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안산 국제학교 유치 추진을 예로 들어 “건물을 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 정책의 방향”이라며, 국제교육을 전담할 컨트롤타워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경기도형 학교 급식실 환기설비 문제와 관련해 “조리 종사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좋은 취지로 도입됐지만, 현장에서는 소음과 과도한 외부 공기 유입으로 인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설비성능 점검과 실질적인 보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경기도의 미숙아·선천성이상아 의료비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실효성 강화를 요청했다. 장윤정 의원은 “지원 한도와 진료 범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 부모들이 제도 밖으로 밀려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른둥이 지원은 단순한 의료비 보조가 아니라 아이 한 명의 삶을 함께 책임지는 정책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정 의원은 “제11대 경기도의회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지만,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밝히고, “정쟁이 아닌 민생,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닌 도민의 삶에 닿는 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다짐하며 5분 자유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장윤정 의원은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 표출 방식을 함께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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