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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심사 로봇이 인종 차별한다면… 은행 책임? 개발사 책임?

    대출심사 로봇이 인종 차별한다면… 은행 책임? 개발사 책임?

    은행 대출심사 업무에 인공지능(AI) 로봇이 투입됐다. 이 로봇은 대출자들의 대출이력 등 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능력을 갖췄다. 어느 날 로봇이 대출심사 과정에서 인종과 성별, 학력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은 로봇 개발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로봇 개발사는 “로봇이 스스로 학습해 판단한 결과”라며 책임을 회피한다. 사람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는 로봇에 어떻게 윤리성을 담보할 것인지, 로봇의 비윤리적 행동에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는 머지않아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의 과제다. 통제권을 쥐어야 할 인간이 오히려 인공지능에 의존할수록 인공지능은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제리 카플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인공지능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신경 쓰지 않은 채 각자의 주인을 대신해 일을 하고 돈을 벌 뿐이지만, 인공지능으로 우리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불편한 진실은 정작 못 보고 지나갈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전쟁에 투입된 드론은 중동 지역에서 무고한 희생자를 낳고 있지만 ‘얼굴 없는 폭격’에 대한 책임 소재는 모호하다. 자율주행차가 승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길을 걷던 어린이와 노인 중 한 명을 덮쳐야 한다면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지와 같은 윤리적 문제는 자율주행차 개발 진영의 난제다. 인공지능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술적으로 윤리성을 구현하는 방안이 미국 등에서 논의돼 왔지만, ‘킬러 로봇’처럼 위험하고 통제 불가능한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다. 보다 현실에 와 닿는 인공지능 시대의 문제는 따로 있다. 인공지능은 단순 노동과 서비스직에서부터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 부유층만이 인공지능을 통한 첨단 의료 서비스를 누리게 되면 의료 불평등도 발생한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인공지능이 산업 인프라가 되는 시대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지식을 갖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심각한 격차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기반이 될 빅데이터의 수집과 공유, 확산이 본격화되면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환자의 질병 진단에 활용될 경우 개인의 의료정보가 병원과 보험사, 의료장비업체 사이에서 퍼져 나갈 위험도 높아진다. 인공지능에 모든 의사결정을 맡긴 채 의존하는 인간은 자연스레 존엄성을 상실한다. PC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 지금까지의 신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회·경제적 파장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인간 사회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기술 개발과 사용, 통제에 대한 윤리적·법적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인공지능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윤리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벤츠재단은 2012년부터 150만 유로(약 19억 8000만원)를 투자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구글도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하면서 윤리위원회를 만들었다. 당시 딥마인드 창업자들이 구글에 “군사적 목적으로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회사를 구글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통제권은 기업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인공지능 기술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인공지능의 사회·윤리적 규범의 토대를 닦기 시작했다. 유럽연합은 2014년 ‘로봇법’(RoboLaw)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로봇 규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해 총무성 산하에 ‘2045 연구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적 충격파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보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도, 윤리에 관한 논의도 뒤처졌다. 2007년 지식경제부(현 산업자원부)는 ‘로봇윤리헌장’의 초안을 마련하며 선진국보다 먼저 로봇윤리 법제화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지금은 논의가 중단됐다. 지난해 학자들이 모여 ‘한국포스트휴먼학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에 인문학과 법학을 접목하는 연구를 시작했고,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능정보 사회 플랜’ 수립에 돌입했다. 이원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알파고’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산업의 잠재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신성장동력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함께 인공지능이 불러올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준비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공존’과 ‘경고’ 메시지 함께 던진 AI의 승리

    공상과학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는 인공지능(AI)이 결코 인간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었다. 세계 최정상급 프로 기사인 이세돌 9단이 그제 구글의 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 이어 어제도 패하면서 허를 찔렸다. 기계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절대영역으로 의심치 않았던 것이 바둑이다. 그것이 기계에 무너진 것은 인류 문명사적 사건이다. 구글은 “달에 착륙했다”고 승리를 자축했지만 전 세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술의 가치가 인간의 가치를 압도했다는 비관론도 높다. “으스스하다”는 소감이 쏟아진다. 이 9단과 알파고는 오는 15일까지 세 차례의 대국을 남겨 뒀다. 최종 성적이 어떻든 AI의 현주소는 이미 확인됐다. 알파고의 승리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컴퓨터가 인간의 통찰력과 직관만은 따라잡을 수 없다는 통념부터 깼다. 인간 뇌의 신경망 구조를 본떠 설계된 알파고는 사람의 직관까지 흉내 냈다. 인간이라면 평생 엄두도 못 낼 학습량을 단 몇 주 만에 소화하고 급속 진화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은 앞으로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한다. AI의 현실과 미래를 냉정하게 짚고 예측할 때가 우리에게도 온 것이다.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나라는 AI 분야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에 한참 뒤져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을 앞세운 미국한테는 말할 것도 없다. 영국, 독일, 일본 심지어 중국의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을 아프게 새겨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AI 연구와 상용화에 팔을 걷어붙인 지 오래다. 금융, 의료 분야를 넘어 자율주행 자동차, 무인 항공기, 개인 비서 서비스까지 등장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우리 기업이나 정부는 AI의 가능성을 제대로 주목하는 움직임이 없다. 독자적 연구로 내놓은 성과물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세계 시장이 IT에서 AI 무대 쪽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을 냉엄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시대적 대세에 합류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이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AI라고 예견한 것이 불과 두 달 전이다. AI의 급성장은 우리에게 위협이기도 하다. 예술가의 영역까지 파고든 판이니 인력 대체에 따른 대량실업 사태에 대비하는 일도 시급하다. 인류의 가치가 공격받지 않도록 AI 혁명에 다각도로 대처하는 것은 새로운 숙제다. 어떻게 통제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 또래보다 생일 늦은 아이, ADHD 진단 더 많이 받는다 (연구)

    또래보다 생일 늦은 아이, ADHD 진단 더 많이 받는다 (연구)

    또래에 비해 생일이 늦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행동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오인’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만 재향군인종합병원(Taipei Veterans General Hospital) 연구진은 4~17세 미취학 유아 및 청소년 38만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8월에 태어난 남자아이의 ADHD 진단 비율은 4.5%인데 반해, 9월생 남자아이의 비율은 2.8%에 그쳤다. 대만에서는 출생일 8월을 기준으로 해당연도 입학을 결정한다. 즉 8월 31일에 태어난 아이와 9월 1일에 태어난 아이는 학년이 달라진다. 또 8월생 여자아이의 ADHD 진단 비율은 2.9%였지만 9월생 여자아이는 1.8%에 불과했다. 종합하자면 여자아이에 비해 남자아이가, 9월생에 비해 8월생이 ADHD 진단을 더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ADHD 진단을 받은 8월생 아이는 같은 반 친구들에 비해 생일이 가장 늦다. 많게는 태어난 시기가 1년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각이나 행동이 더 어릴 수 있다. 또한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해 동적인 취미와 행위가 더 많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교사 혹은 의사들은 이 같은 특징을 무시한 채 섣불리 ADHD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8월생과 남자아이들의 ADHD 진단 비율이 높은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재향군인종합병원의 첸무홍 교수는 “ADHD 진단 시 절대적인 나이가 아닌 상대적인 나이를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ADHD 진단 및 처방을 내릴 때 아이의 상대적인 나이와 주변 환경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도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일각에서는 ADHD의 진단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는 효과적으로 질병을 진단해서가 아니라, 제약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같은 사회적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소아과학 저널(The Journal of 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 - 다가오는 AI토피아] “인간이 ‘인간’ 알아야 AI 제대로 작동”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 - 다가오는 AI토피아] “인간이 ‘인간’ 알아야 AI 제대로 작동”

    인문학 등 이해 없으면 최첨단 학문 AI도 없어 기초학문 계속 천대 땐 첨단과학 먼 나라 얘기 창의적 인간, 세상 주도…여러 학문 넘나들어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으면 인공지능도 없습니다. 인문학 등 기초학문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인공지능이라는 최첨단 학문도 없습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본 ‘통섭’(統攝) 전도사 최재천(62·이화여대 석좌교수) 국립생태원장은 10일 “첨단과학에서 기초학문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통섭’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돈이 안 된다고 기초학문을 천대하는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첨단 학문은 언제까지나 먼 나라 얘기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통섭은 병렬적 수준의 통합이나 융합을 넘어서 새로운 이론을 찾으려는 범학문적 접근을 의미한다. 이 9단과 알파고 대국을 계기로 AI 산업 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그는 “스티브 잡스가 존경과 명성을 얻은 배경에는 일반적인 기술자가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가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우리 사회는 그토록 잡스를 존경하면서도 정작 우리는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학문을 키울 생각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모순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참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거품 예찬’이란 책을 낸 그는 “일자리도 부족한데 왜 학생을 많이 뽑나 하는 식으로 기초학문을 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선 인문학 등 기초학문은 학생 정원을 줄이고 공대 학생들을 더 많이 뽑으라며 대학을 다그치고 있다”면서 “자유경쟁시장에서 스스로 시스템이 균형을 찾아가는 것인데 교육 문제에서 당국이 억지로 수요·공급을 맞추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하는데 이제 세상은 창의력으로 승부하는 세계”라면서 “지금 세상은 더 창의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도한다”고 강조했다. 또 “창의적인 천재는 그냥 태어나지 않는다. 진짜 창의적인 인재는 다양한 소양을 갖추고 똑같은 문제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모두가 인문학만 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모두가 공학만 한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세계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라면서 “한 학문 분야가 혼자서 정답을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분야만 배운 사람과 여러 분야를 배운 사람 중 누가 더 유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래전에 들었던 한 노벨화학상 수상자의 강연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 학생이 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노벨상 수상자는 ‘화학만 열심히 하면 나 같은 사람을 보조하는 연구자밖에 안 되지만 나처럼 화학도 하고 피아노도 하고 책도 읽고 하는 사람이 되어야 새로운 분야에서 성취를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소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딥러닝 위력… 알파고, 프로기사 직관까지 갖췄다

    딥러닝 위력… 알파고, 프로기사 직관까지 갖췄다

    이세돌과 기세 싸움 벌이고 판세 불리할 땐 승부수 던져… 인간 신경망처럼 획기적 진화 이세돌 9단과 마주 앉은 알파고는 전투 바둑에 임하는 일류 프로 기사의 직관과 호흡 그대로였다. 알파고는 이 9단과 기세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판세가 불리해지자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이 9단은 186수에 이르러 마침내 돌을 던졌다. 9일 서울에서 열린 ‘인류 최강자’와 컴퓨터의 첫 번째 바둑 대결은 인간의 불계패로 끝났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말처럼 이번 사건은 세계 과학사에 새겨질 이정표로 남게 됐다. 모든 경우의 수가 10의 170제곱에 달하는 바둑은 수읽기라는 ‘계산’뿐 아니라 직관과 통찰 등 ‘감각’의 영역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인간에게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1997년 체스(IBM ‘딥블루’), 2011년 퀴즈(IBM ‘왓슨’)에서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AI)에도 바둑만큼은 ‘난공불락’이었다. 이병두 세한대 생활체육학과(바둑학) 교수는 “인공지능을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 바둑”이라면서 “이제 인공지능은 어떤 분야로든 뻗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의 승리는 컴퓨터가 학습을 통해 인간의 직관마저도 모방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는 인공지능 연구 진영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딥러닝’(Deep Learning)의 성과다. ‘딥러닝’은 대량의 데이터 속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특징 또는 개념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방법이다. 사람이 입력하지 않아도 컴퓨터가 스스로 추상화 작업을 해내고, 문자뿐 아니라 이미지와 패턴까지 인식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로 여겨진다. IBM의 ‘왓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바둑을 ‘계산’의 차원에서 모양을 읽어내는 ‘인지능력’의 차원으로 전환해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상급 아마추어’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알파고가 세계 정상급 기사를 꺾을 정도로 성장한 데 대해서는 과학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병두 교수는 “5개월간의 학습을 통해 알파고의 인공 신경망을 구성하는 정책망과 가치망을 정교하게 단련했다”면서 “특히 각 수마다 자신과 상대의 승률을 예측하는 가치망은 강화학습을 통해 획기적으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알파고가 마치 사람처럼 승부수를 던진 대목에서는 “별도의 알고리즘을 입력하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일”(감동근 교수)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전 세계에 딥러닝의 위력을 과시한 구글은 벌써 다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프 딘 구글 브레인팀 수석연구원은 “딥러닝 기술은 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면서 “사람이 일일이 규정해 주지 않더라도 기계가 스스로 패턴을 발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구글 솔루션의 20~50% 정도인 1500여개 솔루션에 딥러닝 기술이 적용될 정도로 딥러닝 기술을 확산시키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바둑에 이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은 외국어나 아이들의 웅얼거리는 소리, 강한 악센트가 섞인 말도 정확하게 인식할 정도로 발전했다. 구글뿐 아니라 IBM,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중국의 바이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은 인공지능 기술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알파고의 성과를 의료와 보건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딘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한 대학과 공동으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서 “다른 여러 산업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자가학습 통해 더 강해진 알파고… 패싸움·초읽기 능력 최대 관심

    알파고의 실력 오늘 윤곽 나올 듯 ‘승리 0%’ 불계패 나올지도 촉각 中 녜웨이핑 “이세돌 100% 승리”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대결은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넘어설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바둑계에서는 이 9단이 우세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자가 학습을 통해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거듭한 알파고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김찬우(6단) AI바둑 대표는 “이번 승부는 창(이세돌)과 방패(알파고)의 대결”이라며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이 9단의 능력이 알파고의 균형감각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유럽 챔피언 판후이를 이긴 후 자가 학습을 통해 얼마나 더 강해졌을지도 관심사다. 이 9단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알파고의 작년 실력은 나와 대국할 실력이 아니었다”고 진단했지만, 구글은 “알파고가 자가 학습으로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생성해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프로 바둑 기사의 대국처럼 불계(不計)패가 나올 것인지, 알파고의 패싸움과 초읽기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알파고는 대국 중 바둑판에 돌이 놓일 때마다 다음에는 어떤 위치에 돌을 놓아야 하는지, 그 돌을 놓았을 때 승률이 어떻게 되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따라서 계산에 따라 자신의 승리 가능성이 0%로 판단되면 집을 계산하지 않고 돌을 던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수읽기에서 누가 유리할까도 관심사다. 대국 시간은 각자 제한시간 2시간과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지는데 수읽기에 있어 계산 속도가 빠른 알파고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컴퓨터라고 해서 무조건 수읽기가 빠른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컴퓨터 특성상 사람보다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실력은 9일 첫 번째 대결에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5국의 심판을 맡은 이다혜 4단은 “이 9단이 5전 전승을 장담할 수 있을 것인지는 첫 대국에서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알파고가 프로급임은 틀림없지만, 실력이 구체적으로 어떤지, 계산력과 수읽기에 있어 장점이 어느 정도인지, 변칙을 잘 알지 못한다는 단점은 어느 정도인지가 첫 대국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바둑협회 부주석 겸 기술위원회 주임인 녜웨이핑 9단은 8일 중국 텅쉰(騰迅)과기망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는 선택과 판단의 문제에서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기계가 인간의 바둑 대결에서 이길 확률은 1%도 되지 않는다”며 “9일 대국에서는 이 9단이 100%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기의 대결]끝내기에서 갈린 승부… “알파고, 마치 사람처럼 둔다 놀랍다”

    [세기의 대결]끝내기에서 갈린 승부… “알파고, 마치 사람처럼 둔다 놀랍다”

    “마치 사람처럼 둔다. 놀랍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AlphaGo)의 첫 대국을 지켜본 바둑 프로기사들은 인간 최고수를 이긴 알파고의 기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이 9단을 꺾은 알파고에 대해 해설에 나선 프로기사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이날 대국장 미디어 해설실에서 해설을 했던 김성룡 9단은 “마치 사람처럼 둔다”며 놀라워했고, 조혜연 9단도 “이렇게 잘 둘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기원에 마련된 대국장에서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알파고는 컴퓨터가 아니라 마치 사람처럼 바둑을 뒀다”고 말했다. KBS2TV 바둑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기량”이라고 호평했다. 바둑TV 해설위원을 맡은 유창혁 9단도 “알파고의 약점을 전혀 모르겠다”고 치켜세웠다.  이 9단은 대국 후 기자회견에서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질 줄 몰랐다”면서 “알파고의 실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첫 수는 화점 알파고는 이 9단과의 대결에서 첫 수를 역시 화점에 놓았다. 알파고의 개발자 중 한 명인 아자황(아마 6단)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린 결과 이 9단이 흑을 잡았다. 먼저 돌을 두게 된 이 9단은 첫 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하자, 알파고는 인공지능답지 않게 첫 수부터 생각을 하다 1분 30초 만에 좌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알파고가 첫 수를 화점에 놓을 것이라는 건 전문가들이 예측한 대로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첫 수를 화점에 놓았다. 앞서 바둑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알파고가 현대 바둑에서 화점을 활용할 때 승률이 높다는 통계에 기반해서 화점에 첫 수를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칙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알파고 이 9단과 알파고의 두뇌 싸움은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 바둑으로 전개됐다. 이 9단은 7번째 착점으로 기존에 없던 ‘변칙수’를 들고 나왔다. 이 9단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알파고를 시험하기 위한 수를 던진 것이다. 박정상 9단은 “프로바둑 기사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수”라면서 “완착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고 정수로 대응했다. 이 9단이 초반 비틀기를 시도했으나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연거푸 변칙수로 맞섰지만, 알파고의 수에 흔들리기도 했다. 유창혁 9단은 “밀고 붙이는 등 알파고의 감각이 좋다”면서 “외려 이세돌 9단은 젖힌 수, 들여다본 수에서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차분하게 우상귀를 걸쳐 가 이 9단은 우변에 집을 짓게 됐고, 알파고는 상변에 세력을 쌓으며 흑을 공격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특히 알파고는 상변에서 흑을 강하게 끊으며 거칠게 몰아붙여 초반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 9단은 우상귀에서 뻗어 나온 알파고의 돌을 공격하면서 중앙에 세력을 쌓았고 좌하귀에 양걸침을 하면서 포인트를 만회했다.   알파고 예상보다 강했다 이날 알파고 해설을 맡았던 프로기사들은 “예상보다 강했다”며 알파고의 기력을 높이 샀다. 대국 초반부터 김성룡 9단은 “처음에는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알파고가 점점 사람처럼 두기 시작했다”면서 “인간 최고수인 이 9단에 견줘 알파고도 만만치 않다”고 해설했다. 조혜연 9단도 “알파고가 바꿔치기에 굉장히 능하다”면서 “알파고는 불리하지 않으면 계산을 통해 바꿔치는 것을 감행한다. 사람한테는 망설임이 있는데 알파고는 조금이라도 좋다고 하면 망설임 없이 수를 둔다”고 설명했다. 바둑이 80여수를 넘어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검토실 프로기사들은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형세”라고 진단했다. 최유진 아마 5단은 알파고가 이 9단의 사활을 추궁하는 수를 두자 “알파고가 꼼수도 잘 두네요”라며 알파고의 능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알파고 기풍은 ‘전투형  알파고는 이 9단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전투적 기풍을 보여줘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해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결 때보다 오히려 더 빠른 계산력과 정확한 수읽기를 뽐냈다. 박정상 9단은 “알파고의 기풍이 최근 있었던 바둑 형태와는 다르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전투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둑 스타일이 일본 스타일을 닮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알파고에는 2만여개의 정석과 3000만건의 수법이 저장돼 있다”면서 “바둑이 꽃핀 곳이 일본이고 알파고가 수법을 습득한 인터넷 바둑사이트 고수 바둑이 대부분 일본인이 접속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내기에서 승부 갈랐다 예상대로 알파고는 끝내기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였다. 초반까지 둘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중반에는 이 9단이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알파고는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넘어가면서 기계적인 수읽기로 정확하게 맥점을 짚어 갔다. 이 9단이 패싸움을 거는 등 마지막 반격을 노렸지만 알파고는 안전한 수를 택하며 냉정하게 격차를 벌렸다.  알파고는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다. 이에 이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이 9단은 알파고의 대응에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결국 마지막 계가를 마친 뒤 186수 만에 돌을 거뒀다. 유창혁 9단은 중반 이후 이 9단의 실수가 나오자 “이 9단이 세계 바둑 대회 결승에 임할 때보다도 더 긴장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현욱 8단은 “알파고는 컴퓨터가 아니라 마치 사람처럼 바둑을 뒀다”며 “후반부 알파고의 실수로 이 9단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 9단이 방심하면서 후반부에 역전당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상 9단은 “이 9단은 알파고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상대를 모르면 어려운 게 당연하다”면서 “알파고가 우변에서 이 9단의 반격에 대처를 잘했고, 이후 이 9단이 형세를 뒤집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핫영상]이세돌 알파고 세기의 대결 영상 보러가기▶[핫뉴스]윤상현 통화 상대 누구길래…이재오“김무성 죽일만한 사람”
  • [이세돌vs알파고 오늘 ‘세기의 대결’] “다윗과 골리앗 싸움” “인간과 기계의 전쟁” 외신들 비상한 관심

    인간과 인공지능(AI) 간의 역사적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외신들도 세기의 승부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둑 최고수인 33세의 이세돌 9단이 인류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바둑판 앞에 앉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알파고가 승리한다면 인류가 기계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정신의 영역 중 하나가 무너진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승부의 향방에 대해선 알파고의 선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이 9단이 자신감이 넘쳤다”면서도 “최근 알파고의 발전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알파고가 지난 수개월간 개량됐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1997년 슈퍼컴퓨터가 체스 세계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당시 IBM은 약 1년간 슈퍼컴퓨터 딥 블루를 개량해 디퍼블루를 내놨다. 영국 BBC는 “미래 패권을 향한 인간과 기계의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라고 조명했다. 중국 인민망은 “인간과 기계의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5대0 또는 4대1로 이길 것”이란 이 9단의 발언을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가상편지]알파고가 이세돌에게…“직관력에 체력까지, 저도 이길 자신 있어요!”

    [가상편지]알파고가 이세돌에게…“직관력에 체력까지, 저도 이길 자신 있어요!”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VS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의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가 오는 9일 오후 1시 대한민국 서울에서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인다. 국내 바둑 팬들은 물론 전세계의 눈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이세돌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대국에 대해 이야기한 말들을 서로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 해봤다. 이세돌 9단께. 사범님, 안녕하세요! 저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라고 합니다. 드디어 내일 뵙겠네요. ^^ 솔직히 처음에는 약간(?) 마음이 상했어요. 저를 5대 0으로 이기시겠다고... ㅠㅠ 그래서 저도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지난해 10월보다 더 많이 늘었어요. 판후이 2단과 대국을 치른 뒤에 많이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자가학습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만들었고 시스템이 향상됐어요. 알고리즘을 개선하는데 많이 노력했습니다. 사범님 말씀대로 바둑에서는 직관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신경망 접근 방식’을 개발했어요. 이게 인간의 직관력을 따라한 건데요. 수의 위치를 계산하는 정책망으로 탐색의 범위를 좁히고, 승률을 계산하는 가치망이 탐색의 깊이를 좁히는 거예요. 좀 어렵죠? 그리고 저의 최대 강점은 지치지 않는 체력? 저는 진짜로 기계니까요. 저는 겁도 안먹습니다. ^^ 지금까지 제 승률이 99.8%예요. 495회 바둑을 둬서 딱 한번만 졌어요. 사범님도 긴장하세요! ㅎㅎ 저는 앞으로 바둑 말고도 다른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할 계획입니다. 저희 회사는 저를 통해서 지능을 분석하고 인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궁극적으로는 범용 학습 기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예요. 인공범용지능(AGI)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사례는 헬스케어나 로봇, 스마트 시스템 등 다양한데, 의료진이 기계학습과 AI를 활용하면 더욱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인류를 위한 기술입니다. 그러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 이제 정말 내일이네요. 사범님의 경기 방식이 매우 창의적이고 흥미로워서 이렇게 대국하는 것 자체가 저에겐 환상적인 일입니다. 매우 흥분되고 긴장됩니다. 저는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승률은 50대 50으로 봅니다. 이제 사범님을 이길 자신이 생겼어요. 그럼 내일 오후 1시에 뵙겠습니다. 2016년 3월 8일알파고 올림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3조 투자할 때 한국은 1000억뿐…AI 잡아야 ‘성장 패권’ 쥔다

    美 3조 투자할 때 한국은 1000억뿐…AI 잡아야 ‘성장 패권’ 쥔다

    성장 정체에 직면한 우리 기업의 미래 동력으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 각광받고 있다. 1956년 창시돼 60년간 인간 지성의 한계를 시험해온 인공지능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과 융합 시너지가 큰 분야로 주목된다.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 소재, 에너지 등 하드웨어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인공지능을 도약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공지능은 2번의 빙하기를 거쳤다. 한상기 세종대 교수가 쓴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에 따르면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후반 인공지능 개발이 번번이 실패해 연구 지원이 대폭 축소됐다. 2000년 들어 인간의 두뇌를 흉내 낸 인공 신경망을 이용한 머신 러닝 또는 딥 러닝 방식이 성과를 거두면서 인공지능 분야에 3번째 기회의 문이 열렸다. 미국과 유럽, 일본이 인공지능 관련 연구·개발(R&D)을 앞서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은 미국의 75% 수준에 그치고 기술 격차는 2년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 패권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정부와 민간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3년 브레인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미국 정부는 10년간 30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뇌 연구 및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인터넷을 개발한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데이터 처리 칩셋 뉴로모픽 칩을 IBM과 공동 개발했다. 유럽연합(EU)은 10년간 10억 유로(약 1조 3000억원)를 투입해 25개국 135개 기관이 참여하는 휴먼브레인 프로젝트(HBP)에 착수했다. 일본은 2021년 도쿄대 입학시험 통과를 목표로 인공지능 로봇 ‘도로보쿤’을 개발 중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CT 기업은 인공지능 기술 전쟁을 주도하기 위해 핵심 인력 확보와 관련 벤처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인공지능 분야의 3대 석학인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 브레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유튜브 동영상 1000만개에서 74.8%의 정확도로 고양이를 분류한 인공지능 기술을 깜짝 발표했다. 2013년 AI 전문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를 영입한 구글은 영국의 스타트업 ‘딥마인드’와 이미지로 외국어 표지판을 인식해 번역해주는 기술을 가진 ‘월드렌즈’를 인수했다. IBM은 슈퍼컴퓨터 왓슨의 진화에 공을 들였다. 왓슨은 2011년 미국의 유명 TV프로그램 제퍼디 퀴즈쇼에 나와 인간 챔피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IBM은 왓슨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여러 병원에서 암환자를 진단, 치료하는 의사 보조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스마트폰 개인비서 ‘시리’를 선보인 애플은 인공지능을 차세대 핵심기술로 보고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웰’, 지능형 개인비서 앱 개발업체 ‘큐’ 등을 인수했다. 페이스북은 AI 3대 석학 얀 르쿤 뉴욕대 교수를 지난 2013년 영입해 40명 규모의 인공지능랩(연구소)을 맡겼다. 중국의 대형 포털 바이두는 2014년 구글의 AI 연구를 이끌던 앤드루 응 교수를 영입하고 5년간 3억 달러를 투입해 실리콘밸리와 베이징에 각각 인공지능 연구소를 지었다. 바이두가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인 딥스피치는 주변소음이나 사투리에 관계없이 음성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해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연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가깝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자통신연구원, 포스텍, 카이스트 등 26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엑소브레인 프로젝트’에 10년간 107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공지능 연구가 정부 지원에 의존하다 보니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슈퍼컴퓨터, 인지컴퓨팅 분야는 소외되고 시청각 인지기술에만 연구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관심이 인공지능 활성화를 좌우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2012년 딥러닝 연구와 활용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카카오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머신러닝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비서 에고 메이트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인공지능 연구팀을 막 꾸린 참이다. 루닛, 디오텍, 마인즈랩 등의 벤처기업은 의료 분야에 특화된 AI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코코본드에 브렉시트… 또 유럽發 공포

    “현실화 땐 英GDP 14% 손실”… 한국 성장률도 최대 2.7%P 추락 6월 23일 국민투표…부결이 최선 유럽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먹구름이 더 짙어지고 있다. 유럽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이자가 제대로 지급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까지 얹어지면서 2011년 유럽발 위기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4058달러까지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하원 의회에 나서 “브렉시트는 어둠 속으로 뛰어드는 격”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술렁였다. 이날 영국의 CDS 프리미엄(5년 만기)은 31.33bp(1bp=0.01%)로 연초 19bp대에서 12bp 이상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이 여파로 엔화가치도 계속 강세를 띠고 있다. 금융시장 혼란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엔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과 유럽 모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독일 연구기관 베텔스만은 브렉시트 발생 시 2030년까지 영국 국내총생산(GDP·2014년 기준)의 14%인 최대 3130억 유로(약 427조 4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도 같은 가정 아래 영국 GDP는 10년간 매년 최대 1% 포인트씩, EU GDP는 0.25% 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영국의 신용등급이 최소 한 등급 이상 강등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국내외 우려에도 영국 보수진영 일각에선 “EU 탈퇴만이 해법”이라고 외친다. 동유럽에서 넘어온 노동자들이 자국민의 일자리를 뺏고, 복지 혜택에도 무임승차한다는 판단에서다. 자국 정부의 권한 역시 과도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오는 6월 23일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국제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7~2.7%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시장은 최대 26.5% 급락하고 해외자본은 14조원가량 이탈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브렉시트는 단순히 금융이나 무역을 넘어 유럽 노동시장 전반의 변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국민투표가 부결되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용어 클릭] ■브렉시트 영국을 뜻하는 ‘브리튼’(Britain)과 퇴장을 뜻하는 ‘엑시트’(exit)를 합친 말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한다. 2012년 말 EU의 재정위기가 심화되자 영국 내 보수당을 중심으로 탈퇴 필요성이 끈질기게 제기돼 왔다.
  • 당신이 뚱뚱해진 원인은 배우자에게 있다

    당신이 뚱뚱해진 원인은 배우자에게 있다

    기혼자가 비만이 될 확률은 유전적 원인이나 성장환경 보다는 배우자와 공유하는 현재 삶의 방식에 의해 더 크게 좌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 연구팀은 현지 주민 2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만 구성원이 많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라 할지라도 현재 배우자와의 생활습관에 따라 비만의 위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최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제네틱스’(Plos Genetic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유전적 특성과 성인 및 아동기 가정환경을 각각 분석하고, 이러한 요소들이 각자의 건강문제에 어떻게 연관돼있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때 환자의 건강문제는 혈압, 신체질량지수(BMI), 체지방 성분(body fat content), 허리 엉덩이 둘레 비율(waist to hip ratio) 등 총 16개의 지표를 측정해 세부적으로 진단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 과거 성장기에 가족들 사이에서 형성했던 습관보다는 현재 배우자와 함께 공유하고 있는 생활습관(식단, 운동패턴 등)이 비만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밝혀졌다. 단 이러한 경향은 중년시기에 이를 때 까지만 지속됐으며, 중년을 지난 시점부터는 성장기에 형성했던 생활습관이 비만에 있어 다시 더 우세한 영향력을 가졌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통해 “가족들 사이에서 배워 익힌 습관보다 배우자와 함께 지키고 있는 습관이 비만 확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에 비만인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 하더라도 생활습관 조절을 통해서 이러한 유전적 영향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제기된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 헤일리 교수는 “유전자가 개인들 사이의 (건강상) 차이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배우자와 함께 공유하는 환경적 요소 또한 비만여부를 결정짓는 큰 원인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비만 가족력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비만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5] ‘품격있는 죽음’을 위하여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한때 ‘웰빙’ 바람이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상품마다 웰빙을 표방했고, 사람들은 웰빙을 외고 다녔다. 말뜻 그대로 ‘잘 먹고, 잘 살자’는 개념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잘 사는 것인지 모호했지만 ‘잘 산다’는데 나쁠 것이야 없다고들 여겼다. 사실이 그렇다. 이런 웰빙(Well-Being) 개념을 변용해 다분히 상업적인 개념의 용어들이 양산됐다. 좋은 음식을 가려 먹자는 웰푸드(Well Food)도 그렇고, 나이를 잘 먹는다는 웰에이징(Well-Aging)도 그렇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파생했음에도 웰빙의 무게감에 견줘 결코 가볍지 않은 개념이 바로 웰다잉(Well-Dying)이다.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맞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품위있는 죽음을 위한 고민 지금까지 우리 삶을 지배한 관념은 ‘사는 일’이었다. 사는 일 이후의 ‘죽는 일’은 언제나 삶의 계획에서 빠졌고, 계획이 있더라도 예외적일 뿐이었다. 어쩌면 사는 일은 자신의 몫이지만, 죽는 일은 의지와 관계없는 운명의 문제거나 전지전능한 신이 주관할 일이라고 믿었는 지도 모른다. 그런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식적인 구분인 ‘삶’과 죽음’이라는 이분법적 이해의 틀을 깨고 진지하게 죽음의 과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졌고, 다양한 견해와 시각들이 토론의 마당에 펼쳐졌다. 그 결실로 웰다잉을 제도화하는 중요한 법제화가 최근 이뤄졌다. 지난 1월 8일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 국회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 사람들은 이 법을 ‘웰다잉법’이라고 불렀다.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부터 시행되는 웰다잉법은 현재의 의료 환경에서는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가 미리 작성해 둔 자신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가족의 합의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법에 따라서 앞으로는 의사 2명이 환자에 대해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본인 또는 가족의 뜻에 따라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 투석, 심폐소생술 등을 중단할 수 있다. 물론 환자에게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과 영양분, 산소 등을 공급해 환자가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다른 위치, 다른 시각 그렇다고 웰다잉법이 항상 선하게만 작동하는 시스템일 수는 없다. 접근하는 시각에 따라 상당한 우려도 있다. 환자는 환자대로, 가족 등 보호자는 또 그들대로, 의료진 역시 이 법에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관점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이다. 애석하게도 지금까지는 임종을 앞뒀다고 판단되는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무의미했다. 이미 극도의 심신 미약상태에 놓인 환자가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기도 어려웠거니와 설사 의사를 표명하더라도 이미 심신 상태가 비정상이어서 그 말을 액면대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형언하기 어려운 심적 부담을 가져야 했다. 이별의 과정이 너무 길고, 비인간적이었다. 환자의 자존감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오죽했으면 호상(好喪)이라는 말이 생겼을까. 여기에다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시간적인 부담도 상상보다 컸다. 의료진들도 당연히 힘들어 했다. 세간에서는 병원 수입 때문에 이미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호흡만 유지하는 게 무슨 짓이냐고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항암제는 기본이고, 후유증을 통제하느라 진통제 등 헤아리기도 어려울만큼 많은 약제가 투여됐다. 물론 환자의 상태를 감안하면 별 의미가 없는 조치들이지만 의료진은 ‘살인’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 또 의료사고라는 불편한 현실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사들의 입장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의학적으로 명백하게 소생이 불가능해 연명치료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도 임의로 연명치료를 중단할 경우 살인방조죄가 적용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연명치료는 환자들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에 실시한 노인실태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에도 인프라가 필요하다 웰다잉법의 정식 명칭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다. 여기에는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내용과 함께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범주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바로 이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법이 당초 의도대로 정착, 운영되기 위해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활성화라는 전제가 먼저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지난해 7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환자와 보호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이 서비스의 수혜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호스피스병상은 고작 1000여 병상에 불과해 전체 말기암 환자가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말기암 환자 외에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COPD), 만성 간경화 등의 질환까지 고려하면 최적 수준의 시설 확충에 대한 고려가 뒤따라야 한다. 그렇다고 병상 수 확충에만 매달릴 경우 완화의료의 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질을 고려하지 않고 병상 수에만 집착할 경우 자칫 죽음의 존엄이 합법적으로 방치되거나 연명치료보다 못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확대를 통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또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을 법제화함으로써 자신의 의지에 따라 품격있는 임종을 맞을 수 있는 웰다잉법이 ‘합법적인 고려장’으로 변질되는 문제도 경계해야 하는 대목이다. 노부모에 대한 부양의식이 희박해진 시대상에 비춰 볼 때 충분히 예견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의도한 일이든, 의도하지 않은 일이든 또다른 형태의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되는 대목이다.  ‘임종’의 법적 의미 명확히 해야 이 법의 적용 대상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들이다. 이는 ‘의학적 시술로는 치료 효과가 없는 데도 단지 임종 과정만을 연장하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막아 웰다잉을 유도한다’는 법안의 취지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법에 명시된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를 어떻게 정의하고 구분하느냐이다. 예컨대, 말기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이들 모두를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봐야 하는지, 또 그럴 경우 흔히 말기암으로 인식하는 4기 암환자를 이 범주에 넣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리면, 말기암 환자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일 수는 있지만, 말기암과 4기암은 분명히 다르다. 국내에서 완화의료의 정착을 이끈 서울대의대 윤영호 교수는 이에 대해 “말기암이란, 적극적인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환자 상태가 점차 악화돼 최소한 수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상태를 말한다”면서 “반면 암 4기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로, 이 상태에서는 암의 진행을 억제·정지시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완치도 가능한 상태이므로 말기암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암의 병기(Staging)는 종양의 크기, 임파선 침범 및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1~4기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4기는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물론 다른 구분법, 즉 암의 상태나 전이 여부 등을 다소 포괄적으로 감안해 조기암·진행암·말기암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조기암은 암세포가 발병한 특정 장기 안에서만 존재하는 1기 상태를 말하며, 이 단계에서는 수술 등의 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진행암은 2~4기가 모두 해당되는데, 이 단계라도 다양한 치료법을 병용함으로써 암의 진행을 억제, 정지시키거나 완치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전이성 암이 항암화학요법으로 완치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또 최근에 개발된 표적치료제의 경우 약제에 따른 부작용은 있지만 4기라도 질병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4기 암이라고 무조건 말기암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의료계의 보편적인 견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임종 과정’(말기암 포함)의 범주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다. ‘완치나 생명 연장을 목적으로 하는 적극적인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상태가 점차 악화하는 시점부터 죽음 사이의 기간’으로 정의할 수 있어서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말기암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하더라도 실제 임상에서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같은 말기암 환자라도 환자마다 상태나 생존기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윤영호 교수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5명은 말기 판정 시점에서 약 2~3개월 안에 죽음을 맞았고, 이들은 평균적으로 4~5개월 정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메디케어 프로그램과 덴마크에서 제정한 ‘임종선언문(terminal declaration)’은 말기를 ‘6개월 이하의 기대 수명을 가진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윤영호 교수는 “환자 개개인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누구도 확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 “많은 연구들이 생존기간을 예측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한 만큼 환자 스스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을 통해 앞으로 예견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게 최선의 웰다잉 방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웰빙’의 완성은 ‘웰다잉’에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이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말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런 탓에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죽음이 이런 관행 속에서 어둡고, 안타깝고, 슬프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사회적 시선 때문에도 그랬고, 환자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연명치료가 가족들의 자기 위안을 위해 동원되기도 했다. 사회적 체면의식이 강고하고 부모에 대한 봉양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적극적인 법제화로 그런 소모적인 관행을 청산할 계기가 마련된 지금에서야 죽음에 대한 논의를 꺼릴 이유가 없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죽음을 피해갈 수가 없다. 죽음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그렇다면 설령 가슴이 내려앉을지라도 자신의 ‘끝’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사느냐’가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화두라면 ‘어떻게 죽느냐’도 삶의 대미에서 마주쳐야 하는 진지한 성찰의 주제임에 틀림없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세상에 수많은 죽음의 유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죽음에 결부되는 전제는 ‘격조’와 ‘품위’이다. 누구든 자신의 끝을 예견하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하며, 가족들과 진심으로 따뜻한 고별의 정도 나눌 필요가 있다. 그것이 병원의 격리된 중환자실에서 혼자 쓸쓸하게 생을 마치거나, 이미 말 한 마디, 눈짓 한 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죽음을 맞는 것보다 훨씬 유의미하고 값지다.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에 ‘웰다잉법’이 마련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제 남은 과제는 법률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들을 보완해 이 법이 가진 선용의 여지를 확장시키는 일이다. 웰다잉은 웰빙의 대미에 해당한다. 누군가가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았다 해도 종언, 즉 끝이 뒤틀리고 헝클어진다면 그걸 잘 산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 웰빙이 ‘스스로 선택한 자기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미 부여’라면 웰다잉 역시 그래야 한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자신의 삶과 함께 죽음도 적극적으로 성찰해야 하는 것이다. jeshim@seoul.co.kr
  • “돈 빌린 뒤 안 갚고 폭행·무릎 꿇려”… ‘갑질 논란’ 린다 김 고소당해

    “돈 빌린 뒤 안 갚고 폭행·무릎 꿇려”… ‘갑질 논란’ 린다 김 고소당해

    ‘무기 로비스트’로 알려진 린다 김(본명 김귀옥·63)이 빌린 5000만원을 갚지 않고 채권자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17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정모(32·여)씨는 린다 김이 인천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도박 자금으로 쓰려고 빌린 5000만원을 갚지 않고 오히려 폭행했다며 린다 김의 욕설 등이 담긴 음성 녹취록과 전치 3주 진단서 등을 토대로 사기 및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사건이 벌어진 카지노 호텔을 담당하는 인천중부경찰서에 사건을 넘겼다. 경찰은 조만간 린다 김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씨는 고소장에서 “린다 김이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고 돈을 빌려 간 뒤 갚지 않고 채무 변제를 독촉하는 나에게 오히려 큰소리를 치며 뺨을 때리고 무릎을 꿇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린다 김은 “돈을 빌린 것은 맞지만, 중간에 감정이 나빠져 돌려주지 않았다”면서 “어깨를 때린 적은 있지만 무릎을 꿇린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경북 청도 출신인 린다 김은 미국 E-시스템과 이스라엘 IAI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알파고’가 프로 바둑에 도전장을 던진 까닭은/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알파고’가 프로 바둑에 도전장을 던진 까닭은/조현석 체육부장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가 다음달 서울에서 승부를 겨룬다. 세계 바둑 최강자와 컴퓨터의 대국에 과학계와 바둑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둑계에서는 알파고의 바둑 실력이 역대 최고인 것은 분명하지만 정상급 프로기사를 이기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만난 바둑계 인사는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둔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아직 정상급 프로기사를 이기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5000년 바둑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대국”이라고 평가했다. 서양을 대표하는 보드게임인 체스에서는 이미 1997년 슈퍼컴퓨터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었지만 바둑은 컴퓨터가 인간을 넘기 힘든 분야로 여겨졌다. 가로세로 19줄, 361개의 점으로 이뤄진 바둑판에는 무한대의 경우의 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알파고가 바둑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딥러닝’이라는 기술 덕분이다. 딥러닝은 컴퓨터에 사람의 사고방식을 가르쳐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알고리즘이다. 알파고는 프로기사들의 대국 3000만건의 기보를 입력받아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을 했다고 한다. 이는 인간이 바둑을 1000년 학습한 것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그렇다면 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100만 달러(약 12억원)라는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도전에 나선 것일까. 그 해답은 빅데이터의 활용과 맞물려 있다. 바둑 소프트웨어에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확률을 알아낸 뒤 더 높은 확률을 선택을 하는 컴퓨터 기법인 ‘몬테카를로 트리탐색’ 기법이 적용된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더욱 발전시켜 바둑만큼 복잡한 실생활에 인공지능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 대국 취지에 대해 “알파고는 바둑뿐만 아니라 아니라 실생활 어디에든 적용될 수 있다. 알파고가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쓰이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실생활에 적용되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개인 선호도를 찾아 최적의 여행 플랜을 짜줄 수 있고, 의료 분야에서는 다양한 환자의 증상을 학습해 이에 맞는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초 데이터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상황에 맞춰 기사를 쓰는 시대도 조만간 도래한다. ‘로봇 프로 바둑기사’는 물론 ‘로봇 여행 플래너’, ‘로봇 의사’, ‘로봇 기자’ 등 다양한 전문직종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게 된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끝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으킬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가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는 2020년까지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인공지능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인간의 노동 영역을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그냥 흥미로운 이벤트로만 보기에는 많은 여운이 남는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지고, 생겨나는 현실에서 우리나라도 이제 4차 혁명에 적응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컴퓨터가 바둑 최강자를 이길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왕이면 그 주역이 우리나라의 기술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AI/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AI/강동형 논설위원

    ‘휴보’ ‘페퍼’ ‘딥블루’ ‘왓슨’ ‘알파고’. 이들의 공통점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휴보와 페퍼는 로봇이고 왓슨, 딥블루, 알파고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슈퍼컴퓨터다. ‘휴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로봇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걷기 등 기본적인 동작과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이 있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야심 차게 상용화한,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교감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IBM이 개발한 ‘딥블루’는 1997년 러시아의 체스 챔피언을 꺾었다. IBM이 만든 또 하나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2011년 미국 ABC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퀴즈쇼의 최강자들과 대결을 펼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왓슨이 퀴즈쇼에서 이기자 사람들은 “왓슨이 사람의 사고를 시작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슈퍼컴퓨터가 넘지 못한 산이 하나 있다. 바둑이다. 변화무쌍한 반상(盤上)에서는 인간을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AI 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 Go)가 일을 냈다. 바둑에서 바둑 알이 놓이는 경우의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가로 19개, 세로 19개의 선이 만들어 내는 반상 위에 알을 놓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우주 전체의 별의 숫자보다 많다. 지금까지 둔 모든 바둑의 기보가 같은 게 없을 정도다. 이런 바둑에서 ‘알파고’가 유럽 바둑 챔피언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완승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AI의 중대한 진전으로 인정돼 28일자로 발간된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알파고는 오는 3월 세계적인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100만 달러 상금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데 결과가 궁금하다. 우리는 이미 AI를 이용한 제품들을 일상에서 접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 암진단 로봇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가까운 미래에 ‘이미테이션 게임’ ‘터미네이터’ ‘오블리비언’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상현실이 실현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뇌과학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라는 의미를 지닌 엑소브레인(Exobrain) 컴퓨터 개발 10개년 계획에 착수했다. 그러나 AI의 무한 발전이 가져올 미래는 어두운 구석도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 빌 게이츠 등은 국제사회에 AI 무기 개발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호킹 박사는 나아가 “AI는 인류 최대 성과인 동시에 최후의 성과가 될 수 있다”면서 “인류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가 이 9단의 적수가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AI의 빠른 발전은 인류에게 반드시 바람직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9단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이겨주기를 바란다. AI보다는 사람이 희망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4) 로봇 ③ 로봇수술, 대세인가 상술인가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4) 로봇 ③ 로봇수술, 대세인가 상술인가

    드라마 속의 수술로봇 서울에 진도 6.5의 대지진이 발생해 도시는 아비규환이 되어버린다. 내일이 없어 보이는 절망 속에서 생명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구조대의 활약을 그린 재난 의학드라마 ‘디데이’의 배경이다. 극중에서 냉철한 외과 의사 역을 맡은 주인공 하석진은 로봇수술의 권위자로 등장한다. 첨단 장비와 검사에 의존하는 그는 “감만 믿고 째고 갈라? 환자 갖고 도박해?”라며 확신이 없으면 아예 수술을 하지 않는다. 반면 “어쩔 수 없단 소리만 하는 게 의사야? 어떻게든 해내야 의사지”라며 정의감에 불타는 외과 전문의 김영광은 병원의 골칫거리로 나온다. 그는 응급실을 누비며 응급처치를 하고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환자도 마다치 않고 수술을 하다 보니 의료 소송에 휘말리기 일쑤다. 드라마에서는 극적인 재미를 살리기 위해 이 둘의 수술 장면을 대비한다. 김영광이 집도하는 수술실은 긴박한 배경 음악과 함께 6명의 의료진이 땀을 흘리며 환자의 배를 가르고 힘겹게 수술을 한다. 장면이 바뀌면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하석진이 의자에 앉아 가볍게 손을 풀고 화면을 보면서 로봇으로 혼자 수술을 시작한다. 옷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수술을 마치고 나오며 후배의 감탄과 찬사를 받는다.    드라마 속의 수술로봇이 그 유명한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사의 다빈치(da Vinci)이다. 전 세계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영업 이익률이 30%에 이르는 독보적인 제품이다. 제품이라고는 수술로봇 하나뿐인 이 회사의 2014년 매출은 30억 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260억 달러에 육박한다.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은 2000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2015년 6월까지 전 세계에서 250만 건을 기록하였다. 국내는 2005년에 도입되어 첫해 17건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8840회의 수술이 이루어져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빈치는 작년 6월까지 모두 3398 대가 보급되었는데 미국이 2223대로 가장 많았고 유럽 549대, 아시아 350대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44개 병원에 설치된 55대의 수술로봇 모두가 다빈치 제품이다.  수술 로봇은 수술을 할 줄 모른다  로봇수술이라고 해서 로봇이 알아서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가 수술을 할 때 사용하는 첨단 도구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집도의가 조정간(Console)에 앉아 화면을 보며 조이스틱과 같은 장치로 로봇팔에 부착된 작은 집게나 가위를 움직여 수술한다. 메스로 살을 째는 개복 수술과 달리 5~6군데의 작은 구멍을 뚫고 그곳으로 카메라와 수술도구를 넣어 원격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암 사망 증가율 1위인 전립선암과 같이 골반 사이의 좁고 깊은 곳에 있어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출혈과 합병증의 위험이 적고 흉터와 통증이 덜해 회복도 빠르다. 발기부전이나 요실금과 같은 부작용이 적어 미국에서는 전립선암의 80~90%를 로봇으로 시술하고 있다. 최근에는 갑상선암, 직장암, 자궁암 등 그 사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2011년 국내에서 수술 사례가 6000여 건을 넘어서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던 중 탤런트 박주아씨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였다. 수술로봇을 이용하여 신장 절제를 하던 도중 십이지장에 구멍이 나 후유증으로 환자가 사망하고 유족들은 병원장과 의료진을 고소하였다. 검찰은 이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가족들은 항소를 하며 법정 공방을 벌였다. 당시 수술로봇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국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여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그때까지의 로봇수술 기록을 모두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주된 내용은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자가 0.09%로 기존의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사도 의료 사고로 인한 소송이 끊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성비를 높여라  안정성과 함께 비싼 가격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2014년에 출시한 신형 ‘다빈치 Xi’ 한대 가격은 약 45억 원이고 연간 유지 비용도 2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 거기에 10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로봇 팔은 한 개에 수백만 원씩 한다. 지금은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적게는 700만 원에서 많은 경우 1500만 원이 넘는 수술비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아직은 비싼 만큼 제값을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2014년에 한국보건의료원은 가장 많은 시술이 이루어지는 전립선암에 대한 경제성을 조사하였다. 결과는 기존의 수술보다 비용은 2~3배 더 들지만 치료 효과가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삶의 질 개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로봇융합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KAIST의 권동수 교수도 “현재 다빈치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며, 다양한 수술로봇이 나와야 한다’며 고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앞으로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지금과 같은 폭리를 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인 RnR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수술용 로봇 시장은 2014년 32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 거대 시장을 노리는 전 세계 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미 시장에 진입한 어큐러시(Accuracy), 스트라이커(Stryker), 호코마(Hocoma) 등의 전문 의료장비 업체들은 효율이 높고 저렴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타이탄 메디컬’사는 60만 달러대의 반값 수술로봇 스포트(SPORT)를 개발하여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글은 2015년 설립한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를 통해 의료 로봇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당뇨 환자의 당을 측정하는 콘택트렌즈와 암을 진단하는 알약 등을 연구하던 구글의 생활과학 사업부를 ‘버릴리(Verily)’라는 자회사로 변경하였다. 마침내 버릴리는 2015년 12월 존슨앤존스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에티콘(Ethicon)과 합작으로 버브 서지컬(Verb Surgical)이라는 의료 로봇 회사를 설립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하였다.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 미래컴퍼니, 고영테크놀러지 등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 로봇인 레보 아이(Revo-i)의 전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시험을 신청한 상태다. 지금까지 수술로봇 시장 진입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다빈치의 특허도 2016년이면 상당수가 만료된다. 경쟁자가 늘어나고 수술 로봇이 IT 기기화되면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내려간다. 다빈치의 시장 지배력은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머지않아 가격 경쟁이 시작되고 독주 체제는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술로봇이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환자와 의사가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 시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원격 수술은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아직은 조정간을 움직이는 의사의 손놀림과 원격지에 있는 수술도구의 반응에 시간 차가 있어 시술에 어려움이 있다. 2015년 미국 플로리다병원의 니콜슨 센터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현재 0.3~0.5초 정도의 시간 지연이 있는데 이것이 0.2초 이내로 줄어들면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 수술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또 한가지 해결해야 할 것은 4회 칼럼에서도 언급한 의료기기에 대한 해킹 문제이다.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만 이 벽만 넘어서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환자를 수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로봇과 의료의 만남은 수술로봇뿐만 아니라 재활, 간병, 헬스케어 등 무한한 가능성의 시장을 열어 가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을 돌려 서비스 로봇에서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난국을 돌파하는 방편이 될 것이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스위스 1위… 한국 25위

    스위스 1위… 한국 25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발전에 따른 4차 산업혁명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위스 은행 UBS은 20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개막에 앞서 발표한 백서에서 “증기기관, 전기, 정보통신기술(IT)의 발달에 이은 인공지능의 발달과 이로 인한 산업 재편이 4차 산업혁명”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백서는 4차 혁명이 진행되면서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깎이는 계층이 저임금 단순 기술직에서 중급 기술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기술직이 주로 일하는 공장 조립라인에서는 이미 로봇이 이들을 대체하고 있지만 아직 로봇과 경쟁해본 적이 없는 중급 기술직은 앞으로 4차 혁명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고임금 고급 기술직은 적응력이 뛰어나 큰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이득을 누려 노동자 간 소득 불평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백서는 또한 현재의 선진국이 신흥국에 비해 4차 산업혁명에서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단순 기술직의 인구 대비 비율이 높고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해 4차 혁명 시기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백서는 진단했다. 백서는 4차 산업혁명이 경제에 도움이 되려면 노동시장 유연성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UBS는 노동시장 유연성, 기술 수준, 교육 시스템, 사회간접자본, 법적 보호 등 5가지 요소를 가중평균해 4차 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 순위를 매겼다. 스위스가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싱가포르, 네덜란드, 핀란드, 미국이 이었다. 일본과 대만은 각각 12위와 16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2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노동시장 유연성에서 139개국 가운데 83위로 나타나 다른 4개 요소에 비해 노동 유연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보낸 성명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이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파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인간이 영혼 없는 기계로 대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이 포럼의 ‘리더와의 만남’ 세션에 초청받아 시장이 되기까지 인생 이야기와 ‘올빼미버스’, ‘원전 하나 줄이기’ 등 혁신 정책을 소개하는 강연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저유가 엎친 데 中악재 덮쳐… 금융시장 새파랗게 질렸다

    저유가 엎친 데 中악재 덮쳐… 금융시장 새파랗게 질렸다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발 악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전 세계 투자 심리는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계량화된 각종 ‘공포지수’를 통해 바라본 시장의 모습은 한마디로 ‘새파랗게’ 질려 있다. 19일 미국 CNN의 ‘공포 & 탐욕지수’는 10까지 떨어져 ‘극심한 공포’ 수준이다. CNN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 여력 등 7개 지표를 활용해 집계하는 이 지수는 0~100으로 구성된다. ‘0’은 악몽에 가까운 공포, ‘100’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는 탐욕을 뜻한다. 한 달 전만 해도 44로 중립에 가까웠으나 최근 급격히 떨어졌다. 유안타증권이 파악한 세계경제 공포 지표 ‘시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0.89까지 치솟아 최고치 1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신흥국 금융시장 위험도를 나타내는 JP모건 EMBI 스프레드는 461.4포인트까지 상승해 지난해 8월 중국 증시 대폭락 때(466.78포인트)에 근접했다. 전미개인투자자협회(AAII) 투자심리지수는 -27.63%로 2013년 이후 최저점 수준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악재는 물론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시장에 공포가 엄습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의 도움으로 파악한 주요국 공포지수도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말 18.21에서 27.02로 48.4%나 급등했다. VIX는 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20을 넘으면 증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도 같은 기간 14.18에서 20.71로 46.1%나 치솟았다. 지난해 9월 30일(20.48) 이후 꾸준히 20을 밑돌았으나 올 들어 다시 위험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럽 12개국 50개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유로스탁50 변동성지수(V2X)와 일본 닛케이 변동성지수(VNKY)는 각각 34.325와 33.28로 30을 넘어섰다. 홍콩 항셍 변동성지수(VHSI)는 29.52로 30에 근접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공포지수가 지난해 하반기 고점에 다가서고 있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빠르게 상승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며 “유가 급락과 중국 리스크 둘 중 하나라도 해소돼야 시장의 공포 심리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찰 ‘수사권 독립’ 중점 추진정책 설정

    경찰이 검찰로부터의 ‘수사권 독립’을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했다. 2011년 6월 정부 차원의 ‘검·경 수사권 조정’이 있은 지 4년여 만에 수사권 독립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경찰과 검찰 사이에 수사권 갈등이 표면화할지 주목된다. 경찰청 새경찰추진단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새경찰추진자문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경찰 미래비전 2045’를 확정해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해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카이스트(KAIST) 미래전략대학원에 용역을 줘 향후 30년간 추진할 정책과제를 연구해 왔다. 수사권 독립은 미래비전의 27개 주요 정책과제 가운데 ‘당당한 법 집행력 기반 강화’ 부분에 포함됐다. 국민 권익을 보호할 수 있게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이 담당하도록 수사와 기소 권한을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겉으로는 외부 연구결과를 빌린 ‘30년 장기과제’의 형식이지만 워낙 오래된 경찰의 숙원이어서 상황에 따라 신속한 추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반 사건의 수사는 경찰이 모두 담당하되 특수한 사건 수사, 경찰 수사 이후 공소유지를 위한 수사, 수사지휘 등은 검찰이 하도록 수사권을 나누는 것이 최종 목표다. 또 구속, 체포, 압수수색 등 강제처분을 할 수 있는 ‘영장’도 검찰이 독점한 청구권을 경찰이 확보할 수 있도록 헌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일반직 공무원 5급에 해당하는 경정 채용을 정례화하는 경찰고시를 도입하고 군(軍)의 군무원 제도처럼 경찰행정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경찰청을 부(部)로 승격하고 장의 직급을 장관급으로 격상시키는 방안 등 경찰의 숙원사업도 장기 추진과제로 명시했다. 경사 이하 우수인재를 경찰대나 간부후보생 과정에 편입시켜 교육 후 초급간부인 경위로 승진시키는 ‘고속 승진제’를 추진한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총경·경정을 2년 근무 후에 명예퇴직을 조건으로 승진시키는 ‘임기제 승진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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