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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의 암 이야기] 분야 넘나드는 연구로 암 정복 실현될까

    [이대호의 암 이야기] 분야 넘나드는 연구로 암 정복 실현될까

    최근 재미있게 봤던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다. 방송에 나오는 잡학 지식이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출연자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지식에 감탄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연구자들을 오직 자기 분야에만 몰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암 연구가 이제는 단순히 세포나 동물실험 등 하나의 분야에만 몰두하는 연구가 아니라는 것이 잘 나타난다. 암 연구자들은 사회과학연구인 ‘소셜네트워크 연구법’을 암 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세포 안에서는 많은 유전자와 단백질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해 기능한다. 연구자들은 이런 상호작용 중 특별하고 이상한 변화를 보인 유전자나 단백질을 찾고 그 변화만 집중 연구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도 정상세포처럼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이나 전이를 일으키고 약제에 대한 효과나 내성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젠 개별 이상을 넘어서 시스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를 ‘시스템 생물학’이라고 한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은 사회관계도처럼 암 세포 안에서도 일종의 지도를 만들 수 있고 나아가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 전체와 개인이 맺는 관계가 신체와 세포가 맺는 관계로, 세포와 유전자가 맺는 관계로 서로 치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딥러닝(심화학습) 기술도 이미 의학연구와 임상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 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일부 컴퓨터 영상분석 기술이 인간보다 수행능력이 더 우수했다. 심부전은 해당 기술의 진단 정확도가 97%로 두 명의 병리과 의사가 보여 준 정확도 74%와 73%보다 훨씬 높았다. 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 이 기술을 적용했더니 폐결절의 악성 및 양성 여부를 2명의 영상전문가보다 5~8% 정도 더 잘 구별했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에서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전립선암을 70% 정도 더 찾기도 했다. 딥러닝 기술은 암 연구에서 이미 주류 연구 분야의 하나다.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암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는 대학이나 연구소 소속의 유명한 암 연구자가 아닌 구글에서 일하는 연구자가 나와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병리 판독결과를 보여 줬다.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다 좋은 영상자료를 얻고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판독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종양이 갖고 있는 이질성 또는 다양성 때문이다. 같은 환자에게서 얻는 종양 조직조차 모양과 범위가 다르다. 치료에 대한 반응도 차이를 보인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는 화성을 연구하기 위해 천문학자들이 개발한 영상촬영법과 분석기술을 종양을 찾는 데 썼다. 종양도 화성처럼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모습을 갖고 있고 치료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암 치료효과 판정능력을 4배 높였다. 암 연구자들이 다른 과학자들이 개발한 기술에 무임승차한 셈이다. 과거에는 한 분야 기술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제는 분야를 넘나드는 기술들이 많아지고 있다. 학제 간 소통도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학문 간 소통, 즉 ‘통섭’을 통한 연구 성과들이 점점 더 많이 보고되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는 ‘쓸데없는 지식’이라는 말은 없어져야 할 것 같다.
  • 20년차 기자→초짜 PD…전보 스트레스는 산업재해

    업무 미숙으로 잇단 징계·마찰 봄 개편 앞두고 쓰러진 뒤 숨져 민원 많은 보직 발령된 공무원 불안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 기존에 맡았던 업무에서 새로운 보직으로 이동한 뒤 과중한 업무 부담을 느끼는 스트레스로 결국 사망하게 된 근로자들에게 법원이 잇달아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전모(사망 당시 56세)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지급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전씨는 1990년 한 방송국에 입사해 20년간 주로 기자로 일했다. 그러다 2013년 6월 서울 본사로 전보되면서 아무런 교육 없이 생방송 라디오 PD 업무를 맡게 됐다. 그는 자동화 오디오방송 디지털 장비의 사용을 몰라 젊은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생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전씨는 여러 차례 방송사고를 내 회사에서 징계를 받았고 인사고과도 하위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2014년 12월 가을 개편부터는 아침과 저녁 생방송 두 개를 맡게 됐고, 초과근무가 반복됐다. 전씨는 근무 시간에 “힘들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등의 혼잣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2월 봄 개편을 앞두고는 전씨에게 생방송 기획 업무가 더해졌다. 그 과정에서 전씨는 학교 후배이지만 직속 상사인 국장과의 의견 충돌로 언성을 높이기도 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사망 전날에도 국장과 마찰이 있었다. 사망 당일 전씨는 안색이 매우 안 좋은 상태로 출근했고 회사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을 거뒀다. 전씨의 가방에는 전보된 지 보름 만인 2013년 6월 작성한 사직서가 담겨 있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전씨에게 기저질환으로 고지혈증 등이 확인되는 반면 업무량이 사망하기 전 급격히 증가했거나 만성적으로 과로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유족급여 지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고지혈증이라는 요인이 있었다 해도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가 더해져 질병이 자연적인 진행속도 이상으로 급격하게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과 업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나이가 많았던 전씨가 최신 장비 조작 등 업무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하루 두 차례 생방송을 진행하는 업무는 이례적인 것으로 동료들도 업무가 과중하다고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수석부장 함상훈)도 법원 공무원 박모씨의 유족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순직 유족 보상금을 지급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2002년 7월부터 법원서기보로 일한 박씨는 사무국 총무과, 종합민원실, 형사단독과, 형사합의과에서 일을 해 왔다. 박씨는 2016년 7월 민사집행과 경매계로 보직 발령을 받았는데, 통상 경매 업무는 근무시간이 길고 민원 상황이 많아 스트레스가 심해 법원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보직이 바뀐 뒤 퇴근 후에도 경매 관련 공부를 했지만 불안감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수면제를 처방받는 등 심한 부담감을 겪었다. 그는 고충을 토로해 9일 만에 다른 보직으로 옮겼고 상사로부터 휴직 권유를 받았지만,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불안해하다가 사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박씨가 경매 업무를 담당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해 약한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새 업무로 정신질환이 발병한 것으로 추론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공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맞다며 공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년차 기자→초짜PD…전보 스트레스는 산업재해

    기존에 맡았던 업무에서 새로운 보직으로 이동한 뒤 과중한 업무 부담을 느끼는 스트레스로 결국 사망하게 된 근로자들에게 법원이 잇달아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전모(사망 당시 56세)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지급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전씨는 1990년 한 방송국에 입사해 20년간 주로 기자로 일했다. 그러다 2013년 6월 서울 본사로 전보되면서 아무런 교육 없이 생방송 라디오 PD 업무를 맡게 됐다. 그는 자동화 오디오방송 디지털 장비의 사용을 몰라 젊은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생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전씨는 여러 차례 방송사고를 내 회사에서 징계를 받았고 인사고과도 하위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2014년 12월 가을 개편부터는 아침과 저녁 생방송 두 개를 맡게 됐고, 초과근무가 반복됐다. 전씨는 근무 시간에 “힘들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등의 혼잣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2월 봄 개편을 앞두고는 전씨에게 생방송 기획 업무가 더해졌다. 그 과정에서 전씨는 학교 후배이지만 직속 상사인 국장과의 의견 충돌로 언성을 높이기도 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사망 전날에도 국장과 마찰이 있었다. 사망 당일 전씨는 안색이 매우 안 좋은 상태로 출근했고 회사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을 거뒀다. 전씨의 가방에는 전보된 지 보름 만인 2013년 6월 작성한 사직서가 담겨 있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전씨에게 기저질환으로 고지혈증 등이 확인되는 반면 업무량이 사망하기 전 급격히 증가했거나 만성적으로 과로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유족급여 지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고지혈증이라는 요인이 있었다 해도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가 더해져 질병이 자연적인 진행속도 이상으로 급격하게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과 업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나이가 많았던 전씨가 최신 장비 조작 등 업무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하루 두 차례 생방송을 진행하는 업무는 이례적인 것으로 동료들도 업무가 과중하다고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수석부장 함상훈)도 법원 공무원 박모씨의 유족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순직 유족 보상금을 지급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2002년 7월부터 법원서기보로 일한 박씨는 사무국 총무과, 종합민원실, 형사단독과, 형사합의과에서 일을 해 왔다. 박씨는 2016년 7월 민사집행과 경매계로 보직 발령을 받았는데, 통상 경매 업무는 근무시간이 길고 민원 상황이 많아 스트레스가 심해 법원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보직이 바뀐 뒤 퇴근 후에도 경매 관련 공부를 했지만 불안감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수면제를 처방받는 등 심한 부담감을 겪었다. 그는 고충을 토로해 9일 만에 다른 보직으로 옮겼고 상사로부터 휴직 권유를 받았지만,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불안해하다가 사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박씨가 경매 업무를 담당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해 약한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새 업무로 정신질환이 발병한 것으로 추론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공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맞다며 공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대를 뛰어넘는 연구환경 만든다

    세대를 뛰어넘는 연구환경 만든다

    세대를 뛰어넘어 지속가능한 연구혁신을 위한 카이스트의 실험이 시작됐다.카이스트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초(超)세대 협업 연구실’ 2개소 개소식을 26일 오전 대전 본교 캠퍼스에서 열었다. 카이스트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교수가 은퇴하면 해당 연구 분야는 물론 그동안 축적된 연구 업적과 노하우 등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배 교수들의 학문적 유산을 후배 교수들이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일종의 ‘도제식 연구’ 시스템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세대를 뛰어넘어 상호 보완적이고 연속적 연구를 통해 학문적 유산을 이어나가 세계적인 연구성과는 물론 노벨상 수상자들을 잇따라 배출하는 연구기관들이 많다. 1명의 시니어 교수와 2~3명의 주니어 교수가 함께 연구를 하는 카이스트 초세대 협업 연구실은 향후 5년 동안 공간과 연구실 운영비를 학교에서 지원받고 필요에 따라 지원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연구실 선발과 운영, 지원 방안은 초세대 협업연구실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올해 처음 선발된 팀은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이끄는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과 성형진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이다. 시스템 대사공학 연구실은 시스템 대사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이상엽 특훈교수가 책임교수를 맡고 같은 학과 김현욱 교수가 참여한다. 1964년생인 이 교수와 1982년생인 김 교수의 나이차이는 18년이다. 이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가상세포 기술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화학물질이나 의약품 같은 고부가가치 물질을 친환경적으로 대량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은 유체역학 분야 석학인 성형진 교수가 책임교수를 맡고 같은 학과 조연우, 김형수 교수가 함께 한다. 성 교수(1954년생)와 막내 교수인 김형수(1981년생) 교수와 나이차이는 27년이다. 이들은 고주파수 음파를 활용해 마이크로와 나노단위에서 물체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을 통해 환자 맞춤형 진단과 질병 치료를 위한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을 하게 된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협업연구실 제도를 통해 시니어 교원의 축적된 학문적 유산을 뒷 세대에 연결하고 젊은 연구자들은 학문적 노하우와 세대를 뛰어넘는 학문적 연속성을 바탕으로 세계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카이스트의 우수한 학문적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매년 협업연구실을 선정해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알고리즘이 인간 정신을 지배한다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알고리즘이 인간 정신을 지배한다면

    사용자가 좋아할 정보만 제공 시각이나 가치관 왜곡할 우려 로잔공대 새 SNS 알고리즘 개발 사용자 반대의견 10~30% 노출알고리즘은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한 절차나 방법입니다.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명령어들의 집합을 이야기할 때 주로 쓰는 용어이지요. 똑같은 수학 문제라도 문제를 풀 때 적용하는 공식이나 방법이 여러 가지일 때가 있습니다. 수학 시험을 볼 때 이런 문제가 나오면 정확한 답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컴퓨터 알고리즘도 같은 원리입니다. 동일한 문제라도 어떤 경로를 따라 가는가에 따라 문제풀이 속도에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고리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하는 답을 빠르게 찾기 위한 ‘최적 경로’를 찾는 것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자 맞춤형 뉴스피드를 설정하는 데도 알고리즘이 사용됩니다. SNS 맞춤형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목표는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정보만을 골라서 신속하게 보여 주겠다는 것입니다. 한국 포털 사이트 운영사들도 뉴스를 배열하거나 뉴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인 댓글을 보여 주기 위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포털 뉴스에 적용되는 알고리즘들이 어떤 ‘효율성’을 추구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SNS의 맞춤형 뉴스피드 알고리즘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골라서 보여 줌으로써 개인의 시각이나 가치관을 왜곡시키거나 편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EPFL) 컴퓨터·커뮤니케이션공학과 엘리사 켈리스 박사는 “어떤 문제의 답을 찾거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기존에 유사한 정보에 얼마나 자주 노출됐었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다”며 “실제로 페이스북 같은 SNS 알고리즘은 이용자가 올리는 글이나 사진 같은 개인화되고 편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기호에 맞는 것들만 보여 줌으로써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한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SF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공지능(AI)을 장착한 킬러 로봇이 아니라 ‘나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근거 없는 자기 확신입니다. 수많은 전쟁과 테러도 사실은 자기 확신과 아집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기 확신을 만드는 것이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알고리즘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자못 충격적입니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EPFL에 있는 CNSTT라는 연구집단은 특정 알고리즘으로 인해 콘텐츠가 지나치게 개인화되는 것을 막고 좀더 균형 있게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알고리즘을 개발한 CNSTT는 ‘컴퓨터공학자, 자연과학자인 생물학자, 사회과학자가 한곳에 모여’(Computation, Nature and Society Think Tank) 현대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일종의 싱크탱크 조직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SNS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선호도와 반대되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10~30% 정도 노출시켜 사용자의 관점을 보다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연구 차원에서 개발됐지만 유엔은 물론 시민단체, 유럽 각국 정부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알고리즘이 SNS 광고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관련 기업들이 실제 적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커버스토리] “AI 킬러로봇 해프닝, 카이스트 세계적 인지도 높아졌기 때문”

    [커버스토리] “AI 킬러로봇 해프닝, 카이스트 세계적 인지도 높아졌기 때문”

    “‘인공지능(AI) 킬러로봇’ 해프닝 역시 우리 대학의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신성철(66) 총장은 최근 전 세계 AI 전문가들이 카이스트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가 철회한 해프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한국의 유명대학이 국방 목적으로 연구하는 AI를 연구해 보이콧당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당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등 29개국 57명의 AI 분야 연구자들이 “AI 킬러로봇을 만들고 있다면 카이스트와의 모든 공동연구를 보이콧할 것”이라며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는 내용이다. 이에 카이스트는 “AI 분야와 관련 연구에 있어 대량 살상 무기나 공격용 무기 개발 계획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고, 카이스트의 해명을 전해 들은 토비 월시 등은 닷새 뒤인 지난 10일 보이콧을 철회한다는 서신을 보내며 마무리됐다. 대전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신 총장을 만나 ‘카이스트 비전 2031’ 등에 대해 들어봤다.→최근 AI 킬러로봇을 카이스트가 만든다고 해서 외국 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보이콧했다가 철회한 일이 있었는데. -지난 2월 한화시스템과 함께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개소식을 한 것에 대해 한 국내 영자지가 연구센터를 ‘AI 무기(weapon) 연구소’로 잘못 번역해 내보내면서 불거진 것이다. 연구센터에서는 살상용이나 공격용 무기를 만들지 않는다.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무기를 포함한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 활동을 수행하지 않는다. 항의 서한을 보낸 모든 학자들에게 해명서를 보내면서 오해가 풀렸다. 철회를 밝힌 교수들에게 감사 서신과 함께 빠른 시일 내 카이스트를 방문해 AI 윤리에 대해 더 많은 토의와 협력을 해 달라 제안했다. →1971년 카이스트 설립 배경이 ‘터만 보고서’에 따라 후진국이던 한국에 세계적인 과학기술 대학을 만들겠다는 사회적 의미가 있었다. 이번 2031 비전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카이스트는 처음 출발할 때 산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고 국가 과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태생적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카이스트는 국내 대학 인력양성과 연구에서 선도성을 보여야 하는 학교다. 선도성을 잃으면 그때부터 카이스트는 죽은 것이고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초기에 강조됐던 선도성과는 다른 개념이 필요한 때다. 4차 산업혁명기에 카이스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로 나가는 데 필요한 선도성,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성이 필요하다. 이번 비전은 그런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그렇다면 현재 카이스트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카이스트는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영국 QS가 실시한 ‘2017 세계대학 평가’에서 41위를 차지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카이스트처럼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대학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학의 실질적 수준은 세부전공 평가에서 드러나는데 카이스트가 20위 내에 포함되는 분야가 6개 정도 된다. 최근에는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AI 킬러로봇’ 해프닝 역시 카이스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 아닌가 싶다.(웃음) 국가의 지원을 많이 받는 대학이면서 예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미안하긴 하지만 세계 20위권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들도 많고 규모도 더 커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풋(input)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비전을 이야기하고 구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인 카이스트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하버드대나 MIT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ETH)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현재 카이스트의 규모나 환경, 흡입력을 고려할 때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가 ETH이다. ETH는 작으면서 강한 대학이다. 단지 비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허구적인 목표보다는 실질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 ETH는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카이스트가 국내 최고 대학이지만 한편에선 국비로 공부하면서 정작 사회 기여가 작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 기여라는 부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카이스트 졸업생들의 절반 이상이 기업으로 가고 있으며 그중 절반이 벤처기업으로 가고 있다. 숫자로 본다면 카이스트 졸업생들이 만든 기업이 1456개이고 고용 창출은 3만 2000여명이며, 이들이 만들어 내는 연간 매출액은 약 13조 6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핵심수출 산업이라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박사급 연구자 25% 이상이 카이스트 출신이다. 카이스트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는 바로 그런 것 아니겠나. 온라인 대중 강좌 ‘무크’를 확대하려는 것도 카이스트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민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의 지적 수준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과 관련한 것들은 모두 카이스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비전 2031’의 교육혁신 분야를 보면 일반고와 여학생의 입학 비중을 높이겠다고 했는데. -특별한 기준 없이 무조건 늘리겠다는 것 아닌가,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들이 차별받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동안 과학, 수학 능력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했지만 앞으로는 배려, 도전, 창의 정신, 리더십도 비중을 두고 보겠다는 말이다. 선발 기준을 바꾸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반고 입학생들이 늘지 않겠나. 일률적으로 일반고 입학생을 늘리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외국인 학생 입학 비중도 늘리겠다고도 했다. 국비로 운영되는 학교에서 외국 국적 학생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만 생각하면 세금 낭비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세계 경제 10위권 나라인 만큼 국경을 넘어 영향권을 넓혀 나가야 한다. 카이스트 역시 미국에서 600만 달러를 지원받아 만들어졌다는 것만 봐도 우리가 개발도상국을 도와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선진국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뒤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이 됐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도국들은 선진국 명문대학들이 아닌 카이스트를 찾아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 →교육혁신 부분에서 공동체와 배려의 문화를 강조했다. 수월성을 강조하던 카이스트에서 배려를 이야기한 것도 놀랍지만 무한경쟁 환경에서 1등만 했던 학생들에게 이러한 문화를 쉽게 가르칠 수 있겠나. -지금까지 제도권 교육에서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만 가르치고 있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키워드는 지식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것이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교들부터 서열화에서 탈피해야 한다. 대학은 우리 카이스트가 앞장서서 학생을 일률적으로 평가하고 줄세우는 것을 끝내려고 한다. 그래서 교육도 팀프로젝트, 팀러닝, 프로젝트 러닝으로, 또 토론 위주로 바꾸고 있다. 최선을 다하되 학점에는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온라인 중심 ‘에듀케이션 4.0’ 혁신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 학습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칠판 앞에서 교수에게 직접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학습 효율이 낮지 않겠나. -온라인 강의라고 해서 학생들이 대충 넘어갈 수 없도록 하는 학습 체킹 메커니즘이 있다. 가르치는 것은 온라인으로 하고 수업은 토론, 프로젝트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학습, 오프라인 토론’이 함께 가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질 것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강의 형식이 바뀐다고 해서 학생들 실력이 떨어질 거라고 보는 것은 옛날 생각에 얽매인 것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당시 시도했던 무(無)학과, 융합기초학부를 카이스트에서도 하겠다고 했다. 학부과정에서 융합에 치우치다 보면 정작 기본이 탄탄하지 못해 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물리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무생물체만 다뤘는데 이제는 물리학을 제대로 하려면 생물학, 화학은 물론 주변 다른 학문들도 폭넓게 알아야 한다. 학문적 배경이 다양할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할 수 있는 창의적 융합인재가 되기 쉽다. 예전과는 달리 단순히 한 분야에서 깊이 들어간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상대방의 것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 시절에는 기초 교육과 넓은 지식을 갖고 다른 분야와 언어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어느 대학들에서도 없었던 시도인 만큼 융·복합 교육을 위해 자체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국제화 혁신도 강조하고 있는데 국제화라는 것이 학교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아닌가. 국내 대학 중에서 가장 국제화가 잘되고 있는 학교라는 평가인데. -세계적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화는 필수적이다. 단순히 수적으로 외국인 학생과 교수진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이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한국 학생과 교원들도 외국인 연구자들에 대해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언어 장벽’을 없애는 것이다. 이미 수업에서는 85% 이상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생활 현장은 여전히 한국어 중심이라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외국인 학생이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외국인 교수가 교수 회의에서 불편을 느낀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외국인 학생과 교수들에게도 한국어를 배우도록 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국제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과 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이 동시에 이뤄지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캠퍼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카이스트는 ‘영어를 쓰는 캠퍼스’가 아닌 ‘영어와 한국어 모두 자연스럽게 쓰이는 이중언어 캠퍼스’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신성철 총장은 ‘카이스트 동문 출신 첫 총장’이다. 나노스피닉스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고체물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학 박사모를 썼다. 자성학 분야에서 오랜 난제인 2차원 나노 자성박막 잡음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등 연구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역임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2대 총장을 맡는 등 과학 행정가로서의 경험도 풍부하다. DGIST 총장 재직 시 융복합대학원과 무(無)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하는 등 교육혁신을 이끌기도 했다. ▲미국 이스트먼코닥연구소 수석연구원 ▲카이스트 국제협력실장 ▲카이스트 기획처장 ▲고등과학원설립추진단장 ▲카이스트 부총장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DGIST 1·2대 총장 ▲제16대 카이스트 총장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의료·AI·경마까지…하이난은 ‘시진핑 자본주의’ 실험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의료·AI·경마까지…하이난은 ‘시진핑 자본주의’ 실험장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최남단의 열대섬 하이난다오(海南島·하이난성)가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꾼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 선언에 이어 공산당과 국무원도 오는 2035년까지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세계 일류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개방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개발에 불을 댕겼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3일 하이난 경제특구 조성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하이난 자유무역실험구 조성을 결정했는데, 이를 지지한다”며 “단계적으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겠다”고 천명했다. 뒤이어 14일 당중앙과 국무원이 공동으로 ‘하이난성 전면적 개혁·개방 심화 지지를 위한 지도의견’(지도의견)의 세부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앞서 10일 보아오(博鰲)포럼 개막 연설에서도 하이난성을 중국의 새로운 개혁·개방의 시험지대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中경제 새 동력… 2025년까지 기본적 체계 마련 이에 따라 대만과 비슷한 크기의 하이난성은 섬 전체(3만 5400㎢)가 12번째 자유무역시험구이자 첫 번째 자유무역항으로 개발된다. 기존 11개 자유무역시험구의 면적이 평균 120㎢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규모다. 면적이 1000㎢ 규모인 홍콩과 싱가포르, 4000㎢가 채 안 되는 두바이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시 주석이 자유무역항 건설을 통해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하고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당중앙과 국무원이 제시한 지도의견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2025년까지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구축하고 이후 10년간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2050년까지 하이난성에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를 갖춘 국제화, 현대화한 선진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상품과 인력, 자본 이동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무역과 투자, 융자, 재정, 세제, 금융, 출입국 등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외국 투자기업은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기존 자유무역지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싱가포르와 홍콩과 같은 최고 수준의 자본주의 개방특구 시험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농업부터 항공우주까지 혁신기지 총집합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하이난성에 집중 육성할 산업으로 관광과 인터넷, 의료, 금융, 컨벤션산업을 제시했다. 관광산업을 위해선 글로벌 항공노선을 구축하고 상품 구매 때 면세 한도를 높이기로 했다. 하이난성에 등록한 외국자본 합작 여행사는 대만을 제외한 해외 관광 업무(아웃바운드)도 허용할 예정이다. 에너지와 해운, 원자재, 지식재산권, 주식, 탄소배출권 등과 관련한 거래소를 세우고 차세대 정보기술(IT)산업과 디지털경제 발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인터넷과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실물 경제와 심도 있게 융합해 하이난성의 종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이난성에 국가 열대 농업과학센터를 만들고 글로벌 동식물 종자 자원 기지 건설도 병행 추진하는 한편 항공우주 등 주요 과학기술 혁신 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남방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 제로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연료 차량을 전면 금지하고 전기자동차 등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중국이 한 지역을 화석연료 차량 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하이난성이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시범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샤오밍(沈曉明) 하이난성장은 “2030년까지 성 전체에서 청정에너지 차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기관에서부터 시작해 공공버스와 택시 등 공공 차량을 우선 청정에너지 차로 바꾼 뒤 마지막은 개인 자동차에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베이징·칭화大 분교 연구기관 분소 적극 유치 글로벌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도 마련했다.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등 중국 명문대 분교와 저명 연구기관의 분소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중국 대학에서 석사학위 이상을 받은 외국 유학생이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기술 인재가 취업과 영구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인재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창업시범지구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 열대농업과학센터와 글로벌 동식물자원기지, 항공우주를 비롯한 주요 과학기술 혁신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연구센터를 짓기로 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 협력하기 위해 문화·교육·농업·관광 교류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난성에 경마와 스포츠복권 사업도 허용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이난성에 ‘국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마와 수상 스포츠 육성을 지원한다’, ‘스포츠 복권과 즉석 복권의 개발을 모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16일 전했다. 1990년대 이래 광저우(廣州),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등 중국 주요 대도시로부터 경마 베팅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지만, 본토 내 도박 산업을 금지하는 정책을 펴 온 중국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홍콩 전문가들은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이 성공할 경우 홍콩, 마카오와 광둥성을 포함한 주장(珠江)삼각주 지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이난성에 경마 베팅이 허용될 경우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는 카지노 사업으로 연간 330억 달러(약 35조 20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5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카오에선 샌즈, 윈리조트 같은 외국계 사업자가 도박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하이난성은 중국 국내 사업자를 선호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하이난성에 도박을 허용함으로써 자본 유출을 막고 도박 수익이 중국 본토에 머물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패권주의 맞물려 인접국 심기 불편 하이난성은 중국이 필리핀·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군사적·전략적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하이난성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해함대의 잠수함 기지가 있고 공군과 미사일부대, 해안경비대,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우주선 발사대도 자리잡고 있다. 항공모함 정박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은 물론 미국과의 무력 대치가 잦은 남중국해의 군사 지원기지 역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국제사회는 하이난성 개발이 시 주석이 꾀하는 중국 패권주의와 맞물려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이난성은 실제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남중국해의 시사(西沙)군도(파라셀군도)와 난사(南沙)군도(스프래틀리군도), 중사(中沙)군도(메이클즈필드뱅크)를 모두 관할한다. 시 주석의 최대 역점사업인 일대일로 사업 가운데 해상 실크로드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만큼 시 주석은 12일 하이난성 남쪽 남중국해에서 군복 차림으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에 올라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을 거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항공모함은 물론 신형 핵잠수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구축함과 호위함 등 48척, 전투기 76대, 해군 1만여명이 참가했다. 시 주석은 함상 연설을 통해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가는 과정에서 강대한 해군이 지금처럼 절박하게 필요했던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크나큰 김유진, 공황장애로 활동 중단 “건강이 최우선..당분간 4인 체제”

    크나큰 김유진, 공황장애로 활동 중단 “건강이 최우선..당분간 4인 체제”

    그룹 크나큰의 멤버 김유진(25)이 공황장애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소속사 YNB엔터테인먼트는 20일 팬카페를 통해 김유진이 최근 병원에서 공황장애로 당분간 활동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YNB는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김유진은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며 크나큰은 4인 체제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또 “김유진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크나큰의 앨범 소식을 기다려주신 팅커벨(팬클럽) 여러분께 죄송하다. 앞으로도 크나큰에게 큰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3월 데뷔한 크나큰은 ‘노크’(KNOCK)를 시작으로 ‘백 어게인’(BACK AGAIN), ‘유’(U), ‘해, 달, 별’ 등의 곡을 발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 바둑 ‘新4인방 시대’] 다시, 4인의 기사… 바둑판 흔든다

    [한국 바둑 ‘新4인방 시대’] 다시, 4인의 기사… 바둑판 흔든다

    1990~2000년대 초반 한국 바둑의 기세는 대단했다. ‘세계 최강’ 일본 바둑은 두 수 아래로 여기던 한국 바둑에 연거푸 깨진 뒤 지금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변방에 머물렀다. ‘4인방’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9단이 4년에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잉창치배(우승 상금 40만 달러) 대회를 차례로 우승한 것은 화룡점정이었다. 달도 차면 기운다던가. 10여년 전부터 ‘타도 한국’을 기치로 기사 육성에 나선 중국의 ‘인해전술’에 밀려 한국 바둑의 위상은 시나브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엔 세계 대회 무관이라는 수모까지 당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세계 바둑 지형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크고 작은 9개의 세계 대회에서 한국이 7회나 우승했다. ‘신(新) 4인방’ 박정환(25)·김지석(29)·이세돌(35) 9단, 신진서(18) 8단의 활약이 컸다. 한국 바둑에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5년 만에 되찾은 국가대항전 ‘농심신라면배’ 한국 바둑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게 ‘반상의 국가 대항전’ 농심 신라면배 우승이다. 2013년 우승 이후 중국에 내리 4연패를 내준 뒤 5년 만에 어렵게 되찾았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각각 5명의 기사들이 출전해 지면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이다.한국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신민준(19) 7단이 ‘대형 사고’를 쳤다. 신 7단은 중국 판팅위(22) 9단을 시작으로 일본 위정치(23) 7단, 백령배 우승자 저우루이양(27·중국) 9단, 일본 신인왕 출신의 쉬자위안(21) 7단, 백령배 챔피언 천야오예(29·중국) 9단, 일본 기성전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한 야마시타 게이고(40) 9단 등 중·일 최정상급 기사 6명을 연파했다. 농심신라면배에서 이창호(43)·강동윤(29) 9단이 보유한 한국 선수 연승(5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농심신라면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그러나 중국도 만만찮았다. 당이페이(24) 9단 역시 한·일 초일류기사 5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결국 한국(김지석·박정환)과 중국(당이페이·커제)이 각각 2명씩 남은 가운데 진검승부를 펼쳤다.한국에서는 ‘특급 소방수’ 김지석 9단이 네 번째 주자로 등판했다. 신진서 8단의 패배에 이어 그마저 진다면 분위기가 중국에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패색이 짙었던 형국에서 ‘팻감 묘수’를 짜내 극적으로 당이페이 9단에게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 측 검토실에서는 대국 중반까지 당이페이 9단의 6연승을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종반에 접어들면서 반집 싸움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지자 떠들썩했던 검토실이 뒤죽은 듯 조용했고, 김 9단이 좌하변에서 팻감을 늘리는 묘수를 선보이자 탄식이 터져 나왔다. 김 9단은 기세를 몰아 ‘중국 최강’ 커제(21) 9단과의 대결에서도 끈기와 투혼을 발휘했다. 초·중반 형세는 비세였다. 커제 9단이 흑 대마를 잡고 ‘언제 돌을 던질래’라고 시위할 정도였다. 인터넷 실시간 스코어에선 15%대85%로 커제의 승리를 당연시했다. 그러나 김 9단은 포기하지 않고 커제 9단의 강수를 물고 늘어져 기어이 흑으로 불계승을 일궈 냈다. 백을 잡고 연승가도를 달렸던 커제 9단에게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김 9단은 “약속대로 농심신라면배에서 (제가) 우승을 결정지어 매우 기쁘다”며 웃었다. 또 한번 중국의 충격적인 패배는 지난 1월 진리배 한·중 바둑리그 우승팀 대항전이었다. 한국 바둑리그 우승팀 ‘정관장 황진단’은 전력상 열세라는 예상을 깨고 중국 갑조리그 1위 ‘중신 베이징’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특히 베테랑 이창호 9단이 옛 기량을 뽐내며 2승을 거두자 중국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쑥쑥 크는 박정환… 뚝뚝 떨어지는 커제 골프, 테니스와 달리 바둑에서는 공식적으로 세계 랭킹을 매기지 않는다. 다들 자국 리그에서만 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룰은 있다. 전성기 때의 이창호 9단에게는 한국 1위이자 세계 1위로 인정했다. 지난해는 중국 1위 커제 9단이 ‘세계 최고수’로 인정받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엔 달라졌다. 박정환 9단의 상승세가 가파른 반면 커제 9단의 승률은 뚝뚝 떨어지면서 이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대회에서 커제 9단의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 1월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천적’ 커제 9단을 오랜만에 이겼다. 형식은 초청 대국이었지만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맞섰던 두 기사여서 자존심 싸움이 열기를 뿜었다. 박정환 9단도 올해 커제 9단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2월엔 ‘2018 CCTV 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 결승에서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고, 지난달 월드바둑챔피언십 준결승에서도 1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일궜다. 박 9단은 “커제 9단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고 말했지만 커제 9단을 연파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박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8승 6패로 앞서고 있다. 김지석 9단도 농심신라면배에서 커제 9단에 승리한 뒤 “1인자이며 훌륭한 기사이지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자신감을 내보였다. 상대 전적은 4승2패로 김 9단이 좋다. 커제 9단과 달리 ‘한국 1위’ 박 9단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박영훈(33) 9단을 꺾고 우승해 세계 기전 무관에서 탈출했다. 이어 월드바둑챔피언십과 CCTV 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수확했다. ●한국, 세계 기전 강세 이어가 최근 진행되는 세계 기전에서도 한국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에서도 한국은 박정환·김지석·박영훈 9단이 8강에 진출했다. 김 9단은 LG배 기왕전 챔피언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만나 또 한번의 묘수를 찾아내 백 불계승을 거뒀다. 김 9단은 이번 대회까지 4년 연속 8강에 진출해 올해는 일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정환 9단도 중국의 펑리야오(26) 6단을 손쉽게 물리치고 3년 연속 8강에 올랐다. 박영훈 9단은 중국 롄사오(24) 9단을 상대로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앞서 16강에 진출한 한국 기사 4명 중 강동윤 9단만이 커제 9단에게 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 기사들의 전원 탈락으로 8강 대결도 한·중 기사로 압축됐다. 특히 김 9단과 커제 9단의 ‘빅매치’가 예정돼 또 한번 세계 바둑팬들을 벌써부터 흥분케 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피부암 찾는 AI 전문의 능가하네

    피부암 찾는 AI 전문의 능가하네

    인공지능(AI)으로 피부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다른 암과 달리 외부에 드러난 모양으로 1차 진단하는 피부암의 특징 때문에 AI 진단 정확도가 최대 90%에 이른다. 실제 피부과 전문의 진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딥러닝(심화학습) 기반 AI 모델에 악성 흑색종과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암 등 12종의 피부 종양 사진 2만장을 학습시킨 뒤 2500장의 사진을 판독시킨 결과 흑색종의 악성 여부를 90% 정도로 정확하게 감별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이 있을 때 얼마나 질병을 잘 찾아내는지 수치화한 민감도와 질병이 없을 때 실제로 없다고 판단하는 정도인 특이도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민감도는 91%, 특이도는 90%였다. 악성 흑색종은 폐나 간 등 내부 장기로 전이될 경우 5년 생존율이 20% 미만일 정도로 치명적인 암이다.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세포암도 90%의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편평상피암은 80%였다. 연구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모델 ‘ResNet-152’를 활용했다. 이 기기는 피부 종양의 악성도를 판가름하는 종양 비대칭성과 가장자리 불규칙성을 분석할 수 있도록 인간 신경망을 본뜬 ‘합성곱 신경망’(CNN)을 갖췄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로 AI 모델의 피부암 진단 정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피부과 전문의 16명의 진단 결과와 비교해도 적중률이 동등하거나 오히려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부과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희귀질환 국가가 진단…비용 경감받도록 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정확한 병명을 몰라 치료가 어려웠던 희귀질환자에게 질병 진단을 해 주고 의료비 경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희귀질환 진단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80%가 유전 질환인 희귀질환은 병에 대한 정보와 전문가가 부족해 확진까지 평균 7.6년이 걸린다. 의술의 한계로 현재도 60~70% 질환은 여전히 미진단으로 남아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어렵게 진단을 받아도 비용 부담이 커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중증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본인부담금 경감이 가능한 51개 극희귀질환 확진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지원한다. 유전자 진단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승인한 기관을 통해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 의뢰할 수 있다. 승인된 기관은 ‘희귀질환 헬프라인’(http://helpline.nih.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010-7528-2729, 대표 카카오톡 raregenedx, 대표 메일 raregenedx@gmail.com)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질환명을 알 수 없으면 ‘미진단 질환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대병원 진료협력센터(02-2072-0015)에 의뢰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희귀질환 국가가 진단 비용 경감받도록 지원 국립보건硏, 확진 검사 등 연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정확한 병명을 몰라 치료가 어려웠던 희귀질환자에게 질병 진단을 해 주고 의료비 경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희귀질환 진단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80%가 유전 질환인 희귀질환은 병에 대한 정보와 전문가가 부족해 확진까지 평균 7.6년이 걸린다. 의술의 한계로 현재도 60~70% 질환은 여전히 미진단으로 남아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어렵게 진단을 받아도 비용 부담이 커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중증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질병관리본부는 우선 본인부담금 경감이 가능한 51개 극희귀질환 확진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지원한다. 유전자 진단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승인한 기관을 통해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 의뢰할 수 있다. 승인된 기관은 ‘희귀질환 헬프라인’(http://helpline.nih.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010-7528-2729, 대표 카카오톡 raregenedx, 대표 메일 raregenedx@gmail.com)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질환명을 알 수 없으면 ‘미진단 질환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대병원 진료협력센터(02-2072-0015)에 의뢰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많이 걷고 건강할수록 보험료 깎아드립니다

    많이 걷고 건강할수록 보험료 깎아드립니다

    “많이 걸으면 암보험료를 10% 깎아 줍니다.”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접목한 보험 서비스를 촉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스마트 헬스케어를 결합한 상품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정 시간 이상 걷고, 금연하고, 식단 조절로 혈당 수치를 낮추는 등 건강을 챙기면서 보험료까지 아껴 보자.11일 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최근 많이 걸을수록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보험 상품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업계 최초로 출시한 건강증진형 보험이다. AIA생명의 ‘바이탈리티 걸작 암보험’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걸음 수를 측정해 보험 가입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1만 포인트를 달성하면 보험료를 10% 할인해 준다. 하루에 7500보를 걸으면 50포인트, 1만 2500보 이상 걸으면 100포인트가 쌓인다. ‘걸작’은 “걸으면 보험료가 작아진다”는 뜻이다. 이 상품은 비갱신형으로, 가입 기간 동안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 ING생명도 걷기 목표를 달성하면 월보험료의 최대 1.5배 또는 50만원까지 돌려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을 내놨다. 가입자가 ING생명의 걷기 운동 앱 ‘닐리리만보’를 활용해 1년간 하루 평균 1만보 걷기를 실천하면 ‘만보달성 축하금’으로 최대 50만원까지 준다. 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국민체력100’ 사업과 연계해 가입 후 1년 내 지정된 인증센터에서 체력을 측정하면 월보험료의 최대 100%까지 ‘국민체력 인증 축하금’으로 돌려준다. 가입자의 생활습관에 따라 맞춤 처방을 제시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삼성화재의 ‘건강을 지키는 당뇨케어’는 가입자가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되면 ‘마이헬스노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용 앱을 통해 혈당, 식단, 복약, 운동 등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일대일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준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오는 6월 1일부터 건강증진형 서비스 ‘애니핏’도 이용할 수 있다. 애니핏은 걷기, 달리기 등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포인트는 기프티콘 몰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가입자가 비흡연자일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 주기도 한다. KB생명의 ‘KB착한정기보험Ⅱ’는 가입 고객이 비흡연자인 경우 최대 26%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또한 혈압, 체질량(BMI) 지수, 총콜레스테롤, 공복혈당 등 수치가 일정 수준에 해당하면 최대 41%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처음 가입할 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금연 후 1년 경과 시점의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인터넷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과 ABL생명도 헬스케어 앱 개발업체 ‘캐시워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캐시워크는 걷기만 해도 적립금이 쌓여 언제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해 국내 헬스케어 앱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업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보장형 상품은 가입자의 건강관리 노력을 파악하고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게 핵심”이라면서 “고객은 보험료를 절약하고 보험사는 사고 위험과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윈윈’ 상품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비의료인의 의료행위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 신중하게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면서 “건강관리 범위가 명확히 정해지면 더 많은 회사들이 건강증진형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인삼 등 한반도 천연물로 글로벌 신약 개발

    중국 전통 약재 ‘개똥쑥’에서 개발된 말라리아 치료제가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으며 천연물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인삼, 옻, 마 등 한의학이나 민간요법에서 주로 사용돼 왔던 한반도 자생식물 추출 천연물로 생활제품과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서울대학교 내 바이오벤처 ‘바이로메드’에서 천연물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부는 우선 전 세계 천연물 시장에서 2017년 기준 2.2%(15조원)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2022년까지 4%(39조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반도 천연물 확보 ▲과학적 원리 규명 ▲천연물 시장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이라는 3대 전략을 세웠다. 우선 4000여 종에 달하는 한반도 전통 천연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천연물 빅데이터 센터’를 만든다. 천연물 속 성분과 성분별 함량을 빠르게 분석하는 탐색 시스템과 천연물의 인체 효능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해 천연물 활용의 과학화도 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천연물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 대학들이 상호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천연물 혁신성장 추진단’을 구성하고 유망 천연물 신소재를 제품개발로 연계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발맞춰 잠재적 활용 가치가 높은 북한 지역 천연물을 수집·탐구하기 위한 남북 공동연구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새 시장 표준 선점”… 너도나도 공유경제에 투자

    “새 시장 표준 선점”… 너도나도 공유경제에 투자

    소비자 집단 많이 확보할수록 시장 생태계 주도·수익 창출 유리 빅데이터 수집 새 사업 모델 가능 포털·완성차 이어 통신업체 가세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공유경제’로 달려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소유의 경제 패러다임이 달라지면서 최신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기업들이 신사업 영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중계해 새로운 시장 표준을 선점하려는 생존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中 공유車 디디추싱, 日 택시시장 진출 8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경제는 물건과 서비스, 공간을 나눠 쓰는 사회적경제 모델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업모델인 차량공유 서비스는 기업들의 각축전으로 벌써 시장이 뜨겁다. 글로벌 포털기업과 완성차업체는 물론 통신기업들까지 달려들었다. 중국 최대 공유자동차 업체인 디디추싱은 일본 소프트방크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일본 택시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자동차회사 GM은 하반기 자체 차량공유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SK㈜·현대차, 차량공유사 그랩에 투자 국내에서는 공유차량 서비스업체인 쏘카, 풀러스 등이 핫한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SK㈜는 쏘카에 2016년 588억 6000만원을 투자, 지분 20%를 사들여 2대 지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달 들어 동남아판 ‘우버’(차량공유업체)인 그랩에 손을 뻗쳤다. 현대차도 앞서 지난 1월 그랩에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월 그랩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 등 IT 기기와 자사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를 공급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인 이재웅 쏘카 이사회 의장은 아예 이 회사 대표이사 직도 함께 맡아 10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통신기업 KT는 공유자전거로 눈을 돌렸다. 오포, 모바이크 등 중국 스타트업이 선점한 이 분야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굴지의 중국 IT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한 것을 눈여겨본 것이다. ●KT, 공유자전거… 현대카드는 ‘오피스’에 미국 구글은 이미 2013년 교통정보 공유서비스 회사인 웨이즈를 인수해 2016년 9월 차량공유 서비스인 ‘카풀 웨이즈’를 출시했다. 움직이는 동영상 파일인 ‘GIF’를 공유하는 사이트 테너도 지난달 인수했다. LG서브원, 현대카드, 한화생명 등 국내 금융·자산관리 대기업들은 공유 오피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새 시장 표준과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협상력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면서 “이런 본보기 격인 공유경제 잠재력을 IT 기업들이 알아본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 집단을 많이 확보할수록 생태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기업 이익도 불어날 수 있기에 이를 선점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공유 서비스는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협대역 사물인터넷(Nb IoT), AI 비서 등을 붙여 고객을 무궁무진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객들이 사용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공유경제 사업에 ICT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별이 우주로 떠났다(Stephen Hawking 1942. 1. 8~2018. 3. 14)

    별이 우주로 떠났다(Stephen Hawking 1942. 1. 8~2018. 3. 14)

    갈릴레이 300주기에 태어나 아인슈타인 생일에 세상 떠나 21세 때 루게릭병 시한부 선고 55년 동안 강연·출판 등 활동 ‘시간의 역사’ 1000만권 인기 블랙홀·빅뱅 존재 이유 증명“내게 육체적 장애는 어떤 제약도 되지 않습니다. 다만 영혼의 장애가 제약이 될 뿐입니다.” 아이작 뉴턴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금세기 최고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간) 76세의 나이로 그가 사랑했고 항상 지켜봐 왔던 우주의 별로 돌아갔다. 이탈리아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300년이 되는 날인 1942년 1월 8일 태어나,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지 정확하게 139년이 되는 날 세상을 떴다는 점이 공교롭다. 호킹 박사의 자녀들은 이날 부친이 별세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아버지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비범한 인물이었으며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영국 옥스퍼드에서 의사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호킹 박사는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며 갈릴레이처럼 우주를 연구했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1963년 1월 21세의 나이에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F), 일명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그렇지만 2년 반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들의 시한부 선고에도 불구하고 올해 76번째 생일까지 55년을 생존했다. 이 때문에 호킹 박사는 현대 의학계에서도 놀라운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호킹 박사의 업적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신체적 장애를 뛰어넘은 위대함이 곁들여졌기 때문이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호킹 박사의 업적을 압축한다면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며 “일반상대성 이론에서는 반드시 특이점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과 블랙홀도 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에 반드시 검은색 구멍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증명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호킹은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관측한 결과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연결시켜 ‘우주가 팽창한다면 반드시 그 시작이 있다’는 의문점에서 출발한 ‘특이점들과 시공간의 기하학’이라는 불세출의 논문을 1966년에 발표했다.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지 불과 3년 뒤다. 호킹 박사는 이 논문을 통해 빅뱅이나 블랙홀이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 줬다. 또 이전까지 블랙홀은 강한 중력 때문에 빛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해서 ‘검은색 구멍’이라고 불린 것인데 호킹 박사는 블랙홀의 경계구간인 이벤트 호라이즌 근처에서는 블랙홀도 빛을 내고 에너지를 내뿜는 ‘호킹 복사’를 통해 블랙홀의 질량이 점점 줄어들어 결국 소멸돼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해 냈다.호킹 박사를 현대 과학의 슈퍼스타로 만들어 준 ‘호킹 복사’는 이론적인 예측으로 많은 학자들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직 실험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대 최고의 과학자로 꼽히는 호킹 박사는 평생 노벨물리학상 수상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호킹은 입버릇처럼 “육체적 장애는 나의 영혼을 가두지 못한다”고 말하며 학문적 활동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활발하게 만나며 주목받았다. 특히 1988년 펴낸 ‘시간의 역사’는 “구입한 사람은 많지만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는 오명을 갖고 있음에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 팔렸으며 영국 내에서도 237주 연속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호킹 박사가 대중들에게 명성을 알리기 시작한 것도 이 책 덕분이라는 평가다. 또 SF 드라마 ‘스타트랙’과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등 인기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광고 목소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자선 버스 캠페인에 참여하고 영국 국민건강보험 민영화 반대 운동 등 사회 문제에도 적극 참여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한편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환경 파괴 등으로 지구를 떠나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남 교수는 “호킹 박사가 최고의 과학자라고 평가받는 것은 신체적 장애로 인해 몸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사고실험을 통해 천체물리학에서 놀라운 연구성과를 발표해 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호킹의 타계에 대해 “그의 이론은 우리와 세계가 탐사하던 우주의 가능성을 열어보였다”면서 “당신이 2014년 우주정거장에 있던 비행사들에게 말한 것처럼 슈퍼맨처럼 극미중력상태에서 계속 날기를 바란다”며 조의를 표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티븐 호킹 약력 - 1942년 1월 8일 영국 옥스퍼드 출생  - 1959년 17세 옥스퍼드대 입학  - 1963년 루게릭병 진단  - 1965년 케임브리지대 박사학위 취득  - 1974년 영국 왕립학회 회원 (아인슈타인 상과 휴스 메달 수상)  - 1975년 케임브리지대 응용 수학 및 이론 물리학과 교수  - 1979년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  - 1982년 영국 대영 제국 훈장 3등급  - 1985년 영국 왕립천문학회 골드 메달  - 1988년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 발간 (세계적으로 1000만권 이상 판매)  - 1990년 9월 한국 방문, 서울대 등에서 ‘블랙홀과 아기우주’라는 주제로 강연  - 1999년 미국 줄리어스 에거드 릴리엔펠트상  - 2009년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  - 2018년 3월 14일 케임브리지 자택서 사망
  • 지능형 테이블·재난 대피용 침대… 스마트 가구 특허 5년새 4배 급증

    지능형 테이블·재난 대피용 침대… 스마트 가구 특허 5년새 4배 급증

    테이블 높낮이와 조명이 맞춤식으로 작동하는 하이브리드형 미니 피시 테이블, 사용자의 수면 중 생체신호를 측정해 처리 결과에 따라 침대가 자동적으로 경사지도록 해 숙면이 가능한 침대 구동장치, 수면 중 재난 발생 시 재난 감지부가 감지해 침대 내측 대피 공간으로 사용자를 이용시키는 재난 대피 침대.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 발달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가 접목되면서 편의 및 안전 등이 강화된 지능화된 스마트 가구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스마트 가구 관련 특허·실용신안 출원은 328건으로 이전 5년(2008~2012년)의 83건 대비 4배 정도 증가했다. 스마트 가구는 사용자를 인식하고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을 위한 투자와 소비를 아끼지 않는 ‘포미’(FORME)족의 소비 성향에 맞춰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수납장의 경우 옷과 신발 상태를 진단해 최적의 상태로 관리되도록 냄새 제거, 제습, 살균과 옷의 다림질 기능까지 탑재한 제품이 나왔다. 책상·의자 같은 학생용 가구는 학습 자세와 건강까지 관리 가능한 제품들이 출원되고 있다. 성장하는 학생의 신체조건에 따라 높낮이와 경사 조절뿐 아니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구비해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근에는 지진 발생을 감지해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차단바, 진동 감쇄 장치 등 내진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가구 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중소기업·개인 중심 시장에 대형 통신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기술 경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NH농협, 1.65% 금리 보장 ‘지수연동예금’ NH농협은행이 최저 1.65%의 금리를 보장하는 ‘지수연동예금(ELD)18-4호’를 오는 19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상승낙아웃형’과 ‘하락낙아웃형’ 두 가지로 출시됐다. 두 상품 모두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상승낙아웃형은 최초 지수 대비 만기지수가 0~10% 구간 범위 내에서 상승한 경우 연 1.65%부터 최고 3.95%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0% 미만으로 하락하거나 10%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있다면 수익률은 연 1.65%로 확정된다. 하락낙아웃형도 지수가 하락했을 때인 것만 다를 뿐 나머지는 같은 구조다. ●KB국민은행 ‘케이봇 쌤’ 모바일 출시 KB국민은행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 쌤’을 모바일과 인터넷에 오픈했다. 케이봇 쌤은 AI 기반으로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서비스다. 투자 금액이 10만원 이상이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월 영업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번에는 24시간 비대면 서비스로 확대했다. 국민은행은 영업점과 비대면을 통해 케이봇 쌤 포트폴리오를 신규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드론, 로봇청소기, 인공지능 스피커 등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DB손보 ‘참좋은 간편건강보험’ 판매 이 상품은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의사소견기록이나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기록 등이 없으면 계약자의 알릴 의무를 간소화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전용 보험이다. 40~75세 가입이 가능하고, 갱신형 또는 세만기로 선택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이 보험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을 받거나 상해 80% 이상 후유장해, 질병 80% 이상 후유장해가 발생했을 땐 5가지 납입면제 사유를 적용해 보험료를 면제해 준다.●유안타증권 ‘히든알파 EMP랩’ 주목 유안타증권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인 ‘히든알파 EMP랩(글로벌인컴형)’을 출시했다. 특히 연 3% 이상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를 우선적으로 편입함으로써 자본차익 외에 꾸준한 인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유안타증권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약 2160개의 ETF 중 167개를 유니버스로 구성할 예정이다.
  • 알츠하이머 걸린 60대 직원 해고 않고 적응 도운 회사

    알츠하이머 걸린 60대 직원 해고 않고 적응 도운 회사

    영국의 한 슈퍼마켓 체인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직원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는 5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여성 직원의 아들 도론 살로몬이 지난 주말 트위터에 올린 이야기를 소개했다. 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올해 61세인 어머니는 50대 초반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병세가 심해진 어머니는 경리 직원으로서는 이력을 이어갈 수 없어 2012년 북런던 해로우 지점의 세인스버리(Sainsbury) 슈퍼마켓에 지원해 온라인 배달용 물건을 픽업하는 일자리를 얻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한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세인스버리 점포 측은 그녀의 증상을 공식적으로 인식하게 됐고, 가족들은 어머니가 해고당할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세인스베리는 도론의 어머니가 일에 계속 몰두할 수 있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 규칙적으로 재교육을 제공했고, 근무시간을 조정했으며, 그녀의 남편과 함께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또한 동료들이 그녀의 상태를 확실히 인지하게 해서 위험시 즉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회사의 배려에도 그녀는 일터에 제때 도착하기 힘들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결국 지난주 일을 그만뒀다. 도론은 “회사는 어머니를 위해 존재하지 않은 임무를 만들어 매장 내에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도록 했다”며 “마지막 임무가 도구 상자 청소였는데, 어머니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인스버리는 어머니의 삶을 정상화하려 도왔다. 매일 매시간 어머니가 모든 기억을 잃고 있을 때 자존감을 주었다”면서 “그들은 고용주에 그치지 않고 어머니를 한 가족처럼 지지했다”고 감사해했다. 이에 세인스버리 대변인은 “도론의 어머니는 많은 존경을 받는 동료이면서 우리 모두에게 큰 귀감이었다. 몇년 간 그녀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그녀의 앞날을 기도한다”는 답변을 전했다. 사진=뉴질랜드헤럴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재테크 특집] KB국민은행, 인공지능 로봇의 자산관리 서비스

    [재테크 특집] KB국민은행, 인공지능 로봇의 자산관리 서비스

    예측이 어려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자산을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분산투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는 선택지 중 하나다. KB국민은행이 내놓은 딥러닝 기반 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K(·)B(·)otSAM ’(케이봇쌤)이 눈길을 끈다.케이봇쌤은 경제 상황이나 리스크 등 시장 국면과 고객의 투자 성향을 AI로 분석해 투자 전략을 세운다. AI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받는 셈이다. 고객의 투자 규모, 성향, 선호 지역별로 수백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투자 성향에 따라 한두 가지 포트폴리오를 제공한 기존 은행권 로보서비스와 달리 자금 성격에 따라 여러 개의 포트폴리오로 세밀하게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 은행권 최초로 독자 개발한 알고리즘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컴퓨터 ‘자산 관리사’가 불안한 투자자를 위해 하이브리드 진단도 제공한다. 로보어드바이저와 자산관리 전문가의 시장 전망이나 포트폴리오를 비교하고, 개인 투자 성향에 따라 인간과 로봇 ‘자산 관리사’를 고를 수 있다. 수익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한다고 판단하면, 고객에게 기대수익과 현재 시점에서 최적의 모델 포트폴리오 등을 미리 전달한다. 장문메시지(LMS)나 애플리케이션(앱)의 푸시 알림인 ‘스타알림’으로 편리하게 수익과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봇쌤은 전국 PB센터와 영업점에서 만나볼 수 있고, 이달 중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으로도 출시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케이봇쌤은 여러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고, 로봇과 휴먼 전문가가 총동원됐다”며 “다양한 투자 목적별 자금관리가 가능한 진정한 하이브리드 자산관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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