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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일어서는 대덕밸리] (하)활성화 방안

    ***국가의 인건비지원 70%로 높여야 “대덕연구단지가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10년 이상 뒤처졌을 것이다.” 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관계자의 평가처럼 한국과학기술의 메카로서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이 가운데서도 18개 출연연이 그간 거둔 성과는 매우 크다.그러나 한국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막대한 지원 아래 한때 최고의 직장으로 부상했던 출연연이 연구원들의 사기 저하와 신분 불안정,경쟁력 저하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성과- 99년 항공우주연구원이 아리랑 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위성시대를 열었고,원자력연구소는 한국형 경수로 ‘하나로’를 통해 남북협력의 기틀을 제공했다.원자력연구소는 또한 연구용 원자로를 이용해 세계 최초의 간암치료제인 ‘미리칸주’를 개발했다. 표준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박막 계면 분석기술을 개발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슈퍼미니컴퓨터,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 등 정보통신 기술개발에 성공,신산업 시장유발 효과를 창출했다.주요 7개 기술에서만 연구개발투자비의 220배가 넘는 168조 1776억원의 막대한 성과를 거뒀다.특히 96년 총 781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을 개발,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을 상용화하면서 지난해 4월 미 퀄컴사로부터 로열티 1억달러를 받아내며 과학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생명연구원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감염여부 진단을 정확하고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초정밀진단시약을 개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과학기술성취지수 5위(UNDP),지식기반국가 10위,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국가과학경쟁력 평가에서 10위에 오른 것은 출연연의 활발한 연구개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기의 출연연- 출연연 중심의 과학기술정책이 이뤄진 것은 70년대로,정부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소)를 모델로 한 ‘특정연구기관육성법’을 제정하고 산업분야별 출연연을 설립했다. 과학기술부는 95년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원 편성과 예산집행,팀 구성을 통한 연구개발을 수행함으로써 출연연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적에서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Project Base System)를 도입했다.또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연구원들의 정년을 61세로 단축하고,연봉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는 연구원들의 고용 불안 및 연구활동에 대한 불확신,사기저하를 초래했다.마음놓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는커녕 연구원들의 분위기를 침체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실제로 지난해 모 출연연의 연구비 내역을 보면 총 143개 과제 469억원 중정부출연금에 의한 기본사업 및 일반사업은 17개 224억원에 불과했다.반면 특정연구개발사업(44개 112억원)과 수탁연구개발사업(82개 133억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현재 출연연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인건비는 평균 34%에 불과하다.이에 따라 각 연구원들은 과학기술부에서 주관하는 특정연구개발사업에서 30%,산업체 등의 위탁연구과제를 통해 36%의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다.결국 연구원들은 인건비를 벌기 위해 연구를 하고,직접 세일즈까지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이는 연구기관이나 연구원들의 고유 분야에 대한역량을 분산시킴으로써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연구원들의 사기 저하는 때마침 벤처 붐과 이어져 집단 이직사태를 낳았다.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가 97∼99년 3년간의 종사원 이직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구직의 경우 1만 2504명의 9.1%인 1139명(박사급 439명,석사 384명,학사 316명)이 직장을 떠났다. 출연연 출신 한 대학교수는 “70∼80년대 연구원들은 책임과 자긍심은 물론 경제적인 보상도 받았지만 최근에는 사기저하와 신분불안정,상대적 빈곤감을 느낀다고 한다.”면서 “탁상행정으로 이뤄지는 과학기술정책 아래서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출연연 활성화대책-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5월 ‘출연연 활성화 및 사기진작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연구기관으로서 생존을 위한 최소 연구비·인건비 부족에 따른 외부 수탁부담 가중과 복지수준 악화 등에 따른 사기저하를 인정,출연연을 대학·기업 부설연구기관과 함께 국가혁신체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것이다. 이어 지난달 22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와 출연연 활성화를 위해 출연연 연합대학원 설립과 연구원 연금혜택,정년보장 연구원제도입 등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이번 조치는 그동안 경영혁신 및 전문·특성화 노력으로 경영효율 및 연구성과의 질적 우수성이 향상된 만큼 과학기술자가 사회적으로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늦으나마 이같은 조치들이 발표된 것을 다행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라면서 “국가가 인건비를 최소 70% 정도를 지원해 연구기관이 고유의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외교기본권 침해 봉합 논란/韓·中 ‘탈북자 합의’안팎

    중국 공안의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진입과 탈북자 강제연행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온 한·중 양국은 23일 4개항 공동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외교대치를 일단 해소했다.탈북자 처리와 관련,한·중 양국이 당사자로 직접 협상하는 새틀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양국간 입장차는 합의문 발표과정 곳곳에서 나타났다.한국측은 발표문을 배포했으나 중국측은 관영 신화통신이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발표했다.양측은 상대방의 유감표명을 강조,잘못을 서로 떠넘기는 듯한 분위기였다.또 지난 13일 베이징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벌어진 여러 사안들에 대해 서로 편한 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모호한 표현을 했다. 특히 외교공관 및 외교관 신체에 대한 불가침권 위반에 대해 사과와 원상회복을 요구해온 우리 정부가 중국측에 상호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봉합’했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탈북자 처리와 과제= 중국측은 베이징에서 망명 신청중인 26명의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모두 허용했다.1996년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망명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한국행 허용이다.중국측은 그동안 탈북자 문제는 한·중간 직접·공개적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으나,이번에 공동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그 원칙은 깨졌다. 중국측은 특히 합의문에서 “국제법과 국내법,인도주의적인 원칙에 입각한다.”고 밝혔다.이 원칙은 ‘선례’로 비춰볼 때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보장한다는 뜻이었다. 우리측이 “외국공관이 탈북자들의 망명 통로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에 이해를 표명한다.”고 밝힌 부분은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다.우리 정부측은 “탈북자들을 받지 않겠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하지만,향후 탈북자들을 선별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으로도 시사돼 ‘전원 수용방침’을 밝혀온 기존 방침과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외교기본권 침해 논란= 양측 모두 ‘유감’표명을 함으로써 외교적인 마무리를 했다.우리측은 지난 13일 사건 발생 후 중국측에 사과와 중국측이 연행해간 탈북자 원모씨의 원상회복을 요구했다.탈북자 원씨의 경우 중국측이 한국으로 보내줌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진일보한 모양새를 취했다.하지만 우리도 중국공안과의 마찰에 대해 도의적인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한발짝 물러서 타협했다.탈북자 문제를 전략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절충안이라는 정부 설명에도 불구,외교기본권 침해문제를 미봉했다는 지적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대 윤영관(尹永寬·국제정치) 교수는 “이번 사건에서 우리측의 최대 목표는 탈북동포들에 대한 한국행과 중국측의 입장 변화 유도”라면서 “중국측이 합의문에 인도주의적인 처리 입장을 명시한 것은 의미가 깊다.”고 진단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中, 국제비난에 큰 부담/탈북자 서울행 허용 배경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가 23일 강제연행한 원모(56)씨를 포함,한국 대사관 등에 진입한 탈북자 26명의 한국행을 전격 허용한 것은 이번 사건이 한·중수교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사건을 집중 부각시켜봐야 중국에 실익이 없다는 것을인식한 점도 전격 허용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오래 끌면 국제적 이슈로 부각돼 외교적 부담이 될 가능성을 우려한 셈이다.지금은 월드컵 열기에 밀려 관심대상에서 비껴나 있지만,월드컵이 끝나면 국제사회의 집중 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실제로미국 하원이 최근 탈북자를 인도적으로 처리해줄 것을 희망하는 ‘탈북자 관련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한·미·일 3개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탈북자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의 여론이 중국측에 불리한 쪽으로 조성되고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AI)는 최근 중국내 외교공관에서 발생한 외교적 사건들은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한 결과라며 이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미국도 워싱턴을 방문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부부장(차관)에게 중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를 진지하게 처리하라고 외교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khkim@
  • 6.13선택/ 낮은 투표율 원인·대책/ 정치예속 ‘자치’에 염증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인 지방선거를 치를수록 투표율이 낮아지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반쪽짜리’ 선거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연출됐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대로 선거를 계속 치러야 하는지 ‘대표성’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원인과 개선책 등을 알아본다. ●실태와 원인= 전국 규모로 치러진 역대 선거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인 48%(잠정집계)를 기록한 것은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지방선거라는 특수성,월드컵영향에 따른 선거 무관심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폭로나 흑색·비방으로 얼룩진 선거 분위기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가 많았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선관위 자료에도 혼탁상은 잘 나타나고 있다.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지금까지 적발된 불법선거운동은 1537건으로 하루 평균 128건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98년 제2회 지방선거에 비해 400여건이 늘어난 것이다. 또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인 탓에 ‘누가 당선돼도우리 마을 사람’이라는 인식이 투표율 저하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주민 김모(45·회사원)씨는 “도지사나 시장 후보들은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고,지방의원 후보들은 대부분 그만그만한 동네 사람인데 누가되면 어떠냐.”고 투표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일부에서는 한꺼번에 여러 개의 선거를 치르다보니 유권자들이 자기 지역의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게 된 것도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부채질한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여기에다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월드컵이 상대적으로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데 한몫 했다는 지적이다.선관위와 각 정당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전제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내놨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되돌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선책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의 예속에서 벗어나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행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정당공천제가 책임정치를 이루기보다는 공천헌금이나 단체장의 비위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이 훨씬 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주민소환제나 주민투표법 등을 도입,유권자들이 지방자치에 직접 참여할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와 선관위 등이 선거참여를 위한 캠페인을 벌일 필요성도 아울러 제기되고 있다.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한형서(韓亨緖·44) 선임연구원은 “이번 선거에서 선관위나 각 정당들이 선거 홍보에 열을 올리긴 했지만 선거 마케팅 측면에서는 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새로 도입된 ‘정당투표제’를 아는 유권자가 별로 없었다는 점은 이의 방증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조승진 전영우기자 redtrain@
  • [선택 6.13 7대 승부처] (2) 제주

    ***黨보다 ‘인물론' 뚜렷 “누가 될지 모릅니다만 두 사람 싸우는 걸 보면 넌더리가 납니다.”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김 윤분(45)씨는 “왜 제주도지사감이 우씨와 신씨밖에 없느냐.”면서 ”그렇게 많은 김씨,이씨,박씨는 다 어디 갔느냐.”고 흥분했다.민선 시작 후 두 사람만 나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싸움을 계속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신구범(愼久範·한나라당) 후보와 우근민(禹瑾敏·민주당) 후보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 공간이 없다는 데 있다.신두완(申斗完·민국당) 후보가 뒤늦게 참여했으나 양자 대결인 싸움이라는 게 중론이다. 두 사람 대결을 전제로 서귀포시에서 약국을 하는 강충경(53)씨는 “감귤,국제자유도시 공약 등 두 사람 주장이 서로 상충되지만 모두 옳아 보여 어느 쪽으로 기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사람 좋아 보이는 쪽 편을 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누가 지사가 돼도 결국은 한뼘 차이뿐인 도정을 펼 것”이라며 “그럴진데 어질게 보이는 지사가 낫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경찰이나 지방 언론기관들의 암묵적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까지 50대50이다.과거 민선 1기와 2기 선거 때는 선거일 보름전쯤부터 어느정도 당락이 점쳐졌으나 이번은 난다 긴다하는 경찰정보도 시계 제로 상태다. 지난 1일 한나라당 신 후보가 이회창 대통령후보를 내세워 서귀포시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졌고,2일에는 민주당 우 후보가 남제주군 남원읍에서 민주당 당직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당 연설회를 가졌으나 경찰은 ‘청중수 비슷’‘우열 점치기 곤란’이라는 보고서를 올렸을 뿐 후보간 강약은 진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지사 선거가 후보 소속 정당이 문제되지 않고 인물 본위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제주에 와 신 후보의 어깨를 두드려주고,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우 후보를 치켜세워도 도민들은 작위적 행사라고 느낄 뿐이다. 제주시 서문시장 앞에서 ‘전원일기’라는 옷가게를 하는 이혜정(36)씨는 “어눌하면서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우 후보와 카리스마적이지만 예지가 번뜩이는 신 후보를 반반씩 닮은 후보가 나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20대 유권자들의 사고는 노골적이고 직선적이다. 제주 관광대 학생 오진국(20)씨는 “애매모호한 지도자는 원치 않는다.”면서 “배를 째도 확실한 자기 주장이 있는 지사가 믿음직하지 않겠느냐.”고 국회 할복사건의 신 후보를 두둔하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제주대 유경진(25)씨는 “야쿠자적 행위와 도지사와는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중앙정부와의 대립과 절충이 녹록지 않을 텐데결국은 ‘유방’적 인물이 이기지 않겠느냐.”고 ‘초한지’까지 들먹였다. 어쨌든 ‘삼판 양승’의 마지막인 이번 선거전은 한 사람이 이기고 질 수밖에 없고,선거전이 너무 치열하고 골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진 사람은 제주에서 못 살고 육지나 이민 가서 살 수밖에 없는 ‘죽기 아니면 살기’식 싸움이 되고 있다.도민들은 지난 70년대 말 신 후보가 교육차 미국에 온 우 후보를 노스캐롤라이나 현지에서 따뜻하게 맞았던 것처럼 두 사람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chejukyj@ ■인생역정 닮은꼴… 3번째 승부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민주당 우근민(禹瑾敏) 두 제주지사 후보는 ‘영원한 맞수’다. 제주지사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 민선 단체장 체제 이후 벌써 세번째다.지금까지의 전적은 1승1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주위에서는 이번이 두 사람간 마지막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이들의 대결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두 사람이 지금까지 걸어온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60세로 동갑내기인 이들은 모두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긴 입지전적인 인물로 우 후보는 총무처에서,신 후보는 농림부에서 각각 공직의 대부분을 보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관선 제주지사를 지낸 점도 같다.우 후보는 91년 8월부터 93년 12월까지 제주 도정을 맡았고,신 후보가 그의 바통을 바로 이어받았다.신 후보는 임명직 지사를 하다 민선 지사가 됐지만,지난 98년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다가 민주당후보로 나선 우 후보에게패했다. 지난 1970년대 후반엔 우 후보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유학중이던 신 후보와 20여일간 같은 방을 쓴 적도 있다.또 두 사람 다 제주출신 공무원 모임인 제공회(濟公會)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하지만 업무 스타일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축협중앙회장 재직시 농협과의 합병에 반발해 할복까지 기도했던 신 후보가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반면 우 후보는 지나칠 정도로 신중한 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선택 6.13/ ‘막말정치’ 배경·파장

    ‘깽판,양아치,마피아,아이들 단속,똘마니,쓰레기,쪽팔려….’‘망나니,이런 놈의 나라,죽 쒔다,DJ의 양자,빠순이,시정잡배,새천년미친X당….’ 6·13지방선거를 맞아 전면전으로 치닫는 정치권의 막말·독설 공방의 원인을 알아본다. ■'시선끌기'… 계산된 언어도발 정치권은 입으로는 ‘정책대결’을 외치면서도 너나 가릴 것 없이 저잣거리에서나 오가는 단어를 동원,상대방 흠집내기에 골몰하고 있다.다른 점이 있다면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전면에 나선 반면,한나라당은 당직자들이 ‘총대’를 메고 있다. 과거 선거 때에도 ‘충청도 핫바지’론 등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마구잡이 표현들이 정치권을 달군 적이 있다.그러나 이번처럼 대통령후보나 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연일 막말 공방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날마다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전략이라고 분석한다.‘당대당’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화두로 내세운 ‘부패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자 뾰족한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또 ‘DJ·昌’ 구도를 차단하고 노풍을 되살리기 위해 젊은유권자들에게 ‘무현스러움’을 다시 보여주는 전술적 선택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노 후보는 지난달말 지방선거를 ‘盧·昌’ 구도로 치르겠다고 선언했다.이후 그는 ‘양아치,마피아,아이들’ 등 원색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이 의도한 대로 ‘DJ·昌’ 구도로 치러진다면 노풍이 완전히 꺾일 수 있다고판단한 듯 유세장마다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 이회창의 대결”이라고 강조하고있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의 발언이 연일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깎아내리면서도 내심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노 후보의 발언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의도하고 있는 ‘DJ·昌’ 구도가 훼손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장인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이 저질·비방 선거전도 모자라 노 후보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동원돼막말을 하고있다.”면서 “월드컵에 손님을 초청해 놓고 야비한 선거운동을 해선안된다.”고 민주당을 깎아내렸다. 단국대 안순철(安順喆·정치학) 교수는 “원래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정치인들은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정치권의 막말 공방은 ‘盧·昌 구도’를 만들고 싶은 민주당과 ‘DJ·昌 구도’를 선호하는 한나라당의‘대결 공간’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이어 “노 후보가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이 의도적이라고 할지라도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말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듯 노 후보는 2일 인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앞으로…언어는 정제해서 쓰도록 하겠다.”면서 “싸움은 대강 이 정도로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혀 ‘막말 공방’이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영우 홍원상기자 anselmus@ ■지도부 지원유세 표정/ 승부처 수도권서 독설대결 6·13지방선거전이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정당 수뇌부는 휴일인 2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이며 지원유세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이날 경기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싱가포르의 한 사업가로부터 ‘한국이 이렇게 썩었는데도 불구하고 망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또 훌륭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도 이 정도밖에 발전하지 못한 것이 이상하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한 뒤 “현 정부의 부정부패로 부패공화국 소리를 듣고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이 나라에서 온 국민은 자존심에 상처받고 치욕에 얼굴을 못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집권하면 이 나라를 확 바꿔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이날 당의 최대 취약지인 호남지역 유세에서 “재미는 대통령 아들들과 친인척,권력 실세들이 다 보고 욕은 호남사람들이 다먹게 만들었다.”고 주장한 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를 겨냥,“‘깽판’이니 ‘양아치’니 하는 입에 담기 힘든 말을 쏟아내고 독선과 오만에 빠진 사람에게 어떻게이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공세를 취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번 지방선거의 승부처인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특히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직접 겨냥한 신랄한 공격을 계속했다. 노 후보는 인천시장후보 지원 거리유세에서 “‘부패정권 심판하자.’고 이회창후보가 말하고 다닌다.”면서 “그러나 부패정권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이고,이 후보는 함께 심판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이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노 후보는 “아직도 보스정치,권위주의정치,가신정치 등 3김식 정치를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한 뒤 “3김식 정치를 청산할 때 이 후보도 함께 청산하자.”고 세대교체론과 함께 ‘창(昌) 청산론’을 거듭 주장했다. 한 대표도 경기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 후보는 자기 아들 병역비리를 덮으려고 공문서를 폐기했고,이를 위해 대책회의를열었다고 언론에 나왔다.사실이 아니라면 언론을 고발해야 하는데 아직도 고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부정부패한 사람은 정치계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조승진 김상연 홍원상기자 redtrain@
  • [일본에선] 선수들 전자오락하며 피로 풀어

    ■日 대표팀 이모저모 시즈오카(靜岡)현 이와타(磐田)시에서 합숙훈련 중인 일본대표팀은 4일의 벨기에전을 앞두고 막바지 체력 조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부터 연습을 재개,오전과 오후 2차례 트레이닝을 포함해 공격 전술 등을 점검했다. 오전에는 주로 근육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1시간30분 정도 땀을 흘린 뒤 오후에는 그라운드에서 2시간 가량 세트 플레이,공수전환 훈련 등을 실시했다. 개인 연습은 거의 없다.연습 중간중간 틈이 나면 선수들끼리 당구나 탁구를 치든가 전자 오락을 하는 등 정신적 피로를 풀고 있다. 피로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이지만 이제부터는 서서히 훈련의 밀도를 낮춰가면서 몸은 물론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해가는 상태. 미드 필더 이나모토 준이치(稻本潤一·22)는 “한 차례 피로를 최고조로 만드는것이 트루시에 감독의 훈련 방법”이라면서 “우리들은 확실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벨기에전을 앞둔 일본팀은 벨기에팀 경기를 비디오 테이프로 연구한다든가 미팅을 갖는 등의 책상 위 훈련은 하지 않고 실제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연습에서는 높고 견고한 벨기에 수비를 의식한 공격 전개를 반복하고 있다.즉,공격 때 재빨리 볼을 중앙으로 밀어넣어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23명의 전사 중에는 일본팀이 첫 출전한 1998년 프랑스대회 때와는 달리 2회 연속 출전 선수는 물론 해외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도 많아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해 있다. 수비수 하토리 도시히로(服部年宏·28)는 “슬슬 기어를 올리고 싶다.”면서 “개막이 되면 자연히 컨디션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팀 공격의 중핵으로서 복통으로 치료를 받았던 오노 신지(小野伸二·22)는 지난 29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정식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별도의 개인훈련을 받았다. 오노의 상태에 대해서 이나모토는 “건강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벨기에전 출전이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수비수 미야모토 쓰네야스(宮本恒靖·25)는 30일 열린 시즈오카 산업대학과의 연습경기에서 볼을 다투다 안면에 충격을 받아 정밀진단한 결과,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축구협회는 “코뼈 보호대를 할 경우 2일부터 연습에 참가할 수는 있으나 본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지는 트루시에 감독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황성기특파원marry01@ ■동경신문에서/ 카메룬팀 니가타 이동… 100여명 환송 ●카메룬팀 니가타로= 오이타(大分)현 나카쓰에무라(中津江村)에 캠프를 차렸던 카메룬 대표팀이 31일 1주일간에 걸친 캠프를 마치고 아일랜드와 첫 경기가 치러질니가타(新潟)로 이동했다. 도로에는 주민들이 카메룬 깃발을 들고 나와 이들의 선전을 기원했고,선수들은 정들었던 이곳 마을 주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오전 6시 캠프장에서 선수들을 도와온 자원봉사자들은 프랑스어로 쓴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버스에 오르는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또 이들을 배웅하려고 이른 아침인데도 주민 100여명이 캠프장과 도로에 나와 이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한 주민은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기분”이라고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관전객의 조속한 입장 당부= 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1일부터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관전객에게 9가지 항목의 협력을 당부했다. JAWOC는 경기 개시 3시간 전에 개장하는 만큼 가급적 빨리 경기장에 와서 입장 절차를 밟고 원활한 입장을 위해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달라고 주문했다. 또 긴 우산이나 깃대,폭죽 등 위험물은 물론 병이나 캔 등의 반입도 금지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JAWOC는 입장권의 배부 지연과 관련,삿포로(札幌) 돔에서 열리는 1일의 독일 대 사우디아라비아전 입장권을 삿포로 시내 한 호텔에서 직접 구입자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외국 관광객 자해 당하면 메이지시대 ‘행려법' 적용 “월드컵을 보러 온 외국인이 병이라도 난다면?” 개최지인 사이타마(埼玉),시즈오카(靜岡)현 등 7개 자치단체는 보험증이 없는 외국인 관전객들이 재해를 당하거나 병이 날 경우 메이지(明治)시대에 제정된 ‘행려법’으로 대응키로 결정했다. 훌리건 폭동이나 경기장에서의 사고 등에 대비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어 지자체들이 궁여지책 끝에 100년도 더 된 옛날 법을 쓰기로 한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각 개최지의 의사회가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자 “개최지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상담할 문제”라고 손을 놓았다. 사이타마현은 일단 외국인 환자가 발생하면 소속 대사관에 의료비 지불을 요구하고 지불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행려법에 따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사이타마현측은 “외국으로부터 오는 관전객에 적용시킬 수 있는 법은 행려법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삿포로(札幌)시는 “행려법의 대상을 관전자로 확대해석해 적용하면 세금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지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행려법 적용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지자체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축구냐 야구냐' 인기 경쟁 후끈 [오사카·도쿄 김현 객원기자] 월드컵 개막과 함께 일본에서는 또 하나의 보이지않는 전투가 벌어졌다.월드컵과 프로야구의 인기 전쟁이다. 지난 1985년 우승 이후 부진을 겪다 현재 일본 센트럴 리그 수위에 오른 간사이(關西)지방의 인기구단 한신(阪神) 타이거스의 호시노 센이치(星野仙一·전 주니치드래곤스 감독).그는 월드컵 개막 이틀 전인 29일 이렇게 호령했다.“지금부터 한신이 연승이라도 해서 월드컵을 휙 날려버릴까.” 일본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요미우리(讀賣) 자이언츠와 한신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위 다툼은 오랜만에 프로야구 팬들에게 야구 보는 재미를 한껏 선사해주고 있다.31일 현재 한신과 요미우리는 불과 0.5게임차로 한신이 박빙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한신 팬은 일본 야구팬 가운데 가장 열광적인 것으로 유명하다.지난달 29,30일 연속으로 효고(兵庫)현 한신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한신 대 요코하마(橫濱)베이스타스 경기에는 요코하마쪽 스탠드는 드문드문 빈 자리가 눈에 띄었으나 한신쪽 스탠드는 팬들로 가득 찼다. 오사카(大阪) 출신의 한신 팬인 시로니타 도쿠코(白新田十久子·29·여·회사원)는 “월드컵에서 일본팀이 어느 나라 팀과 대전하는지조차 모른다.”면서 “월드컵 일본팀 경기와 한신경기 입장권 두 장이 있다면 당연히 한신 경기를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이 우승이라도 한다면 간사이 주민의 소비욕구를 자극,경제효과만도 1000억엔에 이를 것이라는 일본종합연구소 예측도 있다.오사카의 한신 백화점 관계자는 “4월의 한신 응원용품 매상이 지난해의 5.5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와 월드컵의 열풍.경제효과로 치면 어느 쪽이 위력이 있을까. 오사카에 본사를 둔 다이와(大和)은행 종합연구소의 구니사다 고이치(國定浩一)사장은 “월드컵은 관광수입 등 일과성이 짙다.소비의욕을 자극하고 지속시키는 것은 일본 사회에 뿌리를 깊이 내린 ‘한신 효과’”라고 단언한다. 이제 월드컵은 시작됐고,1일부터는 일본에서도 아르헨티나 대 나이지리아의 경기가 가시마(鹿嶋)구장에서 개최되는 것을 비롯해 그 열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경우, 월드컵의 판정승이었다.일본-크로아티아전의 시청률이 60.9%를 기록한 반면 역대 프로야구 최고 시청률은 1994년 요미우리와 주니치전의 48.8%였다. 월드컵의 열기는 한신·요미우리의 프로야구 인기를 누를 수 있을 것인가.일본 열도의 월드컵 경기장 바깥에서 펼쳐질 또 하나의 싸움도 주목해 볼 만하다. kruntep68@hotmail.com
  • 한국정치 변화과정 진단, 발전방향 예측

    인터넷은 어느새 정치도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였다.지난3∼4월 전국을 휩쓴 ‘노풍(盧風)’은 인터넷에 기반한 네트워크형 결사체인 노사모를 폭발점으로 삼은,새로운 정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7년 서민호 대중당 당수의 비서관으로 정치판에 뛰어든 뒤 35년 동안 우리 정치의 변화를 지켜본 최문휴 국회도서관장은 ‘인터넷과 TV시대의 선거 전략’(예응사)을 통해 정치의 변화 과정을 진단하고 그 발전 방향을 예측한다. 최관장은 인터넷이라는 ‘쌍방향’매체는 유권자를 예전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분석한다.이제 정당과 각종 선거의 후보자들은 인쇄 홍보물과 TV광고에 더해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운영해야 한다.가상공간에서 직설적인의견을 쏟아내는 유권자들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e-campaign)자원봉사(e-volunteering)모금운동(e-fundraising)여론조사(e-polling)전자투표(e-voting)등 ‘전자민주주의’는 일종의 유권자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정치에서는 정책토론이나 식견,비전보다는 외양과 이미지 등이 중요해지고 여과되지 않은정보가 쏟아져 나온다.또 새로운 선동정치,전자 전제정치와 다중 전제정치를 낳을 가능성도 농후하다.TV도 여전히후보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중요한 매체다.저자는 또국내외 여러 선거 사례를 인용하면서 이제는 선거법도 인터넷 시대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심층분석 노무현] (1)노풍의 실체와 동인(動因)

    ■노풍의 실체 “노무현씨가 출마한다 했을 때 제 심정은 ‘되면 좋지….그러나 되겠어?’였습니다.그런데 노무현씨가 경선에서 승승장구한다는 기사를 보고 잃어버렸던 소망이 고개를 쳐들었습니다.”(서울의 32세 여성) 지난달 16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 경선에서 영남 출신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극적으로 1등을 차지하자,그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는 ‘감격의 글’들이 쏟아졌다.TV 앞에서,술자리에서 ‘노무현’이 화제로 떠올랐다.언론은 이를 ‘노풍(盧風)’이라 불렀다. 노 후보가 지난 28일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이제 노풍이 거품이라는 얘기는 더이상 나오기 힘들 게 됐다.그렇다면 노풍의 실체는 무엇일까.참여연대 이태호(李泰浩) 정책실장은 “구태정치에 환멸을 느껴 변화에 목말라하던 국민들이 노무현이란 개혁적 인물의 당선가능성이 발견되자,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실체’를 요약했다. 인터넷 여론조사회사인 폴앤폴의 조용휴(趙龍休) 사장은근거를 제시했다.그는 “지난 수년간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이인제(李仁濟)씨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지지후보가 없다는 정치혐오성 무응답자가 40%이상이나 됐다.”며 “노풍을 계기로 무응답층이 15%대로 줄어든 점을 볼 때 이들이 노풍의 동력이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조사장은 “97년 대선 직전 20%대였던 무응답층이 노풍 이전 40%대까지 늘어난 것은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개혁진도에 실망한 수도권 거주 호남 유권자와 30대 화이트칼라가 무당파로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무응답층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빌라게이트’와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이 발생했던 2월을 기점으로 영남출신 수도권 거주자들 상당수가 지지후보를 이 후보에서영남 출신의 노 후보와 박근혜 의원쪽으로 바꾼 움직임도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이미 포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제로 종합해 보면,노풍은 지난 2월 이회창 후보에게 실망한 한나라당 지지자중 일부가 노 후보쪽으로 돌아서면서 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이어3월10일 울산경선에서 노 후보가 종합 1위로 부상하자 DJ에 실망해 있던 젊은 무응답층이 대거 가세,13일 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처음으로 누르는 현상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호남지역의 본류와 영남 일부는 광주 경선이후 본격 노풍에 합류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여론조사상 가장 먼저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선 30대의 ‘역사적 특수성’은 노풍이 거품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된다.서울대 최인철(崔仁哲·심리학) 교수는 “노풍은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현상”이라고 전제한뒤 “노 후보의주 지지층은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사회 변혁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을 가진 집단”이라면서 “이들이 IMF 외환위기라는 큰 위기를 겪으며 우리 사회 특유의 연고·혈연주의와 공정한 규칙의 결여 상황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깨달았고,이러한 자각이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이는 노풍이 단순한 정치적 현상을 넘어 사회적 현상이라는 해석으로까지 확대된다.숙명여대 정외교과 이남영(李南永) 교수는 “노풍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퇴행적이고 수구적인 한국정치 지형의 공백을 메워 나가는 과정”이라며 “박정희 시대와 이의 반(反)명제인 3김 정치의 종식을 뜻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상지대 정외과서동만(徐東晩)교수도 “보·혁대립을 근간으로 한 냉전의식이 본격 해체되는 조짐으로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경희대 사회과학부 임성호(林成浩) 교수는 “노풍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참다참다 못해 일거에 분출한 것”이라고 진단했고,서울시립대 이건(李健·사회학) 교수는 “노풍은 노무현이라는 정치 상품이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선택적 친화력’을 가지며 생성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탈권위적 스타일 지난해 ‘노무현(盧武鉉) 캠프’에 합류한 50대의 한 참모는 노 후보가 주재하는 공식회의 석상에서 30대 젊은 참모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히 ‘보스’인 노 후보 앞에서 버젓이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워대는 게 아닌가.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노후보의 반응이다.이 참모가 “자세들이 그래서 되겠느냐.”고 힐책하자,오히려 노 고문은 “괜찮습니다.이런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렸다는 것이다. 물론 젊은 참모들 중에는 10년 이상 노 후보와 고락을 같이해온 ‘동지’들도 끼여있긴 하지만,근본적으로 노 후보는 50대 후반의 나이에 자연스레 배어드는 ‘권위’와는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게 측근들의 평가다. 실제 노 후보는 자기 방으로 참모를 부르기보다는 지나가다가 불쑥 들러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한 측근은 “화장실에서 노 후보와 나란히 소변을 보다가 지시를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얼마전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기자들 앞에서 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러시면 안됩니다.이제 야당후보도 아닌데 자신있게 나가야죠…”라고 ‘충고’하듯말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측근들은 노 후보가 밑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대면서 설명하면 선뜻 자기주장을 접고 건의를 받아들인다고 말한다.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은 “전에 다른 조직에서 일할때는 위에서 이런저런 간섭이 많아 힘들었는데,지금은 노후보가 실무자에게 철저히 맡기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더책임이 무겁고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도 노 후보는 자신이 얘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우선 참모들의 얘기를 돌아가며 전부 듣고 의견을 피력하는스타일로 알려진다. 측근들은 노 후보를 가리켜 ‘자유주의자’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격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노 후보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인제(李仁濟·54) 전 고문이 2살 더 어리지만,노 후보가 인터넷세대에 훨씬 더 어필하는 것이라고 노 후보측은 주장했다.예컨대 올 신정연휴때 이 전 고문은 자택을 개방해 대대적으로 하례객을 맞았지만,노 후보는 “구식이다.”며 개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지지자들이 본 노후보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실제로 지지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밝히는 그의 매력은 ‘서민적’이란 점이다.또 젊고 개혁적인 점을 드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정치가 맑고 깨끗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호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를 민주당의 새로운 ‘대안론’으로 바라봤으며 반면 영남지역 지지자들은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부산출신 대통령 배출하는 것이지 소속정당이 뭐 대수냐는 투였다. 전직 초등학교 교장인 신종덕(66·광주)씨는 “본인이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좌(左)편향이라는 이념 문제 역시 선거가 과열되면서 다소 부풀려진 것이지,실제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상(44·경기도 고양시 일산)씨는 “노 후보는 낡고 후진적인 정치의 틀을 깨트릴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생각한다.그와 일부 언론 사이에 형성된 팽팽한 긴장관계 역시 다소 우려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쉽게타협하지 않는 자세는 대단한 뚝심이라고 생각한다.”고밝혔다. 미술학원 강사 한모(35·여·경기도 부천시)씨는 “가장의식이깨어있고 개혁적인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타 후보를 거칠게 자극하지 않는 모습도 이채로웠다”고 말했다.전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이의영(55)씨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이름을 내걸고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수 있는 사람이 노 후보 말고 없지 않으냐.”고 정치 현실을 지적하며 “같은 법조인 출신이면서도 엘리트형인 이회창·이인제 후보와는 달리 소탈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음모론과 노풍 함수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국민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음모론’의 요체는 “여권핵심이 전국 순회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당선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음모론이 최초로 거론된 것은 3월16일 광주경선에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 후보가 당시까지만해도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누른 직후였다. 당초엔 일부 언론이 ‘보이지 않는 손’이 민주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선에서 음모론을 제기했다.그 후 이인제 후보가 3월21일 강원지역의 후보자 합동TV토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선이 움직인다는 취지로 음모론을 공론화됐다. 특히 이 후보가 그 다음날 여권실세 P,L,K씨 등 3명을 지목,이들을 중심으로 노 후보측이 인위적으로 노풍(盧風)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진행중이라고 주장하며 음모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당시 총재와의 양자대결 지지도에서 앞서는 여론조사를 문항까지 조작,무차별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민주당 일각,특히 이인제 전 고문을 지지했던 일부 인사들이 아직까지도 음모론을 거두지 않고 있다.그러나 1개월이상 음모론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지만 노풍을 꺾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노 후보진영 및 민주당측의 주장이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풍이 주춤거리는 것은 김대통령의 세아들 비리 의혹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인제 전 고문측 일각에서조차 “노풍이 음모론에 의한것이기보다는 노무현 후보진영의 첨단전자매체를 이용한과학적 선거전과함께 기성 정치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발생했다.”고 분석할 정도다. 이춘규기자 taein@
  • 휴대폰 3천만 시대/ 이통·자동차3社 ‘윈윈삼국지’뜬다

    ■텔레매틱스시대 본격화 ‘안녕하세요,고객님.경기도 분당에 계시는군요.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서울시청으로 빨리 가는 길을 가르쳐주세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은 양재-서초구간이 복잡하오니 수서분당고속화도로를 이용하셔서…” 이 정도의 원격 교통안내는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운전중 버튼만 누르면 투자한 주식종목의 주가를 알 수 있다.경제헤드라인 뉴스도 듣는다.차량 문이 잠겨 있으면 원격으로문을 열어준다.대형 주차장에서 차량을 쉽게 찾지 못할 때위치도 알려준다.전조등이 오래 켜져 있으면 경고도 보내준다.음성은 물론 문자로도 가능하다.자동차와 정보통신의 결합인 ‘꿈의 자동차’를 놓고 이동통신 3사와 자동차 3사가각각 손을 잡았다.미래형 첨단 자동차를 실현해주는 텔레매틱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윈윈(WIN-WIN)삼국지’가 개막된 것이다.SKT-르노삼성’,‘KTF-대우’,‘LGT-현대·기아’라는 ‘삼각군단’으로 짜여졌다. ◆KTF·대우차,드림넷으로 국내 첫 시동=KTF와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시작했다.꿈처럼 환상적인 서비스라는 뜻에서 ‘드림넷(Dreamnet)’으로 명명했다. CDMA2000-1X EV-DO(전송속도 2.4Mbps)가 전국적으로 실용화될 내년쯤 한층 업그레이드된 ‘드림넷Ⅱ’를 선보이기로 했다.첨단 음성인식 시스템과 TTS(문자 음성전환 시스템)를 적용,음성 명령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대우차는 지난 98년 중반부터 135억원을 투입,상용화에 성공했다. 안전·보안,원격차량 제어,자동항법·생활편의 등의 분야에서 크게 12종류의 서비스가 제공된다.먼저 안전·보안관련서비스로는 차량 사고 때 가장 가까운 112·119 구조대에 사고 위치와 상황정보를 알려준다.도난차량의 위치 추적과 도난 자동감지,첨단 긴급출동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실시간 교통정보는 물론 생활편의 정보서비스를 위해 드림넷센터에 60만여건의 시설물 정보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주식시황,톱뉴스,스포츠 소식,날씨 정보,각종 공연 정보,철도·항공 정보 등의 서비스는 차량을 ‘움직이는 사무실(Mobile Office)’로 만들어준다.전용 단말기인 드림넷폰으로이용할 수 있다. 대우차는 경기도 분당 고객센터에 첨단 시스템을 갖춘 상황센터를 설치했다.1년 과정의 전문교육을 마친 드림넷 매니저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드림넷은 마티즈를 제외하고는 대우차의 모든 차종에 적용할 수 있다.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장착하려면 108만∼112만원이 든다. 월 기본통화료는 1만 5700원이다.착신전화 무료,정보메시지 무료 이용 300건 등의 조건이 붙는다.음성통화료는 10초당18원이다. ◆SKT·르노삼성자동차,내년 전용 단말기로 승부=SK텔레콤은 지난 2월 1일부터 ‘네이트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나섰다.상담직원과 직접 통화하는 드림넷과는 달리 무선 인터넷 방식이다.휴대폰 버튼을 눌러가면서 찾거나 자동응답 전화(ARS)를 이용해야 하므로 운전중에는 다소불편하다. 드림넷보다는 서비스 종류가 적다.반면 비용이 싼 게 장점이다.드림넷처럼 전용단말기를 별도로 사지 않고 기존 휴대폰으로 사용하면 된다.보급형은 20만∼30만원 정도다.정보이용료는 월 2만원이다.통화료는 따로 낸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르노삼성자동차,삼성전자와 제휴를맺고 텔레매틱스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내년 상반기 상용제품을 공동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망으로 네이트드라이브를 서비스한다.르노삼성은 전용 단말기의 차량 탑재를 위한 제반활동을 맡기로 했다.삼성전자는 전용단말기를 개발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차량장착 전용단말기가 나오면 길 안내와 교통정보 서비스는 물론 차량진단 및 제어기능 등의 본격적인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T·현대기아차,하반기 선보인다=LG텔레콤과 현대·기아자동차는 올 하반기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본격 상용 서비스는 연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차량정보센터에서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원도 오는 2004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지난 2000년 11월부터 현대·기아차와 손잡았다.무선 차량 정보 서비스는 019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차량안에 장착된 무선모뎀 내장형 액정 단말기를통해 이뤄진다.교통정보,전자상거래,금융거래 등이 가능하며 호텔 예약,팩스송수신,오락 등을 즐길 수 있다. 양사는 별도의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1년 이상 공동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이에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98년부터 모두 230억원을 들여 단말기 등 핵심기술 개발을 마쳤다.지난해 9월 ‘현대·기아 차량정보센터’를 오픈한 뒤그랜저 XG차량 100대를 대상으로 시험중이다. 에쿠스,다이너스티,그랜저 등에 장착되는 고급형 단말기는200만∼250만원대다.아반테,쏘나타,베르나 등을 대상으로 한 20만∼30만원대의 보급형도 있다.양사는 오는 2006년까지 300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백화점,호텔,인터넷업체,교통정보제공사 등오프라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마무리해 상용화 서비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04년까지 4,500억원을 단계별로 투자할계획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텔레매틱스란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을 합친신조어.이동통신과 위치추적 시스템이 자동차와 결합된 첨단 자동차 정보통신 서비스다.크게 도로안내와 교통정보,안전과 보안,엔터테인먼트 정보 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차량에 설치된 컴퓨터나 마찬가지다.인터넷 접속은 물론 위치추적(GPS),사고감지,교통정보,차량원격제어 등의 다양한 일들을 가능케 한다.운전자는 자동차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센터로부터 다양한 정보를받을 수 있다. 세계 첫 상용화는 지난 96년 이뤄졌다.미국의 GM이 ‘온스타(OnStar)’시스템을 고급차종에 탑재했다.가입비는 200∼400달러.이어 미국 포드사와 독일 벤츠사,일본 도요타·닛산·혼다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대출기자 ■중소·벤처기업엔 또다른 황금의 땅 텔레매틱스 시대는 중소·벤처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들이 급부상중인 텔레매틱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전용 단말기 등 관련 장비제조나 모바일게임·무선인터넷 솔루션,교통정보 서비스업체 등 다양하다. 차량 진단기업체인 네스테크는 지난 20일 차량용 PC인 ‘카맨아이’를 출시했다.자동항법 및 오디오·비디오 재생,e메일 등의 기능을 갖췄다. 모빌콤은 현대전자의 내비게이션팀에서 분사,SK에 단말기를 납품하고 있다.LG그룹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로티스도 교통정보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카나스도 오는 6월 다기능 전용단말기인 ‘카비(CCN-1500)’를 출시한다.연말에는 본격적인 오토PC 기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윌텍정보통신에서 지난해 9월 분사한 윌넥스는 자동항법·e메일 등의 기능을 갖춘 단말기 ‘M-VISION’을 최근 개발했다.액정표시장치(LCD)를 장착하고 있으며 판매가를 100만원대로 잡고 있다. 해울은 카내비게이션시스템(CNS),즉 자동항법 기능을 구현하는 베타지도를 개발,특허출원 중이다. 삼성전자의 제1호 벤처인 매직아이는 올 상반기 오디오·비디오플레이어 및 다기능디지털카메라·내장형인터넷시스템솔루션인 MMSP-2의 개발을 완료했다.파인디지털은 단말기 디자인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채비다. 중소·벤처들간의 ‘상생(相生)’을 위한 ‘짝짓기’도 활발하다.차량용 PC 전문업체 카나스는 자동차 종합관리 서비스업체 카마스,원격진단 전문업체 젠모바일 등과 지난해 말부터 텔레매틱스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수출업체도 부쩍 늘고 있다.텔레스타는 오는 2005년까지 일본 데지네토사와 전용 단말기 아이모세비스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카포인트시스템즈는 차량 운행상태나 고장유무 등의 정보를 뽑아내 분석한 뒤 그 결과를 전송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인 스마트박스를 지난해 10월 출시했다.일본 소니,미국 AIG그룹으로부터 구매의뢰를 받기도 했다. 박대출기자
  • [한나라 경선주자 승부수 진단] 기호④ 최병렬 보수대연합론

    최병렬(崔秉烈)후보는 ‘보수대연합’에 승부를 걸고 있다.최 후보의 보수대연합은 보수성향을 가진 70%에 달하는 국민의 정서를 묶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이어 정치무대의보수 그룹과 제휴,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최 후보는 자신을 “흩어져 있는 보수세력을 결집할 적임자”로 자평한다.또 보수를 수구로 보는 데 대해,자신이 주장하는 보수는 사회개혁과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가 아니라사회를 개혁하고 변화시키는 ‘건강한 보수’로 규정하고있다.그러나 최 후보 중심의 보수대연합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많다. [왜 나인가] 최 후보의 보수대연합론에는 이회창 후보로는대선 승리를 이끌 수 없다는 ‘이회창 필패론’과 자신이‘보수 적자’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그리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처럼 영남이 고향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최 후보는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DJP(金大中 대통령과 金鍾泌 자민련 총재) 공조가 깨졌을 때 JP를 끌어안지못했고,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도 막지 못했다.”며 이후보의 이념적 스펙트럼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만이 보수대연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회창 후보와 이 후보 측근들의 자민련에 대한 ‘구애(求愛)’에,자신은 김종필 총재와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만나는 것으로 대립각을세우기도 했다. [보수대연합=필승?] 최 후보의 보수대연합 구상은 나름대로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안보·보수 의원들의 모임에서 참석 의원들은 최 후보보다는 오히려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어 최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또한 영남을 시작으로 보수진영이 결집할 조짐은 아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영남 출신 P의원은 이에 대해 “최후보의 고향이 영남이지만 정치적 기반이 없다.”면서 “어느 정도의 바람은 일겠지만 판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망했다.타 후보측의 분석도 이와 비슷하다.이회창후보는 KBS 합동 토론회에서 “97년 대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남 주민들은 후보의 자질을 보고 투표한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 측근은 “최 후보는 경쟁력은 이회창 후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최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보수라는 타이틀로 한나라당을위기에서 구해낼 수 없다.”면서 “보수대연합은 필패”라고 단정했다. 최 후보는 이에 대해 12일 i-TV 합동토론회에서 “이대로는 노풍(盧風)을 꺾을 수 없다.”면서 “국민은 ‘아니오’하는데 우리당만 ‘예’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현상황에서 최 후보의 도전은 넘기가 쉽지 않은 벽에 직면하고 있는 분위기다.그러나 본선 경쟁력이 갖춰질 경우 보수대연합론은 ‘최풍(崔風)’으로 돌변할 여지는 남아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다른 후보가 본 최병렬. 최병렬(崔秉烈) 후보의 장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후보가강한 업무 추진력과 과단성 등을 들었다.하지만 이념과 정책 대부분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유연한 사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은 최 후보가 그동안 공직에 재직하면서 보여온 과단성있는 정책 집행과 업무 추진력을 높이평가했다.특유의친화력과 시대의 흐름을 예리하게 짚어내는 통찰력도 높이 사는 등 장점에 대해 예상보다 후한 점수를 줬다.반면 그동안 정치적인 변신이 잦았던 점과 노동부장관 재직시 방송국 파업사태때 공권력 투입을 투입하는 등지나친 ‘우(右)편향’ 등은 단점으로 꼽았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그 주위에 있는 풍부한 인적자원을장점으로 꼽았다. 언론계 출신으로 노동·공보처장관과 서울시장 등을 역임하면서 많은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권위주의 정권에 기대어 정계에 입문한 점과 성향(性向) 자체가 강경보수인 점은 혹평했다.“집권하게 되면북한과 마찰을 일으키고 상위 계층만을 위한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은 데다 화합보다는 갈등을 조장할 소지가 많다. ”는 우려도 내놓았다. 이상희(李相羲) 후보측은 “외견상 확고한 원칙과 강한 소신이 있어 보이는 것은 그만이 갖고 있는 매우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하지만 “TV토론에서 본인 스스로 밝혔듯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영남)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자세나 보·혁이념 논쟁으로 경선 판을 끌어가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나라 경선주자 승부수 진단] 기호① 이부영 통합 리더십론

    ***보수논쟁 불붙으면 ‘입지부각’.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통합적 리더십’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이회창(李會昌) 후보로는 정권교체를이룰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스스로가 대안이 될 수 있는이유로 제시한 것이다. [과거] 그는 스스로 “남북·계층·지역·세대간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당의 유일한 후보”라고 했다.“민주화의 실현,지역갈등구도의 극복이라는 역사적 과제에 온몸을 던져 헌신해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6·3세대로 재야에서 민주화운동 와중에 5차례 옥고를 치렀고 해직언론인으로 자유언론 수호에 앞장섰던 점을 내세운것이다. 당에서도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과 원내총무 등을 맡아 대여투쟁을 이끈 점도 평가받을 만하다고 여기고 있다.그의 한 측근은 “특히 일련의 당 내분을 수습하는 데 공을 세운 것도 통합과 조정의 능력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고민] 그러나 그가 내세우는 통합적 리더십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와 겹친다.이회창 후보 역시 ‘국민통합,좌·우통합’을 모토로 삼고 있다. 또한 ‘후보교체론’은 최병렬(崔秉烈) 후보의 ‘이회창 필패론’과 맞물린다.이부영 후보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물론 얼마든지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도 있긴 하다.하지만 당내 경선의 역학구도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우선 보수색 짙은 한나라당 선거인단을 상대로 개혁의 기치를 전면에 꺼내들기가 마땅치 않다.‘중도’를 표방하자니‘온건·중도보수’를 강조한 이회창 후보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앞으로 이회창·최병렬 후보가 펼칠 ‘보수논쟁’이 본격화하면 반사적으로 그의 위치가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념 성향] 정책적 관점으로 보면 진보진영의 주장에 보수색채를 가미한 것들이 많다.예를 들어 재벌 해체를 주장하지는 않는다.대신 재벌체제를 유지하는 게 실익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자는 식이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남북화해와 협력기조는 계승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다만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연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주한미군 주둔 문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장기적으로역할 조정을 주문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 안정성을 높이며 개혁을 추진해 간다.’는 점에서는 ‘안정속의 개혁,원칙속의 개혁’을 내건 이회창 후보와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그러나 국가보안법 개정,언론사 세무조사 등에 대해서는 당론과 다른 의견을 내는 등 현안에 따라 ‘과감하게’ 보수색을 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향후 행보] 당분간 그의 분명한 행보를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경선의 밑그림이 나타나지 않은 탓에 “우선 구도를 지켜보겠다.”는 게 이후보 진영의 복안이다. 여론의 추이를 보며 TV토론을 통해 분위기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다른 주자들이 보는 이부영. “개혁 성향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은데 가끔은 이해하기힘든 색깔을 내보일 때가 많다.”이부영(李富榮) 후보에 대한 타 후보들의 평가다. 상대 후보들은 당내 개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 이후보의 기여도와 남북문제 등에 대한 개혁성에 비교적 높은점수를 주었다.그러나 그동안당내의 각종 현안과 관련해 ‘갈짓자’ 행보를 너무 많이 보여온 점을 꼬집기도 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은 “이 후보는 아주 ‘건강한 진보’로 당이 서민적 아픔을 대변하고 개혁적인 길로 가도록 유도한 공로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단점으로는 그가 당내에서 이따금 보여온 특유의 ‘돌출행동’을 들었다.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지난 16대 총선 당시 원내총무로서 당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도부에 있었으면서도 나중에 ‘총재의 독선적인 공천권 행사’ 운운하는 식의 행동을 보인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병렬(崔秉烈) 후보측은 “재야 출신으로 개혁 성향의 이후보로 인해 당의 이념적 외연이 넓어진 점에 대해서는 분명 평가를 한다.”면서도 “이 후보와는 지지세력이 별로 겹치지 않는데다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만큼 단점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희(李祥羲) 후보측은 “당내 민주화와 개혁 세력의 대변자 역할 등은 점수를 얻을 만한 요소임에 틀림없다.”고치켜세웠다. 그러나 “개혁성향을 거론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이념적인 좌표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당내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가끔 애매한 태도를 취한 점은 정치인으로서 커다란 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실패 대탐구] 제4부 실패DB를 만들자(하)연재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회

    한번의 실패에는 다음 번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방대한정보들이 담겨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실패를 부끄럽게 여긴나머지 감추고 기록하지 않음으로써 귀중한 정보들을 버려두고 있다.대한매일은 실패자산을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국가적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취지로 지난 1월부터 ‘실패 대탐구’ 시리즈를 연재했다.이를 마치면서 이인식(李仁植)과학문화연구소장,박창규(朴昌奎)한국원자력연구소 부소장 겸 선임단장,이언오(李彦五)삼성경제연구소 상무가 참여한 실패학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 실패학이란. [이인식 소장] 4000년전 바빌로니아 함무라비법전에 건물이무너져 사람이 죽으면 주인을 처벌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 1856년 영국 빅토리아여왕시대의 토목공학자 로버트 스티븐슨은 설계자 스스로 모든 실패과정을 밝혀줄 것을 권고했다.이처럼 실패학은 오래전부터 개념이 존재했다.문제는과거에는 실패가 성공의 반대개념으로 인식됐으나 앞으로는보완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학의 목적은 실패의 원인을 평가·분석해서 새 성공의 토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박창규 단장] 실패학은 무엇을 구성요소로 삼을 것인지가중요하다.우선 자기 합리화가 아닌 진실한 기록이 있어야한다.그 다음은 원인분석 및 평가,그리고 그것을 전파하는방법이 있어야 한다.서양권에선 실패를 반성하고 보완하는체계적인 노력이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동양권에선 취약하다.안전과 기록에 민감한 일본도 대형사고가 빈발하면서 반성차원의 실패학을 시작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 [이언오 상무] 우리의 경우 비슷한 유형의 사건·사고가 재발하지만 과거의 사고 사례만 하더라도 공식적인 기록과 자료가 없어 신문 기사를 참조해야 할 정도다.최근 기업 차원에서 사고의 사전감지와 조기방지,수습에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실패학이란 말보다는 ‘실패지식 활용’으로 불러야 한다고 본다. ◆ 왜 실패학인가?. [이 소장]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똑같은 정책 실패가 계속됐다.이같은 사고는 성공신화 중독증이나 한탕주의 등 군사문화의 잔재로 인한 사회병리의 탓이 적지 않다.법치 대신주먹구구식 인치(人治)를 해온 것도 실패를 반복하는 원인중 하나이다.정보사회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개인의 조그만 실패가 큰 재앙을 몰고온다는 사실을 국민들이깊이 인식해야 한다.지금처럼 단지 실패를 성공의 반대 개념으로 봐선 곤란하다. [박 단장] 인류와 과학은 완벽한 게 아니다.따라서 실수와실패는 늘 있을 수 있다.그러나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된다는 것이다.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반성하고 기록도 남겨야 한다.그런 차원에서 민간단체건 정부건 데이터 보존차원의 기록이 필수과제라고 본다.일본의 원자력발전소가보수박물관을 세워 원전이 생겨난 이후 발생한 사고 개요와개선 내용을 세밀하게 기록·전시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사례다. [이 상무] 우리 사회는 실패에 너무 둔감하다.특히 지도층일수록 ‘실패불감증’이 심하다.일련의 게이트 사건이 이어지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고쳐야 한다는 사회 전반의 뼈저린 자기반성이 없다.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과거 군사문화의잔재 탓에 실패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여기에서 의도적으로실패학을 도입할 필요가 생겨난다. ◆ 부문별 실패 점검. [이 소장] 과학기술 분야의 실패사례를 들고 싶다.G7프로젝트의 경우 3조 3000억원이란 거액을 투입하고도 실패했는데그 원인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 과학기술,특히 하이테크 분야는 위험 요인이 많다.실패불감증이 너무 만연해 실패를밥먹듯하고 있다.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실패학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박 단장] 과학기술 분야에 지금까지 실패 보고서가 없었다는 것은 제도적 차원의 문제다.과학기술부에서 G7프로젝트를 10여년간 추진하다 슬그머니 21세기 프론티어 사업과제로 바꾸었는데 그 효용성과 목적 달성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있어야 했다.미국에서는 79년 TMI 원전사고 이후 최근까지 대통령 특별위원회에서 만든 376개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조치 이행여부를 끈질기게 점검해오고 있다.우리도 원자력 부문은 실패에 대비한 엔지니어링을 중시해 예산의 절반이상을 안전설비에 투여한다.그만큼 실패에 대비해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원자력연구소에서 쓰는 실패예방 제도·절차를 건설 등에 적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상무] 정부정책에서 외환위기만 하더라도 아직 평가와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부실기업 처리과정도 처음보다 나아진 게 없다.이것은 지식부족보다는 리더십의 문제이고 궁극적으로 우리사회 전체의 수준으로 귀결된다.노사문제의경우 50년대초 노동3법 입안 때 가장 앞선 노사관행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96년 노동법 파동 때 모순이 불거졌다.지금도 여전히 입안 당시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우리의 경우실패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게 아니라 수동적이고 패배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데 큰 문제가 있다. ◆ 한국에서 실패학이 뿌리내리려면. [이 소장] 과정을 무시한 성공지상주의가 큰 문제다.선정적인 저널리즘도 ‘얼치기 영웅 만들기’를 그만해야 한다.끼리끼리 감싸주고 허점을 지적하지 않는 관행,리뷰만 횡행하고 비평이 없는 풍토도 개선돼야 한다.그러다 보니 책임소재가 불명확해지고 두루뭉술 패거리주의가 만연하게 됐다. 기록문화의 부재도 고쳐야 한다.원리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실패학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박 단장]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우리사회는 어찌보면 용서를 하지 않는 냉정한 사회다.실패를 용서하고 기회를 줄 수 있는 아량 있는 사회가 돼야 실패학이 뿌리내릴수 있다. 이것이 문화적으로 어렵다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한다. 서양에선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많이 쓰이고 읽히는데비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하다.이것은 실패학의 기록과도 큰 연관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반성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 상무]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부족하다.실패를 공개해도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그러지 못하다. 실패의 기록이 남으면 자손까지도 영향을 받는 풍토가 문제다.외국의 경우 실패 이력을 회사 입사시 기입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우리는 기피하는 게 좋은 예다.실패를 외국에선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데 비해 우리는 너무 감정적으로 보는경향이 많다. [박 단장] 실패의 원인규명과 반성이 모자람은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사건·사고의 규모에 맞는잣대와 해결책이 필요한데 전문적 지식없이 피상적으로 흘러 실패를 밝혀내지 못하는 것이다.한마디로 너무 거칠다. ◆ 사회적 비용 측면의 실패학. [이 소장] 실패를 개개인의 인생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인명보호나 세금절약 등 공공적인 측면과 비용 절감이라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실패학을 육성하면 경제적으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박 단장] 입시제도만 하더라도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많은사회적 비용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부담하고 있다. 실패학의 학문적 패션을 빨리 정립해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하며,캠페인을 통해 문화적 수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 상무] 감사원의 예를 들고 싶다.지적이나 처벌보다는정책진단을 위주로 감사 방향을 바꾸면 실패학 지식이 될수 있다. ◆ 실패학 연구와 활용의 제도화. [이 소장] 무엇보다 실패정보의 문서화·자료화가 시급하다.이를 위해 정부가 각 대학이나 기업의 관련 연구센터 설립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실패를 분석해 법률적 책임 소재를 밝힐 수있는 법공학 도입에도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 [박 단장] 실천적인 방법이 있어야 한다.정부나 기업이 어떤 정책을 입안하거나 실행할 때 실명제를 도입하면 실패추적이 가능할 것이다.정책의 실패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분석하는 시스템도 따라야 한다.감사원이 사회정책적 실패까지도 냉정하게 검토하는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본다. [이 상무] 실패를 인정하는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하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자백하면 용서해주고 과거를 청산해주는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제도적 학습장치 마련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박 단장] ‘실패 없는 전략’만으로는 모방은 가능하지만창조는 불가능하다.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실패는 불가피하다.항상 실패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참여 전문가 프로필. ■이인식▲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월간 정보기술 발행인 ▲과학문화연구소장(현재) ▲주요 저서 ‘사람과 컴퓨터’‘21세기를 지배하는 키워드’. ■박창규▲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학 원자력안전학박사 ▲미국 BNL국립연구소 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부소장(현재). ■이언오▲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KAIST 경영과학박사 ▲삼성경제연구소 상무(현재) ▲주요 저서 ‘한국의 국가경쟁력’‘21세기 성장엔진을 찾아라’.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경제지표 호조…해석은 제각각

    경상수지와 산업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경기 회복의‘청신호’를 알리고 있다.그러나 현 경제상황에 대해 정부는 과열이 아니라고 진단한다.반면 업계는 거품(버블)을 조심해야 한다는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호조세 띠는 지표들=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지난해 4·4분기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억 4000만달러로 전월(3억 3000만달러)보다 1억여달러 늘어났다.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중요 항목인 상품수지는 전월과 비슷한 7억 1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엇갈리는 시각=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클럽에서 열린 매경-KAIST 최고지식경영자과정조찬강연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기 과열론은 성급한 것이며,수출이 회복될 때까지 내수진작은 계속돼야 한다. ”고 말했다.이어 “최소한 이달말까지의 경기동향을 확인한 뒤 경기전망 수정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또“4월부터는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수출이 본격 회복될 때까지는 이미 짜여진 재정지출 등 내수진작책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해 최근 제기된 금리 조기인상 주장에도 부정적인 입장임을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黃仁星) 수석연구원은 그러나 “정책당국은 수출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경기가 내수 중심으로 급상승하면서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다소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 말했다.그는 “최근 소비자나 기업들의 체감수준이과거 경기회복 초기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라며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설 경우 경기과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지속적인 안정성장을 위해서는 거시정책을 ‘경기부양’에서 ‘경기관리’로 전환,수출과 투자가 본격 회복되기 이전인 2·4분기에콜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고 경기부양 기조의 예산지출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건승 안미현 김태균기자 ksp@
  • 反개혁적 ‘정치개혁특위’/ 회의록도 없는 ‘그들만의 흥정’

    우리 정치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한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의 운영 방식이 ‘반 개혁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위 활동의 근간이 되는 특위내 소위원회가 회의록도 없이 회의진행이 이뤄지고 시민단체의 방청은 물론 언론의 취재도 허용되지 않는 등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특위 운영 스타일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도 ‘헛수고’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정개 특위 운영의실태와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실태와 문제점. ♠어떻게 운영되나=지난해부터 운영돼 온 정개특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8명씩에 자민련 의원 1명을 합쳐 총 17명이 참여하고 있다.국회·선거·정당 관계법을 각각 심사하는 3개의 소위에다 법안심사 소위까지 모두 4개의 소위원회가 가동 중이다.심사 대상은 통합선거법과 국회법 등 정치 관련 9개의 법률.당초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빡빡한 올해 정치일정을 감안,지난해 말까지 특위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여야 협상이 늦어져이달말까지 시한을 연장한 상태이다. ♠회의록조차 없다=현재 운영 중인 각종 법률에 대한 심사는 1차적으로 정개 특위내 소위원회에서 논의된다.그런데이 회의에는 속기사가 배석하지 않는다.속기록을 작성하는 국회의 여타 회의와는 달리 그동안 10여 차례 열린 정개특위의 소위원회에는 회의록이 아예 없다.타결이 이뤄진경우에 한해 그 결과만 간단히 관리한다는 설명이다.강재섭(姜在涉·한나라당 부총재) 특위위원장은 “정치 협상의 특성상 회의록을 작성하면 위원들이 발언을 제대로 하지못해 협상력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회의록을 작성하면 소위에 앞서 속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별도의 간담회자리가 또 필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의운영의 폐쇄성=특위의 소위원회에는 시민단체는 물론 기자들의 참석도 불가능하다.결국 회의가 끝난 뒤 회의 참석자들을 통한 간접취재를 할 수밖에 없다.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의원들의 보좌관들도 회의장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회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국회사무처 직원들만 출입이 가능하다.선거관리위원회 등 해당 법률개정과밀접한 기관의 관계자들 역시 특위측의 요청이 있을 때만참석할 수 있다.이런 운영실태에 대해 일부 의원들조차 불만을 제기한다. ♠늑장 심의,막판 몰아치기 타결=특위가동 중반엔 한없이늑장을 부리다가 정치일정에 쫓겨 막판에 몰아치기로 타결을 하는 경우가 많다.이번에도 특위시한을 몇 차례 연기했다가 지방선거 일정 등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타협하는 구태를 그대로 드러냈다.나눠먹기식이나 부실심의란지적도 이런 연유에서 나온다. 지구당과 시군구 연락사무소의 유급 사무원 부활,지방의원감축 최소화 등이 그 예다. ♠선수끼리 모여 경기규칙 개정하는 꼴=현재 특위의 구성원은 모두 ‘국회의원’.그러다 보니 ‘개혁’과는 무관한 논의도 이뤄진다.특위는 이달 초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대한 처벌규정 중 ‘500만원 이상’으로 된 하한 규정을 없애려 했다가 ‘개악’이란 여론의 반발에 부닥쳐결국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국회법 자유투표제 명문화.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姜在涉)가 마련,26일 법사위로 넘긴 선거법·국회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이 이르면 28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선거법 등은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적용된다.다음은 법안의 주요 내용. ◆선거법=광역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에 각각 1표씩 투표하는 ‘1인2표제’를 도입한다.광역·기초의원 선거의 의원정수를 조정한다(광역의원은 9명,기초의원은 40명 감소 예상).지방의원 선거기간은 현행 14일에서 국회의원 선거와 동일하게 17일로 늘린다. 후보등록 때 소득·재산세 외에 종합토지세 납부실적을추가로 제출해야 한다.기탁금은 시·도의원 출마자는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기초단체장 출마자는 1500만원에서1000만원으로 각각 내린다. 광역의원 선거의 비례대표에 여성을 50%이상 공천하고 이를 어길 때는 등록신청을 거부한다.지역구도 30%이상 여성 공천을 권장한다.20세 이상 장기거주 외국인,즉 영주권자에게는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한다. 지방의원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의원·장선거 입후보 때 현재 선거일전 60일까지 사직토록 한 것을 ‘후보자 등록신청 전까지’로 완화한다.선거운동을 하는 단체 등의 명의 또는 그 대표의 명의로 공명선거추진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한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선거에영향을 미치는 행위의 금지대상은 공무원 기준을 준용한다.후보자나 그 소속정당은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전과기록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그 회보서를 후보자 등록시 제출토록 한다. ◆국회법=‘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됨 없이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조항을 신설,자유투표제를 명문화한다. 의장의 당적보유를 금지하며 당적 탈피는 의장 당선 다음날에 하되,다만 다음 선거에 정당공천으로 출마를 할 때는 의장 임기만료 90일 전에 당적을 가질 수 있다.여성특위를 상임위로 한다.상임위가 삭감한 예산을 증액할 때 예결위원장은 소관 상임위와 상의해야 한다. ◆정당법=읍·면·동 연락소를 폐지한다.정당 유급사무원을 재도입,지구당에는 2명 이내,구·시·군 연락소에는 1명을 둘 수있다.광역의원 여성 공천비율을 지킬 경우 해당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타인의 당비부담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1년간 당원자격을 정지한다. 이지운기자 jj@ ■정치개혁특위, 주요의제들 손도 못대. 국회 정치개혁 특위가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선거일 현행 유지 등 몇몇 쟁점에 대해 여야간 합의를 이끌어냈다.하지만 정치문화의 큰 틀을 바꿀 주요 의제와 관련해서는 손도 대지 못한 사안이 상당수다. 특위 관계자는 미타결 주요 쟁점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방선거 관련 조항이 이번 6월 선거에 반영되기는 정치 일정상 어려울 전망이다.미타결 주요 의제는 다음과 같다. ▲지방의원 유급제=민주당은 신진들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해 무보수 명예직 규정을 삭제하고 지방의원 유급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무보수 명예직 삭제는곤란하다며 수당 현실화를 주장했다. ▲주민소환제=양당 모두 문제가 있는 단체장에 대해 주민들의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의 도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찬성하는 입장이나 소환 대상과 방법등 세부 사항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합의에 실패했다. ▲선거권 연령=민주당은 조기교육과 민법의 성년규정 등을 감안해 선거권 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낮추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현행 유지를 고수했다. ▲인사청문회=인사청문 특위 활동기간과 청문기간을 다소늘리기로 했지만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등 주요 권력기관의 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문제는 민주당의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지난해까지 각 당의 지방선거 관련 기구에서는 이 문제가 상당히 논의되기도 했으나국회의원의 권한 축소를 꺼려서인지 정개 특위에서는 공식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조승진기자. ■전문가 제언 “학계등 중립인사들 특위에 참여시켜야”. 학계에서는 현재처럼 회의록도 없이 비공개로 일관하는정치개혁 특위의 운영 방식에 대해 한마디로 ‘엉터리’라고 진단한다. 공주대 행정학과 박종흡(朴鍾恰·전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교수는 “상임위 소위에서도 회의록을 남겨야 한다는 국회법 규정을 ‘여야 합의’란 명분을 내세워 어기는 것은법을 만드는 당사자들에 의해 법 정신이 심하게 훼손 되는 것”이라면서 “회의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다음 회의를 진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또한 소위원회의 비공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구성된 정치개혁 특위가 각종 현안을 논의하면서 회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경기대 김재홍(金在洪·정치학) 교수도 “국회 안에서 이뤄지는 공식적인 회의에 기록이 없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개 특위의 중요성을 감안해서라도 회의 내용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회의록도 없이 비공개 상태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일반 유권자 의사와는 동떨어진 ‘국회의원의,국회의원에 의한,국회의원을 위한’ 정치관련 법률이 만들어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의 입장은 더욱 강경하다.참여연대 이강준(李康俊) 간사는 “국회의원들만 참여하는 현재의 특위구성 방식으로는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밀실야합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짙다.”면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 중립적인인사들을 특위에 참여시켜 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 집중취재/ 지자체장 정당공천제 실태

    행정관료 출신인 서울지역의 구청장 A씨는 요즘 지역구국회의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지난해 말 구청 직원2∼3명에 대한 무리한 인사부탁을 거절하자 자신에 대한음해성 소문과 함께 ‘공천불가’란 말을 계속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무소속이나 당을 바꾸는 문제까지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지역의 단체장 B씨는 공천헌금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상향식 공천제가 도입되면 돈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아무리 많은 당원이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이이뤄져도 지구당 위원장이 직접 작업(?)하면 특정인에게공천을 주는 것은 일도 아니다.”면서 “조직동원 등 위험요소가 종전보다 커졌기 때문에 공천비용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사이에삐걱거리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이런 갈등 구도는 기본적으로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단체장 입장에서는 다소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공천헌금을 내더라도 공천을 받으려고하는 반면 국회의원쪽에서는공천권을 빌미로 단체장을 확실히 장악하고 정치자금도 챙기겠다는 입장이 서로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특별당비’란 이름이 붙는 공천헌금은 영·호남지역처럼 특정 정당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인구 50만명 이상 지역의 경우 10억∼20억원,군소도시는 3억∼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광역의원은 5,000만∼1억원,기초의원도 2,000만원은 내야 공천을따낼 수 있다는 말도 나돈다. 하지만 이렇게 입문한 단체장은 결국 재임기간 선거비용,공천헌금은 물론 다음 선거까지 고려하는 바람에 각종 비위에 연루되기도 한다. 또 단체장이 특정정당에 속하는 탓에 각종 당 행사에 쫓아 다녀야 하는 것은 물론 해마다 수백만원씩 내야 하는당비 부담도 결코 만만치 않다.서울지역의 구청장 C씨는“지구당 위원장 눈치 때문에 당이 주관하는 행사에 가지않을 수 없다.”면서 “국회의원과 달리 후원회도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비 마련도 쉽지 않아 판공비를 전용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 지자체에 소속된 두 명의 국회의원이 서로 정당이 다르거나 사이가 좋지 않을 경우도 해당 단체장이 틈새에 끼여 곤혹스러운 경우도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각계 여론.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에 대한 견해는 일반 시민들과 정치권 사이에 극명하게 엇갈린다.일반 시민과 시민단체,학계,지자체 공무원들의 반대가 거센 반면 단체장 공천권을쥐고 있는 국회의원들만 현 제도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형국이다.이 문제는 현재 가동중인 국회 정치개혁 특위(위원장 姜在涉 한나라당 부총재)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 최종결론이 날 예정이다. [여론조사 결과 및 시민단체 입장] 지난해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7%가 기초단체장 후보의 정당공천에 반대했다.행정학 교수와 지방공무원,시민단체 간부·지방언론인 등 전문가 집단도 77.3%가 반대했다. 각급 언론기관이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정당공천에 대한 반대가 절반을 훨씬 웃도는 70∼80%선인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연대이태호(李泰鎬) 정책실장은“우리 정치 현실상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작용이 많은만큼 기초단체장에 한해선 정당공천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학계] 반대가 많은 가운데 정치학 전공자 중에는 찬성하는 측도 있다.한양대 박응격(朴應擊) 지방자치대학원장은“상향식 공천제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지구당 위원장이나국회의원들이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선거인단을 동원할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오히려 종전보다 더 많은 비용이들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반면 한국외국어대 정외과 이정희(李政熙) 교수는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해선 단체장의 정당공천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정치권 주류는 ‘현행 유지’다.지난해 말 현 제도에 대한 문제점과 부정적인 견해가 각 당내에서 표출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잠잠해졌다.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지방자치위원장은 “관권선거 차단은 물론 지방차원에서의 책임정치 완수를 위해 정당공천은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를 폐지할 경우 선거에서의신진세력 유입은 사실상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박원철 시군구협의회장 “공천제 지역갈등 증폭”. 박원철(朴元喆)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대표회장(서울 구로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는당리당략이 아닌 위민(爲民)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는 기초단체장 가운데 90% 이상이 정당공천을반대하는 이유는 정당공천을 했을 경우 나타나는 폐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역분할구도 속에 압도적인 지지가 있는 지역에서는 공천헌금수수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정당이개입되면 출신지로 갈라져 갈등·대립·증오가 증폭된다는 논리다. “민선 1기 때는 이렇게 폐단과 후유증이 클 줄 몰랐다. ”며 “특정 구청장은 지구당으로부터 압력과 비판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역에 따라 정당공천을 선호하는 기초단체장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 뒤 전국 232명의 단체장 중 197명이 공천 반대서명을했다고 자료를 제시했다. “아직도정당공천 문제가 국회에서 합의가 안된 채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지방자치 발전과 기초단체장의 위상정립을 위해 이 문제를 매듭짓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출소위해 AIDS 고의 감염 충격

    살인을 교사한 혐의로 장기 복역중인 재소자가 출소하기 위해 고의로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지검과 부산교도소는 살인교사 및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 위반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복역중인폭력조직 유태파 부두목 김모(40)씨가 지난해 말 병원에서진단을 받은 결과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이 확정되자 에이즈에 걸릴 경우 형집행을 계속할 수 없는 중요사안에 포함돼 출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고의로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 1차 조사에서 김씨는 지난해 11월4일 교도소내 의무실에서 아프다는 핑계로 링거주사를 맞으면서 병사동에 격리수용된 에이즈 감염자 김모씨를 유인해 얼굴에 상처를 낸 뒤자신의 팔을 얼굴에 갖다대는 방법으로 에이즈 감염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김씨는 교도소측에 에이즈 검사를 요청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판정이 나오자 다시 에이즈 감염자 김씨를 유인해1회용 주사기로혈액을 뽑아 자신의 팔에 투여했으며,김씨로부터 정액을 받아 이를 마시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두목 김씨는 에이즈 감염자 김씨에게 출소할 경우 사례를 하겠다며 김씨를 유인해 혈액 등을 채취한 것으로 드러났으며,에이즈 감염자 김씨는 지난해 말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뒤 부두목 김씨 가족으로부터 용돈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금융특집/ ‘국민 지킴이’ 민영의보 뜬다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가 개발,판매해 온 민간의료보험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근 보건복지부가 민간의료보험을 확대·적용할 가능성을 내비쳐 더욱 그렇다.민간의료보험이란 민간(손보·생보사)이 운영하는 의료보험.정부가 운영하는 건강보험에서 보상하지 못하는 고가의 진료·치료비를보상해주는 상품을 말한다.미국식 의료보험의 일종이다.삼성화재 상품기획실의 차병호 차장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은 식대,자기공명진단(MRI)및 초음파 진료비,병실사용초과액,특진료 등을 의료보험 급여대상에서 제외해 환자가 전체 병원비의 평균 48.6%를 부담해야 한다”며 “민간의료보험은 현행 국민건강보험의 보안장치로,환자가 부담할 부분을 보험사가 대신 보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감기를 포함한 모든 질병,신체상해사고 등에 대한 입원·통원치료비,간병비와 생활자금도 보장한다.보험료는 만기시 납입 원금의 60∼80% 수준에서 환급해준다. [누가 가입하면 좋은가] 민간의료보험은 병원 출입이 잦은 10세 이하의 어린이나 40대 이상의 여성이가입하는 것이 좋다.본인이 치료비나 약값을 5,000원 이상 부담하면 이를 모두 보상해주기 때문이다. 보험전문가들은 모든 질병을 포괄하는 민간의료보험이 암·상해보험 등 특정 질병보장 상품보다 좋다고 말한다.암이나뇌·순환기질환 등은 특약을 통해 최고 2,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상품 종류] 각 보험사의 상품들은 1인당 4만∼5만원대의 보험료로 연간 최고 3,000만원까지 치료비를 보상한다.입원실료,수술비,특진료,초음파 진단료 등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하는 비용을 모두 보험금으로 지불한다. 가입연령은 대체로 15∼60세다.삼성화재 ‘삼성의료보험’과 쌍용화재 ‘우리주치의의료보험’이 1세부터 가입할 수있어 어린이를 둔 가정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삼성의료보험’은 연간 최고 3,000만원,1일 최고 10만원까지 치료비(약값 포함)를 보장한다.현대해상의 ‘하이클리닉의료보험’도 마찬가지다.동양·동부·제일화재 등의 상품들은 연간 최고 1,000만원,1일 최고 5만원의 치료비(약값 포함)를 보상한다. LG화재의 ‘의료건강보험’은 남성형과 여성형으로 나뉜다. 남성형은 암,뇌혈관·심장·간질환,고혈압,당뇨병,만성호흡기질환 등 8대 질병에 대해 80세까지 제반 치료비용을 보장한다.여성형은 골다공증,관절염,부인과질환은 물론 제왕절개수술비용을 집중 보장해 젊은 여성에게 인기다. 쌍용화재의 ‘우리주치의의료보험’은 한방병원및 한의원에 입원치료해도 치료비를 보상받는 것이 특징이다. [생보사의 민간의료보험] 생보사에서는 SK생명에서 ‘8275의료보장보험’,동양생명의 ‘수호천사퍼팩트의료보험’,AIG생명의 ‘AIG퍼팩트의료보험’ 등을 판매한다.모두 무배당 상품이다.이중 AIG생명은 텔레마케팅(TM)전용상품을 판매해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다.손보·생보사 상품에 따라 치료비 보상범위가 다른만큼 가입 전에 꼼꼼히 계산해 보는 것이 좋다. 문소영기자 symun@
  • 도시락업체 36% 위생불량

    서울시내 도시락 제조업체 3곳 가운데 1곳은 종업원들이 건강진단을 제대로 받지 않거나 생산일지를 작성하지 않는 등각종 위생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시판 도시락에 의한 세균성 이질의 확산과 관련해 지난 10∼11일 시내 도시락 제조업체 116곳을 대상으로 특별 위생점검을 벌인 결과 36.2%인 42곳이각종 규정을 어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시내 50개 도시락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위생점검 당시 위반율(28%)보다 높아진 수치다. 시는 이 가운데 무단으로 영업장을 이전한 동대문구 I식품등 5곳은 영업소를 폐쇄하고 생산·작업일지 등을 작성하지않은 강남구 논현동의 D김밥 등 9곳은 영업정지명령을 내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IT 핵심 6개분야 국책과제 선정

    차세대 유망산업인 포스트PC·자동차용 음성정보기술·퍼스널 로봇·디지털 계측기기·유기EL·생체의료기기 등 6개 분야가 정·산·학·연이 공동 추진하는 국책과제로 선정돼 오는 2011년까지 집중 육성된다. 산자부는 이들 사업을 새로운 국책과제로 선정하고 이 기간동안 정부와 민간이 2,395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2006년까지 포스트PC·음성정보기술·디지털계측기기·유기EL 등 4개 사업에 1,111억원을,2011년까지 퍼스널로봇과 생체의료기기 개발사업에 1,28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포스트PC 개발사업에는 모두 490억원(정부 247억원,민간243억원)이 투입된다.전자부품연구원 주관으로 삼성전자등 7개 기관이 참여해 포스트PC의 플랫폼·마이크로프로세스·브라우저 등을 개발하게 된다.음성정보기술 개발은 217억원(정부 140억원,민간 77억원)을 들여 서강대 주관으로 ㈜엑스텔 등 9개 기관이 참여해 자동차 음성전처리시스템,음성인터페이스기술,음성솔루션 등을 개발한다.디지털계측기기 개발에는 143억원(정부 92억원,민간 51억원)이들어간다.계측기연구조합 주관으로 윌텍정보통신 등 15개 기관이 참여,IMT-2000·디지털방송 등에 사용되는 계측기기를 개발한다.유기EL에는 261억원(정부 142억원,민간 119억원)이 투입되며 서울대 주관으로 삼성SDI 등 15개 기관이참여해 7∼8인치급 능동형 유기EL을 세계 최초로 개발할계획이다. 모두 674억원(정부 457억원,민간 217억원)이 투입되는 퍼스널로봇 개발은 로보틱스연구조합 주관으로 KAIST 등 18개 기관이 참여,게임용·교육용·가사용 로봇 등을 개발한다.생체의료기기 개발에는 610억원(정부 306억원,민간 304억원)이 지원된다.한국전기연구원 주관으로 삼성서울병원등 7개 기관이 참여해 전신형 생체자기진단시스템을 개발한다. 산자부 관계자는 “산·학·연 합동으로 이뤄지는 이번차세대기술 개발사업은 국내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기술축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부산에 KAIST분원 설립

    부산 강서구 지사동 지사과학단지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산 분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는 고급 기술 인력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지사과학단지에 한국과학기술원 부산분원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26일 밝혔다.시는 국·시비 790억원을 확보,부산 분원 부지로 26만4,000여㎡를 제공하기로했다. 시는 연말까지 KAIST 부산 분원 설립을 위한 세부계획을세우는 한편 내년 상반기중으로 분원 설립 추진단 구성및부산과학기술원법 제정을 끝내고 연말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공사는 2003년에 들어가 2004년말 마칠 계획이다.부산 분원은 첨단기술 관련 6개 학과에 학사 300명,석사 200명,박사 250명 등 학생 7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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