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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 올해 바이오헬스, 우주, 에너지, 소재부품, 양자기술 5대 핵심분야 집중 육성한다

    과기부, 올해 바이오헬스, 우주, 에너지, 소재부품, 양자기술 5대 핵심분야 집중 육성한다

    과학고 이외 재학 과학영재들 위한 대학과목 선이수 온라인 수강과정 개설 예정  올해 대통령업무보고 첫 타자로 나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 강국으로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바이오헬스, 우주, 에너지, 소재부품, 양자기술 5대 핵심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인공지능 관련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청소년들이 다시 과학자를 꿈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과기부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23개 업무보고 대상기관 중 가장 먼저 업무보고에 나섰다.  과기부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기초가 튼튼한 과학기술 강국 ▲DNA를 기반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인공지능 1등 국가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디지털 미디어 강국이라는 3대 전략을 올해 중점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헬스, 우주, 에너지, 소재부품, 양자기술 같이 경제적, 사회적 파급력이 큰 5대 핵심분야에 정부 연구개발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우주분야는 다음달 세계 최초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는 천리안2B호를 발사하고 내년에는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소재부품 분야는 지난해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R&D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고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신약수출 18조원 달성, 양자기술은 2025년까지 114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핵심기술을 선도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30년 관련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과기부는 2021년까지 부처간 연구개발(R&D) 정보공유를 위해 연구지원시스템을 통합하고 연구개발혁신특별법 제정을 지원해 각 부처로 흩어져 있는 R&D규정을 체계화하는 등 규제를 혁파하고 부처간 칸막이를 걷어낼 계획이다. 또 연구자가 자유롭게 연구주제와 연구비, 연구기간을 제시하는 연구자 중심 기초연구를 확대해 도전적이고 창의적 연구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젊은 연구자들의 자율성과 연구 안정성을 돕기 위해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연구자들이 연구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세종과학 펠로우십’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특구 5곳과 강소특구 6곳을 거점으로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R&D 밸리 지원을 강화하고 연구소기업도 누적 1000개 설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늘리기 위해 학교 내에 수학과 과학 전문가들을 보조교사로 늘리고 학교 밖 체험, 캠프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과학고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니는 과학영재들을 위해 대학과목 선이수제 온라인과정도 개설하고 다양한 과학 영재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1000명 양성과 전 국민에게 AI, 소프트웨어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올해 12개 AI 대학원에 175억원을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40곳에 800억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 257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교육부와 협력해 초중등 시범학교 150곳을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미디어 플랫폼들도 넷플릭스나 유튜브 처럼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도록 최소규제 원칙을 적용하고 유료방송에 대한 규제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과학기술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간담회와 축산농가의 가축질병 예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팜스플랜’ 시연회에 참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항공대 세계 혁신대학 평가서 12위…아시아권 최고

    포항공대 세계 혁신대학 평가서 12위…아시아권 최고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25일 뉴스통신사인 로이터가 매년 발표하는 ‘2019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00대 대학’ 평가에서 1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라선 것이다. 포항공대는 올해 아시아 대학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대(26위), 서울대(29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중국 칭화대(41위)가 그 뒤를 이었다. 로이터는 세계적 정보서비스회사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와 함께 학술논문과 영향력, 특허출원수, 논문인용도 등을 척도로 매년 혁신적인 대학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는 포항공대를 한국 철강기업 포스코가 1986년 세운 대학으로 산업체와 특별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연구중심대학이라고 소개했다. 2019년 발표한 인공각막을 입체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는 바이오잉크 기술(기계 조동우 교수·창의IT 장진아 교수)과 2018년 발표한 홍합접착 단백질을 이용한 줄기세포 전달체 기술(화공 차형준 교수)이 대표적 혁신 기술이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포항공대는 모두 349개의 특허를 출원해 79.7%의 등록률을 보였다. 특허 출원 시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를 놓고 평가하는 ‘기술사업화 영향력 점수’에서는 평균(40.5)보다 높은 48.8점을 얻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가천대,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위세아이텍과 협약

    가천대,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위세아이텍과 협약

    가천대학교는 12일 가천관 총장실에서 성남 판교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기업인위세아이텍과 채용연계교육과정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가천대 이길여총장, 조효숙 부총장, 최미리 기획부총장, 김원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단장, 위세아이텍 김종현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가천대와 위세아이텍은 이 협약에 기초해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가천대 위세아이텍 소프트웨어 트랙’을 개설하고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공동교재 개발과 교육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는 가천대 소프트웨어학과 학생을 비롯해 부전공, 복수전공 및 연계전공 학생들이 참여하며 위세아이텍은 참여학생 중 적정 인원을 선발하여 4학년 하계방학 중 인턴쉽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 학생들의 수행결과를 보고 자격을 갖춘 학생을 채용절차에 따라 정규직으로 채용키로 했다. 2002년 국내대학 최초로 소프트웨어대학을 만들어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해 집중해 온 가천대는 201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국 8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에 선정돼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채용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1990년 설립된 웨세아이텍은 AI운용, 빅데이터 분석, 데이터 품질, 공공데이터 개방, 클라우드 사업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가천대 이길여총장은 “이번 협약은 기업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이론 및 현장실무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능력을 키우고 기업은 채용 후 곧장 업무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가천대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토대로 대학에 인접한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과의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실험실 창업·연구소 기업… 4차 일자리 26만개 창출

    실험실 창업·연구소 기업… 4차 일자리 26만개 창출

    내년 빅데이터 전문센터 3곳 등 클라우드 시범지구 조성 계획 각종 규제 ‘네거티브 방식’ 전환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고급 일자리 26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과 일자리 중심대학 등을 대폭 확대하고 이른바 ‘실험실 창업’과 ‘연구소 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열린 제4차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과학기술·ICT 기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보고했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오는 2020년까지 과학기술·ICT 분야에서 20만명 이상의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 중 ‘미래직업 예측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황판식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과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도 많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다른 분야에 비해 과학기술·ICT 분야의 일자리 창출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등의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능정보특성화 대학원을 신설하고 현행 20곳인 SW 중심대학을 2019년까지 30곳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지능정보 분야에서 6000명, SW 분야에서 2만명, 사이버보안 분야 1만명 등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나노기술 분야에서 매년 전문인력 800명을 육성하고 바이오기술·투자 전문가도 키우기로 했다. 또 신산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원칙 허용, 예외 금지)으로 전환하고, ‘규제 샌드박스’(사업 초기에 일정 기간 규제 유예) 대상 사업을 내년부터 발굴하기로 했다. 이른바 ‘실험실 창업’을 통한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과학기술 기반 일자리 중심대학을 신규 지정한다. 미국의 유전자 분석기업인 ‘일루미나’는 이러한 실험실 창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현재 기업가치만 2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소 기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설립조건 등을 완화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AI 제품·서비스 개발에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핵심요소기술과 원천기술 개발에 올해부터 2023년까지 127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에는 빅데이터 전문센터 3곳을 육성하고 클라우드 시범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정책도 현장에서 일자리 창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정부는 ICT 연구개발 사업이 고용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업화 단계에서 납부해야 하는 기술료를 우수 연구인력 추가 채용과 연계해 감면해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연구원과 박사후연구원의 처우 개선 및 신분 보장, 경력 단절 여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의 대책도 포함됐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부처로서 혁신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견인해 국민 모두가 성장의 과실을 두루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포스텍, 공동 연구 위한 MOU 맺어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포스텍, 공동 연구 위한 MOU 맺어

    Concentrix(이하 콘센트릭스)가 POSTECH(이하 포스텍)과 공동 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디지털 마케팅 지식 및 비즈니스 경험 등 콘센트릭스가 보유한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과 포스텍의 우수한 수학, 통계, 공학 기술 등을 활용하여 Big Data 분석 및 ML(Machine Learning)을 공동으로 연구하기 위함이다. MOU체결을 통해 콘센트릭스와 포스텍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지털 마케팅 환경에서 Big Data 분석 및 Machine Learning 연구의 주제(Agenda)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현재 Big Data 분석은 ML과 결합해 전 산업군 및 생산, 물류, CS, 마케팅, 인사, 재무 등 기업 내 모든 Value Chain에서 진행 중에 있는 분야이다. 따라서, 콘센트릭스와 포스텍이 체결한 이번 MOU를 통한 연구결과가 산업계에 가져올 영향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 협의를 완료한 콘센트릭스와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는 앞으로 디지털 마케팅 워크샵을 진행하고 공동으로 연구 주제를 선정해 연구에 들어가며 미흡했던 국내 디지털 마케팅 사례를 늘려갈 예정이다. 협의에 따라 콘센트릭스는 포스텍에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ML 활용과 Data 분석 고도화를 위한 마케팅 지식 및 기술을 제공하고, 산업경영공학과의 디지털 마케팅 수업과 세미나를 지원하는 동시에 학부 및 대학원생의 인턴쉽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포스텍은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ML 활용과 Data 분석 고도화를 위한 분석 모델 및 활용 방안을 개발하고 콘센트릭스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콘센트릭스는 2017년 Fortune 198위, 매출 16조 원의 Tech-Solution 유통 회사인 SYNNEX의 자회사로 Global 최고 수준의 고객관리, 디지털마케팅,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평가 기관으로부터 글로벌 CRM 서비스 Leader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콘센트릭스는 한국을 포함한 125개 서비스 센터 및 사무소를 기반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아마존, 구글 등 전 세계 주요 산업의 선도 기업들 및 다수의 한국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업무를 진행 중이다. 콘센트릭스와 업무 협약을 맺은 포스텍은 1986년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설립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공계 특성화대학 중 하나다. 2017년 포스텍은 프랑스의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제치고 영국 더타임즈 소규모 세계대학평가(THE World’s Best Small Universities)에서 3위에 올랐으며, 세계 대학 중 가장 활발하게 산학협력을 하는 대학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체험! 연구의 현장… 유영민 장관 KIST 간담회에 무슨 일이

    [명예기자가 간다] 체험! 연구의 현장… 유영민 장관 KIST 간담회에 무슨 일이

    # “자율적 연구 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달라” 지난달 25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소통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방문해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출연연(硏) 연구원, 연구 중심 창업기업 대표, 공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지난 50여년간 최일선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끈 KIST 방문은 현장 연구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간담회에서는 현장의 연구자들로부터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중요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연구자 자율 연구 지원 확대, 연구자가 지속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 지원 확대, 연구행정 간소화, 연구 성과의 기술사업화 지원, 신진연구자 성장 지원, 퇴직과학기술인 활용 프로그램 마련 등 다양한 정책 제언이 많았지만 제시된 의견들의 핵심은 ‘연구자들이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을 맞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고차원적 정보처리 능력을 모사하는 ‘인공지능’(AI), 인공지능이 언제 어디서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사물인터넷), 저장(클라우드), 분석(빅데이터), 전송(모바일)하는 기술로부터 촉발된다. 이런 기술들은 자율주행차, 3차원(3D)프린팅, 스마트공장, 맞춤형 신약 개발, 핀테크 등 교통, 제조, 의료, 금융 등 사회 전 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 ‘10년 연구’ 가능케 지원 확대키로 원천 기술을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할 주역은 대학, 기업, 연구소에서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연구자들이다. 연구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아이디어가 원천 기술이 되도록 연구에 몰입하며, 연구 결과가 사업화되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간담회에서 제시된 현장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연구자 중심의 연구환경 조성’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자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생애 기본 연구’도 신설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한 가지 주제에 10년 이상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 지원 기간을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확대하고, 이와 함께 후속 연구 지원 비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성실한 실패’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성실 실패에 대한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는 등 ‘혁신도약형 R&D’를 지속 개선, 확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신진 연구자들이 첫발을 잘 내딛게 하려면 지원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과기정통부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융합역량과정’, ‘디자인 싱킹’ 등 연구자들의 경력 경로에 대한 정보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경력개발 지원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은퇴’ 과학기술인의 역량 활용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지원사업’ 발전방안 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혁신 기술이 창업 이어지게 지원 아울러 ‘과학기술 기반 일자리 중심대학’을 육성하여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경래 명예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
  • 대학교에 초등생이?…대학들, 초중고생 대상 ‘IT·소프트웨어’ 교육 확대

    최근 정보통신기술(IT)과 소프트웨어(SW)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교에서도 초·중·고교생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경희대학교도 지난달 27일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캠프’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경희대가 주관하고 소프트웨어 교육 전문그룹인 플레이랩스와 KAIST 융합교육센터가 후원했다. 경희대 관련 학과 교수와 학생,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들이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리 동네 문제 해결하기’라는 미션 활동과 ‘다양한 직업 속 소프트웨어 이야기’ 멘토링이 진행됐다. ‘우리동네 문제 해결하기’에서는 학생들이 이웃들간 친해지기, 우리 동네 쓰레기 줄이기 등 다양한 미션들에 대한 해결책을 소프트웨어로 직접 만들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했다. ‘다양한 직업 속 소프트웨어 이야기’는 수많은 직업 활동 속 소프트웨어의 역할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직업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관련 전문가와 학생들이 함께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경희대는 이번 주니어 코딩 캠프를 시작으로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조진성 경희대 교수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어른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경희대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서 사회 공헌 활동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니어 코딩 캠프 및 소프트웨어 교육 활동을 개최해 초·중·고교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W 특기자 대학문 넓어진다

    국민·성균관대 4년 전액 장학금 2019년 중심대학도 30개로 확대 소프트웨어(SW) 기술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SW 특기자 전형’ 선발 인원이 2년 내 13배 가까이 확대된다. SW 기술이 제4차 산업혁명의 주축인 지능정보기술(AI)과 맞물린 만큼 SW 고급 인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5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에서 14개 ‘ SW 중심대학’의 총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현재 35명에 불과한 SW 특기자 전형 선발 인원을 2018년(2019학년도)에는 438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민대와 성균관대는 4년 전액 장학금, 동국대는 해외연수 제공 등의 혜택도 내세웠다. SW 특기자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등 ‘기본 스펙’을 배제하고 SW 제작 경험과 관련 동아리 활동 등을 평가해 뽑는 것이다. 다만 학교별 세부 선발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 미래부는 SW 특기자 전형 선발 인원을 내년(2018학년도)에 410명, 2019학년도에는 438명까지 늘린다. SW 중심대학은 SW 인재의 교육·연수 등에 해마다 국비 20억원을 지원받는다. 미래부는 현재 14곳인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내년에는 20곳, 2019년에는 3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미래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6개 선정

    미래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6개 선정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사업 최종 선정 대학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은 국민대, 동국대, 한국과학기술원, 한양대(기존 지원 대학 중 확대 전환한 곳) 과 부산대, 서울여대 등 6개 대학이다. 앞서 지난해 9월 1차로 8개 대학을 선정한데 이어 올해 2차로 6개 대학을 추가 선정해 모두 14개 대학이 SW중심대학으로 운영된다.  미래부는 이들 6개 대학에 사업 1차년도에 10억원을 지원(기존 지원 대학의 경우 6억원)하고 2~6차년도에는 연평균 20억원을 지원한다.  SW중심대학은 기업의 원하는 SW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체계와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산업을 주도할 융합 인재와 지능정보(AI) 등 핵심 분야 고급 인재를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이들 대학에는 우선 기존 SW관련학과가 개편되거나 확대된다. 6개 대학의 SW전공자 정원이 711명에서 997명으로 40% 이상 증가할 예정이다. 서울여대의 경우 4년 10학기제를 도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은 상호대화식 실습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민대는 복수전공의 진입 문턱을 낮춘 맞춤형 교과목을 개설하고 부산대는 물류·금융 등 지역 산업과 SW의 연계 전공을 만든다. 한양대는 스마트카·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SW의 융합전공을 신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동국대는 LA캠퍼스 내 SW역량개발센터를 설립하고 국민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부 김용수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지능정보기술의 기반이 바로 SW이며, SW의 경쟁력은 결국 우수한 SW인재로부터 나온다”며 “SW중심대학을 조기에 확대해 SW인재가 적기에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AI연구소, 한국형 알파고 만든다

    삼성·LG·SK 등 6개사 참여… 이르면 상반기 첫 연구소 설립 민관 5년간 3조 5000억 투입 한국형 ‘알파고’를 만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하는 민간연구소가 이르면 상반기에 설립된다. 또 5년 안에 정부가 1조원, 민간에서 2조 5000억원 등 지능정보기술에 민관 합쳐 모두 3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7일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능정보산업발전전략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을 범국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능정보기술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대표되는 ‘지능’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의 정보가 결합된 형태다. 인공지능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미래부는 민관이 함께 국가연구 역량과 데이터를 하나로 결집할 기업형 연구소 형태의 지능정보기술 연구소를 처음으로 설립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6개 기업이 참여하는 주식회사 형태로 출범한다. 참여 기업들은 30억원씩을 출자해 총연구인력 50명 안팎의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정부는 상반기 내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목표이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대학, 정부 출연연구원에도 참여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지능산업발전 전략에는 또 ▲언어, 시각, 공간, 감성지능, 스토리 이해·요약 등의 지능정보기술의 선점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인력 확충 ▲데이터 인프라 구축 ▲지능정보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지능정보산업 생태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이번 전략발표는 지능정보기술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시론] 지역 미술관 생존의 길/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

    [시론] 지역 미술관 생존의 길/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

    최근 우리 사회는 디지털 문화의 발전으로 미디어 아트, 영상미술 등 새로운 형태의 예술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동시에 전통적인 것과 전위적인 것, 고전적인 것과 대중적인 것, 동양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의 영역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미술관에도 많은 과제를 안겨준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운영 전반에 도입해 관람객들의 감상과 이해를 돕고 더 나아가 관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현장 실무자들의 고민이다. 이응노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중심으로 국내외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단일작가 미술관으로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소장품들을 기반으로 2007년 대전시가 설립했다. 1904년 작은 시골마을 홍성에서 태어난 고암은 1958년 도불해 1989년 파리에서 작고하기까지 동양의 전통회화인 서화, 수묵화를 기초로 해 추상화, 콜라주, 판화, 오브제 등 서양 화법을 두루 받아들여 동양화를 세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의 지치지 않았던 실험정신이 담긴 수많은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이응노미술관이다. 하지만 서울에 비해 문화 수요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지역 미술관의 한계 때문에 설립 초창기에는 미술관의 비전과 취지를 살리기가 수월치 않았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국제적으로 미술관을 홍보하고, 새로운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찾아오는 지역미술관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미술관으로의 도입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던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기리면서, 동시에 과학기술의 도시 대전 미술관의 특수성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전은 19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여러 민간 연구소들이 함께 모여 있는 대덕연구단지가 있으며, 특히 과학기술중심대학 KAIST와 국내 최대의 종합 정보통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경우 미술관에서 응용 가능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전시 디자인에서 관람객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와 앱, 오디오 스포트라이트, 아이패드를 활용한 컬렉션 안내 전자책을 개발했다. 2014년 기획전 ‘서독으로 간 에트랑제, 이응노’에는 관객이 마주한 화면만 번역되는 인터액티브 인스톨레이션을 전시장 내에 적용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ICT 활용 방식을 구축하고자 한다. 현재 제일 우선시하는 프로젝트는 소장품과 아카이브의 효율적인 정리와 관리를 위한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 개발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인력을 확보해 조직을 구성하고, 데이터 활용 방식의 하나인 작품 정보 검색, 작품 진위 감정, 작품 대여 관리까지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이는 계획단계에서 일정 기간이 요구될 것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서로 다른 성격과 요구를 가진 사용자들(방문객, 관계자, 담당자)을 배려하기 위해서 개발과 활용단계에서도 지속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미술관의 교육프로그램에서도 새로운 디지털 기술은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써의 기술이자 그의 도전과 실험정신에 따른 미래지향적인 교육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물론 그에 앞서 기존에 개발된 기술들에 대한 평가와 폭넓은 자료 수집을 통해 ICT의 활용방향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그 이후에야 각각의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에 적합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지역 미술관은 서울중심이 아닌 국토 전반의 평준화된 문화융성을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다. 지역의 한계만을 탓하며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격변하는 시대에 뒤처지고 점점 더 고립될 수밖에 없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하고 관람객의 요구에 앞서서 읽고 대응해야 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태국 공주 “포스텍 성공 노하우 배우러 왔어요”

    태국 공주 “포스텍 성공 노하우 배우러 왔어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갖는 것이야말로 태국이 한 단계 위로 도약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제입니다. 특히 기업이 국가 인재 양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한국의 경험은 우리에게 절실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 공주가 경제발전과 인재양성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왔다. 지난 16일 방한한 마하 짜끄리 시린톤(57) 공주는 16일 경북 포항 포스텍 방문을 시작으로 1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18일 성균관대, 19일 녹십자 오창공장 등 3박 4일의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시린톤 공주는 태국 최대의 국영기업인 태국석유공사(PTT)에서 출자를 받아 포스텍과 같은 형태의 연구중심 대학인 라용과학기술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포스텍의 성공 원동력은 미국 아이비리그 수준에 준하는 7만 7000달러의 학생 1인당 교육비 등이 아낌없이 투자됐기 때문”이라면서 “교육이 단시일에 성과가 거둬지는 것이 아닌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4·끝) 한국의 연구중심대학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4·끝) 한국의 연구중심대학

    지난해 5월 말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설립 50년 이내 세계 대학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포스텍이 1위에 올랐다. 더 타임스의 ‘더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HE)이 내놓는 이 평가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지표다. 포스텍은 스위스 로잔공대,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요크대 등 해외 명문 대학들을 각종 평가항목에서 압도했다. 한국 영재의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5위를 했다. 1970~80년대 개발도상국 한국의 미래를 담보로 설립된 ‘한국형 연구중심 대학’들이 일궈 낸 쾌거다. 포스텍과 KAIST가 현재 세계 과학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과 지표를 보면 이 순위는 결코 놀라운 게 아니다. 포스텍은 이 평가에서 논문당 피인용 수를 평가하는 ‘인용도’ 부문에서 92.3점(100점 만점), 산업체로부터의 수입을 평가하는 ‘산업체 수입’ 부문에서 100점을 받았다. 논문은 대학 연구진이 수행하는 ‘학문의 질’을, 산업체 수입은 이 연구의 ‘현실성’을 보여 주는 핵심 지표다. KAIST는 대부분 항목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인용도가 47.1점으로 다소 낮았다. 다른 평가에서도 두 대학의 위치는 두드러진다. 전 세계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매년 발표되는 영국의 QS대학평가에서 지난해 KAIST는 63위, 포스텍은 97위를 차지했다. 서울대(42위)에 이어 국내 대학 중 각각 2, 3위다. 또 두 대학은 글로벌 학술정보기관 톰슨로이터가 지난해 발표한 ‘가장 혁신적인 100대 기관’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학은 전 세계에서 두 곳뿐이었다.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2011년 전 세계 대학이 출원한 해외특허를 분석한 결과 KAIST는 1만 732건 중 103건을 기록, 세계 대학 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반세기도 되지 않은 기간에 두 대학이 이뤄 낸 괄목할 만한 성과의 비결은 ‘뚜렷한 목표’에서 찾을 수 있다. 포스텍과 KAIST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이공계 위주의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공통점이 두드러지지만, 지향하는 목표는 확실히 구분된다. KAIST의 롤모델은 종합대학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다.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2000년대 들어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 전 총장과 MIT 기계공학과장을 지낸 서남표 총장 부임 이후 더욱 강화됐다. 서 총장은 “KAIST는 규모가 더 커져야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지론에 따라 지난 6년간 300명 가까운 교수를 새로 영입했다. 이런 시도는 전임 교수들이 더 적은 숫자의 학생들을 맡으며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으로 이어졌다. 외형적 성장은 실제 성과로 연결됐다. 2006년 1182억원이던 연구 계약액이 2011년 2558억원으로 두 배 이상이 됐고, 같은 기간 자산도 5700억원에서 1조 13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포스텍의 지향점은 ‘소수정예’를 추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다. 포스텍은 1986년 개교 이래 입학 정원을 300명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칼텍 전체 학부생이 1000여명에 불과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KAIST 학부생이 6000명 이상인 것과 대비된다. 포스텍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연구의 질과 성과에서 KAIST를 압도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실제로 KAIST의 2011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은 전체 564.5편, 포스텍은 345.2편이지만 전임교원 1인당 논문 편수는 포스텍(1.3편)이 KAIST(1.0편)를 다소 앞선다. 전반적으로 수학·물리학 등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포스텍이, 공학 분야에서는 KAIST가 낫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두 대학은 공통적으로 ‘연구와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국내 다른 대학들에 비해 월등히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KAIST는 정부, 포스텍은 재단인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때문에 등록금 부담이 없다. 전임교원당 학생수가 적어 학생들은 학부 때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전면 영어 수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영어 수업은 세계 과학 동향을 빠르게 습득하고, 외국인 교수의 영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과학기술계에서 포스텍과 KAIST가 이끌어 낸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대학원 이후에나 가능했던 연구중심 기능을 학부 단위로 앞당겼다는 점이다. 미래를 선도하는 획기적인 과학적 성과는 대부분 20~30대 젊은 연구자들에 의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학부 시절부터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갖춰지면 더 탁월한 과학자가 되기 쉽다. 지역 중심으로 생겨난 후발 연구중심 대학들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는 과학영재학교와 협약을 맺어 과학기술 분야의 영재교육 지원에 힘쓰는 한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선정한 연구단을 중심으로 하는 기초과학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GIST는 최근 내년 학부과정 개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부과정 성공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융복합 시대에 알맞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통적인 전공 구분을 하지 않고 기초과학과 공학을 중심으로 집중 교육할 계획이다. 우선 올 상반기 안에 학부생들을 위한 융복합 교재와 커리큘럼을 완성해 시험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IBS가 선정한 기초과학연구단과 DGIST-로렌스버클리연구협력센터, CPS글로벌센터 등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GIST는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10월 IBS의 기초과학연구단 선정 당시 입자물리와 광분자 분야에서 2명의 교수가 연구단장으로 뽑히는 성과를 낸 것을 계기로 ‘초강력 레이저 과학연구단’ 운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 칼텍과의 공동 연구도 예정돼 있어 앞으로 3년간 GIST와 칼텍 교수 각각 4명이 1대1로 신소재, 생명과학, 의료공학 등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법인화 국립대로 출발한 UNIST는 차세대 에너지, 첨단 신소재, 바이오 소재 등의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임 교수를 200명에서 260명으로 늘리고 해외 석학, 중견급 교수, 우수 대학원생을 확보해 2015년부터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산학협력업무 빠져 교과부 “최악”

    대학업무가 우여곡절 끝에 현재대로 교육과학기술부(교육부로 개편) 소관으로 남게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 과학기술원(DGIST) 등 과학기술특성화 대학만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종합대학 영역만 교과부에 남는 셈이다. 당초 인수위는 대학업무도 미래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래부가 지나치게 비대해진다는 비판에 따라 교과부 잔류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개발(R&D) 등 산학협력 업무는 대부분 미래부로 이관된다. 예산만 2000억원이 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사업(링크사업) 등 대학 R&D 사업의 조직과 예산, 지원 업무를 모두 미래부가 가져간다. 연구중심대학(WCU) 등의 사업도 넘어가면 미래부의 대학지원 기능은 더욱 커진다. ‘규제’는 교과부가, ‘진흥’은 미래부가 맡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입시를 비롯한 전통적인 업무만 교과부가 관장하게 되기 때문에 대학들로서는 수십억~수백억원의 R&D 예산을 지원하는 미래부가 오히려 중요한 부처가 된다. 실속을 잃은 교과부로서는 거의 최악의 상황을 맞은 듯한 분위기다. 교과부는 링크사업 등 R&D 사업이 본래대로 존치될 수 있도록 인수위 측에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23일 “인수위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난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대학업무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입시를 주도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다시 교과부로 가거나 다른 기관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1) 독일 아헨공대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1) 독일 아헨공대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기반의 일자리 창출 전략을 근간으로 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창조경제론’을 구체화할 방안의 하나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이 대두되면서 기초학문과 실용기술 연구가 동시에 가능한 대학의 연구개발 기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국내 대학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국가 전략적인 연구활동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전방향을 4회에 걸쳐 모색해 본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인 독일 아헨공대와 프랑스의 에콜 폴리테크니크 탐방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스텍 등 국내 과학기술대학의 현주소를 돌아본다. 독일 중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작은 도시 아헨에 위치한 ‘RWTH 아헨공과대학’(Rheinisch Westfalische Technische Hochschule Aachen)을 지난달 중순 방문했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겨울 내내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로 캠퍼스 전체가 스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학교 한가운데 위치한 종합건물 ‘슈퍼 C’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연구소와 기업체의 인턴을 구하는 모집공고가 빼곡히 붙어 있는 벽면 앞에 1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겨울학기 시험이 끝난 뒤 실습을 할 기업체를 찾느라 분주했다. 이 대학 공학부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최요한(20)씨는 “학기가 끝나면 모든 학생이 연구소나 기업체에서 실습을 하게 돼 있어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을 기업현장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9개 학부 106개 학과에 260개 연구소까지 갖춘 아헨공대는 한 해 6억 5800만 유로(약 9112억 6400만원)의 예산규모를 자랑하는 유럽 내 최대 규모의 공과대학이다. 재학생의 42% 이상을 차지하는 공대가 주축이지만 의대, 인문대, 사회대도 있는 종합대학이다. 독일 기업체 임원 5명 가운데 1명은 이 대학 출신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엘리트 양성소다. 아헨공대의 저력은 활발한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한 실용학풍이다. 2007년 독일정부가 엘리트대학 육성을 위해 시작한 ‘엑설런트 이니셔티브’(Exzellenzinitiative) 프로젝트에 선정돼 지난해까지 모두 1800만 유로(약 249억 2800만원)에 달하는 재정을 지원받기도 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의 전 회장 벤델린 비데킹과 우도 로슈 메르세데스 벤츠 아시아 지역 부사장은 이 대학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국내에서는 1968년 이 대학에서 기계금속 석사학위를 받은 고 허영섭 녹십자 전 회장이 2002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헨공대를 대표하는 원로자문회의인 명예 세네터(Ehrensenator)로 임명됐다. 브리타 피엘 국제협력처 국장은 “강의실에서 기초학문을 가르친 뒤 학생들이 직접 산업현장에서 기계를 만지고 기술을 개발하는 실습을 하게 하는 것이 수많은 CEO와 연구진들을 배출한 아헨공대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아헨공대는 공학부 학생들에게 디플롬(독일대학 학위)을 따기 전 10학기의 기간 동안 최소 6개월 이상의 기업체 실습 경험을 의무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 연구소나 기업체에서 인턴경험을 쌓고 이곳에서 배운 기술과 실용학문을 보고서로 내야 한다. 특히 아헨공대에 입학을 원하는 신입생들에게도 최소 2개월의 현장실습 증명서와 보고서를 요구하는데, 이는 자신이 전공할 학문이 적성에 맞는지와 대학을 졸업한 뒤 실제 산업현장에 뛰어들 자신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된다. 산학협동 연구단지는 아헨공대의 실용학풍이 실제 상품과 기술로 만들어지는 곳이다. 107년 전통의 ‘공작기계 및 생산공학연구소’(WZL)를 비롯한 260개 연구소에서는 산업계가 원하는 최신 연구성과와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가 유럽에서 유일하게 아헨공대 내에 연구소를 세웠고 필립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기술진을 파견해 아헨공대의 연구진들과 함께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라인하트 프로이덴베르크 WZL 연구소장은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헨공대 연구소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WZL에서는 최근 BMW 등 세계 수준의 자동차 제작에 쓰이는 각종 부품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핸들의 재질, 클랙슨 부분의 마감재 등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연구 대상이다. 프로이덴베르크 소장은 “수백명의 잠재적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최상의 품질과 이미지를 가진 상품으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의 제품 개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아헨공대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기업과 공동으로 이뤄진다. 이런 연구소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30년간 125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새롭게 세워졌고, 이를 통해 아헨지역에만 약 3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프로이덴베르크 소장은 “실제 산업현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기술은 이곳에서 큰 의미가 없다”면서 “아헨공대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80~90% 이상은 응용분야 연구”라고 말했다. 아헨공대는 최근 수업 및 연구환경 개선을 숙제로 안고 있다. 한 해 5000명 넘게 입학하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들어와 저학년 수업은 대부분 대형강의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1~3학기 사이에 들어야 하는 공학부 전공기초 과목의 경우, 1100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기도 한다. 서서히 바뀌고 있는 독일의 학제에 맞춰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것도 시급하다. 독일은 그동안 학사와 석사과정을 통합해 10학기를 마친 뒤 별도의 교육 없이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하는 ‘디플롬’ 과정을 운영했지만, 학위 과정이 너무 길고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낙오 문제 등으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분리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아헨공대도 6학기 과정의 학사(Bachelor) 과정을 마친 뒤 원하는 학생만 석사(Mater) 과정에 진학하도록 학제를 바꿔 나가고 있다. 피엘 국장은 “학위과정이 짧아지더라도 산업체 인턴경험과 연구소 실습과정을 확충해 실용학풍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헨(독일)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김용민 총장과 포스텍의 입학사정관제를 査定하다

    김용민 총장과 포스텍의 입학사정관제를 査定하다

    “손 실장, 이번 면접에 나도 참여해도 될까요.” 손성익 포스텍 입학사정관실장은 지난달 총장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의 당혹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손 실장은 “총장이 학생 선발에 참여하겠다는 말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면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고 말했다. 포스텍의 입학사정관제는 국내에서 가장 앞선 제도다. 대학 안팎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텍은 1997년 고교장 추천전형을 시행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면접전형 비율을 높였다. 입학사정관제가 제도화된 2009년부터는 신입생 300명 전원을 수시모집으로 뽑고 있다. 올해의 경우 2060명이 지원해 서류전형으로 3배수를 뽑은 뒤 잠재력 평가와 수학·과학 면접을 통해 합격 여부를 가린다. 22명의 전문사정관이 모든 과정을 관리·정리한다. 20일 오전 면접을 마친 김용민 총장은 흐뭇해했다. 지원한 학생들의 잠재력과 역량을 봤기 때문이다. →포스텍 입학사정관제가 서류전형에서 학업성적을 너무 많이 본다는 비판이 있다. -포스텍에서 학업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뽑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특정 분야의 천재도 뽑아야 한다. 하지만 한 분야만 잘하는 학생, 좋아하는 과목 이외의 성적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학생은 학업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의 명문대나 연구중심대학들을 봐도 전반적인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한 분야의 우수성이나 잠재력만으로 뽑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결국 학업성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건가. -학업성적으로 줄을 세우지는 않는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수능이나 SAT 만점자들이라고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커트라인을 넘어서면 그 위의 성적구분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거다. 그 결과 줄을 세우면 절대 들어오지 못할 학생들이 입학한다. 포스텍의 경우에는 지난해 수시모집 전형에서 성적 역전이 30% 정도 생겼다. 올해는 아마 더 늘 것 같다. →면접관들이 20분간 대화하는 것만으로 잠재력을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지. -실제 만나는 시간은 20분이지만 서류를 보내는 순간부터 입학사정관들과 면접 참여 교수들이 읽고 분석한다. 저 역시 학생들의 서류를 잔뜩 읽었다. 학생에게 질문할 내용들도 미리 서류에 줄을 긋고 다 표시해 둔다. 교내활동을 독점한 학생의 경우에는 내신관리에 미쳤던 영향과 당시의 부담감을 물어본다. 다른 친구들에게 돌아갈 기회를 빼앗은 것이 아니냐는 압박성 질문도 할 수 있다. →실제 면접에 참여하면서 가진 느낌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학생들이 많았다. 교수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3년 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이후 학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자기표현이 확실한 학생들이 면접의 혜택을 더 많이 본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경험은 부족하다. 실패하고 좌절한 경험을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성적이 떨어졌을 때’, ‘경시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을 때’를 얘기한다. 별다른 실패 경험이 없다는 건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이 학생 스스로 뭔가를 하지 못하도록 실패를 막아주고 있다는 뜻이다. 자기 학생, 자기 자녀를 못 믿는 거다. 제 경험상 실패해본 학생이 훨씬 발전 가능성이 높다. 실패를 모르는 한국 학생들이 좀 아쉽다. →포스텍의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다른 대학들이 ‘300명을 뽑는 포스텍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입학사정관제는 비효율적이다. 시간과 노력, 돈도 효율성만 놓고 보면 낭비다. 하지만 학생을 제대로 뽑는 건 어찌 보면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건 대학의 특권이고, 어렵게 뽑는 것으로 그 특권을 충분히 누려야 한다. 학생을 어렵게 뽑아야 대학들도 더 애정을 갖고 돌보지 않겠는가. 종합대학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잘못된 편견이다. 미국에서는 몇만명씩 지원하는 큰 대학들도 전부 입학사정관으로 뽑는다. →포스텍 합격생들은 대부분 서울대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함께 합격한다. 좋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복안은. -뺏고 빼앗기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서울대 동시합격생 중에서도 절반가량은 포스텍을 택한다. 학교에 대한 인상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이번 면접을 보면, 면접은 쌍방향이다. 면접관이 면접을 보지만, 학생도 면접관을 평가한다. 질문을 던지지만, 학생의 대답에 대해 상담이나 조언을 하기도 한다. 총장인 제가 직접 참여한 이유 중의 하나도 학생들에게 신뢰성을 주기 위해서였다. 포항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용민 총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시애틀 워싱턴대에서 생명공학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 부임, 1999년부터 8년간 학과장을 맡았다. 멀티미디어 비디오 영상처리, 의료진단기기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1996년 IEEE(미국전기전자학회) ‘펠로(석학 회원)’, EMBS(미국 의학 및 생물학 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포스텍 개교 25년 만에 첫 외부 영입 총장이다. 지난 9월 취임했다.
  • [인사]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전보> [국장]△재정·경제감사 왕정홍△공공기관감사 조규호△사회·복지감사 김병석△행정·문화감사 이세도△지방행정감사 김충환△감사청구조사 김진해[실·단장]△심의실 문호승△전략과제감사단 이재덕<승진>△감사품질관리관 박찬석△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장 이해인△감사원(파견) 원성희[단장]△교육감사 진유조△국방감사 정경순△지방건설감사 최대선△감찰정보 유희상△공공감사운영 김성홍◇3급 승진△건설·환경감사국 제4과장 유인재△교육감사단 제1과장 유병호△국방감사단 제2과장 마광열△지방건설감사단 제1과장 이영웅△감사청구조사국 조사1과장 이영△심의실 법무담당관 윤승기<금융·기금감사국>△제2과장 조성은△제3〃 박재신△제4〃 이영하<사회·복지감사국>△제2과장 백복수△제4〃 남주성<지방행정감사국>△제1과장 이남구△제2〃 이상욱△제4〃 김현국<특별조사국>△조사1과장 박동균△조사4〃 이관직◇과장 <신규보임(승진)>△교육감사단 제3과장 최정운△특별조사국 조사2과장 정규섭△감사청구조사국 대전사무소장 나제방△기획관리실 성과·제도담당관 박완기△감찰관실 감찰담당관 김용범△공보관실 공보담당관 유병호△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 교육운영1과장 이윤재△감사연구원 연구부 연구1팀장 김성준△감사원(파견 등) 김상문 김영신 구경렬 김동섭[공공감사운영단]△제1과장 김영관△제2〃 이수연[심의실]△심사1담당관 안상문△심사2〃 박승준<전보>△금융·기금감사국 제1과장 김명운△공공기관감사국 제4과장 홍영남△전략과제감사단 제1과장 정상우△교육감사단 제2과장 전광춘△지방건설감사단 제2과장 김계중△기획관리실 기획담당관 김경호△감사원(파견) 박재용[재정·경제감사국]△제1과장 최성호△제2〃 이재호△제5〃 김광영[건설·환경감사국]△제2과장 황장호△제3〃 이도승[사회·복지감사국]△제1과장 김시관△제3〃 장난주[행정·문화감사국]△제1과장 최기정△제2〃 최채우△제3〃 이철진△제4〃 이준재[지방행정감사국]△제3과장 유병찬△제5〃 조웅길△제6〃 한남희[국방감사단]△제1과장 정상복△제3〃 송윤근[특별조사국]△총괄과장 현완교△조사3〃 정항면[감찰정보단]△제1과장 박성익△제2〃 박종풍[감사교육원]△교육운영부 교육운영2과장 김경혜△교육지원과장 정경중◇4급 <전보>△건설·환경감사국 제1과 백맹기△감찰정보단 제1과 김두식△공공감사운영단 제2과 이정순△행정지원실(서무행정팀) 장병원△감사원(파견 등) 신치환 백철우 신상모[재정·경제감사국]△제1과 정광명△제4과 이동수△제5과 김용천 이세열[금융·기금감사국]△제1과 남수환△제4과 김병수[공공기관감사국]△제1과 김수종△제4과 전형철[전략과제감사단]△제1과 박준홍△제3과 이영회[사회·복지감사국]△제1과 황진연 전우승△제2과 황하승 한태진△제3과 이상철△제4과 이영갑[행정·문화감사국]△제1과 안무열 박용준△제2과 도대성 박석진△제3과 김창식△제4과 이광우[지방행정감사국]△제1과 장양국 강승원△제2과 황광돈 남상진△제3과 임서수 김석중△제4과 신능식△제5과 김병림△제6과 이희두[교육감사단]△제1과 김종운 이우종△제2과 박경수 권태경△제3과 박기우 김태성[국방감사단]△제1과 강민호 이진종△제1과(방산비리TF) 엄광섭△제2과 전영진 박상용△제3과 박영철 윤종식[지방건설감사단]△제1과 김영석 이재홍△제2과 조철환[특별조사국]△조사3과 이진완△조사4과 구현모[감사청구조사국]△조사1과 정진석△조사2과 어원△대전사무소 양주석 박시석△서울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남기철△광주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조승현△부산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정재종[기획관리실]△기획담당관실 황해식△결산담당관실(재정분석TF) 강성덕△성과·제도담당관실(전산운영팀) 송영소△국제협력담당관실(ASOSAI사무처) 이주형[심의실]△법무담당관실 이진열△심사1담당관실 이종각 남가영[감사품질관리관실]△조정1팀 유종남 오준석 이성훈 최익성△조정2팀 홍성모 한영욱 이상혁 김하석[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교육운영1과 배정량 홍성재△교육운영2과 김학순 김태석 ■방송통신위원회 ◇과장급 전보 △정책관리담당관 곽진희△국제기구〃 유대선<과장>△융합정책 오승곤△디지털방송정책 송상훈△방송정책기획 이정구△지상파방송정책 장봉진△방송채널정책 오광혁△통신정책기획 이상학△통신경쟁정책 이창희△통신자원정책 이재범△조사기획총괄 최영진△시장조사 전영만△이용자보호 박철순△시청자권익증진 박준선<팀장>△방송통신녹색기술 최우혁△네트워크정보보호 이상훈△홍보기획 이승원△공보 정성환 ■국무총리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고기석 ■특허청 ◇부이사관 승진 △정보기획국 정보기획과장 최종인◇부이사관 전보△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진흥관 파견 박성준◇과장급 전보△고객협력국 국제협력과장 권규우 ■우정사업본부 △새주소우편전략팀장 천장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기획실장 차두원△성과확산〃 손석호 ■중소기업중앙회 ◇상근이사 승진 △경영기획본부장 김철기△인재교육〃 강성근 ■부산항만공사 ◇전보 △선진경영팀장 김찬규△전략기획실장 차민식△감사팀장 이채복△홍보실장 최철희 ■서울대 ◇서기관 △기획과장 정봉문 ■포스텍(포항공대) △부총장(대학원장 겸임) 장태현<처장>△기획 김무환△교무 이진수△입학(학생처장 겸임) 한성호△연구(산학협력단장 겸임) 김승환△학술정보 박찬익 ■고려대 △교무부총장 강선보△교무처장 명순구△법과대학장(법무대학원장·법학전문대학원장 겸임) 박노형 ■건국대 <서울캠퍼스>△사범대학장 최은식△교육대학원 행정실장 강대용<글로컬캠퍼스>△입학처장 강흥중△중원도서관장 백우진<건국대의료원>△원장 양정현 ■홍익대 △공과대학장 김병주△산학협력단장 박상주△교학관리처장 장인식△입학관리본부장 이정해△중앙도서관장 김철중△문정〃 권석기△공학교육혁신센터소장 이호경 ■경북대 △부총장(대학원장 겸임) 임지룡△교무처장 김규원△학생〃 김장억△기획〃 최평△대외협력〃 서정해△산학협력단장 김화중△입학관리본부장 유기영△국제교류원장 이광목△교무부처장 박환배△학생〃 채연숙△대외협력〃 김정철△입학관리본부 부본부장 김판수△신문방송사 주간 왕태웅△출판부장 홍순상△농업생명과학대학부속실험실습장 박순기△산학협력지원단 분단장 김재수△평생교육원 분원장 강우원△기초교육원 부원장 류승필△보건진료소장 이종명<관장>△도서 장태원△생활 이원희△공동실험실습 김영호△자연사박물 김교원<원장>△정보전산 김상욱△어학교육 이예식△국제농업훈련 신동현△평생교육 김효신△과학영재교육 이광필△정보영재교육 한욱신△사회과학연구 배양일△반도체융합기술연구 신장규△한국어문화 남길임△교육연수 성위석<센터장>△체육진흥 강호율△실험동물자원관리 류재웅△IT융복합글로벌인재양성 조진호△중소기업산학협력 박재경<단장>△테크노파크 김광태△산학협력중심대학산업 이상룡△노화극복웰빙을위한의료기술개발사업 김정철 ■숙명여대 △대학원장 조무석△교육대학원장 송기창△연구처장 강명욱△박물관장 임중혁△아태여성정보통신원장 최동주△창업보육센터장 김규동△숙명역사관장 목은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장 설원기△기획〃 김수기△음악원장 박광서△영상〃 장윤희 ■국민일보 △경영전략실장(이사대우) 최삼규△판매국장 직대 박문수 ■한국일보 ◇승진 △경영지원국 국장 최성범△재무관리국 〃 김경순 ■동부증권 ◇보임 △영업추진팀장 김찬구△경영혁신파트장 인태욱△업무개발〃 정재균△모바일TF팀장 박상열△명일지점장 김성수 ■신영증권 ◇이사 선임 △IB본부 김성택 ■유진투자증권 ◇상무 승진 △채권금융본부장 차장훈△파생법인영업파트장 최현 ■한화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문철호 ■동양그룹 ◇승진 △동양/매직 이사대우 김삼열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이종구
  • 과학기술인재 양성에 2조 5360억

    올해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데 2조 5360억원이 투입된다. 초·중등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을 연계한 융합인재교육을 시키고, 이공계 글로벌 박사를 키우기 위해서다. 또 이공계 석·박사들이 과학고의 교장이나 교사로 교단에 설 수 있는 길도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제2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2011∼2015) 가운데 올해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세부계획에 따르면 초·중등, 대학(원),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인프라 등 5대 영역별 15대 중점 추진과제별 97개 세부사업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2조 4832억원, 민간이 52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이 가운데 74개의 세부사업에 총 투입액의 90.8%인 2조 3035억원을 대기로 했다. 초중등 부문에서는 오는 2014년부터 전국 과학기술고교에 수학·과학·기술·예술을 연결시킨 미래형 과학예술융합교육(STEAM)을 적용할 방침이다. 과학영재 교육기관도 기존 1150개에서 1250개로 확대되는 등 23개 세부 과제에 474억원이 투입된다. 새 과학예술영재학교도 시범적으로 지정 운영하는 한편 초중등교육법과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해 이공계 석·박사들에게 교단에 설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WCU)도 강화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미래원천, 광주과기원(GIST)은 광기술, 대구·경북과기원(DGIST)은 뇌과학, 울산과기대(UNIST)는 2차전지를 집중 연구토록 지원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정착… 대학교육 패러다임 바꿔야”

    “입학사정관제 정착… 대학교육 패러다임 바꿔야”

    “학생 선발과 입학도 분명히 대학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이지만, 대학의 가장 근본적인 임무는 바로 학생을 어떻게 제대로 가르치느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선임된 김영길(71) 한동대 총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의 발언에서는 ‘지향점이 분명한 교육’이라는 철학이 읽혔다. 그는 “대교협 총장으로서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을 통해 학생 선발과 대학 교육 간의 연계를 강화해 인격과 창의성을 가진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는 16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커리큘럼과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도덕성 교육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주목받는 대학의 반열에 올랐다. 1995년 한동대 초대 총장으로 임명돼 16년째 이 학교를 이끌어 온 김 총장을 지난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칠순에도 불구하고 김 총장은 90여분간의 인터뷰 내내 쉬지 않고 “국내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에 이어 지난 8일 제17대 대교협 회장에 당선돼 이날 서울신문과 첫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현재 한국 대학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 분야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초·중등교육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연구중심대학(대학원)도 상위권이다. 하지만 대학교육은 최하위다. 이게 뭔가. 21세기형 인재의 중요한 자질은 창의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들은 아직도 산업화시대의 마인드에 빠져 지식 암기에만 골몰한다. 소위 명문대학들도 상위 1%를 뽑아 4년 뒤 그대로 상위 1%로 졸업시킨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한 학생의 능력가치가 얼마나 향상됐는지 대학이나 기업은 도무지 따지질 않는다. 능력 50% 학생을 뽑아 10%로 만드는 게 우리나라 대학 교육의 목표여야 한다. →총장 취임 후 줄곧 학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대학의 본 기능은 연구가 아니고 교육이다. 교육을 잘하기 위해 연구가 필요한 것 아닌가. 국내 202개 대학의 학생 95%가 학부에 다닌다. 그런데도 정부 지원은 대학원에 집중된다. 이 때문에 교수들도 학생들 가르치는 데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 역사만 300년이 넘은 미국도 최근 들어 다시 학부교육을 강조하는 추세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양산 인력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비판과 분석, 문제해결 능력까지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 툴을 만들어 입학과 동시에 졸업까지 검증한다. 우주선을 만드는 과학자부터 한 나라를 지도하는 대통령을 만드는 데도 대학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대학에서는 학부만 나와서 세계적인 기업, 대학원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3~4학년만 되면 스펙에 목을 매고, 영어 점수 얻어서 취직만 하려 한다. 창의성 없는 인재는 모방은 할 수 있어도 영원히 1등은 못한다. 인력교육이 아니라 인간교육이 중요하다. →대학에서도 학생의 인성, 도덕성을 주로 강조해 왔는데. -하버드대 총장도 지난번 100주년 기념사에서 대학의 윤리, 정직성, 책임성을 강조했다. 뜬금없이 요즘 시대에 왜 도덕인가 의아해할 수도 있다. 지난번 세계적인 금융위기 때 하버드 MBA 출신들이 거액의 보너스와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거다. 미국 최고 대학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우리 대학생도 당장 졸업하면 대기업 가서 얼마나 많은 월급을 받는가에만 골몰한다. 다들 혼자 잘먹고, 잘사는 데만 빠져 있다. 도덕성을 초·중·고교에서만 가르치면 안 되는 게 바로 이것 때문이다. 한동대의 모토가 바로 ‘배워서 남 주자’이다. 대학의 전문지식 교육은 이미 충분하다. 남과 더불어 사는 삶, 글로벌 시민의식을 교육하자는 게 나의 또 다른 목표다.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문제로 여전히 논란이 많다. -노무현 정부 말에 시작된 제도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입학사정관제가 중요하다. 점수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잠재력을 보고 뽑자는 거다. 잘만 되면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사교육도 없앨 수 있다. 그런데 대학들이 뽑기만 하고 제대로 가르치질 않는다. 미국에서는 이미 50년 전부터 사정관제를 시도했다. 학부교육이 먼저 정착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짜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려면 학부 교육이 먼저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대학들이 선발에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대학에 들어와 가르치는 데에서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학과 동시에 대학 교육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교협 회장으로서 가장 큰 목표도 입학사정관제 정착이다. →대학에서 직접 입학사정관제를 운용해 본 소감은. -지금까지의 입시는 사람을 불신했다. 선발의 공정성만 따지다 보니 컴퓨터로 0.1점을 갈라 학생을 뽑았다. 이제는 사람이 학생을 뽑는 시대다. 면접은 주관성이 개입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컴퓨터로 검증할 수 없는 잠재력과 창의성을 뽑아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족집게 과외로 훈련한 학생이 시험 점수는 더 높을 수 있어도, 실제 대학 교육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 한동대는 이미 전체 학생의 80%를 사정관들이 뽑는다. 면접에서는 가장 먼저 ‘졸업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세계로 나가 경쟁할 준비가 돼 있는지 검증하는 거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학문에 대한 동기와 열정이다. 왜 이 과목을 배우느냐, 또 거기에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의사 돼서 돈 많이 벌고, 잘사는 사람은 우리 대학에서는 필요 없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재능과 학습능력을 확인한다. 컴퓨터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것들이다. →내년부터 대교협 차원에서 대학 평가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국내 일간지나 영국의 더타임스가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실 대학원이지 학부 평가가 아니다. 이러다 보니 교수들도 논문 점수 한점 높이려고 바쁘고, 대학도 평가 높이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결국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사과와 오렌지는 같은 과일이면서도 속은 전혀 다르듯 대학원과 대학 두 과정은 당연히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 앞으로의 대학 평가는 양적 평가, 연구성과, 인풋(in-put) 위주의 평가에서 교육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가, 졸업 후 학생이 얼마나 달라졌나와 같은 부가가치 창출 능력과 아웃풋(out-put) 위주로 가야 한다. →대학교육의 특성화와 다양화를 강조했는데 상세히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자기 재능을 모른다. 아직도 이과에서 1등 하면 의대 가고, 문과에서 1등 하면 사법시험 본다. 수백, 수천 가지 직업이 있는데도 똑똑한 학생은 두 군데만 바라본다. 이공계 살리자고 장학금 줬더니 나중에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다 간다. 앞으로는 장학금도 상위 1% 학생에게 줄 게 아니라 소위 중간층 몸통 학생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한동대는 무전공·무학과로 입학해 2학년 때 자기 맘대로 학과를 고른다. 복수전공을 필수로 해 학문 간 융합도 강조한다. 대학 교육의 목표는 학생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한동대 초대 총장 취임 후 16년이 흘렀다. 소회는. -우리 학교에만 매년 62개 나라에서 학생들이 온다. 졸업하면 대기업에도 많이 가고, 창업교육 수업을 통해 직접 회사도 차리고, 재학 중에 봉사활동을 필수로 시켜 월드비전 같은 비정부기구(NGO)에도 많이 나간다. 다양한 학생이 들어오니 취업도 다양하게 한다. 지방이라고 불리할 거라 생각하지만 역으로 한동대가 지방이라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학교 가는 길에는 산과 논뿐이다. 서울 유명 대학들처럼 주변에 술집, 노래방이 하나도 없다. 진짜 공부밖에 할 게 없다. 세계적인 대학 치고 수도 한복판에 있는 거 봤나. 지역주의도 결국 산업화시대 고정관념이다. 과학의 3요소인 시간·경제·물질은 21세기에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다. 사실 거리로만 따지면 포항이 서울보다 미국에서 더 가깝다. →대학생과 학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나.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대로 가도록 인도만 해주면 된다. 어차피 자기 삶은 스스로 사는 거다. 어느 대학을 가라, 아니면 의대, 법대를 가라고 시키는 건 잘못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부모만큼 대학 전형요강 공부를 열심히 하는 나라가 없다. 그보다는 자녀가 어떤 재능을 갖고 잠재력을 가졌는지를 발견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과 지성의 융합이다. 머리에 좌뇌, 우뇌가 있다. 산업화시대에는 우뇌가 중요했다면 다가오는 시대는 좌뇌도 중요하다. 대학에 들어오면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에도 반드시 관심을 둬야 한다. 그리고 혼자 잘사는 것에만 관심 갖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얼마나 나누어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해 보길 바란다. 김효섭·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김영길 총장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사범병설중학교,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거쳐 뉴욕 RPI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4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원으로 일하다 1979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15년간 재직했고, 1994년부터 현재까지 한동대 총장을 맡고 있다. 포항공대 초대총장인 고(故) 김호길 박사가 6살 위의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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