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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플러스 / AIG ‘중견기업 패키지 보험’ 출시

    AIG손해보험은 2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재산 손해와 배상 책임,상해를 한번에 보장하는 ‘중견기업 패키지 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제조업체를 제외한 호텔·모텔·병원 등이 가입할 수 있으며,보험 가입금액은 최저 10억원에서 최대 60억원이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올 보졸레 누보 애주가 설레게하는 ‘세기의 맛’

    올해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가 11월 셋째주 목요일인 20일 0시 전세계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전날인 19일 오후 5시부터 보졸레 지방의 수도인 보주에서는 햇 포도주의 출시를 기념하는 각종 축제가 열린다.하지만 보졸레 누보가 담긴 와인 통의 개봉은 자정을 기다려야 한다.자정이 되면 와인을 개봉해 즉석에서 시음하고 포도넝쿨을 불에 태우는 전통적인 ‘레 사르망텔’ 축제가 절정을 이룬다.주말인 23일까지 보졸레 지역에서는 ‘보졸레 포도주 살롱’,‘보졸레 식도락’ 등 120여개의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려 전국 각지와 전세계에서 새 술을 맛보기 위해 찾아온 포도주 애호가들을 즐겁게 한다.올해는 포도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름의 폭염으로 당도가 높아져 보졸레 역사상 가장 과일 향이 풍부하고 질이 좋은 포도주가 생산됐다고 현지 재배업자들은 흥분하고 있다.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은 일 년에 한 번쯤 실컷 포도주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보졸레 누보가 올해에는 어느 해보다 훌륭할 것이라는 소식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보졸레 지방에선 품질관리를 위해 생산연도별로 품질 등급을 매기는데 올해 보졸레 누보는 가장 높은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다.별 다섯 개면 세기에 한 번,혹은 몇십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경이로운 수확연도에 해당한다. 올 보졸레 누보가 어느 해보다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유럽을 강타했던 지난 여름의 폭염 덕분이다. 보졸레 지방은 공식수확일보다 15일 이른 8월14일에 포도를 따기 시작해 8월 말에 수확을 끝냈다.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이른 포도 수확일은 1893년 8월25일이었다. 우박과 바람,가뭄 등 기후조건이 좋지 않아 12개 주요 산지의 수확량은 평균 40%가 줄었다.하지만 1월부터 8월까지 평균 일조시간은 300시간 늘어나면서 포도주는 붉은빛이 강해지고 과일 향과 꽃 향이 진해졌다. ●기대되는 ‘세기의 맛’ 보졸레 지역에서 포도원을 운영하고 있는 니콜 드 루시는 “고온과 충분한 햇빛,적은 수확량으로 요약되는 올해 보졸레 누보는 아름다운 보라색과 조화를 이룬 석류빛을 띤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빛깔과 함께 포도주를 감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향기에 대해서는 “잘 익은 붉은 과일과 검은 과일,제비꽃과 붓꽃의 향기를 섞어 놓은 듯한 향을 지니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최고로 치는 1978년 보졸레 누보 이후 맛보지 못했던 강한 과일향을 올해 보졸레 누보에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빛이 돌고 알이 작은 ‘갸메(Gamay)’ 품종을 주원료로 하는 보졸레 지역의 포도주는 원래 신맛이 적고 부드러운 편이다.올해 보졸레 누보의 경우 그 부드러움이 어느 해보다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처음 입맛은 신선하고,갈수록 뒷맛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서민들을 위한 축제의 술 보졸레 누보의 유래는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예전에는 아무나 포도주를 마실 수 없었기 때문에 포도따기를 마친 뒤 지친 농부들을 위해 갓 수확한 포도의 즙을 내서 급하게 술을 빚어 마시게 했다.때문에 ‘노예의 음료’라고 불리기도 했던 햇 포도주는 13세기경부터 대중화돼 보졸레와 리용 지방 서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와인에 굶주린 보졸레 지방 사람들이 그 해에 생산된 포도로 즉석에서 포도주를 만들어 마시고,여분을 시장에 내다팔기 시작했고 1951년 11월13일 발효된 포도주 판매와 관련한 간접세 문서에 의해 다른 포도주보다 이르게 출하하도록 허가받으면서 보졸레 누보의 역사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세월이 바뀌어 전 세계인이 즐겨 찾고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서민의 술’로 인식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올해는 지난해보다 포도 수확량이 줄어 가격도 10% 정도 올라 한 병에 4∼5유로 정도가 되지만 30∼40유로는 줘야 살 수 있는 보르도나 부르고뉴 지방의 질 좋은 포도주에 비해서는 무척 싼 편이다.노동자 등 저소득층도 일 년에 한 번쯤은 부담없이 실컷 마실 수 있는 포도주가 바로 보졸레 누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의 성공사례 보졸레 누보는 탄소를 섞어 만드는 독특한 양조법으로 빠른 숙성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만큼 오래 보관하는 포도주가 아니다. 깊은 맛도 보르도나 부르고뉴 등 다른 프랑스산 포도주에 비해 덜하고 그다지 긴 역사를 지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세계적인 유통에 성공한 이유는 다분히 ‘전세계 동시 출하’라는 공격적인 포도주 마케팅의 결과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지역 특유의 포도주였던 관계로 5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보졸레 누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50년대 파리에 입성해 부담없는 가격으로 파리의 비스트로에서 젊은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포도주로 자리잡았을 당시에도 출하일은 매년 유동적이었다.그러다 67년부터 11월15일 0시로 고정됐다.보졸레 누보의 출하와 동시에 각 식당과 바,판매점에 나붙은 ‘보졸레 누보 도착(Le Beaujolais Nouveau est Arrive)’이라는 알림판도 이때부터 사용됐다. 1985년부터는 전세계 동시 출하일을 11월 셋째주 목요일로 정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올해에도 여름의 폭염 때문에 포도수확 시작이 다른 해보다 15일이나 앞당겨지면서 출하일을 2주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제시되기도 했으나 보졸레 지역의 포도주 재배 관련 단체들은 예외를 두지 않고 전통을 지켜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출하하기로 했다. ●판매신장세 지속 ‘포도주의 여왕’ 보르도나 ‘포도주의 왕’ 부르고뉴 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졸레 누보를 ‘상업적인 술’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주기도 하지만 이같은 마케팅 전략을 고수해 온 결과 보졸레 누보의 인기는 계속 치솟고 있다.정해진 때가 아니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희소가치도 애주가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지난해의 경우 6300만병(48만 헥토리터)이 생산돼 총 매출 8600만유로를 기록했다. 이중 28%(2550만병·19만 헥토리터)가 150개국에 수출됐다.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일본으로 710만병을 수입했고 이어 독일(700만병),미국(400만병),네덜란드(150만병)가 뒤를 이었다.한국과 러시아는 최근 수입량이 급속히 늘고 있는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lotus@ 보졸레는 중동부산 포도주의 통칭 누보는 새롭다는 뜻의 프랑스어 보졸레 누보의 누보(nouveau)는 새롭다는 뜻으로 영어의 ‘new’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프랑스 중동부에 있는 부르고뉴 지방과 론 지방에 걸쳐 있는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 12종을 통틀어 보졸레로 부르는데 이 가운데 ‘보졸레’와 ‘보졸레 빌라주’에서 그해 수확한 포도를 원료로 빠르게 숙성시켜 일찍 출하하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보졸레’는 남쪽과 서쪽의 72개 마을에서 나오는 포도주를 일컬으며 보졸레 누보의 3분의2가 이곳에서 생산된다.좀더 질이 좋은 평을 듣는 ‘보졸레 빌라주’는 대부분 언덕 위에 위치한 38개 마을의 포도원에서 생산된다.보졸레와 보졸레 빌라주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의 50%(평균 45만 헥토리터)가 보졸레 누보이며 이중 절반은 외국에 수출된다. ‘갸메 느와르 아 쥐 블랑’은 보졸레 지방의 유일한 품종이다.프랑스나 다른 국가에서도 아주 드물게 생산하며 모방할 수 없을 정도로 과일 향이 풍부한 햇포도주를 생산하기에 가장 적합한 포도 품종이다. 제조법도 일반 포도주와 다르다.과일 향을 잘 보존하기 위해 포도를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 포도송이째 탱크에 넣고 봉인한다.보통의 포도주가 4∼10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병에 담아서 팔기 시작하는 데 비해 보졸레 누보는 4∼5일간의 짧은 탄산가스 침용기간을 거쳐 통에 담아 2∼3개월 정도만 숙성시킨 것이다. 포도주 양조에서 품질관리,도매상들의 구매,국내외 운송을 위한 출하까지 일정이 주간 단위로 짜여져 일사불란하게 진행된다. 포도원의 관계자로 구성된 인증 위원회는 시음 단계에서 포도 나무의 크기부터 포도주 제조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건들을 준수한 포도주만을 가리고 알코올 함유량(13% 이하)과 산도(5g 미만) 등에서 합격한 것에만 이름을 부여한다. 보졸레 누보는 매우 선명한 붉은 빛을 띠고 있으며 과일 향이 풍부하고 상큼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다른 적포도주에 비해 약간 차갑게 12도 정도에 보관했다 마시는 것이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맛이 무겁지 않기 때문에 생선,육류 등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가벼운 감칠맛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야 2∼3개월에 불과해 일반 포도주처럼 장기간 보관해 봐야 오히려 맛이 떨어진다.
  • 주말화제/‘F폭격기’ 공대 교수님 수강생 몰리는 까닭은

    취업난 때문에 후한 학점을 주는 게 미덕인 요즘 F학점을 ‘밥 먹듯’ 주는 교수가 있다.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 민상원(사진·39) 교수는 지난 학기 수강학생들의 30%를 F학점 처리했다.별명이 ‘F폭격기’다.그런데도 민 교수의 강의는 유머가 넘치고 내용이 알차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린다.이번 학기에는 ‘컴퓨터 네트워크’ 등 전공선택 과목만 2강좌 맡았는데도 학생들은 오히려 더 늘었다.지나치게 많은 학생 수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학생들에게 “내 강의는 ‘짠’ 학점에다 ‘리포트 중노동’”이라며 엄포를 놓아 수십명을 내쫓기도 했다. “F학점을 남발한다기보다 A학점에 인색한 것이죠.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도 외에 A를 받은 학생들은 제가 보증한다는 숨은 뜻도 있습니다.또 F를 받은 학생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지도교수로서 성공한 것이고요.” 민 교수의 강의가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악명 높도록 ‘짠’ 학점 때문에 2년 전에는 수강생이 절대 평가 최소인원인 20명 아래로 뚝 떨어졌다.하지만 학생들 사이에 ‘알찬 강의’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강생이 점점 불었다.강문원(22·전자통신공학과 3학년)씨는 “F를 많이 줘서 부담스럽지만 단편지식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을 길러주는 수업”이라면서 “잘 모르는 것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해 결국 기초부터 다 알 수 있게 하는 특유의 수업방식”이라고 말했다. 강의시간엔 폭소가 자주 터져 나온다.입담 좋은 민 교수는 ‘강의 시간에 최소 한 번은 크게 웃자.’는 신조로 수업한다.어려운 공학원리를 설명할 때 최근 유행하는 광고나 개그를 인용해 설명하기도 한다.한 개그 프로의 ‘우비삼남매’도 등장한다. 예비졸업생 가운데 F를 받아 한 학기를 더 다닌 학생이 매년 두세명씩은 있다.인정상 그냥 졸업시켜 주는 법은 없다.강의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무조건 F다.진동으로 울려도 마찬가지.1학기 수강생은 공휴일인 어린이날을 반납해야 한다.대학생은 어린이가 아니라며 5월5일 오후 5시5분에 중간고사를 치른다.써야 할 리포트도 많다.돌발질문을 받은 학생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전체에게리포트가 부과된다.대신 수준있는 질문을 한 학생에게는 한 학점 올려주는 ‘당근’이 주어진다. 이공계의 위기에 대해 그는 “내가 수험생이면 이공계를 택하겠다.제조업 중심국가라 이공계 인력이 꼭 필요한데 지금처럼 지원자가 없다면 언젠가는 희소가치 때문에라도 제 값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4.5만점에 4.43점을 기록,전체 차석으로 광운대를 졸업하고 지난 96년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모교 교수로 임용된 것은 지난 99년.학부생활 4년 동안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 공부했다는 그는 “뭔가 한 가지에 푹 빠지고 싶었다.”면서 “요즘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없이 대충 생활하는 것 같아 아쉬운데 자기 고유의 상품을 부단히 개발해야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유종기자 bell@
  • M&A시장 외국기업 독차지 토종자본 행방불명?

    “우리나라 토종(土種) 자본은 다 어디로 갔나.” 우리나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우리나라 자본들이 자취를 감췄다.금융·통신 등 분야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안방을 독차지하고 앉은 것은 외국자본들뿐이다.인수 대상들의 미래 수익성이 밝지 않다면 외국인들이 돈 싸들고 와서 한국시장을 노크할 리 없다.공연히 외국자본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그 바탕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후진성과 시장주체들의 무능력이 자리한다는 지적이다. ●국내기업 경쟁력 저하…덩치 키우기 이젠 그만 외국자본의 한국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은행권이다.지난 8월 미국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지금은 한미은행을 놓고 외국 은행들의 인수전이 치열하다.스탠다드차타드은행,HSBC,시티은행 등 굴지의 외국자본들이 팔을 걷어붙였다.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이 은행 매각의사를 밝힌 가운데 HSBC가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프루덴셜은 현대투신증권 인수를 확정지은 데 이어 제일투신증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국내 제2의 유선통신 사업자인 하나로통신 경영권 다툼에서는 우리나라의 LG가 KO패를 당했다.지난달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 1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경영권을 따냈다.이달 초에는 미국 투자은행 워버그핀커스가 국내 최대 차량용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현대오토넷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과연 국내 기업이나 은행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우려와 비난이 교차하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 기피 등으로 사상 최대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고,시중의 갈 곳 모르는 부동자금 또한 400조원대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400조 여윳돈 어디갔나.” 비난 쏟아져 국내 은행권은 사실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우선 ‘인수전’이 마무리된 지 얼마 안됐다.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통상 한 은행이 다른 은행을 합병하면 최소 3년이 지나야 추가 합병의 여력을 찾을 수 있다.신한지주가 올해 조흥은행을,하나은행이 지난해 서울은행을 각각 인수했다.은행들의 내부 사정도 녹록지 않다.우리금융은대규모 공적자금을 끌어안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 부실이 심각하다. 국내 최대의 국민은행은 유보자금이 3조원에 이를 만큼 여유는 있지만 당분간 국내은행 인수에는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국내에서 덩치를 키우는 것은 의미가 없고,외국 현지은행을 인수해 아시아권 중심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삼성 등 대기업들은 현행 은행법이 산업자본(재벌)의 은행지분 보유를 4%로 제한하고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 ●구조조정 등 자산운용 능력의 차이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적 한계 외에 국내에는 론스타,뉴브리지,칼라일 등과 같은 능력있는 자산운용사가 없다는 점을 토종자본이 M&A 시장에 발을 못 들이는 주된 이유로 본다.한은 관계자는 “부실기업(주식)을 싼 값에 사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생시킨 뒤 비싼 값에 되팔려면 기업경영에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국내에는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시중 부동자금 규모만 놓고 보면 기업 인수 등을 위한 투자펀드의 조성 여건은 갖춰져 있는 셈”이라면서 “그러나 주식투자를 기피하는 국내 자산가들의 보수적인 특성이 문제”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국내 금융당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외국자본에 더 유리한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모 증권사 관계자는 “프루덴셜과 최종 인수조건 합의를 앞두고 있는 현투증권의 경우,원래 국내 원매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격협상이나 사후손실 보전 등에서 정부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쉽사리 덤벼들지 못했다.”면서 “반면 프루덴셜은 처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미숙한 대응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지난달 뉴브리지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빼앗긴 LG의 경우 투자여력과 인수 의도에 대한 하나로통신 주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실패,유리한 판세를 끝까지 못 이어갔다.이런 국내 여건 때문에 외국자본은 계속 한국에서 판칠 것 같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에이즈 혈장’ 약 제조 파문

    수혈에 의해 에이즈(AIDS)에 감염된 사람들의 개인신상이 담긴 대외비 공문이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12월 논산훈련소에서 A(21)씨가 헌혈한 혈액으로 인해 B(61),C(64)씨가 감염된 것과 관련,세 사람의 개인신상을 누출한 직원을 찾아내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의료전문변호사인 전모씨가 법원 출입기자들에게 제시한 정부공문에는 세 사람의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 등 기본 인적사항과 감염자의 질병상태,직장전화번호,부인의 직업,가족의 휴대전화번호 등이 모두 기록돼 있다. 이 공문은 지난 14일 국립보건원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보낸 것으로,‘감염자의 인적사항이 절대 외부에 누설되지 않도록 비밀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명시돼 있다. 공문은 국립보건원 또는 적십자사 직원이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행 에이즈예방법에는 에이즈감염자의 보호 관리에 관한 사무에 종사하는 사람 등은 재직 시나 퇴직 후에도 감염자의 신상을 누설하지 못하게 돼 있다.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편 전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A씨의 혈장으로 시중 제약회사에서 수술환자용 알부민과 글로블린을 만드는 데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 조남선 안전부장은 “문제의 혈장이 약제조에 사용된 것은 사실이지만,완제품으로 시중에 판매되기 전 발견돼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전량 폐기됐다.”고 해명했다. 적십자사는 이 과정에서 지난 5월 A씨의 감염사실을 최종확인하고도 에이즈감염경로 파악에만 주력하느라 두 달이나 지난 7월에야 문제의 혈장이 약제조에 사용된 것을 파악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
  • “소말리아인 비참한 눈빛 잊을 수 없어”/ 군출신 평화운동가 강요식 ‘평화사랑모임’ 대표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평화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최근 결성한 ‘평화사랑모임’도 소말리아 파병 때부터 마음 속에 소중하게 간직해 온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1993년 6월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한국 군(軍) 최초로 유엔 평화유지군(PKO)으로 파병된 ‘상록수부대’ 일원으로 근무했던 강요식(42·육사 41기·예비역 소령)씨.요즘 평화운동을 전개하느라 무척 바쁜 그를 만나 군인에서 반전(反戰)운동가로 변신한 뒤 근황을 들어봤다. ●주위 만류 뿌리치고 민간인 변신 200여일간의 파병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가족들이 있는 고국으로 돌아왔다.고국은 그에게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귀국 직후 PKO 유공자로 선정돼 정부의 표창도 받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령으로 진급해 수방사 대대장직도 마쳤다. 하지만 남은 인생을 군대보다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사회를 위해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결심이 서자 1997년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민간인’으로 전격 변신했다.전역 이후 한때는 여론조사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디.2년 넘게 국회의원 보좌관으로도 일했다.주로 맡은 분야는 국방분야였다.당시 김한길·유삼남씨는 보좌관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아 장관으로 발탁됐고,정대철 의원은 당 대표로 영전했다.덕분에 장관 제조기’란 별명을 듣기도 했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굶주림에 지쳐있던 소말리아 현지인들의 눈빛이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바쁜 보좌관 생활 속에서도 ‘소말리아’에 대한 기억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특히 소말리아인들의 굶주림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뭔가 돕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 주간청소년신문 사장과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육성회 이사로 활동 중인 그는 최근 파병 체험기 출간과 함께 ‘평화사랑모임’을 출범시켰다.이 모임에는 정치·경제·사회 등 각계 인사 200∼30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전쟁난민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과 해외 파병장병 지원 등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출판기념회 때 마련한 책 판매대금과 후원금의 일부를 금명간소말리아 어린이들을 위해 전달할 계획이다. 강씨는 “소말리아에서 보낸 200여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평화를 갈구했던 상록수 부대원들의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평화운동을 다각적으로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PKO 파병 체험기 출간 한국의 PKO 파병 1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중순 파병 당시 현장의 참상과 상록수부대 활동상을 담은 체험기 ‘신(神)마저 버린 땅 소말리아’를 펴냈다.파병생활을 함께 했던 군 관계자와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10년이 지났지만 파병 때의 추억은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전후 세대들에게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책을 냈습니다.” 파병 당시 그는 대위로 보급장교였다.매주 주둔지와 평화유지군 사령부를 방문해 물자를 공급받고,소말리아 인근 국가인 케냐를 오가며 식료품을 조달하는 게 주임무였다.이 과정에서 내전(內戰)으로 인해 계속되는 전쟁과 수많은 소말리아인들이 굶어죽어가는 참상을 아주 가까이에서 목격했다.평소 그는기록에 남다른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당시의 상황을 꼼꼼하게 정리한 각종 자료들은 이번에 출간된 책을 통해 빛을 보게 됐다.그는 “전쟁처럼 비참한 것은 없다.”면서 “어떤 이유로든 무력을 동반하는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가 평화운동에 뛰어든 직접적인 계기이기도 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합참 ‘北 우라늄탄 개발 실태’ / 파키스탄서 기술 이전한듯

    합동참모본부 신재곤(육군 대령) 전력분석과장이 최근 기관지 ‘合參(합참)’에 북한 핵개발 실태에 대한 기고문을 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기고문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4∼5개월이면 핵무기 3∼5개 제조 분량의 플루토늄 추출 가능 현재 영변에서 가동 중인 재처리 시설은 길이 180m,폭 20m로 6층 건물 높이의 대규모다.공정률 40%로 미완공 상태다.하지만 현 시설만으로도 북한이 1994년 제네바합의 이후 보관 중인 폐연료봉 8000개(50t) 재처리에 나설 경우 4∼5개월 안에 핵무기 3∼5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인 고순도 플루토늄 24∼32㎏을 추출할 수 있다. ●플루토늄탄 개발 어려워지자 우라늄탄 개발에도 나서 북한의 주요 핵시설은 94년 제네바합의로 동결됐다.핵시설 동결은 원자로 안에서만 생성이 가능한 플루토늄(Pu) 생산의 차단을 의미한다.결국 북한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우라늄(U)을 활용한 우라늄탄 개발로 눈을 돌리게 됐다. 포신형(Gun Type)인 우라늄탄은 내폭형(Implosion Type)인 플루토늄탄보다 설계가 간단한데 ,북한은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것 같다고 신 과장은 추정했다.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정거리 1500㎞의 파키스탄 가우리 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대가로 우라늄탄 제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미국은 2차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내폭형 2기를 제조,폭발에 대한 신뢰성 부족을 우려해 네바다사막에서 한 차례 실험한 뒤 일본에 투하했으나 포신형은 곧바로 사용한 바 있다. 신 과장은 우라늄 농축기법에 대해서는 분리계수가 높아 고농축이 가능하고,300평 규모의 소규모 시설이나 지하농축이 유리한 ‘원심분리형’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초기 핵개발 월북 과학자 주도 초기 북한 핵개발은 남한 출신 월북 과학자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1950년대 서울대 공대 학장을 지내다 월북한 이승기 박사는 북한이 보유했다고 주장하는 내폭형 플루토늄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경성대 물리학 교수 및 연세대 교수로 있다가 월북한 한인석 박사는 초대 영변원자력연구소장을 지냈고,춘천농과대에 재직했던 경원하 박사는 캐나다를 거쳐 70년대 초반 월북해 북한 핵개발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기술 한국” 세계기능올림픽 14번째 우승

    우리나라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종합우승 통산 14번째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상갈렌에서 열린 제3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금 11개와 은 6개,동 8개의 메달을 획득,종합우승을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7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에 처음 참가했으며 93년 대회에서 타이완에 우승을 빼앗긴 것을 제외하고 77년부터 총 14차례의 종합우승을 차지했다.특히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CAD(Computer Aided Design)분야 금메달은 지난 77년 네덜란드 대회 이후 15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또한 조적(벽돌쌓기) 분야는 20년 일본 대회 이후 33년 만에,냉동기술은 97년 스위스 대회에서 신설된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처음 개발,이번 대회에 시범분야로 채택된 웹디자인에서도 금메달을 차지,우리나라가 IT강국임을 전세계에 재확인시켰다. 한편 김유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은 25일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총회에서 임기 4년의 국제조직위원회 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용수기자 dragon@
  • 北核 보유 시인 파문 / 전문가 시각

    북한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3자회담에서 핵보유를 밝혔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실확인이 좀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북한이 그동안 핵개발에 대대적인 관심을 쏟아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이 협상용이 아니라 사실일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많았다. ●북한의 핵개발 수준은 국방부는 북한의 핵개발 수준에 대해 핵탄두 1∼2개 제조가 가능한 플루토늄 10∼12㎏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해 왔다.주한미군은 내부 교육용 팩트북 2003년판에서 북한이 이미 1∼2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학계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당국보다는 다소 높이 평가하고 있다.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남주홍 교수는 “여러 정보를 종합할 때 북한은 초보적인 수준의 핵무기 2∼3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1991년까지 북한이 핵무기 부품에 대해 실시한 기폭실험이 90여 차례나 감지된 점만 봐도 그 정도 수준은 충분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연구원 김창수 박사는“현재의 북한 여건상 대미협상을 앞두고 주가 올리기 차원에서 한 발언일 수 있겠지만 실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조만간 북한당국의 핵보유 공식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안보연구원 김성한 교수는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핵보유 선언과 전통적인 방식의 핵 모호성은 구분되어야 한다.”면서 “사실확인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함택영 국제실장도 “지난해 10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방북 때도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했다고 했지만 북한의 얘기는 달랐다.따라서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가졌거나 아니면 가지려는 전 단계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실전에 사용 가능한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핵실험이 중요한 관건 일반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마지막 단계가 바로 ‘핵실험’이다.핵실험은 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를 작고 가볍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기술적으로는 이 과정을 통해 2∼3t에 이르는 핵탄두를 최소한 700∼800㎏까지 낮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안보연구원 김성한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 1∼2개를 생산할 수 있는 10∼12㎏ 가량의 플루토늄은 확보했을 것으로 보지만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핵실험까지 마친 상태로는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대 남주홍 교수도 “당국에서 말하는 초보적인 단계란 표현이 바로 핵실험 단계를 거치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미국 등 정보당국의 수준을 감안할 때 핵실험 자체를 몰래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핵실험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하거나,외국에서 대신할 수도 있는 만큼 핵실험을 핵무기 개발의 ‘필요조건’으로만은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국방연구원 김창수 박사는 “요즘의 과학기술 수준을 볼 때 ‘지하 핵실험’은 옛날 얘기”라며 “군사적으로는 핵보유 자체보다는 보유 물량이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수년 전 파키스탄에서 이뤄진 핵실험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당시 정보당국의 분석도 경우에 따라선 다시 음미해 봐야 하는 대목이라고 그는 밝혔다. ●북한의 ‘핵무기 폐기 불가능’ 언급은 양수겸장? 북한은 이번 3자회담에서 미국이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안보 문서에 서명할 경우 핵개발 계획은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핵무기 폐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입장을 자신들의 순수한 기술력과 비용문제를 모두 고려한 발언으로 ‘양수겸장용’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국방연구원 김창수 박사는 “실제로 구 소련의 경우 냉전이 종식된 이후 핵무기를 폐기한다고 선언하면서 미국측으로부터 기술력과 비용의 상당부분을 지원받았다.”면서 “북한측이 아무래도 이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그는 “폐기하는 과정에도 적잖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북한이 실제로 폐기에 필요한 기술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대 남주홍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 해체와 관련된 기술력이 달린다고 하기보다는 대가 없이는 안 하겠다는 정치적 제스처로 분석된다.”면서 “현재 북한은 협상이 아니라 거의 도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정부가 본 北 핵개발수준 / 조잡한 핵폭발장치 제조 가능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상당 수준 진행해 왔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의 핵개발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부 당국은 북한의 핵개발 수준이 초보단계여서 무기화에도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수준은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핵개발 수준은 핵물질 확보량과 고폭장치 기술(핵기술),운반수단 보유 여부,핵 실험 실시 여부 등이 기준이 된다. 북한은 현재 흑연감속원자로 및 재처리 시설 등 플루토늄(Pu) 추출에 필요한 일체의 시설과 기술을 갖추고 있고,플루토늄 추출 사실도 확인된 상태이다.1992년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시 ‘실험적 재처리를 실시해 소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시인했으며,여러 탈북자들도 이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1983년부터 고성능 폭발 실험을 70여 차례 실시했고,1998년까지는 핵실험의 전 단계인 ‘고폭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고폭장치 관련 부품과 재료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정보 당국의 분석과 아직까지 핵실험 실시 흔적이 감지되지 않는 점등으로 미뤄 수준은 ‘초보적인 단계’로 보인다.정부 당국자는 “조잡한 핵 폭발장치의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신뢰도가 낮아 무기화에는 수년 이상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폐연료봉 재처리의 의미는 ‘재처리’는 사용 후 핵연료봉에서 화학처리를 통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해 내는 것으로,북한측의 언급대로라면 북한은 이미 상당량의 플루토늄을 확보해 핵무기 제조의 마지막 단계를 밟았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나 전문가들 사이에는 북한의 ‘재처리’ 언급이 협상용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경남대 북한대학원 류길재 교수는 “최근까지의 북한 움직임을 볼 때 북한이 핵연료봉 재처리를 계속해온 것 같지는 않다.”면서 “베이징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회담 국면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부시의 전쟁 / 심각한 전쟁 부작용 / 장기화 조짐… 전세계 ‘충격·공포’

    미국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전쟁 당사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국제경제 충격 심화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국제경제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뉴욕 증시가 4일째 하락했고 각국 주가는 예외없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개전 이후 다우존스지수는 31일 현재 3.31% 포인트 하락했다.독일 DAX지수도 지난 2주간 7.29% 포인트 급락했고 영국 FTSE 100지수 역시 4.04% 포인트 떨어졌다.국제유가도 급등해 적정 수준이 배럴당 22∼24달러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8센트(2.9%) 상승한 배럴당 31.04달러를 기록했다.전쟁 장기화 우려와 제조업 경기 약세 지속으로 미국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민간인 피해 급증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오폭,오인 사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31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 근교에서 여성과 어린이 등 7명이 미군들의 총격을받고 사망했다.지난달 28일 밤과 29일 새벽 세 차례에 걸친 공습에서도 연합군 전폭기가 발사한 미사일이 바그다드 북서부의 한 시장에 떨어져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다.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에 따른 인명피해를 산출하고 있는 런던의 웹사이트 ‘이라크 보디 카운트’는 개전 이후 민간인 사망자는 31일 현재 최고 57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미,아랍권 전체로 반미구호가 아랍권 전체로 확대되면서 이라크 전쟁이 미국 대 아랍권의 전쟁 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랍 및 이슬람 22개 국가들은 31일 전쟁에 반대하는 세계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유엔총회에서 미국 주도하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결의문 채택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57개국 이슬람회의기구(OIC)도 이날 이 문제를 유엔총회에 상정할 용의를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즉각적인 휴전과 외국군들의 이라크 철수,이라크와 그 이웃나라들의 주권과 정치적 독립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다.아랍 각국의 청년들도 이슬람교도의 영예와 존엄성을 걸고 연합군에 저항하겠다며 바그다드로속속 향하고 있다. ●전후복구사업으로 각국 이견 첨예화 총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미국과 국제사회간 신경전이 치열하다.미국은 현재 이라크 복구관련 사업인허가 업무를 맡고 있는 국제개발처(USAID)와 국방부를 통해 외국 업체들의 입찰을 사실상 제한한 채 미국 기업들에 사업권을 몰아주고 있다.최근 USAID가 발주한 9억달러의 전후 복구 초기 프로젝트가 모두 미국 기업들에 돌아가자 복구사업에서 제외된 국가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이라크 재건작업을 총괄하는 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도 “전후 이라크 재건과정을 미국이 주도하고 유엔은 종속적인 역할을 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의 독주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일부터 3일까지 터키와 유럽연합(EU)을 잇달아 방문,전쟁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전후 이라크 처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LOOK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 (9) 떠오르는 베트남,타이완

    |하노이·호치민·타이베이 김성수특파원|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는 퇴근시간인 저녁 6시가 되면 오토바이부대가 줄지어 몰려나와 도로를 가득 메운다.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젊은 아가씨부터 점잖게 양복을 빼입은 회사원까지 베트남인들은 누구나 오토바이를 탄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5년전만해도 자전거가 훨씬 눈에 많이 띄었지만 요즘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베트남은 공식통계로는 1인당 GDP(국내 총생산)가 400달러로 아직은 ‘최빈국(最貧國)’에 속한다.최근 들어 값싼 중국산 오토바이가 500∼70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구당 1대씩은 거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그만큼 베트남인들의 생활은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해마다 5∼7%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경제력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도이모이’(쇄신)로 알려진 과감한 개방정책의 결과로 물밀듯 들어온 외국인투자가 직접적인 원동력이 됐다.성실한 민족성에 타고난 ‘손재주’를 앞세워 컴퓨터 조립 등 제조업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IT(정보기술)산업도 초보단계지만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전제품,컴퓨터,자동화기기 등을 생산하는 베트남 산업부 산하 국영업체인 VEIC는 이미 VTB,BELCO,GPC 등 90%에 달하는 자체 브랜드로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13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만 1억달러를 기록했다.이 가운데 수출이 2000만달러였다. ●IT산업 급신장세 하노이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사 응우엔 비엣 훙 이사는 “LG,삼성 등 한국기업에 비해 브랜드 파워는 떨어지지만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이 10∼15%가량 싼데다 애프터서비스도 잘 되기 때문에 베트남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더 찾는다.”고 자랑했다.그는 그러나 “아직 IT분야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는 베트남보다 한국이 15∼20년 앞섰고,원거리통신은 10년 이상 앞섰기 때문에 한국업체와 합작등을 통해 베트남내의 IT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국영업체인 FPT는 베트남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다.자체 브랜드의 컴퓨터를 생산하고,정부기구나 외국계회사를 대상으로 한 SI(시스템통합)사업도 같이 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8000만달러에 달한다.HP,MS,시스코 등 세계 굴지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 회사의 황 티 반 칸(여) 하노이 지사장은 “지난해 베트남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25만 2000명으로 1.26%대의 인터넷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IT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IT강국인 한국과 앞으로 기술·인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IT산업이 유망사업으로 부각되면서 월급도 많지 않느냐고 묻자 옆에 앉아 있던 직원 응우엔 드응 링은 유창한 영어로 “아직 은행원만은 못하지만 적어도 농부보다는 더 받는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실제로 IT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공중화장실 안내문은 5개국어로 돼있는 데 한국어,일본어는 없지만 베트남어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트남인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노이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는 한-베트남 합작업체인 TV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오리온하넬의 공장이 있다.이 회사 권영운(權永運)부사장은 “토지사용허가를 받기 위해 4∼5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등 외국인기업이 투자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에 못지 않은 양질의 노동력과 저렴한 생산비,메콩강을 중심으로 한 천연의 자원등 동남아의 허브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떨치고 회복기 진입 한편 같은 한자문화권인 타이완은 사정이 좀 다르다.인구 2300만명의 타이완은 전 세계 화교네트워크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세계 유명제품들의 테스트마켓(시험시장)으로 통한다.중소기업 위주의 탄탄한 경제구조와 반도체,전자,통신 부문의 수출을 앞세워 ‘작지만 잘사는 나라’의 대명사로 불려왔다.그러나 2001년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한 이후 올들어 회복세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5%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들이 심상치 않은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경기불황에 따른 제조업체들의 휴·폐업이 늘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심각해지고 있다. 정권교체로 인한 정정불안과 세계적인 IT경기불황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그러나,올들어서는 서서히 경제불황을 떨어내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있다.정부차원에서는 IT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장기플랜도 발표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신주(新竹)공업단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한국의 대덕연구단지와 비교할 만한 이곳에는 350여개의 IT업체들이 밀집해있다.여기서 만난 타이완 1∼2위권의 SI업체인 제너시스(Genesis)의 린 양(林陽) 부사장은 “타이완의 IT산업이 세계적인 경기흐름과 맞물려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도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수되는 3∼5년 뒤에는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 타이베이 한국대표부의 이승재(李丞宰)상무관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신용경색이 심화된 것도 타이완 경기침체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전과 같은 고성장은 어렵겠지만 성장세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kim@ ◆레중 베트남 과기부 해외협력부장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베트남 IT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레중 해외협력부장은 “호치민에 소프트웨어 파크를 세우는 등 정부차원에서 IT산업을 베트남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삼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은 현재 컴퓨터를 조립하는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생산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베트남 국민의 잠재력과 외국인투자가 합쳐지면 바람직한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01∼2005년 IT산업의 장기발전플랜도 정부차원에서 마련했다.현재 1%대인 인터넷 이용률을 인구대비 4∼5%까지 끌어올리고 대학에서는 100%,고등학교에서는 70%까지 인터넷을 이용토록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률도 해마다 30∼35%로 끌어올려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그는 “베트남의 사회경제 개발전략중에서도 IT산업의 발전이 최우선과제로 잡혀있다.”면서 “베트남과 선진국들의 갭을 줄이기 위한 최상의 도구가 IT산업이라는 데 정부 부처내에서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처음 4년동안 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토지사용세 등은 감면해 주고,하이테크 파크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에게도 10년간 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레중부장은 “한국의 KAIST 등에도 베트남의 학생,공무원들이 최신 IT정보를 배우기 위해 많이 유학을 가있다.”면서 “현재 일본쪽과 IT교류가 많지만 앞으로 IT강국인 한국과의 인적·기술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특파원 ◆왕진안 타이완 경제부 IT담당부서 부주임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모든 기업들에게 가능한 인센티브를 모두 제공할 계획입니다.” 타이완 경제부 자신공업발전추동소조(資訊工業發展推動小組·IT담당부서) 왕진안(王金岸·여)부주임(부국장)은 2006년까지로 예정된 타이완 IT산업 장기발전계획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타이완의 IT산업은 1970년대 처음 시작돼 지난 30년간 OEM(주문자생산)→자체 브랜드개발→LCD→디지털콘텐츠개발의 단계를 거쳐왔다.”면서 “현재 데스크탑,마더보드,CD롬 드라이브 등 하드웨어 가운데 세계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 11개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완의 PC산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다음 단계를 어디로 가져가야 할지 검토하다가 지난해 6월 2006년까지 2조 뉴타이완달러(NT·한화 약 70조원)를 투자해 IT산업을 분야별로 육성키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장기플랜에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R&D센터를 구축하고 외국기업에게는 소득세를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왕 부주임은 한국과의 IT분야 경합과 관련,“한국은 반도체,LCD,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재벌식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타이완은 95% 이상이 중소기업인 만큼 새로운 제품 수요에 대한 CEO의 의사결정이 신속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따라갈 수 있고 이런 장점 때문에 중국 본토를 비롯해 동남아로 시설을 확장하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끝으로 “타이완의 IT분야는 일본제품과 기술교류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한국과의 협력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맺었다. 김성수 특파원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8) 日 시미즈社CEO 탐방

    *노벨상 사원 배출한 기초기술 투자 |교토 황성기특파원| “달걀과 닭 중에 무엇이 먼저”라는 논쟁은 다나카 고이치의 2002년 노벨화학상과 시마즈(島津)제작소에도 맞춰봄직하다. “다나카 개인의 독창성인가,시마즈의 비옥한 토양 덕분인가.” 개인이 뛰어났기 때문에 노벨상이 가능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 역(逆)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기초연구에 유달리 집착하는 시마즈의 사풍(社風)이 없었다면 다나카의 노벨상이 있었을까.”라는 의문은 그래서 제기된다.시마즈의 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본다. ●노벨상으로 달라진 것이라면. 브랜드 이미지랄까,네임밸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시마즈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도,교토(京都)의 오래된 회사인 것은 알아도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주가(도쿄증시 1부시장에 상장)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 매력이 없는 회사였다.그러던 시마즈가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사원들도 힘이 생겨났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바빠졌다(웃음).매출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외대리점의 고충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필립스에 비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점이었다.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노벨상을 낳은 시마즈의 사장님이냐.”고 기대감을 갖는다.교토의 시마즈가 일본의 시마즈,나아가 세계의 시마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시마즈의 유전자가 노벨상을 낳았다고 할 만큼 독특한 사풍을 자랑하는데. 1875년 시마즈 겐조가 창업한 시마즈는 출발부터 벤처기업이었다.독일의 뢴트겐 박사가 X선을 발견한 이듬해인 1896년 X선 사진촬영에 성공했다.일본 ‘첫 발명’,‘첫 제품’이 수두룩하다. 다나카의 노벨상도 마찬가지이다.분자량을 측정해 어디다 쓰겠냐는 분위기가 그가 질량분석기를 발명했을 당시(1983년)에도 있었다.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겠다.35년 전 교토대에 누마 교수란 분이 간암에 걸렸는데 사후에도 연구를 계승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마즈 사장이 5억엔을 쾌척했다.당시 60인승 비행기 1대가 1억 5000만엔 정도였으니 대단한 돈이다.한 자리 숫자 이익밖에 내지 못하면서도 5억엔을 아무런 대가없이 낼 줄 아는 그런 회사이다.경기가 나쁘고 적자를 낸다고 해서 연구비를 줄이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연구비를 120억엔 정도로 고정투자하고 있는데. 그렇다.70%는 오늘,내일의 밥이 될 사업에 쓰고 30%는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초연구에 쓰라고 지시하고 있다.매출의 8∼10%는 연구에 쓴다. ●연구자의 연구기간에 제한이 있나. 될 때까지 하라고 한다.아직 성공 못했지만 피부를 찌르지 않고도 혈당치를 잴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있다.5명이 팀을 이뤄 연구했는데 현재 중단상태이다.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연구자를 교체해서라도 다시 시도할 것이다.세상에 없는 것에 대한 도전이 중요하다.‘온리 원(only one) 정신’이다. ●연구비 투자의 기준이라면. 무엇이 사업이 될까를 사장이 공부해서 아래에 지시하는 톱다운(top down)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물론 이거 하라,저거 하라고 할 때 연구의 자유가 없으면 안된다.그건 안돼,그걸 그만두라고 하든가 쓸데없는 것까지 따지면 성장이 없다.나처럼 문학자(독문학 전공) 같은 문외한이라고 해도 큰 부분은 사장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사장에 취임해 2년 연속 적자를 낸 시련도 있었다. 2000년도 적자는 회계제도가 바뀌어 불가피했다.2001년도는 매출이 줄어 대리점 재고가 크게 늘었다.3개월반분 155억엔의 재고가 쌓였다.이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공장제조를 중지했다.그래서 적자가 생겼다.천천히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과감히 처리했다.명예퇴직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28명 받았다.인원정리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올 3월 결산(2002년도) 전망은. 작년은 100억엔 적자였지만 올해에는 매출 1400억엔,경상이익 4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나는 낙관주의를 좋아한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비관만 하는 사람을 매우 싫어한다. ●시마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었나. 시마즈가 가진 기초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골라 키우는 ‘선택과 집중’이었다.자기공명장치(MRI)는 우리가 첫 국산제품을 냈지만 과감히 포기했다.MRI의 기술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려면 40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GE,필립스 같은 회사는 의료기기 기술자만 6000명이다.150명의 기술자밖에 가지지 못한 우리로서는 경쟁할 수 없다.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예를 들겠다.X선은 시장성이 크지 않아 대기업이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그 틈새를 노려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면 된다.X선을 특화해 노렸던 400억엔 시장을 4분의3으로 줄여 300억엔으로 하고 적자가 없는 체제로 가자는 것이 내 경영목표이다. ●시마즈 특유의 ‘오프사이트 미팅’이 평판이 좋은데. 회사 밖 후생시설에서 중견간부 10∼15명과 찌개 안주에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대화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얘기하면 얼굴도 기억되고 친밀감도 생겨난다.20차례 했다. ●다나카를 최근 만난 적 있나. 오늘도 사원식당에서 봤다.그는 그러나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아니고,누구한테 들은 얘기로는 나를 만나면 긴장한다고 했다(웃음). marry01@kdaily.com ■야지마 사장은. 68세.게이오대 출신.뉴스위크 일본지사에 합격했으나 아버지 권유로 방위청에 들어가 2년간 조달업무를 배운 뒤 일본최초의 국산 항공기를 제작한 일본항공기제조로 옮겨 영업외길을 걸었다.1977년 시마즈로 옮겨 1998년 사장에 취임했다.혈색 좋은 그는 술을 즐기지만 밤 10시면 꼭 자고 아침 6시면 일어나는 건강법을 유지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후 근황-‘스케줄 비서' 둔 다나카 *강연 요청만해도 300건 육박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 되찾아 |교토 황성기특파원|지난해 10월 노벨상 발표 후 5개월간 이곳저곳 불려다니랴,논문쓰랴 정신 없었던 다나카 고이치(43)는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을 찾았다.지난 1월 말 노벨상위원회에 논문을 제출하고 가까스로 소원대로 현장에도 복귀했다. 100여건이 넘는 일본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 신청이 밀려 있지만 일절 응하지 않았다.시마즈 제작소는 최근 인터뷰를 신청한 대한매일 등 언론사에 “연구개발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줬으면 한다.”고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다나카에게 가장 서툰 분야가 매스컴”(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이란 점도 작용한 듯하다. 300건 가까운 강연요청에는 와세다 대학(3월20일)을 시작으로 응할 생각이다.쓰쿠바 대학에서는 4월부터 객원교수로 학생도 가르칠 계획.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지면서 스케줄을 관리하는 직원이 따라붙었다.1월에는 ‘다나카 고이치 기념연구소’도 문을 열었다.주임에 불과하던 그의 직책은 ‘부장급 펠로’로 몇 단계 올랐다.700만엔이던 연봉도 1000만엔으로 껑충 뛰었다.회사의 임원 승진 제안,미국 모회사의 연봉 6000만엔 제의는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언변,촌스러운 헤어스타일,유행을 모르는 옷차림이지만 일본 여성들에게 ‘다나카형 기술자’는 최고의 신랑감 모델로 우뚝 섰다. 다나카가 30살 좀 넘어서 그와 같이 영업을 나간 적이 있다는 하나타니 다헤이 홍보부장의 말.콧대가 너무 높거나 허풍을 떨거나 고지식한 3가지 기술자 타입 중 그는 세번째 유형이다.“중요한 고객 앞에서도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하는 타입”이라는 하나타니 부장은 “그래서 누가 뭐라건 한 곳에 집중이 가능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다나카 효과’로 시마즈 제작소는 광고선전 등 유형무형의 이득을 보고 있다.“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10억엔을 쓴다고 해서 그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하나타니 부장) 노벨상 발표 전 261엔이던 주가도 한때 475엔까지 갔다. 도호쿠 대학 졸업 전 소니에 입사시험을 치렀으나 깨끗이 낙방했던 다나카.그때 소니에 들어갔더라면 노벨상의 영광이 있었을까.그는 단언한다.“결과론이지만 떨어져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노벨상의 유전자는 시마즈에서 비롯됐다는 애정을 담뿍 담은 한마디이다. ■다나카 재직 시마즈社-교토 대표기업…벤처 원조 1875년 발명가 시마즈 겐조가 교토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의 원조.소형축전지,X선 사진촬영기,의료용 뢴트겐장치 등 ‘세계 최초’,‘일본 최초’ 제품을 다량 내놓았다.그러나 대량 생산을 통한 돈벌이보다는 기초연구에 전념하는 독특한 사풍으로 사세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일본 고도성장기에도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다품종 소량주의’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온 ‘괴짜 기업’. 자본금 168억엔,종업원 3216명,2001년도결산 매출 1266억엔으로 일본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중견기업이다.사세는 그렇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해 일본의 기술개발형 회사의 대표격이다. 뿐만 아니라 교세라,무라타 제작소,닌텐도,로무 등 교토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원류에는 시마즈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시마즈는 개발한 기술을 공유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다나카의 단백질 질량분석기도 특허를 제출하지 않을 정도.택시를 탄 뒤 운전수에게 “교토를 대표하는 기업이 어디냐.”고 묻자 주저없이 “시마즈”라고 대답할 만큼 교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2년 전에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시련을 딛고 올 3월 2002년도 결산 때부터 흑자로 돌아선다.2003년도에는 매출 2100억엔에 경상이익 90억엔,2005년도 매출 2300억엔에 경상이익 125억엔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 지자체 지방분권 요구 ‘봇물’/“공공기관 지방이전 인센티브 줘야”

    지방분권은 이제 비켜갈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 됐다.‘무늬만 지방자치’인 현행 지방자치를 명실상부한 자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지방분권이란 명분과 기치를 든 것이다.수도권 이상 집중현상을 해소하고 지방분권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지역균형발전 특별법 등 관련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활발한 지방분권 논의 지난 7일 대전시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산하 지방분권추진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완주 전주시장)는 색다른 목소리를 듬뿍 쏟아냈다.‘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등 지방분권 추진방향과 정책을 제안하고 2004년 말까지 행정사무,재정,인력의 이양 완료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통적인 요구와 함께 권역별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전북도는 수도권에 있는 농업관련 국가기관의 전북 이전을 요구했다.제주도는 자치단체 업무와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각급 기관을 도에 통합시켜줄 것과 경제자치권 부여를 건의했다. 전국의 자치단체와 지방대학,시민단체 등이 국가발전과 사회 전반의 총체적 개혁을 위해 지방분권을 ‘필요조건’으로 공론화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방분권이 단순한 행정권한의 지방위임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지방의 자율적 권한이 신장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적 분권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새정부의 지방분권 추진의지와 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분권특별법 제정 자치단체들은 지방분권 추진의 구체적 방안을 확정하고 완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방분권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분권추진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운영하고 2004년 말까지는 행정사무,재정,인력 등을 일괄적으로 지방에 이양해야 한다고 지방분권 추진일정까지 제시하고 있다. 지방분권에 따른 재원을 확보하고 자치단체들의 중앙정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방소비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현재 82대 18인 국세와 지방세 징수액 비율을 60대 40 정도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기초단체의 지방소득세 도입,법정외세 도입,탄력세율 적용 등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전액 국고로 귀속되고 있는 교통범칙금을 지방재정화하고 법정적립금 자율화,지방채 승인권과 중앙투융자심사 지방이양,자체 독자예산편성지침작성 등을 건의했다.현재 중앙정부가 사용처를 확정해 지원하는 국고보조금과 지방양여금도 포괄보조금 형태로 전환해 자치단체가 지역실정에 맞게 융통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별행정기관 지방 이양과 지방경찰제 도입 현재 6477개에 이르는 특별행정기관은 자치단체의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지방행정 운영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자치단체의 주장이다.자치단체와 유사 및 중복기능을 수행하는 특별행정기관의 사무를 자치단체에 넘기고 재원과 인력을 재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강력한 중앙집권적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찰제도도 주민들의 민생·치안·교통분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치경찰제로 전환해야 한다는게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요구다.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기능을 분리해 기초단체에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고 자치경찰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맡도록 한다는 의견이다. 단체장이 자치경찰에 대한 전반적인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고 관할 경찰서장을 임명함으로써 지역실정에 맞는 경찰행정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지방균형발전법 제정 자치단체와 지방대학들은 지방의 자생적 경제기반 확충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올해 말까지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의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지역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추진계획 심의·의결·예산배분을 협의·조정하는 지역균형발전추진위를 대통령직속기구로 두고 지역발전지표를 개발,정책을 수립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하는 방안의 하나로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기업의 지방이전 방안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광주시는 문화수도 육성 차원에서 문화관광부와 문화관광정책연구소,예술진흥원,관광공사 산하단체등을 광주로 이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전북도는 농업비중이 높은 지역여건을 감안해 현재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농촌진흥원 등 농업관련 국가기관 8곳을 전북으로 이전해 연구기능을 강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한약의 규격화와 한방바이오밸리 추진을 위해 한식약청을 설립하고 본부를 대구에 둘 것을 요청했다. 전북대 최규호 교수(농업경제학과·전북도교육위 의장)는 “농업관련 연구기관이 수도권에 있는 것은 국제금융단지가 산간오지에 있는 것과 같은 난센스”라면서 “공공기관과 기업의 지방 이전은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권장하며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교육도 수도권 집중을 부추기는 제도의 하나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방대학육성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지역인재의 서울 유출을 막고 지역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교육자치와 일반자치를 통합운영하고 인재 지역할당제 등 획기적인 제도가 조기에 도입돼야 지방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정치활성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추진특위는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 등 지방정치의 활성화도 요구하고 있다. 정당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고 공천을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네는 등 지방선거의 부패현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공천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현직 단체장들이 정치개혁 없이 사회개혁이 불가능하다며 기존정치권에 정면 대응하는 ‘혁명적 선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당비를 내야 하는 소속 정당과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음을 피부로 경험한 단체장들이 고뇌어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이들은 국회의원,단체장,지방의원 등 모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주민소환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능한 신진 인사의 지방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지방선거 공영제 도입,주요 결정사항의 주민투표 실시,주민감사청구 요건 완화 등 기존 정치권이 기피해왔던 주민참여제도를 조기에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국 정리 임송학기자 shlim@kdaily.com ◆김완주 지방분권추진위원장 “우리나라에는 서울만 있고 지방은 없습니다.사람들이 서울로만 몰려 지방은 갈수록 쇠퇴해지고 있습니다.” 김완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추진특별위원장(전주시장)은 “서울에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모든 것이 집중돼 있어 지역불균형 등 많은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방분권만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모임에서 지방분권운동에 불을 댕긴 김 시장은 “지방분권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인 만큼 새정부가 추진일정과 방향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을 위한 현실적 조치는 국가사무 지방이양,세원확대,예산운용 자율권 보장,자율적인 인력·기구관리가 관건입니다.” 김 시장은 “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무늬만 자치”라고 지적하고 “지방분권은 지역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잠재적 자원과 능력을 최대화하고 모든 지방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방분권은 구호나 회의로 되는 것이 아니지요.기초단체장 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지방분권 특별법 제정,지방균형발전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합니다.” 그는 전국 232개 기초단체의 지방분권 정책제안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말하고 오는 14일 분권정책 세미나를 마친 다음 결과물을 인수위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분권특위는 새정부 출범 이전에 인수위에 분권정책을 제안하고 각 정당과 연석회의를 하며 민·관·학이 참여하는 국민연대를 조직할 방침이다. “새정부 출범 후에는 지방분권촉진 1000만명 서명운동을 비롯해 전국 232개 기초단체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분권운동,지방분권깃발 릴레이 캠페인,전국마라톤대회 등을 개최하겠습니다.” 김 시장은 “지방분권은 기초단체 위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하고 “그동안 표면화되지 않았던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책제안이 획기적인 내용인 만큼 새정부에서 반드시 수용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盧당선자의 정책방향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지방’들은 업무 하중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노 당선자가 지방에 최대한 ‘자율’을 보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자율에는 책임과 경쟁이 따르는 법이다. 노 당선자는 “지방 스스로 경쟁력을 길러라.그래서 지방끼리 경쟁을 해라.중앙정부는 능력과 의지를 공정하게 심사해 자원(예산)을 배분하겠다.”는 말을 누차에 걸쳐 천명하고 있다.“각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자원배분은 정치적 관점에서 적당히 나누기보다 철저하게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관점에서 심사해 이뤄질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이제 유력 정치인 몇명한테 적당히 청탁을 통해 예산을 따내는 과거 방식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 같다.그보다는 차라리 발전 안(案)을 정교하게 만들어 주무부처 장관을 설득하는 ‘정공법’이 더 확실한 미래를 보장해줄 것 같다. 노 당선자의 측근들은 “로비할 시간이 있으면,차라리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앞으로는 실력이 달리는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은 낙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경고도 곁들인다. 재정분권과 관련해서도 노 당선자는 자율을 강조하고 있다.그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하나하나 지정해온 관행을 고쳐,재정을 지방으로 포괄적으로 이전한 뒤 지방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지방끼리의 갈등에 대해 노 당선자는 철저히 자율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방에서 각종 시설 및 기관 유치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솔직히 내가 개입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직접 개입을 피하고 있다. 물론 지방대 육성이나 행정수도 이전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방화 전략은 강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11일 “지방화 전략을 위한 주무부처를 곧 선정할 것이며,각종 위원회와 추진단을 구성해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5.향락 환각의 탈피를 위하여

    “어딘가 포주와 폭력배가 서 있을 것 같아 붉은 불빛만 봐도 소름이 끼칩니다.” 지난 10여년간 성매매업소에서 일했던 박혜숙(29·가명)씨는 “매일밤 조직폭력배와 연결돼 있는 ‘삼촌’(포주)에게 쫓기는 꿈을 꾼다.”며 몸서리쳤다. 2001년 여름 전남 흑산도의 한 업소에서 일하던 그녀는 매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한달간 광주 서부경찰서 여자기동대와 연락을 취하면서 ‘작전일’만 손꼽아 기다렸다.박씨는 경찰에 “내일 당장 팔려나가게 생겼으니 구해달라.”고 요청했다.경찰은 새벽 첫 배를 타고 도착해 그녀를 탈출시켰다. 그러나 탈출은 성공하지 못했다.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왔더니 업주가 조직폭력배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 것.박씨는 경찰서 바로 앞에서 2000만원짜리 ‘강제 차용증’을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박씨의 어머니는 보증인으로 도장을 찍었다.경찰은 “차용관계는 민사상의 문제”라며 도움을 주지 않았다.빚 독촉에 시달리던 박씨는 결국 흑산도에서 나온 지 채 보름도 못 돼 다시 포항 바닷가 어느 업소에서 일하게 됐다.그러다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와 연락이 닿아 탈출,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박씨는 매춘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이유가 “믿을 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했다.특히 선불금에 대해 경찰이 “당신이 쓴 돈이니 알아서 갚아라.”고 말하기 때문에 윤락여성들이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는 것.1분 지각하면 벌금으로 10만원씩 내고 하루 결근하면 50만원을 내야 하는 ‘착취’ 구조에서 빚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일을 할수록 빚은 늘기만 했다.박씨는 ‘차라리 몸으로 때우자.’며 자포자기하고 있는 매춘 여성들이 많다고 했다.그녀는 아직도 “결혼하면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는 업주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초조한 마음에 손톱만 깨물어 손톱이 자라지 않는다. 서울의 한 ‘쉼터’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박씨는 현재 모 산업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대학 사회복지과에 들어가 공부를 마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들을 돕는 것이 그녀의 소중한 꿈이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kdaily.com ◆'공창제' 도입 찬반 논란향락산업이 망국병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특정지역내 매매춘을 합법화하는 ‘공창제’ 도입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찬성론자는 현행 윤락행위 등 방지법이 실효성이 없다며 특정지역에 한해 매매춘을 합법화하고 매매춘 종사여성을 국가가 직업인으로 인정,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단속과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가가 매매춘에 개입하면 매매춘 여성의 인권침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특히 윤락여성 지원센터인 ‘새움터’가 지난해 성매매 종사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7%가 포주의 착취 등 인권유린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공창제에 반대했다. 강남대 지광준(池光準·58·법학과) 교수는 “이미 주택가 주변에도 사창가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공창제를 반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수요자가 존재하는데 성매매를 무조건 막으면 성범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曺永淑·43) 정책실장은 “공창제 도입론은 물질 만능주의와 가부장제에 바탕한 지배심리를 합법적으로 보장받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구혜영기자 koohy@kdaily.com ◆대안을 찾아 “향락산업은 일종의 ‘풍선’이다.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팽창하기 마련이다.” 향락산업이 여성인권을 유린하고 건강한 근로정신을 퇴락시킨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하지만 법률적·도덕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향락산업은 확산일로를 치닫고 있다.향락의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적 요인들이 뿌리깊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룸살롱·단란주점 등 대표적 향락업소의 부가가치율은 60% 이상으로 추정된다.제조업이나 일반 서비스업에 비해 2∼4배가량 높다.값비싼 생산재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금회전도 빠르기 때문이다. 향락산업의 일반적 특성과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한 총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미래는 어둡다. ●법률적·제도적 대책 향락산업을 규제하는 전통적 수단은 법률적 금지와 도덕적 단죄다.관련법령만도 ‘윤락행위방지법’‘식품위생법’ 등 10여개에 이른다.하지만 단속의 일관성이 없고 처벌의 강도도 약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현재의 단속 체계는 여성들의 인권침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매매춘 종사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해 ‘공창’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아직까지 여성계의 중론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통해 성매매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움터 전수경 사무국장은 “정부와 사법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성매매 범죄자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처벌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매매’와 ‘성착취’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형사정책연구원의 김은경 청소년범죄연구실장은 “성매매 자체를 금지한 현행 정책은 도덕적으로는 옳지만 실효성이 적다.”면서 “관련자 모두를 일괄적으로 처벌할 것이 아니라 성매매를 알선해 이득을 취하는 중개업자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단속의 타깃을 성의 판매자와 구매자보다는 알선업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력한 조세정책으로 자금유입 차단해야 단속과 처벌의 강화만으로는 향락산업의 음성화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미아리를 치니 용주골이 뜨더라.’는 이른바 ‘김강자 효과’를 염두에 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조세를 통해 향락산업으로 유입되는 돈줄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철저한 세금추징으로 순이익을 감소시키면 자금유입 요인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세연구원의 현진권 박사는 “향락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이르는 지하경제의 주요 자금원”이라면서 “정확한 소득파악을 위해 업소에는 주류구매 전용카드 사용을 의무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대비·접대문화 개선 향락업소의 주수입원인 기업의 접대비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연간 5조원대에 육박하는 접대비만 규제해도 향락업소 이용자가 상당부분 줄 것”이라면서 “접대비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하거나 접대비 지출이 많은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도적·행정적 노력도 사회의 관행과 문화를 바꾸려는 장기적 대책이 병행돼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의 김찬호 박사는 “향락산업을 존속시키는 것은 ‘돈과 여자 없이는 거래가 안 된다.’는 기형적 접대문화와 향락의 주소비자인 남성 직장인들의 왜곡된 성의식”이라고 꼬집었다.김 박사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도구화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직장내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체적인 향락산업방지책 마련을 정부는 여성부를 중심으로 성매매방지종합대책을 마련,관련업소 처벌과 함께 성매매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피해여성 보호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여성부는 특히 향락업소 출신 여성들에 대한 자활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새움터 등 관련 시민단체들과 함께 생계·의료비 지원,일자리 제공 사업 등을 지난달부터 펼치고 있다. 국회에서 추진중인 성매매방지법 제정도 여성계의 큰 관심거리다.성의 구매자와 판매자를 동시에 처벌하는 현행 ‘윤방법’과 달리 성매매의 중간착취 고리인 알선행위를 근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향락산업의 폐해는 사회의 존립을 뒤흔들 정도로 위험수위에 달했다.”면서 “여성·조세·보건·교육·법무·복지 등 여러 부처가 협조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W이론’ 여전히 유효한가/‘세계 첫 제품’ 개발… 가격결정권 가져야

    독자기술 없는 2등은 도태될 뿐 다단계 직렬회로 결재라인 큰 문제 ‘W이론' 여전히 유효한가 한국식 기술개발·상품기획 착수를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 우리나라 제품과 기술의 설땅이 좁아진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10여년전 우리사회를 풍미한 ‘W이론’의 주창자,서울대 산업공학과 이면우 교수를 만나 국내 기술개발과 산업의 향방을 진단해봤다.이 교수는 이상일 경제부장과의 대담을 통해 “우리만의 신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창출하고 가격 결정권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과 오너,CEO들의 분발과 기업구성원들의 자기혁신을 강조했다. ●이 부장 W이론이 발표된 지 11년이 지났는데 사회 각 분야에 얼마나 접목됐다고 보시는지. ●이 교수 10년 전과 달리 기업들도 필요성을 인정하는 단계까지는 왔지만 진도는 크게 나가지 못했습니다.지난해 6월 월드컵이 W이론의 징표라는 신문 칼럼도 있었는데 여기에 동감합니다.신바람이 났고,비전이 있었고,솔선수범하는 매스컴,국가,국민이 있어서 잘 승화됐습니다.한국인은 사냥개 같은 민족입니다.먹이를 찾기까지는 ‘개판’이지만 일단 먹이를 찾으면 질주합니다.반면 일본은 사역견(犬)같은 나라입니다.시키는 일은 잘하지만 우리와는 다릅니다. ●이 부장 대우전자 하이터치팀에서도 일하셨는데 대우 붕괴로 W이론의 적용 결과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 아닙니까. ●이 교수 하이터치팀은 미국,일본에 없는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겁니다.하지만 막상 팀을 맡고 나서 좌절감이 컸습니다.사실 대기업 총수나 사장들과 얘기를 많이 해보면 가장 큰 기술개발의 애로점은 “아이디어는 좋다.그런데 시장 성공사례가 없다.”며 거절당하는 것입니다.‘한번도 판적이 없다.’ ‘가격을 정할 수 없다.’는 이유도 들었습니다. ●이 부장 대우가 망했는데,원인은 어디 있다고 보시나요. ●이 교수 한마디로 말해 제조업으로 세계시장에서 돈벌 생각이 없었습니다.잭 웰치 등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1등 제품으로만 승부를 걸었습니다.그러나 우리 대기업은 한정된 시장에 금융,제조,보험까지 다 있습니다.제조업은 금융업의 들러리였던 셈입니다.제가 지적했던 ‘화전민 마을의 잡화상’이 바로 이런 겁니다. ●이 부장 대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 교수 1975년부터 기술특허료 등의 지출이 74년에 비해 4배 늘었습니다.70년대 중반에 산업현장에 가보면 똑똑한 엔지니어들이 공정 설계회로를 개선하다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어요.일본기업들은 “당신들이 우리 부품,설비를 쓰는데 맘대로 고치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거죠.그들은 성장기미가 보이면 부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등 우리를 꼭두각시로 만들었습니다.창의력의 싹을 자른 것입니다.우리 기업들은 순응했고 ‘기술은 사오는 것’이라는 게 경영철학이 됐죠. ●이 부장 지금도 기업들이 기술개발은 뒷전이란 말인가요. ●이 교수 재작년에 삼성그룹 사장단 모임에 초대된 적이 있습니다.그때 고위 경영자에게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아직 삼성은 respect(존경)를 운운할 처지가 아니다.전 세계 반도체·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이 신제품을 만든 뒤 다른 기업이 따라온 사례가 있으면 하나라도 말해달라.골고루 2등이지 않느냐.독자제품도 없다.마쓰시타는 2등이지만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다.소니는 한정된 분야에서 항상 1등이다.1등만이 존경의 대상이고,2등 중에는 간혹 존경의 대상이 있을 뿐이다.그러니 돈벌이에 재능있다고는 할 수 있지만 존경은 좀 성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장 독자적인 기술개발이 병행되지 않는 2등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얘기인가요. ●이 교수 기업은 2등 입지를 구축했을 때 가장 견제를 받습니다.고스톱 2등 해서 돈 따는 사람 있습니까? 2등까지 갔다가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2등까지는 승승장구하는데 2등이 되는 순간,몇 방 맞으면 하나같이 사라집니다.축구로 말하면 문전까지는 잘 가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역습당해서 지는 겁니다.자전거·봉제·가발·목재 등이 그랬고,앞으로 철강·반도체·전자·자동차도 사라질 산업들입니다.그래서 기술개발이 중요합니다. ●이 부장 기술개발도 경영혁신과 맞물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 교수 90년대 중반에 대기업들이 경영혁신을 했는데,시험시간에 커닝을 하다가 이젠정신이 혼미해져 학번·이름까지 베끼는 형국입니다.대기업 중역실 화이트보드에 한때 잭 웰치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였죠.그래서 내가 자청해서 세미나를 했습니다.“당신들 잭 웰치처럼 경영혁신하려고 하느냐.현재 1등이거나 가까운 장래에 1등 가능성이 없는 것은 없애버리겠다고 했는데,당신들 공중분해되려고 하느냐.그거 반쯤만 해도 견디지 못한다.하필이면 왜 이걸 베끼느냐.잭 웰치는 최선봉에서 머리 흩날리며 가는데 급하면 오너 본인이 나서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정부나 기업의 문제점은 혁신의 대상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부장 요즘 기업 오너나 CEO들도 적극 나서고 있지 않습니까. ●이 교수 아닙니다.총수가 말로만 그렇지 뛰지 않습니다.총수가 직접 나서야 다른 사람도 움직입니다.그렇지 않으면 혁신이 아니고 목표달성에 급급하게 돼있습니다.결재라인이 직렬회로로 돼있는 것도 문젭니다.이게 블랙홀 회로죠.어느 대기업은 결재라인이 26단계나 된다고 하더군요.제가 말한 ‘꽃마을회의’(여러 부서의 담당자가 꽃모양으로 둘러앉아 하는 회의)의 문제점도 이런 겁니다. ●이 부장 최근엔 결재단계가 많이 줄지 않았나요. ●이 교수 단계가 준 건 사실이지만 이젠 ‘결재단계마다 심사숙고,그리고 장고(長考)’로 들어갑니다.입력은 있는데 출력이 없습니다.부서대표들끼리 회의해도 생산부서는 양산,판매쪽은 매출목표 달성을 사수해야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결국 반복된 회의끝에 서로 달성가능한 범위의 목표만 정하는 ‘딜’(Deal)을 합니다.반면 잭 웰치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인텔의 앤디 글로브는 한 기업에 처음부터 끝까지 눈독을 들입니다.의사결정이 빨라질 수밖에 없죠.그런데 우리는 뒤에서 (총수가)원격조종하고 튀는 직원을 두더지 때리듯 하니 효율은 없습니다. ●이 부장 그렇다면 기업들은 현장에서 W이론을 어떻게 응용해야 하나요. ●이 교수 기술개발의 패턴을 한국식으로 바꿔야 합니다.처음부터 한국식으로 하기에는 달리고,기술동향 상품기획까지만 할 수 있으면 ‘우람한' 기술도 우리가 창조한 것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아이템별로연구를 하면 단가가 떨어져서 그 중 핵심 몇 개는 우리가 가질 수 있죠.작게는 특허,크게는 산업표준을 정하는 것이지요.앞으로 이걸 못잡으면 무슨 짓을 해도 헛발질하는 꼴이 됩니다. ●이 부장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이 교수 앞으로 우리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는 세계 최초의 신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사실은 ‘국산화 개가’라는 용어 때문에 망한 겁니다.이젠 세계시장을 창출해야 합니다.가격경쟁력이 아니라 가격결정권이 중요합니다. 정리 김성수기자 sskim@kdaily.com ◆W이론이란 이면우 교수가 쓴 ‘W이론을 만들자’(1992년 발간)는 기업경쟁력 강화와 창의성 제고를 강조한 책으로,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W이론은 한국형 산업문화 발전전략으로 요약되며,통칭 ‘신바람이론’으로 더 알려져 있다. W이론은 외국 경영이론과 다른 논리를 전개한다.미국 제조업의 발전을 가져온 X이론은 종업원이 수동적이라고 전제한다.그래서 직무의 표준화,감독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Y이론은 사람은 적당한 동기가 주어지면 능동적,창의적으로 일한다고 본다. 일본의 Z이론은 일본식 품질향상과 원가절감 등을 유도한 이론이다. 이런 미국의 X,Y이론,일본의 Z이론과 달리 W이론은 한국인의 심성에 맞게 신바람이 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W이론에서 첫째,‘보이는 걸 포기하고 보이지 않는 걸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우리 산업은 모방에서 벗어나 ‘무주지(無主地)선점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둘째,‘변화할 것과 변화하지 않을 것을 명백히 구분해야 한다.’우리는 변하는 걸 쫓아가는 경향이 있음을 경고했다. 셋째 ‘빠른 것만 보려고 애쓰지 말고 느린 것을 자세히 보라.’자동차산업,산업의 동력화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모든 산업분야로 확산된 점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W이론은 학계·산업계 등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지만 대기업 등에서 거의 실행되지 않아 효과가 없었다는 비판도 있다. 김성수기자 ◆이면우 교수는 ●약력 ▲1945년 황해도 개성 출생 ▲서울대 공대 섬유공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과 박사(인간공학) ▲1988년미시간대 최우수 박사동창상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현재) ▲저서:‘W이론을 만들자’‘신사고이론’‘‘신창조이론’ 등 이면우 교수는 대학 연구실에 머물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선 ‘산학 협동교수’이다. 그는 ‘W이론’발표이후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5000여곳에서 강의 요청이 쇄도했다.한 차례 강의료로 5000만원을 제시하는 곳도 있었다.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 공기업과 일반기업으로 절반씩 나눠 50군데만 강의를 나갔다. 책 인세만으로도 1200만원씩 40일동안 들어왔다. 이 교수는 98년부터는 교수 겸 사업가로 두 인생을 살고 있다.3개의 벤처사업에 손을 댔다. ‘머리 땋는 기계(braid magic)’와 ‘페이퍼 매직’(종이조립품) 등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자신의 특허만도 수백건에 달한다.지난해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태아의 상태를 알려주는 ‘하이맘’도 개발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6개의 벤처제품을 더 개발해 9개를 채운 뒤 사업에서 손을 떼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 전경련회장 수락한 손길승회장

    ‘이순(耳順)에 숙명을 받아들인 사나이’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이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28대 회장직을 공식 수락한 날은 61세 생일이었다.그는 1941년 2월6일 경남 하동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오너의 친인척이나 창업공신이 아닌 손회장이 대기업 총수를 거쳐 마침내 재계총리 격인 전경련 회장에 올랐다. 새삼 샐러리맨들의 꿈과 희망봉으로 불릴 만하다. ●결단에는 조건이 있다 손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4가지 과제를 전경련에 주문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상류층의 도덕적 의무)를 발휘하는 재계로 변화하고,대화와 토론을 통한 회원사 이해조정,회원사와 회장단의 적극적인 지원,그리고 동북아 중심국가를 만드는 생산적인 싱크탱크로의 변화 등이다. 자신의 ‘전공’인 동북아경제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정부와 재계의 협력,재계 내부의 화해와 협력,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한 자기혁신을 요구한 것이다. 손회장은 이날 “재계와 전경련이 신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발휘해 국민의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수락배경에 대해서는 “기업경영에 전념해야 할 시점이지만 재계 원로와 회원사 회장단 여러분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할 수가 없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서 전경련을 순탄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오너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룹 경영기획실장 20년 지내 손회장의 수식어 가운데 ‘직업이 기조실장’이라는 얘기가 있다.SK그룹 경영기획실장을 20년간 지낸 데서 비롯된 표현이다.1965년 선경직물(현 SK글로벌)에 공채1기로 입사한 이래 78∼98년 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부회장으로 승승장구했다.‘기획경영의 달인’이라는 평가도 분명하다. 경영기획실장으로서 워커힐호텔,유공(현 SK㈜),SK증권,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SK생명 등 그룹의 명운을 가른 주요 계열사 인수를 주도,SK의 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최종현(崔鍾賢) 회장 타계후 회장에 취임한 그는 오너인 최태원(崔泰源) SK㈜ 회장과의 ‘투톱체제’를 이끌면서 파트너십 경영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쪽 사업확장에 주력하면서 한·중·일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주창하는 동북아경제공동체론의 ‘전도사’ 역할도 맡고 있다. 경남 진주고(29회)와 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서울대 상대 59학번이자 ROTC 1기 출신이어서 재계의 리더 역할을 한다.박용성(朴容星) 대한상의회장(두산중공업 회장), 진념(陳) 전 경제부총리,이필곤(李弼坤) 전 삼성물산회장,박재윤(朴在潤) 전 재무부장관 등이 대학 동기다.부인 박연신(朴姸信) 여사와 2남. 박홍환기자 stinger@kdaily.com ★손길승-손병두 어떤 사이 재계총리인 전경련 회장에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이 추대됨으로써 앞으로 손병두(孫炳斗·사진) 부회장과 함께 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들은 경남 진주 출신의 동갑나기로 50년간 우정을 다져온 절친한 막역지우다.재계에 오래전부터 ‘찰떡 궁합’으로 알려진 터다.진주중 동기인 이들은 고교시절 잠시 떨어져 있다가 서울대 상대에 진학하면서 1년 선후배로 다시 만나 ROTC 선후배로서도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손회장은 진주고,손부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했다. 이들의 우정은 대학 졸업후 각기 다른 회사에 취직한 뒤에도 지속됐으며 전경련 회장단으로 함께 일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두 사람은 전경련에서 활동하면서 정치자금 제공원칙 표명 등 현안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양손 궁합’을 과시했다.손회장이 고사 방침을 번복하고 회장직을 수락한 배경에는 손부회장의 집요한 요청과 설득이 뒷받침됐다. 특히 손부회장을 전경련에 천거한 것도 바로 손회장이었다.손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 손부회장도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손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절친한 친구인 손회장과 함께 일하기에 껄끄럽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누가 회장으로 오더라도 회장을 제대로 보좌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직책에 맞게 처신한다면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손부회장이 그동안 새 정부의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잦은 마찰을 빚는 등 독단적 행동을 취해온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데다,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가 전경련의 업무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광삼기자 hisam@kdaily.com ★막전막후와 재계 반응 재계는 손 회장이 전경련을 무난히 이끌 것이라며 대체로 반겼다. 재계 관계자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새 정부와 갈등을 잘 풀어갈 것”이라며 “현장 경험이 많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유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비오너 출신이어서 총수들의 이해관계를 아우르기엔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선대 회장 선영 ‘결단행’ 손 회장은 5일밤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을 만나 재계 입장을 설명들은 뒤 밤새 장고를 거듭했다.이어 6일 새벽 서울 서린동 SK본사에 출근,오전 7시30분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손 회장과 최태원(崔泰源) SK㈜ 회장과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 21명이 참석했다.일부 인사는 “현재의 여건상 전경련 회장 취임은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2시간여의 마라톤 토론 끝에 결국 ‘수용’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를 전경련에 통보하는 것으로 회의는 끝났다.손 회장은 최 회장과 20∼30분 정도 독대한 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최종건(崔鍾建) 1대 회장,최종현(崔鍾賢) 2대 회장의 선영을 찾아 ‘결단’의 마음을 다졌다. ●삼성이 ‘산파역’ 손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수락에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초의 또다른 유력 후보였던 ‘이건희 카드’가 여의치 않자 전경련 김각중(金珏中) 회장은 지난달 이 회장에게 손 회장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달 15일을 전후해 손 회장에게 두차례 전화를 걸어 “회장을 맡아 달라.내가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다짐했다.이어 20일 이 회장은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을 직접 보내 전폭 지원 의사를 거듭 전달했다. 이 본부장은 최태원 SK㈜ 회장도 만나 손 회장의 회장직 수락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이에 최 회장은 손 회장에게 개인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결국 그가 회장직을 수락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광삼 김경두기자
  • “이라크, 무장해제 않고 있다”

    ◆블릭스단장 안보리 보고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이라크가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를 진정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예상보다 강도높게 이라크의 비협조적 태도를 비난한 블릭스 위원장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 내용은 미국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사찰기간 연장을 요청했고,안보리 상임이사국중 프랑스와 러시아는 보고 내용만으로 군사행동이 불가피하다는 미국 입장을 지지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따라서 블릭스 위원장의 2차 안보리 보고가 예정된 다음달 14일까지는 사찰이 연장되고 미국이 안보리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이르면 3월중 이라크를 단독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는 27일 쿠웨이트가 미군에 군사기지를 제공하면 쿠웨이트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정적 내용 담은 보고서 블릭스 위원장은 26일 이라크가 사찰단의 의혹 시설 접근에는 협력했으나 실질적인 면에서 협력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라크는 이 시간까지도 무장해제를 요구한 유엔 결의를 진정으로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대량의 VX 신경가스와 탄저균 등의 행방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점 ▲탄저균을 폐기 주장 시점 이후에도 계속 대량 보유해온 점 ▲최근 사찰에서 겨자가스 원료물질이 발견된 점 ▲과학자 11명에 대한 면담과 U-2정찰기의 사찰 동원을 거부한 점 등을 비판했다. 한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보다 중립적 입장을 취했다.그는 아직까지 이라크가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라크의 핵 의혹에 관한 결론을 내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안보리에 사찰기간 연장을 요청했다.그는 “이라크가 적극 협력한다면 몇달 안에 이라크가 핵개발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확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다음주 개전 결정 가능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다음주중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대량 은닉했다는 비밀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익명의 관리의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은 28일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 불가피성을 강조,국내외 지지 여론을 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주중 이라크와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연계돼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이는 이라크가 미국만 아니라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전망 미국은 2월중 이라크 공격에 필요한 병력의 걸프지역 배치를 완료하는 동시에 이라크 공격에 대한 안보리 승인을 끌어내기 위해 외교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이사국중 프랑스와 중국 러시아는사찰단에 시간을 더 주고 좀더 구체적인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안보리는 29일 사찰단의 보고 내용에 대한 평가와 대응책을 논의한 뒤 다음달 14일 블릭스 위원장으로부터 2차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미국은 2차 보고 때까지 사찰기간을 연장하는데 동의하되,보고 내용이 이번처럼 부정적이라면 군사행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일단 이라크공격에 대한 안보리 승인을 구하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단독으로 공격할 것이 확실시되며,이럴 경우 3월중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김균미기자 kmkim@kdaily.com ◆사찰단 보고 각국 반응 유엔 사찰단의 안보리 보고에 대해 미국·영국·호주 등은 이라크전쟁 추진 입장을 더욱 굳힌 반면 독일·프랑스 등 유럽연합(EU)과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은 즉각 사찰 연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사찰단의 안보리 보고 직후 “사찰은 계속되고 있지만 사찰을 위한 시간은 점점 소진되고 있다.”고 말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해 주요 동맹국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보고서 내용중 어떤 것도 “이라크가 무장해제할 것이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보고가 후세인이 사찰에 협력하는 척하면서 사실을 은폐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미국·영국과 더불어 걸프지역에 병력을 파견한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28일 이번 보고서가 유엔 결의에 대한 이라크의 중대한 위반을 보여주는 “꼼짝 못할”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무장해제하지 않으면 국제 테러조직을 무장시킬 우려가 있다.”고 무력을 통한 무장해제를 강조했다. 반면 프랑스,독일 등은 사찰단에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사찰단이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노르웨이·스페인·그리스·캐나다 등도 사찰 연장 요구에 동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찰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라크가 사찰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강경책에 동조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장이샨 유엔주재 중국 차석대사는 사찰이 “공정하며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사찰을 중지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며 사찰단의 임무 완수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28일 이라크에 무장해제 요구에 완전한 협력을 촉구했으나 사찰 연장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사찰 연장과 관련,유엔 안보리 회담의 결과에 따를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보고서가 제출된 27일 뉴욕 증시는 전쟁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8000선이 무너지는 등 크게 떨어졌다. 박상숙기자 alex@kdaily.com ◆사찰단 보고서 요지 ▲이라크는 무장해제를 전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의혹시설이나 지역에 대한 접근에 관해서는 잘 협력해왔다.그러나 항공촬영과 감시를 위해 미국의 U-2 정찰기를 이용하겠다는 사찰단의 요청은 사실상 거부했다. ▲이라크는 수t의 실험용 VX 신경가스만을 생산한 뒤 폐기했다고 밝혔지만 이라크가 이 가스를 무기화했다는 징후가 포착됐으며 가스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의 행방도 규명되지 않았다. ▲이라크는 83∼98년 1만 9500개의 화학폭탄을 투하했다고 보고했으나 98년 이라크 공군본부에서 발견된 문서에는 1만 3000개의 폭탄이 투하된 것으로 나타나 그 차이가 해명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남서부 벙커에서 발견된 빈 화학탄두들은 이라크가 이런 탄두들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된 최근 수년 사이 옮겨진 것들이다. ▲이라크가 생산·폐기했다는 생물학전용 병원균 8500ℓ의 생산·폐기에 관한 증거가 없다. ▲농축 탄저균 5000ℓ를 생산할 수 있는 박테리아 배양매체 650㎏의 존재가 보고에서 누락됐다. ▲이라크가 소비했다고 주장하는 스커드 미사일에 관한 데이터가 없다. ▲알 사무드Ⅱ와 알 파타 등 금지된 미사일 두 종류가 시험발사 및 배치됐으며 미사일 제조 관련 기반시설이 구축됐으며 지난 2년간 미사일 개발 관련 물품이 수입됐다.
  • 인터넷대란 ‘e 亂’ 불씨 여전… 후폭풍 우려

    ‘후폭풍은 없을까.’ 지난 주말에 시작된 ‘인터넷 대란’이 27일 오후를 계기로 수그러지고 있지만 재발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전문가와 업계는 내다봤다.대응이 쉽지 않은 변종 바이러스가 언제 또다시 출현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변종 바이러스엔 속수무책 현재로선 악성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 당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사후 대응은 할 수 있겠지만 뾰족한 대책 마련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이번 인터넷망 마비사태의 주 원인이 신종 웜 바이러스의 출현에 따른 것이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2001년 국내외 30만여개의 서버를 다운시킨 ‘코드 레드’ 바이러스의 피해를 본 뒤에도 정부와 업계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과거와 달리 네트워크를 지능적으로 직접 공격하는 특징을 보여줬다.”며 “보안패치를 대충 설치할 경우 변종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법복제가 피해 양산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한국이 불법 복제품의 천국이란 점이다.이번 MS-SQL 서버의 다운도 여기에서 촉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MS-SQL 2000 서버의 정품 판매량은 2만 3000대로,4300여개 사이트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국내 불법 복제율을 감안할 때 실제 MS-SQL이 설치돼 운영 중인 데이터베이스 서버는 판매량의 4∼5배인 10만대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불법 복제판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이번 사건으로 불법 복제가 발각될 경우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것이 두려워 자체 해결을 시도하다 보니 웜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가장 확실한 치료책은 MS의 지원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제품은 MS 등 제조회사에서 백신 프로그램을 수시로 제공받아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으나,불법 복제품의 경우 노출을 꺼린 나머지 MS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여전히 ‘대란(大亂)의 불씨’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정기홍기자 hong@kdaily.com ***보안강점 리눅스 뜬다 미국 MS사 윈도 서버의 보안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리눅스의 위상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전문가들은 리눅스가 MS보다 보안상 강점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러스의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높은 보급률 피해 키웠다 2001년 7월 전세계를 강타한 ‘코드레드’와 지난주 말 전국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은 ‘SQL 슬래머’는 MS의 윈도2000과 원도NT만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윈도 서버가 이처럼 큰 피해를 양산한 것은 높은 보급률 때문이다.윈도 제품은 현재 세계 서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이번에 한국이 유난히 피해가 컸던 것도 윈도의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리눅스도 안전지대 아니다 윈도 서버가 자주 공격을 받는 것은 MS사에 대한 해커들의 반감과 무관치 않다는 견해가 많다.해커나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MS의 취약점을 파헤치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그러나 리눅스도 해킹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다만 MS사와 달리 소스를 공개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세계 컴퓨터 전문가들이 즉각 보안과 관련된 버그를 발견하고 패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유영규 정은주기자 ejung@
  • [이혼 그후...] 2. 결혼, 한번으로 족하다

    2년 전 이혼한 한미정(가명·35)씨는 “이혼 후 새로운 삶이 열렸다.”고 단언했다.보수적인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아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생각했지만 삶에 흠집을 내기 싫어 3년을 더 버텼다.서로 말조차 건네지 않는 관계에 이르러서야 남편이 먼저 이혼을 제의했고,한씨도 동의했다.아이가 없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됐다. 한씨는 “이혼 첫날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가만히 누워 있는데 정말 행복하고 자유로웠다.”고 회상했다.그 다음날로 회사도 그만뒀다.외국계 회사라 이혼녀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그동안 모아둔 돈을 밑천삼아 평소 하고 싶던 영화 마케팅 일을 새롭게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5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만났지만 재혼할 생각은 전혀 없다.상대 역시 독신주의자라 서로 부담없이 만나고 있다.한씨는 “이젠 무엇보다 나를 위해 살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나 자신을 위해 산다 이혼 후 당당한 싱글로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가장 큰 변화는 ‘잊고 지냈던 자신의 소중함을 되찾는다.’는 것이다.가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며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했던 불평등한 관계의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음을 최대의 소득으로 꼽는다. 지난해 이혼한 이정민(가명·31)씨는 아직까지 결혼 생활을 떠올릴 때마다 끔찍하다.“남편이나 시집식구들이 뭐라고 하든 무조건 참고 살았다.싫어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 한심하다.” 이씨는 이혼 후 사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제2의 삶을 일궈가고 있다.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재혼은 관심 밖이다.그는 “결혼은 한번으로 충분하다.부부란 이름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사랑하기로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결혼 3년 만에 이혼을 선택한 회사원 서규진(가명·33)씨는 6개월간 사귀어온 2살 연상의 이혼녀와 얼마 전 동거에 들어갔다.두 사람 모두 아이를 전 배우자가 키우고 있어 절차는 어렵지 않았다.둘의 관계를 아는 주위 사람들은 재혼을 권했지만 결혼이란 사회 제도에 넌더리를 낸 터라 두말 않고 동거에 합의했다. ●다양해진솔로 커뮤니티 2∼3년 전부터 인터넷상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이혼자 커뮤니티는 이들 ‘돌아온 솔로’들의 공동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속깊은 얘기들을 이곳에선 아무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주고받는다.같은 경험을 나눈 이들끼리만 느낄 수 있는 정서의 공감대를 통해 상처가 아무는 시간을 줄이고,서로의 자립을 도와 주는 것. 커뮤니티의 소모임에서 보다 긴밀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사교 문화를 습득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혼 사이트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주말마다 등산을 즐긴다는 김경태(가명·34)씨는 “휴일을 혼자 보내지 않아서 좋고,처지를 뻔히 아는 사이라 이것저것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재혼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대일 만남보다는 여러 사람끼리 어울리는 자리를 선호하는 솔로들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자녀양육도 함께 자녀가 있는 싱글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홀로서기에 훨씬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직장여성 강지선(가명·36)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씩씩한 솔로’이지만 가족나들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이 늘면서 이들이 겪는 정서적·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대안을 모색하고,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들이 활발이 전개되고 있다. 쏠로닷컴의 한부모 회원들은 매달 한차례씩 아이와 함께,이혼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원을 방문한다.아이를 혼자 키우는 힘든 경험을 하면서 남들의 고통에 눈돌리게 되고,한부모 가정끼리 서로 도우며 심리적 일체감을 느낀다고 한다. 한부모가족 운동에 앞장서온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 유경희 소장은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한부모로 구성된 가족의 비율 역시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들을 더이상 결손가정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포용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한부모 가족' 홀로서기 이혼 뒤 혼자서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나 남성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경직된 사고는,이들이 홀로서기를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편모·편부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 명칭은 순화됐으나 여전히 사회 편견과 현실의 장벽은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주 가운데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 비율은 2000년 기준으로 11.6%에 달한다.10가구중 1가구는 엄마나 아빠가 없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가부장적 가치와 양부모 중심의 가족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 장혜경 박사는 최근 ‘이혼 여성의 부모 역할 및 자녀양육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여성 한부모가족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은 경제적 지원.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그 이유는 ‘전 남편의 경제적 무능’(43.4%)이 가장 많았으나,양육 책임을 일방적으로 회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장 박사는 “양육비에 관한 사항을 강제조항으로 개선하고,저소득층에 한해 학비면제와 주택장기임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은 학교에서 가족신문,가족사진,가족소개하기 등 양부모가족을 전제로 한 과제를 내줄 때 곤혹스럽다고 호소한다.이런 사회적 편견들은 이혼 가족이 양부모가족과는 다른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이 된다고 장 박사는 덧붙였다. 정기적으로 한부모교실을 열어 사회 지지망을 형성하고,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성민우회는 최근 한부모가족에게 유용한 자료들을 모아 작은 책자를 발간했다.배우자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심리적·정신적으로 힘을 얻고,경제적으로도 자립해 힘찬 날갯짓으로 ‘단독비행’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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