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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중국의 석유문제는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일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불안요인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석유수급 악화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글로벌 경제,나아가 국제 정치에까지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경제는 물론 안보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석유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2위 석유소비국 부상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인한 석유수입의 급증으로 세계 석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2003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으로 부상했다.2003년 세계 원유소비 증가(1.9%)에 대한 중국의 기여율은 31.2%이다.미국(21.1%)과 일본(6.9%)을 크게 상회했다. 중국은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대 석유(원유·석유제품 포함) 수입국이 됐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석유 사용량 중 중국 비중이 90년 3.5%에서 2000년 6.2%,2004년 7.6%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이 중국 때문이라는 국제여론에 대해 중국은 신경질적인 반응이지만 이라크 정세불안,OPEC의 감산 결정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맞물려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의 석유문제는 빠르게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생산이 따라잡지 못하는데 있다.현재 중국의 석유 확인매장량은 183억 배럴이며 석유생산의 80%이상이 육상 유전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유전은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모두 노후화돼 원유생산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중국 총 원유생산량(하루 300만배럴)의 30%인 하루 100만배럴을 생산하는 다칭(大慶)유전의 경우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의 석유공업단지 다롄 중국정부의 석유 안보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도시가 다롄(大連)이다.랴오닝(遼寧)성 동쪽 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이 도시는 최근 ‘대다롄건설(大大連建設)’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 최대의 석유 공업단지로 재건설한다는 입장이다.다롄시는 지난해 초 뤼순(旅順)시 솽다오만(雙島灣)에 위치한 석유화학 공업단지에 5억3000만위안(800억원)을 투자,중국 최대의 30만t급 원유 부두를 새로 건설했고 석유정제능력 확충과 송유관 건설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 개혁위원회는 금년초 4개의 국가전략석유 비축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고,다롄과 광둥지역을 우선 건설지역으로 선정하였다.왕청민(王承敏) 다롄 부시장은 “석유화학 관련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 다롄시는 중국석유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동북아 지역의 석유 제품교역 중심센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처럼 중국정부는 미약한 국내석유생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하여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석유증산 대책으로 ‘서부대개발’ 프로젝트하에 내륙 유전의 신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등 서부지역은 방대한 에너지 가채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개발,수송,인력배치 등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이다. 해저 유전개발도 새로운 대안이다.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왕옌(王彦) 광구탐사 매니저는 “중국석유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육상유전의 생산량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해서는 해양유전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은 현재 발해만,남중국해,동중국해 등에서 유전개발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2% 에 불과하다.향후 영유권 분쟁의 소지도 있어 쉽지만은 않다.현실적인 방안으로 중국은 해외석유개발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한 1993년부터 시작된 해외 석유개발은 초기 소규모 유전매입 방식에서 1997년 이후 대규모 투자로 전환했다. 2000년 이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Sinopec),중국해양석유공사 등 3대 국영석유회사를 통해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석유외교 97년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2000만 배럴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매입했다.현재 카스피해,아프리카,아시아,남미,중동 지역의 약 16개 국가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유전 매입가격이 시세보다 상당히 높았다는 점에서 국제 석유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아제르바이젠 유전 매입가격은 차점 입찰자보다 40%가 높다.중국이 석유안보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중국의 공격적 유전 매입은 중국수뇌부의 적극적인 ‘자원외교’가 뒷받침하고 있다.97년 리펑(李鵬) 당시 총리는 카자흐스탄을 방문,초대형 유전인 우젠유전을 확보하기 위해 6000km 파이프라인 건설계약에 서명했다.2001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시베리아 앙가르스크 유전에서 중국까지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17억달러 규모)에 합의했다.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강화해야 에너지 자급도가 낮은 동북아 지역이 ‘중국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주변 국가들간 상생의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 한국과 중국 등 에너지 소비국과 러시아 및 몽골 등 자원 보유국간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동북아에너지 협력체’의 신설에 역내국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이 절대적이다.동북아 지역의 석유제품 교역 활성화는 물론 석유 이외에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원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 추진도 확대되어야 한다. 중국의 석유안보 확보를 위한 노력이 불필요한 경쟁과 분쟁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중국과 주변국들 모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롄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원유수입 중동 의존도 커 미국과 충돌 가능성 상존 중국의 필사적인 석유확보 노력은 필연적으로 초강대국 미국과의 마찰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중동의 석유확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도 점차 불거지고 있다.중국의 심각한 고민은 원유 수입량의 50% 이상이 중동산이라는 점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회원국 담당자인 노리오 에하라(Norio Ehara)는 “2010년 중국의 석유수입 중동 의존도는 70%를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은 미국이 걸프지역의 에너지 자원을 통제하기 위해 패권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것은 중국의 중동 석유시장 진출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미국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행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잠재적 적대국인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은 최근 새로운 유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카스피해와 아프리카를 석유안보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설정,진출을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미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미국은 카스피해에 대한 독자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 거점구축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이들 지역에서 아직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양국간 경쟁과 충돌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최근 미국의 국가에너지정책(NEP) 보고서가 “앞으로 국제 에너지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갈등 해결이다.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런하이핑(任海平) 국제전략연구실 주임이 “중국정부는 석유 확보 과정에서 미국과의 전략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중국의 고민이 읽혀진다. 중국의 해양석유개발도 주변국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성을 높여주고 있다.베트남과의 분쟁지역인 남사제도(南沙諸島)와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조어대(釣魚臺)등이 대표적이다.한국과는 서해 및 남해 대륙붕 경계선을 놓고 분쟁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 최근 중국 군함이 군산 앞바다에서 작업중이던 우리 석유 탐사선에 접근,무력 시위를 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아시아 에너지 문제 전문가인 미국프린스턴 대학의 켄트 켈더 교수는 “중국이 석유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에 의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아테네 2004] 불굴의 정신으로 이룬 8강

    한국 축구가 1948년 런던올림픽 첫 출전 이후 56년 만에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5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기념비를 세우고 아테네에 입성한 올림픽팀은 사실 예선 첫 경기인 그리스전부터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애를 먹었다.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특히 멕시코전은 선수 전체가 한마음이 돼 승리를 하고자 하는 투쟁심이 돋보였다.섭씨 3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공격부터 수비까지 누구도 가릴 것 없이 그라운드를 쉬지 않고 뛰었다.작지만 빠르고 기술이 좋은 멕시코 선수들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탈진해 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이것이 결국 8강 진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마지막 경기인 말리전에 0-3으로 리드를 당하다 3-3까지 만든 저력은 기적이었다.필자도 선수생활을 했지만 축구에서 3골은 거의 극복하기 불가능한 격차다.더구나 심판의 판정 미숙으로 인한 첫 실점으로 한국 선수들의 사기는 심하게 떨어진 상황이었다.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후반에 최태욱과 김두현을 빼고 최성국과 정경호를 투입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김호곤 감독의 전략도 찬사를 받을 만하다.노장 유상철을 미드필드로 끌어올려 중앙을 장악하고 우측 사이드를 공략한 것도 효과적이었다.결국 이런 전술 변화가 성공을 거뒀다.이는 김 감독이 철저히 상대를 분석한 결과다. 8강전은 예선 두 경기를 치른 테살로니키에서 치르게 된다.테살로니키는 이미 두 경기(그리스전,말리전)를 치른 경기장이다.아테네보다 온도가 3∼4도가량 낮아 기동력을 자랑하는 한국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한국 조리사가 직접 만든 한국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다.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향후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두려울 게 없다.찬란한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길 기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올 들어 중국의 마이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2003년 승용차 생산량이 전년보다 배가 늘어난 200만대를 넘어서면서 막연히 보고서 전망치 속에 갇혀 있던 마이카 시대는 광저우(廣州),상하이(上海) 등 연해지역의 고소득 도시와 베이징(北京),톈진(天津),선양(瀋陽),다롄(大連) 등 기타 주요 도시에도 도래하게 됐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말 국내외 모든 자동차 전문예측기관은 중국 주요도시의 자동차 대중화 또는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의 시작을 2005년쯤으로 전망했다.WTO 가입 당시 중국의 수입 승용차 관세는 80%에 달했으나,2006년에는 25%로 하락해 국산 승용차 가격하락을 유도,주요 연해도시에서 마이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당초 예측이었다. ●너무 일찍 찾아온 마이카 시대 최근 통계에 의하면 현재 베이징의 자가용 보유대수는 128만대로 해마다 27만대씩 늘고 있다.상하이의 자가용 보유대수도 25만대로 연간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200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승용차와 개인용 차량 보급이 늘어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90년대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을 점유하던 ‘관용차’의 퇴장이다.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는 상하이기차(SAIC)와 독일 폴크스바겐 합작사인 상하이VW에서 1984년부터 생산한 배기량 1800∼2000㏄급 승용차인 싼타나(Santana)의 경우 90년대 생산된 200만대 중 70%가 관용차로 구매된 바 있다.2000년부터 중국정부는 예산절감과 기구축소를 목적으로 ‘관용차’와 기사제도를 없애고,관용차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해당 공무원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해 자가용을 사서 스스로 운전하도록 유도했다.관용차 제도의 개혁은 각 부처 국유기업으로 확산됐다.그 결과 2001년 자가용 보유대수가 770만대에서 불과 2년 만인 2003년에는 58.3%가 늘어나 1219만대에 달하게 됐다. 둘째는 정부의 승용차 구입장려 정책이다.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개인의 승용차 구매를 장려한 점이다.국유 상업은행의 자동차 대출은 1999년 말부터 허용됐으며,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15만위안(약 2250만원)이 넘는 배기량 2000㏄급 승용차의 경우 차 값의 최대 90%를 최장 5년 4.5% 금리로 대출받아 살 수 있다. ●늘어나는 자동차의 명암 자동차의 급격한 대중화는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실대출의 증가다.중국정부는 2004년 초부터 철강·부동산·자동차 등 일부 투자과열 산업에 대해 강력한 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여기에는 자동차 대출도 포함돼 있다. 2004년 5월31일 중국 언론에는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다.2003년 11월 말 현재 자동차 대출잔액은 1800억위안이 넘었으며 이중 은행이 자체적으로 회수불능 판정을 내린 대출잔액은 52.5%인 945억위안에 달한다는 것이다.2003년 말 중국이 밝힌 주요 국유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은 2조 1100억위안.이중 무려 4.5%가 불과 3년 전에 시작된 ‘신생’ 자동차 대출에서 초래된 불량자산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개인신용평가제도 부재를 들 수 있다.중국은 아직 전국적인 통합 전산망을 통해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이 시기 자동차 판매영업소의 광고문구는 ‘당신의 한달 월급으로 자가용을 마련하세요.’였을 정도다.결국 상환능력이 없는 월소득 5000위안(75만원) 정도의 소비자가 A은행에서 대출로 차를 구매하고,이를 상환하지 않으면 A은행에 돌아오는 것은 가치가 떨어져 팔리지도 않을 압류 중고차뿐이다.도덕적 해이에 빠진 소비자는 A은행에서는 신용불량자이지만,다시 B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새 차를 구매하는 악순환이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마이카 시대의 도래로 중국이 겪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도로망 부족과 자동차 문화 부재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다.자전거와 뒤엉킨 도로 위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일상화된 중국내 주요 도시에서의 크고 작은 사고는 불가피해 보인다.경력이 오래된 택시기사나 회사 기사들이 새로 나온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 나서 ‘초보 운전자’를 피해 다니는 일은 베이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2003년 10만 4000명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중국은 자동차 사망자 수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구조적인 문제점과 향후 전망 중국 자동차산업 하면 단골 메뉴로 여러 회의나 보고서에 등장하는 말이 ‘중복 투자’다.이는 연간 생산규모 444만대의 중국에 완성차 메이커는 96개사에 달한다는 점이며,이중 기본적인 규모의 경제 시현이 가능한 연산 100만대급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상하이기차,중국일기 등 2대 그룹은 연간 80만대 규모이나,1사당 생산량을 단순 계산하면 4만 6000대라는 결과가 나온다.이렇듯 31개 각 성(省),시(市)에 자동차 메이커가 분산돼 있고,이들 지방정부는 모두 자동차산업을 지역 육성전략 산업으로 지정,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산업적·지역적 연유로 중국의 마이카 붐은 앞으로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자동차 불량대출의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대출기한 단축과 대출비중의 축소에 불과하다.급기야 가장 많은 자동차 대출 불량자산을 보유한 농업은행은 올 8월부터 개인용 자동차 대출을 중지했다.그럼에도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의 마이카 붐은 다소 문제점이 많은 조급함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한국 돈으로 1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보다는,그 10%에 불과한 자동차를 먼저 사겠다는 중국인 동료와 결혼식까지 미루어가며 ‘찜’해 두었던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그의 또 다른 친구들이 하루하루 거대한 소비군으로 자라나고 있는 한 중국에서의 진정한 ‘마이카 붐’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베이징 김동하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빈부격차로 계급갈등 심화 |베이징 이석우특파원|심화되는 빈부격차로 중국사회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로 인해 계급간 적대감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빈부격차가 고스란히 세습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과학연구소 리웨이(李) 박사는 “후진타오·원자바오의 신 정부는 전과 달리 인민내부의 계급간 모순을 언급하면서 그 심각성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1995년 무렵부터 계급간 긴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이어 “권력유착을 통한 축재와 불로소득의 척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압력이 커가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안후이성 부성장 왕화이중(王懷忠) 사형선고,랴오닝성 부성장 류커톈(劉克田) 면직 및 사법심사,선전시 전 부시장 왕쥐(王炬) 20년형 등 고위급 관리들의 부패에 대한 사법처리도 이같은 사회적 압력에 부응하기 위한 공산당의 안간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간 계층은 엷고 부자·빈자로 구성된 양극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사회불안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지난해 상하이의 경우 18%의 소비지출 증가는 자동차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조사결과도 부익부 빈익빈의 진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혁·개방 이후 사회변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과 관련,리 박사는 노동자계급의 급격한 지위하락을 꼽았다.“노동자계급이 영도하는 나라란 과거 헌법규정은 역사책에만 남아 있지요.어느 특정계급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장쩌민 전 주석이 퇴임 직전 헌법에 삽입한 3개 대표론도 기업가 등 전국민,전계층이 나라의 주인임을 명시한 것입니다.” 중국 사회는 제도상 혁명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호구제도의 폐지가 그것.리 박사는 “정부가 호구제의 전면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올해나 내년 중에는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도시민과 농민이란 이원적 호적제도에 따라 자유로운 거주이전을 막아 왔는데 열린 사회로의 진전이 이뤄지면서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농촌 등 다른 지역에서 대도시로 유입돼 온 부모들의 자녀들도 호구제란 제도로 인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자녀 교육을 위해선 한 학기에 600∼800위안가량의 학비를 납부해야 한다.농민의 자녀,호구를 얻지 못한 저소득 전입 인구의 자녀들은 돈을 내지 못해 의무교육의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리 박사는 호구문제가 해결돼도 “재정문제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 안에 외래 유입자의 자녀들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교육기회의 불평등으로 인한 빈곤 세습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사회주의 초급단계론’에 기초를 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의 진전이 남미처럼 엷은 중간계층에 부자와 빈자로 양분된 양극 계층구조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wlee@seoul.co.kr
  • [부고]

    ●장예준 前상공부 장관 장예준(張禮準) 전 건설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11시3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81세. 고인은 황해도 봉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미국 밴더빌트대학원을 나와 주미대사관 경제참사관과 농림부 차관,경제기획원 차관,건설부 장관을 지냈다.이어 상공부 장관과 초대 동력자원부 장관,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국민은행 이사장,삼신올스테이트생명보험 명예회장,대한건설진흥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상공부 장관시절 에너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동력자원부 창설을 주도했다. 유족은 부인 김순례 여사와 3남 2녀.빈소는 서울 아산중앙병원,발인은 18일 오전 8시.(02)3010-2293. ●鄭忠謨(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장)勝謨(지역문화연구소장)琴仙(성남시 보육정보센터장)씨 모친상 姜旭中(전 KBS 보도위원)씨 빙모상 16일 오전 6시5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08 ●朴昌淳(선구산업 부사장)씨 별세 相薰(베인 앤 컴퍼니 컨설턴트)씨 부친상 英洙(명화석유 회장)씨 형님상 16일 0시2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39 ●金智淵(광명개발 대표)씨 부친상 金容範(LG CNS 부장)朴鍾五(삼성중공업 과장)金星陳(덕성 부장)李允錫(시화레이저 대표)씨 빙부상 16일 0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8 ●李健洙(경희대 영어과교수)健重(대부종합고 교사)씨 모친상 李秀男(심텍 사장)金大圭(전 BTKOREA 사장)辛元夏(서울보증보험 경인대리점장)金相熙(사업)씨 빙모상 15일 오후 7시22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4 ●金俊祐(KBS보도본부 영상취재팀 기자)씨 빙모상 15일 오후 9시 부산해동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 (051)410-6891 ●全俊培(EUKORAIL 차장)榮培(우리은행 종로2가지점 〃)씨 부친상 15일 오후 11시 한양대병원,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2290-9459 ●黃信珪(자영업)星珪(문화일보 포럼담당 차장)星煥(평화자동차공업사 부장)씨 모친상 15일 오후 4시 경남 진주전문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8시 (055)763-2648 ●金基雄(의정부세무서 부가1계장)씨 부친상 15일 오전 10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67 ●曺永東(첼로 대표)씨 모친상 16일 을지병원,발인 18일 오전 10시 (02)970-8747 ●具滋英(대전 탄방중 교감)滋成(충청남도교육청 직원)滋炫(조달청 혁신인사담당관)씨 모친상 16일 오전 8시30분 대전 건양대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40분 (042)544-4790 ●徐光錫(건설원가협회장)晋錫(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梧錫(전문건설공제조합 상무이사)明錫(웰콤플랜 대표)씨 모친상 朴用楫(경남대 대우교수)씨 빙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5 ●任熙宰(동해펄프 전무이사)恒宰(캐나다 거주)相守(육군 대령)씨 모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16 ●權寧燾(서예가·전라북도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고문)씨 별세 英培(월담미술관 대표)人培(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德基(GM대우자동차 암사영업소장)一眞(한국콘도 남원지점 주임)씨 부친상 金石星(에디터출판사 대표)黃鎬七(예일건설 〃)씨 빙부상 16일 오전 6시 전주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63)229-2309 ●張志春(전 고려인삼제품공사회장)씨 별세 城勳(LG화학기술전략팀장)씨 부친상 愼韓宙(신한주치과의원장)씨 빙부상 16일 오전 6시10분 강남성모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2)590-2697 ●李光宰(롯데백화점 개발과장)씨 부친상 16일 낮 12시30분 부천 성가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32)340-7304
  • “왜놈 대포·탱크 못쓰게 만들라”

    일제 치하에서 광복군이 일본군에 끌려간 한국인들에게 일본군의 분열과 내부 교란을 유도하는 내용의 전단이 처음으로 13일 공개됐다.이 전단은 김우전(82) 광복회장이 광복군 연락장교 자격으로 중국 남부 쿤밍(昆明) 주둔 미국의 전략첩보국(OSS)에 파견 근무할 때인 1945년 4월28일 작성된 것으로 밝혀져,광복군 활동상과 관련해 주요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만열)는 올 3월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전단을 확보했으나,작성자를 알 길이 없어 광복회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선전문을 쓴 당사자가 다름아닌 김 회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군 내 조선인 병사에게 고함’으로 시작되는 전단에는 “조국이 광복할 시기는 왔다.…일군 내에서 작전에 방해와 손상을 주는 임무가 크다.…” 등 일본군의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를 놓고 특정인의 친일 행각 여부를 판단할 때 일본군에서 활동했느냐의 사실만으로는 잣대로 삼을 수 없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광복군의 지시에 따라 일군을 탈출하지 않은 채 결정적인 시기를 기다리며 은밀히 내부교란 작전을 수행하다 광복을 맞았다면 친일파로 매도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국사편찬위가 전단과 함께 공개한 자료 중에는 한 어머니가 일본군에 끌려간 아들에게 일제 만행을 고발하며 복수를 당부하는 내용의 서신도 포함돼 있다. “내가 죽은 뒤 나의 아들 김명진에게 전해주시오.”라고 시작되는 편지는 “너는 왜놈들의 군대에 있는 동안 온갖 방법을 다해 왜놈의 대포와,탱크,비행기를 비밀리에 파괴하고 못쓰게 만들라.”고 주문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22) 구조조정 전도사 김재우(주)벽산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22) 구조조정 전도사 김재우(주)벽산 사장

    ㈜벽산 김재우 사장은 영락없는 용장(勇將)의 이미지다.180㎝ 큰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삼국지 관운장의 풍모다.올해로 벽산 CEO(최고경영자)가 된 지 7년째.IMF(국제통화기금)사태 속 붕괴 직전에 놓였던 적자회사를 단단한 흑자회사로 돌려놓은 능력이 장수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자리매김시켰다.불황기를 맞아 회사 업무 외에도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바쁜 강연 일정이 잡힌 그를 만나 36년 경영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기=위험+기회’ -1998년 1월3일 사장 취임식장은 바깥 날씨보다 더한 한기가 돌았다.정부가 IMF 관리체제를 선언한 지 딱 1개월 되던 시점.40년 된 회사와 1000명 직원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있었다. 97년 적자는 300억원에 달했고,부채는 1800억원이 넘었다.외상매출의 5분의1 정도는 대금을 못받는 악성채권들이었다.모든 사람들이 패닉상태였다.새 사장은 건축자재회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없었고,직원들은 극도의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합친 말 아닌가.”취임한 지 3개월째 들면서 지난 2개월동안의 구상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우선 직원을 980명에서 450명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하지만 사람들을 그냥 내보낸 것은 아니었다.150명에게 우리회사 제품의 총판점을 차릴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했다.건축자재 시장이 불황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시장수요를 잘 예측·분석하는 최일선 전문가들이 필요했다.노련한 벽산의 직원들이야말로 우리 제품을 제대로 팔아줄 사람들이었다.당시 2∼3명씩 한 조가 돼 창업한 총판점 가운데는 현재 연 매출액이 100억원에 가까운 곳도 있다. -당시 금리는 살인적이었다.1개월짜리 CP(기업어음) 이자가 연 30%에 달했다.반면 회사매출의 60%는 외상거래여서 자금이 제대로 안돌았다.그나마 이 중 30%는 부도 등으로 대금을 고스란히 떼이는 판이었다.차라리 물건을 안 파는 게 나았다.거래처를 4000개에서 400개로 10%만 남기고 다 없앴다.판매목표는 전년의 60%로 낮췄다.목표를 무리하게 잡아 ‘부실판매’를 낳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대신에 거래조건은 강화해 반드시 담보가 있는 곳에만 납품하게 했다.그 외에는 100% 현금거래였다.얼마 안 지나 취임 때 16%에 달하던 부실채권 발생률이 0.1% 이하로 떨어졌다. -인력과 고객의 구조조정에 이어 그해 5월에는 의사결정의 슬림화에 착수했다.내가 가진 결정권을 10%로 줄이고 일선 책임자에게 90%를 넘겼다.조직원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려는 뜻도 있었지만 더 큰 것은 CEO가 바빠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미국의 경영학자 알프레드 스로운의 “1%를 경영하라.”는 말처럼 CEO가 바쁜 이유가 책상에 앉아 결재할 서류 때문이어서는 안된다.지금도 나는 “반드시 내 결재가 필요한 일인가.” 자문해 본 뒤 그렇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몇십억원이 집행되는 일이라도 직원들에게 맡긴다.CEO가 바쁘면 변화를 제대로 짚어낼 수 없다. ●“나한테 걸레면 남한테도 걸레” -그해 8월6일 워크아웃이 시작됐다.회사 전체매출의 40%를 차지하던 전남 여수와 경남 진해의 석고보드 공장을 프랑스 라파즈(유럽 최대의 시멘트 골조회사)에 매각했다.생산량의 절반은 우리가 판매권을 갖는다는 조건이었다.벽산의 대명사 ‘석고보드’를 매각하려는 데 임직원의 반대가 거셌지만 나는 “나에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라며 일축했다.나에게 소중한 것을 팔아야 남이 사준다는 얘기였다.그 이면에는 내가 생각한 구상이 있었다.“글로벌화는 불가피하다.하지만 우리 업역의 특성이나 규모로 볼 때 글로벌화를 선도하기는 어렵다.그렇다면 글로벌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리의 역할을 더 키워야 한다.”지금도 여수·진해 공장에서 생산된 석고보드는 각각 50%씩 ‘벽산 석고보드’와 ‘라파즈 석고보드’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던 2001년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경영정상화 성공사례를 책으로 내고 싶다고 했다.임직원 30여명과 함께 97년 300억원 적자회사에서 2000년 30억원 흑자회사로 전환시킨 과정을 책으로 만들어냈다.제목은 ‘누가 그래? 우리 회사 망한다고’.이어 2002년 워크아웃 공식졸업 이후에는 2탄으로 ‘거봐! 안망한다고 했지’를 출간했다.벽산이 금세라도 망할 것처럼 떠들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던진 성공리포트였다. -70년대 중동에서 불모의 열사를 누볐던 일들은 두고두고 나에게 재산이 됐다.특히 75년 1억달러 수주기록은 김재우라는 이름 석자를 세상에 각인시킨 일로 남아 있다.73년 나는 30세에 삼성물산 영국 런던지사장으로 갔다.이제 막 산업화의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선진국.하지만 그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이듬해 나는 레바논 베이루트지사장으로 발령났다.오일쇼크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던 당시는 거꾸로 중동 ‘오일달러’를 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회사에서는 해결사로 나를 보냈지만 나의 상심은 대단했다.여유로운 생활은 물론이고 그룹내 최고의 영어전문가가 되겠다는 꿈도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 -분노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나보다 열 살 정도 많은 아랍의 현자(賢者) 한사람을 만났다.그는 “사람의 운명은 능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당신은 경쟁자보다 무엇 하나라도 더 나았기에 원치않는 선택을 강요받게 된 것이다.장기적으로 더 나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뜨거운 모랫바람을 맞아가며 중동 각국의 정부와 기업 인사들을 만났다.어느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성 관료가 나를 찾았다.“군복,탄띠,요대 등 군대 비축물품을 300여가지 장만하려는데 삼성물산에서 공급할 수 있겠느냐.”그때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것들을 다루지 않았지만 나는 자신있게 “예스”라고 했다. 수주금액은 무려 1억 100만달러.당시 삼성물산의 연간 전체 수출액이 2억달러였다.다행히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져서 나와 회사는 중동지역에서 커다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81년 우리나라가 이라크와 국교수립을 하는 과정에서 민간교류단장으로 미력이나마 공헌한 것도 그때 인연이 컸다. -우리 직원들은 매월 한권씩 책을 돌려본다.같은 책을 150권 사서 서로 돌려보고 독후감을 작성한다.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50여권을 읽었다.책 한권을 고르기 위해 나는 두 세권을 읽는다.얼마 전에는 조난당한 남극탐험대원 27명을 2년 만에 무사히 생환시킨 어니스트 새클턴 함장의 이야기를 다룬 ‘인듀어런스’를 감명깊게 봤다.고등학교 때 읽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만큼 큰 감동이었다.둘 다 살아있는 한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마찬가지로 요기 베라(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의 명언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다.‘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회의시간에 고개 숙이고 자료 읽는 사람과는 얘기를 안한다.생각을 안해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나는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셜록 홈즈를 자주 인용한다.생각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내는 홈즈와 단서를 뻔히 눈앞에 보고서도 추리를 하지 않는 그의 친구 존 왓슨이 비교대상이다.내가 최고로 치는 가치도 의사결정의 속도다.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위기상황에서 리더가 내려야 할 의사결정은 ‘무엇’(What)이 아니라 ‘언제’(When)”라고 했다.빨리 내린 잘못된 결정이 늦게 내린 바른 결정보다 차라리 낫다는게 내 신조다.나는 회의를 마칠 때 반드시 논의된 사항들의 중간점검을 하게 한다.그래야 나중에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다.아무 것도 결정짓지 못하는 회의는 쓰레기다. -벽산은 98년 워크아웃 개시와 동시에 정보화 투자를 시작했다.전 사원이 상여금을 반납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추진한 게 ‘1인 1PC 갖기’였다.이를 ‘사치’라고 느낀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평생직장은 없다.이곳을 떠나 다른 조직에 가더라도 정보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다독거렸다.우리가 빠르게 수렁에서 벗어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보화를 통한 생산효율 향상이었다.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는 재임 중 업적으로 보면 실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하지만 그는 만 80이 된 지금도 대통령 특사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그는 ‘희망보다 후회가 많을 때 늙는다.’고 했다.나는 항상 ‘오늘은 내 여생의 첫 날’이라고 생각하라고 직원들과 아이들에게 말한다.그런 점에서 아침시간은 ‘황금을 물고 있는’ 귀한 시간이다.하루에 1시간만 일찍 움직이면 1년에 보름이 내 손에 들어온다. ■ 김재우 사장은 ㈜벽산 김재우(金在祐·61) 사장은 별명이 많다.삼성에 있을 때에는 ‘일공일’(101)로 통했다.197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1백만달러(1억 100만달러) 납품을 따낸 게 인연이 됐다.98년 벽산에 온 뒤에는 ‘구조조정 전도사’란 별명을 얻었다.요즘은 온갖 강연이나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받는 ‘스타 강사’다.30년 삼성맨 생활을 마치고 벽산의 최고경영자로 와서 경영권한 이양,매출목표 감축,거래선 축소 등 역(逆)발상을 통해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시켰다.97년 1816억원(부채비율 297.1%)이던 부채는 현재 210억원(59.2%)에 불과하다.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이며 OA플로어,슬레이트,재래식 천장,미네랄 울,압출발포 폴리스틸렌 등에서 업계 1위다.그의 경영철학은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다.어떤 일을 왜 해야 하는 지 알면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얘기다.▲44년 경남 마산 출생 ▲경북사대부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삼성물산 특수사업본부장·정보산업 총괄전무,삼성항공·삼성물산·삼성중공업 부사장 ▲97년 벽산건설 사장 ▲98년 벽산 사장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軍감축 규모·시기 자주국방 계획 연계

    국방부는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감축대상 부대와 규모·시기를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 및 한국군 전력증강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키로 하고 이를 토대로 ‘5대 협상 원칙’을 마련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주한미군 감축 협상은 오는 19∼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 11차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에서 본격 다뤄질 예정이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4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등을 방문,미국의 주한미군 감축계획에 따른 국방부 기본 입장과 협상 전략을 설명하면서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안보우려 해소를 위해 한·미공조 및 연합방위 체제 강화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특히 국방부는 협상에서 ▲대북 억제 긴요전력 감축 최소화 ▲이미 합의된 주한미군 담당 군사임무의 한국군 전환 일정 ▲110억 달러에 이르는 주한미군 전력증강계획 ▲미2사단 1,2단계 재배치 계획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계획 등을 연계해 협상함으로써 한·미 연합방위능력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측은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주한 미2사단 1차 재배치(2004∼2006년)가 끝나기 전인 내년 말까지 감축하고 북한 기계화부대에 대응하는 핵심전력인 아파치헬기 1개 대대와 대(對)화력전의 핵심인 다연장로켓(MLRS) 등도 포함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수학·과학영재도 병역면제

    수학·과학·IT(정보기술) 영재에게도 예·체능계 특기자처럼 군(軍) 복무를 면제해 주거나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대안학교처럼 어렵고 딱딱한 수학·과학 교과서를 대체할 ‘대안 교재’도 등장한다.또 2012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10개가 육성된다. 정부는 30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이헌재 경제부총리·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등 민·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국정과제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국가기술혁신체계(NIS·National Innovation System) 구축방안’을 확정했다. 국가기술혁신체계란 한마디로 국가(National)의 틀을 다시 짜(Innovation)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참여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추진해온 야심찬 프로젝트다.돈(자본)과 노동을 투입한 과거 성장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술혁신을 통해 ‘+α성장’을 끌어내자는 것이다.노 대통령이 말한 ‘혁신주도형 경제’를 뒷받침하는 실행방안이기도 하다. 5대 분야에 걸쳐 30개 중점과제가 설정됐지만 핵심은 기술인력 양성이다.병역특례 대상에 과학영재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눈길을 끈다.‘두뇌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 수학·물리·화학·정보·생물 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하면 병역특례 혜택을 줄 방침이다.병역법을 고쳐야 하는 데다 여론수렴 과정도 거쳐야 해 시행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대학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비중도 2002년 10.4%에서 2007년 1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이를 토대로 2012년까지 세계 100위권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10개를 배출한다는 복안이다. 연구중심 대학은 학부 정원을 대폭 줄이고 대학원 중심으로 육성된다.새로 대학을 짓기보다는 지방에 있는 우수 이공계 대학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형태로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선진국 기술을 모방 추격하는데 급급했던 그동안의 접근방식도 원천기술 가치창조형으로 바뀐다.정부가 주도했던 차세대 성장기술 선정과 지원금 배분 등도 기업·연구기관·학교 등 수요자 중심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민·관 연구개발투자 전략회의를 해마다 정례적으로 열기로 했다. 기술가치를 평가해 이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거나 직접 투자하는 기술금융 투·융자 시스템도 강화된다.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빈약한 ‘연구개발 성과의 산업화’ 연계고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상하이차와 쌍용차 매각 MOU 체결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최대 국영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쌍용차 채권단이 27일 매각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쌍용차 채권단과 상하이자동차는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 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과 후마오위안 상하이기차 총재가 양해각서에 서명함으로써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들어갔다.양해각서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에 대한 확인 실사 후 본계약을 체결하고,중국 정부와 쌍용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의 승인을 거쳐 쌍용차 지분 48.9%를 인수하게 된다.상하이자동차는 또 쌍용차 인수 후 현 경영진과 직원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쌍용차의 기존 시설들을 유지,개선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각대금의 5%를 이행 보증금으로 받기로 했다.”면서 “매각가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채권단은 9월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10월 말까지 매각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채권단은 상하이자동차와의 매각협상 결렬에 대비,미국계 전략적 투자자가 포함된 연기금 펀드를 차순위 협상자로 지정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 JR동일본] ‘세금먹는 하마’가 ‘민영화 교과서’로

    지난 1987년 국철(JNR)이 민영화되기 전 2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진 일본 철도산업은 그야말로 ‘세금먹는 하마’였다.그러나 민영화 이후 JR동일본,JR서일본,JR동해 등은 화려하게 변신했다.특히 도쿄와 일본 동북지역에서 영업중인 JR동일본은 올 3월 결산에서 1043억엔(약1조 430억원)의 순익을 내는 세계적 우량기업으로 변신했다.이에 따라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한 도쿄대 등 일본 국립대학들이 민영화교사로 JR동일본 경영진 모시기 경쟁을 벌일 정도다. |도쿄 이춘규특파원|JR동일본은 지난 1987년 일본 국철 JNR(Japanese National Railways)가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행한 민영화 과정에서 탄생했다.특히 동일본은 도쿄생활권을 영업기반으로 해 일본 철도산업이 적자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이런 JR동일본은 민영화 원년부터 흑자경영기조를 구축,민영화 성공의 국제적 모범사례로 평가된다.특히 올 3월의 결산에서 연간 영업수익이 1조 8972억엔,영업이익 3075억엔,경상이익 1832억엔에 당기순이익이 1043억엔에 이르는 우량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대로 가면 망한다” 정신무장 단단히 일본 국철은 “더 이상 국민의 세금을 퍼부을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수년간 최고 13만명의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거쳐 민영화를 단행한다.이렇게 해서 JR동일본,동해,서일본,시코쿠,규슈,홋카이도 등 JR 6개 회사가 탄생했다.이 중에 JR동일본이 2002년 6월,서일본이 올 2월 완전 민영화됐고,나머지는 아직 중간단계다. 상처를 수반한 채 단행된 민영화는 시행 첫 해인 1987년부터 경상이익 770억엔을 기록하는 등 효과가 곧바로 나타났다.직원들이 “이대로 가면 망한다.”며 경쟁 정신으로 재무장,목표를 조기달성했다고 한다. 이후 변신노력은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인력활용 효율을 극대화했다.돈이 될 만한 철도부지는 팔아 부채를 줄였다.사업성이 있는 토지는 직접 건물을 지어 수익성을 높였다.아웃소싱 등 철저한 경쟁원리를 도입했다. 17년의 뼈를 깎는 노력은 효과가 컸다.현재 무디스나 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은 JR동일본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다.부채는 여전히 많지만 이익을 많이 내기 때문이다.운수업체 전반에서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고,경영 안정성은 전 기업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는 게 경제관련 전문지들의 평가다. 실제 순이익이 지난해 869억엔,올해 1043억엔,내년 결산기에는 1080억엔(약 1조 8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수익구조가 탄탄하다. ●군살빼기로 경쟁력 키웠다 JR동일본은 국철 시절의 무사안일,비효율을 배격해 변신을 이룰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종신고용 등 일본식 온정주의도 버렸다.군살도 뺐다. 인적 구조조정도 계속,2001년 7만 5000명선이던 직원수가 지난해는 7만 1000명선으로,올해는 6만 8000명선으로 줄었다.승무원,기관사 등 핵심 요원들은 고용의 안정성을 보장하지만 비용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역내운전 등은 아웃소싱을 했다. 부채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민영화 초기 6조 4000억엔이던 부채를 3조 9000억엔 수준까지 줄였다.조만간 3조엔대 초반으로 끌어내려 이자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홍보부 마스야 가즈시는 “합리화,효율화만이 요구된다.”면서 “첨단기술을 집적,세계 제일의 철도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차역을 쇼핑·오락등 대중소비 중심으로 JR동일본은 수익구조의 70% 정도는 수도권전철과 신칸센 수입이다.30% 가까이는 부대사업에서 얻는다.수도권전철과 신칸센의 수익 기여 비율은 5대 3정도인 상태다.마스야는 “철도부분 수익구조가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분야에서 수익을 증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된다는 사업은 뭐든지 한다.운수사업을 기초로 호텔,소매·음식업,물류, 여행업·렌터카,프로축구단,광고·출판,청소업 등 다양하다.광범위한 철도부지와 연관된 사업을 하기 위해 부동산관리,건설컨설턴트,주택분양,설비보수사업도 벌이고 있다.전국의 호텔만도 42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역사를 이용한 쇼핑센터의 운영이 눈에 띈다.큰 역,작은 역을 가리지 않고 식당은 물론 책방,음반가게 등 개찰구안 역구내서도 사업을 한다. 기차역이 기차를 타러가는 곳만이 아니라 쇼핑과 오락 등 지역대중소비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려는 복안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승객감소로 인한 철도산업 자체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예를 들어 하루 이용승객이 100만명이 넘는 도쿄 신주쿠역(사철 포함) 등의 승객을 그냥 보내지 않고 수익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역쇼핑센터에서 팩스송신·택배·공연 티켓구입·휴대전화 급속충전까지 안 되는 것이 없을 정도여서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경영환경,장밋빛만은 아니다 JR동일본의 장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전체 영업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반전철 승객이 96년 이후 상당히 줄고 있다.15세에서 64세까지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경영안정성 위협요인은 많다.2006년 이후 총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다행이라면 JR동일본 영업지역인 수도권 인구는 2016년까지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점이다.위험에 대처할 시간이 남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의 귀재로 꼽혀 국립대학이나 기업의 유명 강사인 오쓰카 무스다케 사장은 “시장경쟁의 격화와 인구감소 등 경영환경은 엄중하고,결코 낙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성장과 안정을 동시추구, 기업 체질을 강화해 극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일각에서는 “민간회사 JR동일본의 본격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taein@seoul.co.kr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 (5) 주한미군 감축

    지난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10차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에서 용산기지 이전 협상이 완전 타결됐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최근 미측이 우리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군 감축 세부안에 대한 집중적인 토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반도 안보지형을 크게 바꿀 주한미군 감축 협상이 이제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이다. 2명의 전문가와 함께 이제 협상 초입에 놓인 주한미군 감축 협상과 협상을 막 끝낸 용산기지 이전 등 한반도 안보와 관련된 광범위한 문제들을 놓고 대담을 가졌다. 주한미군 감축의 배경을 정리해 보면. 김영호 교수 9·11 이후 미국의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비롯된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환이다.무엇보다 주한미군 이전의 직접적 요인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지에서 미군의 군사적 수요가 발생한 때문이다.미국내에서도 예비군보다는 주한미군을 차출해서 보내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철기 교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계획(GPR)은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와 군 혁신차원에 따른 것으로,이라크의 상황 악화로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이는 9·11 훨씬 이전부터 준비됐다.클린턴 행정부 때도 3단계 감축안이 있었고 이것이 실행되는 것이다.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 한·미동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 교수 미국이 요청한 파병 병력은 폴란드형의 경보병 전투사단이다.우리는 3600여명을 보내기로 했는데 숫자는 충족됐으나,전투 부대의 성격을 충족하지 못해 주한미 2사단 차출을 막을 수 있는 레버리지가 적었다. 안보공백 문제는 어떻게 보나. 이 교수 미국은 문제 없다는데,우리가 더 걱정이다.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표현대로 국민총생산(GNP) 차이가 40배이고,충분히 전쟁 억지력이 있다.예전에도 여러 차례 감축이 있었다.반면 그간 군사력 증강,남북관계 진전 등을 생각할 때 안보환경은 엄청나게 개선됐다.한반도 전쟁위기는 군사력 열세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가장 가능성 있는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는 휴전선을 넘어오는 전면 남침이 아니고,미국이 선제 공격하고 북한이 반격해서 일어나는 것이다.부시 행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지 않나.주한 미군 감축이 도리어 군사적 안정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교수 중요한 것은 안보문화인 것 같다.주한미군은 안보문화에 중요한 축을 형성해왔다.그 문화 위에 안보정책이 서있다.갑자기 감축 결정이 나오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감축의 공백은 군사력으로 메울 수 있겠지만,국민의 우려는 논의과정에서 혹시 한·미동맹 건강성이 훼손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지난해 미국 정부에서 감축을 알려왔을 때 정부는 이를 공론화했어야 했는데 4월 총선 때문에 쉬쉬해오지 않았나. 이 교수 안보 위기감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먼저 조성해왔다.주한미군의 필요성이나 고정관념도 그런 데서 비롯됐다.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과반수가 안보 불안을 느끼지 않고 있다.마치 한·미동맹에 문제가 생겨서 주한미군을 감축하는 듯 말하는 것이 문제다.세계 전략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미국이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불만 때문에 그런다고 주장하는 게 도리어 한·미동맹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다.안보상황의 변화에 따라 관계 자체도 달라지고 시각도 변해야 한다. 용산기지 이전 협상 결과는 어떻게 보나. 이 교수 전면적으로 재협상해야 한다.평등하지 못하다.한·미관계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비용도 엄청나다.어떻게 감당하나.국민적 반감으로 오히려 한·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주한미군 이전문제는 한·미 방위조약에 나와 있다.부동산 등 비용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는데 이는 문제의 한면일 뿐이다.한미동맹이 주는 무형의 이익은 훨씬 크다.근본적으로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의 가치를 생각해보면 문제의 접근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이 교수 한·미 방위조약상 토지제공 의무는 있지만 주둔비용까지 댈 필요는 없다.방위비 분담금 자체가 불평등한 것으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도 위배된다.주둔비용은 미국 부담이다. 또한 감축 시기를 1∼2년 늦추기 위해 불필요한 양보를 하지 않았나 우려한다.용산기지 이전 비용 등에 불평등한 문제가 있다.용산기지 이전은 주한미군 감축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문제였다. 김 교수 협상이라고 하는 게 전략적 비전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그렇지 않으면 협상은 무의미하다.동맹 균열의 징후가 보이는 것은 전략적 비전이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돈,병력 문제는 대단히 부차적인 문제다.한미 연합방위체제에서 대북 억지력은 3만 7000명 주한미군이 아니라 유사시 70만 병력이 증원될 수 있다는 측면에 있다.그런 신뢰감이 양국에 있으면 큰 문제는 없다. 이 교수 사실 그간 한·미간에는 협상이라는 게 없었다.이제서야 협상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우리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마찰이 생길 수 있고 당연한 것이다.미래지향적인 관계 재정립에서 나오는 불가피함이다.미군이 생각하는 주한미군, 한·미동맹의 성격과 역할은 과거와는 다르게 바뀌고 있다.주한미군 개편의 성격이 중요하다고 본다.이제는 대북억지력이 아니고 미국의 세계전략의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주한미군이 오산·평택으로 모이는 이유가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 편이성’ 때문이다.한국 주둔군이 대(對)중국 군사작전에 동원되고 미군이 한국의 군사기지를 사용하는 것은 중국과의 군사대립을 의미하고 안보상황 악화를 의미한다.특히 미사일 방어전략(MD),정보무기 등 반입에 대해 중국이 긴장하고 있으며 따라서 안보상황도 악화되는 중이다. 김 교수 한·미관계는 힘의 차이에 따른 비대칭적 동맹이다.그렇다고 미국의 의견이 상대방에 일방적이고 고압적으로 관철되지만은 않았다.미국 중심의 동맹권은 컨센서스를 중시해왔다.일례로 냉전 말기 미국이 소련을 더 빨리 압박했다면 더 빨리 붕괴했을 것이지만,미국은 동맹권의 분열을 우려해 그런 정책을 쓰지 않았다. 이 교수 한·미 관계악화와 관련, 미국내에서도 ‘미국 책임론’이 일고 있다.워싱턴포스트는 동맹국을 협박하는 일방주의 정책으로 동맹을 해쳤다는 표현도 썼다.한국의 변화한 모습을 인정하고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라크 파병만 해도 잘못된 전쟁이라는 인식이 높지만,그럼에도 ‘해코지 당할까봐 파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이런 게 동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파병해서 사고 나면 오히려 반미감정이 더 악화된다. 협력적 자주국방은 어떻게 보나. 김 교수 박정희 대통령의 자주국방은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것이다.미국이 닉슨독트린을 통해서 우리에게 요구했다.노무현 정권의 자주국방은 처음부터 탈미적 성격이 강했다. 한·미동맹의 틀을 깬 상태에서의 자주국방은 주변의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어렵다.기분은 좋지만 현실성이 없다.협력적 자주국방,이건 수사적이다.협력의 구체적 내용은 뭔지,아직까지 내용과 방식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지 않나.예를 들어 국제테러와 관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은 향후 안보레짐으로 발전할 것이다.예전에 대영제국이 해적을 잡듯,테러집단에 살상무기가 건네질 때 미국이 해상을 봉쇄해서 다 찾아내겠다는 것이다.당장 북한이 직접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이럴 경우 한·미간 어떤 입장을 갖고 대처할 것인지….담벼락에 양다리 걸치고 어정쩡하게 있는 것 같다.한·미동맹 틀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정확히 해야 한다.국방지도자가 할 일은 전략적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 이 교수 자주국방은 의존적 국방에서 벗어난다는 것인데 어떻게 ‘협력적’이면서 ‘자주적인’ 국방이 가능하겠나.국방은 적정한 군사력 보유도 중요하지만 안보환경 개선도 중요하다.아무리 투자해도 러시아나 중국을 필적할 군사력을 갖긴 어렵고,또한 불필요하다.도리어 주한미군은 주변국가들과의 관계손상과 안보환경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협력적 자주국방을 명분으로 군비를 증강하는 방향 자체가 올바른가 생각해봐야 한다.다목적 헬기나 공격용 헬기구입이 다시 거론된다.한·미동맹관계가 새로운 성격 변화의 틀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미국의 세계,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에 종속되고 공고하게 편입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닌가. 국방비 증액이 문제인가. 이 교수 우리에게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탱크나 헬기가 아니라 미사일이나 장사정포다.미사일과 장사정포 문제는 아무리 투자해도 해결할 수 없다.안보환경의 개선이 나갈 방향이다.국방의 방향이 있어야 한다.김대중 정권은 군 개혁위원회에서 계획을 했다.실현되진 않았지만,나름의 목표가 있었다.지금은 그런 목표도 없이 방만한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군비 투자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군 개혁의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해야 한다. 김 교수 국방부 자체가 청사진을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체계가 바뀌었는데 국방부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국내 총생산(GDP) 3.2% 투자가 자체 요구이지만,국민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청사진을 내놓고 소요예산 등을 설명해야 한다.연구·개발(R&D)에 얼마 등 뚜렷하고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정리 조승진 이지운기자 redtrain@seoul.co.kr
  •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北 전략적 침범?

    지난 14일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것과 관련,북한이 애초부터 고도의 전략적 차원에서 문제를 야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이같은 분석의 저변에는 북한이 남북 장성급회담의 합의 이후에도 여전히 NLL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합동조사단 조사에서 NLL을 넘은 문제의 선박은 북한 경비정으로 최종 확인됐다. 당시 북한 경비정은 NLL을 넘은 중국 어선을 끼고 내려오면서 우리측의 무선 호출을 무시했으며,‘현재 남하하는 선박은 우리 선박이 아니라 중국어선’이라는 허위 통신까지 내보냈다. 이어 북측은 다음날인 15일 저녁 우리측에 항의성 전화통지문까지 보내 “남측이 제3국 선박을 우리 어선이라고 하며,우리 수역에 남측 함정을 침입시켜 경고사격하는 도발을 감행했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특히 북측은 전통문에서 북한 경비정이 무전을 보낸 시간을 4시51∼56분이 아닌 4시41∼45분으로 거짓 통보했다.북측이 경고사격 훨씬 이전에 자신들이 무전을 통보했음을 주장하기 위해 무전 시간을 조작한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경비정은 이날 오후 4시12분 북한 등산곶항을 출발한 뒤 소속부대와 비화(秘話)통신을 하며 NLL쪽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NLL쪽에서 어선 단속을 할 경우,암호문이 아닌 평문(平文)으로 위치 정보를 받아 온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이처럼 은밀하게 접근한 것은 실체를 위장하기 위한 조치로 군 당국은 해석하고 있다.결국 북한은 남북 장성급회담 합의에도 불구하고,NLL 무력화와 남한 사회 교란용으로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北 전략적 침범?

    지난 14일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것과 관련,북한이 애초부터 고도의 전략적 차원에서 문제를 야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이같은 분석의 저변에는 북한이 남북 장성급회담의 합의 이후에도 여전히 NLL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합동조사단 조사에서 NLL을 넘은 문제의 선박은 북한 경비정으로 최종 확인됐다. 당시 북한 경비정은 NLL을 넘은 중국 어선을 끼고 내려오면서 우리측의 무선 호출을 무시했으며,‘현재 남하하는 선박은 우리 선박이 아니라 중국어선’이라는 허위 통신까지 내보냈다. 이어 북측은 다음날인 15일 저녁 우리측에 항의성 전화통지문까지 보내 “남측이 제3국 선박을 우리 어선이라고 하며,우리 수역에 남측 함정을 침입시켜 경고사격하는 도발을 감행했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특히 북측은 전통문에서 북한 경비정이 무전을 보낸 시간을 4시51∼56분이 아닌 4시41∼45분으로 거짓 통보했다.북측이 경고사격 훨씬 이전에 자신들이 무전을 통보했음을 주장하기 위해 무전 시간을 조작한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경비정은 이날 오후 4시12분 북한 등산곶항을 출발한 뒤 소속부대와 비화(秘話)통신을 하며 NLL쪽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NLL쪽에서 어선 단속을 할 경우,암호문이 아닌 평문(平文)으로 위치 정보를 받아 온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이처럼 은밀하게 접근한 것은 실체를 위장하기 위한 조치로 군 당국은 해석하고 있다.결국 북한은 남북 장성급회담 합의에도 불구하고,NLL 무력화와 남한 사회 교란용으로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고운세상 피부과,해맑은 이비인후과,함께하는 치과,착한 약국…. 서울에서도 잘 나간다는 강남역 근처에 자리한 병원,약국 이름들이다.최근 전문업종까지도 상호에다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짙다. 창업과정에서 상권을 정확히 분석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점포의 이름을 붙이는 일도 이에 못잖다.손님들이 재미있는 이름의 간판을 보고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라는 호기심도 따르게 마련이다.어떤 상호를 쓰느냐에 따라서는 주변 동종업종과 비교할 때 매출이 10∼20%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상호만 봐도 파는 상품을 얼른 떠올리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모방에 그친 외국어를 남용해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지도 고려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전문업종도 강한 인상심기 경쟁 상호 하나 때문에 지방상가를 돌아보는 등 애쓸 필요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깊다는 말도 되지만 이젠 고상한 이름을 찾아 점술가 등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음식점은 ‘어(魚)죽이네’라는 간판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어르신들이 즐기는 전통음식이어서 판매품목을 쉽게 엿보도록 가게 이름으로 어죽을 파는 곳이라는 냄새를 풍기고,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죽이네’라는 말을 본떠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했다.서대문구 신촌의 라면 전문점 ‘면빠리네’도 기발한 상호로 대박을 터트린 사례다.해물 등 푸짐하게 재료를 쓰는 데다 자극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양념으로 면발만 보고도 먹음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 인기를 끈다. 업소 품목에서 연유한 말을 역이용한 이름도 붙여볼 만하다.경기도 성남시의 한 미용업소는 ‘헤어지오’(Hair-gio)라는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연인과 헤어질 결심을 한 여성이 머리를 자른다는 시중 얘기를 유머스럽게 엮었다.머리 손질에서 나오는 가르마에서 ‘아까르마’라는 상호를 따온 경우도 있다.‘버르장머리’처럼 우리 격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업소는 발음이 쉬우면서도 친근감을 준다. 얼마 전 파동을 겪은 만두가게만 해도 ‘1인분 1000원’ 하는 정도의 박리다매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 엿보인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는 ‘놀랄 만두 하지’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구울 만두 하지’란 가게도 있다. ●한국 연상케 하는 외국어 상호 발길 잡아 보통 ‘○○화원’이라고 쓰는 꽃집 가운데도 이채로운 이름이 많다.대규모 화훼단지로 전국에서 이름난 서울 강동구 ‘낙타고개’에는 ‘행복 배달’이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도 있다. 토종닭이 앞뜰에서 노니는 고향을 연상케 하는 ‘닭 익는 마을’과 싼 값을 전략으로 한 ‘닭들의 반란’처럼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위풍닭닭’‘쏙닭쏙닭’‘꼬꼬리아’ 등등등….상호에 대한 고민은 꽤 큰 업소도 마찬가지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식점 ‘한쿡’(Han-cook)은 외국어를 빌려 쓰면서도 대한민국을 연상케 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돌려놓는다. 이밖에 주점 브랜드로는 ‘몽마르지’‘여보게,한잔 하고 가세나’,구두가게로는 ‘시너바’ 등이 손꼽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고운세상 피부과,해맑은 이비인후과,함께하는 치과,착한 약국…. 서울에서도 잘 나간다는 강남역 근처에 자리한 병원,약국 이름들이다.최근 전문업종까지도 상호에다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짙다. 창업과정에서 상권을 정확히 분석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점포의 이름을 붙이는 일도 이에 못잖다.손님들이 재미있는 이름의 간판을 보고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라는 호기심도 따르게 마련이다.어떤 상호를 쓰느냐에 따라서는 주변 동종업종과 비교할 때 매출이 10∼20%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상호만 봐도 파는 상품을 얼른 떠올리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모방에 그친 외국어를 남용해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지도 고려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전문업종도 강한 인상심기 경쟁 상호 하나 때문에 지방상가를 돌아보는 등 애쓸 필요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깊다는 말도 되지만 이젠 고상한 이름을 찾아 점술가 등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음식점은 ‘어(魚)죽이네’라는 간판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어르신들이 즐기는 전통음식이어서 판매품목을 쉽게 엿보도록 가게 이름으로 어죽을 파는 곳이라는 냄새를 풍기고,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죽이네’라는 말을 본떠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했다.서대문구 신촌의 라면 전문점 ‘면빠리네’도 기발한 상호로 대박을 터트린 사례다.해물 등 푸짐하게 재료를 쓰는 데다 자극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양념으로 면발만 보고도 먹음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 인기를 끈다. 업소 품목에서 연유한 말을 역이용한 이름도 붙여볼 만하다.경기도 성남시의 한 미용업소는 ‘헤어지오’(Hair-gio)라는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연인과 헤어질 결심을 한 여성이 머리를 자른다는 시중 얘기를 유머스럽게 엮었다.머리 손질에서 나오는 가르마에서 ‘아까르마’라는 상호를 따온 경우도 있다.‘버르장머리’처럼 우리 격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업소는 발음이 쉬우면서도 친근감을 준다. 얼마 전 파동을 겪은 만두가게만 해도 ‘1인분 1000원’ 하는 정도의 박리다매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 엿보인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는 ‘놀랄 만두 하지’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구울 만두 하지’란 가게도 있다. ●한국 연상케 하는 외국어 상호 발길 잡아 보통 ‘○○화원’이라고 쓰는 꽃집 가운데도 이채로운 이름이 많다.대규모 화훼단지로 전국에서 이름난 서울 강동구 ‘낙타고개’에는 ‘행복 배달’이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도 있다. 토종닭이 앞뜰에서 노니는 고향을 연상케 하는 ‘닭 익는 마을’과 싼 값을 전략으로 한 ‘닭들의 반란’처럼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위풍닭닭’‘쏙닭쏙닭’‘꼬꼬리아’ 등등등….상호에 대한 고민은 꽤 큰 업소도 마찬가지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식점 ‘한쿡’(Han-cook)은 외국어를 빌려 쓰면서도 대한민국을 연상케 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돌려놓는다. 이밖에 주점 브랜드로는 ‘몽마르지’‘여보게,한잔 하고 가세나’,구두가게로는 ‘시너바’ 등이 손꼽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무점포 창업 ‘유행’보다 ‘유망’ 좇아라

    무점포 창업 ‘유행’보다 ‘유망’ 좇아라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서울산업진흥재단은 지난 6∼9일 강서구 등촌동 서울산업지원센터에서 ‘무점포 성공창업 강좌’를 열었다.20대 청년부터 60∼70대 노년층까지 골고루 참여한 강좌의 열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러시아에서 벌어진 실제상황으로,남편은 ‘작업인부’를 의미한다고.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러시아 여성이 늘면서 독신 여성도 증가 추세다.때문에 힘든 가사일을 하거나 부부동반모임이 있을 경우 평소에는 안중에도 없던 ‘남편’을 잠시 빌려주는 사업이 등장했다. 이 업체는 처음에 ‘인부를 빌려드립니다.’라고 광고를 했지만,러시아 독신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그러나 ‘인부’를 ‘남편’으로 바꾸면서 사업 성공의 길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혼식 하객이 적을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객 50명’ 식으로 주문(?)을 받는 사업이 성업중이다.즉 사회의 트렌드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 ●구멍가게라도 제휴하라 이종 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는 비단 대기업 사이에서만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소규모 창업에서도 멋진 성공사례를 줄줄이 낳고 있다. 예컨대 1층 갈비집이 손님으로 늘상 장사진을 이루지만,2층 노래방은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야 영업에 들어갔다.이같은 사실에 착안,갈비집은 대기표를 가진 손님들에게 낮시간 동안 노래방을 무료사용토록 하고,노래방은 ‘과외 수입’인 만큼 이용금액의 30%만 받아 ‘누이 좋고 매부 좋고’를 실현한 것이다. 미장원 안에 네일아트 코너를 임대해 서로 이익을 취하는 ‘Shop in shop’도 이같은 전략적 제휴를 활용한 창업의 기본이다. ●시행착오는 대부분 막연한 기대 탓 유망사업과 유행사업은 분명 다르다.너도나도 뛰어드는 유행사업이 아니라,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꿈꿔온 유망사업을 이끄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업을 이끌 최고경영자(CEO)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결정해야 할 순간에 이를 미루지 않는 용기와 문제 해결 능력이다. 특히 사업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변화를 주도하는 자,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창업 초창기에 겪게 되는 시행착오의 80%는 창업자의 독단 또는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막연한 도전정신에서 빚어진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보는 공짜로 주고받아라 인터넷을 즐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곳곳을 누비는 ‘발품’도 중요하지만,‘손품’을 잘 팔아야 사업 성공을 위한 재료를 구할 수 있다.창업 성공과 실패를 기록한 인터넷 사이트들을 방문하는 데 주저하면 안 된다. 인터넷을 매개로 정보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보나 지식은 무료로 해야 한다.수입은 광고나 정보·지식 제공을 통해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게 낫다.예컨대 바닷가 민박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이용객이 아닌 민박업자에게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같은 강좌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강좌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연중 실시되기 때문.서울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www.sisc.seoul.kr)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면 유용한 정보를 취할 수 있다. 최이해 시민기자 csksea@hanmail.net
  • 무점포 창업 ‘유행’보다 ‘유망’ 좇아라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서울산업진흥재단은 지난 6∼9일 강서구 등촌동 서울산업지원센터에서 ‘무점포 성공창업 강좌’를 열었다.20대 청년부터 60∼70대 노년층까지 골고루 참여한 강좌의 열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러시아에서 벌어진 실제상황으로,남편은 ‘작업인부’를 의미한다고.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러시아 여성이 늘면서 독신 여성도 증가 추세다.때문에 힘든 가사일을 하거나 부부동반모임이 있을 경우 평소에는 안중에도 없던 ‘남편’을 잠시 빌려주는 사업이 등장했다. 이 업체는 처음에 ‘인부를 빌려드립니다.’라고 광고를 했지만,러시아 독신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그러나 ‘인부’를 ‘남편’으로 바꾸면서 사업 성공의 길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혼식 하객이 적을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객 50명’ 식으로 주문(?)을 받는 사업이 성업중이다.즉 사회의 트렌드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 ●구멍가게라도 제휴하라 이종 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는 비단 대기업 사이에서만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소규모 창업에서도 멋진 성공사례를 줄줄이 낳고 있다. 예컨대 1층 갈비집이 손님으로 늘상 장사진을 이루지만,2층 노래방은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야 영업에 들어갔다.이같은 사실에 착안,갈비집은 대기표를 가진 손님들에게 낮시간 동안 노래방을 무료사용토록 하고,노래방은 ‘과외 수입’인 만큼 이용금액의 30%만 받아 ‘누이 좋고 매부 좋고’를 실현한 것이다. 미장원 안에 네일아트 코너를 임대해 서로 이익을 취하는 ‘Shop in shop’도 이같은 전략적 제휴를 활용한 창업의 기본이다. ●시행착오는 대부분 막연한 기대 탓 유망사업과 유행사업은 분명 다르다.너도나도 뛰어드는 유행사업이 아니라,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꿈꿔온 유망사업을 이끄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업을 이끌 최고경영자(CEO)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결정해야 할 순간에 이를 미루지 않는 용기와 문제 해결 능력이다. 특히 사업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변화를 주도하는 자,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창업 초창기에 겪게 되는 시행착오의 80%는 창업자의 독단 또는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막연한 도전정신에서 빚어진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보는 공짜로 주고받아라 인터넷을 즐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곳곳을 누비는 ‘발품’도 중요하지만,‘손품’을 잘 팔아야 사업 성공을 위한 재료를 구할 수 있다.창업 성공과 실패를 기록한 인터넷 사이트들을 방문하는 데 주저하면 안 된다. 인터넷을 매개로 정보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보나 지식은 무료로 해야 한다.수입은 광고나 정보·지식 제공을 통해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게 낫다.예컨대 바닷가 민박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이용객이 아닌 민박업자에게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같은 강좌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강좌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연중 실시되기 때문.서울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www.sisc.seoul.kr)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면 유용한 정보를 취할 수 있다. 최이해 시민기자 csksea@hanmail.net˝
  • [조영증의 킥오프] 유로2004가 남긴 것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가 그리스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리스의 우승은 유럽축구의 큰 이변이라 할 수 있다.대회 개막 전 우승 확률이 150대1이었고,전 세계 축구 전문가들은 물론 필자 역시 그리스가 우승하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그리스의 예상밖 우승은 오토 레하겔 감독의 축구철학을 선수들이 확실히 이해한 결과다.그는 강한 정신력과 상호 신뢰만이 팀 전체가 추구해야 할 길임을 강조했다.그는 지휘봉을 잡은 2001년부터 ‘하나는 전체를 위해 있고,전체는 하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모토를 내세웠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인정하지만 팀 플레이에 중점을 두겠다는 신념 또한 그리스가 일궈낸 우승의 밑거름이 되었다.더욱이 전술과 전략상으로 비추어 볼 때 그리스가 승리를 위한 축구를 한 것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일부 팬들은 결승전을 보면서 그리스가 유로2004를 가장 재미없는 대회로 만든 팀으로 꼽기도 했다.또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는 결승전에서 최고의 스타들을 볼 수 없어 실망할지 모른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2002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회(TSG)에서 펴낸 기술보고서 내용과 이번 대회를 통해 그리스가 보여준 전술 운영이 일치하는 데 주목하고 싶다.첫째,공수 전환이 빨라야 하고 둘째,속공에 대한 시기를 전 선수가 같이 인식해야 한다.셋째,정교한 세트플레이에서 득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가능하면 실수를 줄여 팀이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가 이번 대회를 통해 수비 위주의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그러나 반대로 빠른 속공으로 이어지는 역습은 단연 돋보였다.또한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을 연파하면서 6경기를 통해 7득점 4실점했다.특히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공 점유율이 6대4 정도의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코너킥 득점으로 우승을 거머쥔 전술의 효율성이야말로 레하겔 감독의 타고난 용병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 장신과 체력을 고루 갖춘 5명의 수비수를 교묘히 배치해 놓고 미드필드의 중앙수비 숫자가 순간적으로 늘어나는 유동성과 양쪽 윙백은 상대 윙을 마크하여 돌파할 수 있는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그래서 2중·3중 방어벽을 형성하는 시스템의 운영으로 한국대표팀에 또 다른 전술상의 아이디어를 주지 않았나 싶다. 결국 유로2004는 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닌 실력과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오피니언 중계석] 국방비 GDP의 3.5%로 올려야/조성태의원 ‘국방포럼’ 주제발표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은 6일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방위 충분성 전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게 중요하며,이를 위해서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8% 수준에 불과한 국방비를 향후 5년간 GDP 대비 3.5%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방부장관을 지낸 조 의원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관으로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국방포럼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발표문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방위 충분성(Defense Sufficiency) 전력’은 한 국가가 안전보장을 위해 보유해야 할 최소한의 필수 전력을 말한다.상대국이 국지·전면전을 도발했을 때 얻는 이익보다 지불하는 대가가 클 것이라는 인식 수준의 전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방위충분성 전력 확보가 필요한 것은 북한의 군사력이 남한보다 양적으로 우위(약 1.6배)에 있는 데다,북한이 대남 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반도 주변에 세계 최강의 최정예 최첨단 군사 강국들이 포진하고 있는 데다 정보전과 전자전,과학전,정밀타격전,기동전,비선형전 등으로 요약되는 현대전의 양상도 무관치 않다. 이와 함께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재배치(GPR)계획에 따른 주한미군 재조정이 진행중이고,노무현 대통령이 ‘협력적 자주국방’ 정책을 천명함에 따라 방위충분성 전력 확보는 지금이 적기로 보여진다. 전력증강사업은 전력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예컨대 첨단무기 도입에는 3∼7년,무기체계의 개발과 전력화에는 10∼15년이 걸리는 게 보통이다. 전력증강의 방향은 현존하는 위협과 미래 불특정 위협을 동시에 대비하는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 북한에 대한 억제와 주변국의 잠재적인 위협을 동시에 대비하도록 선택적으로 첨단 전력을 집중보강해야 한다. 최근 주변국의 첨단전력 증강은 매우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05년까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5대,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할 예정이며,7000t급 미사일 구축함 2척을 배치한 데 이어 2005년까지 2척을 추가도입할 계획이다.일본 역시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이미 배치했으며,2010년까지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할 계획이다.또 7000t급 이지스함 4척을 배치했으며,2척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첨단전력의 조기 전력화를 위해서는 적정 국방비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하지만 한국군의 경우 공중조기경보통제기나 전투기,이지스함,차기유도무기도입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주요 전력증강사업이 대부분 지연되거나 규모가 축소된 게 사실이다. 예산 부족이 주요인이다.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방비 증가율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3.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병력감축을 통한 예산절감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해·공군은 감축이 불가능한 상태이다.또 육군 1개 사단을 감축한다 해도 연간 600억원가량의 예산절감효과가 있으며,전투력에는 21개 사단의 5%에 불과한 실정이다.게다가 북한의 현존 위협을 감안한다면 시기상조라는 점도 있다. 주요 첨단전력의 추가 확보를 위해서는 약 64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올해 예산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만한 첨단전력을 갖추는 데 19년이 걸린다.향후 10년간 이만한 첨단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GDP의 3.25%를,5년만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4.0%를 각각 투자해야 한다. 결국 상존하는 북한의 위협과 미래의 잠재적인 위협 등을 고려할 때 방위충분성 전력의 조기확보는 긴요한 일이며,이를 위해서는 첨단투자비 증액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인사]

    ■ 충남도 △농림수산국장 朴潤根△농업기술원장 崔聖浩 ■ 법제처 ◇서기관 전보△행정심판관리국 일반심판담당관실 姜聲出△법제조정실 기획예산〃 洪承珍△〃 혁신인사〃 崔榮燦△〃 법제지원교류〃 權泰雄 ■ 금융감독위원회 △기획과장 陳雄燮 ■ 재정경제부 ◇국장급전보△주 OECD대표부 참사관 鄭宅煥△본부 權泰鈞 ■ 통계청 ◇국장급△통계정보 李東明△본부 朴華洙◇과장급△총무 權五述△통계조정 具正會△인구분석 丁暢信△사회통계 許進浩△통계정보 金雪姬△전남통계사무소장 白南柱 ■ 중소기업청 ◇이사관 승진△기획관리관 張彧鉉 ◇부이사관 승진△금융지원과장 朴彰敎 ■ 대림수산 △부사장 金洋河△영업본부장 상무 金逸植 ■ 교보증권 △인천지점장 許煥 ■ 동양생명 ◇부장△대전 閔大植△경남 하나로영업소 姜弼龍 ■ 제일투자신탁운용 ◇팀장△경영기획 陳成南△전산회계(직무대리) 吳春植△채권전략 韓宰榮△채권투자2 金聖玹△마케팅1 朴瓢植△마케팅2 李尙澔△AI 韓鍾德 ■ 제일투자증권 △대구지점 증권지점장 洪榮基△리서치팀장 알프레드 박 ■ 덕성여대 △어학교육실장 鄭惠玉△식물자원연구소장 金建姬△학생생활〃 李鍾淑△열린교육〃 李容淑 ■ 두산그룹 ◇부사장 승진△두산 상사 BG 金炳求△두산메카텍 金相仁◇상무 승진△두산 상사BG 李炳九△ 〃 河基龍△두산베어스 金承榮 ◇상무 전보△두산 전자BG 金鳳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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