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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1위’ 롯데, 온라인 통합 3조 승부수

    ‘유통 1위’ 롯데, 온라인 통합 3조 승부수

    계열사별 경계없는 서비스 제공 AI ‘보이스 커머스’ 상용화 집중 5년 뒤 매출액 7조→20조 기대 강희태 대표 “신세계와 차별화”“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사업을 연계해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가가 롯데의 숙명적 과제입니다. 40년 동안 축적된 롯데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온라인에서도 업계 1위를 달성하겠습니다.” ‘유통 공룡’ 롯데가 온라인 사업을 재편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사업 부문에 향후 5년 동안 3조원을 투자하고, 계열사별로 각각 운영되던 8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쇼핑은 온라인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오는 8월 각 계열사의 온라인 시스템 인력과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한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쇼핑은 온라인 쇼핑 전문 계열사인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쇼핑이 e커머스 사업본부를 이끌고 온라인몰을 운영한다. e커머스 사업본부는 올해 안으로 각 계열사별 온라인몰 운영에 필요한 운영·관리 시스템과 조직 체계 등을 통합해 2020년까지 통합 온라인 쇼핑몰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는 계열사별 약 3800만명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통합·분석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과 그룹을 통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신동빈 그룹 회장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옴니채널’(온·오프라인·모바일 유통 채널 융합) 서비스의 일환으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제시했다. 약 1만 1000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계열사별 경계가 없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옴니채널 전문 오프라인 매장도 확충한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화를 통해 고객 응대를 하는 ‘보이스 커머스’ 서비스 상용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조원으로 전체 매출 40조원 중 약 18%에 불과했던 온라인 사업 매출을 2022년에는 전체의 약 30% 수준인 2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강 대표는 한발 먼저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 신세계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신세계와 달리 롯데쇼핑 안에 온라인 사업부가 통합된 모양새이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에 연착륙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세계에는 없는 롯데의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트럼프, 北에 민간주도형 ‘新마셜플랜’ 제시…“원조보다 투자”

    트럼프, 北에 민간주도형 ‘新마셜플랜’ 제시…“원조보다 투자”

    다음달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기의 핵(核)담판’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를 전제로 마련 중인 ‘당근’이 구체화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를 확실히 보장하고 대북 민간 투자를 적극 허용함으로써 핵포기에 따른 정권 붕괴 우려를 덜어주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으로 보인다.이러한 대북 보상책의 윤곽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투 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13일(현지시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상당 부분 드러났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북한의 비핵화 달성 전까지 “보상은 없다”며 최대 압박 작전을 늦추지 않겠다고 다짐해온 미 행정부가 비핵화 이후 경제 보상의 밑그림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CBS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미국인의 세금을 들여 북한을 지원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북 제재를 해제해 미국의 민간 자본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남한과 견줄 만한 북한 주민의 진정한 경제 번영을 위한 조건을 마련할 수 있다”며 미국의 대북 민간 투자를 통해 북한의 전력망 확충, 인프라 건설, 농업 발전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그보다 더 많은 것이 있을 것”이라며 플러스알파의 가능성도 내비쳤다.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사람들이 고기를 먹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북한을 도와줄 미국 농업의 능력을 포함해 북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하는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우방인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제 보상의 운을 뗀 지 이틀 만에 그 방식을 구체화한 발언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2차 세계대전 후 유럽 국가들의 경제 부흥을 위해 미국이 마련한 원조계획이었던 ‘마셜플랜’을 빗대어 ‘북한식 마셜플랜’이라는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민간투자를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변형된 마셜플랜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ABC와 CNN 방송에서 폼페이오 장관에 비해 좀 더 강경한 톤의 대북 메시지를 날린 볼턴 보좌관도 경제적 보상의 원칙에는 뜻을 같이했다. 북한의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가 반드시 이행돼야 하느냐는 물음에 볼턴 보좌관은 “맞다. 그것이 보상 혜택이 흘러들어가기 시작하기 전에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며 비핵화 후 경제 보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와 같은 답변은 취임 직전인 3월20일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 것에서 전향적으로 바뀐 입장이다. 볼턴 보좌관은 또 이날 “그(김 위원장)가 정상국가를 원하고 세계 다른 나라들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싶다면, 절망적으로 가난한 그의 나라에 투자와 무역이 가능하길 원한다면, 이것(비핵화)이 그렇게 할 길”이라며 “우리는 최대한 빨리 북한에 무역과 투자를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경제 보상의 방식으로 “나라면 우리로부터 ‘경제 원조’(economic aid)를 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과 마찬가지로 세금 투입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대북 강경파로 유명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면 미 의회가 북한의 경제적 지원을 도울 것이라며 대외 원조의 가능성까지 열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건 우리가 지금까지 지출한 최고의 돈이 될 것”이라면서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전제로 “의회에서 북한에 더 나은 삶과 원조를 제공하고 제재를 덜어주는 데 대한 많은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제보장 문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진전된 입장이 감지됐다. 지난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에만 해도 북한 정권의 ‘레짐 체인지’ 필요성을 시사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확실하게 안전 보장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분명하게 언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김 위원장이 자국과 자국민을 위한 전략적인 변화를 하는 것이며, 그가 그렇게 할 준비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취임 전 ‘북폭’ 주장을 폈던 볼턴 보좌관이 “북한이 한국처럼 정상국가가 되고 싶다면 더 빨리 비핵화를 할수록 더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 또한 비핵화 조건을 충족할 경우 체제를 전복하지 않고 정상국가화의 길로 인도하겠다는 뜻을 포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레이엄 의원 역시 “나는 북한에서 민주주의를 퍼뜨리거나, 남북한을 통일시키려는 일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정권에 안심 메시지를 보냈다. 연합뉴스
  • “기본기 하나는 탄탄한 놈일세”

    “기본기 하나는 탄탄한 놈일세”

    오디오·배터리·카메라·디스플레이스마트폰의 ‘베이직’ 충실히 담아내‘붐박스 스피커’ 들어보니 확연한 차이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3일 서울 용산역에서 자사 신제품 전략스마트폰인 ‘G7씽큐(ThinQ)’를 공개하며 “핵심 기능을 더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향상시킨 제품”이라고 말했다. 황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부임한 뒤 첫 작품인 G7에 누누이 강조했던 ‘ABCD’ 철학을 녹여냈다는 얘기다. ABCD는 오디오(Audio),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를 뜻한다. 황 부사장은 이 ABCD가 스마트폰의 ‘기본기’라고 정의했다. 11일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정식 출시는 18일이다. 미리 체험해 본 G7은 한마디로 “기본기 하나는 탄탄”했다.●A-오디오… 음 왜곡률 0.0002%까지 낮춰 황 부사장이 강조한 ‘A·B·C·D’ 중 소비자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줄 것은 분명 ‘붐박스 스피커’로 대표되는 오디오일 것이다. 그냥 들었을 때는 별다른 점을 못 느꼈는데 탁자 위에 올려놓으니 확실히 소리 울림이 커졌다. 비싼 기기들을 따라가진 못하겠지만 웬만한 블루투스 스피커 대용으론 충분하다. 전작인 G6와 대비해서 스마트폰 내 공명 공간이 10배 이상 넓어졌고, 소리는 2배 이상 커졌다고 한다. 항상 오디오를 강조했던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답게 G7 역시 하이파이 쿼드 댁(DAC)으로 음 왜곡률을 명품 오디오 수준인 0.0002%까지 낮춰 원음에 가까운 깨끗한 소리를 제공한다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또 입체음향 기술(DTS:X)을 적용해 어떤 음원이라도 7.1채널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해당 기능을 전부 켠 뒤 유튜브에서 아무 음악 동영상이나 틀었다. ‘막귀’인 기자가 듣기에도 노래 가사와 각 악기의 반주, 박수 소리가 뚜렷하게 구별돼 들렸다. ●B-배터리… 저전력 알고리즘 효율성 높여 G7의 배터리 용량은 전작인 G6(3300mAh)보다 줄어든 3000mAh다. 하지만 저전력 알고리즘으로 배터리 효율성을 높였다. 기자는 G7으로 통화를 하진 않았지만 지난 8일 낮부터 9일 밤까지 동영상과 음악을 돌려 보고, 사진도 찍어 보고, 게임도 다운받아 보는 등 부지런히 써 봤다. 8일 낮에 제품을 받았을 때 배터리 잔량이 40% 남아 있어서 75%까지 충전한 뒤 사용했는데, 만 하루와 한나절이 지난 9일 밤 41%가 됐다. ●C-카메라… 사물자동인식 모드 19개로 늘어 카메라를 켜면 셔터 부분 위에 ‘Q렌즈’, ‘아웃포커스’, ‘인공지능(AI) 카메라’ 등 세 기능을 배치해 바로 쓸 수 있게 돼 있다. 이 중 AI 카메라는 앞서 이 기능을 탑재한 ‘V30 씽큐’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설정을 추천하는 모드가 8개에서 19개로 늘었다. 인식률을 확인해 보기 위해 광고방송 중인 TV를 비춰 봤다. 액체 조미료 광고가 나오자 카메라는 ‘음료’ 모드를 추천했다. 꼬마가 나오는 광고에선 ‘아기’ 모드로 설정됐다. 다만 각 모드로 촬영한 사진들의 차이를 일반 사용자가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G6 대비 4배 더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밤에 창밖 풍경을 비췄더니 자동으로 이 모드가 실행됐다. 기본 사이즈로 보니 상당히 보기 좋은 야경 사진이 나왔다. 다만, 사진을 있는 대로 확대하니 입자가 번진 듯 보였다. ●D-디스플레이… 터치 한 번으로 1000니트 G7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했다. “슈퍼브라이트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란다. 이 기능은 터치 한번으로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1000니트의 밝기를 낸다. 보통 스마트폰 화면이 600~800니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밝다. 햇볕이 쨍쨍한 대낮에 밖에서 이 기능을 써 보니 한 손으로 스마트폰 위에 그림자를 만들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했다. 실내에서는 눈이 부시다. 항시 사용하는 기능은 아니다. ‘M자 탈모’라 불리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노치’(notch) 디자인을 간단한 화면 구성만으로 감출 수 있게 한 점이 기발하다. LG전자가 내세운 ‘뉴세컨드 스크린’은 노치 양 옆으로 툭 튀어 올라온 디스플레이 부분을 검게 해서 노치 디자인이 아닌 것처럼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M자’를 감추는 게 더 마음에 들었다. ●기본기 외엔 ‘글쎄’… “꾸준한 업데이트 예정” G7이 기본기가 탄탄한 스마트폰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그런데 기본기 외에 다른 눈에 띄거나 재미있는 기능이 ‘정말’ 없다. “기본기만 탄탄하다”고 해도 딱히 반론하기 어렵다. 재미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LG전자 측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변했다. 탑재된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명령어는 기존 32개에서 50개로 늘었다. 한국어에 특화된 LG전자의 음성 비서 ‘Q보이스’는 85개 명령어를 지원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실적부진’ 카카오

    ‘실적부진’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맞은 카카오가 우울한 첫 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이 73%나 급감했다.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554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광고·콘텐츠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덕분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의 글로벌 월간이용자(MAU)는 올해 1분기 5034만명(국내 4352만명)으로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성장세가 빛바랬다. 영업익 감소는 신규 사업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카카오페이 등 각종 서비스 매출·거래액이 늘어나면서 지급수수료가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2102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인력 규모도 1년 새 1000명 이상 늘어나며 인건비(1099억원)가 30% 증가했다. 1분기 연결 영업비용 역시 전분기 대비 354억원, 전년 동기 대비 1396억원(34%) 늘어난 5450억원에 달했다. 여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신규 사업 투자로 수익성은 단기적으로 하락했지한 투자된 서비스에 대해 지표 개선이 잘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 신규 사업은 올해 수익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네이버가 뉴스·댓글 정책 개선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포털 다음이나 카카오톡 뉴스 서비스의 뉴스편집권 및 실시간검색어(실검) 정책 개편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여 대표는 밝혔다. 그는 “이용자 편익과 콘텐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면서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뉴스피드와 편집 없는 뉴스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웃링크’(뉴스 클릭 시 해당 언론사로 연결) 전환에 대해서는 “과거 카카오톡 채널에서 해봤는데 분석 결과 우리의 운영 목적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면이 있었다”면서 “아웃링크는 회사마다 목적과 위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KISDI “개도국 맞춤형 ICT 발전 전략 및 정책 방안 제시”

    KISDI “개도국 맞춤형 ICT 발전 전략 및 정책 방안 제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김대희)은 KISDI 정책자료(17-14-01∼08) ‘2017 개도국 정보통신방송 정책자문’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국문 2종과 영문 6종이다. 세계적으로 UN이 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글로벌 공동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의 활용 및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KISDI는 ‘개도국 정보통신방송 정책자문’을 통해 ICT 분야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2017 개도국 정보통신방송 정책자문’의 목적은 정보통신방송 분야 관련 제도적·기술적 기반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개도국에 각국별 수요에 맞춰 다양한 세부 주제를 바탕으로 한 정책자문단 운영 및 전문가파견을 수행함으로써, 한국의 발전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해 협력국의 ICT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협력국 정부의 역량을 강화하고 정보통신분야 발전을 지원해 국제사회의 정보격차 해소를 추구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은 ICT 분야의 강국으로서 해당 사업을 통해 국제 이니셔티브를 제고하는 동시에 협력국에 투명한 정책 환경을 조성해 국내 ICT 기업의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ICT ODA 사업의 성과 제고와 전략적 이행을 위한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개발협력에 주도권과 방향성을 확고히 하여 장기적인 발전을 지원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공동 번영을 위한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개도국 정보통신방송 정책자문단 운영은 국가 발전의 성장 동력이 되는 ICT 분야 발전을 위해 일회성 하드웨어 지원보다는 한국의 정책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자문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더욱 효과가 클 것이라는 관점에서 실시됐다. 2017년에는 미얀마, 베트남, 세르비아, 키르기스스탄 정부를 대상으로 정책자문단을 운영하였다. 미얀마 오픈데이터 정책, 베트남 디지털경제 법률체계 정책, 키르기스스탄 공공정보화 발전 정책 및 세르비아 유선브로드밴드 정책은 각 주제별로 국내 산·학·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자문단 운영을 통해 3회에 걸친 현지 자문활동 및 국내 초청자문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각각의 주제별로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사례와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각 협력국 실정에 부합하는 정보통신방송 정책과 전략에 대해 자문하였다. 개도국 정보통신방송 전문가파견은 각국별 자문 분야 정책 및 기술 전문가들을 협력대상국에 파견해 현지 관련 정부부처 및 기관에서 약 5개월 동안 상시 자문을 제공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정보통신방송 기반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협력국의 정책입안자 및 관계자들은 파견된 전문가들과 수시로 만나 협의함으로써 자국의 실정과 수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자문내용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파견전문가들은 협력국 ICT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정책 및 기술 자문을 제공함으로써 협력국이 보다 발전적인 정책 및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2017년에는 베트남과 세르비아에 정보통신방송 전문가파견을 실시하였고, 베트남은 디지털경제 발전 정책, 세르비아는 공개키기반구조(Pubic Key Infrastructure, PKI) 정책을 주제로 각각 1인의 전문가를 약 5개월 동안 파견하였다. 파견전문가들은 협력국의 정책 결정자 및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자문분야에 대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상시 자문을 수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KISDI는 ‘ICT ODA 체계수립’ 보고서를 통해 한국 ODA의 전체적인 틀 안에서 ICT ODA를 일관성 있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부처간·사업간 연계방안을 통해 ICT ODA 성과를 제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동 보고서는 2002년부터 이어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심의 ICT ODA를 점검하고, 새롭게 방향을 설정하고자 작성됐다. 2장에서는 국내·외 ICT ODA 현황 및 트렌드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3장에서 ICT ODA의 발전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하였다. 체계수립 부분에서는 방향성을 새롭게 점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ODA가 범부처 ODA와 더욱 체계적으로 협력하기 위한 틀을 제시하였다. 전문성 강화 부분에서는 기존 사업을 개선하고 ICT ODA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과 함께 복합적인 연계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주제와 모델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방법도 제시하였다. 그리고 파트너십 확대 부분에서는 국제기구․NGO, 국내의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개발컨설팅사․투자자, 수원국의 민간부문 등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을 검토하였다. 4장에서는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페루 3개국의 예를 들어 구체적인 개발협력 사업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는 3장에서 언급한 다양한 발전방향이 실제로 사업에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이다. 각 국가별로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선택해, ICT ODA의 여러 주제들이 개도국의 상황과 결합하고 여러 국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구현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 모색해 보았다. 본 정책 자료들은 ICT 분야 발전을 위하여 개도국에 효과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행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해당 국가들의 정보통신방송의 세부 주제 관련 현안을 파악하고 협력국 정부가 이끌어가고자 하는 정책방향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국내 공공분야 및 민간분야의 관계자들이 해외 진출 전략 수립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은행장들 마닐라行…ADB 인기 부활

    [경제 블로그] 은행장들 마닐라行…ADB 인기 부활

    文정부 신남방정책 보폭 맞춰 남북경협 ADB 역할 기대도이번주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필리핀 마닐라에 있습니다. 6일까지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했습니다. 매년 4월 말, 5월 초 열리는 ADB 총회는 80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은 은행장 참석이 저조했는데, 올해는 다시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은행장들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진출에 힘쓰고 있는 데다, 남북경협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ADB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3일 인천국제공항에선 경제·금융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이 출국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한발 앞서 떠났습니다. 은행장들은 ADB총회에 관례적으로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은행장들이 대거 불참한 이후 인기가 시든 모습이었습니다. 이듬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총회에는 시중은행장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201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총회에도 시중은행장 중에선 조용병 당시 신한은행장(현 신한금융 회장)만 참석했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하면서 ADB의 중요성이 예전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지난해 총회 때는 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 등 주요 은행장이 참석했지만, 거리가 가까웠던 데다 총회 직후 열린 사상 첫 한·일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주요 은행장들이 총회 참석을 결정하고 향후 일정까지 준비했습니다. 위성호 행장은 총회가 끝나면 필리핀 내 신한은행 지점을 둘러봅니다. 이대훈 행장도 베트남과 미얀마에 들러 현지 지점 및 법인을 점검합니다. 김동연 부총리가 이번 총회에서 남북 경협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예고한만큼, 은행장들도 정보를 공유하며 향후 북한 진출 전략을 머릿속에 그릴 것으로 보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야심작 G7 씽큐, 세계 1등 방탄소년단 닮고 싶다”

    “야심작 G7 씽큐, 세계 1등 방탄소년단 닮고 싶다”

    사실상 첫 작품 ‘ABCD’에 충실 ‘M자 화면’ 애플보다 앞서 기획 AI 추가…‘G6’보다 매출 기대 “LG전자 스마트폰은 세계 1등이 된 방탄소년단(BTS)을 강렬하게 닮고 싶습니다”황정환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부사장)은 3일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를 국내에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LG는 G7 씽큐의 글로벌 모델로 아이돌 그룹 BTS를 낙점했다. 황 본부장은 “LG가 그동안 젊은 분들한테 소구(어필)가 덜 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 있었는데…”라고 운을 뗀 뒤 “BTS는 진정성있는 활동으로 팬들로부터 인정받고 세계 1등이 됐다. 우리도 개선된 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면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뉴욕에서 먼저 공개된 G7 씽큐는 사실상 황 본부장의 첫 작품이다. 그는 “스마트폰의 기본인 ‘ABCD’에 충실했다”고 강조했다. 오디오(A), 배터리(B), 카메라(C), 디스플레이(D)에 역점을 뒀다는 얘기다. 전작 대비 최대 2배 밝아진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붐박스 스피커로 2배 이상 강화된 중저음, 7.1채널 입체 음향, 전면 800만 화소·후면 1600만 화소의 일반·광각 듀얼 카메라가 G7 씽큐의 특징이다. 애플 ‘아이폰X’와 닮은 M자형 화면 ‘노치 디자인’에 대해 황 본부장은 “무언가를 따낸다는 뜻의 ‘노치’(notch)라는 표현은 원래 마이너스 개념이지만 우리는 화면에 디스플레이를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 채택한 플러스 개념”이라면서 “애플보다 먼저 기획한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다. 황 본부장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라즈베리 로즈 색상 G7 씽큐를 꺼내 붐박스 스피커와 밝은 화면을 시연해 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전작과 비교했을 때 기본 성능이 개선되고 AI 기능이 추가돼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전작인 G6보다 매출 기대치를 높게 잡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급하게 흑자 전환을 하려는 목표가 아니고 차근차근 기본 체질을 바꿔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G7 씽큐는 LG가 집중적으로 하는 AI 분야에서 시작점이 될 제품”이라고도 했다. V30과 달리 G7 씽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대신 액정화면(LCD)을 탑재한 데 대해선 “G7 씽큐의 LCD는 기존 LCD와 차원이 다른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라며 “V시리즈는 종전대로 OLED 화면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90만원 안팎으로 잡고 있을 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11일부터 7일간 사전예약을 거쳐 18일 출시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화질·더 강력한 AI카메라… 베일 벗은 ‘G7 씽큐’

    고화질·더 강력한 AI카메라… 베일 벗은 ‘G7 씽큐’

    구글렌즈탑재·원거리 음성인식 가격 90만원대… 이달 국내출시 흑자전환 터닝포인트 될지 주목LG전자가 2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야심작인 ‘G7 씽큐’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스마트폰 본질에 충실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G7 씽큐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웨스트에서 세계 각국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일을 벗었다. 우리나라에서는 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공개된다. 국내 출시는 이달 중순이다. 세로, 가로, 두께가 각각 153.2㎜, 71.9㎜, 7.9㎜인 G7 씽큐는 LG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약 1000니트의 휘도로 색상을 풍성하게 구현하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 LG폰의 강점이었던 카메라 역시 강력해진 인공지능(AI)과 고화질 기술로 업그레이드됐다. 전면 800만 화소, 후면 일반각·초광각 모두 1600만 화소다. 화각, 밝기, 대비 등 최적의 화질을 추천해 주는 AI 모드가 기존 8개에서 19개로 늘었다.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최초로 구글 렌즈를 탑재해 카메라로 비추면 건물, 동식물, 책 등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알려 준다. ‘원거리 음성인식’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할 때 최대 5m 밖에서도 명령을 알아듣고 수행할 수 있다. 한국어에 특화된 음성 비서 ‘Q보이스’는 “스피커폰으로 전화받아 줘”, “전화 거절해 줘” 등 한층 어려워진 명령어를 수행한다. LG 관계자는 “운영 체제를 ‘안드로이드 8.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갖추고,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을 획득해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12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날 터닝 포인트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가장 관심사였던 가격은 90만원 안팎으로 정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드루킹 “혐의 인정… 클릭하기 귀찮아 매크로 사용”

    드루킹 “혐의 인정… 클릭하기 귀찮아 매크로 사용”

    김씨 측 빠른 재판진행 요청에 檢 “압수물 분석중… 미뤄달라” 변호인 “재판 지연 전략” 반발 업무방해죄 통상 가벼운 벌금형 추가 기소 땐 중형 가능해 신경전‘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첫 재판에서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재판을 빠르게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검찰은 압수물 분석에 시간이 필요하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재판 일정을 한 달가량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향후 재판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커 양측이 재판 일정을 놓고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네 인정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구속 수감 중인 김씨는 황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김씨 측은 매크로(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 사용 이유에 대해 “일일이 손으로 클릭하는 것이 귀찮아서 매크로를 돌리는 것일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네이버에 크게 업무상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김씨가 모든 혐의를 인정한 만큼 재판을 빨리 진행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다음 재판을 한 달 뒤에 잡아 달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현재 공범들에 대한 구속 수사와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면 공소장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증거로 신청한 압수물 대부분을 현재 경찰이 분석 중”이라면서 “압수물이 검찰에 송치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김씨 측은 “신속 재판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과 김씨 측이 공판 일정을 놓고 첨예하게 맞선 까닭은 추가 기소 때문이다. 이날 재판은 드루킹 일당 3명이 지난 1월 17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45분까지 매크로를 이용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뉴스 한 건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해 업무방해를 한 사건만 다뤘다. 때문에 김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요구할 경우 처벌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통상의 경우 벌금형으로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 측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의 금품을 건네고,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직을 청탁한 의혹, 추가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정리돼 추가 기소가 이뤄지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추가 기소가 되면 사건이 병합될 수 있는데 그러면 혐의의 동기와 목적이 달라져 더 무겁게 처벌될 수 있다”면서 “재판 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정원 특활비 靑 상납 남재준·이병호 7년 구형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및 뇌물공여)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국정원장들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의 심리로 2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남재준(74)·이병호(78) 전 원장에게 각각 징역 7년을, 이병기(71) 전 원장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청와대와 유착하고 권력자의 사적 기관으로 전략해 국정농단을 초래했다”거나 “누구나 원장으로 부임해도 같을 것이고, 개인적 비리가 아닌 제도 탓이라고 주장해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며 남 전 원장과 이병호 전 원장 등을 꾸짖었다. 남 전 원장과 이병호 전 원장이 상납한 금액이 각각 6억원과 21억원, 이병기 전 원장은 8억원으로 금액이 제각각인데도 남 전 원장과 이병호 전 원장에게 보다 더 무거운 형량이 구형된 것은 이들에게 국정원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 전 원장은 현대자동차 그룹을 압박해 보수단체인 경우회에 26억 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 이병호 전 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한 여론조사 비용을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선고 공판은 5월 30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美병력 39년 만에 대만 재주둔… 中 역린 건드리기

    미국 병력이 대만에 39년 만에 재주둔하게 된다. 미국이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처 신청사의 경비를 미국 해병대 병력에 맡기기로 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3일 보도했다. 해외 주재 대사관 기준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현재 자국 해병대를 해외 148개국 공관에 두고 있다. 미군이 대만에서 철수한 지 39년 만에 다시 진주하는 셈이다. 미국은 1951~1979년 대만에 군사고문단과 연합방위사령부을 두고 대규모의 육·해·공군 병력을 주둔시키다 1979년 중국과 정식 수교를 맺은 뒤 대만 주둔군을 철수시켰다. 타이베이 네이후구에 들어서는 신청사는 해외에 건립되는 다른 미국대사관의 안전 기준에 맞춰 2009년 6월부터 보루식 건축물로 건립 중이다. 신청사 부지에는 ‘해병대의 집’이 건립돼 10여명의 상주 해병대 병력이 주둔하게 될 예정이다. 중장비나 대규모 부대가 들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영 전 AIT 사무처장도 최근 대만 자유시보에 올린 기고문에 신관 건축을 준비할 때부터 이미 미국 해병대 병력으로 구성된 공관 경비대를 주둔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AIT 신관 건축과 이에 따른 미 해군의 주둔은 미국과 대만이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메시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대만 문제를 중국과의 거래 카드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고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이번 조치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하고 미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미국이 AIT 공관 경비를 명목으로 미군 주둔을 확대해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전략을 견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무역전쟁에 나서면서 대만과 고위급 공무원 교류를 확대하는 대만여행법을 시행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특히 대(對)중국 강경론자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6월 AIT 신청사 준공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과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검토할 것은 물론 대만과의 관계 복구를 주장하며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 일부를 대만에 주둔시키자는 제안까지 한 적이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에 따라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한 뒤로 타이베이에 대사관 역할을 하는 비영리 민간기구 AIT를 두고 영사 및 비공식 외교 업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의식해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상징할 수 있는 공관 경비 병력은 파견하지 않았다. 딩수판(丁樹範) 대만 정치대 교수는 “미국이 지속해서 대만과의 관계를 정상화, 공식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 대륙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의료·AI·경마까지…하이난은 ‘시진핑 자본주의’ 실험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의료·AI·경마까지…하이난은 ‘시진핑 자본주의’ 실험장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최남단의 열대섬 하이난다오(海南島·하이난성)가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꾼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 선언에 이어 공산당과 국무원도 오는 2035년까지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세계 일류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개방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개발에 불을 댕겼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3일 하이난 경제특구 조성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하이난 자유무역실험구 조성을 결정했는데, 이를 지지한다”며 “단계적으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겠다”고 천명했다. 뒤이어 14일 당중앙과 국무원이 공동으로 ‘하이난성 전면적 개혁·개방 심화 지지를 위한 지도의견’(지도의견)의 세부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앞서 10일 보아오(博鰲)포럼 개막 연설에서도 하이난성을 중국의 새로운 개혁·개방의 시험지대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中경제 새 동력… 2025년까지 기본적 체계 마련 이에 따라 대만과 비슷한 크기의 하이난성은 섬 전체(3만 5400㎢)가 12번째 자유무역시험구이자 첫 번째 자유무역항으로 개발된다. 기존 11개 자유무역시험구의 면적이 평균 120㎢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규모다. 면적이 1000㎢ 규모인 홍콩과 싱가포르, 4000㎢가 채 안 되는 두바이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시 주석이 자유무역항 건설을 통해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하고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당중앙과 국무원이 제시한 지도의견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2025년까지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구축하고 이후 10년간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2050년까지 하이난성에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를 갖춘 국제화, 현대화한 선진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상품과 인력, 자본 이동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무역과 투자, 융자, 재정, 세제, 금융, 출입국 등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외국 투자기업은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기존 자유무역지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싱가포르와 홍콩과 같은 최고 수준의 자본주의 개방특구 시험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농업부터 항공우주까지 혁신기지 총집합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하이난성에 집중 육성할 산업으로 관광과 인터넷, 의료, 금융, 컨벤션산업을 제시했다. 관광산업을 위해선 글로벌 항공노선을 구축하고 상품 구매 때 면세 한도를 높이기로 했다. 하이난성에 등록한 외국자본 합작 여행사는 대만을 제외한 해외 관광 업무(아웃바운드)도 허용할 예정이다. 에너지와 해운, 원자재, 지식재산권, 주식, 탄소배출권 등과 관련한 거래소를 세우고 차세대 정보기술(IT)산업과 디지털경제 발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인터넷과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실물 경제와 심도 있게 융합해 하이난성의 종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이난성에 국가 열대 농업과학센터를 만들고 글로벌 동식물 종자 자원 기지 건설도 병행 추진하는 한편 항공우주 등 주요 과학기술 혁신 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남방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 제로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연료 차량을 전면 금지하고 전기자동차 등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중국이 한 지역을 화석연료 차량 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하이난성이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시범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샤오밍(沈曉明) 하이난성장은 “2030년까지 성 전체에서 청정에너지 차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기관에서부터 시작해 공공버스와 택시 등 공공 차량을 우선 청정에너지 차로 바꾼 뒤 마지막은 개인 자동차에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베이징·칭화大 분교 연구기관 분소 적극 유치 글로벌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도 마련했다.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등 중국 명문대 분교와 저명 연구기관의 분소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중국 대학에서 석사학위 이상을 받은 외국 유학생이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기술 인재가 취업과 영구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인재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창업시범지구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 열대농업과학센터와 글로벌 동식물자원기지, 항공우주를 비롯한 주요 과학기술 혁신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연구센터를 짓기로 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 협력하기 위해 문화·교육·농업·관광 교류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난성에 경마와 스포츠복권 사업도 허용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이난성에 ‘국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마와 수상 스포츠 육성을 지원한다’, ‘스포츠 복권과 즉석 복권의 개발을 모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16일 전했다. 1990년대 이래 광저우(廣州),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등 중국 주요 대도시로부터 경마 베팅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지만, 본토 내 도박 산업을 금지하는 정책을 펴 온 중국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홍콩 전문가들은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이 성공할 경우 홍콩, 마카오와 광둥성을 포함한 주장(珠江)삼각주 지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이난성에 경마 베팅이 허용될 경우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는 카지노 사업으로 연간 330억 달러(약 35조 20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5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카오에선 샌즈, 윈리조트 같은 외국계 사업자가 도박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하이난성은 중국 국내 사업자를 선호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하이난성에 도박을 허용함으로써 자본 유출을 막고 도박 수익이 중국 본토에 머물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패권주의 맞물려 인접국 심기 불편 하이난성은 중국이 필리핀·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군사적·전략적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하이난성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해함대의 잠수함 기지가 있고 공군과 미사일부대, 해안경비대,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우주선 발사대도 자리잡고 있다. 항공모함 정박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은 물론 미국과의 무력 대치가 잦은 남중국해의 군사 지원기지 역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국제사회는 하이난성 개발이 시 주석이 꾀하는 중국 패권주의와 맞물려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이난성은 실제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남중국해의 시사(西沙)군도(파라셀군도)와 난사(南沙)군도(스프래틀리군도), 중사(中沙)군도(메이클즈필드뱅크)를 모두 관할한다. 시 주석의 최대 역점사업인 일대일로 사업 가운데 해상 실크로드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만큼 시 주석은 12일 하이난성 남쪽 남중국해에서 군복 차림으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에 올라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을 거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항공모함은 물론 신형 핵잠수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구축함과 호위함 등 48척, 전투기 76대, 해군 1만여명이 참가했다. 시 주석은 함상 연설을 통해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가는 과정에서 강대한 해군이 지금처럼 절박하게 필요했던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수준 미달 해상작전헬기, 수의계약 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수준 미달 해상작전헬기, 수의계약 되나?

    우리 군의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를 손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는 김정은의 히든카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장 이후 군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 SLBM 발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대한 타당성 연구가 최근 종료되었고, SLBM을 실은 북한 전략잠수함을 탐지·추적하기 위한 고성능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국외도입과 국내 개발 등 고려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이 선택지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상초계기 사업은 현존 최강의 잠수함 킬러로 평가받는 미국의 P-8A 포세이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원잠이나 해상초계기 모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국가 생존이 걸렸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 사업은 상대적으로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상당한 지지를 받으며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원잠·해상초계기와 더불어 북한 전략잠수함 대응 ‘삼총사’ 역할을 수행해야 할 해상작전헬기의 경우 곧 본격화될 사업이 다소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자칫 지난 1차 사업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약 5,800억 원의 예산으로 8대의 AW159 링스 와일드캣(Lynx Wildcat) 헬기가 도입된 1차 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크고 작은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해상작전헬기 소요군인 해군이 중형 체급의 헬기 도입을 요구했으나 다양한 기종의 입찰을 유도해 가격 하락을 도모한다는 방위사업청의 전략에 따라 소형 체급과 중형 체급이 경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신형 해상작전헬기를 소요 제기한 해군은 내심 중형 체급의 헬기를 원했다. 소형 헬기인 슈퍼 링스(Super Lynx)를 운용해보니 문제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최대이륙중량이었다. 슈퍼 링스 자체가 소형 체급 헬기이다 보니 탐지용 장비와 공격용 장비를 동시에 탑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일반적인 중형 체급의 해상작전헬기는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디핑소나(Dipping Sonar)와 어뢰를 모두 탑재하고 2시간 이상 비행하며 적 잠수함을 찾는 즉시 즉각 어뢰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링스와 같은 소형 헬기는 최대이륙중량이 부족해 탐지장비와 어뢰 둘 중 한 가지만 탑재할 수 있다. 즉, 링스가 적 잠수함을 찾더라도 이 잠수함을 공격하려면 어뢰를 탑재한 다른 헬기나 호위함을 불러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전 능력 부족 때문에 링스의 생산국인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소형 해상작전헬기의 단점을 보완할 대형 헬기를 함께 운용하거나 아예 중형 체급으로 갈아타고 있다. 영국은 대형 AW101 헬기를 링스와 함께 쓰고 있고, 독일과 네덜란드, 덴마크는 중형인 NH-90 NFH나 MH-60R로 링스를 대체하고 있다. AW159 기종만 가지고 대잠작전을 수행하는 나라는 대한민국과 동남아시아의 빈국 필리핀뿐이다. 이 같은 문제점 지적에 따라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링스 와일드캣(Lynx Wildcat)이다. 이 기종은 기존 링스 헬기를 완전 재설계하고 엔진 출력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1차 해상작전헬기 사업 때도 기존 링스보다 증가한 최대이륙중량과 체공시간을 강조했다. 그러나 소형 기체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링스 와일드캣의 최대 이륙중량은 기존 슈퍼 링스보다 약 15% 정도 증가한 6톤 수준으로 지난 1차 해상작전헬기 사업 당시 경쟁 기종이었던 MH-60R이나 NH-90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디핑소나와 어뢰 2발을 달면 체공 시간은 1시간으로 줄어든다. 함정 갑판에서 뜨고 내리는 시간과 작전 해역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빼면 실제 대잠 초계 임무 시간은 30~40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수준으로도 해군의 작전요구성능은 충족하나, 다른 경쟁기종보다 더 적은 무장과 장비를 탑재하고 체공시간 역시 짧은 것은 물리적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약점으로 지적 받는다. 작전요구성능의 최저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가격이 매우 싸다는 이유 때문에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사실상 링스 와일드캣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해군과 방위사업청의 예산 증액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초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기재부에 사업 예산을 약 3,000억 원 정도 증액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존의 소형 해상작전헬기로는 북한 SLBM과 전략잠수함이라는 새로운 위협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고, 기존에 책정된 8,400억 원의 예산으로는 검토 가능한 기종이 소형 기체인 링스 와일드캣 1개 기종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8,400억 원이라는 예산규모로 입찰공고가 나가게 되면 현재로서는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가 단 1곳도 없다. MH-60R과 NH-90은 가격 조건이 맞지 않고, 유일하게 가격 조건을 충족하는 링스 와일드캣 제조사는 지난해 11월 17일부로 방위사업청에 의해 부정당업자로 지정(사유 : 계약불이행)되어 오는 5월 16일까지 입찰 참가 자격이 박탈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링스 와일드캣 제조사가 법원에 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내고 입찰서를 낸다면 입찰 참가는 가능하다. 이 경우 단독입찰이기 때문에 최초 공고는 유찰된다. 재공고가 나겠지만 다른 경쟁 업체가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입찰 참가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사업은 결국 단독 입찰자인 링스 와일드캣 기종을 대상으로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물론 AW159도 해군의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는 좋은 기체이며, 1차 사업을 통해 도입된 8대의 기체들은 해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잘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1차 사업이 추진되던 시기와 2차 사업이 추진되는 지금의 안보 환경은 너무도 다르다. 언제 어디에서 SLBM을 발사할지 모르는 북한의 전략잠수함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장비를 싣고 더 오래 비행할 수 있는 중형 체급의 해상작전헬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북한을 비롯한 주변국은 우리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주지 않는다. 우리가 돈이 없어 고성능 해상작전헬기를 구입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이 SLBM 개발을 늦춰주거나 안보 위협 수준을 낮춰주는 등의 호의를 베풀어줄 가능성은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자위적 국방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앞서 소개했듯 우리와 같은 기종의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대형 헬기를 보완재로 도입하거나 아예 중형 해상작전헬기로 갈아타고 있다. 이 국가들보다 더 심각한 잠수함 위협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그것도 세계 10대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이 고작 3,000억 원이 없어 동남아 빈국 필리핀과 같은 기종을 주력 해상작전헬기로 도입을 추진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朴, 유승민 공천 배제 위해 경쟁자 연설문까지 써 보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4·13 총선 과정에서 유승민(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새누리당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경쟁 후보자의 연설문까지 써 보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19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당시 유 의원과 갈등을 빚던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동을 지역에 끝까지 ‘유승민 대항마’를 내세우라고 요청한 게 맞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대항마로 내세웠고, 반복적인 여론 조사를 통해 유 의원과 이 전 구청장의 지지율을 확인했다고 신 전 비서관은 설명했다. 그러나 유 의원이 줄곧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자 박 전 대통령은 현기환 전 정무수석에게 “이재만 후보가 연설을 잘못한다”고 지적했고, 현 전 수석은 “대통령이 너무 채근해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급기야 박 전 대통령은 경선을 앞두고 이 전 구청장이 사용할 연설문을 직접 준비해 친전 봉투에 담아 현 전 수석에게 보냈고, 현 전 수석이 연설문을 꺼내 흔들어 보이며 “이거 봐라. 할매가 직접 연설문을 보냈다”고 말했다는 게 신 전 비서관의 진술이다. 이러한 청와대의 노력에도 이 전 구청장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전 구청장을 단수 후보로 공천하기로 했고, 이에 반발한 김무성 대표가 ‘옥쇄 파동’을 벌이며 승인을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결국 대구 동을 후보를 내지 못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유 의원이 당선됐다. 신 전 비서관은 당시 총선 과정에서 청와대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비서관은 “청와대의 총선 전략 수립 및 여론 조사 실시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께 보고가 다 됐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어서 박 전 대통령이 지시를 했거나 최소 승인은 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전 수석과 자신, 친박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정기적으로 모여 20대 총선 전략을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 현 전 수석이 “대통령이 공천관리위원장을 이한구 전 의원으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청와대는 수시로 친박 인물 리스트와 선거구별 예비후보자 현황, 선거전략 문건 등을 현 전 수석을 통해 이한구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신 전 비서관은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값비싼 ‘불꽃놀이’였던 시리아 공습작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값비싼 ‘불꽃놀이’였던 시리아 공습작전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와 군사시설 인근에서 연이은 폭음이 청취됐다. 곳곳에 배치된 시리아군 진지에서는 대공포탄과 지대공 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쳤고, 지상은 물론 공중에서도 폭음과 화염이 관측됐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으로 미·영·불 연합군이 공습에 나선 것이었다.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 새벽 4시를 기해 일제히 실시된 공습에는 미·영·불 3개국의 해군력과 공군력의 최첨단 장비들이 대거 동원됐다. 가장 먼저 불을 뿜은 것은 홍해와 페르시아만에서 대기 중이던 미 해군 이지스함들이었다. 홍해에서 작전 중이던 이지스 순양함 몬터레이(USS Monterey), 이지스 구축함 라분(USS Laboon), 페르시아만에 있던 이지스 구축함 히긴스(USS Higgins) 등 4척의 함정에서 66발의 토마호크(Tomahawk) 미사일이 연달아 발사됐다. 지중해에서는 미 해군 최신예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존 워너(USS John Warner)와 프랑스 해군 스텔스 구축함 아키텐(FS Aquitaine)이 토마호크와 스칼프(SCALP) 순항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키프로스섬에서는 영국공군 토네이도 GR.4(Tornado GR.4) 전투기 4대가 최신형 공대지 미사일 스톰 섀도우(Storm Shadow)를 장착하고 이륙했고, 요르단에서도 프랑스 공군 라팔(Rafale)과 미라지 2000(Mirage 2000) 전투기가 공대지·공대공 무장을 장착하고 출격했다. 카타르의 우데이드(Udeid) 공군기지에서도 미 공군 B-1B 초음속 폭격기가 스텔스 순항 미사일인 JASSM을 가득 탑재하고 이륙했고, 시리아 국경 인근 상공에는 러시아·시리아군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연합군 전투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EA-6B 전자전기가 대기했다. 구축함과 잠수함, 전투기와 폭격기에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발사된 105발의 미사일은 타이밍을 맞춰 동시다발적으로 시리아 내 미리 설정된 표적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대량으로 동시 발사된 이들 미사일이 향한 곳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제조시설과 지휘통제시설이었다. 동구타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된 신경가스를 생산한 것으로 의심되어온 바르자(Barzah) 과학연구센터에는 무려 76발의 미사일이 쇄도했고, 힘 신사르(Him Shinsar) 지휘통제소에는 22발의 미사일이 집중됐다. 공습 이후 케네스 메켄지(Kenneth McKenzie) 미 합참 전략기획부장은 “바르자에는 3개의 건물과 격납시설이 있었지만 지금 그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표적이 초토화되었다고 평가했다. 공습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임무완수(Mission accomplished)”라며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연합군의 이러한 평가와 달리 공습 직후 시리아는 너무도 멀쩡했다. 공습 다음날 시리아 정부군은 동구타 지역을 비롯한 주요 전선에서 대규모 공습을 동반한 총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주요 도시 몇 개가 순식간에 정부군의 손에 떨어졌다.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 역시 언제 공습이 있었냐는 듯 태연하게 공개석상에 나타나 러시아 의회 대표단을 접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1970년대 개발된 러시아제 방공무기로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다”며 여유 있는 모습까지 보였다. 휴일 새벽 연합군이 시리아를 향해 날린 약 2000억 원 어치의 미사일이 아사드 정권과 시리아 정부군에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시리아는 공습 직후 연합군이 발사한 105발의 미사일 가운데 무려 67%인 71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를 부정했지만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다. 시리아 정부군은 토마호크나 드론과 같은 소형 표적 요격에 특화된 최신형 방공체계인 SA-22, 일명 ‘판치르-S1E‘ 시스템은 물론 저고도-중고도-고고도에 걸친 중첩 방공망을 다수 운용 중이며, 여기에 최신형 방공무기로 무장한 러시아도 이번 방공작전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공습에 나서기 전 전자전기 등을 동원해 적 방공망을 마비시킨 뒤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전술을 구사해 왔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이러한 선제적 방공망 제압 작전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2000억 원어치의 미사일을 쏟아 부었음에도 절반 이상의 미사일이 격추되고 고작 3개소의 표적 건물 몇 동만 파괴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얻고 말았다. 이런 황당한 결과의 배경에는 ‘명분’은 필요했지만 ‘확전’이 두려웠던 트럼프와 푸틴의 복잡한 셈법이 작용했다. 트럼프는 국내 정치적으로 여러 복잡한 사건에 얽혀있고 11월 선거 이전에 대외적으로 뭔가 확실한 ‘한방’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푸틴 역시 최근 재선에 성공했지만, 부정선거 시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집권 초기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 뭔가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트럼프와 푸틴의 이해관계 접점은 시리아였다. 트럼프는 대대적인 시리아 공습을 통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며 인권을 유린하는 전쟁범죄자를 응징했다는 명분을 챙겼다. 최근 무역 분쟁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영국·프랑스와 공동작전을 통해 돈독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는 명분은 덤이다. 푸틴은 이번 공습의 최대 수혜자다. 핵심 동맹국인 시리아를 서방세계의 공격으로부터 지켜냈다는 명분도 챙겼고, 서방세계의 위협으로부터 우방국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되던 러시아 초음속 폭격기의 이란 공군기지 배치 협의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사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러시아제 무기의 우수성을 홍보해주는 홍보 효과는 덤이다. 이러한 전략적 이익을 위해 트럼프와 푸틴은 계획된 각본대로 움직였다. 미국은 러시아와 시리아가 공습 예정일을 예측하고 미리 대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전투기와 군함을 눈에 띄게 이동시켰다. 표적 선정 과정에서도 러시아 관련 시설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쇼맨십을 위해 대량의 미사일이 동원되었지만 대부분의 미사일은 동일 표적에 중복 사용되었다. 가장 많은 미사일을 얻어맞은 바르자 과학연구센터는 축구장 2개 정도 되는 면적 위에 고작 3개 동의 건물이 있었지만 여기에 무려 76발의 미사일이 날아갔다. 상당수는 요격되었지만, 집중 공격을 받은 바르자 연구센터는 잔해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토화됐다. 연합군의 2순위 공습 표적이었던 힘 신사르 지휘소 역시 단 2개뿐인 강화 콘크리트 출입구에 무려 22발의 미사일이 집중되어 문자 그대로 잿더미만 남았다. 미군이 적의 지휘소를 공격할 때 통상적으로 퍼붓는 수준의 4~5배에 달하는 수준의 미사일이 불과 2개의 출입구에 집중된 것이다. 미·영·불 연합군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 시리아군은 핵심자산을 타르투스와 흐메이님 등 러시아군 주둔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야전군 부대들을 주둔지 밖으로 이동시켜 공습에 대비했다. 미군은 시리아군의 대피 상황을 위성과 정찰기를 통해 낱낱이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공격하지 않았다. 덕분에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온전히 보전한 시리아 정부군은 공습 직후 반군을 향해 대공세를 펼 수 있었다. 이후 정부군은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반군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중이다. 막대한 예산을 쓰며 시리아를 공습했지만 서방세계가 당초 예상했던 모습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지의 지적대로 이번 공습은 값비싼 불꽃놀이(Expensive firework display)에 불과했다. 그 불꽃놀이의 수혜자는 푸틴과 아사드였고, 트럼프는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권을 제한하는 전쟁권법 개정과 미국 안팎의 비판이라는 값비싼 청구서 앞에 내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꾸는 하이난성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꾸는 하이난성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최남단의 열대섬 하이난다오(海南島·하이난성)가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꾼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개발 선언에 이어 공산당과 국무원도 오는 2035년까지 하이난성 자유무역항을 세계적인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개방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며 개발에 불을 댕겼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3일 하이난 경제특구 조성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하이난 자유무역실험구 조성을 결정했고 이를 지지한다”며 “단계적으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겠다”고 천명했다. 뒤이어 14일 당중앙과 국무원이 공동으로 ‘하이난성 전면적 개혁·개방 심화 지지를 위한 지도의견’(지도의견)의 세부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앞서 10일 보아오(博鰲)포럼 개막 연설에서도 하이난성을 중국의 새로운 개혁·개방의 시험지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대만 면적과 비슷한 하이난성은 섬 전체(3만 5400㎢)를 12번째 자유무역시험구이자 첫번째 자유무역항으로 개발된다. 기존 11개 자유무역시험구의 면적이 평균 120㎢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규모이다. 면적이 약 1000㎢인 홍콩과 싱가포르, 4000㎢가 채 안되는 두바이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까닭이다. 시 주석이 자유무역항 건설을 통해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하고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중앙과 국무원이 제시한 지도의견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2025년까지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구축하고 이후 10년간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2050년까지는 하이난성에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를 갖춘 국제화, 현대화한 선진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상품과 인력, 자본 이동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무역과 투자, 융자, 재정, 세제, 금융, 출입국 등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외국 투자기업은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기존 자유무역지구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싱가포르와 홍콩과 같은 최고 수준의 자본주의 개방특구 시험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하이난성에 집중 육성할 산업으로 관광과 인터넷, 의료, 금융, 컨벤션산업을 제시했다. 관광산업을 위해선 글로벌 항공 노선을 구축하고 상품 구매 때 면세 한도를 높이기로 했다. 하이난성에 등록한 외국 자본 합작 여행사는 대만을 제외한 해외 관광 업무(아웃바운드)도 허용할 예정이다. 에너지와 해운, 원자재, 지식재산권, 주식, 탄소배출권 등과 관련한 거래소를 세우고 차세대 정보기술(IT)산업과 디지털경제 발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인터넷,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실물 경제와의 깊이 있는 융합을 통해 하이난성의 종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이난성에 국가 열대 농업과학센터를 만들고 글로벌 동식물 종자 자원 기지 건설도 병행 추진하는 한편 항공우주 등 주요 과학기술 혁신 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남방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 제로(0)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연료 차량을 전면 금지하고 전기자동차 등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대체키로 했다. 중국이 한 지역을 화석연료 차량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하이난성이 전기차에 선택과 집중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시범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샤오밍(沈曉明) 하이난성장은 “2030년까지 성 전체에서 청정에너지차를 사용토록 할 계획“이라며 그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기관에서부터 시작해 공공버스와 택시 등 공공 차량을 우선 청정에너지차로 바꾼 뒤 마지막은 개인 자동차에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청사진도 마련했다.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등 중국 명문대 분교와 저명 연구기관의 분소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중국 대학에서 석사학위 이상을 받은 외국 유학생이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기술 인재가 취업과 영구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인재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창업시범지구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 열대농업과학센터와 글로벌 동식물자원기지, 항공우주를 비롯한 주요 과학기술 혁신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연구센터를 짓기로 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하기 위해 문화·교육·농업·관광 교류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난성에 경마와 스포츠복권 사업도 허용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이난성에 ‘국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마와 수상 스포츠 육성을 지원한다’, ‘스포츠 복권과 즉석 복권의 개발을 모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16일 전했다. 1990년대 이래 광저우(廣州),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등 중국 주요 대도시로부터 경마 베팅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지만, 본토 내 도박산업을 금지하는 정책을 펴온 중국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홍콩의 전문가들은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이 성공할 경우 홍콩, 마카오와 광둥성을 포함한 주장(珠江)삼각주 지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이난성에 경마 베팅이 허용될 경우 마카오의 카지노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는 카지노사업으로 연간 330억 달러(약 35조 20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5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카오에선 샌즈, 윈리조트 같은 외국계 사업자가 도박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하이난성은 중국 국내 사업자를 선호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하이난성에 도박을 허용함으로써 자본 유출을 막고 도박 수익이 중국 본토에 머물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난성은 중국이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영유권 분쟁이 벌이는 남중국해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군사적·전략적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하이난성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해함대의 잠수함 기지가 있고 공군과 미사일 부대, 해안경비대,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우주선 발사대도 자리잡고 있다. 항공모함 정박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은 물론 미국과의 무력 대치가 잦은 남중국해의 군사 지원기지 역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국제사회는 하이난성 개발이 시 주석이 꾀하는 중국 패권주의와 맞물려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이난성은 실제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남중국해의 시사(西沙)군도(파라셀군도), 난사(南沙)군도(스프래틀리군도)·중사(中沙)군도(메이클즈필드뱅크) 모두 관할한다. 시 주석의 최대 역점사업인 일대일로사업 가운데 해상 실크로드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만큼 시 주석은 12일 하이난성 남쪽 남중국해에서 군복 차림으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에 올라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을 거행해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항공모함은 물론 신형 핵잠수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구축함과 호위함 등 48척, 전투기 76대, 해군 1만여명이 참가했다. 시 주석은 함상에서 연설을 통해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가는 과정에서 강대한 해군이 지금처럼 절박하게 필요했던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기의 ‘일대일로’… 中 내부서도 “참여국 재원 부족”

    위기의 ‘일대일로’… 中 내부서도 “참여국 재원 부족”

    68개국 부채비율 126%로 껑충문화적 차이·공사 지연 등 소송 사실상 처음으로 내부 지적 나와육상과 해상의 실크로드를 다시 연결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대규모 프로젝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가 위기를 맞았다. 참여한 국가의 부채율이 크게 치솟은 데다 문화적 차이와 공사 지연에 따른 소송도 잇따른다. 중국 내부에서 처음으로 일대일로의 문제점을 지적한 목소리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일대일로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이 임금 체불 등으로 소송에 시달린다고 보도했다.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공사 중단이나 계약 불이행 또는 문화적 차이에 따른 소송도 제기된다. 특히 카타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중동 국가에서는 비즈니스 관행의 차이가 법률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2016년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국영기업 시노펙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파트너가 계약서를 갑자기 변경하는 바람에 4783억 달러(513조 6900억원)의 손실을 봐야만 했다. 일대일로에 참여한 68개국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일대일로 공사에 필요한 자금도 연간 5000억 달러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1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리뤄구(李若谷) 전 중국수출입은행 행장은 “대부분의 일대일로 참여국은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재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리 전 행장은 일대일로 참여국의 부채 비율이 35%에서 126%로 뛰었다며 자금 조달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에서 직접 일대일로의 부정적인 면을 들춘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의 왕이밍 부소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중국개발은행(CDB), 중국수출입은행 등 다양한 금융기관이 자금 조달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일대일로 추진에 필요한 자금과 실제 조달 자금 간의 격차는 한 해 최대 5000억 달러(약 530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자금 부족은 낮은 수익률로 인한 민간 금융기관과 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한 탓에 발생했다. 이강(易綱) 신임 인민은행장은 “중국 정부는 국제기구, 상업은행 등은 물론 홍콩이나 런던과 같은 국제 금융 중심지의 일대일로 참여를 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대일로 참여국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을 좇아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우대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의 장점만 부각하고 다른 나라의 주권이나 영토 보존에 관한 핵심적 우려를 무시한다면서 참여를 거부했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5회 인도·중국 경제전략대화에서 라지브 쿠마르 국가경제정책기구 부위원장은 거듭된 중국의 요청을 거절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은 일대일로 참가가 중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따르겠다는 의미라며 거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지 않았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실크로드가 시작된 시안(西安)에서 “일대일로는 일방통행로가 아니다”라고 연설했다. 지난 8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오스트리아 대표단과의 MOU 체결은 그동안 일대일로에 경계심을 보였던 유럽에 공을 들인 중국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한국의 일대일로 참여에 대해 “자본 잠식 등의 문제가 발생한 동남아시아 및 동유럽과 우리나라는 경제 여건 등에서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한·중 양국은 양자 간 경험이 풍부하므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나 사업을 잘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스마트폰 집토끼 잡기 전쟁…오래 써야 오래 판다

    스마트폰 집토끼 잡기 전쟁…오래 써야 오래 판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vs 더 완벽한 사후 서비스’ 스마트폰의 사용 주기가 갈수록 길어지면서 소비자 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전략도 급변신 중이다. 제품 자체의 혁신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관측마저 나오자 삼성전자, LG전자는 제각기 시장 상황에 맞춰 마케팅을 바꾸고 있다. 애플과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다투는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 제품을 압도하는 사용자 경험을, 다소 뒤처진 LG전자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등으로 승부수를 걸고 나섰다.●스마트폰 출하량 1.3% 증가 그쳐 12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5억대였다. 처음으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2016년(3.3%)에 이어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139만 8000여건으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LG전자 ‘V30S 씽큐’ 등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됐는데도 사용자들이 기존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뜻이다. 휴대전화 보조금이 줄고 지난해 9월 25% 선택약정 할인이 시행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져 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도 한몫 거들었다. 국내 업체들은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업체 3인방이 세계 시장을 무섭게 확대하는 상황에서 가성비 경쟁에서도 위협받는 형국이 됐다.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1년 11개월에서 올해 2년 7개월로 길어졌다. 2019년엔 2년 9개월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변화 속에 국내 양대 업체의 전략은 사뭇 다르다. 삼성이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고객 유인에 나섰다면, LG는 ‘오래 쓰는 폰’ 이미지를 쌓아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다. 신뢰를 쌓아 한 제품을 오래 파는 ‘롱테일’(긴 꼬리) 전략이다.●삼성, S9 핵심 타깃 S7고객으로 잡아 삼성은 우선 지난 2월 선보인 갤럭시S9 시리즈의 핵심 타깃층을 2년 전 출시된 갤럭시S7 고객으로 삼았다. 이들을 포함한 잠재 소비자들에게 ‘이모지, 슈퍼 슬로모’ 등 새 기능 체험 마케팅을 강화해 제품 교체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등지에 체험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에선 지난달 성동구 성수동의 한 문화공간을 빌려 갤럭시 팬파티를 열었다. 또 전국적으로 2주간 파워 유튜버를 초청해 스테레오 스피커, 인공지능(AI) ‘빅스비 비전’의 번역 기능, 증강현실(AR) 이모지 활용법 등 ‘남다르게 갤럭시폰 쓰기’를 알려주는 식이다.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체험 마케팅, 쓰던 폰 보상, 고객데이터마케팅을 강화해 교체 주기를 단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LG, 업그레이드 센터로 ‘신뢰 마케팅’ LG전자는 앞서 지난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조성진 부회장이 “스마트폰을 정기적으로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신제품보다 신뢰 구축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11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센터’ 현판식에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뢰를 보여 줘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소 부족하게 여겨졌던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게 오히려 약 4%인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오래 쓴다는 이미지가 역설적으로 제품을 더 많이 파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LG는 “애프터서비스, OS 및 기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프리미엄폰 이미지를 한층 보강하면 한 제품을 길게 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협업·온라인 성과관리… 근로시간 줄었다

    협업·온라인 성과관리… 근로시간 줄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입사 6년차인 교육사업팀 A대리는 일주일째 기업고객팀 B대리를 돕고 있다. 고객이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을 때 상담원 대신 간단한 질문을 인공지능(AI) 챗봇(메신저상에서 일상언어로 대화하는 채팅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금융사 요청으로 구축 중이다. 몇 달 전 A대리가 비슷한 서비스를 만든 적이 있어 노하우를 공유하고 B대리에게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게 조언하는 것이다. A대리가 동료를 얼마나 잘 ‘지원’해 줬는지, B대리가 얼마나 이 도움을 잘 ‘활용’하는 지는 성과평가 때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개개인의 성과는 물론 협업과 팀워크를 통해 조직 성과에 얼마나 영향(임팩트)을 줬는지까지 따져 보는 것이다.●MS, 동료 지원 등 세 가지 평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전략적 성과관리 세미나’에서 소개한 혁신사례다. 김인경 한국MS 이사는 “근로시간을 줄이려면 업무별 일하는 공간의 재배치,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업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한국MS는 ▲동료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동료의 지원 사격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얼마나 세일즈를 잘했는지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한다. 김 이사는 “이렇게 명확한 목표와 성과 기준이 있으니 1시간을 일하든 20시간을 일하든 시간과 장소의 구애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세 가지 평가 기준의 달성 여부를 1년에 최대 다섯 차례 상세히 적어서 낸다. 재택근무도 자유롭다. 복잡하게 서류를 낼 필요도 없다. 아침에 일어나 바로 위 직속 상사에게 전화만 한 통 하면 된다. 4년 전엔 성과평가를 한 팀당 1~5등급으로 나눠 상대평가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지금은 팀 전체 실적이 좋으면 모두가 1등급을 받는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목표를 위해 협업하고 기준을 맞추는 것은 어디서 얼마나 일하든 ‘자기 몫’이라 근로시간 단축은 물론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도 덩달아 올라갔다는 게 한국MS 측의 설명이다. ●한독, 업무목표 사전 합의·수시 점검 제약 전문업체인 한독의 ‘온라인 성과관리 시스템’도 눈에 띈다. 이 회사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과정 전반에 대한 상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온라인 기반 상시 성과관리체계(‘e-HR IPaD’)를 도입했다. 구성원과 관리자가 개인 업무 목표와 역량 및 경력개발계획 등을 사전에 합의한 뒤 이 시스템에 등록한다. 이후 수시로 달성 여부를 확인·점검하는 것이다. 백진기 한독 인사팀 총괄 부사장은 “이렇게 하면 구성원과 관리자가 모두 언제든 성과 과정을 관리할 수 있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인사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총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주당 최대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줄이려면 기업들이 성과관리를 혁신적으로 바꿔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각자 기업 사정에 맞게 다양한 방안을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인삼 등 한반도 천연물로 글로벌 신약 개발

    중국 전통 약재 ‘개똥쑥’에서 개발된 말라리아 치료제가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으며 천연물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인삼, 옻, 마 등 한의학이나 민간요법에서 주로 사용돼 왔던 한반도 자생식물 추출 천연물로 생활제품과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서울대학교 내 바이오벤처 ‘바이로메드’에서 천연물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부는 우선 전 세계 천연물 시장에서 2017년 기준 2.2%(15조원)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2022년까지 4%(39조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반도 천연물 확보 ▲과학적 원리 규명 ▲천연물 시장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이라는 3대 전략을 세웠다. 우선 4000여 종에 달하는 한반도 전통 천연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천연물 빅데이터 센터’를 만든다. 천연물 속 성분과 성분별 함량을 빠르게 분석하는 탐색 시스템과 천연물의 인체 효능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해 천연물 활용의 과학화도 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천연물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 대학들이 상호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천연물 혁신성장 추진단’을 구성하고 유망 천연물 신소재를 제품개발로 연계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발맞춰 잠재적 활용 가치가 높은 북한 지역 천연물을 수집·탐구하기 위한 남북 공동연구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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