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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은 ‘빅브러더 공화국’… 런던도 세계적 감시도시

    中은 ‘빅브러더 공화국’… 런던도 세계적 감시도시

    중국 충칭시의 경찰관 치우루이는 최근 지역 공원의 폐쇄회로(CC)TV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공원에서 산책 중인 남성이 2002년 살인 사건의 용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충칭시 정부는 주민들의 얼굴을 실시간 분석해 경찰 데이터베이스 내 용의자 정보와 60% 이상 일치하면 곧바로 통보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3일 뒤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충칭의 사례는 ‘범죄 예방’이라는 명목하에 정부가 개인의 사생활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 ‘빅브러더 사회’가 도래했음을 보여 준다. 전 세계에서 감시가 가장 심한 20개 도시 가운데 18곳이 중국에 있었다. 다른 나라들도 CCTV에 인공지능(AI)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해 ‘감시도시’를 만들고 있기는 매한가지였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정보기술(IT) 조사업체 컴패리테크가 이날 세계 주요 도시의 공공 감시카메라 현황을 발표했다. 인구가 많은 전 세계 도시 150곳을 대상으로 정부 보고서와 뉴스 기사 등을 분석해 공공기관이 설치한 감시카메라 대수를 집계했다. CCTV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국의 베이징으로 115만대였다. 상하이(100만대)와 영국 런던(62만대),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46만 50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대비 감시카메라 대수로는 타이위안이 단연 1위였다. 이 도시의 인구는 390만명인데, CCTV는 46만 5255대로 인구 1000명당 119.57대가 설치됐다. 이어 중국 우시가 92.14대로 2위, 런던이 67.47대로 3위였다. 상위 20개 도시 가운데 중국 외 도시는 런던과 인도 하이데라바드뿐이었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범죄 예방을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다”고 밝혔지만 범죄 건수와 주민 불안감 등을 수치화한 ‘범죄지수’를 살펴보면 이 주장에 허점이 많다고 컴패리테크가 지적했다. 범죄지수가 높을수록 위험한 도시로 평가받는데, CCTV 밀도 1~2위인 타이위안과 우시는 각각 51.47과 7.84로 차이가 상당했다. 3위 런던은 52.56이지만, 8위 칭다오는 7.42로 들쑥날쑥했다. 특히 중국은 서부 신장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단속을 명분 삼아 얼굴인식 카메라를 약 45m마다 한 대씩 설치했다. 카메라는 위구르족을 찍은 영상을 중앙 지휘소로 보내고 지휘소에서는 얼굴과 일상을 분석한다. 홍콩중국대학 중국연구센터의 세버린 아르센 교수는 “안면인식 기술을 갖춘 감시카메라는 반체제 인사나 소수민족 탄압에 악용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CCTV 시스템 책임자가 누구인지 확실히 해야 하지만 중국은 누가 책임자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3대 도시’인 런던은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CCTV 밀도가 가장 높다. 싱가포르나 미국 시카고, 러시아 모스크바도 가로등에 얼굴인식 카메라를 부착하고 있다. 미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정부기관의 안면인식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아직은 소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AI-그린 뉴딜 추진… 2030청년들 돌아오는 광주 만들 것”

    “AI-그린 뉴딜 추진… 2030청년들 돌아오는 광주 만들 것”

    광주시는 지난 2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형 AI(인공지능)-그린뉴딜 비전 보고회’를 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뉴딜’, 탄소 중립 ‘그린뉴딜’, 상생·안전의 ‘휴먼뉴딜’ 등 3대 전략을 제시했다. 광주형 AI-그린뉴딜은 이 가운데 핵심이자 기반이 되는 사업이다. 광주는 2035년까지 모든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광주 재생에너지(RE) 100’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RE 100은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은 기업의 수출입을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괄하고 뒷받침하는 비전이 광주 경제자유구역이다. 첨단3지구(AI), 빛그린산업단지(자동차), 도시첨단·일반산업단지(에너지) 등이 경제자유구역 아래 하나로 통합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이들 4개 산업단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자동차와 스마트 에너지, AI 융합 바이오헬스 등 미래산업 육성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시는 당장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최근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진정세로 돌아섰다. 광주형 뉴딜 사업 등 핵심 현안을 본격적으로 챙겨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23일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시정 전반에 대해 들어 봤다.-돌아오는 ‘광주’를 화두로 내걸었다.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 이상 최선의 정책은 없다. 민선 7기 1호 공약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신청 2년 만인 지난달 3일 첨단3지구 등 4개 산업단지 4371㎢(약 132만 4000평)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광주는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쫓아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지만, 경제적으로는 낙후를 면치 못했다. 2012년부터 일자리가 부족해 인구가 순유출로 돌아섰다. 2018년 한 해 동안 8000명이 광주를 떠났고, 이 가운데 60%가 20~30대 청년들이다. 돌아오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서둘렀고, 내년 초쯤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발족된다. 투자와 기업 유치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첨단 3지구 1106㎢를 AI 융복합지구로 개발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별 배치 등 구체적 전략은. “AI, 미래형자동차, 스마트 에너지 분야를 중점 육성한다. 이 가운데 AI 분야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선택한 게 ‘신의 한 수’였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4차 산업혁명이고, 그 중심에 AI가 자리한다. 2025년까지 광주 연구개발특구인 첨단 3지구 1106㎢를 AI 융복합지구로 개발한다.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AI 클러스터’ 조성에는 향후 10년간 1조원가량이 투입된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I 산업융합사업단을 출범시킨 이후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광주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동안 16개 기업·기관과 업무협약했고, 이 가운데 8개 기업이 최근 법인·연구소 등을 개소했다. 첨단3지구 내 AI 집적단지에는 올해 안으로 빅데이터센터를 착공한다. 이곳에는 세계 10위권 수준의 슈퍼컴퓨팅 시스템이 갖춰진다. 이같이 마련된 AI 인프라스트럭처는 전 국민과 기업, 단체 등 누구에게나 개방·공유된다. 특히 정부의 디지털뉴딜에 맞춘 AI 실증도시 조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일상을 바꾸는 자율주행, 바이오 헬스케어, 에너지 등 신제품·서비스를 실증하는 테스트 베드 구축이 1차 목표다. 그린뉴딜과 연계한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과 청정 대기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전국 최초 노사상생형 광주형일자리와 에너지산업 육성 복안은.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에 노사 상생형 광주형일자리 첫 사업으로 광주글로벌 모터스 자동차 공장을 건립 중이다. 공정률은 30%로 내년 9월이면 연간 10만대 양산체제를 갖춘다. 친환경, 디지털화, 유연화 등 3대 콘셉트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언제든지 친환경 자율주행차 생산 전환이 가능토록 설계됐다. 또 산업단지 안에 국비 1431억원 등 3030억원을 투입해 기술센터·부품인증센터 등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 공장이 완성되면 직간접 일자리 1만개가 새로 생긴다. ●글로벌모터스, 내년 9월 완공… 年 10만대 양산 남구 에너지밸리에는 2021년까지 일반산업단지와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이곳은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분야를 중심으로 육성된다. 스마트그리드와 그린에너지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광주형 에너지 자립도시를 이끄는 중심지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차세대 전지인 레독스흐름전지 인증센터를 건립 중이다. 한국전기연구원과 대기업인 LS일렉트릭 등이 입주해 스마트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정부나 지자체 지원만으론 한계가 있다. 민간 투자유치 방안은. “경제자유구역은 우리나라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적극적인 외자유치를 위해 도입됐다. 초창기엔 투자기업에 파격적인 세제 지원이 뒤따랐으나, 이 제도가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기준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지난해 폐지됐다. 현재 조세감면, 경영활동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 제도가 있지만 기업에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 해외 경제특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투자기업의 법인세 감면 부활 등 새로운 지원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국내외 첨단업종 기업이 입주할 경우 과감한 법인세 감면을 건의했고, 정부도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을 설립한다. 이를 중심으로 내외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촉진시켜 산업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에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은.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거버넌스 체제를 구축, 경제자유구역의 운영과 지원을 돕는다. 산업·산업단지별 협의회를 구성하고 추진사업을 확정한 뒤 운영위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중요하다. 이들을 네트워크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춰 나간다. 미래형자동차 산업지구는 기존 지역 대학의 자동차 관련 학과 외에도 산업단지 내 연구개발센터·전남대·테크노파크 등과 협업해 연구·개발→인력양성→고용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산학융합촉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스마트에너지 인재는 한전공대 중심 양성될 것 AI 관련 인재육성은 ‘발등의 불’이다. 광주과기원(GIST)은 올해부터 AI 및 응용기술 경쟁력을 갖춘 석박사 통합과정의 AI대학원을 개설하고 지난 3월 학생들을 모집했다. 우리 시도 최근 국비지원사업으로 ‘인공지능사관학교’를 개설했다. 180명 모집에 1045명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들 학생은 소프트웨어·코딩 등 AI 분야에 대해 6개월 교육과정을 거친 뒤 산업현장에 실무인력으로 투입된다. 전남대·조선대·호남대 등 지역대학도 인공지능대학이나 관련 학과를 개설했다. 스마트 에너지 관련 인재는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양성될 예정이다. 산업부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통해 전력 전문 기술인력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경제자유구역 기대 효과는. “산업단지마다 이미 기반조성이 이뤄지고, 기업들의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10조 3641억원 ▲부가가치 3조 2440억원 ▲투자유치 1조 6000억원 ▲지역 일자리 5만 7000여개 창출이 예상된다.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을 뒷받침하는 지역 뉴딜과 관련해서는 생산 30조 490여억원, 부가가치 9조 5600억원, 고용 13만 4800여명이 기대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박보영·임동혁,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로… “사랑받는 두 사람 통해 위로”

    박보영·임동혁,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로… “사랑받는 두 사람 통해 위로”

    배우 박보영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영화제 사무국(집행위원장 조성우)는 “음악영화 출연은 물론 영화 OST에도 참여하는 등 음악에 큰 재능을 발휘해 온 배우 박보영과 클래식계 글로벌 스타인 피아니스트 임동혁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2008년 ‘울 학교 이티’로 스크린에 데뷔한 박보영은 8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과속 스캔들’로 2009년 백상예술대상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신인 연기상을 받은 뒤 다양한 매력의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늑대소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너의 결혼식’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부조니, 하마마쓰, 롱티보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이미 등장 때부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임동혁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세계 3대 콩쿠르를 석권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NHK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BBC 심포니 등 최정상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세계적인 연주자의 반열에 올랐다. 사무국 측은 “아시아 유일의 국제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코로나19의 범세계적인 고통에 공감하고 영화와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면서 “특히 올해는 힘들고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무너진 일상을 다시 그려가자는 뜻을 위해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배우 박보영과 전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다음달 13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직접 밝힌다. 이날 임동혁은 피아노 연주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개최돼 상영작과 음악 프로그램은 웨이브(wavve) 등 공식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은 브이(V)라이브와 공식 유튜브 채널로도 볼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사 하나에 까르르르르… 얼마 만이야 아이, 즐거워

    대사 하나에 까르르르르… 얼마 만이야 아이, 즐거워

    작은 것들의 소중함 일깨우는 ‘강아지똥’아버지와 보낸 일주일 ‘에스메의 여름’춤·마임 통해 다양한 경험 전달 ‘네네네’새달 23일까지 자유소극장… 방역 강화 작은 극장에서 ‘까르르’ 웃는 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무대에 새로운 배역이 등장할 때마다 마치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했고 짧은 대사 하나에도 솔직한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꾹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터뜨린 즐거움들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조심스레 극장에 데려간 부모의 마음도 확 풀어졌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가장 빨리 멈춘 것은 아이들의 일상이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초유의 상황, 놀이터 미끄럼틀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테이프와 노끈이 칭칭 감겼다. 어른들이 노래방에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할 때, 아이들은 당연히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여전히 코로나의 위협이 끝나진 않았지만 집콕 생활에 지친 가족들이 오랜만에 놀고 싶고 보고 싶은 마음을 꺼낼 수 있게 됐다. 예술의전당이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열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유일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첫 작품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연극 ‘강아지똥’. 권정생 작가의 원작 동화가 무대 위에서 따뜻하게 그려진다. 강아지 똥과 흙덩이, 참새, 암탉 등의 재치 있는 연기가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극의 감동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무대 가운데 있는 커다란 민들레꽃이 환하게 전해 준다. 존재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인기 동화인 데다 작은 무대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각적 요소들도 이어져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페스티벌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연극 ‘에스메의 여름’이, 다음달 19일부터 23일까지 스웨덴과 합작한 넌버벌 공연 ‘네네네’ 무대가 이어진다. ‘에스메의 여름’은 할아버지와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할머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누구나 겪게 되는 헤어짐을 시적인 언어와 따뜻한 음악, 샌드아트 영상과 그림자 등의 연출로 만든 공연은 어른들도 공감할 법하다. ‘네네네’는 춤과 마임, 연극놀이 등 다양한 신체 표현을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 공연이다. 예술의전당은 세 공연이 진행되는 자유소극장의 방역을 특히 철저히 해 가족들이 마음 놓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좌석도 거리두기를 적용해 엄마와 아이가 꼭 붙어서 공연을 보기는 어렵다. 간혹 깜깜하게 암전된 동안 놀라는 아이들이 있어 자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엄마가 손을 뻗어 따뜻하게 잡아 줘야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TS샴푸, 풍부한 단백질이 모발 케어하는 ‘TS케라틴트리트먼트’ 출시

    TS샴푸, 풍부한 단백질이 모발 케어하는 ‘TS케라틴트리트먼트’ 출시

    일명 ‘연아샴푸’, ‘손흥민샴푸’로 널리 알려진 TS트릴리온(대표 장기영)이 단백질을 다량 함유한 ‘TS케라틴트리트먼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최근 단백질 폭탄 샴푸 ‘TS케라틴샴푸’를 출시한 데 이은 신제품 출시로, 케라틴 세트로 누구나 머릿결을 건강하고 편리하게 홈 케어할 수 있게 됐다.이번에 선보여진 ‘TS케라틴트리트먼트’는 기존 ‘TS케라틴샴푸’와 동일하게 10,000ppm의 케라틴 성분이 함유돼 손상 모발을 개선해주며 영양을 공급해 준다. 푸석하고 힘없는 모발에 윤기와 탄력을 선사하며, 에센셜 오일로 은은한 내추럴향과 함께 포근함을 준다. 제품에 함유된 시어버터는 만인의 보습제로, 비타민E 성분을 다량 함유해 보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실리콘, 광물성 오일, 인공향료, 인공색소 등 걱정 성분 4가지를 제외한 약모밀, 물푸레나무 등 15가지 식물 유래 성분을 포함해 모발을 더욱 부드럽게 가꿔준다. 단백질을 만드는 라이신, 히스티딘 등의 아미노산 18종이 함유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Demeter 유기농 인증을 마친 호밀, 항산화와 피부 보호에 뛰어난 비쑥과 골든실을 K:AI공법으로 유효성분을 파괴 없이 추출한 TS만의 특허 성분 ‘H Plus Complex’를 함유해 건강한 두피관리가 가능하다.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는 “잦은 펌과 염색으로 푸석하고 약해진 머릿결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TS케라틴트리트먼트로 약해진 큐티클을 케어하고 영양감을 주어 건강하고 찰랑거리는 모발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 TS케라틴샴푸 후 마사지하듯이 모발에 골고루 도포한 후 미온수로 충분히 씻어내면 케라틴이 다량 함유되었기에 모발을 건강하게 매일 홈 케어 할 수 있다. TS가 만들면 다르다는 것을 TS케라틴샴푸와 TS케라틴트리트먼트로 직접 느낄 수 있기에 고객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라고 전했다. 여름 더위를 극복하고 일상을 시원하고 상쾌하게 누릴 수 있게 해주는 ‘TS쿨샴푸’와 반려견 전용 샴푸로 은은한 베이비파우더 향과 올인원 샴푸인 ‘TS써니애견샴푸’도 시장에서 각각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착한 성분으로 좋은 제품만을 고집해온 TS만의 철학이 반영된 제품들이기에 역시 TS가 만들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란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TS샴푸’를 대표 브랜드로 하여 헤어 케어, 기능성 화장품, 헬스&리빙 및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확장을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랜만에, 조심스레… ‘강아지똥’ 보자 극장에서 터져나온 아이들 웃음소리

    오랜만에, 조심스레… ‘강아지똥’ 보자 극장에서 터져나온 아이들 웃음소리

    작은 극장에서 ‘까르르’ 웃는 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무대에 새로운 배역이 등장할 때마다 마치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했고 짧은 대사 하나에도 솔직한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꾹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터뜨린 즐거움들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조심스레 극장에 데려간 부모의 마음도 확 풀어졌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가장 빨리 멈춘 것은 아이들의 일상이었다. 학교가 문을 닫은 초유의 상황, 놀이터 미끄럼틀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테이프와 노끈이 칭칭 감겼다. 어른들이 노래방에 어떻게 들어갈지 고민할 때, 아이들은 당연히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여전히 코로나의 위협이 끝나진 않았지만 집콕 생활에 지친 가족들이 오랜만에 놀고 싶고 보고 싶은 마음을 꺼낼 수 있게 됐다. 예술의전당이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열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유일하게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첫 작품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연극 ‘강아지똥’. 권정생 작가의 원작 동화가 무대 위에서 따뜻하게 그려진다. 강아지 똥과 흙덩이, 참새, 암탉 등의 재치 있는 연기가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극의 감동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무대 가운데 있는 커다란 민들레꽃이 환하게 전해 준다. 존재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인기 동화인 데다 작은 무대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각적 요소들도 이어져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오는 29일까지 무대 위에서 동화가 펼쳐진다.페스티벌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연극 ‘에스메의 여름’이, 다음달 19일부터 23일까지 스웨덴과 합작한 넌버벌 공연 ‘네네네’ 무대가 이어진다. ‘에스메의 여름’은 할아버지와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할머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누구나 겪게 되는 헤어짐을 시적인 언어와 따뜻한 음악, 샌드아트 영상과 그림자 등의 연출로 만든 공연은 어른들도 공감할 법하다. ‘네네네’는 춤과 마임, 연극놀이 등 다양한 신체 표현을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 공연이다. 한국과 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공동 제작됐다. 예술의전당은 세 공연이 진행되는 자유소극장의 방역을 특히 철저히 해 가족들이 마음 놓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좌석도 거리두기를 적용해 엄마와 아이가 꼭 붙어서 공연을 보기는 어렵다. 간혹 깜깜하게 암전된 동안 놀라는 아이들이 있어 자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엄마가 손을 뻗어 따뜻하게 잡아 줘야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연 사랑하는 일상이 돌아오길‘…뮤지컬 제작사·예매처 ‘컴백 스테이지’ 캠페인

    ‘공연 사랑하는 일상이 돌아오길‘…뮤지컬 제작사·예매처 ‘컴백 스테이지’ 캠페인

    “공연을 사랑하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하는 저희는 오늘도 최선을 다합니다.” 하반기 공연을 올리는 뮤지컬 제작사와 예매처 등 12개 관련 단체들이 손을 잡고 관객들을 향해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전한 공연 관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뮤지컬 팬들에게도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의 ‘컴백 스테이지’ 캠페인이 15일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나아가 공연을 즐기는 일상도 되찾자는 의미를 담았다. 배우 전미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캠페인 영상에는 무대와 객석, 로비 등 공연장 곳곳을 철저히 방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배우 김준수(모차르트!), 조권(제이미), 최정원(제이미, 브로드웨이 42번가), 아이비(렌트), 클레어 라이언(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 등 공연 관람을 위한 수칙을 함께 지켜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캠페인에는 쇼노트(제이미), 신시컴퍼니(렌트), CJ ENM(브로드웨이 42번가, 어쩌면 해피엔딩), 에스앤코(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오디컴퍼니(맨오브라만차), EMK뮤지컬컴퍼니(모차르트!) 등 제작사와 인터파크, 멜론티켓, 예스24, 티켓링크, 클립서비스, 네이버 예약 등 예매처가 참여했다. 캠페인 관계자는 “정서적 위안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는 우리의 일상에 꼭 필요하다”면서 “배우와 스태프, 관객 등 공연을 사랑하는 모두가 매너를 지키며 문화를 이어나가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연계는 무대와 객석을 다시 채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상반기 공연 개막 편수는 지난해 하반기의 25%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지나던 지난 4월 공연 매출과 관객 수는 올해 1월에 비해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대작 뮤지컬 등 여러 작품들이 연이어 막을 올리며 다시 활로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의선 “5년 내 전기차 23종 출시… 100만대 판매”, 한성숙 “네이버 데이터 공개… 4차 혁명의 마중물”

    정의선 “5년 내 전기차 23종 출시… 100만대 판매”, 한성숙 “네이버 데이터 공개… 4차 혁명의 마중물”

    정 “삼성·LG·SK와 협의… 글로벌 리더로”한 “소상공인·창작자 위한 플랫폼 만들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보고대회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각각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의 선봉장으로서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내년에 출시될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 이상을 달릴 수 있다”며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출시해 1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삼성, LG, SK를 차례로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을 협의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수소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되는 수소전기트럭을 2025년까지 유럽에 1600대 수출하고,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고, 도심형 항공기(UAM)에 대해서는 “2028년 상용화해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 혁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중소 부품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일자리도 많이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네이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가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려고 한다”면서 “이 데이터가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돼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위해 더 쉽고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고, 스타트업 투자와 온라인 창업,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지원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며 “네이버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도 잘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또 “20년간 네이버 이용자의 일상과 다양한 정보가 모인 데이터댐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자치광장]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자치광장]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검사는 정의를, 구청장은 미래를 바라본다. 검사 출신으로 지난 2년 송파구를 이끌며 갖게 된 생각이다. 국민 개개인의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최일선이 바로 구청이다. 여전히 구청의 역할을 민원서류 발급 정도로만 알고 있는 분이 많다. 하지만 외교·안보를 제외한 중앙정부의 모든 일을 다루는 곳이 바로 구청이다. 그래서 필자는 구청을 지방정부라 부른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지방정부 역할이 더욱 커졌다. 온라인수업과 재택근무, 각종 언택트 서비스 등 주민들은 직장, 학교, 개인의 삶까지 전 분야에 걸쳐 새 경험을 했다. 그만큼 행정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뉴노멀’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새 시대 지방정부의 역할은 뭘까. 임기 반환점을 맞아 새로 그려 본다. 사실 지방정부는 예산과 권한 등 한계가 많아 예측 불가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송파구는 이미 잘해 낸 경험이 있다. 코로나19 위기에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 온라인상에 남은 확진자의 동선 정보를 지우는 ‘인터넷방역단’을 운영해 전국의 모범이 됐다. 이 밖에 일자리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취업강의와 인공지능(AI)·가상현실(VR)면접체험관, 소상공인을 찾아가 각종 상담을 지원하는 ‘희망플래너’ 등 변화한 일상 속에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변화를 기회로 만들면 된다. 송파구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맞춤형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모든 교육현장에 디지털 기반 교육지원체계인 ‘송파쌤’을 적극 활용하겠다. 송파쌤 교육포털 구축, 인물도서 온라인수업 등은 이미 추진 중이다. 또 유튜버들에게 인기인 석촌호수 문화실험공간 ‘호수’와 도심 속 힐링공간인 ‘송파둘레길’도 비대면 시대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다.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등 개발사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 청년 등 사각지대에 대한 핀셋 지원도 힘쓸 것이다. 특히 공중보건의료시스템 강화 등으로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행정주체가 되겠다. 가장 좋은 미래 예측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이 길을 구민과 함께하겠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송파만의 모델을 창조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방정부의 성공모델을 송파가 만들겠다.
  • “우리 영혼에 중요한 일들 되찾아야” 격리 중에도 놓지 못한 ‘예술의 가치’

    “우리 영혼에 중요한 일들 되찾아야” 격리 중에도 놓지 못한 ‘예술의 가치’

    이탈리아서 지난달 돌아와 자가격리 중18·19일 예정된 공연 온라인으로 설명코로나 이후 관객들과 첫 대면 기대감“음악은 비즈니스가 아니죠, 영혼의 양식입니다. 우리 삶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에요.” 자가격리 기간 2주, 방역당국과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들과의 수백통의 전화.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인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에게 이런 불편함은 힘들지만 견딜 수 있고 참아야만 하는 것이었다. “우리 삶에서 예술의 가치가 잊혀질까 봐 두렵다”는 그가 코로나19 이후 관객들과 처음 마주해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위해서다. 코로나19로 상반기 계획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난 2월 말 이탈리아로 돌아갔던 자네티 감독은 지난달 30일 다시 한국에 돌아와 경기 수원의 한 레지던스에서 머물고 있다. 그는 9일 이곳에서 유튜브를 통해 오는 18일과 19일 경기아트센터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열리는 ‘경기필 앤솔러지 시리즈Ⅳ-모차르트&베토벤’ 공연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그는 공연의 의미를 소개하고 싶은 맘에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14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기획팀에 랜선 인터뷰를 부탁했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프로그램 변경부터 속내까지, 끊임없이 말을 이어갔다. 경기필의 첫 대면공연 프로그램은 70명의 합창단이 출연하는 말러 교향곡 3번 대신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소규모 편성곡으로 바뀌었다. 팀파니와 트럼펫, 클라리넷 등을 뺀 비교적 작은 규모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과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6번을 연주한다. 그 사이 슈트라우스의 13대의 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가 지나간다. 자네티 감독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작품은 두 작곡가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셰익스피어가 ‘인생은 대비’라고 이야기했듯 두 작품과 슈트라우스가 17세에 작곡한 세레나데를 통해 삶과 죽음의 대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6번 4악장 노트에는 ‘괴로워하다 힘들게 내린 결심’, 그래야만 할까?’, ‘그래야만 한다’는 메모가 적혔다. 자네티 감독은 “제게 이 문장이 ‘음악이어야 하는가? 그렇다, 음악이어야 한다. 삶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온다”면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 영혼에 너무나 중요한 일들을 다시 찾아야 하고 그것은 음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주서 도농복합형 퍼스널 모빌리티 ‘랠리스카우트’ 선보여

    제주서 도농복합형 퍼스널 모빌리티 ‘랠리스카우트’ 선보여

    제주를 기반으로한 모빌리티 전문기업 셰드코퍼레이션이 농기계이자 레저와 일상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도농복합형 퍼스널 모빌리티 ‘랠리스카우트’를 최근 선보였다. 랠리스카우트는 도농복합지역이자 온로드(On-road)와 오프로드(Off-road)가 함께 상존하는 제주지역에 적합한 1인용 퍼스널 모빌리티이다. 4륜형인 랠리스카우트는 강력한 파워와 안전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감귤 농장과 밭농사가 대부분인 제주 농촌환경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무거운 과수와 작물을 옮기기 어려운 노인들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수 있고 경운기를 대신해 귤농장과 밭 구석구석까지 진입,농사일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준다.노령층뿐만 아니라 아직 농사일이 서툰 귀농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랠리스카우트는 농업용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레저용으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세진 셰드코퍼레이션 대표는 “기존 ATV는 휘발유를 사용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만 무공해 전기로 달리는 랠리스카우트는 기존 ATV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2륜 형태의 전동킥보드가 아닌 4륜형 모빌리티로 이동성과 안전성을 확보해 농촌에서의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셰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2019년 창업진흥원 청년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고 모빌리티 랠리스카우트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인 스마트 농기계 개발 및 제작도 계획 중이다.퍼스널 모빌리티 공유서비스 ‘포고(FOurGO)’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노르만에 정복된 영국인들은 염소 대신 돼지고기의 포로가 됐다

    노르만에 정복된 영국인들은 염소 대신 돼지고기의 포로가 됐다

    많은 사람이 역사학자나 고고학자라고 하면 페도라를 눌러쓰고 낡은 크로스백을 멘 채 유물을 찾아 헤매는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린다. 19~20세기 초 활약했던 고고학자들은 인디아나 존스처럼 먼지를 뒤집어쓰고 유물을 찾아 자신의 나라로 가져가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현장 작업자 같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21세기에 활동하는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은 인공위성, 인공지능(AI), DNA 분석 같은 첨단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과학자에 더 가깝다. 발굴된 유물의 DNA를 분석해 혈연과 민족 간 연관 관계는 물론 집단이나 문화의 이동 경로를 정확히 밝혀내는가 하면 인공위성이나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 관측장비로 땅속에 묻혀 있는 고대도시를 찾아내기도 한다. 로봇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대의 무덤이나 건물, 수중 난파선을 탐사한다. 또 수백만건의 고문서를 빅데이터로 바꾼 뒤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모습을 사진처럼 그대로 복원해 내기도 한다. 이렇듯 첨단 과학기술은 고고학자, 역사학자의 상상력의 빈자리를 메워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를 보여 준다. 영국 셰필드대 고고학과, 카디프대 역사·고고학·종교학부, 브리스틀대 인류학·고고학과, 화학과,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 화학·약학과, 미국 스포캔원주민 보존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영국사에서 가장 큰 전환점으로 꼽히는 1066년 노르만 정복 이후 일반인들의 생활사 변화를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노르만 정복 이후에 대한 정보는 주로 귀족계급 같은 지배층에 관한 것이었고 실제 피지배민들의 일상생활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6일자에 실렸다.1066년 노르만 정복은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정복왕)이 영국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며 프랑스 기사들을 이끌고 영국을 침공해 노르만 왕조를 연 사건으로 영국사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옥스퍼드성 일대에서 발굴된 10~13세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36명의 유골과 60여 마리의 동물 뼈에 대한 ‘안정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했다. 사람이나 동물은 평소 소비하는 음식에 대한 정보가 뼛속에 남게 되는데 이를 특정 동위원소로 분석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를 파악하는 기술이 안정 동위원소 분석법이다. 연구팀은 당시에 사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각종 그릇의 파편에 남은 유기 잔여물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노르만 침공 이후 영국에는 표준화된 농법이 보급되고 염소고기나 우유 대신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게 됐으며 가축을 키울 때도 이전처럼 야채나 곡물이 아닌 음식물 찌꺼기를 줘 키우는 등 농업구조와 식생활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영국 요크대 역사학과 연구팀은 헨리 2세의 명령을 받은 기사들에 의해 캔터베리 성당에서 살해당한 성 토머스 베켓(1118~1170)의 제단을 컴퓨터 영상합성기술(CGI)로 재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복원 결과는 177년 전통의 영국 고고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영국 고고학협회지’ 7일자에 실렸다.캔터베리 트리니티 예배당 내에 있던 베켓의 제단은 헨리 8세가 영국 국교회를 선포하고 가톨릭교회들의 재산을 회수했던 1538년 일부 조각만 남기고 완전히 파괴됐다. 파괴 이전을 그린 그림이 없어 지금까지 학계와 가톨릭교회 측에서 여러 차례 복원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이에 연구팀은 13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있는 참회왕 에드워드 제단과 엘리 성당의 성 에텔드레다 제단을 바탕으로 여러 문헌자료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성당 내 제단의 특징에 대한 빅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처리해 복원했다. 벤 저비스 카디프대 교수는 “컴퓨터 알고리즘, AI, 동위원소나 DNA 분석 등 첨단 과학기술은 과거 특정 지역의 전염병이 어떤 경로로 확산됐는지, 경제적 환경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등 역사적 사실들을 마치 사진이나 신문을 읽듯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속보] 英연구진 “코로나, 뇌손상으로 신경질환 급증” 경고

    [속보] 英연구진 “코로나, 뇌손상으로 신경질환 급증” 경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뇌손상으로 신경계 합병증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영국 연구진으로부터 나왔다. 코로나19가 호흡기관뿐 아니라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실제 영향이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연구진들은 8일(현지시간) 뇌 기능장애와 뇌졸중, 말초신경 손상 등 뇌에 이상이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43명의 증상을 분석한 논문을 신경학 저널 ‘브레인(Brain)’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9명의 환자가 뇌와 척수의 조직에 광범위한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확산성 뇌척수염(ADEM)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ADEM에 걸린 성인 환자는 한 달에 한건 가량 관찰되지만, 연구가 진행된 1주일간 9명이나 관찰된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시 신경 관련 질환에 걸렸는지 여부도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의 뇌신경학자 에이드리언 오언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라면서 “이 중 일부 환자들은 회복 후에도 신경 손상으로 업무능력이 손상되고 일상활동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국 지선우’에게 반했다면, 이 영드를 추천합니다

    ‘영국 지선우’에게 반했다면, 이 영드를 추천합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원작 BBC ‘닥터포스터’를 본 사람이라면 ‘영국 지선우’ 배우 슈란느 존스의 연기력에도 푹 빠질만 하다. 두 시즌동안 ‘미친 연기력’을 선보이며 긴장감 넘치게 극을 끌고 간 존스는 영국 아카데미 텔레비전상 여우주연상,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즈 드라마 연기상을 수상한 정상급 배우다. ‘영국 지선우’의 매력을 재발견 할 만한, BBC아메리카가 꼽은 존스의 대표작을 살펴봤다. ●150년 전 여성 사업가 ‘젠틀맨 잭’ 150년 전 실존했던 여성 사업가 앤 리스터(1971~1840)의 생애를 다룬 BBC 8부작 ‘젠틀맨 잭’(2019)에서 슈란느 존스는 주인공 앤 리스터 역을 맡았다. 요크셔의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근대적 레즈비언’으로 불린 앤은 방대한 양의 일기에 일상과 로맨스를 자세히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리스터는 남성의 일으로 여겨진 부동산 관리인으로서 뿐 아니라, 당시로선 상상할 수 없는 동성과의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영국 상류층의 삶 다룬 ‘베니티 페어’ 2018년 영국 ITV에서 방영된 7부작 시리즈. 영화와 드라마로 수차례 리메이크 된 윌리엄 메이피스 태커레이의 1848년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상류층으로 올라가려는 베키 샤프(올리비아 쿡 분)를 중심으로 19세기 영국 상류층의 허영과 위선적인 인간상을 풍자한다. 슈란느 존스는 베키가 다니는 기숙 학교 교장 미스 핑커튼으로, 속물적이면서 냉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성 형사들 활약 보여준 ‘스콧 앤 베일리’ ‘스콧 앤 베일리’(Scott & Bailey)는 2011~2016년 5시즌 동안 사랑받은 영국 드라마다. 슈란느 존스는 ‘경력단절녀’ 스콧 형사(레슬리 샤프 분)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가는 레이첼 베일리 형사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가상의 맨체스터 경찰 신디케이트 나인 중대 사건 팀(MIT)의 구성원으로 야심차고 유능한 여형사들이다. 시리즈는 두 사람의 사생활에도 초점을 맞춘다. 베일리는 그러나 사생활 때문에 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30대 초반의 우여곡절을 보여주기도 한다. ●‘닥터 후’ 속 휴머노이드 이드리스 1963년부터 이어진 BBC의 인기 SF시리즈 ‘닥터 후’에도 슈란느 존스가 등장한다. 2011년 방영된 뉴시즌6 ‘닥터의 아내’편에 출연한 존스는 소행성에 살고있는 휴머노이드 종족 이드리스로, 하우스라고 불리는 악의 실체에 의해 조종된다. ‘닥터 후’의 팬들이라면 스쳐 지나갔을 그의 ‘로봇’ 연기도 색다른 볼거리. 뉴시즌 6 최고의 에피소드로 손꼽히기도 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국립발레단, 영상으로 전하는 ‘변치 않는 무대’…30일부터 순차적 공개

    국립발레단, 영상으로 전하는 ‘변치 않는 무대’…30일부터 순차적 공개

    국립발레단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영상을 통해 무용 팬들과 만난다. 국립발레단은 단원들이 무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과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담은 ‘KNB 타임리스 스테이지’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30일 공개되는 첫 영상은 코로나19 이후로 변화된 일상 속에서 무대를 그리워하며 연습하는 발레단 단원들의 무대 뒷 이야기가 그려진다. 무대에 대한 그리움, 다시 오른 무대의 벅참과 감동을 아름답고 따뜻한 영상으로 준비했다고 발레단은 강조했다. 발레단은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실제에 가까운 수준높고 진지한 공연을 진행했다. 다음달 초 공개되는 두 번째 영상은 무대 하이라이트로 구성됐고, 다음달 중순쯤 공개될 마지막 영상은 백스테이지에서의 단원들의 유쾌함과 발랄함이 보여질 예정이다. 발레단은 “영상 속 작품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서로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발레단이 보유하고 있는 ‘백조의 호수’, ‘해적’, ‘지젤’ 등 명작 레퍼토리 중 솔로 바리에이션과 2~3인무 바리에이션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발레단은 이어 “비록 코로나19로 우리 모두의 평범한 일상은 변화됐지만 발레단의 땀과 노력이 깃든 무대는 언제나 변치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기획한 영상을 통해 국민들에게도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내년부터 운전면허증,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아 쓴다

    내년부터 운전면허증,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아 쓴다

    비대면·맞춤형 서비스 도입 확대·강화 ‘마이데이터’ ‘국민비서’도 올 단계 시행 내년부터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정부 혁신 발전계획’을 보고하고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거리 두기가 새로운 일상이 된 상황을 고려해 디지털정부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 도입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대면 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아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 도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다. 정부는 당초 2022년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도입 시기를 내년 말로 조정했다. 휴대전화에 암호화된 운전면허증을 직접 발급받는 방식으로 현재 사용하는 카드 형태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요구가 커진 비대면 서비스의 일환으로 모바일 신원증명을 더 빨리 도입해 활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아지는 개인정보 관리 요구를 반영해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자신이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 혁신 부문에서는 국민들이 각자 상황에 맞는 행정 지원이나 혜택을 안내받을 수 있는 ‘국민비서’ 통합 서비스가 올해 시작된다. 메신저 챗봇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통해 건강검진, 국가 장학금 신청, 민방위 교육, 세금 납부 등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 알림을 받고, 신청·납부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다. 흩어져 있는 콜센터는 2023년까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베스트셀러] ‘더 해빙’ 9주째 1위…김수현 신작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3위

    [베스트셀러] ‘더 해빙’ 9주째 1위…김수현 신작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3위

    부와 행운의 비밀을 파헤친 자기계발서 ‘더 해빙’이 9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로 높은 인기를 얻은 김수현 작가의 신작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출간 한 달 만에 3위에 올랐다. 19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6월 둘째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더 해빙’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기억’이 지난주에 이어 1, 2위를 유지했다. ‘기억’은 최면을 통해 인간이 가진 전생의 기억 속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출간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일상의 언어로 전하는 자존과 인간관계, 사랑의 이야기에 공감한 젊은층의 호응을 받고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돈의 속성’이 지난주보다 8계단 올라 4위로 뛰는 등 경제·경영, 재테크 관련 책들도 여전히 강세다. 다음은 베스트셀러 순위. 1. 더 해빙(수오서재) 2. 기억(열린책들) 3.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놀) 4.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5. 보통의 언어들(위즈덤하우스) 6. 코로나 이후의 세계(미디어숲) 7. 코로나 투자 전쟁(페이지2북스) 8. 룬샷(흐름출판) 9. 언컨택트 (퍼블리온) 1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0)(문학동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차대전 때 英 군인들을 위로하던 베라 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차대전 때 英 군인들을 위로하던 베라 린

    ‘군의 연인’(The Forces‘ Sweetheart)으로 불리며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군 병사들을 위로했고, 지난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코로나19 극복 대국민 연설 때 그의 1939년 히트곡 ‘위 윌 밋 어게인’(We‘ll Meet Again) 제목을 인용할 정도로 영국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여성 가수 베라 린이 18일(이하 현지시간) 103세를 일기로 생을 접었다. 유족들은 이날 아침 가까운 친척들이 임종한 가운데 고인이 눈을 감았으며 장례 일정은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알렸다고 BBC가 전했다. BBC 채널 원은 이날 밤 특별 추모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할 정도로 그는 단순한 가수 이상을 넘어섰다. 베라 린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영국군 탱크에 ‘베라’라는 이름을 적은 채 전투에 나서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띌 만큼 오랜 전쟁에 지친 군인들에게 스타 중의 스타였다. ‘데어 윌 비 블루버즈 오버’(There’ll Be Bluebirds Over), ‘더 화이트 클리프스 오브 도버’(The White Cliffs of Dover)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고, 1941년에는 ‘친애하는 당신들에게’(Sincerely Yours)라는 제목의 주간 라디오 방송을 시작해 곳곳의 전선에서 싸우던 장병들과 나치 독일의 공습에 시달리던 영국민들을 위로했다. 런던대공습 일년 뒤에 시작해 새벽 2시 30분부터 15분 동안 방송됐는데 전 세계 어느 전장에서나 병사들이 귀기울여 들었다. 영국 의회는 이 방송에 불만이 많았다. 전장의 병사들 사기를 북돋으려면 조금 더 빠른 곡조를 들려줘야 하는데 베라 린의 목소리는 장병들의 전투 욕구를 떨어뜨린다는 불만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장병들의 지친 마음을 직접 어루만져주는 느낌으로 다가와 높은 인기와 사랑을 끌었다. 린은 그 뒤에도 이집트, 인도, 미얀마(옛 버마) 등 영국 군대가 주둔한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지친 장병들을 보듬고 위로했다.지난해 영국 정부가 성대하게 개최한 전승 75주년 기념식에도 ‘위 윌 밋 어게인’이 울려퍼졌다. 지난 3월 20일 103세 생일을 자축하며 전성기 때 자신이 ‘위 일 밋 어게인’을 부르는 모습을 담은 필름을 찾아내 가사를 적고,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코로나19로 시름에 젖은 일상에서도 “계속 웃고 계속 노래하라”고 강조했다. 또 “한 순간 아주 시련의 시간을 맞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안다. 이런 어려움에도 사람들이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보고 커다란 힘을 얻는다. 음악이야말로 영혼에 좋은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기쁜 순간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서로를 도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1917년 런던의 이스트엔드에서 배관공의 딸로 태어난 린은 일곱 살 때부터 노동자들이 드나들던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1930년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92세이던 2009년 독일에 선전포고를 한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재발매한 ‘위 윌 밋 어게인 베스트 오브’ 앨범이 영국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높은 인기에도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았고 평생을 잉글랜드 남쪽 브라이턴 인근에서 남편 해리 루이스와 함께 조용히 살았다. 뇌성마비 아동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해 아픈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린의 유족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다 “베라 린 여사의 매력과 마법의 목소리는 우리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에 우리나라를 도취시키고 또 지탱해줬다. 그녀의 음성은 후손들에게도 계속 살아남아 마음을 고양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육군 대위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지난 4월 코로나19와 맞서 헌신하는 국민건강서비스(NHS)를 위해 3200만 파운드를 모금한 톰 무어(100) 할아버지는 “정말로 베라 린이 더 오래 살줄 알았다. 최근 텔레비전에 나와서도 곧 잘 말씀하시더라. 그녀는 버마에서 근무하던 내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일생에 걸쳐 중요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고 애석해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니클로, 뉴노멀 라이프스타일 ‘브라탑 컬렉션’ 확대

    유니클로, 뉴노멀 라이프스타일 ‘브라탑 컬렉션’ 확대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한 장만으로 이너웨어부터 에슬레져웨어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과 편안함을 갖춘 ‘브라탑 컬렉션’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일상을 편안하게 만드는 옷을 선보이는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에 기반해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브라탑(Bratop)’을 선보였다. 브라탑은 브라컵이 부착돼 따로 속옷을 착용할 필요가 없고,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해 데일리웨어는 물론, 라운지웨어와 에슬레져웨어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웨어이다. 특히, 유니클로 브라탑은 여성들의 신체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오랜 연구에 기반해 가슴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며, 브라컵이 가슴에 부드럽게 밀착해 활동하기 편안하다.한 장만으로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뛰어난 실용성으로 브라탑의 인기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유니클로는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브라탑 컬렉션을 강화했다. 먼저, 봉제선이 없는 디자인으로 두께가 얇은 옷을 입어도 티가 나지 않아 인기가 많은 ‘심리스 라인업’은 기능성 소재인 ‘에어리즘(AIRism)’ 뿐만 아니라 코튼과 레이스 소재로 출시해 데일리웨어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대표 상품인 ‘에어리즘 심리스 V넥 브라캐미솔’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어깨끈이 쉽게 꼬이지 않도록 개선했으며, 많은 여성들이 신경쓰는 겨드랑이 부분을 눌러주는 밴드를 더 부드러운 소재로 변경해 더욱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땀을 빠르게 말리는 기능성으로 언제나 쾌적함을 선사하는 에어리즘 브라탑은 가슴 아래에 닿는 부분을 흡습성이 좋은 소재로 변경해 더운 여름철에도 땀이 잘 차지 않고 쾌적하다. 또한, 올해 처음 출시한 ‘에어리즘 코튼 립브라 탱크탑’은 겉감은 면, 안감은 에어리즘 소재로 만들어 쾌적한 착용감과 함께 일상복으로도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또 다른 신상품인 ‘비치 플레어 브라 탱크탑’은 수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물에 젖어도 빠르게 건조되는 브라탑을 적용했으며, 같은 컬러의 스윔쇼츠와 팬츠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브라탑을 세련되고 편안한 실내복으로 착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레이스 포인트를 더하는 등 디테일한 디자인을 강화한 상품들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일상을 바꾼 코로나19는 패션업계의 유행공식도 바꾸고 있다”라며 “트렌디한 디자인과 컬러 등 획일화된 유행보다는, 출퇴근의 경계가 사라지고 홈트레이닝부터 휴식까지 집에서 즐기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하이브리드 아이템들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발 떨어져 찾는 ‘은밀한 일상’ 한발 앞서 찾아온 ‘따뜻한 위로’

    한발 떨어져 찾는 ‘은밀한 일상’ 한발 앞서 찾아온 ‘따뜻한 위로’

    빼앗긴 봄에도 꽃은 피듯이 코로나19 시대에도 여름은 왔다. 6월 초, 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가자 베를리너들은 성급히 옷을 벗고 공원에 드러누웠다. 꽁꽁 싸맸던 마음을 꺼내 햇빛에 널고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에 멍든 몸을 뜨거운 햇살에 지졌다.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여자들은 비키니 차림이었다.7월의 수영장이나 해변이 아닌, 5월부터(!) 공원에서 저러고들 있으니 계절의 경계가 무색했다. 절로 눈길이 갔지만 동네이웃처럼 자주 보다 보니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됐다. 하루는 나도 비키니를 챙겨 입고 태닝족에 합류했다. 반듯이 누워 배와 등을 태웠다. 두 시간 남짓 누워 있었는데 벌겋게 살이 익었다. 베를린에선 이미 여름이 시작된 느낌이다.베를린에서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역시 여름이다. 베를린뿐만 아니라 유럽 도시 전체가 여름에 활기를 띤다. 오전 5시가 되기도 전에 날이 밝고(서머타임 때문에), 해는 밤 9시가 넘어야 진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나오면 하늘은 그제서야 짙은 푸른 색으로 어두워지고 석양의 끝을 지운다. 유럽으로 출장을 올 때마다 놀라던 초여름의 늦은 일몰, 잊고 있던 유럽의 긴 해가 매일 떠오르는 요즘이다. 여름에만 할 수 있는 일도 하나둘 늘어난다. 늦은 밤에 보는 오픈에어 시네마도 며칠 전부터 시작했다. 베를린에 있는 35곳의 야외 영화관이 문을 연 것이다. 야외 영화관은 여름 한철 반짝 문을 열고 9월 초면 문을 닫는다. 오픈에어 시네마가 문을 닫는 건 베를린의 여름이 끝났다는 신호다.●‘한여름 밤의 꿈’ 같은 오픈에어 시네마 지난해 여름엔 거의 매주 야외 영화관에 갔다. 이 좋은 걸 베를린 다닌 지 12년 만에, 남자친구가 생겨서 처음 해봤다. 야외 영화관은 동네마다 몇 군데씩 있다. 큰 공원 안에 있기도 하고 슈프레 강변의 바 안에 있기도 하고 클럽 옆에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곳은 크로이츠베르크의 마리아난 플라츠에 있는 프라이루프트 키노다. 영화관 뒤로는 1800년대에 지어진 멋진 문화공간이 있고, 사방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시골 숲속이나 인적 드문 공원에 들어가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자연적이고 평온한 바람이 분다. 오픈에어 시네마의 자리는 일찍 온 순서대로 앉는다. 맨 앞자리 몇 줄은 천으로 된 비치의자를 놓을 수 있다. 자리를 사수하려면 한 시간 정도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줄을 서 있다가 30분 전에 문이 열리면 사람들은 일사불란하게 비치의자를 들고 좋은 자리를 찾는다. 영화관 안에는 생맥주와 팝콘, 커리 부어스트(소시지) 등을 먹을 수 있는 야외 매점도 (당연히) 있다. 매점의 불빛이 서커스장 조명처럼 발랄하다. 야외 영화는 보통 밤 9시가 넘어야 시작한다. 싱그러운 나무의 냄새를 맡고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는 건 여름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계절엔 아예 즐길 수 없으니까. 커다란 스크린이 야외에 있으니 코로나19의 일상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심이 된다. 앉는 사람들 간의 거리는 조정을 하겠지만, 춤도 출 수 없고 디제이도 없이 문을 여는 베를린의 클럽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 베를린에서 야외 영화관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독일어로 더빙된 영화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일이다. 독일에선 극장뿐 아니라 TV에서 보여 주는 모든 해외 영화에 더빙이 돼 있다. 자막이 익숙한 우리에겐 구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오디오 북을 듣고 자는 독일인들에게 더빙은 친숙하고 일상적인 문화다. 더빙 문화의 역사도 길어서,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목소리는 보통 정해져 있는 성우가 있다. 예를 들어 브루스 윌리스는 30년 넘게 한 목소리다. 야외 영화관을 고를 때는 원어에 영어 자막이 있는 영화를 선택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이해도 못 하는 독일어를 두 시간 내내 듣게 될 수도 있다. ●베를린의 편의점 ‘슈페티’ 앞에서 맥주 한 잔 베를린의 여름이 뜨거워지는 건 슈페티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수로 알 수 있다. 슈페티는 베를린의 편의점 같은 곳. 동네마다 있고 대부분 24시간 문을 연다. 없는 것 없이 다 파는 우리나라의 편의점과는 달리 간단한 식료품과 과자, 음료, 담배류, 술을 주로 판다. 종류마다 다 있는 건 역시 맥주. 밤 10시면 슈퍼마켓까지 다 닫는 베를린에서 유일하게 술을 살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밤마다 슈페티 앞으로 모이는 건 당연하다. 술을 사서 가게 앞 인도나 벤치, 길가에 아무렇게나 앉아 마신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슈페티 앞에는 늘 사람들이 맥주병을 들고 서 있다. 하지만 여름엔 그 열기의 농도 자체가 달라진다. 가게 앞의 긴 테이블과 의자를 가득 메우고 앉아 있는 사람들의 바이브가 짜릿하게 전해진달까. “여긴 뭔데 이렇게 사람이 많아?” 하고 쳐다보면 힙한 바가 아니라 슈페티 앞일 때도 많다. 베를린의 슈페티는 술 취한 아저씨나 돈 없는 어린애들만 가는 곳이 아니다. 온 몸에 문신을 한 힙스터들, 소문 듣고 찾아온 관광객, 클럽 가기 전에 취하러 온 젊은 애들, 집 앞에 한 잔 하려고 나온 동네 주민까지 한데 어울려 같이 마시고 같이 취한다. 동네 사랑방이자 여름엔 펍보다 붐비는 ‘가맥집’이다.그 도시에서 꼭 가 봐야 하는 바 순위가 있는 것처럼 베를린에는 유명한 슈페티 명소가 있을 정도다. 미테의 로젠탈러플라츠 역 바로 앞 슈페티가 그렇다. 밤새도록 사람들이 앉아 술을 마시는 다국적 만남의 장소다. 이곳은 워낙 유명해서 슈페티답지 않게 안에 어엿한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서울의 ‘편맥’처럼 베를린에는 ‘슈맥’이 있다. 슈페티 앞에 사람이 꽉 차 있는 밤을 만나면 베를린의 여름밤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것이다.●히피들의 은신처, 크룽커크라니히 옥상 바 날이 좋으면 더 각광받는 곳, 바로 루프톱 바다. 베를린에도 내로라하는 야외 옥상 바가 많다. 대부분은 호텔 꼭대기에 있다. 25아워스 호텔 꼭대기에 있는 몽키바는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하다. 베를린 동물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때문에 유독 사랑받는다. 베를린을 놀러 오는 여행자들의 인기 리스트에 항상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미테의 아마노 호텔 꼭대기에도, 베를린에서 가장 핫한 부티크 호텔, 소호에도 루프톱 바가 있다. 모두 세련되고 힙한 분위기가 넘친다. 하지만 우리가 매번 호텔 바를 가지는 않듯이, 여기서도 그렇다. 호텔 바보다는 오래돼 보여도 자연적이고 자유가 넘치는 곳을 좋아한다. 그런 옥상 바가 한 군데 있다. 히피들의 아지트처럼 대접받는 크룽커크라니히 바다. 노이쾰른의 쇼핑몰 꼭대기에 숨어 있는 이곳에는 삐걱대는 나무 의자와 테이블이 제멋대로 놓여 있다. 사람들은 바에서 맥주 한 잔을 사서 아무 데나 털썩 앉는다. 유일하게 이들이 신경을 쓰는 건 아름다운 노을. 그것만큼은 놓치지 않으려고 집요하게 쳐다본다. 이곳에서 내다보이는 베를린의 도시 풍경 또한 최고다. 시야를 막는 고층빌딩 하나 없이 고만고만하게 낮고 많은 지붕 너머로 베를린의 상징인 TV타워가 내다보인다. 이 낮은 지평선 도시와 석양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노이쾰른의 아카덴 쇼핑몰 꼭대기로, 한 번에 찾기는 힘든 길을 헤매면서 올라간다. 가는 길이 쉽지 않아 관광객의 레이더에서는 여전히 조금 벗어나 있다. ●야외 사우나서 꿈꾸는 ‘이열치열’ 베를린의 여름이 매일 뜨겁고 쨍쨍한 것만은 아니다. 30도까지 치솟다가도 갑자기 13도로 뚝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러면 7월 말이어도 조용히 가죽재킷을 꺼내 입어야 한다. 전기장판만큼은 켜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이렇게 으스스한 날엔 목욕가운을 챙겨 바발리로 향한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스파 단지처럼 넓은 정원과 실내외 수영장, 마사지실, 레스토랑 그리고 사우나가 13개나 있는 곳이다. 카운터에서 밴드를 차고 들어가고, 나올 때 쓴 비용을 결제한다. 바발리 안에서는 모두 가운을 입고 돌아다닌다. 그러다 사우나에 들어갈 때는 고이 가운을 걸어두고 알몸으로 들어간다. 사우나 안에 남자 여자가 ‘깨벗고 같이’ 들어가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독일의 사우나는 혼욕 문화다. 안에 들어가면 계단식 나무의자에 줄줄이 발가벗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 매 시간마다 열리는 사우나 프로그램에 맞춰 온 사람들이다. 처음엔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몰라 허공을 쳐다보고 일부러 자연스러운 척도 한다. 하지만 알몸이라는 부끄러움도 잠시, 모두가 똑같이 알몸인 그곳에서 뭔가 원초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누구 하나 똑같은 체형 없이, 늘어진 배와 제각각으로 생긴 허벅지, 어깨, 가슴, 성기까지 늘어뜨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그냥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바발리의 사우나에는 특별한 점이 또 있다. 필링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팬티만 걸친 전문 마스터가 들어와 프로그램 소개를 하고 커다란 부채질을 한다. 사람들이 앉아 있는 뒤쪽 끝까지 골고루 뜨거운 바람을 보내 주는 것이다. 종교 의식을 치르듯 강하고 경건하게 부채질을 하는 마스터의 몸놀림 또한 이곳 사우나의 관전 포인트다. 야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2층 벽난로 앞에서 와인을 마실 수도 있다. 바발리는 베를린에서 단연 최고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재 사우나는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그래도 야외 수영장에서 나체로 수영하고 정원에 누워 마사지를 받거나 휴식을 취하는 건 여전히 가능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바발리는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다. 뜨거운 사우나에서 땀을 쫙 뺀 후 뻥 뚫린 샤워실에서 샤워하며 이열치열 여름을 나고 싶다. ●공원처럼 산책하는 베를린만의 ‘묘지피서 ’ 베를린에서 공원만큼 산책하기 좋은 곳이 묘지다. 동네마다 크고 작은 묘지가 있다. 제각각 다른 크기의 비석과 그 앞에 놓인 꽃들, 울창한 나무들이 많아 평화롭다. 대부분 숲처럼 나무가 많아서 공원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나중에 묘지인 걸 안 적도 많다. 아주 춥고 우중충한 날씨가 아니라면 음산한 기분도 들지 않는다. 햇볕 좋은 여름이라면? 18세기의 멋진 비석도 구경하고 책 읽고 빈둥거리기 좋다. 베를린 사람들은 묘지에서도 공원처럼 산책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풀어놓고 놀게 한다. 누군가의 묘지가 이토록 가깝고 친근하게 있다면 추모하는 일도 서글프지만은 않을 것 같다. 보다 가벼운 걸음으로 찾아와 마음을 나누다 갈 듯하다.베를린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묘지가 있었다. 그 묘지 안에는 장례식을 치르던 작은 교회가 있었는데, 나중에 카페로 오픈을 했다. 카페 스트라우스. 내부는 아치형의 천장이 그대로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장례식 홀로 쓰이던 공간이 나온다. 반투명 유리로 돼 있는 지붕과 빈티지한 카키색의 창문, 스테인드글라스 유리, 그 안으로 따사롭게 들어오던 햇살에 낮은 탄성이 나올 정도다. 누군가의 죽음이 거쳐 갔고 누군가의 눈물이 흘렀던 공간이라고 하기엔 더없이 평온하고 조용하다. 어느 해 8월, 이 묘지 교회의 작은 정원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따뜻한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며 오전 내내 책을 읽던 아침이 생각난다. 베를린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 더 그랬을 것이다. 작년 여름엔 남자친구와 함께 노트북을 싸 들고 자주 묘지로 갔다. 프란즐러베르크의 오래된 묘지 안에 있는 라이제파크에 가기 위해서다. 검은 비석과 잡풀, 큰 나무들이 울창한 묘지 안쪽으로 죽 걸어 들어가면 공원이 나온다. ‘볼륨을 줄인’, ‘거의 들릴 듯 말 듯한’, ‘나즈막한 목소리’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라이제파크는 이름처럼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다. 공원에는 짧은 풀들이 잔디처럼 자라 있고 그 뒤로 무릎까지 오는 잡풀이, 그 뒤로 중간 키의 나무들이, 그 뒤로 가장 큰 나무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풀숲이 무성해 바로 앞까지 와서야 인기척이 느껴진다. 풀밭에 누워 있으면 도심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푹푹 찌는 한여름, 살갗이 타 들어갈 것처럼 덥다가도 이 공원 나무 아래에만 누우면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에어컨 있는 집이 거의 없고 지하철에도 에어컨이 없는 베를린에서 호수로 피신을 못 갈 땐 이 공원이 제일 만만하면서도 은밀한 피서지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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