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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부름 척척, 아이와 말하는 로봇 ‘오페어’

    심부름 척척, 아이와 말하는 로봇 ‘오페어’

    안내·주문 등 소통 능력 평가 ‘소셜 홈로봇’ 과제 최우수 통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장병탁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17 국제 로보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97년 로봇 축구 대회로 시작한 로보컵 대회는 매년 전 세계를 순회하면서 로봇의 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장 교수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인 ‘오페어’(AUPAIR)는 ‘소셜 홈로봇’ 부문에서 8개 시나리오 과제를 모두 최고 점수로 통과했다. 소셜 홈로봇 부문은 인공지능 로봇이 가정 등 일상 환경에서 사람과 사물, 환경을 인식하고 사람의 언어를 인식해 서비스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겨룬다. 로봇은 사람 찾기, 칵테일 파티, 고난도 심부름, 레스토랑 주문, 투어 가이드 등의 시나리오 과제를 수행했다. 이 가운데 칵테일 파티 서비스 시나리오에서는 로봇이 파티장에서 테이블에 앉은 손님에게 다가가 주문을 받아 카운터에 전달하고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손님을 대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오페어는 손님이 주문한 음료가 없는 돌발 상황에서 다른 음료를 제안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투어 가이드 과제를 수행하며 박람회장의 환경에서 일반 청중을 상대로 대화를 나누고 흥미로운 설명으로 길을 안내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결승 과제는 ‘장기자랑’이었다. 오페어는 딥러닝 기반 시각대화 능력을 과시하며 호주 시드니공대를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장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인공지능 로봇 중 챗봇은 텍스트 기반, 아마존에서 개발한 에코는 음성 기반으로 사람과 대화하지만 오페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시각(카메라)으로 들어온 정보를 학습해 이를 기반으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오페어는 아이와 함께 만화영화인 ‘뽀로로’를 보고 이 아이와 뽀로로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에 참가한 국제 심판관은 “로봇이 과연 이번 대회에 최초로 도입된 여러 고난도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는데 서울대 팀이 성공적으로 해내 인공지능 홈로봇 로보컵 대회의 새로운 국제 표준을 설정했다”고 평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AI 비서’ 채용하는 편의점은 IT 전쟁터

    ‘AI 비서’ 채용하는 편의점은 IT 전쟁터

    편의점 소비자 반응 즉각 확인 가능…IT업체 ‘테스트 베드’로 적극 활용 일상생활에 촘촘하게 파고든 편의점들이 첨단 정보기술(IT)의 시연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사람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편의점 업계와 IT 및 관련 업계는 편의점을 일종의 첨단기술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있다.편의점 체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 SK텔레콤과 ‘인공지능 편의점 유통 서비스’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기인 ‘누구’(NUGU)의 편의점 버전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에 CU 점포망에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는 판매 직원이 가격이나 할인이벤트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본사에 문의하거나 컴퓨터를 찾아보지만 앞으로는 ‘누구’에게 직접 물어 답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제주까지 택배 가격은?”이라고 물으면 “중량별로 다른데 최소 기준인 350g 이하가 5800원입니다”라고 답해 주는 식이다. 심야시간 판매원의 안전을 위해 비상시 경찰에 신고하는 기능도 넣는다.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KT와 ‘미래형 점포’를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5월 체결했다. 역시 AI 기기를 도입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GS리테일은 또 전국 3000여개 점포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원격 점포관리 시스템(SEMS)을 구축했다. 편의점주가 스마트폰으로 냉장·냉동 장비의 온도, 냉·난방기기, 간판 점등, 실내조명 등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스마트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었다. 롯데카드의 정맥인증을 이용한 ‘핸드페이 시스템’으로 결제한다. 손바닥 정맥의 크기, 모양 등 정보를 암호화해 롯데카드에 등록하고, 손바닥을 편의점 출구 계산대 센서에 대면 본인 확인 및 결제를 할 수 있다. 일부 점포에는 음식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손님이 가까이 접근했을 때에만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전자동 냉장설비를 설치했다. 새로 도입한 스마트 폐쇄회로(CC)TV는 체류 인원과 시간을 계산해 빅데이터로 축적한다. 종이가격표 대신 중앙제어장치에서 가격을 기입하면 자동으로 가격표가 바뀌는 전자가격표도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IT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장점도 있지만 일본처럼 생산가능인구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동 부담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4차 산업혁명을 읽고 펼친다

    4차 산업혁명을 읽고 펼친다

    전쟁과 같은 일상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여름 휴가철은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편하게 손에 쥐어 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신문이 금쪽같은 휴가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10명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조언을 구해 봤다. 여름 휴가철 읽어 보고 싶은 신간이나 혹은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골라 달라고 요청했다. CEO들이 추천한 책들은 생각보다 분야도 내용도 다양했다. 이제 휴가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책을 고르는 일만 남았다.●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만약에 제가 강한 인공지능이라면 ‘지구-인간’(지구에 인간이 없는 것), ‘지구+인간’(지구에 인간이 사는 것) 중 무엇이 더 좋으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거예요. 강한 인공지능 입장에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구-인간’이 더 좋다는 논리적인 결론을 충분히 낼 수가 있다는 거예요. 지구에 인간이 있음으로써 모든 에너지와 공간을 가지고, 동식물은 다 죽이고, 인간의 역사는 아름답지도 않고, 허구한 날 싸움질하고 전쟁만 하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추천한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의 한 대목이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알파고의 등장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간과 기계의 대결 구도를 다룬 과학철학서다. ‘인류가 기계와의 대결에서 다시 한번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파고든다. 권 회장은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남경태 지음)는 철학 입문서도 추천했는데, 앞서 언급한 과학철학 서적을 포함해 다양한 철학의 배경을 찾아볼 수 있는 참고서로 알맞다. ●황창규 KT 회장 ‘플랫폼 레볼루션’ 황창규 KT 회장은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좀더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으면 한다”며 2권의 책을 추천했다. 그는 올 2월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마셜 밴 앨스타인 보스턴대 교수의 ‘플랫폼 레볼루션’을 읽으며 4차 산업혁명은 플랫폼이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인 것 같지만, 결국은 이런 기술을 연결해 만든 ‘초지능’(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이 진짜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황 회장은 또 “초고속 5세대(5G) 네트워크가 스마트에너지, 스마트보안, 미디어산업 등 한국사회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KT경제경영연구소 지음)도 읽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박동운 현대百 대표 ‘제4차 산업혁명’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는 클라우스 슈바프의 ‘제4차 산업혁명’을 추천했다. “이미 빠르고 광범위하게 우리의 생활에 침투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통찰력을 얻고 싶은 마음에서 선정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인 슈바프는 이 책에서 4차 산업혁명의 메가 트렌드, 영향력, 기술 등을 백과사전처럼 자세히 설명했다. 박 대표가 추천한 또 다른 책 ‘지적 자본론’은 일본 전역에 1400여곳의 매장을 내며 사양산업으로 통하는 서점을 부활시킨 마스다 무네아키 사장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표면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대척점에 있지만 누구나 지적 자본을 이용해 무언가를 제안하는 디자이너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대목에서 로봇 중심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임정배 대상 사장 ‘호모데우스’ 임정배 대상 사장이 권하는 ‘호모데우스’는 세계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책이다. 하라리는 “그간 기아, 역병, 전쟁 등을 진압한 인류가 이제는 신의 영역이라 여기던 불멸, 행복, 신성의 영역으로 가고 있는데 속도가 너무 빠르고 물결은 너무 거세다”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서 사유와 통찰이 부족한 채 떠밀려 가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임 사장은 이 책에 대해 ‘신이 된 인간,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한줄 평으로 고심의 깊이를 표현했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 ‘총·균·쇠’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도 인류의 진화, 생존, 문명의 근간이 된 총(Guns), 균(Germs), 쇠(Steel)에 대해 풀어쓴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추천했다. 그는 “여러 문명의 흥망성쇠의 원인을 분석해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서 비롯되는가’라는 의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공한다”며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책”이라고 추천의 이유를 설명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히든 리스크’ 독서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번 여름에 ‘히든 리스크- 복잡성의 위험’(존 마리오티 지음)을 다시 꺼내들기로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업종 간 경계가 사라지고 기업 생태계의 약육강식이 치열해지면서 복잡성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복잡함은 혼란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비용을 발생시키는데 그 복잡성을 성공적으로 단순화하거나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장재영 신세계百 대표 ‘축적의 시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축적의 시간’을 골랐다. 26명의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국내 산업이 처한 현실, 산업·기술 정책, 중국의 부상 등에 대해 각자의 혜안을 펼쳐 놓은 책이다. 장 대표는 중국 CCTV의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이 쓴 ‘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도 추천했다. “‘축적의 시간’은 발상을 전환하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구성원 모두가 경험칙(경험에 의해 습득된 지식 및 법칙)을 쌓도록 돕는 책입니다. ‘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은 15세기 이후 초강대국 지위를 누린 나라들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책인데 공통요건으로 나오는 ‘다양성’과 ‘관용’은 오늘날의 기업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 ‘팀이 천재를 이긴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는 ‘팀이 천재를 이긴다’(리치 칼가아드 지음), ‘보다, 말하다, 읽다’(김영하 지음),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김대식 지음) 등 3권의 책을 휴가 때 읽을 예정이다. “‘팀이 천재를 이긴다’를 통해 다양한 인재들이 만들어 내는 협업의 힘에 대해 알아보고 ‘보다, 말하다, 읽다’에서 소설가 김영하의 단단한 문학적 통찰을 음미할 것입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는 창조적인 질문과 답을 저에게 제시해 줄 것 같습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도덕감정론’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추천도서는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과 러셀 로버츠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의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었다. 유 사장은 “부, 행복, 이기심, 인간관계 등 개인과 사회를 만드는 여러 요소의 본질에 대해 읽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인생에서 유일한 가치가 돈이 아니라는 점, 인간관계의 복합성, 이기심, 도덕적 가치 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테드 토크’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는 세계적인 재능 기부식 강연회 테드(TED)의 대표 크리스 앤더슨이 쓴 ‘테드 토크’를 추천했다. 그는 “테드의 명강연 50개를 선정해 탄생 배경과 노하우, 연사들의 발표 기술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종합
  • [4차 산업혁명] LG, IoT와 AI로 스마트한 미래세상

    [4차 산업혁명] LG, IoT와 AI로 스마트한 미래세상

    LG가 사물인터넷(l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스마트한 미래세상을 주도할 전망이다.올 초 구본무 LG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혁신 기술이 기존의 시장룰을 바꾸고 있다’며 ‘틀을 깨는 시각으로 새 기술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IoT 기술을 적용하고 AI 가전으로 이용자의 환경을 학습, 스스로 작동하는 생활가전을 선보이는 등 스마트홈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LG전자가 올해 공개한 가정용 허브 로봇은 집안 곳곳의 미니 로봇과 연결되어 사용자의 행동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파악,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LG전자는 앞으로 생활로봇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고 로봇 플랫폼에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하여 상업용 로봇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6월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각각 신설해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능형 로봇에 대한 선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편리함·안전·절약을 키워드로 우리 삶 전반에 IoT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일상 속에 녹아드는 홈 IoT 분야를 선도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는 집안의 조명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IoT 스위치’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의 전원을 제어할 수 있는 ’IoT 플러그‘를 비롯해 온도조절기, 열림감지센서, 도어록, 가스록, 홈 폐쇄회로(CCTV) 맘카2 등 다양한 생활 속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IoT 오피스텔, IoT 보일러 시스템으로 가정에 이어 산업 IoT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자·가구·펫 액세서리 등 다양한 시장영역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무선통신과 광학 등의 첨단 기술을 융·복합해 다양한 스마트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V2X모듈’은 자동차에 무선통신기술을 적용한 ‘커넥티드카’의 핵심 부품으로 차량·차량, 차량·인프라, 사람·사람의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또 무선통신기술과 카메라모듈 기술을 결합해 보안 분야의 IoT 제품인 IP네트워크 카메라로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 CNS는 빅데이터 분석 역량과 IoT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팩토리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생산·지원 영역에서 다양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도 개발을 마쳤다. 이정희 인턴기자
  • [4차 산업혁명] AI 벌써 국내 6兆시장… 곁에 온 쇼핑·살림 로봇

    [4차 산업혁명] AI 벌써 국내 6兆시장… 곁에 온 쇼핑·살림 로봇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기업들의 선점화 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의 10대 선도 기술 중 인공지능(AI)이 여러 산업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기업들의 기술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대세는 AI’… 음성인식 기술의 편리 특히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음성지능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가상 비서’(개인 비서와 같이 사용자가 요구하는 작업 등을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 지능 서비스)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졌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으로 실행되는 언어 이해 능력과 추론 능력, 그리고 학습 능력 등의 사고를 컴퓨터 프로그램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16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비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3년 기준 3조 6000억원이었던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시장 규모가 올해는 6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지능형 가상 비서 빅스비(BixBy) 기술이 탑재된 갤럭시 S8을 출시했다. 빅스비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애플 아이폰의 지능형 가상비서 시스템인 시리(Siri)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스마트폰 가상비서 기술을 넘어서 사용자의 복잡한 요구(‘카메라 실행시켜 줘’, ‘방금 찍은 사진을 엄마에게 카톡으로 보내 줘’)를 수행해 내는 빅스비를 통해 삼성의 발전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빅스비는 통화 연결과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의 단순한 기능을 넘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음성인식 기술을 통한 모바일 뱅킹 또한 가능하다. 삼성 등의 정보기술(IT)·전자업계뿐 아니라 SK 텔레콤과 KT 같은 통신 업계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홈스피커 ‘누구’를 출시했고, KT는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인공지능은 정보통신기술 업계와 통신 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되고 있어 응용 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날 닮은 너, 날 대신할 ‘첨단 로봇’ 지난 2003년 ‘지능형 로봇’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서는 로봇 시장의 규모가 계속 성장해 왔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첨단 로봇’을 10대 선도 기술에 포함시킴에 따라 로봇에 대한 산업의 관심 역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사람의 모습과 흡사한 외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첨단 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융합을 대표한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로봇 산업 발전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존재하는 로봇의 출현은 더이상 미래의 이야기도, TV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 옷을 사거나 식품을 구매하는 등 상상만 하던 로봇을 백화점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25일 롯데백화점(본점)은 쇼핑 도우미 로봇 ‘엘봇’(elBOT)을 공개했다. 엘봇은 앞으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매장 추천 및 안내 서비스 △3D 가상 피팅 서비스 △외국어 가능 상담원 연결 서비스(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제공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즐거움과 편리함 제공을 위해 최초로 로봇 쇼핑 도우미를 도입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앞으로 로봇 기술을 결합한 초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 해 말 ‘H&A(홈어플라이어스앤에어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하고 새로운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가정용 로봇 및 상업용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가정용 로봇인 ‘허브로봇’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법 제정 시급 인공지능 기술과 첨단 로봇을 활용한 기업들의 제품이 출시되는 가운데, 첨단 기술과 관련한 정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소프트웨어 관련 법’ 제정이 시급하다. 현재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련 법이 없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헬스케어 기술에 미국 실리콘밸리가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및 로봇 수술 등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활용에 관한 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심각한 의료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의료진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활용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로봇 산업에 대한 저조한 참여율 역시 국내 로봇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2014년 국내 로봇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로봇 시장에서 대기업의 주도적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외국계 로봇 기업이 국내 로봇 기업의 생산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로봇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간의 논의가 필요하다. 이정희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 인류역사를 바꾼 과학적 발견들은 우연서 탄생하다

    인류역사를 바꾼 과학적 발견들은 우연서 탄생하다

    우연의 설계/마크 뷰캐넌 외 지음/마이클 브룩스 엮음/김성훈 옮김/반니/312쪽/1만 6000원세계에 별의별 협회가 다 있다. 1918년에 창립된 세계가위바위보협회는 전 세계 가위바위보 애호가들을 모아 챔피언 리그를 열며 가위바위보 놀이 문화를 발전, 계승하고 있다. 가위바위보의 승부는 우연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지만 그레이엄 워커는 행운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한 가지 요령은 첫 게임에서 바위를 내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가 바위를 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의 수학자 요시자와 미쓰오가 연구한 결과 첫 게임에서 바위를 내는 사람이 35%로 가장 높았다. 보는 33%, 가위는 31%였다.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와 23명의 학자들이 모여 새로 펴낸 ‘우연의 설계’는 일상생활 속 우연의 사건들을 과학적 통찰로 풀어낸다. 이 책을 엮은 마이클 브룩스는 가위바위보처럼 무작위로 일어나는 일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면 그저 우연에 몸을 맡기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역시 어지럽게 날아다니던 바윗덩어리 가운데 하나가 우연히 달라붙고 그 옆에 달이 생기면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은 수많은 과학적 발견이 우연에서 비롯됐다고 전한다. 미국의 레이시온사가 최초로 전자레인지를 발명하게 된 것도 레이시온의 공학자 퍼시 스펜서가 1945년 레이더 장비를 가지고 연구를 하다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초코바가 레이더에 의해 녹아내린 것을 발견하면서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것도, 화학자 샤쉬스칸트 파드니스가 감미료 수크랄로스를 발견한 것도 계획대로만 진행됐다면 나올 수 없었던 것들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생활은 예측 불가능한 것들을 거부한다.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인 GSP와 인공지능(AI)이 깔린 세상에서는 운에 의지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빠른 길을 놔두고 먼 길을 돌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행운은 날마다 반복되는 효율적인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 약간의 모험을 감행하는 순간 만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때로는 우연히 잘못 들어선 길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것처럼.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청주대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5점 입상

    청주대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5점 입상

    청주대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의 작품 5점이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입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청주대 학생들의 이 대회 수상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청주대는 총 54개국에서 4724점이 출품된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Best of the Best’ 1점, ‘Winner’ 3점, ‘Honourable Mention’ 1점 등 총 5점이 입상했다고 13일 밝혔다. ‘Best of the Best’를 수상한 산업디자인학과 조성욱씨의 ‘STAND CART’는 노점상을 운영하는 어르신들이 손쉽게 판매할 물건을 옮기고 좌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아이디어와 함께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는 따뜻한 마음을 높이 평가받아 최고의 디자인으로 뽑혔다. 김보겸씨는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1인 가구를 위해 선반에서 아래로 열리는 냉장고인 ‘Down Frige’와 휠체어를 경량화해 이동 및 보관이 쉽도록 한 ‘Fold Light Wheelchair’등 디자인 2점을 출품해 ‘Winner’를 수상했다. 김연준씨는 제3세계 화상 환자들이 초동 조치 미비로 장애를 갖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를 막기위해 화상 상황별 응급대처 키트인 ‘Hot Care’를 디자인해 ‘Winner’를 수상했다. 박인규씨는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와인보관 냉장고와 스피커가 결합된 거실용 사이드 테이블인 ‘T-Cellar’를 디자인, ‘Honourable Mention’을 받았다. 청주대 산업디자인학과는 올해 상반기에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인 ‘reddot’, ‘iF’, ‘IDEA’, ‘SPARK’ 등에서도 모두 상을 받았다.정성봉 청주대 총장은 “교수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노력이 탁월한 성과로 이어졌다”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과 해당 분야의 특성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잇단 수상으로 청주대 산업디자인학과는 2016년 기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아태권역 세계랭킹 10위, ‘iF 디자인 어워드’ 세계랭킹 12위 등 글로벌 디자인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네이버, 구글·카카오에 ‘이미지 검색’ 도전장

    네이버, 구글·카카오에 ‘이미지 검색’ 도전장

    딥러닝 기반 ‘스코픽’ 기술 적용…텍스트 대신 사진으로 검색 가능 단어, 문장과 같은 글자(텍스트)가 아니라 그림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찾는 ‘이미지 검색’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구글과 카카오가 먼저 진출한 시장에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서비스를 개시하며 도전장을 냈다.네이버는 11일 자체 개발한 ‘스마트 렌즈’ 이미지 검색을 시범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검색창 탭에서 스마트 렌즈 아이콘을 누르고,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저장된 이미지를 불러와 이미지를 검색하면 관련 정보가 뜬다. 이미지의 특정 부분만 영역을 정해 그 부분에 대해서만 검색을 할 수 있다. 스마트 렌즈에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스코픽’ 기술이 적용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코픽은 네이버가 국내 최대 규모 검색 사업자로서 축적한 사용자 콘텐츠(UGC)를 최대한 활용, 이미지에 대한 상세한 키워드와 다양한 유사 이미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의 ‘딥러닝’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이다. 예컨대 수없이 저장되어 있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고양이 사진들을 보고서 고양이를 학습해 비슷하게 생긴 이미지를 찾아주는 것이다. 네이버 측은 “‘컵’, ‘가구’보다 ‘브라운 컵’, ‘식탁 의자’처럼 상세 키워드를 보여주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검색 분야는 2009년 ‘고글’ 앱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이 선두주자다. 지난 5월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구글 렌즈’를 선보였는데, 카메라 영상을 이해하고 정보를 줘서 사용자가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까지 발전해 있다. 음식점 간판을 카메라로 비추면 이용자들이 매긴 메뉴 별점을 보여주고, 극장을 비추면 현재 상영 정보가 나오는 식이다. 구글은 연내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라이브픽’은 대중문화 맞춤형이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다음 앱’에서 탤런트 ‘송중기’를 검색하면 현재 활동 모습을 비롯해 팬 사인회, 시상식, 공항 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미지 검색은 6조 1000억여원 규모(통계청·올해 4월 기준)의 온라인 쇼핑 환경을 빠르게 바꿀 것이라는 점에서 더 각광받고 있다. 구글은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주는 검색 기능을 이미 제공 중이고, 네이버도 쇼핑창에서 ‘비슷한 스타일 상품 찾기’가 가능하다. 네이버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는 ‘쇼핑 카메라’ 기능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상품 이미지, 텍스트 정보에서 사이즈, 색상, 무늬를 추출해 사이즈 검색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AI에 기반한 검색 영역이 텍스트, 음성, 이미지로 다양화하고, 쇼핑·여행 등 일상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사용자 환경이 한층 유연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알아서, 큐!…출근길 아침햇살 같은 음악, 요즘 관심있는 뉴스, 딱 내가 찾던 스타일도

    알아서, 큐!…출근길 아침햇살 같은 음악, 요즘 관심있는 뉴스, 딱 내가 찾던 스타일도

    출근길 음원 애플리케이션에서 내 취향에 딱 맞는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이전에 선택했던 곡의 장르와 분위기, 가수를 분석해 앱이 선곡해 준 음악이다.스마트폰 포털 앱을 열자 회사 업무와 관련된 추천 뉴스가 뜬다. 요즘 관심도가 상승한 배우가 전날 출국했다는 시진 기사도 함께 보인다. 퇴근 때 웹서핑을 하다 보니, 점심에 사 볼까 마음이 동해 검색했던 상품에 대한 광고가 보여 클릭한다. 기업들이 특정 개인에게 맞춤화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큐레이션(Curation)’ 기술을 잇달아 상용화시킨 요즘 흔하게 겪는 일상이다. ●검색·방문기록 분석해 ‘타깃 소비자’에 광고 큐레이션에 처음 주목한 쪽은 광고업계였다. 웹,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반 광고 시장에선 개인별 검색 패턴을 통해 관심과 취향을 파악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일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인 대중에게 한 방향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매스미디어 시절엔 과자나 장난감 회사가 뉴스채널 광고를 기피하고, 유아 프로그램 시간대를 집중 공략하는 식의 초보적 형태의 큐레이션이 고작이었다. 예컨대 디지털마케팅 기업인 메조미디어는 최근 국내 최초 독립형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데이터 맥스’를 출시하며 애드테크(광고+기술) 사업의 본격 확대를 선언했다. 애드테크란 광고에 빅데이터, 머닝러신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타깃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광고를 집행하게 하는 방식이다. 메조미디어는 자체 기술로 만든 데이터 맥스로 사용자 웹사이트 방문기록(쿠키), 검색기록 등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김민아 메조미디어 데이터 마케팅 국장은 “정보 홍수 속 얼마나 개인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디지털 정보 유통 시대에 주요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기술이 발달할수록 큐레이션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용자 ‘사진첩’ 분석 SNS에 관심 상품 노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 역시 큐레이션을 성공의 열쇠로 보는 분위기다. SNS에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법이면서, 광고를 통한 수익모델 개발로 이어질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미지 공유 SNS인 핀터레스트는 지난달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타깃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관심을 많이 두는 특정 이미지를 모아 두면, 그것과 유사한 상품이 광고로 노출될 수 있다.●포털 뉴스섹션 첫 화면 ‘개인 관심사별’ 구성 모바일 큐레이션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웹에서도 개인 맞춤형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카카오는 2015년 다음 모바일 서비스에서 선보인 ‘루빅스’를 지난 4월부터 웹 포털인 다음 PC서비스의 첫 화면 뉴스섹션에 적용하고 있다. 루빅스는 사용자의 콘텐츠 이용 패턴을 기계학습해 개인별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의 성별, 연령, 평소 즐겨 보는 뉴스 유형 등에 따라 뉴스 콘텐츠가 사람마다 다르게 표시된다. 네이버도 모바일 뉴스에 AI 큐레이션 시스템인 ‘AiRS’(에어스)를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기사뿐 아니라 연재와 칼럼 영역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재 및 칼럼 뉴스는 개인의 관심사, 선호도에 따른 주제나 관점, 필진 등이 명확해 일반 기사에 비해 큐레이션 서비스에 보다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5·9 조기대선을 앞둔 올봄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했다. 선거나 스포츠 이벤트처럼 개인별 취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상황일수록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유리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멜론 10년 빅데이터로 상황·감성별 음악 추천 개인 취향이 쉽게 드러나는 음악업계에서도 큐레이션 활용이 활발하다. 멜론의 맞춤형 음악 추천 서비스인 ‘포유’(For U)는 멜론이 10여년 동안 축적한 빅데이터와 고객 이용행태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용자 음악 취향을 진단한다. 지니뮤직은 최근 빅데이터 기반 음악추천 엔진에 음성명령 기능을 더한 ‘지니보이스’를 선보였다. “트와이스 노래 틀어 줘”라거나 “90년대 음악 추천해 줘”와 같은 음성명령을 듣고 관련 음악을 재생시킬 뿐 아니라 사용자의 상황과 감성을 고려한 음악을 추천하는 AI DJ 역할도 수행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기를 사는 세상이 왔다’…지리산 ‘청정 공기캔’ 출시

    ‘공기를 사는 세상이 왔다’…지리산 ‘청정 공기캔’ 출시

    ‘물’을 사 마신다는 걸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 생수 구매는 일상이 됐다. 이제 공기를 사는 세상도 왔다. 미세먼지 때문에 시민들의 ‘깨끗한 공기’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자 한 지자체가 ‘청정 공기캔’을 출시한다.경남 하동군은 오는 30일 청정 지리산의 공기를 담은 공기캔 생산공장 준공식을 연다. 이 생산공장은 공기 압축기, 공기 충전기 등 설비를 갖추고 하루 1000∼2000개의 지리산 공기를 담은 캔 제품을 생산한다. 이 공기캔은 지리산 공기란 뜻의 ‘지리 에어(JIRI AIR)‘란 상표를 달았다. 공기캔에는 지리산 공기 8ℓ가 들어있다. 1초씩 나눈다면 모두 160번 마실 수 있는 분량이다. 캔의 공기는 지리산 해발 700∼800m 의신마을에서 벽소령 방향 인적이 없는 숲 속에서 포집된다. 공기캔 속에는 편백 향이 들어있어 마시면 편백 숲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캔은 전국 약국에서 우선 판매되며 뚜껑 속 내장된 마스크를 꺼내 코에 대고 공기를 마시는 구조다. 개당 1만 5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우선 국내 판매로 반응을 본 뒤 본사 판매망을 통해 중국과 인도, 중동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28일 “하동 공기캔은 청정 자연을 상품화한 대표적인 사례며 하동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하동군은 이 공기캔 생산을 위해 캐나다 바이탈리티 에어사와 지난 3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바이탈리티 에어사는 캐나다 로키산맥의 맑은 공기로 직접 산소캔을 생산, 중국에 수출하는 공기캔 생산·판매 회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법안 통과 예측하는 인공지능 개발 소식… 의원님, 긴장하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법안 통과 예측하는 인공지능 개발 소식… 의원님, 긴장하세요

    “정치인 중 못된 90% 때문에 좋은 정치인 10%가 손해를 본다.”(헨리 키신저) “어느 나라 정치인이나 다 똑같다. 그들은 강도 없는데 다리를 놔 주겠다고 약속한다.”(니키타 흐루쇼프)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우리 일상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정치인들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을 입에 달고 다니지만 국민을 무시하기 일쑤고 카메라 앞에서 삿대질하고 목소리를 높이며 막말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 관련 뉴스를 보다 분통을 터트리거나 한숨을 내쉬다가 외면하곤 합니다. 인공지능(AI)이 나오면 가장 먼저 대체해야 할 직업이 ‘정치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22일자를 보니 어쩌면 정말 AI가 정치인 역할을 대리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회에 상정된 수많은 법안 중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을 예측하는 인공지능이 개발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미국, 발의 법안 중 年 4%만 법제화 미국에서는 법안을 만들려면 가장 먼저 상원의원들의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수천 건의 법안 가운데 의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 법안 심의위원회에 올라가지도 못한 채 그저 서류더미 안에서 잠들 수밖에 없습니다. 심의가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표결에서 3분의2 이상의 득표를 받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당사자들 간의 이해관계, 정부와 정당의 입장 차 등 다양한 변수가 개입됩니다. 그래서 연간 의원들이 발의하는 법안 중 4% 정도만 실제 법제화된다고 합니다. 미국 내슈빌에 있는 인공지능 기업 ‘스코푸스 랩’의 공동창업자이자 밴더빌트대 공대 존 나이 교수는 의회 각 상임위원회에 올라간 법안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법안 법제화 여부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AI, 법안 의미·이해당사자 등 학습 나이 박사팀은 입법 공공정보 공유사이트(GovTrack)에서 상원 103차 회기(1993~1995년)부터 113차 회기(2013~2015년)까지 입법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108차 회기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103~107차 회기에 발의된 법안의 단어와 문장 간 연결, 의미상 변화, 발의에 참여한 의원 숫자, 법안과 관련된 이해당사자 등을 AI 머신러닝 시스템에 입력해 학습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학습된 AI를 이용해 발의된 법안의 내용만으로 108차 회기에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법안을 예측한 뒤 실제 통과된 법안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인공지능의 예측 성공 확률은 매우 높았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법안들에 대해서도 AI는 65~66% 정도의 통과 가능성을 예측했고 실제로 통과된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플로스 원’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당파성도 고려… 66% 예측 성공 연구팀은 “실제로 법안 통과 과정은 당파성과 숨은 의도 등 복잡한 과정에 따라 움직이는 듯 보였다. 법안의 언어분석만으로도 법안 통과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데 우리 스스로도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AI 기술의 발전이 계속된다면 실제로 정치인을 대체해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일까지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쯤이면 정치인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까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고요. 중생대에 살았던 공룡들과 동급이 되지 않으려면 정치인들이 더 분발해야 할 겁니다. edmondy@seoul.co.kr
  • LG CNS “챗봇·블록체인 앞세워 디지털금융 공략”

    LG CNS “챗봇·블록체인 앞세워 디지털금융 공략”

    LG CNS가 금융에 특화된 ‘챗봇’(대화형 인공지능)과 ‘블록체인’(해킹방지 기술)을 앞세워 디지털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다음달 초에는 디지털 금융 전문 조직을 신설한다.LG CNS 김영섭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화형 시스템과 블록체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디지털 금융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그동안 금융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변화의 한복판에 선 금융권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LG CNS는 국내 금융산업이 핀테크 중심의 ‘모바일 서비스’ 단계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화 서비스’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LG CNS는 이를 위해 사람과 대화(채팅)를 하면서 거래가 가능한 ‘대화형 금융 챗봇’을 개발했다. 금융사 내부 시스템에 설치하는 LG CNS의 대화형 챗봇은 금융사 내부 빅데이터 시스템과 연계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고객이 채팅창에 ‘계좌 잔고를 확인하고 싶다’고 쓰면 바로 잔고 조회 화면을 보여 준다. 고객의 성향을 고려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고객이 돌발 질문을 던져도 일상 언어로 최적의 답변을 도출해 알려준다. LG CNS는 대화형 챗봇 외에 클라우드 기반의 챗봇과 음성인식 휴머노이드 로봇을 이용한 대화형 시스템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LG CNS는 금융에 특화한 블록체인 플랫폼도 선보이고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에 개인인증, 문서인증, 포인트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디지털 금융 전문 조직을 확대해 다음달 1일 ‘디지털 금융 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전문인력을 현재 30여명에서 내년에는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화능력 갖춘 AI 구현되면 인공지능 행정 서비스 가능”

    “대화능력 갖춘 AI 구현되면 인공지능 행정 서비스 가능”

    삼성·네이버·SK 등 사례 발표 지방세 납부시스템 등 접목 기대 요즘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인 ‘인공지능(AI) 비서’가 좀더 발전해 사용자 지시 없이도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강(强)인공지능’이 되면 국가 행정은 어떻게 변할까. 행정자치부는 AI 비서가 세금 납부와 영유아 검진, 복지사업 등 대민(對民) 업무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국민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것으로 낙관한다.AI 비서가 사용자 동의를 얻어 지방세 납부 사이트 ‘위택스’나 연말정산 사이트 ‘홈택스’ 등에 접속해 세금 납부나 환급 등을 대신 처리해 세금 연체나 과·오납을 없앤다. 어린아이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영유아 검진’ 사업이 가능해지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정에 긴급 지원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담당 공무원에게도 AI 비서가 정확하고 적절한 업무 정보를 알려줘 행정 착오를 크게 줄인다. 애플의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AI 비서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이런 것들이 앞으로 국가 행정 서비스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자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I 비서를 주제로 ‘워크 스마트 포럼’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SK텔레콤, 코노랩스(벤처기업) 등이 참석해 각자 사례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8’ 등에 탑재된 ‘빅스비’를 소개하며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학습해 개인화된 비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를 활용해 음악 선곡과 일정관리, 쇼핑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AI ‘클로바’를 통해 정보 검색과 음악 추천, 영어회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생기업 코노랩스도 일정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코노’가 인간의 일상 대화를 이해해 회의 소집이나 출장 일정 공지 등 비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아침 출근길에 차량과 연결된 AI 비서가 “자동차 정기점검 기한이 30일 남았다”고 알려주고, 퇴근해서 거실의 AI 스피커에 “차량검사 예약을 해 달라”고 말하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검사소로 이번 토요일 오전에 예약하겠다”고 답한다. 이런 것들이 조만간 현실에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윤종인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행정 서비스가 AI 기술과 접목돼 국민들은 더욱 편리하게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기업들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얻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AI 판사가 나를 단죄한다면…

    AI 판사가 나를 단죄한다면…

    # 2013년 2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총격사건에 사용된 차를 운전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에릭 루미스(34)의 항소 이유서는 특별했다. 루미스의 변호인은 “검사가 미국 스타트업 회사인 노스포인트가 만든 인공지능(AI) 기기 컴퍼스를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컴퍼스는 “루미스의 폭력 위험과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고 검사는 이를 인용해 중형을 구형한 것이었다. 루미스 측은 “인간이 아닌 AI 기기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판결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AI 알고리즘 자료를 근거로 한 선고는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컴퍼스의 보고서는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은 법률 영역에서 AI를 인정한 첫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장착한 AI가 전 세계 바둑계 고수들을 연이어 꺾으면서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AI는 일상생활에도 파고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인공지능 투자컨설팅 및 자산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포털 등도 AI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비서 서비스도 등장했다. 법률서비스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AI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와 있다. 미국 법률 자문회사 로스 인텔리전스는 IBM사의 AI ‘왓슨’에 법률과 판례를 정리하는 변호사 보조 역할을 맡기고 있다. 최근에는 판결예측 알고리즘도 개발됐다. 피고인의 재범 가능성을 예측하는 AI 컴퍼스처럼 소송 당사자뿐 아니라 변호사나 검찰, 판사도 수학과 통계학을 이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널리 활용하고 있다.●인공지능은 법조인과 같은 사고를 할 수 있을까 AI의 가장 큰 장점은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향후에는 AI가 법조인들을 돕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법조인을 아예 대체할 수 있을까. 런던대와 셰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공동 연구팀이 지난해 개발한 유럽인권재판소의 과거 판결 사례들을 학습한 컴퓨터 프로그램은 그 단초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런던대 등 연구진의 AI는 유럽 인권협약 3조 ‘고문의 금지’, 6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8조 ‘사생활 및 가족생활 존중에 대한 권리’ 등에 관한 584개의 판결 사례를 학습했다. 특히 인권 침해 때 자주 나오는 특정 문장이나 사실, 정황 등을 학습해 실제 판결 5개 중 4개에서 같은 판결을 내렸다. 이런 덕분에 이 프로그램에는 ‘AI 판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연구를 주도한 니콜라오스 알레트라스 런던대 교수는 “AI가 복잡한 재판의 판결 패턴을 빨리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프로그램이 법적인 가치 평가가 필요한 사건을 다뤄 실제 판례를 대략 79%의 확률로 예측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계인국 사법정책연구원 박사는 “이 실험은 단순 법률 적용의 문제를 넘어서는 ‘법적 가치평가’가 개입돼야 하는 사건들에 대해 AI가 법관과 80% 정도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뜻”이라면서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실제 판결과 AI의 예측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법조인의 핵심적 사고까지는 불가능할 것” 반면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AI가 법조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주어진 상황에서 법률적 쟁점을 떠올리거나 가치 판단을 하는 일은 AI가 모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난 1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법’ 학술대회에서 고상영 대전지법 판사가 발표한 ‘인공지능의 법률 분야에서의 응용사례’ 발표문에 따르면 법률가들은 한 사람의 행동이 법률을 위반했는지를 판단하기까지 ▲쟁점이 될 만한 법 조항을 찾고 ▲비슷한 판례들을 찾아 분석한 뒤 ▲주어진 사례가 기존 판례에 부합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한 피고인이 피해자와 말다툼을 하다가 흥분해 칼로 피해자를 찔러 부상을 입힌 사건에서 법률가는 형법의 특수상해죄와 살인미수죄를 곧장 떠올린다. 이후 관련 판례들을 검색해 피해자가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식이다. 바둑기보를 딥러닝 기법으로 학습한 AI 알파고는 인간의 뇌를 모방한 알고리즘과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수를 찾아낸다. 하지만 특정 행위가 어떤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건 다른 문제다. 범죄를 저지르는 주체와 환경 등은 무한대에 가까운 데다 전례와 딱 맞아떨어지는 사례는 존재하지 않고, 여기에는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 판사는 “쟁점이 주어진 상태에서 판례를 찾는 것은 AI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가능하다”면서도 “판사로서도 핵심쟁점을 찾는 게 쉽지 않은데 이것을 AI가 할 수 있으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문제가 된 사례가 기존 사건들의 집합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 고유의 통찰력이 필요한 지적 작업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해도 컴퓨터가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AI를 이용한 해외의 법률 서비스도 기존 판례를 검색하고 판결 방향을 예측하는 서비스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임영익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변호사는 “‘인공지능이 인간 판사를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해 대부분의 미래학자와 AI 전문가들은 부정적으로 여긴다”면서 “먼 미래에는 복잡한 인간의 의사결정을 대신할 놀라운 알고리즘이 등장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낮은 수준의 판단 기술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AI 판사를 신뢰할까 향후 기술의 발전으로 AI 판사가 등장한다면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법조계 의견은 부정적이다. 사회적 합의의 산물인 법적 판단을 기계에 맡기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고 판사는 “만일 컴퓨터가 법률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기계에게 내가 죄가 있는지 없는지 등의 판단을 맡길지 의문”이라며 “일정한 가치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작업을 법적·윤리적 책임을 지지 않는 컴퓨터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법원 사법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민구 법원도서관장은 “사법 불신이 큰 당사자는 ?사람보다 AI 체계를 신뢰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 당사자는 그래도 인간 법관이나 인간 배심원을 더 선호하지 않겠나”라며 “일정 시기 이후에는 인간과 AI ?중 당사자가 희망하는 대로 선택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응해 법조계가 좀더 ‘인간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백강진 캄보디아 특별재판소 재판관은 지난해 심포지엄에서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는 길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걸 더 잘하는 것인 만큼 법률가는 창조성과 감성을 더 키워야 한다”며 “한국 법률가들이 그동안 창조적이고 인간적인 문서를 작성했나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활법률서비스· 전자 소송 시스템 사업 추진 우리 법조계에서도 AI 기술 활용이 시도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1일 국내 첫 대화형 생활법률지식서비스인 ‘버비’를 내놨다. 주택·상가 임대차, 임금, 해고 등 3개 분야에 대해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 주는 AI 법률서비스다. 대법원도 2021년 시행을 목표로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I 소송 도우미와 대화형 안내 서비스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인텔리콘 메타연구소가 개발한 AI 변호사 시스템 ‘아이리스’는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법률 경진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법조인들의 판단을 도와주는 도우미 개념으로 AI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손해배상금 자동 판정기나 형량 판정기, 형사사건 판결 확률 판단기, 판결문 자동 작성기 등이 그 예다. 임 변호사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실용화된다면 AI는 판사의 업무를 줄여 주고 정교한 판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법률 AI는 산업적으로 가치 있을 뿐 아니라 기술과 법률 자체의 지식이 동시에 필요한 융합 분야인 만큼 이를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토양과 시스템이 마련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국가란, 국민입니다! - 법원 전시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국가란, 국민입니다! - 법원 전시관

    “변호사라는 사람이 국가가 뭔지 몰라?”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대사다. 극중 차동영(곽도원 분)은 법정 안에서 송우석(송강호 분)에게 야단치듯 꾸짖는다. “예, 압니다. 너무 잘 알지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법원 안에서 카랑카랑하면서 눈시울 시큼거리며 쏘아대던 송강호의 대사는 탄탄함을 넘어 얼얼하다. 관객들은 코닿을 듯 화면으로 다가서며 내뱉는 그의 열연에 가슴 뜨거움을 느낀다. 법은 국가를 지킨다. 국가는 국민이며 국민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이 선뜻 다가서기가 힘든 곳도 또한 법원이다. 그 중에도 대법원은 말 그대로 법원들의 맏형님 격이니 이름만 들어도 괜스레 숨 막히는 무언가가 마음을 턱하니 누른다. 이렇듯 엄숙하며 가슴 서늘해지게 하는 대법원에 놀러 가자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 있다. 서초동의 법원 전시관이다. 2008년 9월에 개관한 법원전시관은 서울 서초동 대법원 본관 1층에 661㎡ 규모로 조성된 곳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법원전시관의 설립 목적은 기존에 대법원 청사 곳곳에 흩어져 있던 법원사전시실, 정보화전시실 등을 한 곳에 통합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법률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최첨단 모의법정 및 진귀한 법원 관련 사료(史料)들을 보관 전시하기 위함이다. 더구나 각종 체험 프로그램 및 어린이 체험 교실 등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법조인이 꿈인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쉽고 재미있게 법률과 법원 시스템에 대해 알 수 있게 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법원전시관은 기념품 숍이 있어 일상용품과 선물용품, 법률관련서적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환영마당, 동영상과 패널을 통해 법률의 의미 및 법원의 조직과 역할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역사마당과 신뢰마당, 희망마당, 마지막으로 직접 법관복을 입고 최첨단 모니터 기기를 통해 모의 법정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마당과 정보화마당 등 총 6개의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서초동 대법원에 마련된 법원 전시관은 자라나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법률의 엄정함과 사회의 질서 원리를 깨치게 할 수 있는 진귀한 체험 장소임은 분명하다. <법원전시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법조인을 꿈꾸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한 번은 방문해봐야 하는 곳. 2. 누구와 함께? - 어린이가 있는 가정, 모의 법정 시설이 아주 훌륭해서 가족 동반 견학장소로 훌륭하다. 3. 가는 방법은? - 서초동 대법원 1층. 지하철 2호선 서초역 5,6번 출구. 4. 감탄하는 점은? - 모의법정 시설. 어린이 체험 시설이 잘 되어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아는 사람만 아는 장소. 6. 꼭 봐야할 장소는? - 모의 법정과 전시된 여러 법률 관련 물품들 7. 주의할 점은? - 들어가는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 곳이니 나름 엄정한 분위기.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scourt.go.kr/supreme/building/exhibition/index.html 9. 관람 정보는? -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견학 신청 및 체험 프로그램 신청을 하는 것도 좋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법원전시관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의미있는 관람장소임은 분명하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법정의 이모저모를 자녀에게 보여주기 좋은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전문가가 알려주는 칼 든 테러범 공격 막는 방법

    전문가가 알려주는 칼 든 테러범 공격 막는 방법

    전 세계적으로 테러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한 언론이 칼 든 테러범을 손쉽게 방어하는 호신술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경호 전문가 마틴 브라운(Martin Brown·41)과 호신술 전문가 맷 피데스(Matt Fiddes·38)가 알려주는 일반인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제작해 보도했다. 영상에서는 위험천만한 칼로부터 부상을 피하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했다. 브라운은 “칼 든 공격자를 만났을 땐 자동차 열쇠나 들고 있는 음료수와 같은 일상적인 물건을 사용해 스스로를 방어하라”면서 “그것을 얼굴에 던진 뒤 곧바로 달아나라”고 조언했다. 이어 피데스는 “만일 여성의 경우라면 하이힐을 벗고 빨리 달아날 것과 아이팟이나 노트북, 배낭 등을 사용해 자신을 방어하라”고 덧붙였다. 브라운과 피데스는 무엇보다 중요하게 강조한 점은 이런 행위들이 무장 테러범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닌 그들을 혼란시키고 도망가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치명상은 오른손잡이 공격자로 인해 희생자의 몸 왼쪽 부분에 발생하므로 동맥과 흉곽을 보호하기 위해 양팔로 심장과 늑골을 가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운과 피데스는 각각 전직 백악관 경호원과 마이클 잭슨의 보디가드로 일한 바 있다. 사진·영상= Mailonlin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이산화탄소와 설탕으로 플라스틱을 만든다?

    [고든 정의 TECH+] 이산화탄소와 설탕으로 플라스틱을 만든다?

    이산화탄소는 최근 지구 온난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사실 지구 기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체입니다. 수증기, 이산화탄소, 메탄 같은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의 온도는 크게 낮아져서 얼음 행성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그 농도가 400ppm 정도로 빠르게 상승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죠. 기후 과학자들이 그 위험성을 계속해서 경고하는 동안 화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것인데, 문제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가 연료로만 사용되는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물건이 석유화학 공정으로 제조됩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플라스틱은 그 대표적인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제조할 수 있으면서 가볍고 튼튼한 플라스틱의 발명은 화학의 가장 큰 공로로 불리지만, 동시에 썩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현대 사회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금속 소재와는 달리 플라스틱은 녹여서 쉽게 재활용하기도 어렵고 바다와 토양에 버려지는 경우 썩지 않고 장기간 보존되면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친환경적이고 탄소 중립적인 대체 소재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국 배스대학의 지속 가능한 화학 기술 센터(CSCT, Center for Sustainable Chemical Technologies)의 연구팀은 이산화탄소와 설탕(sugar)을 이용해서 다양한 폴리머(polymer) 소재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새로운 공정은 매우 흔한 소재인 설탕과 이산화탄소를 사용해서 원료비가 저렴할 뿐 아니라 현재 널리 사용되는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하게 제작할 수 있어 음료수 용기나 DVD, 휴대폰 소재나 코팅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개발한 폴리머는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뛰어넘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제조 공정에서 포스겐(Phosgene) 같은 독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서 제조 공정이 안전하며 BPA 같은 환경 호르몬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사용과정도 안전합니다. 특히 이 폴리머는 DNA의 구성물질인 티미딘(thymidine)과 유사해 생체적합성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의료용으로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입니다. 물론 안전성 부분은 더 검증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그렇다면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보다 훨씬 쓸모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폴리머가 토양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플라스틱 폐기물보다 더 안전할 뿐 아니라 처리하는 방법도 더 간단합니다. 동시에 적절한 효소로 처리할 수 있다면 다시 이산화탄소와 당분으로 분해해서 원료를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도 썩는 플라스틱은 나와 있지만, 연구팀의 주장대로라면 새로운 폴리머 소재는 기존의 플라스틱을 넘어서는 가능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제조 공정에 석유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히려 제조 공정에서 원료로 이산화탄소가 들어가므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료가 저렴하다고 해도 공정이 저렴하고 대량생산에 적합하지 않으면 상업화는 불가능합니다. 동시에 이미 나와 있는 플라스틱 소재와 경쟁할 만한 성능과 내구성도 갖춰야 합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화학은 지금의 산업 문명을 가능하게 만든 현대의 연금술이지만, 환경과 인체에 해로운 여러 가지 물질을 만들어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문명의 이기를 버리고 산업혁명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자원 고갈 걱정이 없는 새로운 화학 물질을 만드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앞으로 화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설] AI 조기 진압으로 정부 위기관리 능력 보여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될 위기에 놓였다. AI 종식을 선언한 지 사흘 만이라 방역 당국의 신뢰 하락과 함께 닭, 오리 등 가금류 농가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조속한 퇴치와 피해 최소화로 새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정부는 AI가 종식된 것으로 보고 지난달 30일 방역체계를 평상시 수준으로 전환했지만 사흘 만인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이번 감염은 전북 군산의 종계 농장에서 유통한 오골계를 분양받은 후 발생한 데다 이미 경기도와 부산 등 전국의 6개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밝혀져 전국적인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종계 농장은 감염 사실을 방역 당국에 제때 알리지도 않아 문제를 키웠다.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에서도 감염이 확인돼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AI는 상시화 가능성을 보여 준 한편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 우려도 있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AI는 대부분 겨울철에 발생했으나 여름철에 접어든 6월에 발생했다는 점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상시 감염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바이러스 유형이 그동안 알려진 H5N8형이 아닌 변종이 나타날 경우 인체 감염 등에 대비한 추가적인 방역 대책이 불가피하다. 새 정부는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방역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가금류 3800만여 마리를 살처분했고, 달걀값 폭등 등으로 농가와 모든 국민이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전 정부가 겪었던 초기 대응 실패와 컨트롤타워의 무능이 반복돼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방역체계를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AI와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일상화되는 추세라면 새로운 방역체계 구축은 시급한 과제다. 살처분과 유통 금지 등 대증요법 위주의 방역 대책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그보다 전염병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대책을 정부 역량을 총동원해 강구하기 바란다. 양계 농가를 비롯한 축산 농가의 사육환경 개선은 누차 지적돼 왔다. 이번 AI는 대부분 전문 사육농가가 아닌 소규모 농가에서 확인된 만큼 큰 농장 중심의 방역체계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일부 농가에 맡겨진 백신 자가 접종을 중단하고 수의사에 의한 효과적인 백신 접종 체계도 갖춰야 한다.
  • 3D프린팅 자율차로 출근하고 스마트십 메카된 ‘2030 울산’

    3D프린팅 자율차로 출근하고 스마트십 메카된 ‘2030 울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본격화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일상생활, 산업 현장 등 우리의 삶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한다. 인간의 몸에 내장된 칩이 실시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도로를 누빈다. 무인 선박, 해저도시 건설, 심해 탐사 로봇 등 조선해양산업도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산업도시 울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울산형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에 울산이 어떻게 변했을지 미리 가 봤다.2030년 6월 3일 오전 6시 울산 남구 A아파트. 잠을 깬 이도현(43)씨가 침대에서 일어나 앉자 자동으로 침실등에 불이 들어오고 커튼도 걷힌다. 또 이씨의 몸에 내장된 칩이 심박수와 혈압 등 수치를 체크해 건강정보센터에 보낸다. 건강정보센터에 입력된 이씨의 자료는 질병 예방 등을 위한 건강 자료로 활용된다. 사람의 인체에 내장하는 칩은 울산에 본사를 둔 바이오메디컬 전문기업인 B사가 만든 제품이다. 울산에는 B사처럼 게놈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메디컬기업이 집적화돼 바이오헬스 분야의 다양한 기기를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출근 준비를 마친 이씨는 오전 7시 30분쯤 3D프린팅으로 만든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타고 회사로 향한다. 이씨는 운전대를 잡는 대신 서류나 책을 보면서 편안하게 출근한다. 회의 자료를 챙기던 이씨는 차 안에 설치된 DMB를 통해 아침에 못 본 뉴스를 본다. ‘현대중공업이 스마트십, 그린십에 이어 무인 자율주행 선박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는 뉴스가 이씨의 관심을 끈다. 이씨는 혼잣말로 “2010년대 중반 불어닥친 조선산업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성과”라고 평가했다.이 시기에는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 전기차가 도로 곳곳을 누빈다. 자율주행 차량이 보편화되고, 도로망 자동 시스템까지 구축되면서 차량 접촉 사고는 물론 교통 체증도 거의 사라졌다. 출근길에 막히지 않고 회사에 도착한 이씨는 자신의 책상에서 다른 부서 직원들과 홀로그램으로 회의하면서 업무를 시작한다. 이처럼 이씨의 하루 일과는 첨단으로 시작해 첨단으로 마감한다. 같은 날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인공지능을 탑재한 트랜스포터(특수운송장비), 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는 운전자 없는 무인 시스템으로 무거운 강철 자재나 대형 블록을 운반한다. 작업장인 야드 곳곳에서는 용접이나 절단, 조립 작업을 하는 로봇들도 눈에 띈다. 로봇들은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한다. 사람과 충돌이 예상되면 자동으로 동작을 멈추는 안전 기능을 갖춰 ‘협업로봇’이라 불린다. 방사선을 이용한 선박 품질검사와 밀폐공간 작업, 높은 난간 작업 등 위험한 일의 대부분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2010년 중반부터 불어닥친 조선해양업계 불황을 넘고, 중국·일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 조선’으로 눈을 돌리는 등 첨단기술 개발에 총력전을 벌였다. 첨단기술 개발의 노력으로 강철 자재 절단 작업부터 대형 블록 생산 등 힘든 공정에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게 됐고, 야외 야드 공정도 자동화되면서 안전사고가 거의 사라졌다. 특히 선박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무인 항해가 가능한 스마트십의 완성도를 높였다. 스마트십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스스로 연료 효율과 해상 환경 등을 고려한 최적의 코스를 설정·항해한다. 육상 관제실에서 선박 원격제어는 물론 예방 진단도 가능하다. 승선 인원도 시스템을 체크하는 1명 정도로 줄어든다. 또 조선업계는 해저도시 건설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게 된다. 첨단기술을 앞세운 조선업체들은 해저 탐사뿐 아니라 심해에서 굴착, 용접, 절단, 설치 등 고난도의 작업을 맡게 될 로봇까지 개발한다. 만화 또는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해저도시 개발이 빠르면 2032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2030년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더불어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다. 전지산업과 수소산업도 급속히 발전하면서 울산을 전지·수소산업 중심 도시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수소산업의 발전은 세계 최대의 미래 자동차 부품 도시라는 계획도 현실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울산은 3D프린팅에 기반을 둔 자동차 생산업체가 모여 미래 자동차산업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수요 에세이] 중앙·지방 인사교류와 따뜻한 행정/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시인

    [수요 에세이] 중앙·지방 인사교류와 따뜻한 행정/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시인

    외환고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은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겨울, 필자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있었다. 1달러에 2500원까지 치솟는 환율을 겪으며 국비유학을 하던 공무원 학생들은 정부의 귀국 명령에 대비해 생활을 정리하고 있었다. 정부는 생활비를 줄였지만 예상과 달리 당초 계획된 학업을 계속 지원했다. 1달러가 아까운 상황에서, 온 국민이 금을 모아서라도 텅텅 빈 외환창고를 채우려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학업을 끊지 않았다. 그 후 필자는 학교의 보증으로 은행에서 생활비를 빌려 박사 공부까지 하고 귀국했다. 몇 년 뒤 충남도 기획관리실장으로 부임해 신고한 재산은 마이너스 3000만원이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이 공부 덕분에 늘 자문교수들 앞에서 자신감에 넘쳤고, 어려운 일에 꽤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인정을 받았고, 외교관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유엔 공무원도 됐으니 아주 성공한 투자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국가도 개인도 사람에게 투자하면 그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희망에 대한 투자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제 새 정부는 사람에 대해, 특히 공무원에 대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국민이 원하는 공무원을 만들기 위한 투자여야 한다. 국민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아픔을 내 가족의 아픔으로 공감하는, 감성이 꿈틀대는 공무원을 바란다. 고통받는 한 사람의 국민을 말없이 포옹하고 함께 눈물 흘리는 대통령의 모습을 100만 공무원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따뜻한 공무원이 유능하기까지 하면 얼마나 좋을까. 유능한 공무원은 나와 내 조직의 울타리를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력해 문제를 해결한다. 결국 국민은 ‘따뜻하고 유능한 공무원’을 원한다. 그럼 이런 공무원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단언컨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인적교류가 그 시작이자 끝이다. 복지부 공무원이 일선 시·군과 읍·면·동 복지담당 공무원의 어려움과 보람을 알지 못하고 어떻게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을까.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비용을 지원하는 중앙공무원은 오리, 돼지 등을 매몰할 때 현장 공무원들의, 마주친 가축의 맑은 눈동자로 인한 트라우마를 알아야 한다. 자치와 분권이 국가의 통합성을 저해하는 비효율적 제도이고, 지방공무원은 기획 능력에 처지며, 예산만 보내면 당초 정책 목표대로 잘 집행될 것이라고 믿는 중앙공무원이 있다면 시·도와 시·군 행정의 역동성과 공감성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매일 주민과 만나 주민과 호흡하는 감성과 공감의 공무원이다. 종일 주민 민원을 들으며 함께 아파해 주기만 해도 문제의 절반은 풀린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이다. 지방공무원은 국장, 기획관리실장, 부지사로 승진해서 내려오는 중앙공무원을 고깝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정책 입안과 분석을 위해 서기관, 부이사관도 연필 들고 직접 보고서를 만들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부터 교통 지옥에 시달리며 젊은 날을 보냈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중앙공무원의 일을 되게 만드는 방식은 배울 만하다. 인적교류를 통해 중앙공무원은 주민과 공감하는 따뜻한 행정을 체험할 수 있다. 중앙에서 만든 정책이 집행현장에서 왜곡되는 원인을 캐낼 수 있다. 지방공무원은 중앙부처에서 정책이 형성되는 과정과 의도를 면밀히 체득한 후 효율적 집행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일선현장의 문제를 정책 형성 과정에 직접 투여할 수 있다. 중앙·지방 인적교류를 위해서는 현재의 직위만을 가지고 교류하려 했던 기존 인사정책의 한계를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전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추가 직위를 충분히 만들고 교류공무원들에게 주거비 등을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고위공무원이 되려면 반드시 지방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형 재해·재난·사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구제역과 같은 현장 문제를 예방하거나 중앙과 지방이 함께 해결할 수 있다면 투자 비용은 단번에 회수된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환호하는 공감정책을 섬세히 만들 수 있고, 이들 정책이 실제 주민의 품에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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