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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 첫걸음… 교통물류 협력 물꼬 튼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 첫걸음… 교통물류 협력 물꼬 튼다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실현을 타진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유라시아 50여개국 교통물류 최고 책임자와 국제기구·연구기관·산업계 관계자 등 500여명이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심포지엄’을 갖는다. 아시아유럽(ASEM) 교통장관회의와 달리 정부와 산·학·연 관계자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20개국 장·차관을 비롯해 40개국 수석대표, 주한 대사 등이 참가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유럽경제위원회(UNECE),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 수장들도 자리를 같이한다. 북한과 일본은 불참한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지난해 10월 ASEM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유라시아 국가의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안한 행사다. 단절 없는 교통물류망 건설로 평화와 포괄적 성장을 이뤄 낸다는 계획으로, 유라시아 국가 간 교통 협력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는 11월 열리는 ASEM 외교장관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올해는 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 광복 70년인 해로, 분단국가이자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출발점인 우리나라에서 첫걸음을 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유라시아 대륙은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12개의 시간대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의 단일 대륙이다. 면적은 전 세계의 40%, 인구는 70%, 역내총생산 규모는 60%를 차지한다. 그러나 서유럽과 동아시아지역에 비해 중앙·서남아시아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처져 있다. 지역별 경제성장 편차의 원인 중 하나로 국가별 미흡한 교통물류 인프라 및 제도가 지적된다. 때문에 대륙 차원의 효율적인 복합물류운송체계를 구축해 유라시아 공동 번영을 촉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심포지엄은 국가 및 국제기구의 국제교통네트워크 계획이 한자리에서 공유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는 극동·자바이칼(바이칼호 동쪽 산악지역) 개발을 담은 ‘신동방정책’을 내놨다. UNESCAP·UNECE·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 등 유라시아권 국제기구도 국제운송회랑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관련 국가와 국제기구 간 공론화를 통해 국가 간 선택과 집중, 실행 가능한 과제와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국경을 통과하기에 국가 간 제도의 호환에 대한 토론도 진행한다. 항공과 해운처럼 통관·검역·출입국관리·환적 환승 체계를 간소화하는 문제가 협력의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단절구간 연결과 구경지역 물류거점 구축을 위한 투자개발 및 재원조달 방안 등에 대한 국가·국제기관 간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국가 간 경제협력 강화 및 국제교통망 연결 논의를 통해 북한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해 내고 그 연장선상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은 “통상전문가를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지는 국제심포지엄에 장·차관급 20여명을 포함해 50여개국 정부 수석대표가 참석하는 것은 유라시아 발전 및 한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어갈 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기금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해서는 북한의 참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박대통령 訪中] 朴대통령 “한·중 12조 달러 지역경제 공동체로 거듭날 것”

    [박대통령 訪中] 朴대통령 “한·중 12조 달러 지역경제 공동체로 거듭날 것”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이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최고의 교역 파트너를 넘어 12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지역경제 공동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상하이 셰러턴 호텔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지난해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FTA 효과 극대화 ▲협력 다변화 ▲글로벌 이슈의 공동 대응 등을 양국이 지향할 미래 경제협력 3대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FTA와 관련, “양국 기업들은 양허 내용, 원산지 기준, 내수시장 정보 등을 바탕으로 FTA 활용전략을 미리 꼼꼼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면서 “양국 정부도 FTA의 조속한 발효와 비관세장벽 해소, 기업 판로개척 지원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협력 다변화에 대해서는 보건의료·문화콘텐츠 산업·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력 등을 언급하며 “양국 경제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서비스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이슈 공동 대응과 관련, “양국이 경제 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라면서 “도전과 위기를 에너지 신산업 창출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면 거대 글로벌 녹색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 “중국의 리펑(李鵬) 총리께서는 수교 당시 양국 관계를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된다’는 의미의 수도거성(水到渠成)에 비유했다”면서 “양국 관계는 이미 도랑(渠)을 넘어 강(江)이 되었고, 이제는 큰 바다(海)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역에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其利斷)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두 사람이 한마음이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인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은다면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 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한 “양국이 협력하기 위해 이렇게 모인 것만 해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면서 “나머지 절반의 성공을 위해 자주 만나고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박용만(두산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대표,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 156명이 함께했다. 정부 인사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장쩡웨이(姜增偉) CCPIT 회장, 왕젠쥔(王建軍) 상하이 미디어 총재, 장위량(張玉良) 그린랜드 회장, 위안젠화(袁建華) 상하이전력 사장 등 주요 기업인 200여명이 나왔다. 상하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66만㎡ ‘첨단의 땅’… IT로 무장 年 70조 결실

    [커버스토리] 66만㎡ ‘첨단의 땅’… IT로 무장 年 70조 결실

    “판교테크노밸리는 국내 IT 업계의 ‘메이저리거’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상훈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의 말이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주목받는 것은 차세대 먹을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게임,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 등 산업의 ‘핵심’이 집결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조성 10년을 맞이하는 판교는 IT 산업의 대표주자들이 자리잡고 신생 벤처기업들이 자라나며 ‘핵심 클러스터’로서의 위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판교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나라 첨단산업 전반을 조망할 수 있을 정도다. 안랩,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IT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은 물론 국내 상위 10대 게임업체 중 8개사(엔씨소프트,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등)가 판교에 위치해 있다. 삼성중공업(조선), SK케미칼(생명공학기술), 마이다스IT(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등 각 산업의 ‘대표선수’들도 모였다. 여기에 새롭게 떠오르는 강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들을 더한 1002개 기업이 지난해 거둬들인 매출은 약 70조원에 달한다.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이 논의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IT 산업의 부흥을 이끌 첨단산업단지를 물색하던 경기도는 당시 신도시 조성이 계획되던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를 점찍었다. 2004년 말 조성 계획이 승인되고 2006년 착공한 판교테크노밸리는 2009년에 면적 66만 1000㎡의 부지로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던 IT 기업들에 판교는 매력적인 땅이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까지 차로 20분이면 닿는 거리의 땅을 경기도는 테헤란로 땅값의 절반 수준으로 분양했다. 2009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짐을 푼 것을 시작으로 강남과 구로, 가산디지털단지 등의 기업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지 5년 만에 입주율 90%를 돌파했다. 올해 말 조성사업 종료를 앞둔 판교는 빈 사무실을 찾기 힘들 정도로 북적인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실리콘밸리 및 중국의 중관춘(中關村)과 가장 다른 점은 ‘자생성’에 있다. 대학을 중심으로 젊은 창업가들이 모여 자생적으로 형성된 두 곳과 달리 판교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기존의 기업들을 결집시킨 곳이다. 그러나 손동원 인하대 교수는 “자생력이 부족한 땅에 정부가 초기 싹을 틔우는 한국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관(官) 주도라는 태생이 한계가 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실제 연구소와 교육기관, 투자자본이 함께 모여들고 있는 것은 판교테크노밸리의 미래를 밝게 하는 대목이다. 삼성테크윈, LIG넥스윈, SK ㈜C&C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들이 일찌감치 판교에 터를 잡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도 연구소를 세우고 인근 기업들에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인근에 대학이 없어 산학연의 기반이 약하다는 한계도 상당 부분 해결되고 있다. 서울대와 경기도가 함께 설립한 차세대융합기술원의 ‘컨택아카데미’, 카이스트(KAIST) 판교센터 등이 문을 열고 인근 기업에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산학연 R&D센터인 ‘스타트업 아카데미’가 내년 2월 문을 열고, 최근 공모에 나선 ‘그랜드 ICT 연구센터’가 설립되면 산학연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벤처기업의 젖줄인 투자자본도 판교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 엔젤투자사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판교에 입주한 스타트업과 투자사 사이의 투자 유치 사례도 나왔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탈 기업인 이스라엘의 요즈마 그룹도 판교 입주를 추진한다. 이승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지원본부 운영기획팀장은 “생산과 연구, 인력양성, 투자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생태계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로 옮겨온 뒤 ‘각자도생’에 매진했던 기업들은 최근 교류를 부쩍 늘리며 네트워크 형성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모인 ‘1조클럽’과 판교의 ‘히든 챔피언’들이 모인 ‘프리(Pre)1조클럽’은 주기적으로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산업계 흐름을 살핀다. 지난해에는 판교의 대표 기업 70여개사가 모인 ‘판교글로벌리더스포럼’이 출범해 공동의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스타트업 50여개사도 지난 7월 ‘판교스타트업네트워크협의체’를 결성하고 세미나와 강연 등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있다. 판교의 기업인들은 “결집을 넘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단계만 남았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 ICT 기업 관계자는 “하나의 산업이 한곳에 결집돼 있고 정부와 업계의 관심도 한곳에 집중되면서 지원시설과 인프라, 행사 등이 늘고 있다”면서 “클러스터가 기업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찬 전자부품연구원 본부장은 “정부가 주최하는 간담회에 가면 절반 이상이 판교에 있는 기업들”이라면서 “기업들 간의 잦은 만남이 신뢰와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이후] 朴 대통령·시 주석 정상회담 결과 요약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시진핑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에 환영을 표했으며 박 대통령은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박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에 상하이 등 중국 소재 우리 독립투쟁 유적지 보존을 위해 노력해 준 중국 측에 사의를 표했다. ●한·중 관계 양측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판다 공동연구를 위한 유관기관 협의가 조기에 마무리돼 한국에 도입되는 판다가 한·중 간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기대했다. 양 정상은 한·중 인문유대강화사업을 확대·발전시키고 문화 분야 콘텐츠 공동개발 등을 통한 제3국 진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반도 정세 양측은 최근 한반도에서 조성된 긴장에 따른 합의가 구체적 행동으로 이행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가속화되기를 희망하면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들이 충실히 이행돼야 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측은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의미 있는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 측은 한반도가 분단 70년을 맞아 조속히 평화롭게 통일되는 게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중국 측은 한반도가 장래에 한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했다. ●한·중·일 3국협력 양측은 3국 협력체제가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의 틀로서 유지·발전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올해 10월 말이나 11월 초를 포함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양측은 우리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매우 유용한 틀로서 이를 구체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제2차 동북아평화협력회의’의 성공적 개최 및 원자력 안전, 재난관리, 에너지 안보,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양측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간 상호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했다. ●국제무대 협력 양측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아시아 지역 내 인프라 건설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향후 AIIB 출범 및 운영 과정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 [韓中 정상회담] 리커창 “한국 김치 좋은 소식 주겠다”… 2000억 문화 펀드도

    [韓中 정상회담] 리커창 “한국 김치 좋은 소식 주겠다”… 2000억 문화 펀드도

    한·중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관, 인증, 검역 등의 비관세 장벽도 없앤다. 또 애니메이션·TV드라마 등을 두 나라가 공동제작·배급해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을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면담은 오후 4시 35분부터 40분간 동시통역으로 이뤄졌으며 박 대통령이 리 총리를 면담한 것은 취임 이후 4번째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FTA의 조기 발효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각종 비관세 장벽 해소에 노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한국 식품을 수입할 때 한국 공인검사기관의 검사 성적서를 인정하고, 국산 김치 수입 허용을 위한 행정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리 총리는 “(한국산) 김치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수입위생조건 발표 절차 진행을 가속화해 곧 좋은 소식을 주겠다”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청와대는 중국 경제가 수출 중심의 고속성장에서 내수를 중시하는 ‘신창타이’(新常態) 시대로 전환되고 있고, 중국 소비 시장이 2020년에 10조 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전망인 만큼 FTA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리 총리는 “한·중 FTA는 양국 무역 관계의 큰 성과로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문제를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중 FTA는 지난 6월 1일 양국이 정식 서명했지만 아직 발효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여당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한·중 FTA 비준 동의안을 상정했지만 야당이 피해 대책을 만들기 위한 특위 구성을 요구하면서 국회에 계류 중이다. 중국은 국무원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중 FTA가 연내에 발효되면 958개 품목의 관세가 즉시 사라진다. 정부는 한·중 FTA가 내년에 발효되면 대중 수출에서 13억 5000만 달러, 수입에서 13억 4000만 달러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양국을 하나의 문화 시장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의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벤처투자와 중국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CDBC가 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만들어 방송 콘텐츠 공동제작 및 온·오프라인 공동배급, 장관급 문화정책협의체를 신설하는 등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지난해 ‘드레스덴 선언’(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에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 시 대북지원기구로 설립하겠다고 제안한 ‘동북아개발은행’에 중국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개발은행이 북한 외에도 중국의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등 동북아 개발에 특화함으로써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의 개발에 중점을 두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보완관계를 형성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의 연계 방안과 AIIB 출범 과정에서 두 나라 간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 등도 논의했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한국외교 블루오션 열려… 동북아 헤게모니 재편 이끌어야”

    [韓中 정상회담] “한국외교 블루오션 열려… 동북아 헤게모니 재편 이끌어야”

    “미국, 중국, 일본이 동북아 지역에서 헤게모니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여러 차례 맞게 될 시험대에서 한국은 스스로 원칙 있는 자세로 당당하게 나아가야 한다.” 중국 전승절 행사를 하루 앞두고 2일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중국이 환대하는 것과 관련해 황재호(47)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외교 방향의 전환을 전망했다. 미국과의 동맹 및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라는 큰 틀은 유지되겠지만, 한국 외교적 지평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최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신장에서 주최한 ‘제1차 중국신장발전 포럼’에 한국 연구자 대표로 참석한 그는 “한국에 외교 블루오션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방중에 미국과 일본은 불편한 기색이다. 한국이 미·중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우리는 곧잘 아시아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간과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과 단독 오찬을 하며 환대한 것에서 우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빠르게 성장한 경제, 각종 국제협상 유치 경험, 미국과의 동맹이란 지정학적 위상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 외교적으로 매력적이다. 그러니 한국이 한쪽을 일방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조급증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전승절 직전 북한과의 대치 국면에서도 한국이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한 뒤 북한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 여전히 믿을 만한 미국의 동맹국이란 점을 성공적으로 증명해냈다.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며 미국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것은 사실 아닌가. -과거 비단길을 뜻하는 ‘일대’가 시작하는 신장에서 개최된 포럼엔 30여개국에서 1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일대일로 주변국뿐 아니라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 등이 망라됐다. 중국은 주요 2개국(G2)의 다른 축인 미국과 정면 대결을 하기보다 미국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지역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외교적 역량 강화 측면에서도 블루오션이 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포럼에서 제가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가 접목되면 한국의 물류와 남북 관계는 물론 중·북 관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발표하자, 중국 연구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블루오션에 대비한다면, 한국은 어떤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하는가.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이후 한국은 동북아 외교재편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열병식에서 시 주석 옆으로 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서는 순간 변화는 시작되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와 동맹으로 함께 섰던 북한 대신 남한 정상이 서는 것이다. 동북아 헤게모니가 변하면 국가 간의 관계들도 변한다. 예컨대 우리가 일본에 대해 과거사 사죄와 같은 의제가 있을 때 한국은 ‘무작정 떼쓰는 것처럼 미국에 보이지 않게 하는 방안’을 고민하며 접근해야 한다. →전승절 이후 우리의 외교적 입지는 어떻게 잡는 게 좋을까. -외교적 균형이 형성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참여정부는 미국, 이명박 정부는 중국, 이번 정부는 일본과 잘 지내지 못했다. 주변국 모두와 좋게 지내는 것은 이상론일 수 있지만, 한쪽을 배제시키는 외교는 지양하는 게 좋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차원 다른 北核·동북아 협력 논의… 韓·中 경제동반자 가속화

    차원 다른 北核·동북아 협력 논의… 韓·中 경제동반자 가속화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중국 방문에서 열병식 참관 등을 계기로 북핵 문제 및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중국과 이전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분야에서도 ‘실질’과 ‘협력의 강화 및 가속화’에 초점을 맞춰 한·중 ‘경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갈 의지를 내비쳤다. 경제사절단을 올 초 중남미 순방 때의 125명보다 31명 더 많은 156명으로 구성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렸으며 4일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가운데 상하이에서 열리는 대대적인 한·중 비즈니스포럼을 기획하고 있다. 짧은 일정 가운데서도 중국 현지 기업들과 두 차례에 나눠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도 개최한다. 참여 기업은 128개이며 이 가운데 82.2%인 105개가 중소기업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31일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로봇·보건의료·문화·환경·금융·인프라 등의 신산업 분야 협력으로 다변화하고,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구체적 인프라 협력을 논의하고, 양국 금융시장 안정화 및 발전 방향을 협의하는 등의 경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청와대는 곧 양국 간 비준 절차가 마무리되고 발효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안 수석은 “수출에 유리한 품목일수록 하루라도 빨리 관세가 철폐 혹은 인하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 핵심은 한·중 FTA를 빨리 발효하는 것”이라면서 “한·중 FTA 1년차 무역 증가 효과를 예측하면 수출 13억 5000만 달러, 수입 13억 4000만 달러 등 약 27억 달러로, 비준이 하루 늦어질수록 40억원 정도 손해가 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아울러 한·중 FTA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 방중 기간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에서도 새로운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세일즈 정상외교의 성과를 집계한 결과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 수주했으며 규모는 총 675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우리가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 주요 사례로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사업(53억 달러), 카타르 발전담수 사업(30억 달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 플랜트 사업(23억 달러),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 합성석유 사업(40억 달러) 등을 들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중 외교의 중대 전환점… 朴대통령, 통 큰 메시지 던져야”

    “한·중 외교의 중대 전환점… 朴대통령, 통 큰 메시지 던져야”

    서울신문은 3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전승절) 참석이 향후 한·중 관계 및 동북아시아 정세에 미칠 파장을 진단하고자 31일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중국 전문가인 신봉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과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성균중국연구소장), 루싱하이(星海) 중국중앙TV( CCTV) 서울 지국장이 참석했다. →먼저 중국 전승절의 의미를 얘기해 봤으면 한다. 왜 중국 정부가 갑자기 그간 없던 전승절을 만들었나. 이 교수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두 개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공산당 창당 100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년인데 지금이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정치일정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데, 이를 기념하면서 동아시아가 어떤 질서를 만드느냐 그게 가장 중요할 것이다. 신 소장 시 주석 취임 이후 중화민족 부흥의 꿈, 즉 중국이 일어섰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역사적 맥락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파시스트 전쟁에 대한 공헌은 주로 러시아가 많이 이야기해 왔는데, 중국 인민의 피땀이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는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더불어 중국이 과거 일본에 당했던 피해의식에만 갇혀 있을 수 없으며, 이제 굴기(?起)한 나라라는 걸 강조하면서 주도적인 세계 질서를 만드는 국가라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맥락일 것이다. 루 지국장 70년 전 9월 3일에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신화일보에 항일 전쟁 승리를 기념하며 ‘중화민족 해방 만세’라는 글을 발표했는데 그게 전승절의 유래가 된 것으로 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참석 배경과 중국 국내에서의 반응이 궁금하다. 루 지국장 중국 언론과 인민들은 무척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일본 등 서방국가원수들이 불참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참석은 중국인들에게 무척 고마운 일이다. 일본강점기 임시정부도 중국에 있었으며 중국 항일전쟁과 한국 애국지사들의 활동이 관계가 깊고, 같은 일제 군국주의 피해자라는 점 때문에 중국에서는 한국의 참석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 교수 이번 결정은 양국 지도자의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 과거 한·중 정상은 외교적 수사는 좋았는데 구체적인 정책 신뢰가 없었지만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등으로 양국 지도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됐다. 또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적 이니셔티브를 취한 것 같다.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결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동북아 외교에서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신 소장 세 가지 정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하반기 우리 외교의 로드맵 전반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점이다. 올 9~12월 사이에 미·중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행사 등 커다란 외교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 의장국인 한국이 많은 사안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국 외교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연대·협조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떠나 남북문제 해결에는 중국의 협조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셋째는 박 대통령의 참석으로 임시정부의 주도적인 항일 운동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이 교수 기존에는 한·미, 한·중 관계를 제로섬게임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한·중 관계가 좋아지면 한·미 관계가 나빠진다는 잘못된 프레임인데, 박 대통령의 참석은 한국이 외교 주도권을 쥐고 제로섬게임에서 모두가 윈윈하는 선순환 게임의 협조체제로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참석국 현황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찌 보고 있나. 루 지국장 중국 언론에서는 미국 불참은 조금 아쉽지만 항일 전쟁에 참여한 한국이 참석하고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하기 때문에 크게 아쉬운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신 소장 행사 당일 사진이 어떻게 나오느냐도 관심거리다. 1954년에는 김일성이 바로 마오쩌둥 주석 옆에 서 있었다. 중국은 한국전쟁 당시 적국이었는데, 반세기 지난 지금 적국이었던 나라의 원수는 나란히 톈안먼 광장에 서고, 혈맹이던 북한 지도자는 참석을 안 하는 게 됐다. 역사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상황이다. 루 지국장 예전 김일성 주석 자리에 박 대통령이 선다면 그건 중국 정부가 의식적으로 배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국 전승절 행사 이후 동북아 정세가 궁금하다. 한국의 전승절 참석으로 중·러와 미·일 간 대립각이 명료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이 교수 이번 전승절에서 국제정치가 작동한다. 중·러 구도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 역시 너무 제로섬게임으로 보면 미·중 관계도 갈등 위주로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관계는 협력 속 부분적 갈등이 나타나는 관계로 봐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냉전이 고착화되고 그 여파로 한국이 분단됐다. 남방3각(한·미·일) 대 북방3각(북·중·러) 구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런 구조를 극복하고 갈등 해결에 노력한다는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전승절에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다. 루 지국장 전승절을 외부에서는 동북아 정세와 관련시키지만 중국은 국내 영향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항일 전쟁은 중국의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수치심과 관련 있기도 하다. 국내적으로 중국인들에게 내재돼 있는 굴욕감 등 감정들을 중국의 부강한 모습을 보여 주며 해소하는 한편 자신감을 키워 주는 역할도 할 것이다. →이번 전승절을 바라보는 북한의 입장은 어떠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데. 이 교수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군복 입고 오는 것보다 김정은의 측근이자 복심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오는 게 불가피하지 않았겠나. 김영남 위원장은 고령이라 건강 문제도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못 오는 건 북·중 간 의전 프로토콜이 정리되지 않아 그게 완성된 다음에 오는 게 맞다고 본 때문인 듯하다. 루 지국장 북한 나름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김정은 시대를 맞아 북·중 관계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양국 행사가 아닌 국제 외교행사에서 의전 서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을 배려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이 먼저 참석 발표를 한 점도 고려했을 듯하다. 신 소장 김정은 위원장이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자와 동등한 레벨이란 모습을 보이며 무대에 등장할 것인데, 빠르면 올 하반기 안이든지, 북한의 부담이 덜해지는 상황에 방문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 처지에서도 지난 핵실험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 언제까지 이렇게만 나갈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외교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 →향후 한·중 관계에서의 협력 방안은. 신 소장 한·중 정상회담에서 경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의 일대일로(一?一路) 계획은 주로 서진(西進) 위주인데 여기에 남북이 빠지면 여러 가지로 곤란하다. 한국 정부가 여기에 관심을 표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한국 정부는 대륙으로 연결되는 철도에 관심이 많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과거 실크로드나 명나라 정화의 동남아 원정로와 관련 지어 생각하는데, 한국과 북한을 연결해야 한다. 그래야 동북아가 안정된다. 중요한 게 한반도 문제인데 이걸 두고 서진을 한다는 거는 맞지 않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하여 일대일로를 확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한국전쟁은 소련의 철권 통치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회주의 중국을 건설해 ‘작은 사자’로 등장한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압하기 위한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다) 전략’으로 일으킨 동란이라고 할 수 있죠. 6·25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스탈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선 의원과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79)이 최근 펴낸 신간 ‘6·25전쟁과 중국’에서 한국전쟁의 원인과 관련해 ‘발칙한’ 주장을 내놓았다. 평생 통일과 중국 문제를 천착해 온 이세기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듣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중친선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붙여준 ‘한국 최고의 중국통’답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팔순를 바라보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그는 2시간 30여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인 목소리로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전쟁의 원인을 ‘스탈린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특별히 이렇게 본 이유는 무엇인가. -6·25전쟁을 단순히 국내 좌·우익, 미국과 소련 간의 갈등으로만 좁게 보면 큰 오산이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을 직접 맞붙게 함으로써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신경을 쓰는 동안 유럽 내 소련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다. 때문에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계속 묵살했다가 1950년 4월 승인하고, 그해 6월 27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소련 대표를 불참시켜 미군 주도의 유엔군이 참전하도록 길을 터 준 게 그의 계략이다. 유엔군이 참전하고 중국 인민지원군이 개입해 결국 미·중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군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개시해 미국의 참전이 쉽도록 카펫을 깔았고, 중국을 전쟁에 떠밀어 미국의 막강한 화력에 희생시켰다. 더군다나 한국전을 통해 미·중 양국 간의 적대감을 증폭시켜 중국을 ‘죽의 장막’에 가둬 미국 등과 격리시킴으로써 중국이 더욱 소련 쪽으로 기울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우선 한국전쟁 계획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중·소조약 개정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서 비롯된 까닭에 사실상 1950년 1월 말에 결정됐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스탈린은 이를 5월 초까지 중국에는 비밀로 부쳤다. 여기에다 그해 6월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을 결의한 안보리 회의에 소련 대표가 불참한 것이 그동안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스탈린이 소련 대표를 고의로 불참시킨 비밀 전문이 공개됨으로써 미군의 참전을 보다 쉽게 해 한국전을 미·중 전쟁으로 만들려는 그의 책략이 확인됐다. 스탈린이 중국에 약속한 소련 공군의 중국군 공중 엄호를 거부해 많은 중국군이 피해를 입도록 방치했다는 점 등도 들 수 있다. →6·25전쟁 원인 연구에 파고든 동기는. -고향이 이북이다. 전쟁 발발 이후 부산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며 전쟁이 낳은 가난의 슬픔을 겪었다. 한국전쟁의 쓰라린 경험과 중국군에 대한 기억은 학문적 관심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관심 주제는 한국전과 중국·소련 등 공산권 문제였다. 대학원 때부터 누가, 왜 한국전쟁을 일으켰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남북한 전쟁이 왜 미·중 간의 전쟁으로 비화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대 도서관에서 한국전과 관련된 미국·중국·소련의 자료를 많이 접한 뒤 박사 논문 ‘중·소 대립의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 발발의 일원인(一原因)에 관한 연구’를 완성했다. →중국통인 만큼 중국 관련 문제로 화제를 돌리겠다. 한·중 수교를 위한 씨앗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85년 4월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있을 때이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그곳에서 우쉐첸(吳學謙) 당시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우리는 앞으로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30만 단어의 세계 최대 중국어사전을 만들고 있다”고 하자, 우 부장이 “완성되면 나도 볼 수 있게 한 권 보내달라”며 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삼국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읽는다”고 대답하니, 그는 정색을 하고 “한국에서 한자를 쓰고 학교에서 가르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한자를 많이 쓰고 거리의 간판에도 많다”고 했더니 매우 흥미 있어 했다. 우 부장은 ‘어뢰정’ 사건(1985년 3월 영해를 침범한 중국 해군 어뢰정이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는데, 어뢰정과 승무원을 중국에 인도했다)을 신속하게 처리한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 일은 두 나라 미래 관계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관계에 대한 좋은 징조를 엿보았다. →중국의 유력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게 된 계기가 있다던데. -반둥회의 이후에도 우쉐첸 부장과 편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편지 전달자는 당시 미주리대 교수로 있던 대학 동기와 그곳에 유학 중이던 우 부장의 아들이었다. 이들을 통해 그와의 친분을 지속했다. 우 부장을 통해 여러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다. 장쩌민 전 주석은 두 번 만났고, 후진타오 전 주석은 여러 번 만났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웨이젠싱(尉健行)·리란칭(李淸)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도 만나 한·중 간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현직인 위정성(兪正聲)·류윈산(劉雲山)·장가오리(張高麗)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잔수(栗戰書) 당중앙 판공청 주임, 왕자루이(王家瑞) 당중앙 대외연락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건설부장, 차이우(蔡武) 전 문화부장 등과도 교분이 깊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보통 인연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시 주석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다. 2005년 4월 저장성 닝보(寧波)에서 열린 소비품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시 주석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해 7월 그가 서울에 왔을 때 제주도 서귀포의 ‘서복공원’을 안내해 급격히 가까워졌다(이 회장은 1997년 국회 문화공보위원장 시절 공원 조성을 주도했다). 특히 닝보가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난 출항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 주석은 이 공원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더욱이 제주 감귤이 저장성 원저우(溫州)가 고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열병식 참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래전부터 박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이 간곡히 초청하는데 안 갈 수 없다. 중국 전승절은 러시아 전승절과는 다르다. 독일을 이긴 러시아의 전승절과는 달리 중국 전승절은 일본의 침략에 싸워 이긴 만큼 우리의 8·15 해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이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미국의 심기가 아주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싫더라도 한국에 ‘가라 마라’ 하지 못한다. 70년 전의 한국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던 당시에는 미국에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한국도 많이 컸다. 미국 눈치를 보고 외교도 줄을 서서 따라가던 그런 나약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강한 중진국으로서 역할이 있다. 물론 한·미동맹도 중요하고 손상돼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통일을 위해 중요한 중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사실상 끊어지는 등 시진핑 체제 들어 양국 관계가 나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나쁜 것이 사실이다. 옛날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악화돼 있다. →그렇다면 북·중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북핵 때문이다. 북핵을 용인하면 아시아에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 실험이 결국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친다고 본다. 중국 지도층만이 아니라 중국인들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다. 중국이 공산당 독재국가라고 하지만 민심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북·중 양국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사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세기의 혈맹 북한이 ‘얌전한 완충역’에 머물기를 원한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중국이 이전의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보가위국(保家衛國)’ 전쟁, 즉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가족과 국가를 지켜낸 전쟁이라는 구태의연한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체로 전쟁 이름을 ‘조선전쟁’으로 보다 객관화해 사실상 김일성의 남침으로 지칭하고 있다.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핵 해결에 강력한 합의를 내놨다. 과거 후진타오 주석 당시에는 북한 때문에 얼마나 속 썩은 일이 많았나. 북핵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등. 그래도 중국은 애매하게 북한 편을 들어줬다. 후진타오는 시진핑보다 더 이념지향적이지만 시진핑은 후진타오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실용적인 사람이다. 북핵도 미국과 함께 상의할 수 있고 공감을 쌓을 수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은 불의(不義)를 못 참고 중국은 불리(不利)를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통일 한국의 미래가 중국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이다. 통일 한국은 북핵을 해결한 통일이 아니라, 통일과 북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통일 한국 미래가 중국 발전을 위해서 절대로 해롭지 않다는 것을 이제부터 설득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외교에 그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한다. 현재의 미·중 관계를 평가하면. -미·중 관계는 과거의 미·소 관계와 다르다.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군사안보 대결로 끝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련이 망했다. 반면 미·중 관계는 경제협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G2는 채권국과 채무국, 생산국과 소비국의 관계이다. 둘 중에 하나가 망하면 같이 망한다는 얘기다. 중·미는 경쟁은 하지만, ‘판은 깨지 말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진핑은 미국에 ‘신형대국관계’를 얘기했다. 신형대국관계는 중국이 미국의 힘과 영역을 인정하는 대신, 미국도 중국의 핵심적 이익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세기 협회장은 1936년 경기도 개풍군(현 황해북도 개성시)에서 태어났다. 4선(11, 12, 14, 15대) 국회의원과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지낸 이 회장은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을 비롯해 핵심 권력 엘리트들과 인맥을 두루 쌓은 중국통이다. 1985년 남북 막후대화 창구를 개설했으며 한·중 수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1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덩샤오핑(鄧小平) 지도노선을 연구했다. 정계 은퇴 후에는 한·중친선협회장을 맡아 중국과의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1956년 고려대 졸업 ▲1961년 고려대 정치학 박사 ▲1965년 일본 도쿄대 대학원 수료 ▲1979년 고려대 교수 ▲1981년 국회 올림픽 특별위원회 위원장 ▲1985년 국토통일원 장관 ▲1986년 체육부 장관 ▲1993년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1996년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장 ▲2002년~ 한·중친선협회 회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 中주도 AIIB 초대 행장에 진리췬 재정부 부부장 지명

    中주도 AIIB 초대 행장에 진리췬 재정부 부부장 지명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초대 행장에 진리췬(金立群·66)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지명됐다. 25일 중국 신경보는 57개 AIIB 예정 창립회원국들이 지난 24일 제6차 수석대표 회의에서 중국이 추천한 진리췬 후보를 AIIB 행장 지명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국제 금융 전문가’로 불리는 진 지명자는 이변이 없는 한 제1차 이사회에서 행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진 지명자는 현재 AIIB 임시사무국 국장을 맡아 AIIB의 출범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장쑤(江蘇)성 창수(常熟) 출신인 그는 베이징외국어학원을 졸업하고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 회장, 아시아개발은행(ADB)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중국 엿보기 1] 항일승전 열병식과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

    [오일만 기자의 중국 엿보기 1] 항일승전 열병식과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

    중국 전역이 내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승전 70주년´ 열병식으로 사회 곳곳에서 열기가 가득하다. 중국의 주요 신문들과 방송들은 연일 열병부대 훈련 장면과 열병식서 공개될 무기들을 대서특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시스템을 활용하며, 장비부대의 진행 속도와 거리 오차는 각각 0.3초·10㎝ 이내가 되고 비행편대는 1m·1초의 오차도 없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 첨단 미사일을 포함한 전략무기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1984년, 1999년, 2009년에 열린 열병식과 비교하면 무기의 규모와 수준 측면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들 미사일은 최첨단 과학기술과 최강의 타격 능력을 반영한다면서 “사정거리, 타격수단, 타격정밀도, 기동능력 등에서 모두 대약진, 대발전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차세대 ICBM으로 주목받는 둥펑(東風)-41과 같은 최신형 전략 핵미사일을 다수 공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열병식 1만명 이상 동원... 시진핑 권력 완전 장악 과시 참가 규모도 엄청나다. 이번 열병식엔 7대 군구(육군), 해군, 공군, 전략 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무장경찰 등 1만명치 넘는 병력이 동원돼 성대하게 치러질 것이란 게 중국매체들의 전망이다. 2009년 건국 60주년 국경절 열병식엔 8,000여명이 동원됐다. 총서기가 된 뒤 2년 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넘겨 받은 후진타오 전 주석과 달리 시 주석은 총서기 취임과 동시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차지했다. 그 동안 반부패 투쟁을 벌이며 정적들을 제거해 온 시 주석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의 가장 큰 특징은 국경절(10월1일)이 아닌 중국인민항일전쟁승리기념일(9월3일)에 열리는 첫 열병식이란 점이다. 중국은 그 동안 국경절에 맞춰 열병식을 개최했다. 1949~59년과 84년과 99년, 2009년 등 모두 14차례에 걸쳐 열병식이 열렸다. 그러나 이번엔 ‘중국 항일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에 초점을 맞춘 열병식이다. 지난해 중국은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항복 문서에 정식 서명한 것을 기준 삼아 9월 3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열병식을 통해 중국의 달라진 위상과 군사력을 과시하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세계에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서방과 일본 군국주의에 발에 짓밟히던 ‘잠자는 용’이 아니라는 것을 선언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으로선 다음 이번 열병식이 그동안 자신이 제시한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이 신기루가 이닌 현실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모든 국가 역량을 동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강한 한나라 부유한 당나라’ 중국몽 실현 의지 담아 중국몽은 2012년 11월 11월 시진핑 시대의 개막과 함께 중국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된 장기적 국가목표로 볼수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몽’을 “중화 민족의 대부흥, 근대 이후 중화 민족이 낳은 최대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발언 중에서 주목해 할 대목은 문화 부분이다. 그는 ‘중국몽’이 문화적 르네상스로서 최대 20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경제적·군사적 강대국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문화적 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몽의 ´롤 모델´로 중국 역사의 전성기인 ‘강한 한(漢)나라’와 ‘부유한 당(唐)나라’라고 지적한다. 중국이 꿈꾸는 나라가 바로 당시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50%를 차지하면서 문화적으로 세계를 이끌었던 한나라와 당나라라는 것은 중국의 미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중국몽의 실현 시기와 관련해서 앞으로 다가올 두 개의 100주년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21년의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2049년의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이다. 중국의 목표는 2021년까지 생활이 편안한 정도가 중산층 수준인 ‘전면적인 소강(小康)사회’에 도달하는 것이다. ‘중국몽’의 다음 단계는 중국이 부강함의 정점에 이르게 되는 ‘대동(大同)사회’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시 주석은 지난 2년여동안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전환하고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전략을 선보였다. 대내외적으로 ‘대국굴기(大國堀起·대국으로 우뚝 선다)’를 외치던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브릭스(BRICS) 중심 신(新)개발은행(NDB) 설립을 통해 ‘금융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이른바 핵심 대외 경제전략으로 천명한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으로 ‘대국외교’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 세계경제 재편 가속화...한국 외교의 향배 주목 지난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은 중화민족의 대부흥을 위한 ‘중국몽 연산식’을 완성하기 위해 ‘G1으로의 부상’이라는 최대공약수 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주석은 취임과 함께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와 ‘대국굴기’로 요약되는 외교전략을 적극 추진해 왔다. 과거 지도자들과 다른 그의 공격적인 외교 안보 전략과 질적으로 다른 양상이다.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중국몽이 성숙될수록 중국의 강경 행보와 세계 경제재편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점이다. 중국의 힘은 절대로 국내에 머물 수 있는 구도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펼치는 우리로서 중국의 대국주의가 주변국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늘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 [사설] 中 전승절 행사 국익 우선해 참석 적극 검토해야

    어제 청와대는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 등도 있고 해서 참석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주 후반쯤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결정된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문제를 놓고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은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펼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이 박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미국 측이 외교 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는 보도를 해서 논란이 되자 백악관은 물론 청와대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일본 언론의 보도를 미국이 부인하긴 했지만 박 대통령의 참석에 대해 미국이 내켜 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이 세(勢) 과시를 하면서 외교적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중국과 한국이 가까워지는 것을 달가워할 리가 없다. 중국은 이번 전승절 행사를 준비하면서 50여개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아직 러시아와 몽골 정도만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중국이 이번 행사 때 신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서방 지도자들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우리 역시 아직 결정을 못 했지만 청와대가 검토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일단은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이 부른다고 갈 일도 아니며 미국이 말린다고 해서 눈치를 볼 사안도 아니다. 여당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지만 외교 문제는 한쪽 방향만 보고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판단의 준거는 국익이 최우선이 돼야 하며 어떤 경우든 냉철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주변 여건을 고려해야겠지만 명분과 실리가 있다면 참석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의 교역 국가라는 실리를 생각해야 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에 미국이 반대했지만 우리나라가 가입한 전례와 9월 3일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이 열리는 것도 충분한 명분이 된다.
  •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일본의 숨은 보석 ‘자마미섬’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일본의 숨은 보석 ‘자마미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이미 자신만의 힐링 공간을 정했거나 몇몇 군데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을 터. 이제 장소를 정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캠핑 마니아들은 여름 시즌이 달갑지만은 않다. 오히려 행락철에 ‘캠핑 휴식기’를 갖는 경우가 많다. 전국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이기에 도심을 벗어나도 답답하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해서 해외로 캠핑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국내 여행을 우선 고민했지만, 캠퍼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대상지가 물망에 올랐다. 바로 일본 오키나와의 작은 섬이었다. 필리핀의 세부와 보라카이, 태국의 푸켓, 파타야.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동남아 휴양지들이다. 비교적 거리도 가깝고 물가도 덜 부담스러워 많이들 찾는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 오키나와도 비슷하다. 그런데 본섬이 아닌 자마미섬을 선택한 이유는? 먼저 짧은 일정에 거리가 가까울 것. 길어야 일주일 남짓한 기간인데 이동 동선이 길면 시간이 너무 아깝다. 두 번째는 역시나 비용. 현지 물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일본은 매력적이다. 최근 환율을 보면 엔저로 인한 원화 가치 상승에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세 번째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지 않는 곳. 잘 알려진 곳은 사람이 반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면 여기가 해외인지 모를 정도로 한국인들로 가득하다. 그런 점에서 아직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자마미섬은 최적의 장소다. 네 번째는 텐트와 타프 등만 간단히 챙겨 가면 자연과 대면할 수 있는 곳. 명색이 캠퍼인데 호텔과 리조트에서 잘 수는 없지 않은가. 자마미섬은 텐트를 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캠핑과 더불어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는 곳. 자마미섬에선 스쿠버다이빙, 카누, 카약 등 다양한 해양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오키나와서 2시간 거리… 섬 전체가 국립공원 자마미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오키나와로 간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진에어, 부산에어 등이 오키나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출발해 두 시간 남짓이면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도마린항으로 이동, 다시 고속선을 타고 한 시간이면 자마미섬과 마주하게 된다. 페리와 퀸 고속선 두 가지가 있는 데 운임은 퀸 고속선 기준 왕복 4만원 정도다. 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과연 여기가 일본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탁 트인 하늘, 맑은 공기, 뭐라 표현할 수도 없는 에메랄드색 바다. 이렇게 아름답고 맑은 바다를 품고 있을 줄이야. 자마미섬은 6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섬 전체가 국립공원이다. 유인도인 ‘자마미’, ‘아카’, ‘게루마’ 세 개의 섬과 그 외 많은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풍부한 산호초로 2005년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어 자연 환경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노클링·스쿠버다이빙… 해양 액티비티 천국 캠핑과 더불어 자마미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해 카누, 카약, 바다낚시, 서서 타는 패들 보드 등이 있는데 먼저 스노클링으로 몸을 푼다. 간단한 스노클링 장비는 민박이나 다이빙숍 어디서든 값 싸게 빌릴 수 있다. 자마미섬에서 유명한 해변은 ‘아마비치’와 ‘후루자마미비치’ 두 곳이다. ‘아마비치’는 자마미항에서 도보로 20분이면 닿는다. 스노클링으로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다. ‘용왕전’에서나 본 거북이가 내 옆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는 상상조차 못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자마미섬의 백미다.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세계적인 포인트로 인정받고 있다. 200여종이 넘는 아름다운 산호초와 다양한 물고기들이 한가득이다. 바다 밑 세상은 어떨까. 입수하자마자 물이 너무 맑아 다이버가 마치 아주 큰 어항 속에 들어간 느낌이 든다. 체험 다이빙도 가능하다. 1회 다이빙 비용은 장비 포함 7만원 수준이다. 캠핑협동조합 대표 jkhuh7875@gmail.com 사진 김성헌 포토그래퍼 >>자마미섬 캠핑 tip 공식 캠핑 사이트는 ‘아마비치’에 있다. 도보로 갈 수도 있고 버스를 이용해 갈 수도 있다. 버스 이용료는 약 3000원이다. 자마미항에서 약 1.6㎞ 떨어져 있다. 아마비치 캠핑장엔 샤워장, 화장실, 공동취사장이 모두 갖춰져 있다. 사이트의 경우 모래사장, 산책길에는 설치할 수 없으며 개인 화로도 이용할 수 없다. 캠프장 이용료는 1인당 하룻밤 약 3000원이다. 입장료, 숙박료, 샤워요금이 포함되어 있으며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불을 직접 사용하는 경우, 공동 취사장이나 캠프장에 마련된 바비큐 그릴을 이용해야 한다. 식수는 취사장에서 공급받을 수 있고 샤워장 온수는 겨울에만 쓸 수 있다. 캠핑 장비가 없는 경우 대여할 수 있다. 2~3인용 텐트 기준 하루 2만원 정도다. 바비큐 그릴 세트도 2만원이면 대여할 수 있다. 침낭은 5000원, 매트는 3000원 정도. 무인도 캠핑도 가능하다. 아무로섬이라는 곳인데 당연히 수도나 전기 등의 시설이 없다. 장비와 먹을 것을 직접 챙겨서 가야 한다. 무인도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자미미섬 동사무소에 반드시 사전 신청해야 한다. 캠핑도 좋지만 작은 민박에서의 하룻밤도 추천한다. 침대가 있는 민박도 있지만 대부분 일본식 다다미방이다. 조식도 가능하며 민박을 통해 렌터카, 다이빙도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www.vill.zamami.okinawa.jp) 참조.
  • 日, 필리핀에 2400억엔 사상 최대 공적개발원조

    일본 정부가 필리핀 국유 철도정비사업에 2400억엔(약 2조 2260억원)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 ODA 사상 단일 프로젝트 지원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이는 일본과 필리핀 사이의 전략적 협력 관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일본 기업의 동남아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ODA 제공기관인 일본국제협력개발기구(JICA)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와 인접한 불라칸주 말로로스를 잇는 40㎞ 국유 철도정비사업의 총예산 3000억엔 중 80%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전했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5월 주창한 ‘새로운 아시아 인프라 투자 전략’의 첫 사례로, 기간시설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해 나가면서 동남아 시장에 대한 중국의 도전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와 견제의 표현으로 읽힌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중국의 동남아 진출 확대와 출범을 앞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 동남아 국가에 ‘질 좋은 인프라 투자 지원’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지하철 등 마닐라 수도권의 종합적인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지원 및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필리핀에 대한 이번 ODA를 시작으로 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의 철도정비사업에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중국 GDP 지난해 18조 달러… 미국 첫 추월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의 지난해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33조 100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30.6%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구매력 기준으로 조정한 중국의 GDP 규모는 전년보다 8.9% 증가한 18조 달러로, 17조 4000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을 처음 앞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세계은행(WB) 자료를 인용, 브릭스 5개국의 지난해 GDP가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의 지난해 합산 GDP는 전년보다 3.2% 성장한 34조 5000억 달러로 브릭스보다 높았다. 빠른 증가세에 힘입어 브릭스 GDP는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GDP의 30%를 돌파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이 끌고 인도가 미는 형태로 브릭스 성장률이 견인됐다. 지난해 중국의 전년 대비 GDP 성장률은 8.9%였고, 인도 역시 전년보다 8.9% 증가한 7조 4000억 달러의 GDP를 기록했다. 지난해 GDP 4위 국가는 4조 6000억 달러를 기록한 일본이 차지했다. 한편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금융·인프라 건설 지원을 위한 브릭스 신개발은행이 발족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신개발은행이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국제기구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은행 20억弗 규모 해외 SOC펀드 조성

    국내 시중은행들이 건설사의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수주를 돕기 위해 2조 3000억원(약 20억 달러) 상당의 펀드를 조성한다. 금융 당국은 금융사의 해외 시장 진입부터 영업 확대까지 걸림돌이 될 만한 규제를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제7차 금융개혁회의에서 이런 내용으로 ‘해외사업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공동으로 대출하고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2조 3000억원 규모의 해외 SOC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SOC 프로젝트를 더 쉽게 따낼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해 주겠다는 취지다. 금융사로서는 해외 SOC 금융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추진하는 SOC 사업에서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더 쉬워지도록 현지 진입과 영업기반 구축, 영업 확대로 이어지는 단계별 걸림돌 규제를 없앤다. 예컨대 현지 인허가 때 국내 제재 기록이 장애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고 해외지사 설립 절차를 간소화해 준다. 해외법인의 자금 지원이나 인력 운영과 관련한 규제 문턱도 낮춘다. 은행 현지화 평가도 개별 통보로 바꾸고 정성평가 비중도 확대한다. 금융위는 조만간 베트남과 인도, 미얀마, 중국 등과 공식 협의 채널을 마련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中·러·인도 “일대일로·AIIB 협력”… ‘3각 동맹’ 과시

    세계 인구의 40%에 육박하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정상들이 러시아 중부도시 우파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잇따라 만나 3각 동맹을 과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각각 정상회담을 열어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다자간 정상회의에 앞서 푸틴 대통령, 모디 총리와 잇따라 만났다. 지난 5월 이후 각각 2개월 안팎에 이뤄진 재회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러시아 유라시아경제연합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양국이 공동으로 주도하는 다자기구인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안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과 인프라, 에너지, 첨단기술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해 5차례나 회동한 두 정상은 이번에도 돈독한 밀월 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모디 총리에게도 AIIB, 브릭스 신개발은행, 일대일로 등의 전략적 프로젝트에 관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에 대한 중국 기업의 더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화답했고 양국의 최대 현안인 국경 문제의 공동 관리를 제안했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모디 총리의 첫 방중을 계기로 밀착 행보를 과시 중이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요가를 화두로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요가의 날 행사를 거론하며 자신도 요가를 배워 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인도가 브릭스 의장국 지위를 맡은 러시아를 지원해 준 데 사의를 표했고, 모디 총리는 “브릭스와 SCO에서 건설적인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3000억원짜리 잠수함 공짜로 드립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中, 3000억원짜리 잠수함 공짜로 드립니다

    태국 국방부는 지난 6월 중순, 잠수함 도입을 위한 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중국의 최신형 잠수함인 Type 041 위안(元)급 잠수함 3척 구매를 의결했다. 형식상 ‘구매’를 의결이지만, 실제로는 ‘공짜로 받아오는 것을 확정짓는’ 자리였다. 원래 잠수함이라는 물건은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 속을 항해해야 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모든 첨단 기술이 집약된 값비싼 물건이다. 우리 해군에 도입된 1,800톤 크기의 손원일급 잠수함은 척당 4,000억 원이 넘고, 미국의 7,000톤짜리 버지니아급 원자력 잠수함의 가격은 무려 2조원에 육박한다. 이번에 태국해군이 도입하는 잠수함 역시 중국제라고는 하지만 국제 무기 시장에서 척당 4,000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3,500톤짜리 중형 잠수함이고, 심지어 AIP(Air-Independent Propulsion) 시스템이 탑재되어 수중에서 장기간 작전이 가능한 최신형 잠수함이다. 이런 값비싼 무기를 태국은 어떻게 공짜로 얻게 되었을까? -태국해군, 한국제 대신 중국제 구매 태국해군이 잠수함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독일과 미국 잠수함들의 맹활약을 본 이후였다. 그러나 경제력이 넉넉지 않은 태국의 상황에서 값비싼 잠수함을 구매한다는 것은 제약이 많았고, 태국해군은 약 70여 년간 주변국들의 잠수함 도입에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베트남이 러시아로부터 킬로(Kilo)급 잠수함을 도입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인접한 빈국(貧國) 미얀마조차 러시아에서 신형 잠수함을 구매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잠수함 보유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태국은 최소의 비용으로 잠수함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곳을 수소문했고, 독일해군이 노후 잠수함을 퇴역시키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독일정부와 접촉했다. 태국은 독일해군이 운용하던 500톤 크기의 소형 잠수함 U206A 6척을 76억 바트(약 2,500억 원)에 판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잠수함들은 소형일 뿐만 아니라 1970년대에 건조되어 수명이 30년을 넘은 상태였고, 선체 피로도 상태도 심각해 태국해군이 도입하더라도 6~7년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태국해군이 제시한 조건을 독일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획은 무산됐고, 대신 잠수함 건조사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hyssenKrupp Marine Systems)이 태국정부에게 “중고 잠수함 대신 신품인 U-209 잠수함이나 U210 잠수함을 도입하는 더 나을 것”이라는 제안을 해 왔다. 태국해군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물밑으로 잠수함 승조원 양성을 위해 독일과 한국에 10여 명의 장교를 파견, 잠수함 승조원 교육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태국해군은 독일보다는 기술적 신뢰성이 더 우수하고, 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후속 군수지원도 유리한 한국의 U209 잠수함 도입을 내심 바라고 있었지만, 태국 국방부는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잠수함 사업을 공개경쟁입찰에 붙였다. 이 사업에는 중국의 CSIC(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rps)가 Type 041 잠수함을,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중계사인 로소본엑스퍼트(Rosoboronexport)가 킬로(Kilo) 636 잠수함을, 프랑스 DCNS가 스콜펜(Scorpene)급 잠수함을 제안했고, 우리나라의 대우조선해양(DSME) 역시 장보고급 개량형 잠수함을 제시했다. 4개국이 경합을 벌였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의 낙승을 점쳤다. 킬로급 잠수함은 태국 주변국들이 도입하고 있는 기종이어서 태국해군이 꺼렸고, 프랑스의 스콜펜급은 너무 비쌌다. 그렇다고 중국제 잠수함을 도입하자니 중국제 무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발목을 잡았다. -‘Made in China’에 대한 악몽 태국은 1990년대 초반 중국으로부터 2척의 3,000톤급 호위함을 헐값에 들여온 적이 있었다. 태국해군은 이 호위함에 대한 기대를 가득 담아 이 배의 이름을 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추앙받는 나레수안(Nresuan) 대왕의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 호위함은 오래 가지 않아 나레수안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했다. 도대체 어떻게 건조를 했는지 볼트와 나사가 곳곳에 튀어나와 있었고, 군함이 적 미사일이나 포탄에 피격되었을 때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방수격벽조차 없었다. 격벽은 배가 피격되었을 때 배 안의 다른 구역으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지만, 나레수안에는 이러한 격벽은 없었다. 화재 발생 시 진화를 위한 소화시설도 없었고 무장 발사 버튼을 눌러도 미사일이나 함포가 발사되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결국 태국해군은 7,3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스웨덴 사브(SAAB)에 사격통제장치와 지휘통제시설에 대한 전면 개조를 의뢰했고, 삼성탈레스 등 한국기업에 전투정보시스템 개량과 유지보수를 맡겼다. 그래도 못 미더운 이 호위함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에 4억 7,000만 달러짜리 신형 호위함을 발주했다. 태국해군은 그동안 중국제 호위함의 신뢰성 부족과 결함 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으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고, 한국산 함정에 대한 기대가 컸던 데다가 잠수함 부대 기간요원들이 될 장교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한국제 장비를 상당히 선호했기 때문에 태국해군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승리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져 왔었다. 태국해군 잠수함 도입사업에서 한국의 승리가 유력시되던 상황은 중국이 일반적인 상거래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단숨에 뒤집혔다. 중국이 제시한 결제방식은 25년 거치 분할상환에 무이자 조건이었고, 약 1조원에 달하는 전체 계약 가격의 3배에 달하는 절충교역, 즉 약 3조 원어치의 태국산 물품을 구매해주기로 하였으며, 태국해군이 중국산 군함의 신뢰성에 불만이 많다는 점에 착안, 운용기간 중 품질을 중국정부가 보증해주기로 했다. 태국은 당장 돈 한 푼 안 들이고 동남아시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의 최신형 잠수함 3척을 얻게 되었고, 덤으로 막대한 수출 이익까지 챙기게 됐다. 중국정부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태국에 잠수함을 제공하려하는 것은 단순히 일개 조선소의 영업이익을 위한 차원이 아닌 국가의 전략적 이익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고, 미국은 중국과 해양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거나 분쟁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서태평양 국가들을 규합해 중국에 대항하는 연합전선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군사대국화의 브레이크를 풀어버렸고, 필리핀에 미군 재배치를 추진 중이며, 호주-싱가포르에 해군력 전진 배치를 천명했다. 이 지역의 우방국들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무기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을 양쪽에서 압박하고 있다. -‘공짜 무기’ 뿌리는 중국의 속내 중국은 미국의 이러한 포위망을 뚫기 위해 필사적으로 ‘친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태국육군의 신형 다련장 로켓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자국제 초음속 훈련기를 태국에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파키스탄에는 핵탄두 설계도와 고농축 우라늄을 넘겼고, 신형 전투기를 아예 새로 개발해 넘겨주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친구 만들기’는 아프리카나 서태평양 각지의 후진국들에게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앙골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이르, 수단 등의 국가에 낮은 이자로 차관을 제공하거나 부채를 탕감해주고, 군용 차량과 장갑차, 탄약 등을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태평양 일대에서 다랑어 등 수산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을 끌어안기 위해 마이크로네시아, 팔라우, 나우루 등의 국가에 학교와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해주고 있다. 중국이 이러한 ‘선심 쓰기’ 정책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외환보유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달러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통해 미국을 능가하는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영향력 확대 차원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잿더미가 된 유럽의 공산화를 막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 지원 프로그램, 이른바 ‘마셜 플랜'(Marshall Plan)을 진행한 바 있고,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각국에도 이러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동맹국과 우방국을 만들어 세계 유일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다. 이러한 미국의 전례를 중국이 따라하면서 점차 그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대외정책 속에서 세계 방산시장은 빠르게 ‘Made in China'가 잠식해 나가고 있다. 태국의 군함들도, 파키스탄의 전차와 전투기도, 심지어 친미 국가인 쿠웨이트의 자주포와 전투기까지 중국제 장비들이 깔리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제 막 세계 방산시장에 뛰어든 한국 방산제품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적에서 친구로… 美, 베트남 손잡고 ‘中 견제’

    적에서 친구로… 美, 베트남 손잡고 ‘中 견제’

    “양국 간 힘들었던 역사가 상호 경제적·안보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계로 바뀌고 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양국은 과거를 딛고 일어섰다. 우리는 적에서 친구로 변했다.”(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뜻깊은 손님이 찾아왔다. 베트남의 최고 실력자인 응우옌푸쫑(71) 공산당 서기장이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난 것이다. 이들의 역사적 회동은 오는 11일 미·베트남 수교 2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응우옌푸쫑 서기장을 오벌 오피스로 초청하는 파격 예우를 제공했다. 미 대통령이 국가원수 또는 정부수반이 아닌 인사를 오벌 오피스에서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공산당 서기장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방미한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정부의 공식 직책은 없으나 베트남 공산당 일당체제를 이끄는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만남은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와 이란, 미얀마 등 과거 적국으로 분류됐던 국가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동 후 “정치철학을 둘러싼 차이에도 양국은 보건과 기후 등에 관한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양국은 과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두 지도자는 특히 중국이 인공 섬 건설을 통해 영유권 주장을 펴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해양 분쟁 해결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으며, 응우옌푸쫑 서기장도 “오바마 대통령과 우려를 같이했다”고 화답했다. 베트남은 중국의 패권 확장 움직임을 경계하며 최근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베트남과 인접한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작업을 재개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사이공이 함락된 지 40년이 흐른 후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 서기장을 초청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어려운 베트남과의 관계를 중국을 겨냥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베트남 공식 방문 초청장을 전달했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베트남 방문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르면 올 하반기 베트남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 측의 적극적 관계 강화 의지에 베트남도 인권 문제 등에서 성의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지난 4월 베트남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을 방문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는 등 중국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중국해 문제에서 미국의 협력을 끌어내면서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도 이뤄내려는 실리노선으로 읽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주도 AIIB 출범… 819조원 아시아 시장 열렸다

    中주도 AIIB 출범… 819조원 아시아 시장 열렸다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사실상 공식 출범했다. 중국 정부는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AIIB 협정문’ 서명식을 했다. 한국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서명했다. 향후 국회가 비준 동의하면 공식 창립회원국이 된다.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제안한 국제금융기구로, 아시아 개도국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매년 7300억 달러(약 819조원)에 이르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 시장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AIIB의 최대 수권자본금은 1000억 달러이며 이 중 회원국이 당장 내야 하는 납입자본금은 200억 달러다. 아시아 역내국 지분 비중은 75% 이상이다. 중국은 지분율 30.34%로 1위를 차지했고 투표권도 26.06% 확보해 주요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의 지분율과 투표권은 각각 3.81%와 3.5%로 37개 역내국 중 4위, 전체 회원국 중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이 가입한 국제금융기구 중 가장 높은 순위다. 각국은 AIIB 출범을 중국 주도의 금융질서가 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국력이 부단히 발전함에 따라 국제사회 발전을 위해 힘껏 공헌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AIIB는 이런 정신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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