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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관료출신 기획실장…문민화 신호탄?

    국방부는 신임 기획관리실장(1급)에 김영룡(54) 전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을 임명했다고 1일 발표했다. 국방부 기획관리실장에 예비역 장성이나 내부 일반직 공무원의 자체 승진이 아닌 타 부처 출신 공무원이 기용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정부내 유력 부처인 재경부에서 1급을 지낸 고위공직자가 국방부내 같은 직급에 임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그의 임용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국방부는 인사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등을 기한다며 지난 9월 기획관리실장을 공모했으나, 응모자 중 적임자가 없자 그동안 임용을 유보했었다. 이번 인사는 일단 국방 문민화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문민화의 기수인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외부 인물을 선호했으며, 정부내 핵심 인사들과의 교감을 거친 뒤 다양한 경력을 갖춘 그를 영입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범정부 차원의 인재 데이터베이스(DB)와 중앙인사위 심사 등을 거쳤으며, 재정과 기획·조세 당정 업무에 밝은 김 실장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그는 행시 15회로 재경부 재산세과장과 세제실장 등을 거친 재정·기획·조세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산업통신비서관과 새천년민주당 수석전문위원도 지냈으며, 지난 3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성균관대 겸임교수와 한국조세연구원 초빙연구위원 등을 맡아왔다. 하지만 국방부 일각에서는 기획관리실장 후보가 내부에 없는 것도 아닌데, 일반직 공무원의 꿈인 1급 자리를 굳이 공직 이외의 전문가도 아닌 타 부처 출신 공무원에 내준 것은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로플린 KAIST 총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천리마는 어디에나 있다.중요한 것은 찾아내 단련시키는 것이다.” 인구 3만명도 안되는 ‘촌동네’(town)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결코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로버트 로플린(5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우리나라 대학총장으로 온다고 해서 취임전부터 세간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그는 21일 국내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이렇게 시작했다. 7월14일 취임했지만 여름방학을 보내고 공식 집무를 시작한 지는 이제 갓 한달째.한국과 미국의 교육환경 차이를 묻는 질문에 로플린 총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재단하는 한국의 입시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천리마 발굴론’을 폈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등급제와 관련해서도 “인생이 너무 고달프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정치·경제·사회·예술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은 머리좋은 사람이 아니라 용기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도 했다. 한국 과학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도 “시스템이 아니라 시장”이라고 강조했다.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3개월쯤 후에 복안을 발표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몇 개 분야에 집중투자해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에 안주해서는 안되고 이 생산품을 비즈니스와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과 관련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잘라말했다.그는 간담회 내내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유난히 강조했다. 공직자 재산등록 의무규정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온 이상 한국법을 존중할 생각”이라면서도 “한국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해 공을 정부에 넘겼다.정부는 거액을 주고 어렵게 초빙해온 ‘노벨상 수상자’에게 국내법을 들이밀며 재산등록을 강제할 수 없어 고심중이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로플린 총장은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하다.’는 미국속담을 소개했다.스탠퍼드대학에 휴직계를 내고 한국에 가겠다고 했을 때,사색이 됐던 아내(스탠퍼드대 동료교수)가 “(나의 설득에 넘어가)지금은 한국생활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면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한국축구 미래는 밝다

    필자는 지금 일본 후쿠시마 J빌리지에서 열리고 있는 17세 이하(U-17)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에 한국팀 단장으로 참가하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1984년 시작돼 지난해까지 10차례가 열렸다. 한국은 그동안 두 차례 우승(1986·2002년)을 차지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많은 인재들을 배출해 냈다. 그동안 U-17대회를 거쳐 현재 U-19 청소년 대표가 된 선수로는 차기석(서울체고) 한동원(FC서울) 이상협(동북고) 등이 있다.이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향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이미 56년 만에 올림픽 본선 8강에 진출했던 주역인 김영광(전남) 김동진(FC 서울) 조재진(시미즈) 최성국(울산) 조병국(수원) 이천수(누만시아) 등도 모두 U-17 대표팀을 통해 성장한 자랑스러운 전사들이다. 필자는 지난 1999년부터 대한축구협회에서 시작한 각급별 대표 선수들이 커나가는 과정을 수년 동안 지켜봤다.이들은 U-17대표팀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면서 징검다리인 U-19대표를 거쳤고,이어 올림픽대표와 성인국가대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을 밟았다.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선수들로 성장했다. 이번 17세 이하 청소년대회에 출전한 추상철(묵호고) 장조윤(파주고) 추정현(이리고) 고요한 이청용(이상 FC 서울) 김태현(장훈고) 등도 개인 기량이나 체력,전술 운영 능력에 있어서 탁월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다. B조 한국은 오만·라오스 등을 연파하면서 8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지난 6일 라오스와의 경기를 수놓은 8골의 멋진 득점 장면을 보고 현지의 축구 전문가들은 물론 필자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더구나 A조에 속한 일본이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상실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 한국팀의 선전은 더욱 돋보였다.일본 축구 관계자들은 한국 청소년팀의 선전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한국 축구에 대해 한결같이 밝은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어린 선수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자신감을 키워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흐뭇하다.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염려스러운 점도 있다.자만이다.자만은 선수들에게 가장 큰 적이다.어린 선수들이 한두 경기 승리에 들뜨지 말고 굴곡 없는 경기력으로 2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국방부 문민화] ‘군 권력지도’ 바뀐다

    [국방부 문민화] ‘군 권력지도’ 바뀐다

    ‘군 권력지도’가 바뀌고 있다.해군 출신이 국방총수에 오르고,공군 출신이 군 정보를 총괄 지휘하게 됐다.군 문민화라는 대세에 따라 육군의 ‘독식’체계가 무너지고,‘3군 균형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일대 변혁이 전개되고 있다. 해군 출신인 윤광웅 장관이 국방부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육·해·공 3군 균형발전론’은 탄력을 받고 있다. 지금처럼 주요 직위와 예산 등을 육군이 독식할 경우 3군 합동작전이 불가피한 미래전에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중론이다.현재 한국군의 육·해·공군 비율은 81대 10대 8 정도로 분석된다.이라크 전에서 검증됐듯이 현대전은 공중전 전자전,정보전으로 치러지는데 한국군은 이에 어울리지 않는 전근대적인 전력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육군의 독식이 심해 ‘육방부’로까지 불렸던 국방부의 직할부대와 합참의 조직은 3군이 고루 포진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군 작전의 최고 기구인 합참 근무자의 경우 모군(母軍)사상을 제거하는 게 3군 균형 발전의 요체”라며 “합참의장을 한 군에서 연임하지 못하도록 하고,각 군이 돌아가며 맡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도 지난달 말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군의무사령관이나 국방대 총장 같은 자리를 육군이 수십년간 독식해 온 것은 뭔가 잘못됐다.”며 “3군간 경계를 떠나 광범위한 소스에서 인재를 골고루 써야 한다.”고 밝혔다 대안으로 국방부 직할부대 정원을 각군 소속이 아니라 국방부 정원으로 하는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그의 의중은 최근 인사에서도 즉각 반영됐다.지난달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태 때 북한 경비정의 무선응신 내용을 언론에 제공했다가 문제가 돼 자진 전역한 박승춘 국방정보본부장 겸 합참 정보본부장(육군 중장)의 후임에 합참 인사군수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일 공군 중장이 겸임 발령된 것이다. 창군 이래 육군 장성이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국방정보본부장에 공군 출신 장성이 보임된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 주변에서는 올 가을 군 장성급 정기 인사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윤 장관이 역설한 3군 균형발전론도 결국은 국방부나 합참의 ‘인사’를 통해 이뤄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윤 장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임기가 내년 4월(공군참모총장은 내년 10월)까지인 각 군 수뇌부의 10월 교체설이 갈수록 힘을 얻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현대차그룹 경력사원 230명 채용

    현대·기아차가 전문 인력확보를 위해 대규모 경력사원 채용을 실시한다. 현대·기아차는 마케팅,연구·개발(R&D),생산,기획 등 부문별 시장조사 및 분석을 위한 전문 인재 확보 차원에서 통계 및 상경 분야 경력직 사원 230여명을 채용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현대·기아차의 경력사원 모집 규모로는 최대다.특히 현대·기아차는 이번 채용에서 실무 과장급을 포함해 임원(이사대우급)도 뽑을 예정이다. 자격은 통계관련 학과 및 상경계열을 전공한 학사 이상 학위소지자 중 5년 이상의 해당업무 경력을 가져야 한다. 분야는 ▲통계적 시장분석·수요예측·리서치 ▲데이터 분석 ▲컨설팅(통계분석) ▲계량경제·분석연구 ▲통계연구 ▲기획·사업계획·분석·관리 분야 등이다.인문계열 전공자 중 경력보유자도 응시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양사 홈페이지(hyundai-motor.com,kia.co.kr)를 통해 원서접수를 받은 뒤 1차 서류,2차 면접,3차 신체검사 등을 거쳐 9월 중 최종 선발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분야별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분석과 예측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미래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경쟁에서도 우위를 지켜나갈 수 있다.”고 채용 이유를 설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현역빼고 민간인력 배치 ‘文民 국방부’로

    앞으로는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이 안보관계 장관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 정례적으로 참석하게 된다.그동안 이들 회의에는 국방장관이 참석하고,합참의장은 필요시에만 배석했다.또 국방부 본부에 파견 근무중인 현역 군인은 최대한 소속부대로 복귀시키는 대신 퇴역 5년 이상된 예비역이나 전문 인력을 차관보나 실·국장에 임명하는 아웃소싱도 적극 추진된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30일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합동참모본부의 군령권(軍令權)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합참의장의 관련회의 배석 방안이 마련됐으며,31일 개최되는 안보관계 장관회의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합참의장의 회의 참석은 군 작전의 최고기구인 합참의 군사 작전·지휘·명령권을 법이 정한 취지대로 살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윤 장관은 “앞으로 합참의장은 이들 회의에서 군사분야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순수한 작전측면에서 개진함으로써 군 통수권자의 의사결정을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근무하는 상당수 현역 군인이 원 소속부대로 복귀할 전망이다.그는 “국방부에 군인이 너무 많으면 군과 협조는 잘 되나,통제나 관리,감독이 안되는 측면이 많은 만큼 앞으로 문민화가 추진돼야 하며 이 구상을 단계별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는 문민 엘리트가 (군의 정책에) 간섭하고 통제하는 시기가 왔다.”면서 “따라서 문민 및 군사 엘리트는 대화의 장을 공개해 갈등과 절충,합의 과정을 거쳐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방부 본부의 경우 정원 1030여명 가운데 일반직이 580여명 현역 군인이 450여명으로 그 비율은 5.5대 4.5 가량 된다.과장급(대령)은 일반직과 현역이 비슷한 반면 실국장급은 일반직이 60%를 차지하지만,일반직 12명 중 7명이 사관학교 출신의 ‘예비역’이나 이른바 ‘유신 사무관’들이어서 문민화를 위한 인적 기반은 매우 취약한 편이다. 국방부 직할부대나 주요 간부직에 출신 군을 따지지 않고 광범위한 범위에서 인재를 발탁하고 중요 보직을 특정 군 출신이 3회 이상 계속 맡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윤 장관의 구상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한국정보통신大 지위 KAIST와 대등하게”

    최근 기자를 만난 허운나(55) 한국정보통신대학(ICU) 총장은 무척 분주했다.그는 모호한 ICU의 법적지위로 감사원 감사 등에서 지적을 받아 해결책을 찾는 중이다. “사립대로 가야하는지 특수목적대,국립대로 전환돼야 할지….이를 놓고 교직원과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취임 한달을 넘긴 그의 고민처럼 ICU는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감사원 정보화촉진기금 감사에서 “왜 사립학교에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하느냐.”는 지적을 받은 터다. ICU는 전기통신기본법의 IT인력 양성 관련조항에 근거,지난 98년 IT영재를 키운다는 목적으로 IT대학원으로 출발했다.2002년에는 학부를 설립해 교명을 한국정보통신대로 바꿔 학생을 뽑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같은 특수목적대를 추진했으나 교육부의 반대로 사립학교법에 의해 설립했다. 그는 최근 감사원장을 방문,학교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총리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그의 발걸음이 ‘희망 반,걱정 반’을 반영하듯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법적지위만 정해지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IT기업에서 탐내는 IT인재를 배출할 자신이 있습니다.이래서 부지런히 뛰어야 겠습니다.” 그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강점’으로 열정적인 말을 토해 냈다. 초임 총장인 그에게 현재로선 모든 것이 아쉬움이다.“KAIST와 포항공대는 2000억∼3000억원의 발전기금이 있지 않습니까.” 그는 지난 19일 진대제 정통부 장관을 만나 이같은 고충을 털어놓고 비전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허 총장은 현안들이 해결되면 재정자립 문제에 우선 접근하겠다고 했다.“학생과 교수진이 우수합니다.전국의 과학고 출신이 60%대가 됩니다.” 그는 얘기 도중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몇몇 교수 이름을 거명했다.미국의 카네기멜론대와도 소프트웨어 공학과정 협력관계를 구축해 양측에서 학위를 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몇개의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유력한 방안은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KAIST와 비슷한 IT영재를 양성하는 특수목적대로의 전환이다.진 장관도 이같은 안으로 “교육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허 총장은 특별법을 제정,국가출연기관으로 두는 방안을 염두하고 있다. 허 총장은 경기여고,서울대를 졸업,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한양대 사대 교육공학과 교수를 거쳐 16대 국회때는 국제 IT의원연맹 초대 회장과 국회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 회장을 맡았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열린세상] 로플린 효과와 이공계의 경쟁력/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OECD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1년도 인구 10만 명당 이공계 대학 졸업생이 380명으로 가장 많다.이는 미국과 독일의 6배,일본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또한 박사학위자의 경우는 인구 10만 명당 3.7명인 영국 다음으로 높은 3.5명이나 된다.요즈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이공계 위기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다.단순한 통계지표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공계 기피로 인한 공급부족의 문제는 아닌 게 분명하다.그러면 이공계 위기의 실상은 무엇인가.적어도 지금까지의 논의를 보면 많은 전문가들이 이공계 인력의 질,즉 이공계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창의성 교육의 취약과 이공계 교육의 낙후는 그나마 이공계로 진학한 학생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우리가 혁신주도형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과학기술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지금의 이공대학교육시스템에서는 우수인력을 양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KAIST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로플린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했다.이공계 위기가 이슈화되고 있는 시점에 이공교육의 발전을 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개방과 글로벌화라는 화두에서 가장 먼 것처럼 느껴졌던 상아탑의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인력의 이동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아직 우리 기업,학교,정부에서는 낯이 설다.특히 최고 경영자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사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외국인재를 등용한 일이 많았다.고려 때 광종이 중국의 쌍기라는 학자를 등용하여 개혁정책을 수행한 일은 대표적인 사례이다.또한 국내의 많은 학교들이 외국인에 의해 설립되었고,지금도 훌륭한 사학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어떤 대학은 외국재단이 설립하여 선진교육기법을 적용하여 단기간에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으로 성장까지 하였다.최근 몇몇 대학에서도 외국인을 학장이나 교수로 채용하고 있으며,기업과 연구소에서도 외국인의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이제 경쟁의 무대가 세계라는 것을 우리 대학이 실감하고 있다. 따라서 로플린의 KAIST 총장 기용이 특별난 것이 아닐 수 있지만,이공교육 발전에 우리가 거는 기대는 크다.KAIST는 그동안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나 각종 특혜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고,국내 연구대학을 선도해 왔었다.KAIST 마피아라고 할 정도로 국내 이공대학에서 KAIST출신의 뿌리가 깊다.그러나 아직도 세계적인 대학과 비교하면 KAIST는 그만 그만한 대학의 하나일 뿐이다.정부라는 온실에서의 탈피와 세계적인 이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KAIST가 새로운 발전 모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나왔다.로플린의 총장 기용은 KAIST뿐만 아니라 우리 이공교육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국가나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학도 훌륭한 총장의 리더십이 성공의 열쇠가 되기 때문에 로플린의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비록 로플린이 관리자로서의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하더라도,그는 내국인보다 선진 교육시스템을 도입하여 국내대학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유리할 수 있다. 성공적인 로플린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우선 대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나 규제가 최소화되어야 한다.선진대학의 운영기법을 도입하여 적용할 수 있을 만큼의 대학운영의 자율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둘째로 우리 기업의 대학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사실 MIT,칼텍,스탠퍼드 등 세계적인 미국대학의 설립기반이 기업가의 기부금이었고,대학 연구비에서 기업가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자체 연구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셋째로 대학 내부의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연구대학은 기업이 본받을 만큼 혁신적이어야 하고,기업에 못지않은 경영전략과 위기관리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대학행정과 교육프로그램의 개혁이 로플린을 위한 것이 아니라 KAIST의 발전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로플린의 개혁프로그램에 KAIST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있어야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부고]

    ●李珠雨(㈜동진소수력 회장)씨 별세 世寬(개인사업)宰寬(〃)海璟(한국화가)씨 부친상 李東植(LG칼텍스정유 부장)昌秀(전 아시아나항공 상무)씨 빙부상 6일 오후 10시40분 경희의료원,발인 9일 오전 6시30분 (02)958-9547 ●장주석(경운대 부총장)씨 모친상 6일 경북대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53)420-6147 ●朴陽春(전 경북대사회과학대학장)彦吉(자영업)昭春(한국산업단지공단 조사연구실장)曉春(삼진정기 해외영업부장)瑞春(부산남광종합사회복지관장)씨 모친상 金康男(자영업)씨 빙모상 6일 남산동 침례병원,발인 9일 오전 9시 (051)580-2000 ●林相采(동서울 집중국 특수계)吉采(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씨 부친상 崔演六(종로경찰서 경리계장)씨 빙부상 6일 오후 9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10시 (02)3010-2293 ●崔点相(㈜종합건축사사무소 한국조형 대표이사)씨 별세 이수만(자영업)하혜성(수협)金成燁(보령세무서)씨 빙부상 6일 오후 5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94 ●李光鎬(전 서울신문 공무국장)씨 빙모상 6일 적십자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32)817-9760 ●金相賢(조흥은행 대기업고객 부장)亨根(SK텔레콤 모바일디바이스 본부장)映兌(조흥은행 인재원 조사역)씨 모친상 6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발인 8일 오전 5시30분 (02)760-2022 ●鄭然辰(자영업)然吉(자영업)然模(중소기업진흥공단 팀장)씨 부친상 辛相權(서울 서대문도서관 관리과장)씨 빙부상 7일 오전 2시 고양시 일산병원,발인 9일 오전 6시 (031)908-1599 ●김종호(전 도양중 교장)씨 상배 철(전 세계일보 조사부장)씨 모친상 7일 낮 12시50분 현대병원,발인 9일 오전 10시 (061)370-4406 ●趙泰源(사업)泰浩(〃)씨 모친상 盧喆鎬(국정홍보처기획과장)朴淵道(대원엔지니어링이사)씨 빙모상 6일 오후 3시 삼성서울병원,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1 ●金鍾寬(APP DUBAI지사장)鍾仁(브이아이컨설팅 대표)씨 부친상 崔秉瑄(건설산업연구원 원장)洪一杓(에이블모터스㈜)씨 빙부상 5일 오후 5시30분 강남성모병원,발인 8일 오전 8시30분 (02)590-2538 ●李命奎(전 한진중공업 상무)씨 별세 6일 오전 9시3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18 ●尹泓重(현대산업개발㈜ 과장)美姬(메디팜 평화약국 대표)씨 부친상 李範洙(타셋㈜ 이사)丁明鎭(동부정보 ㈜상무)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6 ●권한준(상호저축은행중앙회 팀장)씨 부친상 7일 을지병원,발인 9일 오전 9시30분 (02)972-6099 ●추장한(부산 연제구 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씨 별세 6일 부산 남천성당,발인 8일 오전 8시 011-1755-7131 ●柳基豊(유기풍 세무사 대표)씨 별세 準錫(자영업)씨 부친상 朴炅良(티엠시 대표이사)公在弘(㈜보헴 이사)씨 빙부상 7일 오후 1시47분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60 ●金顯起(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예산과장)成起(프라임모터 차장)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37 ●琴武煥(LG후로링 대표이사)泰煥(변호사)씨 모친상 朴眞淑(방송작가)씨 시모상 6일 오후 10시52분 포항의료원,발인 9일 오전 9시 (054)249-1699 ●魏得雨(전 초대의왕시의회의장)씨 별세 晶植(SKC&CIT컨설팅팀부장)源植(㈜자이덱 대표이사)씨 부친상 5일 오후 11시40분 한림대성심병원,발인 9일 오전 6시 (031)386-2345 ●이익성(전 국회도서관 입법분석실장)씨 모친상 6일 오전 10시 보라매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2)835-6899 ●한춘성(자영업)씨 모친상 이상근(현대중공업 기원)한선범(㈜동방 태안지사 노조분회장)최민석(서울신문 문화사업부 과장)씨 빙모상 6일 오후 9시 성빈센트병원,발인 8일 오전 8시 (031)249-8849 ●申忠浩(국세청 공보관실)起浩(대한지적공사)씨 부친상 柳承均(자영업)金宣圭(한전기공 부장)씨 빙부상 7일 오후 3시4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7시 (02)3010-2264˝
  • [부고]

    ●李珠雨(㈜동진소수력 회장)씨 별세 世寬(개인사업)宰寬(〃)海璟(한국화가)씨 부친상 李東植(LG칼텍스정유 부장)昌秀(전 아시아나항공 상무)씨 빙부상 6일 오후 10시40분 경희의료원,발인 9일 오전 6시30분 (02)958-9547 ●장주석(경운대 부총장)씨 모친상 6일 경북대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53)420-6147 ●朴陽春(전 경북대사회과학대학장)彦吉(자영업)昭春(한국산업단지공단 조사연구실장)曉春(삼진정기 해외영업부장)瑞春(부산남광종합사회복지관장)씨 모친상 金康男(자영업)씨 빙모상 6일 남산동 침례병원,발인 9일 오전 9시 (051)580-2000 ●林相采(동서울 집중국 특수계)吉采(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씨 부친상 崔演六(종로경찰서 경리계장)씨 빙부상 6일 오후 9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10시 (02)3010-2293 ●崔点相(㈜종합건축사사무소 한국조형 대표이사)씨 별세 이수만(자영업)하혜성(수협)金成燁(보령세무서)씨 빙부상 6일 오후 5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94 ●李光鎬(전 서울신문 공무국장)씨 빙모상 6일 적십자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32)817-9760 ●金相賢(조흥은행 대기업고객 부장)亨根(SK텔레콤 모바일디바이스 본부장)映兌(조흥은행 인재원 조사역)씨 모친상 6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발인 8일 오전 5시30분 (02)760-2022 ●鄭然辰(자영업)然吉(자영업)然模(중소기업진흥공단 팀장)씨 부친상 辛相權(서울 서대문도서관 관리과장)씨 빙부상 7일 오전 2시 고양시 일산병원,발인 9일 오전 6시 (031)908-1599 ●김종호(전 도양중 교장)씨 상배 철(전 세계일보 조사부장)씨 모친상 7일 낮 12시50분 현대병원,발인 9일 오전 10시 (061)370-4406 ●趙泰源(사업)泰浩(〃)씨 모친상 盧喆鎬(국정홍보처기획과장)朴淵道(대원엔지니어링이사)씨 빙모상 6일 오후 3시 삼성서울병원,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1 ●金鍾寬(APP DUBAI지사장)鍾仁(브이아이컨설팅 대표)씨 부친상 崔秉瑄(건설산업연구원 원장)洪一杓(에이블모터스㈜)씨 빙부상 5일 오후 5시30분 강남성모병원,발인 8일 오전 8시30분 (02)590-2538 ●李命奎(전 한진중공업 상무)씨 별세 6일 오전 9시3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18 ●尹泓重(현대산업개발㈜ 과장)美姬(메디팜 평화약국 대표)씨 부친상 李範洙(타셋㈜ 이사)丁明鎭(동부정보 ㈜상무)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6 ●권한준(상호저축은행중앙회 팀장)씨 부친상 7일 을지병원,발인 9일 오전 9시30분 (02)972-6099 ●추장한(부산 연제구 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씨 별세 6일 부산 남천성당,발인 8일 오전 8시 011-1755-7131 ●柳基豊(유기풍 세무사 대표)씨 별세 準錫(자영업)씨 부친상 朴炅良(티엠시 대표이사)公在弘(㈜보헴 이사)씨 빙부상 7일 오후 1시47분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60 ●金顯起(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예산과장)成起(프라임모터 차장)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37 ●琴武煥(LG후로링 대표이사)泰煥(변호사)씨 모친상 朴眞淑(방송작가)씨 시모상 6일 오후 10시52분 포항의료원,발인 9일 오전 9시 (054)249-1699 ●魏得雨(전 초대의왕시의회의장)씨 별세 晶植(SKC&CIT컨설팅팀부장)源植(㈜자이덱 대표이사)씨 부친상 5일 오후 11시40분 한림대성심병원,발인 9일 오전 6시 (031)386-2345 ●이익성(전 국회도서관 입법분석실장)씨 모친상 6일 오전 10시 보라매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2)835-6899 ●한춘성(자영업)씨 모친상 이상근(현대중공업 기원)한선범(㈜동방 태안지사 노조분회장)최민석(서울신문 문화사업부 과장)씨 빙모상 6일 오후 9시 성빈센트병원,발인 8일 오전 8시 (031)249-8849 ●申忠浩(국세청 공보관실)起浩(대한지적공사)씨 부친상 柳承均(자영업)金宣圭(한전기공 부장)씨 빙부상 7일 오후 3시4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7시 (02)3010-2264
  • [사설] KAIST 첫 ‘노벨상 총장’에 거는 기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인 과학자 로버트 러플린 교수를 새 총장으로 선임하였다.‘이공계 위기론’이 온나라를 걱정에 휩싸이게 하고 있는 이때 그의 선임소식은 자못 큰 기대를 갖게 한다.사상 최초의 노벨상 수상 총장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모험과 도전,예술적 감성을 강조한다는 그의 독특한 연구·교육관이 우리 과학기술교육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국책 과학기술 연구·교육기관인 KAIST는 지난 30여년간 우수한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로 국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그러나 아직도 노벨상 수상자 한 명 못 내고 있는 세계적 수준과의 연구격차,IMF 사태이후 우수인력의 이공계 지원 기피로 인한 활력 감소 등으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런 만큼 러플린 교수의 영입은 연구·교육의 국제화,창의력 진작의 극대화,선진적 교육시스템 도입 등으로 KAIST가 ‘월드클래스 수준의 초일류 연구중심 이공계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러플린 교수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지만 KAIST의 풍부한 인재풀을 활용할 경우 커다란 문제점은 되지 않으리라 본다.오히려 세계 초일류 수준의 전문가를 국적 불문하고 영입한 과감성은 다른 기관들에 새로운 전범이 되리라 보며 이를 계기로 대학 간의 일류 경쟁이 점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러플린 교수는 또한 대중과의 과학소통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대학의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한국 대중의 과학화 등 과학기술진흥에도 앞장서주기 바란다.˝
  • 금융CEO들, 동북아허브 ‘쓴소리’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려면 외국 금융기관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시급합니다.”(우리금융그룹 황영기 회장) 금융기관장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연구센터가 2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21세기 금융비전포럼’에서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계획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황 회장은 “윤윤수 필라아시아 대표가 우리나라에 아시아 본부를 유치하려다 세금과 취약한 금융 인프라 때문에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도 한국에 본부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탁상공론”이라고 꼬집었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도 “해외에 있는 기관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금융감독 체계,노동관계법,세법 등 각종 부문에서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법률체계까지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시내 한복판에 경제특구를 마련,이곳에 입주한 외국기업에는 영국식 법을 적용한 중동 두바이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대우증권 박종수 사장은 “허브 추진과정에서 투자은행이라는 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은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실질적 업무에 강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각 권역별로 마련된 연수원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또 양만기 자산운용협회장은 “금융기관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44%에 이르는 만큼 국내외 금융주체간 ‘페어플레이’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최명주 동북아 경제중심추진위원회 제도개혁전문위원장은 ▲2007년까지 세계 50대 자산운용사 거점 유치,한국투자공사(KIC) 설립 ▲2012년까지 50대 자산운용사의 지역본부 본격 유치 ▲2020년까지 뉴욕과 런던에 버금가는 금융허브로의 발전 등 단계별 추진전략을 소개했다.이날 포럼에는 이규성 21세기 금융비전포럼 의장과 주요 금융기관장,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③정부가 나서라- 과학고 운영방식 메스 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과학고의 현 운영 방식에 조만간 ‘메스’를 댈 계획이다.특목고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교육부는 오는 8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과학고 설립 취지에 맞게 학생들을 과학도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아예 과학고에 입학하는 단계부터 동일계 진학이라는 조건을 내세워 의대·한의대 쪽으로 가는 길을 원천봉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이와 관련,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월 학교정상화 방안을 통해 2008학년도에 문을 열 ‘기숙형 과학고’에 대해 이공계 진학 대상에게만 입학을 허용하고 입학 후 진로를 바꾸려는 학생에 대해서는 전학시키는 ‘초강력’ 정책까지 이미 내놓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또 과학고 입학정원을 KAIST의 정원과 연계,조정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현 과학고 정원은 KAIST에 비해 두배나 많은 1200명이다. 따라서 정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고 정원 감축과 함께 KAIST의 증원도 고려하고 있다.지난 99년 과학고 정원을 355명 감축하는 대신 KAIST의 정원을 200명 증원하기로 합의했다가 KAIST측이 증원하지 않는 바람에 무산된 적이 있다. 수능 성적을 비교,내신 성적을 매기는 이른바 ‘비교내신제’의 도입 요구에 대해서는 일반고 학생과의 형평성과 함께 성적 위주의 대입이라는 현실적 제약 때문에 그리 쉽지 않은 형편이다.교육부 관계자는 “과학고에 비교내신제를 적용하지 않아 학생들이 내신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목고가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현행 대입전형안도 개선중”이라고 설명했다.대학들은 나름대로 과학고 학생에게 동일계 진학에 가산점을 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반면 KAIST와의 연계를 위해 과학고를 과학기술부에 두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과학영재 교육은 초·중등 교육에서 대학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연결돼야 하는 데다 창의성과 인성 발달을 동시에 요구하므로,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관한 전문성과 함께 우수 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춘 교육부에서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물론 과기부에서 재정 및 우수 과학기술 인력지원,배출된 우수인재를 연구인력으로 활용할 여건을 조성하는 등 부처간에 역할 분담은 필요하다고 인정한다.나아가 입학정원 및 학과개편 등도 부처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꼽는다.부산과학영재학교 역시 부산교육청 소속의 공립학교다.다만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교육부가 지정한 영재학교를 부산교육청과 과기부가 협약,운영하는 형태일 뿐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③정부가 나서라- 벤처·대기업·학계 휩쓴 KAIST 인맥

    ‘NHN,새롬기술(솔본의 옛이름),핸디소프트….’ 코스닥시장의 황제주이거나 한때 코스닥의 샛별로 군림했던 벤처 기업이다.하지만 이들 업체의 창업주가 카이스트 출신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해진,오상수,안영경씨는 모두 카이스트 전산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NHN 이 전 대표는 국내 최대 검색엔진 회사로 키워 청년 재벌이 됐다. 부도는 났지만 국내 벤처기업의 ‘원조’로 불리는 메디슨의 이민화씨도 이 학교에서 1986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최대 과학기술단지인 대전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가운데 상당수가 카이스트 출신이고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 핵심 연구원도 이 학교 출신이 많다.이문용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연구소장과 임형규 삼성전자 전사 최고기술경영자(CTO·사장)는 77년,78년 이 학교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다.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은 벤처기업협회장으로 벤처기업계를 이끄는 수장이다. 카이스트는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설령 다른 대학을 나왔더라도 우수 인재들이 카이스트 석·박사과정을 밟을 정도로 국내 이공계의 대표라는 데 이견이 없다.학부과정은 85년 개설됐다. 최고의 화제를 불러온 카이스트 출신은 지난 3월15일 SK텔레콤 상무로 발탁된 윤송이(28)씨.국내 최연소 박사기록 보유자로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카이스트를 7학기 만에 수석 졸업한 천재소녀로 유명하다.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윤씨는 과거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탤런트 이나영이 열연한 천재공학도의 실제 모델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이상천 영남대 총장,카이스트 총동창회장인 김호식 전 해양수산부 장관,김대욱 전 공군참모총장 등도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이다. 또 실험실습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이 대학 출신들은 국내 이공계 대학교수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과학분야를 이끌고 있다. 외국에서도 카이스트 박사출신들이 지난해에만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영국 워릭대 등 명문대 교수로 4명이 임용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홍창선 총장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이공계는 전국체전이 아닌 올림픽에서 1등을 하는 것처럼 국제적인 스타들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대학은 전 세계의 이공계 대학에서도 톱에 드는 수준으로 국내보다 오히려 외국에서 더 많이 알아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③정부가 나서라-임상규 과기차관이 밝힌 ‘이공계 위기’ 해법

    임상규(任祥奎·55) 과학기술부 차관에게 국내 이공계의 문제점을 물었더니 뜬금없이 박원희양의 얘기를 꺼냈다.박양은 민족사관학교를 2년 만에 조기졸업한 뒤 하버드대 등 미국 11개 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됐던 인물. “어느 인터뷰에서 박원희 학생은 생물학도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합디다.‘이공계 쪽에도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그런데 다들 의사만 되려고 한다.학생들이 관심영역을 좀더 넓혔으면 한다.’ 우리나라 이공계의 현주소를 정확히 짚었다고 봅니다.” 박양 얘기가 나온 김에 내처 물었다.“원희 학생은 인터뷰 때마다 국가도 (이공계를)지원해 줘야 한다는 얘기를 하던데 왜 그 말은 빼느냐.”고.임 차관은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하려던 참”이라며 웃었다.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이공계가 살지 않으면 2만달러 국민소득 달성은 어림없다.”며 제2,제3의 황우석 교수가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정부가 진단하는 이공계 문제점과 대책 등을 들어보았다. 이공계 기피현상을 지적하는 얘기가 많지만 따지고 보면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이공계 인력이 적은 것은 아닌데. -전체 이공계 인력은 결코 적지 않다.그런데 고급 핵심인력과 현장기술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그러다 보니 수급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이다.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의 인력만 해도 2007년에는 7000명,2010년에는 1만 2000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우수학생의 이공계 기피가 가장 큰 문제점이다.수능 1등급 학생의 이과계열 진학률이 1998년에는 51.2%였으나 2001년에는 44.1%로 뚝 떨어졌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나. -근본적으로는 과학과목에 대한 청소년의 흥미도가 계속 떨어져 우수인재 풀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박원희양의 지적처럼 우수학생들은 우선 의사부터 고려하는 게 현실이다.영재·청소년 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계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이공계에서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말이 ‘3T’다.IT(정보기술),BT(생명기술),NT(나노기술)를 일컫는 말이다.산업구조가 중화학공업에서 3T와 같은 첨단산업구조로 바뀌고 있는데도 대학들은 이같은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전공과목이나 정원수 등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직종별 국가발전 기여도 조사를 보니 과학기술인이 기업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이공계 출신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나 대우가 인색한 것도 우수인재들의 이공계 기피 또는 중도포기를 부채질하는 것 아닌가. -정부가 고민하는 문제중의 하나다.우수인재들을 이공계로 유인하고 이들을 끝까지 붙잡아 두려면 의사·변호사 등 시쳇말로 잘나가는 전문가집단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정부출연연구소부터 기술개발에 성공한 연구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비율을 기술료의 35%에서 5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연구수당에 대한 세제 혜택도 연장했다. 병역특례를 확대하는 방안은 어디까지 진척됐나. -알다시피 연구요원들의 군 복무 기간을 5년에서 4년으로 1년 단축시켰다.3년 몇개월로 더 단축시키기 위해 국방부와 열심히 싸우고 있다(웃음).과학기술 전문장교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이공계를 나오면 취직이 잘 안되는 것도 문제인데. -그래서 ‘이공계 채용 목표제’를 도입했다.정부가 투자하거나 출자한 공공기관은 올해부터 신규채용때 이공계 출신을 의무적으로 일정비율 이상 채용해야 한다.민간기업의 채용도 독려하기 위해 일반 중소기업이나 외국기업이 이공계 석·박사를 채용하면 석사는 2200만원,박사는 2800만원씩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해 준다.2007년까지 석·박사 일자리를 1만개 이상 만들어낸다는 게 정부 목표다.5급 공무원의 기술직 신규채용 비율도 10년 안에 50%로 두배 끌어올릴 작정이다. 한때 카이스트(KAIST)나 키스트(KIST) 인기가 매우 높았는데 지금은 다소 시들해졌다.영재를 범재로 만든다는 지적도 있는데. -지금처럼 난해한 공식 위주의 교육방식은 곤란하다.물론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변화가 일고 있기는 하지만 좀더 실생활과 접목돼야 한다.오죽했으면 재계가 이공계 인재채용의 애로사항으로 ‘실무능력 부족’을 꼽았겠는가.정부도 과학고나 카이스트 출신들이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쏟겠지만,일선 교육현장의 노력도 절실하다. 실험탐구 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수학·과학 교과서도 다시 써야 한다.너무 어려우니까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기도 전에 질려버리는 것이다.교육계와의 협의를 거쳐 교과서 개편작업도 추진해볼 생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② KAIST의 현주소

    ‘아시아 최고에서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구성원이면 누구나 이런 꿈을 가슴에 품고 있다.학부생의 3분의2가 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특별전형으로 진학한 영재들이어서 자긍심이 대단하다.수업·실험·연구,모두 세계 수준이다.1971년 설립 이후 30여년 동안 연구중심 교육으로 학문적 탁월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석·박사는 미국대학의 상위 10% 이내,학사는 30% 이내로 평가됐다. ●세계 최고를 꿈꾼다 최근 3년간 국제논문색인(SCI) 게재 실적은 4370건,교수 1인당 11.23건으로 미국의 MIT·스탠퍼드·버클리 등을 앞질렀다.연구수행 실적은 72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 3325건(8582억원)으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막강하다.일본 혼다사의 로봇 아시모를 능가할 만한 두 발로 걷는 로봇을 조만간 발표할 정도로 연구능력은 세계 최상급이다. 국내 이공계 교수 1만 50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이 카이스트 출신으로 학계에도 널리 진출해 있다.벤처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연구분야엔 카이스트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카이스트 교수 390명 가운데 27.1%인 106명은 연구실적 인센티브를 받아 연간 수입이 1억원을 넘는다.특허등록실적은 설립 이후 국내 1167건,국외 336건 등이며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카이스트가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을 두루 보여주는 증거다. ●갈수록 줄어드는 지원 그러나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학업에 몰두하면서도 장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지만 정부는 거꾸로 각종 지원과 혜택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우수과학자 양성을 위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지만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는 게 카이스트인들의 불만이다. 카이스트에 지원되는 정부예산비율은 해마다 줄고 있다.지난 91년에만 해도 정부의 출연금 비율이 80.7%에 달했지만 올해는 전체 예산 2342억원의 35.5%인 831억원에 불과하다.지난 96년,하루 2454원이던 급식보조비는 98년부터 1500원으로 줄었다.연간 17만 6000원이었던 학사과정 1인당 실험실습비 역시 98년부터 16만 7000원으로 감소했다. 남학생의 경우 예전에는 석사과정만 입학해도 병역특례 혜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박사과정부터 혜택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외국유학 등을 계획하는 경우 큰 걸림돌이 된다.장래에 불안을 느낀 카이스트인들 중에는 과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의·치대나 한의대에 편입하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화두는 이공계 위기 외환위기 이후 카이스트인들 사이에서도 화두는 ‘이공계 위기’다.연구원과 기업에서 젊음을 불사르던 선배들이 구조조정의 칼날 아래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들이 말하는 이공계 위기는 다른 대학과 사뭇 다르다.지방대학을 비롯한 일반대는 이공계에 지원하는 학생수가 줄어든 현상을 이공계 위기로 본다.카이스트 홍창선 총장은 “이같은 현상은 이공계 대학의 위기이지 이공계의 위기는 아니다.”고 못박았다.이·공학도 수의 문제가 아니라,우수한 인재들이 의·치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질적인 저하’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카이스트 자퇴생수는 114명으로 2002년 78명보다 46% 늘었다.이중 박사과정 자퇴생수가 61명으로 2002년 34명보다 79% 증가했다.사유야 다양하겠지만 이공계 위기 현상과 무관치 않다. ●스타 과학자를 키워라 카이스트는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스타 과학자’ 육성을 제시한다.이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투자 확대도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민의 혈세를 여러 대학에 무차별적으로 나눠주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마찬가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이공계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영재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어 지속적으로 학업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병역혜택과 연금이 주어지는 것처럼,국가사회 발전을 위해 밤낮 연구에 매달리는 과학자에게도 같은 수준의 혜택과 지원을 하고,과학자들의 직업 안정성도 강화해야 이공계가 산다는 주장이다. 대전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① 고3생 KAIST 외면…의·치대 진하겡 열올려

    ‘무한경쟁’이 세계 조류를 대변하는 화두가 된 지 오래다.그러나 우리나라 21세기 지식기반산업에는 ‘이공계 위기’라는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소수의 영재가 인류문명 발달을 주도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데,과학영재교육과 우수한 고급두뇌의 지속적인 양성은 늘 뒷전이다.노벨상에 도전하는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설립된 과학고와 카이스트의 영재교육 실태를 짚어보고,방황하는 과학영재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며,이공계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과학고등학교는 이상한 수업을 한다.2학년 1학기까지는 수준 높은 ‘영재(英才)교육’을 받다가 그 이후에는 ‘범재(凡才)교육’으로 뒷걸음친다.과학영재 조기 발굴과 잠재능력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고가 일반대학 의대 진학 등을 위해 수능대비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1983년,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에 경기과학고가 설립된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과학고가 설립됐다.전국 과학고 한 학년 전체 정원은 1200여명.과학고생들은 2학년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조기 진학해 20대 박사가 되는 꿈을 꾼다.그러나 실제로 카이스트에 조기 진학하는 경우는 3분의1인 400여명.나머지 학생들은 소수가 3학년때 카이스트에 재도전 하지만 대다수는 일반대학 의대·치대·한의대 진학 등을 목표로 공부한다. ●카이스트 합격한 65명중 25명 다른 대학으로 과학고 내신이 카이스트에 충분히 합격 가능한 상위권 학생들이 의·치대에 진학하기 위해 조기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과학고 3학년때 카이스트와 의·치대에 중복 합격할 경우 대부분 카이스트를 외면한다.2004학년도 입시에서 카이스트에 합격한 과학고 3년생 65명 가운데 25명은 다른 대학으로 갔다.이 때문에 과학고가 본래 설립 취지와 다르게 입시 위주의 교육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과학고는 실패작’이라는 혹평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과학고를 졸업하고 올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이모(19)군은 “가난한 물리학자가 돼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느냐,신분과 수입이 보장되는 의사가 되느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의대를 선택했다.”며 “과학자를 우대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과학영재들이 의대를 선택하는 바람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역시 과학고 출신인 경희대 한의대 1년 김모(18)군은 “카이스트에 갈 성적이 됐지만 부모의 권유로 한의대에 진학했다.”면서 “앞날이 막연한 이공계보다 장래가 확실한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과학고가 이렇게 된 것은 ‘흔들리는 교육정책’과 ‘부실한 과학기술 육성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과학고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것은 우선 자치단체마다 앞다퉈 과학고를 설립하면서 정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카이스트가 한해 선발하는 입학정원 600명보다 배 이상 많아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 때문에 우수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고-카이스트 연계교육에 차질이 발생한다.특히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푸대접으로 이공계 위기가 몰아닥치면서 우수한 과학영재들이 의·치대 진학으로 발길을 돌리곤 한다.카이스트에 진학해 힘든 공부를 해도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 탓이다. 카이스트는 과학기술부 산하이고 과학고는 교육부 산하여서 정원조정,입시정책 등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것도 과학고가 정부의 중장기 정책에서 소외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과학고는 ▲고교평준화에 배치 ▲특목고 입시과열 ▲새로운 입시명문 등장 등을 이유로 1999년부터 수능성적이 내신으로 반영되는 비교내신제가 철폐됐다. 이 때문에 카이스트 대신 일반대 이공계를 진학하려는 과학고생들이 내신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급기야는 우수한 영재들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는 것이 일반화 됐다.매년 10월에는 과학고생들이 대거 자퇴하고 학원가로 몰리는 기현상이 반복된다.일부 학생들은 국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외국유학을 떠난다.불합리한 입시제도 때문에 서울대 등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MIT를 비롯한 외국의 초일류 대학에 진학한 웃지 못할 경우도 적지 않다. ●비교내신 철폐… 검정고시·유학 눈돌려 과학영재교육발전방안을 연구한 인천대 박인호 교수는 “과학고 교육이 입시위주로 흐를 경우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미래는 없다.”면서 “과학고가 본래 기능을 회복하도록 범국가적 차원의 법적·행정적 지원과 협조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과학고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1200여명인 과학고의 정원을 800명 수준으로 줄이고,카이스트 정원은 현재보다 100명 많은 700명으로 늘려 고등학교-대학교 연계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고급두뇌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수학생을 세계적인 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한 국비유학제도 시행,수학·과학 우수 학생의 이공계 진학시 수능면제 또는 가산점 부여 등 대안도 제시했다. 이같은 소수 영재를 위한 특별대책은 필요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사실상 시행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대다수 학부모들이 시장경제와 경쟁사회 지향이라는 원칙에는 동의한다.하지만 능력에 맞는 특별교육은 반대해 영재교육이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들어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학하는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어설프고 실험적인 단기대책보다 이미 만들어진 학교를 잘 살려보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과학고 최인화 교감은 “과학영재들이 우수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카이스트의 문호를 확대하고 이공계 입시와 장래보장 등에서 국가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신현준 초대사령관 장학금1억 쾌척

    “제 마음의 고향인 해병대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대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신현준 예비역 중장이 부대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해병대측에 1억여원을 기탁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씨는 14일 서울 대방동 해군회관에서 전·현직 해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 및 군 원로들이 모인 가운데,발전기금 전달식을 갖는다. 4년 전 부인과 사별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둘째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해병대 창설 55주년 기념일(4월15일)에 맞춰 최근 귀국했다.해병대사령부측은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시의 사령부를 방문한 ‘선배’ 해병에 대한 환영식을 가졌다. 신씨가 내놓기로 한 기금은 그가 평생을 근검절약해 모은 사실상의 전 재산으로,현재 자식과 함께 살고 있어 특별히 노후걱정도 없다는 게 그가 밝힌 기금기탁 배경이다. 해병대사령부측은 신씨가 쾌척한 기금을 해병대 발전과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 사용키로 결정하고,‘신현준 장학회’를 설립·운영할 방침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국드라마에 빠져 직업까지 바꿨어요”드라마 기자 아베 유코 씨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 드라마 붐의 뿌리를 키운 자양분이라고 할까.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본인이라면 그의 이름 넉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카리스마적 존재라 불러도 괜찮을 법하다. NHK가 위성방송을 통해 방송한 ‘겨울연가(KBS 제작·일본 제목은 겨울 소나타)’로 폭발한 한국 드라마 인기의 이면에는 그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월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전문기자로 변신한 아베 유코(安部裕子·36)가 한국 드라마를 만난 것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축구를 좋아해 위성채널을 계약했는데 덤으로 아시아 방송을 보게 됐어요.그때 방송됐던 게 ‘별은 내 가슴에’(MBC 97년 방송)였는데 드라마에 출연한 안재욱을 보고 “이 사람 뭐야?” 했어요.일본에는 없는 헤어스타일이나 생김새였으니까요.그렇지만 궁금해도 정보가 전혀 없었어요.” 호기심은 맹렬한 정보 욕심으로 이어졌다.재일동포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스스로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궁금증을 채워 나갔다.그러나 혼자만 그런 알찬 정보를 알고 있기엔 성이 차지 않았다.이듬해 한국 드라마를 알리고 정보를 교환하는 홈페이지 ‘한국 드라마 팬(www.fureai.or.jp/~juve10/)’을 개설한다. ●촬영지 관광 가이드 활동도 당시 50건 정도에 불과하던 하루 조회 건수는 지금 1만건에 이를 만큼 개인 사이트로는 대인기다.총 조회 건수도 최근 200만건(25일 현재 201만 4127건)을 돌파했다. 작년 3월 위성채널을 통해 방송됐던 ‘가을동화’(KBS 제작)가 일본인들의 한국 드라마 인기에 불을 붙인 뒤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다.작년에 이어 올해 낸 ‘한국 TV & 시네마 LIFE’는 4만 5000부를 찍어냈다. 주부,인재파견회사의 면접관을 겸하고 있던 그녀는 “밀려드는 한국 드라마 일거리에 전념하기 위해” 곧 회사를 그만둔다.지금은 기자 일과 한국 드라마를 찍었던 촬영지를 여행하는 일본인 투어의 전문해설가로서 한국을 드나들고 있다. ●드라마로 한국문화와 친해져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요즘 일본인들에게 인기있는 드라마는 ‘대장금’.“시대극이라 꺼리는 팬들도 ‘옛날에는 한국은 저랬구나.’고 말할 만큼 알기 쉽게 조선시대를 그리고 있고,한 편의 드라마에 반드시 극적인 위기 구출의 스토리가 있어 재밌어 한다.”고 설명한다. 일본 드라마에는 공공연한 불륜이나 혼전 동거의 소재가 작년부터 한국 TV에 본격 등장한 점이 흥미롭다고 한다.“한국 드라마에는 선악의 대결,빈부의 차,신데렐라 스토리가 많아요.일본인들 눈에는 마치 한국에는 재벌 아들과 고아의 사랑밖에 없는 듯 느끼게 하는 요소예요.” 한국 드라마 붐이 일본인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아직도 한국이 ‘무섭다.’는 일본인들이 생각보다 꽤 많아요.이런 분들이 ‘겨울연가’를 보고 배용준에 관심을 갖고 배용준을 좋아하다 보니 한국에 흥미를 느끼고,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에 가고 싶다는 분들도 있어요.문화로 접하는 한국이,다른 무엇보다 쉽게 한국을 받아들이게 해주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한국측에서 드라마 판권료를 너무 올려 일본 방송국들이 구입을 꺼리는 점이 아쉽다는 아베는 “한국 드라마 인기가 지속됐으면 하는” 소박한 꿈의 소유자이다. marry04@
  • 한학기 수강료 1500만원/과학기술원 EMBA과정 내년 신설

    한 학기 수강료가 무려 1500만원인 고급 학위과정이 선보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8일 테크노경영대학원이 내년 3월 신설하는 주말반 EMBA(Executive MBA) 과정의 한 학기 수강료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의대과정의 약 400만원에 비해 4배에 가까운 1500만원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4학기 동안 모두 6000만원의 수업료를 내야 한다. KAIST측은 “등록금에 해외파견 교육비용,교재비,국내 워크숍 비용,주말 중식비,결석에 대비한 수업 녹화비디오제공 등 일반 학위과정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교육서비스가 포함돼 있다.”면서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MBA 과정은 직장 경력 10년이상의 중견관리자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으로 차세대 최고경영자들이 고민할 만한 전략적 이슈나 최신 경영 패러다임 등으로 구성돼 있다. KAIST측은 “개인비용을 들여 과정에 참가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기업이 핵심 인재를 차세대 최고경영자감으로 키우기 위해 학비를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17일 현재 삼성전자,KT,포스코 등 20개 기업이 파견을 결정했거나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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