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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이 온다…미래를 연다…인간, 인간을 넘다

    혁신이 온다…미래를 연다…인간, 인간을 넘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한·중 ‘무역 전쟁’이 가속화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들에게 미래 먹거리 발굴은 ‘생존’으로 다가오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체질 개선’과 ‘공격적 투자’로 세계 무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지난달 LG그룹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 등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신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경영 복귀 이후 유럽과 캐나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AI, IoT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뇌 신경 공학 기반 인공지능 전문가인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세바스찬 승 교수와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대니얼 리 교수를 영입했다. 2020년까지 AI 연구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늘려 AI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4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LG그룹은 AI, IoT, 로봇, 자율주행차 등 미래 첨단 융합시대 신성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네이버 대표를 맡으며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오스트리아 전장회사 ZKW를 약 1조 4000억원에 인수했고,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에 5년간 2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CES에서 직접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소개하며 ‘연결된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 등 미래 모빌리티의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AI, IoT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으로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출시해 근본적인 경쟁의 축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7년부터 3년간 새로운 ICT 생태계 조성에 5조원, 5세대(G) 이동통신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한 5G 통신 시범서비스를 바탕으로 5G 조기 상용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5G 상용화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뿐 아니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이와 함께 1년여 동안 진전이 있었던 5대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에 AI를 도입한 ‘AI 제철소’로 변신한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앤드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 차원 플랫폼을 구축해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IT기반의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축적 및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실행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발맞춘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은 더 강력한 변혁을 촉구하고 있다”며 “전사적인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롯데쇼핑 “온라인 강화”… IT 인력 400명 채용

    이커머스 시장 1위 탈환 핵심 동력 기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신성장 동력으로 선포한 롯데쇼핑이 다음달 1일 이커머스사업본부 출범을 앞두고 정보기술(IT) 관련 인재를 대규모 충원한다. 롯데쇼핑은 18일부터 2018년 하반기 신규 인력 채용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인공지능(AI), IT, 사용자경험(UX), 디자인 등 4개 부문으로 모두 400명을 채용한다. 롯데의 온라인 관련 인력 채용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쇼핑은 새로 출범하는 이커머스사업본부에 그룹 내 인력을 우선 통합하고, 내년까지 IT 및 UX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동빈 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열린 첫 사장단회의에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AI, 로봇,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이 사업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지난 5월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사업을 융합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공개하고, 그 일환으로 롯데닷컴을 인수금액 420억원에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2020년까지 단일 쇼핑 앱으로 롯데의 유통 관련 계열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 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김경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본부 대표는 “내년까지 신규 채용되는 400명의 전문 인력이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IT 신트렌드] 미국, 슈퍼컴퓨터 정상 탈환/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미국, 슈퍼컴퓨터 정상 탈환/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매년 6월과 11월이 되면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를 1위부터 500위까지 측정하는 ‘톱500’ 리스트가 공개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에 대한 경쟁은, 비유하자면 포뮬러1(F1) 경주의 연비 경쟁과도 유사하다. 슈퍼컴퓨터는 컴퓨터의 본질적인 속성인 계산 기능을 극대화한 장치다. 우리가 사용하는 PC가 일반 자동차와 같다면 F1 경주용 자동차는 달리기 성능에 집중한 슈퍼컴퓨터와 같기 때문이다.슈퍼컴퓨터는 과학적 난제를 풀기 위해 활용된다. 전 지구의 기후 예측, 각종 재난, 재해 예측, 단백질 접합 모델 등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과학적 문제들이 바로 그것이다. 더 빠른 슈퍼컴퓨터 개발과 도입은 이런 난제를 해결해 과학기술력의 선도적인 입지를 다진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이 때문에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과거 슈퍼컴퓨터 선진국은 단연코 미국이었다. 그에 이어 전통적 기초과학 강국인 유럽과 지진, 화산 등 자연재해를 예측하기 위한 일본이 슈퍼컴퓨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부터 6년 동안은 중국이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막대한 자금력과 풍부한 인력, 끊임없는 투자의 결과물이다. 특히 2016년에는 자체 기술만으로 슈퍼컴퓨터 정상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절치부심한 미국은 올해 6월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가 공개한 슈퍼컴퓨터 ‘서밋’으로 톱500에서 정상을 재탈환했다. 이론적 성능은 200페타플롭스로 초당 20경 번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무용 PC의 이론적 성능을 5테라플롭스로 가정하면 ‘서밋’은 PC 4만 대에 해당하는 성능이다. ‘서밋’은 현대 슈퍼컴퓨터의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간 슈퍼컴퓨터는 물리적 현상을 모사한 미분방정식의 해법을 수치적으로 도출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딥러닝(심층학습)의 부상으로 인공지능(AI) 영역에서도 슈퍼컴퓨터급의 계산 장치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서밋’은 전통적인 과학계산과 더불어 심층학습까지 수행할 수 있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의 시스템을 도입해 슈퍼컴퓨터의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한국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운영하는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이번 톱500에서 11위에 올랐다. 차세대 슈퍼컴퓨터의 지속적인 도입은 분명 한국 과학기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제는 우리 기술로 만든 슈퍼컴퓨터도 필요하다. 과거 중국과 최근 유럽을 보면 슈퍼컴퓨터의 엔진인 연산처리장치의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근본적인 발전을 위해 슈퍼컴퓨터 분야의 과감한 투자를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 “삼성, 최대 100조 전방위 투자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일자리·투자 확대’ 당부를 삼성전자가 어떤 해법으로 풀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지난 2월 경영에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내외 경영 활동이 남은 상고심 진행 여부와 별개로 본격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문 대통령이 혁신 성장 및 소득 주도 성장 달성을 위한 기업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되는 만큼, 대표격인 삼성이 고용은 물론 투자, 사회공헌 등 전방위에 걸쳐 조만간 큰 밑그림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유럽·캐나다, 중국, 일본 등 3차례 출장을 비공개로 다녀올 만큼 ‘로키’ 행보를 해 왔다. 하지만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과의 조우를 계기로 공식 행보를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투자 계획을 내놓는 것도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10일 삼성 관계자는 “기업시민이자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해야 할 일을 놓고 전 계열사 차원에서 고민 중”이라면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 부회장 귀국 후 투자, 고용, 사회공헌 방향을 최종 결정한 뒤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격적인 일자리 투자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정부, 기업 모두에 긴요한 신사업 발굴, 대·중소기업 상생 쪽으로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에 16조 8000억원을 투자하고 연구 인력을 3000명 증원하는 등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선행 투자를 이어간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한 R&D 센터 추가 투자, 국내 스타트업·벤처 기업 전용 대규모 펀드 조성 등이 점쳐진다. 신규 고용의 경우 계열사별 채용 가능 인원수를 파악한 뒤 조만간 올해 전체 채용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용 상근 고문이 맡고 있는 사회봉사단도 사회공헌 대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심사인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교육, 안전 등의 분야에 더 기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전경련 제시한 인도 시장 공략 키워드는 ‘I.N.D.I.A’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의사결정 오래 걸려 주의 필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순방길에 오른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키워드로 ‘I.N.D.I.A’를 제시했다. 전경련은 이날 “인도가 과감한 규제 개혁 등으로 기업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복잡한 사회·문화 시스템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이 제시한 키워드 ‘I.N.D.I.A’는 ‘Improving economic indicators’(경제지표 개선),‘Numerous people’(13억 인구 대국),‘Deregulation’(과감한 규제개혁),‘Infrastructure’(유망한 인프라 시장),‘Aim long-term’(장기적인 투자)의 약자다. 전경련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7.7%이며, 민간소비와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7%대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구의 44%가 24세 이하인 ‘젊은 나라’인데다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고,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이 많아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한 나라로 꼽힌다. 또 모디 정부의 강력한 규제개혁을 통해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에서 지난해 기준 100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계단이나 상승했다. 무엇보다 정부가 강력하게 개발을 추진 중인 인프라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10년간 연평균 6% 성장해 2025년에는 162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경련은 “인도의 철도,도로,공항,항만 등 인프라 프로젝트는 대부분 100% 외국인 직접투자를 허용하기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는 사회 전반적으로 정착된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인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논의 절차가 필수여서 의사결정이 오래 걸리기로 유명하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성남-KAIST 차세대 ICT 연구센터/산학협력단 Branch Office 개소

    경기 성남시가 4차 산업 기술혁신 생태계 기반 강화를 위해 KAIST와 협력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ICT 연구센터/KAIST 산학협력단 Branch Office’ 개소식이 2일 성남산업진흥원에서 열렸다. 이 날 개소식에는 은수미 성남시장, 신성철 KAIST 총장, 김병관 국회의원, 김병욱 국회의원, 진대제 성남FWC 위원장 등과 유관기관, 기업, 시민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성남시는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2017년 8월에 KAIST와 MOU를 체결하고, 11월 업무협약을 통해 성남산업진흥원과 KAIST 산학협력단, 그리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가 협력하여 성남시 중소?벤처기업에게 인공지능 집중교육, EE Co-op 프로그램, K-Global 사업 등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성남-KAIST 차세대 ICT 연구센터/산학협력단 Branch Office 개소를 통해 KAIST 교수 및 연구원 등 전문인력이 성남시에 상주하며 사이버물리산업, 미래자동차, 의료 및 헬스케어 연구 플랫폼을 구축한다. 특히 성남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집중교육 , ICT 리더 포럼, 현장지원 프로그램, 글로벌 마케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번 센터 개소를 통해 성남시 미래 기술혁신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되어 지역 내 과학기술 역량이 강화되는 초석이 됨으로써 성남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KAIST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대학으로 ‘성남-KAIST 차세대 ICT 연구센터/KAIST 산학협력단 Branch Office’ 개소식을 기점으로 KAIST와 성남시가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며 성남시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 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KAIST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남 기업들을 지원하며 성남시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가고자 한다” 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AI 시대, 과거형 인재 고집하다간…2030년엔 ‘백수’ 576만명 늘어나

    AI 시대, 과거형 인재 고집하다간…2030년엔 ‘백수’ 576만명 늘어나

    국내 초저출산 세대(2002~2006년생)가 본격 취업할 2030년 우리나라 취업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일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산업계를 휘어잡은 단카이 세대(제2차 세계대전 직후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해 기업에 빈자리가 늘어난 데다 저출산 청년층이 줄어 기업이 구직자를 모셔 가는 사회가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관적 상황이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인공지능(AI)·로봇 등 기술의 발전으로 전통적 일자리가 잠식된 상황에서 기업이 원하는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적다면 채용 문을 닫는 대혼란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미래학자인 서용석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가 인구구조와 산업발전 변화 등을 변수로 두고 2030년 고용률(15세~64세 미만)을 예측해 보니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때는 75.3%(총종사자수 2356만명)까지 높아지지만 그 반대의 경우 54.2%(1780만명)까지 낮아져 21.1% 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발전에 우리 인력이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백수’가 576만명이나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2030년은 현재 중학교 3학년(2003년생)이 27세가 돼 구직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해이다. 서 교수는 AI와 로봇 등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고용대체율’(AI·로봇 등이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정도)과 ‘기술수용성’(노동자가 교육 등을 통해 기술에 적응하는 수준)을 기준으로 미래 고용률을 ‘전환’과 ‘과도’, ‘위기’, ‘붕괴’로 나눠 예측했다. 전환 단계는 고용을 유지하면서 향상된 생산성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서 교수는 “고용률로만 보면 과도 단계가 더 좋지만 경제발전 수준 등 전체적인 사회 발전상으로 보면 전환기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반대인 붕괴 단계는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는 줄어들고 노동자들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경제가 악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서 교수는 “노동자들의 기술수용성은 유년기에 얼마나 적절한 교육을 받아 기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재 교육 시스템이 미래 기술 발전의 속도에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향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을 기점으로 전환 단계와 붕괴 단계의 고용률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2040년과 2050년 전환 단계에서는 고용률이 각각 76.3%, 76.2%, 과도 단계에서는 각각 76.5%, 76.4%까지 높아진다. 반면 붕괴 단계에서는 2040년 37.8%, 2050년에는 24.7%까지 낮아지는 것이다. 서 교수는 “미래의 고용대체율은 제조업 분야에서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미래 고용을 더 높일 수 있는 의료 서비스나 컨설팅 서비스 등으로 산업개혁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분야가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과거에는 얼마나 빠르게 경쟁자들을 제치고 목표에 도달하느냐는 속도 경쟁 시대였다”면서 “그러나 과거보다 복잡한 다양성의 사회로 변화하는 미래에는 방향성이 성패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래의 생산가능인구가 현재보다 급격하게 줄어드는 만큼 각각의 노동인구에서 최대한의 생산효율성을 끌어내야 한다”면서 “그를 위해 필요한 교육이 각자의 능력이나 소질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개별 맞춤형 교육”이라고 조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교육개혁리포트-대한민국 중3] 교실을 뒤집어라!

    [교육개혁리포트-대한민국 중3] 교실을 뒤집어라!

    現중3 등 중심 2030년대 초 청년인구 정부 예상보다 26만여명이나 적을 듯현재 중3(2003년생) 등 인구절벽세대(2001~2005년생)가 본격 취업할 2030년대 초 청년인구가 정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생산인구가 크게 줄면 산업계 전반이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적은 인력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제몫을 하려면 명문대 진학을 지상 과제로 삼는 현재의 교육이 ‘모든 학생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5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인구학연구실이 서울신문의 의뢰로 2030년에 국내 거주할 25~29세 내국인 수를 추계한 결과 236만 6000명으로 예측됐다. 현재 같은 나이의 내국인 인구(316만 1000명)와 비교하면 25.2% 줄어든다. 저출산 탓에 일할 청년층이 급감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됐지만, 이번 분석 결과는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값(262만 5000명)보다도 25만 9000명 적었다. 정부는 장래인구추계 등을 토대로 교육·산업 등의 정책을 짠다. 연구실을 이끄는 인구학 권위자 조영태 교수는 “통계청 장래인구는 국내 거주 내국인뿐 아니라 재외국민과 외국인까지 포함한다”면서 “통계청 통계가 틀린 건 아니지만 고용시장 상황은 내국인에 의해 주로 결정되는 만큼 내국인만 따로 추려 더 적은 인구가 추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고용 등 내수 시장을 조금 더 정밀하게 예측하려면 지금과 다른 장례인구추계 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분석대로라면 현재 고1~중1 학생들이 취업해 일할 시점엔 젊은 인력이 정부의 예측보다 더 부족해진다. 연구진은 “만약 일자리 수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2030년에는 25~29세 인구의 97%가 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00%에 육박하는 고용률이 수치상으로는 ‘축복’처럼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지금처럼 공무원과 의사 등 특정 분야에만 인재가 몰리면 신성장 동력 산업은 꽃을 피울 수 없고, 이에 따른 일자리도 생기지 않는 악순환에 빠진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 교육 시스템으로는 신산업을 주도할 인재를 길러 낼 수 없다고 단언한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대체되는 직업이 70%에 달할 것”이라면서 “초·중·고교 때부터 기술 수용성을 높여 줄 교육을 하지 못하면 한국의 잠재성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서용석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기술 변화 등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면 2030년 고용률이 최악의 경우 54.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잘 대처한다면 인공지능(AI) 등이 일자리를 잠식해도 70% 이상의 고용률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고용률은 61.3%(5월 기준)다. 조 교수는 “교육부나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 정시·수시 비율 등 입시의 세세한 틀만 논의할 게 아니라 사회구조 변화에 맞춰 학교에서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쳐야 할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기술의 핵심가치를 읽고 미리 변화해야 한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기술의 핵심가치를 읽고 미리 변화해야 한다

    연구개발 분야에 오래 몸담고 있다 보니 늘 새로운 기술을 접하는 행운을 얻었다. 전 세계 많은 기업, 엔지니어들과의 경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즐거움을 느낀다. 세상을 바꿀 만한 ‘큰’ 기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많은 기업이 망하거나 새로 생기는 현장을 지켜봤다. 또 내가 하던 일이 없어지고, 새롭게 생기기도 했다. 기술은 일의 본질을 바꾸고 개인과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다. 디지털 기술의 기반하에 반도체, 통신, 컴퓨터가 과거의 중요 기술이었다고 한다면 미래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이 주도할 것이다. 그런데 기술은 핵심가치가 있기 마련이다. 이 가치를 찾아내면 미리 준비하면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일본 전자기업 소니는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이 늦었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대응이 늦었다. 기술의 핵심가치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에 변화 시기를 놓친 것이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는 많은 변화는 디지털 기술에서 왔다. 디지털 기술의 핵심가치는 데이터의 저장과 교환이다. 이는 ‘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손가락으로 수를 세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디지트’(Digit)를 알면 이해가 된다. 손가락을 하나 둘 세듯이 아날로그 데이터를 ‘1’과 ‘0’의 두 가지 상태로 표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를 쉽게 저장 또는 교환할 수 있다. 디지털TV, 디지털 오디오 기기, 디지털 방식 휴대전화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기술이 통신과 컴퓨터에 응용되고, 인터넷 기술이 보급되면서 산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진입했다. 철도, 자동차, 항공 산업이 물리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면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 네트워크가 급속히 진행됐고 시공간의 장벽도 무너졌다. 이는 지구를 하나로 묶는 세계화를 만들었다. 1990년대 초 반도체 설계 이야기이다. 기술 발전으로 크고 많은 양의 설계가 가능한 시스템반도체(SoC) 개발로 바뀌면서 설계, 제조 방법 등 큰 변화를 갖게 된다. 마치 작은 도시의 건물을 짓는 것에서 큰 도시를 조성하는 규모의 많은 건물을 짓는 수준으로의 변화이다 보니 고려할 사항도 많아졌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의 뇌에 해당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시스템반도체 안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 안에서 동작시킬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욱 중요해진다. 많은 기능, 성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 반도체에서의 좋은 화질은 이미지 신호처리를 담당하는 소프트웨어가 맡는다. 다시 말해 시스템반도체로의 변화에서 소프트웨어가 매우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읽어내야 하고, 이에 대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기업은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해야 할 것이고 개인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야만 시스템반도체 시대에 경쟁 우위에 있게 된다. 사물인터넷은 어떨까. 주변의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사람들의 개입 없이 사물들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해 주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PC와 스마트폰의 경우 정보를 쓰고 활용하는 주체가 사람이었다고 한다면 사물로 중심이 바뀌는 셈이다. 사물인터넷의 핵심가치는 사물의 지능화에 있다. 이는 플랫폼과 클라우드에서 가능하다. 모든 사물들에 센서와 컴퓨터 프로세서, 통신모듈이 탑재되고 사물들이 많은 데이터를 생산하는데, 이를 클라우드 서버에서 모으게 된다. 플랫폼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사물을 똑똑하게 만든다. 사물인터넷은 개인, 공공, 산업별로 다양하고 넓게 활용된다. 사물을 어떤 방법으로 지능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미국의 미래학자 커즈와일이 예측한 대로 2045년에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기술의 진화가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될 것은 분명하다. ‘변해야 산다’는 말은 상황 변화에 잘 대응할 뿐만 아니라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누가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도전하고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의 중심에 기술이 있다. 기술의 핵심가치를 앞서 읽고 변화해야 한다.
  • [열린세상] 가상화폐를 넘어 진화하는 플랫폼, 블록체인/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가상화폐를 넘어 진화하는 플랫폼, 블록체인/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가상화폐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싸이월드의 ‘도토리’ 같은 개념이다. 지난해 말 가상화폐 돌풍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특히 국내 젊은이들은 그들의 소중한 돈을 끊임없이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각국 정부는 가상화폐를 규제했고, 투기로 인한 가상화폐의 가격 거품이 사그라졌다. 조지 소로스의 명언처럼 허상의 실체가 대중들에게 노출되자마자 햇빛에 닿은 이슬처럼 거짓말같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냉전의 산물로 탄생한 군사용 인터넷 기술이 혁신적인 브라우저 기술을 만나 현대인의 새로운 삶을 창조한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블록체인이란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생성하는 일련의 디지털 정보를 하나의 블록으로 만들고, 이렇게 생성된 블록이 순차적으로 연결(Chain)되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의 중앙화된 시스템보다 보안성이 뛰어나며, 내부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폐해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을 살린다면 부동산, 은행, 유통업체 등 거래의 안전을 담보해 주던 중개 기관들을 블록체인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필자는 전자투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면 확산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6ㆍ13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대선이나 총선에서도 매번 언급되는 것은 부정선거 시비와 투·개표로 인한 비용의 문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투표 종료와 함께 누구나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정 투표의 가능성 자체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유권자는 투표 정보를 블록에 기록해 암호화한 후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에게 전송하게 된다. 만약 하나의 정보가 수정되거나 삭제되면 그 정보가 저장된 다른 참여자에게도 알려지기 때문에 투표 결과의 조작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제 스페인의 신생 정당 ‘포데모스’가 당내 의사결정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투표를 도입했고, 시민 참여 활동을 적극 독려하며 전국에 당원 35만명을 보유하는 스페인 정치권의 태풍의 눈으로 급속하게 성장했다. 최근 불법 공유 만화 사이트인 ‘밤토끼’ 운영자의 검거 사실이 지면을 장식했다. 하지만 밤토끼가 사라져도 불법 웹툰의 유통은 근절되지 않았다. 웹툰인사이트에 따르면 웹툰의 불법 공유 피해 규모가 2017년 전체 추산 2392억원에 달한다. 이런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 유통을 해결하려고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가 탄생했다. 필름과 사진으로 잘 알려진 코닥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코닥원’을 만들었다. 코닥원은 작가와 구매자의 정보를 블록체인에 남겨 불법 유통 과정을 파악해 콘텐츠 생태계의 건전화를 도모할 수 있는 블록체인 모델이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은 저작권을 보호받고, 창작에 더욱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월마트는 최근 중국 현지 업체의 불량한 위생 상태로 골머리를 앓았던 돼지고기 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축산업자가 키우는 돼지의 정보, 도축시기, 보관환경, 운송차량 등 다양한 정보 이력을 블록체인망에 실시간으로 저장하는 형태다. 월마트는 해당 기술로 전체 돼지고기 유통 과정을 파악하는 데 최소 수주 소요됐던 기간을 불과 몇 분으로 단축했다. 월마트의 소비자 또한 이러한 정보를 볼 수 있으므로 제품에 대해 신뢰를 높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현재 블록체인의 기술을 성공이냐 실패로 가름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KDB 리포트는 블록체인 기술은 세계적으로 2025년쯤 대규모 상용화가 예상되는바 우리나라도 정부의 집중 육성 정책과 기업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기술 선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을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해 전문인력을 육성해야 할 것이며, 민간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머지않아 블록체인 기술을 우리 일생생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 [인터뷰 플러스] 자연미인 만드는 ‘약손’… 세계 테라피 시장 ‘손짓’

    [인터뷰 플러스] 자연미인 만드는 ‘약손’… 세계 테라피 시장 ‘손짓’

    한국의 미용 산업의 글로벌화를 뜻하는 ‘K뷰티’는 어느새 ‘K팝’과 더불어 세계 한류를 이끄는 양대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에스테틱 그룹 ‘약손명가’(회장 이병철)는 K뷰티의 흐름을 주도하는 한류 기업 중 하나다. 화장품이나 미용 성형이 아닌 독창적인 테라피 기술로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부유층을 사로잡았다. 일본에서는 이미 유명 연예인들이 받는 테라피로 알려져서 약손명가의 기술을 소개한 책이 20만권 넘게 팔릴 정도다. 약손명가 테라피의 핵심인 ‘약손 테라피’는 1979년 이병철 회장이 직접 창안한 요법이다. 아시아 대표 테라피 브랜드가 된 약손명가는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해 또 한 번 큰 성공을 이뤄냈다. 2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뒤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테라피 산업의 중심을 한국으로 옮겨오고 있는 이병철 회장에게 베트남 진출 성과와 약손명가 테라피의 미래 가능성을 직접 들었다. 편집자 주→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약손명가의 베트남 진출이 이슈입니다. 베트남 진출에 힘을 쏟은 이유가 특별히 있습니까. -해외 진출은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필리핀, 중국 등에서 약손명가 테라피가 인정을 받고 있죠. 베트남은 특별히 한국적인 특성이 많은 나라입니다. 또 부유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신흥 경제국이고요. 그러나 경제 성장 속도에 비해 아직 소비할 문화상품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 보니 부유층 사람들은 자신을 가꾸는 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우리 약손명가의 테크닉이라면 승산이 있겠다 싶어서 진출했는데 1년 만에 하노이 8곳, 호찌민 2곳 등 10개점이 오픈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이나 압구정동처럼 부유한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하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자신들의 정통 마사지를 관광상품으로 내세울 만큼 테라피 강국인데요. 어떤 강점으로 차별화를 하셨나요. -우선은 약손명가의 ‘약손 테라피’ 테크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이건 일반 마사지가 아니고, 얼굴을 손으로 만져서 작게 만들어주는 ‘수기 성형’ 개념입니다. 전혀 다르면서 효과를 즉각 체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최고의 마케팅 요소가 됩니다. 어느 나라든 부자들은 많은 테라피를 다 받아보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걸 경험하는데 거기서 큰 효과를 느낀다면 당연히 소문이 납니다. 그렇게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었지요. 저희는 한국에서 교육받은 한국인 스태프들이 직접 베트남에 점장·실장으로 오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고요. 또 현지화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는 약손명가의 다른 해외 진출 파트와 달리 현지 기업이 체인점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서비스 운영은 저희가 하되 사업적인 부분은 현지 기업에서 진행합니다. 그 회사가 베트남 상장회사예요. 이미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베트남에 도입해서 큰 성공을 거둔 회사라서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도도 높습니다. 충분한 서비스 기술력과 현지 회사의 경험이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진출 단계가 아닌 완전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지난해 진출해서 손익분기점에 2개월 만에 도달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베트남에서 일할 한국 스태프들이 부족해서 확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어요. 베트남 기업에서는 1년에 20~30개씩 확장을 해서 100개를 만들고 싶어 하는데, 저희가 인력 공급을 그만큼 하기가 어려워서 그렇게 속도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죠. →고용 창출로도 굉장한 성과입니다. 베트남뿐 아니라 모든 해외지점에 한국 직원들이 나가는 건가요. -현재 저희가 6개국에 나가 있는데, 일본과 중국은 직영을 하고 다른 국가들은 체인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인 형태라고 해도 테라피 서비스는 한국에서 가서 직접 하고 있어요. 이건 일반 피부관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더 성장하려면 사람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뷰티 관련 전공자들을 많이 뽑고, 대학과 함께 약손명가 브랜드 학과를 만들어서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일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처음 해외에 진출할 때에는 어떠셨나요.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본 신주쿠에 처음 해외 1호점을 냈어요. 처음 부동산에 가서 ‘이누끼’를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피부숍을 하다가 망한 자리를 찾는 거였어요. 적어도 이전에 피부숍을 했던 곳이라면 장소도 나름대로 선정한 곳일 것이고, 인테리어도 어느 정도는 되어 있으리라 생각했던 거죠. 저는 일본을 잘 모르니까 그런 방법으로 자리를 찾았습니다. 1년 동안 일본을 계속 다니다가 결국 한 곳을 찾았고 그게 해외 1호점이 됐습니다. 여러 문제가 생겨서 인테리어도 거의 직접 했고, 공사장에서 철거하고 나온 합판을 가져다가 매장을 보수할 정도로 어렵게 문을 열었습니다. 다행히 결과는 ‘대박’이었죠. 지금은 일본에만 10곳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약손 테라피를 가르쳐서 보급할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현재까지는 해외에도 한국 약손명가 직원들이 직접 나가기 때문에 직원들 외에는 가르치지 않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걸 배우고 싶어서 요청하는 곳들도 많고, 외국에서 경복대나 여주대의 약손명가 학과에 유학을 하고 싶다는 문의도 많아서 방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세계인들이 배울 수 있게 한다면 태권도와 같이 한국이 종주국으로서 아카데미를 열고 라이선스를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끝으로 꿈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뷰티 쪽으로 공부를 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친구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싶습니다. 아주 공부를 많이 하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약손 테라피의 기술로 누구나 새로운 시대에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놔 주고 싶어요. 또 정말 우리나라가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테라피를 세계에 제시하는, 테라피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세계인들이 한국의 약손 테라피 라이선스를 받으러 우리나라로 온다고 하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제 개인뿐 아니라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약손명가 베트남 지점 하노이 1. Yakson Hoang Dao Thuy (황따오튀) 2. Yakson Nui Truc (누이쭉) 3. Yakson Dao Duy Anh (따오쥐아잉) 4. Yakson Tran Hung Dao (쩐흥따오) 5. Yakson Nguyen Huy Tuong (응우엔휘뜨엉) 6. Yakson Phung Chi Kien (풍찌기엔) 7. Yakson Ham Nghi (함응이) 8. Yakson Park Hill (파크힐) 호찌민 1. Yakson Nguyen Thi Minh Khai (응우엔티민카이) 2. Yakson Cach Mang Thang 8 (깍망탕땀)
  • [이사람 e향기] “북한에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해 北 의료 발전 돕고파”

    [이사람 e향기] “북한에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해 北 의료 발전 돕고파”

    성원메디칼주식회사(대표이사 이낙호)는 1996년 충북 청원(청주)에서 일회용 수액세트를 생산하는 공장설립으로부터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성원메디칼은 여러 개의 수액제나 주사제를 한 번에 투약할 때 쓰이는 ‘쓰리웨이 스탑코크’(3-Way Stopcock) 제품을 국산화했다. 설립 첫해부터 당시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전문의사 제품인 ‘중심정맥카테터세트’(Central Venous Catheter Set)와 병동용품 쓰리웨이 스탑코크 승인을 시작으로 2004년 ‘자가조절진통 펌프세트’(PCA pump set) 승인, 2007년 국내 처음 항균기능을 가진 향상된 중심정맥카테터 세트인 ‘Prime-S Central Venous Catheter Set’ 승인에 이어 2017년에는 미국 FDA에 ‘경피카테터 어큐시스’(Accu-Sheath Introducer set) 및 ‘크레센도(Crescendo) 카테터 안내선(Guidewire)’ 승인을 신청했다. 특히 2006년 ‘Drainage Catheter locking system’의 PCT출원과 미국에 특허등록을 획득했으며, 이를 포함한 전문의사 제품들에 한해 CE·GMP·ISO13485·ISO9001·Inno Viz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그렇다 보니 지난해 매출액은 217억원으로 2016년 189억원보다 12.9%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생산직원과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해 평균 근로 직원 수의 경우도 지난해 110명에서 올해는 30명, 21.4%가 늘어난 140명에 이른다. 주력 제품군은 카테터류, 수액 세트군, 가이드 와이어류 등이다. 성원메디칼은 지난 15일 베트남에 제2 생산공장을 준공, 동남아시아 의료기기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뿐만 아니라 성원메디칼은 4·27, 5·26의 2차례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길이 열리면, 북한에 의료기기 공장을 설립해 북한의 병동의료 발전에 동참할 계획도 갖고 있다. 북한은 현재 뇌혈관질환과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사망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인 데다 영유아 사망률 역시 21.3명으로 전 세계 223개국 가운데 74번째로 높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신생아 감염관리, 예방접종, 위생시설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 사망률이 5세 이하 3.5명, 1세 이하 2.7명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영아 사망률 평균 4.51명과 비교해 보면 심각한 수치다. 북한의 병원의료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대희 성원메디칼연구소 소장을 찾아 인터뷰했다. 이 소장은 “성원메디칼은 병동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액세트류, 카테터와 카테터 안내선 등 의료기기가 주력제품인 만큼 북한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북한 의료발전을 돕고 싶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경협 때 꼭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고 바이오 기술과 의료전문 기업으로 지속성장해 한민족 건강에 이바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북한에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원메디칼은 1996년 창업 이후 병원의료의 한 축인 수액세트류, 카테터와 카테터 안내선 등 의료기기를 주력제품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간 200억 원대 매출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병원의료의 발전과 함께 한 성장입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접한 북한의 보건의료 환경과 사정은 모성 건강, 영유아, 예방접종 및 결핵 관리 등에 취약했습니다. 한 핏줄을 나눈 동포로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오면 병원의료의 기초가 되는 의료기기 생산공장을 북한에 설립해 북한 의료 발전을 돕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외교와 신북방외교에 이은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간 평화의 길을 열면서 북미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세계가 한반도의 평화를 주목하며 지지하는 마당에 성원메디칼이 비록 중소기업이지만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회장님과도 이 문제로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경협, 특히 북한에 공장설립이 가능한 길이 열리면 이에 꼭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성원메디칼이 북한의 병원의료 발전에 작은 힘이지만 보태자고 했습니다. →최근 베트남에 제2 생산공장을 설립해 준공을 했는데요. 북한에 생산공장을 건립할 투자 여력은 있습니까. -베트남 공장은 사실, 지난 15일 아시아 시장진출의 전초기지를 목표로 준공됐습니다. 우선은 국내 수요를 충족할 겁니다. 성원메디칼은 2015부터 2017년 걸쳐 3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10% 수준입니다. 스타트업 기업이나 벤처기업도 아닌 21년 역사를 지닌 중소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거의 대부분을 R&D에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적극적 투자의 본질은 중소기업이지만 의료기기의 원천기술을 획득하기 위함인 거죠. 게다가 성원메디칼은 금융부채도 거의 없어 은행 신용도가 좋습니다. 기회가 온다면 북한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 있습니다. 북한 의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권에 맞춘 병원이 북한 곳곳에 설립돼야 할 겁니다. 여기에 병원의료에 필요한 의료진과 의료기기 등도 제공돼야 할 것이고요. 북한이 언제까지 구호기관과 단체들의 구호에만 의존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성원메디칼이 의료기기 가운데 일회성 소모품이 주력이긴 하지만, 먼저 북한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저희를 뒤따라 여러 의료기기 제조회사들도 북한공장 설립에 나설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면, 성원메디칼을 벤치마킹해서 북한 자체적으로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에 나설 수도 있고요. 시사점이 클 것으로 봅니다.→R&D로 원천기술을 획득한다는 것은 ‘특허품 개발’로 이해됩니다. 갖고 계신 특허제품은 있습니까. -2006년에 획득한 Drainage Catheter locking system입니다. 또 개발 주력제품인 카테터 안내선(가이드와이어)의 경우 올림푸스(Olympus), 데루모그룹(TERUMO), 보스톤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각각 특허출원했는데요. 꾸준한 R&D로 이들 세 제품에 대한 특허회피전략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R&D 투자 결과입니다. 카테터 제품군으로는 원천기술인 접합 없이 한 번에 3종류 이상의 경도를 압출하는 기술을 이용해 카테터 튜브를 뽑아내는 것도 성공했습니다. 이는 임상적으로 볼 때 체내에 삽입되는 카테터들은 장기의 손상을 줄이며 시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기 다른 경도의 튜브를 뽑아 이를 하나씩 수작업으로 붙이는 게 외국계 제조사들의 수준입니다. 하지만 붙인다는 건 분리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크게 포함합니다. 만일 체내에 들어간 카테터 튜브가 접합점이 분리되어 떨어진다는 걸 상상하면 끔찍할 것입니다. 이런 분리 이탈되는 현상을 원천적으로 막는 기술이 있다면 우리가 걱정하는 리스크는 제로에 가깝게 됩니다. 이 원천기술을 얻고 나오는 카테터 제품들은 모두 특허를 등록하기 위한 큰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싱가포르에 다국적 기업들의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R&D 센터에 입주해 서로의 연구실적을 공유해 합작연구가 활발합니다. 이에 성원메디칼도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2018년 4월 이곳에 연구소 분소를 세우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R&D하는 부분은 영상의학과, 순환기내과, 소화기 내과 등에 사용되는 디바이스 일회용 제품인 카테터와 카테터 안내선(Guidewire )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들의 경우 연 매출이 수조원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글로벌 의료기기회사가 출현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중소기업,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제품생산에 R&D 투자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R&D 투자를 계속해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조사들의 숙명은 끊임없는 투자와 성장입니다. 병원에서 링거를 맞을 때 간호사들이 유량을 조절하기 위해 수액조절펌프(Infusion Pump) 기기 기능을 구현하는 일회용 수액 조절기에 유량 눈금이 표시된 제품을 2000년에 저희 회장님께서 수많은 노력과 실패 끝에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했습니다. 고급화된 조절기가 달린 수액세트입니다. 그렇지만 저가형 수액세트의 경우 개당 200원, 300원합니다. 3톤 트럭에 가득 실어야 700만원이고요. 게다가 이 수액세트를 병원 또는 병동에 직접 일일이 공급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소위 말하는 ‘인건비 따먹는 제품’인 거죠. 많은 사람을 투입해 많이 생산해서 많이 팔아야 조금 남는 거죠. 지난 20여년간 국내 수액세트 제조사들이 유지해 왔던 방식입니다. 변화가 필요했던 거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장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감한 R&D 투자는 기존 고급화된 조절기기가 달린 수액세트를 좀 더 다양 소재와 구성품으로 친환경적이며 생체적합성에도 전혀 문제없는 제품개발의 결실을 맺고 있고, 이는 심평원 급여가 3000원, 7000원 하는 제품이긴 해도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 의료용 병동 소모품입니다. 여기에서 얻은 수익을 카테터와 와이어 제품 개발에 재투자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R&D 투자를 할 겁니다. →주력제품이 카테터와 와이어라고 하셨는데요. 매출 외형과 시장환경을 고려할 때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 건가요. -두 제품은 국내에서 저희 회사가 순수 자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기술향상을 위해 국내 회사이며 저의 연구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모 대학병원의 교수님 도움을 받아 수술 시 참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기술향상을 어떤 방향으로 이룰 것인가의 길라잡이 역할이라고 할까요. 임상의와 연구진의 만남인 거죠. 이제, 세계적인 의료기기 제조회사들인 메드트로닉, 지멘스, GE, 필립스로부터 OEM을 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성원메디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한 에피소드라 할까 보람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소개한다면요. -기술을 배우려고 온 나라를 다 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술을 배우고자 해당 공장 앞에서 기다리기도 일쑤였죠. 일본의 경우 돈 주고 사겠다고 하는데도 처음에는 외면받았습니다. 장인 정신 같은 것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 쉽게 내어 팔 수가 없었던 거죠. 그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린 끝에 기계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카테터를 만들게 됐죠. 특히, 저희 제품이 사람 몸에 들어가잖아요. 병원과 공동연구 하면서 개발하는 제품 중 혈관 내 안내선 중 한 품목이 있는데 국내에는 90% 이상 수입사 제품인데요, 굉장히 많은 요소기술들이 하나의 안내선에 녹아 있거든요. 즉 시술 시 의사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필수 제품이죠. 임상에 대한 이해와 시술 순서를 알고 앞과 뒤에 연계되어 사용하는 의료기기들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그 안내선의 기능적 역할을 불어넣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 몸에 들어가려면 바늘이 꽂이고 바늘을 통해 특정 목적을 띤 카테터 안내선이 들어갑니다. 뒤에 카테터 관이 뒤따라가겠죠. 혈관 깊숙이 들어가 뒤따라 들어온 카테터의 역할을 돕고자 안내선은 해당 병변까지 진입을 하는 게 소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얇고 말랑한 혈관에 안내선의 역할을 하려면 그만큼 유연성·직진성은 필수겠죠. 이 두 특성의 발란스를 잘 조절해야 병변에 도달한 안내선과 카테터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혈관 성형술을 하게 됩니다. 이 안내선을 작년에 100% 국내 생산으로 국내 최초 성공했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슴 벅찬 순간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올해 생산직원들과 연구원을 많이 뽑았습니다. 30여명 됩니다. R&D로 우수제품이 개발생산하게 되고, 그 결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 하고, 베트남 제2공장도 준공하게 된 겁니다. 저는 혼자 잘살고 배부르면 다인 회사문화를 아주 싫어합니다. 이 모든 게 한 사람의 결정으로 방향을 세울 수도 있지만 그 방향도 구성원들 간의 끊임없는 논의와 합리화를 통해 세운 후, 구체적인 목표에 맞게 나랑 같이 일하는 동료와 또 그 동료들의 상호 간 신의가 없으면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다고 봅니다. 결국 마침표를 찍는 건 함께 일한 직원과 동료들의 훌륭한 능력에서 완성이 되는 거죠. 이런 회사문화를 근간으로 기회가 되면 앞으로 남북경협의 문이 열려서 북한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그때 제대로 자랑할 수 있겠죠. →사훈이 있습니까. -정교(精巧)입니다. 사람의 생명, 특히 혈관을 다루는 제품생산 기업입니다. 노약자와 어린이는 특히 혈관이 약합니다. 식약처가 정해 준 제품 기준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그 기준보다 더 정교해야 한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직원들에게 항상 ‘내가 생산한 제품을 내 아이가 쓸 수 있고, 가족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분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때 어찌할 것인가’라고 말합니다. 즉 품질에 있어 ‘세심하고 엄격하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공정 중 하나라도 의심쩍거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품질관리(QC)에서 아웃시켜라’고 합니다.→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미래의 의료기기에 대한 준비와 주도적 역할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현재 R&D하고, 인력을 늘리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IT(정보기술) 기반이 된 미래형 의료기기로 나가기 위한 겁니다. 의료기기와 IT가 접목되는 지점에 또 다른 원천기술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분야의 특허로 기술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거죠. 이를 실현하려면 제조업의 형태를 변화시켜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가 필수입니다. 그러면 인터넷 기반의 IT 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제품이 하나둘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여기에 특허받은 내용을 오픈이노베이션형태로 기술혁신을 더 해 나가면 글로벌 회사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평화 시대가 열리고 있지 않습니까. 한반도 평화와 함께 열리는 남북경협은 저희같이 기술은 있으되, 시장환경에 의해 ‘인건비 의존형’의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강소기업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호기인 거죠. 그래서 의료기기 제조업의 ‘구글’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겁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띄어 써도, 붙여 써도 ‘먹통’…속 터지는 도로명주소 입력 손본다

    띄어 써도, 붙여 써도 ‘먹통’…속 터지는 도로명주소 입력 손본다

    대학생 신모(27)씨는 며칠 전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했다가 ‘속 터지는 경험’을 했다. 배송지를 입력하려는데 ‘도로명주소’ 검색이 도통 먹히지 않아서다. 몇 번을 다시 검색해본 결과 문제는 ‘띄어쓰기’였다. 신 씨의 도로명주소는 ‘김포한강4로420번길 164’인데, ‘김포한강4로 420번길164’이라고 검색했던 것. 도로명주소 표기법상 ‘김포한강4로420번길’은 하나의 도로명주소기 때문에 붙이고, ‘164’는 건물번호라 띄어 써야 한다. 신 씨는 “정확하게 띄는지 붙이는지 헷갈린다”면서 “요즘은 말만 해도 검색이 될 정도로 기술이 발달했다는데, 이런 걸 보면 전혀 체감이 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런 불편을 없애고자 행정안전부는 6~11월까지 공공·민간분야 인터넷 사이트 1만 8000곳을 점검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2016~2017년 약 30만개 사이트에 대해 활용실태를 조사하고 개선한 바 있다. 행안부는 아직도 지번을 쓰거나 검색이 원활하지 않은 2만 2000개 사이트엔 개선을 권고했다. 8000곳은 직접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 이번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사이트 1만 4000개와 새로 생긴 사이트까지 점검한다. 주요 점검항목으로는 ‘도로명 띄어쓰기 오류’와 ‘건물번호 붙여 쓰기 오류’다. 도로명주소 표기법상 도로명주소는 붙이고, 건물번호는 띄어야 하지만 일반 국민 입장에서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런 불편이 개선된 곳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이트에서 표기법대로 쓰지 않으면 도로명주소가 검색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건물마다 주어진 고유한 ‘건물번호’를 입력하면 여러 개 중 찾지 않아도 편하게 주소를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이트에선 이런 기능이 없어 도로명주소만 입력하고 여러 주소 중에 골라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외에도 검색결과가 오름차순으로 정렬돼 있지 않거나,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20-16’처럼 ‘부번’(-)을 이용한 검색이 불가능한 일도 있다. 한편, 2014년 도로명주소가 법정 주소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지번주소 입력만 가능한 곳도 있었다. 많은 부분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국민이 실생활에서 많이 이용하는 소규모 배달 업체 등에선 비용이나 인력 문제로 개선이 더딘 실정이다. 행안부는 국가주소정보시스템(KAIS) 유지보수사업단을 운영해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이런 불편사항을 조사한다. 도로명주소 홈페이지(www.juso.go.kr)에 마련된 개발자센터에서 주소 전환, 검색 개선을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담 창구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부 ‘몰카 전면전’… 공중화장실 5만곳 상시 점검

    물통형·단추형 등 변형카메라 등록제 탐지장비 구입 특별교부세 50억 지원 정부가 ‘몰카(불법 촬영)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화장실 몰카’를 뿌리뽑고자 전국 공중화장실 5만여곳을 상시 점검하고 음란물 유포자 단속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교육부, 법무부, 경찰청은 15일 이런 내용의 ‘불법 촬영 범죄 근절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공중화장실 몰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경찰서, 공공기관, 여성단체 등이 참여하는 ‘불법 촬영 카메라 합동점검반’이 꾸려진다. 인구 밀집 지역의 화장실은 주 1회 이상, 그 밖의 지역은 자체적으로 주기를 정해 점검한다. 합동 점검반이 순회하는 화장실에는 ‘여성안심화장실’ 스티커를 부착한다. 정부는 탐지 장비 구입에 특별교부세 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중·고교에서도 불법 촬영 카메라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별로 탐지 장비를 보급하고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 몰카 촬영물 유포 단속도 강화한다. 사이버 수사 인력 1200여명을 활용해 불법 촬영물 공급자를 단속한다. 시민단체와 사이버유해정보 신고단체 ‘누리캅스’ 등이 신고한 사건을 우선 수사해 음란사이트 운영자, 웹하드 헤비 업로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습 유포자 중심으로 단속에 나선다. 피해 영상물이 확인되면 경찰청과 여가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시스템과 연계해 신속하게 삭제하고 차단한다. 이를 위해 경찰청은 오는 10월까지 음란물 유포자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음란물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물통형 카메라와 단추형 카메라, 안경형 카메라 등 누구나 손쉽게 구입해 불법 촬영에 쓸 수 있는 ‘변형 카메라’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불법 영상 실시간 차단 기술도 개발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범죄 행위를 신속하게 수사해 피해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불법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로 고통받는 분들과 ‘나 자신도 이런 끔찍한 범죄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국민들 앞에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일상의 성평등을 위해 하루빨리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5급 상당 임기제공무원은 변리사 1차 면제 안돼”

    변리사 1차 시험을 면제받는 특허청의 ‘5급 이상 공무원’에 5급 상당 전문임기제 공무원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특허청 전문임기제 공무원인 강모씨 등 7명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상대로 낸 변리사 2차 시험 응시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측 청구를 기각했다고 13일 밝혔다. 변리사법에는 ‘특허청 5급 이상 공무원 또는 고위 공무원단에 속하는 일반직 공무원으로 5년 이상 특허행정사무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변리사 1차 시험의 전 과목을 면제하고 2차 시험 과목 중 일부를 면제한다’고 규정돼 있다. 전문임기제 나급 공무원으로 5급 상당 공무원에 해당하는 강씨 등은 2016년 변리사 시험에 ‘1차 시험 및 2차 과목 면제자’로 표시해 응시했다. 그러나 공단은 이들이 5급 이상 공무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경력 미충족’으로 분류했고, 강씨 등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명백한 특혜 규정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법문대로 해석하는 것이 공평의 원칙에 맞다”면서 “5급 이상 공무원에 ‘5급 상당 공무원’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국가공무원법 일부 조항에서 5급 이상에 ‘5급 상당’을 포함할 때는 이를 별도로 명시하고, 또 특허법 시행령에서도 심사관 자격에 대해 일반직과 전문임기제 공무원을 별도로 규정하는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특허청 5급 공무원과 유사 업무를 수행한 만큼 변리사 1차 시험에서 검증하려 하는 기본적 소양은 갖췄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반직의 장기근속 유도와 근무 의욕 고취가 면제 제도의 목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임기제와 일반직을 똑같이 대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삼성·LG전자, 차세대 먹거리 ‘AI 인력·투자’ 가속도

    삼성·LG전자, 차세대 먹거리 ‘AI 인력·투자’ 가속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분야 인력 및 조직 투자에 발벗고 나섰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이 분야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에 가속도를 내는 분위기다.삼성전자는 4일 “세계적인 AI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 대니얼 리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자로 영입된 두 사람은 모두 부사장급이다. 세트 부문 선행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SR)에서 각각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로보틱스 연구를 할 예정이다.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AI 분야 석학이다. 미국 하버드대 이론물리학 박사 학위 취득 후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AI 로보틱스 전문가인 리 교수는 MIT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2001년부터 펜실베이니아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두 교수는 1999년 인간 뇌신경 작용에 따른 지적 활동을 본뜬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했다.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리서치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잇달아 설립했다. 올해 초에는 머신러닝 전문가 래리 헥 박사를 영입,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AI 연구개발(R&D) 전무로 임명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AI 퍼스트’ 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격”이라고 전했다.‘LG가(家)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이끌게 된 LG 그룹 역시 잰 발걸음에 나섰다. AI는 물론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LG전자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최근 자율주행 물류로봇, 로봇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 R&D 인력을 충원 중이다. 지난달 말 국내 산업로봇 제조 업체인 로보스타의 지분 20% 인수 등 대대적인 투자와 궤를 같이한다. LG는 앞서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 기업인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설립했다. 그룹 차원의 해외 벤처 투자사 설립은 처음이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4개 계열사는 총 4억 달러를 투자해 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지난 3월 공시했는데, 이 회사는 펀드 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지난달부터 현지에서 경력자 위주로 투자 전문가를 모집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을 승계하는 구 상무의 미래사업 발굴에 이 투자사가 중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사면초가 속에 빠진 대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사면초가 속에 빠진 대만

    대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운 중국이 수시로 무력 위협을 가하고 있는 데다 몇 안 남은 수교국들마저 잇따라 관계중단을 요구하는 바람에 외교적 고립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중국산 보복관세 품목에 대만산 중간재들로 만들어진 상품들이 상당수 포함되면서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만이 사면초가(四面楚歌) 속에 빠진 형국이다. 중국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SU)-35기가 지난 25일 새벽 전략폭격기 훙(轟)-6K 편대와 함께 대만 남부의 바스해협을 통해 서태평양에 진출하면서 대만 순찰비행을 했다고 중국 중앙(CCTV)가 보도했다. 중국 공군은 이어 대만군이 실시한 한광(漢光) 군사훈련에 맞춰 윈(運)-8 전자정찰기를 대만해협 상공에 파견해 훈련 상황을 정탐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중국 해군이 중국과 가장 가까운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에서 65㎞ 떨어진 푸젠(福建)성 앞 해상에서 실탄훈련을 강행하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중국의 이 같은 군사 행동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난 2016년 집권한 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상황에서 미·중 간의 갈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양안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중국이 오는 2020년 이후 대만을 무력 침공할 가능성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설득력을 얻으며 양안관계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제임스 파넬 스위스 제네바 안보정책 싱크탱크(GCSP) 연구원은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중국은 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통일대업을 완성하려 할 것”이라며 “2020~2030년은 중국이 대만에서 군사행동을 감행할 수 있는 ‘걱정되는 10년’”이라고 주장했다. 리처드 피셔 국제평가전략센터(IASC) 선임연구원도 “중국군이 이르면 2020년 중반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이 대만에 공중급유기를 제공해 중국군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무력침공 가능성은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1인 절대권력을 공고히하면서 서방 일각에서 본격 제기됐다. 중화민족의 부흥과 영토주권 수호를 강조해온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鄧小平)에 필적할 만한 업적을 세우고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르면 2020년 대만 무력통일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미·중이 통상전쟁을 봉합한 지난 19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충돌하더니 미국이 그간 회자됐던 대만 무력침공설에 불을 지피면서 또다른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대만의 외교 고립도 심화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가 24일 대만과의 외교관계 중단을 선언했다. 대만은 이달 들어서만 수교국을 2개나 잃으면서 남은 수교국이 18개로 쪼그라들었다. 1961년 대만과 수교했던 브루키나파소는 1973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단교했다가 1994년 다시 대만과 복교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미국 등 이념이 같은 나라들과 경제·안보 분야에서 실질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역설했지만, 집권 2년 만에 4개국과 관계가 단절됨에 따라 외교 실패 논란을 피해 가기 어려운 형편이다. 여기에다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도 무산되는 ‘아픔’도 맛봤다. 대만은 지난 21∼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71회 WHO 총회에 초청장을 받지 못해 참석이 무산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WHO 총회에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것이다. 중국에 수교국을 빼앗기며 국제사회 활동폭이 크게 위축된 대만은 WHO 총회 참석을 외교공간 확보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사활을 걸어왔다. 대만 정부는 보건의료 영역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기술을 보유했다며 총회 참석 의사와 그 정당성을 꾸준히 피력했다. 희귀병에 걸린 베트남 소녀가 대만에서 치료를 받은 뒤 새 삶을 찾는다는 내용의 단편영화 ‘아롼의 작문 수업’(阿巒的作文課)을 제작한 점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WHO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만은 친중국계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집권하던 2009년부터 중국의 동의를 얻어 ‘중화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명칭으로 옵서버 자격을 얻어 WHO총회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양안관계가 악화되며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WHO측에 압력을 넣어 참석이 불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점도 대만의 걱정거리다. 싱가포르 투자은행 DBS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추진력이 정점을 찍었다며 1분기 GDP가 전 분기 3.3% 성장에 못 미친 3.0%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전자제품 주기가 정점에 도달했고 대만의 반도체 매출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미·중 사이에서 수출 주도의 성장을 해온 대만이 미국의 고율관세 품목에 자국산 중간재들로 만들어진 완성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기업들은 주로 부품과 원자재, 반조립 제품을 중국 생산기지로 수출한 다음 이를 완성품으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대만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무려 79.9%나 되고 대만산 전자부품의 대 중국(홍콩 포함) 수출 비중도 55%에 이른다. 미국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1333개 품목 중 상당수가 첨단 기술 제품군임을 감안하면 대만 전자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대만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인건비 등을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조립라인을 대거 중국 본토로 이전한 상태다. 이런 대중 의존구조로 대만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양안관계가 경색된 속에서도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GDP)이 6.9%로 반등한 덕분이다. 마톄잉(馬鐵英) DBS그룹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대만 브랜드의 컴퓨터 및 휴대전화의 해외 생산비율은 90%에 이른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대만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대만 기업과 청년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유인책을 강화해 대만을 곤궁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대만판공실은 중국 내 대만 기업이 중국 기업과 똑같은 세금 감면을 받도록 하는 한편 그동안 막혀 있던 회계사 등 전문 직종 134개 자격증 시험을 개방해 대만인들에게도 응시할 기회를 제공하도록 했다. 대만 유학생에 대해서는 입학 규제를 줄이면서 지원은 늘리고 있다. 2005년 대만 유학생에게 본토 학생보다 더 많은 등록금을 내도록 한 규정을 철폐한데 이어 2010년에는 대만 고교 졸업 예정자가 중국에서 별도의 시험을 보지 않고 대만 입시 성적만으로 중국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최근에는 중국 교육부가 ‘대만 유학생들이 중국 내 취·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에서 유학하는 대만 학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2011년 6000여명이었던 중국 내 대만 유학생은 2016년 1만 2000여명으로 2배로 늘었다. 대만 유명 구직사이트인 ‘104인력은행’이 지난달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18~24세 청년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69%가 “중국 본토에서 취업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4차 산업혁명 기술 中보다 뒤처져”

    “한국 4차 산업혁명 기술 中보다 뒤처져”

    한국 기술 수준 100일 때 中 108 바이오·IoT 등 5개 분야만 우위 5년후에도 美·日·中 못 따라가 “산업간 협업·전문인력 양성 시급”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이 현재도, 5년 뒤에도 미국·일본·중국 가운데 가장 뒤처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 12가지 분야에 대한 4개국의 기술 수준을 각 분야 협회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12개 분야 기술 수준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중국은 108, 일본은 117, 미국은 130을 기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5년 후에도 중국·일본은 113, 미국은 123이 되면서 중국이 일본을 따라잡는 사이 한국은 여전히 비교열위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은 미국에 견줘 4차 산업혁명 12개 분야의 기술이 모두 떨어졌다. 5년 후에도 블록체인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열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 견줄 경우 전망은 더 암울하다. 현재 한국은 블록체인·AI·우주기술·3D프린팅·드론 등 5개 분야에서 중국에 밀리고, 바이오·IoT·로봇·AR·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는 우위에 선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5년 후에는 중국의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경합 분야였던 첨단소재와 컴퓨팅기술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는 등 7개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서고 나머지 5개 분야에선 경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한국보다 열위인 분야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과 비교할 때 한국이 열세인 분야는 블록체인·우주기술·3D프린팅·첨단소재·컴퓨팅기술·바이오·IoT·신재생에너지·로봇인데, 5년 뒤에도 블록체인에서 비교우위로 전환하는 것 외에는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협회들은 4차 산업혁명 대응과 관련해 애로 사항으로 투자 불확실성, 전문인력 부족, 비즈니스 모델 창출 어려움 등을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의 국내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업 간 협업, 전문인력 양성, 규제개혁 등을 꼽았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우리 경제는 최근 주력 산업 정체로 구조적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 창출이 절실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들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절대적인 만큼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페북 건전해지나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 정보를 유출해 궁지에 몰린 페이스북이 유해 영상을 담은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걸러낼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벤처비트 등 정보통신기술(IT) 매체들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페이스북의 AI 수석엔지니어 얀 르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누군가 살인 또는 자살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생중계해 페이스북에 올린다면 우린 그런 유해 영상을 곧바로 제거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인 칩을 디자인하기 위해 많은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칩 개발에는 인텔, 삼성, 엔비디아 등이 협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 자살 충동 영상 등 유해 콘텐츠가 넘쳐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인력 3000명을 고용해 나쁜 콘텐츠를 걸러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벤처비트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미국 IT 기업들은 이미 유사한 전문 칩 제조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구글은 AI 고도화를 위해 자체 AI 칩 텐서프로세싱유닛(TPU)을 3세대까지 공개한 상태다. 애플은 2020년부터는 맥북 등에 쓰이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자체 칩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스코, 현장 안전 강화… 3년간 1조 1000억 투자

    포스코, 현장 안전 강화… 3년간 1조 1000억 투자

    포스코가 안전 대책에 3년간 1조 1000억원을 쓴다. 안전 전담 인력 200여명도 뽑는다. 지난 1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외주 근로자 질식 사망 사건 등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이다. 포스코는 당시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사망하자 모든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포스코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5453억원에 5597억원을 증액해 3년 동안 총 1조 10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조직 신설 및 인력 육성에 369억원, 밀폐공간 등 중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와 시설물에 안전장치를 보완하는 데 5114억원, 외주사 교육과 감시인 배치 등에 114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외부에서 기계·화공 안전기술사 등 자격증을 보유한 안전보건전문가도 영입한다. 또 관련 학과 출신을 새로 채용하는 등 총 200여명의 안전 전담 인력을 확보한다. 안전 업무의 컨트롤타워인 ‘안전전략사무국’도 본사에 새로 만든다. 외부 전문가를 사무국장으로 영입하고 안전방재부를 제철소장 직속으로 격상시켜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스마트기술로 안전 수준을 제고하는 스마트안전그룹을 신설한다. 모든 밀폐 공간에는 작업 때 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차단판과 이중밸브를 설치한다. 작업 전 드론을 이용해 가스 확인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설비에는 방호 커버를 설치한다. 현장 계단도 넓혀 난간과 발판을 개선한다. 높은 위치의 작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2중 안전고리가 달린 안전벨트를 전 직원이 쓰도록 했다. 공사 추락 방지망도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다. 외주사 직원을 위한 안전 강화 대책도 세웠다. 우선 모든 외주사 직원은 포스코의 안전보안시스템 접속 권한을 받아 안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는 별도 예산을 책정해 외주사 안전 조직과 전임 인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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