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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참여 국제행사위해 네이버 등 인터넷 차단한 중국

    시진핑참여 국제행사위해 네이버 등 인터넷 차단한 중국

    중국이 오는 5일 개막하는 상하이 수입박람회를 앞두고 인터넷에 겹겹이 만리방화벽을 쌓아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여하는 수입박람회는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세계에 과시하고 수입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알리는 무대다. 하지만 시 주석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니 만큼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통에 인터넷 검열 강화란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중국은 150개국 30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상하이 수입박람회를 1851년 런던박람회, 1933년 시카고박람회, 1970년 오사카박람회와 비교하며 세계적 행사로 준비 중이다.중국은 2003년부터 만리방화벽을 쌓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해외 소셜네트워크 및 언론 사이트를 차단했는데 급기야 지난 15일부터 네이버의 블로그와 카페도 접속을 금지했다. 카카오톡은 2014년부터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지 않으면 접속할 수 없는데 상하이 박람회를 앞둔 28일부터 VPN마저 차단됐다. 카카오톡이 중국에서 접속 금지된 것은 중국의 국민메신저인 위챗이 일일이 검열을 받는 상황에서 분리독립운동을 벌이는 신장자치구의 위구르족이 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특정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는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시 주석이 집권한 2013년부터는 VPN 차단도 시행됐는데 상하이 박람회를 앞두고는 VPN에 대한 공격이 훨씬 극심해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익스프레스VPN 측은 “중국과 VPN 사이에는 오랫동안 고양이와 쥐처럼 서로 쫓고 쫓는 경쟁이 있는데 중국 당국이 차단 기술을 항상 바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에서 중국 당국의 압박 때문에 몇몇 VPN 앱을 삭제하기도 했다. 중국은 인터넷 보안은 물론 상하이 일대에 인공지능(AI) 감시카메라 1만대를 설치해 물샐틈없는 감시망을 구축했다. 닷새간 열리는 국제박람회를 위해 각 가정의 가전제품 및 경찰 네트워크와 연결된 감시카메라가 6개월 전부터 설치됐다. 최신형 감시카메라는 보행자의 얼굴과 차량 번호판을 식별해 즉시 경찰이 범죄혐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박람회가 열리는 장소인 상하이시 창닝구에는 가정의 TV에서 거리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볼 수 있어 상하이 시민들도 감시 체제에 참여하고 있다. ‘쉐량(雪亮·대중의 눈은 속일 수 없다)프로젝트’로 불리는 가정과 연결된 감시카메라는 2016년부터 중국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돼 인권침해 논란을 낳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놀이기구 탈 권리, 영화 볼 권리… 장애인은 ‘문화’도 싸워야 얻나요

    놀이기구 탈 권리, 영화 볼 권리… 장애인은 ‘문화’도 싸워야 얻나요

    헌법 제10조의 행복추구권과 제11조 1항의 평등권은 때로는 장애인에게 낯설게 다가간다. 당연한 권리를 너무 당연하게 누리지 못할 때가 많아서다. 비장애인에겐 일상인 영화관에서 개봉작을 자유롭게 볼 권리, 놀이공원에서 스릴 있는 놀이기구를 탈 권리를 찾기 위해 장애인들은 법정을 오가야 했다. 수년간 다툼 끝에 승소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두 소송을 대리했던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의 김재왕 변호사와 지난 24일 인터뷰를 통해 문화를 누리기 위한 장애인들의 투쟁을 정리해봤다.2015년 5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를 찾았던 박모씨 등 시각장애인 3명과 동행했던 비장애인 3명은 석 달 뒤 에버랜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자유이용권을 구매했지만 시각장애인은 탈 수 없다며 ‘T익스프레스’ 등 일부 놀이기구 탑승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롤러코스터인 ‘롤링 엑스트레인’과 자동차가 서로 충돌하는 ‘범퍼카’도 마찬가지였다. 직원들은 ‘안전 가이드북’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에버랜드는 놀이기구의 속도와 회전, 높이 등을 고려해 스릴 정도를 구분한 ‘스릴 레벨(1~5)’이 4단계인 범퍼카와 5단계인 T익스프레스 등 6가지, 총 7가지 놀이기구에 시각장애인 이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가이드북에 실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 김춘호)는 소송 제기 3년여 만인 지난 11일 “시각장애인들에게 놀이기구 탑승을 거부한 것은 차별행위”라며 시각장애인 원고 3명에게 각각 2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가이드북 문구를 고치라는 시정명령과 함께다. “동행한 장애인들이 차별을 당해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는 비장애인들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 비장애인 원고들은 애초에 위자료를 받을 거라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장애인과 함께 소송을 진행해야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차별행위가 더 부각될 것으로 김 변호사는 판단했다. 장애가 있든 없든, 그저 ‘똑같다’고 알리고 싶어서였다.김 변호사는 처음에 에버랜드 측이 적당히 합의나 조정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에도 연간회원인 홍모, 신모양이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놀이기구 탑승을 거부당해 소송이 제기됐는데, 당시에도 차별행위가 맞다고 인정됐고 에버랜드는 항소하지 않았다. 그 놀이기구는 110㎝ 미만 어린이들도 보호자와 함께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에버랜드는 완강했다. 이번 사건은 차별이 아니라며 시각장애인의 롤러코스터 탑승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양한 이유와 방법으로 입증하려 했다. 우선 승·하차 시 안전사고 가능성이 더 크고 비상상황 시 탈출 및 구조가 어렵다는 주장을 내놨다. 안대를 쓴 채 놀이기구에 탄 직원들이 비상상황에 대응을 어려워 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도 제시했다. 원고들이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며 맞서자 재판부는 2016년 4월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재판부와 시각장애인인 원고들, 양측 대리인들이 오전부터 하루종일 에버랜드에서 7가지 놀이기구를 모두 타봤다. 특히 T익스프레스가 운행 중 높은 곳에서 갑자기 멈췄을 때 비상계단으로 내려와 보기도 했다. 그 결과, 시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과 별 차이 없이 놀이기구를 이용했고 비상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탈출했다. 게다가 검증 과정에서 원고들은 시설관계자에게 “T익스프레스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추는 상황은 1년에 한두 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는 답도 얻어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놀이기구 작동방식 등에 비춰보면 안전사고 위험성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존재한다”면서 “이들 놀이기구는 탑승자가 안전장치에 의해 좌석에 단단히 고정돼 운행되는 구조로 정상적인 시각의 탑승자라도 운행 도중 취할 수 있는 움직임이 매우 제한적이라 시각장애인에게만 특별히 위험이 크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에버랜드는 현장검증 이후 “시각장애인들이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보다 상황 인지 및 반사적 방어행동의 속도가 느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동일한 사람이 정상 시각일 때와 눈을 가렸을 때 놀이기구를 타며 받는 충격 정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감정을 신청했다. 2016년 11월 초 실시된 감정의 결과는 1년 3개월이나 지나서야 나왔다. “시각에 따라 신체가 받는 물리력(중력가속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었다. 김 변호사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감정이었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시각장애인들이 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위자료보다 의미 있는 것은 시정명령이었다. 재판부는 7가지 놀이기구의 시각장애인 탑승 제한 기호를 모두 삭제하고, 각 설명에서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시력을 가지고 있어야’, ‘적정한 시력을 가지고 있어야’ 등의 표현을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다만 직접 운전해야 하는 범퍼카는 “동반자와 함께하는 경우 탑승은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변호사는 “시각장애인과 동행한 이들을 ‘보호자’가 아닌 ‘동반자’라고 쓴 판결문에서 변화의 희망을 봤다”면서 “장애인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지만 사회를 구성하고 같이 살아가는 동등한 주체”라고 강조했다. 시각·청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해달라며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을 상대로 낸 차별구제 소송도 지난해 12월 원고 승소 판결이 났다. 장애인인 원고 4명은 재판에서 영화관 측이 영화 제작 또는 배급 단계부터 화면 해설이나 자막 파일을 제공받아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영화를 선택해 비장애인들과 같은 수준으로 영화를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시각·청각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영화는 영화제 등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측은 “오픈형 화면 해설이나 자막 형식은 오히려 비장애인 관람에 지장을 초래해 영리를 추구하는 영화사업자들이 현저히 곤란해진다”면서 또 “폐쇄형 화면 해설이나 자막은 상용화 장비 구입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돼 부담이 과도해진다”며 맞섰다.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검증기일을 영화관에서 열었다. 안경에 자막이 뜨는 ‘스마트 안경’과 보청기, 휴대전화 앱 등 다양한 보조기기를 착용하고 영화를 봤다. 그리고 이 같은 보조기기를 비치하는 게 사업자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원고 측 주장이 100% 받아들여졌지만 김 변호사는 재판 과정에서 더 많은 서운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영화관 측이 장애인을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영화를 보러 오지 말라고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또 “에버랜드가 장애인을 놀이기구에 태울 생각이 애초에 있었다면 비상상황 시 장애인을 위한 대책을 만들었을 것이고, 영화관에서 장애인을 고객으로 생각했다면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을 것”이라면서 “왜 장애인은 쉽게 안 된다, 어렵다고 판단해 버리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겠죠”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두 사건 모두 피고 측이 항소해 시정명령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일부 영화관 홈페이지에 배리어 프리 상영 안내 게시글이 올라오는 게 그나마 변화다. 영화관, 놀이공원뿐 아니라 노래방, 볼링장, 연극, 스포츠경기 관람까지 장애인들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곳이 여전히 많다. 잇단 승소 판결에도 장애인들에겐 더 긴 싸움이 남아 있는 이유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슈 플러스] “의료산업에 코인 접목하면 의료관광 새 지평 열 수 있어”

    [이슈 플러스] “의료산업에 코인 접목하면 의료관광 새 지평 열 수 있어”

    “가상화폐로서 코인은 ‘산업 매개자’ 역할로 재조정돼야 합니다. IT분야의 신기술이라는 블록체인의 범주로 제한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산업체인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갖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수단이자 역할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를 봐야 합니다” 이는 생명을 살리는 의료코인으로 불리는 LCGC(라이프케어글로벌코인)의 윤영용 글로벌융복합마케팅유한회사(GCM HK) 대표의 말이다. 역사소설 근초고대왕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윤 대표는 “중국의료관광방문단이 한국을 찾아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것은 사드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국 관광에 중국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미주한인회와 의료관광 협약을 체결한 것도 미국 의료시장이 한국 의료관광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료관광방문단은 중국 내 2만여 기업가 네트워크를 대표해 지난달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중한글로벌대건강교류포럼에 참석, 롯데월드타워 10층 KMP헬스케어 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리젠성형병원을 시찰하는 관광을 했다. 또 지난 6일에는 미주한인회 총연 서남부연합회(The Korean-American Federation of South West States, U.S.A. 이사장 조규자, Board of chair, Kyu Ja Cho) 등 관계자들이 한국형 최고급 의료관광 사업을 가상화폐 의료코인을 매개수단으로 공동추진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지난 16일 윤영용 LCGC 대표는 만나 생명을 살리는 의료코인으로 한국 의료관광의 미래에 대해 인터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 의료기술과 서비스는 세계적 수준인 만큼 의료산업을 의료코인으로 산업체인화하면 한국 의료관광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미주한인회, LCGC 의료코인으로 한국 의료관광 추진 윤영용 LCGC 대표는 “미주한인회와 의료코인 LCGC를 매개로 한국 의료관광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은 가상화폐가 IT 보안기술인 블록체인 수준을 넘어 산업육성체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는 말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미주 한인들은 미국과 한국 양국 간의 의료기술 수준과 서비스 질을 직접 비교 체험한 사람들이다. 때문에 한인들은 한국 의료의 우수성, 즉 한국 의료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일 뿐만 아니라 서비스 산업기반까지 갖추었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한국보다 의료비는 2~5배 비싸면서도 의료속도는 거꾸로 2~5배나 느린 사실까지 알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의료서비스는 돈 많은 부자이거나 사회시스템으로 보호하는 빈곤층에 속하지 않은 중산층이 되레 의료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실정이다. 미국 중산층을 주된 고객층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이 가능한 이유다.윤 대표는 “미국인들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다닌다는 사례가 생기면 생길수록 동남아 등 해외를 상대로 한국 의료관광의 새로운 기회가 확장될 것”이라며 “한국은 자연스럽게 세계인들이 찾는 의료선진국으로 위상을 확고히 다져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석찬 연합회장은 지난 업무협약 행사에서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선진국 최고 수준이다. 미국 오바마케어의 모델인 한국 의료 산업을 세계적인 관광상품, 한국 100년 먹거리로 만들고 있는 윤 대표와 함께하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한국인의 먹거리를 미주 한인회에 널리 알리는 데도 앞장서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행사에는 미주한인회 서남부연합회 이석찬 연합회장, 송폴 고문, 미주 중서부 한인회 연합회 안대식 연합회장,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김현종 부이장, 이동섭 기획부회장, ㈜호창인터네셔날 이성일 대표 등 15명이 참석했다. 윤 대표는 이에 따라 LCGC를 기부해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는 앱인 적선장부(LC-note)를 통해 국제검진환자, 중병환자치료협력과 의료기술 교육프로그램 교류협력, KMP 글로벌 VIP회원권 또는 연관 의료서비스 등을 해외의 잠재고객에게 소개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유치하는 본격적인 미주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중국의료관광방문단은 한국 관광의 훈풍 중국 내 2만여 기업가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20여개 기업가들로 구성된 중국의료관광방문단(이옥협 李玉 : 단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의료관광기반과 교육사업 등의 시설들을 참관하기 위해 지난달 한국에 왔다. 그것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가 주 무대였다.그러니까, 중국방문단은 서울에 있는 세계 3위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와 세계최대 실내테마파크인 롯데월드, 거기에 1.5km 근거리에 있는 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KMP헬스케어 서울병원 네트워크를 함께 체험하면서 세계최대 의료관광인프라를 실감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최고 수준의 의료관광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제적인 의료체험을 한 체험방문단은 연속 “헌하오(아주 좋다)”, ”헌 표량(매우 아름답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고급혈액검사와 면역세포 등의 설명과 암 예방 등에 대한 KMP 한인권 박사의 깊이 있는 설명에 방문단원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보다도 오히려 싼 의료비, 세계적 수준의 한국 의료서비스 질에 감동했고, 한국 의료관광 사업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를 통해 중국방문단은 사드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국 관광에 의료코인 발 해빙의 훈풍을 불어 넣었다. 윤 대표는 “해외환자 유치를 핵심으로 하는 의료코인 LCGC 한국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은 사드 정세에서 중국이 롯데 기반의 의료체험을 허가했다는데 시사점이 크다”면서 “앞으로 한중간 의료서비스 산업의 기틀을 의료코인 LCGC가 새롭게 다져 나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8일 중국 대련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체험장 개소식은 가상화폐인 의료코인이 블록체인을 넘어 산업체인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적으로 의료관광방문단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100여개 도시에 ‘한국의료관광체험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2019년은 의료코인을 기반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가짜뉴스’ 대책 논란, 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훼손 말라”

    ‘가짜뉴스’ 대책 논란, 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훼손 말라”

    정부의 ‘가짜뉴스’ 대책에 시민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알 권리 교란 허위조작정보 엄정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법무부는 허위조작정보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체계를 구축하고, 언론기관이 아닌데도 보도를 가장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에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오픈넷은 지난 18일 “정부나 국가권력이 ‘허위’와 ‘진실’을 구분하여 이를 기준으로 표현의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허위 표현자는 색출하여 처벌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반민주적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며 “국가의 표현물 검열은 반정부적 여론을 차단하고 억압하는 수단으로 남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국가에서는 금기시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 의한 정보의 일방적 차단은 오히려 정부의 민주성에 대한 불신과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다”면서 “진실은 권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정보 간의 신뢰성 경쟁을 통해 스스로 그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법무부가 객관적 사실에 대한 의견 표명, 실수에 의한 오보,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등은 허위조작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우려는 이어졌다.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은 “과연 이런 기준으로 사회적 해악이 분명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문제 되는 표현 행위에서 실수(과실)-의도 등의 주관적 요소를 평가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며, 근거 유무에 대한 판단을 누가,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큰 논란이 발생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혐오표현 막아야” 110개 시민사회·인권단체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지난 17일 성명에서 “법무부의 대책은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짜뉴스’로 말할 수 없게 되는 사람은 성소수자고 난민이고 이주민이고 HIV/AIDS 감염인이고 청소년이다”라면서“이들이 ‘가짜뉴스’의 피해자이며, 이들의 권리가 박탈되는 것이 ‘가짜뉴스’의 핵심 문제다. 정부의 대책은 이 문제를 풀기는커녕 숨겨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위조작’ 정보들이 과거 간첩을 조작해온 국가를 대신해 소수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조작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며 “그런데도 소수자들에게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아무런 자리도 마련되지 않는 것.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도 강조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도 “공권력을 동원해 가짜뉴스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는 것”이라며 “약자들에 대한 혐오표현들을 방치하면서 가짜뉴스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균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의지가 있다면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형 49년 만에 ‘위장간첩’ 누명 벗은 이수근씨… “국가의 과오”

    사형 49년 만에 ‘위장간첩’ 누명 벗은 이수근씨… “국가의 과오”

    1960년대 말 중앙정보부의 조작으로 이중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당한 고 이수근씨가 처형된 지 49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11일 이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반공법 위반 등 혐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공문서 위조 및 행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일부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자이던 이씨는 1967년 3월 김일성 주석 수행기자로 판문점을 취재하던 중 유엔군 차량에 올라타 남한으로 귀순했다. 당시 탈북자 중 고위급 인사였다. 그러나 2년 뒤인 1969년 1월 이씨는 위조여권을 이용해 홍콩으로 출국한 뒤 캄보디아로 가려던 중 경유지인 베트남에서 체포됐다. 위장 귀순해 북한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 기밀을 수집하는 등 간첩행위를 한 뒤 한국을 탈출했다는 게 이씨에게 씌워진 혐의였다. 재판에 넘겨진 이씨는 같은 해 5월 사형을 선고받았고 항소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돼 두 달 뒤인 7월 처형됐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당시 중정 수사관들이 이씨 등을 불법 체포·감금하고 수사과정에서 각종 고문과 폭행 등 가혹행위를 했다”면서 “사실 확인도 없이 졸속으로 재판이 끝났고 위장 귀순이라 볼 근거도 없다”고 발표했다. 이씨와 공범으로 몰려 함께 수사 및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아 장기간 복역했던 이씨의 친인척 3명은 2008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씨의 재심은 지난해 검찰이 직권으로 청구하면서 열렸다. 재판부도 “이씨가 영장 없이 불법으로 구금됐고 중정 수사관들로부터 고문,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하게 돼 허위로 자백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씨 등이 첫 공판이 열리기 전날 중정 남산대공분실로 끌려가 “재판받을 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고, 재판 당일에는 중정 요원들이 법정 안을 둘러서서 지켜보고 있는 등 위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법정에서의 이씨의 자백 진술 또한 강요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북한의 지령을 받기 위해 대한민국을 탈출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스위스와 같은 중립국에 가서 저술활동을 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가 당시 간첩에게 필수적이었던 암호명이나 난수표 등을 소지하지 않았고, 과거 공소사실에 기재된 암호연락문도 난수표에 의해 암호화되지 않은 점, 이씨가 홍콩에서도 충분히 북한 영사관 등을 통해 북한으로 가거나 북한 인사들과 접촉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중립국인 캄보디아로 가려다가 남베트남에서 체포된 점 등을 보면 간첩행위의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당시 이씨는 주변 인사에게 “중정의 감시가 너무 심해 중립국에 가서 저술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방어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채 국가에 의해 위장 귀순한 간첩으로 낙인찍힌 채 사형집행에 의해 생명을 박탈당했다”면서 “이제 암울했던 권위주의 시대에 국가가 범한 과오에 대해 피고인과 그 유가족들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씨와 공범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21년을 복역한 조카 배경옥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가에 의해 인권이 유린됐던 사건”이라면서 “무죄 판결이 났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오늘 판결을 근거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뒤 이모부님 이름의 장학재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MB 재판’ 정계선 부장판사, 과거 인터뷰서 “前대통령 불법행위 사법처리해야”

    ‘MB 재판’ 정계선 부장판사, 과거 인터뷰서 “前대통령 불법행위 사법처리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심리한 정계선(49·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부패전담부의 첫 여성 재판장이다. 서울중앙지법에는 공직비리와 뇌물 등의 사건을 심리하는 부패 사건 전담 재판부 8곳이 있고, 정 부장판사는 올해 3월부터 부패전담부인 형사합의27부의 재판장을 맡았다. 1995년 37회 사법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정 부장판사는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충북 충주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수석 합격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정 부장판사는 인권 변호사인 조영래 변호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며 “법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만큼 법을 제대로 적용하려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뷰에선 “검찰의 5·18 관련자 불기소와 미지근한 6공화국 비자금 문제 처리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법조계가)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비판하며 “법대로라면 전직 대통령의 불법행위도 당연히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98년 서울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행정법원 판사 등을 거쳐 헌법재판소 파견 근무를 했고 울산지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냈다. 법리에 밝고 원칙에 충실해 알려져 법관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인재로 통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판사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궁중족발 사건’ 가해자에 중형 구형…“임차인권리 보호 자리 아냐”

    ‘궁중족발 사건’ 가해자에 중형 구형…“임차인권리 보호 자리 아냐”

    상가 임대료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다가 건물주에게 망치를 휘두른 ‘본가궁중족발’ 사장에게 검찰이 징역 7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5일 이틀째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는 건물주 이모(60)씨가 사건이 일어난 지 석 달 만에 궁중족발 사장 김모(54)씨와 법정에서 마주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는 가림막이 세워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이틀째 열린 김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상가 임차인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분쟁이 있다고 해서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법이 정한 절차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사적인 복수가 가능하지 않아 법이 있는 것인데 그걸 피고인은 무시했다”며 김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배심원들에게 요청했다. 앞서 이날 재판에서는 건물주 이씨와 김씨의 아내 윤모씨 등이 차례로 증인으로 나왔다. 이씨는 서로 깊은 감정싸움을 하던 김씨와 가림막을 둔 채 “무서웠다”는 말을 거듭 되풀이했다. 김씨가 자신의 자녀를 언급하며 “대를 끊어놓겠다”는 등의 협박 메시지를 보냈고, 망치를 들고 쫓아왔을 때, 폭행했을 때 등 김씨와 얽힌 상황에 대한 심정을 묻는 검사의 질문에 잇달아 “무서웠다”고만 했다. 특히 김씨가 망치를 휘둘렀을 땐 “살아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가림막 뒤에 있던 김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가만히 이씨의 증언을 듣기만 했다. 반면 김씨의 아내인 윤씨는 “이씨가 애아빠(김씨)에게 끊임없이 문자와 연락을 해왔다”면서 “나중에 합의를 할 일도 있기 때문에 건물주와 임대인 사이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해서 차단할 수 없었다”며 또 다른 공포심을 언급했다. 윤씨는 특히 이씨와의 명도소송에서 패한 뒤에도 가게에서 나가지 않은 이유를 검사가 묻자 “건물주가 정당해서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형평성을 잃어버린 법 때문”이라면서 “판결문이 건물주에게 너무 과도한 권한을 줬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평생 모은 재산이 가게 하나인데 그냥 나갈 수가 없었다. 법에서도 외면받고 보호받지 못해 저희는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었다”며 북받쳤다. 2009년부터 서울 서촌에서 궁중족발을 운영하던 김씨 부부는 2016년 1월 이씨가 족발집이 입점한 건물의 소유권을 취득한 뒤 기존보다 4배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면서 이씨와 갈등을 빚게 됐다. 이씨는 보증금을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월세를 297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올렸다. 김씨는 이씨에게 건물명도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1월 패소했고, 12차례 강제집행이 이뤄졌다. 강제집행 과정에서 김씨는 건물에서 빠져나가지 않기 위해 조리대 밑을 붙잡고 버티다가 경비 용역들에게 강제로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6월 6일 12번째로 이뤄진 강제집행이 모두 완료된 날이었고, 이씨와 김씨의 갈등은 더욱 극에 달했다. 맘상모(맘편히 장사하고픈 상인모임)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시민단체가 연대해 궁중족발 앞에서 집회도 가지며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촉구했다. 6월 7일 오전 8시 20분쯤 김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이씨를 망치로 폭행해 어깨와 손목 등을 다치게 하고, 이에 앞서 골목길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으로 이씨를 들이받으려다가 지나가던 행인 염모씨를 차로 쳐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도록 한 혐의(살인미수), 이씨가 사용하던 차를 들이받아 손해를 입힌 혐의(재물손괴)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들은 처음부터 배심원단을 향해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은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이 법정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분쟁을 논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임차인의 권리를 어디까지 보호해줘야 할지를 논의하는 게 아니라, 피고인이 과연 사람을 죽이려고 했는지를 밝히는 자리입니다”라고 밝혔다. 김씨가 이씨에게 망치를 휘두르다 폭행한 6월 7일 그날의 현장만 증거에 의해 판단해 달라는 것이었다. 반면 변호인들은 “피고인의 입장에선 99를 가진 사람이 1을 빼앗는 듯한 억하심정이 있었다는 것을 좀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라면서 “피고인이 전혀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지은 죄 만큼만 처벌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씨의 살인미수 등의 혐의에 대한 재판의 핵심 쟁점은 과연 김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냐는 것이다. 검찰은 “미리 준비한 길이 40㎝ 쇠망치를 들고가 이씨에게 여러 차례 휘둘렀고 이씨가 필사적으로 피하는데도 끝까지 추격해 머리 부위를 겨냥해 망치로 때렸다”며 김씨에게 고의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은 “자신을 괴롭힌 임대인을 혼 내주려고 한 것일 뿐 살인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살인할 생각이 있었다면 피고인이 더 자주 사용하는 칼을 갖고 밤에 은밀히 불러내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이틀간 재판을 지켜본 국민배심원단 7명의 평의 결과를 바탕으로 6일 김씨에 대한 선고가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잘 봐달라” 검사실에 ‘등기 뇌물’ 보낸 치과의사

    “잘 봐달라” 검사실에 ‘등기 뇌물’ 보낸 치과의사

    자신이 고발한 사건을 잘 봐달라며 주임 검사 사무실에 등기로 현금 1000만원을 뇌물로 보낸 치과의사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뇌물공여의사표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치과의사 조모(53)씨에게 지난달 31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지난해 6월 지인 두 명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서초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했다가 지난 3월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주임 검사는 사건을 형사조정에 회부했다. 검찰 수사 중인 사건 가운데 조정을 통해 분쟁사건을 해결할 수 있고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건들은 형사조정 절차가 이뤄진다. 그러나 조씨는 형사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에서 보완조사 없이 경찰과 같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처분될 것을 걱정해 주임 검사에게 뇌물을 건네기로 했다. 조씨는 “만약 형사조정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불이익 없이 반드시 재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주십사 부탁드리는 겁니다. 다른 뜻 없습니다”는 내용을 적은 의견서와 5만원권 200장을 서류봉투에 넣어 주임 검사인 이모 검사의 서울중앙지검 검사실에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그러나 며칠 뒤 검사실에서 1000만원이 담긴 서류봉투를 받아든 이 검사는 이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에 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고소한 형사사건과 관련해 유리한 결과를 얻을 목적으로 검사에게 뇌물을 공여하려고 해 공직의 염결성(청렴하고 결백한 정도)과 불가매수성을 침해하고 수사기관의 범죄수사 업무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범행의 방법 및 경위에 비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에서 일방적으로 뇌물을 공여하려고 한 것”이라면서 “사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범행에 이른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검사가 뇌물인 현금을 자진신고해 피고인의 범행이 뇌물공여에 이르지 못하고 공여 의사표시에 그쳤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무역전쟁 이어 대만·신장까지… 전선 넓히는 미·중

    美공화 15명 “신장 인권침해 中 제재를” 中 외교부 “내정간섭 말라” 강력 반발 美, 中 보란 듯 대만에 해병대 배치키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전쟁에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인권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0일 마코 루비오 등 미 공화당 의원 15명이 중국 신장 지역에 대한 인권침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은 종교 문제로 분리 독립운동을 지속하고 있어 중국 당국의 강력한 감시·통제를 받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임의 구금과 고문, 종교 활동에 대한 심각한 제한이 가해지고 있으며 모든 일상 활동이 감시받고 있다”는 내용의 서신과 함께 ‘세계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에 따라 천취안궈(陳全) 신장 자치구 서기 등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 지역에서 100만명의 위구르족이 대형 유치장에 갇혀 있다고 폭로했으나 미 국무부 측은 제재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신장 지역 인권 탄압 우려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영언론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신장 지역에 중국의 통치가 없었다면 체첸이나 시리아, 리비아처럼 내전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중국의 철저한 안보가 수많은 생명을 구했고 이것이 바로 인권 보호”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인권 문제와 함께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만 문제도 계속 건드리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예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미국이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신청사에 해병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국무부 관리는 미 병력의 대만 배치는 중국 영토를 침략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는 중국의 주장에도 “소수의 미국인 인력을 배치해 AIT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열리는 AIT 신청사 현판식에 미 해병대가 경비 인력으로 파견될 전망이다.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표기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유연하게 수용해 대만 당국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 유나이티드는 ‘아태구’(亞太區)란 새로운 카테고리에 국가명을 따로 표기하지 않고 대만의 취항 도시들을 포함했다. 29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서 끝난 연례 대두 수출업자 콘퍼런스에서 중국 측의 구매량이 지난해 120억 달러(약 13조 3020억원)에서 제로로 떨어지는 등 무역 갈등도 봉합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솔의 여왕’이여 편히 잠드소서

    ‘솔의 여왕’이여 편히 잠드소서

    ‘솔의 여왕’(Queen of Soul) 어리사 프랭클린이 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부터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 등 각계 인사들이 그를 추모했다. 프랭클린의 홍보담당자 괜돌린 퀸은 16일(현지시간) ‘가족 성명’에서 프랭클린이 이날 오전 9시 50분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췌장 신경내분비암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76세. 프랭클린은 1960년 데뷔했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 뛰어난 작곡·피아노 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리스펙트’(Respect), ‘아이 세이 어 리틀 프레이어’(I Say a Little Prayer), ‘내추럴 우먼’(Natural Woman). ‘체인 오브 풀스’(Chain of Fools), ‘싱크’(Think) 등 명곡을 남겼다. 1987년 여성 최초로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4년 존 F.케네디 센터 주관 공연예술 평생 공로상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2005년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다.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2010년 음악전문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톱 10’ 명단 올라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래미상 18차례 수상, 빌보드 R&B 차트 1위곡 최다 보유(20곡) 기록 등을 갖고 있다. 1968년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장례식에서 노래했고, 지미 카터(1977)·빌 클린턴(1993)·버락 오바마(2009)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가를 불렀다. 프랭클린은 평생 사생활을 비밀에 부쳤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프랭클린은 음주·흡연·과체중 등으로 인한 건강문제로 오랜 시간 투병했다. 한때 120kg에 달했던 체중이 최근 39kg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2010년 프랭클린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랭클린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여름 콘서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은퇴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월 ‘2018 뉴올리언스 재즈 앤드 헤리티지 페스티벌’에 이례적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직전 의사의 권고로 불참했다.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열린 ‘엘튼 존 에이즈 재단’ 기금 마련 콘서트가 프랭클린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수백만 생명에게 기쁨을 가져다줬다. 그의 놀라운 유산은 앞으로 계속 번창해 나갈 것이며 다가올 많은 세대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우리의 역사를 느꼈다. 우리의 힘, 고통, 어둠과 빛을 볼 수 있었다”면서 “때때로 그녀는 내게 모든 것을 잊고 춤출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매카트니는 “이제 그의 아름다운 삶에 감사함을 표시할 시간”이라며 “위대한 뮤지션으로 잊히지 않는 동시에 영원히 함께 할 멋진 분이었다”고 말했다. 엘튼 존 “그는 참으로 장엄하게 노래했다. 나는 가장 위대한 순간을 보았고 함께 울었다”라고 전했다. 팀 쿡은 “그가 세계에 전한 음악은 항상 우리를 들뜨게 했다”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솔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 별세…‘리스펙트’ 등 명곡 남기고 작별

    ‘솔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 별세…‘리스펙트’ 등 명곡 남기고 작별

    전설적인 ‘솔의 여왕’(Queen of Soul) 어리사 프랭클린이 76세의 나이로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어리사 프랭클린의 홍보 담당자인 괜돌린 퀸은 이날 발표한 ‘가족 성명’을 통해 고인이 이날 오전 9시 50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건강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 만이다. 고인의 가족은 주치의 판정을 인용해 “사인은 췌장 신경내분비암”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 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 가슴 속 고통을 뭐라 표현할지 찾을 길이 없다. 우리 집안의 가장이자 바위 같은 분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리스펙트’(Respect), ‘아이 세이 어 리틀 프레이어’(I Say a Little Prayer), ‘내추럴 우먼’(Natural Woman). ‘체인 오브 풀스’(Chain of Fools), ‘싱크’(Think) 등 명곡을 남긴 고인은 1942년 3월 25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났다. 6살 때 디트로이트로 이사한 뒤 부모가 이혼해 침례교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마할리아 잭슨 등 유명한 기독교 복음성가 가수들이 자주 집에 드나들면서 음악적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14살 때 첫번째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초기에는 주로 가스펠(성가)을 부르다가 솔, 일반 팝으로 영역을 넓혀 갔다. 복음성가 순회 공연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프랭클린은 18세 때 뉴욕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솔 가수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전설적 디바’로 자리매김했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셀 수 없이 많은 무대 경력에 작곡·피아노 실력까지 갖춘 프랭클린은 1987년 여성으로서는 처음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4년에는 존 F.케네디 센터 주관 공연예술 평생 공로상 최연소 수상자가 됐으며, 2005년에는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다. 그래미상 18차례 수상, 빌보드 R&B 차트 1위곡 최다 보유(20곡) 기록 등 전설을 써내려갔다. 이를 통해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톱 10‘ 명단에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1968년에는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장례식에서 노래했고, 지미 카터(1977)·빌 클린턴(1993)·버락 오바마(2009)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가를 불렀다. 일부 언론이 2010년 이미 프랭클린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프랭클린은 이를 부인했다. 실제로는 수년 동안 병마와 싸워왔는데도 프랭클린은 마이크를 놓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2월, 여름 콘서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은퇴 계획을 알렸다. 앞으로는 북투어와 엄선한 일부 공연 무대에만 서겠다고 발표한 것. 그러나 이나마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프랭클린은 지난 4월 열린 ’2018 뉴올리언스 재즈 앤드 헤리티지 페스티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직전 의사의 권고를 이유로 불참을 알렸다. 프랭클린은 평생 사생활을 비밀에 부쳤으나, 측근은 그가 음주·흡연·과체중 등에 기인한 건강 문제로 오랜 시간 투병했다고 전했다. 힘겨운 투병 생활로 한때 120kg에 달했던 체중이 최근 39kg으로 급감하는 등 언제든 숨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측근은 전했다. 프랭클린은 2번 결혼하고 2번 이혼했으며, 슬하에 4명의 아들을 두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 헌법재판관 후보로 김창보·이석태·신동승 등 7명 추천

    대법, 헌법재판관 후보로 김창보·이석태·신동승 등 7명 추천

    대법원에 구성된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 추천위원회’는 16일 다음달 19일 퇴임 예정인 이진성 헌법재판소장과 김창종 헌법재판관의 후임자 후보로 김창보(59·사법연수원 14기)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석태(65·14기)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신동승(58·15기) 헌법재판연구원 연구교수부장, 윤준(57·16기) 수원지방법원장,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 이은애(52·19기)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김하열(55·21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7명을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지은희 추천위원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기본권을 확장하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철학과 실천 의지를 가졌고,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민주적 태도와 사회적 약자·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두루 겸비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이 후보추천위를 통해 후보자 추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명수 대법원장은 추천 내용을 최대한 존중해 수일 내에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 내정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마존에서 22년간 홀로 살아온 ‘마지막 원주민’ 포착

    아마존에서 22년간 홀로 살아온 ‘마지막 원주민’ 포착

    아마존에서 1995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던 원주민이 홀로 정글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혼도니아 주의 아마존 정글에서 파파야 나무와 옥수수로 생계를 이어가는 원주민을 발견했으며, 그가 1990년대 중반 당시 아마존 정글을 개발하려던 부동산 업자들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1995년 부동산 업자들은 이 원주민의 부족이 거주하는 터전을 개발하려 부족에게 해를 가했고, 이 과정에서 이번에 발견된 원주민과 그의 부족 5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약 1년 뒤인 1996년 그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생존 사실이 확인됐고, 1998년에는 얼굴 식별이 가능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서는 이 남성이 부족 중 홀로 살아남아 22년 이상을 정글에서 독자 생존 해 왔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야생 돼지나 새, 원숭이 등을 사냥하는데 보내고 있으며, 나무를 타는 등 원시적인 생활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은 이 원주민이 50대로 추정되긴 하나 정확한 성명이나 부족의 이름 등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정글의 고립된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8070헥타르(약 2442만 평)에 달하는 넓은 정글에서 생존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라져가는 토착민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의 관계자 피오나 왓슨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은 이 남성이 자신의 영역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면서 “그가 여전히 생존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그는 (아마존 토착민) 최후의 상징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진짜 자연인이다’…아마존서 22년간 홀로 살아온 원주민

    ‘진짜 자연인이다’…아마존서 22년간 홀로 살아온 원주민

    아마존에서 1995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던 원주민이 홀로 정글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혼도니아 주의 아마존 정글에서 파파야 나무와 옥수수로 생계를 이어가는 원주민을 발견했으며, 그가 1990년대 중반 당시 아마존 정글을 개발하려던 부동산 업자들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1995년 부동산 업자들은 이 원주민의 부족이 거주하는 터전을 개발하려 부족에게 해를 가했고, 이 과정에서 이번에 발견된 원주민과 그의 부족 5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약 1년 뒤인 1996년 그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생존 사실이 확인됐고, 1998년에는 얼굴 식별이 가능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서는 이 남성이 부족 중 홀로 살아남아 22년 이상을 정글에서 독자 생존 해 왔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야생 돼지나 새, 원숭이 등을 사냥하는데 보내고 있으며, 나무를 타는 등 원시적인 생활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은 이 원주민이 50대로 추정되긴 하나 정확한 성명이나 부족의 이름 등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정글의 고립된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8070헥타르(약 2442만 평)에 달하는 넓은 정글에서 생존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라져가는 토착민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의 관계자 피오나 왓슨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은 이 남성이 자신의 영역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면서 “그가 여전히 생존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그는 (아마존 토착민) 최후의 상징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사방에 깔린 ‘매의 눈’… 빅브러더 키우는 대륙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사방에 깔린 ‘매의 눈’… 빅브러더 키우는 대륙

    중국의 ‘쉐량공정’(雪亮工程)을 들어보셨나요?중국 정부가 공공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추진하는 쉐량공정을 농촌 지역으로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매의 눈’(Sharp Eyes)으로 불리는 쉐량공정은 중국 당국이 2016년 하반기부터 보급 중인 농촌 지역의 도로와 다중이용시설 등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CCTV)를 주민들의 TV, 휴대전화 등과 연결해 공안(경찰)·주민들이 함께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대중감시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말한다. ‘인민들의 눈은 눈처럼 밝다’(群衆的眼睛是雪亮的)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어록 중에서 ‘쉐량’을 따왔다. 쓰촨(四川)성에 따르면 성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4000여개 농촌 지역 마을이 쉐량공정에 연결됐고 4만 1000여대의 CCTV를 설치했다. 쓰촨성 안시(安溪)현에선 CCTV 25대와 항공 감시 카메라 9대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TV와 연결하는 프로젝트 구축을 끝냈다. 주민 15만 2000여명은 휴대전화로 관련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주변 CCTV와 연결했다. 주민들은 집에서 TV를 통해 34대의 CCTV에서 송출된 실시간 화면을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덕분에 쓰촨성 내 쉐량공정 도입 지역의 범죄발생 건수는 50%나 대폭 줄어든 반면 범죄검거율은 50% 높아졌다. 신화통신은 “2015년 9월부터 쓰촨성 등 일부 성에서 시범시행한 쉐량공정이 ‘중앙1호문건’(해마다 공산당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발표하는 핵심 정책)에 포함돼 전국으로 확대·보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지린(吉林)·산둥·후난(湖南)·구이저우(貴州)·하이난(海南)성 정부는 이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본격 추진 중이다.당중앙 정법위원회가 주도하는 쉐량공정은 감시 카메라에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시스템,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 드론(무인항공기) 등 항공감시망을 결합해 주민 통제·감시가 어려운 농촌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주민관리 시스템이다. 쉐량공정 스트리밍(실시간 온라인 송출) 박스를 가정에 설치한 주민들은 TV를 통해 마을의 CCTV에 포착된 실시간 화면을 볼 수 있다. 휴대전화 앱으로도 물론 가능하다. 전문 보안산업 매체인 21csp닷컴은 중국 전역의 3000여개 현이 쉐량공정을 구축할 예정인 만큼 영상시스템업계에는 100억 위안(약 1조 6828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AI 기술과 CCTV를 결합해 더욱 촘촘한 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보안회사 이스비전과 손잡고 13억 명의 전 국민 얼굴을 3초 안에 구별하는 안면인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해 판별 능력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톈진 난카이(天津南開)대 청밍밍(程明明)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손바닥 크기 하드드라이브의 저장 용량이 10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상황에서 13억 국민의 안면인식 데이터도 가방 한 개에 들어갈 수 있다”며 “만약 13억 국민의 얼굴과 개인 정보 데이터가 도난당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끔찍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안면인식 시스템을 이미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점 KFC에서는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결제하고 대학이나 공항 등에서도 이 기술을 이용해 출입을 통제한 다. 알리바바의 온라인결제 자회사인 마이진푸(蟻今服·Ant Financial) 회원은 자신의 얼굴을 촬영한 ‘셀카’로 전자페이시스템에 접속해 결제를 한다. 중국건설은행은 자동인출기(ATM)에서 안면인식 기술로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고 베이징 톈탄(天壇) 공원에서는 화장실 휴지 도둑을 막으려고 이 기술을 도입해 적정량 휴지를 제공한다. 중국 도시 지역에서는 2000만대 이상의 초정밀 CCTV가 설치돼 거미줄처럼 연결된 모니터링 시스템 ‘톈왕’(天網)이 운용되고 있다. 톈왕은 24시간 작동하면서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CCTV 중에는 특수 기능을 가진 AI가 내장돼 있다. 이 CCTV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안면인증시스템 등과 통합돼 있기 때문에 촬영된 인물들 가운데 수배 중인 범죄자를 빠르게 식별해 낸다.지난 1일부터는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차량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차량 앞 유리에 RFID칩을 부착하고 도로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식별된 정보가 공안에 실시간 전송되는 방식이다. 올 연말까지 시범 사업으로 시행하고 내년부터 신규 차량에 RFID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공안부는 교통 혼잡도를 분석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차를 이용한 테러 공격을 방지할 목적으로도 이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보안 감시망을 확장하는 의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차량 혼잡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차량 수를 감지하는 장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내 안보 예산으로 1조 2400억 위안(약 209조 6000억원)을 지출했다. 정부 예산의 6.1%이며 국방예산보다 20%나 많은 수준이다. 2016년 안보예산은 전년보다 17.6%나 뛰었고, 지난해 예산도 2016년보다 12.4%나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안보예산은 쉐량공정을 포함해 공안과 무장경찰, 법원과 검찰, 교도소 등에서 운영비로 지출된다. 안보예산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중국 당국이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감시·추적 장비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안면인식 기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도 중국 정부가 내부 통제 등을 명목으로 집중 투자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안면인식 기술 시장은 2016년 9억 9000만 위안에 그쳤지만 2021년 51억 위안, 2025년에는 250억 위안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쉐량공정은 인권 침해는 물론 반체제 인사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이른바 ‘빅브러더’ 사회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빅브러더는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 오세아니아의 최고 통치자에서 따온 용어로, 국가가 정보를 독점해 사회와 개인을 통제하는 체제를 뜻한다. 분리·독립운동이 거센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이슬람교도의 반정부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수만 대의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 신장자치구 문제 권위자인 아드리안 젠즈 독일 문화신학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신장 당국은 지난해 보안 관련 예산으로 580억 위안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규모는 전년보다 100%가량 늘어났고, 보건 예산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신장 등 중국 내 5개 성·자치구에서는 인민해방군과 정부기관 등 30개 이상 기관이 비둘기 형태의 드론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새들도 착각할 만큼 정교하게 제작된 비둘기 드론은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인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거나 분리·독립운동이 끊이지 않는 지역에 대한 감시·통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항저우 제11중에서는 수업 집중도를 감시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30초 간격으로 안면인식 카메라로 학생들을 촬영해 인권침해 논란에 휘말렸다. khkim@seoul.co.kr
  • 동의 없는 보직변경, 화장실 시간도 체크…법원 “손해배상하라”

    동의 없는 보직변경, 화장실 시간도 체크…법원 “손해배상하라”

    연구직으로 입사한 직원을 직급과 맞지 않는 경영지원부로 보직을 옮겼다가 대기발령을 내고, 그 사이 화장실 사용 등 자리를 뜰 때마다 행선지와 사유를 적게 한 회사의 처분들은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해당 직원에게 회사가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오상용)는 A(여)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근로 소송에서 회사가 A씨에게 25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A씨의 동의 없이 근로계약서상 업무와 관계 없는 부서에 발령을 낸 처분도 취소하라고 했다. A씨는 2015년 6월 ‘리서치 연구 및 조사 업무’로 한정해 이 회사와 근로계약을 맺고 연구팀의 팀장으로 입사했다. 회사는 리서치 및 컨설팅하는 업체로, A씨는 박사학위와 관련 경력을 가졌다. 그런데 그해 11~12월 회사가 A씨의 성과 등을 문제삼았고 다음해 1월 해당 연구팀을 해체했다. A씨에게는 다른 부서의 업무를 보조하고 지원하는 전문위원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대기발령을 냈고 노트북을 회수했다. 이어 회사는 A씨의 이메일 계정을 복구한 뒤 A씨가 고객사에 보낸 메일을 문제삼으며 신용훼손 및 업무방해 등을 사유로 징계해고를 의결했다. 그러나 A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구제명령을 받고 2016년 7월 복직했다. 회사는 복직한 A씨를 경영지원부로 전직시켜 비품관리 등의 총무업무와 회의 지원 등의 전사지원업무 담당을 맡겼다. 그러나 다시 그해 연말 A씨를 징계절차에 회부하면서 대기발령 조치했고, 다음해 4월 개인 메일 계정 발송 등 A씨가 보안규정을 위반했다며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A씨가 대기발령 된 사이 회사는 그에게 자리를 뜰 때마다 행선지와 사유, 이석시간 및 귀가시간을 적도록 하고 ‘이석 (移席)장부’를 공개된 장소에 비치했다. A씨가 화장실을 언제, 몇 번을 가는지까지 다른 직원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이다. A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석 달 뒤 이석장부 작성을 중지하라는 조정 결과를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7년 4월 회사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운영되는 열린게시판에 A씨가 무전취식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과 ‘급식충‘이라고 비꼬는 글 등이 올라왔다. 하지만 열린게시판의 운영·관리자인 회사는 지난 1월 중순에야 열람 제한 조치를 취했다. A씨는 결국 소송을 제기해 전직 처분 무효 및 손해배상에 대한 위자료로 3662만 5000원을 청구했다. 법원은 사측의 행태들이 위법·부당하다면서 A씨에게 2500만원의 손해배상을 하라고 결론냈다. 재판부는 회사가 A씨를 경영지원부로 옮긴 것에 대해 “근로자 동의 없이 근로계약의 본질적인 내용을 변경한 것”이라면서 “동의가 있었더라도 합리적인 인사가 아니고 업무상 필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이 회사의 연구원 직렬이 경영지원부로 발령난 전례가 없었고 경영지원부에도 연구직이 없었던 점, 경여지원 업무는 주로 하급직원 특히 일용직이 수행해왔던 점 등이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또 회사가 이석장부를 작성하도록 한 데 대해서도 “합리적인 수준의 근태 관리 방법을 넘어 근로자인 원고의 행복추구권과 행동자유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 불법행위”라면서 이에 대한 2000만원의 위자료를 배상하라고 했다. 익명게시판의 글을 방치한 것도 “근로계약에 수반되는 신의칙상 보호의무 및 배려의무를 위반했다”며 5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빅 브라더 사회’를 향해 뛰고 있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빅 브라더 사회’를 향해 뛰고 있는 중국

    중국의 ‘쉐량공정(雪亮工程)’를 들어보셨나요? 중국 정부가 공공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추진하고 있는 쉐량공정을 농촌지역으로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매의 눈’(Sharp Eyes)으로 불리는 쉐량공정은 중국 당국이 2016년 하반기부터 보급 중인 농촌 지역의 도로와 다중이용시설 등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CCTV)를 주민들의 TV, 휴대전화 등과 연결해 공안(경찰)·주민들이 함께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중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인민의 눈은 눈처럼 밝다’(群衆的眼睛是雪亮的)는 중국 공산당 슬로건에서 ‘쉐량’이라는 이름을 따왔다. 쓰촨(四川)성에 따르면 성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4000여개 마을이 쉐량공정에 연결됐고 4만 1000여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쓰촨성 안시(安溪)현에선 감시 카메라 25대와 항공 감시 카메라 9대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TV와 연결해 쉐량공정 구축을 끝냈다. 주민 15만 2000여명은 휴대전화로 관련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주변 감시 카메라와 연결했다. 주민들은 집에서 TV를 통해 34대의 감시카메라에서 송출된 실시간 화면을 보고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덕분에 쓰촨성 내 쉐량공정 도입 지역의 범죄발생 건수는 50%나 대폭 감소한 반면 범죄검거율은 50% 높아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2015년 9월부터 쓰촨성 등 일부 성에서 시범시행한 쉐량공정이 ‘중앙 1호 문건’(중국 공산당중앙위원회와 국문원이 해마다 발표하는 핵심 정책)’에 포함돼 전국적으로 확대·보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지린(吉林)·산둥·후난(湖南)·구이저우(貴州)·하이난(海南)성 정부는 이 사업을 핵심사업의 하나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중앙 정법위원회가 주도하는 쉐량공정은 감시 카메라에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시스템, 빅데이터 등의 첨단 IT기술, 드론(무인항공기) 등 항공감시 네트워크를 결합해 주민 감시·통제가 어려운 농촌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주민통제·관리 시스템이다. 쉐량공정 스트리밍(실시간 온라인 송출) 박스를 가정에 설치한 주민들은 리모컨을 눌러 TV를 통해 마을의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화면을 볼 수 있다. 휴대전화 앱으로도 내려받아 화면을 살펴볼 수 있다. 전문 보안산업 매체인 21csp닷컴은 향후 중국 전역의 3000여개현이 쉐량공정에 연결할 것으로 예상돼 영상감시업계에는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인공지능(AI) 기술과 감시 카메라를 결합해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보안회사 이스비전과 손잡고 13억 명의 전 국민 얼굴을 3초 안에 구별하는 안면인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해 90% 이상의 정확도를 목표로 한다. 톈진 난카이(天津南開)대 청밍밍(程明明)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손바닥 크기 하드드라이브의 저장 용량이 10테라바이트에 이르는 상황에서 13억 국민의 안면인식 데이터도 가방 한 개에 들어갈 수 있다”며 “만약 13억 국민의 얼굴과 개인 정보 데이터가 도난당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끔찍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이미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점 KFC에서는 안면인식 기술로 계산하고 대학 교내나 공항 출국 통로 등에서 이 기술을 이용해 출입을 통제한다. 알리바바의 온라인결제 자회사인 마이진푸(螞蟻今服·Ant Financial) 회원은 자신의 얼굴을 촬영한 ‘셀카’로 전자페이시스템에 접속해 결제를 한다. 중국건설은행은 자동인출기(ATM)에서 안면인식 기술로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고 베이징 톈탄(天壇) 공원에서는 화장실 휴지 도둑을 막으려고 이 기술을 도입해 적정량 휴지를 제공한다. 중국 도시 지역에서는 2000만대 이상의 초정밀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거미줄처럼 연결된 ‘톈왕(天網)’이라는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다. 톈왕은 24시간 작동하면서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감시 카메라 중에는 특수 기능을 가진 AI가 내장돼 있다. 이 카메라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얼굴인증시스템 등과 통합돼 있기 때문에 촬영된 인물들 가운데 수배 중인 범죄자를 빠르게 식별해내기도 한다. 지난 1일부터는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차량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차량 앞 유리에 RFID칩을 부착하고 도로에 설치된 감지장치를 통해 식별된 정보가 공안에 실시간 전송되는 방식이다. 올 연말까지는 시범 사업으로 시행하고 내년부터 신규 차량에 RFID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공안부는 교통 혼잡도를 분석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차를 이용한 테러 공격도 방지할 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보안 감시망을 확장하는 의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차량 혼잡도를 알기 위해서는 단순히 차량 수를 감지하는 장치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내 안보 예산으로 1조 2400억 위안(약 209조 5600억원)을 지출했다. 정부 예산의 6.1% 수준이며 국방예산보다 20%나 많은 수준이다. 2016년 안보예산은 전년보다 17.6%나 뛰었고, 지난해 예산도 2016년보다 12.4%나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보예산은 쉐량공정을 포함해 공안과 무장경찰, 법원과 검찰, 교도소 등에서 운영비로 지출된다. 안보예산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당국이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감시·추적 장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면인식 기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도 중국이 내부 통제 등을 명목으로 집중 투자를 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안면인식 기술 시장은 2016년 9억 9000만위안에 그쳤지만 2021년 51억 위안, 2025년에는 250억 위안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쉐량공정이 인권 침해는 물론 반체제 인사의 동태를 감시하는 이른바 ‘빅 브라더(Big Brother)’ 사회로 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빅 브라더는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 오세아니아의 최고 통치자에서 따온 용어로, 국가가 정보를 독점해 사회와 개인을 통제하는 체제를 뜻한다. 분리·독립운동이 거센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이슬람교도를 반정부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수만 대의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 신장자치구 문제 권위자인 아드리안 젠즈 독일 문화신학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신장 당국은 지난해 보안 관련 예산으로 580억 위안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규모는 전년보다 100%가량 늘어났고, 보건 예산의 2배에 이른다. 특히 신장자치구 등 중국 내 5개 성에서는 인민해방군과 정부기관 등 30개 이상 기관이 새들도 착각할 만큼 정교하게 제작된 비둘기 형태의 드론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항공감시용인 비둘기 드론은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인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거나 분리·독립운동이 끊이지 않는 지역에 대한 감시·통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항저우 제11중에서는 수업 집중도를 감시하기 위해 30초 간격으로 안면인식 카메라로 학생들을 촬영해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와글와글+] “우리 막 결혼했어요” 50세 신부-12세 신랑의 정체

    [와글와글+] “우리 막 결혼했어요” 50세 신부-12세 신랑의 정체

    행인들로 북적이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앞에 눈에 띄는 ‘커플’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올해 쉰 살인 신부와 이제 갓 열두 살 된 어린 신랑이었다.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어린 신랑은 턱시도를 갖춰 입었고, 행인들은 이들에게 “신랑과 신부의 나이가 어떻게 되냐”,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이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대답하는 것은 주로 나이가 많은 신부 쪽이었고, 어린 신랑은 줄곧 어둡고, 우울하며, 주눅 든 표정이었다. 반면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표정은 달랐다. 아무 문제도 없다는 듯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우리는 막 결혼했어요"라는 설명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어린 신랑이 12살이라는 사실을 말할 때에도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질문에 “‘남편’의 부모님에게 결혼 승낙을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합법적인 결혼을 한 것”이라는 대답을 유독 강조했다. 한 행인은 어린 신랑에게 다가가 “어떻게 아내와 결혼할 수 있었냐”면서 “혹시 그녀가 돈이 많은 사람인가”라는 노골적인 질문을 던졌고, 또 다른 행인은 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어린 신랑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어린 신랑은 내내 땅만 바라보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이 커플의 실체는 ‘가짜’다. 현지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코비 퍼슨이라는 남성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자행되는 조혼의 문제점과 사람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해당 영상을 기획했다. 나이 든 신부와 나이 어린 신랑도 모두 ‘배우’였으며, 퍼슨은 신부 역에게 줄곧 기쁜 내색을 할 것을, 신랑 역에게는 내내 어둡고 우울한 표정을 지을 것을 주문했다. 퍼슨은 가짜 커플의 웨딩사진을 찍어주는 포토그래퍼로 위장한 뒤, ‘50세 신부-12세 신랑’의 모습에 축하를 보내는 한 남성에게 “만약 당신에게 열 두 살 된 여동생이 있고 그 여동생이 쉰 살의 남성과 결혼한다고 하면 지금처럼 축하해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 남성은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퍼슨은 과거에도 성별을 바꿔 열 두 살의 어린 신부와 예순 다섯 살의 나이 든 신랑의 ‘가짜 결혼식’을 연출한 뒤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조혼의 문제를 상기시키는 퍼포먼스를 연출한 바 있다. 한편 퍼슨이 전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한 조혼은 일부 아시아나 중동 국가의 문제만이 아니다. 미국 내 조혼을 반대하는 인권단체 ‘언체인드 앳 라스트’(Unchained at Last)에 따르면 미국 38개주에서 2000~2010년 결혼한 18세 이하 청소년과 아이는 16만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조혼을 금지하는 법안을 세운 곳은 델라웨어 주가 유일하다. 델라웨어 주는 지난 5월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최초로 조혼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했으며, 이 법은 부모의 동의가 있더라도 18세 이라면 결혼을 무조건 불법으로 규정한다. CNN은 “미국 대부분 주들의 경우 결혼이 가능한 최소 나이를 18세로 정해놨지만 사실상 예외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1운동 현장에 내 이름 남겨 보세요”

    “3·1운동 현장에 내 이름 남겨 보세요”

    3·1운동의 무대였던 삼일대로에 마련되는 ‘시민공간’ 조성에 참여할 기부자를 모집한다. 시민단체 사람숲은 오는 9월 11일까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도심공원 조성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기부 금액은 3·1운동의 의미를 담아 최소 3만 1000원부터 참여 가능하다. 앞서 서울시는 3·1운동의 발상지인 삼일대로 안국역~탑골공원 구간을 ‘3·1시민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3·1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내년 3월 1일 준공이 목표다. 사람숲은 이 중 거리공원 조성에 참여하게 됐다. 기부자는 탑골공원 후문광장, 서북학회 터,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 운현궁 앞 등 5군데 작은 공원 내 설치되는 걸상과 바닥재 등 한 곳에 이름을 새길 수 있다. 기부자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가족, 지인 등 함께 기념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기부와 이름 새김도 가능하다. 사람숲 사무국에 전화(02-766-0909) 또는 이메일(saramforest100@gmail.com)로 신청하면 된다. 사람숲 관계자는 “나의 이름을 역사적 장소에 영구적으로 남겨 3·1운동 100주년을 뜻깊게 맞이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사람숲은 과거 일제 침탈과 군부독재 시절 인권침해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아픈 역사 현장을 발굴하고자 설립됐다. 문화적 도심 생태공원 조성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쉼터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미훈련 중단에 화답하듯… 北 ‘싱가포르성명’ 이행

    트럼프 “핵전쟁 막으려 인권 압박 안 해, 김정은에 전화번호 전달”… 핫라인 시사 美국무부 “공동성명, CVID 절차의 시작” 주한美대사 지명자 “연합훈련 중단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공동 성명과 관련한 조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전달했다며 곧 전화 통화를 갖겠다고도 했다. 북·미 간 핫라인 가동을 시사한 것이다. 또 북 인권보다 비핵화가 우선순위의 문제라는 점도 확실히 했다. 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미 위대한 남아 있는 군인들의 유해 발굴을 시작했다”며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싱가포르 공동 성명 4항에 ‘미국과 북한은 이미 확인된 미군 전쟁포로와 전쟁 실종자 유해의 즉각 송환을 포함해,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또 이번 공동 성명에서 비핵화 관련 합의가 애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서) 모든 것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핵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김 위원장에게 인권 문제에 대해 압박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인권 문제를 다뤄야 하지만 우선 비핵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통상 미국은 상대국과 수교하는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인권 문제를 제기했었다. 전날에는 미 국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전격 중단 발표와 관련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정리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에) 선의(good faith)를 보이는 차원에서 미국은 생산적인 대화가 지속되는 한 한국과의 ‘워 게임’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가 선의를 못박고 나선 건 먼저 연합훈련 중단을 양보한 만큼 북한도 그에 따른 비핵화 조치 등 선의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북한을 비핵화(CVID)하는 과정의 시작”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이슈를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했다”며 “이는 CVID 절차의 시작으로, 이에 못 미치는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지명자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지지하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반도의) 전반적인 풍경이 달라졌다”며 “김 위원장이 실제 협상에 진지한지 가늠하는 차원에서 주요 훈련을 일시중단(pause)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결정은 국방부 소관임을 전제로, 주한미군의 일상적 훈련은 지속할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해군 대장으로 지난달까지 미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을 지냈던 해리스 지명자는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우리는 극적으로 달라진 곳에 놓이게 됐다”며 “내 경력에서 처음으로, 평화가 가능한 곳에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 취지를 충족하는 옵션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백악관과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로건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지침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북한과의 외교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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