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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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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헌회장 회견 의문점/’말못할 3억弗 속사정’ 의혹 증폭

    김대중 대통령의 담화에 이어 정몽헌 회장의 공개해명에도 불구하고 대북 송금과 관련,국민들의 궁금증은 가시지 않고 있다. 김 대통령과 정 회장의 해명에서 확인된 것은 5억달러를 북측에 송금했다는 것과 이 과정에서 정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뿐이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현대측의 사전 조율설도 제기하고 있다. ●5억달러 송금의 대가는 7대사업 등 광범위한 사업권 획득을 위해 송금했다는 것이 정 회장의 해명이다.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의 대가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말대로 5억달러를 7대 독점사업의 대가로 보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북한에서 독점적 사업권을 획득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비근한 예로 통신사업의 경우 이미 태국의 록슬리퍼시픽과 북한이 공동으로 동북아 전화통신회사를 설립,이미 작년부터 평양과 나진 등 일부 지역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3억달러는 어떻게? 현대상선이 국정원의 도움을 받아 보낸 2억달러 외에 3억달러의 조성 경위 및 경로에 대해서는 ‘지금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대건설 런던지사의 HSBC(홍콩상하이은행) 계좌로 입급됐다가 증발해버린 1억달러 등 거의 윤곽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도 일체 밝히지 않았다.일부에서는 이 돈이 대북 송금액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현대전자가 현대건설 런던지사로 송금한 지 불과 5개월 후인 2000년 12월 아무런 이유 없이 이를 대손처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중에는 현대상선이 추가로 5000만달러를 보냈고,나머지 1억 5000만달러는 계열사의 돈을 거둬 보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이와 관련,현대 관계자는 “2000년 6월12일쯤 5억달러 가운데 1억 5000만달러가 부족하자 급히 5∼6개 계열사 돈을 끌어모아 송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말 못할 사정있나 정 회장이 5억달러 송금 내역을 밝히지 않는 데에는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금 주체를 다 밝히면 최근 하이닉스가현대건설을 상대로 제기한 1억달달러 반환소송처럼 옛 현대그룹 계열사간 송사가 연이어 벌어지고,여기에서 정 회장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송금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면 소액주주들의 반환소송이 거셀 것으로 여겨진다.이런 후폭풍(?)을 감안해서인지 정 회장은 이날 국민들에게 ‘사과’는 했지만 ‘내 책임’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또 송금주체 등을 밝히면 당시 관여한 사람들이 실정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정 회장은 금강산에서 송금루트가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헌법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돼 있지만 실제 그렇냐.”면서 불가피하게 실정법을 위반할 수밖에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kdaily.com ◆정몽헌회장 일문일답 정몽헌 회장은 16일 강원도 고성 금강산콘도에서 대북 송금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정 회장은 5억달러의 송금 경로,국정원 편의 제공 여부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다음은 일문일답. ●국정원이 편의를 제공했다고 했는데 어떤 편의를 말하는 건가.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다. ●현대건설과 현대전자도 북한에 돈을 송금했는가.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다. ●정확한 송금 시점은. 정확한 날짜는 모르고 2000년 6월이다. ●베이징에서 남북정상회담 사전접촉이 열릴 때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과 배석했는가. 아니다.2000년 3월 박지원 장관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의 첫 만남을 주선한 이후 배석한 적이 없다. ●정부가 현대를 끌어들인 것인가,현대가 정부를 끌어들인 것인가. 현 정부가 출범 이후부터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보증 필요성을 느꼈고,북측도 공감해 정상회담을 북쪽에 먼저 제안했다. ●송금 경위는. 지금 밝힐 수 없다. ●북에 정상회담을 먼저 타진하기 전 우리 정부에 타진했는가. 우리가 북쪽에 먼저 물어봤다. ●98년 사업을 추진하다 2000년부터 사업을 서두른 이유와 합의서 체결 전 서둘러 송금한 이유는. 북쪽이 정식합의서 체결 전송금을 요구해왔다.북쪽과 사업을 할 때 신뢰가 중요하다.북쪽을 신뢰하고 있었고,사업 성공을 위해 송금이 필요했다. ●송금이 늦어져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인가. 전혀 사실무근이다. ●주거래은행이 외환은행인데 굳이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5억달러가 사업권 획득과 정상회담 대가의 패키지 용도로 쓰인 것 아닌가. 사업권 획득이 목적이었다.그러나 내 생각엔 그 당시 상황으로 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본다. ◆정회장 입장표명 안팎 정몽헌 회장의 대북송금 관련 입장표명을 두고 얘기가 무성하다. 현대측은 부인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시범관광을 떠나기전 김대중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일정을 알고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14일 밤 금강산에서 “담화발표 사실을 지난 8일쯤부터 알았다.”고 말했다가 사전에 정부와 입장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이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시범관광이 끝난 뒤 입장을 발표하려했으나 국민들의 의혹이 커질 것 같아 앞당겼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그 시기는 시범관광이 끝난 뒤 주초쯤으로 잡았었다.”면서 “그러나 보도진의 질문이 지속되면서 15일 오후 측근과 협의끝에 귀환 즉시 남측 CIQ(출입국연락관리사무소)나 금강산 콘도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회장이 발표문을 배포하지 않은 것은 부랴부랴 작성하느라 수정한 곳이 많고,표현상 민감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며 사전조율설을 부인했다. 김성곤기자
  • DJ 北 송금 담화-의미와 특검 전망/‘임기내 의혹 털기’ 직접 해명

    김대중 대통령이 14일 퇴임을 열흘 앞두고 대북 송금 문제에 대해 직접 해명한 것은 국론이 분열되고 자칫 국가신인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묻어두고 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 여론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김 대통령의 사과를 강력히 촉구했던 만큼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청와대측은 지난달 30일 김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사법심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이후 파문이 더욱 증폭되자 내부적으론 김 대통령의 적접 해명을 결정하고 시기를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와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 등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측 핵심 참모들이 그동안 김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촉구해온 데서도 알 수 있다.다시 말해 사건을 매듭짓기 위해 양측이 여론 탐색전을 펴 왔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통령과 청와대측은 외교 관례 및 북한의 사정을 감안해 전모 대신 북측도 양해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날 담화로 대북 송금 문제 논란이 끝날 것 같지는 않다.김 대통령이 비교적 솔직하게 사과했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또 한나라당이 특검에서 물러날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이 때문에 김 대통령의 담화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선 김 대통령이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내용을 밝히지 않아 야당의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한나라당으로선 내년 총선까지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하면서 끌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할 게 분명하다.특검에 온통 매달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날 해명에도 불구하고 4000억원 대출과정 및 3억달러 추가 송금 등 몇 가지 의혹은 그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임동원 특보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는 바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만약 산업은행과 현대측이 추가로 소명하지 않을 경우 수사 또는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풍연기자 poongynn@kdaily.com ◆실정법 위반 논란 송금관련자들 처벌가능성 대북 송금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과 국정원장 등에게 실정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처벌도 가능한가. 김 대통령의 담화 내용은 경제협력에 대한 정치적 보장이 필요했던 북한과 현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사실상 경협자금 관련 문제는 현대측으로 넘어갔다.임동원 특보는 현대의 대북송금 과정에서 국정원이 편의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남북교류협력법은 남북간의 거래 때 통일부 허가를,외환거래법은 거액의 외환거래 때 재경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임 특보가 당시 국정원장의 자격으로 전결처리했다는 것은 대통령에게까지 실정법의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어쨌든 송금 과정의 불법성은 인정된 만큼 수사가 이뤄진다면 송금 관련자들의 처벌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국정원이 개입한 부분에 대해 일부에서는 국정원이 여권에 유리한 불법행위에 가담했다는 점을 들어 국정원법 위반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또 송금된 돈의 입금처와 사용처도 관심을 끌고 있다.보수층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개인계좌 입금설과 군사비 전용설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 김 대통령 등은 ‘현대와 북한간의 일로 정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으나 이런 설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가보안법도 적용될 수 있다. 박지원 비서실장은 2000년 3월 아태평화위 송호경 부위원장과 접촉한 것과 관련,위증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박 실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사람을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다만 대북협상 과정에서 밝히지 않기로 약속한 사항이어서 처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현대그룹 관계자들 역시 북한과 맺었다는 7개사업 독점권의 실현가능성 문제 등을 놓고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 김 대통령의 경우도 송금을 묵인했거나 지시했다면 실정법 위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다만 통치행위 논란이 또 제기될 수 있다.통치행위가 아니라는 주장이 학계에서 더 강하지만 통치행위로 인정된다면 다른 관련자들의 처벌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DJ 北송금 담화-남은 의문점/“정상회담과 무관” 곳곳서 모순

    대북 송금 논란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해명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다.거액의 송금 결정과 실행을 현대라는 일개 기업이 주도했다는 해명은 얼른 이해가 안된다.북한에 제공키로 한 5억달러 가운데 3억달러의 행방도 확실치 않다.구체적인 환전·송금 경로도 미흡하다.산업은행의 4000억원 대출 외압 관련 의혹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현대의 대북 송금과 남북정상회담은 아무런 연관이 없을까. 이날 회견에서 임동원 특보는 현대의 대북지원 과정 날짜 등을 설명하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현대가 대북 사업을 주도했다 하더라도 ‘대북 송금 과정에서 정부가 환전 편의만 제공했겠느냐.’는 지적이 그렇다. 청와대는 대북 송금과 관련된 현대와 북측의 협상이 정상회담이 논의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들어 대가성을 전면 부인했다.정상회담 일정이 당초 6월12일에서 하루 늦춰진 이유가 대북 송금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송금 시기의 약속은 현대와 북측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 접촉을 시작하면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2000년 3월부터 싱가포르에서 북측의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으며,국정원에서 대북 송금의 환전 편의를 제공한 점 등은 정황상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었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현대 정몽헌·이익치 회장이 만남을 주선한 것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현대측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혀 개연성까지는 부인하지 않았다.김재천기자 patrick@kdaily.com ◆나머지 3억달러 행방 ‘3억달러는 어디로?’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가 14일 대북송금 관련 현대측이 7대 경협사업에 대한 독점권의 대가로 5억달러를 북측에 제공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대북송금액은 5억달러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송금액수는 2억달러이다.현대상선이 2000년 6월9일 국가정보원의 환전 편의를 받고 북측에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3억달러는 오리무중이다.임 특보도 “5억달러 제공 보고를 받았지만 이 돈이 모두 북측에 전달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해 3억달러가 언제,누구의 손에 의해,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 2억달러를 포함한 전체 송금 규모와 경로 등에 대해서는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내용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정 회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kdaily.com ◆환전 및 송금경로 대북송금의 구체적인 경로는 오리무중이다.국가정보원이 환전·송금에 모두 개입했는지,외환은행이 조직적으로 지원했는지,도대체 어떤 경로로 송금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윤곽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임동원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국정원장 재직 당시인)2000년 6월5일 현대측으로부터 대북송금 환전 편의를 봐달라는 요청을 받고 관련부서에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환전부분만 거론했고 송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환전·송금 모두 패키지로 지원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국정원장이 직접 협조 지시를했다면 외환은행 고위층이 개입했을 개연성은 높아진다.김경림 외환은행 이사회 회장(당시 행장)은 이와 관련,“대북송금에 대해서는 사후에도 보고받은 적이 없으며,은행 창구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보고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정현기자 jhpark@kdaily.com ◆4000억대출 외압의혹 해명에서는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과정에서의 외압여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하지만 관계자의 설명과 정황을 보면 청와대의 외압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현대가 북한에 7대사업 독점권으로 5억달러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2000년 6월5일 환전협조 요청도 받았다고 말했다.현대는 하루 뒤인 6일 산은에 대출신청을 했고,다음날인 7일 4000억원을 수표 65장으로 받았다.신청에서 대출까지의 과정은 초고속으로 이뤄졌다.고위층의 압력이 없었으면 관행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엄낙용 전 산은 총재도 지난해 말 국정감사에서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근영 산은 총재에게 4000억원을 대출해주라고 전화했다는 얘기를 이근영 금감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외압경로가 청와대→금감위→산은이라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임동원 특보가 밝힌 경위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14일 김대중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마친 뒤 현대상선의 대북송금 사건에 관한 보충설명을 통해 대북 송금 경위 등을 밝혔다.다음은 임 특보가 밝힌 사건의 진상과 경위. ●현대의 대북송금 배경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생전에 대북진출사업에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98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 회장은 대북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었다.정 회장은 98년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소떼 1001마리를 몰고 방북했고,2차 소떼 방북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30년간 독점권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는 그 다음해인 99년부터 북한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건설 및 기간산업 투자에 참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그렇게 해 합의된 사안이 바로 7대 경협사업이다. 당시 이런 대규모 협력사업들을 독점하기 위한 대가로 5억달러를 지불키로 했다는 보고를 받은 바 있다. ●대북송금 관련 정부개입 여부 국정원장 재직시인 2000년 6월5일께 현대측에서 급히 환전편의 제공을 요청해왔다는 보고를 받고,관련 부서에 환전편의의 제공이 가능한지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한 바 있다. 국정원은 외환은행에서 환전에 필요한 절차상의 편의를 제공했고,6월9일 2억달러가 송금되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는 다른 대북사업들과 함께 현대의 대북경협사업 추진현황을 계속 검토해왔고,남북경제공동체 건설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해 주기로 한 바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현대 대북사업과의 관련성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98년부터 99년까지는 남북 당국간에는 이렇다할 접촉창구가 없는 상황이었다.현대를 비롯한 일부 민간기업만이 대북경제협력차원에서 북한과의 접촉과 대화가 유지되고 있을 때였다.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부터 ‘남북정상회담 용의’를 표명해왔으며 2000년 3월9일에는 ‘베를린 선언’을 통해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의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힌 바 있다. 현대측의 대북사업과 대통령의 의지표명에 힘입어 2000년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측의 송호경 아태부위원장이 만나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했고 4월8일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당시 현대의 정몽헌 회장과 이익치 회장은 양측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현장에서 양측을 소개한 바 있으나,정상회담을 위한 협상과정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 대가 여부 우리 정부는 어느 누구도,북한측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대가 제공 문제를 협의한 바 없다. 현대의 대북송금이 정상회담의 대가라는 주장이 있지만 현대측에 따르면,경협사업 독점권에 대한 대가이며,이와 관련한 협상도,정상회담이 논의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실제 현대와 북한측의 경협사업 합의에는 현대가 주도하여 국내외 기업들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추진하며,토지를 북측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상회담 직전에 2억달러가 송금된 사실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송금시기 약속은 현대와 북측간에 이뤄진 것이다. 시기가 그렇게 결정된 것과 관련해 저는 현대와 북한측 모두 정상회담 이전에,독점권과 그 대가를 확실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정상회담 대가 제공의 근거로 정상회담 일정변경을 인용하고 있지만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북한측은 우리 언론이 방북경로와 일정 등을 상세히 보도하자 두 정상의 경호·안전문제와 관련,불만을 표시했고 남북간에는 당초 6월12일로 예정된 정상회담 일정을 놓고 하루 앞당기거나 하루 늦추자는 논의가 있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일정 연기 조치는 6월10일 저녁에 제기됐고,현대의 2억달러 대북송금은 그 전날인 6월9일 이미 이뤄졌던 것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DJ담화 정가·현대측 반응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12가지 문제점’을 적시하는 등 의혹이 더 증폭됐다며 특검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했다는 반응이다. 당 대북뒷거래 진상조사특위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의 정상 경협을 당국이 편의제공을 했다는데 왜 남북교류협력법 등을 무시하고 뒷거래를 했는지 해명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해구 위원장은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이 환전편의를 지시해놓고 사후보고를 못 받았다는 말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자금이 김정일 위원장 개인계좌로 들어갔는지,핵개발 등 군비증가에 사용됐는지 등 송금경로와 사용처 등 국익과 안보에 관련된 의문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금액수에 대해서도 이성헌 의원은 “여러 경로로 통해 5억달러 이상 지원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이주영 의원은 “정상회담 대가가 아니라면 왜 회담 직전에 허겁지겁 대출을 받고 국정원을 통해 송금했는지 국민들이 이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엄호성 의원은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출압력 전화를 했다는 국감증언이 있었다.”면서 대출과정을 밝히라고 요구했다.박정경기자 olive@kdaily.com ◆盧측.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민주당은 14일 “담화 내용과 해명 취지에 대체로 공감한다.”면서 “이제 여야가 국회에서 국익을 고려해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일만 남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다만 노 당선자측은 “지난 1월7일 임동원 특보가 노 당선자에게 관련 보고를 하면서 뭔가 불충분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해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현 정부와 같은 처지로 분류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는 “노 당선자가 (임 특보의) 설명을 듣긴 들었으나 오늘 담화 내용보다 구체적이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는 “김 대통령이 진작에 사과하고 책임진다고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도 안 할 줄 알았는데….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필요하면 국회 상임위에서 책임있는 당국자의 증언을 듣고 국익과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당론을 피력했다.정대철 최고위원도 “추가 해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는 여야 총무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게 옳다.”면서도 사법심사 여부에 대해선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kdaily.com ◆현대.금융권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등은 14일 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 발표를 계기로 대북 송금 파문이 조속히 가라앉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금강산 육로 시범관광길에 오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대북 송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했다.반면에 대북 송금과 관련된 금융당국과 긍융권은 ‘고민,당혹,후련’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기업이 대통령 성명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까지 발표했으므로 대북 송금 문제가 일단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의 대북사업 의미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명한 만큼 국익을 위해서라도 더이상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전체적인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각론에서는 일부 해명이 미진한 부분도 있어 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해 줄 당시 산은총재를 지냈던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북송금의 주체인 현대상선의 회계감리를 진행중인 금융감독원도 골치아파하고 있다.현대상선의 자료제출 거부로 본격 감리는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해 감리가 끝난 뒤 처리방향 설정이 고민스럽다는 얘기다.산업은행 관계자는 “대북 지원은 현대가 앞장서고 청와대가 인지했으며,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산은 입장에서는 현대상선을 도와주지 않을 수 없었고,산은총재는 힘이 없는 자리”라며 시대상황론과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외환은행 김경림 이사회 회장은 담화 직후 “약속이 있다.”며 황급히 집무실을 나갔다.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송금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행장에게 물어보라.”고 말한 뒤 밖으로 나갔다. 박정현 김경두 김유영기자 jhpark@
  • 정치권 개혁안.인적청산 ‘파열음’

    ◆민주 당개혁 갈등 증폭 민주당 사람들이 대선승리의 꿀맛을 볼 겨를도 없이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속앓이가 심각해지고 있다.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그리고 내년 총선 지망생들은 지구당위원장제 폐지가 중심인 당개혁안을 놓고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실·국장 등 당사무처 직원들은 당직자 대폭 삭감설에 위협을 느끼는 것은 물론 인수위와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서 철저한 소외감을 토로한다. ●개혁안 파열음 심각 최고위원제와 지구당위원장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당개혁특위의 개혁안에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가 반발하자,신주류 핵심부는 13일 즉각 불만수렴에 나섰다.위로는 최고위원,밑으로는 실·국장급들로부터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이다. 이날 저녁에는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대북송금 해법,대미외교 강화,당 개혁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특위 수정안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최고위원들은 당개혁특위가 추진한 지도부 일괄사퇴 뒤 과도지도부 구성,지구당위원장 폐지 등 핵심적 개혁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신주류 강경파를 거칠게 성토하는 소리가 간담회장 밖으로 간간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읽게 했다.반발이 거세지자 신주류 상층부는 지구당위원장 폐지안을 내년 총선 뒤 실행하는 등 절충안 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동영(鄭東泳)·천정배(千正培) 의원 등 소신파들은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폐지는 신당창당 각오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개혁안에 대한 절충안 마련이 실패할 경우 민주당의 분열과 정치권의 연쇄 대폭발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인사불만 폭발직전 민주당 사람들은 열패감,소외감에 시달리는 분위기다.이날 오후 당사4층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상조회 정기총회에서는 이같은 기류가 나타났다.이들은 “97년 대선 승리 땐 대변인실,비서실,기조국 등 당료들이 인수위와 청와대 비서실로 대거 진출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비서실 인사는 ‘외인부대’ 일색이다.”고 불평했다. 아울러 민주당 출신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나 행정관급들도 민주당에 돌아와도 갈 곳이 없고,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비서실에서도 거의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하고는 “정권교체 때보다 심하다.”며 불만이 높다. 의원급들도 장관이나 청와대수석 진출이 거의 봉쇄된 상태에서 인수위쪽에서는 ‘야당의원도 입각 가능’이란 말이 나돌자 “소름끼칠 정도로 당을 무시한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kdaily.com ◆한나라 보혁충돌 움직임 한나라당이 개혁파 진영에서 제기한 ‘인적청산론’으로 뒤숭숭하다.지난달부터 떠돌던 ‘5적(敵)론’ ‘10적론’과 관련해 몇몇 의원들의 이름이 언론에 활자화되자 당사자는 물론 보수진영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정면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양 진영의 갈등은 지난 12일 국회 의사당에서 한차례 빚어졌다.한 일간지에 ‘인적청산 대상자’로 보도된 한 의원이 발설자로 알려진 안영근(安泳根) 의원과 본회의장 밖에서 멱살잡이까지 가는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당내 보수·진보 진영간 감정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격화돼 가고 있으며 보수 진영에선 ‘결별론’까지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13일 당내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를 겨냥,“더이상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나갈 테면 빨리 나갈 일이지….”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일부 보수진영 의원들은 ‘국민속으로’의 의원 10명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민주당 출신인 점을 들어 결국 이들이 당내 개혁의 부진함을 빌미로 여권으로 옮겨갈 생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멱살잡이 파문까지 치닫자 개혁파 진영은 일단 맞대응을 자제했다.안영근 의원도 한나라당 기자실을 찾아 “인적청산론은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고,누구를 거명한 적도 없다.”며 진화에 부심했다.여권에서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김홍신(金洪信) 의원도 “입각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며 당내의 ‘색안경’을 우려했다.그러나 이들이 인적청산론을 철회한 것은 물론 아니다.대선 패배의 상처를 치유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구적이고 노쇠한 이미지의 상당수 중진들이 물갈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비는 오는 18일 열릴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다.당내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된 개혁방안을 당론으로 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안건이 안건인 만큼 당내 보수·개혁파 진영이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당 지도부도 1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대북 뒷거래 의혹 규명과 당 개혁방안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할 때 보혁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며 “앞으로 개혁파 의원들을 상대로 많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찬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중도성향 의원들이 대거 개혁파 의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연찬회까지 남은 나흘간의 대화로 마주보고 달리는 보혁갈등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정부질문/北송금 경로.추가 의혹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1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현대그룹 계열사의 추가 대북송금액이 2조원대에 달한다.”면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98년 6월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에 갈 때 엄청난 달러를 함께 가지고 갔다.”면서 “이는 당시 송금작업에 참여했던 한 인사로부터 전해받은 제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00년 경기가 전체적으로 좋았을 때 유독 현대전자와 건설,상선 등이 수조원대의 자본잠식과 당기순손실을 입은 점에 주목했다.그는 “2000년도에 ▲현대상선은 자본잠식 1조 8649억원,당기순손실 3105억원 ▲현대건설은 2조 9805억원 ▲현대전자는 2조 48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현대 계열 3사의 당기순손실은 5조 7778억원에 이르며,이는 전년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같은 부실화가 비밀 대북송금 때문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구체적인 증거는 대지 못했으며,다만 “98년부터 소 떼 방북을 통한 대북 송금의결과를 2000년 집중적으로 회계장부상 부실로 털어낸 결과”라고 추론했다. 이 의원은 또한 이날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대북 송금 경로를 다시 거론했다. 그는 ▲2000년 4월9일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이 김재수 현대구조조정위원장 겸 현대건설 부사장에게 대북 송금에 필요한 돈을 모을 것을 지시했고,5월31일 정상회담 남측 선발대가 방북하기 전까지 급한대로 1억 5000만달러를 조달해서 계열사의 이모씨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의 김정일 계좌 6곳으로 나누어 송금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99년 말 1억1500만달러어치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조달된 돈과 국내 현대건설 보유분 3500만달러가 모아진 것으로,해외주식예탁증서 납입대금으로 외환은행 홍콩지점에 예치됐던 자금을 먼저 이용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측은 “지난 96년 4월에 GDR를 발행하긴 했지만,시기가 3년이상 차이가 나는 등 이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 의원은 “현대건설은 2000년 6월 현대전자의 미국·일본법인으로부터 각각 8000만달러,2000만달러를 대여받아 이를 북한에 송금했다.”면서 “현대전자는 영국 현지법인의 공장을 매각한 돈으로 이 돈을 상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kdaily.com ★김총리 “”진실규명이 먼저””통치행위 판단은 나중에 김석수 국무총리가 2235억원의 대북송금을 통치행위로 보길 거부한 채 검찰조사든 특검이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 후 통치행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끈다.김대중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사법심사가 부적절하다.”며 사실상 통치행위로 규정,검찰 수사에 제동을 건 것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김 총리는 1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이나 특검을 통해 조사하거나 사실 관계가 밝혀지고 난 뒤에 불기소도 할 수 있고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며 덮는다고 덮힐 수도 없다.”면서 “국민들이 밝히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총리의 이같은 견해는 민주당 장성원 의원이 총리의 통치행위 개념이 무엇이냐고 여러 차례 따져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장 의원은 “통치행위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에 의한 것으로 심지어 위헌이라도 사법심사의 대상에서 배제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총리는 “통치행위 개념은 학자들 간에 논쟁이 있다.”면서 “개념이 정립된다 하더라도 이 사건의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는 이상 그것이 통치행위에 해당되는지 여부는 여전히 문제로 남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개념 자체를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결국 장 의원은 “대통령이 총리의 이해도 적극적으로 구해야겠다.”고 마무리해,총리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통치행위 공방은 여야간에도 번졌다.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책을 한 줄만 읽지 말고 전부를 읽어보라.”고 지적하자 장 의원은 “김 의원도 권영성,김철수 교수의 강의를 들었을 것 아니냐.”며 설전을 벌였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질의에 앞서 “통치행위 개념에 대해 정리할 것이 있다.”며 자신의 소견을 밝히려다 소란을 낳았다.전 부총리는 대정부질문 후 기자와 만나 “대통령은통치행위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고 다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현대가 돈을 주었다 하더라도 수사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만 말했다.”면서 “총리가 이런 말을 안 해 (내가 해명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박정경 이두걸기자 olive@
  • 北송금 파문/정치권 해법 논란 ‘비공개 증언’ ‘특검’ 기싸움

    대북 비밀 송금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당선자측과 여권에서 관계자들의 비공개 국회 증언에 이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對)국민 해명·사과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같은 ‘선(先)증언-후(後)해명론’이 제기된 데는 남북교류·협력의 성과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대북 지원 내역을 전면 공개할 수밖에 없는 특검제를 도입하기보다는 먼저 진상부터 비공개로 살펴보자는 논리다.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사건 은폐 시도”라며 이번 파문을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선(先)증언-후(後)해명’ 민주당과 노 당선자측에서 거의 동시에 제기됐다.청와대도 ‘비공개라면….’이라며 싫지 않은 눈치다.때문에 청와대와 노 당선자측,민주당이 지난 5일 김 대통령의 담화를 기점으로 뭔가 물밑 조율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6일 “(김 대통령의 ‘전모 공개 불가’ 언급에 대해)뒤집어 생각하면 비공개로는 얘기할수 있다는 것 아니냐.”며 “비공개라면 대통령의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고,대통령은 나중에 대미를 장식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원기 의원은 “대통령이든 다른 당사자들이든 국민 정서로 봐서 좀더 진솔하고 자세하게 해명해야 한다.”며 문 내정자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정균환 총무도 이날 아침 KBS 라디오에 출연,“국회 관련 상임위에서 관련자를 증인,참고인으로 불러 공개할 것은 공개하고 비공개할 것은 비공개해야 한다.”며 국회 증언 방식을 주장했다. 청와대는 여야가 관련 당사자의 국회 출석 비공개 증언 방안에 합의하면 이에 응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은 비공개 증언은 가능하다는 입장 표명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했다. ●칼자루 쥔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그러면서도 연일 민주당에 대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이번 일을 계기로 대선에서 실추된 명예를 만회하고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과 당선자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했다.이규택 총무는 “어떤 일이 있어도 특검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김영일 총장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박희태 대표권한대행도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번 사건은 10개 이상의 현행법 위반 등 범죄적 수법이 개입돼 있는 만큼 특검이 아니고서는 밝힐 수 없게 됐다.”며 여권과 청와대를 압박했다. 결국 해법의 열쇠는 한나라당의 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국회 과반수 이상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다수결로 특검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여권으로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kdaily.com ★박희태 대행 국회연설 안팎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의 6일 국회 연설은 ‘상생의 정치’를 강조했지만,현 정치상황을 놓고 보면 여권에 대한 경고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박 대행은 대북 송금에 대한 특검제 수용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대미·대북관,외교관 등 노무현 당선자의 상황 인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나아가 “새 정부가 국민적 의혹을 덮으려 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해둔다.”고 못박았다.박 대행은 특히 상생의 정치를 언급하면서 “야당을 파괴한 정권은 성공한 적이 없다.”거나 “(상생에 대한) 약속을 먼저 지키라.”고 강조,여권에 먼저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대표 연설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주요 현안을 대체로 잘 짚었다는 평가다. ●대북 송금 박 대행은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위해 교류협력법이나 경협기금법을 마련했고,지난해 자금이 4000억원이나 남아서 올해로 이월됐다.”면서 “이를 통해 종교단체나 기업 등이 쌀도 주고 금강산 관광도 하는 등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데 왜 대통령만 유일하게 불법이 아니면 할 수 없느냐.”고 반문했다.이어 노 당선자에게 “진실을 고백하라고 김 대통령에게 조언해야 하며 그 길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주문했다. ‘통치행위’논란에 대해서는 “‘왕의 말이 법’이 되는 전제군주시대의 낡은 개념”이라면서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법치주의가 심화된 오늘날은 재직시 재판에 회부되지 않는 일시적인 특권만 있을 뿐,대통령의 행위도 성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럼에도 “국민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 대통령의 독단에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 박 대행은 “노 당선자는 세계가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북한과 국제사회를 중재하겠다.’고 했지만,북핵에 있어 우리는 제3자가 아닌 당사자”라면서 “이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강조했다.또 “미국 내에서 반한(反韓)·혐한(嫌韓) 분위기가 확산되고 주한미군 철수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면서 “국내의 반미 여론과 함께 이를 가라앉히고 미군철수 절대불가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대표는 김대중 정권이 ‘믿을 수 있는 사람’만 찾다 동향 출신의 ‘끼리끼리 정권’으로 전락했는데,노무현 정권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만 찾다가 ‘외곬 정권’이 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인재 등용을 주문했다. 이지운기자 jj@
  • 北송금 파문/“공개땐 失 크다” DJ 입장 고수,사실상 해명 거부

    현대상선의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민주당이 5일 김대중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청와대측이 거부함으로써 양측간 신경전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청와대측의 태도에 대해 야당은 물론 노 당선자측과 민주당 신주류의 반응도 비판적이다.여론도 대체로 부정적인 듯하다. 노 당선자측은 김 대통령이 더 이상 해명할 뜻이 없음을 밝히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공식적인 반응은 하지 않았지만,‘진상은 규명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청와대를 계속 압박했다.‘진상공개’를 재확인한 것 자체가 ‘전모공개 반대’에 대한 반대입장으로 해석돼 앞으로 노 당선자측과 청와대간의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난감하다.지금으로선 공식 대책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임채정 인수위원장은 “국민적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전모공개 반대 입장을 받아주겠느냐.”면서 “청와대가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밝히고,국민들한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는 “이것으로 국민이 가진 의혹이 다 해소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그는 이어 “(김대통령의 이날 언급이)마지막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해 추가해명의 전단계가 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 측근들 사이에는 김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김 대통령이 ‘전모공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서다.특히 전모가 공개될 경우 우려되는 파장과 역작용을 경고함으로써 정치권의 특검제 논의에 제동을 걸려는 측면도 있다. 이에 앞서 조순용 청와대 정무수석도 현대 및 남북관계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송금경위 등 전모를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한 뒤 “김 대통령이 다시 나서는 게 어렵다면 사건의 실체를 아는 핵심들이 대통령을 대신해 설명하고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순서 아니겠느냐.”고 말해 내부 논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오풍연 김경운기자 poongynn@kdaily.com ◆김대통령 발언 요지 현대의 대북거래를 통해 현대가 북한의 거의 전 경제분야에 참여하고,이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엄청난 장래의 가능성이 열렸다.이제 철도가 열리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비즈니스 중심국가가 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동·서독의 예를 보다시피 공산권과의 거래에 있어서는 공개하지 못할 일이 많이 있다.북한은 법적으로는 반국가단체이다.지금 우리는 반국가단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이다.공개적으로 다루지 못할 일도 있는 것이다.또 초법적으로 처리할 일도 많이 있다.북한에 투자해서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북한을 변화시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이런 의미에서 이번 일이 불거졌을 때 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나,남한의 기업이 이미 확보한 권리를 위해서나,현실적으로 반국가단체인 북한과 상대하는 것은초법적인 범위의 일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우리의 법을 갖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평화를 위해서나 미래를 위해서,또 반국가단체와 접촉하는 일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모든 것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국익에도,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 지역별 설 民心기자 방담/””인사 탕평.경제 회복 급하다””

    ◆수도권·충청 ‘경제문제 해결과 능력위주의 인사’. 취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쏟아진 국민들의 주문은 이렇게 요약된다.설연휴 기간,대한매일 기자들이 전국 각지의 ‘귀향 사랑방’에서 채집한 민심이다.‘설 민심’을 기자 방담으로 풀어본다. -서울에선 노무현 당선자에 대해 호감과 기대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대체로 많았습니다. 그러나 설 연휴를 즈음한 불경기를 체감해서인지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느낌입니다.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도 지방도시도 엇비슷한 반응입니다.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더 나아질 것도 없지만 잘못 뽑았다고 실망할 이유도 아직 없다.”며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TV 등을 통해 당선자의 활동 모습에 친숙해지면서 “우려한 만큼 과격하지 않은 것 같다.”,“서민적인 모습이 괜찮더라.”는 등 달라진 호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선 개표 직후 일제히 방송된 노 당선자의 홍보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다는 사람들도 지난달 31일 노 당선자와 권양숙 여사가 SBS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을 관심있게 시청했다는 대답을 제법 많이 했습니다. 경기도 포천의 5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노 당선자가 ‘진보적인 위험 인물’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찍지 않았으나 지금은 그런 의식이 희석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문제입니다.갖가지 불만도 쏟아졌습니다.경기도 광명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50대 운전기사는 “이번 설 연휴가 2∼3년 동안 최악의 불경기”라면서 “별다른 기대감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서울 구로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여성은 “언론에 노 당선자의 근황이나 인수위 기사가 너무 많이 나오는데 특별한 감흥이 없다.”면서 “새 정부가 시급히 손 볼 일은 불경기를 푸는 것뿐”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대체로 부유층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주민들은 불경기를 직접 호소하지는 않았으나 “노 후보의 당선 이후 경제위기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면서 최근 주가하락으로 낙담한 이들을 예로 들었습니다. 분당에서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는 40대 남성은 “차기 정부의 취약성은 경기 침체와 대미 외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역감정 해소 문제도 우리 사회에선 중요한 문제입니다.“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지역감정이 사라졌다고 보십니까.”라고 물었더니 “나아질 것이 뭐가 있겠느냐.”라는 부정에 가까운 대답을 많이 들었습니다.경기도 수원에 사는 50대 남성은 “김대중 정권 때에는 지역차별을 너무 의식해 오히려 능력이 있으면서도 역차별을 받는 일이 많았다.”면서 인천·경기 등 수도권 인재들도 두루 등용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했습니다. -충청권의 서민층은 대선 당시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체로 많은 편이었습니다.반면 부유층에선 “정치에 관심없다.”는 식으로 즉답을 피하는 경우가 흔했지요. -하지만 한편으론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공약 탓인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희망의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정국의 핫이슈인 2억달러 대북송금에 대해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에 소떼를 몰고 간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한나라당이 집권을 해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대답이 많아 흥미롭더군요. 아마도 고 정 회장의 서산 농장이 충청권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면 노무현 새 정부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습니다. ◆영남·강원 -영남권에서는 ‘비(非) 노무현’ 성향이 여전히 강하더군요.“노 당선자가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요즘 뉴스도 잘 안 본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이런 부류의 유권자들은 노 당선자를 여전히 불안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채널을 돌린다.”고 한 부산의 50대 자영업자는 “앞으로는 ‘노(盧)’를 지지할 생각”이라면서도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많다.”고 인상을 찌푸렸습니다.“믿음이 가지 않는다.불안하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전달된 인수위와 정부간,인수위 내부의 불협화음도 이런 인식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 듯합니다. -경남의 한 시골마을의 60대 노인도 “이제는 노 당선자를 지지하려고 해.그런데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불안해….”라고 하더군요. 경북의 한 60대 도민은 “노 당선자의 말(공약을 지칭)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도 했습니다. -경남의 한 공단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배성춘(41)씨는 “지역에서 전폭적 지지를 보낸 후보가 2차례나 떨어진 데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노 당선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엿보입니다.호감도가 높아지진 않았지만,뉴스를 안 볼 정도의 거부감도 없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증언이었습니다.변화라고 할 수 있죠. -대구의 60세 자영업자는 “처음에는 (TV에서 당선자의) 얼굴을 보기가 싫었지만,서민적인 모습이 차츰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그냥 본다.”고 말했습니다. 30대의 자영업자와 회사원도 “그저 습관적으로 본다.”며 적극적인 거부감을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니 지지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상당한 것 같아요.“바꿀수도 없고…,힘은 몰아줘야지.”라고 한 유권자도 많았거든요. -상대적으로 강원지역은 기대감이 큽니다.“이번에는 ‘찬밥신세’ 면하나….”하는 정서라고 봐야죠. -‘인사에서의 소외’가 원인인 듯합니다.역대 정권에서의 ‘피해의식’이 표출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인사문제에 관한 한 피해의식은 영남권이 더 강한 편입니다.그렇기에 ‘공평한 인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에 신물이 난다.검증된 인사를 배치해야 한다.(60대·경북)” “도와준 사람 쓰는 건 인지상정이지만 능력없는 사람 갖다 놓으면 또 망한다.(39세·대구)”고들 지적했습니다.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론도 많았지만,막연한 낙관론이나 기대감도 강하게 표출됐습니다. 특히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바람이 높았는데,아마도 노 당선자가 내건 ‘지방분권화’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일 것입니다. -대구의 한 40대 중소 상공인은 노 당선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면서도 “지방분권화에 역점을 둔다고 한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대북 문제도 큰 현안입니다.특히 설 기간 내내 ‘현대상선의 2억달러 대북 송금’과 ‘통치권 논란’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명백한 실정법 위반인 만큼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밀실 뒷거래 지원을 비롯한 각종 비리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고요.향후 여야 관계가 원활하지 못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강원 지역에서도 이 문제만큼은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습니다. 정리 김경운·이지운기자 kkwoon@kdaily.com ◆호남·제주 -노 당선자에 대한 호감은 호남과 제주 지역의 민심이 대체로 비슷했습니다.두 곳 모두 노 당선자의 지지 기반이었죠. -광주에선 지난해 3월 민주당 경선 당시에도 노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반면 김 대통령에 대해선 의외로 여러 가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광주 양동시장에서 30여년간 좌판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김 대통령이 더 잘 해서 끝냈으면 노 당선자에게도 좋았을 텐데….”라면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호남지역의 젊은층은 대북 2억달러 지원에 대해 “김 대통령이 노 당선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권 막판에 털어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름의 해석을 내렸습니다.또 전남 순창의 40대 남성은 “통치권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위해 한 일이라면 관계 인사들을 사법처리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반면 광주의 40대 대학교수는 “남북문제를 떠나 현대상선이 대북지원을 하는 바람에 그 영향으로 발생한 부실을 투자자들이 떠안아야 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남과 광주 주민들은 대선 당시 노 당선자를 95% 이상 지지했던 자신들의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춰졌는지 궁금해 하더군요.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을 보고 찍은 것이 아니라 노무현의 개혁성과 사람 됨됨이를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습니다.“노 당선자가 영남 출신이 분명한 데도 찍은 것은 5·6공 세력에 대한 반감이 뿌리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북 주민들은 “노 당선자를 좋아하긴 하는데 김대중 정부와는 달라야 한다.”고 말하더군요.김대중 정부가 전남과 광주에는경제적 혜택을 주었으나 전북은 소외시켰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선지 차기 정부에 대해서도 경제적 기대감은 별로 크지 않았습니다.다만 행정수도가 전북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면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은 전남·광주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별반 좋아진 것이 없는데 노무현 정부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호남 주민들은 자신들이 노 당선자의 든든한 후원자라는 생각이 깊은 탓인지 기대감보다는 주문이 많았습니다.광주의 한 대학생은 “서민 대통령 당선자인 만큼 학벌철폐와 지방대 육성 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전북 남원의 60대 남성도 “김대중 정부가 잘 하고도 인사 정책에 왜 실패했는지를 뼈저리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노 당선자에게 측근과 친·인척 관리를 각별히 당부했습니다. -제주 민심은 ‘인간 노무현’에 대해선 기대감이 있으나 ‘민주당=호남당’이라는 고정관념 탓인지 민주당 출신 당선자라는 사실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다만 수도권 주민들처럼 경제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제주시의 한 여대생은 “김대중 정부 때 오히려 빈부격차와 지역경제간 차별이 심했다.”면서 “취임 직후부터 경제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서귀포시의 50대 주부는 “북한에 2억달러를 지원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으나 우리 경제부터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 北, 현대·정부 ‘지원사격’/공식성명등 해명 배경

    북한이 현대상선의 2235억원 대북지원과 관련,정색을 하고 6·15정상회담 연계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현대측의 대북 경협창구인 아태평화위 이종혁 부위원장은 지난 1일 방북 취재중이던 SBS방송팀에 준비한 ‘대북 자금 지원 의혹’발언문을 전달했다. 2일엔 대변인 공식성명도 냈다.적극적인 언론플레이다.보기에 따라선,‘대북 지원’곤경에 처한 현 정부와 현대측을 위해 ‘뒷거래’가 아니라는 나름의 해명으로 지원사격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금강산 육로 시험 답사 일정을 내놓으면서 사업자인 현대아산의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을 제일 먼저 통과하도록 할 것을 제의하고,이어 2일 조평통 대변인 회견을 통해 임동원 특사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귀환한 것에 대한 남측 언론 보도를 겨냥,“왜곡됐다.받을 수 있는 모든 환대를 받았다.”며 반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종혁 부위원장은 “반통일 세력의 불순한 행동을 용납한다면,남북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조선반도 평화·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고 ‘전쟁’ 등 다소 위협적인 톤으로 남측의 야당과 보수세력을 겨냥했다. 북한의 이례적인 ‘지원사격’에 대해 조명철(趙明澈)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 5년간 남북관계를 남측의 남북관계 개선,북측의 경제지원 등 서로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얻는 거래 차원으로 파악해 왔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한이 이를 부정하면,자신들도 부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자도 “북측이 그만큼 교류·협력이 중단될 가능성에 민감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같은 태도와 관련해 현 정부와 북한,노무현 당선자측까지 대북 송금 관련 ‘물밑 조율’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대두해 노 당선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이종혁 발언 전문 북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측이 지난 1일 평양에 체류중인 SBS취재진에게 문서로 건넨 ‘이종혁(사진)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현대의 대북자금 지원의혹에 대하여 한 발언’ 전문.●현대와 아태 사이의 경제협력은 민족의 단합과 통일에 이바지하려는 염원에서 시작됐고 합법적인 경제거래방식으로 이뤄졌으므로 그 어떤 ‘의혹’도 있을 수 없다. ●현대의 대북협력은 이미 1998년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를 2000년 6월 남북 수뇌상봉과 연결시키려는 것은 불순한 모략이다. ●현대가 추진해온 개발사업의 내용과 규모는 매우 방대하다.(관광,철도,전력,통신,임진강언제,고선박해체,최첨단전자공단,개성공업지구건설 등) ●이를 시비 중상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차단봉쇄하고 동족간의 대결을 조장하며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으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며 불순세력의 반북모략이다. ●동족사이의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경제협력을 문제시하고 훼방을 논다면 결국 현재 추진되고 있는 흩어진 가족상봉,민간급 교류,금강산관광,개성공업지구건설도 하지 말아야 하고 오직 대결과 충돌,전쟁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민족내부의 극소수 반협력,반교류,반통일 세력의 불순한 행동을 용납한다면 6·15공동선언의 이념밑에 지금까지 쌓아온 북남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조선반도의 평와와 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어떤 보수세력들의 방해와 도전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북남협력을 더욱 진취적으로, 통이 크게 벌려나갈 것이다.
  • 현대상선 2억불 북 송금 파문/암초 만난 대북 경협사업

    30일 현대 상선의 2235억원 대북 송금 의혹이 감사원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향후 남북 교류협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적으론,현 정부가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개성공단 착공,금강산 육로관광 사업 등이 현대가 사업주체로 연결돼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대북 퍼주기 논란이 재연되는 등 남남갈등으로 비화돼 파장이 커지면 내달 중 시행하기로 예정된 사업부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측이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남북교류협력에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그동안 밀실·뒷거래로 이뤄진 대북 경제협력 사업이 이제는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가 대북 교류협력 사업을 위해 북한에 돈을 준 것은 사업 자체의 성사보다는 시간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젠 철저히 경제논리에 입각한 사업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류협력 사업은 북한의 필요성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지난해 남북 교역규모는 6억 달러로 전체 북한 무역액 20억 달러의 3분의1을 넘어선다.남북 교류협력사업이 중단되면 북한경제엔 치명적이란 것이다. 따라서,대북 송금 사실이 드러난 것은 북측에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돈을 받고 정상회담에 응해 주었다고 하는 것은 북측으로 볼 때 국제사회에서 체면을 구긴 일로서 앞으로 우리측과의 협상 태도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측면 효과를 기대했다.북측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현대측으로부터 약속받은 돈이 일부 입금되지 않자 정상회담 일자를 하루 뒤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개의 남북협상 과정에서 특유의 시간끌기로 우리측의 ‘대가’를 요구해 왔다는 관측이다. 한편 북한측은 현대상선으로부터 받은 돈을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한 현금부족을 충당하는 데 쓴 것으로 추측된다고 대부분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일각에선 현대측 주장대로 개성공단사업에 쓴 게 아니라 군비 확충과핵기술 도입,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 자금으로 썼다는 주장도 있다.한 외교관은 “현 정부들어 각국 북한 대사관의 근무 환경이 개선된 게 사실”이라면서 “금강산 관광대금으로 현금이 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통치권 차원의 문제로 일단락된다면 현대가 각종 대북 사업을 계속해 나가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현대상선 입장 현대상선이 2235억원 대북지원에 따른 격랑을 헤쳐갈까. 이번 사태로 대외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은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은 30일 “감사원의 발표에 대해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감사원에 대출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며 “이에 대한 판단은 감사원이 내리는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따로 할 말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정상적 경영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현대상선의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없지만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대북사업에 일절 관여하지않고 영업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지원 규명은 영업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경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부채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건전화,대외영업여건 호전 등으로 향후 영업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정상화와 함께 주된 관심사는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거취이다.관계자는 “정 회장의 경영복귀는 지금 거론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북송금이 그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산업은행의 대출금을 이사회의 의결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북측에 송금했다면 사법처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특히 정회장은 대북송금 2235억원 가운데 700억원을 가수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이사로 등재된 정 회장이 현대상선의 경영에서 손을 떼는 사태도 빚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현대상선 2억불 북 송금 파문“통치행위” 정국 회오리

    김대통령 對北 현금지원사실 처음 시인 국가이익 강조… 사실상 수사중단 지시 청와대는 현대상선의 2235억원(2억달러) 대북 송금과 관련,향후 남북관계 등을 고려할 때 사법심사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이는 사실상 검찰의 수사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야당이 4000억 대북 지원설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 이같이 ‘선(線)’을 긋고 나옴으로써 파장이 예상된다. 김대중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이종남 감사원장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감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같이 언급한 것은 그간 대북 현금지원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던 태도를 바꾼 것이다.그러나 이를 ‘통치행위’ 범위에 넣음으로써 새로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 대통령이 이 감사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기 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만 김 대통령의 언급과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대북지원이 ‘통치 차원’이냐에 대해서논란이 일 듯하다. 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법을 쓴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국민 여러분에게도 민족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관점에서 각별한 이해가 있기를 바란다.”고 한 대목이 그렇다. 그럼에도 이같은 지원이 6·15 남북정상회담 대가가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아울러 민간 기업을 통해 대북 송금을 하도록 한 행위가 도덕적으로 묵인될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가려져야 할 대목이다. 앞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도 “현 정부가 털 것은 털고 가야 한다.”고 전제한 뒤 통치 행위를 언급한 바 있어 당선자측과 청와대측이 사전에 조율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물론 양측은 부인하고 있다. 김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 대해서도 노 당선자측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노 당선자측은 김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국민여론 추이를 본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일부에서 추측하듯 신·구 정권간 갈등은 없으며 DJ 당사자만이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결자해지한 것”이라면서 “민족적 차원에서 국익을 위해 벌어진 일인 만큼 국민들을 잘 설득하면 이해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측은 ‘국정원이 현대상선에 대해 송금편의를 제공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현대상선의 대북 송금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도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kdaily.com ◆DJ대북지원 언급 전문 나는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방지하는 것이 국가 최우선의 과제라고 생각해 왔습니다.이는 국민의 생존과 재산에 관한 문제이며 우리 경제의 존립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장차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남북관계의 특수한 처지는 통치권자인 제게 수많은 어려운 결단을 요구해 왔습니다.저는 우리 국민과 민족 전체의 이익을 최상의 기준으로 삼아왔습니다.개성공단 사업을 비롯한 현대의 철도,통신,관광 등 7대 사업은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사업이기는 하나 남북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상선 주식회사의 일부 자금이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사용된 것이라면 향후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국가의 장래 이익을 위해서 사법심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나의 견해입니다.이 문제로 인해 남북관계의 좌절이나 이미 확보한 사업권의 파기 등 평화와 국익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철도·도로 연결사업,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협력사업에도 차질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도 민족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관점에서 각별한 이해가 있기를 바랍니다.
  • 임동원특사 방북 결과/北核 돌파구 기대 미흡

    “김대중 대통령의 조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추후 알려주겠다고 한 만큼,북측이 심사숙고할 것으로 생각한다.” 임동원 특사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채 3일 만에 귀환해 이같이 밝혔다.특사 파견의 최대목적이었던 핵문제와 관련,‘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국제사회의 핵에 대한 우려를 가감없이 전하고,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당초 기대치에는 못미쳤지만,우리측과 진지한 논의를 하는 성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임 특사는 “북측이 우리측의 설명을 여러 차례 확인하고 재확인하는 성의를 보였다.”고 했다.기대를 모았던 ‘전격적인 핵돌파구’를 마련하진 못했으나,남측의 노력으로 북측의 추가 행보 및 국제사회의 다음 조치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시간을 벌었다는 의미가 있다는 풀이다.북측이 향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지만,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북측은 특사 방문 기간 중 북·미간 회담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고,불가침조약 체결 등의 주장을 반복했다.특히 김 위원장이 우리측의 특사 파견 제의를 받아들여 놓고도,지방 순시를 이유로 면담하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국제외교 예의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어서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북측이 핵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만 국제사회에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번 회담의 의의를 찾자면,남한이 핵 문제 당사자로 나서 북한과 핵문제를 다뤘다는 점,그리고 향후 새 정부가 과감한 대북 청사진을 북측에 제시하며 핵문제 해결을 촉구함으로써 북측에 대해 고민의 여지를 던져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일문 일답 임동원 특사는 29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결과를 설명했다.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이 불발됐다. 아쉽게 생각한다.현지 지도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이 김용순 비서와 전화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왔다.김대중 대통령이 제안하신 따뜻한 ‘조언’에 감사하고,신중하게 검토해 필요하다면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했다.김 위원장이 친서를 확인한 내용으로,직접 답변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내포했다고 본다. ●고농축우라늄 핵개발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지. 농축우라늄 핵개발 계획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이에 대한 해명과 향후 조치를 강조했다.북한의 입장은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이다.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 ●부시 대통령이 오늘 북한 등을 ‘무법정권’으로 규정했다.향후 핵문제 해결전망은. 방북시 말했듯 핵문제 속성상 쉽게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군비통제 분야 해결에는 장기간이 소요되고,100% 검증은 있을 수 없다. ●미·일의 메시지를 갖고 갔느냐.북한쪽의 답변은.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북측 메시지는 받아오지 못했다.다만,미국에 대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받았다. ●김 대통령의 친서 내용은.핵문제 해결에 한국이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핵 문제와 남북관계,새로 출범하는 정부와의 관계 당부 말씀 등이다.핵문제는 3가지인데 하나는 고농축 우라늄 농축계획 의혹을 해명하고,사실이라면 폐기하고 대화에 나서라는 내용이다.방법론도 구체적으로 담았다.다음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조속히 철회,유엔안보리에 회부돼 제재조치 들어가는 것을 막으라고 했다.끝으로 불가침조약 체결은 간단치 않아 여러 프로세스를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수정기자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5) 日’개혁만이 살길’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지금 금융·경제재정상을 겸하고 있는 게이오대 교수 출신의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와 정치생명을 건 투톱 개혁실험을 하고 있다.2001년 4월25일 정권을 쥔 고이즈미 총리는 침몰하는 거함 일본호를 구하는 길은 개혁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이후 낡은 금융제도와 금권,파벌정치로 통하는 일본식 정치행태들이 모두 개혁의 도마위에 올려졌다.이들을 송두리째 뜯어고치지 않고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그는 확신했다.이 중에서도 고이즈미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금융 개혁이고,‘다케나카 플랜’으로 불리는 부실채권 정리가 그 핵심이다. “해답은 나왔다.남은 것은 실행뿐이다.”(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개혁에 보내는 일본 지식사회의 요망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실행’이다. 구조개혁은 고이즈미 총리가 만든 말이 아니다.1996년 하시모토 정권 때부터 나왔다.더 거슬러 올라가면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10년전 미야자와 정권 때도 비슷한 말이 있었다.오부치의 급사로 총리에오른 모리도 빠짐없이 구조개혁을 외쳤다.“문제점은 누구나 알고 있었으나 개혁은 유야무야됐다.”(스가누마 겐고 도쿄신문 정치부장) 90%에 육박하기도 했던 정권 지지율은 1년9개월간 오르락내리락 했어도 여전히 높다.그것은 “기대감”(스가누마 부장) 때문이다.그러나 무엇을 했는지 따져보면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다.성적표(표 참조)를 보더라도 그가 50∼6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자체가 신기하기조차 하다. 그러나 아슬아슬하다.“주가,실업,도산이 곧 한도를 넘는다.고이즈미는 추락할 것이다.그가 뭔가를 바꿀 수 있는 입장에 있거나 그런 인재가 아니다.”(나카모리 다카즈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과장) “일본은 다케나카 플랜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세계에서 통용되는 은행경영을 하자.체력(돈)이 모자라면 공적자금을 넣어 튼튼하게 해주겠다.그 대신 부실을 만든 경영진은 물러나 달라.이런 주장이 잘못된 것인가.”(요네쿠라 세이치로 히토쓰바시대 교수) 지난해 10월 말 다케나카 플랜은 햇볕을 보기 전부터 자민당의 저항세력,그리고 그들의 엄호를 받은 은행장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학자 출신 주제에….”,“주가가 떨어지면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아오키 미키오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라는 야유가 터졌다.연말에는 지방의원 600명이 개혁 드라이브에 반대하는 집회를 국회 앞에서 가졌다. 다케나카를 경질하라는 요구에도 고이즈미는 그를 지켰다.일본 경제가 되살아나느냐 주저앉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금융체질 개선→부실 정리→대량실업과 고실업→회생의 시나리오에 다케나카 플랜밖에 없기 때문이다.“금융 문제는 아이들도 알 정도로 해결방법은 충분히 제시돼 있다.이제는 하느냐,하지 않느냐 하는 결단만 남았다.”(금융평론가 나미카와 이사오) 그러나 속도는 답답할 만큼 더디다.“경제규모가 너무 커 한국같은 V자 개혁은 어렵다.”(나카모리 과장)는 점은 누구가 공감하고 있어도 “급격한 변혁을 거부하는 정치가·관료·기업·은행의 저항 때문에 속도감이 없는 것”(요네쿠라 교수)도 사실이다. 도로공단 민영화도 마찬가지.건설을 위한 건설이 돼버린 고속도로이지만지방 유권자 표,금권을 의식한 도로족 의원 때문에 질질 끌고 있다.민영화라는 국민적 합의가 있는데도 고이즈미는 지난해 6월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위원회가 낸 ‘민영화’ 결론을 다시 국토교통성에 보내 구체적 방안을 제출토록 하는 시간낭비를 하고 있다.우정사업 민영화도 지난해 9월 이후 ‘개점휴업’ 상태이다.그래서 “개혁은 없다.”(사회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도요타 자동차 회장이자 일본 게이단렌 회장인 오쿠타 다케시는 고이즈미 정권을 “50점짜리 내각”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대담한 수술과 아픔을 겁내지만 문제해결을 늦추면 더욱 상황이 나빠지고 부담만 커진다.”(야스오카 오키하루 자민당 국가전략본부 사무총장)는 인식은 누가 뭐라든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성공이든 실패이든 “고이즈미 내각은 ‘실행내각’으로서 책임이 크다.”(우시오 지로 우지오전기 회장) 실행하느냐,포기하느냐.고이즈미 정권의 진로는 물론 일본호의 진로마저 좌우할 결단,실행만 남았다. marry01@kdaily.com◆다케나카 플랜이란 지난해 9월30일 뉴욕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고이즈미 총리는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에게 금융상을 겸임토록 했다.은행들로선 청천벽력의 개각이었다.그의 기용은 급속한 부실채권 정리를 의미했다.소프트랜딩(연착륙)을 기대했던 은행은 하드랜딩(경착륙)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됐다.“민간경영에 국가가 간여해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가진 야나기사와 금융상은 경질됐다.국가의 간여 없이는 금융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고이즈미는 판단했던 것이다. 다케나카 플랜은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은행 자산사정을 미국식으로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이 과정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국제기준(8%)이하로 떨어지거나 떨어질 위험이 있으면 공적자금을 투입한다.15조엔의 자금도 준비해 뒀다.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보유한 은행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과감히 국유화도 하고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에 대해서는 경영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다케나카 플랜이 강행되면 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미쓰비시도쿄·UFJ 같은4대 은행들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부실채권 정리를 원리원칙대로 할 경우 대형기업의 도산이 현실화되고 대형기업의 부채를 떠안은 대형은행도 더 이상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그런 점에서 은행의 반발이 있고,급격한 붕괴를 겁내는 기업과 자민당 저항세력이 맹렬히 그를 비판하고 있다. ★개혁 성공할까 실패할까 ***성공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개혁의 앞날은 어떨까.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숨어있는 낙관론도 만만찮다.고바야시 유타카 참의원 의원(자민당)은 “40∼50%만 돼도 성공”이라고 보는 낙관론자.반면 가네코 마사루 게이오대 교수(경제학)는 “고이즈미로는 안된다.”고 독설을 뿜는다. ●고바야시 유타카 개혁은 진행중이다.한국 같은 기적적인 회복은 없을 것이다.특수법인 개혁이라든가,도로공단 민영화,산업재생 등 손을 썼어야 했으나 미뤄왔던 곳에 총리가 메스를 대고 있다.그래서 비명이 나오는 것이다. 전후 57년간 쌓인 고름을 짜내고 일본이 회생하는 과정이니까 국민이 밖에서 보면 별로 진행되지 않는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착실히 개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대단히 위험한 상태이다.지금 제자리 걸음하면 경제적으로 2류국가가 된다.지금같은 디플레이션은 전후 어느 선진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모델이 있으면 따라가면 되지만 정말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은 “어렵다.”고 해도 1400조엔에 이르는 개인 금융자산이 있으니까 브랜드 상품도 사고,한편에선 “괜찮다.”고 생각한다.연봉이 100만엔 줄어도 그만큼 물가가 내려가니까 생활수준은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그래서 위기의식이 없다.고이즈미 개혁은 40∼50%는 이뤄질 것이다.헤이세이(平成)시대 들어 14년간 10명의 총리는 개혁을 못했다. 대통령제의 한국과는 달리 의원내각제의 일본에서 개혁의 100% 달성은 무리다.고이즈미가 아니었다면 지금같은 지경에도 와 있지 않았을 것이다.다케나카 플랜은 금융을 바꾸자는 단순한 개혁보다는 일본인의 행동을 바꾸는 그런 개혁이다.일본은 2∼3년내 집중적으로 개혁을 해서 서서히 회복궤도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고바야시 38세.와세다대 정치학과,마쓰시타 정경숙 출신.미 존스 홉킨스 대학원 국제관계대학 객원연구원을 거쳐 인터넷 관련회사 설립.2001년에 참의원에 당선.일·한 청년포럼 이사. ***실패한다 ●가네코 마사루 일본 경제 회복은 상당히 어렵다.10년 걸릴 각오를 해야 한다.감세라든가 공공사업을 해도 부실채권이 건설업체에 많으니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다.혈관이 막혀 있는데 근본 치료없이 이것저것 해봐야 피는 나오지 않는다.막히고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것이 본래의 개혁이다.그것을 하자면 정치인·기업인·관료의 가장 더러운 곳에 손을 대지 않으면 안된다.고이즈미 정권은 그걸 할 수 없다.다케나카 플랜만 보더라도 실현에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준비한 공적자금 15조엔으로 충분한가 하면 그렇지 않다.엄격히 따지면 은행의 부실채권은 130조엔에 이른다. 지금 일본 정부는 아무런 전략도 없이 전투에 진 병력을 조금씩 새 병력으로 바꾸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또한 부실은행의 경영책임을 묻는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플랜만으로 본다면 그렇지 않다.책임을 묻는 방법이 은행장직을 그만두면 되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다.부정회계 의혹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단호하게 처벌할 수 있는 특별입법이 필요하다.지금 다케나카 금융상의 개혁이 은행경영자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고 하지만 경제전범은 바로 다케나카이다.지금 일본인은 70%가 고이즈미를 지지하고,70%가 고이즈미 경제정책을 신용하지 않고 있고,70%가 그럭저럭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고 하는 지극히 이상한 상황에 놓여 있다. ◆가네코 51세.도쿄대 경제학 박사(재정학).호세(法政)대학 교수를 거쳐 게이오대 교수.고이즈미 정권의 금융개혁에 비판적인 논객으로 유명하다.‘시장과 제도의 정치경제학’,‘일본 재생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 “이라크, 무장해제 않고 있다”

    ◆블릭스단장 안보리 보고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이라크가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를 진정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예상보다 강도높게 이라크의 비협조적 태도를 비난한 블릭스 위원장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 내용은 미국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사찰기간 연장을 요청했고,안보리 상임이사국중 프랑스와 러시아는 보고 내용만으로 군사행동이 불가피하다는 미국 입장을 지지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따라서 블릭스 위원장의 2차 안보리 보고가 예정된 다음달 14일까지는 사찰이 연장되고 미국이 안보리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이르면 3월중 이라크를 단독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는 27일 쿠웨이트가 미군에 군사기지를 제공하면 쿠웨이트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정적 내용 담은 보고서 블릭스 위원장은 26일 이라크가 사찰단의 의혹 시설 접근에는 협력했으나 실질적인 면에서 협력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라크는 이 시간까지도 무장해제를 요구한 유엔 결의를 진정으로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대량의 VX 신경가스와 탄저균 등의 행방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점 ▲탄저균을 폐기 주장 시점 이후에도 계속 대량 보유해온 점 ▲최근 사찰에서 겨자가스 원료물질이 발견된 점 ▲과학자 11명에 대한 면담과 U-2정찰기의 사찰 동원을 거부한 점 등을 비판했다. 한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보다 중립적 입장을 취했다.그는 아직까지 이라크가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라크의 핵 의혹에 관한 결론을 내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안보리에 사찰기간 연장을 요청했다.그는 “이라크가 적극 협력한다면 몇달 안에 이라크가 핵개발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확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다음주 개전 결정 가능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다음주중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대량 은닉했다는 비밀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익명의 관리의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은 28일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 불가피성을 강조,국내외 지지 여론을 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주중 이라크와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연계돼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이는 이라크가 미국만 아니라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전망 미국은 2월중 이라크 공격에 필요한 병력의 걸프지역 배치를 완료하는 동시에 이라크 공격에 대한 안보리 승인을 끌어내기 위해 외교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이사국중 프랑스와 중국 러시아는사찰단에 시간을 더 주고 좀더 구체적인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안보리는 29일 사찰단의 보고 내용에 대한 평가와 대응책을 논의한 뒤 다음달 14일 블릭스 위원장으로부터 2차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미국은 2차 보고 때까지 사찰기간을 연장하는데 동의하되,보고 내용이 이번처럼 부정적이라면 군사행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일단 이라크공격에 대한 안보리 승인을 구하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단독으로 공격할 것이 확실시되며,이럴 경우 3월중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김균미기자 kmkim@kdaily.com ◆사찰단 보고 각국 반응 유엔 사찰단의 안보리 보고에 대해 미국·영국·호주 등은 이라크전쟁 추진 입장을 더욱 굳힌 반면 독일·프랑스 등 유럽연합(EU)과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은 즉각 사찰 연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사찰단의 안보리 보고 직후 “사찰은 계속되고 있지만 사찰을 위한 시간은 점점 소진되고 있다.”고 말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해 주요 동맹국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보고서 내용중 어떤 것도 “이라크가 무장해제할 것이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보고가 후세인이 사찰에 협력하는 척하면서 사실을 은폐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미국·영국과 더불어 걸프지역에 병력을 파견한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28일 이번 보고서가 유엔 결의에 대한 이라크의 중대한 위반을 보여주는 “꼼짝 못할”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무장해제하지 않으면 국제 테러조직을 무장시킬 우려가 있다.”고 무력을 통한 무장해제를 강조했다. 반면 프랑스,독일 등은 사찰단에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사찰단이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노르웨이·스페인·그리스·캐나다 등도 사찰 연장 요구에 동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찰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라크가 사찰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강경책에 동조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장이샨 유엔주재 중국 차석대사는 사찰이 “공정하며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사찰을 중지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며 사찰단의 임무 완수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28일 이라크에 무장해제 요구에 완전한 협력을 촉구했으나 사찰 연장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사찰 연장과 관련,유엔 안보리 회담의 결과에 따를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보고서가 제출된 27일 뉴욕 증시는 전쟁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8000선이 무너지는 등 크게 떨어졌다. 박상숙기자 alex@kdaily.com ◆사찰단 보고서 요지 ▲이라크는 무장해제를 전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의혹시설이나 지역에 대한 접근에 관해서는 잘 협력해왔다.그러나 항공촬영과 감시를 위해 미국의 U-2 정찰기를 이용하겠다는 사찰단의 요청은 사실상 거부했다. ▲이라크는 수t의 실험용 VX 신경가스만을 생산한 뒤 폐기했다고 밝혔지만 이라크가 이 가스를 무기화했다는 징후가 포착됐으며 가스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의 행방도 규명되지 않았다. ▲이라크는 83∼98년 1만 9500개의 화학폭탄을 투하했다고 보고했으나 98년 이라크 공군본부에서 발견된 문서에는 1만 3000개의 폭탄이 투하된 것으로 나타나 그 차이가 해명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남서부 벙커에서 발견된 빈 화학탄두들은 이라크가 이런 탄두들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된 최근 수년 사이 옮겨진 것들이다. ▲이라크가 생산·폐기했다는 생물학전용 병원균 8500ℓ의 생산·폐기에 관한 증거가 없다. ▲농축 탄저균 5000ℓ를 생산할 수 있는 박테리아 배양매체 650㎏의 존재가 보고에서 누락됐다. ▲이라크가 소비했다고 주장하는 스커드 미사일에 관한 데이터가 없다. ▲알 사무드Ⅱ와 알 파타 등 금지된 미사일 두 종류가 시험발사 및 배치됐으며 미사일 제조 관련 기반시설이 구축됐으며 지난 2년간 미사일 개발 관련 물품이 수입됐다.
  • ‘DJ출국 권유’ 인터뷰 파장 /‘김우중 뇌관’ 터지나

    새정권 출범전 귀국 겨냥 계산된 폭로설 진위여부따라 정치권 재편등 빅뱅 올수도 ‘DJ 출국 권유' 인터뷰 파장 “DJ가 전화를 걸어 잠시 나가 있으라 했다.”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포천지 인터뷰 내용이 정국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김우중 뇌관’이 터지는 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그동안 ‘김 전 회장으로부터 대선자금 수수 등 신세를 진 김대중 대통령이 해외도피를 묵인한 게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최규선 게이트가 터졌을 때 최씨는 공개된 녹음 테이프를 통해 김 대통령이 “그 사람(김 전 회장)을 돕게.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큰 힘을 발휘했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박정훈 전 의원의 부인 김재옥씨도 “김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이 야당시절 김우중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했었다. 정치권에서는 귀국을 염두에 둔 김 전 회장이 사법처리를 가볍게 당하기 위해 김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정치권 관계자는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김 대통령으로서는 김 전 회장을 선처하기에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고,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역시 정식 취임 전이라 직접적 부담이 적다는 점을 노리고 지금을 폭로 시점으로 택한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인터뷰 내용의 진위나 발언 배경과는 상관없이 김 전 회장이 귀국을 감행할 경우 정치권은 핵폭발에 버금가는 혼돈에 휩싸일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로비에 강했던 김 전 회장이 돈을 준 정치인들 이름을 줄줄이 댈 경우 정치권에 사법처리 바람이 몰아칠 것이고,결과적으로 노 당선자로서는 구 정치세력을 일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정계를 재편하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성급한 전망이 뒤따른다. 실제 공적자금비리 수사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전병희 전 대우자판 사장을 통해 이재명 전 의원에게 3억원,송영길 의원에게 1억원을 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측근들은 “인터뷰 내용이 잘못됐다.”고 부인한 것은 물론 “인터뷰 시점도 지난해 5∼6월이었고,김 전 회장이당분간 귀국할 계획도 없다.”고 말함에 따라,파장이 얼마간 더 내연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한다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등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것으로 보인다.범죄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대우그룹의 몰락이 국가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 만큼 구속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외에 다른 혐의가 추가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김 전 회장이 예상보다 빨리 사회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대우 경영진 대다수가 이미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점이 참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연 장택동기자 carlos@kdaily.com ◆美 포천지 인터뷰 내용 최근 동남아의 한 국가에서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은 현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내며 재기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다음은 포천 최신호(2월3일자)에 실린 김 전 회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한국을 떠난 데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가 있었다는 ‘폭탄선언’을했다.그는 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고위 측근들이 대우의 몰락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면제해주고,되돌아와 대우자동차 경영권 회복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부채조정기간 중 피해 있으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김 전 회장은 “김 대통령이 워크아웃 전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잠시 피해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현정부 관계자들은 아직도 자신의 귀국을 개인적으로 만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어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야망이,특히 자동차에 대한 야망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너무 많은 것을 너무 빨리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정부도 우리의 투자계획 전부를 승인해 주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정부도 비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자신이 회사 돈 20억달러를 횡령했다는 검찰 발표에 대해 “그들은 나를 사기꾼처럼 만들려고 한다.나는 사치를 혐오한다.부정이라고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그러나 그는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사실은 인정했다. 김 대통령 집권 초기까지만 해도 김대통령과 김 전 회장과의 관계는 재계의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하지만 대우그룹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현 정부와 마찰이 빚어지며 밀월관계는 어그러졌다.대통령 주재 월례회의에서 김 전 회장과 관료들간에 고성이 오가기 일쑤였다.그는 채권단에 전 재산을 넘긴 뒤에도 정부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며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압박해오자 주위에 “나만 사라지면 대우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당시 대우의 해체는 상상조차 못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99년 10월 중국에서 열린 자동차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대우와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그는 11월 대우를 떠났다.석진강 변호사는 지난 99년 7월 런던 히스로공항 근처 호텔로 찾아갔을 때 김 전 회장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여권으로 세계 곳곳을 자유롭게 여행하고 있으며,베트남과 중국에서는 아직도 국빈대우를 받고 있다.김 전 회장은 현재 회고록을 집필 중이며 생전 처음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그는 또한 프랑스의 한 건설회사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다. 불면증에 시달릴 때는 컴퓨터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낸다.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명예회복이다. 김균미기자 kmkim@kdaily.com ◆김우중씨 출국 당시 상황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은 왜 떠났고,들어온다면 그 시기는 언제일까.’ 최근 김 전 회장의 귀국설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그가 빠르면 다음달 초 귀국할 것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귀국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왜 떠났나 그가 해외로 떠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자진 출국설과 타의설이 엇갈린다.요즘 불거진 것은 바로 타의설로,정부가 대우를 공중분해시키려 은근히 그의 출국을 종용했다는 것이다.그는 지난해 측근을 통해 “나가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도피 중이라고 한다.”며 타의 출국설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진 출국을 했는지 아니면 타의 출국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당시의 정황상 자의든 타의든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대우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99년 4월 정부가 대우그룹의 해체로 가닥을 잡았을때 김 전 회장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카드를 내놨다. 이 과정에서 그룹해체의 위기를 감지한 김 전 회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통령과의 독대도,GM과의 합작도 무산되면서 김 전 회장은 “회사가 정상화되면 전문경영인체제로 가겠다.”는 서신을 김 대통령 앞으로 보낸 뒤 10조원 상당의 사재를 채권단에 내놨다.이후 채권단은 4조원 가량을 지원했지만 대우를 회생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시기도 너무 늦었다. 결국 99년 8월26일 12개 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41개 계열사,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대우그룹은 쓰러졌다. 김 전 회장은 99년 10월 중국 옌타이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종적을 감춘 뒤 지금껏 유랑생활을 하고 있다. ●조기귀국 가능한가 현재 독일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의 국내 측근들은 조기 귀국설에 회의적이다.잦은 귀국 관련 보도가 오히려 귀국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포천지가 ‘김 대통령이 김 전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워크아웃 전에 잠시나가 있으라.’고 했다는 보도는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하리란 분석이다.한 국내 측근은 “상황이 악화돼 김 전 회장이 움직일 기미가 없다.”고 전했다. 재계는 새 정부의 대우 재평가작업이 어느 정도 이뤄진 뒤에야 그가 귀국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장관급회담 북핵조율 안팎 ‘核검증’ 실천 조치 촉구

    “민족의 기대와 관심이 큰 만큼 오늘 첫 회의는 쌍방의 입장을 대외에 알리는 방향에서 공개적으로 합시다.”제9차 남북 고위급 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이례적으로 공개회의를 하자고 제의했다.그러나 우리측 정세현 수석대표가 “관례에 따라 비공개로 하자.”며 북측을 설득,결국 기자들을 물린 채 회의를 진행했다. 북측은 이날 10쪽에 달하는 기본 발언문을 제시하고,회의가 끝난 뒤엔 기자들에게 일일이 돌렸다.발언문 핵심은 6·15공동 선언의 ‘민족공조’ 정신으로 ‘외세의 기도’를 단호히 물리쳐 교류·협력을 중단없이 해나가자는 것이다.발언문에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단어가 13차례나 반복됐다. 그동안 핵 문제가 불거진 뒤 중국·러시아 등 주요국 대사들의 기자 회견을 통해 선전전을 펴온 북한이 이번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핵동결 해제 및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논리 등을 남한과 국제사회에 알리려 했다는 분석이다. 핵문제 해결이 없으면 남북 관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리측 주장에 대해 북한은 “외세가 우리 민족을위협하는 때에 모처럼 마련된 화해와 협력의 길을 버리고 민족끼리 대결하는 것은 민족 자멸행위로 될 뿐”이라고 맞섰다. NPT 탈퇴 선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핵무기 제조 의사가 없고,별도의 검증을 통해 이를 밝히겠다고 한 데 대해 국제 사회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지만 북측은 핵 문제는 미국의 압살정책이 만들어낸 ‘핵의혹’ 유령이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을 거듭 비난했다. 북한은 “NPT를 탈퇴하더라도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 단계에서 우리의 핵 활동은 오직 전력 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된다.”고 주장했다.이는 지난 10일 NPT 탈퇴시 성명 내용과 같다. 특히 남한 대중을 겨냥한 발언이 두드러졌다.“외세의 오만한 태도는 남녘의 여러분들이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민족끼리 이념을 버리고 동족 사이 대결과 민족 분열로 나가겠느냐,아니면 화해와 협력의 손을 잡고 자주통일의 길로 나가겠느냐.”고 말했다.‘민족공조’와 ‘외세공조’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논리인 셈이다.이봉조 통일부 정책실장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구체적인 실천 조치를 끌어내려고 한다.”고 말했지만 북측의 이같은 분위기로 볼 때 어느 정도 전향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장관급회담 이모저모 22일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핵’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힌 북측 대표단은 전날에 이어 시종 ‘민족 공조’ 논리에 집착했다.방한 중인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방침과 이에 대한 한·미간 합의 사실을 밝히자 남북 대표단 모두 회담에 미칠 영향을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민족공조’를 키워드로 이번 회담에 참가한 북측의 김영성 단장 등은 10쪽짜리 회담 기본 발언문을 나눠 주면서도 민족공조 원칙을 적용,눈길을 끌었다. 회의 초반 공개회의를 요구했다가 우리측이 반대,기본 발언문을 공개리에 낭독하지 못한 북측 대표단은 회의 직후 기다리던 남한의 한 기자에게 “내신만 돌리라.”며 슬쩍 건네줬다.기자들은 외신기자들에게는 자료 배포를 차단한 채 각사 한부씩 돌렸고,이에 외신 기자들이 내신 기자들을 찾아 발언문을 얻어보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북측의 발언문 유출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비공개 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이를 어겼다.”며 상당히 불쾌해했다. ●남북 장관급회담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가량 서울 잠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을 참관했다. 북측 김 단장은 남측 정세현 수석대표와 나란히 박물관에 입장한 뒤 방명록에 ‘우수한 민족풍습을 적극 살려 나가자.'는 글을 남겼는데,처음에 ‘민족'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가 뒤늦게 이 단어를 추가했다. ●회의에서 양측 수석대표들은 숫자 ‘3’을 화제로 상대방 의중읽기에 주력했다.김 단장은 “조상들은 석 삼(3)을 길수(吉數)로 여겼다.”면서 “단군 탄생일도 10월3일,9차 회담의 9도 삼이 세번 합한 것이다.조국통일 3대 원칙도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정 수석대표는 핵문제를 겨냥,“국제사회가 걱정하는 문제도 풀릴 수 있도록 회담을잘 운영,강물의 얼음이 녹듯이 해나가자.”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⑤ 재벌 功도 있다

    재벌개혁이 거론될 때마다 대기업이 한국의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변호론도 존재한다.특히 오너의 책임있는 의사결정과 연관기업간 시너지 효과의 배가 등 운영방식에 있어서는 재벌식 기업구조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일각에서는 재벌을 무조건 해체하거나 붕괴토록 추진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강점과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일본의 소니,닌텐도,혼다,도요타,캐논 등은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대신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기업으로 꼽힌다.세계 1위 업체를 자랑하는 이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로 일본은 장기적 경기침체 상황에도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삼성,현대,LG 등 재벌기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1∼3위의 메모리 반도체·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DVD·휴대전화기 제조업체로 꼽히며 10대 다국적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삼성SDI 등도 전자레인지,에어컨,LCD 시장에서 자사제품을 세계 1위에 등극시키면서 한국의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한몫했다. 지난해 열린 제1차 한상대회에 참석했던 카자흐스탄 도스타홀딩컴퍼니 최유리 회장은 “세계 유수기업으로 꼽히는 삼성,LG 등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면서 고려인의 위상뿐만 아니라 한국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이같은 대기업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세계 진출을 수월하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각화 사업구조의 효율성 재벌의 다각화된 사업구조는 나름대로 경제적 효율성을 갖고 있다.각 계열사로부터 자금과 인재를 모아 신규사업에 투자하거나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계열사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정상화를 꾀할 수 있었다. 외국 선진기업과의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던 때에는 이같은 재벌의 탄탄한 자본력과 기술력이 세계로 진출하는 경쟁력으로 꼽히기도 했다. 경영노하우를 공유하거나 그룹 단위의 광고를 통해 해외에 기업이미지를 심는 데에는 재벌식 사업구조에서만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오너의 책임있는 의사결정 현대중공업이 울산의 도크 확장공사사업을 추진,세계 최대의 도크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과감한 의사결정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엄청난 적자에도 불구하고 256KD램 반도체칩의 생산을 이어가기로 결정,결국 세계 1위의 메모리반도체 회사가 된 것도 고 이병철(李秉喆) 창업주의 판단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같이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재벌의 경영구조에서는 가능하다. 물론 역기능도 있다.그룹 총수가 자동차에 대한 애착으로 사내외의 반발을 무릅쓰고 자동차산업에 진출,그룹 전체가 휘청거리는 위기를 맛본 것이 단적인 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경제의 큰 흐름을 판단하고 재빨리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면서 “특히 시장선점이 경쟁력인 기업간 전쟁에서는 오너가 위험부담을 안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박근용 팀장은 “과거 창업자 기업,폐쇄기업 때에는 오너에게 책임있는 결정을 유도하는 순기능이 있었다.”며 “그러나 재벌 총수가 고작 5∼6%의 지분을 가진 지금의 재벌구조에서는 오너가 책임있는 결정을 하거나 위험부담을 떠안는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kdaily.com ◆재계 방어논리 재계는 재벌이 한국 경영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자생적 조직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한다.또 세계시장에서 선진 기업과 경쟁해온 한국 재벌은 어느 기업조직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하다고 강조한다.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과 김정호 자유기업원 부원장은 ‘재벌-신화와 현실’이라는 저서에서 “재벌의 일반적 상징인 특혜의혹,문어발식 다각화,소유·경영의 미분리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했다.심지어 재계 안팎에서는 “재벌이 망하면 한국경제가 죽는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 특혜의 산물? 해방 이후 일본인 소유재산의 특혜성 불하와 대기업 도산 방지 정책 등이 대표적 특혜로 지적되지만 이는 재벌만 누린 것이 아니라고 재계는 강변한다.거의 모든 사업분야가 보호관세와 비관세장벽의 보호를 받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재벌이여신규제를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은행·방송·중소기업 진출길이 봉쇄됐다고 호소한다. ●문어발식 다각화 다각화란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생산해 쓰거나 파는 체제를 말한다.그러나 거래비용이 비싼 국내 기업환경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각화가 필수적이었다고 재벌들은 입을 모은다.계약이나 거래보다 조직을 통한 업무성과 달성 방식이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높은 부채비율 높은 부채비율은 주식시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경제나 산업화 초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재계는 설명한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주식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낮지만 독일은 주식시장 규모가 작아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높은 부채비율은 재벌 탓이 아니라 주식시장이 덜 발달했기 때문이라는 게 재계의 논리다. ●낮은 수익률과 무모한 투자 재계는 일부 재벌의 무모한 투자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는 표정이다. 재벌들의 몇몇 대규모 투자가 실패로 끝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사업이 실패했다고 해서 재벌을 수익률이 떨어지는 기업조직으로 매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투자란 모험이기에 실패할 때도 있고 성공할 때도 있기 때문에 실패만 갖고 투자의 무모성 여부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논리다. ●소유와 경영의 미분리 재계는 대부분의 재벌기업들이 지배주주인 창업자나 가족들이 경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경영이 반드시 비효율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지배주주나 가족들은 지식이나 재능이 부족할지 모르지만,전문경영인보다 회사를 더욱 아끼고 책임경영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은주기자 ejung@
  • [새정부 행정개혁 과제] ⑤ 부패방지시스템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대선공약으로 내건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2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하기로 한 ‘행정개혁위원회’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 도입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정부 대책을 주요 쟁점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에 대한 논의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의 성격과 위상을 놓고 해당 부처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해법을 찾는 데 큰 진통이 예상된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정치인,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의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그 성격을 규정할 수 있다.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부패방지대책은 주로 공직사회를 겨냥해 왔다.하지만 대형 비리사건 뒤에는 언제나 대통령의 친인척,정치인 등이 연루돼 있어 이들 권력에 대한 ‘성역없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검찰 수사의 칼날도 ‘권력형 비리’ 앞에 서면 무뎌지는 것이 현실이다.국민의 정부에서 검찰이 수사한 ‘옷로비 의혹사건’‘이용호 게이트’‘파업유도 의혹사건’ 등도 결국 특별검사제를 도입,원점에서 재수사한 바 있다.따라서 특별검사제 도입은 정치적 사건이나 검찰 내부 인사가 연루된 사건,다시 말해 검찰이 직접 수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재 인수위에서 추진하는 특검제는 노 당선자의 집권기간 5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상설화하는 방안이다. ●부패방지위원회 입장 부방위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 도입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나아가 비리조사처를 부방위 산하기구로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이미 부방위는 비리조사처의 역할과 관련,현재 고위공직자의 비리 대상을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시·도지사,국회의원,판·검사,장성급 군인,경무관 이상 경찰에서 대통령 친인척,1급 이상 공무원,기초단체장,시·도교육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부패방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독립성과 중립성 보장이 중요한 만큼 부패방지위 산하 기구로 신설해야 법제화 문제도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부방위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가 부방위에 신설되면 조사권 확보는 물론 특검제도 부방위에서 맡아서 비리조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입장 기존 검찰조직과 분리된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와 특별검사제 상설화에 반대하고 있다.다만 법무부 내부에 독립적 기능을 가진 특별수사검찰청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이마저도 답보상태에 있다. 법무부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검찰권 이원화 및 업무중복이 우려되고 국가행정 기능 배분원리에 맞지 않아 검찰조직과는 별도의 사정기구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특별검사제 상설화는 “국회에서 다수당이 마음만 먹으면 특검을 실시할 수 있어 수사가 정치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독립성 확보 전문가들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가 함께 추진될 경우 업무가 중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무엇보다 독립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강성남 방송대교수는 이날 ‘부패방지와 신뢰정부 구축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새로운 기구가 출범하든 부패방지기구를 재정비하든 부패와 비리사건에 대한 수사단계에서부터 처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처리되도록 정치권력의 개입이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룡 상지대교수는 “그동안 정치적 수단화로 전락한 부패방지정책의 저효율성으로 국민들의 불신이 크다.”면서 “이제는 정치집단·관료집단의 개혁은 물론 기업집단·시민사회에 대해서도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부패방지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kdaily.com ◆전문가 제언 부패방지 문제는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개혁과제 중 우선 순위가 가장 높은 과제다.DJ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강력한 부패방지정책을 추진해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 등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공직자 부패의 정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부패개혁의 체감도가 낮은 것은 하위직 공직자의 생계형 부패보다 고위 공직자의 권력형 부패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특히 DJ정부 말기에 대통령 아들들이 연루된 이권개입 사건이 부패개혁의 성과에 대한 체감도를 결정적으로 악화시켰다. 새 정부 부패방지정책의 초점은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권력형 부패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맞춰져야 할 것이다.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이 권력기반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치적 부패’의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하는 반면,적발돼 처벌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권력형 부패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들의 불법행위가 적발돼 처벌받을 확률을 높여야 하며,부정부패를 포함한 모든 거래행위가 투명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고비용 정치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부패의 수요를 차단해야 한다. 부패행위에 대한 적발·처벌의 실효성 확보가 단기적으로는 가장 핵심적인 과제인 것이다.고위 공직자의 부패행위에 대해 내부고발 및 국민의 부패신고를 활성화하고,신고된 부패행위를 확실하게 처리하며,부패한 공직자는 발붙일 수 없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감사원·검찰·경찰 등 기존의 사정기구만 가지고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DJ정부에서 설립된 부패방지위원회가 유명무실하게 된 것도 조사권과 처벌권한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고위 공직자 비리조사처 또는 특검제 상설화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친인척과 고위 공직자의 부패에 대한 적발·처벌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
  • 노무현 당선자 KBS 토론

    ◆정치개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밤 KBS-TV 토론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한 ‘2단계 분권론’을 재확인했다.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통치과정을 제시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표현됐다.당선 직후의 언급을 보다 구체화함으로써 현행 헌법 아래서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순수대통령제로,총선 후에는 과반 정치세력에게 총리 지명권을 주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같은 ‘책임총리제’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거나,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 어느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70∼80%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드는 등 정치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다음은 관련 문답. ●대통령과 총리간 분권이 어느 정도 가능한가. 권력이 분권이냐 집권이냐는 것은 정당구조에 달려 있다.과거에는 대통령이 행정부를 지배하면서 국회를 지배했다.지금 분권형 대통령은 국민들이 옛날 대통령의 횡포에 놀라서 요구하는 것이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이 정당을 지배하지 않으면 한번 분권이 되고,총리에게 헌법대로 권력을 주면 또 한번 분권이 된다.이렇게 2단계에 걸쳐 분권할 것이다. 지금 헌법대로 하면 프랑스식 이원집정제처럼 갈 수 있고,성공적으로 운영해보려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인준하거나 추천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는 것이 프랑스 식인데. 지금부터 내년 총선 전까지 1단계는 순수대통령제로 가려고 한다.2단계는 총선이 끝난 뒤,소위 과반수 정치세력이 총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약했다.다만 전제를 하나 붙였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를 하든지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적어도 어느 지역에서 한 당이 70∼80%를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주면 지역구도가 극복되니까,그때 바로 프랑스 식으로 그렇게 하겠다. ●정치개혁의 원칙과 방향,기성정치권의 저항을 극복할 방안은. 모든 해답이 국민들에게 있다.정치개혁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것이다.정치개혁이 안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첫째,정당개혁이 우선이다.정당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민주적일 때 그 사회의 정치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전국적 기반을 가지고 정책으로 뭉친 정당이 꼭 만들어져야 된다.둘째는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나는 이번에 기업에 민폐를 아주 적게 끼쳤다.법정선거자금 안에서 선거를 치렀다.내가 이번에 큰소리치지만,답답함이 있다.국민경선할 때 경선자금 어디서 났느냐라고 질문할 때 솔직히 말 못했다.후배 경선 후보들에게 경선자금 이렇게 모았다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치자금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치개혁의 대상과 주체가 같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당내에서 정당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정당은 국민 민심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기 때문에 물이 새는 배는 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지금 정당제도는 물이 새는 배다.살자면 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다시 헤엄을 얼마간 치더라도 새로운 배로 옮겨 타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북.미및 대북관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들을 만날 뜻을 18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노 당선자의 대북 해법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 당선자는 북측대표단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격식,체면 따지지 말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문제가)풀린다고 생각한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만나길 원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다.그러나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취임 후 대북 특사 파견은 물론,남북 정상회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노 당선자는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강경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절박하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하고,금방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개혁·개방을 하고 싶어한다.”고 단정짓고,북·미간 자존심을 살려가며 조금씩 신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차제에 노 당선자가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노 당선자는 또 대미 관계에서 작전지휘권,한·미상호방위조약,주한미군지위협정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변화시키겠다.”면서 “그러나 국론의 심각한 대립·분열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대미 정책에서도 직접적이고,솔직한 행보가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연결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외신오보 대미관계 손상우려 “AP통신의 오보 소동으로 노무현 당선자가 당선 이후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 외신의 ‘북핵 관련 오보 소동’에 대해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발단은 AP통신이 노 당선자의 ‘국민과의 대화’ 중에서 북핵 관련 발언을 ‘긴급뉴스’로 ‘미국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남한의 노 당선자가 말했다.’고 타전한 것이다.그리고 미국 언론에서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미 백악관 지니 메이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AP통신 보도를 부인했다. 노 당선자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미국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부정확한 인용이며,취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오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이미 해당 언론사에 구두로 정확한 발언내용을 설명하고 정정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쪽에는 노 당선자의 자세한 발언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가 평소의 솔직한 태도로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은 것은 좋았으나,불편할 수도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상황에서 북핵 관련 일부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노 당선자는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접견과 한미연합사 방문,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 등 연속적인 행사 등을 통해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등 대미 관계 개선에 주력해 왔었다. 문소영기자 ◆총리 인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총리인선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개혁 대통령에 안정적인 총리’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언론 및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국가라는 것은 마치 선박이 항해를 하면서 계속 내부수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항해는 계속해야 하니까 선장(대통령)이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개혁한다고 들여다보면 항로가 틀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정된 항해사(총리)가 항해를 계속하면서 국정의 흐름에 따라 안정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 “옛날에 총리를 했던 인물을 재기용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으로 알맞은 사람을 총리자리에 갖다 놓으면 공 두개를 갖다 놓은 것처럼 계속 어긋날 수 있다.”면서 “제가 둥근 돌이라면 총리는 그 돌을 잘 받쳐주는 나무받침대처럼 안으로 쏙 들어간 분이라야 짝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날 언급을 종합하면 그동안 내정설-탈락설을 오갔던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낙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안정감과 행정경험 등에 있어 가장 조건이 맞는다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병역문제 등이 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올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원기 고문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고 진념 전 경제부총리,김종인 전 경제수석,박세일 전 정책기획수석 등과 이세중 변호사의 이름도 계속 거명된다.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총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검찰총장 임기 김각영 현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한때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의 교체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임기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밤 TV토론에 출연,“검찰총장의 임기를 법대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3대 의혹을 취임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적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검찰이 의혹사건을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교체 여부로 뒤숭숭했던 검찰은 노 당선자가 직접 나서 쐐기를 박자 안도하는 분위기다.사실 총장 재신임설이 제기된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후임 총장 자리를 놓고 누가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검 한 중견 간부는 “노 당선자의 언급으로 검찰총장의 교체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산적해 있는 검찰 현안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법으로 보장된 검찰총장 임기를 무시하겠다는 것이 바로 검찰의 중립화를 흔드는 처사”라면서 “법조인 출신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당연한 원칙 표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현 검찰총장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로써 김 총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대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노사모 진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 새로운 역할을 당부하는 등 그동안 나눴던 ‘사랑’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보가 아닌 당선자로서 지지자들에게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다른 국민의 소외감을 감안해 노사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노사모와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노사모는 자발적인 조직으로,제가 해산하라 해도 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노사모가 시야를 넓히면 할 일이 많다.”면서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제2,3,4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참여국민이 만드는 선수들로 만들어 보자.”고 말해 노사모가 참여민주주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계속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정치개혁 등 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기업운영에서 부닥치는 행정관청과의 작은 문제 등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문제들에 대해 노사모들이 서로 만나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방향전환 지침까지 덧붙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노사모 등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 따른 50∼60대 소외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대간 분단을 얘기하나 실제로는 과장돼 있다.”면서 “대선에서 제가 얻은 50∼70대 득표율이 약 40%로,영남지역 득표율 2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여야.시민단체 반응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개혁’ 구상 등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었으나 일부 지적의목소리도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여야 의원들과 대화를 하겠다.수시로 토론하겠다.’고 말하는 등 탈 권위적인 면모를 보인 것은 진일보한 국정운영 방식”이라면서 “노 당선자가 ‘반미(反美)’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거나,비례대표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정부조직 개편과 산하기관 인사를 거론한 것은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를 하겠다는 정치적 복선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최근 북한 핵 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국민들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런 기회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단순히 국정홍보의 장(場)으로 전락돼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말로 하는 정치,관념 속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대통령이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명하는 쪽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운영상의 문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란 대통령과 내각 수반인 국무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각각 나눠 맡는 권력구조이다.이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 상징이자 외교·안보·국방을 주로 맡고,총리는 경제·치안·복지 등 내치를 책임진다. 프랑스의 경우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가 연정을 이루는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수립되기도 한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선 ‘분권형 대통령제’의 한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원내 다수당의 지명을 받아 내각의 실질적인 수반으로서 내치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내각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우리 현행 헌법의 경우 엄밀하게 따지면 프랑스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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