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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부실 관리’ 홍기택 前산은회장 소환

    ‘대우조선 부실 관리’ 홍기택 前산은회장 소환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과 관련해 홍기택(65) 전 산업은행 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홍 전 회장은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대우조선 지원 결정을 주도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재직 중 돌연 휴직계를 낸 뒤 사실상 잠적했다가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기동 검사장)는 27일 오후 홍 전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민주노총 등은 지난해 6월 홍 전 회장이 재임 시절 대우조선의 대규모 손실을 알고도 이를 방치한 채 2015년 10월 적절한 조사 없이 4조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산은이 ‘재무 이상치 분석’ 등 기본적인 기업 재무상태 점검도 하지 않고 대출해 산은에 최소 2조 728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금융소비자원도 같은 해 9월 직무유기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의 칼날이 대우조선 부당 지원을 결정한 서별관 회의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전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회의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와 정책 판단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 앞서 홍 전 회장은 AIIB 부총재로 재직하면서 한 언론과 인터뷰하다가 “서별관 회의에서 당시 최경환(62) 부총리, 안종범(58·구속 기소)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58) 금융위원장으로부터 대우조선 지원에 대한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산은은 들러리만 했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그러나 이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청문회에 불참한 채 잠적했다. 그동안 검찰은 남상태(67), 고재호(62) 전 대우조선 사장을 구속 기소하고 회계사기를 방조한 혐의로 안진회계법인과 회계사 4명을 재판에 넘겼다. 고 전 사장은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홍 전 회장의 전임인 강만수(72) 전 산업은행장에 대해서도 비리를 눈감아 주고 지인 회사에 투자를 강요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적 감도는 ‘공작원 거점’ 北대사관… 고려항공 간판도 없애

    정적 감도는 ‘공작원 거점’ 北대사관… 고려항공 간판도 없애

    취재진 향해 “문 앞에 있지 마”… 대사관 직원들 바깥출입 삼가 ‘암살 연루’ 현광성 명부에 없어… ‘무늬만 외교관’ 공작원 가능성 23일 오전 9시 3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주택가 부킷 다만사라의 북한대사관 앞. 한 직원이 격노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오더니 “기자회견 같은 것은 없으니 문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김정남 암살 연루자인 2등 서기관 현광성(44)이 대사관 내에 은신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거짓말이자 중상모략”이라고 소리친 뒤 철문을 굳게 닫아 잠갔다. 이후 붉은색 번호판을 단 벤츠 1대가 대사관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했지만 대사관 안마당에는 오전 내내 차량 6대가 빼곡히 주차돼 있어 직원들의 바깥출입을 삼가고 있는 듯 보였다.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시내 잘란 암팡 지역의 26층 건물 ‘메라나 사푸안’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현광성과 마찬가지로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이 건물 20층에서 일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고려항공’(Air Koryo) 간판은 이미 떼어내고 없었다. 고려항공과 같은 층에 있는 부동산 사업 임대업체 하이스카이 사무실에 물어보니 “고려항공 직원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이 두 곳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크게 북적였다. 메라나 사푸안 건물의 주차 관리인은 “북한 사람 4명가량이 늘 드나들었지만 그들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주”라고 말했다. 북한대사관 역시 마찬가지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서울신문에 “북한대사관을 상시 드나드는 인원은 최소 20명에서 최대 50명”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공개한 2016년 12월 기준 주재 외교관 명부에는 북한대사관 직원이 강철 대사를 포함해 14명으로 기재돼 있을 뿐이다. ‘2등 서기관 현광성’이라는 이름은 없다. 현광성이 ‘무늬만 외교관’인 공작원일 가능성이 높다. 현지 소식통들은 “말레이시아 정부도 실제 얼마나 많은 북한 공작원이 외교공관을 거점으로 활동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 첩보활동의 거점이자 공작원의 ‘위장취업소’로서의 북한 외교공관과 해외사업소를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의 외교공관은 외화벌이와 마약 밀매의 창구로 활용돼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핵실험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기 전까지는 공공연하게 위조 달러를 제작해 이를 자국의 해외 주재 대사관에 보낸 뒤 진짜 달러와 바꿔 평양으로 송금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밖에 유럽의 북한 외교공관은 부동산 임대사업을 벌여 왔고 베트남에서는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일부 대사관 차량을 현지인에게 팔아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범행의 증거가 늘어 가고 말레이시아 당국은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현광성의 신병을 인도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북한은 외교관이 형사상 기소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빈 협약을 거론하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현광성을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선언해 추방하는 방법이 있지만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카이스트 총장 선거/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카이스트 총장 선거/박건승 논설위원

    2004년 카이스트 12대 총장에 오른 로버트 로플린 박사는 ‘과학계의 히딩크’로 주목받았다. 1998년 노벨상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카이스트 최초의 외국인 총장이었던 까닭이다. 그런 그가 재계약 연장을 못 하고 2년 만에 중도 하차한 이유는 뭐였을까. 노벨상 수상자라는 독선에 빠져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측면이 크다. 그는 한국 최초로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인간형 로봇 ‘휴보’를 두고 “이거 가짜 아니냐”고 공공연히 말했다고 한다. 이런 소리를 듣는 ‘휴보’ 연구 당사자인 카이스트 교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일본에 가서는 ‘카이스트는 아무것도 아니다’(KAIST is nothing)라고 카이스트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교수협의회가 ‘로플린 is nothing’이라고 들고일어나는 해프닝도 있었다.대학 총장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 무대가 연주회와 상아탑으로 다를 뿐이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박자를 이끌어 내고 음악의 강약과 빠르고 느림을 조절한다. 그리고 음악의 느낌을 통일한다. 지휘자의 역량은 음악을 얼마나 잘 표현해내고, 얼마나 잘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대학 총장도 이질적인 구성원들 간에 하모니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이 있다. 카이스트가 내일 총장 선거를 앞두고 마치 폭풍전야에 휩싸인 듯하다. 12년여 만에 처음으로 외부 영입 없이 한국 국적자인 내부 후보자 세 명이 이사회에서 일합을 겨룬다. 정부의 낙점을 받은 인사가 아닌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 카이스트 구성원을 대변할 인물이 차기 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총학생회는 외부세력 개입을 막기 위해 세 후보를 대상으로 모의투표까지 해 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결국 또 특정후보 낙점설이 불거진 모양이다. 어느 후보가 총장이 되도록 정부가 이사들에게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어느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런저런 인연이 있어총장으로 유력하다는 설이 나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현 정부 들어 국립대학 총장 인선을 놓고 잡음이 유난히 많았다. 경북대·해양대·충남대 등 5곳에서 2순위 후보가 총장이 됐고, 다른 4개 대학은 총장을 뽑았지만 청와대의 임명 거부로 길게는 2년 이상 공석인 곳도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국공립대 총장 후보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 대학 1위 후보자는 반정부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쓰라는 요구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8개 국립대 1순위 후보자들이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이 있다며 박영수 특검에 고소장을 내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카이스트 새 총장은 전적으로 이사회의 자율선택에 맡겨야 한다. 카이스트 총장 선거가 ‘경북대 사태’의 재판이 되면 그 대학 구성원과 총장뿐 아니라 국민이 불행해진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바른정당 사면초가… 장제원 대변인 사퇴

    바른정당 사면초가… 장제원 대변인 사퇴

    바른정당이 창당한 지 20일 만에 잇따른 악재로 위기를 맞았다. 급기야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등 60여명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여 오후 4시부터 밤 늦게까지 끝장 토론을 벌였다.‘개혁적 보수’를 자임하며 새로운 둥지를 틀었지만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정병국 대표는 토론회에 앞서 “패거리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새누리당을 나왔지만 지금 당의 위상은 참혹하기 그지없다”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창당 이후 정확한 당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자성이 쏟아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포기 이후 당내 선거에도 집중하지 않았고, 당과 대선주자 모두 저조한 지지율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대선주자들 간 보수후보 단일화론과 대연정론이 부딪히며 당의 방향이 흐려졌다는 질타도 나왔다. 이와 관련, 오신환 대변인은 “국정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새누리당과의 통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논의 결과를 전했다. 그러나 앞서 장제원 대변인의 아들이 구설에 오르며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면서 당은 울상을 지었다. 장 의원의 아들 용준군은 지난 10일 M.net의 ‘고등래퍼’에 출연해 빼어난 랩 실력을 선보였으나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미성년자인 장군의 음주, 흡연 의혹은 물론 트위터를 통한 ‘조건만남’을 시도한 정황까지 폭로됐다. 장 의원은 이날 “바른정치를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다”며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위기의 한국경제, 답은 있다] 브라질·伊, 정치 위기에 경제 추락… 日, 고령화 직격탄

    [위기의 한국경제, 답은 있다] 브라질·伊, 정치 위기에 경제 추락… 日, 고령화 직격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했다. 영국은 ‘하드 브렉시트’(완전한 유럽연합 탈퇴)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탄핵 정국에 시계(視界) 제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 등 재벌 기업에 대한 반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제위기 탈출에서 실패했다는 평가가 더 많은 브라질, 이탈리아, 일본 3국과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독일, 스웨덴, 덴마크 3국 사례를 통해 우리 경제의 해법과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세 차례에 나눠 짚어 본다.■브라질, 정권 부정부패가 고강도 경제개혁 ‘발목’ “호세프를 감옥에 처넣어라!” 지난해 3월 브라질의 400여개 도시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부패 의혹에 휘말려 5개월 뒤인 8월 31일(현지시간) 탄핵당했다. 재정 적자를 숨기기 위해 정부의 회계장부를 조작한 게 화근이었다. 결정적으로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뇌물 스캔들에 대한 검찰의 정경유착 수사가 호세프 측근들을 겨냥하면서 민심은 돌아섰다. 그로부터 4개월 뒤인 12월. 호세프를 몰아낸 미셰우 테메르 정권이 이번엔 역으로 탄핵 심판대에 서게 됐다. 테메르 정부마저 부정부패 연루로 연일 탄핵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치 위기에 몰리면서 고강도 긴축을 기조로 한 경제개혁은 암초를 만났다. 브라질 경제는 호세프가 재선한 2014년 0%대 성장(0.1%)을 하더니 2015년에는 마이너스(-3.8%)로 추락했다. 지난해에도 -3.3%로 전망된다.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인플레이션은 9% 수준이고 2016년 7월 기준 실업률은 11.6%에 달한다. 하상섭 한국외대 중남미연구소 연구교수는 “룰라(전 대통령)의 사회복지 정책이 재정 악화로 축소되면서 시민적 저항을 맞았고 여기에 원자재가격 하락까지 맞물리면서 정치와 경제가 함께 쓰러졌다”면서 “정치상황 말고도 늘어나는 나랏빚, 증가하는 실업률, 급증하는 가계부채 등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리더십 실종·법치 후퇴에 경기회복 ‘감감’ 이탈리아도 정치가 경제 발목을 잡은 대표적인 나라다. 이탈리아는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심각한 ‘이탈리아병’을 앓아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남유럽 재정위기의 연이은 폭탄으로 2000년대 들어서도 경제는 1% 안팎 성장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경제 초토화의 근본적 원인은 ‘정치시스템의 지배구조 취약성’이라고 지적한다. 유럽의 금융전문가인 다니엘 그로스 유럽정책센터 소장은 “이탈리아에 만연된 부패 시스템, 유권자 참여의식 부족, 정치 불안정, 정부 효력 및 법치 후퇴 등이 경제 침체에 더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이 2016년 조사한 ‘전 세계 정부 지배구조 지표’를 살펴보면 이탈리아 부패통제지수는 1996년 0.35에서 2015년 -0.04로 후퇴했다. 이 수치(-2.5~2.5)는 숫자가 클수록 부패통제가 잘된다는 의미다. 캐나다는 1.64, 노르웨이 1.77 등 선진국들은 이 수치가 대부분 1.5 안팎이다. 이탈리아 정치상황은 최근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 연말 상하 양원제도를 바꾸는 정치개혁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지 못해서다. 김시홍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교수는 “이탈리아는 강력한 지방 분권하에 지방토착형 중소은행 위주로 방만한 대출이 이어져 ‘투 스몰 투 페일’(Too small to fail·小馬不死) 리스크가 확대되던 상황”이라면서 “이를 뜯어고치려던 총리는 사임했고 개혁은 공허한 외침이 됐다”고 지적했다.■일본, 생산가능 인구 감소·소비 위축 ‘장기 불황’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불안한 정치상황이 경제 위기로 전이된 경우라면 이웃나라 일본은 저성장과 인구 노령화 등 사회 구조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장기 불황에 들어선 사례다. 일본의 대표적인 백화점 업체인 미쓰코시 이세탄은 다음달 치바점과 타마센터점을 문닫는다. 또 다른 백화점 업체인 소고·세이부도 조만간 카스카베점 등 4개 점포를 접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일본 훗카이도에서 41년간 영업해 온 세이부백화점 아사히카와점이 문을 닫았다. 최근 2년간 일본의 주요 백화점 11곳이 문을 닫았다. 1990년 9조 7130억엔(약 99조원)에 달했던 일본 백화점 매출은 2015년 6조 1742억엔(약 63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경기 침체로 사람들이 백화점보다 싼 아웃렛이나 할인점을 찾기 시작하면서 유통업체들은 가격 파괴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3년 연속 2%대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생산가능 인구마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대책 마련과 선제적인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문한다. 0%대 성장률을 보이기 시작한 직후인 1993년 일본의 생산가능 인구는 정점(8695만명)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부 초빙교수는 “고령화가 갓 시작된 시점에는 노후를 대비한 예비성 저축이 늘면서 소비를 더욱 위축시킨다”면서 “일본이 1995년 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이어 1999~2005년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생산가능 인구가 최대치(3763만명)를 찍고 올해부터 내리막으로 접어들었다. 일본의 침체 과정에서 나타난 ‘버블(거품) 부양’의 위험, 좀비기업 구조조정 지연, 인구 고령화는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 부담과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화에 대한 대책 마련과 선제적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분석실장은 “이탈리아의 독특한 지방분권 형태는 우리와 거리가 있지만 장기침체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치적 지배구조의 취약성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면서 “구조개혁 실패로 2014년 초 우리 정부가 내놓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2017년 잠재성장률 4%,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고용률 70% 달성 등 이른바 474 비전)이 무산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면 경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교훈을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생생히 보여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서울신문·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공동 기획
  • ‘도깨비’ OST 작곡가 이승주, 표절 의혹 강력부인 “법적 대응할 것” [공식입장]

    ‘도깨비’ OST 작곡가 이승주, 표절 의혹 강력부인 “법적 대응할 것” [공식입장]

    tvN 드라마 ‘도깨비’ OST 작곡가 이승주가 표절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크러쉬의 ‘뷰티풀’을 작곡한 이승주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tvN ‘도깨비’ OST 관련 악보를 첨부하며 표절 의혹을 상세하게 반박했다. 이승주는 “드라마 ‘도깨비’ OST를 통해 많은 사랑을 주셔서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최근, ‘표절헌터’라는 한 유튜버가 제가 만든 곡들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여, 이미 7주전에 사실무근 입장을 밝혔으나, 일부 누리꾼들의 악의적인 흠집내기가 도를 넘는 수준으로 지속되는 만큼, 드라마와 드라마 속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힙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드 한 두마디 비슷한 부분을 표절로 몰아간다면, 이는 저 한 사람뿐 아니라 한국 대중 음악의 창작 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며 엄연한 범죄이며 명예훼손”이라며 “악의적으로 흠집을 내고 있는 누리꾼들에 대해 법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작곡가 이승주 입장 전문] 1. 크러쉬 ‘Beautiful’ 유사하다고 지적된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의 ’Quizas’라는 곡과 크러쉬의 “Beautiful” 곡의 A파트와 C파트를 코드와 멜로디로 비교 해보았습니다. Enrique Iglesias “Quizas 곡은 bpm62정도의 슬로우템포의 발라드곡이구요 Bb key입니다. (악보첨부) 크러쉬의 “Beautiful” 곡은 bpm110 미디움 알엔비 곡입니다. Bb key입니다. (악보첨부) 남자가수분들의 곡의 많이 쓰이는 Bb key만 같을뿐 코드 진행도 다르고 멜로디 진행도 전혀 비슷한 부분이 없습니다 2. 찬열, 펀치 ‘stay with me’ 이 곡에 대해서 온라인상의 댓글이나 리뷰를 통해 비슷한 곡들이라고 지적된 곡들을 찾아서 들어보았습니다 코드를 분석해 C Key 로 조옮김을 하고 메인 테마 부분의 4마디 코드진행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찬열,펀치-Stay with me -Am- F- C -G/B Alan Walker -faded – Am- F- C -G John Legend-All of me – Am- F- C -G Red Hot Chili Peppers -Otherside – Am- F- C -G Kelly Clarkson – Stronger -Am- F- C -G/B Boulevard des airs-Bruxelles – Am- F- C -G 예를 든 이 곡들은 조옮김을 하면 거의 똑같은 코드 진행이거나 마지막 코드만 다릅니다. 코드를 구성하는 음들 중에 제일 높은 탑 노트가 비슷한 곡들이 있어서 비슷하다고 느낄수있지만, 이런 곡들은 찾아보자면 수백곡이 넘습니다. 장르를 떠나서 코드 진행이 3코드 4코드 진행이 많은 요즘곡들에서 비슷한 코드진행으로 표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비슷한 진행들이 많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면 저 모든 곡들이 표절 논란에 휩쌓였겠지요. 표절에 대한 기준이 예전엔 8마디가 같거나 유사하면 표절로판단되어 졌으나 지금은 애매한 기준들 때문에 표절 기준이 없어지고 친고죄로원작자가 소송을 제기 하면 그때부터 표절시비가 가려지게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마디수를 기준으로 했지만 현재는 마디수 보다멜로디를 중심으로 화음와 리듬의 형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해가려지고 있습니다. 언급한 곡들 가운데 보컬 멜로디가 비슷한거나 같은 부분은 한곡도 없습니다. 코드진행에서 주는 분위기와 악기 배치와 사운드 메이킹에 있어서 비슷한 분위기는 느끼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지만, 멜로디와 전체 구성은 완전히 다른 곡입니다. 기타 주법에 관해 이야기 해보자면 평범한 일렉기타의 클린톤을 스타카토로 연주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주고자 reverb와 Delay 를 많이 사용해 공간감이 큰 사운드를 만들었습니다 이같은 사운드 메이킹은 팝이나 인디락 브릿팝에서도 많이 쓰이는 사운드 메이킹이고 주법 또한 기타를 메인 악기로 사용한곡들에서 많이 찾아볼수 있는 리듬입니다. 사운드나 주법이 비슷한곡들을 찾아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The XX-Angels- F-C-G-F kodaline-big bad world -Am- C -F -C- G- Am-F- G one direction -right now- Am- F- C -Dm the chainsmokers-Don’t let me down -F-C-G-Am 인디락도 있고 유명한 팝밴드의 곡도있고 일렉트로닉장르의 곡도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장르가 락이고 엠비언스 가득한 몽환적인 사운드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이 사용되고있습니다 코드진행이 단순해진 요즘 음악에서 비슷한 뉘앙스는 충분히 느낄 수 있으나, 곡들을 세부적으로 해석해보면 모두 다른 구성임을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3. 참고로, 일부 시청자들께서 궁금히 여기시는 드라마 초기에 삽입된 ‘Beautiful’은 드라마 속 삽입은 물론이고 음원 발매도 예정된 상태에서 데모 버전을 만들었고, 제가 보컬 가이드를 맡았습니다. 그렇기에, 초기에는 저의 데모 버전을 들으실 수 있으셨지만, 가수 크러쉬님을 섭외하여 정식 음원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등 후반 작업을 마친 후에 그 곡이 정식 OST로 탄생한 것입니다. 크러쉬님의 훌륭한 가창 덕분에 좋은 곡이 나올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4. 최고의 드라마속 음악을 작업한다는 기쁨에 몇 날 몇 일 피곤한 줄도 모르고 열심히 작업했고, 시청자들의 큰 관심과 사랑에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이 코드 한 두마디 비슷한 부분을 표절로 몰아간다면, 이는 저 한 사람뿐 아니라 한국 대중 음악의 창작 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며, 엄연한 범죄이며 명예훼손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악의적으로 흠집을 내고 있는 누리꾼들에 대해 법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대응할 예정입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체부 “블랙리스트 통절히 반성” 대국민 사과…누리꾼들 “말로만?”

    문체부 “블랙리스트 통절히 반성” 대국민 사과…누리꾼들 “말로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과정에서 구속 수감된 문화체육관광부 장·차관 출신 인사만 모두 4명이다. 조윤선·김종덕 전 장관과 김종·정관주 전 차관이 그 장본인들이다.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송성각 전 원장까지 포함하면 문체부 측에서만 총 5명이 특검팀 수사로 구속됐다. 이 중 조윤선·김종덕 전 장관과 정관주 전 차관의 경우에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지시·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로 전·현직 장관과 차관이 잇따라 구속되자 문체부가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문체부 송수근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과 유동훈 제2차관 및 문체부 실·국장들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 표현의 자유와 창의성을 지키는 보루가 돼야 할 문체부가 공공지원에서 배제되는 예술인 명단으로 문화예술 지원의 공정성 문제를 야기한 것에 대해 너무나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태를 미리 철저히 파악해 진실을 밝히고 신속한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면서 “누구보다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앞장서야 할 실·국장들부터 통절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체부 직원들은 특검 수사를 통해 (블랙리스트 작성의) 구체적 경위와 과정이 소상히 밝혀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특검 수사 등을 통해 문체부가 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마땅히 감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반성과 함께 ‘제2의 블랙리스트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개선책도 제시했다. 먼저 ‘문화 옴부즈맨’을 신설해 문화예술계에 대한 부당한 개입과 불공정 사례들을 제보받아 직접 점검·시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해 문화예술의 표현이나 활동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나 개입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규정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송 직무대행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 업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문체부 내·외 혼란을 수습할 자격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기획조정실에서 총괄 관리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특검 조사에서 자세히 설명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한 문화예술위원회나 영화진흥위원회 등 문체부 주변 기관의 이른바 ‘블랙리스트 부역자’ 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특검 수사 또는 감사원 감사와 연계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설립 과정, 자금 출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외부 로펌과 함께 검토해서 조만간 정책으로 (해결 방안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대국민 사과문에는 문체부가 블랙리스트를 어떻게 작성하고 관리했는지, 블랙리스트를 통해 특정 문화예술인들에게 어떤 불이익을 안겼는지, 또 이 블랙리스트가 어떤 선에서까지 보고가 됐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전혀 없었다. 추상적인 말로만 사과를 했다는 비판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체부는 범죄 집단 기관”이라고까지 말한 네이버 아이디 hunh****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문제냐. 당장 문체부 해체하라”라는 말로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akss****는 “진실로 책임지겠다면 그동안의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하나도 거짓없이 진술해야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네이버 아이디 chai****는 “말로만 적당히 두루뭉실 넘어가는 짓 하지 말라”면서 문체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명수, EDM 공연서 음원 불법 사용? “순간적 선곡 실수, 앞으로 신경쓰겠다”

    박명수, EDM 공연서 음원 불법 사용? “순간적 선곡 실수, 앞으로 신경쓰겠다”

    방송인 박명수가 해외 유명 DJ 하드웰의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DJ 하드웰은 17일 자신의 SNS에 “DJ가 ‘하드웰 온에어’를 클럽에서 틀었을 때(When the DJ‘s play @Hardwellonair in the club)”라는 글과 함께 지난 14일 서울의 한 클럽에서 진행된 박명수의 EDM 공연 무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박명수는 하드웰이 진행 중인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일부를 공연에서 그대로 틀었다. 당시 흘러나오던 곡은 DJ 쥬엘스&스팍스가 지난 6일 정식 발표한 곡 ‘그랜드 오페라’(Grand Opera)였다. 박명수는 하드웰의 목소리가 섞인 ‘그랜드 오페라’를 재생해 정식 음원을 구입하지 않고 무단 추출해 공연에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확산되자 이날 박명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곡이 잘못된 건 맞습니다. 대형클럽에서는 불법 다운 파일은 음질 저하로 사용하지 않고 aiff 파일을 대부분 사용합니다”라며 해명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선곡을 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습니다. 앞으론 좀 더 선곡에 신경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명수 인스타그램 전문. 일단 선곡이 잘못된 건 맞습니다.대형 클럽에선 불법 다운 파일은 음질 저하로 사용치 않고 aiff 파일을 대부분 사용합니다.순간적으로 선곡을 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습니다.앞으론 좀 더 선곡에 신경 쓰겠습니다.하드웰과 원작자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들입니다.더 좋은 set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명수, 유명 DJ 음원 불법 녹음해 사용? 해외 DJ들 공개 비난

    박명수, 유명 DJ 음원 불법 녹음해 사용? 해외 DJ들 공개 비난

    개그맨이자 DJ로 활동 중인 박명수가 해외 유명 DJ의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외 유명 DJ 하드웰은 17일 자신의 SNS에 “DJ가 ‘하드웰 온에어’를 클럽에서 틀었을 때(When the DJ‘s play @Hardwellonair in the club)”라며 박명수의 공연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지난 14일 서울의 한 클럽에서 진행된 EDM 공연 중 박명수의 무대. ’하드웰 온에어‘는 하드웰이 진행 중인 인터넷 팟캐스트 프로그램으로 박명수가 방송 중 일부를 공연에서 그대로 틀었다는 것. 실제로 영상에서 박명수가 튼 음악 도입부에 ’하드웰 온에어‘ 12월 16일 방송으로 추정되는 멘트가 담겨 있어 의혹이 커지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멘트 후 흘러나온 곡이 DJ 쥬웰즈&스팍스의 최신곡 ’그랜드 오페라(Grande Opera)‘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해당곡은 지난 6일 정식 발표된 곡으로 네티즌들은 박명수가 정식 음원을 구입하지 않고 하드웰의 팟캐스트에서 해당 음원을 무단 추출해 공연에서 튼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쥬웰즈&스팍스도 공식 SNS에 “하하하. 이런 일이 당신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라(Hahaha. Make sure this doesn’t happen to you)”며 박명수의 영상과 함께 정식 음원 구입 링크를 덧붙이기까지 했다. 한편 박명수는 G.PARK이라는 예명으로 DJ로도 활동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독] ‘AI 계란’ 유통 의혹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닭이 낳은 계란 일부가 폐기 직전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입수한 ‘2016년 가금농가 살처분 보상금 지급액’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는 AI로 산란계를 살처분한 농가에 415억 9900만원(513만 3000마리)의 보상금이 지급됐고, 이 닭이 낳은 계란 폐기 보상금으로 317억 1500만원이 지급됐다. 계란 폐기 보상금이 산란계 살처분 보상금의 76.2%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에는 산란계를 살처분한 전국 농가에 1473억 900만원(2244만 9000마리)의 보상금이 지급된 반면, 계란 보상금은 351억 6900만원으로 산란계 살처분 보상금의 23.9%에 그쳤다. 살처분된 산란계는 크게 증가했는데, 폐기된 계란 보상금은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 의원은 “AI 농장의 계란 상당수가 폐기되지 않고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2014년과 달리 지금은 AI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 예방적 살처분 농장의 계란 반출을 허용하고 있어 계란 폐기량이 줄어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해 세종시의 한 농장이 AI 의심신고 전 닭과 계란을 서둘러 팔았다는 의심을 받자 당시 세종시 관계자가 ‘때마침 이동 제한 조치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벌어진 일이어서 해당 농가만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얘기했었다”며 “농식품부의 해명만으로는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출하 전 계란을 세척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남을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AI바이러스가 100% 제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책임감·목적·위기감 실종된 무력한 공직사회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 상태에서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선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리더십 공백이 메워지기는커녕 커지는 형국이다. 황 권한대행의 “엄정한 근무 기강을 세워야 한다”는 지시도 현장에서 확실하게 먹혀들지 않고 있다. 위험 수위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 빨라야 다음달 말이나 3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공직사회의 혼란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 상황에서도 위기의식·책임의식·목적의식을 잃었다는 의미에서 ‘삼실(三失)의 시대’라는 표현이 생겨났을 정도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사회 역시 박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비정상적인 행위에 따른 충격과 허탈감이 만만찮을 것이다. 국정 기조에 맞춰 애써 만들어 실행에 옮긴 정책이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 등을 위한 것이었거나 애초 취지와는 달리 변질됐다는 사실에 공무원으로서의 자괴감도 클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사회는 흔들려서는 안 된다. 국가 조직의 기초이자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직자의 일탈을 비롯해 조직 간의 불협화음도 심상치 않다. 외교관이 현지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거나 대사가 직원을 성희롱한 사건도 적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유관 기업들에 자기 청첩장을 돌리기도 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인사권을 놓고 1차관실과 2차관실 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고 한다. 위기관리 및 대응도 형편없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전국 확산, 사드와 관련된 중국과의 갈등, 소녀상 설치에 따른 일본과의 충돌 등이 대표적이다.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군 내부 인트라넷인 ‘국방망’이 해킹을 당하고 이를 은폐한 정황까지 드러났지만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벌써 일각에서는 차기 정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업무는 제쳐 놓고 줄서기와 눈치 보기에 나설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정상이 아니다. 공직사회는 ‘삼실의 시대’에서 속히 벗어나야 한다. 공직자들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탄핵 정국에서 국가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은 더 늦기 전에 총리실 주도 아래 서둘러 공직 기강 다잡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 직무감사 등을 통해 잘한 일은 포상하고, 잘못한 일은 엄하게 징계해야 한다. 비상 상황일수록 신상필벌의 원칙이 우선이다. 공직사회의 정치적 중립 문제도 소홀히 다룰 수는 없다. 무력한 공직사회 탓에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 문재인 지지율 26.8%… TK 제외 전 지역서 1위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또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고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남녀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2.0% 포인트) 결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6.8%로 지난해 12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3.8% 포인트 올랐다.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로 조사됐다. 문 전 대표는 지난 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주중집계(2~4일, 1520명 조사)에서도 28.5%의 지지율로 반 전 총장(20.4%)을 앞섰다. 반 전 총장은 이번 조사에서 21.5%로 문 전 대표의 뒤를 이었다. 리얼미터 측은 ‘금품수수 의혹’ 보도 등 반 전 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검증이 시작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했다. 3위는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12.0%)으로 지난해 12월 둘째 주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멈추고 4주 만에 반등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는 6.5%로 3주째 하락세를 이어 갔다. 안 전 대표는 특히 호남 지지율이 4위로 밀려났다. 안희정 충남지사(5.0%)와 박원순 서울시장(4.3%)은 각각 5, 6위를 기록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3.4%,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 3.0%, 오세훈 전 서울시장 2.2%, 남경필 경기지사 1.1%, 홍준표 경남지사 1.0%, 김부겸 민주당 의원 1.0% 순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7.6%로 지난주보다 3.9% 포인트 올라 1위를 지켰다. 바른정당이 13.4%로 새누리당(12.2%)을 앞섰고 국민의당(10.9%)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AI·정유라 탓에… 마케팅 실종됐‘닭’

    AI·정유라 탓에… 마케팅 실종됐‘닭’

    “닭의 해라고 하니 닭대가리, 공장식 양계장 같은 게 떠올라요. 용이나 호랑이처럼 매력적이지도 않고, 돼지나 원숭이처럼 귀엽지도 않잖아요. 닭을 소재로 한 상품은 별로 사고 싶지 않더라구요.”(30대 직장인 권모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새해 이벤트에 닭을 내세우기 부담스럽죠. 예년에 원숭이나 돼지를 내세워 마케팅을 했다면 올해는 그냥 ‘신년 세일’을 합니다. 다른 백화점들도 다 비슷한 분위기예요.”(A백화점 관계자)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이 시작됐지만 닭은 환영받지 못한다. 원래 호감이 크지 않은 동물인 데다가 AI까지 창궐하면서 마케팅에 이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놀이공원은 ‘정유년 마케팅’을 펼쳤다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와 관련해 누리꾼들의 의도치 않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일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는 지하 1층 식품코너부터 10층 식당가까지 닭과 관련된 장식물을 찾기 힘들었다. 붉은 원숭이의 해였던 지난해에는 층마다 붉은 원숭이 인형으로 치장했던 것과 상반됐다. 인근의 대형 복합 쇼핑몰은 닭 관련 장식품이 환영받지 못한다면서 철 지난 크리스마스 장식을 그대로 두었다. 대형마트들은 제조업체들이 닭과 관련한 판촉행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원숭이를 내세워 바나나와 관련된 상품들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마케팅을 펼쳤는데 올해는 미동도 없다”며 “닭고기 판매량은 급락하고 달걀 품귀 현상이 겹치면서 새해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너도나도 띠를 상징하는 동물이나 색을 반영한 옷들을 선보였을 텐데 올해는 유독 잠잠하다”며 “닭에 정치적 함의가 들어가면서 굳이 엮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는 정유년을 맞아 이름에 ‘정’ 또는 ‘유’자가 들어가는 입장객의 요금을 할인하는 행사를 벌였다가 풍자의 대상이 됐다. 누리꾼들이 “롯데월드, 정유라 특혜 의혹”, “정유라는 롯데월드 할인을 받으려다 체포된 것” 등을 올리며 비아냥대자 업체 측은 “지난해에도 병신년이라 이름에 ‘병’ 또는 ‘신’자가 들어가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었다. 그것의 연장선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박은하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암탉이 울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닭이 본래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동물이 아닌데 AI 대란, 정치적 상징성까지 더해져 이미지가 최악인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닭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정청래 “이완영 세비 축내지 말고 의원직 사퇴하는 게 좋겠다”

    정청래 “이완영 세비 축내지 말고 의원직 사퇴하는 게 좋겠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0)와 ‘덴마크 사전 접촉’ 의혹에 휩싸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완영 의원도 의원직 사퇴하는 게 좋겠다”라며 “어차피 국민 밉상 의원이 되었다. 덴마크 시찰 안갔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고 이완영놀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이미 국민감정을 되돌리긴 늦은 것 같다. 이런 상태로 의정활동은 불가능하다”면서 “괜히 세비 축내지 말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JTBC에 따르면 이완영 의원은 지난달 31일부터 6박 8일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AI 방역 제도 관련 해외시찰’로 덴마크, 프랑스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덴마크 시찰 계획은 2일 정유라 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보도 내용과 달리 시찰에 참가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 확진 농장 계란이 시중에 유통됐다? “충남의 한 소각업체에서…”

    AI 확진 농장 계란이 시중에 유통됐다? “충남의 한 소각업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양계농장에서 나온 계란이 시중에 유통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곧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남의 한 가축 폐기물 소각업체가 AI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을 유통했다는 제보를 지난 30일 접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식약처는 “관할 지자체와 함께 곧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계란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을 악용, 해당 소각업체가 AI 감염이 우려되는 계란을 폐기하지 않고 유통했는지 등을 중점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업체는 축산 폐기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열소각 업체다. 이 업체는 이번 사태 이후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에서 나온 닭·오리 폐사체와 계란을 소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전, 계란값 평소 대비 200% 상승

    지난달 중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해 대전지역의 경우 계란값이 평소와 비교해 200% 상승했으며 최고 3배까지 뛴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마트와 계란유통업체 등 67곳을 대상으로 유통실태 합동점검을 벌이고 29일 점검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계란 가격은 충청권에서 많이 올랐으며 특히 대전지역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부에서 제기된 계란 사재기 의혹에 대해서는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발견된바 없으며 계란유통업체의 경우 입고물량을 고정 거래처에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사재기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대형마트는 주로 본사에서 입고 및 재고량을 관리하기 때문에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가격 상승률도 낮은 편이고 계란유통업체는 농가 의존도가 높아서 AI 발생·이동제한 여부가 경영 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공급 감소로 전반적인 계란 가격은 상승했지만 지역별로 수급 상황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전남, 대구, 부산 지역은 피해가 크지 않아 수급이 안정적이지만 경기, 충청, 서울, 울산 등은 피해가 커서 수급이 불안정했다. 대전 이외에 가격상승률이 높은 곳은 충북(150%)과 충남(120%)이었으며 제주(18.7%), 경기(15.7%), 광주(13.8%) 지역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위생·안전성 관리 점검에서도 모두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황영철 “박대통령 진료비 崔씨 자매가 대납”

    황영철 “박대통령 진료비 崔씨 자매가 대납”

    최순실·최순득 자매가 단골병원인 차움의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약품 대리처방 비용을 대신 결제한 것으로 28일 드러났다. 박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이 불거졌던 옷·가방 값에 이어 비슷한 방식으로 대리처방 비용을 대납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황영철 의원이 이날 차움병원에서 제출받은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최순실씨는 2011년 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2차례에 걸쳐 112만 8370원, 최순득씨는 2011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15차례 110만 1030원의 진료비를 대납했다. 이는 서울 강남구보건소가 보건복지부에 보고한 조사결과에서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 등으로 표기된 진료기록 29건 가운데 27건의 진료비 납부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2건은 처방이 이뤄지지 않아 진료비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박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김상만 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 자매의 명의로 대리처방을 받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등을 주사한 사실을 인정했다. 최순실씨는 이 밖에도 개인적인 목적으로 차움의원을 자주 이용했다. 2010년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차움의원에 총 507회(양방 458회, 한방 49회) 방문해 293차례 주사제를 처방받았고, 진료 비용으로 대납 비용을 포함해 모두 3515만 5970원을 지불했다. 황 의원은 “옷, 가방, 주사 비용 대납은 공사(公私) 구분을 못한 국정운영의 단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경유착에 발목 잡힌 한국 경제… AI·AR 쇼크 국내 강타

    정경유착에 발목 잡힌 한국 경제… AI·AR 쇼크 국내 강타

    올 한 해 산업 분야에서는 전진도 있었지만 오래된 악습이 발목을 잡았다. 여전한 정경유착이 드러났고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은 곳곳에서 부작용을 낳았다.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세계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켰다. 조선업의 구조조정으로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부산, 울산, 경남의 지역 경제는 백척간두에 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사상 최초로 단종사태를 맞았다. 그나마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 강원 속초에서 가능했던 증강현실(AR) ‘포켓몬고’가 흥겨운 소식이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에 주요 그룹이 연관돼 있고 경기침체 또한 나아질 기미가 없어 내년 상황은 암울하다. 올 한 해 산업계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① 최순실 게이트 여파 재계 총수 9명 28년 만의 청문회… 전경련은 존폐 기로 최순실 국정 농단 조사를 위해 지난 6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 9명이 출석했다. 1988년 12월 ‘제5공화국(전두환 정권)의 비리조사 특별위원회’에 재벌 총수가 대거 출석한 이후 28년 만이다. 이번에 출석한 대기업 총수 9명 중 6명은 1998년 출석했던 대기업 총수들의 아들이다. 2세대에 걸친 정경유착의 모습이다. 9명의 총수는 모두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돈의 대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등을 출국금지 대상에 올려놓고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총수들이 줄줄이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데 이어 특검 수사 대상이 되면서 해외에서의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고 투자 위축 등 경영 공백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기업으로부터 두 재단에 774억원을 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기업의 ‘수금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 속에 해체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를 밝히는 등 창립 55년 만에 해체 기로에 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② 인공지능 돌풍… 가상·증강현실 게임 본격화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을 계기로 국내 산업계는 ‘인공지능(AI) 쇼크’에 휩싸였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비해 인공지능 연구와 상용화가 다소 더딘 것으로 평가받았던 국내 산업계는 알파고를 계기로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구글 사내벤처로 시작한 게임개발사 나이언틱랩스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는 국내 산업계에 AR 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7월 출시돼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포켓몬고는 비록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30세대들이 속초로 몰려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포켓몬고 열풍 이후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가상현실(VR)과 AR 기술을 접목한 게임 개발이 본격화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③ ‘이재용의 삼성’ 개막…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삼성 3세 시대’ 개막을 알렸다. 지난 10월 삼성전자 임시주총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자 시장은 호의적인 기대를 표명했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인 하만을 비롯해 해외 기술기업 7곳을 인수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는 내용의 ‘스타트업 문화 혁신’을 선언하는 등 체질변화를 시도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방식은 ‘실용주의’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방산·화학 등 비주력 계열사를 과감하게 매각하고, 전용기를 없애고, 수행원 없이 해외 출장에 나서는 모습 등이 실용주의 행보의 사례로 꼽힌다. 2017년은 삼성의 파괴적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당장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선 이 부회장 앞에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후속조치,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특검 수사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④ ‘갤노트7’ 출시 2개월 만에 단종… 손실 7조원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야심 차게 내놓은 갤럭시노트7이 출시 2개월 만에 사상 처음 단종됐다. 홍채인식, 고속 무선충전, 방수·방진 등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하면서 노트5에서 ‘6’을 건너뛰고 노트7으로 세상에 등장했지만 잇따른 발화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월 2일 10개국에 판매된 노트7 250만대를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SDI가 공급한 일부 배터리가 발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빠른 수습으로 찬사를 받으면서 위기가 일단락되는 것 같았지만 노트7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13일 만인 10월 1일 새로운 노트7이 발화했다는 소비자 신고가 들어왔다. 이후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각국 정부와 항공사는 기내에 노트7을 갖고 탑승하지 못하도록 했다. 결국 10월 11일 삼성전자는 노트7 생산을 중단했다. 아직 발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종에 따른 손실은 무려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⑤ 롯데그룹 수사… 정책본부 등 17곳 압수수색 지난 6월 10일 검찰이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와 신동빈 회장·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등 17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롯데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그룹 전체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1967년 롯데 창립 이후 처음이다. 검찰 수사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4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됐고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 신 회장의 최측근들이 연이어 검찰 소환을 당했다. 지난 8월 26일엔 롯데그룹의 2인자로 꼽히던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수사가 주춤했다. 지난 9월 26일 검찰은 신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29일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100일 넘게 이어진 검찰수사가 마무리됐다. 롯데그룹은 향후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재판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⑥ 한진해운 사태 초유의 물류대란… 청산 눈앞 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이 청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 9월 1일 한진해운 법정관리 돌입 이후 실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보고서를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제출했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이 내건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 조정, 선박금융 유예 등의 조건을 100%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선박이 가압류됐고, 밀린 대금을 요구하는 하역업체의 작업 거부로 입출항에 차질이 빚어지며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물류대란은 법정관리 개시 3개월 만인 11월에야 끝났다. 때문에 정부가 금융 논리로 해운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물류대란의 화를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⑦ 현대·기아차 사상 첫 2년 연속 판매 목표 미달 현대·기아차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보다 연간 판매 목표치를 낮춰 잡아놓고도 달성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7만대 적은 813만대로 설정했으나 이마저도 달성이 어렵다. 현대· 기아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총 706만 8013대를 판매했다. 목표를 채우려면 남은 한 달간 100만대 이상을 팔아야 하지만 역대 판매 추이를 감안할 때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 8월 국내에서 인증서류 조작 사실이 적발돼 32개 주요 차종에 대한 판매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영업 중지 상태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판매하는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는 올 들어 11월까지 전년 대비 60%가 급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⑧ 가습기 살균제 피해 눈덩이… 사망자 1088명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들의 폐에서 섬유화 증세가 일어나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학참사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의 집계에 따르면 2002년 이후 12월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 수는 사망 1088명을 포함해 5240명에 이른다. 2011년 8월 질병관리본부가 그때까지 원인 미상 폐 손상으로 알려졌던 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했지만, 검찰은 올해 1월에야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려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옥시레킷벤키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주요 책임자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이어 7월엔 국회에서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가 이뤄졌다. 사건 이후 화학제품을 기피하는 ‘케미포비아’가 만연할 정도로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겼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⑨ 아파트값 폭등… 3.3㎡ 분양가 4457만원 최고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 유동자금이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에 몰리면서 강남 아파트 값이 폭등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아파트값은 사상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돌파했다.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10월 3.3㎡당 4012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06년 3635만원에 비해 377만원이 더 높은 것이다. 분양시장에서는 1월에 분양한 신반포자이 분양가는 3.3㎡당 4457만원에 책정돼 일반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웠다.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수억원씩 집값이 오르는 아파트도 나왔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와 구현대 1·2차로 최고 7억원이 상승했다. 신현대 전용면적 169㎡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시세가 24억원이었으나 12월 현재 31억원으로 급등했다. 구현대 1·2차 196㎡도 평균 32억 5000만원으로 역시 7억원이 뛰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⑩ 서울 대기업 면세점 3곳 추가… 총 13개로 늘어 지난 17일 서울 시내에 대기업 3곳과 중소기업 1곳의 추가 면세점 사업자가 선정됐다. 추가로 선정된 대기업 3곳은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였다. 올해 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은 2000년 이후 15년 만인 지난해 7월 이뤄진 1차 ‘면세점 대전(大戰)’과 11월 ‘2차전’ 이후 1년 만에 실시됐다. ‘1차전’에서는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가져갔고,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와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이 사업권을 빼앗긴 2차전에서는 신세계디에프와 두산이 이들 대신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국내 면세사업 시장도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 신세계디에프, 두산 등 새로운 사업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면세사업 거품 논란도 일었다. 이번 추가 사업자 선정으로 내년 서울시내 면세점은 총 13개로 늘어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치솟는 밥상 물가, 정부는 보고만 있을 텐가

    지갑은 얇아지는데 생활 물가는 갈수록 오르고 있다. 맥주, 과자, 라면, 탄산음료 등 뭣 하나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동네 상점에서도 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집어들 수 있는 게 몇 가지 없을 정도다. 서민들은 한숨만 쌓인다. 기호 식품들의 가격 인상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밥상 물가다. 배추, 당근, 마늘, 양파 등 밥상에 필수적으로 올라가야 하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김장철이 끝났는데도 신선 식품들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달걀값마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 계란 한 판 가격은 보통 때보다 20% 넘게 뛰었다. 대형마트에서 1인 1판으로 판매량을 제한했던 30개들이 판란은 아예 자취를 감춰 간다. 조만간 닭고기값도 오를 조짐이다. 소비자 물가가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 형국이다. 앞으로의 상황에도 빨간불이 켜져 있다. AI 사태가 장기화하면 당장 달걀을 재료로 쓰는 빵, 과자 등의 값도 또 덩달아 오를 일만 남았다. 지난 5~8월 0%에 머물렀던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 전년 대비 1.3%로 크게 상승했다. 지금으로서는 이런 상승세가 꺾일 요인이 없다. 서민들이 요동치는 물가에 연일 아우성을 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당분간만 견디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없으니 두려움이 더 커지는 것이다. 지난달 정부는 민생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서민 생활 안정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과연 정부가 서민들의 생활 고충을 제대로 들여다보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최근의 물가 인상 도미노 현상은 정부의 단속 의지 부족 탓이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국 혼란 여파로 당국의 물가 관리가 느슨해지자 기업들이 어물쩍 경쟁적으로 가격을 높인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기업들에 직접 가격 인하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가격 담합은 없는지 이럴 때일수록 감시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달걀값의 과도한 오름세가 중간상인들의 매점매석 탓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진다.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다른 것도 아닌 먹거리로 서민 생활을 농락하는 행태는 용납해선 안 된다. 새해에는 버스, 상하수도, 도시가스 요금 등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민생 문제 해결에 에너지를 먼저 쏟아야 한다. 당장 밥상 물가부터 잡아 서민들이 안도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 [커버스토리] 똘똘 뭉쳐온 보수…이혼·재결합 진보

    [커버스토리] 똘똘 뭉쳐온 보수…이혼·재결합 진보

    [보수 정당史] 1990년 ‘노태우·JP·YS’ 3당 합당 민주자유당이 뿌리 JP 자유민주연합 등 일부 홀로서기 도전하다 가시밭길 보수 정당사는 분열보다 통합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유력한 보스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똘똘 뭉쳐 온 게 보수 정당의 특징이다. 새누리당 비주류의 분당 사태가 첫 번째 사례로 꼽힐 정도로 당이 두 동강 나는 일은 없었다. 일부가 홀로 서기에 도전한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이 가시밭길을 걸었다. 새누리당으로 이어진 보수 정당의 큰 뿌리는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과 김종필(JP) 전 총리의 신민주공화당,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의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형식은 통합이었지만 실제로는 ‘한 지붕 세 가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계파 간 권력 투쟁이 치열했다. 결국 1995년 YS 측근들에 의해 입지가 좁아진 JP가 민자당을 탈당해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했다. 당시 함께 탈당한 의원은 9명이었다. 다음해인 15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35석을 얻으며 그나마 ‘성공한 분열’로 평가된다. JP가 빠져나간 민자당은 영남권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삼았다. 민자당은 이후 정국 주도권을 상실했고 노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사건과 5·18특별법 제정으로 노태우·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계속되자 1996년 2월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신한국당은 수도권과 영남권의 두터운 지지를 확보했다. 비운의 분열로 꼽히는 사례는 1997년 대선 경선에서 이회창 총재에게 패한 이인제 전 의원이 탈당해 만든 국민신당이 거론된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이회창·이인제의 3파전에서 결국 낙선했고, 국민신당은 10개월 만에 자진 해산했다. 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총재는 아들들의 병역 의혹에다 이 전 의원의 탈당 등으로 곤경에 처하자 1997년 11월 민주당 조순 총재와 힘을 합쳐 한나라당을 창당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24일부터 2012년 2월 14일까지 보수 정당 가운데 가장 오래 유지됐다. 지금의 새누리당도 당명만 바꿨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2002년 이회창 총재에 반기를 들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당선자도 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한나라당과 합쳐졌다. 범보수 세력은 2008년 18대 총선을 전후로 또 갈라졌다. 친이명박계의 친박근혜계에 대한 공천 학살이 자행되자 친박 인사들이 당을 떠났다. 서청원 전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연대가 꾸려졌고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무소속연대를 결성했다. 친박무소속연대는 총선 직후 한나라당으로 복당했다. 비례대표 8석을 챙긴 친박연대는 2012년 2월 초까지 외형상 정당의 모습을 갖추긴 했으나 사실상 의석수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 조직과 같았다. 한편 JP의 자민련은 1995년 5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유지된 뒤 한나라당과 통합했다. 자민련 탈당파인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2006년 1월 창당한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을 이끌었고, 이는 총선 국면마다 자유선진당(2008년), 선진통일당(2012년)으로 이어지다 대선을 앞둔 2012년 한나라당과 합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진보 정당史] 1987년 단일화 실패한 DJ-YS 결별… 평화민주당 창당 계파간 갈등 심화… 당명 수시로 바뀌며 이합집산 반복 야권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해 왔다. 야당의 뿌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다. 1987년 DJ의 동교동계는 통일민주당을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 DJ는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노태우 민정당 후보에게 졌다. 1991년 3당 합당의 반대파인 꼬마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의 후신인 신민주연합당이 합당해 민주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DJ가 다시 패배하면서 민주당은 분열했다. 이후 DJ가 1995년 정계에 복귀한 뒤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됐다. 새정치국민회의의 대선 후보가 된 DJ는 드디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DJ계와 재야, 운동권 세력이 합쳐져 새천년민주당이 만들어졌고 여기서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0년대 들어 야권의 분당은 계파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노’와 DJ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의 갈등이 분당의 원인이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 내부에서는 호남 실용파·구민주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난닝구’와 친노(친노무현)계, 영남 개혁 세력인 ‘빽바지’가 부딪쳤다. 결정적인 사건은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정권 시절 대북 송금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를 받아들이면서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은 설 자리를 잃게 돼 노 전 대통령에게 반발했다. 새천년민주당에서 탈당한 친노계 의원들은 그해 11월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이를 계기로 새천년민주당에 남아 있던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2004년 한나라당과 함께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게 됐다. 이후 야당은 열린우리당에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2008년 민주당, 2011년 민주통합당으로 계보를 이었다. 이어 2014년 3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친노 주류와 비주류계 사이 갈등이 남아 있었다. 특히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시 친노 주류의 중심인 문재인 후보가 비주류계인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갈등은 격화됐다. 친노는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친문으로 세분화하며 주류로 자리잡았고 호남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계는 당권을 친노 세력이 쥐는 데 반발했다. 결국 2015년 12월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탈당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당내 비주류와 호남 인사들이 연쇄 탈당하면서 제1야당은 쪼개졌다. 안 전 대표는 호남과 중도를 키워드로 한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들어온 호남 인사들의 영향으로 지난 총선에서 호남 28개 선거구 중 23개 의석을 싹쓸이하며 호남 대표 당으로 거듭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몰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도권,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선전해 123석을 얻고 제1야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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