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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깨스트] 유죄 확정된 한명숙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검찰개혁’ 압박 명분으로 통할까

    [판깨스트] 유죄 확정된 한명숙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검찰개혁’ 압박 명분으로 통할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여권에서 한명숙(76)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법 수수 사건에 대한 재조사 요구가 잇따라 나오며 5년 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판결이 새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검찰의 ‘정치적 수사’의 결과로 한 전 총리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에서 수사 및 재조사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여권에서 내놓으면서입니다. 이 같은 주장이 이미 확정된 판결을 뒤집으려는 거대 여당의 ‘정치적 의도’에 의구심과 비판이 맞서면서 당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법 수수 사건은 건설업체인 한신건영 대표 한만호씨에게 한 전 총리가 2007년 3~9월 세 차례에 걸쳐 총 9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0년 7월 20일 재판에 넘겨져 2015년 8월 20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건입니다. 한 전 총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혀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이 그대로 이어져 2015년 8월 24일 수감됐습니다. 최근 ‘뉴스타파’에서 한만호씨의 비망록을 공개하면서 수사 과정을 비롯해 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재판 쟁점 ‘한만호 검찰 진술 신빙성’…1심 무죄→2심 유죄로 뒤집혀 재판에서 핵심 쟁점은 한씨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이었습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공소사실과 맞게 세 차례에 걸쳐 9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던 한씨가 돌연 2010년 12월 한 전 총리의 1심 재판 첫 증인신문에서부터 “돈을 주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9억여원의 자금을 조성한 건 맞지만, 한 전 총리가 아니라 한 전 총리의 비서에게 빌려주거나 다른 로비 자금으로 쓰기 위한 돈이었다며 검찰에서의 진술이 허위였다고 한 것입니다. 한 전 총리는 당연히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직접증거인 한씨의 진술이 바뀌면서 한씨의 검찰에서의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가가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됐습니다. 당시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한씨의 법정 진술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한씨의 검찰 진술의 신빙성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한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반면 2심인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한씨의 1심 법정 진술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고, 이 진술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통해 한 전 총리가 돈을 받은 게 맞다며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당시 한신건영 경리부장으로 9억여원의 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모씨 등 관련자들의 진술과 정씨가 비자금 사용 내역을 기록한 비자금장부, 계좌추적결과, 환전기록 등 객관적인 서류가 있는 데다 한 전 총리의 동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사용한 사실과 나중에 한씨가 한 전 총리의 비서인 김모씨를 통해 2억원을 돌려받은 사실 등이 여러 정황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것이었습니다.대법원에서는 2심에 이어 최종 유죄 판단이 확정됐습니다. 특히 세 차례 가운데 첫 번째 3억원(2007년 3월 31일~4월 초)에 대해서는 대법관 13명이 전원 유죄로 결론냈는데요. 한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인 한 전 총리의 동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사용했고 한신건영 부도 직후 한 전 총리가 한씨에게 2억원을 돌려준 사실 등이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확인됐다고 본 것입니다. 다만 나머지 6억원에 대해서는 5명의 대법관(이인복, 이상훈, 김용덕, 박보영, 김소영)이 무죄로 반대의견을 내며 약간 엇갈렸습니다. 당시 8명의 대법관들은 “한만호가 피고인 한명숙을 상대로 전혀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꾸며내거나 굳이 과장·왜곡해 모함한다는 것이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또한 한만호가 어떠한 이익을 얻거나 곤란한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찰에서 허위 또는 과장·왜곡된 진술을 한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 역시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다른 증거가 미리 있는 상태에서 한씨가 검사의 추궁을 받고 한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시인한 게 아니라 한시가 먼저 검사에게 그런 진술을 한 뒤 자금 조성 내역과 일치하는 금융 자료나 영수증, 비자금장부 등이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반면 5명의 대법관들은 2차(2007년 4월 30일~5월 초)·3차(2007년 8월 29일~9월 초) 6억여원에 대해서는 한씨의 검찰 진술을 경리부장 정씨의 진술 등만 갖고 뒷받침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재심보다 재조사·검찰개혁에 무게…황희석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해야” 이처럼 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난 판결을 여권이 다시 문제삼는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판결에 대한 불복 절차인 ‘재심’이 아닌 ‘재조사’를 촉구하는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판결 자체를 뒤집으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확정 판결 이후에 새로운 증거가 있어야 재심 개시가 가능한데 ‘한만호 비망록’은 재판에서도 제출됐다고 하고, 검사의 직권남용이나 직무 관련 범죄 등의 형사소송법상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형사소송법 420조에 재심할 수 있는 요건이 7가지 명시돼 있는데, 검사나 판사의 직무상 범죄도 유죄로 확정 판결이 나야만 합니다. 새로운 증거도 면소 또는 공소기각 수준으로 사건을 뒤집을 수 있을 만한 것이어야 할 정도로 엄격한 요건이니 사실상 당장 재심절차를 통해 판결을 뒤집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권에서 촉구하는 ‘재조사’는 유죄 판결이 나오게 된 과정, 특히 검찰 수사를 다시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으로도 읽힙니다. 따라서 여권이 한 전 총리의 사건을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 등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포석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는 분위깁니다. 한씨가 비망록에 남긴 내용 등을 근거로 검찰의 강압적 수사와 정치적 기소로 한 전 총리가 재판에 넘겨졌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문제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씨의 비망록을 언급하며 “의심스런 정황이 많다”면서 “해당 기관들이 한 번 더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기관’으로는 검찰과 법무부, 법원을 지목했는데요. 같은 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수처가 설치되면 (한명숙 사건이) 수사 범위에 들어가는 건 맞다”면서 “공수처는 독립 기관이니 공수처 판단에 달린 문제”라고 주장하며 공수처에서 이 사건의 수사 과정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에 대한 뇌물수수 조작 의혹은 지난해 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와 총선 직전 채널A와 검사장이 개입했던 사안, 즉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한 금전제공 진술조작 시도와 정확히 맥을 같이 한다”면서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최고위원은 검경 수사권의 조정 근거가 된 검찰청법 개정안 가운데 부패범죄·경제범죄·공직자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에 한해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문제 삼으며 “새롭게 수사권을 조정한 법으로도 검찰은 기존 수사권에 거의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고 핵심적인 권한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는 셈이고, 또 다른 한명숙, 제2, 제3의 조국과 유시민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도 강조하며 검찰의 수사권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이처럼 여권의 화살이 검찰을 주로 향해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8월 말부터 본격화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에서 비롯된 검찰의 수사 방식이나 관행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고 올해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여권에서는 검찰을 향해 더욱 날을 세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핵심 원로 정치인인 한 전 총리 사건을 통해 검찰개혁의 명분을 더 굳히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르면 오는 7월 출범할 공수처의 수사대상으로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타깃으로 하고 수사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자체도 검찰에겐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방식을 문제삼아 검경 수사권 조정의 근거로 삼아 검찰의 권한을 줄이는 것 역시 검찰로선 매우 불만일 것입니다. 법조계에서도 결국 정치적 의도에서 ‘재조사’ 요구가 나오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재심 사유 자체가 되지 않고 검찰이나 법관에 대한 직권남용을 적용하는 것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불가능한 걸 정치적 이유로 주장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간부 출신인 또 다른 변호사도 “여당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수사팀을 비롯해 검찰도 당혹스러움을 보입니다. 한 전 총리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도 한씨가 70차례 조사를 받았다는 등 강압수사 의혹이 다뤄진 바 있고, ‘한만호 비망록’도 검찰이 증거로 제출했지만 법원에서 신빙성을 낮게 보고 배척한 증거라며 갑자기 이 사건이 다시 쟁점화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씨 비망록에 ‘6억원은 한명숙 전 총리가 아니라 친박계 다른 정치인에게 주었다’고 기재된 부분도 사실이 아니고 한씨는 검찰 수사에서 한 전 총리 외의 다른 정치인에게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씨는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위증)로 추가로 재판에 넘겨져 2017년 5월 17일 징역 2년의 유죄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 전 총리가 봉하마을을 방문해 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알려졌습니다. 한 전 총리가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에 따라 여권의 후속 조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대법원에서 확정된 지 5년 만에 다시 실체적 진실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이 사건이 당분간 검찰과 여권 사이의 긴장구도를 더욱 팽팽히 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웅동학원 채용비리’ 조국 동생에 돈 전달한 공범들 2심도 실형

    ‘웅동학원 채용비리’ 조국 동생에 돈 전달한 공범들 2심도 실형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에게 교사 채용의 대가로 뒷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공범들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부장 유석동)는 22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조모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박씨에게 3800만원, 조씨에게는 2500만원의 추징금도 함께 선고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1심 판결이 무겁다고 하지만 주장하는 사정들은 이미 원심에서 고려된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에서 공정과 정의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가치“라며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박씨와 조씨는 2016년과 2017년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부모에게 돈을 받아 조 전 장관 동생에게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웅동학원 채용 비리 의혹 두 건에 모두 관여해 채용 대가로 2억 1000만원을 받아 수수료를 챙기고 조 전 장관 동생에게 1억 8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배임수재)와 교사 채용 필기시험 문제지를 유출한 혐의(업무방해), 조 전 장관 동생과 공모해 조씨를 필리핀으로 도피시킨 혐의(범인도피) 등을 받았다. 앞서 1심에서는 이들과 조 전 장관 동생 조권씨와의 공범관계를 인정하며 실형이 선고됐다. 웅동학원 사무국장을 지낸 조씨도 채용비리 의혹과 함께 허위 소송을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9회] “‘물의야기’ 문책성 인사도 인사권자 재량…충격받았을 법관들에겐 사과”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9회] “‘물의야기’ 문책성 인사도 인사권자 재량…충격받았을 법관들에겐 사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불러 일으킨 ‘물의야기 법관’ 등 특정 법관들에 대한 인사 조치에 대법원장이 관여한 바 없다고 전직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주장했다. 특히 이 전직 간부는 “법관 인사는 인사권자의 재량”이라면서 “현직 대법원장도 징계에 의하지 않은 문책성 인사를 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하기도 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8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강형주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은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이 먼저 특정 인사를 거론하면서 인사조치를 지시한 것을 직접 보거나 들은 적 있느냐”는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강 전 법원장은 2014년 8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며 당시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과 함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들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인물 중 하나다. 이날로 세 번째 법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가졌다. 2015년 법관 정기인사에서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이나 대법원의 입장과 배치되는 튀는 판결을 하는 판사들을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해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게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의 공소사실에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던 강 전 법원장도 공모자로 적시돼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증인신문을 통해 당시 법관 인사는 인사권을 가진 대법원장의 재량 범위 안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증인은 물의를 일으킨 법관에 대해선 인사에 부정적으로 반영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느냐”고 강 전 법원장에게 물었고 강 전 법원장은 “(인사에 부정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당연하다기 보다는 검토할 수 있겟다, 이 정도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징계를 받을 정도는 아니어도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된 법관들에 대한 인사조치에 대해 강 전 법원장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하자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그렇게 깊이 생각 안 한 것은 물의야기 법관에 대한 부정적 인사 반영이 과거부터 있어와서 특별히 안 한 것 아닌가“, “언행이나 근무자세에 문제가 있는 법관이 많아지면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판결 승복 여부로 이어지니까 인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논의를 당시에 했었는가” 등의 질문으로 ‘물의야기 법관’에 대한 인사조치가 양 전 대법원장 시절에 특별하게 이뤄진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강 전 법원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만 했다. ●“‘물의야기 법관’에 대한 문책성 인사도 인사권자 재량…적정 범위 안 벗어나”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증인은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보고서’에 적힌 (특정 법관들에 대한 인사 방안이) 1안, 2안 정도로 있는데 이는 절대적인 게 아니고 단지 예상가능한 안건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기억하나” 물었고, 강 전 법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1안, 2안은 인사 초안 작성자들이 적어서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상급자들이 더 적절해 보이는 것을 택해서 정책결정을 하는데, 그렇게 택하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했나”라는 물음에도 강 전 법원장은 “네”라고 답변했다. 변호인의 “피고인 양승태는 전달해 온 (인사조치) 안들 가운데 1안이 실무자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대부분 존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혹시 증인도 피고인 양승태가 처리한 그 방식에 대해 기억하는가“라는 물음에 강 전 법원장이 “직접 듣지 않아서 기억에 남아있는 건 없다”고 하자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은 다시 “혹시 증인은 처장이나 인사총괄심의관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대법원장이 실무자들의 의견과 달리 특정한 안을 고집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느냐”고 물었다. 강 전 법원장은 “기억에 없다”고 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이어 “어쨌든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인사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안들을, 적정 범위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1안, 2안을 만들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인사권자가 어떤 안을 택하든 적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느냐”고 거듭 확인했다. 강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인사권자가 인사안을 택하는 것이) 재량범위 안에 속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법행정권을 벗어난 인사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징계 없는 ‘문책성 인사’했다고 생각“ 주장도 양 전 대법원장 측은 ‘물의야기 법관’에 오른 특정 판사들에 대한 일부 문책성 인사조치에 대해서도 인사권자로서 대법원장의 재량이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물의야기 법관 중 박모 판사에 대한 인사조치 관련, 행정처장이나 대법원장이 특별히 문책을 강조한 것은 없다고 기억하시는 거죠?”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 “네.” (강 전 법원장) “피고인 양승태가 박모 판사 외에도 특정 법관에 대해 인사조치를 해야 한다고 한 적은 없다는 거죠?” (변호인) “기억이 없습니다.” (강 전 법원장) “김모 판사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증인은 ‘본인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인사조치도 인사권자의 재량’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맞습니까?” (변호인) “네.” (강 전 법원장) “개별 법관이 희망임지가 아닌 곳에 배치받는 것도 불이익한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증인은 검찰에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지요?” (변호인) “검찰에서 그렇게 진술했습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은 검찰에서 ‘문책성 인사도 인사권자의 재량에 속한다고 판단하고 현재의 대법원장 김명수도 징계에 의하지 않은 문책성 인사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인사권자의 재량에 속하는 것’이라고 진술하셨는데 사실입니까?” (변호인) “네. 그런데 제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새삼스럽게 법정에서 다시 물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정신 이상 소견받은 판사, 진심으로 걱정돼 관여한 것“ 2015년 4월 당시 인사총괄심의관이던 김연학 부장판사가 김모 인천지법 부장판사에 대해 정신의학과 교수에게 물어본 상황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은 “김모 판사를 정신질환자로 몰아서 불이익을 가하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김연학 심의관에게 김모 판사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고 보고 받고 인천지법에 전화해 잘 도와주라 했다”는 등의 강 전 법원장의 검찰에서의 진술을 법정에서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증인이 당시 인천지방법원장에게 전화한 것도 진심으로 김모 판사의 건강을 걱정해서인가” 물었고, 강 전 법원장도 그렇다고 답했다.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은 다시 한 번 “물의야기 법관과 관련한 증인의 검찰 진술을 보면 실제 전보조치 등이 이뤄졌다고 해도 그것이 인사권자의 재량 내지 권한 행사로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맞는가“라는 물음을 통해 강조했다. 강 전 법원장도 “네”라고 짤막하게 동의했다. 강 전 법원장은 2018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물의야기 법관으로 인사조치가 검토된 법관들과 관련해 당부당(옳고 그름)을 떠나 송구스럽가 생각한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법정에서 공개됐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에 대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인사조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법관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사과한다는 취지인가” 물었다. 강 전 법원장이 “그렇다”고 하자 변호인은 “증인의 취지는 이와 같은 인사조치를 검토한 것 자체, 나아가 실제로 인사조치가 있었다 해도 그것이 위법한 행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질문했다. 강 전 법원장은 “‘당부당을 떠나서’라는 게 포괄적인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동의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8회] “재판 개입 목적의 보고서”라던 前행정처 간부… “지금은 다를 수도”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8회] “재판 개입 목적의 보고서”라던 前행정처 간부… “지금은 다를 수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통합진보당 의원직 지위 확인 관련 행정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법원행정처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예상 판결을 검토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한 것인 일선 법원 재판에 개입할 목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는 전직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의 진술이 13일 공개됐다. 다만 이 간부는 법정에서는 “추측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13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7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강형주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2015년 1월 7일자 법원행정처의 ‘통진당 행정소송 검토’ 문건에 대해 “재판 개입의 의도가 있는 보고서로 인식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강 전 법원장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관련 공소사실에 관여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지난 8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증인으로 나왔다. 이날 오후 박 전 대법관 측의 반대신문에서 2014년 12월 법원행정처에 꾸려진 통진당 행정소송 대응TF와 재판 개입 의혹이 화두로 올랐다. 2014년 헌재가 통진당에 대한 위헌정당해산 결정과 의원직 상실 결정을 하자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의원직 지위 확인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냈다. ●예상 주문 및 판결 이유 설시한 행정처 보고서… “내용 봐선 재판 개입 목적”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박 전 대법관이 이진만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게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의 효력을 부정하고 법원이 판단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검토를 하도록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공소사실이다. 이후 행정처에는 통진당 행정소송 대응TF가 구성됐다. 2015년 1월 7일자 ‘통진당 행정소송 검토보고’ 문건은 일종의 TF의 중간 결과보고서로 작성됐는데 여기에는 법원이 소송을 기각 또는 각하하거나 인용할 경우, 일부 인용할 경우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눠 각각의 예상 주문과 판결이유, 근거 등이 설명됐다. “현 상황이 법원에 미칠 영향은 유·불리가 공존하므로 이 소송을 전략적으로 활요할 필요가 있고 헌법재판소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법률상 권한 없는 결정이므로 현행 헌법과 법률 해석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더 크다”는 지적과 함께 법원에서 소송을 각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담겼다. 강 전 법원장은 지난 8일 검찰 주신문 과정에서 “헌재가 국회의원 지위 상실까지 결정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면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검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각각의 근거에 대해 제 자신 걸로 소화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도 강 전 법원장은 이 보고서를 보고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박 전 대법관 측은 강 전 법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이 문건에 대해 “사법정책적 연구용 보고서라고 인식했는가, 아니면 재판에 개입할 의도가 있는 보고서라고 인식했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후자라고 생각했다”고 답한 부분을 언급했다. 또 ‘각하→부적절’ 등 보고서에 예상 판결의 이유는 물론 특정 결론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쓰인 것과 관련해 TF 구성과 활동도 일선 재판에 개입할 것을 전제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TF의 활동과 보고서에 대해 재판부에 전달해 재판에 개입할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최종 TF 보고서를 보고 인식했다. 재판부에 전달할 목적이 아니라면 저렇게 논거까지 상세히 썼을 것 같지 않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이와 같이 진술한 것이 맞냐”는 박 전 대법관 질문에 “맞다”고 했다.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강 전 법원장의 검찰 진술조서를 거듭 확인했다. “증인은 2015년 1월 7일자 보고서에 일선 법원에서 판결할 때 유의할 사항과 예상 질문, 논거와 예시가 상세하게 적힌 것을 보고 그 TF가 재판 개입의 목적으로 구성됐고 법원에 전달될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했다는 건가요?” (변호인) “네.” (강 전 법원장) “이 보고서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는 건가요?” (변호인) “네.” (강 전 법원장) “결국 증인이 이 TF 목적이나 보고서의 의도가 재판에 개입할 의도가 있었다고 본 것은 문건 자체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는 건데, 그(문건) 외에도 달리 생각할 만한 근거가 있었습니까?” (변호인) “특별히 없습니다.” (강 전 법원장)또 문건을 보고받은 뒤 실장회의나 차장 주재 회의 등에서 보고서에 적힌 방안들이 논의가 됐는지, 실제 보고서와 관련한 후속작업이 행정처에서 이뤄졌는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강 전 법원장은 “명확한 근거는 없다”면서도 보고서의 내용이 실제 실행되는 작업들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실장회의에서 논의가 됐을 수도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도 “문건의 중요성, 내용을 비춰보면 그랬을 것 같다는 것”이라며 실제 경험이 아닌 문건을 통해 추론한 짐작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 ”보고서 문건만으로 추측한 것“ 반박… ”실제 활용됐는지는 몰라“ 강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TF의 검토 결과를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에 대해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나 실장들의 생각도 있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다른 분들 생각은 모르지만 다 비슷했을 것”이라고도 진술했다. 또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원행정처의 수뇌부에서는 통진당 행정소송 대응 TF를 만들어 사법부에 가장 유리한 결론이 도출되도록 한 것 아닌가”라는 검찰 물음에도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앞서 주신문에서 검찰도 “윗분들의 뜻도 문건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결국에는 행정처 내지 대법원의 인식은 문건을 판결에 반영해 줬으면 하는 것”이라던 강 전 법원장의 진술조서를 강조했다.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런 진술조서를 언급하며 강 전 법원장에게 박 전 대법관 등 윗선의 지시나 관여에 대해 아는지 물었다. “당시 이진만 (양형위) 상임위원으로부터 이 문건이 재판부에 전달됐는지 물어본 적 있습니까?” (변호인) “물어본 적 없습니다.” (강 전 법원장) “박병대 피고인에게도 TF의 보고서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 들은 바 없죠?” (변호인) “네.” (강 전 법원장) “결국 이 문건이 재판부에 전달할 목적으로 작성됐다고 한 건 문건만 보고 증인이 추측한 거죠?” (변호인) “네.” 강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통진당 행정소송 TF에서 활동한 심의관들도 법리 검토 등이 담긴 보고서가 재판부에 전달될 것을 알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당시 심의관으로 일했던 법관들의 검찰 신문조서를 다시 제시하며 이를 반박했다. “이 전 상임위원에게 검찰이 증인의 진술조서를 제시하자 ‘차장님이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모르지만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했는데, 증인은 TF 구성이나 목적에 대해 이진만보다 잘 알지 못했죠?”라고 물었고, 강 전 법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검찰 조서에서의 내용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당시 강 전 법원장이 TF의 목적과 보고서의 의도에 대해 집요하게 묻자 강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 당시 세밀하게 떠올려서 그 같은 진술을 한 것은 아니다”, “보고서를 그렇게 자세히 읽어보지 않았다”, “보고서 내용을 상세히 기억하고 진술한 것은 아니었다”는 등으로 거리를 뒀다. “그렇게 세세하게 물어보시면 제가 기억할 수가 없다”고 변호인에게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행정처에서 있던 일은 제가 행정처를 떠나고 중앙지법 법원장으로 오면서 제 기억에서 사라졌다”며 기억이 명확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다시 이렇게 물었다. “TF 팀원들의 진술은 ‘여러 방향을 열어두고 가정해 각각의 이유와 설시를 써본 검토 보고서’라며 ‘재판부에 전달할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이고 이 전 상임위원도 ‘각하가 부적절하다는 내용도 재판부에 전달할 의도가 아니었다. 재판부가 이런 걸 받으면 화가 나서 거꾸로 하지 않겠느냐’고 따졌는데 증인은 팀원들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이 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재판 개입의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합니까?” 그러자 강 전 법원장은 머뭇거리다 답했다. “지금은 달리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언유착 의혹 채널A 기자 檢 출석… 압수물 분석 참관

    검언유착 의혹 채널A 기자 檢 출석… 압수물 분석 참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모 기자가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다만 해당 의혹을 제기한 MBC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관련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11일 이 기자가 참관한 가운데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이 기자는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지만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이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조사할 방침이다. 이 기자는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이철(55·구속)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측에 신라젠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관련성 등을 제보하라고 협박성 취재를 한 혐의로 지난달 7일 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이 기자는 주진우(45) 전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주 변호사는 동부지검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지휘한 뒤 지난해 8월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좌천성 발령되자 사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한연구소 10월 한때 폐쇄…위험한 사건 의미” NBC

    “우한연구소 10월 한때 폐쇄…위험한 사건 의미” NBC

    “우한연구소 최고 보안구역내 통화내역 없어”“위험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의미” 10일(한국시간) 미국 NBC는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우한바이러스 연구소가 10월 한때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 NBC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 7일부터 24일까지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의 최고 보안 구역 내에는 휴대폰 통화내역이 없다. 이는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어떤 ‘위험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고 NBC는 분석했다. 다만 연구소 폐쇄나 바이러스 유출과 연관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10월 한때 폐쇄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 미국은 그동안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우한 연구소가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주장을 거듭 부인해 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방송된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행사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우한연구소가 코로나19의 원천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7회] 행정처의 ‘국정원 대선개입’ 판결 시나리오… “오해 소지 있지만 불가능”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7회] 행정처의 ‘국정원 대선개입’ 판결 시나리오… “오해 소지 있지만 불가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각종 재판과 관련된 ‘시나리오’와 같은 대응방식을 적은 법원행정처의 문건은 여러 아이디어를 모은 것일 뿐 행정처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전직 고위 법관이 거듭 강조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6회 재판에는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냈던 강형주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2014년 8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강 전 법원장은 임종헌 전 차장의 전임자로 박 전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일 때 함께 일하며 통합진보당 관련 재판 개입 및 물의야기 법관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다. 당시 임 전 차장은 기획조정실장이었다. 임 전 차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과 함께 전직 행정처 고위 법관 가운데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강 전 법원장은 이날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모두 세 차례 법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하게 됐다. 검찰은 이날 강 전 법원장에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개입 사건과 관련된 판결에 행정처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먼저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임 전 차장은 2015년 2월 9일 선고가 예정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항소심을 앞두고 행정처가 선고 결과 및 판결에 따른 파장 등을 예상하며 대응책을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정다주 당시 기획조정심의관에게 시나리오가 담긴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심의관이 재판의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하도록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유죄’ 판결 시 정치권 반응 및 대응 시나리오 “상당한 파장” 정 전 심의관이 작성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관련 검토(2015년 2월 8일자)’ 문건에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증세 논란 등으로 국정 난맥상 계속’, ‘신임 원내대표 선출→朴心(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레임덕 우려’ 등 당시 청와대와 여권의 정세 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1심 판결 선고 당시 ‘환영·안도’했다는 반응까지 자세히 적혔다. ‘BH(청와대)→비공식적으로 사법부에게 감사 의사를 전달하였다는 후문/ 새누리당→큰 짐을 덜었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 야당에 역공’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일부 유죄로 판단한 1심 판결에 대해 여권이 사법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는 것이다. 반면 당시 야권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 개입은 맞는데 선거 개입이 아니라는 궤변으로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국민을 모욕했다…수치스러운 판결’이라고 1심 판결을 비판했다는 내용도 함께 적혔다. 이후 항소심 판결 결과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는 대법원 특별조사를 통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확인됐을 때부터 많은 법원 안팎에 많은 충격을 주었다. 2018년 대법원 특별진상조사단은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 관련 행정처 문건 4건을 공개하면서도 “재판 개입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If 항소기각 판결(1심 결론 유지) → 파장 최소화’ ‘If 파기·공직선거법 유죄 판결91심 결론 번복) → 상당한 파장’ 특히 1심 판단이 뒤집힐 경우에 대해 ‘정권의 정당성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됨’, ‘국면 전환 조치의 방향이 사법부를 향하게 될 가능성이 큼 - 시나리오① 직접적·적극적 조치: 전면적 사법개혁 시도/ 시나리오② 간접적·소극적 조치: 중점 추진 사법정책 반대, 사법부 예산 편성 비협조’ 등의 복잡한 전망이 나열됐다. 특히 1심 판단이 뒤집힐 경우 청와대가 사법부에 보복을 하게 되면 당시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상고법원의 입법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강 전 법원장은 상당 부분의 질문에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 “세밀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는 등의 답변으로 즉답을 피했다. “정 전 심의관이 이 문건을 누구의 지시로 작성했느냐”는 질문부터 “정 판사가 저한테 얘기 안 했던 것 같다”면서 “기억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처장 주재 회의에서 언급됐으니 지시도…”라고 검찰이 묻자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가정적인 질문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 전 대법관이 지시했는가“ 검찰이 다시 묻자 강 전 법원장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다. “문건에 있는 내용 가운데 ‘1심 선고 관련 청와대와 여당이 안도하는 분위기였고 비공식적으로 감사인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는 질문에 강 전 법원장은 “아마 저 문건을 보고 알았던 것 아닌가” 추측했다. “처장이나 차장 주재 회의에서 언급됐던 사실이 없었나”라는 질문에도 “언급됐을 가능성은 있는데 지금으로선 기억이 분명치 않다”고 했다. 검찰이 “정다주는 ‘임종헌이 작성을 지시하면서 구체적인 내용과 청와대 관련 내용을 불러줬다’고 진술했는데 증인은 이 보고서를 보고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것인가“ 재차 물었지만 “알았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기억이 선명치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알았다면 어떤 경로로 알았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실장회의에서 이야기가 됐을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1심 파기 시 ”전교조 사건·댓글사건 상고심 등 신속처리“ 방안 거론 문건 속 ‘대응방향’도 판결 결과에 따라 구분됐다. 1심 결론이 유지되는 항소기각 판결이 나온다면 정치권을 향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법부 내부에서 불만이나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내부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우선 거론됐다.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 게시판에 비판글이 게시되는지를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법원 정기인사도 최대한 빨리 해야한다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정기인사가 나면 판사들이 새로운 임지로 떠날 준비를 하느라 판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반면 1심 판결이 깨지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판단될 경우에는 청와대와 여권에 대한 대응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문건은 강조했다. 상고법원 입법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여권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선 나왔다.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사건 등 관심 사법 현안 신속 처리’ 문구였다.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의 효력을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청와대가 크게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 있고, 지금까지도 사법 관련 최대 현안으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만일 대법원의 결론이 재항고 인용 결정이라면 최대한 조속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함 → 사법부에 대한 불만 완화 효과 + 원세훈 사건도 대법원에서 결론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정될 것이라는 암시 제공 효과’. 또 국정원 댓글사건도 대법원에서 빠른 시일에 선고를 해야한다고 기재됐다. 검찰은 이러한 문구들을 언급하며 “행정처에서 ‘상고심 신속처리’ 등을 대응방안으로 하는 건 행정처가 대법원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닌가” 물었다. 강 전 법원장은 “구체적으로 (행정처가 재판부를) 통제할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따. “이 문구 자체는…”이라고 검찰이 다시 물으려 하자 강 전 법원장은 “그러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는 덧붙였다. “이 문건을 보고받을 당시 행정처가 문건에 기재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수정이나 보완 요구를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얘기 안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검찰은 “(재판에)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방금 진술한 것이 맞나” 거듭 확인했다. 그리고 강 전 법원장도 “원론적으로 그거는 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이어진 검찰의 질문에 이번에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했다. “처장과 대법원장까지 보고되는 행정처 문건에 증인 말씀대로라면 심의관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어려운 대응방안을…(왜 적었느냐)” (검찰) “이의 있습니다. 문건의 성격에 대해 사실로 확정적으로 인정된 것도 아닌데 마치 그것이 대법원장에게 보고가 예정돼 있고 보고된 것처럼 전제로 신문하다는 것은 곤란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바꿔서 질문하겠습니다. 처·차장이나 대법원장까지 보고되는 문건에 실무자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방안을 기재할 수 있습니까? 증인 말씀대로라면 실현 불가능한데, 그런 부분이 행정처 문건에 기재가 가능한 건지….” (검찰) “여러가지… 아이디어 차원, 립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중요 사건의 판결 선고 전후로 그 같은 내용을 검토해 보고서를 쓰는 건 통상적인 업무관행이었습니까?” (검찰) “통상적이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저 문건 보면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문건이 더 있을 거라는 말씀입니까?” (검찰)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강 전 법원장) ●“대법원장에 보고됐는지는 말할 수 없어”…선고 후 각계 동향 보고 문건도 검찰은 이 문건이 어디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강 전 대법원장은 이번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내용을 토대로 어느 선까지 보고될 만한 내용인지 다시 묻자 “중요도로 보면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법원장까지 보고될 성격의 문건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제가 직접적으로 보고 안 드렸기 때문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해 2월 9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국정원 댓글사건 2심 선고에서 국가정보원법 위반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고 원 전 원장은 법정 구속됐다. 그리고 다음날 정 전 심의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선고 관련 각계 동향’ 문건을 작성해 보고했다. 청와대와 여권의 반응에는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 → 사법부에 대한 큰 불만을 표시하면서 향후 결론에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경우에는 상고심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줄 것을 희망’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와 같은 내용을 실장회의 등에서 논의한 적 있느냐고 검찰이 물었지만 강 전 법원장은 “가능성은 있는데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비단 상고법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청와대 관련 사항은 중요하고 민감한 내용이어서 임종헌(당시 기조실장)이 증인에게 보고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라고 다시 확인을 요구하자 강 전 법원장은 “원론적으로는 그렇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련 보고의 진위나 이를 확인하게 된 경위도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문건에는 향후 대응방안으로 항소심 판결과 1심 판결을 면밀히 검토해 신속처리를 추진하도록 돼있고, 기록 접수 전이라도 법률상 오류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쓰여있는데 관련 내용을 증인이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검찰) “그런 기억 없습니다.” (강 전 법원장) “행정처에서 계속 중인 사건이라도, 기록이 접수되기 전이라도 법률상 오류를 면밀히 검토하라는 것은 세부적 절차를 행정처가 관여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 “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 스스로 처장 또는 대법원장까지 보고될 수 있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이런 문건에 담아도 되는 건가요?” (검찰) “글쎄.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이 차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구체적 사건 처리 시기 등을 검토한 사례가 또 있었습니까?” (검찰)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강 전 법원장) 선고 이후 문건의 대응방안에는 ‘계속 수세적 입장을 취하는 방안 vs 수세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는 방향’, ‘상고심 판단이 남아있고 BH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는 국면 → 발상을 전환하면 이제 대법원이 이니셔티브를 쥘 수도 있음’, ‘상고심 처리를 앞두고 있는 기간 동안 상고법원과 관련한 중요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추진을 모색하는 방안 검토 가능 → 다만 역풍 가능성이 극히 우려되므로 모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 있음’의 방안들이 나열됐다. 이런 내용들이 문건에 적혀있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검찰이 물었다. 그는 “원론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정이나 보완을 지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제가 수정이나 보완을 지시할 필요성을 그 때는 못 느꼈던 게 아닌가.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문건의 대응방안이 실제로 실현됐는지도 알지 못했고, 후속 조치가 논의됐는지는 가능성은 있지만 상세한 기억이 없다고도 거듭 거리를 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6회] 재판부 결정 취소시킨 행정처… “잘못된 내용 알려준 것”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6회] 재판부 결정 취소시킨 행정처… “잘못된 내용 알려준 것”

    “일선 법원에서 명백히 잘못된 규정이 있으면 스크린(검토)이 필요하고 해당 재판부에 잘못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일선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직접 거론하는 것에 대해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은 재판 개입이나 재판의 독립을 침해한 행위가 아니라고 거듭 반박했다. 사법부 판단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통일된 결과가 국민들에게 전달돼야 한다는 취지다. 헌법재판소의 내부 정보를 행정처에서 파악하고 재판상황을 챙겨본 것도 재판에 개입하고 영향을 주려던 것이 아니라 법원 판결과 헌재 결정과의 일관성을 유지해 국민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였다는 입장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5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전 상임위원은 2015년 서울남부지법의 한정위헌 취지 위헌법률심판 제청 결정에 법원행정처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잘못된 것이 있으면 재판부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이날은 양 전 대법원장 측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2015년 남부지법 위헌제청심판 결정… “행정처 놀라, 경위 알아보려 연락”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은 이 전 상임위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한정위헌 취지의 위헌제청결정 사건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4월 10일 처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전날 서울남부지법에서 법률의 한정위헌을 구하는 취지의 위헌제청결정문이 접수된 것이 논의됐고, 양 전 대법원장이 이를 보고받은 뒤 “한정위헌 결정은 절대 있을 수 없으니 실장회의에서 논의해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공소사실의 배경이다. 당시 재판부는 한 사립대 의대 교수가 공중보건의 복무기간을 교직원 재직기간에 합산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사립학교교직원연금법의 재직기간 계산 관련 조항의 위헌 여부를 심판해 달라고 헌재에 제청하기로 했다. 한정위헌은 법률 자체가 아닌 법률을 해석하는 법원의 판단이 헌법에 어긋나는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당시 헌재보다 사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려던 법원행정처 입장에선 남부지법 재판부의 결정이 달갑지 않았고 결국 재판부에 연락해 결정을 취소하도록 했다는 게 검찰의 지적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그해 4월 10일 실장회의를 두고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딱 하나 분위기로 기억나는 건 그 결정에 모두가 놀라고 당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 우선 재판부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경위를 알아보자고 해서 (재판부에) 전화한 건 맞다”고 덧붙였다. 이 전 상임위원은 당시 재판장인 염기창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염 부장판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취지의 말씀을 하길래 판례상 인정 안 되고 당사자 구제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로 일부 설명했더니 염 부장판사가 놀라는 눈치였다”고 설명했다. ●“행정처가 재판부 결정에 뭐라하는 것은 부적절…다만 잘못된 것 알려줘야”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이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행정처가 위헌제청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착오로 위헌제청을 했거나 위헌제청 했을 경우 파급되는 부정적 효과가 큰 경우 재판부에 알려줄 필요는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아주 큰 문제여서 재판부가 상의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또 “일방적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라 사건을 맡았던 염 부장판사와 통화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직권 취소하고 재결정할 수 있냐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면서 “행정처 내부 분위기가 어떻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증인은 앞서 당시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대법원과 헌재의 권한 다툼과 직결돼서가 아니라 위헌청구 재판이 법 테두리에서 허용될 수 없는 거라서라는 것 아닌가“ 묻자 이 전 상임위원은 “정확히 맞다”면서 “헌재와의 위상, 관계가 자꾸 말이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 대법원의 의도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의 “행정처 관계자들이 위헌제청을 막아야 한다, 재판부가 취소 결정을 내릴 때까지 계속 설득하자는 논의는 없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이 전 상임위원은 “그런 분위기를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실장회의에서 대첵을 세우라는 지시를 한 적은 없다. 다만 실장회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제 생각에도 염 부장판사가 용인한다면 다른 쪽으로 재결정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당시 재판부에 연락을 하는 등의 움직임에 대해 “대법원장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인식이었나” 묻는 변호인 질문에도 “대법원장의 승인을 생각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보고한 장면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양 전 대법원장이 보고를 받았는지도 모호하게 답했다. 앞선 증인신문 과정에서 법원행정처가 헌재에 파견된 현직 법관들로부터 헌재 내부 동향 등의 정보를 전달받는 것이 오랜 관행이었고 법원과 헌재의 판단이 다르게 나와 국민들에게 혼선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이었다고 강조한 이 전 상임위원의 입장은 이날도 유지됐다. 그는 헌재연구관 보고서가 행정처에 넘어가는 등 정보가 전달된 데 대해 “일부 부적절할 수는 있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헌재가 창설된 이래 법원으로부터 파견법관들을 받아왔고 부장판사들도 받아서 헌법재판 연구검토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대법원과 많은 자료를 공유하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관 중에 법원 출신들도 많아서 그 분들이 법원에서 의견을 구하고 법원 입장에서도 그분들의 요구가 있기 전에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여러 측면에서 논거를 정리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외부에서 볼 때 대법원과 헌재가 어떻게 자료를 공유하냐, 대법원이 비공식 의견을 전달하냐 등 판단할 순 있지만 법률이 위헌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헌재의 특성에 비춰 모든 자료를 검토할 수 있어서 헌법재판의 독립성 침해라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8일 57회 재판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여섯 차례 법정에 나온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해 반대신문에 이어 검찰의 재주신문, 변호인 측의 재반대신문이 계속됐다. 저녁식사를 거르고도 이어진 재판은 오후 9시 50분에서야 끝났다. 그 사이 이 전 상임위원은 재판부에 요청해 약을 먹기도 했지만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질문에 대해선 거침없이 답하며 핵심 의혹들을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국 딸 단국대 논문은… “기여도 높았다” vs “실험 기술 없어”

    조국 딸 단국대 논문은… “기여도 높았다” vs “실험 기술 없어”

    “지금 민이 아빠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 가족을 공격하며 후보자를 낙마시키고자 하는 방편으로 민이가 당시 논문에 제1저자로 되어 있는 것을 문제 삼으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지난해 8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딸 조민(29)씨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이 불거지자 정경심(58) 동양대 교수는 논문 책임교수였던 장영표(62) 단국대 의대 교수에게 ‘긴급’ 이메일을 보냈다. 고등학생이 2주 만에 의학논문의 제1저자가 될 수 있었냐는 의문에서 비롯된 입시비리 의혹은 결국 정 교수를 법정에 세웠다. 지난 1월 22일 시작된 정 교수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지난달 29일까지 11차례 열렸다. 각종 인턴활동이나 표창장 내역을 거짓으로, 또는 부풀려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했다는 공소사실이 먼저 다뤄지고 있다. 입시비리 관련 7가지 의혹 가운데 법정에서 다뤄진 4가지를 중심으로 재판 내용을 중간점검해 봤다.1 단국대 인턴체험·논문 1저자 2007년 한영외고 1학년이던 조씨는 같은 반 친구 아버지인 장 교수의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체험활동을 했다. 이후 장 교수는 2009년 8월 조씨의 대학입시를 앞두고 확인서를 작성해 줬다. 조씨가 유전자 관련 이론 강의를 들었고 실제 환자의 검체를 이용해 실습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신생아 뇌손상에서 eNOS 효소의 유전자 다형성에 관한 연구’ 연구원 참여 기록도 포함됐다. 지난달 29일 증인으로 나온 장 교수는 “어느 정도 부풀려서 적은 건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씨가 “천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나왔고”, “이론 설명을 해 줬고 이해하는 것 같았다”는 경험들을 토대로 완전한 허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조씨를 지도한 박사과정 연구원 현모씨는 “연구원이라기보다는 견학을 한 수준”이라면서 “조씨가 실험을 주도할 시간도, 기술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2009년 8월 대한병리학회에 게재됐다. 장 교수는 조씨를 제1저자로, 현씨를 제2저자로 올렸다. 논문 저자의 허위 여부는 직접적인 공소사실은 아니지만 체험활동확인서의 허위성을 따질 핵심 배경이다. 재판부가 “두 사람 중 누구의 논문 기여도가 더 높냐’고 묻자 한참 머뭇거리던 장 교수는 “조씨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논문은 조씨의 대입과 직결됐다. 2009년 6월 장 교수는 조씨에게 이메일로 “되도록 빨리 퍼블리시 가능한 저널에 보낼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는 법정에서 “대학 가려고 와서 (체험)한 것인데 외국 대학에 간다고 하니 도움이 되게 하려고 서두른 것은 맞다”고 했다. 또 2013년 조씨가 의전원 입시를 앞두고 “짧은 인턴십 경력에 비해 수준 높은 논문에 등재돼 부정적 견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 (등재사실을) 기록하고 싶지 않다”고 묻자 장 교수도 “나도 민이를 제1저자로 한 게 지나쳤다고 후회한 적 있어”라고 답했다. 이날 장 교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주변 설명과 항변을 계속하다가 재판부에게 “증인이 지금 피고인 변호인인가?”라고 질책도 받았다. 2 공주대 체험활동확인·논문 초록 조씨는 ‘엄마 친구’ 김광훈(58) 공주대 교수의 생명공학연구소에서 2008년 3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인턴을 했다고 의전원 입시원서에 적었다. 김 교수가 실제 조씨에게 발급한 체험활동확인서는 2007년 7월부터 2009년 8월 사이 4장. 김 교수는 모두 과장됐다고 법정에서 털어놨다. 2008년 7월 전에는 조씨가 연구실에 간 적도 없어 그 이전의 확인서는 “명백한 허위”라며 “생각 없이 도장 찍은 게 후회된다”고 했고, 내용도 “허드렛일을 한 건데 너무 좋게 써 준 것”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씨가 “수초의 일종인 홍조식물이 들어 있는 접시에 물을 갈아 주는 등 간단한 체험활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변호인은 “김 교수 추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고, 김 교수 지시로 물고기와 선인장, 장미를 키우는 등 체험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재판부가 직접 김 교수에게 “증인이 조씨에게 하라고 한 게 독후감 쓰기, 식물 기르기, 물고기 기르기 세 가지였는데 확인서에 ‘홍조식물을 성공적으로 배양’이라고 적은 것은 분명히 사실과 다른 거네요”라고 묻자 김 교수는 “과장이 심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2009년 8월 ‘학회 포스터 논문 발표 및 발표집 논문 수록’ 확인서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관련 연구를 했던 대학원생 최모씨는 “조씨를 만나기도 전에 논문 초록에 조씨 이름이 들어갔다”며 “조씨의 논문 기여도는 1~5% 정도”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2일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 보라는 재판부에 이렇게 털어놨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 학생(조씨)을 망친 것 같아 미안하다. 가장 힘들었던 게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것이다. 우리 애들이 ‘한 번만 국제학회에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숙제 한 번 안 했다고 안 데려가고 그랬다.” 3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최성해(67) 전 동양대 총장은 지난 3월 30일 법정에서도 끝내 조씨의 표창장에 “결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씨가 가진 표창장의 일련번호 등 양식이 통상적인 것과 다르다는 이유였다. 최 전 총장은 청문회를 앞두고 조 전 장관 부부는 물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도 “표창장 결재를 위임했다고 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변호인은 양식이 다른 졸업생의 상장을 들어 “통일된 양식으로 발급 안 한 경우도 있다”고 반박했다. 박모 동양대 교원인사팀장의 증인신문에선 ‘인주 공방’도 벌어졌다. 정 교수의 PC 세 개 가운데 동양대가 임의제출한 연구실 PC에 총장 직인 파일이 있었다. 법정에선 정 교수가 박 팀장에게 “압수수색에서 총장님 직인 파일이 한 7~8개 나왔다는데 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면서 직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 녹취도 공개됐다. 박 팀장이 “컬러 프린트로 나간 건 없고 빨간색 인주로 항상 찍어 나간다”고 하자 정 교수가 “이상하네. 집에 수료증이 있는데 안 번진다고 그래서요”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8일 정 교수 측에 “아무리 증인신문을 해도 피고인이 어떤 형태로 표창장을 받았다는지가 불분명하다”며 명확한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2012년 9월 7일 동양대 직원이 발급해 피고인이 전달받았다는 건지, 아니면 최 전 총장의 묵시적 승낙 혹은 전결위임규정에 따라 피고인이 발급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4 KIST 인턴활동 확인서 지난달 8일 법정에 나온 이광렬(59)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정책연구소장은 “2011년 정 교수의 부탁을 받아 정병화 KIST 교수에게 소개해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소장은 정 교수와 초등학교 동창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 전 소장에게 받은 조씨의 2011년 7월 11일부터 3주간의 인턴확인서를 허위로 지목했다. KIST 인턴 지도교수였던 정병화 교수는 지난 3월 18일 “실험실에 안 나오고 엎드려 잤다는 불성실하단 얘길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소장은 “제가 준 것은 정식 인턴증명서가 아닌 추천서”라면서 “과학기술에 뜻이 있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던 게 의전원 입시에 이용됐다는 게 실망스럽다. 내가 말(부탁)을 듣고 잘못 작성한 것 같은 상황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28@seoul.co.kr
  • 윤석열 ‘이천 화재 수사지휘’에…황희석·황운하 등 “언론플레이” 비난

    윤석열 ‘이천 화재 수사지휘’에…황희석·황운하 등 “언론플레이” 비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 참사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지휘를 한 것을 두고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잇따라 ‘언론플레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황 당선인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건에 검찰이 앞장서 언론플레이하는 것도 국제망신거리”라면서 “화재사건에는 소방과 경찰이라는 담당 기관들이 있다”, “검찰이 꼭 해야할 일이 있다면 언론플레이가 아닌 조용히 경찰과 소방을 지원해주는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황 전 국장도 페이스북에 “온 동네방네 숟가락 얹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겨보려 애쓰는데 그런다고 속을 사람들 별로 없을 듯 하다”면서 윤 총장이 자신의 장모 등의 의혹 사건이나 채널A와 현직 검사장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등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수사지휘를 선언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도 대검의 수사지휘 관련 보도를 한 언론들의 기사 제목이 나열된 포털사이트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려 ‘검언유착’이라고 지적했고, “검찰의 속셈과 이에 놀아나는 언론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이 발생하자 대검찰청 형사부를 중심으로 수원지검·수원지검 여주지청과의 실시간 지휘·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또 수원지검 여주지청이 경찰과 소방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상자 구조 및 변사체 검시, 장례절차 등을 지원하도록 했고, 대검은 참사 매뉴얼이나 유사 대형화재사건 수사 자료를 사건 담당 부서에 보내는 등 실시간 지휘를 하기로 했다. 검찰은 30일에는 증거보존과 사고원인 분석, 수사방향 설정을 위한 법리검토 등을 위해 수사지휘를 위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전날 “국민의 안전은 최우선 가치이자 정부의 기본 책무”라면서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피해자 및 유족들에게 신속하고 충실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검찰은 과거에도 대형 참사나 주요 재난 사건이 발생하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 대검과 일선 청의 수사지휘 및 지원체계가 이뤄졌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마스크 등 보건용품 교란 사범이나 자가격리 위반 등에 대해 대검이 수사를 지휘하고 관여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황 전 국장과 최 당선인을 향해 “대형 참사에 정치인으로서 국민들에 대한 위로는 물론 책임감이나 개선책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원인규명과 처벌을 위한 검찰 수사마저 자신들의 목적달성을 위한 트집잡기의 수단으로 만들고자 애쓰는 모습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장관도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당부했다”면서 “최 당선자와 황 전 국장이 자신들의 생각에 갇혀 색안경을 끼고 모든 일을 바라본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MB, 영포빌딩 靑 문건 반환 소송 패소

    MB, 영포빌딩 靑 문건 반환 소송 패소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영포빌딩 압수수색 당시 검찰이 확보한 옛 청와대 문건을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으로 넘기라며 낸 소송에서 끝내 패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국가기록원장을 상대로 낸 부작위 위법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심리불속행은 법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사건을 끝내는 것이다. 검찰은 2018년 1월 25일 이 전 대통령 소유의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지하 창고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다스 관련 문서와 함께 다수의 대통령기록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대통령기록관에 있어야 할 청와대 문건이 빌딩 창고에 있다며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의혹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문건들을 압수했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압수수색 중 발견한 청와대 문건을 대통령기록관으로 넘기지 않고 수사에 활용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소송을 냈다. 1심은 “대통령기록물 이관은 그 자체로 공적인 영역”이라면서 “전직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지정기록물 이관 등을 신청할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소송이 부적법하다고 각하 판결했다. 이 같은 판단은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에서도 확정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5회] “‘블랙리스트’ 주장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물의야기 법관 문건에 대한 반론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5회] “‘블랙리스트’ 주장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물의야기 법관 문건에 대한 반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에서 작성된 ‘물의야기 법관’을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로 보기 어렵다고 당시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법관이 거듭 확인했다. 사법행정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지닌 법관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의 핵심 공소사실을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64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연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물의야기 법관’ 문건을 사법행정에 비판하는 입장의 판사들을 징계하기 위한 목적에서 작성한 것인가“라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13일 한 차례 법정에 나와 검찰 측 주신문을 거친 김 부장판사는 이날은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가졌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김 부장판사에게 변호인들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 공소사실인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행정처가 특정 성향이나 입장을 가진 법관들을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일이 없다는 답변을 끌어내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물의야기+사법행정 비판 8명은 이유 있었다“…블랙리스트 의혹 부인 김 부장판사는 매해 1200여명의 판사들이 정기인사의 대상이 되고 이 가운데 60~70명의 법관들이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전보 인사에 고려하기 위해 품위손상이나 근무태도 불량 등 개인의 비위가 있는 법관들을 파악하는 자료라는 것이다. 김 부장판사가 인사총괄심의관으로 부임한 뒤 첫 정기인사였던 2016년 2월 법관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는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와 ‘2016년 각급 법원 법관 참고사항’ 문건이 작성됐다. 검찰은 당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 전 대법관이 김 부장판사로부터 물의야기로 분류된 법관들 각각의 가능한 인사조치 방안을 설명들은 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를 경우 원하는 인사조치 방안을 ‘1안’으로 정리해 다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후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되면 양 전 대법원장이 ‘V’ 표시를 하거나 구두로 인사조치 방안을 직접 결정해줬다는 게 주요 공소사실 내용이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와 변호인들은 이 같은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그해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돼 인사조치 검토 대상이 된 판사는 41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33명은 개인의 비리 등 문제가 있었고, 나머지 8명이 검찰이 지적한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판사들이었다. 변호인들은 반대신문을 통해 당시 인사조치 검토 대상이 된 판사들이 단순히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이유 뿐 아니라 재판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우려가 있거나 법관으로서의 독립을 지키지 않은 의혹이 있는 등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될 만한 사유가 있었음을 역설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2회] “동료 법관 정신질환자로 몰지 않았다” 前인사총괄심의관의 해명 “2016년도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도 사법행정에 부담을 준 법관들을 주되게 검토한 게 아니라 법관의 품위손상이나 근무태도 불량 등 개인 비리 등의 사유가 있는 사람들을 검토한 것이지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그렇습니다. 근무평정을 한 판사들 중에서 검토한 것이고 그 중에 극히 소수의 사람들 중에서 근무평정 중에 사법행정에 부담이 되었다고 기재된 사람들이 검토된 것입니다. 이것을 사법행정에 부담을 줬다고 해서 검토했다고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고 문건이 두꺼운데 그 중에 몇 명만 갖고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입니다.” (김 부장판사) 또 변호인들은 각급 법원을 통해 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분류한 물의야기 법관에 대해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차장 등 고위 간부들이 개입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검찰은 실장회의에서 문제 법관으로 거론된 법관들이 물의야기 법관에 포함됐다고 주장하는데 증인의 기억은 어떻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그런 사실 없습니다.” (김 부장판사) ●”대법원장이나 처장 등의 물의야기 관련 지시 없었다“ “처장이나 차장이 그런(문제) 법관을 따로 알려주고 물의야기 법관 명단에 포함하라 지시한 경우가 있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없었습니다.” (김 부장판사) “처장이나 대법원장이 이 문건과 관련해 작성하라거나 보고하라고 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없었습니다.” (김 부장판사) “증인, 검찰 조사에서 처장이나 차장, 대법원장이 특정 법관에 대해 물의야기 했다고 인사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진술조서 내용이 사실일 겁니다.” (김 부장판사) “그 진술 내용은 사실입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김 부장판사) “(물의야기 법관들에 대해) 별도의 징계를 하지 않고 일반적인 인사조치를 하는 것에 불과하면 오히려 보호하는 측면이 있고, 불리한 처분이라고 볼 순 없는 것이지요?”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 “그렇습니다. 그건 검사에 관한 대법원 판결이 있는데 행정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있습니다. 형사 절차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고 봅니다.” (김 부장판사) “증인은 수사 당시에 이런 진술을 했지요. ‘피고인들에게 공소사실 전제와 같은 인사총괄심의관실 바탕으로 인사조치를 당한 것은 사실상 징계로 보이는데 어떤가” 검사가 물으니 ‘징계권 행사가 적절치 않다고 할 정도의 물의면 인사 시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셨죠.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까?”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김 부장판사) 김 부장판사는 매년 정기인사를 앞두고 작성되던 물의야기 법관 관련 문건이 사법행정에 부담을 준 판사들에 대한 문책이나 변칙적 징계 등의 성격으로 이용될 거라고도 생각을 못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책이나 변칙적인 징계로 사용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 문건이 위법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작성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적 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한 문건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지도 않았다고 했고, 또 다른 블랙리스트로 꼽히는 사법행정위원회 후보 법관들에 대한 평가내용도 특정 성향을 고려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대법원 자체 진상조사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인사 관련 문제가 매우 민감하게 다뤄졌던 만큼 김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은 이날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박·고 전 대법관 측 반대신문을 마쳤지만 아직 양 전 대법원장 측 반대신문을 시작도 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오는 6월 초 김 부장판사를 다시 한 번 부르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압수수색 놓고 채널A와 1박 2일째 대치…윤석열 “균형있게” 거듭 강조

    검찰, 압수수색 놓고 채널A와 1박 2일째 대치…윤석열 “균형있게” 거듭 강조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이틀째 시도 중이다. 그러나 보도본부 안에 모인 채널A 기자들과의 항의로 1박 2일째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균형 수사’를 강조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한 번 형평을 잃지 않도록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28일에도 채널A 소속 이모 기자의 취재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려고 서울 광화문의 채널A 본사를 찾았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보도본부 책임자와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협의가 이뤄지는 듯 했지만 채널A 측에서도 취재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보도본부와 전산장비 등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막아섰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 5곳 가운데 채널A에서는 사실상 자료들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의 자택 등 4곳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마쳤다. 검찰은 당초 MBC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불공정한 압수수색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압수수색 관련 보고를 받으며 전날 ‘균형적인 수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고한 MBC와 제보자 지모(55)씨에 대해서도 고발이 들어온 만큼 채널A에 대해서만 편향된 수사를 하지 말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런데 MBC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기각되고 채널A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하게 되자 수사팀이 MBC에 대해서는 핵심 쟁점을 빼고 부실하게 영장을 청구한 게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왔다. 지난달 31일 MBC의 최초 보도 이후 지난 7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채널A 기자 이씨와 현직 검사장을 협박 혐의로 고발했고, MBC가 후속보도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고 보도하자 최 전 부총리 측에서 MBC와 제보자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밤 “민주언론시민연합 고발 사건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명예훼손 고소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고도 공정하게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틀째 검찰이 채널A 본사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두고 대치를 벌이자 윤 총장은 다시 한 번 균형적인 수사를 지시했다. 대검은 “윤 총장이 채널A와 MBC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서와 집행상황을 파악한 뒤 ‘관련 의혹에 대해 빠짐없이 균형있게 조사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비례의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경두 “문대통령, 국방과학연 기밀유출 신속수사 지시”

    정경두 “문대통령, 국방과학연 기밀유출 신속수사 지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9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직 연구원들이 기밀 자료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저도 국방과학연구소장님께 특단의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시했고 또 VIP(문 대통령)께서도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관련되는 합동기관이 전면적으로 엄중하게 지금 조사,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산 무기 연구·개발을 주관하는 ADD의 전직 연구원들 수십 명이 무기 개발 관련 기밀 자료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군과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수사 대상자들은 20여 명으로, 수사 당국은 이들이 드론 등 무인체계, 미래전 관련 기술, 인공지능(AI) 관련 소스 코드, 설계 기밀 등의 자료를 대용량 이동형 저장장치(USB)에 담아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직 연구원은 68만 건의 자료를 빼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정 장관은 “사실 군의 모든 컴퓨터에는 이동형 저장장치인 USB라든지 이동형 하드디스크 같은 것을 꽂는 순간에 바로 셧다운돼 외부로 자료유출이 방지되게끔 돼있다”며 “시스템이 아무리 잘돼 있어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밀 유출 규모와 관련해선 “68만여 건이라고 하는데 현재 수사가 진행되는 사안이라서 정확하게 말씀드리는 건 어렵지만 (68만 건이) 전부 다 비밀자료는 아니고 비밀자료는 4000여 건으로 되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1건이라도 외부로 유출시키는 것은 아주 잘못됐다고 본다”고 했다. 정 장관은 “연구원들은 외부 학회라든지 심포지엄에 나가서 발표 등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스템을 너무 쉽게 관리를 해왔지 싶다”며 “명확하게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방위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미타결로 무급휴직에 들어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를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근로자의 생활안정 등 지원을 위한 특별법’은 SMA 협상으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에게 급여가 지급되지 않을 경우 한국 정부가 생계안정 목적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원금 수준은 고용보험법에 따른 금액으로 하고, 구체적인 지원금 산정·지급 방법 ·지급 기간 등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협상 미타결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가 포함된 분담금을 한국 정부로부터 지급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을 시행했다. 정부는 미국에 인건비 먼저 타결하거나 한국이 배정된 예산으로 임금을 우선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미국은 거부했다. 이에 정부는 고용주인 주한미군의 동의 없이도 한국인 근로자에게 임금이 아닌 생계비 형식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한국이 진행하는 사안에 대해 미국 측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급여로 지급되는 것에 대해 조금 우려를 표했다. 급여로 하면 다른 직장을 구하는 것(의미)이기 때문에 생계지원금 형식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환 국방정책실장은 “1인당 180∼198만 원 지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을 고려하면 월 75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군 기강 해이 속 개탄스러운 국방과학연 기밀 유출

    한국의 신무기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직 연구원들이 군사 기밀을 다량으로 유출한 혐의로 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군경의 수사선상에 오른 대상이 최소한 20여명 규모라고 하니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ADD의 기밀 유출은 처음이 아니어서 당국이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게 엊그제 같은데 연구원들이, 그것도 집단으로 어떻게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빼돌릴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고도 한국군이 무기의 국산화 비율을 높여 세계에 자랑하는 첨단 강군을 이룰 수 있는지 모르겠다. 경악스러운 것은 최고참급으로 퇴직한 연구원으로 지난주 ADD에 의해 경찰에 고발된 A씨다. A씨는 무인전투체계 개발 사업의 초창기부터 핵심 연구원으로 참여해 지금까지 일했다고 한다. 그가 맡은 분야는 인공지능(AI), 드론(무인 비행체) 등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전 기반 기술 개발이었다. 서울의 한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A씨는 무려 68만여건의 자료를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유출한 자료가 워낙 방대해 웬만한 컴퓨터 한 대의 저장용량인 260기가바이트와 맞먹는 책 50만권 분량이다. 이렇게 자료를 빼냈는데도 ADD와 감독관청인 방위사업청이 감쪽같이 몰랐다며 이제서야 호들갑을 떠니 더 한심하다. 문제는 기밀 유출이 A씨에게 국한된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지난해 연말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의 시행령과 규칙이 오는 7월부터 적용됨에 따라 ADD와 국방기술품질원 직원들의 재산등록과 취업심사 대상이 크게 확대된다. 모든 방산업체가 취업 심사 대상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재취업 요건이 까다로워질 것을 염려한 연구원들이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7월 전에 대거 ADD를 퇴직하고 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한다. 민간으로 전직하면서 ADD 기밀을 들고 가는 것은 몸값을 올리는 수단이다. 전직에 동반하는 일종의 ‘관행’이었다고 하는데 ADD의 보안불감증은 군 전체에 퍼진 기강 해이와도 무관하지 않다. 수사 당국은 기밀을 빼돌린 이들을 샅샅이 찾아내고 일벌백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유출 자료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 건네진 것은 아닌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이런 자료들이 해외를 경유해 북한 등으로 흘러갔다고 하면 한국의 미래전에 가망은 없다. 또한 이들이 어떤 용도로 자료를 빼돌리고 민간 기업에 활용하려 했는지도 분명하게 따져 해당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도 철저히 살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국방부와 산하 기관들은 기밀 관리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허술한 점이 있으면 즉각 고쳐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성하길 바란다.
  • 檢, 31년 만에 언론사 압수수색… 기자 50여명 항의로 ‘심야 대치’

    檢, 31년 만에 언론사 압수수색… 기자 50여명 항의로 ‘심야 대치’

    신라젠 의혹 관련 취재자료 확보 난항 MBC 기각 논란에 중앙지검 “엄정 수사” 언론사, 압수수색 거부할 근거 없지만 취재원 보호 문제… 檢과 신경전 불가피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이 취재 내용과 관련해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31년 만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채널A 본사와 이모 기자의 자택 등 5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씨가 신라젠 관련 의혹을 취재한 경위 및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지난 2~3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며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에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MBC 보도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7월 이씨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채널A 보도본부 책임자에게 압수수색 취지와 방식 등을 설명하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들어갔다. 채널A 측도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검찰과 협의는 했지만 채널A 기자 50여명이 보도본부장실을 막아 이날 밤 늦게까지 핵심자료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검찰은 앞서 MBC에도 해당 의혹을 보도하게 된 경위와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채널A와 함께 MBC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MBC는 후속 보도를 통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최 전 총리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일각에서는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이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내용만 의도적으로 부실하게 작성한 결과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밤 늦게 “민언련 고발 사건과 최 부총리 고소 사건의 진상을 공정히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의혹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날 채널A 압수수색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처음 해당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 인권부가 진상조사를 하도록 했다가 두 언론사로부터 충분한 자료를 제출받지 못하자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수사기관이 취재 경위를 밝히기 위해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1989년 안전기획부가 서경원 평화민주당 의원 방북 관련 취재를 한 한겨레신문 편집국을 압수수색한 뒤 사실상 31년 만이다. 몇 차례 시도는 있었지만 실행되진 않았다. 2017년 11월 MBC와 지난해 10월 MBN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지만 취재 경위에 대한 수사가 아닌 회사 측의 의혹 때문이었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언론사가 압수수색을 거부할 근거는 없다. 다만 헌법학계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21조에 따라 언론사가 취재원을 보호할 ‘취재원 비닉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취재원과의 통화 내용 등의 자료를 넘기는 게 언론에 대한 신뢰 문제와 연결될 수 있어 검찰과의 신경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검찰의 명분 없는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기자들의 공간에 검찰 수사 인력이 들이닥쳐 취재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떤 설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검언유착 의혹 ‘채널A’ 압수수색

    檢, 검언유착 의혹 ‘채널A’ 압수수색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이 취재 내용과 관련해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31년 만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채널A 본사와 이모 기자의 자택 등 5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이씨가 신라젠 관련 의혹을 취재한 경위 및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다. 검찰은 채널A 보도본부 책임자에게 압수수색 취지와 방식 등을 설명하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씨가 취재 과정에서 작성한 내부 보고나 녹취록·녹음파일 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측은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확인한 뒤 압수수색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채널A 기자 50여명이 압수수색 중단을 요구하며 보도본부 안에 모여 항의했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검찰의 명분 없는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검찰이 31년 만에 언론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면서 “기자들의 공간에 검찰 수사 인력이 들이닥쳐 취재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떤 설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발장 늘어난 최강욱… ‘檢과의 전쟁’ 3가지 쟁점

    고발장 늘어난 최강욱… ‘檢과의 전쟁’ 3가지 쟁점

    최강욱(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맞서 ‘검찰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 준 혐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데다 시민단체들로부터 잇따라 고발돼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최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의 쟁점을 ▲기소의 위법성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 ▲검언유착 의혹 등 3가지로 나눠 짚어 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처음 법정에 나온 최 전 비서관은 허위 인턴활동증명서 의혹 관련 업무방해 혐의 기소를 두고 “정치 검사들의 공소권 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 자녀에게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해 준 사람들 중 유일하게 기소가 된 차별적·선별적 기소이고, 검찰이 기소 전에 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적법절차에 따른 기소’라는 입장이다. 특히 최 전 비서관의 공소장에 적시된 대로 최 전 비서관이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게 “이 서류로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을 객관적인 증거로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6월 2일 두 번째 공판에서 최 전 비서관이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증거로 들어 해당 증명서가 입시에 활용된다는 것을 최 전 비서관이 알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 전 비서관은 또 동생 회사의 비상장주식 2만 4000주(1억 2000만원 상당)을 보유한 것과 관련, 3000만원 이상의 주식 보유를 금지하는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며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최 전 비서관은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의) 심사를 거쳐 직무 관련성이 없으면 보유할 수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2018년 12월 재산신고 당시 해당 주식의 비고란에 ‘직무 관련성 심사청구 완료’로 기재했고, 이후 2019년과 지난 3월에는 ‘변동사항 없음’으로 적었다. 인사처에 해당 주식이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 심사를 요청했다는 것이 확인되고,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그대로 보유한 내용을 신고할 수 있었다는 게 최 전 비서관의 주장이다. 다만 실제 심사가 이뤄졌는지와 심사 결과는 비공개 사항으로, 수사로 밝혀질 부분이다. 최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한 발언 요지라고 올린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는 등의 문구가 허위라는 주장으로도 지난 18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됐다.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터라 선거에 이용할 목적이 있었는지까지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근혜 10개 부처가 ‘세월호 7시간’ 조사 막았다”

    “박근혜 10개 부처가 ‘세월호 7시간’ 조사 막았다”

    당시 특조위조직 인사·예산 축소 조직적 개입 증거도 새로 발견 “수석비서관회의서 최소 8차례 강력하게 대응하라 지시” 정황 세월호 항적자료 조작 의혹도 수사검찰이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조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해당 의혹 규명을 위해 정부 부처를 강제수사한 것은 처음이다. 세월호 항적자료 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와 10개 부처가 ‘박근혜 7시간’ 조사 방해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도 새로 발견됐다. 대검찰청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단장 임관혁)은 22일 특조위 조사 방해 고발 사건과 관련해 기재부와 행안부, 인사혁신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안전예산과, 행안부는 경제조직과와 인사기획관실, 인사혁신처는 인사관리국이 압수수색 대상이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2015년 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운영된 1기 특조위 당시 조직과 인사, 예산 삭감, 활동 기간 축소 등에 관여했는지 살피고 있다. 특히 기재부는 특조위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조사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조위는 2015년 당시 160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청와대와 기재부는 절반을 조금 넘는 89억원을 지급 예산으로 확정하면서 ‘조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조위는 2016년 조사 연장을 요청했지만 기재부가 아예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 강제 해산됐다.특수단은 지난 21일엔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이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전 차관이 2018년 1심 판단을 받은 특조위 방해 혐의 외에 다른 범죄 사실을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은 세월호 ‘항적자료 조작 의혹’ 수사에도 착수했다. 검찰은 전날 해수부로부터 세월호 항적이 기록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임의 제출받았다. AIS 데이터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풀 결정적인 증거다. 그간 세월호의 AIS 데이터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고, 해외 자료 등과 비교해 신뢰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1기 특조위를 방해한 증거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참위에 따르면 1기 특조위가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조사 계획을 의결한 직후 청와대는 진상규명국장 등 공무원 임명을 무기한 보류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 파견 예정이던 17~19명의 일반직 공무원도 파견이 무기한 연기됐다. 사참위는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소 8번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러한 방해는 이 전 실장은 물론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 안종범 전 경제수석 등 청와대와 인사혁신처·해수부 등 여러 부처가 상호 공모한 결과”라고 밝혔다. 사참위는 이 전 실장 등 19명과 국무조정실, 기재부, 행안부 등 10개 정부 부처에 대해 검찰에 추가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4회] “기억 안 난다”는 前고위 법관…변호인들 “검찰 조서 증거로 못 써”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4회] “기억 안 난다”는 前고위 법관…변호인들 “검찰 조서 증거로 못 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세부 내용은 기억을 못합니다.” 반복되는 답변에 결국 변호인들은 검찰의 신문조서가 증거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한다는 증인의 법정 진술과 달리 검찰 조서에는 증인이 단정적인 문장으로 답변을 한 것처럼 적혀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63회 재판에서는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증인으로 나온 한승 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에 대한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전주지방법원장을 지내다 지난 2일 퇴직한 한 전 실장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 재상고심 과정에서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를 도입해 외교부의 의견이 대법원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 의혹과 대법원이 헌법재판소보다 우월한 위상을 갖도록 헌재가 심리 중인 사건에 개입하도록 한 의혹 등에 연관돼 있다. ●“기억 안 나지만…”, “검찰 조사 땐 추측으로…” 구체적 답변 피해 지난 17일 검찰의 주신문 과정에서도 잇따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계속했던 한 전 실장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들은 검찰 조서에서의 한 전 실장의 답변이 법정 증언과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 전 대법관이 여러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관여했는지에 대해선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을 끌어냈다.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을 지낸 한 전 실장은 2015년 4월 8일 남부지법의 한정위헌 취지 위헌법률심판 제청 결정을 법원행정처가 취소하도록 개입한 혐의에도 관련돼 있다. 당시 남부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염기창)는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에 대해 한정위헌 취지의 위헌법률심판을 헌재에 내기로 결정했다. 한정위헌은 특정한 방향으로 법원이 해석하는 경우에 한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하는 헌재의 결정이다. 법률 자체의 위헌성이 아닌 법률을 해석하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이례적으로 꼽힌다. 특히 당시 사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헌재보다 강화시키려 했던 대법원으로서 일선 재판부의 한정위헌 취지 위헌법률심판 제청에 큰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검찰의 지적이다. 한 전 실장과 일한 문성호 전 사법정책심의관은 지난해 10월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5년 4월 10일 남부지법의 위헌법률심판 제청 결정을 상부에도 보고했고, 이 내용이 대법원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전 실장은 문 전 심의관에게 “그냥 (문 전 심의관을) 도와준다는 취지에서 ‘일단 (상부에) 보고는 해야한다, 단독으로 보고 끝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그는 “법원 스스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상부에 보고하고 일이 진행돼야 하고, 상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안이 있는지 등 대책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있으니, 검토가 필요하다는 절차 안내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증인이나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위헌법률심판 제청이 접수된 사실을 보고했는가” 묻는 양 전 대법원장 측 변호인의 질문에는 “제 소관이 아니라 따로 보고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재판부 ‘위헌심판제청’ 직권 취소시킨 행정처… “내 소관 아니라 몰라” 그 해 4월 12일자 ‘한정위헌 취지 위헌제청결정 확인 및 향후 대책(대외비)’ 문건을 문 전 심의관이 작성해 이 전 상임위원에 보고했는데, 이 문건에는 ‘이 사건 제청결정이 헌재에 그대로 알려질 경우 헌재의 한정위헌 정당성 논거로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헌재 뿐만 아니라 법원 내부에서도 해당 결정문을 열람할 수 없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 ‘해결방안으로 직권취소, 경정, 방기가 있는데 이론적으로 무리가 있으나 흔적이 남지 않는 직권취소 후 재결정 방안이 적절’, ‘재판부가 본건 재결정을 함에 있어 법원행정처와 협의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등의 방안이 담겼다. 그러나 한 전 실장은 “실장회의에서는 그런 논의를 안 했을 것 같다”고 했고, 문건에 담긴 여러 방안들이 실제로 논의됐는지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심의관이 작성한 보고서를 읽고 향후 대책대로 처리될 거라고 생각했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제 소관 업무가 아니라 깊이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면서 “다만 문 판사가 행정처에 온 지 얼마 안 돼 저한테 참고로 보고한 것으로 보이고,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가 보고 표현 같은 것을 수정해주거나 이 정도 의견을 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증인은 검찰 조사에서 ‘직권취소할지, 경정 결정할지는 대법원장의 최종 결심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나오는데 그런 말을 했습니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그런 취지로 말한 것 같지 않습니다.” (한 전 실장) “그럼 이 진술은 어떻게 나온 것입니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이 전 상임위원의) 메일을 보면 ‘대법원장 보고사항’이라고 써있고 문 판사가 보낸 것도 ‘내일 대법원장 보고할 것’이라고 돼있어 대법원장께 보고되지 않았을까 추측했습니다.” (한 전 실장) “대법원장이 이 사건과 관련해 정책을 결정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특별히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 (한 전 실장) “실제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는지 여부를 알고 있습니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모릅니다.” (한 전 실장) ●변호인들 “한승 검찰조서 실제 진술과 달라…증거능력 없다” 주장 증인신문은 대체로 비슷한 모양새로 이어졌다. 한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에 대해 자신의 추측이거나 다른 사람들의 증언을 듣고 난 뒤 “그랬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서와 자신의 생각에 일부 취지 등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조사에서 위헌심판제청 결정을 직권취소하고 다시 결정하도록 한 이유에 대해 “대법원장의 위상을 높이고 더 많은 권한을 갖기 위한 조직이기주의인가” 물은 검찰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답변한 부분에 대해서도 한 전 실장은 이날 “내 생각이 아닌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거듭 검찰 조서의 내용과 법정 증언의 무게가 달라지자 변호인들은 한 전 실장의 검찰 조서에 대한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어 서류증거 조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3회 진술조서만 서증조사를 하고 1·4·5회 진술조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한승 증인의 증언에 따르면 증인에 대해 작성된 진술조서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증인이 진술한 내용과 달리 기재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한승 증인의 증언에 따르면 조서에 있는 내용 중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인정되는 사실관계를 제외하고 나머지 이 사건 쟁점과 관련된 진술 기재 부분은 다 증거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한 전 실장이 조서를 열람하고 수정도 할 수 있었다며 조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증인신문 말미에 한 전 실장에게 “문답 다 마친 뒤에 열람을 해서 확인하셨고, 검사가 질문하고 증인이 답변하면 검사가 정리해서 답변한 다음 읽어서 정리하고 증인이 이런 취지로 답변한 것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지 않느냐”고도 물었다. 또 “수정이 필요한 사항을 연필로 기재해주시거나 필요한 수정의견을 주시는 과정에서 검사가 수정을 거부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었는가”도 물었다. 한 전 실장은 “없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한 전 실장의 조서를 증거로 채택할지 곧바로 결정하지 못했다. 대신 변호인들에게 검찰 조서에서 한 전 실장의 진술과 다르게 작성된 부분을 구체적으로 특정해서 내달라고 요청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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