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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아 대탐방](19)세계최대의 담수호 바이칼호

    [이르쿠츠크 특별취재반] 취재팀은 지난해 11월 29일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바이칼의 생태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를 방문했다.발렌틴 드루커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 부소장은 “한국 학자와 요즘 합동연구를 하고 있다”며 취재팀을 반겼다.드루커 부소장은 “안태석 강원대교수가 최근 두번이나 이 연구소를 다녀갔고 올해 여름에는 두달 동안 이곳에 머물렀다”며 “바이칼 호수의 물을 한국으로 가져가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개를 들으면서 호수에 뭐가 있다고 연구소까지 차렸을까 하는 궁금증은 싹 가셨다. 바이칼호수에 서식하는 2,500여종의 동식물 가운데 80%가 오직 이 호수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생물이었기 때문이다.드루커 부소장은 “희귀 동식물 보호 및 연구가 연구소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바이칼 호수의 희귀생물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동물성 플랑크톤류인 ‘바이칼 에피슈라’다.바이칼 에피슈라는 호수 물을 정수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정수 시스템에 응용할 수 있는 생물인 것이다.이 연구소가 강원대 안교수와합동연구를 하고 있다는 아이템도 바로 이것이었다. 역시 바이칼에만 서식하는 ‘골로미얀카’란 물고기도 흥미롭다.500∼1,000m의 깊은 물에 사는 이 물고기는 몸의 70%가 지방이며,알이 아니라 새끼를낳는다.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의 또다른 과제는 생태계 보존 및 수질오염 방지다.최근 러시아 두마(의회)에서 통과된 ‘바이칼 보호법’도 이 연구소가 입안했다.바이칼의 수질은 세계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깨끗하다. 그러나 바이칼 호수 인근의 슬루지얀카와 바이칼스크에 공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최근 수질 오염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드루커 부소장은 “현재 호수의 전체 길이 1,000㎞ 가운데 30∼70㎞ 정도가 오염지역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물고기가 죽을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염지역의 경우,물고기 크기가 다른 지역보다 크고 정수 기능이있는 에피슈라의 수도 훨씬 많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바이칼 호수의 수질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한편,오염 방지대책을 수립,주정부에 건의하고 있다.지금까지 가장 큰 성과는 펄프공장의 폐수를 바이칼 호수로 흘려보내는 대신 정화해서 재사용토록 한 것이다. 앞으로는 오염발생이 가장 많은 셀룰로스 생산공정을 없앤 신(新)공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드루커 부소장은 “캐나다가 이런 종이생산 공정을 채택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바이칼 생수를 채취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생수 채취는 수심 400∼800m에서 이뤄진다.바이칼 호수의 깊이가 1000∼1,500m인 점을 감안하면중간 정도다. 이 물은 관을 통해 그대로 공장으로 들어가 별다른 과정없이병에 넣는다.드루커 부소장은 “바이칼 호수의 윗물이 아래로 내려가는데 약14년이 걸린다”며 “이 기간중 물이 정화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칼 호수의 생수공장은 단 1개뿐이다.시베리아 지역을 다니다 보면바이칼 호수 물이라고 선전하는 생수가 상당히 많은데 이는 대개 부유물이많은 수심 200m 얕은 물을 채취한 것이다.바이칼 생물학 연구소의 철저한 관리하에 생산된 것은 오직 ‘바이칼’ 생수뿐이다.현재 중국,일본,한국에서바이칼 생수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연구소도 앞으로 생수공장을 몇개더 허가할 계획이다. 드루커 부소장은 “바이칼 호수의 수질은 에비앙으로 유명한 스위스 레만호수보다 더 좋다”고 자랑했다. 바이칼 생물학 연구소는 지난 91년부터 국제 바이칼 연구소(Baical International Ecology Research)를 설립,부속 연구기관으로 두고 있다. 매년 세계에서 100여명의 학자들이 모여들어 바이칼 호수에 대해 공동연구하고 있다.드루커 부소장은 “미국,영국,벨기에,스위스,일본 등이 국제 바이칼 연구소에 가입돼 있다”며 “지난번 강원대 안교수에게 한국도 가입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oosing@. *바이칼의 명물…‘오물’훈제구이.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바이칼 호수로 가는 길은 완전히 빙판이었다.러시아인들의 운전솜씨도 한국사람 못지 않아서 시속 80∼100㎞의 속도로 비탈진 언덕길을 쏜살같이 내달렸다. 1시간 30분 가량 달린 끝에 도착한 바이칼 호수에서 가장 먼저 눈에들어온것은 바이칼 호텔이었다.외국인 전용 국영호텔 체인인 ‘인투리스트’의 바이칼 지점이다.바이칼호텔은 러시아의 다른 호텔과는 달리,아담한 저층으로예쁘다는 느낌을 줬다.세계적 관광지인 바이칼 호수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위한 세심하게 배려한 것 같다.이 호텔에서 바라본 바이칼 호수는 차라리 바다로 표현하는 편이 나을 듯했다. 바이칼 호수가에는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특별한 시설이 있는 것은아니고 언뜻 보기에는 그냥 주차장이다.전망대에는 10여명 정도의 생선 훈제구이 장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에 사는 가장 깨끗한 물고기’란 선전문구가 붙어 있었다.그런데 정작 굽는 생선의 이름은청정과는 거리가 먼 ‘오물’이었다.오물은 바이칼에만 사는 물고기로 정어리나 꽁치와 비슷하게 생겼다. 오물 굽는 통은 우리나라의 군고구마 굽는 드럼통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오물을 구울 때는 아무 나무나 쓰지 않고 반드시 ‘올카(참나무)’를 쓴다. 오물 장사 아르촘씨는 “다른 나무들은 연기에 진이 섞여나와훈제 때 생선이 더러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 구워진 오물은 손으로 김이 펄펄나는 살을 뜯어 먹는다.아주 담백해서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오물 장사들은 구이만 팔지 않고 말려서 팔기도한다.오물의 배를 갈라 군데군데 이쑤시개를 걸어놓고 말린다.반건조 오물은이르쿠츠크 사람들이 보드카와 곁들여 즐겨 먹는 안주다. 50㎝ 길이의 ‘시그’도 구워 파는데 꼭 잉어같이 생겼다.하루에 한두마리밖에 안잡히는데다 값이 110루블(한화 5,000원)로 오물의 5배라 서민들은 맛을 보기 어렵다. * 시베리아의 ‘이상한 교통문화’. [블라디보스토크 특별취재반] 취재팀은 극동 및 동부 시베리아를 다니면서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러시아는 우리와 같은 차량 우측통행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그런데 차량의 핸들 위치가 대부분 우리와는 반대인 오른쪽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궁금증은 곧 해소됐다.일본 중고차가 엄청나게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본 신차라면 수출지역의 특성을 감안,처음부터 핸들 위치를 왼쪽으로바꿔 생산됐겠지만 중고차이다 보니까오른쪽 핸들 그대로 들어온 것이다. 오수권 현대종합상사 블라디보스토크 지점장은 “우측통행 도로에서 우측 핸들 차량끼리 서로 마주 보고 달려올 경우,운전석간 거리가 멀어 밤이나 안개낀 날에 충돌사고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에서도 오른쪽 핸들 차량 통행을 법으로 금지시키려 했으나 워낙 일본 중고차가 많은데다 현재도 수입이 많이 되고 있어 유예기간을 계속 연장시키고 있다.유예기간이 종료되면 좌측 핸들인 한국 중고차가러시아에서의 점유율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는 유예기간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중고차의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우선 일본차는 우리 중고차보다 주행거리가 짧다.일본 사람들이 우리보다 덜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다.또 도로사정이 우리보다 좋아 차의 보존상태도 좋다.또 일본차는 홋카이도의 혹한도 견디도록 제작돼 혹한인 러시아에서 우리 차보다적합하다.아울러 좌측 핸들 차량이라서 해외 중고차시장이 도처에 널려 있는우리의 입장과는 달리,일본의 우측핸들 중고차 해외시장은 아주 제한적이어서 러시아 지역을 뚫는데 우리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는 측면도 있다. 버스의 경우 대우,아시아 등 우리 버스가 러시아에 많이 진출해있다.버스대중 교통망의 경우,일본보다 우리가 한수 위이기 때문이다.또 버스의 경우우측핸들이면 도로 한복판에 승객이 승·하차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러시아가 생활수준에 비해 자가용 승용차 보유대수가 비교적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의 대(對)러시아 중고차 수출 노력도 보다 강화돼야 할 필요가있다.
  • 항공우주硏연구원등 8명 훈·포장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인공위성 자력개발 기반을 구축한 데 기여한유장수(柳長壽)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등 아리랑 1호 개발에 공이 큰 이 연구소 관계자 8명에게 훈·포장 및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장기주(張基株) KAIST 물리학과 교수,최진호(崔珍鎬) 서울대 화학과 교수,조무제(趙武濟) 경상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3명에게 한국과학상을,송익호(宋翊鎬) KAIST 전자공학과 교수,이혁모(李爀模) KAIST 재료공학부 부교수,김재정(金在政) 서울대 응용화학부 교수 등 3명에게는 ‘젊은과학자상’을 수여했다. 아리랑 1호 관련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국민훈장 동백장=유장수(柳長壽)▲목련장=이주진(李柱鎭) 다목적위성사업단장,김진철(金珍鐵) 위성사업부장▲석류장=심은섭(沈殷燮) 위성전자연구그룹장,김병교(金炳敎) 책임연구원,백홍열(白鴻悅) 위성운영센터장 ▲국민포장=이성팔 위성통신연구부장 ▲대통령 표창=이성택 ㈜한화 이사 양승현기자
  • [유전자 조작 식품] ‘먹거리 공포’ 확산속 危害性 논란만

    유전자 조작 식품(GMOs)은 인간과 생태계에 해로운가.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위해하다는 평가는 내려진 적이 없다.동물 실험 결과로 미루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안전성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이에 따라 안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서 비롯된 ‘식탁’의 불안은전 세계적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국내에서도 지난해 시판 중인 두부의 82%가 유전자를 조작한 콩으로 제조됐다는 소비자보호원의 발표 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논란은 91년 영국 애버딘 로웨트연구소의 아르파드 푸차이 박사가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렉틴스’라는 천연물질의 유전자를 주입해서 병충해에 강하게 키운 특수감자를 쥐에게 먹인 결과,위장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그는 “유전자 조작 식품은 인간에게 해로울 지 모르며,결과적으로 인간이 실험대상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또 91년 뉴욕대 겐더 스토츠키 박사는 “옥수수 해충인 ‘유럽옥수수좀벌레’를 막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옥수수·면화·감자 등에 주입된 ‘배실러스 튜린지엔스(Bt)’라는 살충성분의 독성이 8개월 이상 토양에 잔류하는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96년 미국 코넬대 연구팀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서 “Bt 유전자를 접합시킨 옥수수의 꽃가루가 왕나비 유충의 절반 가량을 죽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전자 조작 식품을 기아에 허덕이는 7억9,000만명을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과 환경에 무서운 해악을 끼칠 지 모르는 ‘프랑켄슈타인 식품’이 아닌 ‘기적의 식품’이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빌헬름 그루섬 교수는 “일반 국민들이 생명공학이 인간에게 가져다 주는 혜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라고 주장한다.오리건주립대 스티븐 스트라우스 교수도 “생명공학 연구의 대전제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기술 개발”이라면서 “이런 목적 의식 아래 개발된 유전자 조작 식품과 농산물 종자를 ‘프랑켄슈타인 식품’ 운운하며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야만적인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99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해가 과학적으로증명되지 않았으며,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은 그 안전성을 확실히 입증할 과학적 검사방법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가라앉을 수 없다.검사방법에 대해서는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기로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따라서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과 천연식품 중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 말고는뚜렷한 방안이 없어 보인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유전자 조작식품이란. 유전자 조작 식품은 유전자를 조작해 병충해 저항력을 높이거나,열매를 더크게 만들고,성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농산물 또는 그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가리킨다.우리나라에서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라고 많이 부르지만,공식 용어는 LGMO(Living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유전자 조작 식품은 서로 다른 종(種)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기술,즉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든다.같은 종을 교배해 품종을 개량하는 육종과는다르다. 시장에 본격 출하된 유전자 조작 식품의 효시(嚆矢)는 94년 ‘몬샌토’가개발한 토마토.‘플레이브 세이브(Flavr Savr)’로 불리는 이 토마토는 껍질이 딱딱해 저장기간이 긴 장점이 있다.‘몬샌토’는 95년 독성이 너무 강해잡초 뿐 아니라 작물까지 죽이는 제초제 ‘라운드업’에도 견딜 수 있는 콩도 개발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현재 토마토를 비롯해 옥수수·콩·감자 등 40여종이상용화돼 있으며,몇 년 안에 100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호영기자. *세계각국 입장.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은 찬성,최대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은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미국 미국의 건강식품 체인 ‘홀 푸드 마켓’은 올해부터 “유전자 조작식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거대 농업기업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는 천연 곡물에 부셸당 18센트를 더 지급하는 이중곡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이유식 제조업체인 ‘거버’와 ‘하인즈’는 지난해 7월 “유전자 조작 원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지금까지 업계 편에 서서소비자의 건강과 환경문제를 등한시해 왔다고 비판받아 온 식품의약청(FDA)도 대도시를 돌면서 공청회를 갖고 있다.지난해 주간 ‘비즈니스 위크’에따르면 최근 4년간 미국에서 40여종의 유전자 조작 종자가 개발됐으며,3000만㏊의 농지에서 종자가 재배되고 있다. 99년 현재 콩 47%와 옥수수 37%가유전자 조작 종자로 재배되고 있다. ■영국 2002년 유전자 조작 작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이 끝날때까지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91년 9월부터 레스토랑 등 음식점도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음식물을 만들었을 경우 그 사실을 메뉴에표시하도록 하고,어길 경우 무거운 벌금을 매기고 있다.영국 굴지의 슈퍼마켓 ‘세인즈베리’는 95∼98년 유기농산물 매출액이 무려 125배나 늘었다. ■일본 2002년 4월부터 유전자가 조작된 원료를 사용하는 모든 식품에 대해안전검사를 실시하고 검사필증을 붙이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이에 앞서 일본의 대표적 맥주회사인 ‘기린’은 “주정 원료로 사용해 온 유전자 조작옥수수를 2001년까지 일반 옥수수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호영기자. *우리정부 대책. 정부는 국내 법만으로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대한 위해성 평가와 관리기준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지난달 29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제2차 특별당사국회의에서 채택된 ‘생명공학 안전성에 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에 사전통보합의절차(AIA·Advance Inform Agreement)가 누락돼 수출국에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국내 법을 제정한 뒤 그 법을 따르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정서의 핵심인 AIA는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호주·칠레·우루과이등 유전자 조작 농산물 수출 6개국(마이애미그룹)의 반대로 빠졌다.당초 수출업자들에게 어떤 유전자 조작 작물이 수출되는지를 표시하도록 하려했으나 ‘유전자 조작 작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표시하는 정도로 변질된 것이다.정부는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수입 농산물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즉 간이 AIA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부가 취한 조치는 2001년 3월부터표시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밖에 없다.98년 농업과학기술원에연구실을 설치해 유전자 조작 식품 판별 및 안전성 평가 기술,각 국의 평가제도 수집 및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종자산업법을 개정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지만,이는 의정서와는 관계 없이 추진돼 온것이다. 현재 정부 내에서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환경부,작물 재배에 관한 사항은 농림부가 관장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그러나 아직 발 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은 탓인지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의정서가 각 국의 비준을 거쳐 시행되기까지 2∼3년 시간이 있으므로 그 때까지 준비를 하면 된다는 느슨한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호영기자. *이색 유전자 조작식물. ‘목이 마르다’고 신호를 보내는 감자,비타민A를 보충할 수 있는 노란 쌀….유전자 조작 식물 가운데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물을 요구하는 감자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대 토니 트레와바스 교수가 개발한 이 감자는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 불빛을 밝혀 물을 달라고 알린다.해파리의 형광 유전자를 감자 속에 넣었기 때문이다.식물은 물이 부족할 경우 ‘에브시작산’이라는 성장억제호르몬을 생성하는데,이 호르몬이 분비될 때 곧바로 감자에 불이 켜지도록 한 것이다.그러나 감자가 내는 불빛은 육안으로는볼 수 없고,광선탐지기를 이용해야 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나무‘루시페라제’라는 발광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미송에 넣은 뒤 ‘루시페린’이라는 화학물질을 섞은 비료를 주면 발광효소가 작동하면서 녹색 빛을 낸다.‘루시페라제’가 작동하면서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 원리를 응용한 것.지난해 영국 허트포트셔대 연구팀이 개발했다.전구를 달지 않아도 빛을 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노란 쌀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비타민A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베타카로틴은 인체 내애서 비타민A로 바뀌는 물질.이 쌀을 먹으면 안구(眼球)건조증 등을 일으키는 비타민A 결핍을 막을 수 있다.쌀 색깔이 노란 것은 베타카로틴때문.일본에서는 98년 일반 쌀보다 철 함유량이 2배 많은 쌀도 개발했다. ■살 안찌는 천연설탕 98년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사탕무는 설탕의 성분인 자당을 인체가 흡수할 수 없는 형태의 ‘프룩탄’이라는 과당으로 변형시키는유전자를 갖고 있다.설탕처럼 단 맛을 내지만,칼로리는 없어 비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은 먹는 현사시나무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는 지난해 4월 박테리아 유전자에서 수은을 흡수하는 유전자를 추출한 뒤 ‘아그로바’ 박테리아를 통해현사시나무 세포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폐광지역 등 토양 복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문호영기자.
  • [21세기 과학 대탐험](2)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2011년 2월 어느 날.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A씨는 최근에 시작한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소화도 잘 안되고 가끔은 배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병원에 가자니 시간도 없고 진단기구들이 부담스러워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마음은 무겁지만 차일 피일 병원가기를 미루던 A씨는 통증 때문에 며칠밤잠을 설치고 나서야 주치의에게 전화를 건다.“병원에 오실 필요 없습니다.근처 약국에서 새로 개발된 ‘캡슐 내시경’을 하나 사서 드시면 됩니다. ” 그냥 조그만 알약 같은 것을 먹기만 하면 어느 부분이 어떻게 잘못돼서아픈지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는 주치의의 한마디에 그의 얼굴에드리웠던 그늘도 금새 사라졌다. 10년 뒤 상용화를 목표로 최근 연구가 시작된 이 캡슐형 내시경은 위,장,자궁 등으로 찾아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초소형 적외선 영상 진단장치나 초소형광학장치를 이용해 원하는 부위를 촬영, 자체에 내장된 정보 저장장치에 저장하거나 마이크로 텔레메트리(근거리통신) 방식으로 외부의 단말기를 통해몸 속의 상태를 실시간으로보여준다. 캡슐형 내시경은 기존 내시경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고,가정이나 직장과같이 병원이 아닌 곳에서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 PDA(개인디지털정보장치·Personal Digital Assistant)에 정보를 무선으로 전달하기도 한다.이 정보는 단골 병원의 담당의사 컴퓨터 단말기로 바로 전송돼 빠른 시간내에 고통 없이 내시경 진단을 할 수 있다.마이크로 PDA는 영상정보 뿐 아니라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조직검사를 하기 위한 샘플채취용 검사장치와 이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마이크로 진단장치를 내장하고 있다.따라서 유전자나이종(異種) 단백질의 종류를 조사,질병을 진단하기 위한 각종 정보를 한눈에알아 볼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캡슐형 내시경’이나 ‘마이크로 PDA’와 같은 첨단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마이크로시스템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마이크로 시스템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반도체 기술에서 얻어진 실리콘 공정기술과 고집적(高集積)전자회로칩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소형화된부품과 이에 동반한 마이크로 조립기술,시스템화 기술 등이 집약된 종합기술이다.응용분야는 지난 10여년 동안일본의 통산성(MITI) 연구 프로그램에서 추진해 온 소형 파이프의 내부 검사용 마이크로 로봇에서부터 마이크로 모터,마이크로 가속도센서 등과 같은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발전하는 마이크로 부품 및 시스템 기술은 반도체의발전이 인간 생활에 미친 영향 이상으로 인간생활에 큰 변혁을 가져올 것이확실하다. 장기 내부를 직접 관찰하여 암이나 혹은 궤양과 같은 이상 병변 유무를 판단하는 내시경도 비타민 크기정도로 소형화한 캡슐형 내시경으로 대체,환자들에게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뇌졸중으로 언제 쓰러질지 몰라 걱정이 태산같은 고혈압 환자,심장질환으로 항상 페이스 메이커를 달고 다니는 심장병 환자들은 걱정을 잊고생활 할 수 있게 된다. 몸 속에 사람이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크기로 혈압을 측정하는 센서를 내장,기준치 이상으로 혈압이 높아지게 될 때 센서와함께 내장된 마이크로 약물 투입장치를 통해 혈압 강하제가 주사된다.동시에무선으로 비상상황임을 병원에 알린다. 담당 의사의 컴퓨터,긴급구조반의 컴퓨터와 연결된 마이크로 PDA에는 개인GPS(지리정보시스템·Global Position System)가 내장돼 있기 때문에 환자의위치와 혈압 등의 생체 정보는 곧바로 병원으로 전달돼 응급처치를 받을 수있다. 마이크로시스템 기술의 발달에 따라 21세기 초반에 실현될 수 있는 또 다른응용분야는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혁명이다.수년 내로 개인용 컴퓨터는 화상통신도 가능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으면서 능동적으로 인체내의 모든정보를 처리하여 인간의 복지향상에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도 명함크기 정도의 PDA형 컴퓨터가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앞에서 언급한 모든 기능을 포함한 착용가능한 컴퓨터(Wearable Computer)는지능형 마이크로 시스템 기술의 개발과 더불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모든 기계의 크기는 더욱 작아지지만 기능은 더욱 고도화 된다. 명함 크기의 컴퓨터이지만 화면은 지금의 컴퓨터보다 더 크고 가상 공간에서도 실제상황 같은 화면을 얻을 수 있는 버추얼 디스플레이(Virtual Display)도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현재의 컴퓨터는 자판을 이용해서 정보를입력하지만 미래의 휴대형 컴퓨터는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자판을 들고 다닐 수는 없으므로,음성으로 정보를 입력하든지 또는 가상의 자판을 만들어서정보를 입력하든지 전자펜과 같은 정보 입력장치 등이 상용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또한 마이크로 PDA로부터 명령받은 정보가 사람이 착용한 안경면 위에 컴퓨터 화면과 같이 나타나 걸어다니면서 그때 그때 정보를 바로 볼 수있는 시스템의 구축도 가능할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이러한 마이크로시스템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과학기술부에서는 21세기 프론티어 연구사업의 하나로서 지능형 마이크로시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와 관련한 인터넷 홈페이지는 http:///www.microsystem. re.kr 이다. ◈朴鍾午◈ ▲45세 ▲연세대 공과대학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석사 ▲독일슈투트가르트대학 공학박사(로봇공학) ▲독일프라운호퍼자동화연구소 객원연구원 ▲과학기술부 선정 21세기프론티어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연구개발단장 [박종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시스템연구부 책임연구원] *의료분야 마이크로머신 ‘의사는 주사기로 세균크기의 잠수정을 환자의 몸속에 주입한다.잠시 후잠수정은 혈관을 타고 암세포에 이르러 암세포를 섬멸한 뒤 환자의 눈물을타고 밖으로 나온다.’ 공상과학소설가로도 유명한 물리학자 아이작 아시모프가 지난 66년에 쓴 ‘환상의 항해’에 기술된 이 상황은 이제 더 이상 픽션이 아니다.마이크로머신의 발달은 소설이나 영화속에서만 가능했던 이같은 상황을 실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마이크로머신이란 크기가 수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에서 수㎜에이르는 초소형 기계.의료 분야에서는 혈관 속에 투입돼 진찰과 치료기능을수행하는 로봇,미사일처럼 아픈 부위에 약물을 싣고 가서 선택적으로 치료해주는 지능형 알약을 개발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실제로 지난 해 4월 독일 일메나우공대의 연구팀은 성냥개비보다 가늘고 성냥개비반 만한 크기에 3개의 독립적인 분절로 구성된 초미니 ‘로봇벌레’를 개발했다.이 인공벌레는 교묘한 추진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체의정맥이나 동맥과 같은 복잡한 형태의 관 속에 들어가 진찰, 청소기능을 수행한다.마이크로 카메라나 초소형 핀셋,메스 등을 장착하면 대수술을 하지 않고도 심장수술을 수행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연합연구팀은 최근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알약으로 아픈 부위만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지능형 알약을 개발했다.의료진들은 이같은 신기술이 환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줄뿐 아니라 고통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하지만 더욱 반가운 것은 현재 부유층 등 극히 일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첨단의료기술이 보편화될 것이란 점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3) 정보화 마인드

    정보혁명의 세기가 눈앞에 다가왔다.사회의 이동단위가 ‘물질’의 최소단위인 ‘아톰’(atom)에서 ‘정보’의 최소단위인 ‘비트’(bit)로 옮겨가는대변혁의 시대다.정치·경제·사회·문화의 고유한 특성이 허물어지며 융합하는 것은 물론,국경도 실체도 없는 무한대의 ‘사이버 세계’가 인류의 새로운 활동무대로 등장한다. 정보화 시대의 핵심은 ‘속도’다.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빌게이츠는최근 발간한 ‘빌게이츠@생각의 속도’에서 “80년대가 질(質)의 시대요,90년대가 리엔지니어링(혁신)의 시대였다면,2000년대는 (생각의)속도의 시대”라고 단언했다. 우리는 흔히 정보화사회를 말할 때 전자상거래,전자결재,화상회의,가상현실 등 직접 피부에 와닿는 생활상의 변화을 먼저 떠올린다.그러나 새천년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현재 눈에 보이거나 앞으로 일어날듯한 외부 ‘현상’보다는 이를 가능케 하는 정보화의 ‘흐름’을 읽어내야 한다.‘정보화 마인드’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윤완철(尹完澈·산업공학)교수는 ‘디지털 정보시대와 인간’이라는 글에서 “정보화의 핵심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특히 지식속에 숨어있는 논리적 발전과정”이라면서 “폭발적인 정보화혁명 뒤에 숨어있는 무형(無形)의 논리적 변화를 읽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화상을 폭넓게 읽어들여 자신을 신속히 적응시킬 수 있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사회’로 대변되는 20세기에는 경쟁력의 기준이 노동이었다.같은 시간안에 누가 더 효율적으로 노동을 활용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에 집중됐다.그러나 앞으로는 누가 더 빨리 정보의 맥을 짚어 실생활에 녹여내느냐가 개인과 사회의 역량을 재는 척도가 된다.같은 맥락에서 자본의 역할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저서 ‘자본주의이후의 사회’에서 “앞으로 탈자본주의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정보가 곧 자본’이란 등식이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전기밥솥 회사에서 전자·영상의 거인이 된 일본소니,용접기를 만들다가 컴퓨터 하드웨어의 초국적기업으로 성장한 미국 휴렛팩커드가 20세기형 ‘비즈니스 패권’의 모델이라면 자본도 매장도 없이한해 4억달러를 팔아치우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과 원가보다도 훨씬 싼값에 물건을 팔면서 올해 7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는 ‘바이컴’의 신화는 21세기 정보혁명의 터를 닦는 연결고리로 인식된다. 정보공해,몰인간화,정보의 획일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미국에 있는 친척과 간편하게 전자우편을 주고받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집에서 전자우편으로 하는 업무보고는 삭막하다.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도도한시대의 흐름을 따뜻한 애정의 시선으로 맞이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말한다. 정보의 획득과 응용 못지않은 21세기의 화두는 ‘정보의 공유’다.첨단기술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정보를 많이 얻는 사람은 가장 정보를많이 나눠주는 사람과 동일시된다.혼자만 정보를 독점하는 ‘청기와장수’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정보만능주의에 빠진다면 사람이 거꾸로 정보에 종속되는 암울한 미래를 맞을 수도있다.숭실대 손연기(孫鍊技·정보사회학)교수는 “정보화에대한 지나친 강박관념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에 마구잡이로 몰입하는 것은 자칫 개인과 사회의 무의미한 지적 소모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차를 운전할 때 엔진과 차체의 구조를 몰라도 운전법과 교통표지판만 알면 되는 것과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南宮晳장관이 제시한 ‘개인정보화 십계명’ ‘정보화 전도사’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부 장관이 제시하는 ‘밀레니엄 개인정보화 십계명’을 소개한다. 1.컴퓨터는 빨리 살수록 이익이다. 컴퓨터 값이 내리기만 계속 기다리다가는 영원히 못 산다.지금 사는게 훨씬 경제적이다. 2.컴퓨터는 시작이 반이다. 컴퓨터는 운전을 배우는데 드는 노력만큼이면 충분하다.선입견을 버리고 과감하게 도전하라.의외로 쉽다. 3.컴퓨터는 장식품이 아니다. 컴퓨터는 실생활에 이용할 때 비로소 가치를발휘한다.게임이라도 하라.그것도 개인의 역량으로 이어진다. 4.컴퓨터에 대해 소리내어 불평하라. 컴퓨터에 불만을 갖지 않으면친해질수 없다.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주위에 많다. 5.컴퓨터를 세계와 연결하라. 혼자만 쓰는 컴퓨터는 의미가 없다.사이버 공동체에 참여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야말로 정보화의 핵심이다. 6.정보의 가치를 항상 의심하라.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는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가 뒤섞여 물결친다.정보를 판단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길러라. 7.정보를 생활에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라. 기존 관념속에서 불편한것도 모르고 지나지는 않는가.컴퓨터와 인터넷으로 개인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8.모든 자료나 정보는 컴퓨터에 입력하자. 정보홍수의 시대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으려면 정보를 컴퓨터화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9.영어는 기본,외국어 능력을 갖춰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인과 정보를 주고 받으려면 하나 이상의 외국어는 반드시 배워 두어야 한다. 10.정보는 곧 돈이다. 소프트웨어나 정보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만들도록 노력하라. 김태균기자- 밀레니엄 탐방-인터넷 관련업체 ‘빅싸콤’ 인터넷 관련업체 ‘빅싸콤(BIGXa.com)’ 이종엽(李鍾燁씨·31)사장.그는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쇼핑몰을 관리하고 업체 홈페이지를 제작해준다. 사람 생각을 컴퓨터로 표현하는 일이라 늘 생각이 샘물처럼 솟아오르지 않는다.그럴 때면 아무 생각없이 사무실을 돌아다니거나 서점으로 향한다.이책저책 손에 닿는대로 뒤지다 보면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몇시부터 몇시까지일해야 된다는 개념은 그에게 없다. 홍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사장은 대학때부터 ‘신대륙’ 인터넷에 관심이 많았다.어느 분야든 성공은 힘들지만 인터넷에는 가능성이 클 것 같았다.96년 졸업 뒤 1년 남짓 삼성유니텔 인터넷사업팀에 근무하면서 이 생각은 더욱 강해졌다. “인터넷에서 성공하는 길은 기술력과 아이템입니다.기술력이 없는 나는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이사장이 창업을 결심하고 제일 먼저 손을댄 것은 인터넷에 300여개 영역(domain)을 확보하는 일이었다.전문쇼핑몰 40∼50개,특화된 정보사이트 10∼20개를 갖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여행,보석,비디오,모델하우스 등 ‘인터넷으로 팔 수 있는 것’과 관련된 이름을 등록했다. 현재 빅싸콤은 쇼핑몰 운영과 업체 홈페이지 제작으로 운영된다.한 업체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고 받는 돈은 100만∼300만원 정도다.제작에 걸리는 기간은 일주일 미만이다. 쇼핑몰은 컴퓨터 관련제품을 파는 용산넷(yongsan.net)과 속옷을 파는 이너웨어(innerwear.com)가 있다.정보제공 사이트는 개인창업을 돕는 소호넷(soho.net)과 프리랜서의 구인구직을 돕는 프리랜서넷(freelancer.net)이 있다.프리랜서넷에는 경제·경영,건축,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 3,000명이 등록돼 있다.사용료는 없다. 빅싸콤의 현 인원은 사장을 포함해 3명.웹디자인을 맡는 임주리씨26)와 올 연말에 미국으로 해외유학을 떠나는 남동생 종오씨(鍾五·29)다.이사장은 동생을 통해 영어 무역사이트를 열 계획이다.다양한 쇼핑몰을 통해 알게 된 업체 중 미국시장 공략이 가능한 제품을 가진 업체를 이 곳에 올려놓겠다는 생각이다. “인터넷에 대한 관심,개인의 인터넷 가입속도,대기업의 인터넷에 대한 투자 등이 매우 활발합니다.올해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면 낙오될 것입니다.”인터넷 창업2년생인 그는 올해 안에 10명 정도 직원을 충원해 꿈이었던 다양한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 日 국가주도의 기업문하 청산-서구식 자본주의로 환골탈태를

    일본식 자본주의는 종말을 고했는가.앵글로 색슨족의 서구식 자본주의보다우수하다고 자랑하던 소위 일본식 자본주의가 지금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수년간 경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평생고용 보장을 자부하던 기업문화가 사라져 근로자들은 전후 최고의 실업률에 전전긍긍하고 있다.오늘날 일본이 처한 문제는 무인가.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마이클 포터 교수와 히토쓰바시대학 국제기업전략대학원 다케우치 히로타카 교수는 ‘포린 어페어스’지5·6월호에 기고한 ‘일본의 진짜 병을 치유하는 길(Fixing What Really Ails Japan)’이란 논문에서 “일본은 국가주도의 기업문화를 청산하고 창의력과 경쟁에 바탕을 둔 서구식 자본주의로의 환골탈태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이 논문의 주요내용이다. 2차대전 후 일본이 이룩한 경제부흥에 대해 어떤 일본인들은 자본주의의 새롭고 우월한 전형을 만들어냈다고 자랑했다.그런데 지금 일본은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얼마 전까지도 약간의 개혁이 필요하나 전반적인경제기조는 튼튼하다고 여겼다.최근에 와서야 그들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닫기 시작했다. 일본경제에 대한 진단은 첫째 90년대부터 거품경제가 붕괴한 것과 둘째 정부의 과도한 규제,셋째 내수진작에 실패한 관료주의가 일차적으로 지적된다. 경기를 자극시키고 자본흐름을 회복시키는 거시경제측면의 개선책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핵심적인 문제는 진정한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기존의 국가경영식 경제의 틀을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정부가 경쟁은 좋지 못한 것이라는 잘못된 신념을 가진 탓에국가전체의 경쟁력과 부에 해를 입혔다는 것이다.현재 일본이 당하는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가진 경쟁력이란 개념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일본 정부가 지녔던 생각은 어떤 기업도 경제에 방향을 제시할 만한 시각과 정보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정부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이 때문에 정부는 수출주도 정책을 이끌면서 사양산업에도 보조금을 지급하고 독점에 대해 미온적이었으며,카르텔을 용인하기까지 했다.이런 일본 정부정책은 50년대 재봉틀,60년대 철강,70년대 조선,80년대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효과를 보기도 했다.정부가 강력히 제시한 에너지효율기준은 보다 효과적인 제품을 고안하도록 자극하기도 했고 기술개발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정책이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전했던 분야,즉 60년대 모터사이클,70년대 오디오장비,80년대 자동차,90년대 게임소프트웨어 분야와 로봇,팩스기기,가정용에어컨 분야를 보면 정부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치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정부의 보호하에 키워진 기업이 아닌 치열한 경쟁을 통해 우위를 확보한 분야를 가진 기업들이 살아남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금까지도 경제위기에 단편적이고 그때그때 즉흥적인 처방으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지원하고 소비세율을 낮추며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처방보다는 규제개혁을 과감히 버리고 규제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더 근본적인 처방이 될 것이다. 물론 오늘날 일본문제의 원인 가운데는 응용학에 치우쳐 기초과학을 도외시한 결과 기본학문에 대한 훈련이 덜된 인력을 배출하는 대학을 지적할 수 있다.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정보공학과 마케팅,인터넷등의 중요성에 소홀했다. 일본 지도자들은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문제에 용기있게 부딪쳐 나가기보다는 대개 국민 일치감을 이끌어내고 경제정책의 안정성,계속성을 중요시하며질서있는 정권교체에만 신경을 써왔다. 전후 집단주의를 통해 부흥했던 일본은 이제 정부가 기업활동을 일일이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 스스로가 창의력과 과감한 경쟁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서구식 자본주의로의 환골탈태를 이루어야 한다.
  • 미세 캡슐로 약 투여/약효 강하고 길게/화학硏 개발

    ◎마취·항생제 사용에 효과 2년 쯤 뒤면 지금보다 90%나 적은 양으로 필요한 부분만 마취할 수 있는 기술이 실행될 전망이다.항생제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한국화학연구소 李海邦·姜吉善 박사는 마취제나 항생제를 쓸 때 기존의 10%만 가지고 필요한 부분에서만 작용케 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마취제와 항생제의 지속성제제 기술(DDS:Drug Delivery System)’이다.DDS는 마취제나 항생제를 담은 직경 50∼200㎛의 공모양 캡슐(미립구)을 만들어 환자의 몸에 투입하는 기술이다.몸속에 들어간 미립구는 일정한 속도로,천천히 분해되면서 약물을 흘려보낸다.미립구를 만들기에 따라 분해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 미립구는 액체속에 넣어진 뒤 주사기를 이용해 몸속에 투여된다.환부가 몸속 깊이 있으면 절개수술을 한 뒤 뿌린다. 응용 분야는 마취제의 경우 만성두통,말기암,담낭암,요로결석,수술후 통증 치료이고 항생제 경우는 만성 골수염,화상 등 염증과 피부병 치료다. DDS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약물의 1번 투여로 원하는 기간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지금까지는 불필요한 부분까지 약효가 미치고 하루에도 몇차례씩 투약해야 했다.특히 항생제는 많이 투여하면 두통·구역질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마취제는 불필요한 부위에까지 작용해 기능손상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가장 많이 쓰는 마취제와 항생제인 펜타닐과 겐타마이신으로 쥐를 통한 동물실험을 했다.마취제는 3일,항생제는 2주 동안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DDS를 이용하면 항암제·항AIDS제·항바이러스제 등 다양한 약물의 부분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립구를 상품화하는 데는 2년 쯤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 인문학자의 외로운 몽상/최혜실 KAIST 교수·국문학(굄돌)

    연구실 밖으로 5월의 햇살과 신록이 눈부시다.쾌적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사람이 없는 공간.이제는 친숙해진 이 공간이 7년전의 나에게는 무척 낯설었다.플래카드와 대자보가 나붙고 오가는 학생들로 붐비며 풍물소리,구호,노래소리로 활기찬 대학만을 경험한 나는 일년내내 조용하고 밤이 되면 건물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이 연구 중심 대학에 몹시 당황했었다. 내가 낯설어 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먼저 ‘박사님’이라는 호칭.‘선생님’이라며 스승과 제자의 인간적 측면을 강조하는 인문학의 기풍 속에서 자란 나는 어떤 분야에 전문가라는 의미가 강한 이 호칭에도 당황했다.그리고 모든 것을 구체화하고 계량화하여 설명하는 방식,일년에 논문이 몇편이고 어떤 학술지에 게재된 사실이 점수로 구체화하여 그 사람을 평가한다.어느분야에 명성이 있고 평소 대인관계가 무난하여 제자들에게 존경받는다는 식의 평가가 점잖은 것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이 또한 새로운 것이었다.그리고 훨씬 투명한 언어습관.일종의 도제제도의 학문전수 방식에 익숙한 문과에비해 계약을 존중하는 때문인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훨씬 공개적이고 적극적이다. 처음에 나는 이 경향을 대상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거나 그것과 의사소통하려는 노력이전에 그것을 자신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서 사용하려는 ‘이성의 도구화’경향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방식은 적어도 지금 현재로는 산업과 기술 발달을 위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이해가 요즈음은 들게 되었다.왜냐하면 전문성,기술,정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후기산업사회에서 자연과학과 응용과학의 이런 방식은 비단 전공의 특수성뿐만 아니라 현 사회의 한 특징으로 일반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 현상을 보고 놀라고 그것을 이해하며 해석하려고 애쓰는 것이 한 인문학자의 외로운 몽상만은 아니지 않을까?
  • 서울대 약학대 吳禹澤 교수(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4)

    ◎통증유발 ‘캡사이신 이온통로’ 첫 발견/“고추 매운맛 성분이 통각신경세포 자극” 밝혀/유전자 이용한 통증치료·강력진통제 길 열어/과기부 ‘창의적 연구진흥과제’ 선정,3년간 12억 지원키로 통증만큼 주관적이고 불규칙해서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운 증상도 없다.같은 정도의 통증이라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종류도 가지가지다.흔한 두통에서부터 척추수술을 받은 뒤의 통증,격렬한 운동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근육통,오십견 같은 어깨통증,협심증에 수반되는 가슴통증,췌장염·복부암에 나타나는 복통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통증은 심할 경우 고통 뿐 아니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행동에 커다란 제약을 준다.특히 말기 암환자가 겪는 동통(疼痛)은 죽음의 공포보다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그런데도 현대의학은 통증의 고통에서 안전하게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통증에 대한 연구는 주로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이뤄져 왔다.예컨데 피부·근육 등의 말초에있는 감각신경은 어떤 것이 있으며,이 감각신경이 척수내의 어떤 신경세포에 전달되는가,그리고 척수내의 신경세포가 뇌의 어느 부위에 통각정보를 전달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주종을 이뤘다.그러나 통증 발생 초기 단계에서 피부나 근육에 있는 통각신경이 어떻게 통증신호를 발생시키는지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인간의 통증을 과학적으로 잘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미 최고전문지 대서 특필 그런데 최근 이러한 의문을 우리의 식탁에 매일 올려져 입맛을 돋우는 고추(Capsicum annuum)가 풀어 주고 있다.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이란 물질이 체내의 통각신경세포를 흥분시켜 통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약대 吳禹澤 교수(43·통각발현연구단장).지난 96년 세계 최초로 통각신경의 세포막에서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발견,강력하고 안전한 차세대진통제 개발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주역이다. “통각신경의 세포막에 있는 이온통로는 평소 닫혀 있습니다.그러나 캡사이신 성분이 결합하면 이온통로가 열리면서 세포와 세포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던 나트륨·칼륨 따위의 양이온이 밀려 들어오지요.이 이온들은 양전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통각신경을 흥분시키며 이 흥분상태가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돼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시간이 지나면 통각신경은 세포막에 있는 펌프를 가동해 이온을 다시 바깥쪽으로 내보내게 되므로 통증이 사라지게 되지요” 생물체의 세포막에는 많은 이온통로가 있어 이를 통해 세포 안팎으로 물질을 교환하지만,통증 유발과 관련된 이온통로를 발견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吳교수의 이 연구결과는 국제 신경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신경과학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96년 4월1일자)는 吳교수의 연구성과를 아홉쪽에 걸쳐 대대적으로 소개했다.또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吳교수가 발견한 캡사이신 이온통로의 유전자를 클로닝해 발표했는데,이를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97년 10월 23일자)는 표지기사로 실었다. 과학기술부도 최근 吳교수의 ‘인체내 통증발현(發現)연구사업’을 창의적연구 진흥과제로 선정,올해부터 3년동안 해마다 4억원의 거액을 지원키로 했다.정부가 그의 연구에 거는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짐작케 한다. 吳교수는 지난 83년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의대에 유학한 이후 15년동안 통증연구에 매달려 왔다. 주로 협심증 통증신호가 척수와 뇌의 신경회로망에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연구하던 그가 이온통로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94년.중추신경계의 통증연구에 한계를 절실히 느낀 나머지 연구방향을 완전히 돌려 통증연구의 가장 기초분야인 말초신경의 이온통로 규명에 나섰다. 내친 김에 이온통로 연구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시카고의대 金東熙박사를 찾아가 세포내부의 미세전류를 측정하는 이른바 ‘패치 클램프’기술을 배웠다.패치 클램프는 세포내의 미세한 전류흐름을 측정해 이온통로의 개폐여부를 진단하는 이온통로 연구의 핵심기술.독일 과학자 베르트 자크만은 이장치를 고안,91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吳교수는 6개월 남짓 패치 클램프 기술을 익힌 뒤 캡사이신이 열어주는 통각신경세포의 이온통로가 존재할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이를 찾기 위해 연구를 집중했다. “처음에는 金박사가 쓰다 남긴 생쥐 몇 마리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남의 실험실에서 셋방살이하는 주제에 내 연구를 한다는 게 눈치가 보여 金박사가 여행을 떠난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매달렸지요” ○“연구비 지원 3년뒤 보답” 吳교수는 갓 태어난 생쥐에서 떼어내 배양한 통각신경세포에 미세한 전극을 붙이고 캡사이신을 투여하는 실험을 수없이 반복했다.연구를 시작한 지한달이 다 되어갈 무렵 캡사이신을 주면 이온이 세포안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전류가 발생했고,반대로 캡사이신 차단제를 투여하면 이온통로가 닫혔다.캡사이신 이온통로의 가설을 처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여행에서 돌아온 金박사는 “무슨 엉뚱한 소리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1년간의 미국 연구생활을 끝내고 95년 1월 고국에 돌아온 그는 학계의 예상을 뒤엎고 캡사이신의 결합부위가 세포의 바깥쪽이 아닌 안쪽이란 사실을 밝혀냈다.그리고 우리 몸속에는 캡사이신과 비슷한 내인성(內因性) 활성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추성분이 통각신경 세포막의 이온통로를 열어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도 알아냈다.체내 내인성 활성물질의 존재에 관한 연구는 곧‘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에 공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吳교수의 연구성과에 대해 “통증발현에 필요한 주요 인자(因子)를 찾아냄으로써 유전자를 이용한 통증 치료법 개발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각세포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이 통로가 열리지 않게 하는 약을 찾아 낸다면 예전보다 훨씬 부작용이적으면서도 효능이 뛰어난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당장은 캡사이신 내인성 활성물질의 생성과 소멸과정을 알아내야 합니다.이 작업이 끝나면 또 다른 통증채널의 존재 여부를규명할 생각이지요. 어쩌면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증유발 경로의 일부일 수있기 때문입니다” 吳교수는 특별한 신조가 없다.다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이 신조라면 신조다.지난 3월에는 세계 신경과학계의 리더들이 참여하는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의 편집위원으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그는 “경제가 어려운시기에 나라에서 거액의 연구지원금을 받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3년뒤에는 이 빚을 연구성과로 되갚겠다”고 말했다. ◎캡사이신 이온통로란/통각신경 끝에 위치… 염증땐 통로여는 물질 분비/척수안 통각신경세포 신경정보 통해 뇌에 전달 통증은 인체 조직이 손상될 때 나타나는 자각증상으로,피부·근육·뼈·내장 등의 말초 통각(痛覺)신경에서 전달되기 시작한다.통각신경이 강한 자극을 받아 전기적으로 흥분하면 이 흥분상태는 통각신경을 타고척수로 이어진다.또 척수안에 들어 있는 각종 통각 관련 신경세포는 통각신경을 따라 전달된 신경정보를 뇌로 전해 준다.통각정보가 뇌에 전해질 때 사람은 비로소 아픔을 느끼게 된다. 진통제란 이같은 과정의 어느곳에선가 통각정보가 전달되지 못하도록 해주는 약제.예컨데 모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제는 통각정보가 척수에서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진통효과를 낸다.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각신경의 말단에 존재한다.과학자들은 그동안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강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캡사이신의 작용에 따라 개폐되는 이온채널이 몸속에 존재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왔다.그러나 캡사이신 이온통로가 실체를 드러낸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캡사이신 이온통로와 염증성 통증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염증이 생기면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열어 주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열어 주는 물질의 정체는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캡사인신의 작용으로 이온통로가 열리면 나트륨·칼륨·칼슘 따위의 갖가지 양(陽)이온이 통각세포안으로 들어와 통각세포를 흥분시킨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이다. 캡사이신 이온통로의 존재를 처음 구명한 吳禹澤 교수는 캡사이신이 결합하는 부위가 학계의 추정과 달리 세포 안쪽에 존재한다는 점도 밝혀냈다. □禹澤 교수 약력 △78.2 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82.8 서울대 약학대학원생명약학 석사 △87.10 미국 오클라호마대 의과대학 생리학박사 (학위논문:협심증 관련 통증의 메커니즘 연구) △87.11∼88.10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갈베스턴 분교 연구원 △88.12 서울대 약학대학 조교수 △93.9.∼95.8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응용연구부장 △94.1∼95.1 시카고의과대학 생리학과 교환교수 △95.1∼96.12 대한약학회 영문지 편집간사 △97.5∼현재 서울대 실험동물사육장 운영위원 △97.5 제7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캡사이신 이온통로 발견,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97.12∼현재 통각발현연구단장(과학기술부 창의적 연구 진흥과제) △98.3∼현재 ‘뉴로 사이언스 레터’ 편집위원
  • 인공위성 ‘우리별 3호’ 9월 발사/올해 과학계 무슨 일 있나

    ◎원자력­‘하나로’ 시험 완료… 30㎿ 정상 운영/항공우주­중형 과학로켓 2차 시험발사 등 추진/생명공학­항암제 개발 지속·단백질 연구 착수 새해를 맞은 과학계의 각오는 비장하다. 출연연구소들은 ‘IMF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가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대형 연구과제를 크게 축소해야 할 판이다.그러나 ‘IMF 파고’를 넘어 국가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은 결국 과학기술 뿐이라고 외쳐대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98년 국내 과학계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과 내실화를 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허리띠를 질끈 졸라맨 채 실용성·탁월성·독창성을 갖춘 연구 성과 창출에 힘을 쏟아 모방기술이 아닌 독창적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치열한 국제 기술경쟁시대에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우선 원자력분야에서는 지난 30년간 축적한 원자력기술의 집대성인 연구용원자로 ‘하나로’가 올해 열출력 30㎿로 정상 운영된다.‘하나로’는 성능과 규모면에서 세계 10위권안에 드는 연구로.핵물질조사 성능시험과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중성자빔을 이용한 첨단소재 물성 연구에 활용됨으로써 국산 핵연료의 성능보증,신형원자로의 연료개발 촉진,신소재개발 활성화 등 원자력 기반기술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연구소는 중수로용 개량 핵연료를 2월 캐나다 포인트 르프로 원자력발전소에 직접 장전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입증받기도 하는 등 국산 핵연료의 해외 판로 모색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이밖에 전력생산과 함께 열을 이용해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330㎿급의 해수담수화용 소형원자로 ‘스마트’의 개념 설계도 올해 완성된다. 항공우주분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과학위성용 저궤도 소형인공위성인 ‘우리별 3호’를 9월 발사하며,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아리랑 1호위성 개발 △중형과학로켓 2차 시험발사 △중형항공기 개발사업 착수 △쌍발복합재 후속기 개발 △3단형 과학로켓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생명공학 부문에서는 미래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인 ‘항암제 개발’과 ‘암관련 인체 게놈연구’를계속 추진하고 ‘단백질연구 프로그램’을 신규사업으로 시작한다. 생명공학연구소는 재미 저명과학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연구소 특성화 프로그램을 마련,‘세포신호전달 메커니즘 연구’‘난치성 성인질환 치료를 위한 모델동물 개발’‘환경친화형 청정 생물공정 기본기술 개발’ 등의 연구 성과 창출에 나선다. 선진국의 신물질분야에 대한 국내 시장의 개방압력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생리활성물질 탐색을 통한 ‘신물질 창출사업’과 전기·전자·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고성능·신기능 소재개발을 위한 ‘분자화학 수준의 응용기술개발사업’도 추진한다. 이밖에 올해는 세계 최고수준의 국산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장치인 ‘KSTAR’의 시스템 개발 및 건설작업에 착수하며 6,7월에는 우리나라 주관으로 초소형 첨단 로봇의 기능을 마음껏 발휘할 ‘로봇 월드컵 프랑스98’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지인 프랑스에서 마련할 예정이다.
  • Kids World(활용 인터넷/아동교육 사이트:29·끝)

    ◎색칠하며 조각그림 맞추며…/어느새 배우는 산수와 알파벳 Kids World 사이트(www.kidsworld.com)는 학습 동기를 유발하도록 잘 고안된 학습지로 수학과 영어를 고루 배울수 있는 곳이다.자료들은 성격에 따라 Reading,Word,Math 등의 방으로 나뉘어 각 방의 Activities코너에 들어 있는데,GIF방식의 그래픽 파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컴퓨터에 저장해 두었다가 프린트해 사용할 수도 있다. 먼저 산수 공부방인 Great Math를 방문해 보자. 곰셈 문제가 적힌 흩어진 사각형의 조각들을 정답이 적힌 조각들과 짜맞추는 Operation Squares게임이 눈길을 끈다.각각의 조각에는 조각난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정답을 찾아 제대로 모아 붙이면 커다란 캐릭터 그림이 만들어진다.조각들을 하나로 짜맞춘 아이들은 완성된 밑그림에 색칠하기를 하며 놀 수 있다.문제를 다 풀면 놀이로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Secret Message 역시 흥미롭다.덧셈이나 뺄셈의 결과로 나타나는 숫자들은 각각 알파벳 글자와 짝지워져 있어,셈을 하며빈 칸에 알파벳을 써 가다 보면 재미있는 문장이 완성된다. Shape Shopping에서는 가격이 적힌 꼬리표가 붙어 있는 삼각형,사각형 등의 도형들을 예로 들고 이런 도형들이 복합적으로 모여 있는 집합을 문제로 제시해 가장 기본적인 덧셈을 배우도록 한다. Brain Teasers는 사람의 나이나 물건의 길이 등을 비교해 보면서 수의 크고 작음을 깨닫게 해준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고 속상해 하는 어린이가 있으면 Great Word방의 Grid Art를 찾아가 보자.격자형 밑그림 도구와 함께 견본이 제시되어 있어여러 모양의 캐릭터를 그리는 방법을 배울수 있다. Great Word방에는 이밖에도 단어가 적힌 조각그림을 모아 맞춰 복합명사를 만들어내는 Compound Word Game,단어찾기,반의어를 찾아 맞춰나가는 십자말풀이 게임,알파벳이나 숫자의 순서대로 점을 이은후 색칠하는 점잇기,동음이의어를 써넣어 문장을 완성시키는 favorite homonym riddles 등이 있다. 재미있게 알파벳 글자를 배울수 있는 Great Reading방의 교재들은 초등학교 영어교실이나 교재 제작기관에서 응용할만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수화처럼 알파벳 글자와 일대일로 대응하는 손가락 모양에 따라 한자 한자 써 가다 보면 재미있는 문장이 완성되는 Manual Alphabet,여러 단어가 들어있는 밑그림 조각들 가운데 같은 모음으로 발음되는 단어 조각에 정해진 색을 칠하면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완성되는 Color by Vowels 등의 교재들은 학습에 흥미없는 아이들마저 책상 앞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 독일이 부러워한 한국/김종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굄돌)

    우리에게 독일은 매우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나라로 인식되어 있다.그렇다면 독일인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사실 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많은 사고와 북한과의 대치 상황 등으로 인하여 우리 국가이미지가 그리 좋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독일 방문길에 올랐다. KAIST 로봇축구팀이 시범경기를 위하여 독일 브레멘에 도착한 것은 지난 9월 중순이었다.유럽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첨단 로봇에 관한 국제학회가 브레멘의 응용시스템기술원에서 열렸으며 이 학회에서 우리 로봇축구팀을 초청하였던 것이다.이를 계기로 MiroSot유럽투어를 기획하여 이미 스페인·오스트리아·이탈리아에서 각 언론사의 열띤 취재속에 시범경기를 성황리에 마쳤으나,이곳에서의 반응은 어떠할지 매우 궁금하였다. 이 학회에서 주선한 브레멘 TV방송국의 취재진은 상오 내내 취재를 하였는데 그들은 특수촬영을 위해 초소형 카메라 장비를 동원하였으며,여러 각도에서 축구로봇의 묘기를 담기 위해 정성을 다하였다.로봇 축구를 처음 접한 취재진들은 어린 아이들처럼 신기해 하였다.우리는 그 당시 이미 미주 지역을 포함하여 8개국을 방문하였는데 이처럼 조직적이고 꼼꼼히 취재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과연 독일인은 독일인이구나라고 느끼며,매사에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이 오늘날의 독일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부러웠다.‘우리 한국인도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우리도 조금만 더 잘하면 되는데…’등의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이어 하오에는 유고슬라비아에서 온 국제 프로그램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한시간짜리 로봇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다.원숙한 초로의 사회자 진행으로 취재가 잘 마무리되었지만 상오의 독일 제작진하고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학회 진행하느라 바쁜 가운데 이런 취재를 주선해준 응용시스템기술원의 키로히로프 박사와 하스 박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독일인에 대한 평소의 생각 및 브레멘 TV방송국의 조직적인 취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이 자리에서 그들은 한국을 첨단 전자기술이 매우 발달된 나라로 알고,한국인은 조직적이며 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뜻밖에도 그들은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한국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 인공 뇌 10년후면 나온다/과기처 ‘뇌연구 기본계획’ 확정

    ◎2007년까지 시청각·음성·추론기능 집중개발/뇌과학에 9,260억원 투자… 2000년 미·일 수준 회사원 K씨는 아침 7시쯤 진한 커피향내를 맡고 잠에서 깨어났다.아내는 이미 출근한 뒤다.어제 저녁의 과음을 고려한 ‘가정부 로봇’이 끓여준 콩나물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승용차에 오른다.승용차에 달려 있는 ‘인공 운전사 겸 비서’가 오늘 일정을 말로 보고하며 첫 방문지인 공장으로 데려다 준다.퇴근후에는 아내와 함께 ‘인공 가정교사 겸 보모’로 부터 아이들의 하루 일과를 듣는다…. 현재 선진국들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뇌 연구가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 2010년 전후의 생활상을 그려본 것이다. 과학기술처도 오는 2007년까지 시청각·음성·추론기능을 지닌 인공뇌와 치매·뇌졸중 등의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아래 내년부터 10년간 무려 9천2백6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뇌연구개발 기본계획’(브레인텍 21·Braintech 21)을 최근 확정했다.인류과학의 마지막 남은 영역인 뇌에 본격적으로 도전,그 신비를 벗겨냄으로써 산업혁명과컴퓨터혁명에 이은 ‘제3의 혁명’을 이뤄 보자는 것이다. ’브레인텍 21’은 우선 뇌과학 분야에서 △음성대화컴퓨터 △컴퓨터비서 △컴퓨터가정교사 및 보모 △컴퓨터 자동운전시스템 등의 초기형 인공뇌를 개발할 계획이다.뇌의약학 영역에서는 △뇌질환 유전자 치료법 △뇌질활치료제 및 예방약 △신경손상 억제기술 △시청각 장애 보조기기를 개발하게 된다.앞으로 10년동안 뇌과학연구와 뇌의약학연구에 4천7백63억원,4천4백97억원씩이 들어간다.또한 뇌연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올 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 ‘뇌과학연구센터’,국립보건원에는 ‘뇌의약연구센터’를 문 열 계획이다. 인간의 두뇌에는 대략 1천억개의 신경세포(뉴런)가 1천개 정도씩 서로 연결된 1백조개 가량의 신경연결고리(시냅스)가 있다.인간의 뇌는 1초에 100차례의 곱셈을 병렬로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세계 최고속 수퍼컴퓨터의 1백만배의 계산 능력에 해당하는 것이다. 뇌연구는 이처럼 복잡한 뇌의 기능 및 정보처리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뇌질환 예방·치료기술을 개발하며 인간의 사고과정과 유사한 지능적 정보처리기술을 만드는 작업. 미국은 지난 89년 7월 상·하원의 합동 의결을 거쳐 부시대통령이 90년대를 ‘뇌의 10년’(Decade of the Brain)으로 선포한 뒤 연평균 8천5억원을 들여 활발한 연구작업을 펴오고 있다.국립보건원(NIH) 과 국립과학재단(NSF) 주도로 ‘인간 잠재력을 위한 뇌연구 10년’이란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올해부터는 신경망회로와 같은 공학적 응용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21세기를 ’뇌의 세기’(Century of the Brain)로 정해 97년부터 20년간 ‘뇌의 이해’‘뇌의 보호’‘뇌의 창조’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를 할 계획이다.이화학연구소안의 ‘뇌과학총합연구센터’가 중심이 돼 인간기능시스템 개발과 뇌질환 극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앞으로 20년간의 연구에 들어갈 예산은 16조원. 과기처 송옥환 연구개발조정실장은 “뇌연구 분야는 세계적으로 태동기에 있으며 국내외 격차도 비교적 적다”면서 “적절한 지원만 따라준다면 2000년 초에 미국·일본 수준을 따라 잡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과학기자클럽 선정 「올해의 과학인」/전길남 KAIST 교수

    ◎제2인터넷 「APAN」 가을 국내 시연/의료보건·교육 등 방대한 파일전송에 응용될 것 『제2의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아시아태평양 선도정보통신망(APAN)이 늦어도 오는 가을에는 국내에서 선을 보일 것입니다.이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국제화에 우리나라가 선도적 위치에 선다는 것을 의미하죠』 지난 3일 한국과학기자클럽이 선정한 「올해의 과학인상」을 수상한 전길남 교수(54·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는 요즘 45∼155MBPS의 초고속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아태지역 연구용 정보통신망 APAN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APAN은 의료보건,과학,교육,정보통신,농업,환경,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밀함을 요구하는 방대한 크기의 학술연구용 파일들을 전송하는데 주로 응용될 것』이라면서 『예컨대 서울대병원 X레이를 보던 의사가 이 망을 이용해 미국 스탠포드대에 이 자료를 전송,즉석 원격진료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APAN은 지난해 5월 열린 아·태각료회의(APEC) 아·태지역정보통신기반(APII)회의에서 처음 공식 제안돼 오는 6월까지 참여국가들의 합의로 국제 컨소시움이 발족될 예정이다.우리나라도 오는 3월까지 한국통신을 주축으로 국내 컨소시움을 만들 계획이다.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호주,중국,대만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북미,유럽과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전교수는 『국내 인터넷이 미국 알파넷 출현이후 12년만에 등장한 것에 비하면 APAN참여는 이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거리를 크게 좁힐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대만,싱가포르보다 빠른 추진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2년 국내 최초로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와 서울대를 인터넷으로 연결,「인터넷 대부」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1월 인터넷 정보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와 후학 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의 과학인상을 수상했다.
  • 영화… 스타… 그리고 패션

    □1930년대 ·「날마다 휴일」 큰 반향 ·타이트스커트 유행 □1940년대 ·심플한 점퍼스커트의 잉그리드 버그만 주도 □1950년대 ·오드리헵번·먼로 등 독특한 스타일 선보여 □1980년대 ·모피·티셔츠·면원피스 일상패션 높게 평가 영화와 패션은 불가분의 관계인가.최근 영화 「에비타」에서의 에비타 룩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영화와 패션과의 함수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영화에 등장한 여배우의 패션과 헤어스타일·메이크업이 대중들에게 유행하고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은 30년대부터다.경제대공황과 파시즘의 대두로 전 세계가 암울했던 당시 현실을 도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화속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1930년대의 대표적인 패션흐름은 「The Painted I’eil」(34)에 출연한 그레타가르보와 「날마다 휴일」(38)에서의 메이 웨스트가 만들어냈다.이 영화에서 이들이 선보인 긴 스커트에 부드러운 드레이프 등을 노출하는 스타일과 히프 모양이 드러나도록 타이트하게 디자인된 스커트는 당시 최고의 유행스타일로 떠올랐다.또한 옆이나 가운데 가리마를 하고 어깨위로 웨이브컬을 많이 넣거나 우아한 모양의 웨이브에 머리핀을 꽂는 스타일과 터번스타일도 유행했다. 40년대에는 「카사블랑카」(42)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43)의 히로인 잉그리드 버그먼과 「길다」(46)의 리타 헤이워드가 유행을 이끌었다.「카사블랑카」에서 흰 모자,장가브 장갑,스트라이프 블라우스에 심플한 점퍼스커트를 입은 청초한 모습의 잉그리드 버그먼은 그 당시 청춘남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리타 헤이워드가 「길다」에서 입고나온 섹시하고 엘레강스한 검은 이브닝드레스와 긴 장갑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50년대의 패션리더로는 단연 「로마의 휴일」(53)의 오드리헵번,「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마릴린 먼로,「젊은이의 양지」(51)의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꼽힌다.이들은 각각 영화를 통해 헵번 커트와 얼굴의 애교점,흰색의 칵테일드레스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유행시켰다. 60년대에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페이 더너웨이의 의상과 캐롤 베이커가 「협잡 은행가」에서입고 나온 모피가 인기를 끌었다.또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티셔츠·진·면 원피스·데님바지 등이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음에 따라 영화에 응용된 일상 패션이 높게 평가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캐주얼형태와 50년대 패션의 리바이벌이 붐을 이룬 70년대에 이어 80년대에는 「문스트럭」에 출연한 여배우 셰어의 특이한 헤어스타일과 기괴한 분장이 일대 선풍을 일으키는 등 그야말로 개성의 표출이 최고의 미덕이 된 시기였다.
  • 한국과학기술원에 「응용기술 사업단」 설치

    ◎초병렬 처리 컴퓨터 기술 본격 연구/차세대 컴퓨터… 초당 1조개 초고속 계산 실현/2005년까지 항공기설계 소프트웨어 등 개발/국내 19개 기관 연구원 212명 대거 참여 초당 1조개(1테라 플롭스)의 초고속 계산을 실현함으로써 대량 계산이 필요한 첨단 과학기술 개발 속도를 앞당기기 위한 「계산 과학」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연구된다. 21일 과학기술처에 따르면 정부는 미래 원천기술 개발사업의 하나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초고속 컴퓨터 기반 소프트웨어및 응용기술 사업단」(연구책임자 박규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을 설치,오는 2005년까지 항공기 설계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 등을 목표로 한 초병렬 처리 컴퓨터 응용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이 사업단에는 주관연구기관인 KAIST 외에 서울대 포항공대 고려대 한양대 한국항공우주연구소등 19개 기관 연구원 212명이 대거 참여하며 1단계로 올해부터 3년간 66억5천만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현재 국내에는 시스템공학연구소,현대자동차(주),삼성종합기술원,기아자동차(주),경북대학 등에대용량 계산전문 컴퓨터인 슈퍼컴퓨터가 설치돼 있지만 차세대 계산 과학기술로 꼽히는 초병렬 처리 컴퓨터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또한 사업단은 향후 2005년까지의 소프트웨어 연구과제로 ▲신물질 창출 소프트웨어▲분자 설계기술 소프트웨어 ▲3차원 전산 유체역학 소프트웨어 개발계획을 확정,컴퓨터 분야와 물리학·화학·생물 등 기초과학 연구자들간에 사상 최대 규모의 협동 연구가 전개될 전망이다. 초병렬처리 컴퓨터는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대량으로 병렬 접속시켜 컴퓨터의 처리속도를 극대화하자는 개념의 차세대 컴퓨터다.즉 마이크로프로세서 1개의 성능 향상을 기다리기보다는 수천 또는 수만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연결해,처리해야 할 문제중에서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을 뽑아 동시에 계산을 수행케 함으로써 처리속도를 수백∼수천배 높인 제품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물질의 기본 입자인 쿼크의 운동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10의 17승 개수만큼의 수학 계산을 해야 한다.이를 펜티엄 개인용 컴퓨터로 수행하려면 32년의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11기가 플롭스급 슈퍼 컴퓨터로는 4개월만에 해결된다.이를 다시 미국·일본등이 개발을 계획하거나 일부 실현하고 있는 테라 플롭스급의 초병렬 컴퓨터로 계산하면 단 27시간만에 해결할 수 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을때 경쟁에서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21세기 핵심 산업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유전자 해석과 신약개발,신물질연구는 물론 촉매·효소,핵융합,환경오염,기후예측,항공기 설계등은 계산공학의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다.또한 천문학의 은하계 생성 시뮬레이션 등 기초과학에 있어서도 계산과학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국내 최초의 기가급 컴퓨터 「셈틀 한빛 1호」의 개발자로 이번 과제 책임을 맡고 있는 박규호 교수는 『국가간 기술 보호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이때 정부가 미래 원천기술의 하나인 초병렬 컴퓨터 소프트웨어기술을 국책과제로 선정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달 정식 출범·고등과학원/명효철 원장 직대

    ◎“21세기 기초과학수준 세계 10위권 목표”/기초과학 발전은 문화적 토양이 가장 중요/민간·정부 등의 관심과 후원이 절대 필요/과학은 국가경제 엄청난 기여… 장기적 안목의 투자를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와 인력 양성을 표방한 고등과학원(KIAS)이 지난 10월28일 정식 출범했다.부원장으로서 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이는 명효철 박사(60).명박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학과 교수이며 대수이론의 대가」로 소개됐지만 정작 국내에서 그를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전공분야가 순수 이론분야인데다 지난해 7월 귀국하기까지 29년을 미국(주로 노던 아이오와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를 만나 고등과학원의 앞날과 개인적인 학문역정을 들어보았다. ­고등과학원은 현재 세계 22위권인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수준을 21세기 초까지 10위권 이내로 도약시키고 노벨상까지를 겨냥한다는 취지로 설립됐습니다.하지만 설립 첫해에 수학분야 석학교수 1명과 연구원3명,원장도 없는 부원장 직무대행 체제라는 것은 뭔가 불안한 출발 아닙니까.▲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아 주기 바랍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린스턴의 고등연구원도 겨우 5명의 수학자로 출발했습니다.그들 모두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우수한 인재이긴 했습니다만.우리의 경우 미국처럼 민간 후원자들을 유치하려던 당초 계획이 어긋나면서 설립 일정에 다소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기초과학 육성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로 제방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노벨상 수상자인 양 첸닝,필즈 메달 수상자며 고등과학원 석좌교수로 초빙된 젤마노프교수도 국내 강연에서 지적했듯이 기초과학이 꽃피는데는 문화적 토양이 중요합니다.민간,정부,일반 국민의 학문에 대한 열정,관심과 후원이 절대 필요합니다. ­국내에서는 순수과학에 대한 투자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요. ▲그것은 일본의 예를 보면 쉽게 교정될수 있다고 봅니다.일본은 최근 5∼6년의 경제 침체 원인을 응용 기술에 너무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반성하면서 기초 과학기술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또 일본의 응용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외쳐 오던 미국의 한 경제학자는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주장이 오류였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미국의 기초과학 능력이 최근에 쏟아내고 있는 엄청난 경제적 위력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된 거지요.프린스턴 고등연구원은 가장 우수한 인재를 뽑아 가장 깊이있는 연구를 해 달라는 요구 외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최고의 지식을 생산하는 것이지요.하지만 지난 65년동안의 연구성과를 분석한 결과 그 어느것도 응용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과학은 당장 쓰이는 것이 아니라도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엄청나게 기여하는 것입니다.우리도 이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때가 됐습니다. ­앞으로 운영은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 ▲수학은 이미 젤마노프교수와 버클리대·컬럼비아대 박사,모스크바대 박사출신 러시아인 연구원등이 확보됐고 물리는 내년 3월,생물·화학은 내년 9월 연구 개시를 목표로 인선할 계획입니다.연구원은 영구직은 없고 모두가 계약직으로 할 계획입니다.노벨상이나 필즈 메달상급의 석학교수는 1∼7년,교수는 1∼3년,박사후 과정이나 박사학위후 5∼6년 이내 조교수급을 받는 신진 정예 연구원은 2∼4년으로 기간도 못박았습니다.창의력이 가장 좋은 시기에 최고의 교수진과 영감을 나누며 좋은 연구성과를 내자는 취지지요.수학의 경우 지난 여름 해외 학술지에 모집광고를 냈는데 외국인 3분의 1을 포함해 70명의 박사가 응모해 경쟁이 치열했습니다.분명히 말하건대 연구원과 교수의 연구업적 외에는 고등과학원을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인정받게 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태 이론물리연구센터가 한 건물에 입주했는데 어떤 관계를 맺게 됩니까. ▲같은 이론 물리 분야를 갖고 있으므로 함께 있으면 연구활동에 좋은 상승효과를 가져오리라 기대합니다.노벨상 수상자인 양 첸닝이 소장으로 지도에 나서는 만큼 연구 수준이나 분위기도 한층 제고되리라 봅니다. ­70년 미시간 주립대 박사학위 논문과 75년 후속 논문으로 유명해져 하버드대 물리학팀과도 공동연구를 활발히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어떤 내용입니까. ▲1948년 대수학의 세계적 대가인 시카고 대학의 앨버트 교수가 제시한 미해결문제중 가장 오래된 문제를 75년도에 완전히 해결했는데 이를 보고 하버드대의 이론 물리학자 산틸리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당시 물리학의 고전역학과 양자역학 이론을 수학적으로 일반화시키는데 제 이론을 응용하고 싶다고요.78년부터 10년동안 하버드를 오가며 공동 연구를 했습니다.노벨상 수상자인 양 첸닝,프리고진 교수와 수리물리학회지를 창간,편집인 활동도 같이 했지요.하지만 90년대 이후는 순수수학으로 돌아와 미분기하 연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내년 7월부터 주요도서관 자료 공유체계 마련

    ◎희귀본 고서 등 안방서 본다/국립중앙·국회 등 4개 도서관 참여/인터넷 통해 24시간 서비스 제공 내년 7월부터는 우리나라에도 인터넷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등에 소장된 희귀본 고서를 집에 앉아 열람할 수 있는 「안방도서관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국회도서관이나 과학기술원(KAIST)도서관을 직접 찾지 않고도 입법부 발간자료나 박사학위논문 등을 24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받아 볼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가 31일 확정한 「전자도서관 시범사업계획」에 따르면 97년 7월부터 전국 주요 도서관간 통합시스템을 이용한 자료 공유체계를 마련,인터넷을 통해 각종 도서목록은 물론 초록·본문 정보까지 제공하는 가상도서관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된다. 초고속정보통신망 응용서비스의 하나로 추진되는 전자도서관사업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국회도서관,KAIST과학도서관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연구개발정보센터,한국학술진흥재단등 4개 도서관이 참여할 계획이다.이 4개 도서관에는 각각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두고 서로를 T1(1.54Mbps)급 회선으로 연결될 예정이다.따라서 이용자는 인터넷을 통해 어느 곳을 접속하더라도 4개 도서관의 정보를 한곳의 정보를 검색하는 것처럼 신속하게 검색·이용할 수 있다. 이 전자도서관 시범사업을 통해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고서 귀중본 45만쪽,국회도서관 입법부 발간자료 90권과 의원요구자료 6만8천쪽등의 자료가 제공된다.또 연구개발정보센터의 연구보고서 1만2천권과 정보과학회지 355편,KAIST 과학도서관의 석·박사학위논문 1천권과 교수연구논문 115편,한국학술진흥재단의 박사학위논문 1천권등도 함께 열람할 수 있다. 이 전자도서관사업은 도서목록 전산화 정도에 불과한 기존 대학의 초보적인 전자도서관과 달리 목록은 물론 초록과 본문정보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방대한 체계를 갖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사업 참여 기관들이 각각 구축한 고유정보를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즉각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속한 정보획득과 지역간 정보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부 정보화지원과 정경원 과장은 『전자도서관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디지털도서관 정보서비스의 국가 표준화를 유도하고 자료연동체계가 마련됨으로써 데이터베이스 중복구축에 따른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연구자들이 정보를 찾기 위해 1인당 연간 10만달러를 사용한다고 볼 때 정보찾는 시간을 1%만 개선하면 연간 1억달러의 절약효과가 생긴다』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예측자료를 소개하며 『전자도서관이 정보획득시간 단축으로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력증진에 큰 몫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시계전문업체 「로만손」(G7으로 가는 길:44)

    ◎독창적 디자인 해외에서 더 유명/“OEM방식 경쟁 한계” 자기상포로 활로개척/기능성에 멋 가미 패션시계로 세계시장 공략 『이제까지의 방법에 구애받지 말라.과거 방법을 고집하지 말라』. 「해외에서 더 유명한」이라는 광고로 국내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중소 시계전문업체 「로만손」(대표 김기문)을 찾았을 때 창의적인 제안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이같은 사고가 눈길을 끌었다. 88년 4월 종업원 6명으로 창업해 2년만인 90년 「1백만달러 수출탑」을,다시 2년만인 92년 「5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로만손의 도전적 기업정신을 엿볼 수 있다. ○50개국 상표등록/올 매출 250억 로만손은 다음달 올해 수출의 날에는 「1천만달러 수출탑」을 받는다.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올해 연간 매출목표액은 2백50억원규모.전체 종업원이 85명 남짓이니 1인당 연간 매출액이 3억원에 이른다.고가의 스위스나 일본제 시계,중·저가의 홍콩·대만제 시계들과 경쟁해 세계 50개국에 고유 상표를 등록하며 100% 「로만손시계」를 수출하는 세계적인 시계메이커로 도약한 셈이다. ▷자기상표를 내건 수출우선주의◁ 『처음부터 국내 대기업의 틈새에서 저가의 출혈경쟁을 하기보다 수출에 승부를 걸었다.주 타깃은 높은 구매력을 갖춘 중동지역이었다』올해 41살 젊은 기업인 김사장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다른 중소업체가 으레 그랬듯 주문자상표방식(OEM)으로 일본 시계업체에 소규모로 수출했다.그러나 엔화가 급등하자 채산성을 이유로 일본 바이어들이 대만·홍콩으로 수입선을 바꿨고 첫 위기를 맞았다. 『주문자가 모든 결정권을 갖는 OEM방식으론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없음을 깨달았다』 김 사장의 회고다.즉,처음엔 어렵지만 고유 상표와 모델로 승부하는 것만이 유력한 돌파구임을 체득했다. 이듬해인 89년 「두바이(아랍에미리트의 자유무역항) 한국물산전」에 처음 참가,세계시장에 로만손의 이름을 알렸다.다행히 중동의 한 바이어와 1백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카이로 홍콩 싱가포로 라고스 파나마 등 세계 시계상권의 요충지에서 열리는 각종 시계및 보석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로만손」의 인지도를 높였다. 수출증대에는 한 바이어를 선정,자국내 독점판매권을 주는 1국1바이어 원칙도 한 몫 했다.한 바이어를 선정,매년 일정량의 목표를 할당해 이를 달성하면 지속적인 거래를 약속하고 광고판촉비 등을 지원하되 미달성때는 과감히 교체했다.이를 통해 본사는 바이어들에 대한 주도권을 장악했다.바이어들도 본사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되자 현지고객의 요구나 불만사항은 물론 현지 디자인추세,다른 시계업체 동향 등 중요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알려왔다. ○1국1바이어로 현지 주도권 장악 ▷디자인 제일주의◁ 『핵심부품인 「무브먼트」는 전량 스위스나 일본등에서 수입된다.시계의 정확도를 결정하는 핵심부품을 외국에 의존하는 상태에서 국내업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바로 독창적인 디자인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특히 세계시계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터득한 「디자인이 곧 국제경쟁력」이라는 산 교훈을 토대로 창업초기부터 매년 매출액의 6∼7% 투자하며 별도 디자인팀을 운영해왔다.올해 경우 연간 15억정도를 투자했다.다른 중소기업에선 엄두도 못낼 일이다.특히 91년 고가의 CAD(COMPUTER AID DESIGN) 설비를 도입했다.일찌감치 전산화된 디자인 및 제품설계시스템을 갖춘 것.로만손 시계의 탄탄한 대외경쟁력은 이와같은 「디자인 제일주의」에서 나온다. 로만손의 디자인 제일주의정신은 국내 산업디자인전에서 국내기업 최초로 우수디자인(GD)상과 성공디자인(SD)상을 지난 94년부터 3년 연속 수상했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로만손은 90년말 크리스털기법을 응용,시계 유리를 다면으로 깎아 보석 분위기를 내는 「커팅 글라스(CUTTING GLASS」 기법의 패션시계를 출시,돌풍을 일으켰다.기능만을 강조하던 시계를 멋과 감각이 가미된 기호품으로 탈바꿈시킨 이 패션시계는 출시후 1년이상 중동 유럽 미국 등지의 시계시장에 돌풍을 일으켜 92년 5백만달러 수출을 가능케했다.독창적인 디자인이 낳은 쾌거였다. 당시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이 줄지어 물건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그러나 1년정도 지나자 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홍콩·대만제 유사품들이 싼값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매출액 7% 투자/디자인팀 강화 『홍콩·대만과 맞붙어 이기려는 것은 우매한 짓이다.그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며 커팅글라스의 자만을 떨치고 새 디자인개발에 몰두했다.금속시계줄의 도금완성도를 높인 「핀 밴드」,금장에 다른 색을 곁들인 「콤비 밴드」,금화를 문자판중앙에 아로새긴 「골드코인 시리즈」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속속 개발됐다. 지난 8년동안 상품화한 디자인은 모두 3백여 종류.매월 3∼4개의 신 모델을 내놓았다.디자인실의 인원도 업계 최다·최강의 팀인 12명으로 늘렸다. 김사장은 매월 보름정도의 해외출장시 반드시 디자이너를 동행시킨다.특히 매년 홍콩 및 스위스의 시계전시회때는 필수요원만 남기고 모두 내보낸다.세계의 디자인흐름,수출대상국의 문화,생활습성 등을 알아야만 고객만족의 모양과 색,기능을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제품개발시 디자인을 먼저 결정한 다음 신소재도입 등 기술적인 검토에 들어간다.그리고 상품화에 앞서 반드시 바이어들을 초청,품평회를 갖는다.매년 9월 홍콩전시회때는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현지사정을 반영한 의견을 집약한다.제안이 타당하면 기꺼이 디자인을 수정한다.이 과정에서 바이어들도 디자인결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곧 판매신장으로 연결된다.〈김인철 기자〉 ◎창업 8년만에 업계 우뚝 김기문 사장/“롤렉스 못잖은 명품생산 도전” 『시계뒷면에 디자이너의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을때 비로소 로만손의 디자인 제일주의는 완성됩니다』. 대학을 중퇴,26살 되던 81년 시계업계에 뛰어든뒤 7년만에 자기회사를 세웠고 다시 8년만에 업계 최고의 기린아로 떠오른 김기문사장의 디자인철학이다. ­외국 또는 국내 타 기업의 제품을 모방하는 풍토가 만연한데. 『모방도 제2의 창조입니다.타 제품을 베끼더라도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첨삭,새 모델을 창조해야 합니다.고유의 브랜드와 디자인없이는 무역전쟁 시대에 해외는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국내 디자인수준을 높일 방안은. 『무에서 유는 창조되지 않습니다.그 나라의 전반적인 문화수준이 향상되어야 디자인수준도 높아집니다.어느 업종이건 고유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동일업종 세계시장의 디자인동향을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꾸준한 투자,인내,노력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까지는 개당 15∼100달러사이의 중·저가 시계수출에 전념해왔습니다.앞으로는 500∼2천달러 초고가 시계,즉 롤렉스와 오메가 등과 같은 생명력이 긴 「명품」를 생산,부가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입니다.특히 시계로 쌓은 로만손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구치나 베네통,캘빈 클라인과 같은 토털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멀지않은 장래에 세계의 멋장이들이 로만손 특유 디자인의 옷,지갑,핸드백,가방 등을 찾게 될 것입니다』〈김인철 기자〉
  • 고등과학원 해외저명과학자 유치1호 선정/에필름 젤마노프(인터뷰)

    ◎94년 「수학노벨상」 필즈 메달 수상 8월부터 대수학연구실 이끌어/「응용과학은 순수과학 정신 아래서 융성」 명심해야 정부가 노벨상을 겨냥한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 산실로서 올 9월 개원을 추진중인 고등과학원의 해외 저명 과학자 유치 1호가 결정됐다.러시아 태생의 세계적 수학자로 94년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 메달을 받은 에필름 젤마노프 박사(40·미국 예일대 정교수).그는 11일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개교 25주년 기념 특별 강연에 참석하러 왔다가 KAIST의 고등과학원 설립추진단 측과 핵심교수(Core Professor) 취임에 전격 합의했다. ○핵심교수 취임 전격 합의 『한국의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할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한국은 최근 기초과학 분야에서 지대한 발전을 이룩했고 젊은 과학자들의 지적 열망 또한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14일 서울 플라자호텔 강연에 앞서 기자와 만난 젤마노프 박사는 『KAIST의 명효철 교수,예일대의 대학원생등 우수한 한국 과학자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말하고 『모든 선약을 젖혀 놓고 8월에는한국으로 달려올 생각』이라고 고등과학원 프로젝트에 높은 의욕을 보였다. 젤마노프 교수는 1979년 약관 24세에 수학계에서 반세기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 「무한 차원의 특수 조던 환(Jordan환)의 존재 여부」에 대해 그런 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세계 수학자와 물리학자를 놀라게 했다.이때부터 5년간 그를 비롯한 러시아 수학자들이 이룩한 조던 환에 관한 업적은 「조던 대수의 러시아혁명」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것이다. 그후 약 10년이 지난 1988년에는 1902년에 영국의 수학자 번사이드가 제시한 군론 문제중 가장 오랫동안 해결을 보지 못한 이른바 「제한된 번사이드의 문제」를 34세의 나이에 해결함으로써 5년후인 94년 필즈상을 받게 된다.필즈상은 국제수학자총회(ICM)가 4년마다 수여하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현재와 특히 미래에 공헌할 수학자」라는 선정기준 때문에 40세 미만으로 수상자격이 제한돼 노벨상보다도 더 타기가 어렵다는 상이다. ○「조던전」 존재여부 증명 젤마노프 교수는 이때문에 88년 고향 시베리아를 떠나 조교수·부교수 단계없이 곧장 정교수로서 미국의 10대 대학인 시카고대학등에 초빙됐다. 『과학의 세계에서 20년후를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상을 노리고 특정분야를 연구한다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다만 유행을 거부하고 한 분야에서 깊이 있게 정진한다면 좋은 결실을 얻게 될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좋은 학교교육과 독립적 창의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환경,과학에 대한 그 사회의 전통과 수세대에 걸쳐 축적된 문화등이 우수한 과학자를 낳을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행 거부… 한분야 전진을 응용분야가 득세하는 시대에 순수수학의 앞날을 묻자 『컴퓨터의 발명자 폰 노이만도 수학자였듯이 응용과학은 순수과학의 정신 아래서 발전하는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하지만 요즘의 컴퓨터 과학은 순수 수학에 새분야를 만들어주고 순수수학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등 상호보완적인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순수수학은 깊이 있는 사고라는 인간의 본질적 행위로서 존재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젤마노프교수는 석좌교수급 핵심교수1명과 초빙교수 2∼3명,박사후 과정 신진 정예연구원 6∼7명으로 구성되는 대수학 연구실을 이끌게 된다. 고등과학원은 물리 수학 화학 생물학등 4대 기초과학 분야 연구와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9월 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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