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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우주시대로… 「우리별1호」 첫 교신/어제 기아나서 발사 성공

    ◎11시간만에 한반도 통과 【대전=박홍기기자】11일 발사된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된지 11시간20여분만인 11일 하오7시32분 대덕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첫교신에 성공했다. 인공위성센터 지상국은 이날하오 7시 29분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우리별1호」를 향해 원격검침시스템과 송신부등의 전원을 켜도록 명령을 송신,6분만인 하오 7시35분 위성으로부터 태양전지의 충전상태등 1백80여종의 데이터를 수신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별1호」는 이같은 교신을 1백회이상 거쳐 앞으로 2주안에 정상적인 위성으로서 생명을 갖게 된다. 【쿠루(기아나)=공동취재단】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1호」가 11일 상오 8시8분(현지시간 10일 하오 8시8분) 남미 불령기아나의 쿠루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리안 스페이스사의 42P로켓에 실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예정된 시각에 정확히 밤하늘을 이륙한 「우리별1호」는 3단의 로켓을 차례로 분리시키며 발사후 23분36초만에 독자적인 우주항해에 돌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팀이 영국 서리대학연구팀과 공동으로 제작한 이번 「우리별1호」의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2번째 인공위성 보유국가가 되면서 선진과학기술국가의 항공·우주통신산업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 우리별1호 청년과학자들 손으로 만들었다

    ◎주역 9명 모두 과학기술대 졸업한 20대/영서 분야별로 설계­조립 맡아/“내년엔 더 발전된 「2호」 만들터”/“질문많다” 영교수 핀잔… 쓰레기통 메모 뒤지며 연구 11일,상오8시3분쯤.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기지에서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1호」가 우주와의 첫대면을 위해 지구를 떠난다. 이 역사적인 우주시대를 여는 순간을 누구보다도 마음졸이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산하 인공위성센터(소장 최순달박사)의 유상근(27) 박강민(26) 이현우(24) 민승현(22) 김성헌(26) 김형신(26) 최경일(26) 박성동(26) 장현석씨(26)등 9명의 젊은 과학도들. 이들이 지난해 4월부터 지난7월까지 1년3개월동안 영국의 서리대에서 과학실험용인공위성 「우리별1호」를 직접 제작,오늘이 있게 한 주역들이다. 과학기술대1,2회 졸업생들로 전기전자학및 물리학등을 전공한 이들은 지난89년 과기원의 인공위성개발팀으로 뽑혀 그해 10월 인공위성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한 영국 서리대에 유씨등 5명이 파견됐다. 서리대는 15년동안소형위성을 전문적으로 제작,지금까지 인공위성유오샛(UOSAT)5개를 발사해 성공한 곳이다. 나머지 4명은 과기원 위성센터안에 위성과의 송수신등을 전담하는 지상국을 설치한뒤 90년 9월에 합류했다. 김성헌씨는 『우리 모두는 위성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실현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지요.하지만 「한국의 선구자가 되어 다른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있는 기술수준까지 올려놓도록 노력하자」는 각오는 같았지요』라며 그 당시를 말했다. 이들은 서리대의 석사과정인 인공위성통신공학과에서 1년동안 공부해 학위를 받은뒤 이대학에서 개발하는 유오샛­5에 참여,실제위성의 제작에 뛰어 들었다. 처음부터 위성개발연구를 목적으로 국비유학을 갔기때문에 학업을 게을리 할수가 없었다. 아침9시부터 밤10시까지,때로는 자정을 넘기면서 실험실에 남아 교수들로부터 배운 것을 복습하며 기술과 이론을 공부했다. 주말에도 놀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언젠가는 교수들에게 자주 질문을 하니까 「왜 그렇게 깊이 알려고하느냐」며 오히려 핀잔까지 주더군요』 좀 더 알기위해 도서관의 관련 서적을 뒤적거리는 것은 물론 심지어 버려진 실험실의 메모지까지 살펴보며 쉽게 가르쳐주지 않는 위성에대한 기술을 알아내려고 애쓸때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유오샛이 완성되기 3개월전인 91년 4월 서리대에서는 「킷샛1호」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첫 위성 「우리별1호」가 제작에 들어갔다. 이들은 두 위성개발에 동시에 참여 했다. 『지금껏 배운 기술을 우리의 위성을 만드는데 발휘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더군요』 자신들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동원,송수신부,컴퓨터부등 각 분야별로 일을맡아 위성의 설계에서부터 부품의 제작과 조립을 시작했다. 과기원에서 파견된 연구원 남승일씨(32)도 함께 일했다. 이 제작과정에서 영국인 알렉스,마틴등 7∼8명의 소형위성제작 전문가들의 도움도 컸다. 유상근씨는 지구표면을 촬영하는 2대의 고성능 카메라와 탑재물을,김성헌씨는 우주방사성입자검출기와 태양전지실험장치등을,박강민씨는 우리말로 방송및 중계를 할수있는 디지털신호처리장치를 개발해 「우리별1호」에 장치했다. 이밖에 이 위성에는 14대의 컴퓨터와 지구자기감지기등 7개의 센서등을 설치됐다. 이로써 지난7월 1년3개월만에 과학기술실험을 목적으로 한 크기 35.2 35.6 67.0(㎤),무게48.9㎏의 소형위성이 탄생했다. 서리대의 위성전문가인 제임스 밀러교수는 『우리별1호는 이제까지 제작된 소형위성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쿠루기지에서 위성의 발사를 지켜볼 장현석씨를 제외한 김성헌씨등 8명은 지난2일 귀국,위성센터 지상국에서 「우리별1호」와의 첫 교신을 위해 기기를 점검하고 있다. 『2년여동안의 결실을 눈앞에 놓고보니 무척 기쁩니다.오는 93년에 제작될 「우리별2호」는 미국등지에서 유학중인 동료들과 함께 우리 기술로 만든 더욱 발전된 위성이 될겁니다』 함께있던 선배들을 대표해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는 민승현씨의 표정에는 밝은 한국의 우주시대를 열리고 있었다.
  • 주공 오늘 창립30돌/주택 2백만호 건설 주역

    대한주택공사가 1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62년 창립과 함께 서울 마포에 현대식 아파트 6백42가구를 건립한 이래 지금까지 우리나라 전체 주택의 약 9%에 해당하는 68만3천여가구를 건설해 왔다. 주공은 60년대말에 서울 한남동의 힐탑아파트 1백20가구와 70년초 개봉동에 임대아파트 5백가구를 건설,고층아파트와 임대아파트 시대를 열었으며 특히 70년초에는 부족한 주택재원 충당을 위해 AID,ADB,IBRD차관자금을 도입,차관주택 5만7천86가구를 건설하는 한편 주택상환사채를 발행,사채주택 9천4백8가구를 건립하기도 했다.이와함께 7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광명지구에 조립식주택(PC) 3백가구를 건설했으며 도시지역의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의 반포·잠실·개포·둔촌등 대단위 단지와 과천·상계·광명등 신도시를 건설했다. 주공은 6공화국들어 추진된 주택 2백만가구 건설사업물량중 33%에 해당하는 23만7천가구를 건설했으며 올해부터 시작된 7차5개년계획의 2백50만가구 건설계획에서도 매년 8만4천가구씩 42만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 기초입문서 발간 과학기술원 교수 이광형씨(인터뷰)

    ◎“컴퓨터 신세대에 윤리교육을”/학생 창의성 놀랍지만 악용도 많아 학자는 전공서적만을 저술·집필해야 한다는 학계의 통념속에서 이례적으로 컴퓨터 전공학자가 일반인들이 알기쉽게 쓴 컴퓨터 입문서적이 나왔다. 「누가 컴퓨터를 두려워 하는가」.한국과학기술원(KAIST)전산학과 이광형교수가 중고등학생과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컴퓨터의 일반이론과 관련 지식들을 배울수 있도록 쓴 컴퓨터의 기초입문서다. 이교수는 현대생활의 필수적 이기가 된 컴퓨터에 대해서 너무 어렵다는 부담을 갖고 접근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컴퓨터 그 자체에 대한 개발수준뿐만 아니라 컴퓨터이용기술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자라나는 세대들은 특히 컴퓨터프로그램작성과 이용에서 놀라운 솜씨로 기존전문가들 마저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습니다』이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의 경우만 하더라도 이 젊은 학생들의 컴퓨터 솜씨때문에 종종 곤경에 빠진다고 한다. 『학생들이 전산망으로 연결된 개인용컴퓨터를이용해 학교 및 대덕연구단지의 주요 컴퓨터들에 침범,비공개정보들을 뽑아가거나 데이터들을 지워버리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 납니다.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학생들의 기발함과 창조성에 혀를 찰 노릇이지만 아무리 컴퓨터시대에서라도 기본은 윤리교육이 아닌가 한다고 이교수는 말한다.『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음란물의 범람이나 오용은 이러한 기본교육의 불재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정보문화교육상 수상 양건정교사(인터뷰)

    ◎“컴퓨터학습프로 교육에 전념”/80년이후 학생·교원 3천6백명 가르쳐 『이제 교육은 칠판수업에만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개인용컴퓨터를 이용해 학생 각자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필요할 경우 심화학습도 해야 학습능률이 오르는 시대로 접어든 것입니다』 지난 1일의 제4회 정보문화상 시상식에서 18년간 교사및 학생들의 컴퓨터교육에 전념,정보화기술인력양성에 공헌해 정보문화교육상을 받은 양건정씨(52·전북 부안여상교사)는 컴퓨터가 기업·연구소는 물론 가정에까지 급속히 보급되는 정보화시대를 맞아 학교가 더이상 컴퓨터사용법등 조작방법만을 익히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컴퓨터를 적극 이용해 학습효과를 높이는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74년 컴퓨터를 처음 대했을 때 틀림없이 교육에도 크게 이용될 것으로 판단,컴퓨터 연수교육이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않고 참가해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닥치는대로 습득했습니다』 그가 수십차례의 컴퓨터연수교육에 자진 참가한 시간은 6백시간을 훨씬 넘는다. 『지난 80년그동안 쌓은 지식을 토대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처음으로 전북의 상업고등학교 교사들에게 학교컴퓨터교육을 실시했더니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은데에 고무받아 지금까지 3천6백여명을 가르치게 됐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컴퓨터 이용및 조작기술교육에만 만족할 수 없어 최근 컴퓨터학습(CAI)프로그램을 이용한 교육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일본의 교육통계에 따르면 컴퓨터학습프로그램을 이용한 학습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질 높은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시급합니다』
  • 명예훼손/반사회적 인권 침해… 어떤 처벌받나

    ◎「사실」을 퍼뜨렸어도 유죄 글이나 말로써사람의 인격을 침해하는 명예훼손에 관한 송사가 부쩍늘고있다.80년대 후반부터 민주화·자율화의 사회조류에 따라 신문·잡지·방송등 언론매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출판물이나 방송매체등에의한 명예훼손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때문이다.명예훼손시비는 그동안 정치인이나 연예인등을 중심으로 벌어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름없는」 개인간의 민·형사시비도 잦아지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언론매체의 급증에 따른 지나친 경쟁의식이 빚어내는 무책임한 편집자세에도 기인하는 것이나 피해를 당하는 개개인의 인권의식 이 매우높아진데도 그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명예훼손의 실태와 법적구제방법, 범죄구성요건, 처벌등에 관해알아본다. ◎신문·잡지 난입… 「폭로기사」 남발/정간물법개정뒤 극성… 에이즈복수극등 날조/중재신청 4년새 5배로 급증 ▷피해실태와 사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우리 헌법 제10조와 제17조에 명시되어 있는 개인의 기본적 인권과 사생활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조문들이다. 그러나 최근 출판물이나 방송등 각종 언론매체에 의해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침해당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또 이에따른 피해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것도 문제이다. 명예훼손은 피해당사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구성원들의 여론을 호도,사회질서 자체를 흔들리게까지 하는 반사회적인 폐해를 낳기도 한다. 이러한 명예훼손 사례는 지난 87년 11월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법의 개정으로 정기간행물의 등록요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각종 신문과 잡지 등이 공적 책임의식을 외면하고 판매량 증가에만 혈안이 돼 개인과 공인에 대한 뜬소문 등을 사실여부나 앞뒤 사정을 가리지 않고 흥미위주로 취급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명예훼손을 구제하기 위해 설립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이 들어온 침해사례를 보면 지난 88년까지만해도 해마다 30∼40건 안팎이던 것이 89년 87건,90년 1백36건,지난해에는 1백92건으로 4년만에 무려 5배나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도 1·4분기에만 벌써 70건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를 당하고서도 관련기관에 신고나 고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실제로 직·간접적인 명예훼손을 당하는 사례는 이보다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명예훼손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웅진여성」의 「에이즈 여성 복수극」사건이라 할수있다. 10월에 창간한 신생 여성 월간지 「웅진여성」은 12월호에 자칭 르포작가라는 이상령씨(32)의 자료를 토대로 『미모의 20대 여배우인 김모양이 에이즈에 걸려 작고한 김모의원과 변호사등 각계 유명인사들과 성관계를 가진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기사와 함께 「김양의 사진」과 「일기장」까지 게재했다. 검찰 수사로 「에이즈 복수극」은 철저히 날조된 허위였던 것으로 판명돼 이씨등이 구속됐지만 사자등 개인에 대한 피해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씨와 관계자들은 「웅진여성」을 자진폐간하고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하여 석방됐으나 이씨는 지난1일 성폭행을 당해 살인까지 한 「김부남씨사건」을 실명으로 외설스럽게 소설화해 또다시 명예훼손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7일 검찰에 구속된 월간잡지 「인사이더 월드」발행인 손충무씨(51)사건도 비슷한 사례.손씨는 아무런 사실확인 절차도 없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행되는 교포신문에 실렸던 허위기사와 사진을 가지고 「인사이더 월드」5월호에 김모정치인에게 일본 이름을 쓰는 30살의 딸이 있다는 터무니없는 기사를 실어 구속되기에 이르렀다.문제의 교포신문 발행인은 과거 허위보도와 관련,철창신세를 진 일이 있는 문제인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주간 「매스컴신문」(발행인 이연)도 지난 1월 『여수주재기자들이 기사와 관련해 여수시로부터 사례비를 받았다』는 내용의 허위기사를 게재,고소를 당하고 일부 직원이 구속되는등 물의를 빚자 자진 폐간하기도 했다. 이밖에 모주간지는 지난해 5월 『육영수여사 저격사건의 배후 조종자는 따로 있다』는 황당한 내용의 기사를 실으면서 사건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까지 구체적으로 거명해 검찰에 고소돼있는 상태이다. 이같이 얄팍한 상흔에 의해 이뤄지는 출판물등에 의한 명예훼손 말고도 특정 목적이나 이익등을 위해 집단간 또는 개인간에 유인물등을 통해 악의적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사례도 적지않다. 지난 3·24총선때 일부 몰지각한 안기부 직원들이 특정후보의 여성편력을 비방하는 흑색 유인물을 뿌린것도 그 예의 하나다. 법원은 최근 의사표현의 수단인 대자보를 통해 회사간부를 비방한 노조에 대해 명예훼손에 따른 정신적인 손해를 배상하도록 판결을 내려 개인의 명예를 보다 광범위하게 보호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법조문엔 이렇게/「허위 비방」 5년이하 징역형/출판물 이용엔 최고 7년형으로가중/피해자 불원땐 처벌불가… 사자는 유족고소 필요 우리 형법은 「명예에 관한 죄」로 명예훼손죄와 모욕죄에 관한 6개 조항을 규정하고 있다. 고대 로마법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명예에 관한 죄는 독일 형법에서 체계화됐으며 우리 형법의 관련 조항들은 독일법체계를 수용한 일본 형법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이 조항들은 형법이 제정될 때 구법보다 형량을 높였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등 몇개 조항을 보강 해놓은 상태여서 이번 형법개정 과정에서도 벌금형을 올린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손질되지 않았다. 명예에 관한 6개 조항은 제307조의 명예훼손죄,제308조의 사자의 명예훼손죄,제309조의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제310조의 위법성의 조각,제311조의 모욕죄,제312조 반의사불법규정 등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307조 1항에서는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을 때는 2년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60만원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2항에서는 그 사실이 허위일 때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0년이하의 자격정지를 내리도록 처벌을 더 무겁게 하고 있다. 죽은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을 때는 2년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1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제308조에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미 죽은 사람의 인격적 가치를 보호해 주기 위한 이조항은 오로지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을 때만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다르다. 사실을 공표했을 때도 처벌을 한다면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폐간된 월간지 「웅진여성」의 「AIDS복수극」사건도 명예훼손의 대상이 죽은 김모의원이었기 때문에 이 조항이 적용됐었다. 최근에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제3·9조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이다. 형법은 명예훼손죄의 수단이 신문·잡지·라디오나 출판물인 때와 그목적이 사람을 비방하는데 있을 때는 이 조항의 규제를 받도록 따로 규정하고 있다. 이때도 비방내용이 사실일 때는 3년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1백만원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나 허위의 사실을 퍼뜨렸을 때는 7년이하의 징역이나 10년이하의 자격정지로 형이 가중된다. 명예훼손죄에 관한 특칙으로는 죽은사람의 명예훼손죄는 친고죄라는 것과 일반 명예훼손죄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는 피해자의 의사에 거슬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법 규정이다. 다시말해 죽은 사람의 명예훼손은 유가족등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며 다른 조항들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명예훼손죄는 다른 한편으로 표현의 자유 또는 언론의 자유와 상충되는 점이 있기 때문에 범죄성립을 놓고 논란이 많다. 명예와 인격을 지나치게 보호하다 보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진실한 사실을 적시한 때에는 처벌하지 않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형법 제310조는 이같은 내용의 위법성조각 규정을 두고 있다. 이 경우에도 적시된 사실은 반드시 진실이어야 하며 오로지 국가·사회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함은 물론이고 적용조항도 진실한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의 처벌규정인 제307조 1항 뿐이다. 따라서 허위의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행위는 여기서 제외된다. 한편 형법의 처벌규정과 함께 민법 제751조는 사람의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를 불법행위로 인정,손해배상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민사상의 책임규정도 함께 두고 있다. ◎범죄구성의 요건/인격의 사회적평가 해치면 “범죄”/공연성은 외부전파가능성 유무로 판별/윤용호 변호사 명예라 함은 사람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말한다. 사람의 성격·혈통·용모·지식 등이 모두 사회적 평가의 자료가 된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이상 누구라도 어느 점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명예를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가 명예훼손죄를 구성하게 됨은 물론이다. 즉,사람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만한 사실을 드러내어 사람의 명예를 침해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범죄가 명예훼손죄인 것이다. 우리 형법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에 처한다」(제307조 제1항)고 하여 명예훼손죄를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한다는 것,즉 「공연성」(공연성)의 의미이다. 이에 관하여는 논의가 있으나,이는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특정인」이라 함은 행위시에 상대방이 특수한 관계에 의하여 한정된 자가 아니라는 의미이다.길거리의 통행인이나 공개된 광장에 있는 청중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다수인」이라 함은 숫자에 의하여 한정할 수는 없으나 상당한 인원수임을 요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공연성은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이면 족하고,현실로 그 내용이 알려졌음을 요하지는 않는다. 명예훼손죄의 구성요건의 하나인 공연성이 위와 같은 의미를 지니는 까닭에,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아닌 특정의 개인이나 소수인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같은 행위는 공연성이 없는 것이 된다.그런데 이 경우에도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 또는 유포될 개연성이 있는 때에는 문제가 된다. 대법원은 이에 관하여,비록 개별적으로 한 사람에 대하여 사실을 유포하였다하더라도 이로부터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공연성을 충족한다고 할 것이나,이와 달리 전파될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는 특정한 한 사람에 대한 사실의 유포는 공연성을 결여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공연성이 있느냐,없느냐의 문제는 적시된 사실이 객관적으로 외부에 전파될 가능성이 있느냐,없느냐의 문제를 말한다고 할 것이다. 이와같은 명예훼손죄는 그 형태가 좀 다르기는 했어도 로마시대부터 법에 규정될 만큼 예부터 중요범죄의 하나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부귀영화보다 명예를 지키려 애쓴 옛선비들의 모습을 역사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 명예훼손 문제가 새삼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뿌리깊은 우리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을 듯 싶다. 명예훼손에 관한한 동양과 서양을 가림없이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온 전통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 재즈와 발랄한 율동의 화려한 무대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초청 「몬트리올 재즈 발레단」/72년에 창단… 54개국 돌며 예술외교/한국팬에 「해후」등 7개작품 선보여 재즈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몬트리올 재즈 발레단이 오는 24∼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본사와 스포츠서울 초청으로 지난 89년에 이어 3년만에 다시 한국무대에 서는 몬트리올 재즈 발레단은 이번 내한공연을 통해 발레의 절제된 조형과 균형미에 재즈라는 음악양식을 결부시켜 흥겨움과 예술적 감동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72년 재즈음악과 무용의 조화를 목표로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즈느비에브 살뱅(GEVEVIEVE SALVAING)씨에 의해 창단된 이 발레단은 창단 이후 재즈음악을 적용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무용을 줄곧 무대위에서 실험해 왔다. 지난 20년 동안 54개국을 순회하면서 모두 1천5백여회의 공연을 했으며 1백25만명이라는 숫자의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이 발레단은 창의적인 실험정신과 발랄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결합에서 발산되는 강한 에너지로청중들을 사로잡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흥겨운 재즈음악에 맞춰 춤추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하는 원시적인 생명력 그 자체인 재즈발레는 「춤의 해」를 맞아 춤의 대중화와 함께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내한기간 동안 모두 두 차례 공연을 하게 되는 몬트리올 재즈발레단은 재즈발레 고유의 대중성과 오락성,그리고 단원들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이 한껏 돋보이는 작품들로 무대를 꾸몄다. 모두 7개의 작품을 선보이게 될 이번 서울무대에는 시대욕구를 서정적인 음악에 맞춰 날카롭게 그려낸 창단 20주년 기념작품인 「해후(RENCONTRES)」(안무 마르고 사핀톤)가 포함돼 있다.첫날 공연인 24일에는 한 여름밤 도시생활의 긴장과 욕구불만을 대중성이 강한 재즈무용으로 표출해낸 「102˚F」,어린이놀이에 착안해 신기하고 엉망진창인 모습에 모험으로 가득찬 놀이를 흥미진진하게 담은 「의자 빼앗기놀이(MUSICAL CHAIRS)」,격렬한 분노아래 억눌려 있는 삶의 고통을 수준높은 곡예와 화려하고 다양한 기교로 표현해낸 「증오(BAD BLOOD)」와「해후」가 공연된다. 이어 25일에는 시적인 발랄함과 허풍스러움등 상반된 이색적인 율동이 어우러진 「매운 고추(RED HOT PEPPER)」,점점 빨라지는 리듬에 따라 벌새의 명쾌한 율동처럼 여자 무용수들이 깔끔한 사랑의 이중주를 펼쳐보이는 「점점 빠르게(ACCELERANDO)」,무용수들의 육체적이고 감정적인 장면을 폭넓은 율동으로 그려낸 「흥망성쇠(RISE AND FALL)」그리고 「해후」가 무대에 오른다.
  • 「AIDS 조작극」의 충격/김영만 사회1부기자(오늘의 눈)

    투표일을 이틀쯤 앞두고 야당 국회의원 후보가 증발했다.정보기관에 납치됐다는 소문이 지역구를 황사처럼 훑고 지나간다.그 후보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고….당선인사차 나타난 그는 『돈은 떨어지고,달라는 데는 많고…,에라 모르겠다 싶어 도망가버렸다』고 실토한다. 13대 총선때 있었던 어처구니 없는 실화다. 월간잡지 「웅진여성」이 자신있게 특종이라고 보도한 「에이즈 복수극」도 어처구니 없기는 마찬가지다.이 엉터리 기사는 국내최대의 섹스 스캔들」인양 우리 모두를 에이즈만연공포로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그러나 검찰의 수사결과 한 프리랜서작가의 소설같은 거짓 이야기가 잡지기자에 의해 다시 각색된,「완전한 허구」임을 입증해보이고 있다.그럼에도 이름이 도용된 당사자들의 상처입은 명예는 여전히 회복되기 어렵다. 물론 유언비어가 없었던 시대는 없다.80년이후 나타난 많은 유언비어들에 대해 학자들은 『언론통제가 유언비어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진단해왔다.80년 광주에서의 일부터 정치 관련 유언비어들은 이같은 해석에 들어맞는 유형이라 할수 있다.그러나 「웅진여성」의 「에이즈 복수극」은 이와는 반대로 무제한의 언론자유가 낳은 결과인 셈이다.실제로 신문 가판대에 놓여있는 이름을 열거하기 어려운 수많은 주간지와,다른 종류의 월간지들이 유언비어를 증폭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책임지지 않는 언론자유의 가장 큰 병폐다. 유언비어가 가장 많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곳 중의 하나로 선거유세장을 든다.그곳이야말로 무제한의 언론자유가 철저히 보장되기 때문이다.설혹 책임 있는 정부기관에서 이를 단속,제재를 가하려들어도 오히려 선거전에 역이용당할 수가 있다.우리 선거사에 그런 경험이 많다. 객관적 사실을 보도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언론매체들이 검증을 하려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나아가 이런 유형의 유언비어들은 선거막바지에 터지게 마련이어서 시간적으로 피해복구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웅진여성」의 이번 파문은 우리사회가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안정되고,구조적으로 정착된 사회에서는유언비어가 발붙이기 어렵다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확인된다.이 사건으로 우리사회는 자신들의 치부를 확인하면서 또한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얻은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가설도 가능할 것같다.4개의 선거가 치러질 92년을 눈앞에 두고 일어난 유언비어→잡지에 의한 확대→사실무근 확인은 선거 전에서 난무할 매터도,유언비어의 약효를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믿어지기 때문이다. 유언비어를 통한 상대방의 매도는 금권선거와 함께 공명선거의 제일 큰 적으로 여겨져왔다.선거전에서 그게 사라진다면 우리사회는 더 좋은 사회를 향해 큰 걸음을 옮기는 것이 된다.검찰의 이번 사건에 대한 적극적 수사도 이와 무관치 않을 듯하다.
  • 영가수 머큐리,AIDS로 사망/폐렴합병증 보여… 발병시인 하룻만에

    영국의 인기 팝그룹 「퀸」에서 활동하던 유명가수 프레디 머큐리(45·사진)가 자신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에 걸렸음을 시인한지 하룻만인 24일 런던 켄싱턴에 있는 그의 자택서 폐렴을 동반한 합병증으로 사망,스타들의 에이즈 수난시대를 예고했다. 미국농구스타 매직 존슨의 에이즈감염 고백 이후 2주만에 머큐리의 에이즈 감염사실 및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그의 자택에는 수많은 팬들로부터 애도전화가 빗발쳤다.
  • 멕시코 방문 노 대통령,긴박의 28일 아침

    ◎새벽 7시 부시 친서 받고/관계대책회의 긴급 소집/하와이행 「날으는 청와대서」서 「4개항」 발표 ○…미국정부가 부시미대통령의 「전술핵무기 즉각철수」정책을 우리나라에 통보해 온 것은 27일 하오 5시15분(한국시간). 그레그주한미대사가 우리 외무부에 부시대통령의 친서와 함께 미국정부의 방침을 통보했고 이에 외무부는 즉각 노대통령이 공식방문중에 있는 멕시코의 우리대사관에 긴급 타전. ◎그레그대사 통보 이때의 멕시코시간은 27일 상오 3시30분.비록 한밤중이었지만 대사관측은 급히 노대통령이 묵고 있는 카미노 레알 호텔로 이 친서 전문을 갖고와 노대통령을 수행중인 이상옥외무장관에게 전달. 이장관은 김종휘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및 정호근합장의장 등과 협의,상오 7시쯤(한국시간 27일 하오 10시) 노대통령에게 보고. 보고를 받은 노대통령은 곧바로 7시30분부터 숙소에서 관계장관및 비서관회의를 소집토록 지시. 상오 7시30분부터 약1시간에 걸쳐 진행된 노대통령 주재의 이날 회의에는 이외무장관·정해창비서실장·정합참의장·김외교안보보좌관·이수정공보수석등이 참석. ◎숙소 1시간 회의 회의결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국의 새 핵정책 환영 ▲다른 핵보유국가의 상응된 조처 희망및 한반도 긴장완화 ▲북한의 핵개발포기 재촉구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등 4개항으로 정리,발표키로 결정.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상오 11시쯤(한국시간 28일 상오 2시45분)노대통령이 멕시코의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있은 환송행사를 마치고 특별기에 탑승한뒤 특별기가 다음 기착지인 호놀룰루를 향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부시대통령의 새로운 핵정책내용과 함께 우리 정부의 입장을 특별기에 동승한 보도진들에게 발표. ◎부시 발표전 공개 특별기가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하오 3시10분(한국시간 28일 상오 10시10분)이므로 워싱턴의 하오 8시 발표시간(한국시간 28일 상오 9시)을 자연히 넘게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기내사전발표를 하게된 것. ○…김종휘외교안보보좌관은 『한미간에 한반도핵문제에 관해 어느정도까지 사전협의를 했느냐』고묻자 『지난 7월 노·부시 워싱턴회담,8월5일부터 7일까지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고위안보당국자회의에서 심도있게 논의됐다』면서 『지난 23일 노·부시 뉴욕회담에서도 협의가 있었을 뿐만아니라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2일에는 폴 월포비츠미국방차관이 뉴욕으로 출장와서 나와 상당시간 협의했다』고 답변. 김보좌관은 『양국간의 일련의 협의에서 이날 발표한 전술핵무기의 즉각철수도 논의됐느냐』는 물음에 구체적인 답변은 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한반도의 비핵화문제를 포함,우리의 정책선택과 미국의 정책선택을 두고 폭넓게 협의했다』고 부연. ◎“미와 사전에 협의” 김보좌관은 미국의 「즉각」철수가 언제까지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도 구체적인 언급을 할 입장이 아니라면서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것이며 기술적으로도 그런것으로 안다』고 답변. 김보좌관은 또 미국의 대한핵우산보호도 없어지는냐는 질문에 『노대통령에게 보낸 부시대통령의 친서에 대한안보공약과 관련,「Our commitment remains rock solid」라고 표현되어있다』면서 「반석과 같이 공고하다」는 의미를 새겨보라고 우회적으로 답변.
  • 대소 경원 저울질/서방,폭·시점 논란

    ◎“정정불안” 들어 「구체지원」 유보/독/“6백억 마르크가 상한” 기존입장 고수/미/“즉각 원조”·“향배 따른 대응” 이견 팽팽 보수강경파의 쿠데타 이후 대부분의 서방선진국들이 소련에 대한 경제지원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그 규모와 시기선택을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서방선진7개국(G­7)회의 현의장인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28일 미메인주의 케네벙크포트로 가서 휴가중인 부시대통령과 만나 대소원조문제를 협의했으며 이번 주말에는 모스크바를 방문,고르바초프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을 만나 경제지원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또 29일에는 런던에서 G­7정상들이 개별특사회담을 열어 대소원조를 위한 정치적 방향을 설정하고 30일에는 이를 바탕으로 G­7재무차관들이 파리에서 회담을 갖고 구체적 원조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EC 12개 회원국들은 27일 브뤼셀에서 긴급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대소경제지원방향을 논의했으며 세계은행(IBRD)은 이날 소련의 산업을 돕기 위한 3천만달러의 기술지원을 승인했다. 그러나 소련내 각공화국의 잇따른 독립선언등 정정의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까지 획기적인 지원방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어 「긴급수혈」을 기다리고 있는 소련측의 애를 태우고 있다.이는 서방측이 원하는 수준까지의 개혁을 돕기위해 누구에게 얼마만한 규모로 원조를 제공해야 할것인가에 판단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련에 대한 최대의 재정지원국인 독일은 기존 고르바초프대통령에 대한 약속분인 6백억마르크(미화3백40억달러)이외의 더이상 원조는 불가능하다는 종전의 고르바초프지원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향후 대소원조에서 가장 큰몫을 차지하게 될 미국의 경우 찬반논란이 무성한 가운데 아직 입장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소련사회의 변혁을 시작한 고르바초프를 도와 개혁작업을 완수토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에 새 역사의 주역인 옐친의 향배를 보아 지원해야 한다는 상반된 견해가 팽팽히 맞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쿠데타이전 그레고리 야블린스키등 소련 개혁파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소련 개혁의 대가로 서방세계가 원조를 제공한다는 이른바 「대협상」(GRAND BARGAIN)이라는 경제지원 청사진을 마련했던 하버드대의 교수들은 소련사태의 전개속도와 임박한 경제적 위험으로 볼때 지원을 더이상 미룰수 없다고 강조하고 즉각 실행을 촉구했다. 한편 27일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대통령,아카예프 키르기스공대통령등이 모여 앞으로 10일 이내에 새로운 경제협정에 조인하기로 합의한 것은 붕괴분위기의 소련방내에 공화국간의 협력이 아직도 가능하다는 한 예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오는 9월초에는 신연방조약이 체결되는 등 일련의 소련 자구노력에 따라 서방세계의 대소원조는 그 시기나 규모를 훨씬 소련측에 유리하게 이끌수 있을것으로 전망된다.
  • “소 새 권력의 핵” 8인비상위

    ◎전원 공산당 강경파… 초헌법적 권한행사 비상사태가 선포된 고르초프이후 시대 소련의 전권을 장악,새 소련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될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일단 6개월간의 비상사태선포기간중에만 활동하게될 「한시적인」 기구로 돼있다. 이 위원회는 소련내의 모든 권력을 장악,새 연방조약 체결을 둘러싼 각 공화국들간의 대립과 같은 민족분규문제와 파탄에 빠진 소련경제의 회생을 위한 경제개혁의 계속적인 추진등 소련의 당면현안들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초헌법적」 기구로서 소련내의 새 질서형성과 국제사회에서의 소련의 위치설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 위원회가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하게될지는 한마디로 예측할 수 없지만 8명의 구성멤버 대부분이 공산당내의 강경보수주의자들이란 점은 앞으로 이 위원회가 떠맡을 기능을 점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크류치코프KGB의장,파블로프총리,야조프국방장관,푸고내무장관등 보수파 지도자의 이름이 들어있으며 이 위원회가 보수노선 회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기본적 성격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관계자도 3명이 끼어있다.이것은 이 위원회의 정치적 기반이 넓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주목되고 있다. 야조프국방장관,크류치코프KGB의장,푸고내무장관은 국내 치안세력을 대표하는 「세마리의 까마귀」로 불린다. 지난 1월 리투아니아공화국의 수도 빌니우스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에 대한 무력제압작전도 이들 3명의 합동 작품이었다고. 이와는 달리 주목되는 3명은 바클라노프국방회의부의장,스타로드브체프농민동맹의장,티자코프소련국영기업협회의장이다. 바클라노프는 군·산복합체의 대표이며 스타로드브체프는 국영농장및 집단농장의 이익을 대표한다. 이들은 모두 구체질해체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3명을 비상사태위원회의 멤버에 가담시킨 이유로는 ▲권력기구 내부에서의 권력탈취,즉 「궁정쿠데타」라고 보여지는 것을 피하고▲신정권의 기반이 산업 농업 서비스업에 미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다는등의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보여진다. □국가비상위 위원명단 ▲올레크바클라노프국방위제1부의장 ▲블라디미르 크류치코프 KGB의장 ▲발렌틴 파블로프 총리 ▲보리스 카를로비치 푸고 내무장관 ▲VA스타로드브체프농민동맹위원장 ▲AI 티자코프 국영기업협회장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 ▲겐나디 야나예프 부통령
  • 라이사,정상부인중 단연 인기/G7정상회담 이모저모

    ◎「랭카스터」 밖엔 각종 시위대 줄이어/부시,영 왕실주최 만찬서 실수 ○…부시 미 대통령은 16일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 여왕이 자리에 앉기전 먼저 의자에 앉아 왕실의전규범을 깨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정상회담에서 지친 부시대통령은 이날 여왕이 연회장에 들어와 착석하기전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잠시 인사를 나누는 사이 의자에 먼저 앉아 있다가 여왕이 자신이 앉아 있는 쪽으로 걸어오자 실수를 깨닫고 일어섰는데 목격자들은 여왕이 분명 기분좋은 표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G­7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랭카스터 하우스의 정문 맞은편에는 갖가지 항의시위가 벌어져 눈길. 그중 눈에 띄는 것은 각국 정상들이 평화와 무기확산금지,빈국의 기아사태에 보다 관심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일본 승려들의 시위로,이들은 흰색과 노란색으로된 승복과 맨발을 한 채 끊임없이 북을 치며 경을 읽고 있다. 또 정상회담마다 단골로 나타나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환자에 대한 자선기관 관계자들도 보이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는 과거 소련 지도자 부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벗어난 복장과 언행으로 G­7국 정상들의 부인중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다고. 정상 부인들을 취재하고 있는 한 사진기자는 라이사 여사가 직설적이고 활달한 언행에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을 즐겨 입는 등 매력적인 모습으로 『정상 부인들중 가장 돋보이고 있다』고 평하고 『G­7 정상회담에서 또 하나의 스타가 될 것』으로 예견. ○…G­7 정상들은 자신의 이미지 부각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메이저 영국 총리는 정상들을 안내할 때 팔동작을 크고 분명하게 하거나 정상들의 팔꿈치를 가볍게 건드리는등 몸짓으로 결단성을 내보이려 애쓰고 있으며 부시대통령은 손바닥을 편채 어깨를 으쓱거리는 제스처로 자신의 개방성을 강조.
  • 외언내언

    국내의 컴퓨터범죄는 지난 71년 대구의 미군기지에서 일하던 한국인들이 1천7백만달러어치의 물품을 빼돌린 사건이 처음. 컴퓨터를 통해 물품을 적당한 시간에 횡령하기 좋은 장소에 옮기도록 조작한 것. 범인들은 컴퓨터의 기록을 지워버리는 수법으로 5년동안이나 범행을 계속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이 「신종범죄」에 놀라고 신문에서는 컴퓨터범죄시대를 예고 했었다. ◆그뒤부터 이 신종범죄는 범죄의 한 유형을 이루면서 갖가지 얘기를 남기고 있다. 73년 10월에는 서울 반포 AID차관아파트 추첨 조작사건이 세상을 시끄럽게 했고 80년대들어 은행 여직원의 3억원 부정인출,대학의 입시성적 조작,부정입학 사건 등 첨단기기를 이용한 기묘한 사건이 꼬리를 이었다. ◆지금까지 국내의 컴퓨터범죄는 모두 41건. 이 가운데 35건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발생했고 대부분 금전과 관계된 것들. 피해액은 1건당 평균 1억3백여만원,5억5천5백만원이 최고 피해액. 범죄유형은 입력조작이 30건,범인은 은행원이 32명으로 가장 많다. 그러나 해결된 것은 불과 9건에 지나지 않아 「뛰는 컴퓨터시대에 수사는 엉금엉금」이라고 대응미비가 비난을 받아왔다. ◆첨단기기로 인한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최근의 전화도청 장치가 대표적인 경우. 소형녹음기,차량추적기 등 도청관련기기를 가설한 뒤 사원동태나 부인행실을 감시하는 것과같은 사생활 침해행위가 정보화시대에서 숱한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경찰의 컴퓨터 자료가 전문범죄조직에 이용돼 15만명이 협박을 받고 10억여원이나 뜯긴 채권공갈단의 경우도 마찬가지. ◆전산정보 관리체계에 엄격한 통제가 이래서 요구된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전국민의 개인신상자료를 입력한 행정전산망을 일선 동사무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자료의 유출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있어야하고 개인의 정보는 보호를 받아야한다는 인식의 확산이 중요하다.
  • “혼전관계 무방” 86%… 중국에 성개방 물결

    ◎상해의 성연구소,15개성 주민 조사/70%가 “성의 목적은 쾌락”… 미혼모 급증/일부 젊은층,“혼인은 구습”… 부모들은 “동정 지켜라” 대다수 젊은이들이 한번도 키스를 해보지 않은 채 이팔청춘에 이르던 중국사회에 성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한때 청교도적이었던 중국사회의 성형태가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혼전 성관계를 갖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고등학생들조차 데이트를 하고 있어 청교도적인 사회분위기에 묵여 있었던 모택동시대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자아내고 있다. 상해의 사회학적 성연구소에 근무하는 류 달린씨가 지난해 15개성 도회지와 농촌에 거주하는 각계 각층 2만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행태조사 결과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혼전·혼외 성관계를 묵과하고 섹스의 주목적을 쾌락으로 꼽고 있음이 드러났다. 쾌락,자녀출산,결혼관계의 의무중 어느 것을 섹스의 목적으로 삼느냐는 질문에 70% 이상이 쾌락을 지적했고,응답자의 86%는 혼전성관계를 무방하다고 말했다. 또 혼외 성관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69%나 되었다. 한편성만족도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성의 개방화 추세는 그러나 섹스관련 질병의 발생률을 높이고 있다. 지난 1982∼87년 사이 중국의 성병 발생건수가 3배로 늘어났다는 신문보도도 있었다. 인민공안보는 지금까지 발견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가 5명,인체면엽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가 4백46명이라고 전했다. 미혼여성의 임신률도 증가추세에 있다. 한 미혼모는 사회적 반목은 있었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집에서 아기를 낳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들에게 결혼때까지 동정을 지키다가 허락받은 배우자와 혼인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몇몇 여대생들은 부모들로부터 재학중에는 남자관계를 맺지말라는 금지령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사천성 출신의 한 여성은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는 남자와 우연한 대화도 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은 결혼을 구식의 제도로 간주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내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을 미친 짓으로 생각한다』고 이혼을희망하는 한 20대 후반의 주부는 말한다. 그녀는 『만약 결혼이 줄어들고 이혼이 많아지면 나중에는 기혼자가 하나도 없어질 것』이라고 농담을 던진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89년의 이혼건수는 75만건으로 84년의 44만건보다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중 결혼도 7백78만건에서 9백34만건으로 증가했다.
  • 예능계 대입부정 파장과 개선방향/전문가 좌담

    ◎“예술성을 학위로 따지는 세태가 문제”/진학방편으로 악용 안될말/장인적 윤리의식 재무장 절실/아카데미 육성등 전문성 확보도 시급/실기위주보다 인문교량 측정에 중점둬야 국회의원들의 뇌물외유,예체능계 대학교수들의 입시부정 등 최근의 잇따른 사건들은 우리사회의 도덕성에 대한 자성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오랫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오던 「관행」들이 뒤늦게 파헤쳐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이기도 하다. 특히 예체능계 대학의 입시비리는 양심이 마비된 예술가와 어떻게든 자녀를 대학에 집어 넣겠다는 학부모,불완전한 예술교육제도가 함게 어울려 빚어낸 결과로서 그 근본적인 치유책이 절실히 요청된다. 음악·미술·무용 각계 전문가 세사람의 좌담을 통해 예체능계 입시비리의 배경과 성격 및 개선방향 등을 알아본다. ◇참석자 박용구 오경환 김태원 ▲박용구씨=이번 서울대 음대 입시 부정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또이것이 시작이 돼 당국의 비리수사가 무용·미술·쳬육 등 예체능계 입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들은 과연 비리가 어느 정도까지 만연되어 있는지 당국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걸프전쟁이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예체능계 대학입시 부정과 국회의원의 뇌물외유사건,레지던트·인턴 등 수련의 채용상의 비리 등 각 분야의 비리·부정이 백일하에 드러나 일부에서는 말세론에 가까운 비관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말세다” 비관론 대두 ▲오경환씨=저 역시 한사람의 예술인으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예술가와 교수들도 마찬가지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음악계나 미술계·무용계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는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어 일시에 뿌리뽑기 힘든 구조적인 비리가운데 하나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든 이번 사건은 예술하는 사람들의 자존심과 교육자로서의 긍지를 한꺼번에 무너뜨렸습니다. ▲김태원씨=예능계 입시를 공동관리제로 바꾸어 그것도 효력이 없어 심사위원 사이에 칸막이를 쳐야할 정도가 됐으니 정말 볼썽사나워졌습니다. 예술도 인간교육의 일종이라고 볼 때 이번 사건은 교육을 왜하는가하는 근본문제부터 뿌리째 흔들었다고 봅니다. 이번 사건은 장인적 윤리의식에서 볼때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실력있는 학생 대신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제자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이 예술가임을 포기하는 태도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박=나는 어떤 의미에선 이번 사건이 터지기를 30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능계 입시에서 부정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외상 치료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에 한바탕의 대대적인 수술이 있기를 고대해 왔습니다. 도대체 예술은 무엇때문에 하는 것입니까. 바로 인간의 삶을 순화시키는 것이 예술 아닙니까. 그러한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윤리의식이라곤 조금도 없어 교수를 하고 있으니 문제가 안될 수 없습니다. 예술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 예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80평생 예술했다는 것이부끄럽기만 합니다. 이번 기회에 정부당국은 부패한 예술가들이 얼굴을 못들 정도로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국민들의 윤리의식을 재무장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듯이 우리 문화도 한마리의 용이 되기전에 지렁이로 전락할 지경에 빠져 있다고 봅니다. ▲김=이번 사건은 음악적으로 표현할 때 「부패 4중주」란 표현이 적당할 겁니다. 자식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가족이기주의와 사회적인 부의 불균형,대학교수 집단의 윤리의식 결핍,예능계 대학의 실기중심 교육 등이 한데 어우러져 이번 사건을 연주해냈습니다. ○대학교수들 각성해야 ▲박=그러나 이번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학부형을 비난하는 소리는 별로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입학을 인생의 중요한 과제로 여기는 사회풍조를 어떤 부모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금전만능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사건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2∼3년전에 딸을 음대에 보낸 한 친구가 나에게 해준 얘기가 생각납니다. 딸을 시집이나 잘 가게하려고 어렵게 대학에 보냈더니 예술가가 되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리사이틀해야지,외국유학해야지,그 고생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이 얘기가 농담에 그치지 않고 이 사회가 마주치고 있는 선결과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대학입학을 예술인이 되기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는 미술쪽이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음악은 기술적으로 단기간에 익히기 힘들지만 미술은 입시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도 일정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입시를 하려는데 일반 학력수준을 올리기 힘들 때 예능계대학을 지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그때문이지요. 이렇게 저렇게 예능계대학을 나와서는 따로 할 일이 없으니까 교육계로 몰려드는 통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예능계학원의 수가 엄청나게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정말 어떤 동네에는 구멍가게 하나 건너마다 음악·미술학원이 개설돼 있습니다.또 여기서 교육받은 젊은이들이 너무나도 대학가는 수단으로 예능을 이용하게 되니까 경쟁이 심해져 비리가 판치게 되고 또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해 미술계대학 졸업생만 5천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국에 미술대학이 수십개에 이르며 대구에만 미술대학이 예닐곱개나 됩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파리나 마르세이유 등 세계적 예술도시에는 1∼3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학위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연연해 합니다. 한 직업무용단의 재능이 뛰어난 무용수가 결혼을 할 때가 되니까 고등학교만 졸업한 것이 문제가 되더랍니다. 무용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려했던 이 무용수는 어쩔 수 없이 방송통신대라도 다녀야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학벌을 따질뿐 예술의 특수성을 인정하려는 분위기가 결여돼 있다는 것도 이번 부정의 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오=얼마전 국립예술학교의 건립문제가 논의됐을 때 서울대교수들이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능교육의 특수성을 인정하려는 자세는 교수들에게 까지도 결여돼 있습니다. ○금전만능 풍조 팽배 ▲박=나도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도 봅니다. 대학에서 학자와 공연예술가를 한꺼번에 배출하겠다는 생각은 이젠 버려야할 때입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나 성악가는 대학보다는 다른 특수학교에서 육성해야 합니다. 공연예술가는 현대산업사회의 하이테크 기술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도 예술이 하이테크라는 점을 인식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같은 예술전문 아카데미를 설립해야 합니다. ▲오=우리 미술대학의 정원이 너무 많습니다. 30∼60명이나 되기 때문에 반을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수가 10명 이하일 때라야 교육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학생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표현하려했는지 서로 의논할 시간도 없는데서 무슨 실기교육이 이루어지겠습니까. ▲김=대학교육이 전인교육이 아닌 실기위주의 교육으로 나가고 있는 점도 지적돼야 합니다. 대학에 무용학과라고 개설해놓고 무용학 전공교수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분야 전공교수가 전국에 10명 미만에 불과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강의가 실기담당교수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실기교수를 선발하는 기준도 엄격하지 않아 적당히 충원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에서도 실기의 비중이 너무 높습니다. 현재 30∼50%에 이르는 실기비중을 15%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학생을 뽑을 때 중요한 것은 기량이 아니라 감수성과 교양이라고 봅니다. 만약에 실기만 하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예술학교에 가야 합니다. 그 예술학교에 서울음대 같은 권위를 어떻게 줄 수 있는지 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오=미술분야의 실기도 축소돼야 합니다. 15%까지 내려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술입시는 관리도 그렇지만 입시문제 자체도 문제가 있습니다. 누가 시험관이 되더라도 중립적인 점수를 내게 한다는 취지에서 너무 암기능력쪽에 치우쳐 있으며 문제 또한 도식적입니다. 전세계 어느나라도 2천∼3천년 전의 그리스·로마시대 석고상을 놓고 미술적 재능을 시험하는 나라는 없을것입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아예 누구의 석고상이라고 지정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예술지망생들에겐 좀더 다각적인 능력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기담당 선정도 엉망 ▲김=외국에서는 종합대학내의 예술대학과 특수예술학교와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학위명칭도 달리 부르고 있지만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무용학교의 경우 교수 3명에 연습실 2개만 있으면 개설이 가능하므로 이를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외국처럼 대학과 다른 학위를 인정해준다고 하면 이번같은 사태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오=외국의 예능계대학은 학생을 뽑을 때 시험을 한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다각적으로 채점한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 합니다. ▲김=전문적 무용가는 조기선발·조기교육이 필요하지만 창조적 무용가는 종합적인 인문교양을 갖춘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오=대학지망생들에게 국가적성시험을 보게할 때 예능계는 별도의 시험을 보게해 기본적인 소양을 시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박=결국 결론은 먼 곳에 있는 것 같지 않군요. 이번 사태가 물론 예술계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된 부정과 비리의 한 단면이라고 둘러댈 수도 있지만 우리 예술인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자생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모든 비리와 부정을 철저히 파헤쳐 광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 전국 6개 연구단지 지상점검

    ◎전국토 과학산실화… 「첨단한국」 열기 가득 전국을 고루 과학도시화하는 작업이 새해부터 본격화 된다. 21세기를 불과 몇년 앞둔 시점에서 과학기술 연구개발 체제의 쇄신과 향상을 기하고 전국토를 고루 과학의 산실로 하며 자족도시로 이끌기 위한 거시적 차원의 작업이 시작됐다. 광주 첨단과학 산업연구단지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건설작업에 착수하는가 하면 부산 대구 전주 강릉 등에서도 과학연구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돼 지방화시대를 앞서 열고 있다. 과학기술의 수명이 짧아가고 과학기술이 복합화돼 가는 시대일수록 신속하게 정보를 나누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형태로 매우 급박하게 변해 가는 현실 속에서 과학연구단지 조성은 추진되고 있는 것. 서울신문 취재망을 통해 각 과학산업연구단지 설립계획내용 등을 알아본다. ○특별취재기자 최암(제2사회부차장·대구주재) 임정용(제2사회부차장·광주주재) 김세기(제2사회부차장·부산주재) 조성호(제2사회부기자·강릉주재) 임송학(제2사회부기자·전주주재) 이석우(생활과학부기자) ◎대덕단지/과기의 메카… 박사연구원 1천5백명/전자·원자력등 기초­응용분야 총망라 대덕을 우리는 흔히 「한국과학의 메카」라고 부른다. 총면적 8백34만평에 들어 서있는 13개의 정부출연연구소,5개의 민간연구기관 등 모두 23개의 관련기관,그리고 1천5백명에 이르는 박사급연구원 및 1만명의 연구기관 종사자 등 어느면으로 보나 과학연구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국내유일의 과학연구도시로 손색없다. 92년말까지 이곳은 상주인구 7만명에 모두 1만9천4백여명의 연구진이 61개소의 연구소 및 관련기관에 종사하는 과학연구도시로 완성되게 된다. 연구분야도 미생물 생명공학 정밀화학 신소재에서부터 전자통신 항공우주 원자력에 이르기까지 기초과학에서 산업기술까지 망라되지 않은 연구분야가 없을 정도다. 대덕연구단지의 중요성은 이곳이 단순히 대학(KAIST와 충남대)과 연구소 그리고 산업체(연구소)가 결합된 국내 유일의 과학기술연구도시라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토의 중간에 위치한 이 과학도시로 하여금 인접지역의 첨단산업 단지개발을 족진하고 나아가서는 지역개발과 균형있는 국토개발의 원동력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곳의 존재의의다. 대덕이 한국과학기술의 요람으로 기대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정부가 이곳을 연구학원도시로 확정한 지난 73년부터였다. 그후 5년후인 78년 한국표준연구소가 첫 연구소로 입주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시스템공학센터가 초당 20억번의 연산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슈퍼컴퓨터와 함께 중심기능을 이곳으로 이전한데 이어 7월초엔 유전공학센터가 실험동물센터와 유전자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설과 인원의 대덕이전을 완료했다. 또 지난 79년 쌍룡중앙연구소 등 3개 기관아외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않던 민간연구소도 지난 12월 2곳(대림에틸렌기술연구소,호남석유기술연구소)이 입주한 것을 비롯,올해 5월의 한일합섬 기술연구소를 위시해 무려 7개 민간연구소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소재등 「첨단」 50여개 유치 첨단과학 산업연구단지 조성사업이 올부터 본격화된다. 광주 서북방 광산구 비아일대와 북구 삼소·본촌동 일대 5백86만평을 2단계로 나눠 시행될 사업은 우선 올부터 95년까지 1단계로 비아지구 2백98만평에서 착수된다. 1단계 사업 내용을 보면 2백98만평중 59만평은 연구 및 연구시설 용지로,61만평은 공업용지,49만평은 주거용지,27만평은 상업용지로 1백3만평은 녹지 및 기타로 구분돼 조성된다. 과학산업연구단지 조성사업은 노태우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경제발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에 2001년까지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시킨다는 계획아래 추진된다. 광주의 경우 「생산력이 약한 도시」라는 이제까지의 한계를 뛰어넘고 21세기를 대비하는 도시로 부상해야 한다는 지역민의 꿈을 안고 착수돼 뜻깊다. 생산도시화 운동은 공업화·산업화를 추진하더라도 재래산업만으로는 발전을 보장받을 수 없고 첨단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인식이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고급 두뇌양성이 첨단산업 육성의 열쇠이고 우수인력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머무를 수 있도록 우수 이공계 대학원설립을 서두르고 있어 광주단지의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애초 광주단지 조성사업을 벌이면서 4년제 일류 공과대학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나왔다. 그러나 광주시내에는 전문대 단관대 종합대학 등을 포함,10개 대학이 있고 이공계 학과가 전남대에 45개,조선대에 28개 학과 등이 있어 대학설립보다는 우수인력을 키울 대학원쪽으로 방향이 전환된 것. 대학원은 첨단과학과 관련된 전기 전자 정보통신 기계 환경분야 관련학과가 설치될 것으로 알려지며 한국과학연구원의 분원과 같은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업용지에는 신소재 정밀화학 우주산업 분야 등 50여개 첨단산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광주단지의 경우 90년 2백60억원의 사업비까지 책정돼 있었다. 그러나 실시설계 등이 끝나지 않아 사업을 착수할 수 없었다. 광주시는 실시설계가 상반기에 끝날 것으로 보고 상반기중 진입로 개설 작업에 이어 10월중 기지건설 본사업에 착수한다. ◎서해안 개발 중심지 부상/전주 전북 전주시 왕봉읍 일대에 1백만평 규모의 전주 과학산업연구단지가 조성된다. 정부가 서해안 개발사업의 한가지로 추진하는 과학산업연구단지는 올해부터 2001년까지 종사업비 1천억원이 투입된다. 전북지역의 산업구조 개선에 기폭제가 될 이 사업은 올부터 93년까지 1백54억원을 투입,기반조성사업을 하고 94년부터 96년까지 3백17억원,97년부터 2001년까지 5백2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85년 한국개발연구원 등의 연구에 의해 첨단산업 및 연구단지 최적지로 선정된 전주 과학산업연구단지는 90년 10월 기본계획용역을 발주함으로써 91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다. 91년에는 1차로 15억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하고 하반기에 사업착수에 들어간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에 전자 신소재 생명과학 자동차부품 정밀화학산업을 유치하게 된다. 전주 첨단과학 산업연구단지가 조성되면 농업에 편중된 전북의 산업구조가 공업위주로 개선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주 제3공단 이리 제2공단 군산 산업기지 등에 입주하게 될 자동차 관련업체 전자·신소재 산업체들이 이 연구단지에서 제공하는 각종 첨단기술과 산업정보 혜택을 받게된다. 이 단지는 호남고속도로와 이리인터체인지 삼례인터체인지 등과 인접해 있고 풍부한 공업용수,양질의 노동력을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어 전북지역에 고른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공업 비철금속 위주로 구성된 전북의 공업구조를 공해가 적고 부가가치가 크며 고용증대 효과가 높은 첨단산업 위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해양·우주항공 부분에 적격 인구 4백만의 거대도시 부산은 앞으로 첨단기술 산업단지 조성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 부산의 경제는 기업의 역외 유출과 신발 봉제산업의 영세화 및 사양화에 따라 70년대 이후 경제력이 계속 저하돼 왔다. 즉기 부산의 ▲구종산업인 섬유 합판 신발류가 저성장 산업이고 ▲소비재 위주의 노동집약형 경공업구조이며 ▲종사원 1인당 부가가치액이 전국 최하위인 산업구조의 낙후성과 기업구조의 영세성 및(50인 이하의 업체가 76.5%,3백인 이상 3.5%) ▲공용용지 부족 및 항만기능과 도시경제 성장의 불일치 등을 나타내고 있다. 지리적으로 보면 경부 남해 부마고속도로 및 김해 국제공항 등 고속교통망이 정비돼 있으며 우리나라 제1의 항만도시로서 교통경제상 이 점이 풍부한데다가,동남해안 공업지대의 중심도시로서 창원 울산 거제지역에 대한 각종 부품공급 기지의 핵심적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낙동강 하구의 녹산 임해공단과 연결하여 첨단 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공업재배치의 효과 극대화,첨단기술의 파급효과 등이 가능하다. 지난해 1월 부산시가 명지 녹산지구 산업기지 개발계획을 고시함에 따라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7개년 계획에 따라 정부는 녹산공단을 96년까지 조성,2백21만평중 60%인 1백30만평은 항공기 정밀기기 해양 및 생명공학 등 첨단산업을 배정키로 했다. 또한 부산시 강서구 지사동 일대에 첨단 연구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녹산공단의 재배치,산업시설과의 기능적 연계지원은 물론 항공 우주산업 자동차공업 등 대규모의 토지를 필요로 하는 첨단산업을 우선 유치한다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연구소를 보면 국·공립연구소 1곳,기업부설연구소 1곳 등으로 서울 1백21,경기 75,경남 22곳과 비교해 볼때 크게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키 위해 기초 및 응용과학 분야대학 신설과 기존대학 및 연구소의 이전을 추진해나가면 지역대학과 기술개발 기능분담 및 인력확보가 용이하게 된다. ◎대구/사양길 섬유산업 개편 가속 달서구 월암동 등 7개 동일대 성서공단 3차지구(1백10만평 규모)에 들어설 첨단 산업단지의 조성과 정부 및 민간연구소의 설립 및 유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첨단 연구단지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오는 93∼94년말까지 기반시설공사를 완성하고 95년부터는 첨단 연구시설과 입주업체에 대한 건축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아래 용지매입,입주할 첨단업체 선정 등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국비 1천5백억원 시비 5백억원 민자 3천5백억원 등 총예산 5천5백억원을 들여 이 사업을 수행키로 했다. 이 계획은 지난 89년 대구시가 장기 사업계획 아래 착공,건설중인 1백32만평의 성서공단 조성사업 1,2차지구 조성계획과 유기적으로 결합돼 추진된다. 성서공단 3차지구에 설립될 성서 첨단 연구단지는 크게 ▲산업시설구역 ▲연구시설구역 ▲교육시설구역 ▲공동이용시설구역 등으로 구분되어 조성된다. 산업시설구역은 50만평 규모로 1백∼1백50여개의 첨단기술 업체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소요되는 2천5백억원은 민자로 충당하게 된다. 연구시설구역은 총 40만평 규모로 국비 1천억원 등 총 2천억원을 투자,국책연구소와 기업부설연구소 등을 조성한다는 구도아래 추진되고 있다. 또 10만평 규모의 교육시설구역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분원을 비롯,첨단과학계열 단과대학이나 첨단기능 인력양성을 위한 연수원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는 이 지역에 들어설 연구기관과 KAIST분원 등을 통해 신소재 전자정보 정밀전자 정밀기계 등의 연구와 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시의 이같은 계획은 섬유가 사양산업화함에 따라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경제 구조를 개편하는 것과 동시에 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에서 이루어졌다. 또 첨단기술 연구·교육·산업을 연결한 종합연구단지 조성을 통해 동남경제권의 과학기술 진흥거점도시를 육성한다는 목표도 아울러 겨냥하고 있다. ◎강릉/북방교역의 전진기지 역할 동해안 지역의 중심도시로서 북방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해야할 주요한 기능을 가진 강릉지역에 과학산업연구단지가 조성된다. 강릉시는 대관령에서 발원하는 남대천이 시가지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관류하며 시의 서부지역은 산악과 구릉지역,동부지역은 평야지역이다. 강원도는 자연적으로는 좋은 생활환경을 갖추었으나 타지역에 비해 교통여건이 불비한 것이 문제로 산업이라고 꼽을 만한 것이 특별히 없다. 1차 산업의존도가 전국의 20·9%인데 강원도는 이 보다 13.9%나 높다. 2차산업은 광공업을 제외하면 제조업의 구성이 아주 낮다. 이에 지역균형개발의 차원에서 강릉 과학산업연구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강릉단지는 정부가 90년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본 설계용역에 착수 했으며 91년에 다시 15억원을 투입,실시설계에 들어간다. 강릉시가 단지지정 및 기본계획 승인을 하면 92년부터는 지방재정과 지역별 여건을 따라 본격적인 단지 건설사업을 착수한다. 강릉시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시 외곽지 명주군 구정면 어단리 등의 4개 후보지를 물색,1백여만평을 조성하게 된다. 정부가 균형있는 국토개발 계획에 따라 과학산업단지 조성을 벌인다는 발표가 나가자 특히 70만 영동지역 주민들은 『지역의 낙후성을 면하게 됐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앞으로 활발해 질 북방교역과 금강산 공동개발을 대비할 전진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곳이 첨단 과학연구산업단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는 것이다. 단지유치 및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강릉대학의 최창의교수는 『강릉 등 영동지역은 아직 오염되지 않고 있어 지능형 컴퓨터,위성통신 기술,광섬유 체계기술,소프트웨어 등 공해유발 요인이 적은 정보산업 분야나 음료정수 기술,하수 분뇨처리 기술,산업폐수 처리기술 등 환경이나 의료분야 이외에 신물질 창출,생물과정 정밀화학기술 관련업체와 연구기관 유치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 고교생에 피임기구 지급여부 논란/미국(특파원 코너)

    ◎지방교육위의 찬반투표 언저리/뉴욕 10대 학생 80%가 이성과 깊은 관계/“에이즈예방”ㆍ“혼전섹스 권장” 주장 엇갈려 탈버트군은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승용차 편으로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한적한 시골이다. 주민들의 여유있는 생활상을 반영하듯 체사피크만을 바라보는 바닷가엔 잘 가꾸어진 주택들이 그림처럼 늘어서 있다. 이 평화로운 고장이 10대 청소년의 성문제를 놓고 온 미국의 시선속에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얼마전 탈버트군 교육위원회는 부모의 동의 없이도 고교생들에게 피임기구인 콘돔을 나눠줄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4대3으로 부결시켰다. 이 표결 결과는 10대들의 성행위와 임신,그리고 에이즈(AIDS)시대의 「안전 섹스」를 둘러싼 이곳 주민들의 첨예한 대립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성병과 10대 임신을 막기 위해 이 제안을 내놓았던 군 보건담당관 존 라이언박사는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 3만의 탈버트군엔 2개의 공립고등학교에 1천14명의 학생이 재학하고있다. 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군내 성병 감염자 2백명 가운데 3분의 1이 10대 청소년들이다. 그중 2명은 에이즈의 전조인 HIV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존스 홉킨스대가 1987∼89년 탈버트군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8학년(한국의 중2)학생의 약 21%가 한달에 최소한 한번의 섹스를 하고 있다. 이 수치는 9학년(중3)으로 올라가면 29.6%,10학년(고1)으로 올라가면 36.5%로 각각 뛰어 오른다. 피임기구 사용률은 각 학년공히 11% 정도였다. 만일 이번 투표의 결말이 다른 쪽으로 났다면 탈버트군은 미국 최초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피임기구를 자유롭게 나눠주는 지역이 됐을 것이다. 부결된 제안에 따르면 콘돔은 이를 요구하는 남녀 학생들에게 양호교사가 나눠주되 학생들은 절제와 금욕 등에 관해 상담지도를 받도록 돼 있다. 이같은 계획은 현재 뉴욕시서도 검토중이며 최근 워싱턴 시장에 당선된 사론 딕슨여사도 비슷한 구상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에선 70개 고교중 3개교가 교내에 피임약을 비치해 놓고 있으나 부모의 동의등 복잡한 절차를 거친 학생에 한해 이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공시화되지는 않았지만 뉴욕시의 경우 교육위원 7명중 5명이 학교 양호실에서 10대들에게 콘돔을 나눠주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10대들의 문란한 성행위와 관련,무엇보다도 에이즈의 확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당국에 의하면 뉴욕시 고교생 26만1천명 가운데 80%가 섹스에 관계하고 있다. 또 뉴욕 거주 청소년의 에이즈 감염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근 7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에 대한 콘돔 제공 아이디어가 지난 9월 탈버트군에서 발의된 후 이곳 주민들은 두차례의 공청회를 통해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이 제안은 도덕성과 윤리 그리고 성문제에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에 관한 토론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결국 토론의 초점은 성행위를 통해 옮겨지는 에이즈등 전염병 문제로 옮겨졌다. 라이언박사는 자신의 제안이 「피임보다 전염병 예방」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콘돔은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구득할 수 있고 또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얻을 수 있지만 학교서 나눠주자는 것은 10대들의 콘돔 사용을권장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여성 교육원은 『우리 청소년들이 병들어 죽어가고 있다』고 외치면서 『청소년들의 분별 없는 섹스 뒤에는 원치 않는 임신뿐만 아니라 에이즈라는 아주 끔찍한 종말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 제안을 지지했다. 그녀는 『지금 우리가 이 문제와 정면 대결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누가 우리의 생존을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한 성직자는 이 제안이 실현될 경우 절제를 가르치던 학교가 「안전섹스」를 가르치는 곳으로 바뀌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콘돔을 나눠 주겠다는 발상은 넌센스』라고 비난하며 『그건 아이들 앞에 파이를 내밀면서 먹지말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 남성 교육위원은 『이 제안이 10대의 혼전섹스를 인정하는 동시에 학생들 상호간을 섹스 상대로 간주하도록 권장하는 것 같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 제안을 3대3 가부 동수에서 부결로 결말을 낸 교육장은 『섹스에 적극적인 학생들에게 콘돔을 건네주는 것은 그렇지 않은 다수 학생들에게 복합적인 메시지를 보낼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콘돔의 효과가 1백%는 아니라고 회의를 표시했다. 이 제안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탈버트군내 고교생들은 교육위원회의 반대 결정에 실망의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상점에 가서 콘돔을 사는 것을 학생들이 껄끄럽게 여기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학생들에게 콘돔을 쓰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이들은 투덜거렸다. 학생들은 또 교육위원들이 질병과 청소년 임신문제에 관해 좀 멍청한 것 같다는 힐난의 소리도 터뜨렸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보호될 수 있기를 바랐다』는 한 고등학교 교장은 『사전 예방할 수 있었던 에이즈에 학생들이 희생될까 두렵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 이색보험상품 쏟아진다/전문화시대 발맞춰 다양한 종류 선보여

    ◎상해 강수연 2억원,차범근은 3억 「다리보험」/특종 사냥개 사망ㆍ「용구」 파손등 보상보험 등장/배상 음식 변질ㆍ시설물관리 잘못 따른 피해 해결 스타들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보험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스타들의 보험가입금액이 인기도를 재는 하나의 척도로 등장하고 있다. 사회의 다원화현상과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는 추세를 반영,나날이 전문직업종사자와 사업자 등을 위한 보험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특히 보험가입자중엔 정ㆍ재계등 VIP와 유명연예인ㆍ스포츠스타를 비롯,동물까지 망라돼 있어 눈길을 끈다. 손해보험사가 팔고 있는 상해보험ㆍ특종보험ㆍ배상책임보험 가운데 이색상품을 알아본다. ▷상해보험◁ 이른바 VIP보험으로 불리며 유명인사들의 가입이 눈에 뛴다. 베니스ㆍ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을 2연패한 여배우 강수연양은 지난해 6월 Y화재에 보험금 2억원짜리의 VIP보험에 가입. 강양은 국제영화제 참석등 잦은 해외출장시 입을 불의의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1년 계약을 맺고 77만원의 보험료를 납부. 강양은또 영화촬영기간이나 일상생활중의 사고에 대해 최고2억원(사망)까지 받게되며 부상정도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지급 받는다. 스포츠스타중 프로야구선수 최동원씨는 프로입단후 5천만원짜리의 어깨보험에 들어 화제가 됐었으며 축구선수 차범근씨도 지난 84년 맥시코월드컵 출전시 소속팀인 서독레버쿠젠팀의 요구에 따라 1백마르크(3억원)짜리 다리보험에 들기도. 이밖에 LA올림픽부터 IOC의 결정에 따라 올림픽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의 대표선수들은 상해보험에 가입,훈련 또는 경기중 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며 국내 프로축구ㆍ야구ㆍ배구등 구단들은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재계인사로는 구자경 럭키금성그룹회장등 계열사 회장ㆍ사장단들이 잦은 해외출장에서의 위험에 대비,1억짜리 VIP보험에 가입. 지난 82년 남덕우무역협회회장은 8일간의 해외출장을 위해 2만2천여원의 보험료를 내고 1억짜리 보험에 들어 한때 화제가 됐었다. ▷특종보험◁ 삼성물산은 지난 88년 12월 안양컨트리클럽에서 사육하고 있는 명마 17마리에 대한 말보험에 가입. 마리당 3천5백만원을 호가하는 이 귀하신 몸에 대해 삼성측은 무려 2천7백여만원의 보험료를 물고 사고시 마리당 6천만원씩을 받기로 하는 1년짜리 계약을 맺었다고. 춘천ㆍ춘성수렵협회는 지난해 10월 사냥기간동안 입을 육체적 부상과 수렵용품의 손상ㆍ사냥개 등의 사망사고 등에 대비 1천만원짜리 보험에 들었으나 지급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선호텔은 지난해 6월, 단장을 새로 하면서 현관 로비를 비롯,모든 객실의 유리가 파손될 것에 대비,1억6천5백만원짜리 유리보험에 들고 3백90만원의 보험료를 냈다. ▷배상책임보험◁ 도시락업체인 우리식품은 지난해 6월 44만9천원을 내고 1년짜리 도식락보험에 가입. 도시락의 변질로 구입자가 식중독 등의 피해를 입었을때 사건당 4천만원,1인당 8백만원을 배상하기 위한 것으로 이런 사고는 없었다고. 광일광고는 자사가 제작한 네온사인이 관리 잘못으로 떨어지거나 파손돼 제3자 및 물건에 입힐 피해배상을 위해 10억원짜리 보험에 지난해 6월가입. ㈜삼미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물침대ㆍ물요ㆍ물방석 사용으로인한 피해배상을 위해 1억짜리 보험에 가입,지난해 5월 42만여원의 보험료를 지불했으나 아직 지급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외국의 예◁ 세계적인 오페라가수 마리아 칼라스는 한때 그녀의 목에 1천만달러(70억)의 보험을 들었으며 영화배우 소피아 로렌은 그녀의 유방에 거액의 보험을 가입한 것으로도 유명. 최근 홍콩의 여배우는 20만달러짜리 유방보험에 가입해 화제가 됐다. 피아니스트 루빈슈타인은 거대한 양손을,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갸띠에」반지에 1백5만달러(7억원),크루프다이아몬드반지에 30만5천달러의 보험에 가입했다. 이밖에 이색상품으로는 이혼ㆍ순결ㆍ데모ㆍ쿠데타보험 등에 이르기까지 다향하며 최근 AIDS의 공포가 전세계에 확산되면서 AIDS보험의 개발이 진행중이다.〈박선화기자〉
  • 「냉전없는 미국」… 미지 편집인 메인즈의 전망(해외 논단)

    ◎“미국은 「민주주의 십자군 역활」 포기해야”/「평화적 동반시대」에 걸맞는 정책수립 시급/마약문제 등 외엔 「제3세계 개입」 줄여야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신사고 외교에서 비롯된 냉전체제의 종식은 이제 도처에서 새로운 세계질서의 개편으로 결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후 40여년 동안 반 공산주의를 외교정책의 유일한 방향타로 삼아왔던 초강대국 미국이 이같은 데탕트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점고 하고 있는게 사실. 미국의 계간지 포린 폴리시는 90년 봄호에서 「냉전없는 미국」(필자 찰스 윌리엄 메인즈)의 대응이 어떠해야 하는 가를 여러측면에서 조명,관심을 끌고 있다. 자유진영에서는 동구의 민주화를 서방이념의 승리로 간주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승리감이 널리 퍼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럴 정도로 지금 세계는 역사상 매우 희귀한 순간에 와 있다.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해가는…. 그러나 이 상황에서 까딱 정책을 오판하게 되면 냉전시대보다 더욱 불안정한 사태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무튼 이제는 탈냉전시대를 맞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이같은 중대변화에 따른 미국 외교정책의 결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다. ○소,냉전 복귀 불가능 과거 전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오히려 적개심과 불안정을 야기했던데 비하면 오늘날의 상황은 훨씬 더 안정된 미래를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또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소련이 혁명적 추진력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혁명의 기운 없이는 냉전으로의 복귀가 있을 수 없다. 테러리즘이나 제3세계 급진주의,일본의 거대한 경제력에서 새로운 안보위협 요인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별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이들은 경제ㆍ군사ㆍ정치 모든 면에서 동시에 미국의 우월성에 도전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냉전시대가 끝남에 따라 미국은 지난 45년 이후 외교정책의 방향을 이끌어왔던 길잡이 역할을 잃게 됐다. 미국 국민들은 철저한 권력분립제도가 국내에서는 자유와 힘의 원천이 되지만 해외에서는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약점이 된다는 점을 인식,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당수준의 자유에 대한 제약도 감수해왔다. 안보문제에 한해서는 정파를 초월해야 한다는 무언의 합의가 지켜졌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정수는 국민의 생명과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때 국민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데 있다. 따라서 냉전종료에는 이같은 논의의 활성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우선 탈냉전시대에는 안보정책보다는 경제ㆍ환경정책과 인권문제 등이 더욱 관심을 끌 것이기 때문에 행정부와 의회간의 권력균형에 변동이 생길 것 같다. 의회는 이같은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에 있어서 안보문제에 관해서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다. 이제까지 미국 외교정책의 절대근본원칙은 반공산주의였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반석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국익,민주적 가치,범세계적 동반관계 등이 제기되고 있다. 철저하게 국익을 바탕으로 하는 외교정책을 펴다보면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존재를 줄여나가게 될 것이다. 미국과 함께 5대세력을 구성하고 있는 중국 일본 소련 서유럽중 그 어느 하나도 미국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제3세계에의 미국 개입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 뿐 아니라 차드 그레나다 라오스 등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될 만한 나라에 마저 개입한 것은 도미노 이론을 앞세워 전 지구상에서 벌인 소련과의 세력다툼 때문이었다. ○최소한의 전력유지 앞으로는 마약이나 AIDS같은 미국의 관심분야에서 제3세계 국가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기울이는 것 외에는 제3세계 문제는 유엔의 관심사나 해당 국가의 국내 정치문제로 간주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또 이제 거의 제로상태에 이른 소련의 서유럽 공격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국방예산의 절반 이상을 계속 할애하기 보다는 해외거주 미국인의 생명보호와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 일,돌발사태에 대비한 최소한의 억제전력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국익차원에서 병력을 대폭 감축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분석가들은 민주주의 수출이 반 공산주의 대신 미국 외교정책의 기본원칙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의 민주적 지도자들에게 정치적 지지와 재정적 지원을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외교ㆍ경제적 측면에서 만의 지원은 군사적 지원만큼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미국이 민주주의의 십자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군비를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가 국민들에게 먹혀들 것인가. 대개의 미국 국민들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국제법을 어겨가면서 까지도 군사력 사용을 지지할 것이다. 별다른 손실없이 성공리에 끝난 미국의 그레나다 및 파나마 침공이 국민들 사이에서 찬사를 받았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별다른 피해없이 성공적 침공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거의 없고 ▲성공한다 해도 후속조치로서의 경제지원부담이 과중하며 ▲미국이 지원한 정파가 추진하는 정치가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피상적 민주주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민주주의의 십자군으로 자처하기 위해서는 전지전능에 가까워야 하는데 미국인들은 외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무엇보다도 소련이 국제법을 지키는데 반해 미국이 국제법을 어긴다면 심각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민주주의 십자군 역할에 대한 국민의 지원획득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무장해제ㆍ경제개발과 민주화를 요체로 하는 평화를 위한 동반관계는 모두가 필요로 하는 이상의 실현을 가져다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88년 유엔 연설에서 개인의 권리와 법의 지배 개념을 포용할 것을 선언함으로써 2차 새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소간의 협력관계를 가능케 했다. 동서진영이 90년대에 직면할 문제는 공산진영의 생활수준을 서방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 뿐 아니라 범세계적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매우 어려운 개념적인 작업을 시작하는 일이다. 지난해 말 지중해 몰타에서 열린 미소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는 부시에게 공산진영이 서방이념을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발언하는 일을 중단해 주도록 요청하면서 동구의 민주화 개혁노력은 서구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제는 동서진영이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굳게 뭉쳐야 할 때다. 정기적으로 비밀선거를 치르기만 하면 민주주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지적한 4가지 자유 즉 언론ㆍ신앙의 자유와 결핍ㆍ공포로부터의 자유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느 시대에 있어서나 외교정책의 변화는 강조하는 정도의 차이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새로운 외교정책의 방향타들은 한가지만이 아니라 모두가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동서,협력 강화해야 미국이 민주주의의 수출에 집착하다 보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파워를 높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우쭐대는 결과를 초래한다. 범세계적 동반관계를 바탕으로한 외교정책은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에 있어서의 협조노력을 증대시키지만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부시행정부가 초기에 추구했던대로 외교정책의 현상유지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평화배당금은 돈 뿐 아니라 사상의 개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의외교정책에 관해 대토론을 벌여야 할 때이다. 가장 값진 평화배당금은 이같은 토론의 합법성이다. 우리는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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