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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대 취향에 맞는 ‘국방일보’ 제작”/국방홍보원 김준범 원장

    “아무리 군 매체라고 하지만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요즘 국방일보가 확 달라졌다는 평을 듣 듯이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김준범(51) 국방홍보원장의 일성이다.병영 내의 흐뭇한 이야기를 기획취재 형태로 1면에 거침없이 다룰 때는 군(軍) 매체가 아니라 여느 일간지 같다는 평도 듣고 있다. 국방부 산하인 국방홍보원은 국방일보와 국군방송,각종 국방뉴스 등을 만들어 일선 부대 등에 배포하는 국내 유일의 국방전문 종합미디어 기관이다. 20여년간 방송·신문 기자로 활약해 온 김 원장은 개방형 임용직으로 바뀐 홍보원장직을 2001년 7월부터 맡아오고 있다. 취임 이후 그가 가장 열과 성을 바친 것은 홍보원의 주력 매체인 국방일보의 변화.군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군대에서 한번쯤은 봤을 ‘전우신문’이 바로 국방일보의 전신으로,1990년 제호가 바뀌었다. 국방 전문지라곤 하지만 막 부임한 베테랑 신문기자의 눈에 비친 국방일보는 신문으로서의 기능이 너무 부족했다.일단 기사 내용이 너무 딱딱해 재미가 없는데다 ‘정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었다.지면에는 장·차관과 각 군 총장 등 군내 고위층 얘기가 태반이었다. 이런 식으론 홍보고 뭐고 될 게 없다고 보고 취임과 함께 내건 슬로건이 바로 ‘독자 제일주의’.군 고위층도 중요하지만 군내 다수인 병사들의 관심없이는 아무런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군사전문지로서의 위상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에 맞도록 ‘변화’를 시도했다.과거와 현재의 병영 실태를 재미있게 풀어쓴 ‘신병영 풍속도’를 연재하고,스포츠·문화 관련 기사도 늘렸다.특히 최불암·김흥국·하일성씨 등 연예인·스포츠 스타들이 자신들의 군 생활을 직접 소개하는 ‘추억의 내무반’ 시리즈는 당시 사회 지도층 인사 자제들의 군복무 면제 파문 등과 맞물려 엄청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이 시리즈를 모아 출간한 단행본도 일선 서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산 무기 체계 개발에 얽힌 비화나 해외 무관(武官)들의 현지 르포 등도 재미있게 다뤄 군사 전문지로서의 기능도 유지했다. 이같은 변화 시도에 반응도 좋았다.군인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지난해부터는 서울 지하철 가판대에서도 신문을 시판 중이다.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무관들 사이에서는 ‘한국 국방부와 군이 돌아가는 것을 알려면 국방일보를 봐야 한다.’는 말까지 듣게 됐다. 요즘 그는 위성TV 방송국 일로 바쁘다.디지털시대에 맞는 홍보를 위해 내년 국군의 날까지 방송국을 세우기로 하고,당국과 협의 중이다. 그는 “유일의 군사전문 홍보매체로서 현역과 예비역,군과 민간과의 가교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는 군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소재도 다루는 등 취재영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부시의 전쟁/ 본사 명예논설위원 각국 중동전략 분석- ‘석유이권’ 염두 반전국 입장 변화

    미국은 이라크전과 관련,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후세인 정권을 교체해야 하며,이에 따라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하지만 이번 전쟁의 저변에는 미국을 비롯,주요 국가들의 에너지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이해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개전과 함께 미국의 승리에 따른 세계 석유시장의 재편 등이 예상되자 프랑스 등 ‘반전파’ 국가들의 태도도 실리를 좇아 바뀌고 있다.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이자 군사전문가인 국방연구원(KIDA)의 김재두·심경욱 연구위원의 분석을 토대로 각국의 전략적 의도를 분석한다. ●이번 전쟁은 에너지전쟁 미국이 행하는 군사행동의 궁극적 목적은 국제질서를 주도하기 위한 기반 강화다.세계 경영전략 차원에서의 ‘미국식 접근법’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군사행동은 국제 에너지 수급체계의 주도권 확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즉 이라크의 유정과 함께 중동 이외의 최대 에너지 자원의 보고인 카스피해 연안의 자원개발까지 포함된포괄적인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다. 미국이 전쟁을 수행하면서 이라크가 스스로 유정에 방화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것도 유정 개발권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심경욱 연구위원은 “이번 전쟁은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정치·군사·경제적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만,본질은 석유나 경제,에너지 전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등도 석유가 관심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던 국가는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의 반대는 이라크와 카스피해·아프리카 등으로 이어지는 지역에서의 에너지 수급 체계에서 미국에 밀릴지 모른다는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라크의 유정 개발권은 프랑스와 러시아가 전체의 약 80%를 갖고 있다.중국과 독일도 나머지 약간씩을 보유하고 있다.이들 국가의 반전 분위기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라크와 함께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은 인류의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로 전통적으로 프랑스의 입김이 강했으나 최근 미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사하라사막 이남 44개국 중 33개국에 미국이 군사원조를 해주고 있다. 2001년 인류가 발견한 80억배럴의 유정 가운데 70억배럴이 서아프리카 지역에 밀집해 있고,탐지된 즉시 미국의 군사기지가 들어선 것도 이를 방증한다. ●태도 바꾸는 반전국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이 전격 전개되자 미국의 반대편에 섰던 강대국들의 입장이 달라지고 있다.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것이 뻔한 상황에서 향후 석유시장과 관련,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때 ‘반전 스타’로 떠올랐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미국에 전쟁 중지를 요구하는 대신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했다.앞서 19일 장 다비드 레비테 미국주재 프랑스 대사는 아예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편에 서서 싸울 것”이라고 참전의사까지 밝혔다.실제 프랑스는 오래 전부터 핵항모 샤를 드골호를 지중해에 대기시켜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개전 직후 미국에 전쟁 중단을 촉구했지만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기는 마찬가지다.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20일 유엔 안보리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미국은 향후 적이 아닌 파트너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사실상 군사공격을 묵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김재두 연구위원은 “냉전시대까지만 해도 국가간의 동맹관계가 지정학적 이념에 따라 결정됐지만,9·11테러 이후에는 ‘경제 동맹’이 이를 대신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수평사회를 만들자] 제2부 학벌타파 ① 학벌문화 원인.실태

    학벌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이다.일류·이류·삼류대학으로 학교를 서열화할 뿐만 아니라 마치 타고난 신분처럼 사람에게마저 등급을 매기고 있다.학벌은 또한 입시지옥,고액과외,해외유학 붐,공교육 위기,지방대학 붕괴,고시 붐,특정대학의 사회적 가치 독점 등 우리 사회와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이기도 하다.대한매일은 학벌이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원인을 분석하고 학벌을 깰 해법을 모색하는 ‘학벌타파’ 시리즈를 준비했다.연중 기획물 ‘수평사회를 만들자.’의 두번째 시리즈이다.뿌리깊은 학벌문화는 짧은 시일 안에 깨기 어렵다.그러나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국민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대한매일은 앞으로 학벌타파를 온 국민이 참여하는 의식개혁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이번 기획물은 ▲학벌문화의 원인과 실태 ▲학벌문화의 정점,서울대 ▲학벌타파 심포지엄 ▲해외에서는 ▲함께하는 학벌타파 ▲학벌타파를 위한 제언 등 크게 6개분야로 나눠 연재한다.교육인적자원부·한국교육개발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조언도 들을 예정이다.대한매일은 홈페이지(www.kdaily.com)를 통해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우리 국민들은 학벌문화 때문에 취업과 승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간적인 무시까지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가 학벌문화를 부추기고,유망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며,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지출한다.이른바 가정과 학교,기업,사회간 ‘학벌문화 방정식’이다. ●학벌문화의 실태 학벌차별 경험자 347명 가운데 가장 많은 30.1%는 ‘취업에서의 불이익’을 경험사례로 들었다.‘인간적 무시’와 ‘임금 불이익’은 각 28.6%와 20.5%로 뒤를 이었다.‘승진 불이익’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18.3%였다. ‘학벌사회에 따른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전체 응답자의 35.9%가 ‘천문학적 사교육비’를,19.4%는 사교육 선호에 따른 ‘공교육 붕괴’를 지적했다.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사교육 이상과열화 현상을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셈이다. 두번째로 심각한 문제로는 ‘입시제도의 지나친 변경과 혼란’(26.1%),‘명문대 출신의 공직자나 사회지도층 싹쓸이’(24.3%)를 꼽았다. 특히 ‘사회지도층 싹쓸이’를 지적한 응답자 가운데는 20대(29.1%),월 소득 150만원 미만(26.6%),중졸 이하 학력자(24.2%)가 주를 이뤘다.직업별로는 공무원(33.8%)이나 농·임·어업(30.1%),블루칼라(27.9%),화이트칼라(28.7%) 계층이 이 문제를 골고루 지적했다.사회지도층에 편입하려면 사교육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불이익’으로는 전체의 22.0%가 ‘유망직업을 선택하기 어렵다.’고 답했다.특히 이러한 응답은 20대(31.0%)나 대재 이상의 학력자(26.7%),학생(35.6%),블루칼라(29.3%),화이트칼라(26.4%) 등에서 골고루 나타나 사회 전반에 걸쳐 대학 학벌을 곧바로 취업이나 사회적 성공과 연계해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문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26%가 ‘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를 지적했으며 ‘학벌중심 평가’(24.8%)와 ‘학력간 임금격차’(15.5%)가 뒤를 이었다. ●학벌문화의 이중성 이번 조사에서는 학벌문화를 둘러싼 국민들의 이중적인 의식구조도 드러났다.‘성공,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36.8%가 성실성을,21.8%가 대인관계(21.8%)를 꼽았다.학벌은 12.9%에 불과했다. 두번째로 중요한 요소를 고르라는 질문에서도 학벌은 14.6%로 대인관계(30.7%),기술(17.6%),성실성(11.2%)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이같은 응답은 40대(9.1%)와 대재 이상의 학력자(11.2%),자영업자(7.1%) 계층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같은 이중성은 ‘학벌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운동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전체의 66.6%만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학벌 차별이 심각하다.’고 느낀 응답자가 전체의 75%에 이른다는 점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사람을 처음 만났을때 가장 먼저 알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도 ‘출신대학’이라는 응답은 4.1%로 가장 낮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학벌차별실태는 학벌 때문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취업인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고교나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20대의 경우 전체의 46.4%가 ‘취업 불이익’을 꼽았다.학벌을 취업을 좌우하는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30·40대도 취업 때 학벌차별을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40대의 32.0%,30대의 27.5%가 ‘취업 불이익’을 경험사례 1순위로 꼽았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7.1%가 학벌 때문에 ‘인간적으로 무시당했다.’고 답했다.50대 이상이 사회활동을 오래 한 고연령층인 점을 감안하면 학벌에 따른 경제적 차별보다 심리적인 차별이 상당히 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에 대해 “이러한 뿌리깊은 심리적 차별이 고연령층으로 하여금 학벌에 대해 느끼고,인지하고,평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론된다.”고 분석했다.50대 이상이 경험한 학벌에 따른 심리적 차별이 우리 사회의 학벌문화를 재생산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인간적으로 무시당했다.’는응답은 중졸 이하의 저학력자에게서도 50.3%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반면 대재 이상과 고졸 응답자에게서는 각 23.1%와 20.4%에 그쳤다.대신 이들 가운데 각 31.0%,33.0%가 ‘취업 불이익’을 꼽아 학벌문화의 피해를 취업에서 찾았다. 직업별로는 공무원 가운데 60.3%가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답해 ‘취업 불이익’(6.2%)과 ‘인간적으로 무시’(21.0%)보다 훨씬 높은 점이 눈에 띈다.공직 사회에서는 취업 당시보다 취업 이후부터 눈에 보이지 않게 학벌 차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학생들(57.8%)과 전문직(40.7%) 종사자는 ‘취업 불이익’을 최우선 경험 사례로 들었다.농·임·어업(49.2%)과 블루칼라(58.4%)는 ‘인간적인 무시’가 가장 많았다. 김재천기자 ◆학력.학벌 어떻게 다른가 ●학력(學歷) 제도권 또는 비제도권에서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력(履歷)이다.학력 자체는 개개인이 어떤 수준의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가시화해주는 사회적 징표인 셈이다. 수직적 구조에서는 대졸·고졸·중졸 등으로,수평적 구조에서는 어느 대학·어느 학과를 나왔다는 식으로 표시된다.학력주의는 개개인의 능력보다 학력이 과대평가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이 필요 이상으로 학력이라는 사회적 자산에 집착하는 이념이다.때문에 사회적 차별이 이뤄진다. ●학벌(學閥) 흔히 말하는 ‘가방끈’이 길다든가 고등교육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같은 학력(學歷)을 가지고도 학연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차별한다.같은 학연을 가진 사람끼리 부와 권력·명예 등 사회적 가치를 독점한다.때문에 학벌은 하나의 권력이자 신분이며 사회적 관계를 뜻한다.넓은 의미에서 학력에 의한 파벌이다. ●학력(學力) 학력(學歷)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개인의 외형적 요인보다 실제로 학습을 통해 쌓은 지적 능력을 일컫는다. 박홍기기자 hkpark@ ◆학벌문화 해결방안은 학벌중시 풍조 해결 방안으로는 ‘사회적 편견 해소’(22.7%)와 ‘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21.5%),‘학력간 임금격차 해소’(20.3%)가 비슷하게 나왔다. ‘사회적 편견 해소’는 연령대의 양극인 20대(29.7%)와 50대 이상(23.5%)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30대는 18.1%만이 이에 동조했으며,‘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 주장이 23.2%로 가장 많았다.40대는 24.9%가 ‘학력간 임금격차 해소’를 해결책으로 제안했다.30·40대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과 달리 20·50대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주장한 셈이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에 대해 “사회초년생인 20대는 학벌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심한 데서 오는 심리적인 큰 충격으로,50대 이상은 오랜 기간 동안 몸소 겪은 편견에 대한 아픈 경험이 ‘사회적 편견 해소’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졸 이하의 저학력자와 대재 이상의 고학력자간 시각 차이도 드러났다.중졸 이하(21.7%)와 고졸(23.8%) 학력자가 ‘임금격차 해소’를 해결책으로 선호한 반면,고학력자들은 ‘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25.3%)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학벌주의 타파를 위한 제도적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전체의 41.1%가 ‘시민의식 개혁’을 선결 과제로 제시,연령과 학력,소득,직업에 관계없이 고른 추세를 보였다.다만 고학력자들은 이러한 과제 외에 ‘인재할당제의 법제화’에 무게를 둔 반면,저학력자들은 상대적으로 ‘학벌차별 금지법 제정’처럼 강력한 방안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문화 해결의 출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서울대 개혁방안’에 대해서는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41.5%로 지배적이었다.‘폐교돼야 한다.’는 응답은 3.1%로 가장 낮았다.‘현 제도가 좋다.’는 응답은 4.3%에 그쳐 학벌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지 서울대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 ◆한완상 前부총리 인터뷰 ‘일류대학 입학=출세 보장’.이 등식은 한완상(韓完相)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현 한성대 총장)이 진단하는 학벌의 원인이다. 그는 부총리 시절 학벌타파를 주요 정책과제로 선정해 별도의 팀까지 구성,운영했다.지난해 1월21일에는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입사서류의 학력란 폐지’를 거론했다가 다음날인 22일 국무회의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학벌타파를 사회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낸 것이다. 10일 한성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학벌타파야말로 공교육을 살리고,학부모들이 사교육비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며 학벌타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일류대학에 입학만 하면 취업이나 승진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일류대에 입학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총리로 재직할 당시 국무위원 20여명 가운데 S대 출신이 3분의2,검찰 요직 중 90%가 S대 출신이었다는 예도 들었다. “학벌타파와 관련해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대학의 서열화에 따른 인간의 서열화입니다.” 서열화된 대학은 학벌문화를 공고히해 인간마저 일류·이류·삼류로 나눈다고 한 총장은 말한다.출신 대학을 평생의 업보처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현주소를 안타까워했다.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 초·중·고교의 보통교육은무엇보다 창의성과 온정성을 중시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합니다.”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얘기다.이렇게 해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암기 성적에 따라 1등에서 수십만등까지 늘어놓는 서열화가 아닌 창의력에 의한 서열화,즉 특성화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창의력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수험생에게는 박수를 쳐 축하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대는 최고의 대학이라고 불리지만 창의력에 의한 최고의 대학이 절대 아니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출신의 유명 평론가는 있어도 작가는 없습니다.시인도 마찬가지입니다.반면 작품을 평가하는 2차 작업의 평론가는 많지요.창의력을 존중하지 않은 탓입니다.” 기업들은 채용 때 출신 대학을 볼 것이 아니라 창의력이 있는지,협의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것이다.이력서의 학력란 폐지도 이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 “대학 4년 동안 배운 지식으로 평생 직장생활을 하기란 어렵습니다.평생학습사회에서는 계속 공부해야 하고 따라서 졸업장도 없는 셈이지요.졸업장 대신 자격증을 따져야 합니다.” 그는 “학벌은 인간을 병들게 해 궁극적으로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학벌타파는 단순한 교육제도의 개선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의식개혁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 hkpark@·사진 이언탁기자 ◆학벌타파 여론조사 내용 문1.한국사회에서 학벌에 따른 차별이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매우 심각하다.②약간 심각한 편이다.③보통이다.④별로 심각하지 않다.⑤전혀 심각하지 않다. 문2.사람을 처음 만나면 가장 먼저 알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①직업 ②고향 ③출신대학 ④나이 ⑤소득수준 ⑥기타 문3.평소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학벌 때문에 차별을 받아본 경험이 있으십니까.①있다.(☞ 문4로) ②없다.(☞ 문5로) 문4.어떤 면에서 가장 많은 차별을 받으셨습니까. ①승진에서 불이익 ②임금에서 불이익 ③취업에서 불이익 ④인간적으로 무시당함 ⑤기타 문5.우리 사회에서 성공,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부터 두 가지만 얘기해 주십시오.). ①성실성 ②창의성 ③대인관계 능력 ④기술 ⑤학벌 ⑥경제적 뒷받침 ⑦가문 ⑧출신지역 ⑨기타 문6.학벌 사회이기 때문에 드러나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입니까(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부터 두 가지만 얘기해 주십시오.). ①고액 과외 등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②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선호 문제 ③적자생존 방식의 경쟁사회(정글사회) ④대학입시 제도의 지나친 변경과 혼란 문제 ⑤주요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을 명문대 출신들이 싹쓸이하는 문제 ⑥조기 유학열풍 등 교육이민 문제 ⑦기타 문7.한국사회에서 학벌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학력간 임금 격차 ②일류대학 위주의 취업구조 ③명문대학 중심의 언론보도 ④능력이 아닌 학벌 중심의 평가 ⑤성적위주의 입시 제도 ⑥학벌에 따른 인맥 형성 ⑦기타 문8.우리 사회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겪는 가장 큰 불이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인간적으로 무시당한다.②인맥을 형성하기 어렵다.③결혼 상대자를 고르기 어렵다.④수입이 적다.⑤승진이 잘 안 된다.⑥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기 어렵다.⑦기타 문9.학벌을 중시하는 풍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학력간 임금격차 해소 ②출신 학벌에 따른 사회적 편견 해소 ③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 개선 ④학력위주의 학교운영 지양 ⑤일류대 위주의 언론보도 자제 ⑥지연·학연 타파 ⑦일류대학 위주의 대학입시 개선 ⑧기타 문10.학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제도적 개혁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시민들의 의식 개혁 ②입시 제도의 개혁 ③서울대 개혁 ④대학서열의 완화 ⑤ ‘인재할당제’와 같은 법적 제도 도입 ⑥학벌차별 금지법 제정 ⑦기타 문11.학벌주의의 구심점이라고 생각되는 ‘국립 서울대’는 어떻게 개혁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민영화해야 한다(국립으로 존재할 필요가 없다.). ②연구중심의 대학원 대학으로 바뀌어야 한다.③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④기초학문 위주의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⑤폐교돼야 한다.⑥현재 제도가 좋다.⑦기타 문12.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학벌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에 동참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①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②되도록이면 동참하겠다.③별로 동참할 마음이 없다.④ 동참할 마음이 전혀 없다.
  • [열린세상] 우리 사회의 좌 우

    한해에 한번,이맘때면 신문에 반드시 소개되는 ‘눈요기 기사’하나가 있다.아슬아슬하게 벗어붙인 무희들의 뇌쇄적 몸짓을 담은 전송 사진들이다.이 사진은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그 유명한 ‘삼바 축제’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북반구에서 발행되는 신문들로서는 어쩌면 이 뉴스가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이다. 축제는,그리스도교 신자인 국민들이 고행과 극기의 계절인 사순(四旬)시기로 들어가기 전에 마음 놓고 한판 크게 즐기는 그리스도교 나라들만의 전통적인 풍습이다.올해는 사순시기 시작이 3월9일이다. 올 삼바 축제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만성적인 정치-경제 불안에 시달려온 브라질 국민들에게 좀더 특별하게 다가왔을 듯싶다.브라질 헌정사상 최초로 ‘좌파’ 대통령이 등장해서 국민들,특히 가난에 허덕이는 계층을 상대로 희망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빈민 출신으로 노동운동가였던 전형적인 비주류 정치인의 이름이다.올 1월1일 거행된 취임식에서 그는 1000만 개의 일자리와 함께 “내가 임기를끝낼 때 모든 브라질 국민이 세끼 밥을 제대로 먹게 하겠다.”는 인상적인 공약을 했다. 삼바 축제의 야한 사진을 관례대로 지면에 담아낸 우리 신문들은,같은 날 지면에 서울에서 벌어진 ‘찢어진 3·1절’ 사진도 보도했다. 삼바 춤과 서울의 3·1절은 상관관계가 없다.같은 날 신문에 보도되었다는 우연이 있을 뿐이다.그러나 이런 관점 한 가지는 가능하다.좌파인 룰라 대통령이 집권한 브라질,그곳에서 벌어진 삼바 축제의 사진에선 좌도 우도,그 비슷한 것도 찾을 수 없다.그저 선정적이다.반면 비주류 출신이라는 점에서 룰라와 닮은꼴이지만 좌파로부터는 ‘우파’로,우파로부터는 ‘좌파’로 비판받기도 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한 서울,그곳에서 벌어진 3·1절 행사에는 좌우가 있었다는 사실이다.각각의 외침은 각박하고 첨예하다.다시 찢어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아프다. 84주년 3·1절인 1일 서울에서는 4개의 서로 다른 집회가 열렸다.우선 시청 앞의 ‘반핵 반김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와 여의도 공원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금식기도회’.합해서 10만 군중을 모았다는 이 두 집회는 우리 사회 보수우파 세력의 결집이라는 점이 주목거리다. 광화문에서는 ‘3·1 민족자주 반전평화 실현 촛불대행진’이,워커힐 호텔에서는 ‘남북종교인 3·1 민족대회’가 각각 개최됐다. 동시 모임만으로는 이념적으로 양극을 드러낸 모양이 됐다.지역으로 찢고 세대로 나누고 계층으로 쪼개던 사회가 드디어 이념의 분열상마저 보이기 시작했다는 우려와 탄식이 나올 법하다.동시집회는 해방공간의 치열했던 좌우 대결 이래의 사변인 듯이 보이고,반공궐기는 70년대의 그것들을 돌이키게 한다.역사의 퇴영(退)이다. 노무현 정부의 등장이 우리 사회의 이념적 좌표를 묻는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좌냐,우냐,색깔이 뭐냐.마치 사회 전체의 이념축이 한 쪽으로 크게 기운 듯이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군중대회를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진행하고 애국가와 미국국가를 차례로 부르며 ‘반미반대’로 구국하고 금식하고 기도하는,낡은 책갈피 속에서 보았음직한 장면들도 그런 현상의 하나다. 우리 사회는 지금 좌파가 갑자기 늘어난 것이 아니라 잠재해 있던 다양한 생각들이 마구 표출되는 ‘이념의 커밍 아웃’ 사태를 맞이하고 있을 뿐이라는 진단은 옳다.이념,또는 왼쪽 콤플렉스는 근거 없다.‘좌’인 것이 문제가 아니다. 북한과 화해협력을 추구하고 동시에 미국과 대등한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시대적 당위,우리의 소명이다.지혜가 필요하다. 정 달 영 assisi61@hanmail.net
  • 참여정부 첫 내각/강법무 맞는 법무부.검찰

    ‘곤혹스럽다.그러나 개혁을 위해서는 받아들여야 한다.’ 강금실 변호사를 새 장관으로 맞은 법무부와 검찰은 고요함 속에서 큰 변화가 닥쳐오고 있는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다.시험 기수와 나이에서 10년 이상의 차이가 나는 서울지검 부장검사급의 장관과 취임식장에서 처음 대면한 법무·검찰 간부들은 겉으로는 태연해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27일 오후 5시 과천 정부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일부 검사장들은 ‘장관님께 경례’라는 사회자의 구령에도 고개를 제대로 숙이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강 장관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오늘 대통령께서 서열을 무시하고 여성을 법무장관에 임명한 배경을 설명하셨습니다.그것은 조금 부적절할 수 있지만 한마디로 검찰개혁이 최우선적인 역사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일성을 냈다.“개혁은 내가 잘되려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잘되고 법무·검찰이 잘되고 결국 국민이 잘되는 일입니다.저도 헌신하겠습니다.여러분들도도와주십시오.” 강 장관은 이렇게 말하며 취임사를 마쳤다.대검의 한 검사장급 간부는 “판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우리와 시각이 다른 것 같다.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 장관의 선임을 강력히 반대해온 법무부·검찰이었기에 난감함은 더하다.더욱이 이날 검찰의 서열주의를 존중하지 않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터라 간부들은 혼돈스러운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앞으로의 변화를 숨을 죽인 채 기다리고 있다.조직의 일대 혁신은 피할 수 없는 일로 닥쳐온 것이다.물론 혁신에는 두려움만이 아니라 기대감도 충분히 뒤따른다. 검찰 관계자들은 먼저 노 대통령이 밝힌 ‘법무·검찰 이원화’ 원칙에 주목하고 있다.이는 수사는 검찰이 맡고 법무부는 법무행정에만 전념한다는 것이다.그동안 법무장관이 ‘인사권’과 ‘수사지휘권’을 쥐고 검찰 수사에 개입해 왔던 관행을 타파하자는 취지다.때문에 강 장관은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법무부내 검찰 관련 부서를 통·폐합하는 작업에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또 법무부에 대한 인사권에는 전권을 가지되 검찰 인사에 대해서는 한발 뒤로 물러설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역시 변화를 피할 수 없다.이미 대검 중수부를 축소하고 각 고검에 특수부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문제는 이럴 경우 검사장으로 대표되는 검찰 고위직의 자릿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인적청산’도 병행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법무·검찰 이원화 등 큰 틀에서의 제도개혁에는 파격적인 외부인사가 적합한 측면도 있다.”면서 “다만 과거 관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열파괴식 인사를 도입하면 큰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강금실 신임 법무장관 검찰인사위 심의기구 격상 장관이 하는 인사도 견제케 강금실 신임 법무장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검찰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법무부를 제자리에 놓는 것은 역사적·시대적 과제입니다.” 강금실 신임 법무부장관은 2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검찰은 수사권을 보장받고 법무부는 인사권으로 이를 철저히 견제할 것”이라며 권력의 분산과 균형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지난날 검찰이 외부의 영향 때문에 사건을 은폐·축소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날카롭게 비판했다.또 “법무부를 행정 전문기관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밝혀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들이 장악해 온 법무부내 검찰국과 법무실을 ‘문민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검찰총장과 취임식 전에 법무부·검찰을 이원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총장도 이같은 개혁 방향에 동의했다.”고 전했다.또 “자문기관인 검찰 인사위원회를 심의기구로 격상,장관의 인사권도 견제해 나갈 것”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심의기구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검찰인사와 관련해서는 “시간은 촉박하지만 평검사 한사람 한사람을 파악할 만큼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그는 “앞으로 여성·아동·장애인·난민 등 소외계층의 인권 보호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호주제 폐지 등도 인권 측면에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지검 수사팀이 대북송금 특검법안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데 대해 강 장관은 “수사검사들의 소신은 높이 평가하지만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됐고 사건규모를 볼 때 재론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8) 日 시미즈社CEO 탐방

    *노벨상 사원 배출한 기초기술 투자 |교토 황성기특파원| “달걀과 닭 중에 무엇이 먼저”라는 논쟁은 다나카 고이치의 2002년 노벨화학상과 시마즈(島津)제작소에도 맞춰봄직하다. “다나카 개인의 독창성인가,시마즈의 비옥한 토양 덕분인가.” 개인이 뛰어났기 때문에 노벨상이 가능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 역(逆)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기초연구에 유달리 집착하는 시마즈의 사풍(社風)이 없었다면 다나카의 노벨상이 있었을까.”라는 의문은 그래서 제기된다.시마즈의 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본다. ●노벨상으로 달라진 것이라면. 브랜드 이미지랄까,네임밸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시마즈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도,교토(京都)의 오래된 회사인 것은 알아도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주가(도쿄증시 1부시장에 상장)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 매력이 없는 회사였다.그러던 시마즈가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사원들도 힘이 생겨났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바빠졌다(웃음).매출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외대리점의 고충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필립스에 비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점이었다.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노벨상을 낳은 시마즈의 사장님이냐.”고 기대감을 갖는다.교토의 시마즈가 일본의 시마즈,나아가 세계의 시마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시마즈의 유전자가 노벨상을 낳았다고 할 만큼 독특한 사풍을 자랑하는데. 1875년 시마즈 겐조가 창업한 시마즈는 출발부터 벤처기업이었다.독일의 뢴트겐 박사가 X선을 발견한 이듬해인 1896년 X선 사진촬영에 성공했다.일본 ‘첫 발명’,‘첫 제품’이 수두룩하다. 다나카의 노벨상도 마찬가지이다.분자량을 측정해 어디다 쓰겠냐는 분위기가 그가 질량분석기를 발명했을 당시(1983년)에도 있었다.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겠다.35년 전 교토대에 누마 교수란 분이 간암에 걸렸는데 사후에도 연구를 계승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마즈 사장이 5억엔을 쾌척했다.당시 60인승 비행기 1대가 1억 5000만엔 정도였으니 대단한 돈이다.한 자리 숫자 이익밖에 내지 못하면서도 5억엔을 아무런 대가없이 낼 줄 아는 그런 회사이다.경기가 나쁘고 적자를 낸다고 해서 연구비를 줄이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연구비를 120억엔 정도로 고정투자하고 있는데. 그렇다.70%는 오늘,내일의 밥이 될 사업에 쓰고 30%는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초연구에 쓰라고 지시하고 있다.매출의 8∼10%는 연구에 쓴다. ●연구자의 연구기간에 제한이 있나. 될 때까지 하라고 한다.아직 성공 못했지만 피부를 찌르지 않고도 혈당치를 잴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있다.5명이 팀을 이뤄 연구했는데 현재 중단상태이다.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연구자를 교체해서라도 다시 시도할 것이다.세상에 없는 것에 대한 도전이 중요하다.‘온리 원(only one) 정신’이다. ●연구비 투자의 기준이라면. 무엇이 사업이 될까를 사장이 공부해서 아래에 지시하는 톱다운(top down)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물론 이거 하라,저거 하라고 할 때 연구의 자유가 없으면 안된다.그건 안돼,그걸 그만두라고 하든가 쓸데없는 것까지 따지면 성장이 없다.나처럼 문학자(독문학 전공) 같은 문외한이라고 해도 큰 부분은 사장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사장에 취임해 2년 연속 적자를 낸 시련도 있었다. 2000년도 적자는 회계제도가 바뀌어 불가피했다.2001년도는 매출이 줄어 대리점 재고가 크게 늘었다.3개월반분 155억엔의 재고가 쌓였다.이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공장제조를 중지했다.그래서 적자가 생겼다.천천히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과감히 처리했다.명예퇴직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28명 받았다.인원정리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올 3월 결산(2002년도) 전망은. 작년은 100억엔 적자였지만 올해에는 매출 1400억엔,경상이익 4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나는 낙관주의를 좋아한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비관만 하는 사람을 매우 싫어한다. ●시마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었나. 시마즈가 가진 기초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골라 키우는 ‘선택과 집중’이었다.자기공명장치(MRI)는 우리가 첫 국산제품을 냈지만 과감히 포기했다.MRI의 기술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려면 40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GE,필립스 같은 회사는 의료기기 기술자만 6000명이다.150명의 기술자밖에 가지지 못한 우리로서는 경쟁할 수 없다.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예를 들겠다.X선은 시장성이 크지 않아 대기업이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그 틈새를 노려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면 된다.X선을 특화해 노렸던 400억엔 시장을 4분의3으로 줄여 300억엔으로 하고 적자가 없는 체제로 가자는 것이 내 경영목표이다. ●시마즈 특유의 ‘오프사이트 미팅’이 평판이 좋은데. 회사 밖 후생시설에서 중견간부 10∼15명과 찌개 안주에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대화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얘기하면 얼굴도 기억되고 친밀감도 생겨난다.20차례 했다. ●다나카를 최근 만난 적 있나. 오늘도 사원식당에서 봤다.그는 그러나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아니고,누구한테 들은 얘기로는 나를 만나면 긴장한다고 했다(웃음). marry01@kdaily.com ■야지마 사장은. 68세.게이오대 출신.뉴스위크 일본지사에 합격했으나 아버지 권유로 방위청에 들어가 2년간 조달업무를 배운 뒤 일본최초의 국산 항공기를 제작한 일본항공기제조로 옮겨 영업외길을 걸었다.1977년 시마즈로 옮겨 1998년 사장에 취임했다.혈색 좋은 그는 술을 즐기지만 밤 10시면 꼭 자고 아침 6시면 일어나는 건강법을 유지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후 근황-‘스케줄 비서' 둔 다나카 *강연 요청만해도 300건 육박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 되찾아 |교토 황성기특파원|지난해 10월 노벨상 발표 후 5개월간 이곳저곳 불려다니랴,논문쓰랴 정신 없었던 다나카 고이치(43)는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을 찾았다.지난 1월 말 노벨상위원회에 논문을 제출하고 가까스로 소원대로 현장에도 복귀했다. 100여건이 넘는 일본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 신청이 밀려 있지만 일절 응하지 않았다.시마즈 제작소는 최근 인터뷰를 신청한 대한매일 등 언론사에 “연구개발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줬으면 한다.”고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다나카에게 가장 서툰 분야가 매스컴”(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이란 점도 작용한 듯하다. 300건 가까운 강연요청에는 와세다 대학(3월20일)을 시작으로 응할 생각이다.쓰쿠바 대학에서는 4월부터 객원교수로 학생도 가르칠 계획.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지면서 스케줄을 관리하는 직원이 따라붙었다.1월에는 ‘다나카 고이치 기념연구소’도 문을 열었다.주임에 불과하던 그의 직책은 ‘부장급 펠로’로 몇 단계 올랐다.700만엔이던 연봉도 1000만엔으로 껑충 뛰었다.회사의 임원 승진 제안,미국 모회사의 연봉 6000만엔 제의는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언변,촌스러운 헤어스타일,유행을 모르는 옷차림이지만 일본 여성들에게 ‘다나카형 기술자’는 최고의 신랑감 모델로 우뚝 섰다. 다나카가 30살 좀 넘어서 그와 같이 영업을 나간 적이 있다는 하나타니 다헤이 홍보부장의 말.콧대가 너무 높거나 허풍을 떨거나 고지식한 3가지 기술자 타입 중 그는 세번째 유형이다.“중요한 고객 앞에서도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하는 타입”이라는 하나타니 부장은 “그래서 누가 뭐라건 한 곳에 집중이 가능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다나카 효과’로 시마즈 제작소는 광고선전 등 유형무형의 이득을 보고 있다.“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10억엔을 쓴다고 해서 그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하나타니 부장) 노벨상 발표 전 261엔이던 주가도 한때 475엔까지 갔다. 도호쿠 대학 졸업 전 소니에 입사시험을 치렀으나 깨끗이 낙방했던 다나카.그때 소니에 들어갔더라면 노벨상의 영광이 있었을까.그는 단언한다.“결과론이지만 떨어져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노벨상의 유전자는 시마즈에서 비롯됐다는 애정을 담뿍 담은 한마디이다. ■다나카 재직 시마즈社-교토 대표기업…벤처 원조 1875년 발명가 시마즈 겐조가 교토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의 원조.소형축전지,X선 사진촬영기,의료용 뢴트겐장치 등 ‘세계 최초’,‘일본 최초’ 제품을 다량 내놓았다.그러나 대량 생산을 통한 돈벌이보다는 기초연구에 전념하는 독특한 사풍으로 사세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일본 고도성장기에도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다품종 소량주의’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온 ‘괴짜 기업’. 자본금 168억엔,종업원 3216명,2001년도결산 매출 1266억엔으로 일본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중견기업이다.사세는 그렇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해 일본의 기술개발형 회사의 대표격이다. 뿐만 아니라 교세라,무라타 제작소,닌텐도,로무 등 교토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원류에는 시마즈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시마즈는 개발한 기술을 공유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다나카의 단백질 질량분석기도 특허를 제출하지 않을 정도.택시를 탄 뒤 운전수에게 “교토를 대표하는 기업이 어디냐.”고 묻자 주저없이 “시마즈”라고 대답할 만큼 교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2년 전에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시련을 딛고 올 3월 2002년도 결산 때부터 흑자로 돌아선다.2003년도에는 매출 2100억엔에 경상이익 90억엔,2005년도 매출 2300억엔에 경상이익 125억엔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 7000년 이라크유적 ‘風戰등화’

    *美 공격 임박… 세계 고고학계 ‘노심초사' “소재지 포격 말라… 도굴꾼 약탈 못하게” ‘전쟁으로부터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보호하자.’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고고학자들은 인류가 이뤄놓은 귀중한 고대 유적들이 전쟁으로 무참히 파괴될 것에 대한 우려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들이 미 국무부와 국방부를 상대로 유물들의 가치를 알리는 노력을 전개하는 한편 전쟁의 포화와 혼란을 틈타 약탈을 자행할 도굴꾼들로부터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영토 전체가 유적지 “남부 이라크에는 자연적으로 생긴 구릉이 없다.구릉이나 야트막한 산처럼 보이는 것은 모두 모래에 묻혀 있는 고대 유적지라고 보면 된다.” 이라크에서 오랜 발굴 경험을 가진 시카고대학 고고학과 맥과이어 깁슨 교수의 말이다.이처럼 이라크는 나라 전체가 거대한 유적지나 다름없다. 이라크에는 인류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상지로 교과서에서 배운 그 유명한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흐르고 있다.메소포타미아문명은 이집트문명이나 인더스문명보다 수백년 앞서 생긴 인류 최초의 문명이다.역사적으로 수메르와 아카드,아시리아,바빌로니아 제국 등이 현 이라크 영토에서 번성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가장 오래된 도시생활의 흔적을 비롯해 알파벳의 모태인 쐐기문자의 기원을 알려주는 유물 등 기원전 5000∼4000년의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특히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정치와 상업의 중심지였던 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빌론에는 지구상에 알려진 고대의 성 가운데 가장 크고 장대한 바빌론성(기원전 3600년) 등 유적지들이 수두룩하다.바그다드 남동쪽에 있는 고대 파르티아 왕국의 크테시폰궁 유적은 3세기쯤 벽돌로 지어진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원 후로 들어선 성경에 등장하는 유적지들도 있고 5∼6세기의 이슬람 유적지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인류 문명의 기원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적지들은 이제 폭탄 한방과 함께 순식간에 모래 속에 파묻힐 위기에놓인 셈이다. ●폭탄보다 무서운 도굴꾼과 밀매상들 이라크에서 오래 활동한 고고학자들은 전쟁의 포화보다도 도굴꾼들의 약탈에 따른 유물 파손과 유적지의 훼손,국제적인 조직을 가진 골동품 거래상들의 횡포를 더 우려한다. 영국 식민지 시절 제정된 이라크의 고대 유물 관련 법률은 골동품의 파괴나 유통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1991년의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서는 골동품 약탈과 도굴이 횡행하고 있으며 세계 골동품 시장에는 이미 이라크에서 흘러나온 유물들로 넘쳐나고 있다.이라크는 유물들의 국외 반출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어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 지키기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우루크,아수르,님루드 등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있는 유적지 발굴 현장들에서 작업하던 미국과 유럽의 고고학자들은 이미 수개월 전에 현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고고학자들은 연구 활동은 옆으로 제쳐둔 채 전쟁의 참화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접촉하며 문화적 참화를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몇몇 학자 대표들은 지난달 말 미 국무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을 만나 반드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유적지 목록을 전달하고 1954년 체결된 ‘무력 충돌시 문화유산의 보호에 관한 헤이그 협약’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헤이그협약은 전쟁시 군사시설이 배치된 곳을 제외하고는 문화 유적지를 직접 겨냥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이 협약에는 이라크를 비롯한 103국이 가입했지만 미국은 사인만 하고 비준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행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학자들을 대표해 국방부를 찾았던 깁슨 교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은 사실상 영토 전체가 고고학 유적지이지만 전쟁으로 하나둘씩 파괴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파괴를 막아보자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고고학협회의 법률 고문으로 국방부와 전문가들간 회의에 참석했던 패티 걸슈텐블리트 박사는 “국방부 관료들은 문화·종교적 보물들의 가치에 대한전문가들의 의견이 국제적인 여론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전문가들이 제시한 정보와 문제점들을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만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kdaily.com ■78년부터 바빌론성 대대적 복원 후세인 ‘옛영광 되살리기' 중단 위기 이라크는 1978년부터 국민들에게 과거의 영광을 돌려주기 위해 ‘네부카드네자르 왕의 바빌론을 다시 건설한다.’면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고대 기록에 따르면 바빌론은 이중 성곽으로 돼 있으며 외곽 성벽은 양변이 1800m와 1300m에 달하는 거대한 직사각형이다.헤로도투스는 이중으로 된 바빌론 성벽은 네필의 말이 끄는 마차가 양쪽에서 달리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넓었다고 적고 있다. 사담 후세인은 거대한 바빌론성을 복원,바빌로니아의 영광을 재건하기 위해 수백만장의 벽돌을 구웠다.벽돌에는 ‘네부카드네자르왕의 바빌론이 후세인 시대에 재현되다.’라는 문구를 새겼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바빌로니아라는 이름의 왕국이 들어선 것은 기원전 1830년경으로 셈족 계통의 아모리인들이 바빌론시를 중심으로 고대 바빌로니아로 불리는 제1왕조를 세우면서부터다.수도 바빌론은 신 바빌로니아로 분류되는 시기 네부카드네자르 2세(기원전 605∼562년)가 사상 최대의 성곽을 가진 도시로 건설하면서 그 세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후세인은 옛 바빌론에 있던 유적지들의 제모습을 찾는 작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옛 바빌론에는 위대한 신들을 위한 신전 53개,마르둑신을 위한 예배당 55개,대지의 신들을 위한 예배당 300개,하늘의 신들을 위한 예배당이 600개가 있었으며 여러 신들을 위한 제단이 400개가 있었다.또 세계 7대 불가사의에 포함된 세미라미스 공중(空中)정원도 있었다.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 아미티스를 위해 건설한 공중정원은 실제 공중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 테라스에 흙을 담고 풀과 꽃,수목을 심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삼림으로 뒤덮인 작은 산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유프라테스 강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물을 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라크와 후세인의 운명이 풍전등화가 된 상태여서 옛 모습을 되찾는 작업도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다. 함혜리기자 ■반달리즘의 역사-5세기 반달족 로마·스페인 약탈 2차대전중 문화재 대량 파괴 최근 아프간 바미안 석불 훼손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세계적 문화재가 훼손되는 일은 인류 역사의 영원한 오점이었다.문화재 파괴를 의미하는 ‘반달리즘(Vandalism)’도 서기 5세기에 만들어졌다.당시 흉노족의 침입을 받은 반달족은 로마와 스페인의 도시로 쳐들어가 약탈과 파괴를 일삼았다. 최근 사람들의 뇌리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문화재 파괴는 2년 전에 일어난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불 파괴였다.탈레반 군사정권이긴 했지만 자국 정부가 로켓포와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자국의 문화유산을 파괴,세계를 경악시켰다.바미안 석불은 1500년 역사를 가진 대형 석불이었으며 이외에도 바미안의 고대 문화유물이 대부분 파괴됐다. 지난달에 태국과 캄보디아의 외교분쟁을 일으켰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도 대표적인 경우다.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침략해왔다. 이어 15세기 태국 아유타야 왕조의 침공으로 앙코르와트 사원은 400년간 역사에서 사라졌고 1861년 프랑스 탐험가에 의해 발굴,1970년대에 관광단지로 개발됐다.그러나 수많은 불상이 외국으로 유출됐고 가난에 시달리던 캄보디아 국민들이 사원의 일부를 떼다 파는 등 전체 유적의 70%가 복원 불가능한 상태다. 문화재 파괴가 대규모로 일어난 때는 2차대전이다.독일 나치는 폴란드 침공시 그림과 조각품들을 파괴했고 프랑스에서 2만점 이상의 그림과 조각품들을 가져갔다.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에티오피아를 침공,오벨리스크를 세 동강으로 나눠 운반한 뒤 로마 콜로세움 맞은 편 유엔 식량농업기구 앞에 세웠다.현재 두 나라간에 오벨리스크 반환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나치의 꼭두각시였던 프랑스 비시 정권은 1940∼1944년 유태인들로부터 문화재 10만여점을 약탈했다.러시아는 독일에서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트로이 유적에서 발굴한 유물 약 200만점을 약탈했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도시 전체가 전화에휩싸인 경우도 있다.크로아티아의 중세 도시 두브로브니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도시다.그러나 1991년 보스니아 내전 때 도시 건축물이 많이 훼손됐다. 이라크의 바그다드도 예외는 아니다.중세기 때 세워진 중요한 건축물이 10여개 있다.이중 서기 1230년에 세워진 아바시드궁은 이라크 국방부 청사 바로 뒤에 위치해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의 공습피해를 면치 못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발언대] ‘코레일’ 철도르네상스시대 연다

    ‘길면 기차,기차는 빨라,빠르면 비행기.’ 이 동요를 즐겨 부르던 시절만해도 우리나라에서 기차보다 빨리 달리는 것은 비행기밖에 없었다.그 후 40여년이 흐르는 동안 전국의 도로는 시원스럽게 쭉쭉 뚫려온 반면 철도는 대부분이 꾸불꾸불한 옛날의 철길 모습 그대로였다. 때문에 지금 경부선 등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 속도면에서 이미 도로에 뒤처지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아이들이 동요 가사를 바꿔서 부르게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든다.왜냐하면 중앙고속도로 같은 곳에서 보면 기차보다는 자동차가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질 터이니까. 하지만 이 동요 가사중 ‘기차는 빨라.’가 ‘자동차가 빨라.’로 바뀌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올 12월이면 경부고속전철공사의 1단계 서울∼대전 노선이 완공된다.얼마 있으면 철도가 시속 300㎞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초고속으로 달리게 되는 것이다.이 땅위에서 기차보다 더 빠른 것이 있을까? 현대는 소비자들이 심벌마크나 로고 하나만으로도 그 기업의 이미지와 제품의 품질까지를 평가하는 이미지마케팅의 시대이다.이제 철도도 꿈의 고속철도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모습과 보다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갖추어야 할 변화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이에 따라 철도청이 새로운 심벌마크 ‘코레일(KORAIL)’을 개발했다. 앞으로 코레일은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기존의 철도를 함께 운영함으로써 이 땅에 ‘철도 르네상스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다.또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힘차게 뻗어 나갈 것이다.이쯤이면 앞으로 동요의 가사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짐작이 간다.시속 300㎞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철도나,평양·신의주를 거쳐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우리 기차를 타고 가는 아이들이 입을 모아 ‘기차는 빨라,빠르면 코레일(KORAIL).’이라고 노래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이천세 철도청 여객과장
  • 새 지도부구성, 與 난항조짐 野 잠정결론

    *** 민주당이 한화갑 전 대표의 자진사퇴를 계기로 당개혁 작업의 큰 전기를 마련했지만 지도부 동반사퇴와 임시지도부 구성이란 새로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동반사퇴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총리인준안과 특검법 문제를 해결하고,27일 당무회의서 당개혁안을 확정지은 뒤 다시 논의키로 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전날까지 즉각적인 지도부 동반사퇴를 압박했던 신주류 중진들도 이날 “현 지도부가 동반퇴진해 버리면 27일 당무회의에서 합법적으로 사회를 볼 인물이 없어지기 때문에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자 ‘현안 처리 후 지도부 사퇴’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변수는 또 있다.특검법 및 총리 인준안 처리 여부다.총리 인준안이 부결되거나 지연될 경우에는 민주당 지도부 동반사퇴 문제가 또다시 미뤄질 수도 있다.당무회의에서도 동반사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정대철 새 대표가 ‘5일 천하’에 그치지 않고 현안해결 때까지 당을 이끌 수 있다. 총리인준이 되고,당무회의에서 지도부가 동반사퇴하더라도 임시지도부 구성은 진통이 예상된다.현재의 대표격인 임시 당의장과 5인의 임시 집행위원,원내대표 등 7인으로 구성되는 임시집행위원회 구성 때문이다. 원내대표는 의원 직선으로 뽑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현재 천정배·장영달·김경재·김상현·김근태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최대 6개월간 당을 이끌 당의장과 집행위원 선출은 신·구주류가 물밑 접촉을 통해서 후보를 물색중이지만 당무회의 합의안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임시 당의장과 원내대표는 최초 당의장 선거 출마가 제한되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이런 배경에서 현재 임시 당의장 후보로는 개혁파 조순형 의원이 거론 중이다.신·구주류를 아우를 수 있는 대안으로 의외의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상당수 중진 인사들은 임시 당의장을 맡느냐,아니면 6개월 뒤 정식 당의장 선거에 나가느냐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기자 taein@kdaily.com ***한나라당이 다음달 20일쯤이나 늦어도 31일까지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당 대표 선출방식은 유권자 1%에 해당하는 전 당원 우편투표제로,이번 주말까지 227개 지구당의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화를 마칠 계획이다. 당 정치개혁특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이달 안에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다시 개최해 분권형 지도체제 개혁안을 최종 추인받기로 했다. 새 지도체제에 따르면 14개 시·도별로 선출한 총 60인의 운영위원회를 의결기구로,당3역을 포함하는 11인의 상임운영위를 최고집행기구로 둔다.운영위원도 종전과 달리 당원 직선으로 뽑는다. 원내총무는 의총에서,정책위의장은 연석회의에서 각각 선출해 원내대책 등 정책결정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토록 한 것도 분권형 체제의 골자다. 공천심사위와 재정·인사위는 운영위에서 구성하지만 권한은 독립적이다.국회의원 등 공직후보자의 국민참여경선도 명시했다.또 국고보조금 30%를 정책개발비로 쓰기로 했다. 그러나 당 대표 간선제나 순수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의견도 만만찮아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홍사덕(洪思德) 위원장은 직선 대표의 제왕적 권력화를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와 관련,“국회 안의 배타적 권리를 (원내총무가) 갖도록 해 제도적으로는 (당 대표와) 대등한 관계”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그러나 “아무래도 (정당)문화 때문에 대표의 힘이 세다고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분권’이라는 개혁적·시대적 소임을 다하면서도 총선을 1년 앞둔 야당 대표의 강력한 지도력도 현실적으로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홍 위원장은 또 “지도위원회는 12개 시·도 단체장과 중진급들이 참여해 당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운영위원회에는 중진급보다는 신진인사들이 대거 도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 당원 물갈이를 통해 개혁·소장파들의 지도부 진출의 길도 열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지하철 긴급점검] ④끝.수도권 전철망

    “머리 4개 달린 괴물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대구지하철 대참사가 수도권 전철망의 기형적인 운영체계에 이런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노선별로 독자적인 운영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전철망의 운영체계 개선 없이는 서비스 향상과 안전을 도모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위험요인 집합소 전국민의 절반이 이용하는 수도권 전철망은 ‘한지붕 두가족’인 서울의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인천지하철공사,철도청 등 4개 기관이 연계 운영하고 있다. 운영 주체만 다른 게 아니라 전동차와 노선의 레일 배치,전기,신호기 위치 등도 제각각이다.시기별로 개량된 모델을 들여오는 데만 급급한 데 따른 부작용이 이제서야 불거지고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서울역 앞에서 남영역으로 지나갈 때에는 객차내 전등이 짧게는 4∼5초,길게는 30초 동안 꺼진다.서울역 앞의 철도청 노선에는 2만 5000V의 교류가,시청역을 관할하는 서울지하철공사 전철망에는 1500V 직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기관차가 관성으로 움직이는 사이에 기관사가 숙달된 손동작으로 구간변경과 함께 전기방식을 바꾸지만 엄밀히 말하면 무동력 상태가 발생하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상·하행선 별로 운행방향이 달라 레일이 X자로 꼬이는 구간까지 생겨났다는 점이다.서울역에서 4호선을 타고 과천방향으로 갈 경우,서울지하철공사 관할인 남태령역까지는 전동차가 오른쪽 레일로 달린다.하지만 철도청 관할인 선바위역부터는 선로가 꼬이면서 왼쪽 레일로 바꿔 운행된다.승객들도 어리둥절해지며 방향감각을 잃기 십상이다.전동차 신호체계도 제각각이다.4호선 당고개∼금정역 구간은 기관사가 전동차 안에서 자동적으로 신호를 볼 수 있는 ATC방식이다.반면 금정역을 지나 안산까지는 기관사가 선로변 신호 등을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ATS방식.기관사들이 주의를 조금만 게을리해도 돌발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본말이 바뀌었다 노선별로 운영주체가 제각각인 구조는 안전에 대한 장기적 시각이나 분석 없이 자리 차지를 위한 ‘정치적 배려’와 정책결정 기관간의 힘겨루기 때문에 생겨났다는 지적이다.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으로 지하철시대를 연 서울지하철공사에 이어 1995년 5호선 왕십리∼상일동역 구간 개통을 앞두고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운영)가 출범했다.나쁜 선례가 시작된 것.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당시 통합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정부에서 외부용역 결과를 앞세워 밀어붙였다.”면서 “그 이후 노동조합의 구조조정 반대 등으로 논의가 유야무야됐다.”고 귀띔했다. 잘못된 출발은 악순환만 되풀이하도록 만들고 있다.지하철 운영기관들이 수조원대의 빚더미에 올라앉다 보니 승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은 꿈도 못꿀 지경이 됐다. 기형적인 운영체계는 전동차 운행 및 통제와 관련된 시설에 중복투자를 불러왔고,관할기관이 바뀌는 노선 연결지점에는 인력도 중복배치되고 있다.결국 운영 기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라도 대책을 박용훈(朴用薰)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유럽연합 13개국이 지하철을 포함한 철도 공동운영체(EURAIL)에 합의를 이끌어 낸 마당에 4개의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누지 못하는 현실은 국제적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백번 양보해 운영주체 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치더라도 신규노선 건설방식 등 시스템 통합에 대한 논의는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참사 당일인 지난 18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도 분과 위원들과 교통 전문가들은 운영체계의 일대 혁신을 촉구했다. 지하철운영 30년의 연륜을 지닌 수도권 전철망 운영 기관들은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경구를 새삼 되새겨야 할 때다. 송한수기자 onekor@
  • 노무현의 청와대/ 비리감시’ 시민옴부즈맨제 추진

    1.국민과 가깝게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핵심 코드는 개혁이다.개혁과 변화의 중심에 청와대가 있다.‘참여·토론·개방’ 등은 개혁으로 가는 방법론이다.국민참여 확대,비서실과의 토론 활성화,출입언론사 개방 등 변화상과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정말 대통령 당선자가 오긴 온 건가?’ 노무현 당선자의 첫번째 ‘TV 국민과의 대화’가 있던 지난달 18일 KBS 스튜디오를 들어가던 방송사 직원들은 다소 의아했다.예상보다 경호가 살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경호원들은 회사 신분증만으로 노 당선자가 있는 스튜디오에 출입을 허용했다.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별도의 출입증을 발급받은 사람만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국민들이 변화를 실감하는 부분은 대통령에 대한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는 것이다.노 당선자가 당선 직후 “부드러운 경호를 해달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면서 요즘 각종 행사장에서 경호원들이 강압적인 통제를 벌이는 광경은 찾아보기 힘들다.이제 국민들은 고속도로 휴게소화장실에서,대중 목욕탕에서,혹은 일반 식당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대통령을 발견하고 놀랄 가능성이 높아졌다.외형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국민이 직접 국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노 당선자는 이미 대통령직 인수위에 ‘국민참여센터’를 설치,국민들로부터 장관 후보 추천과 정책 제안을 받은 데 이어 청와대 비서실에 국민참여수석이란 직책을 신설함으로써 임기 내내 ‘국민참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참여수석의 기능은 단순히 민원을 접수하는 ‘신문고’ 수준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선자측은 밝히고 있다.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특정 안건과 관련한 ‘토론방’을 수시로 만들어 공무원과 일반국민,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쌍방향 토론을 벌이는 ‘국민참여형 인터넷 국무회의’ 형태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국민참여’ 목표는 단순히 국민이 의견을 개진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이 공직자를 감시하고 심판하는 등 실질적으로 국정에 참여하는 개념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이쯤되면,국민의 힘을 빌려 전반적인 국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까지 읽혀진다. 우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각종 비리를 상시 감시하는 시민옴부즈맨제를 도입하거나,내부신고자에 대한 신고자 면책 및 보상금 지급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를 도입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주민의 직접참정권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교육부문에서는 교사회,학생회,학부모회 구성을 법제화해 학교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시 교육주체의 참여를 확대,대표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직접민주주의 형의 국민참여가 대폭 확대될 경우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가 무력화되는 등 현행 법과의 잦은 충돌이 예상된다.국민 대표성을 어떤 기준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지난한 논란거리로 대두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국민참여수석에 변호사 출신인 박주현씨를 임명한 것은 이처럼 복잡한 법률적 문제를 원천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2. 언론과 가깝게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취재 환경도 급변한다.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들만 상주하는 ‘폐쇄형’에서,국내외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매체에 취재가 허용되는 ‘개방형’으로 전환된다. 23일 인수위는 ‘청와대 기자실 운영계획’을 통해 “일정기준 이상 요건을 갖춘 모든 언론사에 기자실을 개방하는 ‘개방형 등록제’와 오전·오후 두 차례 정례 브리핑을 공개적으로 실시하는 ‘공개 브리핑 제도’가 핵심적인 청와대 개방”이라고 밝혔다.기자실의 부스는 사라지고,춘추관 1층은 ‘기사작성실’로 개조되며,2층은 300석 규모의 브리핑룸으로 꾸며진다.또 정례 브리핑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K-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출입사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방송협회,외신협회,인터텟신문협회에 가입된 언론사들로 현재 청와대 출입 49개사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출입기자는 복수 등록 허용을 검토했으나,현행 1사1인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하는 대신 기자들이 본관과 비서동을 출입하며 ‘방문 취재’하던 관행은 없앤다는 방침이다.비서실의 보안·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일부 직원들의 개인 의견이 비서실 공식의견으로 보도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수석 및 비서관과의 개별 취재는 대변인실에서 사전에 취재면담신청서를 접수한 뒤 검토해 춘추관에서 면담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언론들도 대부분 환영하고 있다.하지만 브리핑 제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 정부 초기 박지원 공보수석은 비공식적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브리핑 제도를 도입했다.한때 개별 면담은 물론 전화취재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당시 출입 기자들은 ‘새장에 갇힌 새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고,청와대는 비서실 출입제한을 풀었다. 새 정부측 인사들은 “비서실 출입취재를 허용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취재관행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그러나 취재환경이 선진국과 다른 상황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루머가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밝혀지고,의사결정이 투명하게 되기보다 밀실에서 이뤄지는 현실에서 공식브리핑 제도만 갖고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정부로서도 고민거리다.김만수 언론지원비서관 내정자는 “브리핑의 질과 수준을 어느 수준까지 담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밝혔다.대변인이 대통령의 어록과 정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앵무새’가 된다면 진실에 접근하려는 기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21일 인수위 출입기자들과의 리셉션에서 언론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언론과) 불편한 가운데 나름대로 긍정적 발전이 이뤄진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청와대는 개방된다고 하지만,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는 취재원들이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 될 수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3.비서와 가깝게 “대통령이 비서진과 넥타이를 풀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일하는 구조로 청와대를 바꿔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지시다.탈권위적인 최고경영자(CEO)형 대통령이 탄생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노 당선자의 구상에 영향을 미친 이 가운데 한 사람이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다.문 내정자는 몇해전 김대중 대통령의 참모 자격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당시 고어 부통령을 만나기로 어렵게 약속을 잡은 뒤 여성 비서의 손짓에 따라 백악관 사무실 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고어 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몇몇 핵심 참모들이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책상에 걸터앉아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 내정자는 “클린턴 대통령과 사진도 같이 찍고 김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말씀도 직접 전하고,여하튼 기분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의 신선한 충격이 이번 비서실 개편에 밑그림이 되었다는 것이다.시스템에 의한 통치와 토론·대화·합리적 절차에 의한 의사결정 및 업무수행 등을 중시하는 것이 골격이다. 비서실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이 보좌관 제도의 신설이다.가로로 펼쳐진 8개 수석을 5보좌관,5수석으로 바꾸었다.외교·국방·경제·정보과학기술·인사 보좌관은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해당 분야에 대해 충언하는 전문가 그룹이다.정책·정무·민정·홍보·국민참여 수석은 행정부와는 별개로 고유 업무를 기획,추진할 수도 있다. 경호상의 이유로 별개의 건물에 있던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 사무실이 한 공간에 있게 된다.대통령이 혼자 사용하던 청와대 본관 2층 왼쪽 70평 규모의 집무실을 둘로 쪼개 집무실(20평)과 회의실(50평)로 바꾸기로 했다.이 회의실이 바로 대통령과 비서진이 허심탄회하게 국정을 토론하는 곳이 될 것이다. 가운데 접견실을 건너 오른쪽 집현실에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국정상황실장 등이 상주하는 사무실이 들어선다.본관 1층 국무회의장으로 사용되는 세종실(90평)과 만찬장으로 쓰이는 충무실(90평) 등 행사공간도 모두 보좌관과 수석비서관의 사무실로 개조된다.대통령이 부르면 즉시 뛰어 갈 수 있는 공간 배치다. 문 내정자는 “예전에 수석들은 결재판을 들고 승용차 편으로 본청에 가서 70평 방에 혼자덩그러니 앉아 있는 대통령에게 다가가야 하는 처지니,웬만한 강심장의 수석이라도 주눅이 들어 한마디 바른 건의도 못하고 사인만 받고 나온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조작업은 취임 직후인 3월초부터 착공,3개월간 야간 공사로 진행되며 내부 인테리어도 서민적이고 실용적인 분위기로 바꾼다. 그러나 보좌관이나 수석들의 방문턱이 높아질 우려도 있다.집무실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으니 사무실이 떨어져 있는 일반 비서관들을 이전처럼 손쉽게 만날 수 없다.언론들을 포함,민원인들을 면담하는 기회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청와대 본관의 사무실배치만 고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새로운 운용틀을 짜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산항공기 ‘초음속 비행시대’

    국산 항공기의 초음속(超音速) 비행시대가 열렸다.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9일 오전 경남 사천기지에서 T-50 고등훈련기(일명 골든 이글)의 초음속 돌파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이날 T-50은 1만 2000m 상공에서 음속보다 초당 20m 빠른 마하 1.05(초속 360m)의 속도를 기록했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한 항공기로 음속을 돌파한 세계 12번째 국가가 됐다. 초음속 비행은 소리의 속도(초속 340m,시속 1224㎞)보다 빠르게 비행하는 것으로,이 날의 속도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직선거리 400㎞ 기준) 20분이면 날아갈 수 있다.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이충환(李忠煥·39·공사 35기) 소령은 “T-50은 마하 1.0을 돌파할 때 기체의 이상 진동이나 흔들림 없이 아주 양호한 성능을 보여줬다.”며 “설계목표(마하 1.5) 돌파도 금명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검찰 SK수사 배경/“참여연대 고발전부터 내사 검찰 자체판단에 따른 것”

    형사 9부의 쿠데타인가.재벌개혁의 신호탄인가. 검찰이 SK그룹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전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노무현 당선자 취임을 앞둔 시점에서 특정기업에 대한 갑작스러운 수사는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독기'품은 형사9부 검찰과 업계 주변에서는 이번 수사가 검찰 가운데서도 형사9부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는 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상부의 지시에 의하지 않은 형사9부가 스스로 결정한 수사라는 점에서 재계에서는 일종의 ‘쿠데타’라는 것이다.유창종 서울지검장은 지난 주말 김각영 검찰총장에게 수사 착수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수뇌부의 심중은 수사는 하되 ‘요란스럽지 않게 하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노 당선자의 취임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재계에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겠느냐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의 이런 움직임을 현 정부측은 물론 노당선자측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현 정부의 실세나 노 당선자의 핵심 참모들도검찰이 전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나서야 보고를 받았다.당선자측은 사전에 검찰과 어떤 교감도,보고도 없었고 검찰이 독자적인 판단에 착수한 사건이라고 밝히고 있다.검찰의 정치적인 중립을 강조하자면 정부 최고위층에 보고를 할 의무는 없겠지만 이번 일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배경과 검찰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 맞물려 전격 수사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진다.결국 형사9부가 검찰 수뇌부 또는 노 당선자측의 의지와 관계없이 수사 계획을 짠 뒤 SK를 파헤치게 됐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검찰도 “압수수색이나 출금 등 이번 수사는 전적으로 검찰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검 형사9부는 2001년 6월 신설된 금융증권범죄 전담수사팀이다.유창종 서울지검장 부임 이후 특수부가 기획사건 수사로 전환함에 따라 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주식거래나 회계기법에 대한 나름의 분석능력을 쌓아가면서 자체적인 수사기법을 개발한 것도 보탬이 됐다.최근에는 프리챌,새롬기술,모디아 등 벤처업체 비리를 집중적으로 수사,관련자들을 대거 구속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재벌 손보기? 검찰은 SK증권-JP모건간 이면계약에 대한 참여연대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SK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를 파악했다고 설명하고 있다.통상적인 고발사건을 조사하던 중 다른 범죄 혐의를 포착했을 뿐 정치적인 의미부여는 하지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달 8일 참여연대의 고발이 있기 전부터 SK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내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SK증권-JP모건이 체결한 이면계약서도 지난 17일 압수수색 이전에 이미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당선자측이 몰랐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노 당선자의 재벌정책 방향과 궤도를 같이하고 있다.노 당선자는 지난 14일 전경련 신년포럼에서 “쉽사리 부를 이전하고 축적하는 풍토가 조속히 불식되어야 한다.”고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kdaily.com ◆SK 지배구조 검찰이 SK의 계열사간 주식 부당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최태원 SK㈜ 회장의 그룹 지분 및 계열사 지배구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5.2%,SK C&C 49%,SK글로벌 3.31%,SKC 7.5%,SK케미칼 6.84%의 지분을 갖고 있다.최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격인 SK㈜ 지분을 5.2%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최대주주여서 사실상 58개 계열사 전체를 좌지우지한다. 1998년 8월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후 최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지만 복잡한 출자 관계 때문에 효율적인 그룹 지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에 따라 SK는 최 회장과 손길승 회장의 ‘투톱체제’를 통해 그룹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최태원 시대’를 열기 위한 지분정리 작업도 함께 추진해 나갔다. 이 작업이 완성된 시점은 지난해 3월.이전까지만 해도 최 회장은 비상장사인 SK C&C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었지만 출자총액제한제도로 인해 SK㈜에 대한 SK C&C의 의결권에 제한을 받게 됨에 따라 SK는 SK C&C가 보유 중이던 SK㈜ 지분을 최 회장에게 넘기는 작업을 추진했다.검찰의 수사 착수 계기도 이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최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던 비상장사 워커힐의 지분 40.7%(325만 6000주)와 SK C&C가 보유한 SK㈜ 지분 5.08%(646만 3911주)를 맞교환(스와핑)했다.SK㈜ 주식은 주당 2만400원,워커힐은 주당 4만495원으로 산정했다. 논란은 여기서 비롯된다.호텔사업밖에 없는 워커힐 주식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것.SK측은 상속 및 증여세법에 규정된 비상장주식 주가산정 규정을 적용,워커힐의 자산가치(2900억원)를 주식수(800여만주)로 나눠 산출된 주당 자산가치 3만원에 규정대로 30%를 할증해 책정했고,SK㈜ 주식은 당시 시세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더해 산정했기 때문에 적정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결국 SK는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규제를 피해 최 회장에게 지분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라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석유 20년내 고갈 위기/친환경 대체에너지 체계적 개발 절실

    전문가들은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 에너지의 매장량이 금세기 안에 고갈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특히 석유의 경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향후 20년 내로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극단적 예상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임에도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석유수입 4위국으로 매번 유가급등에 따라 나라경제가 휘청거린다. 세계 각국은 화석에너지 고갈에 따른 친환경적인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체에너지 이용·개발 실태와 외국사례,정부대책 등을 알아봤다. ●대체 에너지 활용실태 전북 군산시내에 위치한 월명공원.각종 체육시설과 정상에 오르면 시가지와 바다건너 장항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아 밤낮없이 시민들이 찾고 있는 지역명소이다.이곳의 밤을 환하게 밝히는 가로등이 모두 햇빛을 이용한 태양광 가로등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01년 10월 공원내 가로등 50개를 태양광 가로등으로 모두 교체했다.낮에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축전지에 저장했다가 야간에 불을 밝히고 있다.하루 3시간 정도의 일사량만 있으면 일일 10시간 이상 불을 밝힐 수 있고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에도 축적된 전기를 이용해 점등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공기정화기능과 해충박멸효과는 물론 가로등 주변의 나무들의 생장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친환경 에너지로 태양광 가로등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남 광주 조선대 기숙사.8∼9층 높이의 건물에 각각 25씩 모두 50의 태양광 발전장치와 120만㎉의 태양열 온수장치를 설치했다. 1000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이 건물 전력의 10%는 태양광 전력을 이용한다.이밖에 광주에는 10곳의 공원관리사무소 등 70곳에 500 규모의 시설들이 설치됐다.이는 국내 태양광 대체에너지 시설의 10분의1분량에 해당,‘솔라시티(Solar City)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올해 완공 예정인 광주 신청사도 100 규모의 태양광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경남진해시도 에너지 환경과학공원내 국내최대 규모의 태양광·태양열을 이용한 장애인 전용 목욕탕과 체력단련실을 만들어 오는 3월 문을 연다.20억원을 들여 만든 목욕탕은 7000여ℓ의 물을 태양열을 이용해 데울 수 있다. 범선 모양으로 만들어진 태양광 발전시설은 높이 25m,길이 45m의 구조물로 60 용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또 고온으로 집열된 증기가 거북선 모양의 입으로 배출되면서 뱃고동 소리가 나도록 설계돼 있어 볼거리도 제공한다. 진해시 관계자는 “태양열을 이용한 최대규모의 장애인 종합시설이 될 것”이라며 “다른 지자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밖에 풍력과 조력을 이용한 에너지 개발도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용화 단계까지는 갈길이 멀다.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에 위치한 풍력단지와 경북 포항 등지에 운용 시설들이 있으나 대체 에너지 공급량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또 현대를 비롯한 자동차업계들도 대체 에너지를 이용한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연료전지는 수소와 메탄올,청정 가솔린등을 이용한 것으로 자동차 생산국들은 앞다퉈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 및 정부대책 선진국들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격인 유럽연합은 90년대 중반부터 오는 2010년까지 유럽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재생가능한 에너지 비율을 12%까지 높이고 앞으로 50년 후에는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환경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되면서 스웨덴을 비롯,유럽 여러 국가 도시에서는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겠다는 것을 목표로 세운 도시들도 잇따라 등장했다. 유럽보다 뒤져 있지만 미국도 2010년까지 100만개 건물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고 일본 역시 93년부터 ‘뉴 선샤인(New Sunshine)’계획을 세워 재생 가능에너지 발전 전력매입과 태양광 발전보급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대체 에너지 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태양열·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 시장 또한 해마다 20∼30%씩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2010년까지 태양광 주택 10만호를 짓는 등 대체 에너지 개발·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들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지난해부터 ‘대체 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을 개정,대체 에너지를 정부가 사들이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이는 대체 에너지의 생산 단가가 높아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소수력·매립지가스·폐기물 소각 등 5개 분야의 에너지 생산에 따른 구매 기준가격 지침도 마련했다. 지침에는 생산된 전력의 생산가격과 판매가격 차액을 정부가 5년간 우선적으로 사들여 보전해 주기로 했다. 또 정부는 대체 에너지 개발·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기를 일반가정에까지 확대하고 이 기술을 차세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또 민간주도의 기술개발 등을 위해 융자규모 확대,공공기관 대체 에너지 이용 의무화 및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 에너지 개발에 따른 허가규정이나 지원제도 등이 너무 복잡하고 까다롭다.”면서“대체 에너지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체계적이고 다양한 지원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유진상기자 jsr@kdaily.com ◆송기석 신우테크 사장 전문가들은 금세기내 화석연료의 매장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계 각국들은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 발전을 경쟁적으로 도입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원자력에 대한 안전성 문제 등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고유가시대 에너지 위기와 국제 환경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대체에너지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대체 에너지는 기술적 자원이자 친환경적인 자원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일산화탄소 발생이 없으며 비고갈성 자원으로 무제한 공급이 가능하다. 태양광(열)·풍력·소수력·연료전지 등 대체 에너지에 대한 정부주도의 개발과 보급확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이미 태양광·연료전지·풍력을 3대 중점 개발사업으로 지원하고 공공기관의 건물을 새로 지을 때 대체 에너지 설치 이용 의무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 에너지 개발업체들도 많이 생겨났지만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데다 대부분 경제성이 적어 실용화 단계에 들어간 기술은 손에 꼽힐 정도다. 열악한 국내 대체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 시범·보급사업의 예산확충이 우선돼야 하며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의 일회성 사업참여 등도 배제돼야 한다. 사후관리가 안되는 업체들로 인해 대체 에너지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의욕적인 개발업체들의 사기마저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하반기부터 3만가구 보급 “앞마당에 태양발전 전지를 설치해 돈벌어 보세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되묻겠지만 최소 30평 이상의 공터를 가지고 있는 가정이라면 전력을 생산해 되파는 부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원자력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 대신 햇빛이나 바람 등 대체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3만 가구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사업을 펴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발전용량이 최소 3 이상인 가정에만 태양광 발전을 허용할 방침인데 이 정도 기준을 만족시키려면 태양전지 용량이 30평 정도 크기는 돼야 한다. 산자부의 이른바 ‘전기발전 부업’ 정책은 발전설비 설치 후 3∼5년이면 시설비를 회수하고 이후부터 매년 700만∼1000만원의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에너지 개발지원을 위해 정부는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시장가격(/h당 90원)보다 8배 가량 비싼 716.40원에 사들일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현재대로 이용하고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는 모두 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하면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3 전력생산을 위해 초기 설치비용이 약 45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흐린 날씨 등으로 가동률이 20%대에 머물더라도 6년 정도면 시설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부의 시설보조금 등의 지원을 받을 경우 자금회수 기간이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
  • DJ담화 정가·현대측 반응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12가지 문제점’을 적시하는 등 의혹이 더 증폭됐다며 특검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했다는 반응이다. 당 대북뒷거래 진상조사특위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의 정상 경협을 당국이 편의제공을 했다는데 왜 남북교류협력법 등을 무시하고 뒷거래를 했는지 해명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해구 위원장은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이 환전편의를 지시해놓고 사후보고를 못 받았다는 말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자금이 김정일 위원장 개인계좌로 들어갔는지,핵개발 등 군비증가에 사용됐는지 등 송금경로와 사용처 등 국익과 안보에 관련된 의문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금액수에 대해서도 이성헌 의원은 “여러 경로로 통해 5억달러 이상 지원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이주영 의원은 “정상회담 대가가 아니라면 왜 회담 직전에 허겁지겁 대출을 받고 국정원을 통해 송금했는지 국민들이 이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엄호성 의원은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출압력 전화를 했다는 국감증언이 있었다.”면서 대출과정을 밝히라고 요구했다.박정경기자 olive@kdaily.com ◆盧측.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민주당은 14일 “담화 내용과 해명 취지에 대체로 공감한다.”면서 “이제 여야가 국회에서 국익을 고려해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일만 남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다만 노 당선자측은 “지난 1월7일 임동원 특보가 노 당선자에게 관련 보고를 하면서 뭔가 불충분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해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현 정부와 같은 처지로 분류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는 “노 당선자가 (임 특보의) 설명을 듣긴 들었으나 오늘 담화 내용보다 구체적이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는 “김 대통령이 진작에 사과하고 책임진다고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도 안 할 줄 알았는데….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필요하면 국회 상임위에서 책임있는 당국자의 증언을 듣고 국익과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당론을 피력했다.정대철 최고위원도 “추가 해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는 여야 총무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게 옳다.”면서도 사법심사 여부에 대해선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kdaily.com ◆현대.금융권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등은 14일 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 발표를 계기로 대북 송금 파문이 조속히 가라앉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금강산 육로 시범관광길에 오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대북 송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했다.반면에 대북 송금과 관련된 금융당국과 긍융권은 ‘고민,당혹,후련’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기업이 대통령 성명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까지 발표했으므로 대북 송금 문제가 일단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의 대북사업 의미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명한 만큼 국익을 위해서라도 더이상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전체적인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각론에서는 일부 해명이 미진한 부분도 있어 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해 줄 당시 산은총재를 지냈던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북송금의 주체인 현대상선의 회계감리를 진행중인 금융감독원도 골치아파하고 있다.현대상선의 자료제출 거부로 본격 감리는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해 감리가 끝난 뒤 처리방향 설정이 고민스럽다는 얘기다.산업은행 관계자는 “대북 지원은 현대가 앞장서고 청와대가 인지했으며,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산은 입장에서는 현대상선을 도와주지 않을 수 없었고,산은총재는 힘이 없는 자리”라며 시대상황론과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외환은행 김경림 이사회 회장은 담화 직후 “약속이 있다.”며 황급히 집무실을 나갔다.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송금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행장에게 물어보라.”고 말한 뒤 밖으로 나갔다. 박정현 김경두 김유영기자 jhpark@
  • 교육행정정보망(NEIS) ‘반쪽 운영’되나/새달 완전개통 앞두고 교육부.전교조 보안논쟁

    ‘학부모가 학교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자녀들의 성적이나 출결 사항 등 학교생활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꾸민 체제,출신 학교나 관할 교육청을 찾지 않아도 졸업증명서나 재직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2000년 9월부터 교육행정의 정보화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해온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른바 ‘나이스(NEIS·NationalEducation Information System)’이다. ‘나이스’는 지난해 11월 개통돼 부분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교무·학사,보건,체육,입학 및 진학,교구·기자재 등 학교 현장에 직접 관계된 5개의 핵심 서비스를 추가,새학기에 들어가는 다음달부터 완전한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방침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www.moe.go.kr)를 통해 13일 발표했다.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나이스’ 업무 중 교무·학사,보건 등의 서비스에 대해 학생·학부모의 신상정보 유출에 따른 인권침해 등을 내세우며 ‘나이스’의 활용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실제 전교조 서울지부의 77개 학교 정보담당 교사 70여명는 ‘나이스’의 관련 업무를 않기로 결의하고 나섰다. 반면 분당·성남지역 초·중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협의회는 지난 10일 ‘아이들을 정보화 원시시대로 데려 가려는 전교조를 규탄한다.’는 성명과 함께 전교조측에 항의성 공개질의서를 보냈다.교육부와 학부모,전교조가 ‘나이스’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나이스’의 전단계는 학교안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전산망을 만들어 업무를 보는 학내전산망인 ‘C/S(Client Server)체제’였다.교육부는 지난 2000년 9월 전자정부의 구현을 위해 ‘C/S 체제’를 ‘나이스’로 전환을 꾀했다.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시스템을 구축,모든 교육행정기관,초·중·고교를 전산망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다.따라서 단위 학교안의 행정은 물론 모든 교육행정기관의 학사·예산·회계 등 모두 27개의 교육행정업무를 전산으로 연결,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정보 공유와 연계,업무의 간소화에 초점을 둔 것이다. 지난해 11월 ‘나이스’의 개통과 함께 27개 업무 영역의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전교조·교총 등 교원단체의 시범운영 요구에 따라 교무·학사,보건 등 5개의 영역을 뺀 22개 영역만 시행하고 있다. ●교육부,보안체제 문제없다 전교조는 학생 등의 개인정보 유출방지를 위해 현재 운영되는 22개 영역은 ‘나이스’로 가되,교무·학사 등 5개 영역은 과거의 ‘C/S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C/S 체제’의 경우,해킹이 들어와도 학교망에서만 운영되는 만큼 해당 학교의 정보만 새나가기 때문에 큰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교육부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무엇보다 ‘C/S 체제’에서 보안관리를 하려면 전산전문가를 학교별로 둬야 하기 때문에 보안에 더 문제가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더욱이 엄청난 예산도 요구된다는 것이다.예컨대 1만개 초·중·고교에 전산전문가를 1명씩 배치하면 연간 예산은 3000억원,5개교당 1명을 두면 연간 600억원이 들어간다.따라서 단위 학교보다 시·도 교육청에 전산전문가를 배치,24시간 보안 감시체제를 갖추는 것이 경제적이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해킹에 대비,방화벽·침입탐지·시스템 보완 등 최신 보완장비를 설치했다.특히 내부 관리자의 정보유출도 막기 위해 교사·학부모 등의 공인인증서가 없이는 접속할 수 없도록 비밀키 인증방식과 침입탐지시스템제도 도입했다.교사와 교감·교장 등도 업무에 따라 접속하는 영역을 제한했다. ●학생 신상정보 5개로 축소 당초 학생들의 신상은 성명·주민번호·생년월일·성별·집 전화 및 휴대전화 번호·보호자(관계·성명·주민번호·학력·직업·집 전화 및 휴대전화 번호),국적 구분,주소,전자메일, 사진 등 15개 항목을 입력할 계획이었으나 학교생활기록부에 나오는 성명·주민번호(생년월일),성별,주소,사진 등 5개 항목으로 줄였다.또 학부모의 내용는 15개 항목에서 성명·생년월일·직업 등 3개로 축소했다. 보건 영역에 대해서는 체격 및 체질검사의 내용 이외에 구체적인 병력(病歷)은 입력하지 않고 별도로 관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교조,‘나이스=정보통제시스템’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다음달부터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시행되면 무려 200가지가 넘는 학생과 국민의 신상정보를 정부가 통합 관리하게 된다.”면서 “이는 정보인권을 침해하는 ‘교육정보통제시스템’인 만큼 ‘불복종 운동’을 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나이스’의 인증서 발급을 거부하고 이미 받은 인증서를 폐지하기로 했다.교육부는 이에 대해 “시·도 교육청이나 교육부는 원자료에서 만들어진 2차 자료에만 접근이 가능,원천적으로 전교조측이 주장하는 시·도 교육청에 통합된 정보를 통한 교사 등의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kdaily.com ★나이스 이용하려면 교육행정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학부모나 국민은 정보통신부에서 지정한 금융결제원·한국무역정보통신·한국전산원·한국정보인증·한국증권전산 등에서,교원 및 교육행정업무 담당자는 한국전산원에서 발급하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부모가 자녀의 성적 등 학교생활을 살펴보려면,나이스 홈페이지(www.neis.go.kr)접속-공인인증(학부모)-학생정보열람신청(학부모)-학생정보열람승인(해당학교)-열람(학부모)의 순서를 거친다.교직원이 교무·학사 업무를 처리할 경우,나이스 홈페이지 접속-공인인증-사용자 ID로 시스템 접속-담당업무 수행 등의 순서를 따르면 된다.
  • 지자체 지방분권 요구 ‘봇물’/“공공기관 지방이전 인센티브 줘야”

    지방분권은 이제 비켜갈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 됐다.‘무늬만 지방자치’인 현행 지방자치를 명실상부한 자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지방분권이란 명분과 기치를 든 것이다.수도권 이상 집중현상을 해소하고 지방분권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지역균형발전 특별법 등 관련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활발한 지방분권 논의 지난 7일 대전시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산하 지방분권추진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완주 전주시장)는 색다른 목소리를 듬뿍 쏟아냈다.‘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등 지방분권 추진방향과 정책을 제안하고 2004년 말까지 행정사무,재정,인력의 이양 완료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통적인 요구와 함께 권역별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전북도는 수도권에 있는 농업관련 국가기관의 전북 이전을 요구했다.제주도는 자치단체 업무와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각급 기관을 도에 통합시켜줄 것과 경제자치권 부여를 건의했다. 전국의 자치단체와 지방대학,시민단체 등이 국가발전과 사회 전반의 총체적 개혁을 위해 지방분권을 ‘필요조건’으로 공론화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방분권이 단순한 행정권한의 지방위임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지방의 자율적 권한이 신장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적 분권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새정부의 지방분권 추진의지와 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분권특별법 제정 자치단체들은 지방분권 추진의 구체적 방안을 확정하고 완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방분권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분권추진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운영하고 2004년 말까지는 행정사무,재정,인력 등을 일괄적으로 지방에 이양해야 한다고 지방분권 추진일정까지 제시하고 있다. 지방분권에 따른 재원을 확보하고 자치단체들의 중앙정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방소비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현재 82대 18인 국세와 지방세 징수액 비율을 60대 40 정도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기초단체의 지방소득세 도입,법정외세 도입,탄력세율 적용 등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전액 국고로 귀속되고 있는 교통범칙금을 지방재정화하고 법정적립금 자율화,지방채 승인권과 중앙투융자심사 지방이양,자체 독자예산편성지침작성 등을 건의했다.현재 중앙정부가 사용처를 확정해 지원하는 국고보조금과 지방양여금도 포괄보조금 형태로 전환해 자치단체가 지역실정에 맞게 융통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별행정기관 지방 이양과 지방경찰제 도입 현재 6477개에 이르는 특별행정기관은 자치단체의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지방행정 운영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자치단체의 주장이다.자치단체와 유사 및 중복기능을 수행하는 특별행정기관의 사무를 자치단체에 넘기고 재원과 인력을 재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강력한 중앙집권적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찰제도도 주민들의 민생·치안·교통분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치경찰제로 전환해야 한다는게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요구다.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기능을 분리해 기초단체에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고 자치경찰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맡도록 한다는 의견이다. 단체장이 자치경찰에 대한 전반적인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고 관할 경찰서장을 임명함으로써 지역실정에 맞는 경찰행정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지방균형발전법 제정 자치단체와 지방대학들은 지방의 자생적 경제기반 확충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올해 말까지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의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지역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추진계획 심의·의결·예산배분을 협의·조정하는 지역균형발전추진위를 대통령직속기구로 두고 지역발전지표를 개발,정책을 수립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하는 방안의 하나로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기업의 지방이전 방안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광주시는 문화수도 육성 차원에서 문화관광부와 문화관광정책연구소,예술진흥원,관광공사 산하단체등을 광주로 이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전북도는 농업비중이 높은 지역여건을 감안해 현재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농촌진흥원 등 농업관련 국가기관 8곳을 전북으로 이전해 연구기능을 강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한약의 규격화와 한방바이오밸리 추진을 위해 한식약청을 설립하고 본부를 대구에 둘 것을 요청했다. 전북대 최규호 교수(농업경제학과·전북도교육위 의장)는 “농업관련 연구기관이 수도권에 있는 것은 국제금융단지가 산간오지에 있는 것과 같은 난센스”라면서 “공공기관과 기업의 지방 이전은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권장하며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교육도 수도권 집중을 부추기는 제도의 하나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방대학육성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지역인재의 서울 유출을 막고 지역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교육자치와 일반자치를 통합운영하고 인재 지역할당제 등 획기적인 제도가 조기에 도입돼야 지방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정치활성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추진특위는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 등 지방정치의 활성화도 요구하고 있다. 정당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고 공천을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네는 등 지방선거의 부패현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공천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현직 단체장들이 정치개혁 없이 사회개혁이 불가능하다며 기존정치권에 정면 대응하는 ‘혁명적 선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당비를 내야 하는 소속 정당과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음을 피부로 경험한 단체장들이 고뇌어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이들은 국회의원,단체장,지방의원 등 모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주민소환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능한 신진 인사의 지방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지방선거 공영제 도입,주요 결정사항의 주민투표 실시,주민감사청구 요건 완화 등 기존 정치권이 기피해왔던 주민참여제도를 조기에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국 정리 임송학기자 shlim@kdaily.com ◆김완주 지방분권추진위원장 “우리나라에는 서울만 있고 지방은 없습니다.사람들이 서울로만 몰려 지방은 갈수록 쇠퇴해지고 있습니다.” 김완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추진특별위원장(전주시장)은 “서울에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모든 것이 집중돼 있어 지역불균형 등 많은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방분권만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모임에서 지방분권운동에 불을 댕긴 김 시장은 “지방분권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인 만큼 새정부가 추진일정과 방향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을 위한 현실적 조치는 국가사무 지방이양,세원확대,예산운용 자율권 보장,자율적인 인력·기구관리가 관건입니다.” 김 시장은 “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무늬만 자치”라고 지적하고 “지방분권은 지역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잠재적 자원과 능력을 최대화하고 모든 지방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방분권은 구호나 회의로 되는 것이 아니지요.기초단체장 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지방분권 특별법 제정,지방균형발전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합니다.” 그는 전국 232개 기초단체의 지방분권 정책제안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말하고 오는 14일 분권정책 세미나를 마친 다음 결과물을 인수위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분권특위는 새정부 출범 이전에 인수위에 분권정책을 제안하고 각 정당과 연석회의를 하며 민·관·학이 참여하는 국민연대를 조직할 방침이다. “새정부 출범 후에는 지방분권촉진 1000만명 서명운동을 비롯해 전국 232개 기초단체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분권운동,지방분권깃발 릴레이 캠페인,전국마라톤대회 등을 개최하겠습니다.” 김 시장은 “지방분권은 기초단체 위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하고 “그동안 표면화되지 않았던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책제안이 획기적인 내용인 만큼 새정부에서 반드시 수용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盧당선자의 정책방향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지방’들은 업무 하중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노 당선자가 지방에 최대한 ‘자율’을 보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자율에는 책임과 경쟁이 따르는 법이다. 노 당선자는 “지방 스스로 경쟁력을 길러라.그래서 지방끼리 경쟁을 해라.중앙정부는 능력과 의지를 공정하게 심사해 자원(예산)을 배분하겠다.”는 말을 누차에 걸쳐 천명하고 있다.“각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자원배분은 정치적 관점에서 적당히 나누기보다 철저하게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관점에서 심사해 이뤄질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이제 유력 정치인 몇명한테 적당히 청탁을 통해 예산을 따내는 과거 방식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 같다.그보다는 차라리 발전 안(案)을 정교하게 만들어 주무부처 장관을 설득하는 ‘정공법’이 더 확실한 미래를 보장해줄 것 같다. 노 당선자의 측근들은 “로비할 시간이 있으면,차라리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앞으로는 실력이 달리는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은 낙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경고도 곁들인다. 재정분권과 관련해서도 노 당선자는 자율을 강조하고 있다.그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하나하나 지정해온 관행을 고쳐,재정을 지방으로 포괄적으로 이전한 뒤 지방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지방끼리의 갈등에 대해 노 당선자는 철저히 자율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방에서 각종 시설 및 기관 유치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솔직히 내가 개입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직접 개입을 피하고 있다. 물론 지방대 육성이나 행정수도 이전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방화 전략은 강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11일 “지방화 전략을 위한 주무부처를 곧 선정할 것이며,각종 위원회와 추진단을 구성해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청계천변 8만여평 녹지 조성

    ***복원후 서울모습 낮이면 억새풀 우거진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꼬마들의 웃음소리에 하천의 물고기가 놀라 물밑으로 숨는다.저녁엔 은은한 네온사인 아래 수표교를 거니는 연인들이 밀어를 속삭인다. 2006년부터 달라질 서울 청계천 주변의 새로운 풍경이다.2005년 말까지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은 8만 3000여평의 녹지가 조성되는 등 1000만 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3년 뒤 서울은 문화도시로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청계천에서 되살리게 된다.광교·수표교·장통교·오간수문 등 청계천 주변의 역사문화 유적이 고스란히 복원된다.정월대보름이면 청계천에서 ‘답교놀이’도 벌어진다.다리밟기인 이 놀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개천이나 강의 다리 위를 어깨춤을 추거나 장고나 피리 등을 불며 건너 다니는 놀이다.한 해에 있을지 모를 모든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행위다.사월 초파일에는 연등놀이가 재현된다.‘자동차 중심’이던 곳이 명실공히 ‘사람 중심’의 환경도시로 바뀐다. 도심환경도 쾌적해진다.복원 이후 도심통행 차량이 줄면서 도로변 소음이 서울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다.기계·금속 등 청계천 주변에 있는 공구상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은행나무 등 가로수나 산책로를 비롯한 녹지공간도 다양하게 조성된다. 특히 저녁에는 시청 앞 ‘빛의 광장’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떠오르게 된다.동아일보사 앞,광교,수표교,동대문지역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시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가로수에도 조명을 설치,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뽐낸다.청계천 주변의 도시계획으로 강북지역 경제도 활성화된다. 무교동 일대는 국제금융,비즈니스서비스 산업지대로,세운상가 일대는 정보통신(IT)·멀티미디어·인쇄·문화산업 중심지로,동대문시장 일대는 의류 등 토털 패션산업타운으로 변신한다.특히 광교 주변에는 5000평 부지에 국제금융기구와 외국금융기관,호텔 등이 모인 지상 35층(높이 152m),연면적 6만평 규모의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게 된다.2009년까지 시비와 민간자본 등 6500억원이 들어간다.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청계천일대가 현재 산업발전을 위한 교류 및 지원시설,주거시설 등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주상복합,호텔,서비스지원 등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며 “왕십리 뉴타운에는 아파트형 공장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도심부인 청계천복원지역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그리고 제2금융권이 집중돼 있는 여의도와 삼각축으로 이어지는 국제금융 중심지로 변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kdaily.com ★청계천복원 4대 쟁점 점검 1.교통대책 청계고가를 철거하고 청계천로를 축소하면 기존 16개 차로에서 4개차로로 12개 차로가 줄어든다.현재 청계고가와 청계천로의 교통량은 하루 16만 7000여대에 이르는데 일방통행제 시행이나 우회도로 마련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50%밖에 안 된다고 서울시는 보고 있다. 나머지 50% 정도는 간선버스와 도심순환버스 등 버스개선과 지하철 연장운행 등을 통해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시가 오래 전부터 검토했던 도심 일방통행제가 빠져 있고 실무부서인 경찰청과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음성직 교통보좌관은 “아직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검토 결과 효과가 있다면 내년 1월부터 일방통행제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심 주요도로에 대한 일방통행제는 경찰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시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그동안 청계천 주변 상인들에 대해서는 여론 수렴과정을 거쳤지만 실제로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를 이용하는 서울 동북부 및 강동·성동·광진구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상가이전 대책 복원소식에 청계천 일대 상인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다.둥지를 잃고 외곽으로 밀려나야 할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변 상업지역 85만평에 일터를 갖고 있는 사업주는 모두 3만 5668명.서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다. 시는 이들의 반발을 우려,사업체 이전대책 마련에 속앓이를 해왔다.현 상가가 형성된 지 오래돼 시설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감안,이전지역은 30만 6200∼46만 8500㎡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상권의 메리트 상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7개 지역을 이전 후보에 올려 놓고 있다. 중구 성동기계공고 및 경찰기동대,구로구 영등포구치소터,영등포 제일제당 자리,같은 지역인 동부제강,금천구 군부대,송파구 문정·장지지구,강서구 마곡지구가 그곳이다. 이 가운데 단일지역으로는 문정·장지지구(20만㎡)가 먼저 꼽힌다.소요 부지규모와 건폐율 60%,2층 건축을 기준으로 할 때 알맞은 크기이기 때문이다.부지가 넓고 땅값이 싸며,교통이 편리한 점도 매력이다. 영등포 구치소와 제일제당,구로하치장,인접한 군부대 부지도 상위 후보군에 든다. 3.문화재 복원 조선시대 청계천 본류에 놓여 있던 80여개의 다리는 청계천 복개 공사와 함께 대부분 사라지고 광교의 교각과 수표교만 원형이 남아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천변의 역사문화유적도 부활한다.서울시는 복원대상 유적으로 광교·수표교·장통교·오간수다리·영도교 및 양안석축을 우선 선정했다. 교대석축,교각 등이 복개도로 밑에 남아 있는 광교는 애초 원래 위치에 복원할 계획이었지만 다리 길이와 높이 등이 복원 청계천과 맞지 않고 홍수시 원형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주변으로 옮겨져 복원될 전망이다.시는 광교의 교각과 창덕궁에 보관돼 있는 난간석 등 원자재를 최대한 활용,복원할 계획이다. 장충단공원에 옮겨져 있는 수표교는 원위치에 이전,복원할 것인지 현 교량은 그대로 두고 복제 다리를 청계천에 세울 것인지 여부를 검토중이다.수표교 이전,복원은 어렵지 않지만 다리길이가 하천폭보다 길어 원형 그대로 복원할 경우 주변 교통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시대 수문 역할을 했던 오간수다리는 사진이 남아 있어 원형 복원이 가능하지만 좁은 수문이 자칫 하천 범람을 일으킬 수 있어 청계천 복원이 완전히 끝난 뒤 홍수시 수량 등을 분석,복원 여부를 결정한다. 4.비용분석 타당성 시가 추정한 청계천 복원비용은 구조물 철거비 1320억원과 하천복원 공사비 697억원 등 사업비 3649억원에 이른다.또 교통지체에 따른 시간비용 등 교통혼잡비용이 연간 1528억원이다.기타 유지관리 비용 등을 합쳐 앞으로 20년간 2조 2626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사회적 편익은 청계고가도로 유지보수비용 절감액 1000억원과 환경개선 및 역사복원 등 환경개선 편익 3조 1812억원을 합해 3조 2812억원이다. 비용의 45% 가량 플러스 효과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모두 8332억원의 생산유발과 3669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1만 7620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그런데 이 계산에는 문제점이 적지않다. 우선 비용항목을 산정하면서 청계천 복원공사에 반발하고 있는 상인들의 영업손실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비용은 업종에 따라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어서 1조 9000여억원의 플러스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시의 지적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여론이다.노무현 참여정부가 금융보다는 IT,물류 중심의 국가산업전략을 추진 중인데 비해 금융중심의 서울시 산업전략은 엇박자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조덕현 송한수 류길상기자 hyoun@
  • 국가문화유산 토론회 “문화재청 장관급 부처로 격상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문화재 분야에서는 관련 조직의 개혁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문화재청은 1급청에서 차관청으로의 승격을 염원하고 있고,국립중앙박물관도 용산시대를 앞두고 1급 관장을 차관급 관장으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여기에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을 하나의 기관으로 묶어 문화재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가문화유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조직 개혁방안 대 토론회’는 이해당사자들과 학계·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들어 ‘교통정리’를 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가 마련하여 지난 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기대대로 다양한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됐다. 문화재 기관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는 데는 이날 토론회의 발제자든,토론자든 아무도 이의가 없었다.오히려 당사자인 문화재청이나 중앙박물관 인사들이 조심스러워한 반면 학계 및 문화재 분야 인사들이 훨씬 적극적이었다. 김정동 목원대 건축학과 교수는 “‘문화의 제왕’인 문화재는 우리의 천년대계로 문화재청은 장관급 부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호수 문화재 전문위원도 “중앙정부 조직을 국가유산 총괄기구로 통합하여 국가유산부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종호 한국박물관학회 사무국장은 한걸음 나아가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국정홍보처를 통합하여 부총리급의 가칭 교육문화매체부를 만들어 문화재 정책을 총괄토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 조직의 개혁문제에 대해 김정동 교수는 “기존 문화재청 조직과 국립박물관 조직의 2원화”를,최종호 사무국장은 “문화재청의 차관청 승격과 아울러 중앙박물관도 차관급의 박물관청으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장호수 전문위원은 “현 문화재청 조직에 박물관·미술관 등 전시시설과 규장각,장서각,정부기록보존소 등 기록보존시설,국립국악원 같은 전통예술기관까지 포함해 단일 기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현미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문화재청으로 분리한 것이 효과적 정책이었는지 논의해야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전통의 계승,창조,활용이 문화관광부의 예술,문화산업,관광정책과 연계될 경우의 시너지 효과가 오히려 약화됐다.”고 문화재청이 문화부로 복귀해야할 당위론을 폈다.문화재청 관계자들은 직설적이지는 않았지만 통합론에 무게를 실었다.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봉건 소장은 “문화재청과 문화재연구소,박물관은 대상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고,이런 차원에서 통합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논리를 폈다.이춘근 문화재청 문화재기획과장은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박물관의 유기적인 연계체제 구축”을 앞세웠지만 문화재청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이영훈 중앙박물관 고고부장은 “박물관이 국가상징기관으로서 기능하려면 문화관광부나 문화재청 소관이 아닌,보다 범정부적이고 범국가적인 조직이 되어야 한다.”면서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문화기관화”를 요청했다.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도 “기존 민속박물관에서 기능과 체제를 더욱강화한 ‘한국민족박물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문화팀 부장은 “정보화,세계화 시대의 특징은 중앙정부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문화재 정책도 정부 독점시대는 지났으며,사업을 직접 수행하기보다 조정기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동철기자 dcsuh@kdaily.com ★문화재보다 문화유산이 더 맞는 개념 ‘문화재(cultural properties)’냐,‘문화유산(cultural heritages)’이냐. ‘국가문화유산’토론회에서는 주제인 ‘조직 개혁방안’ 말고도 관련 용어의 개념정립도 중요한 이슈가 됐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사전적 의미로 문화재는 물려받은 재산,소유물,성질이라는 뜻이나 문화유산은 물려받은 유산,전통,천성으로 범위가 넓다.”고 지적하고 “현재는 문화재청장 아래 문화유산국장이 있는데 문화유산청장 아래 문화재국장이 있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소장은 특히 “동양 삼국을 보아도 중국은 정신적 유산의 의미와 재화의 의미가 합성된 문물(文物)이라고 쓰고,국가기관도 문화유산부지만,일본과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을 모방한 한국만 문화재라는 용어를 쓴다.”고 소개했다.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도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재’가 인공으로 만든 유형의 문화재는 물론 기·예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자연유산까지를 포함한다.”면서 “세계적으로 이렇듯 광의의 개념으로 문화재라는 용어를 쓰는 사례는 드물다.”고 가세했다. 이춘근 문화재청 문화재기획과장은 “일본에서 전래된 그대로 ‘문화재’라고 명명하는 바람에 재화적 가치가 중시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반드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런 용어가 혹 문화재를 치부의 수단으로 여겨 도난과 도굴을 부추기는데 일조를 하였는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황기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우리의 문화재는 문화유산보다 개념으로는 범위가 좁지만,내용상으로는 유네스코 정의에 의한 문화유산은 물론 자연·기록·무형유산까지 포괄한다.”면서 “게다가 문화재는 전근대적 이미지를 갖고 있으므로 이 용어의 개념과 괴리를 조속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문화재에 대한 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위상변화와 관계없이 정책 총괄기관은 ‘문화재청’이나 ‘문화재부’보다는 ‘문화유산청’이나 ‘문화유산부’가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서동철기자
  • 정월대보름 축제 “액운은 가고 행운만” 희망의 불놀이

    ‘액운(厄運)은 다 살라버리고 행운만 불같이 일어나게 해주소서.’ 전통 세시풍속의 ‘보고’인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전통놀이가 열린다.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산과 들에서 장엄하게 벌어지는 불의 향연이다.억새가 장관인 경남 창녕 화왕산에서 3년만에 억새태우기축제가 열리고 제주 북제주군에서는 야산 하나를 다 불태우는 들불축제가 펼쳐진다.또 서울 곳곳에서도 푸짐한 전통 민속놀이가 기획돼 있다.마침 주말이므로 가족·친지와 함께 ‘불의 나라’축제속으로 들어가 두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계미년 새해 소망을 빌어보자.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 억새를 태우며 액을 쫓고 풍년농사를 기원한다. 국내 유일의 산상 불놀이인 경남 창녕의 ‘화왕산 억새태우기축제’가 3년만에 정월 대보름인 오는 15일 열린다. 창녕의 진산 화왕산(火旺山·757m) 정상에는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여름에는 푸른 초원을 자랑하며,가을에는 흐드러지게 피어 수려한 산세와 함께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산은 지명에서 보듯이 불의기운이 드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옛 이름도 ‘빗벌’‘비자화’로 불이 나지 않으면 아랫마을 처녀가 목숨을 잃는다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 불의 기운을 불로 다스려야 화를 당하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정서를 달래고,민속놀이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정월 대보름 억새태우기를 시작했다.이듬해에도 행사를 열었으나 산불발생 위험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지적에 따라 3∼4년마다 한번씩 열린다.올해는 네번째. 올해 축제는 식전행사와 본행사,식후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오전 10시부터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시작으로 윷놀이,제기차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와 통일염원 연날리기,지신밟기와 삼도농악놀이 등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본행사는 보름달이 뜨기 전 오후 5시30분 풍년농사와 지역안녕을 기원하는 상원제(上元祭)를 지내면서 시작된다.이어 오후 6시쯤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천지가 진동하는 북소리가 울리고,대형 달집에 불을 붙이면 5만 6000여평에 달하는 억새밭은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한다. 화염에 휩싸인 산에는 ‘탁탁’마른 억새가 타는 소리와 함께 집채만한 불기둥이 솟구치다 20여분만에 모두 타버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불길이 사그라지면 뒷불정리를 하면서 콩을 볶아 먹거나 밤을 구워 먹고,귀밝이 술 먹기 등 식후행사를 갖는다. 행사 참가자들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소원풀이 짚단을 구입,‘소원성취’·‘무병장수’라고 적힌 소지(燒紙)에 가족의 이름을 적어 본행사 때 함께 태울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어른들에게 옛 추억과 향수를 맛볼 수 있게 하고,자녀들은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아울러 가족끼리 테마관광도 가능하다.주변에는 국보 제33호 진흥왕척경비를 비롯해 가야와 신라시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역사기행을 할 수 있고,원시생태보고로 유명한 우포늪에서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는 탐조여행,국내 최고의 수온(섭씨 78도) 및 수질을 자랑하는 부곡온천에 들러 온천욕으로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행사참가자들은 이날 철도청이 운행하는 억새태우기 축제열차를 이용하면 수월하다.행사 당일 오전 9시55분 서울역을 출발,동대구역에서 내려 버스를 이용,행사장으로 이동한다.행사가 끝나면 부곡온천으로 옮겨 저녁식사 및 온천욕을 하고,다음날 새벽 1시10분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무박2일코스. 대중교통은 마산 합성동 시외버스 터미널과 대구 서부터미널,부산 사상터미널에서 오전 6시50분부터 20∼40분 간격으로 창녕행 시외버스가 운행하고 있다.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구마고속도로 창녕나들목으로 빠져나오면 된다.창녕읍에서 행사장까지는 약 3.5㎞. 창녕 이정규기자 jeong@kdaily.com ◆제주 '들불축제' 33만㎡의 야산 하나를 다 태우는 화려한 불의 향연인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오는 14∼15일 제주도 북제주군 서부산업도로변 ‘새별오름’에서 장엄하게 펼쳐진다. ‘무사안녕과 풍년기원,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북제주군이 주최하는 이 축제는 불(火)과 말(馬),달(月),오름(岳)을 소재로 한 겨울철 향토 문화관광축제로,올해 7번째다. 축제 첫날인 14일에는 오전 11시 개막을 알리는 성화탑 점화에 이어 합동전통혼례,집줄놓기,윷놀이,소원기원 꿩날리기,전통 마상·마예공연,불꽃놀이 등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마지막 날에는 첫날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민속노래자랑,풍년기원제,소원기원 띠태우기,오름 불놓기,불꽃놀이,불깡통돌리기 등이 진행된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오름 불놓기는 월출 직후인 오후 6시30분 새별오름 5부능선에 마련된 40개의 달집이 점화되면서 시작된다. 이어 건초더미로 엮은 직경 30m짜리 보름달 형상과 글자당 300㎡되는 ‘정월대보름축제,무사안녕’이라는 대형 로고가 산자락 중간지점에서 불붙으면서 높이 119m,넓이 33만㎡되는 거대한 야산은 불화산이 되어 1시간동안 활활 타오른다. 2003발의 폭죽이 지축을 흔들면서 밤하늘에 휘황찬란한 꽃무늬를 수놓는 동안 곳곳에서는 불깡통돌리기가 펼쳐지고 참가자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강강수월래를 돌면서 축제는 막을 내린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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