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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혁명과 소프트파워] 알자지라에 치이고 CCTV에 밀리고 힐러리 ‘미디어 공공외교’ 자아비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정권 초부터 외교방향을 ‘소프트파워’ 구축으로 정했다. 군사력을 앞세운 하드파워 시대가 저물고 정보·문화와 같은 소프트파워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됐음을 간파한 것이다. 하지만 임기 후반에 접어든 지금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경쟁력을 잃었다는 진단이 다른 누구도 아닌 힐러리의 입을 통해 나왔다. 2일(현지시간) 힐러리가 의회에서 내뱉은 진단을 곱씹어 보면 미국 외교의 위상과 고민을 확인하게 된다. 힐러리는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돈을 앞세운 ‘초청 외교’ 앞에서 갈수록 초라해지는 미국의 현주소를 전했다. 그는 “중국은 태평양 지역에서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피지나 파푸아뉴기니에 국제개발처(USAid·미국의 국제원조기관)의 깃발을 꽂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힐러리가 정보 전쟁에서 졌다고 자인한 것도 충격적이다. 돌이켜보면 튀니지 민주혁명 이후 중동에서 미국이 보인 행보엔 결함이 있었다. 처음부터 사태의 향배를 제대로 예견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다 뒤늦게 민심을 좇기에 바빴다. 민심에 밀착하지 않고 기존 관행에 안주하다 정보전에서 쓴맛을 본 것이다. 힐러리가 아랍권의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를 극찬하면서 미국 방송을 혹평한 것은 귀를 의심할 정도다. 알자지라는 9·11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 등을 인터뷰하면서 명성을 떨친 탓에 미국인에게는 사실상 적국의 매체로 각인돼 왔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진지한 뉴스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알자지라에 경박하기 짝이 없는 미국 상업방송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힐러리 장관이 지적한 것은 결국 미국이 추진해온 ‘미디어 공공외교’가 중국이나 러시아에 밀리고 있다는 자아비판이나 다름없다. 상대국 정부뿐 아니라 상대국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외교에서 뒤처지고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의 이념과 호감도를 높이는 일은 외교관뿐 아니라 각 정부기관, 개인, 비정부기구 등을 포괄한다. 특히 미디어 역할의 중요성은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미국이 중국에 뒤처지기 시작한 것에 대한 위기의식을 토로한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전 민주·공화를 아우르는 원로들로 구성된 스마트파워위원회는 스마트파워 활성화를 선언했지만 이라크·아프간 전쟁에 경제위기까지 겪으면서 이의 해결에 몰두하느라 결과는 답보 상태다. 힐러리의 토로는 최근 들어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확산시킬 미디어의 전쟁에서도 밀리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의 언론매체들은 규모에서나 활동력에서나 중국의 CCTV, 신화통신 등에 이미 따라 잡힌 상태다. 힐러리의 문제 제기가 지금의 외교·정보 전쟁에서 밀리기 시작한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일신시킬 계기가 될지 아니면 단순한 자괴감의 표출일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 carlos@seoul.co.kr
  • 역대 정치계보와 차이

    친박근혜계는 역대 정치 계보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우선 형성 과정에서 보면 다른 계보들에 비해 ‘박근혜’라는 사람만을 중심으로 모인 성격이 강하다. 정치 계보의 양대산맥을 이뤘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각각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했지만 ‘민주화’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형성됐다. YS와 DJ가 야권에서 민주화 투쟁을 할 당시부터 동고동락하는 ‘동지’들인 셈이다. 구성원의 대부분은 YS와 DJ가 직접 발탁한 정치 신인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두 계보는 영남과 호남을 바탕으로 형성됐다. 이에 대해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양 김 시대에는 지역감정 때문에 계보에 참여하는 데에도 지역적 제한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반면 친박계는 지역과 연령을 불문하고 자발적으로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친노 그룹의 경우 가치와 철학, 노선이 무엇보다 중요시됐다. 노 전 대통령 자체가 비주류였기 때문에 정치인들로 구성된 계보도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이 가진 비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가치를 공유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였고 그들이 참여정부에서 각각 역할을 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같은 팬클럽도 활성화됐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친박계는 역대 계보들에 비해 사람 중심으로 모인 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념이나 가치가 아닌 사람 중심의 조직은 내부 결속력은 강하지만 뚜렷한 명분과 가치가 없는 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돌파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여권에서 측근들을 중심으로 가신그룹이 있었지만 박 전 대표에게 이런 사조직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노태우 정부의 월계수회(박철언), 김영삼 정부의 민주산악회(최형우)·나라사랑운동본부(김현철·서석재), 김대중 정부의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김홍일), 이명박 정부의 안국포럼(정두언·이춘식)·선진국민연대(박영준·김대식) 등으로 이어지는 사조직들은 주로 지도자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형성, 대선 승리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부국 팀이라는 대선 비선 조직이 있었다. ‘노사모’의 경우에도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만 자발적 팬클럽 모임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조직들과는 차이가 있다. 박 전 대표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을 비롯해 여러 팬클럽 모임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실질적으로 정치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박 전 대표 자체가 계보 정치를 하지 말자는 뜻이 강하다는 게 측근 의원들의 설명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성헌 의원은 “사조직을 구성한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공천권 등 권력과 자금을 기초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고, 하나의 굴레가 되면서 개인의 참여 기회를 막을 수 있다는 불신감이 깊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현대판 ‘우공이산’…14년간 200톤 돌 옮긴 할아버지

    우공이산(愚公移山)은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우공(愚公)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세에 가까운데 마을앞 두 산이 가로막혀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산을 옮기기로 한다. 어리석은 일로 보여도 한가지일에 매진하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판 우공이산같은 일이 영국에서 벌어져 화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영국 동부의 노퍽에 사는 마이클 케네디(73)은 오울드 헌스탄톤의 해변에서 산책을 하다 운동삼아 해변의 돌들을 날라 방지턱을 쌓기 시작했다. 이 해변에는 헌스탄톤의 명물로 백악기 시대에 형성된 흰색과 붉은색 줄무늬의 절벽이 있는데 세월의 풍파로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케네디는 하루 2시간씩 해변에 있는 돌들을 날라 절벽 아래에 방지턱을 쌓기 시작했다. 운동삼아 시작한 일은하루 2시간씩 일주일 6일로 이어져 14년 동안 총 8736시간, 200톤의 돌들을 날랐다. 그는 돌들만 옮긴 것이 아니라 해변의 쓰레기를 매일 청소했다. 그의 노고는 결국 절벽의 침식을 막는 동시에 돌이 제거된 해변에 모래해변이 드러나면서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모이게 했다. 헌스타운의 시장인 피터 말람은 “ 그는 지역의 영웅이며, 해변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14년동안 그가 이루어낸 방지턱에 탄성을 지른다.” 고 말했다. 케네디의 14년동안의 일과는 최근에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됐다. 14년만에 해변에 있던 돌들이 바닥이 난 것. 케네디는 “나는 포기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깨끗한 해변과 절벽의 보호를 위하여 계속해서 돌들을 나를 것” 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무바라크 일가 재산 700억弗 달할수도”

    반정부 시위대의 거센 사임 요구에 직면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일가의 재산이 700억 달러(한화 78조1천900억원 상당)에 이를 수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4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중동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무바라크 일가가 영국과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 예금,런던.뉴욕.로스앤젤레스의 부동산,홍해 해안의 고가 지역 등에 투자해 거대한 부를 쌓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무바라크는 30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군 고위 관리로 일하면서 수억 파운드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 협상에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외국으로 보내거나 은행 비밀 계좌에 입금했으며 고급 주택,호텔에 투자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아랍계 신문 알 카바르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과 베벌리 힐스 로데오거리의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가말과 알라 역시 억만장자로 알려졌다.런던 벨그라비아에 있는 가말의 호화 저택은 서구의 전형적인 ‘트로피 어셋(trophy asset:기념비적 자산)’에 대한 무바라크 일가의 탐욕을 보여주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 정치학과의 아마네이 자말 교수는 “400억~700억 달러에 달하는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은 다른 걸프국가 지도자들의 재산에 필적한다”고 말했다.  자말 교수는 ABC 뉴스에 “(무바라크 대통령이) 군과 정부에서 일하면서 얻은 사업 기회를 통해 개인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면서 “중동의 다른 독재자들 사례처럼 이 과정에서 많은 부패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알 카바르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을 스위스의 UBS 은행과 스코틀랜드 은행,로이드뱅킹그룹 등을 통해 외국에서 보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무마라크 일가의 부가 정확하게 어디서 창출되고 최종 목적지가 어느 곳인지에 대해서는 일부만 알려졌다.  더럼 대학의 중동정치학과 크리스토퍼 데이비드슨 교수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부인과 두 아들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군대 등 기업부패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부터 외국 투자자들과의 협력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슨 교수는 대부분의 걸프 국가들은 새 기업을 설립할 때 외국 투자자들에게 자국 내 파트너에게 51%의 지분을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집트는 이 수치가 20%에 가깝지만,여전히 정치인이나 군부의 가까운 협력자들에게 거대한 이윤을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후의 파라오:오바마 시대의 무바라크와 불확실한 이집트 미래(The Last Pharaoh:Mubarak and the Uncertain Future of Egypt in Obama Age)의 저자 알라딘 엘라아사르는 무바라크 일가가 이집트에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이중 일부는 전직 대통령과 군주들로부터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무라바크 대통령 일가는 샤름-엘 셰이크 휴양지 근처에 갖고 있는 호텔들과 땅을 통해서도 부를 쌓아왔다.
  • 한나라 새달 8일 의원총회 앞두고 ‘본격 행보’

    한나라 새달 8일 의원총회 앞두고 ‘본격 행보’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이 개헌 의원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세 결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내일로’는 의총을 이틀 앞둔 다음 달 6일 개헌 논의를 위한 회의를 갖는다. 70명 가까운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김영우·박준선·권택기·장제원 의원 등이 발제를 맡는다. 함께내일로는 26일 오전 정종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정 교수가 ‘21세기 국가발전 전략을 위한 바람직한 권력구조’를 주제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고, 의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간담회에는 대표인 안경률 의원을 비롯해 운영위원 14명이 참석했다. 또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군현 의원은 27일 ‘동아시아 중심시대의 국가비전을 위한 개헌 토론회’를 연다. 여기에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주 이재오 장관과 친이계 의원 40여명이 한 차례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잇따라 개헌 논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개헌 공론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국회나 당내 개헌특위를 구성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표’를 모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상수 대표는 개헌 의총에 대해 “당내 특위를 구성하거나 정책위의장 산하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문제가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의총에서 다수가 찬성하면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의총에서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함께내일로 간사를 맡고 있는 임해규 의원도 “의총을 하기 전 서로의 의견을 나눠보자는 차원이지만 진행이 잘되면 공동의 입장을 정해놓고 의총에 참석하지 않겠느냐.”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라든지 권력구조 형태 등의 내용까지는 의견을 모으기 어렵겠지만 국회나 당내 특위를 구성하자는 등 방법론에서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친박계를 비롯한 당 안팎에서는 친이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빌미로 친이계의 이탈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표결에서 친이계와 친박계의 구분이 명확하게 드러났듯이 개헌 논의과정에서 친이계의 결집을 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소수 지도자들이 주장하는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 시기적, 내용적으로 반대한다.”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를 밀어붙이는 힘이 느껴지는데, 분명히 정략적인 생각이 있고 다른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홍준표 최고위원은 친이계의 군불떼기 움직임을 놓고 “꽃잎과 열매는 때가 되면 가지를 떠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정권 말기로 갈수록 원심력은 발휘되지만 구심력은 발휘될 수 없다.”면서 “세종시보다 어려운 개헌 문제로 친이계의 결집이 과연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제주어/이춘규 논설위원

    방언은 공통어나 표준어와는 달리 지역 특유의 어휘나 발음, 억양, 문법을 갖는다. 사투리와 유사한 개념이다. 표준어는 상위개념, 방언은 비하된 개념이다. 서울말(어·語), 강원도말, 충청도말, 전라도말, 경상도말, 제주도말, 함경도말, 평안도말이 적확한 표현이다. 세분화된 강릉말 등도 있다. 지역어는 문화를 풍부하게 한다.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근대국가 출현 뒤 표준어 정책이 지역어를 위협했지만, 요즘은 지역어 재생 운동도 활발하다. 많은 나라가 프랑스형 표준어 정책을 따랐다. 국민 형성과 국민 통합, 국민국가 건설을 위해 표준어 정책을 폈다. 프랑스는 절대왕정 시대까지는 지역에 따라 오일어, 오크어, 프로방스어, 랑그도크어, 브르타뉴어, 로망어 등 수많은 방언이 있었다. 하지만 근대국가 형성기 북프랑스의 오일어를 표준어로 정해 사용을 장려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방언을 쓴 학생은 ‘방언명찰’을 달게 해 창피를 주었다. 인격 모독의 강압적 조치였다. 일본도 프랑스를 본떴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는 학교 교육을 이용해 표준어를 밀어붙였다. 정책에서 차별했다. 각 지역에서 사용되던 말은 방언이라고 해 학교나 방송에서 사용을 금지했다. 지역어로 말하는 사람은 열등감을 갖게 했다. 지역어를 쓰면 시대에 뒤처진 사람으로 몰아가 국민들이 방언 사용을 꺼리게 했다. 그래서 지역어는 쇠퇴하고 있다. 각 지방 억양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어휘는 시간이 흐르며 사멸되어 가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도 약해졌다. 지역어는 산맥·강 등 격리된 지리적 영향으로 생긴다. 행정구역·통학권·시장권·혼인권과도 관계가 있다. 조금 배타적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방언이 많아 말을 둘러싼 전쟁마저 있었는데, 라디오·TV 방송이 시작되면서 여러가지 일화가 많이 생겼다. 이탈리아의 공영방송 RAI가 표준어 확산을 책임졌기 때문이다. “TV방송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표준어를 알게 됐다.”는 농촌지역 노인도 많았다.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로 분류했다. 유네스코는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언어를 5단계로 분류하는데, 제주어는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됐다. 유네스코는 “제주어가 소멸위기 언어로 등록된 것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제주어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며, 더 발전적인 제주어 보전 정책을 펼칠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제주어가 발전돼 보전되기를 기대한다. 제주 사투리가 아닌 ‘제주어’ 말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지방시대] 구제역 살처분에 몸살 앓는 축산농가/이지훈 지역희망 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구제역 살처분에 몸살 앓는 축산농가/이지훈 지역희망 디자인센터 상임이사

    귀촌(歸村)한 지 한달여가 지나간다. 공자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하늘의 명(命)을 알게 되었다고 하지만, 필자는 오래전부터 꿈꾸던 일을 비로소 시작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등 모든 것이 새롭다. 마치 새로 인생을 시작하는 것처럼. 지인들 중에는 그 편리한 아파트 생활을 마다하고 왜 굳이 시골로 가느냐는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었다. 서툰 농기계 일과 괭이질로 손목과 팔꿈치에 알싸한 파스 냄새가 가실 날이 없고 이래저래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은 즐겁다. 한 약국주인은 “골프를 너무 열심히 치셨나 보다.”며 파스를 건네다 웃고 만 경우도 있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화살 같다’는 표현도 실감한다. 첫 농사를 지으며 새 가족도 생겼다. 태어난 지 4개월을 갓 넘긴 강아지다. 이 개를 소개해 준 이는 “이래봬도 이 녀석의 부모는 족보 있는 개”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영락없는 똥개다. 그래서 오히려 반갑다. 요즘은 시골에서도 순수한 혈통의 똥개를 찾기 힘들단다. 도시 생활 중 애완견을 키우다가 버티지 못해 고향집이나 시골에 와서 내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필자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마을과 이 녀석이 살고 있는 농장과는 5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영 신경이 쓰여서 가끔 시내에 있는 처가에 머물기 위해 가거나 육지에 나들이를 가더라도 이 녀석 때문에 서둘러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밥은 제대로 먹고 이 추위에 제대로 지내고 있는지 걱정도 되고, 무엇보다 그 눈망울이 아른거려서 한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가족과 같은 사이가 돼 버린 것이다. 구제역으로 14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가 살처분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방역의 마지노선인 충남 홍성까지 뚫리게 되면 살처분 마릿수가 300만에 이를 수도 있다는 끔찍한 보도도 나온다.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달밖에 지나지 않은 동물과의 관계에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아린데, 그 수많은 세월을 함께 지냈던 가축들과 생이별은 물론 살처분 현장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축산농가의 마음이 어떨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어떻게 대명천지에 이런 잔인한 대학살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신이 창조한 것은 인간만이 아니며 그들 또한 지구와 자연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부분일진대, 그들을 생매장할 권리를 우리는 가지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이 좀 더 많이, 좀 더 빨리, 좀 더 손쉽게 고기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다. 멧돼지나 고라니 등과 같은 야생동물의 경우, 발굽이 2개인 같은 우제류(偶蹄類)라 해도 아직 감염됐다는 보고가 없는 것을 보면 이건 분명히 ‘밀집형 축산시스템’의 문제다. 이런 ‘원인’도, 생매장 살육이라는 ‘처방’도 인간 중심적일 뿐 동물에 대한 복지는 전혀 고려함이 없다. 오히려 인간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만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가축들의 비명과 농민들의 애절한 통곡소리가 신묘년 새해 아침 전국의 산하에 메아리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덕담을 주고받아야 할 희망찬 새해 아침, 이런 우울한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농촌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 [고전톡톡 다시읽기] 체르니셰프스키와 레닌

    [고전톡톡 다시읽기] 체르니셰프스키와 레닌

    19세기 중반 러시아. 구체제는 각종 모순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차르는 토지개혁령을 시행하지만, 그것은 도리어 민중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아버지 세대는 부르주아적 삶의 양식을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그 역시 이미 유럽 각국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Nikolai Chernyshevskii, 1828~1889)는 이 시대적 질문과 온몸으로 대결한 러시아의 작가였다. 체르니셰프스키는 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낸다. 그의 나이 서른 다섯, 잡지에 기고한 글들이 지주들의 반발을 사 그만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그 후로 약 20여년을 감옥과 시베리아의 유배지를 전전하다 세상을 떠났다. 노래와 춤으로 가득한 한편의 연애 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왼쪽·1863)는 바로 그 감옥에서 완성된 작품이다. 일개 연애소설이 일으킨 사회적 반향은 의외로 엄청났다. 주인공들을 따라 수많은 청년들이 안정된 삶을 박차고 집을 나왔고, 곳곳에서 각종 생활 공동체가 조직되었다. 그리고 약 40년 후, 1917년 러시아 혁명의 대명사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역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만난다. 그는 이 소설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자신이 쓴 정치 팸플릿에 같은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을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제국주의의 타도를 외치는 혁명가, 그리고 감옥에서 연애 소설을 쓴 작가. 더군다나 계급투쟁과 전투적 당의 창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오른쪽)는 청년들의 사랑과 결혼을 골자로 하는 체르니셰프스키의 소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레닌은 체르니셰프스키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다. 그는 말한다. ‘체르니셰프스키의 가장 위대한 공적은 올바른 마음가짐을 지닌 진지한 사람은 누구나 다 혁명가라는 것을 보여 준 것’ 이라고. 수인의 몸으로 연애소설을 쓴 체르니셰프스키도 대단하지만 거기서 혁명을 읽어낸 레닌 역시 대단할 따름이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지식보고 ‘다큐멘터리’로 재구성

    지식보고 ‘다큐멘터리’로 재구성

    EBS ‘다큐프라임’은 17~19일 밤 9시 50분 ‘다큐의 재구성’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다큐프라임’을 통해 방송됐던 100여편의 다큐멘터리 가운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작품들을 골라 새로운 메시지와 시각을 더하는 방법으로 재구성했다.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 스튜디오를 도입하고 주제와 관련한 인터뷰도 보강했다.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와 오은영 박사, 소설가 김탁환, KAIST 정재승 교수, 가수 이상은 등이 출연한다. 1부 ‘산다는 것은’은 사랑의 결실인 결혼을 통해 만남과 부부, 사춘기 자녀 등 누구나 고민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일과 직업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살펴보고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어른들의 진중한 시선을 보여준다. 2부 ‘지금은 스토리 시대’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외에 정치와 기업, 광고 등 사회문화 곳곳에 숨은 스토리의 비밀을 밝혀본다. 한국의 대표적인 이야기꾼인 정재승 교수와 김탁환 작가가 우리 시대 스토리의 의미와 창의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을 들려준다. 3부 ‘다큐로 세계여행’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세계 각국 예술가들의 고뇌와 열정의 흔적을 더듬고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를 들여다본다. 죽기 7시간 전까지도 연필을 놓지 않았던 베트남 화가 부이수언파이를 비롯해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의 고뇌와 열정을 만난다. 문명화된 서구화를 버리고 전통으로 회귀한 바누아투 사람들, 우리나라 과거와 너무 닮은 히말라야 말레 사람들을 통해 이 시대 진정한 행복의 의미도 돌아본다. 제작진은 “다큐멘터리에는 한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을 만큼의 지식과 철학이 담겨 있다.”면서 “이런 지식의 보고를 압축 재구성하여 다큐를 보는 또 하나의 방법과 시각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콘돔, 너무 믿진 마세요

    음지에서 문명의 질을 바꾼 발명품이 바로 콘돔입니다. 우리만 하더라도 개발시대 때는 산아제한의 숨은 일꾼이었고, 성병 등 감염질환을 차단해주는 1차 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여기에다 셀 수도 없는 불륜과 부적절한 관계의 증거이기도 할 테니 콘돔을 두고 ‘세기의 대발명’이라고 해도 지나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콘돔이 문명의 건강성에 얼마나 크게 기여했느냐면, 에이즈(AIDS)가 한창일 때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 “제발 콘돔 좀 사용해 달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해댔고, 그런 후광 탓에 우리나라에서도 터미널, 지하철역 등에 버젓이 콘돔 자판기가 설치돼 자라는 청소년들의 성교육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기야 지금 기성세대 중에는 볼썽사납게도 여선생님 앞에서 콘돔으로 풍선을 불어 놀기까지 했으니 그 오지랖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콘돔도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하기야 그 많고 무서운 바이러스며 박테리아들이 얇은 콘돔 하나로 다 막아진다면 오히려 허망하지 않겠습니까. 또 콘돔은 방어영역이 제한적이어서 음모에 기생하는 해충, 이를테면 이나 사면발니의 내습도 막아내지 못합니다. 또 자칫 찢어지거나 밀려서 민감한 부위를 노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치명적인 질병이 얇은 고무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당신과 대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냐고요. 뭐, 그러니 건전한 성생활을 하라는 식상한 말 하려는 게 아니라 그 불행에 노출되는 일마저도 행복이었노라고 자위할 자신이 없다면 문명의 이기를 너무 과신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jeshim@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엄마와 2박3일(KBS2 토요일 오전 11시 35분) 24살, 꽃다운 나이에 결혼한 엄마는, 실직한 아버지를 대신해 식당은 물론 다방까지 운영하며 남매를 키워야 했다. 힘들었던 시절 친구들의 놀림과 잦은 부모님의 싸움으로 엄마도 모르게 자살시도까지 했었다는 딸. 20여년이 지나서야 딸의 상처를 알게 된 엄마의 가슴 아프지만 행복했던 2박3일간의 여행을 함께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일요일 오전 11시) 옷으로 역사를 말한다. 진품명품에서 준비한 사모관대 일습. 사모관대(紗帽冠帶)란 조선시대 문무백관의 집무복으로, 사모(모자)와 관대(관과 띠, 관복)를 말하는데 이처럼 일습으로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 과연 누가, 언제 입었던 관복이었는지, 관복의 형태와 규격 등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읽어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한 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뉴욕. 대표적인 명소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바로 옆에 한인 타운이 있다. 한글 간판의 한식당. 미용실 등 한인 업소와 사무실이 빼곡하게 들어선 곳. 60년대만 해도 우범지대였던 곳이 미국인들에게 케이 타운(K-Town)이라 불리며 명소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이들을 위한 콘서트(MBC 토요일 오전 12시 10분) 데뷔 50주년을 맞은 하춘화가 MBC에 출연해 후배 가수 이현과 어울림 무대를 연출한다. 하춘화가 직접 기획한 무대로 ‘2AM’ 창민과 ‘에이트’의 이현이 함께 불러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밥만 잘 먹더라’를 이현과 부르는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최근 지하철에서의 성추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큰 화제가 됐었다. 지하철 성추행남 동영상’이다. 한 남성의 여성 승객 성추행 장면을 다른 승객이 찍어 인터넷에 공개했다. ‘지하철 폭행남’, ‘패륜녀’ 등이 화제가 되면서 개인 고발 동영상들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예로부터 땅이 커서 유명했던 월곡마을. 사과의 본고장 예산의 중심부에 위치했다.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듯 세월 속에 물들어가는 월곡마을 어르신을 만나 밥은 안 굶길 것 같아 결혼한 남편. 하지만 잔소리만 배불리 먹었다는 아내와 그의 황당한 문짝 심부름, 느림보 남편이 바치는 선물등의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30분) ‘기적의 목청 킹’ 최종 합격자 명단과 야식배달부 김승일의 과거가 공개된다. 김승일과 친구들이 10년 만에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MC강호동은 눈시울을 붉히고, 가수 김종진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감동한다.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집단 지성시대가 왔다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집단 지성시대가 왔다

    ■집단 지성은 무엇인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대표 줄리언 어산지(사진①). 2010년 최단기간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인사로 꼽힌다. 미국 정부의 비공개 외교문서 등을 대중에게 공개해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위키리크스는 참여형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친척뻘이다. 소수가 독점하던 고급 정보가 다중(多衆)에게 공유되는 ‘위키’ 사이트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거대한 변환이다. 20세기의 키워드가 ‘소유’였다면, 21세기의 키워드는 ‘공유’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힘이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얻게 된 집단의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이 개념이 처음 나오게 된 것은 1910년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곤충학자인 윌리엄 모턴 휠러가 개미의 사회적 행동을 관찰하면서다. 개미 한 마리는 미미한 존재지만 함께 모여 일하면 거대하고 복잡한 개미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We are smarter than me)는 집단지성의 모토가 여기에서 나왔다. 2000년대 들어 집단지성이 꽃을 피운 것은 인터넷이란 화분이 있어 가능했다.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기반에, 성숙기에 접어든 민주주의의 영향으로 기존 전통이나 권위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탈권위’의 문화가 생겨났다. 여기에 프로 앰(Pro-Am), 즉 전문가 수준의 식견과 기술을 지닌 열정적 아마추어 집단이 새롭게 출현했다. 이 세 가지 트렌드가 우연처럼 얽혀 필연으로 만들어낸 것이 ‘위키피디아’다. 2001년 1월 15일, 미국에서 옵션 거래인으로 일하던 지미 웨일스는 ‘위키피디아’라는 생소한 이름의 도메인 하나를 내건다. 위키는 그의 부모가 살던 하와이 원주민 말로 ‘빨리’라는 뜻. 여러 사람의 손을 빌려 백과사전을 ‘빨리’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홈페이지의 목적은 이름보다 더 생소했다. 누구나 지식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는 백과사전을 만들겠다는 게 위키피디아의 목표였다. 사람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영국의 경영 컨설턴트 찰스 리드비터에 따르면 위키피디아 사전 항목은 보름 만에 31개로 늘어나더니 1년 뒤에는 1만 7307개, 4년 뒤인 2006년에는 100만개, 2007년에는 150만개로 늘어났다. 영어뿐 아니라 전 세계 언어로 번역돼 2001년부터 2007년 사이 영어 항목의 성장률은 500만%, 모든 언어 항목의 성장률은 1900만%를 기록했다. 위키피디아는 영국이 자랑하는 백과사전 브리태니커를 눌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현재 위키피디아의 자산 가치는 30억달러(약 3조 4600억원)로 추산된다. 여기에 고무된 지미 웨일스는 2003년 6월 미 플로리다에 ‘위키미디어 재단’을 세우고 위키문헌(Wikisource), 위키인용(Wikiquote), 위키책(Wikibooks) 등 13개 사이트를 추가로 개설했다. 모두 비영리 방식이며 누구든지 글을 올리고 내용을 수정할 수 있게 했다. 위키피디아의 성공은 ‘집단 지성’이 21세기를 특징짓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과거 소수만 특정 정보를 갖고 돈과 권력을 소유했다면, 이제는 다수가 그에 못지않은 고급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척도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는 근저 ‘지식의 쇠퇴’에서 “집단지성의 가장 큰 장점은 틀린 것이 있으면 자체적으로 바로 정정이 된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모든 분야의 시스템 구축은 위키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각 분야 대세된 집단지성 슈스케2·TED 대표적 문화 산물 트위터·페이스북 언론 아성 위협 이제 집단지성은 시나브로 각 분야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이 대중문화쪽이다. 최근 케이블 방송 역대 최고 시청률(14.5%)을 기록한 ‘슈퍼스타K 2(사진②)’도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연예인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획사에서 뽑던 신인 가수를 네티즌들의 투표로 뽑은 것은 전형적인 집단지성의 예다. 이보다 앞서 미국에서 방송된 비슷한 형식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영국, 호주,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도 앞다퉈 차용했다. 각 분야 저명인사의 강연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TED(사진③)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술·오락·디자인(Technology·Entertainment·Design)의 앞글자를 모은 TED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으로 1984년 창립돼 1990년부터 매년 강연회를 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저명인사와 노벨상 수상자들이 강단에 오른다. TED의 홈페이지에는 500건이 넘는 강연이 무료로 공개돼 있으며 2009년 4월 현재 전 세계 1500만명이 1억 차례 이상 동영상을 조회했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약 4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77개 언어로 번역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2010년 3월 현재 한국어로는 236개의 강연이 번역돼 있다. TEDx란 형식으로 각 지역에서 독자적인 강연회를 열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도 TEDx서울, TEDx신촌 등이 조직돼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기존 언론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는 기존 언론을 상대로 소셜 네트워크가 판정승을 거둔 사례로 평가받는다. 시간 당 100㎜가 넘는 장대비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자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은 자신이 있는 곳의 상황이 어떤지 보여주기 위해 동영상과 사진을 업로드했다. 어느 신문사나 방송사의 취재망보다 촘촘히 뻗은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취재는 기존 언론보다 훨씬 앞서 나갔다. 각 방송사들은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했다. 기업들도 집단지성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1월 ‘가치창출의 새로운 원천, 집단지성’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런 트렌드를 짚었다. 보고서는 “기업의 내부역량만으로는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미 글로벌 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존 전문집단뿐 아니라 내·외부의 다양한 집단에서 얻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런 추세를 설명하는 개념이 2006년 나온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다. ‘아웃소싱’처럼 기업이 갖추지 못한 기능을 외부에서 조달하지만 그 대상이 다수의 대중 또는 커뮤니티라는 뜻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로 신차 디자인을 공모하는 자동차회사 ‘로컬 모터스’는 이를 통해 디자인 스케치에서 출시까지의 기간을 약 18개월로 크게 단축했다. 캐나다의 소프트웨어 컨설팅 업체인 ‘캠브리안 하우스’는 아예 크라우드소싱으로 사업 모델을 결정한다. 어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지를 학생, 컨설턴트, 디자이너, 게임선수 등 다양한 사용자의 의견을 받아 토너먼트 대회 형식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靑·與 “저질발언 천정배 사퇴해야”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이명박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발끈했다. 한나라당은 천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정계를 떠나라.’는 비난의 논평까지 쏟아냈다. 천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수원역에서 열린 민주당 ‘이명박 독재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이명박 정부를 소탕해야 하지 않나. 끌어내리자.”, “헛소리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 확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성토했다. 이후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한 핵심 참모는 28일 “지난 정부에서 명색이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분이 설마 시정잡배처럼 그런 발언을 했겠나 의심했다.”면서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패륜아”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발언을 한 사람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면서 “당 공식 행사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도록 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희정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은 정치인이나 특히 지도부에 계신 분들에게서 품격 있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비판의 강도를 더 높였다. 원내 법률부대표인 이한성 의원의 대표발의로 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오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저질발언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면서 “이런 품행에 이런 철학과 사고로 정치를 계속 하게 되면, 결국 우리 정치 질만 떨어뜨리고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준다.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막말로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국민의 이름을 함부로 팔아 모욕한 천 의원에게 정치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바라는 것이 무너져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공당으로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대통령을 모독한 발언과 비방물이 나오도록 방관한 손 대표와 민주당은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의 이 같은 반응에 천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대변한 내 말이 들렸다니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를 과거로, 독재시대로 역주행하려는 이명박 정권이 내 말을 들었다면 반성하고 앞으로는 민심을 잘 헤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제 발 저린 사람들의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구혜영·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로엘족/이춘규 논설위원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참 많은 족속들이 명멸한다. 무슨 무슨 족(族)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족은 일정한 집단을 지칭한다.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사회 현실이 담겨 있다. 여피족·미시족은 한 시대를 풍미했다. 통크(Two Only No Kids)족은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려는 노부부, 중년부부들이 그리는 미래상이다. 족은 대체로 생성과 소멸이 빠르다. 빠른 사회 변화상을 반영한다. 결혼은 싫고 아이는 원하는 여성들은 싱글맘(Single mom)족.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당당한 이혼여성은 신디스(Sindies)족. 부모에 의지해 사는 젊은 캥거루족과 휴학으로 사회 진출을 미룬 모라토리엄족은 이 시대의 아픔이다. 사회로 나갔다가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유턴족. 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려는 계단족. 경제구조의 급변과 학력 인플레이션 시대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특정 족속은 경영과 마케팅에도 중요하다. 최첨단 물품을 추구하는 이노베이터족이나 얼리어댑터족은 기업들의 표적이 된다. 과시욕이 강한 지름족은 얼리어댑터족의 변형이다. 21세기는 디지털노마드족의 시대. 휴대전화와 PDA, 노트북 등 디지털기기로 무장해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돌아다니는 유목민 성향을 지녔다. 한 사람이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는 잡노마드. 통근·통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MP3플레이어·노트북·스마트폰·태블릿PC 등으로 무장한 이동족이 많다. 지구촌 곳곳에서 불황이 맹위를 떨치며 계절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패션을 선호하는 시즌리스(Seasonless)족도 화제다. 웹시(Websy)족은 웹과 미시를 합친 말이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쇼핑을 즐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주부들을 지칭한다. 불황 속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족도 낯설지 않다. 가격 대비 효율을 중시한다. 소득은 적지만 직장생활을 즐기며 삶의 만족을 찾는 다운시프트(Downshift)족은 당당하다. 외모에 관심이 많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로엘족이 화제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50대 중년남성과 대비된다. 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의 약자를 따 로엘(LOEL)족이라고 칭했다. ‘미중년’을 추구하는 로엘족이 올해 백화점의 큰손이 됐다고 한다.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남자주인공이 대표인 로엘백화점을 다룬 한 방송 드라마가 관심을 끌면서 유명 백화점이 차용한 용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2차례 세계대전·한국전쟁·인종청소·대학살·내전…20세기 왜 피로 물들었나

    2차례 세계대전·한국전쟁·인종청소·대학살·내전…20세기 왜 피로 물들었나

    20세기는 진보의 시대다. 1900년 이후 100년 동안 인류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집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이전에 견줘 연평균 성장률이 열 배 이상 높아졌다. 기술은 발전하고 지식은 축적됐다. 그래서 인간은 그 어느 시대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게 됐다. 사람들은 효율적인 노동으로 이전보다 세 배가 넘는 여가 시간을 갖게 됐다. 민주주의와 복지 개념이 확산됐다. 그러나 20세기는 폭력이 놀랄 정도로 크고 격렬하게 진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 어떤 시대보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세기였다. 문명화된 사회의 지도자들은 이웃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원시적인 살해 본능을 폭발시켰다. 잔악함과 섬세한 기술이 결합한 결과, 20세기 총 사망자 수는 1억 6700만명에서 1억 88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세계적인 석학 니얼 퍼거슨(46) 미국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는 말한다.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을 꼽을 때 심심치 않게 순위에 이름을 올리곤 하는 퍼거슨 교수는 ‘증오의 세기’(이현주 옮김, 민음사 펴냄)에서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인종 청소 및 대학살, 내전 등에 의해 20세기가 피로 물든 까닭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인종 및 민족 갈등, 경제적 변동성, 그리고 제국의 쇠퇴다. ●다인종 지역 정치분열 등 원인 들어 퍼거슨 교수는 ‘인종상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유전 법칙이 널리 보급되고, 인종이 뒤섞인 지역이 정치적으로 분열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고 진단한다. 또 먹고 사는 문제가 힘겨워지고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소수 민족 집단을 적대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하던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 다민족 거대 제국이 해체된 이후 분쟁 지역이나 권력의 공백 지역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정권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퍼거슨 교수는 방대한 분량의 역사 및 통계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다. 20세기에 일어난 전쟁, 특히 1, 2차 세계 대전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짧게 언급됐지만 한국전쟁 부분도 흥미롭다. 퍼거슨 교수에 따르면 한국전쟁 발발 당시 서양인들은 3차 대전이 시작됐다고 생각했다. 세계 전쟁과 다를 바 없는 격렬한 파괴가 초반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18개국이 참전했고, 3년 동안 3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한국전쟁은 세계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았다. 원자폭탄이 인류를 파멸시킬 정도로 파괴력을 키워 세계 열강들이 전면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게 가장 그럴 듯한 이유라고 퍼거슨 교수는 분석한다. 그리고 그는 세계 전쟁이 끝난 시점을 한국전쟁 휴전 협정이 맺어진 1953년 7월 27일로 본다. ●서양, 한국전쟁을 당시 3차대전 인식 이후 미국과 소련이 각각 핵무기를 보유한 뒤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 나오는 ‘치킨 게임’을 벌이며 냉전이라는 이름의 평화를 유지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퍼거슨 교수는 착각이라고 일축한다. 1945년부터 1983년까지 1900만~2000만명이 100차례 정도의 대규모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폭력이 일어나는 곳이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달라졌고, 초강대국들은 정면에서 싸우기보다 대리전을 치렀을 뿐이라는 게 퍼거슨 교수의 주장이다. 물론 1980년대 중반 이래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60% 이상 줄었고, 195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21세기가 낙관적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서로 다른 민족 집단이 같은 종교, 같은 유전자는 아닐지라도 같은 언어를 공유하며 상당히 잘 통합되어 있는 곳이더라도 문명 체계가 급속하게 무너질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21세기의 불안 요소라는 생각도 슬며시 내비친다. 그가 던지는 의미심장한 질문 하나. “중국의 경제 성장에 차질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퍼거슨 교수가 현미경을 들이대듯 20세기에 일어난 증오를 깨알처럼 관찰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 그는 1918년의 ‘스페인 독감’ 인플루엔자보다 더 지독한 변종과 전염병을 만들어낼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의 개입으로 인류 역사가 갑자기 끝나기 전까지, 인간에게는 같은 인간이 최악의 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지난 세기의 전쟁을 야기했던 동인(動因)들을 이해할 때에만 다음 세기의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일갈한다. 아쉽게도 그 동인을 발본색원할 방법은 제시하고 있지 않다. 4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 올레 세계의 명품으로/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지방시대] 제주 올레 세계의 명품으로/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걷는 사람들이 행복한 길’을 만들기 위해 제주올레는 탄생했다. 2007년 9월 첫 번째 코스를 개설한 이래 제주도의 둘레를 따라 만들어진 정규코스 17개와 섬 속의 섬과 중산간 지역의 비정규 코스 5개를 포함하여 총 22개 코스가 조성됐다. 그 길이를 합하면 무려 357㎞로 제주 본섬 해안선의 길이 258㎞보다도 훨씬 긴 길이다. 대한민국에 걷기 선풍을 주도하고 있는 제주올레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처음 주최하는 ‘2010 한국관광의 별’ 시상에서 관광부문 ‘한국관광의 별’로 최종 선정됐다. 제주올레는 그동안 차량 이용 중심의 제주관광 패턴에서 탈피하여 제주의 자연과 마을을 걸으면서 풍광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슬로 트렌드를 정립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올레의 성공과 더불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주도하는 다양한 형태의 걷는 길들이 조성됐고, 제주올레처럼 민간부문이 주도하는 길도 많이 개설됐다. 제주올레 1코스가 처음 개설된 지 이제 겨우 3년이 지났을 뿐인데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대부분의 트레일(Trail) 코스는 마을을 지나지 않는, 인적이 드문 곳에 개설되어 왔다. 그러나 제주올레는 반드시 마을을 거치도록 설계돼 길을 가는 동안에 마을과 지역 주민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올레는 지역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주올레가 활성화되면서 게스트하우스 문화 확산, 제주 할망 민박 등장 등 그동안 운영난을 겪어 왔던 민박·펜션·중급 호텔 등이 성업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인적이 드문 마을의 작은 점포가 활기를 되찾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레꾼을 맞이할 새로운 점포의 등장, 손님이 전혀 없었던 아침 식당의 영업, 올레꾼을 위한 정식 메뉴 등장, 해산물 판매, 제주 전통 음료(쉰다리)와 간식거리(오메기떡, 빙떡 등)를 판매하는 노점도 증가하였다. 서귀포 재래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이 17%나 증가했다. 만성 적자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시외버스도 이용객이 400% 이상 증가하면서 흑자로 전환되고 있고 읍·면 단위에 있는 택시 이용객도 30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사)제주올레가 올레 체험자 9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다시 방문하겠다’는 응답이 98.6%를 차지하였고, 전체 응답자의 20.3%는 ‘올레 탐방을 위해 제주도를 재방문했다’고 했다.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는 않다. 제주올레는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용객의 편의를 증진한다는 이유로 보행로를 새롭게 단장함으로써 발생하는 자연미와 경관 훼손, 사유지 활용을 둘러싼 갈등, 출발지와 도착지와의 연계 교통수단 불편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제주올레는 이제 제주, 대한민국을 벗어나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0 제주올레 걷기 축제’에는 스위스 등 세계인들이 찾아와 지구촌에 제주 올레를 전파하기도 했다. 제주올레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명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적절히 보여준 사례다.
  • 아이폰 인터넷전화 제한 KT “사용자 적어서 놔뒀다가…”

     KT에 대한 사용자 반발이 거세다. 지난 6일부터 스마트폰용 무료 인터넷전화를 일부 제한했기 때문이다.  최근 휴대전화 아이폰 사용자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끈 무료 통화인 애플리케이션인 바이버(Viber). 기존 앱과 달리 사용자가 로그인을 하지 않더라도 음성통화 및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통화품질이 좋다는 이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KT는 이런 ‘스마트폰 무료 인터넷전화 앱’ 기능을 제한하기로 했다. KT는 6일부터 5만 5000원 미만의 요금제 사용자들이 3G(세대)망에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와이파이에서는 사용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들은 “자사 네트워크에 인터넷전화 업체들이 무임승차하는 만큼 차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들은 “IT 강국이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는 대기업의 횡포”라는 반응이다.  현재 4만 5000원 요금제에는 무료통화 200분이 제공된다. 하지만 월평균 휴대전화 사용시간 320분(2008년 4·4분기 기준, KT경제경영연구소 메릴린치 분석자료 인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무료 통화 앱 등으로 초과 시간을 메우고 있는 현실이다.  한 사용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통신사가 자기들 배만 채우려고 한다.”며 “결국 무료 인터넷전화를 쓰려면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란 소리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트위터의 ‘WeSCm****’는 “KT, 네가 내게 준 500MB의 데이터로 내가 트위터를 하든지 사파리를 하든지 통화할 때 쓰든지 그건 내 권리지 KT의 권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도 “너희들이 설비투자를 한 대가로 우리가 기본료를 내는 것이다. 너희들이 공짜로 설비 만들어 준 것처럼 착각하냐.”라고 비판했다.  조직적인 움직임도 눈에 띈다. 포털 다음의 ‘Scott’는 “소비자 권리 침해”라며 차단 항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게시글이 올라간 뒤 6일 오후 11시까지 600여명이 참여했지만, 네티즌의 관심이 커지면서 7일 오전부터는 동참하는 사람의 숫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7일 오후 2시 30분 6300명이 서명했다.  또 일부는 “적법한 것인지 알아 봐야겠다.”며 법적 조치를 할 뜻을 내비쳤다.  KT는 이에 대해 “약관에 따라 정당하게 처리한 것으로 쩨쩨한 게 아니다.”는 입장이다. KT 홍보실 진병권 과장은 7일 기자와 통화에서 “WCDMA 약관에 따르면, 스마트폰 인터넷 무료전화 사용은 정당한 게 아니었다.”며 “원래부터 막았어야 하는데 사용자가 적어서 그냥 놔두다가 6일부터 약관대로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바이버 제한은 패턴 분석 뒤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석채 KT 회장이 ‘인터넷 요금 종량제’를 언급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 비판을 받았다. 이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광대역통합망(BcN) 기반구축사업’ 종료기념 컨퍼런스에서 “유선네트워크에 대한 시각을 전기처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데이터 사용량 폭발 시대를 앞두고 인터넷 네트워크에 대한 설비도 충분히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인터넷 요금 종량제를 도입한다는 얘기냐.”고 들끓었다.  트위터 사용자 ‘holl****’는 “인터넷을 생산하지도 않는 업체가 무슨 종량제 타령? 인터넷을 유지시키는 유지비만 받으면 되지.”라는 의견을 보였다.  네티즌 ‘bhzz****’는 “TV를 볼 때도 많이 보면 돈 많이 내야 하나. 어제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한한다는 기사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는데 다 저런 생각을 가진 경영진 때문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KT 홍보실 구자호 부장은 “요금을 뜻하는 게 아니라 회선망 구축 등을 얘기한 것”이라고 추가로 해명했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데스크 시각] K9 자주포 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K9 자주포 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북한군의 11·23 연평도 포격 사건은 정치, 군사, 외교 등 여러 측면에서 곱씹어야 할 교훈을 안겨주었다. 아울러 산업적인 면에서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신성장산업으로 한껏 기대감을 높이던 국내 방위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빗발치는 포탄 속에서도 반격에 나섰던 K9 자주포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함께 해외수출 확대를 앞둔 최상급 국산 무기다. 그런데 분당 6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던 최신형 자주포가 불발탄, 포신 과열 탓에 제때 발사를 못하기도 했다니 망신이 아닐 수 없다. 더 빠른 자동장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K10 탄약운반장갑차까지 곧 장착되는 최신형인데, 포신이 수동장전도 견디지 못하면 자동이 무슨 소용인가. 부디 터키, 호주, 이집트, 말레이시아와의 수출 계약에 차질이 없기를 빈다. 앞서 T50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싱가포르에서 사인 직전에 퇴짜를 맞은 적이 있다. 연평도가 피격되기 불과 3일 전 정부는 경기 용인에서 군과 방산 관계자 200여명을 불러 놓고 방산의 미래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수출확대 결의를 다지는 대대적인 워크숍을 가졌다. 또 2020년에 연간 4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함으로써 세계 7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한다고 공언한 지도 며칠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K9의 불발’은 용감한 어느 해병의 불에 탄 방탄모처럼 우리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이제 아쉬움은 털고 주변을 점검하고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방산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견하게 성장해 왔다. 1975년 탄약 등 47만 달러어치를 처음 수출한 이래 올해에만 13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35년 사이에 무려 2700여배나 커진 것이다. 수출대상국은 74개국으로 늘었고, 국내 수출업체도 104개나 된다. 군사 무기는 파괴와 살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전쟁 억제를 위한 고육책이라는 것을 누구나 인정한다. 아울러 군사 기술은 늘 민간 산업의 발전도 함께 이끌었기에 세계 각국이 군수산업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과 위성항법장치(GPS), 전자레인지 등은 먼저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옛 소련의 전차용 냉방장치가 우리 김치냉장고로 활용된 사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테크윈과 LIG넥스원, 두산DST,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한화, 풍산 등이 방산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걸음마 단계. 지난해 575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채 1%도 안 되기 때문이다. 10년 후 세계 방산시장 규모는 980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앞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무기체계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우리 조상들도 주변국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정도로 우수한 무기와 전투력을 보유했다. 조선시대 귀선(船·일명 거북선)은 영국 해군 사관생도들의 연구과제가 될 정도이고, 지금 다연장 로켓포와 비슷했던 고려시대 신기전(神機箭)은 얼마 전 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에서 복원돼 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1377년 고려조 최무선은 당시 유일하게 화약을 다루던 중국인들이 화약을 불꽃놀이용으로 사용할 때 로켓 무기로 활용했던 인물이다. 화약의 기술은 조선조에 이르러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라고 하는 일종의 중포를 만들 정도로 발전한다. 축구공만 한 크기의 포탄에 날카로운 쇠조각 수백개를 넣어 왜구를 물리쳤던 것이다. 앞서 가야와 고구려는 기병과 말의 몸통에까지 작은 철조각을 물고기의 비늘처럼 이어붙인 철갑기병을 운영했다. 당시 최강이라던 로마제국 기병도 흉내내지 못한 하이테크 전력을 갖춘 것이다. 군사력은 과학기술과 경제력이 뒷받침될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모험심에서 함부로 휘두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kkwoon@seoul.co.kr
  • “21세기 新民운동 펼치자” ‘선진통일연합’ 발기인 대회

    “21세기 新民운동 펼치자” ‘선진통일연합’ 발기인 대회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보수 진영 인사들로 구성된 ‘선진통일연합’이 23일 오전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발기인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한나라당 박진·나성린 의원, 이각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비롯해 진보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발기인으로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1600여명 참여했다. 선진통일연합은 발기 취지문을 통해 “선진화와 통일을 위해 21세기 신민(新民)운동을 펼치고자 한다.”면서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 공동체 운동, 국가전략 국민대토론회, 새로운 정치제도와 문화의 틀 제시, 선진통일 운동 등의 사업과제를 제시했다. 이 단체는 분야별 상임준비위를 구성한 뒤 내년 3월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박 이사장은 “우리는 통일을 이루고 동북아 번영의 시대를 주도할 것이냐, 아니면 통일의 기회를 놓치고 새로운 분단의 시대로 나갈 것이냐의 기로에 있다.”면서 “작은 차이를 따지지 말고 대동단결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년 총선·대선과 연계하거나 정당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정치권에 의존해서는 선진통일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이 단체를 두고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외곽조직으로 성장해 총선과 대선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을 일축한 셈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4대강 70%삭감” 與 “원안 통과” UAE 파병안도 국회비준 진통 예고

    여야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다. 그러나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예산 국회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예산안 처리에는 4대강 사업이 최대 난관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4대강 사업 관련 예산 등 총 11조 3000억원을 삭감하고 무상급식을 비롯한 민생예산 6조 9000억원을 증액하는 내용의 예산안 심사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전체 4대강 사업 예산 9조 6621억원 가운데 약 70%를 삭감해 복지예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4대강 예산 가운데 일부 하부사업의 미세한 조정은 검토할 수 있지만 최대한 원안 그대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4대강 예산을 복지예산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복지예산이 전체 예산의 27.9%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반박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외교 변수’도 여야의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새로운 파병 모델이 될 것”이라며 UAE 파병동의안 처리에 적극적이지만, 당내에서도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민주당 등 야권은 파병이 한국형 원자로를 수출하는 데 따른 대가라는 의혹이 짙다는 점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파병이 원전 수주의 전제 조건이었다면 국가적 망신이자 제국주의적·구시대적 발상”이라면서 파병안 철회를 정부에 촉구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동안 벌인 한·미 FTA 재협상이 결렬됐지만, 여야의 전운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미 당론으로 비준동의안을 거부하기로 한 민주당은 조만간 협상팀을 미국으로 보내는 자체가 밀실협상을 통해 미국에 대폭 양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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