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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신트렌드]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AI 관련 인재는 심각한 공급난을 겪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AI 인재는 100만명 수준이지만 현재 일하고 있는 인력은 약 30만명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공급되는 AI 인재가 연간 2만명 수준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AI 인재난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역시 AI 인재는 향후 5년간 1만명 정도가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된 바 있다. AI 인재의 막대한 수요는 AI 인재 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단면이다. 그러나 ‘AI 인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그 이유는 AI에 대한 정의조차 관점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또 AI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부각되는 인재상도 상이하다. 그렇다면 AI 인재란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일까. 현시점에서 AI 인재에게는 AI의 대표적 기술인 딥러닝(심층학습) 지식과 활용 능력이 요구된다. 딥러닝은 빅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인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로 알파고 학습부터 딥페이크 위조 영상 생성까지 AI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딥러닝 기술은 대부분 공개 소프트웨어 형태로 이뤄져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AI 인재는 이미 알려진 딥러닝 기술을 도구로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딥러닝 자체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재도 필요할 것이다. 더 좋은 도구를 만드는 것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AI 전문 인재는 단순히 도구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딥러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수요도 많다. 적은 데이터로 학습하는 방법,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방법 등은 AI 학계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AI 인재는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AI 융합형 인재와 도구 자체 성능을 향상시키는 AI 전문형 인재로 나눌 수 있다. 둘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AI 전문 인재 양성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AI 전문 인재는 산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거나 학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국가의 AI 경쟁력과 직결될 만큼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 LG, 협력사·스타트업 경쟁력 키우는 대표주자로

    LG, 협력사·스타트업 경쟁력 키우는 대표주자로

    LG가 국내외 협력사의 지속가능 경영을 지원하는 동시에 연구개발(R&D)·기술 등 협력사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통한 상생에 힘쓰고 있다. 또 혁신적이고 미래가 유망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등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LG는 총 9114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계열사별로 협력회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장 자동화, 경영인프라 구축, 국내외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주요 계열사별로 협력사 지원 추진 전담조직을 꾸려 기술 전문가를 상시 지원하는 한편 협력사 임직원들이 LG제조기술대학 교육과정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며 실질적으로 협력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1개국에 있는 1600여개 1차 협력회사 전체를 대상으로 CSR리스크 자가 진단을 실시했다. 자가진단은 세계 최대 산업연합체 RBA가 공유하는 양식을 바탕으로 노동자 인권, 산업안전, 설비안전, 유해물질관리, 정보보호 등 약 90개 세부항목을 대상으로 한다. 협력회사의 SCR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위험 협력회사 비중이 현재 3%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방안으로 최고의 원가 경쟁력 확보, 신사업의 강건한 공급망 관리(SCM) 구축, 품질·납기 준수, 안전·정도경영 등 4가지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해 지속 추진하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소외계층 아동들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외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멀티미디어 기기, 인테리어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마련하는 ‘IT 발전소 조성사업’도 진행해 국내 47곳과 중국 광저우 등 해외 4곳의 IT발전소를 개소했다. LG화학은 전문인력과 자금 부족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이 어려운 중소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매년 40억원 규모의 그린상생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비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66개 중소협력사와 함께 총 274건의 에너지 절감 아이템을 도출했다. LG유플러스는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과 사업모델 발굴 분야에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과의 협업, 대학들과의 산학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5G가 단순히 이동통신사들만의 신성장동력에 그치지 않고 5G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활성화함으로써 업계 전체가 시너지를 내고 대중소 기업 모두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LG사이언스파크는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 랩’과 중소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한 40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교류 행사인 LG 스타트업 테크페어를 진행했다. LG는 계열사별로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G전자는 웹OS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스타트업 4곳을 선발해 개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 CNS는 각각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플레이와 스타트업 몬스터를 통해 LG사이언스파크의 인프라와 기술을 스타트업에 지원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대통령 “올해 안에 인공지능 국가전략 내놓겠다”

    문대통령 “올해 안에 인공지능 국가전략 내놓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올해 안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DEVIEW·Developer’s View) 2019‘ 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은 인류의 동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이 사람 중심으로 작동해 사회혁신 동력이 되게 함께 노력하자”며 “일자리 변화와 인공지능 윤리 문제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데뷰‘는 네이버가 주최하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분야 연례 콘퍼런스로, 국내 기술 스타트업의 데뷔 무대이자 교류의 장이다.문 대통령은 “올해 5월 새벽 3시40분 혈압 증세로 쓰러진 어르신이 인공지능 스피커에 ’살려줘‘라고 외쳤고 그 외침은 인공지능에 의해 위급신호로 인식, 119로 연결돼 어르신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유사 사례가 이미 여러 건으로, 국가에서 독거노인 지원 서비스로 지급한 인공지능 스피커가 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또 “인공지능 발전은 인류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인류를 이끌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산업 영역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사회의 국민 건강, 독거노인 복지, 홀로 사는 여성 안전, 고도화되는 범죄 예방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라며 “인공지능은 과학기술의 진보를 넘어 새로운 문명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개발자들을 향해 “인공지능 문명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인류의 첫 세대”라고 칭하며 “개발자들이 끝없는 상상을 펼치고 실현하도록 정부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기업이 수익을 내도록 지원하겠다”며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에 올해보다 50% 는 1조 7000억원을 배정했다. 기업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자신 있게 투자하고 빠르게 수익을 내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정부가 되겠다”며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설립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의 3대 혁신 신산업 선정, AI R&D(연구개발) 및 데이터산업 활성화 전략 추진 등을 소개한 뒤 “정부 스스로 인공지능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를 넘어서는 인공지능기반 디지털 정부로 탈바꿈하고 환경·재난·안전·국방 등 국민 삶과 밀접한 영역에서부터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이 체감하게 하겠다”며 “공공서비스도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 문을 연 나라도, 세계 최고 수준도 아니지만 상상력을 현실로 바꿔낼 능력과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는 국민이 있다”며 “제조업·반도체 등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우리는 가장 똑똑하면서도 인간다운 인공지능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KISDI,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AI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오는 29일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AI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를 개최한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공학한림원이 주최하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및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 AI 기술경쟁력,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세미나에서는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우리가 어떠한 전략을 설계하고, 어떠한 분야에 집중 투자가 필요한지, 그리고 법·제도적인 정비 사항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다루어질 예정이다. 이윤근 ETRI 인공지능연구소장이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경쟁력 강화방안’을, 홍준성 구글코리아 디렉터가 ‘인공지능 비즈니스 사례 분석’을, 김정언 KISDI ICT전략실장이 ‘인공지능 법제도 및 윤리 정립 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이수영 KAIST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되는 패널토론에는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 권헌영 고려대 교수, 김소영 KAIST 교수, 김영한 UCSD 교수(SK하이닉스),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전문위원, 윤심 삼성 SDS 부사장, 이광호 STEPI 연구위원, 이성환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응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홈페이지(http://www.kisdi.re.kr) 및 온오프믹스(https://onoffmix.com/event/197471)에서 무료 사전등록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당일 현장등록도 가능하다 성경륭 경사연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원천기술 수준과 기술기반 등 산업생태계 여건이 아직 부족하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인공지능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에서 한국이 약진할 수 있는 전략 방안 및 개선책을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대희 원장은 “미래 산업의 향배는 AI의 경쟁력 확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인공지능이 다양한 영역에서 융합과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AI 시대로의 전환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발찌로 과밀 수용 해소를/양중진 수원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열린세상] 전자발찌로 과밀 수용 해소를/양중진 수원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지난 9월 수원지방법원에서 아주 특별한 결정이 있었다. 변호사법을 위반해 구속된 피의자에 대해 보증금 5000만원을 납부하고, 거소를 주거지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한 보석 결정이 내려졌다. 여기까지는 별로 특별할 게 없다. 하지만 보증금과 주거지 제한 약속만으로 도주를 막긴 사실상 어렵다. 고심 끝에 재판부는 한 가지 조건을 더 붙였다. 바로 전자발찌를 부착해 24시간 감독을 받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붙여진 보석 조건이었다. 사실 그동안 전자발찌는 살인, 성폭력과 같은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만 부착됐다. 그것도 재범을 저지를 위험성이 있는 경우로 한정됐다. 효과는 상당했다. 2008년 제도 도입 이전까지 성폭력 범죄의 재범률은 평균 14.1%에 이르렀다. 하지만 전자발찌를 부착한 결과 재범률은 8분의1 수준인 1.87%까지 떨어졌다. 어떤 사람은 ‘전자발찌를 채워도 재범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묻는다. 전자발찌는 실시간으로 위치가 추적된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그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면 언제든 체포된다는 인식에 터 잡은 장치다. 범죄를 원천적으로 막는 장치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처럼 전자발찌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병 확보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그 첫 사례가 바로 보석 허가에 대한 부가적인 조건인 것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전자감독을 보석의 조건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시설만을 고집하는 구금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것이다. 시설 대신 전자장치를 이용해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사실상의 구금 효과를 얻고 있다. 교도소나 구치소 같은 구금시설을 짓고 운영하는 데에는 많은 인력과 예산을 필요로 한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집 주변에 속칭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다. 기존에 있던 오래된 시설을 옮기려고 해도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가 어려워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구금시설의 수용률이 심각한 지경으로 치솟았다. 올해 9월을 기준으로 1일 평균 수용 인원은 5만 5000명가량이다. 적정 수용 인원인 4만 9000명을 6000명이나 초과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2016년에는 구치소의 과밀 수용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있었다. 나아가 1일 10만원을 수용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도 있었다. 전자감독 제도를 여기에 적용하면 어떨까. 우선 6개월 미만의 단기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범죄인을 교정시설에 수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자유를 억압해 범죄를 저지른 만큼의 고통을 주자는 것이다. 둘째는 교화를 통해 새사람으로 태어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단기형이라면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 몇십 년을 살아온 생활 태도가 단 몇 개월의 구금으로 변할 수 있을까. 또 단기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고의가 아닌 실수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많다. 사회와 단절시키기보다는 사회 안에서 재사회화할 기회를 주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예는 벌금을 내지 못해 교도소에 수감되는 사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범죄가 중하지 않다고 해서 징역 대신 벌금이 선고됐는데 경제적 사정으로 징역을 살아야 하는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차라리 전자감독과 사회봉사, 수강과 같은 제도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현재 6개월 미만의 단기형을 선고받고 구금시설에 수용된 사람은 1600명가량이고, 벌금을 내지 못해 수용된 사람은 1400명가량이다. 가석방 대상자에 대해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우리나라 가석방자의 수용 기간은 평균적으로 형기의 85%를 넘는다. 일본의 50%대에 비해 현저히 높다. 하지만 무턱대고 수용 기간을 짧게 하는 것은 국민의 불안감을 더할 수 있다. 다만 과밀 수용을 해소하고, 수용자의 재사회화에도 적합한 지점을 찾아 전자감독을 활용하면 어떨까.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발전한 기술에 맞추어 교정이나 교화의 수단도 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교화는커녕 시대에 뒤떨어진 사회 부적응자를 양산할 수 있다. 그 시발점이 전자감독이다.
  • 인천상륙작전 공로에도… 잊혀진 영웅 ‘켈로부대’

    인천상륙작전 공로에도… 잊혀진 영웅 ‘켈로부대’

    인천에서 직선거리로 9㎞가량 떨어진 작은 섬 ‘팔미도’. 면적이 0.23㎢에 불과한 이 섬에는 국내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가 있습니다. 팔미도 등대는 문화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북한군의 기습 침공으로 일방적으로 밀리던 6·25 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50년 9월 15일 등대 불빛이 인천 앞바다로 온 연합군의 길잡이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엔 미군이 조직한 첩보부대 ‘켈로(KLO)부대’가 있었습니다. ‘KLO’는 ‘주한첩보연락처’(Korea Liaison Office)를 줄인 것으로, 미 극동군사령부가 운용한 한국인 특수부대 ‘8240부대’를 의미합니다. 6·25 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 점등 작전’, ‘강원 화천발전소 탈환작전’ 등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비정규군에다 기록이 많지 않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슬픈 역사이기도 합니다. 전후 대원 상당수가 정규군이 됐지만 6·25 전쟁 당시의 활약상은 대부분 미군의 기밀로 취급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4일 켈로부대 규명을 주도한 남광규 고려대 교수가 올해 한국보훈학회에 제출한 ‘6·25 참전 KLO한국유격군 보상법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켈로부대는 6·25 전쟁 발발 직후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 8군에 소속됐다가 1950년 11월 중공군 개입 이후 미 극동군사령부에 배속됐습니다.●생환 가능성 희박한 적지에 투입… 전원 전사 켈로부대는 주로 북한군 점령지역 항만을 봉쇄해 북한군과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특수임무를 맡았다고 합니다. 북한군으로 위장해 적지로 침투하는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 북한 출신으로 구성됐고 군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일부는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 등대를 탈환하는 임무를 맡았고 나머지는 서해 백령도에 주둔한 ‘동키부대’, 강화도 교동의 ‘월팩부대’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켈로부대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던 ‘백골병단’은 미군이 아닌 우리 군에 배속돼 북한 침투 작전을 벌였습니다. 2013~2014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전문가가 미 특수전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자료를 수집한 결과 미군 조종사 구출작전, 이른바 ‘블루 드래곤 작전’의 활약상도 밝혀졌습니다. 대외비로 60년 넘게 공개되지 않았던 이 작전은 1952년 1월 시작됐습니다. 평양 북쪽에 불시착한 미군 조종사 5명을 찾는 임무였습니다. 생환 가능성이 희박했던 작전에 5월까지 켈로부대원 170여명이 투입됐고 안타깝게도 북한군, 중공군과의 교전 끝에 대원 전원이 전사했습니다. 켈로부대는 ‘화천발전소 탈환작전’에도 투입됐습니다. 유엔군은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 화천발전소를 탈환하려 했지만 중공군 진지와 포병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습이 쉽지 않았습니다.●진지 위장술 밝혀내 중공군 공습, 발전소 탈환 이때 켈로부대원이 투입돼 중공군의 대포와 전차가 실은 유엔군 정찰기를 속이기 위해 만든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곧바로 유엔군이 중공군 진지를 공습했고 화천발전소를 탈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수많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전후 ‘굴곡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1953년 7월 휴전 당시 켈로부대는 30여개 소부대로 늘었습니다. 부대원 중 전사상자를 제외한 일부는 1958년 ‘특전사 제1전투단’ 창설에 투입됐습니다. 간부 700여명은 장교로 임관했습니다. 그러나 일반 병사 1만 2000명은 한국군에 재입대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해산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등병, 일병 등으로 재입대해 명예를 인정받지 못한 것은 물론 ‘이중복무’를 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유격대원은 아무런 복무 기록이 없어 새 군번과 계급이 제공됐습니다. 간부들은 부대 내 계급에 따라 부사관이나 ‘대위’ 등 위관급 계급을 받았지만 병사 역할을 맡았던 대원들은 병역법에 따라 ‘신병’으로 재징집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남 교수는 “미 8군이 1954년 1월 뒤늦게 유격대원이 한국군에 배속된 사실을 알고 국방부에 항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이후 그들이 미군에 배속돼 수행한 활동에 대한 보상은 일절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보상법안 19대 국회서 법사위 못 넘고 폐기돼 남 교수에 따르면 현재 켈로부대원으로 활동한 참전용사에게 지급하는 보상은 매달 12만원을 주는 ‘6·25 전쟁 참전 명예수당’이 전부라고 합니다. 전공에 따른 무공훈장이나 참전수당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군에 배속됐던 ‘백골병단’과 ‘특수임무자’들은 이들과 달리 각각 관련법에 따라 보상을 받았습니다. 국회는 2004년 3월 ‘6·25 전쟁 중 적 후방 지역 작전수행 공로자에 대한 군복무 인정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을 마련해 백골병단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습니다. 특수임무자들도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남 교수는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켈로부대원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일”이라며 “미군에 배속돼 활동한 3년여 기간도 군 복무 기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남 교수에 따르면 국방부는 ▲과거부터 켈로부대원을 한국군에 배속시키면서 이미 급여를 지급했고 6·25 참전수당과 현충행사를 지원하고 있는 점 ▲개인 기록이 없어 보상과 서훈이 불가능한 점 ▲국가가 소집한 것이 아닌 자생적 미군 산하 단체로 국가가 보상할 책임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막대한 예산도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 추산자료에 따르면 켈로부대원과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데 5년간 68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보상법안이 어렵게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사위 문턱은 넘지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20대 국회에서도 보상법안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 교수는 “6·25 전쟁 직후 시대적 환경과 당시 제도적 여건 미비로 이들의 희생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현재 생존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자임을 감안할 때 더 늦기 전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 유격대 단체가 절충점을 찾아 좀더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늘 ‘에너지 포럼 2019’ 개최

    에너지경제신문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5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에너지 포럼 2019’를 개최한다. ‘AI 시대의 에너지 산업 대응전략’을 주제로 열리며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신성장 동력 창출과 에너지 분야별 혁신 사례도 발표된다.
  •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블록체인 등 융합한 혁신 기술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블록체인 등 융합한 혁신 기술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서울미래컨퍼런스가 시작된 2016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2016년 4차 산업혁명이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진단하고 지난해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나타날 초연결 시대에 대해 논의를 이끌었던 정 교수는 올해는 인공지능(AI)이 바꿀 미래상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된다. AI에 대한 관심은 영화 ‘터미네이터’로 대변되는 비관론과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란 낙관론으로 나뉘어 있다. 정 교수는 AI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어 낸 인류가 기술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고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다른 기술과 어떻게 융합해 나갈 것인지 진단에 나선다. 또 AI 악용을 막기 위해 필요한 인류 생존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논의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AI와 통하다… 전자·통신·금융·서비스는 진화 중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AI와 통하다… 전자·통신·금융·서비스는 진화 중

    인공지능 인재 영입 경쟁… 신사업·경영도 AI 접목 삼성전자 AI 바탕으로 최적화된 제품 만들기 중점 KT 기가지니·카카오페이 등 새로운 서비스 확산미래가 현재가 됐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공지능(AI)이 시나브로 현실이 돼 우리 일상을 바꿔놓은 것이다. 기업들은 AI가 열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다. 경쟁의 첫발은 AI 인재 경쟁에서 시작됐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인재 경쟁에 우리 기업들도 사활을 걸고 있다. 두루 공인받은 인재를 영입하고, 이들을 각종 신사업 분야에 노출시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무대에 오르는 임형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 아키텍트, 최준기 KT AI 사업단 AI기술담당 상무, 김경호 KEB하나은행 글로벌 디지털센터장, 나호열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모두 전문지식과 현장 경험을 무기 삼아 기업의 서비스와 체질을 AI 시대에 맞게 바꾸는 ‘현역’들이다. 연간 5억대 전자제품을 생산해 전 세계 판매하는 삼성전자는 AI로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단순히 네트워크에 가전을 연결해 기능을 실행하는 수준을 넘어 자체 AI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결과물을 내놓는데 주안점을 둔다. 스마트폰으로 TV를 켜고 가전을 제어하는 단순 사물인터넷(IoT)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 “하이 빅스비, 전기료 아끼는 법 알려줘”라고 말을 걸면 에어컨의 빅스비가 “희망온도를 현재 24도에서 26도로 올리면 소비전력을 평균 16% 절감할 수 있어요”라고 교감하는 식이다. KT는 이미 구축한 통신망을 바탕으로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확산 중이다. 기가지니 사용자들은 날씨, 시계, 뉴스, TV를 음성으로 구동시킨다. 고객센터 역시 AI가 결합되면서 확 바뀌었다. 소비자의 간단한 조회 또는 문의를 채팅로봇 ‘챗봇’이 대응한다. 고객에 음성으로 1년 365일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로봇 ‘보이스봇’ 도입도 검토 중이다. 금융사인 KEB하나은행과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 자회사에서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이제 ‘핀테크’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질주 중이다. 금융 시스템과 IT를 결합시켜 보안과 신뢰는 높이면서, 사용자들의 서비스 접근은 용이하게 만드는 게 두 회사의 공동 목표다. 통신사나 IT 기업만 AI를 통해 진화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와 AI가 결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는 머신러닝과 AI를 마케팅과 결합시켰다. 우버의 AI가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누가 장기적으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파악한다. 그러면 우버는 향후 서비스를 지속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타깃으로 집중 마케팅을 벌일 수 있다. AI 분석 도입 첫 해 우버는 한 해 동안 50만건의 서비스 해지를 방지해냈다. 어떤 국가, 어떤 도시에 얼마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데에도 AI의 분석을 활용한다. 결국 AI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조차 예상치 못한 곳에서 AI 전략을 짜는 경쟁 기업과 만나는 식으로, 기업 경영이 AI와 관련되지 않을 수 없게 된 시대가 와 버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AI가 묻는다… 나로 인한 변화, 감당하시겠습니까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AI가 묻는다… 나로 인한 변화, 감당하시겠습니까

    인간 보조 역할 넘어 ‘강인공지능’ 미래모습 윤곽 일하는 방식부터 치료·노인 간병 등까지 바뀔 것 주도권 가지려면 어떤 게 어떻게 바뀔지 대응해야“감수하시겠습니까.” 지금 인공지능(AI)이 이렇게 묻고 있다. 스마트 도로에 자율주행차가 달리고, 의사를 만나기 전 먼저 컴퓨터가 스캔한 진단서를 받고, 로봇이 말벗이 되거나 때로는 로봇이 스포츠팀을 구성해 팬덤의 중심에 서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의 질문이다. AI가 바둑이나 체스에서 인류가 찾지 못한 새로운 수를 찾고, 특정 사진의 실제 위치를 파악해 내고, 폐암 등을 인간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하는 식으로 인간의 업무를 돕는 ‘약(弱)인공지능’은 이미 여러 영역에서 달성됐다.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궁극적으로 사람과 같은 의식을 갖는 것으로 간주되는 ‘생각하는 기계’, 이른바 ‘강(强)인공지능’의 미래마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이 AI의 쓰임을 묻던 시대를 넘어 AI가 인간에게 감수할 범위를 묻는 시대, AI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것이 인간이 이 새로운 미래의 주도권을 놓지 않을 방법이다. ‘국가들이 없고, 서로 죽일 일이 없고, 소유하는 것이 없고, 탐욕이나 굶주림 없이 세상의 것들을 서로 나눠 가지는 사람들의 세상.’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AI가 만개할 4차 산업혁명 이후 시대 모습은 일단 1970년대 존 레넌이 부른 ‘이매진’ 속 세상과 닮았다. 블록체인은 국가가 화폐와 각종 계약을 최종 통제하는 지금의 시스템과는 결이 다른 기술이다. 2015년 7월 전 세계 대학과 민간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AI·로봇 연구자 1000명에서 시작해 현재 20만명이 서명한 ‘킬러 로봇 개발 금지 촉구 서한’의 존재는 역설적으로 AI나 로봇을 활용한 자율무기 군비 경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통신 기술의 발달과 민간 주도 신뢰 개념에 기반한 공유경제는 사무 공간이나 자동차를 넘어 각종 서비스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AI와 초고속 5세대(5G) 이동통신), 블록체인, 로봇 기술들이 조합돼 새로운 인류의 생활방식을 고안해 낸 셈이다.지금보다 기술이 더 발달하면, 그러니까 ‘생각하는 기계’까지 탄생한 이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미래 예측 분야 전문가들마저 답변이 엇갈린다. 다만 얼마나 많은 범위에서 삶이 바뀔지에 대해서는 동의가 이뤄지고 있다. 일하는 방식은 물론 놀이, 육아, 환자 치료, 노인 간병에 이르기까지 전부 바뀔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AI는 직업 지도를 바꿀 태세다. 과거 타자기나 세탁기가 사람이 하던 일을 도와주는 정도의 변화를 가져왔다면 AI가 대체하려는 영역은 직업별 핵심 역량 자체다. 기자의 기사 작성, 변호사의 변론서 구성, 경비원의 관제 업무, 통역사의 번역, 음악가의 작곡·연주, 정치인의 연설문 작성 등이 AI가 대체할 역할로 꼽힌다. 그래서 많은 직업이 AI와의 협업 방식을 찾거나 사라져야 한다. 직업의 변화는 휴식의 변화, 관계의 변화, 삶 전체의 변화를 부를 것이다. 기술공학부터 인문학까지 총동원해 어떤 일들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해야 한다. 풍부한 상상과 생각만이 우리의 미래를 의지대로, 생각대로 이끄는 열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토비 월시 ‘AI=생각하는 기계’ 정의…AI·인간 공존, 인문학적 관점서 대담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토비 월시 ‘AI=생각하는 기계’ 정의…AI·인간 공존, 인문학적 관점서 대담

    지난해 4월 전 세계 57명의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가 카이스트의 무기용 로봇 개발에 우려를 표명했다. 국방AI융합연구센터가 ‘킬러 로봇’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게 아니냐며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보이콧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 선언을 주도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로봇 개발 윤리를 상기시키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로봇과 AI 개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과학 공동체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는 31일 열리는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토비 월시 교수가 ‘빠른 시대, 느리게 생각하는 인간으로의 적응’을 주제로 베스트셀러 여행작가로 알려진 손미나 작가와 대담을 나눈다. 손 작가는 다양한 과학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중의 눈높이에서 과학 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해 왔다. 이번 대담에서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AI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AI와 인간의 공존에 대해 성찰할 예정이다. 월시 교수는 AI를 ‘생각하는 기계’라고 부른다. 자율주행차, 얼굴 인식, 금융, 미디어 등 분야에서 빠르게 AI 기술이 발전하며 생각하는 기계는 우리 삶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속도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 자동차의 발명으로 이동이 편리해졌지만 시외에 있는 마을의 상점은 어려워졌듯 기술 발전으로 인한 피해자도 나온다. AI는 빈부 격차를 키우고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위협부터 인종이나 성차별 등 윤리적 문제도 잠재해 있다. 월시 교수는 “AI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줄지, 더 나쁜 쪽으로 몰고 갈지는 우리 사회가 AI 기술 발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과학자, 기술자뿐만 아니라 정치인, 작가, 시인들까지 모두 나서서 머리를 맞대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KBS 아나운서로 활약하던 손 작가는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나 여행작가로 변신했다. 다양한 나라를 긴 시간 동안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회를 이해하고 삶에 대한 혜안을 보여 줬다. 인생학교 서울 교장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편집인을 역임하면서 ‘더 좋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 왔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월시 교수와 함께 AI 시대로의 여행을 안내한다. “물건뿐만 아니라 마음도 가벼워야 여행이 행복하다”는 손 작가의 지론대로 AI라는 무거운 화두를 친숙하게 풀어내고자 한다. 손 작가는 인터뷰와 칼럼에서 “정말 인간답게 살고 인간으로서 행복하고 새 삶이 매일매일 다르게끔 하는 데 도움이 될 지혜를 여행에서 얻는다”면서 “로봇과 기술이 그저 차가운 수학 공식으로 점철된 논리는 아닐 것이며, 로봇을 만드는 일이 곧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결국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AI시대 기업 혁신사례 소개하고 AR기술 등 직접 체험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AI시대 기업 혁신사례 소개하고 AR기술 등 직접 체험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가 오는 31일 ‘상상력의 시대, AI(인공지능)가 묻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첫 번째 ‘키노트 세션’에서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데니스 홍 UCLA 교수, 장동선 현대자동차그룹 미래기술전략팀장이 연사로 나와 뇌과학과 로봇공학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에 대해 강연한다. ‘서울 인사이트’ 세션에서는 프렌체스카 벨 우버 데이터 사이언스 디렉터, 최준기 KT AI사업단 기술 담당 상무, 임형진 삼성전자 수석 아키텍트가 연사로 자리해 음성인식 기술과 머신러닝 등 AI 기술을 통한 기업의 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오후부터 진행되는 첫 번째 본세션의 키워드는 ‘핀테크’다. 치아 혹 라이 싱가포르 핀테크협회장, 김경호 KEB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센터장, 나호열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 사용자 친화적인 핀테크’라는 주제로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과 결합해 혁신적인 기술 가치를 창출해 내는 핀테크 산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 프런티어’라는 주제로 조승연 작가가 진행하는 두 번째 본세션에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스타트업 리더 3명이 연사로 나선다. 김종호 해치랩스 대표, 세르주 아르데란 아트바이브 대표, 안드리아 코로스 홀리스틱 트랙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아트바이브는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하는 아트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로, 참석자들이 강연장 주변에서 아트바이브의 AR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SFC 토크’ 시간에는 ‘AI의 미래, 생각하는 기계’의 저자 토비 월시와 아나운서 출신인 손미나 작가가 ‘빠른 시대, 느리게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AI 시대에 대응하는 삶의 태도, 새로운 사회규범을 인문학적으로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동정] 에너지경제신문과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 포럼 2019’ 개최

    △ 에너지경제신문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5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프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에너지 포럼 2019’를 개최한다. AI 시대의 에너지 산업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열리며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신 성장 동력 창출과 에너지 분야별 혁신 사례도 발표된다.
  • 경기도·광주광역시 ‘국가전략 AI산업 육성‘ 맞손

    경기도·광주광역시 ‘국가전략 AI산업 육성‘ 맞손

    경기도와 광주광역시가 국가 전략 분야인 인공지능(AI) 산업 육성및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은 23일 경기도청에서 ‘대한민국 인공지능 산업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와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 중인 광주시 간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분야를 선제적으로 육성함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협약서에는 ▲인공지능 분야 활성화를 위한 협력센터 설치 및 운영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인공지능 분야 R&D 및 기업지원 ▲인공지능 관련 행사및 ‘운영위원회’ 설치 등 내용이 명시됐다. 이재명 지사는 “산업의 중심은 AI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옮겨가게 될 것이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은 경기도와 광주, 정부 간 협력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섭 시장은 “작은 나라에서 각자 도생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면 ‘공멸’인 만큼 함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라며 “경기도와 광주의 오늘 만남이 대한민국을 인공지능 4대강국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광주광역시 일원에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광주광역시는 오는 2024년까지 광주 첨단3지구 내 4만 6200㎡ 규모의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준비단 구성 및 기본계획 수립 단계로 오는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국내 최대 ICT 집적단지인 판교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와 광주시는 각각 올해 3월과 9월 과학기술부가 선정한 AI전문대학원(성균관대·광주과학기술원)을 지역에 두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동정] 박정호 SKT 사장, ‘MWC19 LA’서 5G시대 ICT생태계 발전 논의

    △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리는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9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계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세계 첫 5G 상용화에 성공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후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고 21일 밝혔다. 박 사장은 개막일인 22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에 참석해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5G, AI, 미디어 등을 통한 글로벌 ICT 생태계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009년부터 GSMA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국내 통신사 중 GSMA 이사회 멤버는 SK텔레콤이 유일하다.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집돼지와 멧돼지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집돼지와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 한 달이 넘어간다. 그동안 15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선제적 조치로 수매하는 돼지를 포함하면 수십만 마리의 돼지가 희생되는 셈이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전국적으로 멧돼지 포획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히 돼지의 수난 시대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국민 모두의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정부는 발병 직전까지 축산 농가의 잔반돼지 중단 요구를 거절했다, 휴전선 철책을 이유로 멧돼지를 통한 질병 유입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고 휴전선 인근 지역의 선제적 멧돼지 포획 제안도 거부했다. 또한 2004년 이래로 방역 소독시설의 표준을 단 한 번도 개정하지 않았다. 2011년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거듭된 살처분,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대재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 전염병 방역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소독 시설의 표준을 지난 15년간 방치한 셈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의 상황은 그간 정부의 사전 준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질병 감염을 최초로 신고한 농장은 정부의 지침대로 농장에 펜스를 설치하고 잔반을 급이하지 않은 모범 농장이었다. 중국산 불법 돼지고기 육가공품은 버젓이 유통되고 있으며, 잔반의 불법 유통도 근절되지 않았다. 음성적으로 잔반을 급이하는 농장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음성적으로 잔반을 급이하는 무허가 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했다. 또한 정부가 질병 차단을 위해 설치한 거점 소독시설의 소독 효과를 정부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최초의 발병 원인과 질병 확산에 관련한 역학 규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질병 확산 경로가 오리무중이니 정밀하고 제한적으로 진행돼야 할 살처분은 불가능해진다. 정부의 매뉴얼에 따르면 500m 이내 농장의 돼지를 살처분하게 돼 있었지만 살처분과 수매는 반경 10㎞로 확대됐다. 서울로 따지자면 인왕산에서 발생한 질병으로 잠실의 돼지 농장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멧돼지 역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정부는 최초 발견 시점에 매뉴얼에서 정해진 초동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지금 뒤늦게 대규모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멧돼지는 하루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 멧돼지를 통한 돼지열병 감염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정부의 매뉴얼을 정부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 정부의 안이한 사전 대응으로 집돼지와 축산 농가 그리고 멧돼지가 수난을 겪고 축산 농가는 생계의 근간을 위협받게 됐다. 그 갈등은 돼지가 있는 현장을 넘어서 그 축산 농가와 멧돼지를 지키려는 시민단체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통령, 총리, 관련 업계가 지난 1년간 경고를 하고 사전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두껑을 열어 보니 정작 실행 부서에서 준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온다. 부실한 방역 소독시설은 추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추수가 지나면 먹이를 찾아 나서는 멧돼지의 활동반경은 더 넓어질 것이다. 이제 더이상의 무사안일과 실패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 옛날 무장공비가 발각되면 그 침입 경로를 확인해 관련 부대를 엄중 문책했다고 한다. 정부는 그간의 부실한 대응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대책이라는 것이 지난 1년간 업계와 전문가가 요구해 온 바와 다르지 않다. 또한 그간의 부실 대응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축산 농가에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합당한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
  • LG전자 AI전문가 12명 첫 선발

    LG전자 AI전문가 12명 첫 선발

    LG전자가 총 12명의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선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캐나다 토론토대학과 협업해 ‘AI 전문가 육성 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개발자를 대상으로 인증심사를 마치고 총 12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AI 전문가는 앞으로 주요 AI 프로젝트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AI 분야에서 연구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멘토로 활동한다. LG전자는 AI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AI와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사업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앞줄 왼쪽 네 번째) 사장은 “AI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AI 전문가를 육성해 AI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예로부터 인류와 가장 가까운 천체는 해와 달을 비롯,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었다. 옛사람들은 밤하늘이 통째로 바뀌더라도 별들 사이의 상대적인 거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별은 영원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류에게 각인되었다. 서양에서는 ​플라톤 시대 이후부터 달을 포함해 이들 행성은 지구에서 가까운 쪽부터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의 다섯 개 별들은 일정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별들 사이를 유랑하는 것을 보고, 떠돌이란 뜻의 그리스 어인 플라나타이(planetai), 곧 떠돌이별이라고 불렀다. ​바로 우리가 행성이라 부르는 천체들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행성은 별이 아니다. 별은 보통 붙박이별, 곧 항성을 일컫는 말이다. 서양에서 부르는 태양계 행성 이름들은 거의 로마 신화에서 따온 것이다. 물론 이 밝은 행성들은 눈에 띄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문명권마다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로마 시대에 지어진 이름들이 점차 대세를 차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컨대, 빠른 속도로 태양 둘레를 도는 수성은 로마 신들 중 메신저 역할을 한 날개 날린 머큐리(Mercury)에서 따왔고, 새벽이나 초저녁 하늘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금성에는 로마 신 중 미와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Venus)의 이름을 갖다붙였다. 화성에 마스(Mars)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화성 표면이 산화철로 인해 붉게 보이기 때문에 로마의 전쟁신 마스의 이름을 징발한 것이다. 태양계 행성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목성에 신들의 왕 주피터(Jupiter)를 가져온 것도 역시 그럴 듯하다. 토성은 주피터의 아버지인 농업의 신 새턴(Saturn)에서 따왔는데, 토성에 고리가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구를 뜻하는 어스(Earth)만은 예외였는데, 그리스-로마 시대 이전부터 행성이란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중국과 극동 지역 역시 드넓은 밤하늘에서 수많은 별들 사이를 움직여 다니는 이 다섯 별들이 잘 알려져 있었다. 고대 동양인은 이 별들에게 음양오행설과 풍수설에 따라 ‘화(불), 수(물), 목(나무), 금(쇠), 토(흙)’이라는 특성을 각각 부여했고, 결국 이들은 별을 뜻하는 한자 별 성(星)자가 뒤에 붙여져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여기서도 지구는 역시 행성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어 ​‘흙의 공’이라는 뜻인 ‘지구(地球)’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요일 이름, 곧 일, 월, 화, 수, 목, 금, 토는 사실 천동설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망원경 발명 후에 발견된 행성들 지구가 행성으로 낙착된 것은 17세기 초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머리를 옥죄어온 천동설의 굴레가 벗겨지고 지동설이 확립된 이후의 일이다. 태양계의 개념이 인류에게 자리잡은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러니까 태양계라는 말의 역사가 겨우 4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토성까지 울타리 쳐진 이 아담한 태양계가 우주의 전부인 줄 알고 인류가 나름 평온하게 살았던 시간은 200년이 채 안된다. 인류의 이 평온한 꿈을 일거에 깨뜨린 사람은 탈영병 출신의 한 음악가였다. 유럽에서 터진 7년 전쟁에 종군하다가 영국으로 도망친 독일 출신의 윌리엄 허셜이 오르간 연주로 밥벌이하는 틈틈이 자작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열심히 쳐다보다가 그만 횡재를 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1781년의 천왕성 발견이다.이전에도 천왕성은 더러 사람의 눈에 띄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아무도 그것이 행성인 줄은 몰랐었다. 허셜이 최초로 자작 망원경으로 그 별이 보통 점상으로 보이는 여느 별과는 달리 원반형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로소 행성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 행성은 토성 궤도의 거의 2배나 되는 아득한 변두리를 천천히 돌고 있었다. 그전까지 사람들은 토성 바깥으로 행성이 더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허셜은 이 행성을 당시 영국 국왕인 조지 3세를 따서 ‘조지 별’로 부르지만, 되도록이면 영국 왕을 입에 올리고 싶어하지 않은 프랑스에서는 그냥 ‘허셜’로 불리었다. 행성의 이름은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나중에 독일의 천문학자 보데가 1850년부터 로마 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 우라누스(Uranus)를 천왕성의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우라누스는 제우스의 할아버지에 해당한다. 어쨌든, 천왕성의 발견이 당시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신대륙 발견 이상으로 엄청나게 컸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믿어온 아담하던 태양계의 크기가 갑자기 2배로 확장되는 바람에 세상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반세가 남짓 만인 1846년에 영국의 애덤스와 프랑스의 르베리에에 의해 해왕성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 발견은 망원경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천왕성의 움직임에 이상한 변화가 있는 것을 보고 애덤스와 르베리에가 미지의 행성에 관해 뉴턴 역학에 따라 질량과 궤도를 계산해본 결과, 그 뒤에 또 다른 행성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해왕성은 종이로 발견한 행성, 뉴턴 역학의 위대한 승리라는 화제를 낳았다.해왕성(海王星)의 이름 냅튠(Neptune)은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해왕성에서 청록색 빛이 났기 때문에 바다를 상징하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해왕성은 청록색의 진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다시 20세기에 들어선 1930년, 미지의 행성 X로 알려진 명왕성이 미국 로웰 천문대의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되어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이 되었다. 이 발견은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고, 이 새로운 별의 이름을 지을 권리를 가지고 있었던 로웰 천문대는 전 세계에 이름을 공모한 결과, 영국 옥스포드에 사는 11살 소녀 베네티아 버니가 제안한 플루토(Pluto)로 명명하기로 결정했다. 플루토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저승신의 이름이다. 신화에 관심이 깊었던 베네티아는 춥고 어두울 거라고 생각되는 제9 행성에 이 이름이 적합할 거라고 보았던 것이다.가난한 고학생 출신의 톰보를 일약 천문학 교수로 만들어준 이 명왕성의 영광은 그러나 한 세기를 넘기지 못했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행성의 정의를 새로이 함으로써 명왕성이 행성 반열에서 퇴출되어 ‘왜소행성 134340’으로 강등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다수의 미국인들이 명왕성은 행성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미국 프로야구팀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인 커쇼는 톰보의 외손자다. 그래서 어느 TV쇼에 ‘명왕성은 행성이다’란 글이 씌어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 적이 있다. 여덟 행성은 물리적 특성에 따라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으로 분류되는데, 전자는 암석형 행성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이고, 후자는 가스형 행성으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다. 또한 지구를 기준으로 궤도가 안쪽이면 내행성, 바깥쪽이면 외행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토성까지는 우리 이름이지만 천왕성부터는 영어 이름을 그대로 번역했다. 천왕성부터는 망원경이 발달한 서양에서 먼저 발견해 자기네 식으로 이름을 붙였고, 동양에선 그 이름을 그대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이름들은 일본을 거쳐 들어왔다. 서양에 대해 가장 먼저 문호를 개방한 일본은 서양 천문학을 받아들이면서 이 세 행성의 이름을 자국어로 옮길 때, 우라누스가 하늘의 신이므로 천왕(天王),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이므로 해왕(海王), 플루토가 명계(冥界)의 신이므로 명왕(冥王)이라는 한자 이름을 만들어 붙였고, 한국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오늘날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다. 태양계의 ‘운수납자’ 이들 행성은 그럼 어떻게 태양 둘레를 돌고 있을까? 8개의 행성은 대체로 궤도평면인 황도면을 따라 태양을 공전하는데, 태양에 가까운 운행성일수록 공전 속도가 빠르다. 수성의 공전속도가 초속 48km인 데 비해 지구는 초속 30km, 가장 바깥을 도는 해왕성은 초속 5km밖에 안된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만큼 태양의 중력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금성의 공전주기가 약 3달인 데 비해, 지구는 1년, 목성은 13년, 토성은 한 세대인 30년, 천왕성은 사람 일생과 맞먹는 84년, 가장 바깥을 도는 해왕성은 164년이나 걸린다. 해왕성이 발견된 것이 1846년이니까, 발견 1주기가 조금 넘은 셈이다. 어쨌든 1주기 전 해왕성이 지구 행성 위에서 보았던 사람 중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얘기다. 우리는 기껏해야 천왕성 공전주기만큼 살 수 있을 뿐이다. 지금도 캄캄한 우주공간을 쉼없이 달리며 태양을 도는 이들 지구의 형제, 행성들을 생각하면 마치 운수납자(雲水衲子)와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운수납자란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떠돌면서 수행하는 스님을 일컫는 아름다운 말이다. 지구와 같은 궤도평면을 떠나지 않고 46억 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지구와 길동무 해서 우주의 길을 가고 있는 저 화성이나 천왕성 같은 행성이 바로 태양계의 운수납자가 아닐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금천, 과학을 탐하다… 청소년, 미래 띄우다

    금천, 과학을 탐하다… 청소년, 미래 띄우다

    “시동을 먼저 걸고 왼쪽 키를 부드럽게 올리면 드론이 이륙합니다.” 지난 11일 서울 금천구청 광장에서 열린 ‘제1회 금천 청소년 과학 페스티벌’ 드론 체험장에서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전문 파일럿의 설명에 따라 조종기를 조작하자 약 9㎏ 크기의 산업용 드론이 지면에서 5m가량 떠올랐다. 유 구청장은 조종기 스틱을 좌우로 움직여 드론을 한 바퀴 회전시키고 앞뒤로 서행하는 등 5분가량 조종을 체험했다. 이어서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VR) 체험, 3D 피규어 제작 등 다양한 부스를 둘러봤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청소년 과학 페스티벌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이날부터 12일까지 이틀에 걸쳐 구청 광장과 금나래공원 일대에서 ‘금천, 미래를 탐하다! G-Science Day’라는 주제로 열렸다. 미래산업기술을 중시하는 유 구청장의 평소 철학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유 구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청소년들을 위한 기초과학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G밸리가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할 방법을 고민하다 축제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제별로 탐험거리, 탐구거리, 탐색거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구성됐다. 탐험거리에는 드론, AI 로봇, 3D기술 등 80여개 체험부스가 마련됐으며, 탐구거리에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11일 코딩 캠프, 12일 코딩 경진대회가 열렸다. 탐색거리에는 로봇전문가, 웹툰작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미래의 유망 직업을 체험하거나 성격유형검사, 진로진학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진로박람회’와 함께 금천교육협치추진단과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에서 운영하는 각종 과학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는 ‘마을 속 생활과학 교실’을 선보였다. 이번 축제는 민선 7기 들어 유 구청장이 추진하는 ‘4대 체험학교’ 중 과학학교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환경·건강·뮤지컬학교와 함께 ‘금천형 미래교육 사업’의 중심축인 과학학교는 G밸리, 대학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화여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동주민센터, 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마을 속 생활과학 교실’과 G밸리 소재 기업과 지역 학교를 연결해 창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꿈나무 과학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이르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시흥2동 주민센터(현 무한상상스페이스)를 리모델링해 금천구 과학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매년 청소년 과학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과학관을 중심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누구나 상시 체험할 수 있게 인프라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신한카드, DIY형 상품 출시…‘초능력 가족 이야기’ 다룬 광고 화제

    신한카드, DIY형 상품 출시…‘초능력 가족 이야기’ 다룬 광고 화제

    ‘초능력 가족’을 테마로 풀어낸 신한카드 ‘DIY형 상품 시리즈 2종(Deep Making, Deep Taking)’ 신규 광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본 광고는 판타지 영화와 같은 분위기에 4명의 가족이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마치 영화 ‘기생충’을 연상하게 하는 진중한 나레이션으로 가족이 가진 초능력을 소개한다. 딸은 중력을 다루고, 아들은 분신술을 가졌으며, 엄마는 거인이 되는 놀라운 능력이다. 이어 더욱 대단한 아빠의 능력으로 ‘포인트를 조절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즉 ‘사는(Buy and Live) 데 필요한 초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대단한 능력 중에서도 살아가는 데는 ‘빅데이터와 AI로 혜택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더 나은 초능력이라고 내린 신한카드의 참신한 해석이 담겨있다. 공개된 ‘초능력 가족’ 광고에 대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반응이 뜨겁다. 본편 공개 약 두 달 만에 조회수 1200만건, 좋아요 2600건, 댓글 2000건을 넘어서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반전의 주인공인 광고 속 아빠 역할은 배우 박성웅이 맡아 무서운 형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친근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 개인적으로도 ‘안경’과 ‘콧수염’을 착용한 것은 20년 넘는 연기 인생에서 첫 시도였다는 후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MY DIY 시리즈 광고를 통해 상품 혜택을 세부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단 신한카드의 초개인화 철학을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했다”라며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고객과 브랜드 간에 미디어를 통한 상호작용이 활발해졌기 때문에 고객들과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지난 7월 DIY형 상품 시리즈를 출시했다. 고객이 직접 만들거나(Deep Making카드), 고객이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맞춰주는(Deep Taking카드) 초개인화 상품이다. 고객은 DIY형 상품 시리즈를 통해 각자의 소비상황에 맞는 혜택 설계를 제안받거나,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혜택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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