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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재건축아파트 “아! 옛날이여”

    서울 재건축아파트 “아! 옛날이여”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사면 초가’에 빠졌다. 사업성을 떨어지게 하는 각종 법률 규제와 함께 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의 행정 규제도 연일 쏟아지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됐다. 투자 메리트가 사라진 만큼 세심한 투자 자세가 요구된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사업승인을 받아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상 단지 80%에 적용… 사업성 급전직하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는 102곳에 이른다. 이 중 사업승인 신청을 접수했거나 승인을 받아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단지는 23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받아 당초 예상과 달리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고 사업 추진도 지지부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재건축 정책 방향은 우선 저층 저밀도 아파트에 대해서는 재건축을 허용하되 중층 이상 아파트의 재건축은 가능한한 묶어둔다는 것이다. 안전에 이상이 없는데도 초고층 재건축 바람을 타고 값이 크게 오른 서울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에 대해 당분간 재건축 사업을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강남 압구정동 현대·미성 아파트 등과 대치동 은마 아파트, 여의도 대부분의 아파트는 원활한 재건축 추진이 물건너 갔다고 보면 된다. 가장 큰 타격은 개발이익환수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 지난 19일 이후 사업승인을 받는 아파트는 모두 개발이익환수제가 적용된다.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에 해당하는 면적만큼 임대주택을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미 사업승인을 받았더라도 20일 이전까지 분양승인을 받지 못한 아파트는 임대주택 의무건립 비율이 10%로 줄어든다. 강남구 삼성동 AID차관, 해청1단지, 대치동 도곡2차아파트와 송파구 잠실 주공1단지, 시영, 강동시영1차 재건축 조합들이 서울 5차 동시분양에 참여하기 위해 부랴부랴 분양 승인을 신청한 것도 개발이익환수제 도입에 따른 임대 아파트 의무 건립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조합·컨설팅사 등 수사 확대될 듯 지난 19일 이전에 분양 신청을 하지 못했더라도 사업 승인을 받았다면 임대주택 의무비율은 10%로 줄어든다. 반포동 한신1차와 잠원동 한신 5,6차, 서초동 세종, 삼호2차 등이 해당되는 단지다. 19일 이후 사업 승인을 신청하지 못한 추진위 구성∼건축 심의 단계에 있는 79개 단지는 평형 규제까지 더해진다. 전체 연면적의 50% 이상을 25.7평 이하 소형 평형으로 짓고 후분양을 해야 한다.19일 이전 사업승인 신청을 접수한 단지는 평형 규제는 피할 수 있으나 임대아파트 의무건립 비율은 적용된다. 잠원동 대림, 반포우성, 신반포7차, 반포한양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행정규제 역시 팍팍해진다. 재건축 일반 분양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행정 규제가 시작됐다. 사업 추진 단계마다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미경을 들이대면 사업 속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합과 컨설팅사, 시공사에 이르기까지 검찰·경찰의 수사가 뻗칠 전망이다. ●추진 단계별 희비 교차 개발이익환수제와 후분양제 적용에 이어 소형 평형 의무비율 규제를 받는 단지는 수익성이 극도로 떨어지고 재건축 추진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강동구 둔촌주공 16평형은 정부 조치 이후 2000만∼3000만원이 떨어진 4억 2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각종 악재를 피한 단지는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 다음달 동시분양에 내놓기 위해 분양 승인을 신청한 단지 아파트는 거래는 없지만 호가 상승이 눈에 띈다. 잠실주공1단지, 잠실 시영,AID아파트 조합원 아파트값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대치동 아파트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강남권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부동산 김영일 사장은 “앞으로 강남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대형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는 조합원 지분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강남에 소형아파트 쏟아져

    중대형 일색의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에 ‘미니 아파트’가 쏟아진다. 서울 강남권 저밀도 아파트 재건축사업 과정에서 나오는 물량으로 수요가 많지 않아 조합과 시공사가 처리에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 12∼18평형으로 재건축사업 추진과정에서 조합과 건설업체들이 소형 평형 의무비율을 지키기 위해 억지로 맞춘 물량이다. 소형 아파트라고 하지만 분양가는 지방 아파트 한 채 값에 이르는 2억원을 넘어 분양 결과가 주목된다. 다음 달 분양 예정인 잠실주공2단지 분양에는 12평형 미니 아파트 868가구가 나온다.5월 공급 예정인 잠실시영 재건축 아파트사업에서는 16평형 아파트 344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삼성동 AID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도 12∼18평형 416가구 공급된다. 중대형 아파트 일색의 강남에 소형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나 수요가 많지 않고 분양가가 평당 1800만원대로 비싸 순위내 청약 미달이 예상된다. 분양 성공의 관건은 수요층 확보와 분양가.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소형 아파트를 팔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체들은 우선 임대사업자와 독신자 등과 같은 틈새 수요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잠실주공 2단지는 임대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여는 등 소형 아파트 세일에 나설 계획이다. 다른 단지도 마찬가지로 임대사업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나 임대 수익률이 떨어져 임대사업자들 역시 쉽게 달려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과 시공사는 또 소형 아파트 분양가를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낮게 책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해외취업 올 1200명 “두드리면 열린다”

    해외취업 올 1200명 “두드리면 열린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동훈)이 청년들의 해외취업 ‘사관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해외취업의 ‘전위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공단의 해외취업 프로그램은 올 하반기부터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공단은 올 상반기에만 연수 및 인턴으로 2000명을 해외에 파견한다. 예산을 더 확보해 파견자를 늘릴 계획이다. ●가시화된 청년 해외취업, 처우도 ‘굿’ 지난해 공단을 통해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은 571명이다. 모두 정식사원으로 취직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일본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곳곳에 나가 있다. 미국에 60명이 간호사로 진출했고, 일본에도 186명이 취업문을 뚫었다. 이들은 웹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정보기술(IT) 부문과 자동차설계기술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무역 및 사무직으로 151명이 중국에 나갔다. 대부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중국 토종기업에 취업한 청년도 눈에 띈다. 지난 4일부터 중국 베이징 AIT사에 근무하는 안화영(28·여)씨는 “해외취업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국내보다는 중국 기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더 많을 것 같아 중국기업 취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취업 청년들의 연봉도 국내 대기업에 버금간다. 오히려 간호사들은 더 높다. 공단 해외취업지원부 최병기 부장은 “경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간호사들의 연봉은 5500만원에서 900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일본 IT분야 진출자는 초봉 2500만원에서 3000만원 선이다. 중국내 한국기업에 들어간 청년들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을 받고 있다. 공단은 올해 해외취업 ‘대풍’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전문화된 한국인력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금까지는 중국내 한국기업의 취직이 대세였지만 올해부터는 중국 기업과 중국정부 산하기관에서 더 많은 취업자가 나올 것 같다. 공단은 올해 해외취업 방향을 중국 기업과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 중국정부 산하기관 등에 맞췄다. 교육도 이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공단은 올 하반기에 필요한 중국쪽 인력만 200명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현지 취업설명회에 참석한 중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은 “꼭 필요한 인력의 경우 한국 임금수준에 맞춰 줄 수 있다.”며 한국 인력에 호감을 표시했다. ●올 취업실적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공단은 지난해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충분히 준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큰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연수를 마쳤거나 현재 연수를 하고 있는 청년들은 모두 1564명. 공단은 이들 중 80%는 올 하반기쯤 취업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취업에 성공하려면 어학능력과 전문기술을 겸비해야 한다. 그러나 어학이 되면 기술이 안되고, 기술이 있으면 어학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중 한가지만 결여돼도 해외취업 성공은 보장받지 못한다. 공단은 이를 보강하기 위해 국내외 연수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있다. 연수는 한국 소속의 민간연수기관과 공단이 공동으로 실시한다. 공단은 6개월 연수기간에 드는 교육비 전액을 지원한다.1인당 400만원 한도다. 먹고 자는 데 필요한 비용은 본인 몫이다. 일본 도쿄 KISSCO JAPAN에 근무하는 유승원(30)씨는 “국내 IT분야에서 3년 6개월 정도 경력을 쌓았지만 일본에 취업하기 위해 공단의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공단은 또 지난해 인턴십을 통해 호주, 캐나다, 중국, 일본, 미국, 영국, 인도, 뉴질랜드 등에 1268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각국 현지기업에서 인턴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 41명, 중국에 74명을 파견했고 이달과 다음달에도 호주, 미국, 영국 등으로 청년들이 나갈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만 500명이 인턴으로 출국한다. 공단은 추경예산을 확보해 인턴 파견을 늘릴 계획이다. 인턴과정을 밟는 청년들에게는 1인당 최고 600만원이 지원된다. ●목표 세우고 사전에 착실히 준비해야 최 부장은 “해외취업은 국내 취업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취업이 안 되니까 노크하는 식으로는 어림없다는 얘기다. 해외취업은 해당 국가의 언어구사 능력과 전문기술 보유가 필수인 만큼 대학에 다닐 때부터 목표를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대학 졸업 후 갈 곳이 없어 갑자기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실패하기 십상이다. 해외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은 먼저 공단 해외취업사이트(www.worldjob.or.kr)에 구직등록을 해야 한다. 이어 본인의 판단에 따라 연수, 인턴, 알선 등을 지원하면 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구조조정 다시 짚어보자/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기초교육원장

    삼성전자 같은 우량기업 다섯 개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는 국민이 적지 않다. 고용, 생산, 수출 등 국부의 증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10조원 순이익을 내는 우리 기업이 다섯 개라면, 한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갈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약 삼성전자를 서울대학교로 바꿔보자. 서울대와 같은 연구중심대학이 다섯 개가 있다면 입시과열도 줄어들고 고등교육의 질 또한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서울대를 삼성전자와 동급으로 놓을 수 있을까? 두 가지 이의 제기가 가능하다. 첫째, 서울대가 한국의 최고 대학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서울대가 교육과 연구에서 세계수준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세계 유수 대학들의 국제경쟁력 순위만 나오면 서울대는 동네북이다. 정부로부터 온갖 특혜(?)는 다 받고 세계일류대 반열에 끼지 못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서울대의 발전기금이 하버드대의 백분의 일도 안 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서울대의 국제적 위상이 결코 만만치 않은 편이다. 서울대를 없애기보다 키울 필요가 있다. 서울대만 키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 개의 서울대 수준의 대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포지티브’ 발상이 요구된다. 공학 분야의 경우,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KAIST는 우수한 학생들을 잘 가르쳐 산업·학계에 배출하고 있다. 서로 경쟁적이면서 보완적이다. 최근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세계수준의 특성화된 연구중심대학을 지방별로 양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실행가능한 계획을 만드는 데 있다. 대학 하나 제대로 키우기도 어렵기에 일류대를 동시에 여러 개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411개의 대학이 난립해 있다. 이들을 일본처럼 ‘통폐합’을 하고 중국과 같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마마한 시간과 재원을 필요로 한다. 작금 우리 대학들은 위기다. 부실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해답으로 나와 있다. 저출산에 따른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해 2050년에 고졸자는 지금의 35%에 해당하는 26만명에 그칠 예상이다. 대학이 절반으로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퇴출, 연합, 통합 논의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지방과 중앙의 여러 대학들이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통폐합이 이뤄지려면 적실한 구조조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구조조정하면 으레 학사편제를 바꾸는 것으로 이해한다. 교과과정과 교육내용의 개선에 대한 관심이 빠져있다. 구조조정의 성패는 학사개편보다 교육개선에 달려 있다. 요즈음 대학생들이 대학원에서 공부하거나 기업에서 일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학내외 비판은 우리 대학교육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기는커녕 따라가지조차 못하는 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란 몸집을 가다듬는 것과 같다. 군살은 빼되 근육은 불리는 것이다. 지식과 실용이 같이 가는 교양과 전공 교육의 개선만이 미래창발적 인재 육성을 보장한다. 특성화도 중요하고 학사개편도 필요하다. 교과과정과 교육내용의 혁신은 근육은 불리되 군살은 빼는 효과를 갖는다. 우리는 지난날 구조조정을 유사학과 통폐합으로 오해함으로써 현재 많은 대학들이 기형적인 학사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지나친 시장논리의 도입은 기초학문의 고사와 취약학문의 배제를 가져왔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말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의미로서 교육을 강조한다. 오늘의 대학개혁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지금 당장 수요가 없다고 학과를 닫는다면 미래의 필요 인력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인재와 학문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는다. 학교 특성을 살리는 구조조정, 수요자 중심을 넘어서는 구조조정. 구조조정에 대한 적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기초교육원장
  • [신연숙칼럼] 황우석과 로플린

    [신연숙칼럼] 황우석과 로플린

    황우석 서울대 교수, 로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추락 아닌 추락을 바라보는 심정은 좀 착잡했다. 한국 사회에서 과학기술자가 국민적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한국인 중에 노벨 과학상 수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고 믿어지는 석학과, 한국의 이공계 위기 해결사로 초빙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모습은 좀 민망하기도 했다. 그나마 황교수의 경우는 애정어린 비판이 다수였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아도 좋을 것이다. 국가로부터 요인급 경호를 받는 ‘국민과학자’로서 학장직 정도는 진작 초개처럼 알았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황교수는 연구에 충실해 노벨상, 혹은 그에 버금가는 업적으로 국민적 성원에 보답하면 된다. 이에 반해 로플린 총장은 KAIST 개혁을 위한 ‘로플린 구상’을 스스로 부인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로플린 총장은 자신의 ‘고용주’라 할 수 있는 과학기술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거센 반발을 샀던 KAIST의 사립화를 비롯해 학부중심 대학 전환, 일반종합대학화, 의대·법대 신설 등은 논의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로플린 총장이 최근 한 정당초청 강연에서 연설한 내용을 보면 총장의 기본적 소신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그의 소신은 잘못 전달되었으며 보기에 따라 우리의 과학기술교육 인식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주는 생각들이 진지하게 논의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묵살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테면 정부 재정지원으로부터의 일정 정도의 자립, 학부모와 학생 수요에 부응한 교육, 창의성 개발을 위한 다양한 체험 제공과 같은 것들이다. 로플린 총장은 국공립대학의 문제점으로 분배의 불공평과 정부의존적 연구를 들었다.3분의1이 부유층 출신인 학생들이 세금으로 장학금을 받는 것은 불공평하며 정부 보조의 연구는 시장과 동떨어진,‘연구계약을 따기 위한 연구’를 한 실패경험을 선진국들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로플린 총장은 이의 해결책으로 미국의 유명 주립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는 일정 수준의 학생 납입금 부과를 제시했다. 이것이 비판의 표적이 된 KAIST의 사립화이다. 학부모와 학생 수요에 부응한 교육은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학생의 경제활동 유입을 위한 교육이라고 로플린 총장은 설명한다. 이공계 위기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탈(脫)산업시대 시장 변화에 의한 세계 공통의 현상이다. 따라서 과학기술교육은 단순한 엔지니어 양성이 아니라 학생 하나하나의 진로를 최대화할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산업발전 지원이라는 KAIST의 설립목적과 일견 어긋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보다 확실한 교육투자일 수 있다. 바람직한 교육 환경으로 로플린 총장은 소수정예보다는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규모있는 학교체제를 제안한다. 경영학관련 부전공, 의과·법과 준비과정 개설, 외국어 능력 향상 등은 우수학생 유치와 학제 이동, 자극을 가능케 하여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엘리트 위주의 기존 시스템과는 부딪친다. 이밖에도 로플린 총장은 대학원생의 성과별 지원금 연계, 성과위주의 정년보장 제도 도입, 교수들의 12달 분량의 수입을 9달만 일하는 조건에 나눠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토론해 볼만한 전혀 새로운 생각들을 제시했다. 우리가 외국의 석학을 개혁의 적임자로 초청했을 땐 기존 이해관계나 선입견을 배제한 객관적인 눈, 성공한 선진국의 경험과 신진 기류를 도입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한다. 로플린 구상은 이런 기대를 크게 배반했는가. 다음달엔 최종적인 KAIST 개혁안이 나오리라 한다. 발상을 달리한 충분한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백화점 문화센터 봄철강좌 뭐가 있지?

    백화점 문화센터 봄철강좌 뭐가 있지?

    ‘인생을 보다 즐겁고 여유롭게, 그리고 알차게.’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문화센터들이 봄 강좌 개강을 앞두고 체험을 중시하는 현장중심의 강좌와 웰빙 강좌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면서 내걸고 있는 테마 문구이다. 봄 강좌는 오는 3월1일부터 개강,5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백화점들이 기획한 현장중심의 강좌는 ‘딸기농장과 허브 체험’,‘민속놀이학교 체험’,‘3.1절 독립운동과 근대 현대사 체험’,‘작업실 탐방 클럽’과 ‘재즈 콘서트 클럽’,‘와인 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오정근 문화센터팀장은 “지금까지는 유명 강사들을 불러 특강 위주로 강좌를 이끌어오는 바람에 유명 강사에 대한 저변은 확대됐으나 재미는 조금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 강좌를 보다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 현장중심 강좌를 많이 늘리게 됐다.”고 밝혔다. ●3월부터 3개월 과정으로 구성 롯데백화점(www.lotteshopping.com) 일산점이 개설하는 ‘딸기농장과 허브체험 강좌’는 충북 청원과 충남 논산 일대의 유기농 딸기농장에 들러 딸기의 생육 과정을 둘러보고 딸기를 마음껏 따먹는 시간도 갖는 한편, 허브랜드도 방문해 허브 향 등을 몸소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수강료는 4만원이다. 관악점이 개설한 ‘민속놀이학교 체험 강좌’는 충북 제천의 월악 민속학교에서 황토 흙물들이기와 굴렁쇠 굴리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자율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다. 수강료는 3만 5000원,6세 미만의 경우 2만원이다. ‘3.1절 독립운동과 근·현대사 체험’ 강좌는 영등포점이 개설한 것으로, 서울 시내 덕수궁·서대문 형무소·옛 러시아공사관 등을 방문해 아관파천 등 역사적인 사건과 함께 선열들의 독립운동을 조명, 애국심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2년 이상, 수강료는 4만원이다. ●허브농장·미술작업실 찾는 체험 위주 ‘작업실 탐방클럽’은 현대백화점(http://culture.e-hyundai.com)이 마련한 것으로 미술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해 작업과정, 작가와의 이야기 시간 등을 통해 생생한 미술작품의 제작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3회, 수강료는 15만원이다.‘재즈콘서트 클럽’은 이정식 김광민 데니정 말로 등 재즈뮤지션들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면서 재즈비평가의 인터뷰, 토크쇼 등의 강의를 통해 재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3회, 수강료 5만원이다.‘현대 와인클럽’은 국립 현대미술관과 가나아트센터, 레스토랑 등에서 전시 구경과 식사를 함께 하며 와인을 시음한다. 8회, 수강료 80만원. 웰빙 강좌는 ‘필라테스 요가’와 ‘성인들을 위한 발레’,‘가족건강 요가’,‘임신부 건강체조’,‘스트레칭 체조와 워킹’,‘나이트댄스 강좌’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요가·발레·경락마사지 등 웰빙프로그램도 신세계백화점(http://culture.shinsegae.com) 강남점이 커플들을 위해 진행하는 ‘필라테스 요가’는 카메론 디아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몸매관리법으로 유명하다. 동양의 요가와 서양의 스트레칭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것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작은 근육이나 관절까지 운동시켜 복부, 허리를 강화시키고 몸매를 바로잡아준다. 매주 일요일, 수강료는 커플당 24만원이다. ‘성인들을 위한 발레 강좌’와 ‘가족건강 요가 강좌’는 갤러리아백화점(www.galleria.co.kr)수원점이 개설한다. 몸매 교정에 좋아 인기를 끌고 있는 발레 강좌는 매주 금요일, 수강료는 9만원이다.‘가족건강 요가’는 매주 일요일, 수강료는 2인 기준 15만원이다.‘스트레칭 체조와 워킹’ 강좌와 ‘미용 경락마사지’ 강좌는 애경백화점(www.aktown.co.kr)이 실시한다.‘스트레칭 체조와 워킹’ 강좌는 스트레칭과 덤벨, 걷기의 복합 체조로 유연성과 탄력, 아름다운 자세를 만들어준다. 매주 목요일, 수강료 8만원.‘미용 경락마사지’ 강좌는 경락 마사지를 통해 아름다운 가슴라인 등 효과적인 몸매관리를 해준다.4회,3만원. ‘목요 요가’와 ‘임산부 건강체조’는 그랜드 백화점(www.granddept.co.kr)이 연다.‘목요 요가’는 몸과 마음과 생활이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체험적인 수련법이다. 매주 목요일, 수강료 7만원.‘임산부 건강 체조’는 임신중 체조를 통해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신체적·정신적 불편감을 없애 건강한 임신기간을 갖도록 도와준다. 매주 목요일, 수강료는 7만원이다. ‘나이트 인기댄스’ 강좌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www.homeplus.co.kr)가 진행한다. 신나는 최신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배워 스트레스 해소 뿐 아니라, 몸치 탈출과 다이어트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 1회, 수강료는 6만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재테크는 영원한 테마 문화센터의 최고 인기는 역시 재테크 관련 강의이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저금리 시대의 효과적인 재테크’ 등의 무료 강좌를 실시한다. 빠른 시간내 종잣돈 만드는 방법과 효율적 투자법 등 재테크 전문 강사의 재미있는 강의로 진행된다.28일 오후 4시, 선착순 접수(031-909-26211∼2). 신세계백화점은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와 지식’ 등의 강좌를 마련한다. 매매 시기의 판단과 아파트 분양과 선택, 재건축과 재개발 등 부동산 경기를 전문적으로 분석한다. 매주 화요일, 수강료는 10만원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알기 쉬운 부동산 고수익 재테크’ 강좌를 연다. 분양권·입주권·재건축·모기지론·법원경매, 토지 투자요령 등을 실례 위주로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매주 토요일,13만원이다. 삼성플라자(www.culture-academy.co.kr)는 ‘신도시 투자로 5억 만들기’와 ‘부동산 세테크’ 등의 강좌를 개설한다.‘신도시 투자로 5억 만들기’는 판교 신도시의 매력과 바뀐 법에 따른 판교시민 되기 등이 주요 내용이다. 매주 수요일, 수강료 3만원.‘부동산 세테크’는 부동산 취득과 보유단계에서 절세전략, 부동산 양도와 양도소득세, 분양권 양도와 절세 방법 등을 중점 강의한다. 매주 화요일, 수강료는 4만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관학교 교수40% 민간인으로

    앞으로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들을 가르치는 교수 직위에도 민간 전문인력이 ‘아웃소싱’ 형태로 들어가게 된다. 특히 최근 민간 교수요원을 일부 활용해온 해사나 공사와 달리 육사의 경우 6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외국어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하곤 민간 인력을 거의 활용하지 않은 터여서, 앞으로 사관학교 교육내용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군의 예비 간부인 생도들에게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다양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수요원의 일정 비율을 민간 전문가로 채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고려중인 민간 교수요원의 적정 비율은 약 30∼40%. 이 비율대로라면 현재 160여명의 교수가 있는 육사의 경우 약 50∼60여명이 민간 전문인력으로 바뀌게 된다. 국방부는 특히 군의 중추가 될 사관학교 생도들을 가르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최근 이 문제를 ‘혁신 과제’로 선정했으며, 현 교수요원들의 퇴역 시기 등을 고려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문 인력 투입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그동안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군내 주류인 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의 사고가 획일적이고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일각의 비판이 생도 시절부터 현역 군인 신분의 교수들로부터 교육을 받아온 것과 무관치 않다며 민간 전문인력의 영입을 주장해 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7.핀란드의 평생학습

    [이젠 사람입국이다] 7.핀란드의 평생학습

    핀란드는 인구 520만명에 불과한 유럽의 작은 국가이지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나 세계경제포럼(WEF) 등의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강소국이다(2004년 IMD 경쟁력순위 8위,WEF 경쟁력순위 1위). 핀란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학기술과 교육훈련에서의 경쟁력이 핵심요인이다. 핀란드는 과학기술강국, 인적자원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핀란드의 혁신역량과 교육시스템, 대학배출인력의 질, 기업의 재직근로자 교육훈련 등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핀란드의 노동시장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2003년 현재 핀란드의 노동인구는 약 260만명, 실업률은 9.1%이다. 프랑스나 그리스 등 일부 유럽국가에 비해서는 실업률이 낮지만, 미국(6.0%)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7.1%)보다는 높다. 장기실업은 줄어들고 있지만 구조적 실업이 여전해 인력부족 속에서도 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핀란드 정부는 고용증대를 경제 및 노동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실업 완화, 고급 노동력 공급에 초점 핀란드에서 실업은 주로 저학력층에 집중돼 있다. 실업자의 40% 이상이 기초교육과정만을 이수한 저학력층이다. 지식정보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가운데 근로자의 능력과 전문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순인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업 해소방안으로서 교육훈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핀란드 노동시장의 또다른 문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의 심화 가능성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와 출산율 저하에 따라 2015년까지 100만명의 노동력이 줄어들 전망이며, 이는 현재 취업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핀란드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취업률 제고,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통한 생산성 제고, 외국인 숙련노동력의 유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력부족에 대한 해결방안으로서 역시 교육훈련을 통한 노동력의 질적 제고가 강조되고 있다. 2003년 10월 핀란드 노동부는 구조적 실업의 완화와 노동공급 촉진을 위해 ‘노동정책전략 2003∼2010’을 채택했다. 프로그램의 주요 목표는 구조적 실업의 축소와 예방, 숙련노동력의 확보 및 인구구조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에 대한 대응, 은퇴시기 지연 및 취업기간 연장 유도, 노동생산성 및 작업조직 향상과 직무만족 증대 등이다. 이러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공공 직업안정서비스의 개혁, 노동시장 지원정책의 적극 활용, 적극적 노동정책 프로그램 및 교육훈련 강화, 취업기간 연장 등의 정책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의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도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교육훈련과 같은 적극적 노동정책(active labor policy)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실업 해소, 인력부족 완화, 노동력의 질적 제고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근로복지 증대라는 모든 과제가 교육훈련투자의 확대와 질적 제고라는 측면으로 귀결된다. ●교육훈련 제공자로서의 기업의 역할 강조 핀란드에서 성인 대상의 교육훈련은 재직근로자 훈련(PT·Personnel Training), 자기주도적 성인 직업훈련(SMT·Self-Motivated Adult Training), 노동시장훈련(LMT·Labor Market Train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투지아 레미넨 핀란드 노동부의 노동력개발·지도팀장은 “과거에는 이들 훈련과정이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했으나, 최근에는 이 세 가지 영역이 중첩되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재직근로자 훈련은 평생학습 시스템 아래 기업에서 제공되는 교육훈련을 의미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인적자원의 경쟁력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이 교육훈련의 최종수요자로서가 아니라 적극적인 교육훈련의 제공자로서의 기업의 역할 변화가 요구된다. 근로자의 지속적인 능력개발을 위해서는 평생학습이 중요하며, 평생학습의 장으로서 기업 내 교육훈련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2004년 IMD보고서는 핀란드를 재직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교육훈련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국가로 꼽았다. 핀란드 수출액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노키아(Nokia)의 경우 인적자원개발은 기업의 핵심전략으로서 강조된다. 안나 타비스 노키아 인사담당 부사장은 “최고의 인재들을 채용,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최고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노키아의 인사관리 전략”이라고 말했다. 총급여액의 3∼4%를 교육훈련비로 투입하며, 근로자 1인당 연간 70시간 안팎의 교육훈련을 제공한다. 교육방식은 정규교육훈련과 상급자의 지도(mentoring), 현장학습(talent management system)으로 이뤄진다. 근로자와 상급자, 인사담당 관리자간의 상호 유기적인 연계에 의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또 대학 교과과정이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주요 대학들과 다양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핀란드에서도 중소기업의 교육훈련투자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따라서 핀란드 정부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교육훈련 확대를 위한 별도의 지원방안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은 인력부족 때문에 근로자를 생산현장에서 빼내 교육훈련을 제공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노동부는 ‘직무순환(Job Rotation)’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대체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체근무에 대한 비용지원 프로그램으로서, 중소기업이 근로자를 외부기관에 위탁교육 보내는 동안 정부가 실업자 풀(pool)에서 대체인력을 투입해준다. 이와 함께 개별 중소기업에서 교육훈련을 하기 어려우므로 소규모 사업장의 훈련수요를 취합, 훈련기관에서 수요에 적합한 맞춤형의 집합적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기본권으로 학습권 규정 자기주도적 성인 직업훈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성인 단계에서도 사회적 기본권으로서의 학습권이 확립돼 있어 평생학습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재직 중인 근로자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필요에 따라 ‘학습휴가’를 요청할 수 있으며, 원칙적으로 기업은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휴가기간 중 고용은 보장된다. 노동의 유연성이라는 면에서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핀란드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있다. 학습휴가 동안에는 기술직업대학인 폴리테크닉(Polytechnic)이나 대학에서 정규교육을 받거나 기타 직업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기도 한다. 대학·폴리테크닉은 기업과의 산학협동이 활발해 교육훈련의 현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시장훈련은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의 일부로서 성인 인구의 직업능력 향상, 인력수급의 균형 유지 및 촉진, 실업과 인력부족 해소 등에 목적이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의 양적·질적·지역적 수요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함으로써 노동시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근본적으로 성인들이 노동시장에 계속 머물러 있거나 되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향상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노동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식 직업훈련의 성격을 갖는다. 주로 실업자 대상의 훈련이지만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사람이나 재직근로자도 훈련대상이 될 수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현재 200개 이상의 다양한 직업 영역에 걸쳐 연간 4000∼5000여개의 훈련과정이 제공되고 있다. 노동부의 재정지원 하에 성인훈련센터나 폴리테크닉, 기타 직업교육기관 등에서 연간 6만 4000여명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숙련수요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지역 단위에서 설계되며, 훈련과정의 70%가 전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자격제도와 연결돼 있다. 훈련 이수생들은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훈련과정을 평가하는데 3분의 2 정도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훈련과정 이수 3개월 뒤의 목표실업률 40%는 대체로 지켜지고 있다. ●지식기반사회 대비한 시스템 구축해야 핀란드는 평생학습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고 성인 인구의 평생학습 참여율도 매우 높다. 재직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교육훈련투자가 활발하고 자기주도적인 성인 직업훈련도 활성화돼 있다. 노동시장훈련도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으로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각각의 훈련시스템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적자원강국으로서의 핀란드의 면모는 이러한 평생학습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사회이며 평생학습을 통한 인적자원의 경쟁력 확충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과제이다. 우리의 여건에 맞는 평생학습 시스템의 구축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 내년1분기 분양예정 노릴만한 아파트는…

    내년1분기 분양예정 노릴만한 아파트는…

    내년 봄 서울·수도권에 ‘노른자위’ 아파트가 대거 선보인다. 재건축은 물론 목좋은 주상복합도 많다. 도입 예정인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다. 또 올 하반기에 신규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분양시기를 내년 1·4분기로 미뤘기 때문이다. 강남권 재건축은 소형 평형 의무건축 비율에 따라 중소형 평형이 많다. 현대건설은 AID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2070가구 가운데 12∼18평형 416가구를 2월에 분양한다. 또 우방·삼성·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잠실2단지를 재건축, 총 5563가구 가운데 12∼24평형 1113가구를 같은 2월에 분양한다.3월에는 롯데건설이 강동시영1차를 재건축해 3414가구 가운데 25∼61평형 200가구를 분양하고, 현대건설 등 6개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잠실시영아파트는 6864가구 가운데 16∼52평형 864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주상복합아파트도 내년초 분양물량이 많다.20가구 이상은 반드시 일반분양을 하기 때문에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한다. 전매도 금지된다. 하지만 분양이 예정된 지역이 노른자위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양천구 목동 406일대 단독과 연립주택지역을 재개발해 525가구 가운데 42∼91평형 344가구를 2월쯤 분양할 예정이다. 또 LG건설은 여의도 한성아파트를 재건축,580가구 중 47∼79평형 250가구를 1월에 분양한다. 현대와 삼성물산은 용산동 용산2구역을 재개발해 888가구 중 32∼90평형 300가구를 2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는 판교 개발과 수원 이의동 행정신도시 후광지역이 관심을 끈다.LG건설은 행정신도시 영향권인 용인 성복동에 33∼61평형 3468가구를 2월에 분양하고, 포스코건설도 성복동에 39∼59평형 1031가구, 동탄지구에 30∼54평형 1226가구를 내년 3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2월을 전후해 인천 논현지구에 38∼58평형 1023가구를 분양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공정무역’ 제품 쓰기 운동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공정무역’ 제품 쓰기 운동

    프랑스의 소비자들 사이에선 요즘 ‘코메르스 에퀴타블(Commerce Equitable)’이란 단어가 유행한다. 영어로 하면 페어 트레이드(Fair Trade), 우리말로는 ‘공정무역’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물건의 가격보다는 제품이 생산된 과정과 자신의 소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생각하면서 물건을 구입한다. 때로는 기존 제품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영세한 생산자들에게 돌아갈 적절한 보상을 생각하며 기꺼이 제품을 구입한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들이 선택하는 제품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제 3세계에서 농민들이 땀 흘려 재배한 농산품과 가내수공업 제품들. 커피, 카카오, 쌀, 차, 꿀 등 농산품에서 최근에는 면 의류, 목재 장식품, 도자기, 장신구 등으로 제품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잘 살기 위한 공정무역은 특히 파리지역의 젊은 중산층 소비자와 보보스(부르주아 보헤미안)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확산되는 추세다. ●생산자에 대한 적절한 대가 지불 파리 서남쪽의 오퇴이 지역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의 매장을 각종 식료품과 공산품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이 중 한 구석에 놓인 진열대에서는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커피와 카카오, 쌀, 꿀, 말린 과일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람들은 포장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며 이들 제품이 생산된 과정과 유통경로 등을 읽어본 뒤 흐뭇한 표정으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다. 에콰도르에서 생산된 커피를 선택한 소비자 엘레나는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들이 인증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이 믿을 만하고 무엇보다 생산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자연의 가치에 대해 정당한 값을 지불한다는 취지가 맘에 들어 공정무역 상품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엘레나가 산 커피는 250g에 2.46유로. 유명 메이커의 제품보다 0.2유로(300원) 비싸다. 하지만 제품가격 중 유통비와 세금, 중간상인의 몫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유명 메이커 제품이 0.15유로에 불과한데 비해 공정무역 제품은 이보다 4배가 넘는 0.62유로나 돌아간다. 공정무역은 다국적 기업이 제3세계의 천연자원을 헐값에 매점매석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존 무역질서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서구의 시민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스위스와 영국은 공정무역이 이미 오래 전에 뿌리를 내렸지만 프랑스에는 최근 건강과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식이 중시되면서 대중적인 소비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의 의식 확산추세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접 거래, 적절한 가격, 투명한 거래방식,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공정무역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연대감을 갖고 동참해야 이뤄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는 공정무역을 위한 공감대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IPSOS 조사에 따르면 공정무역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지난 2000년 9%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56%로 크게 증가했다. 가난한 개발도상국과 잘 사는 선진공업국간의 경제적 격차 및 이에 수반되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적절한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프랑스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윤리적인 소비생활을 강조하는 보보스들의 문화에서는 공정무역은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산되면서 이들 제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150여곳이나 생겼고 대형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공정무역 운동의 취지에 맞춘 제품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MAX HAVELAAR’ 마크가 부착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은 5년전에 비해 2배나 늘어 4500여곳이나 된다.MAX HAVELAAR 인증마크가 부착된 제품의 판매는 2000년 600만유로에서 2001년 1200만유로,2002년 2200만유로,2003년에는 3200만유로로 신장세를 보였다. 까르푸의 오퇴이 매장에서는 지난 8월부터 특별 매대를 설치해 제3세계의 농산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오퇴이 매장의 식품담당 매니저 스테판 바레르는 “단순하게 소비를 하는 것보다 물건을 사는 행위 자체를 통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소비자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상품이지만 품질이 좋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환경과 안전성, 품질에 민감해 지고 있으며 중간상인, 지나친 광고·홍보비, 유통비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구매활동에 대한 대안으로 공정무역 운동에 기꺼이 동참한다.”고 밝혔다. ●작은 행동이 사회를 변화시킨다 공정무역을 통한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상품의 맛과 영양성분, 가격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구매가 갖는 의미다. 공정무역이 기부나 자선과 다른 점은 생산자들에게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공정무역을 일구는 사람들은 무역을 통해 남반구와 북반구의 빈부차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제3세계의 소상공인들이 생산한 제품을 직접 구입해 판매하는 비영리단체 ‘아르티장 뒤 몽드’의 말리카는 “무역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강과 환경에 좋은 생산·유통·소비 체제를 구축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동사업”이라며 “남북문제 해결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대안무역”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45개국에 있는 120여개 생산자 협회와 직거래를 하고 있는 ‘아르티장 뒤 몽드’는 원칙적으로 주문할 때 제품가격의 50%를 선불하고 물건을 받을 때 나머지를 지불한다. 원자재 시장가격의 변동에 상관없이 주문할 때 가격의 절반을 미리 지불하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최저가격을 보장받은 상황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 차, 쌀, 꿀 등 농산품뿐 아니라 손뜨개 양모 스웨터, 비단 머플러, 목각 제품 등 150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존의 무역관행에 따른 생산자의 불이익을 소비자들이 의식하도록 교육하고, 공정한 무역을 실현하는 데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한다.‘아르티장 뒤 몽드’의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4500명에 이른다. ‘아르티장 뒤 몽드’와 같이 공정무역제품을 발굴하고 생산을 지원하는 단체는 옥스팜,Equal exchange,Tradecraft,TWIN 등이 있다. ‘아르티장 뒤 몽드’를 찾은 이자벨은 아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선물할 나무장난감을 구입한 뒤 “나의 작은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생산자 삶의질 향상이 궁극적 목적-‘공정무역연대’ 이자벨 플루샤르 회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중요한 것은 의식과 행동의 변화다. 소비자가 주축이 된 공정무역이 종래의 불공평한 무역관행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20일 파리 근교 생드니에서 열린 시민연대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이자벨 플루샤르(35) ‘공정무역을 위한 시민연대’(PPCE) 회장은 “영세한 생산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무역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며 “모든 시민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PPCE는 공정거래운동에 관여하는 수입상, 전문 판매점, 인증기관, 시민단체 등이 모여 만든 비영리단체이다. 공정무역의 목적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체제가 진행되면서 국제무역은 ‘선진국’ 이익에 편중된 불평등한 교역조건이 형성됐다. 자연히 제3세계의 영세한 생산자들은 설 땅을 잃게 됐고 가난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일반적 국제무역에 대한 대안으로 생겨난 게 공정무역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나. -수입상이나 인증기관이 현지의 생산자와 직접 협상을 통해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장기 거래관계를 맺는다. 생산자들은 안정된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어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직접 생산자들을 지원하게 된다. 소비자 가격이 기존 대기업 제품에 비해 비싸질 텐데. -대량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은 사실이다. 대신 공정무역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크게 늘어난다. 예컨대 커피의 경우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자들의 이익은 30% 이상이 많아진다. 공정무역 규모는. -아직은 전체 무역거래에 비해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2003년 세계무역 규모가 7조 2740억달러였지만 공정무역은 2억 6000만달러로 0.0036%에 불과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 개개인의 행동과 의식의 변화다. 최근 프랑스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광우병, 유전자 조작 농산품 등의 문제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보존도 중시되고 있다. 공정무역의 대상이 되는 제품들은 대량생산을 위한 기존의 재배방식(화학비료, 유전자 조작 등)에 의존하지 않고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품질이 좋아 이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한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자신의 소비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lotus@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대한항공 화물전략개발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대한항공 화물전략개발부

    “국내 서비스기업 가운데 세계 ‘톱2’에 드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합니다.”(김수연 과장) “‘미국 LA에 강아지를, 프랑스에 자전거를 보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문의 전화를 자주 받아요.”(김석민 대리) “해외 출장을 자주 가지만 공항만 머물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죠. 그러나 여름 휴가철은 한가합니다.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한달간 휴가를 가는 탓에 업무가 사실상 마비가 되거든요. 그렇다고 우리가 개점 휴업하는 것은 아닙니다.”(임태훈 차장) 화물전략개발부는 대한항공 화물사업의 ‘컨트롤 타워’이다. 중장기 마케팅 전략이 수립되고, 항공화물의 서비스 상품이 개발된다. 또 광고·홍보와 고객 지원 서비스도 병행한다. 그래서인지 사무실 분위기는 자유스러워 보이면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송문호 부장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곳인 만큼 팀원들에게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고 밝혔다. ●‘보졸레누보’ 수송 단가 일반화물 2배 화물전략개발부 직원들은 지난 3월 ‘연어 수송작전’에 착수, 틈새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노르웨이산 연어가 일본과 한국 등에서 꽤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신선한 연어를 수송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슬로∼인천 직항 노선이 필요했다. 그러나 인천에서 빈 화물기를 띄워야 하는 탓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것이 최대 난관. 이 때문에 일본 항공사들도 연어 운송에 뛰어드는 것을 꺼려했다. 그야말로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프로젝트였다. 화물전략개발부 직원들은 이를 ‘인천∼미국(주요 도시)∼노르웨이(오슬로)∼인천∼일본(주요 도시)’ 노선으로 해결했다. 이럴 경우 ‘내리고 싣고’가 반복되면서 빈 화물기를 띄울 필요가 없어진다. 결과는 연간 1만 7000t 규모의 수요 가운데 대한항공이 50%인 8500t(화물기 85대 물량)을 수송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금액으로는 1200만달러어치다. 김 과장은 “마케팅 전략의 승리”라면서 “특히 연어는 부피가 작은 만큼 항공사 입장에서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보졸레 누보’ 수송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지난 18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된 보졸레 누보는 항공수송이 필수. 그러나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화물기 확보가 선결 조건이었다. 화물전략개발부는 가용 가능한 비행기를 최대한 확보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340t의 보졸레 누보 수송 물량을 수주했다. 특별기 8편과 정기편 22편 등 총 30편을 동원했다. 김 대리는 “보졸레 누보는 수송 기간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대신 수송 단가는 높아 일반화물의 2배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고객 만족을 위해 2등은 시끄럽다.’ 화물전략개발부는 국내 최초로 웹기반 고객지원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홈페이지(cargo.ko reanair.co.kr)에서 화물 예약과 추적, 정산 등이 가능하다. 또 다양한 서비스 상품인 ▲이퀘이션(70㎏ 미만의 소형화물 특송서비스)▲이퀘이션-헤비(중·대형 화물)▲코히전(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화물)▲베리에이션(예술품 등 특별 처리가 필요한 화물)▲디멘션(표준화된 일반화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출발·도착 화물을 대상으로 항공수송의 신속함과 해상운송의 경제성이 결합된 ‘스카이 브리지’ 서비스도 하고 있다. ●2007년 화물 세계 1위 화물전략개발부 직원들은 2007년 세계 1위인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화물 항공사가 되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이들은 세계 최대 항공화물 동맹체인 ‘스카이팀 카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충남 상무가 스카이팀 카고의 의사결정 기관인 조정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2002년에는 항공운송업계 권위지인 ‘AT W’로부터 ‘올해의 화물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세계 유수의 화물 항공사 직원 수가 평균 2000∼3000명인데 반해 대한항공 화물 부문 직원은 930명으로 1인당 생산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화물사업 예상 매출은 2조 3000억원,2007년에는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35%의 항공 화물 처리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간 50회 이상의 태평양 노선을 운항 중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자이툰부대 인근 폭발 땅속 불발탄 터진듯

    자이툰부대 인근 폭발 땅속 불발탄 터진듯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 근처에서 27일 폭발물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에 매설된 폭발물이 우연히 터졌다는 분석이 유력하지만, 한국군을 노린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 당국은 현재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다. ●사고 정황 27일 오후 2시37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37분)쯤 자이툰부대 정문 왼쪽의 외곽 경계선으로부터 800m쯤 떨어진 목초지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근처에서 방목중이던 양 24마리가 죽었다. 사고 당시 근처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자이툰부대 초병은 폭발음과 함께 현장에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남대연(육군 준장) 국방부 공보관이 28일 전했다. 폭발 현장에는 포탄 흔적으로 보이는 지름 5㎝, 깊이 50㎝의 구멍이 패여 있었다. 현장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지점으로부터 직경 30m 안에 있던 양 24마리가 모두 죽을 만큼 위력이 컸다. ●자이툰부대 겨냥했나 일단 군 당국은 폭발 지점의 형태를 볼 때 땅 속에 묻혀 있던 불발탄이 터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저항세력의 박격포나 대전차로켓(RPG) 공격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르빌에 나가 있는 자이툰부대 강용희 중령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로는 폭발지점의 형태와 흔적 등으로 볼 때 외부에서 박격포나 RPG가 날아온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로선 불발탄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테러를 위해 외부에서 날아드는 박격포의 경우 투하 지점에 비스듬한 각도가 생길 뿐 아니라 구덩이 역시 상당한 크기로 형성된다는 것. 하지만 현재의 구덩이는 비교적 작고 형태도 구덩이보다는 구멍에 가깝다는 것이다. 사고 지점은 과거 이라크 포병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으로, 불발탄이나 지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테러를 가하겠다고 공언한 시기에 때맞춰 사고가 발생한 점 등으로 미뤄 테러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분석을 여전히 내놓는다. 아랍권 웹사이트인 ‘오픈포럼’은 지난 19일 한국군이 1주일 안에 철군하지 않으면 한국군에 테러를 가하겠다고 공언했었다. 또 24일에는 무자헤딘(전사)들이 아르빌로 이동, 한국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그 까닭에 땅에 묻혀 있다가 공중으로 튀어올라 지상에서 폭발해 큰 피해를 입히는 ‘도약형’ 특수지뢰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자이툰부대와 정부 대응은 자이툰부대는 폭발물처리반(EOD)과 미군, 현지 민병대인 페시메르가와 함께 불발탄이나 테러 가능성에 대해 면밀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 당국은 만일의 테러 가능성 등에 대비해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부대 안에 거주하는 교민은 물론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부대원의 외출을 통제하고 있다. 국정원과 외교부 등도 폭발사고와 관련해 첩보수집 활동과 경위 파악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울 5대 전략산업 육성안 가속도 붙는다

    서울 5대 전략산업 육성안 가속도 붙는다

    지난 21일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림으로써 행정수도 이전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반면 경제수도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서울시의 5대 전략산업 육성방안 추진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중순 심의·의결한 ‘전략산업육성 및 기업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바탕으로 서울을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도시로 가꾸어가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시는 디지털콘텐츠, 정보통신, 바이오·나노기술, 금융·사업서비스, 의류·패션 등 5개 업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 육성키로 했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이 오히려 득 디지털콘텐츠 산업은 마포구 상암동 일대 17만 2000평에 조성 중인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에 집중된다. 베를린공대 등 12개 독일대학과 프라운호퍼 연구재단 등의 컨소시엄이 투자한 한독산학기술연구원(KGIT)이 2008년 들어서 정보통신공학·공학경영 등 12개 분야의 연구소 및 대학원을 운영할 계획이다.KBS,MBC 등 국내 방송사와 LG텔레콤,㈜팬택 R&D센터,3M 등 기업들의 입주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약 130층 규모로 지어지는 국제비즈니스센터(IBC) 건립도 다음 달쯤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서구 마곡지구와 공릉동 지역은 나노산업과 바이오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이 융합된 차세대 성장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다. 약 30만평 규모로 조성될 마곡 첨단산업단지는 NBT(나노·바이오 기술) 산업의 전초기지로의 역할을 맡는다. 올해 안으로 국내외 유명 대학과 다국적 기업, 국내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마쳐 종합개발계획을 세운 후 오는 2013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노원구 공릉동 172 일대 4만 9000여평에는 나노기술(NT)과 정보통신기술(IT)이 융합된 NIT 테크노파크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된다.30여곳의 LG필립스 협력업체, 삼성전기 등이 입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계천엔 제1금융권 본사 집중 유치 여의도와 청계천 일대는 홍콩을 대신하는 동북아 금융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다국적 금융기업인 AIG와 합작,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터에 연면적 8만평의 규모로 짓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는 2009년 완공된다. 여의도 지역에는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을 집중시킬 생각이다. 청계천 지역에는 은행 등 제1금융권 본사를 집중 유치된다. 현재 시는 중구 다동 2000평, 세운상가 4만 5000평, 종로구 공평동 6900평 등 가운데 최적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의 패션기획력을 고부가가치의 패션상품으로 연결시키는 동시에 이를 동대문과 남대문의 중·저가 상품에 파급시키는 의류·패션 지원방안도 마련된다. 이를 위해 매년 4월과 10월 서울컬렉션·패션위크 개최를 지원한다. 능력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도 도입할 계획이다. 장석명 서울시 산업지원과장은 “현재 홍콩과 도쿄, 싱가포르 등에 있는 다국적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를 서울로 이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육성방안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네일아트 용품점 ‘경안사’

    네일아트 용품점 ‘경안사’

    ‘이익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장사를 하는 것.’ 30평 규모의 네일아트숍에서 한달 평균 1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황대용씨의 성공비결이다.미래 성장산업을 내다보면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는 기존 산업을 응용하거나 여건이 비슷한 외국의 추세를 읽는 방법이 곧잘 사용된다.15년동안 남대문 시장에서 미용소품을 취급하다 방향을 바꿔 네일아트산업에서 일가를 이룬 사례가 있다. 흐름의 변화를 읽어낸 감각있는 상재(商才)가 성공 열쇠를 거머쥐었다. 경안사 사장 황대용(39)씨가 가게 한 귀퉁이에 손·발톱 관련 제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 1999년. 미용소품점 종업원 10년을 거쳐 1995년 자신의 가게를 열었지만 IMF 등의 여파로 빚 4억∼5억원까지 떠안는 등 막막한 상태였다. 생활비조차 벌기 어렵던 차에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네일아트라는 새 분야를 접했다.“나름대로 모험이었죠. 하지만 장사가 안 되는 판에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습니다. 책을 통해 일본 사례를 살폈는데 이때 ‘필(feel)’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네일’이라는 용어 자체가 희귀해서 처음에는 성과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네일아트에 대한 인식이 퍼지면서 차차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에는 5평짜리 독립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네일아트업에 뛰어들었다. 매출 곡선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네일아트 소매점 사이에 황씨 가게가 제품이 다양하며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단골이 하나 둘씩 늘었다. 이달 초에는 인테리어 비용만 7000만원을 투입, 매장 크기를 30평으로 대폭 늘렸다. 소매 고객을 위해 매장 한 쪽에는 손·발톱 관리와 상담 코너까지 마련했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야” “장사는 고객의 입장에서 해야 합니다. 돈을 더 벌려는 욕심에 제게 이익이 많은 것만 내놓으면 당장 수입은 늘겠지만 손님과는 점차 멀어집니다.” 고객의 안목을 갖춘 그가 내세운 첫 전략은 제품의 다양화다. 같은 품목이라도 다양한 회사 제품을 구비해 고객들이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구매하는 수고를 덜어주자는 것. 고객의 심정을 꿰뚫은 ‘네일아트 백화점’은 전체 매상의 90%를 차지하는 단골손님을 300여명이나 모을 수 있었다. 매장에는 매니큐어를 비롯해 핸드로션, 손톱 액세서리 등 네일아트 제품 3000여가지가 진열돼 있다.90%가 미국, 일본 등에서 들여온 수입품이며 가격은 5000∼2만원이 주류다. 여기서 벌어들이는 월 매상은 5000만원, 순이익은 월 1500만원 정도이다.30평 매장의 창업비용은 물건값 1억 5000만원과 보증금·시설비 1억 5000만원으로 모두 3억원 안팎이 들어갔다. “사실 같은 업종에서 20년동안 일했던 ‘경험’이 제게 가장 큰 자산입니다. 동종 업계에서 일한 노하우가 보이지 않게 밑거름으로 쌓여 뒷심을 발휘한 셈이죠.” ●인터넷 통해 해외서도 주문 경안사가 손님을 끌어모은 또 다른 효자에는 인터넷을 빼놓을 수 없다. 매장 초기부터 남대문 시장에서는 흔치 않게 인터넷 홈페이지(www.nailfree.co.kr)를 만들었다. 전화나 대면접촉을 통한 도매거래가 70∼80%를 차지하다 보니 아직까지 전자상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홍보수단으로는 톡톡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홈페이지를 보고 뉴질랜드에서 1000만원 상당의 주문이 들어왔다.“이메일로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알려 처음에는 장난으로 취급, 답변조차 하지 않았죠. 이틀 뒤 다시 전화가 왔고 비로소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매상 가운데 1500만원 안팎은 재외 동포를 통한 해외거래로 채워진다. 뉴질랜드 업체 7∼8곳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 교포들이 운영하는 업체가 주요 해외거래선이다. “20년동안 남대문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내국인만 상대로 하던 이 곳에서 이제 외국인은 빼놓을 수 없는 비중있는 고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국제화 바람을 탄 만큼 이제 여기에도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글· 사진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로플린 KAIST 총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천리마는 어디에나 있다.중요한 것은 찾아내 단련시키는 것이다.” 인구 3만명도 안되는 ‘촌동네’(town)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결코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로버트 로플린(5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우리나라 대학총장으로 온다고 해서 취임전부터 세간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그는 21일 국내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이렇게 시작했다. 7월14일 취임했지만 여름방학을 보내고 공식 집무를 시작한 지는 이제 갓 한달째.한국과 미국의 교육환경 차이를 묻는 질문에 로플린 총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재단하는 한국의 입시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천리마 발굴론’을 폈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등급제와 관련해서도 “인생이 너무 고달프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정치·경제·사회·예술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은 머리좋은 사람이 아니라 용기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도 했다. 한국 과학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도 “시스템이 아니라 시장”이라고 강조했다.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3개월쯤 후에 복안을 발표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몇 개 분야에 집중투자해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에 안주해서는 안되고 이 생산품을 비즈니스와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과 관련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잘라말했다.그는 간담회 내내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유난히 강조했다. 공직자 재산등록 의무규정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온 이상 한국법을 존중할 생각”이라면서도 “한국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해 공을 정부에 넘겼다.정부는 거액을 주고 어렵게 초빙해온 ‘노벨상 수상자’에게 국내법을 들이밀며 재산등록을 강제할 수 없어 고심중이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로플린 총장은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하다.’는 미국속담을 소개했다.스탠퍼드대학에 휴직계를 내고 한국에 가겠다고 했을 때,사색이 됐던 아내(스탠퍼드대 동료교수)가 “(나의 설득에 넘어가)지금은 한국생활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면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동산 in]관망세 뚜렷 주택시장 위험덜한 진주 캐보자

    [부동산 in]관망세 뚜렷 주택시장 위험덜한 진주 캐보자

    ‘침체장에서 진주를 고르자.’ 부동산 시장이 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회복기를 겨냥한 투자다.무엇보다도 매수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이 경우 ‘무릎에 사 어깨에 팔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따라서 실수요자라면 바닥을 확인하기 전에 매수에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물론 매수 조건은 괜찮은 아파트여야 한다.이런 아파트는 서울·수도권 지역의 재건축이나 재개발 아파트 가운데 많다.이들 아파트는 가격은 많이 오른 데다가 개발이익 환수제 등으로 투자리스크가 큰 편이다.하지만 이미 사업이 제법 진행되는 등 사업자체에 대한 리스크는 없어 매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평이다. 연말까지 서울·수도권에서 공급되는 개건축 등 ‘재’자 돌림 아파트 가운데 노른자위 아파트는 6000여가구에 달한다.이 가운데 서울지역 공급물량만 3000여가구나 된다.여기에는 저밀도 아파트도 많이 포함돼 있다. ●서울지역 유망물량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강동구 암사동 413 일대 강동시영 2차 재건축아파트 1622가구 가운데 17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지하철 5호선 명일역이 도보 5∼6분거리에 있다.인근에 명일·고명·명덕초등학교와 강일·신암중학교,명일·성덕여중학교,배재중·고등학교가 있다. 현대건설은 강남구 삼성동 16 일대 AID영동차관아파트 자리에 새로 짓는 2070가구 가운데 12∼18평형 41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청담역까지 걸어서 7∼8분 거리이고,영동대로를 통한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의 진입이 수월하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물량도 일반분양에 나온다.대림산업,두산건설,삼성물산,쌍용건설,코오롱건설,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두 6864가구를 짓게 되며 이 가운데 864가구가 일반분양된다.지하철 2호선 성내역과 불과 2분여거리이며 2,8호선의 역세권인 잠실역과 8호선 몽촌토성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송파구 잠실동 22외 잠실주공2단지를 재건축 아파트는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 등이 컨소시엄으로 짓는다.총 5563가구 가운데 111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수도권 유망물량 개발이익환수조치를 피할 수 있는 경기·인천 일대 유망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물량이 연말까지 꾸준하게 이어질 전망이다.주로 성남시와 의정부시,인천시 물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수도권 북부에서는 신도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의정부 금오주공2단지 재건축이 눈길을 끈다.단지 바로 옆에 금오택지개발지구가 위치해 있다. 성남시 구시가지에서는 성남올림픽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금호어울림과 성원·OPC아파트를 재건축하는 LG자이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단지에 비해 일반분양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지만 모란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인천권에서는 재건축사업장 3곳이 눈길을 끈다.한양아파트,가좌주공,주안주공 등 3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가 포진,일반분양분만 2100여가구에 달한다.벽산건설과 풍림산업이 시공하는 주안주공 1,2단지는 간석역과 인천시청역과 가깝다. 재개발물량으로는 두산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경기도 광명시 철산1동 40일대 광명철산사성구역이 관심을 끈다.24∼43평형 900가구 규모로 38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인근지역이 역사개발과 제2의 신도시 대상지역으로 물망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군 항공수송단 이라크파병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에 공군 소속인 항공수송단이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미군의 수송기 지원만으로는 3600여명에 이르는 자이툰부대의 수송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16일 국회 국방위에 보고된 국방 현안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군 당국은 C130 4대,병력 153명으로 항공수송단을 편성,현지 적응훈련을 거친 뒤 다음달 중순쯤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다.수송단은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기지에 주둔하며,자이툰부대 주둔지인 이라크 북부 아르빌을 오가며 한국 병력 공수와 장비 물자 재보급,환자 이송 등의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차이나 리포트 2004] (23) 석유를 잡아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중국의 석유문제는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일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불안요인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석유수급 악화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글로벌 경제,나아가 국제 정치에까지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경제는 물론 안보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석유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2위 석유소비국 부상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인한 석유수입의 급증으로 세계 석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2003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으로 부상했다.2003년 세계 원유소비 증가(1.9%)에 대한 중국의 기여율은 31.2%이다.미국(21.1%)과 일본(6.9%)을 크게 상회했다. 중국은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대 석유(원유·석유제품 포함) 수입국이 됐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석유 사용량 중 중국 비중이 90년 3.5%에서 2000년 6.2%,2004년 7.6%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이 중국 때문이라는 국제여론에 대해 중국은 신경질적인 반응이지만 이라크 정세불안,OPEC의 감산 결정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맞물려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의 석유문제는 빠르게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생산이 따라잡지 못하는데 있다.현재 중국의 석유 확인매장량은 183억 배럴이며 석유생산의 80%이상이 육상 유전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 유전은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모두 노후화돼 원유생산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중국 총 원유생산량(하루 300만배럴)의 30%인 하루 100만배럴을 생산하는 다칭(大慶)유전의 경우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의 석유공업단지 다롄 중국정부의 석유 안보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도시가 다롄(大連)이다.랴오닝(遼寧)성 동쪽 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이 도시는 최근 ‘대다롄건설(大大連建設)’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 최대의 석유 공업단지로 재건설한다는 입장이다.다롄시는 지난해 초 뤼순(旅順)시 솽다오만(雙島灣)에 위치한 석유화학 공업단지에 5억3000만위안(800억원)을 투자,중국 최대의 30만t급 원유 부두를 새로 건설했고 석유정제능력 확충과 송유관 건설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 개혁위원회는 금년초 4개의 국가전략석유 비축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고,다롄과 광둥지역을 우선 건설지역으로 선정하였다.왕청민(王承敏) 다롄 부시장은 “석유화학 관련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면 다롄시는 중국석유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동북아 지역의 석유 제품교역 중심센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처럼 중국정부는 미약한 국내석유생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하여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석유증산 대책으로 ‘서부대개발’ 프로젝트하에 내륙 유전의 신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등 서부지역은 방대한 에너지 가채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개발,수송,인력배치 등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이다. 해저 유전개발도 새로운 대안이다.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왕옌(王彦) 광구탐사 매니저는 “중국석유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육상유전의 생산량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해서는 해양유전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은 현재 발해만,남중국해,동중국해 등에서 유전개발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2% 에 불과하다.향후 영유권 분쟁의 소지도 있어 쉽지만은 않다.현실적인 방안으로 중국은 해외석유개발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한 1993년부터 시작된 해외 석유개발은 초기 소규모 유전매입 방식에서 1997년 이후 대규모 투자로 전환했다. 2000년 이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Sinopec),중국해양석유공사 등 3대 국영석유회사를 통해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석유외교 97년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2000만 배럴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매입했다.현재 카스피해,아프리카,아시아,남미,중동 지역의 약 16개 국가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유전 매입가격이 시세보다 상당히 높았다는 점에서 국제 석유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아제르바이젠 유전 매입가격은 차점 입찰자보다 40%가 높다.중국이 석유안보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중국의 공격적 유전 매입은 중국수뇌부의 적극적인 ‘자원외교’가 뒷받침하고 있다.97년 리펑(李鵬) 당시 총리는 카자흐스탄을 방문,초대형 유전인 우젠유전을 확보하기 위해 6000km 파이프라인 건설계약에 서명했다.2001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시베리아 앙가르스크 유전에서 중국까지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17억달러 규모)에 합의했다. ●동북아 에너지 협력 강화해야 에너지 자급도가 낮은 동북아 지역이 ‘중국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주변 국가들간 상생의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 한국과 중국 등 에너지 소비국과 러시아 및 몽골 등 자원 보유국간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동북아에너지 협력체’의 신설에 역내국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이 절대적이다.동북아 지역의 석유제품 교역 활성화는 물론 석유 이외에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원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 추진도 확대되어야 한다. 중국의 석유안보 확보를 위한 노력이 불필요한 경쟁과 분쟁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중국과 주변국들 모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롄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원유수입 중동 의존도 커 미국과 충돌 가능성 상존 중국의 필사적인 석유확보 노력은 필연적으로 초강대국 미국과의 마찰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중동의 석유확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도 점차 불거지고 있다.중국의 심각한 고민은 원유 수입량의 50% 이상이 중동산이라는 점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회원국 담당자인 노리오 에하라(Norio Ehara)는 “2010년 중국의 석유수입 중동 의존도는 70%를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은 미국이 걸프지역의 에너지 자원을 통제하기 위해 패권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것은 중국의 중동 석유시장 진출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미국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강행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잠재적 적대국인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은 최근 새로운 유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카스피해와 아프리카를 석유안보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설정,진출을 확대 중이다. 하지만 미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미국은 카스피해에 대한 독자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 거점구축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이들 지역에서 아직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양국간 경쟁과 충돌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최근 미국의 국가에너지정책(NEP) 보고서가 “앞으로 국제 에너지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갈등 해결이다.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런하이핑(任海平) 국제전략연구실 주임이 “중국정부는 석유 확보 과정에서 미국과의 전략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중국의 고민이 읽혀진다. 중국의 해양석유개발도 주변국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성을 높여주고 있다.베트남과의 분쟁지역인 남사제도(南沙諸島)와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조어대(釣魚臺)등이 대표적이다.한국과는 서해 및 남해 대륙붕 경계선을 놓고 분쟁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 최근 중국 군함이 군산 앞바다에서 작업중이던 우리 석유 탐사선에 접근,무력 시위를 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아시아 에너지 문제 전문가인 미국프린스턴 대학의 켄트 켈더 교수는 “중국이 석유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에 의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김성진 중국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 (산자부 서기관) sungjinkim15@hanmail.net
  • 강남 재건축 1순위 통장 베팅을

    강남 재건축 1순위 통장 베팅을

    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라고 모두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입지가 빼어나고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여야 프리미엄이 붙는다. 하지만 청약통장은 한번 사용하면 그만이다.알짜 아파트 청약을 기다려온 1순위 통장을 사용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성급하게 1순위 통장을 썼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서울에서 과감하게 1순위 청약통장을 써도 될 만한 아파트를 찾아본다. ●입지 좋고 수요도 많아 일단 강남권 대규모 단지 아파트라면 1순위 통장이라도 적극으로 사용해볼 만하다.입지가 빼어나고 수요가 많아 분양받더라도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대부분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이다. 먼저 다음달 분양 예정인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 2차 재건축 아파트가 눈에 띈다.지명도 높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짓는다.1622가구 가운데 172가구를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 분양한다.24평형 142가구,33평형 30가구다.특히 33평형에 청약 인파가 몰릴 예정이다. 입지가 빼어나다.지하철 5호선 명일역이 걸어서 5∼6분 거리다.올림픽대로와 가까워 서울 도심을 오가기 쉽다.명일초·강일중·배재중고 등이 가깝다.시립고덕도서관,경동종합시장,한강시민공원,명일공원 등이 있다. 강남구 삼성동 현대홈타운 아파트도 적극 청약해 볼만하다.AID영동 차관아파트를 헐고 2000여가구를 새로 짓는다.10월쯤 12∼18평형 400여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청담역이 걸어서 7∼8분 거리.봉은사로와 영동대로를 통해 강남·북을 쉽게 오갈 수 있다.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이다.학군이 으뜸이다.삼릉초등,언북초등,언주중,영동고,경기고 등이 가깝다.강남구청,강남도서관,코엑스몰,청담공원,삼릉공원 등이 인근에 있다. 강남구 대치동 현대아이파크 역시 1순위 청약통장을 사용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아파트로 꼽힌다.현대산업개발이 도곡주공2차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다.768가구 가운데 163가구를 10월에 일반 분양한다.23평형 155가구,32평형 8가구 등이다. 빼어난 입지를 자랑한다.지하철 분당선 한티역까지 걸어서 1∼2분 걸린다.선릉로,남부순환로를 이용해 강남권을 오가는 데 편리하다. 유명 학교·학원시설이 빼곡하게 몰려 있다.대도초등,숙명여중고,단국사대부속중고,중앙사대부속고 등이 있다.영동세브란스 병원,롯데백화점 등도 가깝다. 강남구 역삼동 현대아이파크 역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신도곡아파트를 헐고 153가구를 새로 지어 이중 33가구를 10월에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22평형 32가구,32평형 1가구로 소형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노릴 만하다.단지는 작지만 주위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서 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도곡주공2차아파트와 대각선에 있어 분당선 한티역을 걸어서 1∼2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잠실 아파트도 1순위 통장을 과감하게 베팅할 만하다. 송파구 잠실주공2단지는 삼성물산,대우건설,우방건설이 컨소시엄으로 4450가구를 헐고 5563가구를 짓는다.이중 12∼24평형 1113가구를 11월 중 일반분양할 예정이다.청약저축 가입자들의 몫이다. 한강변 대단지로 지하철 2호선 신천역이 걸어서 3∼4분 거리.올림픽대로,송파로 등을 통해 차량 접근성이 뛰어나다. ●입주한 뒤 다시 청약예금 가입을 서울에서 일반분양되는 아파트는 거의 모두 33평형 이하 중소형 아파트다.수도권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내년부터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격이 낮아 웃돈 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하지만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라서 채권입찰제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1순위 통장을 갖고 있다면 입지가 빼어난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에 적극 뛰어들 만하다. 특히 청약저축 통장을 사용해야 할 아파트가 많다.처음 내집을 마련하는 수요자라면 굳이 청약예금통장으로 전환하지 말고 우선 작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다시 청약통장을 들어 큰 평형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것을 권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올 들어 중국의 마이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2003년 승용차 생산량이 전년보다 배가 늘어난 200만대를 넘어서면서 막연히 보고서 전망치 속에 갇혀 있던 마이카 시대는 광저우(廣州),상하이(上海) 등 연해지역의 고소득 도시와 베이징(北京),톈진(天津),선양(瀋陽),다롄(大連) 등 기타 주요 도시에도 도래하게 됐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말 국내외 모든 자동차 전문예측기관은 중국 주요도시의 자동차 대중화 또는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의 시작을 2005년쯤으로 전망했다.WTO 가입 당시 중국의 수입 승용차 관세는 80%에 달했으나,2006년에는 25%로 하락해 국산 승용차 가격하락을 유도,주요 연해도시에서 마이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당초 예측이었다. ●너무 일찍 찾아온 마이카 시대 최근 통계에 의하면 현재 베이징의 자가용 보유대수는 128만대로 해마다 27만대씩 늘고 있다.상하이의 자가용 보유대수도 25만대로 연간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200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승용차와 개인용 차량 보급이 늘어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90년대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을 점유하던 ‘관용차’의 퇴장이다.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는 상하이기차(SAIC)와 독일 폴크스바겐 합작사인 상하이VW에서 1984년부터 생산한 배기량 1800∼2000㏄급 승용차인 싼타나(Santana)의 경우 90년대 생산된 200만대 중 70%가 관용차로 구매된 바 있다.2000년부터 중국정부는 예산절감과 기구축소를 목적으로 ‘관용차’와 기사제도를 없애고,관용차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해당 공무원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해 자가용을 사서 스스로 운전하도록 유도했다.관용차 제도의 개혁은 각 부처 국유기업으로 확산됐다.그 결과 2001년 자가용 보유대수가 770만대에서 불과 2년 만인 2003년에는 58.3%가 늘어나 1219만대에 달하게 됐다. 둘째는 정부의 승용차 구입장려 정책이다.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개인의 승용차 구매를 장려한 점이다.국유 상업은행의 자동차 대출은 1999년 말부터 허용됐으며,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15만위안(약 2250만원)이 넘는 배기량 2000㏄급 승용차의 경우 차 값의 최대 90%를 최장 5년 4.5% 금리로 대출받아 살 수 있다. ●늘어나는 자동차의 명암 자동차의 급격한 대중화는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실대출의 증가다.중국정부는 2004년 초부터 철강·부동산·자동차 등 일부 투자과열 산업에 대해 강력한 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여기에는 자동차 대출도 포함돼 있다. 2004년 5월31일 중국 언론에는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다.2003년 11월 말 현재 자동차 대출잔액은 1800억위안이 넘었으며 이중 은행이 자체적으로 회수불능 판정을 내린 대출잔액은 52.5%인 945억위안에 달한다는 것이다.2003년 말 중국이 밝힌 주요 국유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은 2조 1100억위안.이중 무려 4.5%가 불과 3년 전에 시작된 ‘신생’ 자동차 대출에서 초래된 불량자산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개인신용평가제도 부재를 들 수 있다.중국은 아직 전국적인 통합 전산망을 통해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이 시기 자동차 판매영업소의 광고문구는 ‘당신의 한달 월급으로 자가용을 마련하세요.’였을 정도다.결국 상환능력이 없는 월소득 5000위안(75만원) 정도의 소비자가 A은행에서 대출로 차를 구매하고,이를 상환하지 않으면 A은행에 돌아오는 것은 가치가 떨어져 팔리지도 않을 압류 중고차뿐이다.도덕적 해이에 빠진 소비자는 A은행에서는 신용불량자이지만,다시 B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새 차를 구매하는 악순환이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마이카 시대의 도래로 중국이 겪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도로망 부족과 자동차 문화 부재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다.자전거와 뒤엉킨 도로 위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일상화된 중국내 주요 도시에서의 크고 작은 사고는 불가피해 보인다.경력이 오래된 택시기사나 회사 기사들이 새로 나온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 나서 ‘초보 운전자’를 피해 다니는 일은 베이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2003년 10만 4000명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중국은 자동차 사망자 수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구조적인 문제점과 향후 전망 중국 자동차산업 하면 단골 메뉴로 여러 회의나 보고서에 등장하는 말이 ‘중복 투자’다.이는 연간 생산규모 444만대의 중국에 완성차 메이커는 96개사에 달한다는 점이며,이중 기본적인 규모의 경제 시현이 가능한 연산 100만대급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상하이기차,중국일기 등 2대 그룹은 연간 80만대 규모이나,1사당 생산량을 단순 계산하면 4만 6000대라는 결과가 나온다.이렇듯 31개 각 성(省),시(市)에 자동차 메이커가 분산돼 있고,이들 지방정부는 모두 자동차산업을 지역 육성전략 산업으로 지정,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산업적·지역적 연유로 중국의 마이카 붐은 앞으로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자동차 불량대출의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대출기한 단축과 대출비중의 축소에 불과하다.급기야 가장 많은 자동차 대출 불량자산을 보유한 농업은행은 올 8월부터 개인용 자동차 대출을 중지했다.그럼에도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의 마이카 붐은 다소 문제점이 많은 조급함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한국 돈으로 1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보다는,그 10%에 불과한 자동차를 먼저 사겠다는 중국인 동료와 결혼식까지 미루어가며 ‘찜’해 두었던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그의 또 다른 친구들이 하루하루 거대한 소비군으로 자라나고 있는 한 중국에서의 진정한 ‘마이카 붐’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베이징 김동하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빈부격차로 계급갈등 심화 |베이징 이석우특파원|심화되는 빈부격차로 중국사회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로 인해 계급간 적대감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빈부격차가 고스란히 세습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과학연구소 리웨이(李) 박사는 “후진타오·원자바오의 신 정부는 전과 달리 인민내부의 계급간 모순을 언급하면서 그 심각성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1995년 무렵부터 계급간 긴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이어 “권력유착을 통한 축재와 불로소득의 척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압력이 커가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안후이성 부성장 왕화이중(王懷忠) 사형선고,랴오닝성 부성장 류커톈(劉克田) 면직 및 사법심사,선전시 전 부시장 왕쥐(王炬) 20년형 등 고위급 관리들의 부패에 대한 사법처리도 이같은 사회적 압력에 부응하기 위한 공산당의 안간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간 계층은 엷고 부자·빈자로 구성된 양극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사회불안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지난해 상하이의 경우 18%의 소비지출 증가는 자동차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조사결과도 부익부 빈익빈의 진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혁·개방 이후 사회변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과 관련,리 박사는 노동자계급의 급격한 지위하락을 꼽았다.“노동자계급이 영도하는 나라란 과거 헌법규정은 역사책에만 남아 있지요.어느 특정계급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장쩌민 전 주석이 퇴임 직전 헌법에 삽입한 3개 대표론도 기업가 등 전국민,전계층이 나라의 주인임을 명시한 것입니다.” 중국 사회는 제도상 혁명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호구제도의 폐지가 그것.리 박사는 “정부가 호구제의 전면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올해나 내년 중에는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도시민과 농민이란 이원적 호적제도에 따라 자유로운 거주이전을 막아 왔는데 열린 사회로의 진전이 이뤄지면서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농촌 등 다른 지역에서 대도시로 유입돼 온 부모들의 자녀들도 호구제란 제도로 인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자녀 교육을 위해선 한 학기에 600∼800위안가량의 학비를 납부해야 한다.농민의 자녀,호구를 얻지 못한 저소득 전입 인구의 자녀들은 돈을 내지 못해 의무교육의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리 박사는 호구문제가 해결돼도 “재정문제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 안에 외래 유입자의 자녀들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교육기회의 불평등으로 인한 빈곤 세습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사회주의 초급단계론’에 기초를 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의 진전이 남미처럼 엷은 중간계층에 부자와 빈자로 양분된 양극 계층구조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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