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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선 비박 “4월 퇴진 땐 탄핵 안해”… 野와 힘겨루기

    돌아선 비박 “4월 퇴진 땐 탄핵 안해”… 野와 힘겨루기

    秋 “즉각 탄핵에 동참하라” 요구… 金 “4월 사퇴 땐 필요없어” 거절 탄핵안 부결 땐 후폭풍 거세질 듯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두고 1일 새누리당 비주류와 야당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특히 새누리당이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못박는 쪽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면서 여야의 전선이 더욱 넓혀졌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조찬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의 퇴진 방식 및 시기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 밤 추 대표가 새누리당 비주류의 두 축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이어 김 전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처리가 임박해진 만큼 핵심 캐스팅보터인 비주류를 본격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유 전 원내대표는 자신이 야당 대표와의 협의에 나서는 것이 원칙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회동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김 전 대표와 추 대표가 전격 회동을 가졌지만, 초점이 박 대통령의 퇴임 시점에 맞춰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내년 4월 말 정도로 예상되고 국가 원로들도 정권의 안정적 이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4월 말에 대통령이 퇴임하면 좋겠다는 권유가 있었다”면서 “4월 말 퇴임이 결정되면 굳이 탄핵으로 가지 않고 그걸로 합의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는 입장을 건넸다. 이 같은 내용은 이어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추 대표는 “법적으로 대통령의 사퇴는 늦어도 1월 말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며 비주류가 즉각 탄핵에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2일 당장 탄핵안을 처리하면 헌재의 결정이 1월 말쯤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퇴임 시기를 1월 말로 언급했다는 설명인데,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위한 협상에 나선 것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2일 탄핵 처리가 무산되면서 여야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정치적 책임 소재를 놓고 야당과 새누리당 비주류 간 복잡한 수싸움이 불가피하다. 한편 유 전 원내대표는 ‘4월 말 퇴임·6월 말 조기 대선’을 카드로 여야 협상에 나서자는 새누리당 당론에 동의한다면서 “여야 협의 과정에 따라 탄핵안 처리는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늑장 대처에 살처분 보조금도 삭감… AI로 힘든 농가 두 번 울리는 정부

    늑장 대처에 살처분 보조금도 삭감… AI로 힘든 농가 두 번 울리는 정부

    포천 확진… 이천도 의심 신고 지자체들 주말 방역 총력전 27일 경기 이천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추가 의심 신고가 들어오고, 잠잠하던 전남 강진에서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역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또 농민들은 정부의 AI 재발 농가에 대한 보상금 삭감에 ‘철새가 옮기는 걸 어찌 막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양주시에 이어 전국 최대 닭 생산지인 포천에서도 고병원성 H5N6 확진 판정이 나오며 수도권 전역으로 AI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는 경기도 북부청사에 6개 반 25명으로 AI 방역대책본부를 꾸리는 등 AI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천시는 의심신고가 접수된 설성면 장천리 양계농장에 있는 닭 16만 마리의 단계적 살처분을 시작했다. 또 공무원 900여명이 2인 1조로 3개 거점소독시설에 배치돼 2교대 방역경계근무에 돌입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충북도는 지난 16일 처음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26일까지 음성·진천·청주 지역 22개 농장이 감염된 탓에 수일 전부터 이동제한 조치를 받아 왔다. 특히 발생 농장 반경 700m 내 농장들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하면서 출하할 오리나 닭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전북도 역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김제시 금구면의 육용오리 농가뿐 아니라 전주, 군산, 익산, 정읍, 완주 등 김제시 인접 시·군에서 거점소독시설 17곳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도 공무원 445명을 동원해 거점소독시설과 이동통제초소 30곳에서 가금류 축산차량 이동을 감시하고 있다. 농가들은 살처분 및 이동제한 명령에 따르면서도 정부가 살처분 보상금을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해서는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AI 발생에 대한 농장주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며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 살처분 보상금 감액 규정을 대폭 늘렸다. AI가 2회 발생했을 때는 20%, 3회 때는 50%, 4회 때는 무려 80%를 삭감한다. 의심신고를 하루라도 늦게 했을 경우 보상금 총액에서 20%를 빼고 소독을 게을리했을 때는 5%를 더 삭감한다. 특히 철새 도래와 때를 같이해 AI가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서해안 지역 농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박광식 대한양계협회 전북도지회장은 “AI는 철새가 전파하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질병’인데 피해자인 가금류 사육농가에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도 “초동 대처가 늦은 정부가 농가에 잔혹할 정도로 책임을 지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AI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26일 0시부터 28일 0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예산안+탄핵안 ‘패키지 처리’ 되나

    여야, 법인·소득세 등 입장차 커 탄핵안 통과 위해 與와 손잡아야 野요구 기류변화… 합의 가능성 새해 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이 다가오면서 탄핵 정국이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안을 두고 여야 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야3당이 다음달 2일 또는 9일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 ‘디데이’로 잡으면서 예산안 처리에도 변수가 생겼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예산안을 법정기한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상임위 차원에서조차 아직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법인세와 소득세 인상, 누리과정(3~5세 보육·교육과정) 예산에 대해 여야 간 입장 차가 너무 커 더딘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 당초 다수당인 야당이 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으나 탄핵안을 처리하기 위해선 새누리당의 협조가 불가피한 만큼 무리하게 예산안을 밀어붙일 수도 없게 됐다. 따라서 법인세·소득세 인상과 정부 부담의 누리과정 예산을 모두 관철시켜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도 약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27일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누리과정 정상화”라면서 “다른 부분은 조율되고 전격적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법인세 인상에 대한 입장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시기 조절에 대한 정무적 판단은 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누리과정 예산을 받아들이면 법인세, 소득세 인상을 올해 예산부수법안에 담지 않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새누리당은 아직까지는 부정적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현재 의원은 “새누리당 입장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면서 “협상을 계속 하고는 있지만 진전된 내용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조세소위 3당 간사는 이날도 증세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갔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아무리 늦어도 29일까지는 세입 추계가 완성돼야 거기에 따라 세출 예산이 편성된다”면서 “마지막까지 상임위 차원에서 증세 관련 협상이 안 된다면 원내 지도부에 넘겨서 누리과정과 법인세, 소득세 인상 문제를 일괄 타결하는 협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탄핵안은 협상의 중요한 변수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200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야당은 새누리당에서 최소 29명과 손을 잡아야 한다. 예산안과 부수법안을 야당이 강경하게 밀어붙일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증액예산은 정부의 동의 없이는 국회를 통과할 수 없다. 과반 의석인 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려 해도 정부, 여당이 거부하면 결국 정부의 원안이 새해 예산안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 여야의 협상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 지하 속에 거대한 양 ‘얼음’ 숨어있다

    [아하! 우주] 화성 지하 속에 거대한 양 ‘얼음’ 숨어있다

    2020년대 인류가 정착할 1순위 식민지 후보인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이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슈피리어호 만한 얼음층이 화성 지하에 숨어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슈피리어호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호수로 면적이 무려 8만 2,360㎢에 달한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지역은 화성 중북부에 위치한 유토피아 평원으로 지름이 약 3300km로 달하며 오래 전 소행성 충돌로 생긴 분지로 추정된다. 이 분지 아래에 얼음 퇴적층이 존재한다는 것은 MRO에 탑재된 지반침투레이더(SHARAD)가 600차례 이상 조사해 얻어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토양의 두께는 1~10m 정도에 불과하며 그 아래 숨어있는 얼음층의 두께는 79m~170m 정도로 계산됐다. 그러나 지구와 달리 화성의 얼음 성분은 50~85%가 물, 그리고 나머지는 먼지와 돌 성분의 혼합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향후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데 있어 최고의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인류가 거주하는데 있어 물의 존재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 연구에 참여한 잭 홀트 교수는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 퇴적층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가 쉽다"면서 "우주선 착륙이 가능할 만큼 주위가 평평하고 낮은 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의 얼음은 꽁꽁 얼어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일부 녹아있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이 화성 전체 얼음에 1% 수준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AI ‘10㎞ 방역대’ 무용지물… 감염 빠른 고병원성 막기 전에 번졌나

    수도권과 충청, 전북 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무섭게 퍼지고 있다. 당국의 방역체계가 손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경기도와 충청도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경기 안성시 대덕면 보동리 한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200여 마리의 닭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가에서는 2만 7500여 마리의 닭을 사육 중이다. 또 이날 오전 10시쯤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산란계 농장에서 닭 8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두 농장은 간이검사에서 모두 AI 양성 판정이 나왔다. 안성 보동리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에는 134농가에서 284만여 마리의 닭을, 이천 장천리 농장 중심 반경 10㎞ 이내에는 139농가에서 500만여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에서도 잇따라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쯤 오리 8400마리를 키우는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의 한 농장은 산란율이 15% 이상 떨어졌다고 신고했다. 또 오리 1만 2000마리를 키우는 진천군 초평면 농장의 오리 5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간이검사 결과 두 곳 모두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특히 삼성면 농장은 지난 17일 처음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 농장과 14㎞ 정도 떨어져 있다. 따라서 충북도와 음성군은 현재 10㎞인 방역대를 늘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전날 오후 폐사 신고가 들어온 천안시 병천면 봉항리 오리사육 농장에서 수거한 사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농장은 오리 5800마리를 사육 중인데 모두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또 지난 21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전북 김제 육용오리 농장의 AI 바이러스가 이날 H5N6형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벌써 올해 살처분된 닭과 오리가 100만 마리에 육박한다”면서 “H5N6형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빠르기 때문에 확산속도가 예년에 비해 무척 빠르다”며 사육 농가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조류독감 AI, 방역체계 구멍 뚫렸나

     수도권과 충청, 전북 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무섭게 퍼지고 있다. 당국의 방역체계가 손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경기도와 충청도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경기 안성시 대덕면 보동리 한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200여 마리의 닭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가에서는 2만 7500여 마리의 닭을 사육 중이다. 또 이날 오전 10시쯤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산란계 농장에서 닭 8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두 농장은 간이검사에서 모두 AI 양성 판정이 나왔다.  안성 보동리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에는 134농가에서 284만여 마리의 닭을, 이천 장천리 농장 중심 반경 10㎞ 이내에는 139농가에서 500만여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에서도 잇따라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쯤 오리 8400마리를 키우는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의 한 농장은 산란율이 15% 이상 떨어졌다고 신고했다. 또 오리 1만 2000마리를 키우는 진천군 초평면 농장의 오리 5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간이검사 결과 두 곳 모두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특히 삼성면 농장은 지난 17일 처음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 농장과 14㎞ 정도 떨어져 있다. 따라서 충북도와 음성군은 현재 10㎞인 방역대를 늘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전날 오후 폐사 신고가 들어온 천안시 병천면 봉항리 오리사육 농장에서 수거한 사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농장은 오리 5800마리를 사육 중인데 모두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또 지난 21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전북 김제 육용오리 농장의 AI 바이러스가 이날 H5N6형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벌써 올해 살처분된 닭과 오리가 100만 마리에 육박한다”면서 “H5N6형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빠르기 때문에 확산속도가 예년에 비해 무척 빠르다”며 사육 농가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양의 ‘얼음’ 숨어있다”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양의 ‘얼음’ 숨어있다”

    2020년대 인류가 정착할 1순위 식민지 후보인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이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슈피리어호 만한 얼음층이 화성 지하에 숨어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슈피리어호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호수로 면적이 무려 8만 2,360㎢에 달한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지역은 화성 중북부에 위치한 유토피아 평원으로 지름이 약 3300km로 달하며 오래 전 소행성 충돌로 생긴 분지로 추정된다. 이 분지 아래에 얼음 퇴적층이 존재한다는 것은 MRO에 탑재된 지반침투레이더(SHARAD)가 600차례 이상 조사해 얻어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토양의 두께는 1~10m 정도에 불과하며 그 아래 숨어있는 얼음층의 두께는 79m~170m 정도로 계산됐다. 그러나 지구와 달리 화성의 얼음 성분은 50~85%가 물, 그리고 나머지는 먼지와 돌 성분의 혼합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향후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데 있어 최고의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인류가 거주하는데 있어 물의 존재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 연구에 참여한 잭 홀트 교수는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 퇴적층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가 쉽다"면서 "우주선 착륙이 가능할 만큼 주위가 평평하고 낮은 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의 얼음은 꽁꽁 얼어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일부 녹아있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이 화성 전체 얼음에 1% 수준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김무성 “朴대통령 탄핵안 부결되지 않을 것”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김무성 “朴대통령 탄핵안 부결되지 않을 것”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김무성(얼굴) 전 대표는 24일 “탄핵이 부결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새누리당 비주류에서 40여명 정도 탄핵에 찬성 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공소장을 읽어 보니 탄핵을 받을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며 “질서있는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일부 정치인이 주장하는 하야는 더 큰 혼란이 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선 출마를 안 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선 다시 생각을 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20대 총선 출마 당시 “마지막 총선”이라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전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 문화로 5년마다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의원내각제를 중심으로 하는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보수를 위한 연합의 범위에 대해 “한계가 없다”면서 “친문(친문재인)과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고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보수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킹메이커’ 역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치 지향적인 연대에는 여야의 구분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권의 잠재적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분이고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치 세력에 들어와서 당당하게 경선에 응하고 국민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도 “가능하다”면서 “패권주의자들을 제외한, 민주적 사고를 가진 건전 세력들이 모여 거기서 1등 하는 사람을 뽑아서 같이 밀어야 되고 또 과거처럼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제왕적 권력구조가 아닌 서로 권력을 나누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김 전 대표는 특히 탄핵에 이어 개헌 정국의 구심점이 되면서 새로운 세력 구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정말 큰 문제이긴 하지만 이것을 수습하면 이걸로 끝이 나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에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똑같은 비극이 또 생긴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내 최대 닭 산지’ 포천도 AI 의심신고

    ‘국내 최대 닭 산지’ 포천도 AI 의심신고

    정부, 오늘 가축방역심의회 열어… 전국적인 일시 이동 중지 등 검토 전국 최대 닭 산지인 포천에서도 22일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신고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같은 날 경기 양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한 닭들에게서 AI가 확진됐다. 경기도는 AI 발생 농장과 의심 신고된 농장 등 2곳의 닭 25만 50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하고 이들 농가와 인접한 205농가 257만 마리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에 정부는 23일 AI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올렸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가 전남 해남(산란계), 충북 음성(오리), 전남 무안(오리), 충북 청주(오리) 등 이른바 ‘서해안 벨트’에서 경기 포천과 강원 원주 등 내륙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위기경보는 모두 4단계로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관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가금류 사육 농가에 전국적인 일시 이동 중지 명령 발동을 포함한 방역 방안을 심의하기로 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수도권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장은 2곳이다. 22일 오후 5시쯤에는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65마리가 폐사해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에서 폐사한 닭 5마리를 간이 검사한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는 24일 나올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양주시 백석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24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이 농장의 시료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H5N6형은 올해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 현재까지 AI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전남 해남 산란계 농장, 충북 음성 오리 농장, 전남 무안 오리농장, 충북 청주 오리농장, 양주 산란계 농장 등이다. 방역 당국은 충북 음성을 제외하고는 역학 관계가 없어 철새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I 탓에 충북지역에서 살처분된 오리나 닭이 1주일 만에 50만 마리를 넘어섰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음성군 맹동면의 2개 농장에서 또다시 오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두 농장은 지난 17일 올 들어 도내에서 최초 AI 확진 판정을 받은 맹동면 용촌리 육용 오리 사육농장에서 반경 3㎞ 이내에 있다. 도는 의심 신고를 한 두 농장은 물론 이들 농장주와 가족 관계에 있거나 진입로를 이용하는 7개 농장의 가금류 9만 5000여 마리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로써 맹동면 농가의 첫 AI 확진 이후 1주일 만에 도내에서 살처분되는 닭과 오리는 총 53만 7000마리로 늘어나게 된다. 지금까지 충북지역 AI 확진 농가는 5농가, 검사가 진행 중인 곳은 8농가다. 포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승민과 ‘탄핵 연대’ 가시권… 중도보수 새판짜기 ‘동력’

    유승민과 ‘탄핵 연대’ 가시권… 중도보수 새판짜기 ‘동력’

    탈당파 등 비주류 구심점 역할 친박 주류와 사실상 결별 선언 제3세력과 연대 모색 활발할 듯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23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당의 내분 사태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주류의 큰 축인 김 전 대표가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림에 따라 이전보다는 수월하게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의 탈당으로 연쇄 탈당 우려가 제기됐으나 일단은 현역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숨고르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당장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는 비주류 의원들은 탈당에 관한 생각을 접어두기로 했다. 김 전 대표의 결단에 따라 당분간 당에 남아 개헌 정국과 새로운 당 체제를 구축하는 데 동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황영철 의원은 “당을 중심으로 최대한 노력하자는 입장이고 안 되면 결정적 시기에 다같이 물러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비주류 의원들도 김 전 대표의 결심에 대해 “당 쇄신과 건강한 보수세력 구축의 새로운 계기”(중진 의원), “보수 세력의 창조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대단한 결단”(초선 의원) 등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 전 대표가 탄핵 정국에 앞장서겠다며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은 친박 주류와는 이제 완전히 갈라서겠다고 결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탄핵안 발의부터 표결에 들어가면 찬성과 반대가 확연히 구분된다. 친박계가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김 전 대표의 행보를 방해하거나 탄핵안을 무산 또는 부결시키는 상황에 부딪히면 김 전 대표가 당을 떠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탈당 여부에 대해 “한계점이 오면 결국 보수의 몰락을 막기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탄핵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당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주류와 부딪치는 지점이 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최경환 의원과도 만났고, 주류와 비주류가 섞인 중진 3+3 협의체도 구성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정현 체제의 즉각 사퇴 등 비대위 구성의 전제조건부터 차이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생명력이 없어졌다”고 일축했다. 비주류에서는 이 대표가 즉각 사퇴하고 비대위원장에게 당 운영에 관한 전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주류와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 대표는 “아무 대안도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여전히 다음달 21일 사퇴하겠다고 못박았다. 당의 쇄신 과정에서 비주류의 또 다른 축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른바 ‘K·Y라인’으로 불리며 박근혜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두 사람은 탄핵 정국을 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의원실을 찾아가 “왜 상의도 없이 그런 큰 결단을 내렸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학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순실 사태’라는 엄청난 일을 겪는 국민의 눈으로 볼 때, 청와대 측에서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부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검찰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경필 “탈당 고민 20명 넘어”…김무성 고심, 유승민 잔류 무게

    남경필 “탈당 고민 20명 넘어”…김무성 고심, 유승민 잔류 무게

    22일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최순실 사태’로 탈당함에 따라 비주류의 연쇄 탈당 신호탄이 될 것인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인지 주목된다. 남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탈당을 고민하는 분들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20명보다 훨씬 많다”며 향후 탈당 움직임이 잇따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정현 “최고위서 비대위 전환 논의” 당장 가장 중요한 변수는 비주류의 두 축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입장이다. 각각 일정 규모의 세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거취에 따라 당내 분화 움직임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김 전 대표 쪽에서는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유 전 원내대표 측은 일단 잔류 의사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박계도 김 전 대표를 향해선 “당을 떠나라”며 공세를 펴고 있지만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오히려 호평을 하며 “김 전 대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하는 등 두 사람을 다르게 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유 전 원내대표를 감싸 탈당 사태를 막으며 비주류의 분열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장선상에서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유 전 원내대표는 “소위 친박들하고 뒤로든, 전화통화든, 직접 만남이든 한 번도 접촉을 가져 본 적이 없다”면서 “좋게 말하면 오해이고, 나쁘게 말하면 음해”라고 반박했다.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그럴 욕심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대표도 전날 일부 중진의원들이 당 지도체제를 비대위로 전환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 보자고 제안할 용의가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탄핵 가결 과정서 분당 가능성 여권의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내년 1월 이후 거취도 장기적인 변수로 남아 있다. 탈당 국면의 또 다른 변수는 대통령 탄핵이다. 야권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경우 새누리당 내에서 찬성과 반대가 뚜렷이 갈리면서 자연스레 세 대결로 이어지고 나아가 분당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탈당한 김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분명하게 구분되어야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분당”이라고 말했고 남 지사도 “탄핵을 추진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분당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경환·김무성 회동… 비대위 협의 한편 지난 20일 처음 모임을 가진 6인 중진협의체(정우택·원유철·홍문종·김재경·나경원·주호영)는 친박, 비박계의 좌장인 최경환, 김무성 의원이 지난 18, 19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주선으로 2차례 만나 합의한 끝에 마련된 비상대책위 준비단 성격의 모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탁류는 서해로 흘렀다…군산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탁류는 서해로 흘렀다…군산

    '오늘이 아득하기는 일반이로되, 그러나 그런 사람들과도 또 달라 ‘명일(明日)’이 없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은 어디고 수두룩해서 이곳에도 많이 있다.' 위 글이 나온 채만식의 소설, ‘탁류’가 당시 신문에 연재되기 시작한 해가 1937년이었다. 딱 80년 전의 시대풍광이, 세태가 지금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는 듯하다. 전라북도 군산(群山) 출신의 소설가, 채만식(1902~1950)의 대표작 ‘탁류’는 1930년대 말, 일제의 미곡 수탈의 현장이었던 군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밑천없이 미두(米豆·곡물) 투기를 하는 3류 인생‘하바꾼’인 정주사와 그녀의 고운 딸, 초봉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작품은 일제 강점기 말엽 군산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1899년 5월 1일에 근대항으로 개항된 군산을 모항(母港)으로 삼아, 일제는 전라북도의 만경평야와 동진강 유역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김제평야에서 산출되는 미곡들을 일본으로 실어 날랐다. 그러다보니 군산이라는 도시는 자연스레 일본인 지주들과 더불어 미곡(米穀) 관련 연계 사업장이 번성하였다. 또한 1930년대 군산 거주 일본인 비율과 한국인 비율이 반반이었다고 하니 부유한(?) 항구도시의 명성을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뜻하지 않게 누리게 되었다. 바로 그 때의 기억과 기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다. ● 일제 강점기 시기의 유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의미를 다시금 찾기 위해 2011년 9월 30일에 개관하였다. 현재 일반인들에게는 주로 일제 강점기 시절의 문화 유산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알려졌으나 원래는 ‘국제 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과거 번성했던 해상 무역항이자 서해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예전 군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항일운동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전라북도 지역의 대표 문화체험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실제 군산은 일제 강점기 당시의 문화 유산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바로 이런 근대 문화 유산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게끔 하는 공간으로서 박물관이 만들어졌다. 공사의 시작은 2009년 3월 20일이며 2011년 5월 3일에 준공하였다. 박물관의 대지면적 8347㎡이며 건축연면적은 4248㎡ 규모로 박물관으로서는 큰 편이다. 현재는 지하1층 지상 4층으로 전시장이 꾸며져 있으며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박물관, 수장고, 근대자료 규장각실,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세미나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 소설 ‘탁류’의 주무대인 군산 거리 모습을 재현 박물관을 좀 더 구석구석 살펴보자면, 입구 1층에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해양물류역사관’이 구성되어 있다. 해양물류역사관은 ‘국제무역항 군산’, ‘삶과 문화’, ‘해상유통의 중심’, ‘해상유통의 전성기’, ‘근현대의 무역’, ‘바다와 문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출공간에 관련 유물과 영상을 배치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2층에는 ‘군산의 자랑스러운 독립영웅들’이라는 주제로 ‘독립영웅관’이 열려 있다. 이 곳에는 의병장 임병찬 장군의 여러 유품과 아울러, 호남 최초 3.1만세운동과 전국 최대 농민항쟁이 있었던 민족저항 도시로서의 군산을 기념하고 있다. 특히 군산에서 1927년 11월에 일어난 옥구농민항일항쟁은 당시 일본인 지주의 75%라는 높은 소작료 요구와 혹독한 착취, 폭압에 맞서 봉기한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농민항쟁이었다. 3층은 박물관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대생활관’이 있는 곳이다. ‘1930년 9월, 군산의 거리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하여 ‘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탁본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출공간에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어 볼거리가 아주 풍부하다. 특히 이 곳에서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당시의 잡화점, 인력거 조합, 고무신 상점, 술 도매상, 토막집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특히,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주무대 공간으로 미곡을 매점매석하여 투기하는 공간인 ‘미곡취인소’가 있어 일제 강점기 당시의 군산의 모습을 민낯으로 만나게 된다. 이 외에도 박물관에는 기획전시실, 기증자전시실, 어린이체험관 등이 있어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역사적, 문화적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우리는 군산 금강(錦江) 상류의 맑은 물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탁류가 되어 서해 바다로 빠져 나간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군산 근대역사 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박물관 자체 방문도 의미있지만 주변에 있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문화 유산도 같이 거닐어 보면 더더욱 좋을 듯하다. 2. 누구와 함께?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라면 3. 가는 방법은?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로 240(장미동 1-67)/ 063-443-8283 -군산 시내에서 1~2, 8~9, 11~14, 88~89번 버스 이용⇒박물관 앞 승강장에서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가옥이나 문화 유산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대표적인 관람장소로 군산의 근대 문화 유산의 거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거리 인근에 관광을 위한 인프라(식당, 숙박, 쇼핑)가 좀 더 갖추어져야 할 듯. 6. 꼭 봐야할 장소는? -3층 근대 생활관 내에 있는 다다미방으로 만든 영화관 7. 먹거리 추천? -군산 현지인들의 추천 장소 ‘이성당’. 빵집으로 빙수도 유명함.(063)445-2772/ ‘일해옥’ 콩나물국밥집(063)443-0999/ ‘정원’ 가정식 백반집으로 반찬이 많음.(063)452-2561 8. 홈페이지 주소는? -museum.gunsan.go.kr/index.j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새만금 간척지, 은파 호수공원, 고군산군도, 금강호 시민공원, 금강 철새 조망대, 진포 해양 테마공원 등이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군사 근대 문화의 거리를 여행하기 전에 꼭 채만식의 ‘탁류’를 읽고 방문하길 바란다. 이해와 감상의 폭이 커질 뿐만 아니라 근대문화거리가 채만식의 ‘탁류’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들이 많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스마트부산은 11년 전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 플랫폼 될 것”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스마트부산은 11년 전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 플랫폼 될 것”

    “부산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30년 부산의 비전인 ‘스마트 부산’을 만들기 위해 스마트시티 기반 구축에 시정 역량을 결집 시키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가 지난해 4월 정부의 글로벌 스마트시티 실증단지로 지정된 데 이어 내년에 벡스코 전시장에 전국 최초로 ‘가상·증강 및 현실 융복합센터’를 건립하는 등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시장은 이와 함께 “글로벌 선도형 스마트시티 구축 및 해외수출 촉진에도 힘을 쏟는 등 부산을 세계 선진 스마트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스마트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서 시장과의 일문일답. →부산시가 글로벌 스마트시티를 선언하고 조성사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도시 인구는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등 편리성을 추가하는 사회 인프라가 조성돼 도시 생활은 윤택해지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교통문제, 상하수도 처리 문제, 환경오염, 범죄 증가 등 예측을 할 수 없는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 관리는 21세기 가장 중요한 개발과제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부산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도시의 디지털화 즉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가 그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 시는 지난해 7월 ‘글로벌 스마트시티 부산 비전’을 선포하고 스마트 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다. →부산시의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이 다른 시·도보다 한발 앞선다는 평을 듣는다. -현재 50여개 기초·광역단체가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 도시 대부분은 걸음마 내지 시작 단계로 알고 있다. 부산은 이미 2005년부터 ‘U-시티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이후 부산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한 데 이어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등 한발 앞서가고 있다. 특히 해운대 센텀시티는 지난해 4월 스마트시티 실증단지로 선정돼 스마트파킹 서비스 구축, 스마트 가로등 설치 등 다양한 스마트시티 관련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 도시 구축을 통해 사람과 기술, 문화가 어우러지는 역동적이고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들어 가겠다. →부산을 선진국수준의 스마트시티로 만들기 위해서는 신산업 육성도 필요하다. -최근 한국을 다녀간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삶 속에서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이 융합되고 모든 것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은 세계 경제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변화이다. 스마트도시와 4차 산업혁명은 연관성이 있다. 결국, 누가 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로 갈라진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시티가 4차 산업혁명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주목받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은 도시를 기반으로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으며, 스마트시티는 이런 제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아마존 웹서비스 클라우드 혁신센터를 설치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스마트도시 조성과 함께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것이다. 부산시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AI)과 가상·증강 현실(VR·AR), 로봇산업 등의 육성 등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스마트 시트를 조성하겠다. →부산형 스마트시티의 해외 수출도 관심을 끈다. -부산시가 개발한 부산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국내외 다른 도시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지난 3월 디지털 경제정책사업을 추진 중인 태국 정부의 요청으로 부산형 스마트시티 구축 모델 전수를 위해 태국 푸껫시와 스마트도시 교류협력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다. 푸껫 부지사를 비롯한 푸껫 스마트시티 구축 실무단이 지난 5월 부산을 방문해 스마트시티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앞으로 푸껫시가 스마트시티 구축 시 부산형 스마트시티 모델과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 →스마트시티 관광 활성화 방안은.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 스포츠 등의 체험을 즐기려고 관광지를 찾는다. 스마트 관광은 결국 스마트 기기를 위성항법시스템(GPS)과 연동해 숙박과 교통, 식사,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내년부터 공항 등 주요 관문, 관광지, 시티투어버스 정류장 등에 비콘, 와이파이, 사물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고, 부산관광 앱 및 지도서비스 등을 제작해 맞춤형 관광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관광객은 스마트 관광 앱으로 관광정보를 AR로 보며, 할인쿠폰 등 상품 정보를 받는 등 한층 편리하게 관광과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 무선 인터넷망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여행가이드 없이 쉽게 스마트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융복합 관광안내 서비스도 지원된다. 스마트 관광은 VR, AR 활용과 사물인터넷 개발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 성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관광수요 예측은 물론 관광객에게 맞춤형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관광서비스 창출도 가능하다. 시는 스마트 관광안내 서비스 구축을 통해 부산 관광의 만족도를 높이고 글로벌 스마트시티 도시브랜드를 향상시키는 등 스마트 관광도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스마트시티 조성 상업은 도시 전반에 걸친 안전문제, 편의성 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스마티시티 조성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산업 기반 구축이 미약하다.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돈과 장소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시는 이들 ICT산업 등 기술관련 창업자를 돕기 위해 지난 4월 ‘센탑’(CENTAP·센텀기술창업타운)을 개소했다. 6개월 만에 크라우드 펀드 등 15개 업체에서 42억원을 투자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낙후된 사상공업단지에 첨단 스마트시티 옷을 입히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960년대부터 중소형 공장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형성된 사상공업지역(주례, 감전, 학장동 일원)은 부산의 대표적인 낙후지역 중 한 곳으로 도심재생이 시급한 지역이다. 사상공업단지는 2009년 9월 국토교통부의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 우선지구로 선정됐다. 시는 이곳을 첨단 스마트시티로 개발하기로 하고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국비 지원도 본격화됐다. 이곳에 도로·지하차도·공원·주차장 등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첨단복합도시로 탈바꿈시킨다. 302만㎡ 규모에 44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노후 공업지역 재개발 사업인 바르셀로나 혁신 22지구가 모델이다. 전국 최초의 노후공단 재생사업 성공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조류독감 더 확산되기 전에 선제적 대응을

    겨울철 불청객인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16일 충북 음성군의 오리농장과 전남 해남군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AI가 서해안과 중부 내륙지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경기도 양주·포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수도권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 풍세면 하천 주변의 야생 조류 배설물에서 검출된 만큼 철새의 이동 경로에 따라 광범위하게 퍼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H5N6형 AI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고병원성이다. 기존에 국내에서 나타난 H5N1형보다 인체 감염 위험은 낮지만 중국에서는 2014년 이후 15명이 감염돼 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다른 국가에서는 사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방역 당국은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AI가 서해안에서 확산되는 이유는 전남 순천만·영암호, 충남 천수만, 충북 미호천 등 철새 도래지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AI 감염에 취약한 오리 농가의 경우 충남북, 전남북에 전체의 90%가 집중 분포돼 있다. 인위적으로 대처하기엔 역부족이다. 철새를 막을 수 없듯 AI의 유입도 차단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농가의 피해는 벌써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고 있다. 충북에서는 어제 당시 의심 농가 주변 500m 이내 닭과 오리 31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전남도 그제까지 오리 3만 3200마리를 땅에 묻었다. 정성을 다해 기른 닭과 오리를 산 채로 묻어야 하는 농장 주인의 마음은 안타깝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 AI는 사실상 해마다 발생하는 탓에 겨울철 재해다. 철새가 옮기는 탓에 완벽한 AI 예방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AI는 바이러스 유형이 144개로 구제역 7개보다 휠씬 많을뿐더러 백신 가격도 비싸 접종도 어렵다. 실질적인 대책인 선제적 방역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둘 수밖에 없다. 특히 가금류 사육 농가의 선제적 방역이 요구된다. 외부인의 출입을 규제하고, 축사 안팎을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방역수칙 준수는 귀찮고 힘들더라도 예방의 첫 단계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방역 당국 역시 거점 소독시설 설치, 가금류 관련 종사자·차량에 대한 한시적 이동제한 등 지금껏 쌓아 온 AI 대응 노하우를 총동원해 방역 관리에 전념해야 함은 물론이다. 빈틈없는 초동 방역만이 피해 규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있는가

    [남순건의 과학의 눈]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있는가

    미국 헌법 전문에는 ‘정의를 수립하고, 국내의 평온을 지키고 국방을 제공해 일반 복지를 증진하고자 한다’는 목적이 적혀 있다. 1년 반 전만 해도 1%대의 지지율을 갖고 평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많은 언론이 그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예측을 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맞는 예측을 한 것은 소수였는데 그중 하나가 인공지능(AI)이었다. 언론에 얼마나 더 많이 노출됐는가 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이었다. 이처럼 AI는 점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마존의 자동 제품 추천,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구글의 자동 번역, 유튜브의 자동 생성 자막 등은 20년 전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기술들이다. 기초과학에서도 큰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인류 최대 빅데이터 생성 장치인 ‘입자가속기’의 데이터 분석도 지난 25년 전부터 사용해 오던 전통적 분석법을 벗어나 이제는 딥러닝 방식을 도입해 이론에서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새로운 입자를 발견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논의가 최근 시작됐다. 이론적 편견을 갖고 입자를 찾으려 하던 과거의 연구 방식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분석 방식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과학자의 역할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 또 다른 AI의 역할은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낸 ‘2030년의 인공지능과 삶’이라는 보고서에서 언급한 공공 안녕과 질서 수립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식당 위생검사를 기존 임의추출 방식에서 AI로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키워드를 수집·분석한 뒤 식당을 추출해 검사했더니 위생 불량 지적 비율이 9%에서 15%로 증가했다고 한다. 공무원의 업무도 훨씬 저렴하고 효율적인 AI로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에서 AI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AI 기술을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100만배 정도 더 성능이 우수한 컴퓨터가 나와 인간의 뇌와 비슷해지는 한편 컴퓨터 스스로 학습을 하는 딥러닝의 놀라운 효과에 대한 이론적 이해가 생기고 새로운 알고리즘이 나온다고 하면 국가 기능의 상당 부분을 대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로 미루어 거짓말 않고 깨끗한 정치인의 출현이 단기간에 어려워 보이는 만큼 오히려 AI에 의한 정치적 판단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저항에 부딪힌다. 기본적으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은 안 좋다는 것과 인간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없는 AI가 어찌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럼 부패한 정치인이 지배하는 세상은 좋은 세상인가. 인간은 인간의 잘못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관대하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간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불안해한다. 반면 각종 대형 사고를 내는 인간에게는 운전면허가 쉽게 발급된다. 물론 기술적인 것 외에 법적, 윤리적 논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가 운전자를 먼저 살리기 위해 보행자를 여러 명 다치게 해야 하는지 아니면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해 운전자를 희생하도록 프로그램이 돼야 하는가 하는 논란이 있다. 어려운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간이 운전할 때 어떤 방식으로 판단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더 많았는가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확률에 따라 자율주행차가 행동하게 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인간의 평소 행동보다 더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싫든 좋든 AI의 역할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스티븐 호킹 교수는 AI가 인간에 대한 최고의 축복일 수도 있고 최악의 재앙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필자도 비슷한 의견이다. AI를 축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과학자와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인문사회학자들이 보다 많이 필요할 것이다.
  • [피의자 대통령 시대] 정부 오늘 특검법 의결… ‘중립’ 해석 신경전

    이정현 “후보자 나오면 알 것” 민주 “조사 수용 여부 밝혀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조사를 전면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이 ‘중립적 특검’ 수사에 대비하겠다고 밝히면서 21일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특히 야당은 특검 수사까지 거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은 다음날 곧바로 정부로 이송됐다. 정부는 22일 국무회의를 열고 특검법 공포안을 상정해 심의,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의결마저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일단 청와대는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법이 발효되어도 신경전이 벌어질 여지가 많다. 특검법안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하고 이 가운데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따라서 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자들을 두고 청와대에서 ‘중립성’을 이유로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특검이 중립적이라고 판단이 안 되면 그 수사도 거부할 것인지 명백하게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청와대가 야당의 분열을 꾀해서 후보 중 한 명을 청와대가 바라는 사람으로 추천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법안에 따르면 대통령은 야당으로부터 특검 후보자 추천서를 받은 뒤 3일 이내 후보자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다만 ‘반드시 임명을 해야 한다’거나 3일이 지날 경우 어떻게 되는지 등의 규정은 전혀 없다. 대통령이 특검 임명 자체를 늦춰도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국회 관계자는 “강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다분히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구체적으로 (후보자가) 나와 봐야 치우쳤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야당의 후보자 추천 이후에도 ‘중립적 특검’ 관련 논란이 있을 수 있음을 예고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내곡동 사저만 제외하고 역대 열 차례 특검은 대한변호사협회 등 중립적인 단체에서 후보를 추천해 대통령이 거부한 예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특검을 안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의 경우 당시 민주통합당이 10월 2일 김형태, 이광범 변호사를 후보로 추천했고 이 전 대통령은 사흘 뒤 이광범 특검을 임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구글 지도 반출 막은 IT업계 ‘발등에 불’

    ‘위치기반 신산업 혁신’ 요구 커져 구글의 지도 데이터 반출이 불허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구글이라는 글로벌 IT ‘공룡’의 공세를 막는 데 성공했지만 위치기반 신산업의 혁신이라는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보호막 아래 구글과의 경쟁을 피하고 국내 시장에서 안주하다가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국내 IT 업계에 분발과 혁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지도 서비스는 네이버지도(월 이용자 1000만명)와 카카오맵(400만명),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1000만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은 최근 지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3차원 지도와 스카이뷰 기능을, 네이버는 360도 파노라마뷰 기능을 추가했으며 양사 모두 자사 지도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무료로 개방해 스타트업과 일반 기업들이 자사의 지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도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지만, 구글이 실내 지도와 3차원 지도, 가상현실(VR) 거리뷰 등 구글 지도의 우수성을 내세워 공세를 펴는 데 대한 맞불 놓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이 지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과 드론, 인공지능(AI) 기반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산업에 속도를 내는 것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더디다.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이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네이버와 SK텔레콤이 AI 비서에 지도 기반 서비스를 연결시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현주소다. 손영택 공간정보산업협회 원장은 “구글이 지도 데이터 반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설득력을 얻었던 건 외국인을 위한 길찾기 서비스와 자율주행, 드론 등 지도 기반 신산업 혁신이었지만 우리 산업계는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위치기반 신산업 혁신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무성 “최순실 공천 개입”…남경필 “이정현 버티면 내주 탈당”

    김무성 “최순실 공천 개입”…남경필 “이정현 버티면 내주 탈당”

    김용태·하태경도 고심… 탈당 러시 가능성 유승민 “공천 세번 잘못한 탓에 당 망가져” 친박 박명재 사무총장 사퇴 “무거운 책임” 이정현, 사퇴 압박에 “당원 여론조사하자” 새누리당의 지리멸렬한 내홍이 점점 파국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쯤 ‘최순실 게이트’ 발발 이후 첫 번째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8일 통화에서 “다음주 초·중반까지 탈당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사가 예정된 다음주가 가장 중대한 위기라고 본다”며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주말(26일) 전에 국민들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 줘야 한다. 그러려면 다음주 중반까지는 이정현 대표가 사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하태경 의원 등 비주류 일부 의원도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러시가 가속화되면 새누리당은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들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다만 비주류 중에 탈당에 부정적인 의원도 많아 동반 탈당의 규모는 작을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비주류는 이날도 주류를 향한 제어 없는 공격을 계속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 공천에 최순실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비례대표 부분에는 (내가) 전혀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청와대와 정부, 우리 당에 최씨의 영향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전부 찾아내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우리 당 공천은 18·19·20대 총선 세 번 연속 잘못됐고 이 때문에 당이 이 모양으로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런 인물이 있다면 검찰에 고발해 조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치적으로 말로만 설을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인 박명재 사무총장은 이날 “당 사무처를 총괄하는 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직에서 물러났다. 전날 당 사무처 협의회가 비상총회에서 이 대표의 사퇴 촉구를 결의한 데 따른 결정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무처 협의회 측에 “동요하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뜻을 전하며 사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당장 물러나면 당이 더욱 혼란에 빠진다”며 “당원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에 대해 위임받지도 않은 사람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게 정상이냐. 난 내 로드맵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퇴 압박을 거부할 명분을 얻기 위해 당원을 대상으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여론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崔게이트 빌미 ‘개헌’ 군불 지피기…野는 물타기 의심

    ‘최순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새누리당이 개헌론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거취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는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 사실상 유일한 공통 관심사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가 처한 난국 타개를 위한 유일한 해법은 개헌”이라면서 “개헌 작업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두 분이 그렇게 원하는 조기 대선을 위해서라도 개헌해야 한다”면서 “국민 동의를 토대로 새 헌법을 만든 뒤 그 헌법에 따라 박 대통령의 임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하야나 2선 퇴진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탄핵보다 개헌이 꼬인 정국을 풀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탄핵은 국회 본회의 표결과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는 데만 최대 6개월이 걸리는 반면, 개헌은 본회의 통과 후 30일 이내에 국민투표를 거치면 곧바로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의 만찬 회동에서도 개헌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우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정 원내대표가 발 벗고 나섰으니 의원총회나 간담회를 통해 어떻게 추진할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이 대목에서 개헌 얘기를 꺼내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권은 개헌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개헌 공론화에는 최순실 사태에 대한 ‘물타기’라는 부정적 인식도 갖고 있어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논평을 내고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새누리당의 개헌론은 국민의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트럼프의 역주행과 호킹의 경고/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의 역주행과 호킹의 경고/강동형 논설위원

    공상과학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와 ‘인터스텔라’(Interstella). 1982년에 만들어진 ‘블레이드 러너’의 시대적 배경은 2년 앞으로 다가온 2019년이다. 최근 30년 뒤인 2049년을 배경으로 속편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핵전쟁으로 지구 환경이 파괴되자 인류가 우주 식민지 건설을 위해 로봇인간을 동원하지만 결국 이들은 인간보다 우월한 면을 보이는 등 초월적 존재로 묘사된다. 2014년 상영된 인터스텔라는 인류가 황폐화된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정착지로 떠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와 영국의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전혀 닮은 데가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이 공상과학영화 속으로 들어가면 대척점에선 주인공의 모습이다. 두 영화에서 핵폭발과 방사능에 의한 환경오염이 지구 종말의 원인이다. 핵에 의한 지구 종말 가능성은 일본의 원전 사고, 각국의 핵무기 보유량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은 전 세계 핵무기 보유량은 북한의 8개를 포함, 최소 3582개라고 밝혔다. 지구를 몇 번이고 파괴하고 남을 양이다. 여기에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 우려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 온도가 낮아져 빙하기가 덮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 지구온난화는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려고 만들어 낸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파리기후협정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화석연료 채굴을 확대하는 등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세계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당선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인류가 재앙을 향해 더욱 빠르게 질주하게 됐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하고 파리협정 철회를 공언한 마이런 에벨 기업경쟁력연구소장이 인수위원에 들어가면서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트럼프의 역주행을 나무라기라도 하듯 스티븐 호킹 박사는 지난 15일 옥스퍼드대에서 ‘우주의 기원과 인간의 역사’에 대해 강의하던 중 1000년 후에는 지구의 오염으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영화 속 인터스텔라처럼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인공지능(AI)은 인류에게 최고의 선물이거나 최악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많은 사람이 AI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호킹은 경고에 무게를 싣는다. 누구의 얘기가 옳은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길을 선택하든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주의와 경고를 무시하다 패가망신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세상사나 나랏일도 마찬가지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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