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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제, 극단적인 실리작전…알파고 누를 ‘신의 한 수’ 될까

    커제, 극단적인 실리작전…알파고 누를 ‘신의 한 수’ 될까

    인간계를 넘어선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이 초반부터 극단적인 작전을 들고 나왔다.한 수 한 수 심혈을 기울이며 벌써 사용시간을 알파고보다 2배 이상 소모한 커제는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3번기 제1국에서 삼·삼을 연속 파고들면서 초반 집을 먼저 차지하는 실리작전을 펼쳤다. 지난 겨울 인터넷 바둑에서 알파고에 3연패를 당했던 커제는 이번 공식 대국을 앞두고 실리를 먼저 차지한 뒤 타개에 승부를 거는 극단적인 작전을 세웠을 가능성이 크다. 흑을 잡은 커제는 첫수 소목에 이어 3번째 수를 삼·삼에 놓았고 5수째도 백의 우하귀 화점에 밑에 삼·삼을 파고들어 세력을 허용하면서 집을 챙겼다. 좌변접전에서도 절충점을 잡은 커제는 하변의 커다란 백진에 뛰어들어 다시 집을 챙겼다. 68수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커제가 확정가에서 앞서갔지만,하변의 흑 2점이 크게 공격을 받는 상황이 됐다. 만약 하변 흑 2점이 별다른 소득 없이 잡힌다면 형세는 단숨에 뒤집히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업그레이드 된 AI 알파고, 中 커제와 내일부터 3연전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프로기사인 커제(20) 9단이 도전자로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에 나선다. 세계 바둑계에선 커제가 한 판이라도 이기면 그게 기적이라고 예상한다. 지난해 이세돌(34) 9단과 알파고가 처음 대국을 펼칠 때와는 정반대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알파고가 어떤 포석과 수법을 보여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 바둑랭킹 1위인 커제와 알파고는 23일과 25일, 27일 차례로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는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커제는 2008년 입단해 2015년 세계대회인 바이링배에서 우승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 메이저대회 3관왕(삼성화재배, 바이링배, 몽백합배)에 오른 최연소 기사다. 이번 대국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알파고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승패보다는 오히려 알파고가 바둑계에 제시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더욱 주목받는다. 이미 알파고가 올해 초 ‘마스터’라는 아이디로 세계 최고수들과 인터넷 바둑을 두면서 60연승을 달렸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커제 역시 이 온라인 대국에서 패배를 맛봤다. 알파고는 이번에 페어바둑과 상담기 등 새로운 형식의 대국도 보여 준다. 26일 구리 9단·롄샤오 8단과 페어바둑을, 스웨·천야오예·미위팅·탕웨이싱·저우루이양 9단과 상담기를 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국 여자농구의 명장 팻 서밋 별세… 페이턴 매닝의 애도

    미국 여자농구의 명장 팻 서밋 별세… 페이턴 매닝의 애도

     미국 대학농구 전설의 명장 팻 서밋이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알츠하이머병을 앓아왔던 서밋은 지난 28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테니시주 녹스빌의 요양시설에서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미국 ESPN이 전했다. 아들 타일러 서밋이 성명을 통해 “어머니는 2011년부터 병마와 싸웠다. 그녀는 용감하게 병과 맞서 싸우다 돌아가셨다. 이제 평온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미들 테네시에서 가족끼리 장례식을 치른 뒤 묻힐 것이라며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는 예배가 7월 14일 오후 7시 테네시대학 캠퍼스의 톰프슨-볼링 아레나에서 열릴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밋은 지난 2012년 사임하기 전까지 무려 38시즌 동안 테네시대학 여자농구를 지휘한 전설의 명장이다. 통산 1098승으로 미국대학농구 디비전1 최다 승리 기록을 갖고 있다. 남자농구 최다 승리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도 통산 1043승으로 아직도 고인의 기록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올해의 감독상을 7차례나 수상했다. 그녀는 테네시대학을 22차례나 파이널 4(NCAA 18차례, AIAW 4차례)에 올렸고, 그 가운데 8차례나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서밋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끌었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 테네시대학 풋볼팀의 쿼터백이었던 페이턴 매닝(인디애나폴리스)은 “그녀가 그립다. 오늘은 무척 슬픈 날”이라고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녀와 함께 호흡했던 선수들이 그녀가 선수로나 인간으로나 끼친 영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면 그 울림이 대단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녀는 테네시에 관한 모든 것을 사랑했다. 이 주의 모든 사람은 그녀를 홍보대사로 모신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만나는 모든 이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늘 그녀가 주위에 있을 때 난 조금 더 나아진다는 느낌을 가졌다“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黃의 도전… “전 세계 휴대전화 정보 공유로 AI·지카 막자”

    黃의 도전… “전 세계 휴대전화 정보 공유로 AI·지카 막자”

    73억대 위치·로밍 데이터 정보 활용 네트워크 기반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 지구촌 기후변화 문제까지 해결 가능 개발도상국 시스템 구축 등 지원 “전 세계 800개 통신사들이 뭉치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 73억대 휴대전화의 위치·로밍 빅데이터를 공유하자.” 황창규 KT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에서 이렇게 말했다. 황 회장은 ‘한계 없는 세상’이란 주제의 연설에서 유엔과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게 빅데이터를 토대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데 서로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 황 회장은 KT가 우리 정부와 협력해 기술 개발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확산 방지 관련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개발도상국에 감염병 확산 방지 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KT가 빅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해 국내 AI 확산 방지에 기여한 사례를 서밋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그는 “정부와 협력해 AI 확산 경로 빅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가축수송·사료운반 차량의 이동 경로가 AI 확산 경로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를 통해 연간 18억 달러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은 AI뿐 아니라 사스, 메르스, 지카, 에볼라와 같은 감염병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73억대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비롯해 위치정보, 로밍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황 회장의 제안이 실현되려면, 로밍데이터와 같은 개인정보 공유 결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에 황 회장은 “(감염병 확산 방지라는) 공익을 위해 각국 정부와 통신사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어진 한계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대신, 엔지니어로서 기술혁신을 통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지 고민했다”고 자신의 이력을 압축 소개한 황 회장은 “정보기술(ICT) 혁신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통신사업자의 역할 또한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혁신적으로 ICT 융합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기후변화만 하더라도 지금까지 신재생에너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대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제안을 유엔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유엔이 나서 각국 정부와 통신사 간 협의를 어느 정도 진행하면 KT의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인류에 기여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IT 기술로 인류의 위협을 제거하고, KT가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년에 기사 세 건’ 비영리 온라인 매체, 2년 연속 퓰리처상 거머쥔 비결은

    ‘1년에 기사 세 건’ 비영리 온라인 매체, 2년 연속 퓰리처상 거머쥔 비결은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정보를 퍼다 나를 수 있는 시대. 언론은 어떤 이야기를 써야할까.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처럼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민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넘쳐나는 정보와 전문가들 속에서 언론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이 뭘지, 오랫동안 다양한 논의가 계속됐다.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참석하게 된 ‘2016 데이터 저널리즘 서밋’을 통해 데이터 저널리즘이라는 분야가 여러 해법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미국 뉴욕 AP통신 본사에서 열린 ‘데이터 저널리즘 서밋’에서는 데이터 저널리즘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데이터 활용을 통해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쏟아지는 정보들을 모으고 분석해서 의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전문가들의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정의는 간단했다. 그리고 결과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칠 만큼 파급 효과가 컸다. 언론으로서 반드시 시도해야 할, 아주 중요한 분야라고 여겨졌다.  서밋에서는 2010년과 2011년, 퓰리처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바 있는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의 대표가 전문가 패널로 나와 자신들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데이터 저널리즘을 설명했다. 프로퍼블리카는 탐사보도 전문 온라인 언론이다. 일반적인 기자들이 최소 사흘에 한 건씩 기사를 쓴다고 한다면 프로퍼블리카의 기자들은 1년에 세 건의 기사를 쓴다. 그만큼 언론 환경에서는 파격적인 시도를 해왔다.  서밋의 첫 번째 패널로 나섰던 리처드 토플 프로퍼블리카 대표는 데이터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시민들을 위한 ‘개척자’와도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데이터 저널리즘 분야의 종사자라기 보다는 수혜자”라고 말했다. 2007년 프로퍼블리카가 설립됐을 당시 데이터 저널리즘은 새로운 현상이었다. 초창기 프로퍼블리카에도 데이터 저널리즘 팀에는 단 한 명의 프로그래머만 있었다. 토플 대표가 2007년 여름에 합류하면서 휴가나 병가 등 공백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한 명의 프로그래머를 더 두자고 제안했고, 새로 온 프로그래머가 어시스트를 필요로 했다. 이런 식으로 한 명씩 인력을 채우며 팀의 방향을 다져갔다.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업무의 내용과 열정은 깊이 있었다. 토플 대표는 “데이터 저널리즘 초창기에 분위기가 어땠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말씀드린다”면서 “프로퍼블리카에서 일하던 브라이언이라는 인턴은 프로퍼플리카에서 일한 지 1년 뒤 곧바로 시카고 트리뷴의 전문 기자로 이직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초창기부터 데이터 저널리즘과 조사 저널리즘을 위한 팀에 주력했고 점점 규모를 키워갔다는 얘기다. 프로퍼블리카에서는 6명의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과 두 명의 에디터, 데이터 취재 기자들, 그리고 인턴들을 몇 명 더 고용해 팀을 키웠고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데이터 저널리즘 단체 중 하나가 됐다.  이들이 실행한 프로젝트들은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했다. 인종에 따른 부채의 차이를 밝혀낸 ‘The color of Debt’ 프로젝트는 법을 바꾸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흑인이 백인보다 더 빚을 질 확률이 높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를 밝히기 위해 기자들이 직접 세인트루이스와 쿡 카운티, 시카고 등에 1년 이상 직접 거주하며 데이터를 수집했다. 주로 인구조사 센서스와 같은 방식으로 면대면 인터뷰를 했고 목격담이나 통계 자료를 모았다. 1년여 만에 50만개가 넘는 사례를 모아 검토했다. 이렇게 조사한 결과 실제로 세인트루이스에서는 1년 동안 흑인들이 4500개가 넘는 빚 소송에 휘말려 있었다. 16개 가구 중 8개 가구가 채무 관련 소송에 연루됐다. 한 주민은 “정부가 우리 모두(흑인)에게 소송을 거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퍼블리카는 이 문제를 밝혀낸 데 그치지 않고 실현가능한 해결책도 제공했다. 6개의 채무율 해결 방안을 고안했고, 두 달 뒤에는 미주리 주 법무부 장관인 크리스 코스터가 이 정보를 참고해 채무율에 관한 인종차별을 없애는 법을 국회에 제안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정부 기관과 채무 관련 기업 등에 제공했고 인종차별이 없는 채무율을 만들기 위해 힘썼다.  프로퍼블리카는 2010년부터 ‘Doallars for doctors’ 프로젝트를 통해 전반적인 의료서비스에 대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외과의사를 주제로 한 ‘Surgeon Scored’가 소개됐다. 토플 대표가 “우리가 추진한 프로젝트 중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분석이었다”고 말한 이 보도는 플로리다 주에 있는 1만 7000명의 외과 의사들의 이름과 분야를 일일이 검토해 플로리다의 병원들 중 전문의들의 숫자와 그들의 의술적 성과를 대중에 공개한 내용이었다. 한 명의 전문의가 할 수 있는 수술의 목록과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는 정도를 단계별로 정리했다.  이 정보는 수술을 앞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한 정보가 됐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의사 개개인의 성과와 그동안의 경험을 공개하고 시각적으로 정리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의사, 전문의가 좀 더 투명한 존재가 됐다. 가장 큰 성과는 사람들이 의사들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의사는 더 이상 환자들에게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게 됐다. 오히려 환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정보로 의사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에는 교육부에서 공개한 대학 정보를 모두 분석해 대학에서 학생들 등록금 감산을 얼마나 해주는지, 그리고 등록금 절감과 대학 전체의 능력이나 가치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가난한 가정 출신 아이들이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는 얼마나 주어지는지 등을 분석했다. 앞서 2014년에는 태풍 피해지역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위성사진을 포함한 정보를 이용해 태풍 위험 지역에 설치된 구조물들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루이지애나에 있는 비영리 단체, 시카고 트리뷴 신문사 등 곳곳에서 정보를 수집했다. 이 조사는 뉴스 소사이어트에서 세 개 이상의 분야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프로퍼블리카는 이처럼 기존의 뉴스 보도 방식에 얽매여 있는 검열 등의 제한을 두지 않고 프로퍼블리카 만의 보도방식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35개가 넘는 데이터 베이스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더 구체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쉬운 구조를 갖췄다. 돈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을 만들겠다는 열망이 더해져 비영리로 운영되는 만큼, 그럴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다른 언론사의 기자들이나 단체, 그리고 대학들(컬럼비아 대학 등)과 협동하면서 프로퍼블리카가 할 수 있는 영역들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토플 대표는 “프로퍼블리카는 ‘스토리텔링’을 혁명적으로 개선해 왔다”고 자부했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부분들을 들춰냈고, 더 많은 정보를 더 구하기 쉽게 정리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일을 하고 누구와 일하는지 까지 세세하게 공개하고 공유한다. 다른 언론사나 각종 단체들의 데이터 저널리즘을 향한 행보를 적극 지지해주고 있다.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것이라도 기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한 성과는 독보적일 수밖에 없다. 프로퍼블리카의 경우 의료 서비스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는 ‘달러스 포 닥터스’ 프로젝트만으로 홈페이지 방문자가 1300만뷰를 뛰어 넘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주고 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모든 언론이 프로퍼블리카 같이 움직일 수는 없고, 프로퍼블리카의 방식이 보편화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모든 자료를 소중하게 모아서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노력은 반드시 배워야할 점인 것 같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리도 ‘스포트라이트’가 될 수 있을까?

    우리도 ‘스포트라이트’가 될 수 있을까?

    영화 ‘스포트라이트’(감독 토마스 맥카시)를 일간지 기자가 보는 것은 약간 괴로운 일이었다. “이걸 밝혀내지 않으면 그게 언론입니까?”라는 대사는 마치 나를 향한 것처럼 느껴졌다. 분명 몇 년 전에도 같은 신문에 사제 성추행 사건을 보도했다. 그런데 겨우 종교면에 한 꼭지. 그 기사를 마치 내가 찌그러뜨린 것 같은 죄책감 마저 들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비현실적이라고 느낀 것에는 여러 요소가 있었다. 물론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기에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일 속보를 생산해 내는 보통의 기자들에게는 거리가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았다. 새로 온 편집장이 이전에 보도된 적 있는 기사를 다시 ‘심층취재’ 해보라고 지시를 하면서 시간을 ‘충분히’ 준 것이 대표적이다. 좀 더 취재가 필요하다는 기자들의 요청에 편집장이 “어느 정도면 되냐?”고 묻자 사나흘도 아니고 몇 주를 더 요구한다. 편집장은 알겠다고 한다. 기자들은 모든 현장을 뛰어 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정보에 나온 인물들을 빠짐 없이 만난다. 그리고 마침내 사방에 널부러져 있던 의혹의 퍼즐들을 정확히 꿰맞춘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공교롭게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6 데이터 저널리즘 서밋’에 참석하고 난 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AP통신 본사에서 열린 데이터 저널리즘 서밋에 참가했다. 사실은 참가 신청서를 작성할 때에도 ‘데이터 저널리즘’이라는 분야가 낯설었다.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막연하게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아닌 현실 속 일간지 기자에게 보통 기사 한 건을 취재할 때 ‘사례 3건+통계 1~2건’이 기본적인 공식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사회적 현상을 보여주거나 기사의 주제를 강조하고 싶을 때 통계 자료를 가져다 썼다. 대부분 누군가 정리해 둔 통계 자료를 해석하는 수준에 그쳤다. 기사를 쓸수록 통계 자료가 더 간절해졌다. 좋은 사례 한두 건이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었고, 숫자로 데이터가 뒷받침 돼야 좀 더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사 같아서였다. 그런데 이미 기사에 쓰인 것, 남이 정리해 준 통계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원 자료를 분석해 보고 싶기도 하고, 더 깊이 연구해 보고 새로운 해석을 내놓고 싶었다.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것은 좋은 핑계였다. 아직은 어렵고 낯선 분야라는 생각을 잔뜩 안고 들어간 강의실에서 데이터 저널리즘 서밋에서 만난 이 분야 전문가들은 의외로 쉬운 단어들을 사용했다. 데이터, 팀, 스토리 텔링, 공유(sharing), 협업(collaboration), 사람. 이런 말들을 가장 많이 했다. 팀을 짜서 함께 일하고, 많은 정보를 나누라고 했다. 기자라면 널리고 널린 정보들 가운데 꼭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좋은 이야기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기자의 취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워낙 다양한 정보가 퍼져있는 가운데 그것을 ‘내 것’, ‘우리 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각화(visualization)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자들은 어떻게 ‘데이터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 어떤 기술을 갖춰야 하느냐는 질문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지아니나 세그니니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천천히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톰슨 로이터의 데이터 분야 대표 에디터인 레그 촤는 “그룹 활동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데이터 저널리즘은 ‘뉴 컬래버레이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애틀 타임스 출신인 셰릴 필립스 미 스탠퍼드대학 데이터 저널리즘 교수는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그는 “데이터 저널리즘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읽어야 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기자들의 불만을 사기가 쉽다”며 입을 열었다. 매일 속보를 다뤄야 하는 일간지 기자들에게는 사실 ‘충분한’ 시간을 기대하기 어렵다. 필립스 교수는 일단 뉴스룸부터 ‘디지털 트레이닝’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자가 어디서 어떤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 아는 것이야말로 데이터 저널리즘의 시작이라는 이유다. 기자들이 디지털 문화와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좀 더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만의 특유한 정보 소스를 얻기도 하고 그것을 축적한 뒤에 나누는 방법이 보다 수월해질 거라는 얘기다.  데이터를 활용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이 필수적이지만, 그 전에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필립스 교수는 “데이터 저널리즘은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접하기 때문에 ‘진실성’을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언론인 본연의 역할을 주문했다. 진실성 있는 정보를 적확하게 이용할 줄 아는 것이 기자로서 데이터 저널리즘에 접근할 수 있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스티브 도이그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도 언급했다. 데이터 저널리즘으로 퓰리처 상을 받기도 했던 도이그 교수는 “데이터는 나날이 발전하고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어떻게 분별해내고 이용하는지가 중요하며 가치있는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언론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이 분야를 시작할 때 사람을 ‘연결’하는 데 우선 힘을 썼다”고 소개했다. “다른 지역, 문화, 종교, 언어를 넘어선 데이터 저널리즘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냈고, 각 나라에 분포돼 있는 다른 사람들과 공통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게 우리를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비록 하루였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선두를 이끌고 있는 해외 언론의 노력은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다. 사실은 당장 시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여전히 낯설고 멀어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조차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언론에서 데이터 저널리즘을 보편화할 수는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소한 취재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나 접하는 정보들이 결코 기사 한 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모으고 다른 정보들과 엮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 그러한 정보가 ‘나의 것’에서 ‘우리의 것’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됐다. 마침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보게 된 것은 이번 서밋에서 배우고 느꼈던 점을 더욱 확신하게 해주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파나마 페이퍼스, 100개 언론 ‘공유’로 폭로”

    “파나마 페이퍼스, 100개 언론 ‘공유’로 폭로”

    사상 최대 역외 탈세 자료 공개 파문 문서 1150만건 보며 해당 기업 찾아 각국 언론인 400여명 비밀리 협업 “그것은 우리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사상 최대 규모의 역외 탈세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매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등 각국의 지도자 및 전·현직 정치인들이 연루됐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탐사보도협회 소속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지아니나 세그니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11일(현지시간) 뉴욕의 AP통신 본사에서 열린 ‘데이터 저널리즘 서밋 2016’에서 “지금까지의 프로젝트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용량의 일이었고, 이런 식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우리도 처음이었다”며 보도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파나마 페이퍼스 보도를 위해 협회는 1년 동안 2.6테라바이트(TB) 분량, 1150만건의 문서를 다뤘다. 세그니니는 “기존 인력으로는 10초당 한 건의 문서를 봐야 1년 만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이라고 표현했다. 게다가 원자료의 80%가 이미지 형식을 갖춰 사진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캐야 했고, 문서 안에 포함된 200여개 국가의 21만 4000개 기업 가운데 탈세 기업을 일일이 가려내야 했다. 세그니니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로 ‘공유’”라고 말했다. 협회 소속 각국의 100여개 언론사, 약 400명의 언론인이 참여해 자료를 공유했다. 정보를 나누는 과정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형태에 비유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처럼 누구에게나 공개된 자료를 활용하면서 동시에 이 ‘비밀’을 공유하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만의 전문적인 지식을 서로 나누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자료는 20개 언어로 번역됐고, 법률상 문제를 수시로 검토하기 위해 국적이 다른 4명의 변호사가 참여했다. 50여 개국 140명의 정치인에게 역외 탈세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200여명이 전화기를 붙잡았다. 이렇게 완성된 자료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그래픽을 통해 시각화했다. 그 결과 파나마 페이퍼스는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로 퍼져 나가 영향력을 더 높였다. 보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어려웠던 점을 묻자 의외의 답이 나왔다. “이 일에 대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것이 고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큰 비밀을 400명이 공유하고 있었는데 1년 동안 철저히 비밀이 지켜진 것도 놀랍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안 문제 때문에 이번 주만 해도 서버를 일곱 차례 갈아치울 만큼 (비밀을 지키기가) 힘든 일이었다”면서 “그러나 잘못된 일을 바로잡자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은 신뢰를 쌓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뉴욕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년간 극비진행 파나마 페이퍼스, 비밀유지가 가장 힘들었다”

    “1년간 극비진행 파나마 페이퍼스, 비밀유지가 가장 힘들었다”

    프로젝트 참여 지아니나 세그니니 교수 비화 공개“100여곳 언론인 400명, 신뢰와 공유가 만든 역작” “그것은 우리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사상 최대 규모의 역외 탈세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매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등 각국의 지도자 및 전·현직 정치인들이 연루됐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탐사보도협회 소속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지아니나 세그니니(Giannina Segnini) 컬럼비아대 교수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AP통신 본사에서 열린 ´데이터 저널리즘 서밋 2016´에서 “지금까지의 프로젝트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용량의 일이었고, 이런 식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우리도 처음이었다”며 보도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파나마 페이퍼스 보도를 위해 협회는 1년 동안 2.6 테라바이트(TB) 분량, 1150만건의 문서를 다뤘다. 세그니니는 “기존 인력으로는 10초당 한 건의 문서를 봐야 1년만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이라고 표현했다. 게다가 원 자료의 80%가 이미지 형식을 갖춰 사진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캐야했고, 문서 안에 포함된 200여개 국가의 21만 4000개의 기업들 가운데 탈세 기업을 일일이 가려내야 했다.  세그니니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로 ´공유´”라고 말했다. 협회 소속 각국의 100여개 언론사, 약 400명의 언론인이 참여, 자료를 공유했다. 정보를 나누는 과정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형태로 비유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처럼 누구에게나 공개된 자료를 활용하면서 동시에 이 ´비밀´을 공유하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 만의 전문적인 지식을 서로 나누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자료는 20개 언어로 번역됐고, 법률상 문제를 수시로 검토하기 위해 국적이 다른 4명의 변호사가 참여했다. 50여개국 140명의 정치인들에게 역외 탈세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200여명이 전화기를 붙잡았다.  이렇게 완성된 자료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그래픽을 통해 시각화했다. 그 결과 파나마 페이퍼스는 발표가 되자마자 전 세계로 퍼져나가 영향력을 더 높였다. 보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어려웠던 점을 묻자 의외의 답이 나왔다. “이 일에 대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것이 고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큰 비밀을 400명이 공유하고 있었는데 1년동안 철저히 비밀이 지켜진 것도 놀랍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안 문제 때문에 이번주만 해도 서버를 일곱 차례 갈아치울 만큼 (비밀을 지키기가) 힘든 일 이었다”면서 “그러나 잘못된 일을 바로잡자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은 신뢰를 쌓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뉴욕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구시,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후속조치 협의

     비크람 도래스와미(Vikram Doraiswami) 주한 인도대사가 9일 대구시청을 찾아 권영진 대구시장을 예방하고, 지난 1월에 대구시장이 한국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가한 ‘2016 한·인도 비즈니스서밋’의 후속조치를 협의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인도와 대구시의 경제산업 및 통상 분야 교류확대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특히 섬유 및 자동차 부품산업 진출 확대에 대한 방안을 밀도있게 협의했다. 아울러, 대구시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물과 에너지, IT기반의 스마트시티 분야에 대해 협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양 지역 간 협력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인도 지방자치단체와 자매우호도시 MOU를 체결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하고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인도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대구시의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현재 거래하고 있는 수출기업들이 248개사에 이르러 대구의 통상무역국 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수성구청과 인도 푸네시가 이미 교류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지역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인터넷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자리 모인 韓·中·日 경제인 “경쟁서 협력으로”

    한자리 모인 韓·中·日 경제인 “경쟁서 협력으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3국 경제인들이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개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는 세계시장의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동반자라기보다는 경쟁자에 가까운 관계였으나 세계경제가 새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서로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함께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제5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열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3국의 협력 방식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과잉생산 때문에 출혈 경쟁이 벌어진 제조업 분야의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3국이 관심 있는 특정산업을 하나씩 특구로 선정하고 각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예로 들며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첨단산업분야의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우치야마다 다케시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생명과학,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 모두 육성하고자 하는 바이오와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 공동 연구·개발(R&D) 및 기술 표준 협력을 추진하면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서밋에는 허 회장과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우리 기업인 150명과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 등 일본 측 130명, 장쩡웨이 CCPIT 회장 등 중국 측 12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같은 날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의 경제 협력은 간담회 자리에서도 주요 화두였다. 리커창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세계경제의 성장 속도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데 중국의 생산능력과 한국의 높은 기술 수준을 합치면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제3국 국제시장도 개척할 수 있고 세계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청년들이 중국에서 창업을 통해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양국 대기업들이 지원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용만 회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 비준을 거치면 양국 간 교역 및 투자환경이 개선돼 서로에게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중국 주도로 만들어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가난한 사람들 위해 ‘소금물 램프’ 개발한 남매

    가난한 사람들 위해 ‘소금물 램프’ 개발한 남매

    필리핀 출신의 엔지니어 남매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소금물 램프를 만들어 이슈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아이사(Aisa)와 라파엘 미헤노(Raphael Mijeno) 남매가 소금물과 금속 막대를 이용해 만든 ‘소금’(SALt)란 이름의 소금물 램프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소금물 램프‘SALt ’란 이름은 소금 외에 ‘Sustainable Alternative Lighting’(지속 가능한 대체 조명)이란 이중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필리핀 라살 대학교의 공학부 강사 겸 ‘그린피스 필리핀’의 회원인 아이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필리핀에서는 약 50가구 중 1가구만이 등유 램프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필리핀 농촌 사람들에게 램프용 등유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그들이 램프용 등유를 구하려면 몇 시간을 걸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아이사와 라파엘은 돈이 들지 않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가운데 지난 2014년 ‘SALt ’를 개발했다. 그들이 개발한 ‘SALt ’는 한 번의 소금물 충전으로 약 8시간 정도 불을 켤 수 있으며 6개월에 한 번만 금속 막대를 교체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SALt ’에는 USB포트를 연결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사와 라파엘 남매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비영리단체들과 연계해 전기를 쓸 수 없는 필리핀 교외지역 사람들에게 ‘SALt ’를 배포하고 싶다“면서 ”NGO단체의 도움을 받지 못한 가구의 경우에는 하나당 20달러 정도에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반 소비자가격은 높겠지만, 1개가 팔릴 경우 다른 하나를 ‘SALt ’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사와 라파엘 남매는 지난 2014년 11월 한국에서 열린 스타트업네이션 서밋 2014에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 필리핀 아이디어스페이스 2014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사진·영상= Viral Onlin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네팔 여성에게 필요한 건 자립”

    “네팔 여성에게 필요한 건 자립”

    “네팔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자립입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하자센터와 서울시 대안교육센터가 주관하는 ‘2009 서울 청소년 창의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6월 초 서울을 방문한 ‘스리 시스터스 트레킹 여행사’ 대표 러키 체트리(43)는 이렇게 말했다. 이틀 동안의 제주도 올레 트레킹을 마치고 서울로 온 직후라 피곤할 법도 한데 10일 서울에서 만난 체트리는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만큼이나 강인했다. 남성 중심 사회인 네팔에서 온갖 비웃음과 악담, 불신을 헤쳐 나가며 사업체를 이끌어 가는 강단이 엿보인다. ●여성 전문 산악 트레킹 회사 설립 스리 시스터스 트레킹 여행사(www.3sistersadventure.com)는 체트리가 1994년부터 네팔 서북부 포카라에서 여성 여행자를 위한 여성 가이드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한 트레킹 전문회사. 인도에서 대학을 나오고 전문 등반 가이드 훈련을 받은 체트리였지만 처음(1993년)엔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의 주인이었다. ‘여자가 무슨 산을’이란 사회적 관념을 깨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온 한 여성이 그의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산에서 남자 가이드의 성추행으로 힘들었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는 여동생 2명과 함께 회사 설립을 강행했다. 그는 네팔 여성들에게 트레킹 기술, 가이드 지식, 영어회화, 암벽 등반, 긴급의료조치 등을 가르쳐 히말라야 전문 가이드를 키워 낸다. 지금까지 600여명을 교육시켰고 그중 150명과 일하고 있다. 그는 “남성 가이드가 우리 돈 1만 5000원을 받을 때, 여성 가이드는 희소성 덕분에 2만원을 받는다. 또 네팔 여성들의 월평균 수입이 50달러에 불과한 데 반해 여성 가이드들은 200달러를 번다.”고 말했다. ●‘착한 산행’으로 빈곤탈출 도와 여성 가이드와의 산행이 입소문 나기 시작하자 회사 설립 5년 만인 1999년부터 그의 회사는 미국의 CNN, 영국의 BBC 보도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4년 그는 사회적 기업 육성기관인 ‘아쇼카 재단’으로부터 사회적 기업가로 선정됐고, 상복이 터졌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빌 클린턴 재단, 그리고 올 초엔 다국적 스포츠기업인 나이키로부터 ‘세상의 기준을 바꾸는 사람들상’ 등을 받았다. 유엔에서는 빈곤과 여성문제의 해결, 관광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이야기할 때 그를 대표적 사례로 들고 있다. 세상은 왜 네팔의 작은 여행사 대표인 체트리에게 주목하는 것일까. 그는 공정여행(Fair Travel·착한 여행)을 주도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공정무역(Fair Trade·착한 무역)이 커피 등을 재배하는 현지 농부들에게 제대로 된 가격을 지불해 그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자는 운동이라면, 공정여행도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다. 현재 여행사업은 관광객이 쓰는 돈의 70~85%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현지 공동체에는 단지 1~2%만 남는다. 네팔 정부에 따르면 네팔에서 2만 5000명의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해마다 1만 5000명의 네팔 시골 여성들이 매춘부로 인도에 팔려 나간다. 만약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해 네팔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돈이 1~2%가 아니라 20%가 현지에 남게 된다면, 불행한 네팔 여성들의 삶을 좀더 개선할 수 있다. 체트리는 “현지 공동체의 발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인들의 빈곤을 개선하는 데 관광객의 돈이 사용되도록 변화시키자는 것이 공정여행”이라며 “그것은 단순한 빈곤의 개선이 아니라 인권의 개선이자 세계를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트레킹 가이드 교육을 받는 여성들은 두 부류다. 하나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어떤 것도 그에게는 소중하다. ●산간지역 소액대출 사업 실시 여성 가이드 교육에서 더 나아가 요즘 체트리는 산간지역 여성들의 자립을 위해 소액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또 산간지역 청소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공정여행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내가 여행사를 통해 얼마의 돈을 버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 회사를 통해 여성들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네팔의 낙후된 지역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사회적 기업가 체트리의 활약은 공정여행 가이드 책인 ‘희망을 여행하라’(임영신 등 지음, 소나무 펴냄)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체트리의 진솔한 삶이 담겨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블루코트,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센터 얼라이언스 합류

     세계적인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네트워킹 업체인 블루코트는 WAN을 통해 지사를 오가거나 인터넷을 통해 원격 근무자 사이를 오가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센터 컨피그레이션 매니저(SCCM) 2007과 마이크로소프트 데스크톱 최적화 팩의 일부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리케이션 가상화(Application Virtualization·이하 App-V)를 지원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센터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또 블루코트는 지난달 27일부터 5월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마이크로소프트 매니지먼트 서밋 2009’에 참가하기도 했다.  블루코트 프록시SG 어플라이언스는 WAN을 오가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원격 파일의 가속은 물론, SCCM과 App-V 사용자들을 위해 IT 부서에서 배포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구성과 패치 등이 포함된 패키지 전송에 대한 최적화와 가속을 제공한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의 WAN을 통해 대략 4분 내외로 전송하던 40메가 바이트의 업데이트 파일을 블루코트 어플라이언스를 통해 불과 5초안에 전송할 수 있다.  또 기존의 WAN을 통해 1시간 이상 걸리던 375 메가 바이트의 대용량 소프트웨어 설치 패키지 파일은 수초 내외로 전송이 가능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프록시SG 어플라이언스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WAN 상의 대역폭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또 프록시SG 어플라이언스는 마이크로소프트 App-V를 사용하는 온디맨드 애플리케이션전송에 대해서도 최적화 및 가속을 제공할 수 있다. 블루코트 성능 테스트에서 App-V를 통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워드 2007 전송은 애플리케이션을 원격으로 런칭하는 시간을 기존 대비 70% 향상시켰고 98% 대역폭 절감을 보여줬다.  업계 최초로 보안과 원격 사용자에 대한 통제가 통합된 WAN 최적화 클라이언트를 제공하는 블루코트 프록시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 전송에 대한 가속은 물론 SCCM과 App-V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전송도 가속할 수 있다. 스프레드시트나 프리젠테이션과 같은 파일에 대한 액세스와 원격 웹 애플리케이션의 응답 속도 개선을 위해 프록시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는 바이트 캐싱 등이 포함된 WAN 최적화 기술을 이용한다. 또 실시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보안 서비스인 블루코트 웹펄스 서비스를 이용해 기업의 중앙 관리식 인터넷 사용 정책을 강화하고, 맬웨어, 스파이웨어, 모바일 악성코드, 피싱 위협으로부터 네트워크를 보호한다.  카리 알렉시온-티에난 App-V 제품 관리 디렉터는 “SCCM과 App-V는 서버와 클라이언트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하기에, 블루코트와 같이 분산된 환경에서 효과적인 애플리케이션 전송 및 WAN 최적화를 제공하는 업체의 가치를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라며 “중앙집중적인 관리 및 애플리케이션과 분산된 지사에 위치한 사용자 모두의 원격 응답 시간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이 서로 유기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블루코트  세계적인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네트워킹의 선도 업체인 블루코트는 정보 보안 및 최적화의 필수 요소인 모니터링, 가속, 보안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네트워크 인프라를 사용자, 장소, 네트워크에 제약없이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인텔리전스는 기업이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보장, 신속한 결정,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 지사(070-7123-6100)로 연락하거나 웹 사이트 www.bluecoat.co.kr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페루)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거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의 뜻을 천명했다. 지난 15일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가 천명한 ‘무역·투자 장벽 1년간 동결 자제’ 원칙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과 함께 실물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조속히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진일보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의 이같은 결의가 실제로 최근 고개를 들기 시작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APEC 정상성명이라는 것이 구속력을 지니지 못하는 데다 성명에 담긴 회원국들의 의지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상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특별성명은 ‘G20 워싱턴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 추가, 새로운 수출제한 도입 또는 수출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refrain)하기로 한다.’고 밝혔다.‘금지(restrict)’ 대신 ‘자제’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무역·투자 장벽 신설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미국이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특별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이에 맞서 유럽의 각국이 상응한 지원조치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자제 호소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결국 지난 15일 G20 워싱턴 선언 이후 8일 동안 한국을 비롯해 보호무역주의를 봉쇄하기 위한 다수 국가들의 노력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제기한 이른바 ‘동결(Sta nd-Still) 선언’이라는 표현이 정상성명에 그대로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은 반영됐다는 점에서 G20 조정국으로서 어느 정도 안정적 지위는 확보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APEC정상회의 무대에서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해법 마련에 주력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에 이어 1차 전체회의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선 APEC 국가들이 무역,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 동결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A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경기대응적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APEC 회원국의 기업인과 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로, 그에 걸맞은 전대미문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난 단돈 1000원으로 즐긴다

    1000원 한 장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세상이다. 하지만 이런 인식을 뒤집는 ‘1000원 마케팅’이 뜨고 있다. 싸고 좋은 제품을 찾아다니는 알뜰족이 늘면서 생활용품에서 문화공연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23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2007 서울시민 문화충전 천원의 행복’ 세 번째 공연이 열린다.‘쉘 위 댄스-고전에서 컨템포러리까지’라는 제목으로 고전무용에서 현대무용까지 총망라해 선보인다. 천원의 행복은 1000원이라는 입장권 가격과 수준 높은 공연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관람 희망자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판매한다. 광화문에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연 KT아트홀도 이달 30일까지 모든 공연의 입장료가 1000원인 ‘2007 스프링 재즈 서밋’ 공연을 진행한다. 1000원 한 장으로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 온·오프라인 쇼핑몰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마니아층까지 형성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대 균일가 생활용품기업 다이소(www.daiso.co.kr)는 주방용품, 욕실용품, 인테리어소품, 생활·DIY 용품 등 2만여종의 물건을 1000∼2000원대에 팔고 있다. 화사한 봄날에 맞춰 원예, 인테리어 용품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에코마트, 온리원 등도 균일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이소 안웅걸 이사는 “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은 옛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알뜰을 추구하는 실속파가 늘면서 품질도 좋고 값도 싼 제품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1000원 마케팅이 한창이다. 오픈마켓인 옥션(www.auction.co.kr)과 G마켓(www.gmarket.co.kr) 등이 ‘1000원 경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양그룹-창업주 故 이양구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양그룹-창업주 故 이양구회장家

    동양은 국내 재벌가(家)에서 최초로 사위가 승계한 그룹이다. 동양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1945년 북에서 혈혈단신으로 월남한데다 이관희(76)여사 사이에 딸만 둘을 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창업주의 차녀인 화경(49)씨가 일찍이 경영에 참여해 현재 오리온 사장직을 맡고 있지만 동양의 ‘경영 대권’은 맏사위인 현재현(56) 동양 회장과 둘째 사위인 담철곤(50) 오리온 회장에게 돌아갔다. 가족 구성원이 단출한 만큼 이 창업주가(家)의 혼맥도는 정·관·재계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린 국내 여느 재벌가와 달리 단순하다. 또 이 창업주가 딸들의 통혼을 통해 사돈가(家)의 후광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유업을 이어갈 사위들의 ‘사람 됨됨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도 혼맥의 단순함을 더했다. 특히 오리온 담 회장의 집안이 화교 출신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설탕왕·시멘트왕’ 이양구 창업주 동양 창업주인 서남(瑞南) 이양구 회장은 1916년 함경남도 함주군의 작은 농가에서 부친 이교흠(작고)씨와 모친 김성자(작고)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이 25세의 젊은 나이로 병사하면서 서남의 어린 시절은 힘겨운 생활로 점철됐다.15세의 늦은 나이에 보통학교 졸업장을 받은 서남은 상급학교 진학 대신 ‘함흥물산’이라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료품 도매상에 취직했다. 서남은 훗날 이곳에서 ‘정직과 신용’이라는 상도를 배웠다고 밝혔다. 8년간 악착같이 돈을 모은 서남은 1938년 식품도매상인 ‘대양공사’를 시작으로 6·25전까지 수차례의 회사를 세우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그때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여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고향에 수십만평의 토지와 1억원에 가까운 거금도 삼팔선과 전쟁으로 잃었다. 그러나 그는 부산에서 설탕도매업을 기반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전시의 특수 경기와 생필품 부족이 거꾸로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서남은 부산과 마산, 대구 등에서 이른바 ‘설탕왕’으로 불렸다. 서남은 당시 국내 유일하게 설탕을 생산했던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와 가까운 사이였다. 서남은 1955년 삼성 이 창업주와 풍국제과의 배동환씨 3인의 공동 출자로 동양제당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풍국제과의 경영에도 참여해 오늘날 오리온(옛 동양제과)의 기틀을 다졌다. 또 동양제당이 국내 최고의 역사를 지닌 삼척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서남은 자연스럽게 시멘트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서남은 1957년 삼척시멘트를 동양시멘트공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한 뒤, 노후시설 교체와 증산을 통해 한때 시멘트 왕국을 건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 경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신규 업체의 대거 진입으로 시멘트가 남아돌았고, 정부의 금융 긴축정책으로 동양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서남이 훗날 ‘운명의 날’이라고 밝혔던 1971년 9월10일 법원에 회사보전신청을 제출해 세인으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에도 불구하고 동양은 살아났다. 정부의 사채동결조치가 사실상 동양의 구명줄이었으며, 평상시 쌓아온 정직과 신용도 큰 도움이 됐다. ●운명적인 만남 서남과 이관희 여사의 인연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6·25가 이들을 만나게 하고, 또 헤어지게 만들었지만 결국은 거제도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게 했다. 6·25 발발로 3년 5개월만에 공군 소속으로 귀향한 서남은 모친의 부탁에 이관희씨와 약혼했다. 그의 나이 34세였다. 관희씨는 당시 함흥의 명문인 영생고녀(永生高女)를 나와 교편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군의 전쟁 개입으로 두 사람은 결혼식도 못올리고 생이별을 하게 됐다. 부산으로 내려온 서남은 가족 소식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가 뒤늦게 피란선을 타고 월남해 거제도에 머물던 관희씨와 극적으로 만났다. 이 여사는 현재 서남재단 이사장으로 남편의 유업을 기리고 있다. 서남과 이 여사는 슬하에 장녀 혜경(53)씨와 차녀 화경씨 등 2녀를 뒀다. 이화여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혜경씨는 평소 집안끼리 잘 알고 지내던 고 김옥길 이화여대 총장의 중매로 1976년 현재현 회장과 결혼했다. 현 회장은 당시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중이었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학 3학년 때 1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혜경씨는 현재 전공을 살려 동양매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 회장의 집안은 전형적인 선비 가문이다. 고려대 초대 총장을 지내고 ‘유학계의 마지막 거두’로 알려진 고 현상윤 총장이 그의 조부이며, 이화여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고 현인섭씨가 그의 부친이다. 그는 고 현 교수의 3남2녀 가운데 셋째다. 첫째는 고려대 대학원장인 현재천(61)씨이며, 둘째는 현재민(59) KAIST 교수, 장녀는 현재희(51) 세종대 교수, 차녀는 현재란(49) 의사로 현재 이화의원 원장이다. 현 회장과 이 고문은 ‘정담(28·여)-승담(25·남)-경담(23)-행담(18)’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2세 모두 미국 스탠퍼드대를 다녀 현 회장과 동문이다. 첫째인 정담씨는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복수로 전공한 뒤 지금은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장남 승담씨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차녀 경담씨는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행담씨는 스탠퍼드대 교양학부 1학년에 재학중이다. 서남의 둘째 딸 화경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1980년 뜨거운 열애끝에 담철곤 회장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담 회장의 선친은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했으며, 타이완 국적으로는 한의원 경영이 쉽지 않아 일찍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화경씨와 담 회장은 슬하에 경선(20)씨와 서원(16·남) 1남1녀를 뒀다. 경선씨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서원군은 국내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서남가(家)의 혼맥은 이처럼 단순하지만 그나마 현 회장 집안을 통해 정·재계에 인연이 이어진다. 현 회장의 조부인 현상윤 전 총장은 6∼8대 국회의원이었던 김봉환 전 국회법사위 위원장과 사돈지간이다. 김 전 법사위원장은 손경식 CJ 회장과 사돈으로 연결된다. ●잉꼬 부부 이 고문과 현 회장은 중매로 만났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애틋하고 각별하다. 결혼 이후 경영수업을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에 홀로 유학한 현 회장은 이 고문에게 자주 편지를 보냈고, 편지 첫 머리에 늘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적었다. 담 회장과 이 사장은 서로가 첫 사랑이다. 대구에서 서울로 유학온 담 회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이 사장을 같은 반 친구로 처음 만났다. 이 때부터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은 10년 이상 연애했다. 담 회장이 미국 조지워싱턴대로 유학간 4년이 유일하게 떨어진 시간이었다. 이 때도 두 사람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수백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비싼 국제전화를 하는 탓에 꾸중도 많이 들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친구에서 연인, 다시 부부로 인연이 이어지기까지 두 사람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오랜 만남을 지속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막상 결혼때는 집안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담 회장과 이 사장은 국내 재계에서 보기 드문 ‘부부 CEO(최고경영자)’다. 담 회장은 현재 이 사장이 총괄경영을 맡고 있는 오리온의 엔터테인먼트사업 아이디어를 추진한 주역이다. 이 사장은 “나는 다소 감성적인 반면 담 회장은 실용적이어서 상호 보완이 된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이제는 이 세상에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시에 더없이 훌륭한 사업 파트너”라고 곧잘 언급한다. ●혹독한 경영 수업 서남은 사위들을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더 철저하게, 더 강하게 경영 수업을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내 딸, 내 사위라고 해서 특혜는 없다.”는 것이 서남의 ‘후계자론’이다. 현 회장은 7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입문한 뒤 결혼과 함께 경영자로 변신했다. 그는 77년 동양시멘트 이사로 재계의 첫 발을 내디뎠고, 초고속 승진을 통해 동양의 후계자로 대내외에 알려졌다. 그러나 후계자의 길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이 창업주는 타계하는 날까지 두 사위와 작은 딸에게 이론과 실전으로 혹독한 경영자 수업을 시켰다. 현 회장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금융을 전공한 이후, 이 창업주로부터 직접 경영수업을 받았다. 낮에는 현장을 같이 누비며 실전과도 같은 수업을 받았고, 밤에는 새벽까지 수십년동안 쌓아온 이 창업주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 창업주의 경영수업은 이틀 정도 잠을 안재우는 일이 허다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이화경 사장은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인턴사원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담철곤 회장도 유학을 마친 후 동양시멘트 구매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 창업주는 ‘경영자가 되려면 기본부터 충실해야 한다.’며 두 사람 모두 구매부로 발령냈다. 이후 이 사장은 영업부를 제외한 각 부서를 돌며 업무를 익혔다. 특히 마케팅담당 시절엔 획기적이고 신선한 광고로 광고담당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초코파이의 ‘정(情) 시리즈’ 광고다. 그는 입사 26년만에 오리온그룹의 외식과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담당하는 CEO에 올랐다. 이 사장은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한국의 여성부호 50인 가운데 8위(1652억원)에 올랐다. 담 회장도 81년부터 동양제과로 자리를 옮겨 구매부장과 사업, 관리, 영업 상무 등을 거치며 89년 동양제과 CEO에 올랐다. ●동양·오리온의 분가 이 창업주가 1989년 타계한 이후 동양의 경영권은 가족간 협의를 통해 맏사위인 현 회장이 승계했고, 둘째 사위인 담 회장은 동양제과를 맡았다. 현 회장과 담 회장은 13년간 각각 시멘트·금융, 제과·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영역에서 독자 경영을 해왔다. 이 때문에 사위간에 기업 분할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여기에 동양제과가 영상미디어 분야에 투자와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30대 기업집단으로 제한을 많이 받아 계열분리가 빨라졌다. 동양제과는 2001년 9월1일 동양에서 분가했다. 동양그룹 32개 계열사 가운데 제과와 엔터테인먼트 계열의 16개사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그러나 동양과 오리온(옛 동양제과)은 여전히 그룹 CI(기업이미지)를 함께 사용할 정도로 뿌리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현 회장은 “동양과 오리온의 분가는 미래 지향적인 경영을 위해서이며,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그룹이 한국경제의 거목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지를 펼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계열분리 이후 동양은 금융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증권·종금·투신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로 거듭났으며, 동양생명은 6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동양은 현재 제조업 6개사, 금융 7개사로 총자산은 15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 30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그룹은 케이블 방송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해 계열사를 26개사로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 1조 5300억원을 올렸다. 특히 미디어플렉스의 극장사업체인 메가박스는 전국에 117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최고의 영화관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투자 배급사인 쇼박스는 ‘말아톤’과 ‘웰컴투 동막골’,‘가문의 위기’ 등을 잇달아 흥행시켜 설립 3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베니건스를 중심으로 한 외식사업과 편의점 사업체인 바이더웨이 등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오리온의 대표 CEO 노영인(59) 동양시멘트 사장은 30여년을 시멘트업계에 종사한 산증인이다.98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외환위기 한파를 수출로 돌파했다. 그동안 시멘트 수출은 채산성이 안 맞고, 선진국의 품질검사가 까다로워 시늉만 내왔다. 그러나 노 사장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밀어붙여 99년에는 창사이래 최대 물량인 171만t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했다. 덕분에 579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기나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노 사장은 동양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박중진(54) 동양종합금융증권 부회장은 금융업계에선 신사로 통한다. 친근한 말투가 트레이드 마크. 그는 조지워싱턴대 MBA 출신으로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갖고 있다.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동양증권과 동양생명, 동양종금을 거치며 10년이상 실전 금융을 익혔다. 윤여헌(57) 동양생명 사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건설부와 재무부를 거쳐 95년 동양에 합류했다. 윤 사장은 겉치레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내실형’ 스타일이다. 철저한 손익 위주의 경영을 선호한다. 오리온그룹을 이끄는 전문 경영인으로는 김상우(48) 오리온 대표이사를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1987년 오리온(옛 동양제과)에 입사한 이후 줄곧 마케팅 분야를 맡았다. 농심이 장악한 국내 스낵시장에 포카칩과 스윙칩 등을 출시해 오리온의 돌풍을 일으켰다. 오일호(53) 스포츠토토 사장은 1987년 오리온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해 오리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004년엔 스포츠토토 사령탑을 맡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초기 난관을 극복했다. 특히 가라앉은 ‘토토´를 최근 ‘토토 붐´으로 확산시킨 것은 그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golders@seoul.co.kr ■ 창업주 두딸 이혜경·화경씨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자매.’ 이혜경(53) 동양매직 고문은 국내 ‘재벌가(家)의 딸’들이 그러하듯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공(이화여대 미대)을 살려 동양매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정에 더 충실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장녀로서 모친인 이관희(서남재단 이사장) 여사를 도와 부친의 뜻을 기리는 서남재단의 이사로서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이다. 반면 이화경(49) 오리온 사장은 1975년 동양제과(현 오리온)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밑바닥을 두루 거친 뒤 26년만에 오리온 사장에 올랐다. 약력에서 알 수 있듯 이 사장은 그동안 ‘경영자의 길’을 걸어왔다. 언니와는 다르게 ‘바깥 일’을 더 중시한다. 이 때문에 자매를 잘 아는 지인들은 보통 언니를 ‘살림꾼’으로, 동생을 ‘여장부’로 부른다. 이 고문은 소박하면서 다정다감하다. 살림을 손수 챙기며,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다. 미술 감각을 살려 실내 장식과 정원 등은 손수 꾸민다. 또 혼자서 곧잘 동대문 시장에 나가 살림 도구나 가족 옷을 산다. 자녀 교육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1남3녀를 모두 미국의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대에 진학시킨 것은 이 고문의 노력과 관심 덕분이다. 이 고문은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때 사회활동을 극도로 자제했으며, 수년간 미국에 머물며 자녀 뒷바라지를 했다. 현 회장도 틈틈이 아이들의 영어와 수학을 직접 가르쳤다. 막내딸 행담씨가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 고문은 건강 관리를 위해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이 사장은 경영인, 아내, 엄마의 ‘1인3역’을 소화하느라 늘 시간에 쫓긴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 소홀한 법이 없다. 자녀(1남1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업무 외의 약속은 잡지 않는다. 경영인으로서 이 사장은 어떨까. 호탕하고 도전정신이 강해 부친을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간 현대경영이 2003년 8월 100대 기업 비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세대 여비서들이 모시고 싶은 CEO’에 뽑히기도 했다. 그만큼 업무상의 유연함과 직원 배려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인턴사원으로 출발해 구매부, 조사부, 마케팅부 등 주요 부서를 거쳐 누구보다 현장 분위기와 실무진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오리온의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직원들은 이 사장을 열정적인 CEO로 평가한다. 이 사장이 전담하는 계열사는 온미디어와 미디어플렉스, 외식 사업부문인 롸이즈온 등 3개사. 일주일을 나눠 각각의 회사에 출근한다. 이 사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직원들과 직접 회의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며, 영화사업을 담당하는 CEO로서 때로는 서울 삼성동의 메가박스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 사장은 “내가 재밌고, 감동을 받아야 관객들에게 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golders@seoul.co.kr ■ 두 CEO 경영스타일 비교 ‘외유내강 VS 실용주의’ 사위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다 보니 현재현(56) 동양 회장과 담철곤(50) 오리온 회장은 곧잘 비교의 대상이 된다. 재계 안팎에선 현 회장을 선 굵은 외유내강형으로, 담 회장을 철저한 실용주의형으로 분류한다. 기업의 성장세로는 담 회장의 오리온이 빠르다.1989년 매출액 1360억원에 불과했던 동양제과(현 오리온)를 지난해 1조 5300억원으로 10배 이상 키운 것은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한 담 회장의 공이 크다. 현 회장은 오리온이 분가한 이후 그룹 구조조정에 매진했다. 금융계열사를 통합,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이 덕분에 10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상대적으로 그룹의 외적 성장은 더디었지만 속은 눈에 띄게 알차졌다. 현 회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며, 재계의 ‘스타 CEO’로 떠올랐다.CEO 서밋 의장으로서 각국 CEO(최고경영자)들과 토론 및 기자회견을 깔끔하게 소화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멍석을 깔아주지 않는 한 자신의 진면목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외유내강형 CEO로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현 회장은 화를 내지 않는다. 늘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그룹 총수가 화를 내서 임직원들의 기를 꺾으면 차후 일 진행이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원칙에 따라 결정된 내용은 남들이 주저해도 과감하게 추진한다. 현 회장이 경영자로서 평가받은 첫 사업은 1984년 일국증권(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인수다. 당시만 해도 증권사는 대형사고와 부실경영의 대명사로 인식됐던 터라 임직원들의 증권사 인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현 회장은 자본금 20억원에 지점이 덜렁 하나뿐인 일국증권을 불과 5년만에 10대 증권사로 키워냈다. 이를 계기로 동양은 30년간 지속된 시멘트와 제과 사업에서 탈피해 금융업 중심으로 업종 다변화를 일궈냈다. 현 회장의 취미는 바둑. 중학교 시절 바둑을 배워 고등학교 때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고, 대학 때는 교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했다. 장수영 9단에 2점으로 버티는 아마 고수다. 현 회장의 고교·대학 동기들은 그를 ‘티없는 친구’로 기억한다.“품성이 맑고 깨끗하며 원만할 뿐 아니라 일처리까지 깔끔하다.”는 것이다. 담철곤 회장은 실용주의자이자 ‘일벌레’라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도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골프를 치지 않는다. 대신 스키 등 다이내믹한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냉혹한 스타일도 아니다. 직원들은 잔정이 많은 CEO라고 얘기한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부장 시절에 기획안을 제출했다가 담 회장으로부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회장으로부터 휴대전화가 왔습니다.‘다시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다’는 내용이었죠. 직원의 기를 꺾지 않으려는 회장의 배려였지요.” 담 회장은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90년대 초반에는 20대 중심의 신규 사업팀을 구성한 뒤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여러 분야의 사업에 진출해 쓴맛을 많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훗날 오리온의 케이블 TV사업과 극장·외식사업 등으로 진출해 현재의 그룹 규모를 갖추는데 일조했다. 담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잘 엮는다. 국내 제과사들이 90년대 안방시장에 안주하며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을 당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오리온의 고성장을 주도했다.2003년엔 남들이 모두 망했다고 평한 체육복표 사업체 스포츠토토를 인수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꿔 놓고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DDA협상 내년까지 타결”

    “DDA협상 내년까지 타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들은 18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2006년까지 타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21개 APEC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정상회의를 개막,DDA 타결을 위해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전했다. 또 농업·서비스·무역 등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전 분야에서 개발이익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상들은 이같은 내용의 WTO(세계무역기구)·DDA 특별성명을 채택키로 합의하고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APEC이 무역 자유화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면서 “무역 자유화가 투자 증진에 기여했지만 개방의 과정에서 성과가 이분화된 측면이 있는데 이게 심화되면 성장 위축과 투자 부진으로 시장이 부진할 수 있다.”면서 양극화 해소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역내 사회적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 “지원기금으로 2007년부터 3년간 한국이 200만달러(미화)를 공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WTO의 진전을 위해서는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회의에서 수출 및 농업보조금의 철폐를 강조해 APEC 정상회의는 EU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상회의에 앞서 노 대통령은 롯데호텔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 참석해 “무역과 투자장벽을 지속적으로 낮춰서 개방된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경제·기술협력을 통해 역내 국가간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화와 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흐름이나 세계화의 진전과 함께 양극화라는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양극화는 사회 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소비를 위축시켜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축소와 투자의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양극화 해소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역설했다. 정상들은 19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인간안보와 반부패분야를 토의한 뒤 정상선언문과 WTO·DDA 정상 특별성명을 채택하고 정상회의를 폐막한다. 부산선언에는 최근 테러 위험과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데 대한 신속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특별취재단
  • 글로벌 CEO 900명 머리 맞댄다

    글로벌 CEO 900명 머리 맞댄다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인 모임이 될 전망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11월14∼16일)와 최고경영자회의(CEO서밋·16∼18일)에 사상 최대인 9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가를 통보해 왔다. 이는 이전 회의의 참석자가 200∼400명 안팎에 그쳤고,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01년 중국 상하이 CEO서밋 참가자도 800명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어느 해보다 부산에 쏠린 세계 경제인들의 관심이 뜨거운 셈이다. ●CEO 서밋 ‘APEC CEO 서밋’은 매년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인들이 모여 역내 경제 현안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 현안에 관해 서로 의견을 교환, 토론하는 역내 최대의 기업인 포럼이다. 올해 CEO서밋은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위하여’라는 대주제 아래 10개의 정상 세션과 7개의 토론 세션으로 나눠 기업 정부 비영리단체 등 경제 주체들의 기업가정신 회복을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에서 심화하고 있는 자국 이기주의 극복 방안도 주요 의제다. 특히 이번 CEO서밋은 행사 규모와 참석자들의 면면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격상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칠레 CEO서밋보다 2배가량 많은 12명의 정상들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고, 미국·러시아·홍콩·일본 등 참가 기업인들도 한층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CEO서밋 초기에는 1∼2명의 정상만이 나왔다.2002년 이후 멕시코, 태국, 칠레에서 열린 APEC에서도 각 7명의 정상이 참석한 것이 최고였다. 그만큼 이번 서밋에 대한 각국 정부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APEC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논의하는 세션에서는 이번 APEC 정상회의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이 연설할 예정이다. 또 중국 경제성장이 APEC 지역경제에 미치는 시사점을 토론하는 자리에서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연설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아·태지역 국가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해 연설을 한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자연재해와 국제 공조에 관한 세션에 연설자로 나온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정보통신과 지식기반 경제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한다.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 비센테 폭스 케사다 멕시코 대통령,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도 각각 세계화와 지역협력, 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처럼 각국 정상이 CEO서밋에 앞다퉈 참석하려는 것은 외국인 투자 유치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기업 CEO들이 모인 곳에서 자국의 투자환경을 홍보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려는 뜻이다. 해외 기업인 중에서는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부회장, 마틴 설리번 AIG 사장, 프랭크 에펠 DHL 사장, 푸청위 중국석유공사 사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이 패널로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APEC CEO 서밋 2005’의장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기업인자문위원회 이번 APEC에는 CEO서밋과 별도로 14∼16일 기업인자문위원회(ABAC)가 열린다. ABAC는 APEC 정상들의 공식 자문기구다.21개 회원국에서 3명씩 모두 63명의 기업인이 참가한다. 각국 대표 중 1명은 반드시 중소기업인이 선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 회장을 비롯해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윤재준 캐드랜드사장이 위원회에 참여하며 현 회장이 올해 ABAC 의장이다. ABA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향력 있는 기업인들이 각국의 정상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효과적인 의사소통기구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1차 정상회의가 끝난 뒤 ABAC에 참여하는 기업인들이 정상들과 배석자 없이 한 시간 동안 현안들을 논의한다. 올해 기업인들이 정상들에게 주문하는 여러 가지 정책과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역·투자 자유화에 관한 것이다. 각국 정상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할 예정이다. 기업인들은 또 APEC 차원에서 통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아·태자유무역협정(FTAAP)의 타당성 조사를 위한 고위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목표를 제시한 보고르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과감한 조치도 촉구할 계획이다. ●반부패운동 동참 국내외 기업인들은 이번 회의에서 반부패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지난해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APEC에서 각국 정상이 내놓은 반부패·투명성 증진을 위한 ‘산티아고 이니셔티브’에 기업인들이 동참하려는 것이다. 현재현 APEC CEO서밋 2005 의장은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900여명의 국내외 기업인들 모두에게 반부패 선언에 동참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며 “이 선언문은 APEC 2005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의장은 “APEC 21개국의 교역량은 전세계의 65%로 매우 크다.”며 “최근 몇년새 급증하고 있는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어떻게 관리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간 무역협상과의 상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현 의장은 특히 “부산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대 강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등 인원과 규모면에서 건국 이래 최대 외교행사”라며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전 국민이 한국의 위상을 극대화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베이·퀄컴사장 동참

    이베이·퀄컴사장 동참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최고경영자회의(CEO서밋)와 기업인자문위원회, 투자환경설명회에는 세계 유수 기업의 거물급 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들도 세계적인 CEO들과의 만남의 장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이번 행사는 글로벌 CEO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거물 CEO는 누구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투자환경설명회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의 정부 대표와 기업인국제기구대표 등 모두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마켓 플레이스업체인 이베이의 맥 휘트먼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한 퀄컴의 폴 제이콥스 사장도 관심 인물이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그룹 윌리엄 로즈 수석 부회장을 비롯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의 데이비드 앤티스 아시아지역 회장,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9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등도 참석한다. 노무현 대통령 등 12개국 정상과 국내외 거물급 CEO 900여명이 참석하는 CEO 서밋도 CEO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거물급 CEO로는 러시아 석유재벌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을 비롯 마틴 설리번 AIG 사장,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 프랭크 에펠 DHL 최고경영자, 존 천 사이베이스 최고경영자, 그래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푸청위 중국석유공사(CNOOC) 사장, 빙 상 차이나유니콤 사장, 잭 마 알리바바닷컴 회장 등이 참석한다. ●국내 기업인 누가 참석하나 ‘APEC CEO 서밋 2005’ 의장을 맡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 ,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상범 이수화학 회장,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등이 참석한다. 또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남중수 KT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남영선 한화 사장,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과 황영기 우리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최동수 조흥은행장,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 등 스타급 CEO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들은 해외 기업인들과 만남을 통해 기업의 현안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해외 투자기회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APEC 정상회담 D-30] 亞太자유무역·조류독감·한반도 비핵화 ‘3대화두’

    [APEC 정상회담 D-30] 亞太자유무역·조류독감·한반도 비핵화 ‘3대화두’

    미국과 캐나다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연안 21개 나라들의 협의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05 정상회의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주제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11월12일 고위 관리회의를 시작으로 합동각료회의, 재계 지도자(CEO 서밋) 등 각종 회의가 열리지만 하이라이트는 18일 정상들이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모이는 정상회의. 정부의 공식 카운트다운도 이 회의를 기준으로 한다. ■ 주요 의제 무엇인가 정상들은 핵심 의제인 무역 자유화문제를 비롯, 대 테러, 재난 대응, 에너지 안보, 나아가 최근 국제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조류 독감 대책도 집중 논의한다.19일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이 이틀에 걸친 정상들의 논의 결과를 모아 ‘정상선언’을 발표하고 의장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한국과 개최도시 부산은 APEC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된다.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 APEC을 계기로 각국간 정상회담도 활발히 전개될 예정. 따라서 11월 초 5차 북핵 6자회담이 내놓을 결과에 따른 향후 방향도 논의될 전망이다. ●‘부산 로드맵’(Busan Roadmap to the Bogor Goals)마련 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 회의는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 투자 자유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부산 APEC은 이를 위한 점검 회의로, 최종 점검 결과와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부산 로드맵이란 이름의 보고서가 각료회의 결과로 정상 회의에 보고되고 정상들은 이를 공식 채택하게 된다. 김종훈 APEC 담당 대사는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 DDA(도하개발어젠다)협상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의 최고 경영자 500명은 ‘CEO 서밋’을 열고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태 지역의 성공적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토론한다. 정상들과 기업 경영인들과의 합동 회의도 열린다. ●‘인간 안보’-부각되는 조류 독감 이슈 이틀째 정상회담의 의제는 ‘안전하고 투명한 아·태 지역’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재난과 신종 전염병이 주로 다뤄질 예정. 특히 전 세계를 공포로 몰고 있는 조류 독감의 경우 지난 8일 호주에서 APEC 사전 전문가 회의가 개최됐다. 조류 독감 확산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 특히 개도국들의 예방 등이 결과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태국 등 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재난이 급증하고 있어 예방과 신속한 구호 등의 문제도 논의된다. ●‘한반도 비핵화’ 이번 APEC이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의 선언장이 될 것이란 일각의 희망도 있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차 6자회담 공동성명 채택 이후 고조된 분위기에서 언급한 희망. 그러나 북한이 회의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축 문제의 논의가 이뤄지고, 의장요약문에는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中·日·러 정상 사상 첫 한반도 회동문제 다음 인물들의 공통점을 말하시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스티브 잡스 애플 컴퓨터 사장, 스티브 그린 HSBC 회장, 마틴 설리번 AIG사장…. 정답 다음달 중순 며칠 동안 부산에서 먹고 자고 할 VIP들. 부산 APEC은 단군 이래 한반도에 가장 많은 세계적 ‘거물’들이 동시에 모이는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권에서 정치와 돈을 쥐락펴락하는 국가 원수와 기업인들이 우르르 부산행을 예고하고 있다.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20여개국의 정상이 방한하긴 했지만, 그때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수반이 빠져 있었다. 중국도 1인자인 장쩌민 주석 대신 주룽지 총리가 방한했었다. 반면 부산 APEC엔 미·중·일·러의 정상을 비롯,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빅토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탁신 태국 총리, 크란 둑 르엉 베트남 주석,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의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의 반대로 국가원수의 참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타이완은 왕진핑 입법원장을 대리 참석시키려 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정치권 인물이 아닌 경제인 참석을 권유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홍콩은 도널드 창 행정장관이 대표로 방한한다. ●개량 한복 입고 기념 촬영 정상들은 관례에 따라 개최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데, 부산 APEC 준비기획단은 착용이 간편한 개량 한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이점(紅二點)’인 아로요 대통령과 클라크 총리는 무릎선을 넘보는 치마 길이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기획단은 각국 정부로부터 정상들의 치수를 사전 파악했는데, 일부 정상은 얼굴색과 어울리는 색상까지 까다롭게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애플·HSBC·AIG 대표등 기업인 600명 참석 경제계에서는 애플 컴퓨터,HSBC,AIG의 대표를 비롯, 크레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부사장, 리사 베리 셰브론 부회장, 존 천 사이베이스 사장,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 존 하인즈 게일그룹 회장, 창샤우빙 차이나유니콤 회장, 푸청위 CNOOC(중국해양석유) 회장, 알렉스 밀러 가즈프롬(러시아 최대 기업) 회장등 쟁쟁한 기업인들이 부산을 찾는다. 국내에서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등이 참석하는 등 모두 600여명의 국내외 기업인이 부산에서 명함을 교환하게 된다. 주최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기획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APEC을 ‘경제효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억弗 생산유발 효과 1988년 올림픽,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몇단계씩 끌어올린 행사들이었다. 한달 후 부산에서 개최되는 20005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올림픽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치·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브랜드 가치의 제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선진 통상국이라는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를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넘는 APEC의 올해 의장국인 한국이 무역투자 자유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역내 중견국가 위상을 재확인할 것이란 뜻이다. FTA협정 비준 연기, 쌀시장 개방 거부 등 국내 문제로 생겨난 한국의 통상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어느 정도 불식되고, 나아가 우리 기업의 대외 진출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부산’브랜드의 부상 주목할 점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 한국의 제1항구 도시로서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의 부상을 꿈꾸는 부산으로선 절호의 기회. 개최 기간 동안 전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21개국 정상들과 기업인, 각국 고위 공무원, 언론인 등 6000명이 부산을 체험한다. 김종훈 APEC 담당 대사는 “부산은 IT(정보기술) 전시관과 항구의 물류 전산화·자동화를 담은 U-Port 전시관 등을 준비했다.”면서 “정상회담 결과물로 나올 ‘부산 로드맵’과 함께 엄청난 홍보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부산은 해운대와 부산 국제영화제(PIFF)로 알려져 있어 관광문화도시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KIEP와 부산발전연구원은 이번 APEC 개최로 인한 관광 수입은 3000만달러,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 효과는 8500만∼1억 6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억 200만달러로 추산됐으며, 여타 산업의 전·후방 효과도 1억 5000만 달러에서 2억 6000만 달러로 나왔다. 취업유발 효과도 6100명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업그레이드 되는 시민 의식과 자긍심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효과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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