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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파병 장비선적 ‘올스톱’

    이라크 파병지역의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파병 일정이 달라지면서 파병 준비작업에도 적지 않은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국방부는 파병 지연이 ‘상당 기간’ 불가피해짐에 따라 장갑차 등 파병 장비와 물자 등에 대한 선적 작업을 ‘올 스톱’시키고 22일로 예정된 출항 일정도 무기 연기했다.물자와 병력 수송에 필요한 화물선과 비행기는 새로운 파병 일정에 맞춰 재계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교육 훈련 내용에 대한 수정 및 보완도 필요해졌다. 다음달 7일 1차 선발대를 시작으로,다음달 말까지 본대를 각각 내보낼 계획이던 자이툰부대(부대장 황의돈 소장)는 현재 파병장병들을 대상으로 특전교육단 등지에서 6∼7주간의 ‘파병 전(前) 교육’을 실시 중이다. 그러나 교육내용의 상당 부분은 애초 파병 예정지였던 북부 ‘키르쿠크’를 전제로 이뤄져 있어,전면적인 수정이 이뤄져야 한다.군 당국이 제작한 ‘이라크 파병 길라잡이’ 등 교육교재 대부분은 키르쿠크에 대한 내용을 무게있게 다루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에 대한 파병 전 교육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파병이 이뤄질 지역에 대한 충분한 정보”라고 전제한 뒤 “파병 지역이 결정될 때까지는 교육도 ‘각론’보다는 ‘개론’ 위주로 이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또 파병일정이 두 달 이상 늦춰질 경우 잔여 복무기간이 6개월에 못 미치게 되는 일부 장병들의 교체나 재선발도 전망된다. 한편 군내 일각에서는 파병지역 변경과 일정 지연이 자칫 파병장병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지와 파병문제를 둘러싸고 사회적인 찬반 논란의 재연 등에 대해 매우 우려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열린세상] 판도라상자 속의 희망/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과거의 경제발전이 근로자들의 땀으로 이룩되었다면 앞으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은 과학 기술자의 몫이며,그들의 머리와 열정으로 이룰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신이 최초로 만들어 지상에 보낸 여자가 판도라다.판도라가 신들이 준 선물상자를 열었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 무수한 재액(災厄)과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원한,질투,복수심 등이 퍼졌다고 한다.그 와중에서도 다행히 판도라는 ‘희망’이라는 신의 선물을 상자 속에 가둘 수 있었다.요즈음 우리에게는 바로 그 ‘희망’이 절실한 것이 아닌가 한다. 얼마 전 우리 과학자들이 이룬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업적은 앞이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 던져진 신선한 충격이자 희망이었다.비록 기술의 남용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인간배아 줄기세포는 판도라 상자에서 나온 인간의 난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선진기술의 도입과 추격에 한계를 느낀 우리 산업에도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생명공학 분야의 리더십을 지키기 위하여 정부 연구개발 예산(국방부문 제외)의 절반을 투자하는 미국에서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한 격찬이 쏟아졌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이 성공이 우리 과학기술은 물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그 배경을 정리해 보고 정부 정책의 방향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두 분의 연구책임자를 비롯한 연구진의 집념과 노력이 아닌가 한다.다행히 필자가 연구책임자 중의 한 분을 수년전에 종종 만나 대화할 기회를 가졌었다.서너 시간의 수면,빠짐없는 새벽 명상,연구에 대한 신바람 등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아 이 분이 언젠가는 일을 내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물려받은 손재주보다는 나를 버리는 겸손함과 성실함이 가져다 준 성공으로 보고 싶다.시(時)의 고금과 양(洋)의 동서를 막론하고 위대한 과학기술의 업적은 따뜻한 온실에서 나오지 않았다.최근 과학기술자의 사기 진작과 이공계 우수인력 유인을 위한 정부 정책이 과도한 물량 위주로 흘러 자칫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 과학기술정책이 왜 백년대계가 되어야 하는가도 생명공학 육성에서 찾을 수 있다.생명공학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30년 전 KAIST에 생물공학과를 설치한 것으로 시작되었고,20년 전 유전공학육성법을 제정하여 전문연구기관의 설립과 정부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본격적인 정부 지원은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이 수립된 10년 전이었고,다음 해 생명공학육성법으로 개정하여 지원을 더욱 확고히 했다.한때 생명공학을 전공한 인력의 과잉공급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생명공학에 대한 30여년의 준비가 최근 민간기업의 신약개발과 인간배아 줄기세포의 개발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그러나 이 분야에서 미국의 독점적 지위와 영국,일본,중국 등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이번 성과의 요인을 귀감으로 한 과학기술자와 정부의 노력이 배가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신 성장동력 추진계획도 단순히 한 정권의 계획에 그쳐서는 안 된다.4년 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을 때도 유효한 정책이 되고,지속성을 지닌 계획이 되어야 과학기술의 희망이 꽃필 수 있다.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활로의 모색으로 신 성장동력은 훌륭한 화두이고 목표라고 본다.그러나 과거의 정책과 연구 개발사업도 얼마든지 유용한 성장동력의 추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신 성장동력 사업의 추진을 위해 벌써 기존의 연구개발사업의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특히 몇 년 전에 시작한 나노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미국과 일본은 오히려 나노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엄청나게 늘리고 있는데,눈앞에 보이는 성장동력 때문에 10년,20년 훗날의 희망의 싹이 죽어서는 안 된다. 과거의 경제발전이 근로자들의 땀으로 이룩되었다면 앞으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은 과학 기술자의 몫이며,그들의 머리와 열정으로 이룰 수 있다.판도라 상자속의 ‘희망’을 놓치지 않도록 우리 과학 기술자들이 분발해야 할 것이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일제 훼손 ‘龍山 명맥’ 되살린다

    개발 논리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용산(龍山)’이 복원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용산터 중 유일하게 옛 모습의 일부가 남아있는 국방부 신·구청사 사이에 위치한 1만 2000여평의 부지에 블록 건물 등 인공 건조물을 모두 철거하고 흙을 북돋워 오는 11월까지 동산을 조성하고 나무를 심는 등 용산의 명맥을 되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조영길 국방장관은 “신청사 앞에 건립 중인 지하주차장 부지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흙을 버리지 말고 용산의 명맥을 복원하는 데 사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국방부 시설본부는 주차장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15t트럭 1460대 분량의 흙으로 복토작업을 펴 동산을 조성하고 용산을 상징할 수 있는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용산은 도성 서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가 한강변을 향해 꾸불꾸불하게 지나가는 모양이 마치 용이 몸을 틀어 움직이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하지만 임오군란 이후 일본군이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용산이 훼손되기 시작했으며,이후 대규모 택지와 상가건물이 들어서면서 국방부 경내의 1만 2000평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지는 훼손된 상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꼬리 문 ‘별 연루설’ 흉흉한 국방부

    국방부가 연일 확대일로를 걷고 있는 경찰의 군 무기도입 비리 수사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고강도로 진행되고 있는데다,전·현직 장성들의 인사청탁성 금품수수설이 계속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군내에서는 무기도입 비리도 문제로 인식하고 있지만,이보다는 인사비리 의혹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군 사기는 물론 자칫 군 조직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폭발력’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김대중 정권 당시 군내 실세로 알려진 이원형(구속) 전 국방품질관리소장에게 돈을 갖다 주거나 방산업체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전·현직 장성은 6∼7명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역 군인이 이 전 소장에게 건넨 금품은 대부분 인사청탁성이었을 것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물론 아직까지 경찰쪽에서는 이들에 대한 명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하지만 국방부 당국자들은 요즘 모이기만 하면 금품수수와 관련된 장성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다.기자들에게도 ‘혹시 명단을 아느냐.’는 게 새로운 인사가 돼 버렸다. 일각에서는 이 전 소장이나 금품 제공 방산업체 대표와의 친분관계나 병과(兵科),출신지 등을 들며 ‘아무개 등이 금품을 받았을 것’이란 밑도 끝도 없는 얘기가 그럴 듯하게 포장돼 나돌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러잖아도 연말이라 어수선한데 현역 장성 대거 연루설까지 나돌아 흉흉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파병 장비와 개인화기/기관총도 못뚫는 방탄조끼 지급

    내년 4월쯤 이라크에 파병될 한국군에는 어떤 화기와 장비가 동원될까. 파병지역과 부대구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동원될 화기·장비 역시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다만 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나가 있는 서희·제마부대 보유화기와 추가파병 부대의 경계병 비중이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다. ●K-200 장갑차·박격포등 무장 파병부대가 동원할 무기로는 K-200 장갑차가 우선적으로 꼽힌다.1개 분대(약 10명)가 탑승하는 이 장갑차는 자체 방호력이 뛰어난 데다 시속 70㎞로 달릴 만큼 신속성도 좋아 경계병을 이동시킬때 매우 유용하다. 다음으로는 박격포.내년 4월 이후 현지 정세를 알 수는 없지만 부대 밖에 숨어서 우리 군을 공격하는 외부세력에 대해서는 이만한 대응 무기가 없다는 것이다.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81㎜ 박격포는 최대사거리 6.3㎞로 조명탄 발사도 가능하다.신속한 이동을 위해 시누크(CH-47) 기동헬기도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차와 포병화기 동원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전투부대 이미지가 너무 강할 경우 주민들과의 ‘친화’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이들 ‘중무장성’ 장비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또 장갑차나 박격포 등도 사용에는 엄격한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모래바람 대비 선글라스도 지원 개인 화기로는 K-2소총과 K-3기관총,K-201 유탄발사기 등이 꼽힌다.또 신변 안전을 위해 최근 개발된 프리츠 방탄헬멧과 신형 방탄조끼도 지원될 예정이다.신형 방탄헬멧은 종전 제품과 달리 관자놀이와 뒷머리도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방탄조끼는 7.62㎜ 기관총 공격도 능히 견딜 수 있다.현지의 더운 기후 여건을 감안해 통풍성이 뛰어난 군복과 모래바람을 막을 선글라스 등도 지원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현지 치안여건에 따라 동원되는 장비가 달라질 수 있으며,일부는 미측이 현지에서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파병안 확정/육해공군 합동 사령부 운용

    ■파병 후보지·부대구성 정부가 17일 이라크 추가 파병안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파병 후보지와 부대 구성안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역별 치안여건과 특성이 제각각인 만큼 후보지 결정이 파병부대 구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부분 치안상태 양호한 지역 정부는 현재 이라크 치안 상황과 현지 주민들의 요구,우리 군의 여건 등을 감안해 4곳을 후보지로 물색해 둔 상태이다. 국방부가 밝힌 후보지는 키르쿠크와 탈 아파르,카야라 등 북부지역 3곳과 서희·제마부대가 주둔 중인 남부 나시리야 등 4곳이다.대부분 치안상태가 양호한 지역이다.이날 출국한 대미 군사실무협의단의 파병협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미 제4보병사단 1개 여단이 주둔 중인 키르쿠크는 북부 유전지대로 일찍부터 주요 후보지로 예상돼 왔다.쿠르드족이 전체 인구의 40%로 동맹군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다.바그다드를 중심으로 한 ‘수니 삼각지대’보다 치안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모술 서쪽의 탈 아파르는 미군 101공중강습사단 예하부대가 작전 중인 지역.지난 7월 휴대용 로켓발사기(RPG)가 발사돼 2명이 숨지기도 했으나,전반적인 치안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모술 서남쪽에 있는 카야라도 101공중강습사단이 베트남전 이후 본국의 공습훈련소를 해외로 옮겨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후세인 추종세력의 저항이 거의 없어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이밖에 서희·제마부대가 있는 남부 나시리야도 후보지에 속해 있다. ●부대 구성은 어찌 되나 파병부대 규모는 서희·제마부대를 포함 3700명 이내이다.규모는 국내 일반 보병 사단(1만 2000여명)에 못 미치지만 육군 소장이 현지 사단사령부 책임자를 맡게 된다.연합작전 임무와 협조관계,부대 위상 등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사령부 밑에는 재건지원과 민사작전 부대,자체 경계부대,사단 직할대 등이 편입된다.사령부는 육·해·공군 인력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동참모부 개념으로 운용된다. 경계부대는 그동안 유력한 후보부대로 알려진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이외에도 해병대와 특공대,일반 보병부대 요원들도 포함될 전망이다. 한국군 예하에 몽골군 등동맹군이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국방부는 지휘통제의 어려움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어,미측과의 파병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추가 파병 시기는 부대 편성과 교육,현지 적응훈련 등을 감안할 때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선발대가 내년 3월쯤,본대는 4월쯤 실질적인 파병이 이뤄질 것 같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국군 해외파병 약사 우리나라는 1964년 베트남전에 4만 8000여명을 최초로 파견한 이후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이라크 추가 파병에 이르기까지 약 40년의 해외 파병 역사를 갖고 있다.우리 군의 해외파병은 베트남전이 끝난 뒤 공백기가 있었으나 91년 걸프전이 일어나면서 점차 늘고 있다. 해외 파병은 91년 걸프전 당시 의료진 200명과 공군 수송기 5대를 파견하면서 재개됐다.이어 93년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516명의 공병부대를 파견했으며,또 95년 10월부터 96년 12월까지 앙골라에 600명의 공병부대를 파견,교량건설 등 국가재건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99년 10월에는 1개 보병대대(440명)를 유엔평화유지군(PKF)으로 동티모르에 파병하는 등 해외파병을 통한 국제 평화유지 노력에 적극 동참했다. 2001년 12월에는 미국의 대테러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해·공군 수송지원단과 공병·의료부대 등 500여명이 파견됐다.지난 4월 이라크 파병에 이어 1년 만에 추가파병이 이뤄지는 셈이다.한편 이라크 추가파병에는 특전사 말고도 해병대가 39년 만에 다시한번 해외파병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 정부가 17일 이라크 추가 파병 규모 등을 확정함에 따라 그동안 깊게 패인 한·미간 골을 메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일단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에도 불구,테러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상당히 고마운 일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3000명은 영국군 다음으로 많은 숫자로 우리 나름의 입장과 국내 상황을 고려한 결과이기 때문에 럼즈펠드 국방장관이나 파월 국무장관 등이 상당히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초 미국이 우리 정부에 추가 파병을 요청한 이후드러난 양국간 ‘눈높이’ 차이는 한·미 동맹 기류 이상으로 느껴질 만큼 팽팽한 긴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로서도 평화 재건 중심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전투병이라는 말을 배제,의료 부대 등을 지키는 ‘경계병’이란 용어로 통일하는 등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윤 장관은 이라크 파병과 관련,‘보험론’까지 제기했다.이라크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병이 향후 북핵 문제 해결 이후 단계에서 미국과 국제 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우리의 파병이 미측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장을 강화하는 계기는 돼 양국간 우호적 기류가 형성될 것임은 분명하다.하지만 한·미간 불신의 골이 어느 정도 메워질지는 미지수다. 김수정기자 crystal@ ■시민단체 엇갈린 반응 3700명 수준의 부대를 이라크에 보내기로 한 17일 안보관계장관회의 결과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파병 반대 여론을 무시한 처사’,‘국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정부는 후세인이 미국에 잡힌 것을 명분 삼아 기다렸다는 듯이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다.”면서 “이는 파병 반대 목소리가 다수인 국민 여론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고 실장은 “특전사·해병대까지 포함하는 사실상의 전투 부대는 ‘재건 중심’이라는 정부의 기존 파병 입장을 스스로 뒤집은 셈”이라면서 “병사들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정부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대이슬람과의 관계도 파괴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도 “민의가 전혀 반영이 안 됐다는 점은 민주주의 정체성의 위기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시민사회단체들은 국회 파병반대 의원 모임과 함께 파병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고,오는 20일 광화문 ‘인간띠잇기’ 행사를 통해 정부의 파병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정부의 파병 방침 확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조중근 사무처장은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장병들의 안전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군납비리업체 총리표창 상신 어이없는 국방부

    국방부와 국군기무사령부가 최근 무기도입 비리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방산업체를 우수업체로 선정한 뒤 총리 및 국방장관 표창까지 상신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국방부는 17일 국방회관에서 조영길 장관 주재로 국내 70여개 방산업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방산간담회를 갖고 방위산업의 현안 토의와 향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또 업체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우수업체 10곳에 대해 대통령과 총리,장관의 표창을 각각 수여하기로 하고 행정자치부에 포상을 상신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총리 표창업체로 추천한 Y사(경영혁신)와 기무사가 장관 표창업체로 추천한 E사(우수보안업체) 등 2곳 모두 대표가 이원형(구속중) 전 국방품질관리소장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업체로 밝혀졌다. 국방부와 기무사는 표창 수상업체 선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뒤늦게 행자부에 표창 상신 철회를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이들 두 업체에 대한 표창 상신은 철회될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군납비리 왜 근절 안되나/‘눈감은 軍감찰’ 4년간 검은거래

    이원형(57·예비역 육군 소장) 전 국방품질관리소장의 뇌물수수 혐의로 촉발된 무기도입 비리는 무기 중개업자들과 유착한 일부 장교의 도덕적 해이가 가장 문제지만,군내 사정기관의 총체적인 마비와 주먹구구식 무기도입 관련 인력 구조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무·헌병·감사 등 내부 감찰기능 ‘올 스톱’ 이 전 소장은 국방부 획득정책관(현역 소장)으로 재직하던 1998년 12월부터 무려 4년여 동안 군납업자로부터 23차례에 걸쳐 1억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일 경찰에 구속됐다. 하지만 그의 이같은 비리 의혹은 그동안 기무나 헌병·감사 등 내부 감찰기관에서 단 한 차례도 적발되지 않았다.자체 사정기능은 사실상 눈을 감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군내 최고 보안기관인 기무사의 경우 천문학적인 액수가 투입되는 방위산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수년 전부터 기무요원들을 관련 분야에 대거 투입,비위 첩보수집 활동을 강화해왔으나,이씨의 비리는 단 한 건도 캐내지 못했다. 오히려 군의 입장에서 볼 때 ‘외부기관’인 경찰이 아니었으면 그냥 묻혀버릴 사건이었다. 군내 일각에서는 광주 K고 출신인 이 소장이 김대중 정부 때 군내 ‘실세’로 부상되면서 무기도입은 물론 인사 등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 감찰기관들은 일부러 고개를 돌렸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사정기관에 대한 사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무기도입 전문가 ‘태부족’ 국방예산이 연간 20조원에 이르고,군사기술도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만큼 무기도입 분야 인력의 전문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군 당국이 무기를 구매하는 방식은 군수 담당 무관을 통해 군수업체와 직접 접촉하는 방식과 무기중개상에 의존하는 방식이 있는데 무기중개상에 의존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이처럼 군 당국이 무기도입시 무기중개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무기의 성능이나 가격 등을 제대로 파악한 전문인력의 부족과 무관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결국 합리적 분석보다 친소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잦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국방품질관리소장직은 2001년 10월 현역소장 직위에서 개방형으로 바뀌었는데,현역으로 근무하던 이 소장은 전역과 함께 곧바로 개방형 직위를 이어받았다.인사 특혜 시비가 나오는 이유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한국인 피살/ 천영택 서희부대장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서희부대 천영택(사진·대령·육사 34기) 부대장은 1일 전날 발생한 한국인 피격사건과 관련,“영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경계 병력을 증강시키고,병사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이탈리아군에 대한 테러 이후 고가초소와 야간 감시장비를 보강,경비태세를 충분히 강화했기 때문에 우리 군의 사기에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피격 소식은 언제 접했나. -어제(11월30일) 오후 바그다드에 있는 연합합동사령부(CJTF-7)와 합참을 통해 동시에 소식을 접했다. 서희·제마부대의 추가 경계강화 조치가 있나. -지난달 발생한 이탈리아군 피격사건 이후 고가초소와 야간 감시장비를 추가 설치하는 등 방공 시설물을 보강하고 유사시 전투태세도 강화하고 대피시설물도 보강했다.또 주요 경계 시설물에 대한 경계 병력을 늘리고,박격포 공격 대피요령과 경계시 발생상황에 대한 훈련,만일의 사태시 행동절차와 요령 등 병사 교육도 강화했다..병사들도 한국인 피격사건을 알고 있나. -소식을 접한 뒤 바로 알렸다. 병사들의 사기는 어떤가. -이탈리아군 피격사건 이후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등 경각심을 높여왔기 때문에,사기에는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허튼 수로 군면제 어림없어요”/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 박권수 운영관

    “요즘 신체검사 등위판정 작업은 한마디로 ‘과학’입니다.‘안 보여요.’나 ‘안 들려요.’ 식으로는 절대 안 통하죠.” 서울 영등포구 신길 7동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의 운영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운영관 박권수(58)씨는 “현재의 시스템상에서 허튼 수로 군 면제 판정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병무비리 막기 위해 발족 지난해 2월 발족한 중앙신검소는 신체등위 판정에 관한 한 최고 전문기관임을 자부한다.잇단 병무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병무청과 군(軍) 병원으로 나뉘어진 신체등위 판정업무를 일원화,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는 설립 준비단계부터 관여해 누구보다 업무에 정통하다.기본적으로 신체검사 등위에 대한 판정은 징병전담 의사의 고유권한이지만 합의가 필요할 경우 운영관은 간사자격으로 심의위원회에 반드시 참여하기 때문에 ‘반(半) 의사’로도 통한다. ●최종 면제 판정은 이곳 거쳐야 일단 지방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대상자로 구분되면 반드시 중앙신검소를 거쳐야한다.또 판정 결과 이의가 있거나 판정이 모호한 재검 대상자도 이 곳을 통과해야 한다.현재 신체검사 등급 기준상 1∼3급은 현역,4급은 보충역(공익근무),5∼6급은 면제,7급은 재검대상으로 구분된다.지난해 2월부터 그 해 연말까지 10개월 동안 1만 20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판정이 너무 낮은 300여명을 추려내 등급을 상향조정했다.특히 면제 판정자 258명은 대부분 공익요원이나 현역 판정을 받았다.수검자들에 대한 최종 신체검사 결과서는 박 운영관의 손을 통해 현장에서 수검자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방탄유리로 된 중앙 신검소 2층 건물로 된 중앙신검소에는 정밀 신체검사에 필요한 장비가 꽤 많다.자기공명영상기기(MRI)는 물론 뇌간유발청력기와 시유발 망막검사기 등 지방병무청 신검장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것들이다.청력·시력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즉각 체크되는 초정밀 장비도 상당수 있다.장비보유 실태를 보면 웬만한 종합병원보다 수준이 높다. 장비 가격을 합하면 30억원대가 넘는다.워낙 고가이다 보니 중앙신검소는 보안업체에서별도로 경비를 서는 것은 물론 유리도 모두 ‘방탄유리’로 제작돼 있다. ●해프닝도 적지 않아 신체 등위판정이 군 입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보니 현장에서 소동도 적지 않다.면제 판정자 중 공익요원이나 현역으로 군에 보낼 자원을 다시 추려내는 게 중앙 신검소의 주역할이지만 거꾸로 이 곳에서 면제판정을 받는 이들도 있다.허리 디스크 때문에 4급(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던 대학생이 중앙신검소 재검에서는 1차 때보다 더 악성인 또 다른 부위가 드러나 5급(면제) 판정을 받기도 했다. 신체 등위 판정과 관련,불만을 가진 이들의 ‘소동’이 꽤 많다고 한다.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예삿일이고 몸싸움·멱살잡이와 함께 협박성 발언도 적지 않다.특히 문신 투성이인 조직폭력배들은 일반병원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정신병력 증명서를 발급받아오기도 하지만,공익근무요원판정을 받을 경우 현장에서 면제를 요구하며 ‘사고’를 치기 일쑤라는 것.그래서 신경외과 의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할 수 있는 쪽문까지도 만들어 둔 상태다.신검 최종결과 전달 등 행정적인 업무는 그의 소관이다보니 때아닌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실제로 그의 사무실에 있는 명패는 민원인들이 던져 네 귀퉁이가 모두 깨져 있다. 또 요즘은 여성처럼 행동하는 ‘성 주체성 장애자’나 동성애자인 ‘성 선호 장애자’들도 신검소를 찾게 된다고 한다.이들은 성전환 가수 하리수씨 와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홍석천씨가 등장한 이후 태도가 매우 당당해졌다고 귀띔했다. 신뢰성이 생명인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징병전담 의사와 행정근무자 등 인력충원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현재 15명인 의사 인력도 내년엔 23명으로 늘어난다.박 운영관은 “어느 누가 검사를 받더라도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분단의 현장 ‘JSA 50년’ 르포/ 냉전 상처속 변화의 바람 ‘솔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임무 이양 문제가 한·미 양국간에 한창 논의되고 있다.다음달 초 한·미 양국은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6차회의’를 갖고 이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게다가 다음달 22일은 이 곳 경비를 맡은 유엔사령부 경비대대 보니파스부대가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JSA와 보니파스 부대를 둘러보고 50년 만에 초래되고 있는 변화의 실상을 살펴봤다. 몇해전 ‘JSA’라는 영화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JSA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반경 400m의 타원형 비무장 지대.높이 10㎝·폭 50㎝의 시멘트로 금을 긋고 있는 분계선.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곳이다.분단의 현장인 이 곳에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미군은 DMZ 정찰팀만 운용 지난 22일 오전 통일대교를 지나 판문점으로 가는 길은 들국화가 만발했다.1시간여 만에 버스가 멈추자,‘캠프 보니파스’란 안내판이 눈에 띈다..원래는 ‘캠프 키티호크’였으나 1976년 8월 미루나무 사건 당시 보니파스 대위가 살해된 직후부터 ‘보니파스 대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장교 5명과 사병 10명으로 출발한 이 부대는 지금은 부대원이 600여명에 이른다. 1980년대까지만해도 부대원 대부분이 미군이었으나 1991년 군사정전위 수석대표가 한국군 장성으로 바뀌면서 한국군 숫자가 늘어났다.요즘에는 한국군이 350여명으로 전체 부대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판문점을 둘러싼 경계초소 근무자도 거의 한국군이다.대대장만 미군이고,부대대장과 중대장 및 소대장은 모두 한국군이다. 보니파스 부대의 한 관계자는 “JSA에는 본부중대와 경비중대가 있는데,경비중대는 전원 한국군이,본부중대는 3분의 1가량이 한국군”이라면서 “미군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정찰활동을 벌이는 부대인 보이스카우트팀만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JSA 전우회’의 이청근 총무는 “8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불과 5∼10%정도였다.”면서 “한국군 장교들이 지휘를 맡고 있어 사병들의 사기도 굉장히 높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 정전위 무시 부대마크 달아 판문점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었다.유엔측과 북한측 군사관계자들이 만나는 푸른 막사 주변에는 ‘JSA’라는 부대마크가 선명한 우리측 경비병 5∼6명이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부동자세로 북측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다.불과 5m 앞에는 북측 경비병 3∼4명이 콘크리트로 만든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 서 있다.붉은색바탕에 노란색으로 새겨진 ‘판문점 부대’라는 견장이 눈에 띄었다.남북의 경비병들은 무표정하게 상대방을 쏘아보고 있을 뿐이다. 우리측의 이모병장은 “북한측은 얼마전 반드시 차게 돼 있는 헌병 완장을 떼내고,대신 금지돼 있는 부대마크를 부착했다.”면서 “정전위를 무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군인들의 얼굴과는 달리 판문점에는 생동감이 흘렀다.의외로 남북 양쪽 모두 관광객이 많았다. 이날 북측 판문각 앞에는 민간인 복장의 20여명이 갑자기 나타났다. JSA 소속 이모 병장은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북측 판문점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면서 “중국·러시아·동남아 등 각국의 관광객들이 하루 200∼3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북측에는 관광버스 한 대가 도착했고 30여명이 차에서 내려 판문각 안으로 총총 사라졌다. 우리측 지역에도 관광객이 하루 평균 1000여명에 이른다.지난해 가을보다 1.5배가량 늘어났다.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45분 간격으로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있다.전체 관광객의 40%는 일본인이라고 판문점 안내원인 유엔사 소속 매카베 상병은 설명했다. ●“한국군은 잘 훈련된 군인” 판문점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사병식당이었다.점심 한끼 값이 3달러 25센트로 4000원가량이다.식당에는 한국군과 미군이 뒤섞여 있었다.장교 사병 가릴 것없이 식판을 들고 음식을 덜었다.점심 도중 옆에 있던 한 미군 병사에게 JSA경비를 한국군이 맡는 데 대해 의견을 묻자 그는 “정치적인 문제는 별 관심이 없다.다만 이곳에 근무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또 이라크 파병에 대해 그는 “한국군은 잘 훈련된 군인”이라고 대답했다. 김문기자 km@ ■JSA 경비임무 이양 언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임무를 한국군에 넘기는 문제는 시기 조정만을 남겨 둔상태다.현재 주한미군이 맡고 있는 JSA 경비임무의 한국군 이양에 한·미 양국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협상에 비춰 한국군이 JSA 경비임무를 이양받는 것은 2006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JSA의 경비는 한국군 350여명,미군 250명 등 600명으로 구성된 유엔사 경비대대 소관이다.하지만 미군은 대부분 중대본부에서 행정업무만을 다루고 있어,경비는 사실상 한국군이 맡고 있다.하지만 이 곳의 경비임무를 한국군이 ‘완전히’ 이양받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JSA는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의 위상과 한·미동맹 관계 등을 함축적으로 나타낼 만큼 ‘상징성’이 크다.현재 동서로 그어진 155마일(248㎞) 군사분계선(MDL) 가운데 미군이 경비업무에 관여하고 있는 지역은 이 JSA가 유일하다.JSA에 대한 경비임무가 한국군에 이양되면 비로소 군사분계선 전역의 경계임무 책임이 한국군에 넘어오는 셈이다. 그동안 미측은 JSA에 근무하는 미군들이 군사적 상황시 미국의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인계철선’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가급적 빨리 JSA 경비임무를 넘기려는 입장이었던 반면,한국측은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쪽이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3차 회의에서 주한미군이 한국군에 이양할 10개의 ‘특정임무’를 놓고 협상을 벌인 끝에 JSA 경비임무를 내년 말까지 한국군에 이양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4차 회의에서 한국측이 한반도 안보 불안감을 이유로 이양시기를 늦출 것을 요구,일단 2006년까지는 병력 규모는 다소 줄이더라도 JSA 경비대대의 대대장을 미군이 계속 맡는 등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결국 이 문제는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시기 문제 등이 최종 타결될 거능성이 높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관광객 상대 사진촬영 김연겸씨 “북측 판문점을 찾는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분단의 현장이자 24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판문점에서 5년째 사진촬영을 전문으로 해온 김연겸(36·사진)씨.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주거나 판문점의 이모저모 등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김씨는 “북한측 관광객은 오전 10∼12시 사이에 자주 찾아온다.”면서 “이때마다 북한군 경비병들이 갑자기 나타나 경비를 서다가 관광객이 떠나가면 사라지곤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을 상대하다보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다.지난 달에는 경주재향군인회 소속인 한 노인이 군 재직시 입었던 전투복을 입고 보란 듯이 판문점을 방문했지만 JSA경비대대 외에는 전투복을 입을 수 없다는 규칙에 따라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말로만 듣던 판문점에 와서 북한군인들을 코앞에 맞닥뜨리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잠시 실신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또 판문점 막사를 사이에 두고 그어진 군사분계선을 응시하며 “이 선만 넘으면 고향에 갈 수 있는데…”하며 넋을 잃고 한동안 북녘땅을 바라보는 실향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유엔사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초대될 만큼 JSA내에서는 스타이다.미군 친구들도 여럿 사귀었다.김씨는 “주한미군은 반드시 한번씩 JSA근무를 거쳐가고 또 JSA근무 시절을 가장 보람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1군사령부 사진병 출신인 그는 “고향이 파주 문산이기 때문에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판문점과 함께 동고동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이라크 추가파병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14일 연구원 강당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 11차 국방 NGO 포럼을 열었다.발제자들의 찬반 주장을 간추린다. 이라크 추가파병 찬성 남북의 대치 상황과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의 안보·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라크 추가파병은 국익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물론 유엔이 우리의 독자적 국익 판단과 동일한 노선을 취하고 우리의 결정을 지지해 준다면 우리의 결정은 그만큼 더 명분이 강해질 것이다.그러나 유엔이 우리의 자주적 국익 판단의 표준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그렇다고 국민·국제 여론을 전적으로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국민 여론을 이끌어 가야 하고 외교를 통해 유엔도 우리의 국익에 맞게 움직이도록 외교적 역량을 구사해야 함은 물론이다.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하고 외교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구체적으로 어떤 국익이 파병 문제에 걸려있는가. 첫째는 한·미 동맹이다.동맹국에 대한 신의의 정신과 의리를 저버리면 국가 위신뿐만 아니라 경제도 타격받는다.이라크에 대한 파병거부는 이미 흔들리고 있는 동맹관계에 결정적인 불신의 씨를 심게 될 것이다.한·미 동맹을 더욱 약화시켜 우리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은 대폭 심화될 것이다. 둘째,역사상 으뜸가는 이념과 힘을 겸비한 우방이 어려울 때 공조하는 것은 총체적 국익이다.미국은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최강국이며,그 국제적 위상도 로마제국과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무색케 하는 나라이다. 셋째,국군의 사기와 전투력을 크게 높여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빛낼 것이다.이라크 파병은 우리 국군에게 전 세계가 지켜보는 귀중한 무대를 제공할 것이다.우리 국군의 사기와 전투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고,우리 국민과 국군의 자부심을 부풀게 할 것이다.그 결과 우리는 세계 무대의 중심에 떠올라 늠름하게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박근(전 유엔대사)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 파병과 관련된 여론 수렴 및 정책결정 과정은 우리 사회의 발전수준에 걸맞게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최근 논의의 진행상황을 보면 부처이기주의,이익집단 횡포,정보왜곡 등 위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파병 지지자들은 파병을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한반도의 군사적 안정 유지,석유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이라크 재건 사업 참여를 통한 이득 확보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파병 지지자들은 국익의 정의에서 매우 편협하고 편향된 관점을 취하고 있을 뿐 아니라,실질적으로 나타날 국익의 계산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 사회의 미래와 관련해 두 가지 핵심적 사항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협력이다.한국은 평화 지향국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함으로써 이 두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의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은 힘든 결정이며 결단 이후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와 시민사회 전체의 범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이는 한국이 20세기 고난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라크 파병은 명분이 없는 일이며,실리 차원에서도 근거가 희박하다. 현재의 불확실한 이익을 위해명분을 버리고 게다가 미래의 손실을 자초하는 행위는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국가의 선택이 신중해야만 한다면,파병을 조심스럽게 피해가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파병을 주장하는 많은 현실주의자들이 막상 매우 불확실하고 위험해 보이는 정책을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박순성(동국대교수)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
  • 메트로 플러스 /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문화행사

    민족의 혼이 살아 숨쉬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오는 24∼27일 전통 및 현대 예술공연,청소년 야외 독립영화제,어린이·가족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아직 보름여 남아있지만 어린이 행사는 미리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관람 편의와 어린이들에게 애국심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기간 중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24일과 25일 오후 5∼9시에 열리는 ‘청소년 야외독립영화 페스티벌’에서는 청소년 출품작 및 특별 초청 독립영화를 상영,젊은이들의 ‘끼’와 선조들의 ‘애국혼’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하이라이트는 26∼27일 열리는 예술제.오후 1∼5시까지 주로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우수팀을 선정해 시상도 한다.구청 방문 또는 팩시밀리(330-1430),이메일(wh2329@hanmail.net) 등으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 승진심사 부조리 감시/철도청, 직장협 고발센터운영

    철도청 직장협의회가 승진 인사과정의 투명성 정착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직장협은 5급 승진심사를 앞두고 심사기간인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홈페이지(www.corail.or.kr)에 ‘다면평가 관련 부조리고발센터’를 운영한다. 승진 심사를 앞두고 ‘승진 로비’ 등 부정행위를 감시하겠다는 게 주목적이다. 감사담당관실에서 확인 결과 제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승진후보 배제를 요청하고 명단도 공개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심사기간 안에 추석 명절이 끼어 있어 선물과 금품 제공 등이 횡행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각 지방본부 직장협의회와도 협력해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직장협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승진을 위한 로비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직장협은 고발센터 개설과 함께 다면평가 비중 조정 및 참관제 도입 등 승진과 관련한 제도 개선을 관계 부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씨줄날줄] 로또 생방송

    로또 복권은 복권의 ‘왕중왕’이다.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복권을 사는 이유는 횡재의 꿈이 있기 때문인데 로또 복권은 ‘인생대역전’이라는 말로 대박의 꿈을 부채질한다.외국에서도 비슷한 표현인 ‘즉석 백만장자(Instant Millionaire)’라는 말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한동안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우리나라 복권 시장은 로또가 등장하면서 ‘빅 뱅(대폭발)’을 경험하고 있다.올해 로또 판매액은 당초 예상인 3600억원을 무려 10배나 넘는 3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국민의 52%가 로또를 구입한 경험이 있다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도 있었다.이런 열기에 힘입어 정부는 판매액의 30.25%인 1조 1200억원가량을 챙기고,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는 3430억원,운영기관인 국민은행은 740억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정작 대박의 꿈은 정부와 두 기관이 이루는 셈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렷다.정부는 오는 10월 로또 추첨과정을 TV로 생방송하고,전국 5160곳인 판매소를 5000곳 더 늘린다고 한다.수익금은 저소득층을 위한복지시설 확충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추첨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고객의 편리함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운영권자인 국민은행측은 생방송을 하거나 판매업소를 늘린다고 판매액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하지만 복권 열풍에 대해 ‘한탕주의와 사행심 조장,근로 의욕 감퇴,복권 공화국,집단최면’ 등의 말로 비판하던 쪽에서는 걱정이 태산같다.지난 2월 로또 상금이 835억원으로 치솟자 ‘로또 추첨’ TV 시청률이 4배 이상 치솟았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초A급 로또 열풍이 안방에 직격탄으로 꽂힐 날이 머지않았다. 복권을 사는 사람들은 주로 ‘대역전이 필요한 인생’을 살고 있는 서민층이다.호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 구입대열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 ‘동생 줄 것은 없어도 도둑맞을 재물은 있다.’는 속담이 떠오른다.서양 속담에 ‘복권은 확률을 모르는 사람에 매기는 정부의 세금’이라는 말도 있다.하지만 사행성 사업으로 서민 주머니 털어 국민 복지를 확충하겠다니 차마 웃지 못할 일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맞고사는 佛여성들 5일에 한명꼴로 죽는다

    지난 5일 파리의 페르라셰즈 공동묘지에서는 4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배우 마리 트랭티냥의 장례식이 열렸다.영화 ‘남과 여’의 남자 주인공 장 루이 트랭티냥의 딸로 어린시절부터 영화뿐 아니라 연극과 노래,시 낭송에 걸쳐 두루 재능을 발휘했던 트랭티냥은 리투아니아에서 TV 드라마 ‘콜레트’를 촬영중이던 지난 달 27일 가수인 동거남 베르트랑 캉타(39)에게 머리를 수차례 얻어맞고 뇌출혈 후유증으로 사망했다.트랭티냥의 죽음은 그녀가 프랑스 상류층이나 지식인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던졌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자유·평등·박애를 국시로 내걸고 인권을 존중하는 프랑스에서도 가정 폭력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마리 트랭티냥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언론들은 일제히 프랑스에서 가정폭력은 계층을 초월하며,피해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성의 권리신장 위원회가 지난 해 6월 발표한 여성권리에 관한 조사결과(ENVEFF) 등 기존의연구결과가 새삼 관심을 모았다.국가 차원에서 실시된 첫 조사의 위원장을 맡은 니콜 페리의 이름을 따 ‘페리 보고서’라고도 불리는 ENVEFF 보고서에 따르면 20∼59세 여성 6970명에게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응답자의 17%가 남편이나 동거남으로부터 구타 등 신체적인 학대를 경험했다.10%는 지난 12개월중 반복적인 폭행을 경험했다. ●유럽연합에서 프랑스가 가장 심각 피해자들은 주먹질(30%),무기 등 위험한 물건으로 구타(30%),목조르기(20%)등을 경험했으며 폭행 피해자의 5.2%는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응답했다.심리적인 폭력도 심각한 수준이다.응답자의 25%는 협박과 욕설 등으로 극심한 정신적 학대를 경험했다. 복지부가 2001년 2월 실시한 조사는 더욱 충격적이다.조사를 주도한 로저 앙리온 교수에 따르면 파리와 파리 근교에서 1990∼1999년 살해당한여성 652명 가운데 절반이 남편이나 동거인에 의해 숨졌다.앙리온 교수는 보고서에서 “가정폭력은 사회적으로 묵인되고 좀처럼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밖으로 알려지지 않는다.”면서 “프랑스에서는 5일에 한명꼴로 여성이 가정폭력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비해 가정폭력 정도가 심각한 편이다.EU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프랑스에서 135만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됐다.반면 노르웨이는 피해자가 1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가해자·피해자 모두 계층 초월 가정폭력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일부 저소득·극빈층 가정에 국한되지 않는다.경제적으로 여유있고 문화적이며 교양있는 가정에서도 빈번하다. 앙리온 교수는 보고서에서 “가해자의 신분은 관리직이 67%로 가장 많고 의료관계 종사자(25%)와 경찰·군인 등이었다.”면서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것과 달리 전문지식을 갖추고 사회적으로 많은 권한을 누리는 계층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계층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페리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여성 가운데 학생과 실업자가 각각 11%로 가장 많았지만 8.9%는 관리직 여성이었다.이는 극빈층 여성 근로자(3.3%)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여성 연대를 위한국민동맹’의 마리 도미니크 쉬르맹 회장은 “가정폭력이 저소득층이나 실업자,알코올 중독자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고위직·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폭력을 당한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났다고 생각해 밝히기를 꺼려하는 것일 뿐 모든 계층의 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해 11월 EU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가정폭력은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심각한 지경이다.EU가 44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44세 여성의 경우 가정폭력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는 암이나 교통사고,전쟁 등에 의한 피해 규모를 훨씬 앞질렀다.유럽에서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20∼50%의 여성이 배우자의 폭력에 희생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매년 1만 3000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동거인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계속된 10년 동안 사망한 여성이 1만 4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정폭력은 여성들에게 훨씬 더 위험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올가 켈토소바는 가정내 폭력은 어떤 형태이든 간에 신체적인 공격,성적 학대,강간 등을 포함한다면서 “그러나 욕설과 무시,협박,감금 등 심리적인 폭행은 더욱 더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감과 삶에 대한 의욕을 잃게 한다.”고 밝혔다. 켈토소바는 “어떤 국가에서는 부부간 강간도 범죄로 취급되지만 많은 국가에서 부인에 대한 무제한의 성행위 강요는 남편의 권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트랭티냥 사건 계기로 피해신고 급증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유럽에서 400만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의 피해자다.EU는 이같은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들에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되 가정내 폭력의 가해자에 대해 처벌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나도 그녀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으며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그녀처럼 죽음을 당할까봐 겁이 난다.”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민간 구조단체인 ‘SOS여성’의 인터넷사이트와 상설 운영되고 있는 ‘여성의 전화’ 등에는 트랭티냥 사건 이후 상담 메일이나 상담 전화가부쩍 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그동안 침체됐던 여권운동도 가정폭력이 새롭게 이슈화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여권운동가인 작가 플로랑스 몽트레노는 “여성들에게 친절하고 환심을 사기 위해 달콤한 말을 잘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200만명의 남성이 부인이나 동거녀를 구타하고 폭행하고 있다.”면서 “남성들은 난폭한 성격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하며,폭력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깨우치도록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otus@ ■가정폭력 피해자 구조센터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에서는 가정폭력을 다루는 특별한 법은 없다.하지만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안전망도 잘 짜여져 있는 편이다. 각지방에서는 공동숙소(CHRS)의 한 형태로 ‘여성의 쉼터’를 운영,폭력을 피해 집을 나왔지만 오갈 곳이 없는 여성들이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립 여성·가정 정보 기록소(CNIDFF)의 관리하에 있는 ‘여성의 권리신장을 위한 정보센터(CIDF)’는 전국에 119개 지역사무소를 두고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여성들이 현대사회에서 제 권리를 찾아 생활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여성의 지위와 권리신장을 위해 교육·홍보하고 원만한 가정생활과 직업안정,창업지원 등의 역할을 하는 CIDF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구제하는 일이다. 11개 CIDF가 피해자 구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이곳에서는 가정과 직장에서의 폭행이나 성적인 학대, 매매춘 등으로 희생되고 있는 여성들에게 법적인 자문을 해주고 이들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시민으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 ‘여성 연대를 위한 국민동맹’과 같은 여성단체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에게 상담과 숙소제공 등을 해 주며 다각도로 지원해준다.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폭력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위해 가정폭력 신고전화도 개설해 수시로 상담에 응하고 있다. 인터넷사이트 ‘SOS여성(www.sosfemmes.com)’은 가정폭력,강간,매춘,동성애,건강,출산 등 여성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e메일 상담란을 통해 피해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파리 12구에 있는 ‘여성의 집’(Maisons des Femmes)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정기적인 가정폭력 상담회가 열린다. 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육체적 폭행을 당하거나 심리적인 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들이 터놓고 상담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해 여성들은 여성문제 전문가와 여성 심리학자,자원봉사 상담자 등과 함께 자신의 처지를 상의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논의한다.약속을 미리 잡으면 무료 법률상담도 받을 수 있다. 법적인 절차를 밟기 전에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의료진이다.의사들은 피해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법적인 절차를 위한 소견서나 진단서를 끊어주지만 간혹 부주의로 피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런 경우 피해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며,의사들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구해줄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인터넷사이트(www.sivic.org)도 개설돼 있다.
  • 停戰50년 동맹 50년 / (上)주한미군

    오는 27일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0년을 맞는다.또 올해는 지난 1953년 10월1일 한·미 동맹이 체결된 지 50년이 되는 해다.우리에게 주한미군은 무엇인가? 국가안보의 버팀목인가 아니면 극복해야 할 외부세력인가.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의 세력 균형을 위한 미군의 역할을 인정하고,앞으로도 미군의 주둔이 계속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 아직 많다.반면 이제 주한미군의 역할은 변해야 하며,따라서 철수하거나 본격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지난 50년간 주한미군의 중심지였던 경기도 동두천의 미 2사단 기지와 앞으로 미군의 주축이 옮겨갈 오산·평택 지역의 주민들이 미군에 대해 갖고 있는 애증의 감정이 우리 국민 전체의 이율배반적 감정을 대변하지는 않을까. ■美2사단 떠날 동두천 주한미군 한강 이남 재배치의 핵심인 미2사단 주둔지 동두천은 지역경제 붕괴 우려가 팽배해 있다.대부분의 주민들에게는 미군이 옮겨간 뒤의 ‘안보 공백’보다 경제가 우선 관심이다. 22일 오후 보산동 미2사단 주력부대 캠프 케이시 정문옆주차장.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동두천지부 소속 근로자 400여명이 부대 이전반대와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사망사고의 가해자인 관제병과 운전병 무죄평결에 항의,시위대가 몰려와 ‘양키 고 홈’을 외쳤던 바로 그곳이다. ●부대종사원·상인,위기의식 외항선원 생활을 접고 지난 88년부터 부대내 식당에서 일해온 현영화(47)씨는 “이 나이에 어디서 연봉 3000만원을 주겠느냐.”며 “고용이 보장된다면 아직 어린 두 딸과 아내 부양을 위해 평택기지 쪽으로 이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씨처럼 현재 캠프 케이시와 호비·닙블·모빌 등 동두천 지역 미 2사단 산하 4개 부대에서 미군으로부터 직접 급료를 받는 근로자들만 모두 1500여명.이들은 부대 이전 과정에서 상당수가 해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대 인근 보산동·상패동 등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360여곳의 점포 상인들도 불안하고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보산동 가방가게 ‘선 플라워’ 주인 이현옥(52)씨는 “어제 미군병사 2명이 들어와 ‘우리 나가라더니 이젠 가지 말란다.’며 비웃는 표정을 지어 민망하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미군 기지 출입 종업원들은 미군측이 최근 캠프 케이시내에 계획했던 대형 PX와 스포츠센터 건립계획을 취소,공사업체와 하도급 근로자들이 이미 평택으로 대부분 떠났다고 전했다. ●“기지촌 이미지 탈피 기회다” 그러나 미군 철수를 당장의 경제적 손해보다 기지촌 이미지를 탈피하는 적극적 계기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동두천시민연대 전 의장 이강석(41·학원경영)씨는 “최근의 미군부대 이전 반대 운동은 지난 50년간의 미군주둔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미군 철수에 따른 대책요구에 집중돼 있으나 피해는 부대 종업원들이나 상인들만 입어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이씨는 “미군 철수를 두려워하기보다 동두천을 사이버센터나 문화·관광지로 육성하는 등 ‘미군 없이도 잘 사는 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동두천 지역 미군기지 종사원은 하청업체 근로자를 포함하면 모두 5000여명에 이른다.이들과 상인들이 벌어들이는 달러는 연간 800억원.동두천시의 올 전체 예산액 1607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 ■주한미군·한국군 역할 변경은 한국과 미국이 23일부터 하와이에서 3차 협상을 진행중인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이 타결되면 양국 군간에는 적지않은 역할 변경이 예상된다.양국은 특히 한국측의 군사능력 발전에 따라 그동안 미군측이 맡아오던 ‘특정 임무’를 한국측이 맡기로 지난 4월 합의한 바 있다. ●한국이 맡게 될 ‘특정임무’는 군사전문가들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책임이 가장 먼저 한국군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전망한다.현재 JSA 경비책임은 한국군 350명,주한미군 250명 등 600명으로 구성된 유엔사 경비대대가 맡아 유사시 미군의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이른바 ‘인계철선(trip-wire)’ 역할을 해 왔다. 전문가들은 또 “유사시 휴전선 인근 북한 장거리포 부대를 무력화하는 대(對)포병작전 임무도 해당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동안 미 2사단 소속 다연장로켓(MLRS) 2개대대(30여문)와 M109A6 ‘팔라딘’ 자주포 2개 대대(30여문)가 주로 이 임무를 수행해 왔다.이밖에 주한미군 소속 AH-64 공격용 아파치 헬기부대가 맡아오던 북한 특수부대의 해상침투 저지 임무와 후방지역 화생방 오염제거,지뢰 살포작전,수색 및 구조작전,폭격유도 등 전선통제 임무 등도 국군측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한·미 군 당국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는 특수임무는 10여개로,그동안 최전방에 배치된 미 2사단이 수행하고 있거나 유사시 수행하는 임무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시기와 문제점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특정 임무 이양은 기본적으로 미 2사단 후방 재배치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미측은 이같은 특정 임무를 2006년까지 한국군에 넘기려고 하는 반면,우리측은 이보다 늦은 2010년쯤이나 이양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우리가 JSA 경비책임 문제를 조기에 미측으로부터 넘겨받을 경우 ‘유엔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국민들에게 미국의 인계철선 역할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안보 불안감을 불러올 수 있어 우리측은 중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하자는 쪽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美2사단 맞을 평택 22일 오후 ‘제2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경기도 평택시 신장 1동 신장쇼핑몰.미군 오산기지 정문과 마주보고 있는 이곳은 평소 같았으면 쇼핑 나온 미군들로 활기를 띠었으나 이날 따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최근 기지 주변에서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집회가 자주 열리자 미군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기 때문. 쇼핑몰 입구에는 상인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데모 결사반대’란 현수막이 나붙어 미군 2사단 평택 주둔과 관련한 양분된 지역 여론을 대변하고 있었다. ●경제활기 기대 목소리 평택지역 주민들은 주한미군 2사단 이전 계획에 대해 ‘환영’과 ‘반대’의 엇갈린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기지 주변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상공인들은 “경제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며 기대에 찬 표정이다. 이곳에서 가죽의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김모(43)씨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기지 정문앞에서 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어쨌든 미군이 추가로 내려올 경우 점포마다 매출이 절반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송탄상공인회 등 지역 상공인들은 현재 미군들이 먹고 마시고 물건을 구입하면서 쓰는 돈이 평택경제의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미8군사령부와 미2사단 병력이 추가로 들어올 경우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박해천 송탄관광특구연합회장은 “관광특구인 송탄지역과 평택항을 연계한 관광도시 조성계획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주둔 잘 사는 곳 없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와 평택시는 정반대의 견해를 갖고 있다.미군기지가 있는 곳 가운데 잘 사는 도시가 없다며 평택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땅 1평 사기운동’을 통해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반대해온 미군기지 확장반대평택대책위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미군기지 이전논의 자체가 한반도 안보 불안을 부추겨 이득을 보려는 미국의 정략적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미군기지 이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보다는 미군범죄와 향락산업 확산 등으로 인해 오히려 삶의 질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강상원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다른 지역은 발전해도 기지촌 주변은 50년이 지나도 판잣집들이 즐비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도 미8군사령부의 이전은 기존 기지를 확충하는 선에서 수용할 수 있지만 동두천 미 2사단 보병부대의 이전에 대해선 꺼려하고 있는 눈치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
  • 6·25 53주년과 휴전 한미동맹 / 새 역할 찾는 駐韓미군

    올해는 한국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53년전 6월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났다.다음달 27일은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이,오는 10월1일은 한·미동맹조약 체결 50주년이 되는 날이다.최근 급격한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미동맹의 바람직한 변화 방향과 문제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한·미 동맹관계에 변화의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민주화와 함께 지난해 발생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사건과 이어진 촛불시위 등은 한·미 양국간 대등한 형태의 동맹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한·미 동맹의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전시작전통제권(작통권) 환수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등을 꼽고 있다. ●전시작전통제권 韓國軍으로 전시 작통권은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상징으로 지적된다. 평시 작통권은 1994년 반환됐다.그러나 전시 작통권은 여전히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주어져 있다.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다. 국방부는 전시 작통권이 연합사령관에게 있고 인사,작전,군수,정보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군 지휘권은 한국의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경기대 김재홍 교수는 “사실상 전시 군령권을 외국군에 넘겨준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SOFA불평등규정 개정 현행 SOFA는 몇 차례 개정으로 ‘형사재판권 자동 포기’ 등 이른바 ‘독소조항’은 제거됐다.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가해자에 대해 철저한 책임을 묻지 못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현행 SOFA는 양국의 원칙적 수사협조만을 규정하고 있어 미군범죄에 대한 우리 수사기관의 초동·공조수사를 근본적으로 어렵게 하고 있다.공무 이외의 범죄에 대해 미군이 재판권 포기를 요구할 경우 한국은 호의적으로 검토한다고 돼 있는 조항도 문제다. ●양국정부 연말까지 협상 현재 한·미 양국은 한·미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새로 그리기 위한 공동협의를 진행중이다.지난달까지 2차례 실시된 공동협의에서는 미2사단의 한강이남 이전문제와 용산 미군기지 이전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다. 3차 회의는 다음달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이어 연말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 정식 의제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전시 작통권환수문제와 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 양국 군 관련 사안은 오는 연말까지의 협상을 통해 전에 없던 커다란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모범용사 부부 청와대·국회 예방 / 대한매일 초청행사 첫날

    대한매일이 초대한 국군모범 용사 59명과 배우자 등 118명이 23일 조영길 국방부장관에 대한 신고식을 시작으로 5박 6일간의 ‘국군모범 용사 초대 행사’에 들어갔다.올해가 40회째다. 모범 용사 부부들은 오전 청와대를 예방,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환대를 받은 뒤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유승삼 대한매일 사장이 주최한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을 나눴다. 유 사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가장 권위있는 국군 위로 행사로 군의 위상정립과 사기진작에 기여해 왔다.”고 소개한 뒤 갖은 어려움에도 묵묵히 전후방에서 나라를 지켜온 용사들과 가족들에 대한 노고를 치하했다.이들은 오후 박관용 국회의장과 이명박 서울시장을 각각 예방했다. 안주섭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저녁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모범 용사 부부 초청 만찬에서 “국가 안보의 주역으로 장기복무한 뒤 제대하는 군인들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지원할 것”이라며 “현역 장병이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국토방위에 전념하도록 보훈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범 용사들은 24일 서울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국가정보원을 둘러보는 데 이어 26일까지 광양 제철소,한국 항공우주산업,해군 3함대 사령부,경북 월성 원자력 발전소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한편 대한매일은 지난 64년부터 국군장병의 사기 진작과 근무의욕 고취를 위해 각 군에서 선발된 부사관급 이상 국군모범 용사를 초대하는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해외출국 장병 신원조회 폐지

    오는 10월부터 해외 출국 예정 장병들에 대한 신원조회가 폐지된다. 국군기무사령부는 18일 해외 출국을 희망하는 군인들에 대한 기무사의 신원조회 과정이 폐지돼 소속 부대장의 승인만 거치면 마음대로 해외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발표했다.또 조직 경량화를 위해 장성 두 자리와 대령 6자리,중령 15자리를 줄이는 등 2007년까지 현 정원의 13%(약 650여명)를 감축하고 연대급 이하에 설치된 파견반도 철수시키기로 했다. 송영근(육군 소장·육사 27기) 기무사령관은 앞으로는 기무사 개혁 얘기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개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다음은 송 사령관 일문일답. 기무사 정원을 전체 군 정원 대비 0.6% 정도로 줄이기로 했는데 현재는 몇 %인가 -0.8% 수준이다. 신설되는 대테러 전담부서와 사이버 전담팀 운영 계획은. -과거에는 소수 요원이 담당했는데 앞으로는 사령부내 정식부대 개념으로 운용하겠다.국정원·경찰과 협의 중이다.사이버 전담팀은 종전의 2처와 정보통신기획실을 통합,신설하는 정보통신보안처 안에 1개 팀으로 편성한다. 9개에서 7개로 줄어드는 장성 보직 2개는 어떤 직책인가. -계룡대 육·해·공군 기무부대를 1개로 통합함에 따라 2개의 장성 보직이 줄어든다.현 보직자들의 정년이 도래하는 내년 후반기부터 적용된다. 군사기밀의 범위가 너무 과도하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기존 군사기밀 보호법 시행령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부분을 기밀에서 해제하는 등의 방향으로 보안업무 시행규칙 개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무사가 휴대전화를 도청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휴대전화 도청은 기술적으로나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기무사는 휴대전화 도청을 하지 않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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