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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춘 “옥사 피하고 싶다”… 조윤선 “오해 풀어줘 감사”

    ‘고개를 젖힌 김기춘, 곧은 자세의 조윤선.’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재판부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징역 3년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자 둘 사이에는 미묘한 표정의 변화가 나타났다. 하늘색 줄무늬 수의를 입은 김 전 실장은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유죄가 선고되자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공판 중반부터 실형을 직감하고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반면 집행유예를 예상한 듯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나온 조 전 수석은 재판 내내 곧은 자세로 눈을 감고 판결을 들었다. 집행유예 선고 직후 수갑을 풀고 재판장을 빠져나온 조 전 수석은 당당한 걸음으로 호송차에 올라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조 전 수석은 구치소에서 신변을 정리한 뒤 재판에서 자신을 변호한 남편 박성엽 변호사와 함께 집으로 갔다. 석방된 조 전 수석은 “오해를 풀어줘 감사하고 앞으로 성실히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왕(王)실장’으로 권세를 떨친 김 전 실장은 마지막 변론에서 건강을 이유로 들며 “옥사만은 피하고 싶다”며 재판부에 호소했지만 결국 ‘영어의 몸’이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블랙리스트는 헌법 위배… 사업지원 배제 은밀하고 장기간 실행”

    “블랙리스트는 헌법 위배… 사업지원 배제 은밀하고 장기간 실행”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법원은 예술 창작 활동에 정치권력 또는 문화 관료들의 개입에 대해 엄중하게 판단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27일 열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등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들은 막대한 권력을 남용하여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범행 계획을 세우고 실행 지시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들의 지시에 따라 블랙리스트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에 하달되면서 지원 배제 행위가 은밀하고 집요한 방법으로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실행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예술위 등의 임직원들뿐 아니라 다수의 문체부 공무원들이 고통을 겪었고, 무엇보다 법치주의와 국가의 예술 지원의 공정성에 대한 문화·예술계와 국민의 신뢰가 훼손됐고 그 피해 정도는 쉽사리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원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형법상 협박으로 볼 수 있는 행위는 없었다면서 강요 혐의에 대해선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된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현 차관)에게 사직을 요구한 김 전 수석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도 인정됐다. 다만 김 전 실장과 김 전 장관이 1급 공무원 3명에 대한 사직을 요구한 혐의에 대해선 1급 공무원은 신분보장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무죄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이 됐던 문화예술진흥기금(문예기금) 사업 과정에 청와대가 블랙리스트를 하달해 지원 심의에 부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조 전 수석을 제외한 관련 피고인 모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면서 “단지 좌파 또는 정부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 및 단체를 문예기금 지원 사업에서 배제하도록 하는 것이어서 사업의 적정한 수행을 위한 감독 권한 행사로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문예기금 사업과 비슷한 취지로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한 영화 관련 지원 배제, 한국출판문화사업진흥원을 통한 도서 관련 지원 배제도 모두 유죄로 결론났다.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을 향해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비서실장으로서 누구보다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적법 절차를 준수할 임무가 있는데도 가장 정점에서 지원 배제를 지시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이 국정농단 사건 이후 내내 “기억나지 않는다”, “관여한 적 없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책임회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의 오랜 공직 생활과 고령, 건강 상황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직권남용 혐의에서 무죄를 받은 조 전 수석에 대해 재판부는 “조 전 수석이 부임한 뒤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에게서 정무수석실에서 명단을 검토해 지원 배제한다는 사실까지 보고받은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회 위증 혐의가 추가됐던 김 전 실장, 조 전 수석, 김 전 장관, 정 전 차관은 모두 유죄를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위증의 의미를 충분히 인식했음에도 진실을 은폐하는 데 급급했다”며 엄중한 책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블랙리스트, 절반의 단죄

    “조, 직접 지시했다고 보기 어렵다” 김상률 법정구속·김종덕 징역 2년 “지원 배제는 헌법과 문화기본법이 규정하는 ‘문화·표현 활동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정치권력의 기호에 따라 지원을 배제한 것은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한 데 관여해 재판을 받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정부 고위직 인사 대부분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박정희 정권 때 유신체제에 관여하고 공안정국의 중심에 섰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았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그러나 같은 혐의에 대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무죄를 받았다. 다만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증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27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전 실장과 조 전 수석을 비롯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피고인 7명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한 행위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 김 전 수석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노태강 당시 문체부 국장(현 차관)에게 사직을 요구한 것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가 유죄로 판단됐다. 김 전 장관은 징역 2년,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에게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송영무, 軍 사조직 적폐부터 청산하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송영무, 軍 사조직 적폐부터 청산하라/오일만 논설위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산 비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박근혜 정권에서 감사원과 검찰의 잇단 비리 보고서가 철저하게 무시됐다고 한다.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국가 권력으로 사익을 취했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방산 비리는 단순한 적폐가 아니다.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이적 행위다. 폐쇄적 군 조직 문화와 복잡한 먹이사슬이 온상이다.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지는 무기 구입 과정에서 정보를 특정 계층이 독점하는 구조가 출발점이다. 무기 구매 인력의 전문성 부족과 군피아로 불리는 전관예우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종합비리 세트가 된 측면이 강하다. 박근혜 정권에서 결정된 KFX(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나 KF16 성능 개량, PAC3 등 대형 프로젝트 등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FX는 무려 18조 3000억원의 돈이 들어간다. 가격이나 기술이전 등 모든 조건에서 불리한 록히드마틴사의 F35A로 갑작스레 기종이 변경됐다.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은 정무적 판단에 의해 기종을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누구도 ‘정무적’이란 의미를 모른다. 박근혜 정권에서 록히드마틴사가 한국의 무기시장을 석권한 이유도 석연치 않다. 국제 무기시장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린다 김이 최소 6번 이상 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를 들락거렸다. 언론에서 제기했던 ‘최순실-린다 김-박근혜 3각 의혹’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군부 내 사조직 문제도 심각하다. 최순실 게이트와 ‘사드 보고 누락’ 파동을 통해 그 일단이 드러났다. 대표적인 것이 알자회와 독일 유학파(독사파)다. 알자회는 육사 34기부터 43기까지 100명 안팎의 조직으로 김영삼 대통령 당시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근혜 정권에서 군 핵심 보직을 독차지했다. 지난해 최순실 사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순실을 통해 조현천 육군 소장을 기무사령관 추천했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검증 보고서에 적힌 ‘알자회 골수 인물’ 기록을 삭제, 지시한 정황이 있다. 조현천은 당연히 기무사령관으로 취임했다. 독사파는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이 정점이다. 1964년 입학한 육사 24기 생도부터 55명이 이 그룹에 속해 있다. 김관진·김태영 전 장관 등을 비롯해 유보선 차관, 하정열 전 3군 부사령관은 물론 사드 배치에 깊숙이 관여했던 류제승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 사조직을 중심으로 군 요직이 배분됐고 군의 비리가 조직적으로 은폐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군이 지나치게 육군 위주로 편제됐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권영근 한국국방개혁연구소장은 “1960년 이후 진행된 10여차례의 국방 개혁은 한국군의 파워 그룹인 육군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한다. 지난 60년간 해·공군의 파워가 지속적으로 약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공군이 현대전을 치르는 핵심 전략이라는 점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측면이 있다. 김대중 정권 당시 육군 1, 3군 사령부와 지구사령부를 통합하는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문제가 육군의 조직적 저항으로 무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성급 자리 감축 등 조직 축소에 반발한 것이다. 당시 한미연합사령관 틸러리가 작전사령부 창설에 반대한다는 왜곡된 정보를 흘렸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 개혁은 이처럼 군부 내 온존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과의 지난한 싸움이다. “단순한 국방 개혁 차원을 넘어 새로운 국군을 건설하겠다”는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청문회 과정에서 적지 않게 흠집이 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국방 개혁의 당위성을 훼손하는 데 악용해선 안 된다. 과거 10여 차례의 국방 개혁은 육군 출신의 장관들이 주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송 장관이 해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과감하고 균형 잡힌 개혁을 실현할 적임자가 될 수 있다. 국가 수호에 혼신을 다하는 대다수 군인의 명예에 먹칠하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국가 농단 사태는 결단코 막아야 한다. oilman@seoul.co.kr
  • 개방형 플랫폼으로 한국형 AI 생태계 주도

    개방형 플랫폼으로 한국형 AI 생태계 주도

    “이 슈퍼 컴퓨터 안에선 72만개에 이르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코어가 쉼 없이 돌아갑니다. 덕분에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던 음성 데이터 학습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25일 서초구 우면동 KT융합기술원 2층에 위치한 AI(인공지능) 테크센터. 섭씨 18도인 테크 존 실내는 동굴처럼 서늘했다. 캐비닛 크기의 슈퍼 컴퓨터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 문을 연 AI 테크센터의 슈퍼 컴퓨터는 국내 최고 수준 연산 능력으로 딥러닝과 AI 연구를 하고 있다. KT 측은 “인공지능이나 딥러닝 연구를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연산 능력이 필요한데 이곳 컴퓨터는 연산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전 세계 슈퍼 컴퓨터 순위(Green Top 500)로는 10위권, 연산량 기준 세계 400위권 수준이다. 집 거실처럼 꾸며 놓은 음성 성능 평가실에서는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하루 수천건씩 테스트한다. KT는 지난달 기가지니의 개발도구(SDK)를 공개한 데 이어 오는 9월엔 ‘음성 오픈 플랫폼’을 연다. 40여개 제휴사가 신규 어휘를 기가지니 음성엔진에 등록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면 더 빠르고 똑똑한 기가지니가 세상에 나오게 된다. KT 관계자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만들어야 글로벌 지능형 플랫폼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호텔·아파트 건설업체까지 다양한 제휴업체들이 온라인 뱅킹, 주가 조회, 114 서비스, 홈 비서 등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케이뱅크는 하반기에 기가지니로 간편 송금을 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 통장 조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한 KT 융합기술원 AI 테크센터장은 “AI 시장은 특정사업자 혼자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관련 업계가 더 협력해야 한다”면서 “기술을 외부에도 공개해 한국형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캐비닛 문건’ 작성자 “우병우, 삼성 검토 지시”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에게서 삼성에 대해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받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메모를 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재판에서 대검찰청 소속 이영상 검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증언했다. 이 검사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민정수석실 소속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 중 삼성의 경영권 승계 관련 메모를 작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검사가 만든 A4용지 메모 2장에는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1.우리경제 절대적 영향력 2.유고 장기화 삼성 경영권 승계 가시화 국면’, ‘삼성 당면 과제는 이재용 체제 안착. 당면 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 윈윈 추구할 수밖에 없음. 삼성 구체적 요망사항 파악’ 등이 적혀 있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이 장기화하면서 언론 등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가 많이 거론됐기 때문에 그 문제를 위주로 한 검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메모를 2014년 7~9월쯤 만든 것으로 기억했고, 이를 종합해 그해 9월쯤 검토 보고서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자신이 임의로 작성한 것은 없다면서 보고서의 기조를 결정하고 최종 승인한 사람으로 당시 민정비서관이던 우 전 민정수석을 지목했다. 다만 우 전 수석이 삼성 관련 검토를 지시한 이유와 구체적인 지시사항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보고서가 누구에게 보고됐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삼성 측은 이 점을 들어 메모 작성이 청와대와 삼성 사이에 부정한 청탁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삼성 측이 “민정비서관에게 경영권 승계를 도와주라는 지시를 받고 작성한 게 아니지 않으냐”고 묻자 이 검사도 “그런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 전 수석의 중간보고를 통해 다듬어져 작성된 보고서는 당연히 상부 보고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의 뇌물은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뇌물사건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AI 비서’ 채용하는 편의점은 IT 전쟁터

    ‘AI 비서’ 채용하는 편의점은 IT 전쟁터

    편의점 소비자 반응 즉각 확인 가능…IT업체 ‘테스트 베드’로 적극 활용 일상생활에 촘촘하게 파고든 편의점들이 첨단 정보기술(IT)의 시연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사람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편의점 업계와 IT 및 관련 업계는 편의점을 일종의 첨단기술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있다.편의점 체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 SK텔레콤과 ‘인공지능 편의점 유통 서비스’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기인 ‘누구’(NUGU)의 편의점 버전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에 CU 점포망에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는 판매 직원이 가격이나 할인이벤트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본사에 문의하거나 컴퓨터를 찾아보지만 앞으로는 ‘누구’에게 직접 물어 답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제주까지 택배 가격은?”이라고 물으면 “중량별로 다른데 최소 기준인 350g 이하가 5800원입니다”라고 답해 주는 식이다. 심야시간 판매원의 안전을 위해 비상시 경찰에 신고하는 기능도 넣는다.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KT와 ‘미래형 점포’를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5월 체결했다. 역시 AI 기기를 도입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GS리테일은 또 전국 3000여개 점포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원격 점포관리 시스템(SEMS)을 구축했다. 편의점주가 스마트폰으로 냉장·냉동 장비의 온도, 냉·난방기기, 간판 점등, 실내조명 등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스마트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었다. 롯데카드의 정맥인증을 이용한 ‘핸드페이 시스템’으로 결제한다. 손바닥 정맥의 크기, 모양 등 정보를 암호화해 롯데카드에 등록하고, 손바닥을 편의점 출구 계산대 센서에 대면 본인 확인 및 결제를 할 수 있다. 일부 점포에는 음식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손님이 가까이 접근했을 때에만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전자동 냉장설비를 설치했다. 새로 도입한 스마트 폐쇄회로(CC)TV는 체류 인원과 시간을 계산해 빅데이터로 축적한다. 종이가격표 대신 중앙제어장치에서 가격을 기입하면 자동으로 가격표가 바뀌는 전자가격표도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IT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장점도 있지만 일본처럼 생산가능인구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동 부담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종 “민정수석실서 스포츠 챙겨 당혹스러웠다”

    김종 “민정수석실서 스포츠 챙겨 당혹스러웠다”

    특검 “禹 지시로 만들어진 것”…최태원, 이재용 재판 증인 채택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청와대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 가운데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당사자라는 의혹에 대해 거듭 ‘모르쇠’로 일관했다.우 전 수석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재판 출석에 앞서 “민정비서관 당시 삼성 관련 문건 작성을 지시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번에 다 답변드렸다”고만 답했다.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지시’에 대한 질문에도 침묵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7일 캐비닛 문건의 존재를 묻자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 시절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고, 최근 발견된 캐비닛 문건은 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서 우 전 수석이 광범위하게 관여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3~6월 우 전 수석이 근무했던 민정수석실에서 K스포츠클럽 사업에 대한 감사와 점검,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개입했다고 보는 강릉빙상장 활용 방안, 스포츠토토 빙상팀 운영 방안 등 체육 관련 지시를 받았다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평소 문체비서관이나 교육문화수석실에서 받은 지시가 민정수석실에서 전달돼 당혹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은 구체적인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캐비닛 문건은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부터 줄줄이 거론될 예정이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 재판에 문건을 작성했거나 작성에 관여한 전 행정관들이 증인으로 소환된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문건 작성 과정과 경위를 확인해 문건의 증거능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재판부는 오는 27일 우 전 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보고서 작성 과정을 물을 방침이다. 우 전 수석이 문건의 존재와 지시 여부를 끝까지 부인하면 ‘안종범 수첩’처럼 간접증거가 될 확률이 높다. 이 재판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지난해 2월 15~17일 사이 연락을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앙지법 휴정에도 재판하는 ‘국정농단’ 재판부

    서울중앙지법이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휴정기에 들어가지만 국정농단 관련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 재판부는 오히려 더욱 숨가쁜 2주를 보내게 됐다. 휴정기에도 결심 및 선고가 예정된 재판들이 있는 데다 최근 청와대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이 돌발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23일 법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을 맡은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오는 26일과 다음달 2일을 제외하고 매일 재판을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현직 삼성 임원들의 뇌물 공여 혐의 재판을 다루는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도 주3회 재판을 진행한다. 두 사건 모두 워낙 수사기록이 방대하고 피고인들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증인신문 절차 등이 길게 이어졌던 만큼 휴정기에도 쉴 틈이 없는 상황이다. 8월 27일이 구속 기간 만기인 이 부회장의 결심공판이 다음달 4일로 예정돼 있어 재판부는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한다. 재판부는 26일 최씨를 불러 증인신문을 하고 27~28일 피고인 신문, 8월 1~2일 공방기일을 거쳐 4일 양측의 최종 의견을 듣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도 한 차례 더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27일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혐의로 기소된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추경안 국회 예결위 통과…오늘 오전 본회의 처리 시도

    추경안 국회 예결위 통과…오늘 오전 본회의 처리 시도

    11조 300억원 규모 …국회 제출 45일만공무원 증원 규모 2575명으로 확정…비용은 예비비서 지출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이 22일 새벽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를 통과했다.정부가 지난달 7일 국회에 추경안을 낸 지 45일 만이다. 예결위는 22일 오전 정부안(11조 1869억원)보다 1536억원 가량 감액된 11조 333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예결위는 그동안 예산 심사를 통해 정부안에서 1조 2816억원을 감액하는 한편 1조 1280억원을 증액했다. 감액한 사업은 공무원 증원을 위한 예산 80억원을 비롯해 ▲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 6000억원 ▲중소기업진흥기금 융자 2000억원 ▲정보통신기술(ICT)융합스마트공장보급 300억원 ▲취업성공패키지 244억원 ▲초등학교 미세먼지 측정기 90억원 등이다. 반면 ▲가뭄대책 1027억원 ▲평창올림픽 지원 532억원 ▲노후공공임대 시설 개선 300억원 ▲장애인 활동지원 204억원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90억원 ▲조선업체 지원(선박건조) 68억 2000만원 ▲세월호 인양 피해지역 지원 30억원 등은 정부안보다 증액됐다. 추경 협상 과정에서 쟁점이 된 공무원 증원 규모는 2575명로 확정됐다. 구체적으로 ▲대도시 파출소·지구대 순찰인력 1104명 ▲군부사관 652명 ▲인천공항 2단계 개항 인력 조기채용 537명 ▲근로감독관 200명 ▲동절기 조류 인플루엔자(AI) 관리·예방 인원 82명 등이다. 이 같은 공무원 증원 규모는 정부안 4500명에서 줄어든 수치다. 여야는 추경안에 포함된 공무원 증원 관련 예산 80억원을 삭감하고 관련 비용을 정부의 목적 예비비에서 지출키로 했다. 국회는 올해 본예산 심의시 기존 공무원 인력운영 효율화 및 재배치 계획을 정부에 국회에 보고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 추경 편성요건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재정법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키로 하는 등 모두 27개의 부대 의견을 추경안에 첨부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큰 화면, 더 큰일 하세요”… ‘갤노트8’ 새달 23일 베일 벗는다

    “더 큰 화면, 더 큰일 하세요”… ‘갤노트8’ 새달 23일 베일 벗는다

    6.3인치 대화면·전략폰 첫 듀얼카메라 S펜 자체에 마이크·스피커 장착 전망도 하반기 시장 ‘아이폰8’과 정면승부 예고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이 다음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베일을 벗는다. 국내에는 9월에 출시된다. 비슷한 시기에 나올 애플 ‘아이폰8’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오는 8월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4일 밤 0시)에 미국 뉴욕 맨해튼의 복합 전시·공연장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공개한다는 초청장을 21일 전 세계 주요 언론과 협력사 등에 배포했다. 초청장을 보면 화면을 형상화해 만든 괄호 안에 ‘Do bigger things’(더 큰일을 하세요)라는 문구를 넣었고, 그 밑에 파란색 펜을 두었다. 갤러시노트8 역시 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인 대화면과 S펜을 주무기로 한다는 의미다. 공개 행사에는 2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5.7인치)이나 ‘갤럭시S8플러스’(6.1인치)보다 더 큰 6.3인치(대각선 길이 16㎝)의 초고화질(3840×2160)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면 상단·하단의 베젤(화면 주변부)을 매우 좁게 만들고 화면을 크게 넣는 삼성전자 특유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램은 6GB이고, 내장 메모리는 64GB와 128GB의 두 가지로 예상된다. S펜 자체에 스마트폰 작동을 명령하는 마이크나 스피커가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년 전 미국에서 관련 특허를 낸 바 있다. 또 전략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듀얼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광학 3배줌, 1300만 화소 광각렌즈, 1300만 화소 망원렌즈로 구성된다. 초점은 선명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하는 아웃포커싱 등 수준 높은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해진다. 안면, 홍채, 지문 등 생체인식도 지원한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는 한국어와 영어가 기본으로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을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리콜됐던 점을 감안해 혁신과 함께 안전성 확보에 무게를 두고 개발 작업을 해왔다. 배터리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8단계 안전성 검사를 도입했다.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올해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S8플러스(3500mAh)보다 작은 3300mAh로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靑 캐비닛 속 삼성 경영권 승계 문건… 우병우 지시로 작성”

    “2014년 하반기 민정실서 보고서 작성… 우 前민정수석에게 보고 사실까지 확인” 삼성 측 “전혀 검토 못한 상태” 곤혹… 박근혜·최순실 재판에도 제출 계획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 가운데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문건 일부는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지시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2014년 하반기 당시 민정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들이 삼성 경영권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캐비닛에서 발견된 삼성 경영권 관련 자료들은 그 보고서를 쓰는 과정에서 작성된 문건들”이라고 밝혔다. 우병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민정비서관으로 일했고 이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현직 삼성 임원들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공판에서 캐비닛 문건 중 16건을 증거로 제출했다. 양재식 특검보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작성해 출력, 보관한 문건으로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았다”면서 “당시 청와대가 삼성의 현안(경영권 승계)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문건은 당시 민정수석실로 파견됐던 현직 검사인 이모 전 행정관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근 이 전 행정관과 문건 작성에 관여한 최모 행정관을 조사해 문건에 대한 내용을 확인했다. 이날 제출한 증거자료에도 청와대에서 받은 문건 사본과 함께 이들의 진술서 사본이 첨부됐다. 양 특검보는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삼성그룹의 최대 현안이었고, 2014년 6월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수첩에 ‘삼성그룹 승계 과정 모니터링’이라고 기재돼 있는 등 민정수석실에서도 경영권 승계 작업에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재판장은 “시기가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증거를 배척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면서 변호인 측에 의견을 물었다. 변호인 측은 “전혀 검토를 못 한 상태라 즉답을 하기 어렵다”며 추후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 문건들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도 증거로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文,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KAI 상품권 17억원 정·관계 로비 의혹

    文,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KAI 상품권 17억원 정·관계 로비 의혹

    문재인 대통령이 반(反)부패 사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번 정부의 첫 타깃은 ‘방산비리’다.감사원 감사 결과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각종 부실과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수리온 헬기 개발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2013~2014년 직원 명절 지급용으로 구입한 52억원어치 상품권 중 17억원어치는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아 이 상품권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I 직원수는 지난 3월 기준으로 4081명으로 집계됐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 상품권이 군 고위관계자나 정·관계 로비에 사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청와대는 18일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 주재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방산비리 근절 유관기관협의회’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는 감사원 등 9개 사정기관의 국장급 실무자가 참석하며 사정기관별 역할 분장, 방산비리 관련 정보공유, 방산비리 근절 대책 마련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관기관협의회가 방산비리 척결의 큰 틀을 세운다면 개별 사건 수사는 검찰의 몫이다. 검찰은 수리온 헬기 개발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문 대통령이 전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방산비리는 단순한 비리를 넘어 안보에 구멍을 뚫는 이적행위에 해당한다”며 엄중한 수사를 주문한 만큼 검찰은 고강도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에서 발견된 전 정부 청와대 생산 문건도 반부패·사정 드라이브에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지난 3일 전 정부 민정비서관실 캐비닛에서 전 정부 문건 300여건을 발견한 데 이어 14일 전 정부 정무수석실 행정요원이 사용하던 캐비닛에서 1361건의 전 정부 청와대 문서를 추가로 발견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361건의 문건 중 전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지시한 사항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된 254건의 간략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삼성지원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 현안 관련 언론활용 방안, 한·일 위안부 합의와 세월호, 국정교과서 추진, 선거 등과 관련한 적법하지 않은 지시사항이 포함돼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내용 분석이 끝나지 않은 1107건의 문건에 대해서도 조만간 간략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들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의 직·간접적인 증거로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더 나아가 문건의 폭발력에 따라 정권 초 대대적인 사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17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가 차원의 반부패 정책을 담당할 핵심축으로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 복원을 지시했다. 참여정부 당시 신설된 규정에 따르면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에는 검찰, 경찰, 국세청, 금융감독당국을 비롯한 거의 모든 사정 관련 기관이 참여하며 대통령이 의장을 맡게 돼 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직접 국가 단위의 최상위 반부패 협의체의 키를 쥐고 반부패 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차 산업혁명] KT, 기가지니TV·은행업무 연동 추진

    [4차 산업혁명] KT, 기가지니TV·은행업무 연동 추진

    KT가 지난 1월 말 출시한 인공지능(AI) TV ‘기가지니’가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섰다.기가지니는 KT가 오랜 시간 축적한 AI 노하우와 차별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시킨 AI TV로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출시된 AI 스피커를 TV와 연동한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로 호평받고 있다. 기가지니의 장점은 TV 연동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TV, 음악 등 미디어 서비스와 함께 홈 비서 기능과 홈 사물인터넷(IoT) 제어, 영상·음성 통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30일부터 음성인식을 이용한 AI 금융서비스를 기가지니를 통해 제공한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도 서비스 연동을 추진 중이다. 9월 중으로 퀵송금, 계좌조회 등을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기가지니를 바탕으로 한 AI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한다. 개발자 포털과 함께 기가지니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한다. KT의 축적된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음성·영상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앱 프로그래밍 환경(API)을 포함했다. 지난 6일에는 AI 테크센터를 개소했다. AI 테크센터는 슈퍼컴퓨터 등 국내 산업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축한 개방형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으로, KT와 제휴사들의 미디어, 네트워크 및 플랫폼의 지능화를 주도할 KT 인공지능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AI 테크센터의 연구공간은 ▲KT의 AI 인프라를 사용한 인공지능 기술 연구와 협력을 위한 AI 크래프트숍 ▲국내외 단말과 서비스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체험 스페이스 ▲AI 교육을 위한 아카데미 라운지 ▲음성 녹음 및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음성 성능평가실로 구성됐다. 또한 최고 수준의 딥러닝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GPU Computing Cluster 1’도 구축했다. KT 이필재 기가지니사업단장은 “기가지니 관련 기술과 연구 공간의 공유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 [4차 산업혁명] 삼성전자, 전장사업 강화… AI 등 신기술 박차

    [4차 산업혁명] 삼성전자, 전장사업 강화… AI 등 신기술 박차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전장사업이 부상하는 IT 업계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전략적 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IoT,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AI, 전장 등과 같은 차세대 분야를 선도하기 위함이다.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지난 3월 11일 전격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특히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트카 2025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AI를 활용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보이스, 대화 등이 가능해졌고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보다 인간에 가까운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하였고,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음성인식 분야와 비브 랩스가 가지고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이 잘 접목하여 보다 강력한 AI 비서 서비스의 완성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 S8에 음성 서비스 ‘빅스비’를 탑재했고 TV,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제품에도 음성인식 기능이 채택되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IoT는 인간 중심, 개방, 협력을 중심으로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2014년 7월 IoT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는 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OCF)을 구성했고, 2014년 7월 삼성전자는 추가로 구글 주도의 IoT 규약 컨소시엄인 ‘스레드그룹’에 참여했다. 지난해 6월에 삼성전자는 인텔과 공동으로 업계, 학계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IoT 정책을 논의하고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조언하는 ‘국가 IoT 전략 협의체’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인수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2014년 8월에는 미국의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와 2016년 6월에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김예슬 인턴기자
  • [4차 산업혁명] 스마트 태양광·공공 IoT … 5년 뒤엔 23兆 시장

    [4차 산업혁명] 스마트 태양광·공공 IoT … 5년 뒤엔 23兆 시장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의 발달로 우리의 삶도 변하게 됐다.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사물인터넷 기술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적용 분야에 따라 개인 IoT, 공공 IoT, 산업 IoT의 세 가지로 분류한다. 개인 IoT의 경우 편안하고 편리한 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는 서비스를 말하며 공공 IoT는 환경오염, 재난, 재해 등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산업 IoT는 기존 제조업 등에 Io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형성하는 것이다.●국내 통신사, 사물인터넷과 만나다 SKT 로라 네트워크, LGU+ 미니 태양광 시스템, KT 기가지니는 사물인터넷 국내 대기업들과 스타트업 회사에서 각광받는 기술 중 하나다. 특히 인터넷과 홈케어, 농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이 활발해졌다. 최근 국내 통신사 SKT, LG유플러스, KT 세 곳에서 IoT 기술을 적용한 상품을 선보였다. SKT에서는 출시·시행되고 있는 스마트팜 서비스를 기점으로 IoT 전용망인 로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로라네트워크와 사물을 결합한 상품이 출시됐다. SKT는 ’태양광 발전 설비’에 IoT를 결합하는 SK텔레콤과 동양이엔피의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서 확인하며, 장비의 작동 여부도 바로 확인 가능한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SKT의 차인혁 IoT사업부문장은 “동양이엔피, 대한케이블과 함께 태양광 발전과 첨단 ICT를 결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도 사물인터넷 전용망(LPWA) 중 협대혁사물인터넷(NB-IoT)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시스템에 NB-IoT를 활용한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하여 NB-IoT 기술 확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또한 IoT 기술을 접목한 ‘쓰레기 관리 시스템’도 제공해 실시간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KT의 AI 스피커이자 셋톱박스인 ‘기가지니’는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기가지니는 올해 1월 KT에서 출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IPTV 셋톱박스로 미디어 연동 서비스와 AI 홈 비서, 각종 홈 IoT 기기 제어와 음성 및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통합업무 관리 시스템 ‘KT 기가 빌스’를 출시해 차량 텔레매틱스 서비스, 디지털 방송사의 차세대 빌링 시스템 구축, LTE-M 망기반 위치 추적, 도난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2022년에 22조 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30조원으로 사물인터넷 기술에 대한 투자액을 늘려 중소기업 수출기업 수를 70개에서 2020년 305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가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 6월 사물인터넷을 인터넷 신산업 분야의 주요 기술로 선정해 중장기 발전 계획을 담은 ‘인터넷 신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나아가 시장 창출을 위한 선도 사업,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 지원, 연구개발 등의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 과제도 추진하고 있다. ●특허청, 미래 특허분쟁 선제 대응 지원 특허청은 ‘미래 특허분쟁 대응 전략 시나리오’ 사업을 추진해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이 유망한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특허 분쟁 동향을 예측, 해외 진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허청은 사물인터넷 분야의 미래 특허분쟁 대응 시나리오를 보급하고 해당 분야 미래 특허 분쟁에 대한 관련 업계의 공동 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다. 김예슬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 [4차 산업혁명] AI 벌써 국내 6兆시장… 곁에 온 쇼핑·살림 로봇

    [4차 산업혁명] AI 벌써 국내 6兆시장… 곁에 온 쇼핑·살림 로봇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기업들의 선점화 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의 10대 선도 기술 중 인공지능(AI)이 여러 산업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기업들의 기술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대세는 AI’… 음성인식 기술의 편리 특히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음성지능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가상 비서’(개인 비서와 같이 사용자가 요구하는 작업 등을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 지능 서비스)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졌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으로 실행되는 언어 이해 능력과 추론 능력, 그리고 학습 능력 등의 사고를 컴퓨터 프로그램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16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비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3년 기준 3조 6000억원이었던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시장 규모가 올해는 6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지능형 가상 비서 빅스비(BixBy) 기술이 탑재된 갤럭시 S8을 출시했다. 빅스비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애플 아이폰의 지능형 가상비서 시스템인 시리(Siri)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스마트폰 가상비서 기술을 넘어서 사용자의 복잡한 요구(‘카메라 실행시켜 줘’, ‘방금 찍은 사진을 엄마에게 카톡으로 보내 줘’)를 수행해 내는 빅스비를 통해 삼성의 발전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빅스비는 통화 연결과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의 단순한 기능을 넘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음성인식 기술을 통한 모바일 뱅킹 또한 가능하다. 삼성 등의 정보기술(IT)·전자업계뿐 아니라 SK 텔레콤과 KT 같은 통신 업계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홈스피커 ‘누구’를 출시했고, KT는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인공지능은 정보통신기술 업계와 통신 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되고 있어 응용 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날 닮은 너, 날 대신할 ‘첨단 로봇’ 지난 2003년 ‘지능형 로봇’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서는 로봇 시장의 규모가 계속 성장해 왔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첨단 로봇’을 10대 선도 기술에 포함시킴에 따라 로봇에 대한 산업의 관심 역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사람의 모습과 흡사한 외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첨단 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융합을 대표한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로봇 산업 발전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존재하는 로봇의 출현은 더이상 미래의 이야기도, TV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 옷을 사거나 식품을 구매하는 등 상상만 하던 로봇을 백화점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25일 롯데백화점(본점)은 쇼핑 도우미 로봇 ‘엘봇’(elBOT)을 공개했다. 엘봇은 앞으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매장 추천 및 안내 서비스 △3D 가상 피팅 서비스 △외국어 가능 상담원 연결 서비스(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제공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즐거움과 편리함 제공을 위해 최초로 로봇 쇼핑 도우미를 도입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앞으로 로봇 기술을 결합한 초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 해 말 ‘H&A(홈어플라이어스앤에어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하고 새로운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가정용 로봇 및 상업용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가정용 로봇인 ‘허브로봇’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법 제정 시급 인공지능 기술과 첨단 로봇을 활용한 기업들의 제품이 출시되는 가운데, 첨단 기술과 관련한 정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소프트웨어 관련 법’ 제정이 시급하다. 현재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련 법이 없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헬스케어 기술에 미국 실리콘밸리가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및 로봇 수술 등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활용에 관한 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심각한 의료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의료진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활용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로봇 산업에 대한 저조한 참여율 역시 국내 로봇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2014년 국내 로봇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로봇 시장에서 대기업의 주도적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외국계 로봇 기업이 국내 로봇 기업의 생산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로봇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간의 논의가 필요하다. 이정희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 우병우 “靑 ‘캐비닛 문건’ 내용 모른다”

    우병우 “靑 ‘캐비닛 문건’ 내용 모른다”

    朴·崔·李 재판서도 언급 안 돼… 1300여 ‘정무 문건’ 추가 발견 “특검, 새벽 2시 딸 불러 뭐했나” 최순실, 정유라 법정 출석 비판 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캐비닛 문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7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민정수석실 문건의 일부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이관받아 특수1부가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일단 문건을 면밀히 살펴본 뒤 수사 대상과 범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작성된 300여종의 문건과 메모를 발견했다며 사본을 특검에 넘겼다. 청와대는 이날 정무기획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1300여건이 넘는 문건도 특검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들 문건에는 특히 청와대가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을 검토한 내용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정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관련 재판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일 뿐 아니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민정비서관으로, 이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민정수석으로 일했다. 공개된 민정수석실 문건들은 2013년 3월부터 2015년 6월 사이 만들어진 각종 회의 자료 및 현안 관련 메모들로 우 전 수석의 재임 기간과 겹쳐 우 전 수석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일단 문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청사로 들어오며 “캐비닛 문건의 존재를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보도를 봤습니다만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고 답했다. 캐비닛 문건이 알려진 뒤 처음으로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우 전 수석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각각 열렸지만 피고인들은 물론이고 특검 측에서도 아직 문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특검은 문건의 내용에 따라 재판에 추가 증거 또는 참고자료로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 말미에 발언권을 얻어 직접 딸 정유라씨의 법정 출석을 문제 삼았다. 정씨 출석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비판하면서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아무리 제가 구치소에 있다고 해도 엄마 입장”이라며 “새벽 2시에 애를 데리고 나간 건 특검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또 “(특검이) 걔를 너무 협박하고 압박해 2살 꼬마 아들을 두고 나간 것 아닌가”라면서 “제가 잠을 못 잤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최씨는 당초 21일로 검토됐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 재판 증인 출석에 대해서도 정씨의 증언 녹취록을 확인한 뒤에 나가겠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朴정부 문건 발견] 朴·李 ‘뇌물’ 증거?… 안종범 수첩과 비슷한 내용 많아

    [朴정부 문건 발견] 朴·李 ‘뇌물’ 증거?… 안종범 수첩과 비슷한 내용 많아

    14일 청와대가 공개한 박근혜 정부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작성된 문건들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정농단 관련자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상황에서 각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을 확인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도 있다.다만 이날 공개된 문건들이 재판에서 얼마나 확실한 증거로 인정받느냐가 관건이다. 앞으로 이어질 재판에서는 문건의 증거능력을 두고 진실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의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을 검토한 정황이 담겨 있는 문건은 제2의 ‘안종범 수첩’ 논란을 재현할 수 있다. 특검은 이 문건들을 핵심 증거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문건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 담긴 메모와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 담겨 있다.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삼성의 당면 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금산분리 원칙 규제 완화 지원’ 등이 포함됐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 이후 ‘삼성·엘리엇 대책 지속 강구’, ‘금융지주회사, 글로벌금융, 은산분리, 승마’ 등 삼성의 주요 현안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측이나 삼성 측에선 ‘안종범 수첩’과 마찬가지로 문건의 증거능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펼 수 있다. 앞서 지난 6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안종범 수첩을 직접증거가 아닌 간접증거로 채택했다. 이를 두고 삼성 측에선 이 부회장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특검은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정황증거만으로도 이들의 독대 상황을 뒷받침하기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다른 사건 재판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공개된 문건은 안종범 수첩과 달리 누가 작성했는지조차 불분명해서 증거능력을 검토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특히 문건 작성 기간과 민정수석실 재직 기간이 겹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자신이 작성한 게 아니라며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와 직결된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건을 핵심 증거로 삼으려면 먼저 작성자가 누구인지 가려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 적은 것인지, 직접 경험한 것인지 누군가의 말을 듣고 옮겨 적은 것인지 등을 일일이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마다 검찰과 특검, 변호인단의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공방이 첨예해지면 재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는 24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결심공판도 재판부가 다음달 2일로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문건의 증거능력이 어떻게 결정되고, 어느 쪽에 더 유리하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재판 일정을 늦추려는 움직임도 이어질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 前대통령, 승마·동계체육 챙겼다”

    朴 불출석… 정유라 오늘 불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공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 지원과 동계스포츠 지원 등에 관여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랐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에는 제일기획 이영국 상무와 임대기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들이 삼성의 승마훈련 지원 과정에서 실무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무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지시로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의 승마협회 회장사 인수와 관련해선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구체적인 증언을 했다.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 당시 정호성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로 했다’는 말과 함께 장 전 사장을 소개받았고, 장 전 사장이 임 대표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특검은 이 상무가 협회에서 물러나는 과정에도 청와대가 개입했던 것으로 본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한 다음날인 2015년 7월 26일자로 ‘승마협회 이영국 부회장·권오택 총무→교체, 김재열 직계 전무’라는 메모가 담겨 있다. 장시호(38)씨가 주도했던 동계스포츠 영재육성 후원에도 청와대의 관심에 따라 삼성이 움직인 정황이 드러났다. 이 상무는 이날 “동계스포츠 영재육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BH(청와대) 관심사항이니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동계스포츠 관련 후원 업무를 김 사장과 장 전 사장의 지시를 받아 했지만, 지난해 말 검찰 조사에서는 장 전 사장이 지시한 ‘꿈나무드림팀 육성 계획안’이 아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였던 이규혁 선수의 설명을 듣고 센터에 후원금을 준 것으로 진술했다고 털어놨다. 이 상무는 이후 특검에서 “삼성전자 법무팀 소속 추정 직원들이 장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부분은 진술하지 말아 달라고 해 진술을 누락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통증을 이유로 이틀째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12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정씨도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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