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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항 150년 맞은 부산항… ‘지능형 AI 항만’ 닻 올렸다

    개항 150년 맞은 부산항… ‘지능형 AI 항만’ 닻 올렸다

    한국형 AI 터미널운영시스템 무인이송장비로 하역~이송 자동화진해신항 사람 개입 없는 환경 추진물류통합플랫폼도 AI 전환화물차에 방문시간 추천·자동 예약선박 도착 예측해 선석 배정 최적화생산성 넘어 안전성 최우선화물 고정 대신하는 로봇 설계 완료 항만 내 충돌 예방 서비스 개발·적용우리나라 첫 근대 무역항인 부산항이 올해 개항 1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수출입 전초기지로 경제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한 부산항은 세계 2위의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다가올 150년을 준비하는 부산항은 물동량을 키우는 양적 성장을 넘어 ‘지능형 항만’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며 ‘인공지능(AI) 전환’ 시대의 세계적 선도 항만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경제성장 함께한 부산항150년 12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은 신라시대 때부터 한반도의 대일본 관문 역할을 해온 항만이다.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과 함께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개항하면서 국제항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일제 강점기 수탈 통로로 이용된 아픈 역사를 지나 6·25 전쟁 때는 국제연합군이 첫발을 내딛고 전후에는 원조물자가 들어와 국민에게 전달되는 소중한 창구였다. 1960년대부터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급증한 수출입 물동량을 감당하기 위해 부산항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 관리 아래 개발되면서 수출 전진기지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관리·운영 기관인 BPA가 2004년 출범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출범 당시 1041만 TEU(1TEU는 길이 약 6.1m 컨테이너 1개)였던 물동량은 지난해 2480만 TEU로 배 이상 늘었다. 부산항은 국내 수출입 화물의 77%를 처리하고 오가는 화물의 가치가 472조원에 이를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기술로 항만 자동화 완성 세계 주요 항만은 무인 자동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AI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BPA도 부산항 ‘AI 대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지능형 항만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 전반에 AI를 도입해 ‘초연결 항만’을 구현하고 컨테이너 터미널의 생산성 30% 향상, 항만 내 인명사고 제로 등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총예산 8921억원 중 4351억원을 2030년까지 투입해 빠른 속도로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항 AI 대전환의 핵심은 우리 기술로 만드는 ‘AI 기반 한국형 자동화 터미널’의 완성이다. 그 시작은 2024년 4월 개장한 부산항 신항 7부두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완전 자동화 부두로, 화물 하역부터 이송이 터미널운영시스템(TOS)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TOS에 입력된 정보가 무인이송장비(AGV)로 전송되고 AGV가 선박에서 화물을 내리는 컨테이너 크레인, 장치장(야드)에서 화물을 반입·반출할 때 쓰이는 트랜스퍼 크레인을 오가며 화물을 나른다. BPA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7부두 후속 사업인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에서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 6기, 트랜스퍼 크레인 34기를 제작하고 장래 진해신항에 항만장비제어시스템(ECS)을 구축한다. TOS가 부두 내 개별 하역·이송 장비에 작업을 지시한다면 ECS는 모든 자동화 장비를 통합 통제한다. 또 AI가 컨테이너를 이송·적재하는 최적 경로를 스스로 판단하면서 터미널 운영 효율을 높인다.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야드 트럭, 노면전차 셔틀도 도입해 항만 내에서 컨테이너가 사람의 개입 없이 신속하게 이동하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데이터로 연결되는 항만 AI 고속도로 또 하나의 핵심 전략은 항만 물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물류통합플랫폼(체인포털)’의 AI 전환이다. 항만에서는 선사, 터미널 운영사, 운송사, 화물차 기사 등 다양한 주체가 복합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만 일부 관계자 간 한 방향으로 정보가 전달되면서 비효율이 발생한다. 체인포털의 AI화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유기적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더 나은 물류 흐름을 만든다는 게 BPA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항에 출입하는 모든 화물차 기사가 이용하는 모바일 앱인 ‘올컨e’에 트럭 방문 시간 추천·자동 예약 기능을 갖춘 음성 대화형 AI를 도입해 항만 게이트 혼잡을 막고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해상에서는 선석 배정 최적화와 실시간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인 ‘포트-i’에 AI를 도입해 고도화한다. AI는 선박과 화물 데이터를 분석해 물류가 지연되면 대체 선박을 추천하고 선박 도착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해 선석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글로벌 주요 항만과 데이터를 주고받아 선박 입항부터 하역, 출항까지 모든 과정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만드는 ‘한국형 선박 기항 최적화(K-PCO)’ 모델도 구현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계획이다. ●안전 지키는 피지컬AI 도입 부산항의 AI 대전환은 생산성 향상을 넘어 항만에서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도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장의 고위험 작업을 로봇과 AI가 대신 수행하는 ‘피지컬 AI’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추락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큰 높은 화물 고정(라싱) 작업을 대신할 로봇 설계가 이미 완료됐으며 올해 실증을 거쳐 내년부터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선박을 부두에 고정하는 줄잡이 작업에 투입할 로봇 연구도 한창 진행 중이다. 또한 현장 영상을 분석해 항만 내 장비와 트럭, 트럭과 사람 간 충돌 위험을 예측하고 경고를 보내는 ‘AI 충돌 예방 서비스’를 개발해 ‘올컨e’에 적용할 계획이다. AI가 크레인 쇠밧줄의 결함을 자동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실증을 진행 중이며, 강풍이 불 때 컨테이너 전도 가능성을 계산해 미리 안전하게 조치하는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BPA는 이러한 AI 대전환 추진을 위해 지난해 전담 조직인 ‘디지털 AI부’를 신설하고 민·관·연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 또 중소 물류 업체들도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 주도의 ‘GPU 서버 팜’과 데이터 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등 AI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BPA 관계자는 “부산항 AI 대전환은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부산항 운영 경험에 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항만 시장의 선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 서울 대표 ‘스윙 스테이트’… 전현직 구청장 세 번째 맞대결 [6·3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서울 대표 ‘스윙 스테이트’… 전현직 구청장 세 번째 맞대결 [6·3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과거 마포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노승환(5선)·노웅래(4선) 부자가 9선을 했다. 하지만 현재의 마포는 서울의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다. 유권자들이 특정 정치 지형에 쏠림 없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표를 던진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불붙은 2020년대 들어 고가 아파트가 몰린 ‘마포 갑’을 중심으로 보수화가 진행됐다. 2024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 속에서 국민의힘이 갑을 12년 만에 탈환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현직 구청장이 세 번째 맞붙는 혈투여서 더 눈길을 끈다. 2018년에는 유동균 민주당 후보가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고, 2022년에는 박 후보가 설욕에 성공했다. 민주당 유동균 후보“재개발·재건축 사업 신속 진행… 대통령·서울시장과 ‘원팀’ 필요” “4년 동안 뚜벅이 생활을 하며 주민 이야기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듣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시기였습니다.” 유동균(64)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1일 “행정하는 사람 중심이 아닌, 주민 입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민선 9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마포에서 두 번의 구의원과 한 번의 시의원, 구청장을 지냈다. 유 후보는 “마포에 가장 애정이 많고, 골목골목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면서 “마포 갑 지역과 을 지역이 고루 발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약으로 ▲인공지능(AI)으로 똑똑한 행정, 안전한 마포 ▲사는 동네가 달라진 마포 ▲사람이 모이고 다시 찾는 마포 ▲생애주기형 복지 마포 ▲공부도 창업도 마포 등 5가지를 내세웠다. 이어 “주민들이 관심 많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빨리 진행하고, 교통과 인프라 강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 서울시장과 ‘원팀’을 이룰 사람이 구청장이 돼야 한다”면서 “4총사가 힘을 합쳐 마포의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500가구 이하 정비사업에 대한 권한을 구청이 갖게 되면 지역의 정비사업 속도는 말 그대로 고속열차를 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명의 주민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지난 4년 동안 대중교통으로 다녔다는 유 후보는 “기회를 주신다면 겸손하게 경청하는 자세로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강수 후보“체육·문화 편의시설 대폭 확충… 관광·미래 전략산업 집중 육성” “지역에 부족한 체육·문화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빨리 추진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박강수(66)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민선 8기에 효도밥상과 레드로드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했지만, 지역별로 부족한 시설이 아직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경단체 출신인 그는 민선 8기에서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서면서까지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설을 반대했다. 그는 “주민 뜻에 따르는 행정을 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구정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주요 공약은 ▲‘효도 4종 세트’(효도밥상·효도숙식경로당·효도장례식장·효도학교) 확대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으로 주거환경 혁신 ▲‘365 문화체육 복합개발’(마포유수지) 신속 추진 ▲공공산후조리원 조성 및 베이비시터하우스 확산 ▲종상향·용적률 상향 지원 등이다. 그는 “공덕·아현·도화·용강 지역은 재개발 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대규모 체육시설 건립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또 서교·합정·망원·연남동은 합정동 군부대 이전과 관광산업 육성으로 지역 경제에 활기가 돌게 할 것”이라면서 “성산·상암 지역은 인공지능(AI) 산업단지 조성 및 대장-홍대선 역사 건립 등 미래 전략 산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방자치 행정은 주민이 원하는 데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주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잘 듣겠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개인정보 보호와 좋은 데이터 갖춘 AI 발전은 동반자적 관계” [최광숙의 Inside]

    “개인정보 보호와 좋은 데이터 갖춘 AI 발전은 동반자적 관계” [최광숙의 Inside]

    AI 개발 단계부터 정보 보호 고려제재보다 ‘사전 예방’이 더 효율적쿠팡 등 기업들 관리 체계 너무 허술주민번호 암호화 등 기본 충실해야정보 보호는 비용 아닌 핵심 투자보안은 국가의 전략 기술 중 하나개인정보·프라이버시 잘 지키는AI 선진국 조건이 혁신의 첫걸음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는 ‘AI시대’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양질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I 발전에 필수적인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사용하고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기술 발전과 개인정보 보호는 상호 대립 관계가 아니다”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야 이를 기반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이후 12일 국무회의에 보고된 ‘예방중심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환계획’에 대해서는 추가로 물었다. -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량이 크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등 유형화된 고유 식별 번호가 개인정보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홍채, 지문 등 생체정보와 민감정보, 행태정보(웹사이트 방문 기록, 상품 구매 내역, 이동 내역 등)를 종합해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AI 발전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 위해 개인정보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 때문에 AI를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건은 개인정보의 안전 보장은 물론 정보 주체가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투명하게 파악해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품·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를 확산시켜야 한다.” -개인정보 활용 급증에 따른 해킹 사고 대응책은. “기술 변화가 매우 빨라 어려운 부분이다. AI 에이전트 활동의 경우 개인정보의 처리 흐름이 매우 복잡해지고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분석 센터를 올해 만들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사람이 해킹과 방어를 했지만 이제는 AI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를 한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에서 보안도 AI 중심 대응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AI 발전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과제에 직면했는데. “집을 지을 때도 ‘터’가 중요한 것처럼, 개인정보 보호라는 신뢰 기반 위에서만 AI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 AI 기술과 개인정보 보호는 상충하는 게 아니라 동반자적 관계다. 개인정보의 보호와 그 정보를 활용한 AI 기술 발전이 같이 가야 한다는 뜻이다. 개인정보 보호 없이는 AI가 제대로 된 편익을 제공하는 유용한 서비스로 자리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당장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개인정보 보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시 제재 조치 등을 하는 것은 기업의 혁신을 가로막거나 기업에 짐이 되고자 하는 게 결코 아니다.” -개인정보위는 규제기관 아닌가. “그동안 정책 중심이 개인정보 유출이나 침해 등이 발생하면 과징금 부과 등 제재에 있었다면, 이제 AI 시대 개인정보 활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보다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어떤 지원 방안이 있는지. “예를 들어 여러 분야에서 시행되는 AX(AI 전환)의 본질은 많은 데이터를 모아 활용하는 것이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정보 유출이나 오남용 위험 없이 AI 연구에 안전하게 활용·제공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사용할 때 그냥 쓰면 특정 개인이 드러나기 때문에 연구나 통계, 공익적인 기록 보존 등에서 개인이 드러나지 않게 가명화한다. 이달부터 가명화가 어려운 기업 등에 직접 가명화를 해주거나 절차를 간소화하는 원스톱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적 불확실성을 사전에 제거해 주는 ‘비조치의견서 제도’와 AX 혁신지원 헬프데스크도 운영 중이다.” -쿠팡, 통신 3사 등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의 정보관리 체계가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기업과 기관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관리체계 수준·관행이 과거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사건들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첨단 공격에 의한 게 아니라 정보 접근권한 통제, 주민등록번호 암호화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개인정보 보호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우리 기업의 보안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의 정보기술(IT) 투자 대비 개인정보 보호 투자비는 6~7% 정도로, 미국(13%)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개인정보 보호가 필수적이다.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정보 처리·보호의 최종책임자로서 관리의무를 갖도록 하고, 최고개인정보책임자(CPO)의 권한 강화를 위해 개인정보 전문인력 관리·예산 확보 권한을 부여하고 주요 사항에 대한 이사회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도 그래서다. 또 기업의 고의 또는 중대과실이 인정될 경우 전체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 예방에 투자를 했다면 감경받을 수 있다.” -사전 예방에 나선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이유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신기술 분야에서는 어떻게 개인정보가 처리되고 통제되는지 알기 어렵기에 서비스가 나온 뒤에는 개인정보 침해를 인지하기도, 막기도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사고를 예방하고 유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회복성을 갖도록 유도하는 ‘사전 예방’ 중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후 제재보다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보나. “AI 중심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클라우드 활용이 보편화되고 데이터 집적이 늘어나면서 단 한 번의 해킹 공격으로도 대규모의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두 개의 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억지 효과를 높이는 것과 함께 사전 예방 중심의 상시적인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투트랙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이 사전 예방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나. “국민이 맡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책임은 분명 기업에 있고, 효율성 측면에서 사고 발생 후 처분하는 것보다 사전 예방을 강화해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예방을 강화하는 것이 실질적 비용을 줄일 것이다.” -기업은 개인정보 보호를 부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비용’이 아닌 경영을 위한 핵심 ‘투자’ 영역으로 인식해야 한다. AI에 의한 개인정보 활용이 늘어날 텐데 개인정보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기업을 믿고 서비스를 이용하겠는가. 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기업의 신뢰가 확 떨어지기 때문에 서비스가 발전할 수 없다. 정보 보호는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좋은 서비스라는 것은 효율적이고 성능이 뛰어난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안전하지 않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투명하지 못하다면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지난해 정보 유출 건수는 2022년 대비 약 20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출 사건이 많은 이유는 IT 인프라가 고도로 발전하면서 국민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잘 돼 있으니 모든 것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고 클라우드를 통해 대규모의 정보가 모아져 있어 공격할 접점이 많아졌다. 또 우리 경제가 발달하면서 개인정보 가치가 높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해커들의 목표가 되기 쉽다. 반면 보안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등 공공부문에서의 보안 사고 방지도 중요한데. “민간에 대한 전반적 보안은 과기정통부, 공공 영역에서는 국정원 등이 책임을 지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개인정보위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보안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전략 기술 중 하나이고, 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기술진흥 정책을 펴 온 과기정통부 출신으로 어려운 점은. “기술 정책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될지를 생각한다. 기술의 편익을 누리지 못하도록 막아버리는 것이 최선은 아닌 만큼 균형 있게 바라보는 게 필요한데 그동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AI 시대에 걸맞은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개인정보 보호는 비용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AI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고 AI 선진국으로 발전하려면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를 잘 지키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그것이 혁신에 도움이 된다.” ●송경희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신인 정보통신부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1급 공무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행시 39회) 출신이다. 또한 성균관대 인공지능신뢰성센터장을 맡아 AI 분야에 대한 연구와 교육에도 힘써 왔다. 이후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TF팀장으로 이재명 정부 AI 정책의 틀을 만들었다.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시대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 발전을 양립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는 ‘사후 제재’와 더불어 ‘사전 예방’ 시스템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최광숙 대기자
  • 트럼프 방중 때 머스크·팀 쿡 등 美 CEO 총출동

    9년 만의 중국 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국빈 방문에 대거 대동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인용해 금융에서 제조업까지 총망라한 주요 기업인들이 중국을 방문한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직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팀 쿡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블랙스톤, 보잉, 씨티은행, GE, 골드만삭스, 메타, 마이크론, 퀄컴, 비자 등 총 17명의 기업 대표가 동행한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상징적 목적만으로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는 협정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의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한 이후 두 사람의 완전한 화해를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중국 방문에 동행 의사를 밝혔지만, 백악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H200칩 중국 판매를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부 승인했음에도 중국이 외국산 칩 사용을 금지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양국 간의 경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7명의 기업 대표단은 지난 2017년 29명의 유명 CEO가 대거 중국을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이다. 백악관은 애초 24명 기업인의 방중을 계획했으나 중국의 경제 안보 위협 우려에 참여 숫자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규모 CEO 방중단은 중국 견제란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방중 대표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포함됐다. 한 달 전 트럼프 그룹은 그가 부인 라라와 함께 공식 정부 요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아버지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에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트럼프 그룹은 여러 중국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해 충돌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 “실제 현안 해결에 ‘AI 선생님’ 활용”… 융합교육으로 수업 혁신

    “실제 현안 해결에 ‘AI 선생님’ 활용”… 융합교육으로 수업 혁신

    사회 갈등 문제 댓글 분석설득하는 글쓰기 실력 ‘업’ 학생 “난제도 해결 자신감”쇼핑몰 ‘후기’ 종합 검토제품 개선하는 작업 경험지역 특성 반영한 해법도 “실제 문제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도록 만듭니다. 불확실한 미래 사회를 학생들이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AI가 도와주고 있는 겁니다.” 충남 천안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민기 천안동중 교사는 전통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AI융합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쓰기 수업이 대표적이다. 그는 기존 교과 내용에 포함된 ‘설득하는 글쓰기’의 교육 방식을 실제 현안과 결합해 살짝 비틀었다. 설득의 대상은 ‘유튜브 댓글’로 설정했다. 학생들은 서울·인천 간 혐오시설 갈등, 촉법소년 연령 하향 등 ‘뜨거운 감자’가 된 이슈를 다룬 유튜브 콘텐츠의 댓글을 추출해 AI가 처리하게 했다. AI는 어떤 입장들이 있는지, 각각의 주장과 근거는 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를 기반으로 학생들은 사회적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글을 보다 효과적으로 작성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이렇게 작성한 글을 ‘원출처’ 유튜브 콘텐츠에 댓글로 게시하거나, 행정기관에 건의문으로 발송해 효능감을 높였다. 김 교사가 이렇게 실제 학교 현장에서 AI융합교육을 시도할 수 있게 된 배경엔 ‘아이에답(AIEDAP)’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에답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AI·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 연수·지원 체계다. AI융합교육을 실천, 확산할 수 있는 ‘마스터교원’을 양성하고 수업 혁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현장에 AI융합교육을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4000명 정도의 마스터교원이 프로그램 연수를 마쳤다. 아이에답 프로그램 운영을 총괄하는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원들이 AI 도구를 활용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자기 교과 수업과 융화시키는 게 필요하다”면서 “사회과 교과 선생님이 인구 문제를 설명할 때 AI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게 그런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AI융합교원을 양성하는 시도는 세계적으로도 앞서 있다”면서 “다른 나라와 유네스코에서도 우리나라의 시도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교육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해당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홍수민 서울대 교육학과 연구원은 “지난해 제주에서 실제 지역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모형을 개발해 연수를 운영했다”면서 “교사들이 ‘내 지역의 문제를 AI로 해결한다’는 경험에 깊이 몰입했다”고 돌이켰다. AI융합교육의 도입으로 인한 학생들의 반향도 크다. 김 교사의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과제 할 때 도움을 받는 정도로만 쓰던 AI를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쓰니 새로웠다”면서 “어려워보이는 사회적 문제도 인공지능을 통해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쇼핑몰의 ‘제품 후기’를 AI로 분석해 개선안을 만드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당장 기업에 들어가도 좋은 문제 해결 방식을 경영진에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I 활용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김신은 대전산업정보고 교사는 “자신이 만든 AI 모델이 실제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수업에 대한 흥미와 몰입도가 높아졌다”면서 “특히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 ‘왜 틀렸는지’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학습 태도가 변화했다”고 전했다. 아이에답의 성과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마스터교원에게 연수를 받은 일반 교원은 11만 202명에 이른다. 마스터교원이 자신의 수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교사들에게 재확산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해외연수 참여 대상자는 78명, AI융합교육 학술 연구에 참여한 교원은 34명이다.
  • 딴말하는 AI 학생, 조는 AI 학생… 예비 교사가 가상현실로 ‘수업 연습’까지

    서울대 지리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김양선씨는 ‘가상현실 수업’을 통해 수업에 대한 막연함을 한층 덜었다. 30분 정도의 수업 가상 수업 속에서 몇몇 ‘인공지능(AI) 학생’들은 수업 주제와 관심 없는 점심 메뉴만을 이야기하기도 했고, 집중력이 흐려진 학생들도 있었다. 김씨는 “어떻게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전략을 세울지, 말을 안 듣는 학생이 있으면 어떻게 다시 수업으로 유도할 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수업혁신이 무궁무진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상현실 수업 ‘티처젠에이아이(TeacherGen@i)’도 그 중 하나다. 예비 교사의 경우 교육학 이론을 배울 뿐, 실제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경험할 기회는 교생 실습 뿐이다. 티처젠에이아이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의사가 수술 전 시뮬레이터로 훈련하고 조종사가 비행 시뮬레이터로 경험을 쌓듯, 교사들도 실제 수업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셈이다. 티처젠에이아이를 개발한 황준오 서울대 교육학과 연구원은 “처음 임용받은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 가면 ‘학생들을 연습 상대로 써도 되나’하는 고민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예비 교사들이 기존에도 서로 시뮬레이션 수업을 하곤 했는데 이를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윤리를 가르치는 연습을 돕는 챗봇 ‘에토봇’(ETHOBOT)은 또 다른 사례다. 교육·의료·사법 등에 확산하면서 AI 윤리가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AI 리터러시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대화를 통해 그에 대한 논리를 정립하도록 했다. 에토봇을 개발한 문제웅 앨라배마대 교수는 “학습자가 어떤 입장에서 출발해 어떻게 생각을 바꾸는지, 어떤 윤리적 어휘와 논리를 사용하게 되는지, 어떤 관심 영역에 집중하는지 등을 정량적·질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 성장엔진 뒤흔드는 삼전 노조

    한국 성장엔진 뒤흔드는 삼전 노조

    반도체는 국가 기간산업 인식해야장기화 땐 AI 패권 전쟁서 밀려나 카카오 등 다른 기업노조도 ‘들썩’“1인당 6억원 성과급 달라니” 삼전 노조에 더 차가운 여론 매출·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 장기화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물론 수출, 일자리,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가 노조의 과도한 요구 탓에 인공지능(AI) 경쟁 및 중국 추격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총금액 최대 45조원, 1인당 6억원대를 성과급으로 받게 돼 직장인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가 전날에 이어 12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이틀째 사후조정을 진행하면서, 정관계·재계·학계 등 대한민국의 눈길도 쏠렸다. 30여년간 삼성그룹에서 인사전문가로 일했던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반도체는 국가 기간산업이고, 전 국민의 미래”라며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자리를 미국에 만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노사 문제는 기업 내부 분쟁을 넘어 한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5년 6개월 만에 전 분기 대비 최고 성장률인 1.7%를 기록했고 반도체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는 약 55%에 달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외려 0.8% 역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노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상징성도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 13% 이상의 성과급을 요구했고 LG유플러스 노조도 영업이익의 30% 수준 성과급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을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운동의 중심이 과거 ‘노동권 보호’에서 ‘고액 성과급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일부를 성과급으로 고정하면 미래 투자 재원을 잠식하게 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현재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와 2나노 공정, AI 메모리 패키징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JP모건은 사측이 노조의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하면 영업이익이 최대 12%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42조 8000억원에 이르는 액수다. 특히 이런 시점에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엔비디아·AMD·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 신뢰도 흔들릴 수 있다. 이미 애플과 HP 등 주요 고객사들이 삼성전자 공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응 전략을 문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일본과 인텔 사례를 밟아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1980년대 NEC·도시바·히타치 등을 앞세운 일본 반도체 산업은 세계 D램 시장의 약 80%를 장악했지만 기존 성공 방식에 안주한 결과 공격적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을 앞세운 삼성전자에 주도권을 내줬다. 미국 인텔 역시 모바일·AI 시대로 넘어가는 골든타임에 비대한 조직과 느린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방향 전환에 실패했고 엔비디아와 TSMC에 AI 주도권을 내줬다.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여론도 차갑다. 청년 취업난과 중소기업 임금 정체 속에서 고연봉 대기업 노조의 초고액 성과급 요구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이 전 처장은 “지금 노조의 억대 성과급 요구는 전체 국민의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대한민국 전체의 노동의 가치와 질에 영향을 미친다”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고, 이러한 환경에서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투자할 것인지 등의 파급 효과를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직장인은 “수억 원대 성과급은 일반 직장인에게는 현실감조차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몇 퍼센트를 더 달라고 말하는 건 실질적 의미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성과급을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논의 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7999 찍고 7421로 ‘뚝’… 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7999 찍고 7421로 ‘뚝’… 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하루 고점·저점 차이 577.96포인트증시 단기 급등해 차익 실현 나서美-이란 충돌로 외국인 매도 확대靑 ‘AI 배당금’ 횡재세 논란에 출렁ETF 상승·하락 베팅 동시에 강세 코스피가 ‘팔천피(코스피 8000)’를 눈앞에 두고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12일 장 초반 7999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불과 몇 시간 만에 7400선대로 밀리며 최근 1년 사이 두 번째로 큰 장중 변동 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이란 갈등 장기화 우려, ‘인공지능(AI) 배당금’ 논의가 촉발한 AI주 과열 경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7999.67까지 치솟아 ‘팔천피’ 기대감을 키웠지만, 오전 10시를 전후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장중 한때 7421.71까지 밀리며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가 577.96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진 직후였던 지난 3월 4일(612.67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이다. 널뛰기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는 우선 지나치게 가팔랐던 상승 속도가 꼽힌다. 코스피가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뒤 8000선 턱밑까지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4거래일이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이들 종목은 장중 각각 29만 1500원, 196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2.28%, 2.39%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 속 미국 시장 변화가 빌미가 돼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조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언급한 ‘AI 배당금’ 논의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한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 이를 반도체 기업의 초과 이익을 사회적으로 환원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경계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실장이 “횡재세 도입이 아니라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하면서 코스피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도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 ‘KODEX 반도체레버리지’ 등 상승 베팅 상품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하락 베팅 상품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과열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시장에 함께 퍼졌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 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17.5원 급등한 148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AI 스스로 취약점 찾아 해킹… ‘사이버 무기’ 시대

    AI 스스로 취약점 찾아 해킹… ‘사이버 무기’ 시대

    해커 조력 넘어 실전형 무기 제작北 ‘APT45’·中·러 이미 투입 정황압도적인 속도… ‘방어 공백’ 우려정부, 앤스로픽과 국제 공조 논의 인공지능(AI)이 인간 해커의 조력자 역할을 넘어 직접 ‘사이버 무기’를 만드는 단계에 들어섰다. 최근 앤스로픽의 차세대 AI 에이전트 ‘미토스(Mythos)’가 촉발한 이른바 ‘미토스 쇼크’에 이어, 보안 패치가 나오기 전의 치명적 취약점인 ‘제로데이(Zero-day)’를 AI가 스스로 찾아내 공격 코드 생성 과정에 활용한 사례가 처음 포착된 것이다. 북한 등이 AI를 사이버 전장에 투입하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구글 위협인텔리전스그룹(GTIG)은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AI를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로데이 공격 코드를 세계 최초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커가 AI를 활용해 미지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공격 도구를 설계하고 실제 공격에 활용하려 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국가 배후 해킹 세력들도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실전형 공격 무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해킹 그룹 ‘APT45’(구글 자체 호칭)의 활동은 해킹의 자동화·대량화 흐름을 보여준다. 이들은 AI 모델을 활용해 취약점 탐색과 공격 준비 과정을 자동화했다. 과거 해커들이 수천 줄의 코드를 직접 분석하며 약점을 찾았다면, AI가 반복적으로 코드를 검증·분석하며 취약점을 탐색한다. 중국 연계 세력은 ‘자율형 AI’ 도구를 활용해 일본 기술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정찰 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번 목표를 설정하면 AI가 공격 시나리오를 스스로 수정하며 취약점을 탐색하는 방식이다. 일부 AI 기반 공격 도구는 실행 과정에서 AI 모델을 실시간 호출해 코드를 변형하거나 탐지를 우회하는 방식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AI를 심리전에 접목했다. 실제 뉴스 영상에 정교하게 조작된 딥페이크 음성을 결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겨냥한 허위 정보 유포 작전에 활용했다. 보안 업계가 제로데이 공격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AI의 압도적인 속도 때문이다. 숙련된 해커가 며칠씩 매달려야 했던 복잡한 코드 분석 작업도 AI를 활용하면 단시간 내 처리할 수 있다. 생소한 프로그래밍 언어 역시 AI를 통해 빠르게 분석한 뒤 공격 코드를 제작할 수 있다. 방어 체계가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공격이 먼저 이뤄지는 ‘방어 공백’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해커들이 최첨단 AI 모델에 익명으로 접근하려 신원 세탁 도구와 계정 자동화 프로그램까지 동원하는 상황에서 구글 역시 AI 기반 방어 체계로 대응에 나섰다. 구글은 ‘빅 슬립(Big Sleep)’과 ‘코드멘더(CodeMender)’ 등 보안 특화 AI 에이전트를 실전에 배치했다. 이들은 해커보다 한발 앞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탐지하고, 발견 즉시 코드를 자동 수정한다. 인간 보안 전문가의 경험과 수작업만으로는 AI의 속도 우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 정부도 최근 앤스로픽과 만나 AI 기반 보안 위협 대응과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 글로벌 CEO 곁에 AI 책임자… “CAIO 둔 조직, 1년 만에 3배 급증”

    전 세계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닌 기업 운영 체계 자체를 바꾸는 핵심 축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AI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 AI 책임자(CAIO·Chief AI Officer)’를 두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최고경영진의 역할과 의사결정 구조도 빠르게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IBM 비즈니스가치연구소(IBV)가 12일 발표한 ‘2026 CEO 스터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가운데 CAIO 직책을 둔 조직 비중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76%로 급증했다. 전 세계 CEO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9%는 “AI가 이미 비즈니스 핵심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변화는 AI가 특정 기술 부서를 넘어 경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최고정보책임자(CIO)나 IT 조직 중심으로 AI 전략이 논의됐다면 이제는 마케팅·인사·재무 등 모든 부서가 AI 전환의 대상이다. 특히 인사와 IT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CEO의 77%는 인재 관리와 기술 전략이 사실상 하나의 영역으로 융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도입 과정에서 업무 자동화와 조직 개편, 인력 재배치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기술 전략과 인사 전략을 따로 떼어놓기 어려워졌다. 다만 AI에 대한 기업의 시각은 이전보다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 2024년 조사 당시 CEO들은 2026년이면 AI가 기업 성장의 절반가량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실제 기여도는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공격적인 수익화보다 파일럿 테스트와 비용 절감 등 기초 단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응답 기업의 53%는 AI 실증과 초기 도입에, 30%는 운영 효율화에 우선 투자 중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장기 기대감은 여전히 강하다. CEO의 72%는 2030년까지 AI가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IBM은 특히 AI 선도 기업일수록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 투자에도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 카카오페이 “내년 오프라인 사용자 1000만명”… 오프라인 결제 톱4 도전

    카카오페이 “내년 오프라인 사용자 1000만명”… 오프라인 결제 톱4 도전

    결제액 2018년 대비 11배 성장65만 가맹점·300만 결제처 확보QR오더·AI로 결제 습관 전환카카오페이가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쌓은 사용자 기반을 앞세워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톡 생태계와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제 인프라와 사용자 혜택을 강화해 카드사를 포함한 주요 오프라인 결제 사업자들과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디어 세미나 ‘페이톡(Pay Talk)’을 열고 온·오프라인 결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카카오페이 결제액은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라인업을 완성한 2018년과 비교해 11배 늘었고, 월간 결제 사용자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온·오프라인 100대 브랜드 중 95% 이상에 카카오페이 결제가 도입됐다. 오승준 카카오페이 페이먼트 그룹장은 “국내 최초의 간편결제인 카카오페이 결제는 가장 많은 곳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특히 힘을 주는 곳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다. 현재 65만개 이상 가맹점과 삼성페이·제로페이 제휴를 포함한 300만개 이상 결제처를 확보했다. 월간 오프라인 결제 사용자는 600만명을 넘겼다. 이날 김상옥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페이먼트 클랜장은 “내년까지 오프라인 결제 사용자 1000만명을 달성하고 카드사를 포함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 톱4에 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단말기 보급에 직접 나서기보다 기존 판매정보시스템(POS)·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와 손잡는 전략을 택했다. 오케이포스 등과 협력해 내놓은 QR오더 서비스 ‘춘식이QR’이 대표적이다. 테이블에 붙은 QR코드를 찍으면 메뉴 확인부터 주문,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현재 약 3000개 매장에 도입됐고 이삭토스트, 파스쿠찌, 샐러디, 메가MGC커피 등 프랜차이즈로 확산하고 있다. 사용자 혜택도 주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월 최대 3만원의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상시 할인 프로그램 ‘굿딜’ 등을 통해 이용자가 결제 순간에 카카오페이를 선택하도록 혜택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 클랜장은 “어디서나 조건 없이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설계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결제에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앞세운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이력과 혜택 민감도 등을 분석해 가맹점의 초개인화 마케팅을 지원하고, 카카오 AI 서비스와 결제 연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안대성 카카오페이 온라인 페이먼트 클랜장은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의 간편결제에서 다음 세대의 결제로 진화하며 국내 최고의 결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넓어진 결제처가 실제 결제 습관 전환으로 이어질지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기존 카드사와 삼성페이 등 결제 인프라가 이미 자리잡은 영역이다. 오 그룹장은 “결제 데이터는 사용자의 소비 습관을 이해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라며 “사용자가 결제를 떠올릴 때 카카오페이를 가장 먼저 선택하도록 온·오프라인 인프라 혁신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 7999 찍고 7421로 ‘뚝’…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7999 찍고 7421로 ‘뚝’…코스피 널뛰기, 개미 베팅도 제각각

    8000피 눈앞서 장중 대규모 변동하루 고점·저점 차이 577.96포인트증시 단기 급등해 차익 실현 나서美·이란 충돌로 외국인 매도 확대靑 ‘AI 배당금’ 횡재세 논란에 출렁ETF 상승·하락 베팅 동시에 강세코스피가 ‘팔천피(코스피 8000)’를 눈앞에 두고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12일 장 초반 7999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불과 몇 시간 만에 7400선대로 밀리며 최근 1년 사이 두 번째로 큰 장중 변동 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이란 갈등 장기화 우려, ‘인공지능(AI) 배당금’ 논의가 촉발한 AI주 과열 경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오르며 7999.67까지 치솟아 ‘팔천피’ 기대감을 키웠지만, 오전 10시를 전후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장중 한때 7421.71까지 밀리며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가 577.96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진 직후였던 지난 3월 4일(612.67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이다. 널뛰기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는 우선 지나치게 가팔랐던 상승 속도가 꼽힌다. 코스피가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뒤 8000선 턱밑까지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4거래일이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이들 종목은 장중 각각 29만 1500원, 196만 7000원까지 올라 ‘30만 전자’ ‘200만 닉스’를 넘봤다가,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2.28%, 2.39%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 속 미국 시장 변화가 빌미가 돼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조 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언급한 ‘AI 배당금’ 논의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한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 이를 반도체 기업의 초과 이익을 사회적으로 환원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경계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실장이 “횡재세 도입이 아니라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하면서 코스피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도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 ‘KODEX 반도체레버리지’ 등 상승 베팅 상품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하락 베팅 상품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과열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시장에 함께 퍼졌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 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17.5원 급등한 148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아들도 가는 트럼프 중국 방문단에 젠슨 황은 왜 빠졌나

    아들도 가는 트럼프 중국 방문단에 젠슨 황은 왜 빠졌나

    13일 9년 만의 중국 국빈 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대동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인용해 금융에서 제조업까지 총망라한 최고의 기업인들이 중국을 방문한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직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팀 쿡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블랙스톤, 보잉, 씨티은행, GE, 골드만삭스, 메타, 마이크론, 퀄컴, 비자 등 총 17명의 기업 대표가 동행한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상징적 목적만으로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는 협정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의 중국 방문단 참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한 이후 두 사람의 완전한 화해를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중국 방문에 동행 의사를 밝혔지만, 백악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H200칩 중국 판매를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부 승인했음에도 중국이 외국산 칩 사용을 금지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양국 간의 경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 대표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포함됐다. 한 달 전 트럼프 그룹은 에릭 부회장이 부인 라라와 함께 공식 정부 요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아버지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에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트럼프 그룹은 여러 중국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해 충돌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공식 관료보다 가족을 더 신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이번 방중에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막내 배런도 동행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17명의 기업 대표단은 지난 2017년 29명의 유명 CEO가 대거 중국을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이다. 백악관은 애초 24명 기업인의 방중을 계획했으나 중국의 경제 안보 위협 우려에 참여 숫자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규모 CEO 방중단은 중국 견제란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주가 하락…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주장 때문?

    주가 하락…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주장 때문?

    12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7999를 기록하며 8000고지를 목전에 뒀다가 장 중 한때 7421까지 급락한 것은 청와대 정책실장의 페이스북 포스팅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김용범 정책실장의 “인공지능(AI) 수익이 역대급 초과 세수로 이어진다면 가칭 국민배당금을 통해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주가 하락을 낳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실장의 주장을 소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을 재분배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한국의 전략적 위치가 구조적 호황을 만들고, 그것이 역대급 초과 세수로 이어진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미 2021~22년 반도체 호황기에 초과 세수가 있었지만 사전에 설계된 원칙이 없어 소진됐다면서, 이번에는 이전처럼 흘려보내면 천재일우의 역사적 기회를 허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AI 시대의 초과 이윤 일부를 양극화 구조 완화에 사용해야 한다며 노르웨이가 1990년대 석유 수익을 국부펀드로 적립한 사례를 들었다. 이어 AI 수익의 과실은 ‘국민배당금’으로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앞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1.7%였으며,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700조 원을 웃돌 수 있다며 역대급 초과 세수를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뿐 아니라 고소득 반도체 인력의 소득세, 무역흑자 확대에 따른 연쇄 효과까지 고려하면 2026년과 2027년 역대급 초과 세수가 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실장의 발언이 AI 시대에 자산 계층의 양극화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이익을 더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연구소의 크리스티 탄은 블룸버그TV에 “한국에서 제안된 내용은 추가 세금 부과에 기반한 것이므로 납세자들은 정부가 아닌 자신들이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부터 꾸준히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 정책에 대한 제언을 밝혔으며, 최근에는 자산가의 금리가 어려운 이들보다 낮은 금융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화제를 낳았다.
  • 전남도교육청 4,440억원 감소에 재정 쇼크

    전남도교육청 4,440억원 감소에 재정 쇼크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여파로 전남교육 재정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교육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정선 전남광주통합교육감 후보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교육이 직면한 재정 위기는 단순한 긴축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개혁의 기회”라며 교육재정 운용의 전면적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남교육청의 2026년 예산은 전년 대비 4,440억 원(9.1%) 감소했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중앙정부 이전수입 감소와 기금 축소가 겹치면서 재정 압박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이번 위기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정된 재정을 학생들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핵심 정책은 ▲365-스터디룸 확대 ▲1고교 1대입 디렉터 배치 ▲1인 1AI 튜터 도입 ▲공립형 윈터스쿨 운영 ▲지역 산업 연계형 특성화고 확대 등이다. 단순 현금성 지원이나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예산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광양 이차전지, 고흥 우주항공, 여수 에너지·MICE, 나주 AI·에너지 산업 등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교육 확대 방안도 내놨다. 교육과 취업, 지역 정착이 이어지는 ‘정주형 교육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학생과 학부모가 전남에서도 충분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복지”라며 “성과 없는 사업은 과감히 재검토하고 미래 역량 강화 분야에 재정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엔비디아, 올해 AI 생태계 58조 베팅… 칩 넘어 거대 투자자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독보적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단순한 ‘칩 공급자’를 넘어 AI 생태계 전반을 막후에서 조율하는 거대 투자자로 변모하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다시 산업 전방위로 재투입하며, 칩 제조 역량과 자본력을 결합한 이른바 ‘엔비디아 경제권’을 구축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AI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전반에 400억 달러(약 58조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엔비디아의 투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자본의 흐름이 자사 제품의 핵심 고객사로 향한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오픈AI(300억 달러)와 앤트로픽 등 거대언어모델(LLM) 강자들은 물론, 코어위브와 같은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네오클라우드란 기존 빅테크와 달리 오직 AI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엔비디아 칩을 대량 구매하는 신흥 세력이다. 엔비디아는 칩 판매 수익을 이들에게 재투입해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신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과거 닷컴 버블 당시 시장 과열을 부추겼던 ‘순환 거래’ 방식과 유사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공격적 투자가 가능한 배경에는 경쟁사들과의 압도적인 재무적 격차가 있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만 약 1064조원을 쏟아부으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10여 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하거나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는 등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연간 14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 여력을 과시하고 있다. 빅테크들이 인프라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곳간을 비우며 칩을 사는 동안, 엔비디아는 그 지출을 자양분 삼아 생태계 포식자 지위를 더욱 굳히는 모양새다.
  • 삼전닉스 물타기 통했다…외인 수익률 넘은 개미들

    삼전닉스 물타기 통했다…외인 수익률 넘은 개미들

    개인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중동 전쟁 위기 때도 매수 이어가올해 매수 톱10 평균 77.68% 상승 외인 평균 수익률 71.42% 앞질러 3거래일 만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韓증시 시총 사상 첫 7000조 돌파일각 “1만 2000포인트” 전망 나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코스피 급등장이 이어지면서 올해 개인 투자자 수익률이 외국인 투자자 수익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 우려로 증시가 흔들리던 시기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인 ‘물타기 투자’가 결과적으로 적중한 셈이다. 코스피는 11일 장중 7800선을 터치한 뒤 5거래일 연속 최고치로 마감했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70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코스피 목표치를 1만선 위까지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더 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77.68%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자(138.12%), SK하이닉스(188.79%), 현대차(117.88%), 삼성전자우(118.50%) 등은 주가가 두 배 이상 뛰며 ‘대박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전력·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개인 자금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1.42%였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가 자금력과 정보력 우위를 앞세워 개인 투자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올해에는 성과가 역전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부각됐던 지난 3월 초~4월 중순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저가 매수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개인은 하락 구간마다 두 주식을 사들이며 ‘물타기’에 나섰다. 이후 중동 전쟁 우려가 완화되고 AI 반도체 랠리가 재개되면서 반도체주가 급등하자 개인 수익률도 빠르게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 상승도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지난 8일 미국 증시에서 D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등한 영향이 반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신고가를 경신한 뒤 각각 6.33%, 11.51% 오른 28만 5500원, 18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한때 7899.32까지 찍고 전 거래일 대비 324.24포인트(4.32%) 오른 7822.24에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특히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4월 말 6000조원 돌파 이후 8거래일 만에 7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급등세에 증권가는 코스피 1만선 돌파도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코스피 연말 목표치가 강세 시나리오 하에서 1만 200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세에 비해 주가 상승세가 더디다는 평가에서다. JP모건도 10일(현지시간) 코스피 강세장 시나리오 목표치를 1만 포인트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코스피 ‘1만피’를 목표치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전북, 농수축산업 전반에 AI·로봇 이식

    전북도의 농수축산업이 단순 기계화를 넘어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하는 ‘지능형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1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와 시군이 AI와 로봇 기술을 농수축산업 전반에 적용하며 지역 농생명 산업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도는 최근 산업통상부의 ‘시설농업 AI 로봇 실증기반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2030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해 실 환경 기반 AI 로봇 검증·인증을 지원한다.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김제시에는 옛 김제공항 부지를 중심으로 온실 환경 기반의 AI 농업 로봇 시험대가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로봇이 스스로 작물을 수확하고 병해충 방제 및 이송 작업을 수행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실증이 이뤄진다. 완주군은 전북대학교와 협력해 ‘피지컬 AI’ 전용 캠퍼스를 조성한다. 군은 AI가 작물과 잡초를 구분해 잡초에만 제초제를 뿌리는 자율 제초 작업기 등 고부가가치 농기계 개발에 나섰다. 축산업이 발달한 정읍시는 생산성 향상과 환경 관리를 위해 AI를 도입한다. ‘지역 맞춤형 스마트 축산 패키지 사업’을 통해 양돈 농가에 AI 기반 통합 관리 시스템을 보급한다. AI는 축사 내 온도, 습도, 사료 급여량을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환경을 자동으로 유지하며 악취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 완주군은 AI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우 사육 과정을 정밀 관리함으로써 1등급 출현율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 농가 소득 증대로 직결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북은 농작업뿐만 아니라 유통 단계에도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APC(농산물 산지유통센터)는 AI가 농산물의 입고, 선별, 출하 과정을 자동으로 관리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선별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AI 농업 로봇과 스마트 축산 사업으로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첨단 직종으로 농업을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 [기고] 인공지능이 바꾸는 진료 현장

    [기고] 인공지능이 바꾸는 진료 현장

    인류는 250년 전 증기기관의 발명과 1차 산업혁명으로 근육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지금 진행되는 인공지능(AI) 혁명을 통해 처음으로 뇌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간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AI 기술 활용이 절실한 분야다. 구글 딥마인드가 2016년 AI를 이용해 안과 전문의 수준으로 당뇨망막병증의 진단 능력을 입증했으며 2020년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의사의 최종 판독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최초의 자율형 AI 의료기기를 승인했다. 현재는 인간의 마음을 읽고 위로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마음속 고민이나, 누군가에게 말하기 힘든 답답한 이야기를 듣고 진정시키는 능력까지 뛰어나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인지행동 치료를 하는 디지털 치료제, 독거노인의 말동무가 되는 노인 돌봄 로봇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상 진단 분야도 두드러진다. 미 미시간대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은 자기공명영상(MRI)을 수초 만에 분석해 신경 질환을 97.5%의 정확도로 진단한다. 기존 데이터와 환자 병력을 분석해 신속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긴급 치료가 필요하면 의료진에게 즉각적으로 경고를 보낸다. 웨어러블 기기와 의료 사물인터넷(IoMT)을 통해 생체 신호가 실시간으로 병원에 전송돼 만성질환자의 관리를 더 정밀하게 할 수 있다. 환자의 유전적 특성과 생활 습관에 맞춘 초개인화 의료도 가능해졌다. 과거 몇 주 걸리던 유전체 분석이 AI 덕분에 몇 시간 만에 완료되고 있다. 수술실에서도 AI의 발전이 눈부시다. AI는 환자의 장기를 가상으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수술 경로를 시뮬레이션하고, 가장 안전한 방법을 제안한다. 전공의들을 교육하는 용도로도 유익하다. AI 기반 수술 로봇은 의사의 손기술에 AI의 정밀함을 더해 출혈과 합병증을 줄이고 있다. 구글 알파고는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바둑에서 1패를 당하면서 기보로 남은 74번의 대결에서 73승 1패를 거뒀다. 그러나 2017년 발표된 알파고 제로는 72시간 독학 뒤 기존 알파고와 대결해 100전 100승을 기록했다. 알파고 제로가 한 수에 0.4초 걸리는 초속기 바둑으로 490만판을 혼자 두며 연구한 결과다. 기존 알파고는 수많은 바둑 대국의 기록을 학습시켜서 나온 결과인 데 반해 알파고 제로는 바둑의 규칙을 가르쳐 준 후에 스스로 학습했다. 기존 AI 로봇 수술은 수많은 수술 기록을 입력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개발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AI에게 해부학적인 구조와 수술의 원리만 가르쳐 주면 스스로 학습해 뛰어난 성적의 수술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빌 게이츠는 2015년 방한에서 AI는 의료 부문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하며 가장 가난한 사람이 AI의 혜택을 보는 데 20년 정도 늦어진다고 했다. 빌 게이츠 재단의 목적은 가난한 계층이 동등하거나 또는 먼저 AI의 혜택을 보게 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이 AI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와 정확히 일치한다. 의료 서비스의 거의 전부를 공공의료에 의존하는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는 1000개 가까운 산하 병원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종류의 프로그램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팔란티어 제품을 도입했다. 우리도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공공병원의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상호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이현석 서울의료원장
  • 서울시장 8차례 맞힌 ‘민심 바로미터’… 재건축 해법이 승부처[6·3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서울시장 8차례 맞힌 ‘민심 바로미터’… 재건축 해법이 승부처[6·3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영등포는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다. 1995년 이후 여덟 번의 지방선거에서 시장 당선인을 모두 적중했다. 심지어 당선인이 영등포에서 얻은 득표율과 서울 득표율이 거의 같았다. ‘정치 1번지’ 종로급은 아니더라도 국회의사당이 있는 이곳은 4선 김민석 국무총리, 5선(영등포 3선) 권영세 의원 등 거물을 다수 배출했다. 19대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4연승 중이지만, 근래 보수세가 강화하는 모양새다. 재건축 대상 단지가 많고 부동산 규제·세금에 민감해서다. 구청장의 경우 5~7대 지선에서 민주당(조길형, 채현일)의 3연승 이후 2022년 국민의힘(최호권)이 탈환했다. 민주당에선 국회·청와대 경험을 두루 쌓은 조유진 후보, 국민의힘에선 3선 시의원 출신 최웅식 후보가 나선다. “구 전체를 ‘창업특별구’ 조성…‘국제 금융특구’도 완성할 것”민주당 조유진 후보“영등포의 ‘브랜드 대전환’을 이뤄내겠습니다.” 조유진(60)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1일 인터뷰에서 “영등포는 임시정부가 해방 후 첫발을 디딘 여의도 비행장이 있던 곳이자 87년 체제를 만들고 12·3 비상계엄 후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회의사당이 있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한강의 기적을 이끈 산업화의 심장부, 영등포를 브랜딩해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문래동에서 여의도로 선회한 제2세종문화회관을 원위치로 되돌리고 영등포 전체를 국제금융특구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여의도의 금융, 문래동의 제조·창작 분야를 연결해 창업이 일상이 되는 창업특별구를 만들겠다”며 “여의도에 아트센터를 세우고 제2세종문화회관을 애초 구상처럼 문래동에 조성해 뿌리 산업과 인공지능(AI) 산업이 결합한 문화·경제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림동 남부도로사업소에 ‘글로벌 금융 아카데미’를 만들고 영등포 전체를 국제금융특구로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경부선 지하화, 영등포역 KTX 정차 확대 등 현안을 해결하려면 이재명 대통령과 즉각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중앙 정치의 통찰력과 행정 능력을 갖춘 준비된 통합형 전문가인 제가 ‘천하제일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5대째 토박이로 누구보다 애정이 깊다”며 “여의도와 원도심의 벽을 허물고 하나 되는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중심으로 AI시티 구축…서남권 어린이 종합병원 유치”국민의힘 최웅식 후보“서울의 중심이었지만 불균형 발전으로 낙후된 이미지의 영등포를 ‘명가재건’하겠습니다.” 최웅식(64)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인터뷰에서 “신길동에서 태어나 초중학교를 나오고 지금도 어머니부터 자녀까지 3대가 영등포에 살고 있다”며 “떠났다 돌아온 이들과 달리 한 번도 영등포를 떠나보지 않아 골목골목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미래 경제·생활복지·미래 교통까지 3대 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인공지능(AI) 시티와 AI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여의도를 미래 산업·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만들고 서남권 어린이 종합병원 유치, 권역별 24시간 돌봄센터·공공 산후조리원·제2노인종합복지관으로 의료특구 영등포의 위상에 걸맞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 유치, 국철 1호선·경부선 지하화, 경전철 서부선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 시의원을 지낸 최 후보는 “교통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예산 집행 등 정책 실행 과정을 다뤘다”며 “(김영주)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을 지내 중앙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재개발·재건축, 경부선 지하화, 서부선 도시철도 등 대규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등포역이 서울역보다 먼저 생긴 것처럼 영등포를 다시 서울의 중심으로 돌려놔 주민들이 영등포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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