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AI 분석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01
  • “인기 메시지 앱 토톡, 가입자 정보를 아랍 정부에 넘겨”

    “인기 메시지 앱 토톡, 가입자 정보를 아랍 정부에 넘겨”

    NYT 기밀정보 평가에 정통한 美관리 인용 보도가입자에 날씨 예보 제공한다며 위치 정보 추적음성·사진·친구 이름도 탐지… 종말 암호화 안해인기 메시지 앱인 토톡(ToTok)이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를 위해 가입자의 대화와 이동, 관계, 약속, 음성과 사진까지 추적하는 감시도구라고 뉴욕타임스가(NYT)가 기밀정보 평가에 정통한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개월 전에 나온 토톡은 중동,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와 북미 등 전세계의 스마트폰 이용자 수백만명이 애플 및 구글 앱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아 설치했다. 토톡 이용자 대다수는 UAE 국민이지만 지난주 미국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소셜 앱이라고 NYT가 연구기관 앱 평가사 등을 인용해 전했다. 토톡은 부유한 권위주의 정부에서 ‘디지털 군비 경쟁’에 해당한다. 각국 정부는 외국의 적, 범죄자 및 테러리스트 조직망, 기자들과 비평가들을 감시할 더 효과적이고 편리한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와 같은 페르시아 만 국가들은 과거엔 이스라엘과 미국 하청기업들 포함해 사기업에 경쟁자와 자국민을 해킹하도록 했다. 하지만 토톡의 개발로 이들 정부는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자신의 정보를 넘겨주는 가입자들을 표적으로 직접 감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의 기술 분석과 인터뷰에 따르면 토톡 배후의 회사는 ‘브리지 홀딩스’인데 이는 아부다비에 있는 사이버 정보 및 해킹 회사인 ‘다크 매터’의 연관 기업으로 추정된다. 다크 매터에는 UAE 정보 관리들, 전직 국가 안전기구 직원들. 전직 이스라엘 군사 정보 요원들이 일하고 있다. 법집행 당국 관리에 따르면 다크 매터는 사이범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으로 현재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정보평가 및 기술 분석에 따르면 토톡은 또 다크 매터와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아부다비에 있는 데이터 채굴 기업인 팩스 에이아이(Pax AI)와도 연결돼 있다. 팩스 에이아이의 본사는 최근까지 다크 매터가 있었던 아부다비의 같은 빌딩에서 활동했다. 이는 팩사 에이아이가 에미리트의 정보 기구임을 시사한다는 NYT가 전했다. UAE는 와츠앱과 스카이페와 같은 특정 기능의 앱을 차단하면서 토톡이 이 나라에서 특히 인기 높게 만들었다. 중동에서 활동하는 한 디지털 보안 전문가는 UAE 고위 관리가 자신에게 토톡은 국내외 이용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개발된 앱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토톡은 정확한 날씨 예보를 제공한다며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한다. 또 가입자가 앱을 작동할 때마다 친구들과의 연결을 돕는다는 구실로 새로운 접촉을 추적한다. 이는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 친구들을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입자의 음성 전화, 카메라, 달력 그리고 전화에 보관된 다른 데이터에 접근한다. 심지어 중국 인기 앱인 틱톡을 띄우면 이름도 나온다. 토톡은 “빠르고 안전하다”고 홍보하지만 와츠앱이나 시그널, 스카이페처럼 종말 암호화를 하지 않고 있다. 토톡은 “여러분 개인 정보 데이터는 그룹의 다른 회사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경고가 개인 정보 유출을 시사하는 유일한 알림이다. 토톡은 가입자 수백만명의 개인 정보를 공짜로 UAE 정부에 넘겨주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북한 샅샅이 훑는 글로벌호크…北 군사도발 기폭제 되나

    북한 샅샅이 훑는 글로벌호크…北 군사도발 기폭제 되나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23일 비밀리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군의 첨단전력 도입에 극도로 반발해온 북한이 추가 군사도발을 결심할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글로벌 호크 1호기가 이날 새벽 경남 사천기지에 도착했다”라며 “향후 교육과정을 거쳐 전력화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상의 인공위성’이란 별칭을 가진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다. 한번 비행하면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고 작전반경은 3000㎞에 달한다. 휴전선 일대에서 비행하면서 200~300㎞ 떨어진 북한 내륙지역 감시가 가능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차량(TEL)이나 장사정포 등의 움직임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고 평가된다. 글로벌호크의 한국 도착은 정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자 2011년 3월 정부 간 계약방식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구매하기로 공식 결정한 지 8년 만이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탐지하고 추적해 대응하는 ‘킬 체인’(Kill Chain) 개념의 핵심 전력으로 글로벌호크 도입을 추진했다. 글로벌호크 1대의 가격은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4대를 도입하기로 한 정부 계획에 따라 약 1조원에 근접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셈이다. 인공위성급의 첩보력을 지녔지만 약점도 있다. 기체가 크고 비행속도가 느린 점은 글로벌호크의 약점으로 꼽힌다. 글로벌호크는 날개 길이 35.4m, 전장 14.5m, 높이 4.6m 형태로 이뤄져있다. 최대 순항속도는 250㎞다. 때문에 위험지역에서 작전할 경우 격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6월 미 해군이 운영하는 글로벌호크도 이란군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바 있다. 글로벌호크의 도입으로 군은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군 안팎에서는 전작권 전환의 걸림돌로 상대적으로 부족한 감시정찰 능력을 꼽아 왔다. 그동안 북한 내륙의 영상정보는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다. 글로벌호크의 도입으로 영상정보 등의 감시정찰 능력이 강화되며 전작권 전환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군 안팎에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북한의 극심한 반발도 예상된다. 북한은 우리 군이 도입하는 첨단 전력에 대해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북한은 2013년 한국 정부의 글로벌 호크 구매 계획이 가시화되자 ‘북침전쟁 준비’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북한은 F35A 스텔스전투기 도입 과정에서도 이를 명분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해 왔다. 이번에도 글로벌호크 도입을 명분으로 추가 도발을 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연말 도발이 예정돼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도발을 정당화할 수 있는 핑계거리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호크의 감시거리가 미치지 않는다는 점과 주된 임무가 대북 감시작전이라는 점에서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군은 향후 글로벌호크에 대해 별도의 도입행사는 군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외부 공개는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호크가 정찰자산인 만큼 최대한의 노출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군이 보유하고 있는 백두·금강 등의 정찰자산도 외부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찰자산의 활동을 공개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며 “전력화 행사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한미 특수부대가 지난달 가상의 북한군 기지를 습격해 요인을 생포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 16일 관련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한국 특수전사령부와 주한미군은 지난달 군산 공군기지 등에서 근접전투 훈련을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주한미군 병사들이 군산 공군기지 건물에서 한 인물을 생포해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흰옷을 입은 해당 인물은 가상의 북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최근 대북 압박 기조의 일환으로 이례적으로 훈련 모습을 공개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 국방부는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훈련은 연례적으로 하는 대테러 훈련”이라며 “테러가 발생한 주요 시설에서 북한 요인을 생포하거나 구출하는 작전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언행은 꽝이지만 경제 살려서”… 20대 ‘샤이 트럼프’가 뭉친다

    “언행은 꽝이지만 경제 살려서”… 20대 ‘샤이 트럼프’가 뭉친다

    20~30대서 트럼프 지지는 사실상 금기 경기 호황에 흑인 청년도 “트럼프 굿~” 대선 캠프 고무적… 재선 가도에 청신호“저는 자발적 ‘왕따’예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거든요.” 토머스 잭슨(23)은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조사가 시작될 즈음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폭탄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잭슨은 “주변 지인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과 정책에 비판적이지만 나는 그를 지지한다”면서 “지인들에게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더니 그들이 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관없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에 찬성하진 않지만 그가 누구보다 훌륭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20~30대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은 ‘금기’였다. ‘트럼프 지지=왕따’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과 압박, 분열 정치는 젊은이들의 혐오 대상이며 술자리의 단골 안주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갤럽의 11월 조사에 따르면 50~64세의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4%에 이른다. 이어 65세 이상이 48%, 35~49세는 41%다. 반면 18~34세의 지지율은 27%다. 20~30대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30%를 넘은 적이 없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제이슨 리바스(22)는 최근 뉴스위크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레토릭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경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바스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자본주의자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감세를 하려는 것 때문에 명백히 그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사벨 브라운(22)은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인 빨간색의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적힌 모자를 쓴 사진을 올리며 공개 지지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과 없는 성격을 좋아한다”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인 벤 오케르케(27)도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주의자라고 하는 것은 논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 논쟁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20~30대의 공개적 지지가 잇따르면서 트럼프 대선캠프가 고무되고 있다. 내년 대선의 향배를 20~30대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젊은층의 지지가 약하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총리는 젊은층에서 55%,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0%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고작 2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략해야 할 연령층이 20~30대다. 따라서 젊은이들의 잇따른 공개 지지 선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퀴니피액대의 여론조사 분석가 메리 스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보다 젊은층과 더 잘할 수 있다면 이는 재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MLB 등판 앞둔 ‘로봇 심판’… 스포츠 꽃 될까, 종말 부를까

    MLB 등판 앞둔 ‘로봇 심판’… 스포츠 꽃 될까, 종말 부를까

    내년 마이너리그 적용… 구기종목 최초 타자 키 등 계산해 스트라이크존 조정 ‘트랙맨’ 심판 이어폰으로 볼 판정 전달 컴퓨터 오류·체크 스윙은 아직 인간 몫 “공정성 강화” vs “로봇선수 등장 우려” 향후 5년 안에 메이저리그(MLB)에 로봇 심판이 등장할 전망이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MLB 심판협회(노조)가 MLB사무국과 맺은 향후 5년간의 노사합의에 사무국이 메이저리그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을 사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심판협회가 협력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로봇 심판 도입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심판들이 전향적으로 수용 입장을 취함에 따라 스포츠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야구 경기에 로봇 심판이 등장하는 장면이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인간이 경쟁하고 인간이 심판하는 스포츠에 로봇심판을 도입하는 것은 단순히 한 종목의 경기방식 변화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 패러다임 전반의 근본적 변화, 나아가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따른 인류사적 전환의 단면을 상징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도입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성’을 강화하는 정의 구현이라는 시각을 보이지만, 반대하는 쪽에서는 이러다 결국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 선수가 등장하면서 스포츠의 종말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로봇 심판은 지난 7월 미국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 올스타전에 도입돼 첫선을 보였다. 마운드 위의 투수가 공을 던지면 포수 뒤에 있는 심판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하는 건 기존 야구 경기와 다를 바 없지만 주심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는 점이 다르다. 심판은 홈플레이트 위쪽에 설치된 투구추적 시스템 ‘트랙맨’ 장비로 판정한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이어폰으로 전달받아 경기장에 그대로 외치는 역할만 한다. 트랙맨은 3차원 공간에서 투구의 궤적을 파악해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별해 낸다. 기계적인 스트라이크존이 설정돼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공지능에 따라 타자의 키와 스탠스를 계산해 이에 맞게 스트라이크존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똑똑함을 자랑한다. 심판에게 전달되기까지 시차도 크지 않아 경기 지연은 없다. MLB 사무국은 지난 10월 유망주들이 뛰는 애리조나 교육리그에도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내년 당장 마이너리그 싱글A 플로리다 주립 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적용한다. MLB사무국은 특별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으면 2021년 최상위 마이너리그인 트리플A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도 오류가 없게 된다면 이후 적절한 시점에 MLB에 로봇 심판이 도입된다. 이르면 2022년에라도 MLB에 로봇 심판이 도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바운드된 투구 등 컴퓨터가 잡아내지 못하는 볼과 타자들의 체크 스윙 판정, 세이프와 아웃 선언은 인간 심판의 몫으로 남는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이 제일 문제가 되는 만큼 필요하면 도입해야 한다”고 한 반면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야구의 묘미는 사람들이 하는 데서 나오는데 로봇 심판이 도입되면 로봇 타자, 로봇 투수 등 결국 기계들이 하는 야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반대했다.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마이크 슈밋은 미국 언론에 “로봇 심판이 게임을 더 좋도록 바꿀 것”이라고 찬성한 반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비록 오심이 나온다고 해도 그러한 인간적인 요소야말로 야구를 설명하는 중요한 일면”이라고 반대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인간’ 이세돌, ‘AI’ 한돌에 2국 불계패…21일 3국 최종대결(종합)

    ‘인간’ 이세돌, ‘AI’ 한돌에 2국 불계패…21일 3국 최종대결(종합)

    ‘인간’ 이세돌 9단이 아쉽게도 인공지능(AI)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쎈돌’ 이세돌은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바둑 AI ‘한돌’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무릎을 꿇었다. 전날 2점 접바둑에서 ‘신의 한수’로 불계승을 거둔 이세돌은 맞바둑인 ‘호선’(互先) 대결에서는 승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세돌은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2국에서 한돌에 122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세돌은 전날 열린 1국 2점 바둑에서 승리해 2국은 호선으로 시작했다. 호선은 실력이 같은 사람들이 맞대결하는 바둑이다. 돌가리기를 통해 흑을 잡은 이세돌은 첫 수를 우상귀에 소목에 이어 3수째도 좌상귀 소목을 차지했다. 이세돌의 양 소목 포석은 3년 전 구글의 바둑 AI 알파고와 제1국에서 펼쳤던 포석이기도 하다. 소목은 AI가 선호하지 않는 포석으로 이세돌이 한돌과 싸우기 위해 연구한 포석이다. 반면 한돌은 우하귀 화점과 좌하귀 소목으로 균형을 잡았다. 한돌 개발사인 NHN의 서비스 IB 운영파트 이화섭 대리가 모니터를 보면서 한돌을 대신해 착수했다. 하지만 이세돌은 초반 40여수 만에 승률 그래프가 10%대로 급락하는 등 일찌감치 비세에 몰린 뒤 대국이 내내 밀렸다. 이세돌은 좌상귀 접전에서 미세하게 실수를 한 뒤 더 받지 않고 하변으로 손을 돌렸다. 이에 한돌은 하변을 받지 않고 우상귀에서 흑 4점을 확실하게 잡아 실리에서 크게 앞섰다. 이후 이세돌은 변화를 구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마 지속하며 특유의 흔들기로 판을 흔들었지만, 최대한 변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를 두며 공격을 피한 한돌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122수 만에 불계패했다. 호선에서는 한번 승기를 잡은 한돌이 끝까지 이세돌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이세돌이 1차 접전이라 할 수 있는 좌상귀에서 흑 넉 점을 버리면서 승률 10% 이하로 하락했고 우하로 옮겨진 2차 접전에서 승률은 5% 아래로 떨어졌다”며 “사람과 사람의 대결에서는 간혹 역전이 일어나는 차이라고 해도 AI와 사람의 대결에서는 ‘승부 끝’이나 다름없는 차이”라고 분석했다.지난 18일 열린 1국에서는 이세돌이 92수 만에 한돌에 불계승으로 완승했다. 비록 2점을 깔고 뒀지만 인간이 AI에 이긴 것은 2016년 이세돌이 알파고에 승리한 이후 처음이다. 3년 전 알파고를 꺾었던 78수와 같이 이날도 78수에서 이세돌의 ‘신의 한수’가 나왔다. 이에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은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는 큰 착각을 일으키면서 몇수를 더 두다가 항복했다. 2017년 12월 처음 나온 한돌은 인간 9단과 맞먹는 Elo 레이팅 3500 정도의 기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신민준· 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 9단 등 국내 대표 프로바둑기사들과의 릴레이 대국을 펼쳐 전승을 기록했다. 특히 한돌은 지난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 첫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 한편 마지막 3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 낮 12시에 열린다. 제3국에서는 다시 2점을 놓고 AI와 맞선다. 이세돌은 대국후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서 쉽게 패배한 그 부분이 정말 아쉽다”면서 “마지막 대국에서는 이세돌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고향에서 펼쳐지는 3국에 대해 “마지막을 고향에서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안이다 보니 신안에 계신 여러분들이 오실 수 있다. 뜻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지피지기소프트, 국외 미세먼지 감시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

    지피지기소프트, 국외 미세먼지 감시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

    스마트시티 및 환경SI 전문기업인 지피지기소프트(대표 최충진)가 한국환경공단 국외 유입 미세먼지 감시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가 약 1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이번 사업은 서해상·항만·DMZ·선박 63개소에 대기오염 측정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국외로부터 유입되는 ‘장거리이동 미세먼지’를 분석해 오염 발생원 파악 및 중국 등 국가간 미세먼지 공공대응을 위한 협력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사물인터넷(IoT)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국가대기오염정보관리시스템(NAMIS)에 연계해 에어코리아(Airkorea)를 통해 전 국민에게 서비스된다. 김재홍 지피지기소프트 연구소장은 “서울시 강남구에서 처음 도시데이터 복합센서 측정망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기술적 난관에 부딪혔다“며 ”다양한 시도와 경험이 쌓이면서 안정적으로 서비스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하게 됐고 이를 통해 국가 기반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사업이 완수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피지기소프트는 서울시 강남구 100개소에 미세먼지 복합센서(제품명: 에어버드)를 설치해 미세먼지 등 도시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있으며 ‘더강남’ 모바일앱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강남구에만 250개로 측정소를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 외 타지자체에도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지피지기소프트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화된 IT기술을 기반으로 국민과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환경SI 전문기업이다. 미세먼지 측정망 사업 외 대기배출시설 관리, 생활폐기물 처리 솔루션 등 R&D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8수에 무너진 한돌… NHN “접바둑 준비 2개월뿐… 버그 아냐”

    78수에 무너진 한돌… NHN “접바둑 준비 2개월뿐… 버그 아냐”

    인공지능 우세 인정 속 두 점 깔고 시작 한돌, 새 환경에 적응 못해 치명적 실수 일각 “바둑 AI서 흔한 ‘축 버그’ 때문” 오늘 2국, 0대0 맞바둑 호선 ‘정면승부’이세돌 9단이 18일 국산 인공지능(AI)과의 대결에서 이겼다. 다만 이날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미리 깔고 시작한 데다 이 AI가 웬만한 프로기사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실수를 범해 ‘인간이 인공지능을 능가했다’고 단적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세돌이 탁월한 실력과 치밀한 전략으로 이겼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AI의 성능이 부실한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달 프로기사에서 은퇴한 이세돌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의 은퇴 대국 제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016년 3월 미국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4패를 기록, 인공지능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한 인간으로 기록된 이세돌은 3년 만에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다시 승리했다. 대등하게 호선으로 맞붙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 달리 이날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우세를 인정한 것이다. 한돌은 올해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3위에 오른 이 분야 실력자였지만 접바둑 세팅으로는 아직 최종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이 핸디캡이기는 했다. 지난 알파고와의 대결에 이어 이번 대국에서도 ‘78수’가 묘수로 작용했다. NHN에 따르면 2점 접바둑일 때 한돌의 초기 승률은 8%로 이세돌의 78수 전까지는 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초반 우하귀에서 시작돼 우변으로 옮겨 치열하게 전개되던 전쟁은 이세돌이 우변에서 중앙으로 행마를 진행하며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78수 이후 중앙과 아래쪽에서 싸움을 이어 가던 한돌은 이세돌의 흑 84수에 중앙의 백 3집을 포위당했다. 한돌이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 상황이 되자 대국장 현장 해설을 맡은 김만수 8단도 “한돌이 망했다”며 당황스러워할 정도였다. 이후 승리 예측이 2%대까지 떨어지자 대국이 시작된 지 2시간여 만에 한돌이 돌을 던졌다. 이창률 NHN 게임 AI 팀장은 “78수 이후 한돌의 승률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세돌이 “78수는 프로라면 당연히 그렇게 두는 수”라고 말해 버그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팀장은 “버그는 아니고 이세돌 9단이 잘둔 것”이라고 했다. 당초 NHN 측은 2점 접바둑의 승리는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서 프로기사와의 비공식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승률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접바둑은 인공지능이 허수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개발을 마친 한돌이 2점 접바둑에서 잘못된 수를 두는 상황은 없었다”면서 “오히려 3점 접바둑을 대비해 어제까지도 테스트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예상을 뒤엎고 한돌이 이세돌에게 패한 것은 2점을 깔아 주고 바둑을 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AI가 자가대국을 하며 기력을 끌어올릴 때는 호선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대국에선 그렇지 않다 보니 한돌이 고전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처음 접바둑을 학습시킬 때는 한돌이 동작을 안 할 정도였다. 실제 접바둑에 대해 준비한 기간이 2개월뿐인 게 변명이긴 변명”이라면서 “머신러닝은 학습량이 많을수록 성능이 올라가는데 우리는 다른 접바둑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했고, 어느 정도 성능이 나왔을 때 다른 부분을 준비하느라 전체적인 학습량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산 AI인 ‘돌바람’을 개발한 임재범 돌바람 네트웍스 대표도 “바둑 AI가 많이 유리하거나 반대로 많이 불리할 때 느슨한 수를 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바둑 AI에서 종종 나타나는 ‘축’(계속해서 단수를 쳐서 돌을 잡는 것) 버그 때문에 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임 대표는 “축은 바둑에서 가장 기본적인데 그것과 관련한 실수가 나왔다”면서 “형세 판단 능력은 인간보다 AI가 정확한데 오히려 기본적인 것을 잘못 볼 때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국산 바둑 AI인 ‘바둑이’의 개발을 주도한 이주영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는 “AI도 오래 연산할수록 승률이 올라가는데 자신감이 있었는지 빨리 뒀다”면서 “NHN에 제안을 한다면 다음 대국 때는 수를 둘 때 주어진 시간을 더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세돌이 한돌보다 진정으로 우월한지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2국 결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2국은 양측 누구도 미리 바둑알을 깔지 않은 0대0 상태에서 맞바둑 호선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세돌은 이날 제1국 승리로 기본 대국료 1억 5000만원과 승리 수당 5000만원 등 2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와우! 과학] 버스만큼 긴 2.6t 고대 악어, 거구 유지 비결 찾았다

    [와우! 과학] 버스만큼 긴 2.6t 고대 악어, 거구 유지 비결 찾았다

    한 고대 악어는 버스만큼 길고 2.6t에 달하는 거구의 몸을 움직이기 위해 척추뼈가 한 개 더 있으며 어깨가 직립했었다고 고생물학자들이 밝혔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대 토르스텐 쇼이어 박사(고생물학연구소)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600만 년 전쯤, 오늘날 베네수엘라에서 생존한 거대 카이만 악어 종의 화석을 분석해 위와 같은 특징을 발견했다.푸루스사우루스 미란다이(Purussaurus mirandai)라는 학명을 지닌 이 악어는 거의 아시아 코끼리(3t) 만큼 무겁고, 몸길이는 10m에 달했다고 연구에 참여한 존 허친슨 영국 왕립수의대 교수(진화신체역학과)는 설명했다.연구진은 이 악어의 화석화 된 뼈를 분석해 척추 아래 끝에 있는 뼈인 엉치뼈(천추)가 한 개 더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종은 중력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어깨가 비교적 직립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것도 알아냈다.연구진에 따르면, 이 고대 악어는 오늘날 악어 종들은 물론 선사시대 악어류 중에서 유일하게 엉치뼈가 한 개 더 있는 종으로 확인됐다. 물론 다른 고대 악어류에 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하고, 추가적인 엉치뼈를 지닌 악어가 더 발견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추가적인 엉치뼈의 발견은 이 종에서 특정 신체 부위의 형성을 제어하는 혹스(Hox) 유전자에 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일부 현생 악어 종에서 기형으로 인해 엉치뼈가 한 개 더 있는 사례를 발견했는데 이는 해당 유전자가 여전히 오늘날 악어 몸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친슨 교수는 “이번 발견은 동물들이 더 큰 몸집으로 진화함에 따라 생체역학적 변화를 가능하게 하려고 어떻게 신체 발달이 바뀔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데 도움이 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쇼이어 박사도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고대와 현대의 악어 종들 사이에서 진화가 현저하게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여러 화석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었다”면서 “이런 오래된 뼈는 오래전 멸종한 동물의 형태학적 변화가 살아있는 동물에게 기존 생각 이상으로 영향을 줘 동물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에 관한 지식을 넓혀준다는 점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의학 분야 유명 학술지 ‘이라이프’(eLife) 11월 2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천대 6회 ‘생명과 나눔’ 성과 발표회

    가천대 6회 ‘생명과 나눔’ 성과 발표회

    가천대학교는 16일 제6회 생명과 나눔 성과발표 대회를 바이오나노연구원 대강당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생명과 나눔’ 수업 교양필수 2학점을 한 학기동안 수강한 학생 1700여명 중 우수한 조별과제 성과를 낸 42개 팀 250여명을 대상으로 예선을 통해 선발된 10개 팀 50명이 참여했다. 참가 학생들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위기와 나눔의 실천방안’을 대주제로 사회적 갈등과 소통, 양극화와 분배, 이방인과 세계시민, 자본주의 사회적 가치, 저출산과 사회적 양육 등 5가지 세부 주제에 대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교육양극화와 공유’를 주제로 발표한 박예인(여·20·법학과1) 학생은 교육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봉사활동검색 어플리케이션 개발안을 제시했다. 사용자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할 계획이다. 대회이후 어플리케이션을 출시, 구체적 실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참여학생들은 사회적 기업을 통한 아동복지, 선플로 만드는 인터넷 문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가천대는 학생들의 원인 분석과 문제해결 방안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별로 장학금을 수여했다. 홍을표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생명과 나눔 교과목은 생명의 가치를 토론하고 모색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강의로 해를 거듭하면 할 수록 발전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뿌듯하다”며 “학생들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는 과학기술의 선도자가 아니라 후원자가 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정부는 과학기술의 선도자가 아니라 후원자가 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이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모바일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류의 일상적인 행동과 소통 방식에도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 변화의 시대에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국가로 살아남으려면 국가과학기술정책은 어떻게 수립?추진돼야 할까. 내년에는 정부가 연구개발(R&D)에 올해보다 17% 이상 파격적으로 늘린 24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가 연구개발투자를 늘리고 핵심기술을 집중 개발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국가과학기술정책을 수립하고 성실히 집행하기만 하면 될 것인가.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국가과학기술정책과 관련된 주요 문제에 대한 제안을 해 본다. 첫째, 정부는 더는 과학기술계를 끌고 가려는 선도적 역할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과학기술계를 뒷받침하는 든든하고 포용적인 후원자가 돼야 한다. 민간이 국가보다 3배나 많은 연구개발투자를 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민간 부문이 수용할 수 없는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이며, 지금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새로운 일을 선도적으로 벌여 나는 것이며, R&D 실패에 대해 관용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정권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표하며 단기적인 성과 내기에 집착하면서 가장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할 과학기술행정이 5년마다 단절되는 아픔을 더이상 되풀이하지 않는 것도 정부의 몫이다. 둘째, 정부는 깊은 이해와 분석을 통해 과학기술행정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과학기술행정의 역사는 50년이 넘었다. 그동안 1967년 과학기술처의 신설, KIST 등 정부출연연구소의 설립 및 분화, ‘G7’이나 ‘프런티어’와 같은 대형정부연구개발사업의 출범, 1999년 연구회 체제 출범 등 국가과학기술행정 체제에 획기적인 일들이 있었다. 이제 경쟁국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행정 시스템에 비효율은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국가 간의 과학기술행정효율을 비교 분석해 보고 우리나라 시스템의 좋은 점은 강화하고 나쁜 점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 연구비 1000억원을 투입할 경우 어느 나라 시스템이 가장 효율적인지 비교분석해 봄 직하다. 국가별 비교 시에는 나라별 주요 과학기술정책 결정과정, 연구개발예산의 결정과정, 연구과제의 선정과 평가 등 연구개발을 관리하는 방식과 절차, 과학기술인력의 선발과 활용 및 유동성 등을 포괄적으로 비교 분석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정부는 규제개혁과 과학문화 확산을 통한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확대에 가장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아무리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창출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이를 수용할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으면 사장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 전체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합리적인 규제가 이루어지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올 초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보다 지난 11월 LA 모터쇼에서 배가 넘는 61개 신차가 공개됐다고 한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 원인은 캘리포니아가 친환경차의 최대 시장이고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으며 자율주행 규제는 대폭 풀고 배출가스 등 환경규제는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넷째, 정부는 기업가 정신으로 충만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과학기술도 창업도 결국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연구개발비의 상당 부분을 모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창의적 인재 양성에 쏟아야 한다. 상아탑이 아니라 연구나 산업 현장 중심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존교육의 틀에서 벗어난 시대정신에 맞는 인재는 교육 당국보다는 과학기술 당국이 연구과제에 기반한 인재양성 제도(PBLㆍProject Based Learning)를 통해 과감히 육성해야 할 것이다.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지난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는 소식과 함께, 최근의 주가 급등으로 미국 애플사의 시가총액이 우리 코스피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는 소식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일궈 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인데 여기서 말 수는 없지 않은가. 정책당국의 분발을 촉구한다.
  • [단독] “교육받아야 노동을 안다” 초등생 때부터 ‘인권교실’

    [단독] “교육받아야 노동을 안다” 초등생 때부터 ‘인권교실’

    “중학교 졸업부터 알바하는 학생 많아” 부당한 노동 현실에 대처 요령 터득 중고교 실업·노동권 등 심화 교육 제시 “일방 주장 아닌 논쟁·토론으로 해결을”청소년들이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인권에 대한 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서울신문 4월 26일자>이 제기되는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다룬 서울교육청 산하기관의 연구 보고서가 공개됐다. 정규 교육과정의 교과 성취기준 및 내용과 맞물려 노동인권 교육을 구현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는 이 보고서가 처음이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의 ‘초·중등 사회과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노동인권 교육 수업모델 연구’ 보고서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학생이 많고 부당한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초·중학교에서부터 미래 직업인으로서 다양한 노동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노동인권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연구원이 설규주 경인교대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초·중·고등학교 사회(공통·선택과목) 교과의 성취기준과 내용을 분석, 교과에서 노동인권을 다룰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에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노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방안을 담았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의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 단원에서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아동 노동 착취 문제를 이해하도록 하는 식이다. 또 6학년 사회 교과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단원에서는 ‘우리 가족의 하루 일기’를 만들어 가계 구성원이 일을 하며 소득을 얻고 소비하는 흐름을 이해하고, 4학년 ‘촌락과 도시의 생활 모습’ 단원에서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주민들이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지를 파악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노동이 사회와 경제 시스템을 지탱하는 필수 요소임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게 보고서의 구상이다. 중학교는 ‘자유학기제’ 등 진로교육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노동인권에 대한 교육도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 속에서 노동인권이 어떻게 신장돼 왔는지를 이해하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노동의 변화와 문제점을 예측하는 수업을 제안했다. 고등학교에서는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등 선택과목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노동권을 비롯해 실업과 노동법, 세계 각국에서의 노동 문제 등으로 노동인권 교육을 보다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주입식에서 탈피한 토론 수업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독일의 시민교육 원칙인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참고해 노동 문제에 대해 일방적 주장인 아닌 토론과 논쟁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활성화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차기(2022년도) 교육과정에 노동인권 교육을 반영하도록 대안을 제시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년 만에 결론 난 1.3초의 ‘나쁜 손’

    2년 만에 결론 난 1.3초의 ‘나쁜 손’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며 부인이 올린 글로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이 대법원에서도 유죄로 결론 났다. 피해자의 진술과 현장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속 정황들을 근거로 강제추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사법부가 최종 판단한 것이다. 성폭력 범죄의 정황이 담긴 증거를 폭넓게 인정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을 함부로 배척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의 입장이 다시 확인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39)씨의 상고심에서 최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및 사회봉사 16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내려졌다. 최씨는 2017년 11월 26일 새벽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모임을 마친 뒤 일행을 배웅하던 중 옆을 지나가던 여성 A(32)씨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9월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유죄 판단과 함께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구치소로부터 ‘남편이 구속됐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최씨의 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 이슈가 됐다. 특히 최씨 부인이 공개한 곰탕집 CCTV 영상으로 논란이 거세졌다. 최씨가 A씨와 신체 접촉이 있던 그 순간에는 최씨의 손이 신발장에 가려져 직접적으로 추행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신 최씨가 지나가며 A씨 앞에서 손을 움직이는 장면과 최씨가 지나간 뒤 A씨가 최씨를 불러 세우는 장면 등 1.3초 분량의 범행 전후 상황만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상은 재판에서 유죄의 증거가 됐고 최씨는 1심에서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훨씬 무거운 실형을 선고받았다.그러자 “스치기만 해도 구속되냐”며 판결을 비판하는 남성들의 시위가 열리고 1심 판사 파면 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연일 화제가 됐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한결같았다. 지난 4월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이 나왔다. 다만 2심 재판부는 추행 정도 등을 고려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선고 형량을 낮췄다. 1심과 마찬가지로 2심도 A씨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과 CCTV 영상 속에서 확인된 범행 전후 정황들로 최씨의 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봤다. 2심은 더 나아가 ▲최씨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바뀌었고 ▲추행 사실이 없었다고 진술한 참고인이 최씨와 친분이 있는 데다 추행 사실을 직접 본 게 아니라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도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사건 당일 경찰에서 “피해자와 어깨를 부딪쳐 사과했다”고 했다가 그해 12월에는 “영상을 보니 접촉했을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꿨다. 영상 분석 전문가도 법정에서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은 명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성추행 고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 최씨가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고의가 있었다고 본 2심 판단이 맞다고 결론 냈다. 대법원은 특히 “피해자 등의 진술은 일관된 데다 모순된 부분이 없고, 허위로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만한 동기가 분명하지 않은 한 그 신빙성을 함부로 배척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의 부인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왜 우리 가족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1회] 417호 법정에 선 ‘국정농단’ 재판장… “비위 법관 조사 안 하기로 한 결정은 사법행정 재량”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1회] 417호 법정에 선 ‘국정농단’ 재판장… “비위 법관 조사 안 하기로 한 결정은 사법행정 재량”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는 역사가 있다. 이 법원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법정인 이곳에서 전직 대통령 4명이 피고인석에 섰다. 5·18과 12·12 사태로 내란목적 살인 등의 혐의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나란히 서서 사형과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모두 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들이 지나간 417호 대법정의 피고인석에 지난 5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앉아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50회 재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의 재판장이었던 김세윤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부장판사는 371일간 결심공판까지 100회에 이른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심리하기 위해 매주 4일씩 이 법정의 재판장석에 앉았다. 지난해 4월 6일 1심에 선고를 갖고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그리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의 50번째 재판에 김 부장판사는 재판장과 바로 마주한 증인석에 앉았다.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등 재판장, ‘사법농단’ 재판 증인으로 417호 법정에 김 부장판사는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을 지냈다. 법원행정처 차장 직속으로 법관의 비위 의혹이 포착되면 행정처 차장과 처장, 대법원장 등에게 보고한 뒤 지시에 따라 조사 및 감사를 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선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의 비위 의혹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직무유기 혐의에 김 부장판사가 관여된 것으로 공소장에 기재됐다. 이른바 ‘법관 블랙리스트’라고도 여겨진 ‘물의야기 법관’ 현황 등을 파악해 인사총괄심의관실에 전달하기도 했다. 차장 직속 기구인 김 부장판사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임 전 차장과 만나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비위 의혹이 포착된 법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때 임 전 차장과 상의해서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던 2015년 9월 7일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으로부터 “대검 고위인사에게 받았다”며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문건을 전달받았다. 문 전 판사(현 변호사)의 비위 의혹 첩보 문건이었다. 2015년 5월쯤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부산 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와 그의 변호사를 체포영장 발부 무렵 문 전 판사가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게 정씨의 운전기사를 상대로 조사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문 전 판사는 이들과 음식점, 유흥주점 등에서 만나거나 4년간 16차례에 걸쳐 골프를 쳤다는 내용도 문건에 포함됐다. 김 부장판사는 “현직 판사가 수년간 피의자와 골프모임을 가졌고 체포영장이 발부될 무렵 유흥주점에서 피의자와 변호사와 삼자 대면을 한 사실이 실제라면 충분히 윤리감사관실에서 비위 사실로 평가해 검토할 만한 내용인가“ 물은 검찰의 질문에 “사실로 확인된다면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특히 그 문건은 임 전 차장이 검찰 고위인사에게 전달받았다고 하고 비위 의혹이 확인된 증거관계까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근거가 없는 내용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차장님이 보여주신 거라 더욱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고, 문건 속 사안이 가볍지도 않은 데다 신빙성이 높다고 봤다고도 말했다. ●현직 법관 비위 첩보 전달받고도 ”임종헌, 법원 신뢰 고려해 조사 없이 끝내자고 해“ 보통의 임 전 차장이었다면 그 문건을 김 부장판사에게 건네주면서 대응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고 김 부장판사가 대응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를 했을 텐데 그 사건은 좀 달랐다. 임 전 차장이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 문건을 바로 김 부장판사에게 주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틀 뒤 김 부장판사를 불러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검찰이 문 판사를 입건하지 않은 상태이고 검찰과의 관계가 좋아서 (비위 첩보의) 외부 유출 위험도 없는 것 같다. 최민호 판사의 뇌물 사건으로 법원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문 판사까지 언론에 보도되면 법원에 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최민호 수원지법 판사가 일명 ‘명동 사채왕’에게 뒷돈 2억 68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1월 20일 긴급체포돼 다음날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판사가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해 또 다시 문 전 판사의 향응 접대 의혹이 공론화될 것을 임 전 차장은 걱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은 그러면서 “추가 조사 없이 엄중하게 경고하는 쪽으로 종결하는 게 좋겠다”며 문 전 판사를 ‘구두경고’ 조치하고 마무리짓도록 하자고 했다고 김 부장판사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법관의 비위 단서가 포착되면 윤리감사관에게 조사를 해보라는 지시가 따라왔지만 문 전 판사의 사건에서는 예외였던 거다. 차장의 지시가 있지 않으면 김 부장판사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할 수 없었다. 결국 김 부장판사는 당시 첩보 문건을 본 것 외에 문 전 판사에 대한 어떠한 조사도 하지 않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심정에 대해 “임 전 차장이 검찰과의 관계가 좋아서 외부 유출 위험이 없다 했지만 저는 만일 그런 예상과 달리 외부에 알려지면 ‘제 식구 감싸기’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걱정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이날 확인됐다. 김 부장판사는 또 “사법행정권과 관련해 여러 선택지가 있는데 법원의 신뢰저하 등 정책적인 부분을 고려해 구두경고로 마친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문 전 판사에게 ‘엄중한 경고’ 조치가 이뤄졌는지도 김 부장판사는 확인하지 못했다. 서면경고의 경우 서면을 해당 법관에게 보내고 영수증을 받는 등 확인 절차가 있지만 구두경고는 행정처에서 해당 법관이 소속된 법원장이나 수석부장판사에게 경고를 해달라고 한 뒤 실제로 경고를 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김 부장판사가 부산고법에 경고 내용을 전달한 것도 아니어서 실제로 문 전 판사가 경고를 받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비위 의혹 법관 퇴직 때까지 조사·감사 없어… ‘구두경고’ 이뤄졌는지도 몰라 최 전 판사가 구속된 뒤 대법원은 법관의 비위를 엄격하게 감시하겠다며 그해 3월 말 법원 간사위원회를 꾸렸다. 윤리감사관인 김 부장판사도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과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윤리감사관실 등에서 정식 조사할 경우 감사위원회에 필요적으로 회부해야 하고, 그럴 경우 감사위원회에 소속된 외부 위원들에 의해 문 판사의 비위행위가 외부로 노출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윤리감사관실에서 조사에 착수한 법관은 곧바로 감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김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 이어 이날도 “2015년 3월 말 감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그해 9월 문 전 판사의 첩보를 알기까지 6개월 밖에 안 지나서 감사사건에 대한 판단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문 전 판사의 의혹이 감사 대상이 됐는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9월 7일 임 전 차장이 문건을 보여준 뒤 다시 가져간 뒤 김 부장판사가 직접 작성한 보고서에는 ‘부산고등법원장이나 행정처에서 정식으로 문 판사 조사에 착수하면 감사위원회의 필요적 심의 대상인 법관의 금품 향응 수수에 대한 감사사건이 됨’이라는 내용이 적혔다.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보여준 첩보 보고서 내용과 보고서를 함께 보며 임 전 차장과 나눈 이야기를 기억을 되살려 따로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했다. 임 전 차장과의 협의 사항을 정리한 이 보고서에는 ‘문 판사 보인에게 자중하도록 경고 메시지 보낸다’는 내용도 담겼지만 실제로 문 전 판사에게 어떤 연락이나 경고가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에게 “외부 노출로 인한 사법부에 대한 신뢰 하락 등으로 조사 착수도 보류하고 문 전 판사가 퇴직할 때까지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면 피혐의자와 감사자가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 아닌가”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사실관계가 아닌 증인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었다는 이유였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이의를 받아들였다. 이어 김 부장판사는 “징계권자가 법원 신뢰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판단해 재량권을 행사한 것으로 본다”며 검찰의 지적을 부인했다. 검찰이 다시 “법관의 비위에 대한 감사 착수에 있어 사법행정권자의 정책적 판단이 허용된다는 근거 규정이 있는가“ 묻자 김 부장판사는 “근거 규정은 없다”면서도 “사법행정 자체의 성질에 비춰 그런 여러 사정이나 요인을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장판사는 당시 임 전 차장과 비위 첩보 문건을 살펴본 뒤 이틀 뒤쯤 임 전 차장이 조사 없이 구두경고로 사안을 마무리짓자고 이야기할 때까지 임 전 차장이 처장이나 대법원장 등 윗선에 보고를 했는지, 윗선의 결정으로 조사 없이 종결하기로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양 전 대법원장에게 법관 비위 관련 보고를 여러 차례 했지만,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가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는지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시작된 증인신문은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시간을 거쳐 오후 9시쯤 끝났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으며 매주 네 차례씩 장시간 재판을 이어갔던 김 부장판사는 온화한 성품과 친절하고 배려있는 재판 진행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매번 재판을 마칠 땐 “여기 계신 분들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하고 인사했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등이 법정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소란을 피우는 경우가 자주 있어 당시 재판부는 사건 관계인들과 방청석에 있던 사람들이 법정을 비울 때까지 재판부석에 끝까지 남았다. 마지막까지 남아 둘러보던 바로 그 법정에서 처음으로 증인석에 앉았던 김 부장판사는 증인신문이 끝난 뒤 재판부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고 조용히 법정을 떠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檢 ‘송병기 압수물’ 분석 속도… 송철호·백원우 곧 소환

    檢 ‘송병기 압수물’ 분석 속도… 송철호·백원우 곧 소환

    野, 공공병원 공약 논의 靑비서관 고발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검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유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송 부시장 집무실과 자택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를 토대로 청와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6일 송 부시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PC와 외장하드, 차명폰 등을 분석해 송 부시장이 청와대에 제보하는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모 전 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 관련 비리 의혹을 제보한 인물이다. 그는 제보 이전에도 주변 인사로 하여금 비슷한 내용의 진정을 청와대에 제출하도록 유도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검찰은 PC와 외장하드에 2017년부터 지난해 6월 지방선거까지 송 부시장의 기록 내용과 행적 등이 상당 부분 담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자료 분석 과정에서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관련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하고, 이후 경찰에 익명으로 진술한 전후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에 출근했다가 오후 조퇴를 하고, 10일부터 13일까지 병가를 냈다.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추가 소환도 계속될 전망이다. 의혹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맡았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수사팀으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0~11월 즈음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전 시장 비리 의혹에 대해 언급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으로 소환 조사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장환석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전 행정관은 지난해 1월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을 만나 공공병원 건립 공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뉴스 비즈니스 콘퍼런스’ 개최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뉴스 비즈니스 콘퍼런스’ 개최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 이하 언론재단)은 11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광고주, 스타트업, 투자자, 학계, 언론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9 뉴스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개최한다.이날 행사에서 재단은 광고주 대상 뉴스분석 서비스를 시연하고, 블록체인과 관련한 언론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재단은 또한 올해 인큐베이팅한 10개 스타트업의 신규 서비스를 공개한다. ▲요약/정리형 지식정보 콘텐츠 구독 서비스 ‘알지넷’ ▲저널리즘 콘텐츠 제작 서비스 ‘프로젝트퀘스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온라인 솔루션 ‘패트롤저널’ ▲맞춤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위싱노트’ ▲AI 기반 뉴스 키워드 알림 서비스 ‘모야’ ▲AI 검색엔진을 활용한 가짜 뉴스 판별 서비스 ‘빈뉴스’ ▲반려동물 뉴스 플랫폼 서비스 ‘올라펫’ ▲뉴스추론 기술기반 필터링 및 요약 서비스 ‘뉴스라인’ ▲ 뉴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판례시스템’ ▲상장기업 현황 진단/예측 위한 데이터 콘텐츠 서비스 ‘나우모먼트’ 가 그들이다. 재단은 뉴스의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재단의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인 ‘빅카인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4년째 미디어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국내 유일한 뉴스통합 검색·분석시스템인 빅카인즈는 올해부터 수록매체를 54개로 확대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스코의 좁아지는 입지 ‘유통공룡의 위기’

    테스코의 좁아지는 입지 ‘유통공룡의 위기’

    2015년 한국법인 넘겼던 테스코,이번엔 아시아 시장 철수 검토 보도회계 스캔들, 이머징 시장 둔화에오카도 등 AI물류 시스템에 뒤져韓이마트, 美메이시스 등 전통공룡월마트처럼 ‘강자 재부상’ 여부 관심 2015년 한국 사업 부문을 매각했던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가 이번에는 아시아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태국, 말레이시아 사업과 관련해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선택지들을 검토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테스코는 2015년에 한국 사업 부문을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이듬해 터키 사업도 현지 기업에 넘겼다. 아시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다면 테스코의 사업영역은 아일랜드,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중부 유럽 지역으로 줄어든다. 3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폴란드에서도 적자 때문에 내년에 철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현지 매체에서 나오고 있다. 테스코의 위기와 관련한 직접적인 초기 원인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인한 내수부진과 2014년 회계 부정 등이다. 테스코는 2008년부터 4년간 적자를 냈다. 이후 테스코는 구조조정에 매진했고, 현 최고경영자 데이브 루이스는 내년 중 물러날 계획이다. 후임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약국 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최고소비자책임자 등을 맡았던 켄 머피가 내정돼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위협은 역시 온라인 유통업체의 급성장이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대형마트는 끝났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온라인 상점에 비해 가격경쟁에서 뒤처졌고, 전자상거래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다시 아마존의 경쟁자로 떠오른 월마트와 달리 구조조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소위 이머징 마켓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최근 이들 국가가 소비둔화에 빠지면서 그 여파를 떠안았다는 분석도 나온다.영국 유통업체의 상징은 로봇물류회사인 오카도(Ocado)로 넘어가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1000대의 로봇이 상품을 담아 집으로 배송한다. 사람보다 4배 이상 처리속도가 빠르고 유통단가도 낮기 때문에 신선식품에서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코가 1만 4000여개의 상품을 처리하는데 비해 오카도는 5만여개를 취급한다. 상품폐기비율은 0.7%에 불과하다는 게 오카도 측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3년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테스코 주가가 단 6.5%가 올랐지만 오카도는 252.7파운드에서 1220파운드로 4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전통적 이미지의 마트나 백화점 등은 세계 곳곳에서 고전 중이다. 이마트 주가는 올해 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미국의 메이시스 역시 절반 정도로 하락한 상태다. 다만, 아시아 사업 철수에 대해 테스코 측은 초기 검토 단계라며 “태국, 말레이시아 테스코의 장래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고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언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테스코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1967개와 74개의 점포망을 갖고 있으며 올해 2월 하순부터 6개월간 약 26억 파운드(약 4조원)의 매출과 1억 7100만 파운드(약 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과천시, 지식정보타운과 3기 신도시에 스마트도시 서비스 적용

    경기도 과천시가 서울대와 손잡고 스마트도시 구현에 나선다. 시는 서울대 공과대학과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6일 서울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종천 시장, 차국헌 공과대학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스마트도시 서비스 개발과 공동연구, 도시재생에 협력키로 했다. 내년에는 스마트도시 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시는 갈현,문원동 지식정보타운과 과천동 3기 신도시에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원도심 도시재생에도 이를 적용해 도심 전역을 스마트화할 방침이다. 시는 의료·바이오헬스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의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서울대 인공지능(AI)밸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밸리 3단계 사업 후보지로 과천동 공공주택지구를 후보지로 제안했다. 서울대는 1단계로 올해 안에 AI연구원 설립하고 2단계로 2020년까지 낙성대지역에 AI연구·산업 생태계인 AI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이후 3단계 사업으로 낙성대 지역 공간과 시설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AI밸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과천지역은 서울, 수도권과 가까워 인재 확보에 유리하고, 서울대학교, 낙성대 지역과 인접해 AI밸리 연계, 확장에 큰 이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과천동 공공주택지구,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의료·바이오, 헬스케어, AI 등 첨단 산업 연구시설과 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해 바이오헬스산업 거점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이번주 구찌, 다음주는 루이비통 가방… 월 7만원이면 골라 든다

    이번주 구찌, 다음주는 루이비통 가방… 월 7만원이면 골라 든다

    매달 일정금액 내면 상품·서비스 제공 디지털 콘텐츠 넘어 가구·음식 등 확장 월령 맞춤 장난감·고가 카메라 대여 매일 두 시간 무제한 ‘정액제 술집’ 도 일본 히로시마에 본사를 둔 랙서스테크놀로지는 ‘랙서스’라는 이름의 회원제 여성용 가방 렌털사업으로 대박을 쳤다. 이 회사는 월 6800엔(약 7만 4000원)을 내면 에르메스, 프라다, 루이비통 등 명품을 비롯해 50개 이상 브랜드 3만여점 가방 중에 원하는 것을 골라 바꿔 가며 들고 다닐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여기간은 최소 1주일이지만, 마음에 들면 1년 이상 보유해도 된다. 회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재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회원 야마모토 유미코(47)는 “현재 펜디 가방을 선택해 저녁모임 등에 활용하고 있다”며 “엄청나게 갖고 싶었던 가방을 사더라도 얼마 못 가 질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서비스를 통해 그때그때 취향이나 쓰임새에 맞게 가방을 고를 수 있어 좋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통상 1개월 단위로 일정금액을 내고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서브스크립션’ 경제가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이란 신문, 잡지의 ‘정기구독’을 뜻하는 영어 단어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액과금 판매 방식을 뜻하는, 보다 확장된 경제용어로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통상 일본식 발음으로 축약한 ‘사브스쿠’로 부른다. 당초에는 음악, 영화·드라마, 전자책,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콘텐츠 중심이었지만 정액과금 서비스의 무한한 사업성과 확장성을 감지한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가전, 가구는 물론이고 음식, 생활용품, 패션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의류 대여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의 대표업종이다. 도쿄를 거점으로 하는 에어클로짓은 300여종의 브랜드 10만점 이상의 의류를 렌털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월 6800엔에 3벌까지, 9800엔에 무제한으로 옷을 빌릴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디자인, 색감, 길이 등 고객취향에 맞는 옷을 스타일링해 줌으로써 인기를 얻기 시작, 현재 회원 수가 25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자극받아 기존 의류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패션 대기업 스트라이프인터내셔널은 월 5800엔에 3벌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후발주자로 나섰다. 토라나는 0~3세 어린이의 월령에 맞춰 장난감을 빌려주는 ‘토이서브’를 시작했다. 격월 단위로 6가지 장난감을 바꿔 배송하는 서비스로 한달 3340엔을 받는다. 유아기에는 성장과정에 따라 필요한 장난감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많은 부모가 완구의 직접 구매를 아까워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유니참은 지난 7월부터 월 2980엔에 영유아 기저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뜰음주를 선호하는 직장인들에게 맞춰 정액제 술집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자카야 체인 ‘긴노쿠라’는 월 4000엔에 회원이 되면 매일 2시간까지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매일 첫잔 무료’인 290엔짜리 월정액 서비스도 운용하고 있다. 다른 이자카야 체인 ‘도마도마’는 더 저렴한 월 3000엔에 모든 술을 무료로 준다. 비어투고는 월 2496엔에 매일 고급 수제맥주 1잔을 제공하고 있다. ‘GUBIT’라는 스마트폰앱을 통해 월 980엔짜리 쿠폰을 사면 수도권 500여개 GUBIT 제휴 점포에서 처음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라면 전문점 ‘야로라멘’은 월 8600엔에 라면을 하루 1그릇씩 제공한다. 정액제로 의류수선을 해 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패브릭도쿄는 한 달 398엔을 내면 소비자의 체형 변화에 따른 사이즈 보정이나 손상된 바지의 수선 등을 해 준다. 디지털 카메라 같은 값비싼 장비도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카메러브는 캐논, 니콘, 소니 등의 카메라와 렌즈 등 600여종을 빌려주는 ‘구패스’를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비용은 초심자부터 전문가까지 제공하는 기종에 따라 월 5800~2만 9800엔이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일본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5627억엔에서 2023년에는 8623억엔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 74000원 내면 구찌, 루이비통 내것처럼...日 ‘구독’ 경제 팽창

    월 74000원 내면 구찌, 루이비통 내것처럼...日 ‘구독’ 경제 팽창

    일본 히로시마에 본사를 둔 랙서스테크놀로지는 ‘랙서스’라는 이름의 회원제 여성용 가방 렌털사업으로 대박을 쳤다. 이 회사는 월 6800엔(약 7만 4000원)을 내면 에르메스, 프라다, 루이비통 등 명품을 비롯해 50개 이상 브랜드 3만여점 가방 중에 원하는 것을 골라 바꿔 가며 들고 다닐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여기간은 최소 1주일이지만, 마음에 들면 1년 이상 보유해도 된다. 회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재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회원 야마모토 유미코(47)는 “현재 펜디 가방을 선택해 저녁모임 등에 활용하고 있다”며 “엄청나게 갖고 싶었던 가방을 사더라도 얼마 못 가 질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서비스를 통해 그때그때 취향이나 쓰임새에 맞게 가방을 고를 수 있어 좋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통상 1개월 단위로 일정금액을 내고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서브스크립션’ 경제가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이란 신문, 잡지의 ‘정기구독’을 뜻하는 영어 단어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액과금 판매 방식을 뜻하는, 보다 확장된 경제용어로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통상 일본식 발음으로 축약한 ‘사브스쿠’로 부른다. 당초에는 음악, 영화·드라마, 전자책,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콘텐츠 중심이었지만 정액과금 서비스의 무한한 사업성과 확장성을 감지한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가전, 가구는 물론이고 음식, 생활용품, 패션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의류 대여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의 대표업종이다. 도쿄를 거점으로 하는 에어클로짓은 300여종의 브랜드 10만점 이상의 의류를 렌털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월 6800엔에 3벌까지, 9800엔에 무제한으로 옷을 빌릴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디자인, 색감, 길이 등 고객취향에 맞는 옷을 스타일링해 줌으로써 인기를 얻기 시작, 현재 회원 수가 25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자극받아 기존 의류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패션 대기업 스트라이프인터내셔널은 월 5800엔에 3벌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후발주자로 나섰다. 토라나는 0~3세 어린이의 월령에 맞춰 장난감을 빌려주는 ‘토이서브’를 시작했다. 격월 단위로 6가지 장난감을 바꿔 배송하는 서비스로 한달 3340엔을 받는다. 유아기에는 성장과정에 따라 필요한 장난감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많은 부모가 완구의 직접 구매를 아까워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유니참은 지난 7월부터 월 2980엔에 영유아 기저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알뜰음주를 선호하는 직장인들에게 맞춰 정액제 술집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자카야 체인 ‘긴노쿠라’는 월 4000엔에 회원이 되면 매일 2시간까지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매일 첫잔 무료’인 290엔짜리 월정액 서비스도 운용하고 있다. 다른 이자카야 체인 ‘도마도마’는 더 저렴한 월 3000엔에 모든 술을 무료로 준다. 비어투고는 월 2496엔에 매일 고급 수제맥주 1잔을 제공하고 있다. ‘GUBIT’라는 스마트폰앱을 통해 월 980엔짜리 쿠폰을 사면 수도권 500여개 GUBIT 제휴 점포에서 처음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라면 전문점 ‘야로라멘’은 월 8600엔에 라면을 하루 1그릇씩 제공한다. 정액제로 의류수선을 해 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패브릭도쿄는 한 달 398엔을 내면 소비자의 체형 변화에 따른 사이즈 보정이나 손상된 바지의 수선 등을 해 준다. 디지털 카메라 같은 값비싼 장비도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카메러브는 캐논, 니콘, 소니 등의 카메라와 렌즈 등 600여종을 빌려주는 ‘구패스’를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비용은 초심자부터 전문가까지 제공하는 기종에 따라 월 5800~2만 9800엔이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일본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5627억엔에서 2023년에는 8623억엔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온라인 무단 유통되는 소프트웨어도 ‘특허 침해’

    앞으로 특허 발명을 도용한 소프트웨어(SW)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특허 침해로 처벌 받는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SW 기술보호 사각지대를 없애고 특허권자 이익과 관련 산업의 보호를 위해 온라인으로 무단 유통되는 SW를 차단하는 내용의 개정된 특허법이 내년 3월 11일부터 시행된다. 현행 체계에서 자동차 속도에 연동해 오디오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SW를 USB·CD 등 기록매체에 담아 오프라인 유통하면 특허법으로 보호되나, 동일한 SW를 온라인 유통하면 단속을 받지 않는다. SW 유통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SW의 온라인 전송이 특허발명의 실시에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지만 침해대상이 과도하게 확대돼 관련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민간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되는 SW와 관련된 특허의 실효적 보호와 유통경로에 따라 보호 여부를 달리하는 불합리성 개선 필요성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다만 특허발명이 포함된 SW가 온라인으로 유통한다고 모두 특허 침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개정법은 고의성이 있는 경우만 적용키로 했다. SW를 불법으로 유통하는 판매자의 특허 침해를 방지한다는 취지에 따라 개인이나 가정에서 선량한 사용은 침해행위에 해당하지 않도록 유연성을 부여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SW의 온라인 전송 행위를 방지해 특허권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창작을 활성화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핵심인 SW를 합리적으로 보호함으로써 관련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기술보호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