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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 포커스] 해양수산 행정 통합·강화 생각해 볼 때다/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금요 포커스] 해양수산 행정 통합·강화 생각해 볼 때다/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1955년 해무청 설립→1961년 해무청 해체→1976년 수산청 및 해운항만청 설립→1996년 해양수산부 설립→2008년 해양수산부 폐지,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기능 이원화→2013년 해양수산부 부활. 지난 60여년간 바다행정을 총괄하는 우리나라 정부조직의 서글픈 변천사다. 정권이 바뀌거나 정부조직을 손질할 때마다 해양행정 조직이 개편 대상에 오르내렸고, 그 후유증으로 우리의 해양경제는 뒷걸음질쳤다.바야흐로 해양수산 행정의 글로벌 트렌드는 통합과 기능 강화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국가 차원의 해양 전략을 마련하는가 하면 이를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해양 통합행정 체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토 수호는 물론이거니와 각종 자원을 개발, 관리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바다의 중요성이 날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통합적인 견지에서 바다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만 지속가능한 해양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996년 해양수산부 설치를 계기로 해양 통합행정 체계가 출범한 지 20년이 지났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때 해양수산부가 폐지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해양수산 정책을 통해 국민경제 활성화와 첨단 해양과학기술 개발, 글로벌 비즈니스 개척 등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나아가 남북극 과학기지와 심해저 광구 확보, 세계 곳곳의 항만 및 배후단지 건설 등을 통해 대한민국보다 더 큰 해양영토를 개척해 왔으며 북극, 유엔 해양법과 생물다양성 회의, 국제해사기구(IMO) 등과 같은 글로벌 해양 어젠다를 선도하는 데도 일익을 담당했다. 향후 새로운 20년을 이끌어갈 해양수산 발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관련 분야를 통합하는 동시에 기능과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최근 유례없는 불황의 늪에 빠진 우리 해운과 조선산업을 반드시 재건해서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특히 해운은 무역의 핵심 인프라인 동시에 연간 1800만명의 교통수단이자 전시에는 ‘제4군’의 역할을 수행한다. 해운을 위해서는 선박이 있어야 하고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보통 60%가 넘는 선박금융이 동원된다. 따라서 해운 정책은 공적 측면이 강조되어야 하고 조선과 선박 금융까지 통합, 연계되어야 한다. 해운업은 반도체,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 조선과 함께 6대 외화가득산업으로 미래국가 성장동력이자 국부 창출의 주요 원천이다. 2014년 해운업의 외화가득액은 346억 달러로 382억 달러를 기록한 조선업과 견주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시켜 해운, 항만, 수산, 해양관광 등 기존 해양수산업을 고도화하는 것도 절실하다. 해양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한 해양 바이오산업과 해양 헬스케어산업을 육성하고 첨단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극지와 심해저 자원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의 1.5% 수준인 해양과학기술 연구비를 3%까지 확대해야 한다. 또한 해양영토와 환경 그리고 재해 관리 역량도 반드시 강화해야 할 대목이다. 서해 상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척결, 독도 등 해양 영토 수호를 위한 해양력 강화와 집행기반을 재구축하고 대륙붕 및 해양경계 획정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조성하기 위해 해양 환경 관리를 강화하고 해양사고 및 재해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확인, 점검해야 한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바다는 우리에게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자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이다. 강화된 통합 해양수산 행정으로 바다를 둘러싼 해운, 항만, 해양, 수산 부문에서 선진 각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4차산업株 핵심은 인공지능… 국내선 IT·반도체株가 주도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4차산업株 핵심은 인공지능… 국내선 IT·반도체株가 주도

    “영화에서만 보던 자율주행차 시대가 벌써 다가왔다는데 요즘 신문에 자주 나오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 건가요?”지난 14일부터 전국을 돌며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한 이재승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이 팀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지역 세미나 때는 평소 참석자보다 2배 많은 300여명이 몰렸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고객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이 팀장은 어떻게 답했을까요. 그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글로벌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과 동시에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3차·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차이는 인공지능(AI) 활용 여부에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인공지능을 서비스하는 회사는 아마존, 구글, IBM 같은 몇 개의 글로벌 기업밖에 없죠. 그러니 이들 기업과 함께 국내 IT 기업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물론 국내에 인공지능 서비스 회사는 없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가 코스피 시가총액 1, 2, 5위를 차지하며 4차 산업혁명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민 많은’ 투자자를 위해 앞다투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4차 산업혁명과 삼성전자 300만원 시대’를 주제로 고객 설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강사로 나선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회오리 속에 반도체 산업이 뜨고 있다”며 “결국 국내 최대 선호주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해외 유망 종목을 자체적으로 엄선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7일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추천된 종목을 보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컨티넨탈(독일 자동차 부품업체)과 엔비디아(미국 반도체 전문업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소프트뱅크 그룹(일본 통신업체 등)과 GE(글로벌 인프라 기업),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입니다. KB증권도 4차 산업혁명과 미국 ‘핫이슈 종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유행처럼 ‘4차 산업혁명’을 끼워 넣는 경향도 있는 만큼 많이 듣고 많이 확인하는 투자자들의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관가 블로그] ‘12대 신산업’ 집중 육성 삼성과 공동사업 많은데 하소연도 못 하는 산업부

    [관가 블로그] ‘12대 신산업’ 집중 육성 삼성과 공동사업 많은데 하소연도 못 하는 산업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구속되면서 돌연 산업통상자원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투자는 물론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과의 공동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겁니다.●이 부회장 구속때 비공개 간부회의 산업부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17일 주형환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1급 간부회의를 열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고 합니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사물인터넷(loT) 가전,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12대 신산업을 향후 3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삼성은 이 구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할 ‘드라이브 포스’(구동력)로 꼽혔습니다. 국정농단 특검 수사 등으로 주요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결정이 어려워지면서 산업부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일 “삼성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대응에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 수장 부재의 불확실성 증폭으로 내부 의사결정 체계가 작동하지 않으면 정부의 추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산업부는 삼성의 투자 위축이 중소 협력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에 대한 삼성의 투자 계획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대미 흑자에 대한 곱지 않은 미국 내 시선과 환율조작국 지정을 막기 위해 삼성의 대미 투자를 내심 기대했던 산업부로서는 힘이 빠질 상황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삼성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계획했던 크고 작은 투자와 인수합병(M&A)들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입장 밝히면 “편든다” 비난 우려도 그렇다고 산업부가 자신들의 답답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자칫 “죄를 지은 대기업을 편든다”며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 데다 수사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부가 갑자기 나타난 악재에 대해 어떤 묘안을 짜내 대응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산 ‘위기를 기회로’… 新성장산업 육성 경제살리기 올인

    부산 ‘위기를 기회로’… 新성장산업 육성 경제살리기 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일고 있고,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조기 대선 등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서민 가계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 발생 등의 여파로 실질 생활물가가 뜀박질해 주부들은 장보기가 겁난다. 시장 상인들은 한결같이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부산 지역경제에도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부산시가 지역경제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시나리오를 마련했다.부산시는 지난해 지역 주력 업종인 조선, 해운 등 제조업 경기 둔화와 서민경제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역시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경기회복세 악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부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올해 경제 전망에 빨간불이 켜지자 ‘위기관리, 민생안전, 경제도약’에 방점을 둔 ‘2017년 부산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했다. 선제적으로 경제위기 리스크를 관리하고 위기대응력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 운영에 들어가겠다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올해 지역 경제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수출회복세 둔화 등으로 부산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진 2.4%로 전망된다”며 “이는 시민 가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물가 불안심리를 차단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사령탑인 김영환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조선, 해운 등 5개 위기대응반을 구성하고, 매주 경제·민생 상황을 점검한다. 김 부시장은 “위기 업종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선 기자재 성능 고도화 등 3개 사업에 746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사라진 가운데 부산항을 떠받칠 1조원 규모의 한국선박회사와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사인 SM상선 본사를 부산에 유치할 예정이다. 환적화물 이탈 방지 및 신규선사 기항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유치 인센티브를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국비 400억원을 확보, 조선기자재 수출 애프터서비스(AS) 국내 허브기지를 구축한다.침체에 빠진 수출 회복에도 힘을 쏟는다. 해외 마케팅, 수출 경쟁력 강화에 57억원을 투입하고, 수출 원스톱 지원 플랫품을 구축한다. 지역 중소기업 30곳에는 해외 마케팅을 위해 2억원을 지원한다. 공공 분야에서는 재정 조기 집행을 시행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1분기까지 38%, 2분기까지 68% 조기 집행한다. 서민 안전을 위한 민생 안전망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간부 공무원들이 현장을 집중 탐방해 시민의 소리를 정책에 반영토록 했다.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조선·해운업 퇴직 인력 재취업 지원에 173억원, 공공근로 등 단기 일자리사업에 100억원을 투입한다.청년들이 지역에서 희망을 품고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 일자리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청년일자리허브Y+센터’를 오는 7월 개소한다.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3년 근무하면 2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부산형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도 추진해 청년에게 취업과 목돈 마련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도록 했다. 또 지역 최초로 부산에 유치한 ‘케이무브(K-MOVE)센터’를 구심점으로 잠재력이 높은 청년들의 해외 취업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자금 등 종합적인 지원 대책도 4월 중으로 마련한다.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인상 시기를 최대한 분산해 서민생활에 가장 민감한 생활물가를 관리할 방침이다. 부비론 등 서민금융 지원 요건을 완화해 돈이 필요한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 신성장산업 육성으로 경제체질 강화 및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지역 여건에 맞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4차 산업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산업, 드론, 사물인터넷(IoT) 및 클라우드 산업을 지원하고 새로운 신산업으로 파워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를 육성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도록 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에서 고부가 서비스산업으로의 구조조정을 위해 영상·콘텐츠, 관광·마이스, 의료 등을 중심으로 자금, 입지,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시아 제1의 창업밸리 조성을 목표로 전국 최초로 창업에서 숙식까지 해결해 주는 신개념의 창업지원주택 100가구를 건립해 청년들의 창업 열기를 이어 나가도록 했다. 2258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과 전용판매장 ‘디아트’를 12월에 개업해 판로를 지원한다.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북항 재개발 지역에는 대기업 2개사 및 글로벌 외국 기업 5개사 유치를 추진한다. 민선 6기 대표 공약인 인재(Talent) 양성과 기술(Technology) 혁신을 통한 TNT2030플랜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인재양성 계획인 부산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을 상반기에 완성해 경제 체질 개선의 기반으로 삼는다. 부산시는 올해를 경제 글로벌화를 위한 도시기반 구축 원년으로 삼고 세계수산대학 시범 개교와 자금세탁방지 교육연구원을 운영하는 등 국제 경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금융 중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주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3단계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과 전문 금융인력 양성을 위한 금융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한다. 중국은행, 영국로이즈재보험사 등 국제 금융기관과 금융 지사 유치에도 적극 나서 부산을 글로벌 금융 중심지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토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명지글로벌 캠퍼스를 2019년에 차질 없이 개교할 방침이다. 해운대구 좌동에 짓는 아세안 문화원을 오는 10월 개관하는 등 아세안 10개국 교류 및 동남아 이주민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올해 부산이 처한 경제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지만 시민들에게 경제,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해 불안심리를 차단하고, 신성장산업 육성에 매진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래저래 지갑은 닫는데 물가는 치솟는 대한민국] KDI “물가 상승, 경기회복 신호는 아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의 물가 상승에 대해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해서, 다시 말해 긍정적인 측면을 안고서 물가가 오른 게 아니라 유가 상승 등 공급 요인의 변화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KDI는 6일 내놓은 ‘2월 경제동향’에서 “1월 소비자물가는 장기간의 낮은 상승세에서 벗어났지만, 이는 수요 회복보다 공급측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민간 소비는 둔화되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는데, KDI는 그 이유로 ▲저물가 지속에 따른 기저효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값과 농산물 가격 상승 ▲유가 상승 등을 꼽았다. 경기 호전으로 수요가 늘어 물가가 오르는 ‘회복형 물가상승’이 아니라는 것이다. KDI는 또 반도체 부문의 호조로 지난해 12월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10.0%나 증가하는 등 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93.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민간 소비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잇따른 개발호재로 각광받는 평택, 新주거지로 떠오르며 수요자 관심↑

    잇따른 개발호재로 각광받는 평택, 新주거지로 떠오르며 수요자 관심↑

    미군기지 이전 등 다양한 호재가 가시화되고 있는 평택이 주거지로 각광 받고 있다. 먼저 12월에는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해 평택 지제역을 잇는 고속철도 SRT (Super Rapid Train)가 개통예정이다. SRT 지제역 이용시 수서역까지 20분 내로 도달하게 되는 등 경기 남부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대폭 좋아질 전망이다. 특히 수서역은 기존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외에 SRT와 2020년 개통예정인 GTX가 동시에 만나면서 평택 및 인근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가 단계적으로 팽성읍 일대 부지이전을 시작으로 2017년 대부분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준공기지에는 최첨단 전투장비와 부대시설들이 이전 설치되고 있다. 4만 2,000여명의 미군과 가족, 군무원을 포함해 총 8만여명의 인구가 평택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이들 인구를 수용할 도시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고덕국제신도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올해 전체 3단계 중 2단계인 439만여㎡ 규모의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고덕산업단지 내 총 100조원의 투자를 통해 상주 인원 3만명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라인으로 거듭나게 될 삼성전자 산업단지도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을 1년 앞당겨 2017년부터 고덕 산업단지에 반도체 라인을 가동하기로 함에 따라 공장가동에 맞춰 삼성전자 고덕산단 진입도로와 고속도로, 국도 연계 6개 노선, 진입 IC 등을 개통할 예정이다. 다양하고 개발호재들이 가시화되면서 평택의 부동산 시장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평택에 공급된 14개 신규 아파트 단지가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으며, 2009년 1분기 당시 3.3㎡당 513만원이었던 평택의 아파트 가격은 한 차례의 하락도 없이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690만원선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평택일대에서 가장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중인 비전동 일대에 들어서는 ‘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 주목 받고 있다. 평택시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4-2블록에 들어서는 ‘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는 지하 1층 지상 23~27층짜리 11개동 총 97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73㎡A 200가구 △73㎡B 100가구 △84㎡A 397가구 △84㎡B 184가구 △97㎡ 96가구로 이뤄졌다. 분양관계자는 “이 단지가 들어서는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는 평택시에서 가장 선호되는 주거지역인 비전동과 인접해 있어 기존의 생활편의시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교통 여건도 좋다”며 “SRT 평택지제역을 통해 수서까지 2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또 1번 국도와 38번 국도, 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평택 중심부 및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쉽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덕대 전자자동화과 취업률 95% ‘눈길’

    대덕대 전자자동화과 취업률 95% ‘눈길’

    최근 장기 경기침체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쉬고 있는 청년 미취업자가 100만을 넘는 등 청년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매년 80%가 넘는 높은 취업률을 보여주는 학과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덕대학교에 따르면 전자자동화과 졸업예정자 중 95.9%가 이미 취업이 확정됐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LG화학, SKC Haas, 솔브레인 등 대기업 취업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대덕대는 학생들의 취업 성공 비결로 현장 주문식 교육과정 운영으로 꼽는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최적화해 교육하는 것이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대덕대 전자자동화과는 ‘미래를 선도하는 실무형 자동화 공학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산업자동화, 메카트로닉스 및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실무중심 교육으로 자동화 분야 강소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자자동화과는 PLC기술교육센터와 마이크로프로세서실습실, 메카트로닉스실습실, 자동화체험관 등의 현장밀착형 실무중심 교육환경과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기술인재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특히 PLC자동화 분야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기술 교육과정의 전공분야 집중 교육이 탁월했다는 평이다. 또 전자자동화과는 2005년 전 세계 서열 3위에 드는 자동화전문 기업 ‘로크웰오토메이션’과 산학협력을 맺고, 2006년 로크웰오토메이션교육센터, 2008년 자동화체험관을 대학 내에 유치했다. 로크웰오토메이션 코리아는 매년 전자자동화과 학생 중 2명을 선발하여 해외연수를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미국 로크웰오토메이션 본사가 주최하는 ‘오토메이션 페어(Automation Fair)’ 참관과 코카콜라 본사, 제너럴모터스 공장 등을 견학하게 된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전자자동화과는 2013년에는 100%(공시자료), 2014년 85.4%(공시자료), 2015년 85.7%, 2016년 97.8%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 중이다. 2014년에는 LG화학(LG화학기술원, LG화학 오창공장)에 13명이 합격했으며, SK하이닉스, 솔브레인, 아산탕정 SFA 관련업체, 한솔이엠이, 알에스오토메이션, 로크웰오토메이션 SI/SP 업체 등 쟁쟁한 기업에도 취업 성과를 냈다. 특히 2016년 2월에는 졸업생 3명이 삼성전자 공채를 거쳐 당당히 입사하기도 했다. 한편 2016년 전자자동화과에서 지급된 장학금 지원 건수만 518건으로, 총 221명의 학생에게 4억8천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등록금 전액면제자만 1학기 37명, 2학기 92명으로 작년 한 해 총 129명의 학생이 등록금 전액면제의 혜택을 받았다. 전자자동화과는 교내장학금, 복지장학금, 국가장학금 외에 학과 교수들이 각종 사업에 참여하여 모은 강사료와 로크웰오토메이션 코리아의 기부금으로 마련한 희망플러스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시작된 이래 이 학과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2016년까지 134명의 학생에게 총 9,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전자자동화과 박태진 학과장은 “졸업생들의 우수한 취업 성과는 평소 학생 스스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학과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이자 기업과 학과의 주문식 협약과 실무중심교육, 그리고 꾸준히 취업 네트워크를 확대한 결실”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취업률 100%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실트론 품은 SK… 반도체 사업 외연확장 본격화

    LG실트론 품은 SK… 반도체 사업 외연확장 본격화

    LG는 14년 만에 계열사 매각 신성장사업 육성 투자재원 확보 SK가 LG의 LG실트론 지분 전량(51%)을 매입한다고 23일 밝혔다. 6200억원(주당 1만 8139원) 규모의 거래다. 2014년 삼성·한화 간 방산 ‘빅딜’(대규모 사업 교환), 삼성·롯데 간 화학 빅딜 이후 2년여 만에 대기업 간 자율 인수합병(M&A)이 이뤄졌다. 지난해 말 SK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장동현 사장이 취임한 뒤 첫 M&A이기도 하다. LG실트론은 얇은 원판 모양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300㎜ 웨이퍼 시장에서 세계 4위 점유율(약 14%)을 확보 중이다. 웨이퍼 시장 공급과잉으로 인해 LG실트론의 영업이익은 2013년 -180억원, 2014년 -348억원 등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 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212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이 확산돼 반도체용 웨이퍼 산업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SK는 꾸준히 반도체 소재 사업 역량을 키워 왔다. 지난해 11월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이다.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 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같은 해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한 데 이어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를 설립한 바 있다. 역으로 LG는 전자·화학 등 그룹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실리콘 웨이퍼 사업을 매각, 신성장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LG가 그룹 계열사를 다른 그룹에 매각한 것은 LG카드(현 신한카드)와 LG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넘긴 2003년 이후 14년 만이다. LG 측은 “LG실트론의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조건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SK를 최종인수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LG그룹 산하 반도체 관련 기업은 실리콘웍스가 유일해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머나먼 ‘반도체 굴기’의 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머나먼 ‘반도체 굴기’의 꿈

     중국 최대 국영 반도체 업체인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이 수백억 달러를 쏟아부어 올해 반도체 공장 3곳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오웨이궈(趙偉國) 칭화유니 회장은 지난 11일 허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등 3곳에 700억 달러(약 81조 8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우한신신(武漢新芯·XMC)을 인수해 창장추춘지수(長江儲存技術·Yangtze River Storage Technology·YRST)를 세운 칭화유니는 YRST를 통해 우한시 둥후(東湖) 산업단지에 240억 달러를 들여 3차원(3D) 낸드플래시 공장을 착공했다. 13만㎡(약 3만 9325평) 규모인 이 공장은 2020년부터 3D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본격 생산할 전망이다. 자오 회장은 청두·난징 기지도 연내에 착공하며 두 곳에 대한 투자 규모는 460억 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중국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1500억 달러를 들여 국산 반도체 비율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반도체 굴기’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의 집중 육성에 나선 것은 높은 해외 의존도, 미국이 공급을 차단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여기에다 중국은 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인 만큼 자체 설계·생산한 반도체를 자국 시장에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기술 개발에 대규모로 투자할 여건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등도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프로젝트는 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견제로 험로가 예상된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엄청난 규모의 정부 보조금에 기반한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해 미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왜곡하고, 반도체 산업에 상처를 주며, 미 반도체 기술 우위를 위협하고, 미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백악관 직속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는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 반도체 산업 진흥정책이 반도체 분야의 혁신과 미국 국익에 실질적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PCAST는 서한에서 “반도체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정책은 혁신을 저해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하락시키며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중국의 반도체 산업정책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도 지난해 12월 미국 제조업체들에 공정한 경쟁 여건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45%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세계 3대 컨설팅업체 베인 앤드 컴퍼니(Bain & Company)에 따르면 중국 연간 반도체 소비량은 세계 전체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6~7%에 불과한 만큼 막대한 양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013년 이후 해마다 2000억 달러 이상을 반도체 수입에 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동안 군소 업체만 생산하다 보니 중국의 대규모 수요를 소화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중국은 우선 반도체 산업의 두뇌에 해당하는 설계 회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설계사는 스마트폰·PC의 핵심인 연산장치 등 회로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 만큼 기술 인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중국은 특히 창업자에게 파격적인 자금 지원을 제공하면서 외국에서 공부한 자국 반도체 인력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설계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미래 정보기술(IT) 산업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반도체 설계 회사들은 대부분 정보의 연산·처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PC·스마트폰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미래 산업에서도 핵심 기술인 까닭에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의 각축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 분야 투자를 위해 중국 국영 반도체투자펀드들이 앞장서고 있다. 이미 ZXIC(24억 위안·4132억원), BD스타내비게이션(15억 위안) 등 국영 펀드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반도체 설계사들도 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국영 펀드가 지금까지는 총 투자 금액 700억 위안 중 60%를 생산 라인 조성에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설계 분야 비중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중국은 자국 설계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중국 정부는 1990년대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집중 육성해왔다. 중국 반도체업계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설계 전문) 부문에선 일정 부분 규모를 갖춘 것도 이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는 모두 중국산 반도체만 쓰도록 자국 산업 보호 정책도 펼쳤다. 하이실리콘, 스프레드트럼 등 중국 팹리스 업체가 만든 AP칩(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은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TV 등 가전제품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을 3위로 끌어올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팹리스 업체는 2015년보다 85%가 급증한 1362개에 이른다. 이 같이 비메모리 분야는 일정 궤도 수준에 올라섰지만 문제는 메모리 분야다. 중국은 D램,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를 한국과 미국에서 대부분 수입해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취약한 메모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거액의 메모리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오는 2020년쯤 중국에서 신규 가동하는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만 26곳에 이를 전망이다. 이르면 올해부터 메모리반도체 양산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의 전 CEO가 8000억 엔(약 8조 2000억원)을 투입해 중국 안후이(安徽)성과 공동 설립한 시노킹테크놀로지(sino king Technology·SKT)가 올 하반기, 푸젠전자정보그룹(福建電子信息集團)은 내년 9월, 칭화유니그룹의 우한 공장은 2020년 각각 메모리 반도체 양산체제를 각각 갖추게 된다.  특히 칭화유니는 XMC와 통합하면서 일단 덩치를 키웠지만 메모리 관련 첨단기술이 없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칭화유니는 마이크론에 230억 달러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지만 미국 당국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는 했고, 중국 국영기업들은 지난해 초 미국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26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으나 거부당했다. 해외 기업의 인수가 차질을 빚으면서 반도체 부문에서 굴기하려는 중국의 노력도 암초를 만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IT컨설팅 업체 가트너 로저 성 애널리스트는 인수나 합작을 통한 기술 획득이 없다면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도 고성능 프로세서나 D램,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생산할 능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빈 미헌 베인 앤드 컴퍼니 아시아지역 IT 담당 부장도 중국 기업들이 생산량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첨단 기술을 얻을 확실한 통로는 없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쇼미 더 잡 ! 한번 느껴봐

    서울 자치구들이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위한 직업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강남구는 올해 다양하고 체계적인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편성해 내실 있는 강남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전면 시행된 중학교 자유학기제로 인해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토론·실습 수업, 현장체험 등을 학교에서 강화한 게 계기가 됐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업으로 운영되는 센터는 ▲진로교육(현장직업체험) ▲진로코칭(맞춤형 진로코칭, 부모 진로코칭) ▲진로정보(진로동아리) ▲네트워크 사업(지도자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양천구는 오는 16일부터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처하는 ‘인공지능시대, 새로운 직업을 찾아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라지고 생성되는 직업의 변화를 놀이를 통해 이해시키고, 창의적으로 직업을 만들어 보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로봇, 3D 프린터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핵심역량 향상을 목표로 운영된다. 구청 관계자는 “지금 청소년들이 직업을 구할 10~20년 후에는 현재 존재하는 많은 직업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스스로 창조해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4회차에 걸쳐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90분간 내일그림센터 3층 교육실에서 진행된다. 보드게임 및 직무카드 등을 활용해 미래 직업세계를 탐색하고,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참여 대상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각각 30명이고, 참가비는 무료다. 중구와 중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쇼미 더 보이스3’를 마련했다. 성우되기 기초교육, 영상 더빙 실습을 해 보는 프로그램으로 중학교 2학년 만 14세 이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성우와의 만남 시간도 마련되며 목소리 재능나누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일정은 지난 10일 시작했고, 오는 24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 진행된다. 대학교를 탐방해 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토요진로학교-동국대 탐방 편’은 대학 정보탐색 및 진학상담 프로그램이다. 물리반도체과학부, 의생명공학과 등 이색학과 또는 유망학과를 탐방해 보고 상담과 함께 재학생과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대상은 중학교 2학년 만 14세 이상 청소년이며, 1월 20일, 21일 중구청소년수련관과 동국대에서 진행된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뉴스 분석] 삼성전자 ‘갤노트7’ 악몽 떨쳐… 1분기 영업익 10兆 넘본다

    [뉴스 분석] 삼성전자 ‘갤노트7’ 악몽 떨쳐… 1분기 영업익 10兆 넘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업계의 유례없는 호황에 힘입은 덕이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6일 지난해 4분기 9조 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3년 3분기(10조 1600억원) 이후 13분기 만의 최고 실적이다. 4분기 잠정 매출은 53조원으로,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201조 5400억원, 영업이익 29조 2200억원을 기록해 5년 연속 연매출 20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분기 영업이익 9조원을 넘어선 ‘깜짝 실적’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부문에서 많게는 5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실적(2015년 3분기 3조 66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웃도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업계의 유례없는 ‘슈퍼 호황’의 덕을 봤다. 6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 2개월 사이 39%나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 반도체 가격도 지난해 5월부터 12월 말까지 35% 올랐다. 삼성전자는 18나노 D램과 48단 V낸드플래시 등으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3분기 3조 3700억원의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 5000억원에서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분기 초부터 업황이 호전되고 있었지만, 예상 대비 전례 없는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뚜렷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세였던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가전 부문에서는 연말 성수기 효과 덕에 각각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내려앉은 IM(IT·모바일) 부문도 회복세를 그리는 데 성공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갤럭시S7 블루코랄 모델을 앞세워 방어하고, 저가에서 준(準)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들이 손실을 만회해 2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10조원의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사업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4월 출시가 예상되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를 탑재해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노린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량의 불확실성 때문에 9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3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2015년부터 이어진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탓이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으로 인한 손실이 하반기까지 이어진 가운데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도 이를 만회하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CES] 원통형·눈사람형·타이어형… AI 비서 채용공고 연내 뜹니다

    [CES] 원통형·눈사람형·타이어형… AI 비서 채용공고 연내 뜹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7’의 총전시면적은 20만 4386㎡에 달하는데, 넓어서 천만다행이다. 비좁은 곳에 가전업체들을 몰아넣었다면, 올해 대참사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 아마 기업 관계자들은 저마다 “허브로봇”, “알렉사”, “쿠리”, “올리”, “에그”를 외칠테고 전시장 곳곳에서 “네”, “말씀하세요”, “듣고 있어요”, “날씨가 좋네요”란 대꾸가 엉키며 쏟아졌을지 모른다. 이같이 엉뚱한 상상을 부를 정도로 올해 CES엔 유독 인공지능(AI) 비서인 ‘홈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 LG전자의 허브로봇, 아마존의 알렉사, 보쉬가 출자한 벤처 메이필드의 쿠리, 영국 스타트업 이모텍의 올리, 파나소닉의 에그 등이 주인공이다. 그러고 보니 삼성이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 올해 개량한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에도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됐으니, 냉장고까지 대답 대열에 합류했을 수도 있다. ●아마존 ‘알렉사’ 이정표인 동시에 극복 대상 AI 비서의 원조 격인 아마존의 알렉사는 AI 비서의 ‘이정표’인 동시에 ‘극복 대상’이 됐다. CES에 AI 비서를 새롭게 출품한 기업들은 두 가지 질문을 동시에 받았다. 신제품이 알렉사만큼 ‘비서’ 역할을 잘하는지, 또 신제품이 알렉사와 얼마나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는지 등 양면적인 질문이었다. 알렉사와 같은 제품을 낼 수도, 알렉사를 외면할 수도 없었던 기업들은 일단 AI 비서의 외형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원통형 스피커 형태인 알렉스처럼 가전을 제어하고, 일정을 알려주고, 선곡하는 기능을 수행하지만 보다 더 감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거나 AI 비서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며 차별화를 꾀했다. 로봇이라고 불릴 만한 눈사람 모양 디자인을 가장 먼저 채택한 홈 로봇은 ‘쿠리’이다. 마이크, 듀얼 스피커, 카메라를 탑재한 쿠리는 집을 돌아다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스스로 충전 장소를 찾는다. 이동 중 장애물을 피하는 능력도 갖췄다. 내년 3월쯤 시판될 예정으로 미국에서 699달러에 사전 주문이 시작됐다. 역시 눈사람 모양인 LG 허브로봇도 가전, 조명 등을 제어하는 AI 비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말을 걸면 LCD 디스플레이로 된 얼굴 표정을 바꿔가며 반응하고, 잠자리 동화를 들려주기도 한다. 허브로봇을 축소한 ‘미니 허브로봇’도 있어 거실엔 허브로봇을, 방마다 미니로봇을 둘 수 있다. 이모텍의 올리는 검은색 타이어 모습이다. “웨이크업”이란 명령어로 올리를 깨우면, 원통 부분이 움직여 반응한다. 말 그대로 달걀 모양인 에그는 가전 제어 등을 위해 작동을 시작하기 전 새가 알을 쪼고 나오듯 윗부분이 분리된다. 가전업체마다 AI 비서를 출시하고, 다양하게 감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는 이유는 AI 비서를 ‘판매할 시기’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실제 CES에서 홈 로봇을 소개한 기업들은 모두 올해 중 시판 방침을 밝혔다. 여러 데이터를 쌓으며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으로 역량을 키워가는 홈 로봇의 속성 탓에 빨리 시장에 내놓고 사용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게 AI 비서 혹은 홈 로봇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믿음이 퍼지며 출시를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실제 LG와 레노버는 알렉사를 자사의 홈 로봇에 채택했는데, 알렉사가 2014년 12월 에코란 이름으로 출시된 뒤 다양한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며 성능을 갈고닦았다는 신뢰가 제휴의 바탕이 됐다. ●현대차, 기존 차량 개조한 자율주행 선보여 자율주행차 상용화 역시 완성차 업체들에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BMW와 도요타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사흘 전인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나베이에서 열린 CES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신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BMW는 반도체 업체인 인텔, 모빌아이 등과 함께 자율주행차 ‘BMW i 인사이드퓨처’ 콘셉트카 내부를 공개했는데, 차 속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볼 수 있도록 내부를 설계했다. 운전석 오른편 내부엔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이 탑재돼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지 않고도 3D로 주행 정보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도요타는 문까지 완전한 외관을 갖춘 자율주행 콘셉트카 ‘유이’(愛i)를 공개했다. 보브 카터 도요타 수석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유이를 개발했다”며 ‘감성적 접근’을 했음을 차별화 지점으로 설명했다. 유이는 운전자와 접촉한 뒤 운전자의 혈압이나 감정 상태를 진단하고, 주행하며 습득한 주변 정보를 운전자가 파악하기 쉽게 앞유리에 표시해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뒤 범퍼를 화면처럼 활용해, 왼쪽 깜빡이를 켜면 깜빡이 점등과 함께 뒤 범퍼에 ‘좌회전합니다’란 내용의 글씨가 새겨졌다. 도요타와 BMW가 콘셉트카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도입될 때 달라질 미래상을 보여줬다면, 현대차와 부품업체인 델파이는 기존 차량을 개조해 자율주행하는 솔루션을 CES에서 선보였다. BMW와 현대차 모두 2030년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로 전망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퀄컴 이어 애플도 10억 달러 투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성공 비결은

    퀄컴 이어 애플도 10억 달러 투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성공 비결은

    트럼프 환심 산 ‘손정의 후광효과’ 기대 지난해 투자 약속 후 거액 몰려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비전펀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애플은 4일(현지시간) 비전펀드에 10억 달러(약 1조 1900억원)를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 퀄컴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러클, 대만의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은 이미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부펀드, 카타르 국부펀드 등도 투자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애플이 구글이나 인텔, 아마존 등과는 달리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해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자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 결정은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애플의 이번 투자가 아이폰을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WSJ는 “애플이 벤처캐피탈 펀드에 투자한 선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투자는 특별하다”며 “애플의 결정은 중국의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10억 달러의 투자와 함께 투자전략의 이동 과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10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 펀드를 통해 AI와 IoT, 로봇 등 미래 혁신시대를 주도하는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구체화됐다. 손 회장은 5년간 250억 달러를 출자하겠다고 밝혔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5년간 4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비전펀드가 특히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손 회장이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만난 뒤부터다. 손 회장은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투자가 비전펀드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 효과’인 셈이다. 이 덕분에 대규모 글로벌 기업과 국부펀드 등이 비전펀드에 주목했다. 목표 금액인 10 00억 달러 조달도 손쉽게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산업 간 융합이 대세… 車·IT·패션·여행업 CEO 총출동

    산업 간 융합이 대세… 車·IT·패션·여행업 CEO 총출동

    ‘산업 간 융합’이 CES의 화두로 떠오른 지는 수년이 지났다. ‘CES 2017’을 수놓을 기조연설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해보다도 더 넓어진 CES의 저변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부문이 세계 산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완성차 업계에서는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처음으로 CES를 찾는 곤 회장은 탄소 배출 제로와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의 시대를 열 자율주행차의 혁신에 대해 발표한다. 자율주행차 시대 차량용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겸 공동설립자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미래 기술에 대해 연설한다. 여행과 패션업계의 수장들도 CES에서 비전을 제시한다. 101척의 크루즈선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여행업체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아널드 도널드 CEO와 온라인 숙박·항공 예약업체 익스피디아의 배리 딜러 의장도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각각 IoT를 활용한 크루즈 여행 상품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여행 예약 서비스를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의류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에게도 시선이 모인다. 정보기술(IT)과 접목된 ‘스마트 의류’가 패션업계의 미래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플랭크는 스마트 의류를 통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소개한다. 통신 반도체기업 퀄컴의 스티븐 몰런코프 CEO와 중국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위청둥 소비자사업그룹 CEO도 기조연설에서 모바일이 중심이 될 초연결 시대의 비전을 제시한다. 국내 산업계를 이끄는 수장들도 CES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다. 삼성전자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 등이 총출동한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을 비롯해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송대현 H&A사업본부장, 이우종 V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등이 CES를 찾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3년 연속 CES에 참가한다. 현대자동차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처음으로 콘퍼런스를 열어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현대차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AI와 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서의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는 국내 통신업계 CEO들도 나란히 CES를 찾는다.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IoT와 AI, 플랫폼 등 신사업 부문 임원들과 함께 글로벌 산업계의 동향을 살펴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 이전-SRT 개통-고덕 신도시 호재... 아파트 분양 활기

    평택 미군기지 이전-SRT 개통-고덕 신도시 호재... 아파트 분양 활기

    미군기지 이전 등 다양한 호재가 가시화되고 있는 평택이 新주거지로 각광 받고 있다. 서울 수서역에서 평택 지제역을 잇는 고속철도 SRT (Super Rapid Train)가 개통하면서 SRT 지제역 이용시 수서역까지 20분 내로 도달하게 되는 등 경기 남부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대폭 향상 되었다. 특히 수서역 환승을 통해 기존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외에 SRT와 2020년 개통예정인 GTX를 동시이용이 가능해 평택 및 인근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가 2017년 대부분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4만 2,000여명의 미군과 가족, 군무원 등 총 8만여명의 인구가 평택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이들 인구를 수용할 도시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고덕국제신도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올해 전체 3단계 중 2단계인 439만여㎡ 규모의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고덕산업단지 내 총 100조원의 투자를 통해 상주 인원 3만명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라인으로 거듭나게 될 삼성전자 산업단지도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고덕 산업단지에 반도체 라인을 가동하기로 함에 따라 공장가동에 맞춰 삼성전자 고덕산단 진입도로와 고속도로, 국도 연계 6개 노선, 진입 IC 등을 개통할 예정이다. 이렇듯 다양한 개발호재들이 가시화되면서 평택의 부동산 시장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평택에 공급된 14개 신규 아파트 단지가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중인 비전동 일대에 공급중인 ‘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가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평택시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에 들어서는 ‘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는 지하 1층 지상 23~27층짜리 11개동 총 97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73㎡A 200가구 △73㎡B 100가구 △84㎡A 397가구 △84㎡B 184가구 △97㎡ 96가구로 이뤄졌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는 평택시에서 가장 선호되는 주거지역인 비전동과 소사벌택지지구의 중심상업지역과 인접해 있어 기존의 생활편의시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교통 여건도 좋다. SRT 평택지제역을 이용할 수 있고, 1번 국도와 38번 국도,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평택 중심부 및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쉽다.‘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968만원대이며, 중도금무이자가 적용된다.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에 있으며, 입주예정일은 2018년 9월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전현찬(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씨 부인상 치형(KAIST 교수)씨 모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20분 (02)3010-2295 ●이길동(헤럴드경제 선임기자)씨 부인상 25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2210-3422 ●신영창(서울 원묵초 교사)영주(삼성전자 반도체 상무이사)씨 부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30분 (02)3410-3151 ●황창욱(전 금호고속 전무이사)씨 별세 경남(법무법인 로월드 변호사)씨 부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30분 (02)3410-3151 ●권정협(문화일보 광고국 차장)씨 부친상 26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001-1097 ●이종달(뉴스핌 이사·골프 전문기자)씨 별세 지은(뉴스핌 대중문화부 기자)씨 부친상 26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70-7816-0349 ●김동훈(전 동원팜스 본부장)동주(동아일보 사진부 부장급)동성(자영업)씨 부친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258-5940 ●안시형(KDB생명 CIO)씨 부친상 이경훈(광장 변호사)씨 장인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9일 (02)2258-5940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이대론 10년내 0%대 성장… 과감한 정책·기업투자 유도 절실”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이대론 10년내 0%대 성장… 과감한 정책·기업투자 유도 절실”

    “2%대 성장률에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이대로 놔두면 10년 안에 0%대로 간다.” 저성장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 경제가 내년에도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자 “희망이 안 보인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화 당국 수장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내년 성장률이 2.8% 아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미국 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중 간의 갈등 격화로 대외 여건이 불리해진 상황에서 국내 정치 위기까지 맞물려 경제성장 동력이 사라진 한국호(號)는 이대로 침몰하는 것일까. 서울신문은 한국의 대표 경제학자 3인(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석좌교수,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조장옥 한국경제학회장·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을 인터뷰하고 국제 미아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산업의 해법을 찾아봤다. ●신뢰 회복·시스템 복구·체질 개선 필요 →현재 한국 경제를 진단한다면. -손성원 교수: 한국 경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고령화·저출산(Demographics),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ion), 가계부채(Debt) 등 3D가 발목을 잡고 있고, 정치적 위기에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가속화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신뢰 부족이 문제다.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어떠한 정책도 효과를 내지 못한다. -이근 교수: 작금의 현실은 시장 실패, 정부 실패가 아닌 시스템 실패다. 정부, 기업 등 경제 주체의 상호 작용이 안 되고 있고, 금융·교육 시스템도 작동되지 않고 있다.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메커니즘 자체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조장옥 교수: 단기 불황에 장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단기 불황은 해결할 수 있지만 장기 불황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 4대 개혁(공공·금융·노동·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처참해진다. →정부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추경 편성도 적극 검토한다고 했다. -손 교수: 내년 성장률은 2~2.5% 수준에 머물 것이다. 잠재성장률(2.5~3%)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과감한 정책 집행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정부 부채 비율이 높지 않아 추가 예산을 편성해도 문제 될 것 없다. 다만 재정정책만으로는 어렵다. 재정정책보다 효과가 빠른 통화정책을 함께 써야 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도 올려야 하는가. 과감하게 내려라. 금리 낮추면 신뢰 올라간다. 그러면 소비와 투자가 늘고 결과적으로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가 살아난다. -이 교수: 재정정책, 통화정책 등 총수요 관리 정책으로 시스템 실패를 복구할 수 없다. 총수요 정책은 경제가 온탕, 냉탕을 왔다 갔다 하는 걸 줄이는 방식이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기업 스스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만들어 줘야 한다. 벤처기업이 상장할 때 경영권 공격을 받지 않도록 차등의결권을 허용해 주거나, 기업들의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주식장기보유제(2년 이상 투자자에게 추가 배당 등 인센티브 제공)를 도입하면 된다. -조 교수: 재정정책은 ‘크게 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 찔끔 하면 사람들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 만약 추경을 편성한다면 국내총생산(GDP)의 5~10% 수준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로 하라. 일본 정부가 1990년대 초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렸지만 소규모로 하면서 효과는 못 보고, 국가 빚(GDP의 약 250%)만 왕창 늘렸다. 만약 일시에 GDP의 250%를 풀었다면 어땠을까. 하루아침에 불황에서 빠져나왔을 것이다. 경제는 곧 심리다. →현재로선 과감한 정책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조 교수: 그럴 바엔 아예 안 하는 게 낫다. 차라리 여력을 쌓아 뒀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해라. 단순히 소비를 진작시키는 정부 지출은 비생산적이다. 성장률 0.1~0.2% 포인트 올리려고 국민 세금을 낭비해선 안 된다. 정부 돈은 장기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개발(R&D)이나 인재 양성(대학 교육) 등에 쓰여야 한다. -손 교수: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를 세 차례 했는데, 첫 번째 양적완화만 제대로 효과를 봤다. 당시 미국 국민들이 기대를 못 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다시 말해 ‘깜짝 팩터’가 신뢰를 올린 것이다. ●통화정책으로 가계빚 조절 ‘틀린 생각’ →1300조 가계부채가 뜨거운 감자다. 이 때문에 금리를 낮추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손 교수: 통화정책과 가계부채는 별개로 봐야 한다. 통화정책으로 가계부채를 컨트롤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전체를 보고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해야 한다. 미국은 가계부채가 문제 됐을 때 규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10년 전 은행장(LA한미은행)을 할 때 미국 정부는 상업 부동산 융자를 은행 자본금의 200% 이상 올리지 못하게 했다. 만약 정부 지시를 어기면 지점을 더 못 열게 하거나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겠다고 했기 때문에 당시 은행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교수: 경기 불황 때문에 금리를 낮춰야 하는 압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금리 격차로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정책 딜레마다. 완전 자본이동 체제에서는 필연적이다. 이 경우 자본 이동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2010~2011년 정부가 도입한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를 역으로 이용해 보자. 당시 급격한 자본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채권 투자에 세금을 높였다면 이제는 자금을 빠져나가지 않도록 세 부담을 줄여 주면 된다. →대외 여건이 악화돼 정부 정책 수단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손 교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이다. 그러면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업종의 수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가 유지되면 대미 수출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다른 나라 환율은 원화 대비 오르지 않았다. 글로벌 교역 규모가 줄어들면 산업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 교수: 미국의 신고립주의가 시작됐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이 유탄을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세계 각국과 활발하게 FTA를 맺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특히 중국과의 개방 수위를 높이자. 한·중 간 수출 구조가 중간재에서 최종재로 바뀌고 있다. 최종재는 한·중 FTA를 강화한다고 해서 피해 보는 상품이 아니다. 따라서 한·중 FTA의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는 노력을 해야 할 때다. →내년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많지 않다. 투자가 위축되면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 -이 교수: 과거 우리가 고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불황기에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재벌식 구조의 강점이기도 했다. 불황기에는 모든 비용이 싸지고, 일부 경쟁 기업도 고꾸라진다. 이때 과감히 투자해 시장을 흔들어 놓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기업들은 선진국 기업들이 불황기 투자를 하지 않아 실패를 했던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 공식을 잊으면 안 된다. 불황기가 기회의 창이다. -조 교수: 정치권이 불확실성과 경직성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정치권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기업들이 뭘 할 수 있겠나. 기업이 투자를 늘리려면 정부도 가부장적인 자세를 버려야 한다. 지금은 1970년대 조선, 철강 산업을 일으킬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 경제 발전 단계로 볼 때 정부는 빠지는 게 좋다. ●4차 산업혁명 못 올라타면 후진국 전락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 화두다.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손 교수: 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타지 못하면 다시 후진국이 될 수 있다. 그만큼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기술 혁신이 매일같이 일어나기 때문에 정부가 탑다운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기업들도 제품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전 과정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한다. 소비자들이 가진 정보가 워낙 많기 때문에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이 교수: 4차 산업혁명은 센서→사물인터넷→빅데이터→맞춤형 제품 생산(또는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로 요약되는데, 한국은 반도체(센서), 이동통신(사물인터넷), 부품·소재 기술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 다만 과감하게 베팅할 줄 아는 투자 마인드가 부족하다. 기술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규제를 개선하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내년이 마지막 기회다. 글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스스로 배우고 작동… AI 만난 스마트 가전

    스스로 배우고 작동… AI 만난 스마트 가전

    “자비스, 괜찮은 니켈백(캐나다 록밴드) 노래 좀 틀어 줘.” “(농담조로) 미안하지만 좋은 노래가 없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자신이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를 공개했다. 상용화를 준비 중인 서비스를 소개하는 일종의 연출 영상이다. 자비스는 집 안의 조명을 제어하고 빵을 구워 주는 것은 물론 집에 찾아온 방문객의 얼굴을 인식하고 잠금을 해제한다. 스마트홈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면서 똑똑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스마트홈은 이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하거나 “불 꺼” 같은 음성 명령으로 기기들을 제어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음성인식과 딥러닝 등 AI 기술이 탑재되면서 스마트홈은 이용자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도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승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1일 “빅데이터와 딥러닝, 음성인식 등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스스로 파악하고 작동하는 지능형 홈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스마트홈이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기계학습의 한 분야인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 4종을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센서와 와이파이 등을 통해 주변을 인지하고 클라우드에 축적되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의 가전기기 이용 패턴과 기기의 주변 환경 등을 기기가 스스로 학습하고 작동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어컨은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인지해 집중적으로 냉방하고, 로봇청소기는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야 할 장애물을 스스로 구별해 움직인다. 냉장고에는 이용자가 문을 열지 않는 시간을 파악해 자동으로 절전 모드에 들어가는 기능을, 세탁기에는 석회질이 많은 지역에서는 물의 양을 늘리고 온도를 높이는 기능을 탑재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AI 음성인식 스피커를 내놓고 있는 것도 지능형 홈 IoT 시장의 ‘허브’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홈’ 등 AI 스피커는 고도화된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와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이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파악하고, 이용자의 생활 패턴과 취향 등을 학습해 적절한 기능을 스스로 구현한다. 지능형 홈 IoT는 내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전장(戰場)이 될 전망이다. 애플의 ‘시리’ 개발자들이 만든 AI 플랫폼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8을 시작으로 가전과 반도체 등에 AI를 탑재해 지능형 홈 IoT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애플도 AI 비서 ‘시리’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승훈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AI 스피커와 스마트폰, 가전기기 등을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에서 경쟁과 협력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성과급 100%

    삼성전자가 23일 직원들에게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시스템을 통해 직원에게 개별적으로 TAI 지급 사실을 통보했다. 성과급인 TAI는 매년 6월과 12월에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 및 사업부 실적을 토대로 A∼D 등급으로 분류, 각각 50%, 25%, 12.5%, 0%의 성과급을 부여한다. 직원들은 소속 사업부문과 사업부의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TAI로 받는다. 하반기 사업부문별 TAI 지급률은 소비자가전(CE) 부문과 부품(DS) 부문이 각각 월 기본급의 50%,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12.5%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합친 사업부별 최종 성과급을 보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DS 부문의 반도체 사업부가 100%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DS 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가 25%,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가 75%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호실적을 낸 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역시 100% 성과급이 유력하다. IM 부문 무선사업부는 하반기 갤럭시 노트7 발화·단종 사태로 지난해보다 적은 62%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삼성 내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내년 ‘갤S8·AI·VR·전장’ 초점

    삼성 내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내년 ‘갤S8·AI·VR·전장’ 초점

    임원 등 500여명 사업전략 논의이재용 부회장은 참석 안할 듯 삼성전자가 19일 예정대로 3일간의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주요 경영진 및 임원, 해외 지·법인장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회의로 연례 행사 중 가장 중요한 회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사장단·임원 인사, 조직 개편 시기가 미뤄지고 있지만, 내년 사업 전략을 논하는 회의만큼은 차질 없이 진행해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점검부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전장(電裝·전자장치) 등 신규 사업까지 챙겨야 할 안건들이 쌓여 있어 더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총괄 대표는 이날 수원사업장에 모인 해외 법인장들과 함께 주요 현안 및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 사업 전략 방향을 짰다. IM부문 전략회의에서는 갤노트7 단종 수습책과 차기작인 갤럭시S8의 판매 전략 등도 논의됐다. 지난 10월 인수한 미국 인공지능(AI) 플랫폼 업체 ‘비브랩스’와의 시너지 강화 및 가상현실(VR) 기술 확산 방안 등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총괄 대표 주재로 영상디스플레이 및 생활가전 관련 전략회의가 열린다. 최근 대만 훙하이그룹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중단 통보로 비상이 걸린 CE부문은 대응책 마련에 시간을 쏟을 전망이다. 3대 가전쇼 중 하나인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개막(1월 5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와 관련 진행 상황 등도 점검한다. 내년 사물인터넷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을 이끄는 권오현 부회장이 기흥사업장에서 내년 반도체 사업 등에 대한 사업 보고를 받고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이클 산업인 반도체 산업은 내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돼 DS부문은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 권 부회장은 내년 1분기 평택 공장 가동 등 설비 투자 진행 상황도 챙긴다.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는 ‘4세대(64단) V낸드’로 내년에도 초격차 전략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21일에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주재로 전사부문 전략 회의도 열린다. 전사부문은 지난달 미국 전장 기업 하만 인수를 추진한 부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략회의에 참석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삼성전자는 “통상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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