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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산되는 AI 채용..금수저 발 못붙일까요

    확산되는 AI 채용..금수저 발 못붙일까요

    최근 공공기관과 금융업계 등에서 채용 관련 비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서류 심사뿐 아니라 면접까지 AI가 책임지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롯데그룹은 12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AI를 처음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이 손잡고 개발한 AI 시스템은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를 걸러 낸다. 이를 위해 롯데는 ‘AI 심사관’에 기존 우수 공채 롯데 직원의 지원서와 일반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우수 자기소개서 등 50억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입력했다고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판에 박힌 내용이나 표절이 의심되는 지원서는 자동으로 걸러질 것”이라면서 “공정성과 객관성도 높아져 비리 소지가 현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단 백화점, 마트, 칠성, 제과, 정보통신, 대홍기획 6개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아직은 도입 초기인 만큼 최종 서류 심사는 사람이 맡는다. AI는 ‘조교’인 셈이다. 앞으로 자기소개서 등 빅데이터가 좀더 축적되고 관련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 비율 및 범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롯데 측은 장기적으로 경력사원 채용이나 인사 평가 및 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 C&C도 지난달 25일 왓슨 기반의 자체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활용해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에이브릴 채용 헬퍼’는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 테스트는 해마다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에 앞서 에이브릴을 ‘딥러닝’(심화학습)시켰음은 물론이다. SK하이닉스에 특화된 반도체 전문지식과 인재상, 평가기준 등을 바탕으로 평가 모형을 설계한 뒤 과거 SK하이닉스의 신입사원 전형 응시자 약 800명의 자기소개서를 공부시켰다. 그 결과 AI(에이브릴)와 사람(SK하이닉스 인사담당자)의 평가점수 오차 범위는 15% 이내였다. SK C&C 측은 “사람(인사담당자) 간의 오차범위도 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평가 시간은 AI가 훨씬 빨랐다. 응시자 1명당 3초도 안 걸려 1만명을 모두 심사하는 데 8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SK C&C 인사담당자는 “우리팀 10명이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평가해도 (1만명을 보려면) 7일쯤 걸린다”면서 “정확도는 인간과 비슷하면서 속도는 70분의1로 단축시켰다”고 AI 채용의 장점을 강조했다. SK C&C와 SK하이닉스는 에이브릴의 정확도가 더 높아지면 실제 채용에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AI가 실제 활용되고 있다. 서류전형과 성격 진단은 물론 면접관으로도 활약하는 추세다. 닛폰전기(NEC) 등 대기업을 포함해 많은 업체들이 서류 전형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채용 전형 합격자와 탈락자 정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AI가 이젠 면접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말 인력 서비스 전문기업인 엔재팬은 취업준비생을 위해 ‘AI 면접 체험회’를 진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면접관이 인간처럼 상대의 외모와 인상 등에 전혀 좌우되지 않고 프로필(데이터)로만 판단하는 만큼 객관적이며 공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면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야마사키 도시아키 탤런트앤드어세스먼트 사장은 “기업들의 채용 시간 효율화와 면접 객관성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인재 파견 업체나 상사 등 이미 6개사가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최근 6년간 3000명분의 데이터를 입수한 뒤 질문에 답하는 내용에 따라 AI가 구직자의 유형을 분석하게 했다. 예컨대 아르바이트 시작 이유에 대해 ‘사고 싶은 만화책이 있어서’와 ‘동생에게 만화책을 사주고 싶어서’라는 두 종류의 답변이 있다면 AI는 전자(前者)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상과 목적을 위해 일을 하는 타입’, 후자는 ‘남을 위해 일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AI는 아직 인간의 보조 수단으로 머물고 있다. 기계적인 데이터 처리로는 치밀한 거짓말이나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올해 신규 입사자 채용부터 이력서 심사를 AI가 맡았지만 떨어진 이력서는 다시 사람이 확인했다. 그럼에도 소프트뱅크는 AI 도입으로 이력서 심사 시간을 80% 줄일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SK C&C 관계자는 “실제 채용에 AI가 본격 도입되면 저득점 서류는 인사담당자가 별도로 검증하는 등 보완책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재용까지…또 반복된 재벌 총수 ‘3ㆍ5 법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에서 이른바 ‘재벌 3·5 법칙’이 변주됐다. 이 법칙은 재벌 총수들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구속 기소되거나 하급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실형을 살다가도 상급심에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풀려나는 경우를 빗댄 것이다. 5일 이 부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2월 구속된 뒤 같은 해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판결받았으나 이날 여러 혐의에 대한 법원 판단이 유죄에서 무죄로 뒤바뀌며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나왔다. 숫자에 조금 변동이 있었을 뿐 ‘3·5 법칙’에 다름 아니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사실 이 부회장이 1심에서 나름 중형을 선고받았지만 일각에선 항소심서 ‘3·5 법칙’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집행유예의 최대 기간은 5년으로 징역 3년 이하가 선고될 때 가능한데, 이 부회장의 1심 형량을 보면 일부 혐의가 무죄로 바뀔 경우 항소심 형량이 집행유예의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새로운 양형 기준의 시행으로 재벌 총수에 대한 형량이 강화되는 등 예외 사례가 나오기도 했지만 ‘3·5 법칙’은 꾸준히 반복되며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아 왔다. 앞선 2014년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으로 법정 구속됐으나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유 5년으로 풀려났다. 2009년 삼성 특검 당시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1심부터 ‘3·5 법칙’이 적용됐다. 2006년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난 뒤 1심 징역 3년이 선고됐으나 방어권 행사를 이유로 법정 구속되지 않았고, 항소심에서 집유가 나왔다. 박용오·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형제의 경우 2005년 불구속 기소 뒤 1심서 나란히 징역 3년에 집유 5년을 선고받았다. 시민단체들은 성향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세간의 예측보다도 더 노골적인 ‘봐주기’ 판결”이라며 “법관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는데 국민으로부터 독립해 자본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반도체 노동자 인권 단체인 반올림은 “그 어떤 범죄도 단죄받지 않았던 삼성의 80년 역사가 다시 시작됐다”며 “사법부는 오늘 판결로 돈과 권력이 면죄부임을 선언했다”고 규탄했다. 반면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전삼현 사무총장은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은 합리적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삼성 반도체·무선 사업부 2년째 연봉의 50% 성과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심 선고(2월 5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가 여느 해와 다름없이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운명의 날’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오는 31일 계열사별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반도체 부문은 2년 연속 최고 수준의 보너스를 챙긴 반면 영상사업부는 보너스가 얇아졌다. 삼성전자는 29일 사업부별 성과급 인센티브(OPI) 지급률을 사내 공지했다. 종전 초과이익분배금(PS)이라고 불렸던 OPI는 연간 실적이 목표를 넘기면 초과 이익의 20% 안에서 지급한다. 최대치는 연봉의 50%다.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을 견인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게 됐다. 지난해 11월 기본급 400%를 특별상여금으로, 12월 기본급 100%를 목표 달성 장려금(TAI)으로 받은 데 이어 석 달 연속 ‘보너스 행진’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반도체에서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차세대사업부는 47%, 네트워크사업부는 38%가 각각 책정됐다. 지난해 최고 성과급(50%)을 받았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올해 35%로 쪼그라들었다. 생활가전사업부도 성과급 봉투(40→28%)가 얇아졌다.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반도체처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그룹 총수가 부재 중인 상태라 성과급 지급 시기와 규모 등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았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삼성, 빅스비ㆍIoT 연결 확대 ‘인간 중심 플랫폼’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삼성, 빅스비ㆍIoT 연결 확대 ‘인간 중심 플랫폼’

    영업이익 53조 6000억원, 매출액 239조 6000억원.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슈퍼 호황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그러나 올해 안팎의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고, 뒤따라오는 중국 기업의 굴기도 무섭다. IT 업계에서는 올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시장 등 차세대 부품 수요 확대,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실현을 위한 연결성 확대 등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반도체,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핵심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기술 리더십 확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 시너지 극대화 등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플랫폼 개발사인 ‘비브 랩스’를 인수해 음성인식 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만든 AI 비서를 자사의 휴대전화와 가전에 접목해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엔 미국 뉴욕에서 AI 분야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삼성 글로벌 AI포럼’도 개최했다.삼성전자는 자사 AI 플랫폼인 ‘빅스비’를 모든 곳으로 확대해 적용 중이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에 빅스비를 탑재한 데 이어 TV,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에도 음성인식 기능을 집어넣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 TV는 복잡한 메뉴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 덕에 리모컨 없이 음성만으로 모든 제어가 가능하다. 다음달 전 세계에 공개될 갤럭시S9에는 한층 진화한 ‘빅스비 2.0’이 실린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빅스비 중심의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2020년까지 자사 모든 전자기기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해서는 사용자 중심의 개방형 플랫폼이 중심이다. 2014년 7월 IoT 연결성 확대를 위해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손잡는 ‘오픈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OCF)을 구성했다. 아트멜, 브로드컴, 델, 인텔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이 삼성과 손을 잡았다. 참여 회원사만 390여개에 달하는 거대 동맹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사물간 연동이 가능하도록 각 기업의 기술 규격을 통일했다. 이른바 ‘OCF 1.0’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기기 등 수십억개의 사물인터넷 기기 간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OCF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홈 구축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삼성커넥트와 아틱, 스마트싱스 등으로 나뉘었던 여러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하나로 통일하는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확대는 거대 글로벌 IT 기업들의 주요 전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도 2014년 8월 미국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사인 ‘스마트싱스’를, 2016년 6월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스마트시티의 주요한 축으로 떠오른 전장 분야도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이 신설되며 급성장 중이다. 2016년 11월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을 발판으로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도 역시 선두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인 ‘CES 2018’에서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과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라인’을 공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반도체 초호황 ‘실적 신기록’… 원화 강세에 수출기업 큰 부담

    반도체 초호황 ‘실적 신기록’… 원화 강세에 수출기업 큰 부담

    장밋빛 호황 지속 여부는 엇갈려 IHS마킷 “내년부터 매출 하락세” IC인사이츠 “성장률 5.2% 유지” ‘정보기술(IT)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의 힘은 컸다. 메모리 반도체의 유례없는 ‘슈퍼 사이클’(초호황) 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힘을 합쳐 ‘매출 100조원 시대’를 이뤄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979억 4000만 달러다. 전체 수출액의 17.1%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3년 만에 3%대 성장에 재진입한 데는 반도체 등 수출의 힘이 컸다고 분석했다.●반도체 수출액 전체 비중 17% 차지 25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D램 가격은 44%, 낸드플래시는 17% 뛰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 확대와 더불어 기업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차세대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 증가가 이어진 덕분이다.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9조 276억원, 영업이익 4조 46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8.5%, 190.7% 증가했다. 올해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관련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분야 신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서버용 D램과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등 기업 투자가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매출 87조원, 영업이익 45조원, SK하이닉스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16조원 선까지 전망치를 내놨다. 그러나 반도체의 장밋빛 호황 지속 여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 규모가 올해 1321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 1200억 달러로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2022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연평균 성장률이 최소한 5.2%대는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도 수출 기업에는 큰 악재다. ●삼성전자 등 경쟁력 다변화 시급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시장을 석권한 메모리 분야 밖으로 눈을 돌려 IoT, 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 핵심으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으로 경쟁력을 다변화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반도체 이외 지능형 로봇, 전기차, 리튬 2차전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중국 기업의 굴기를 차단하고 글로벌 기업을 추월하기 위한 관건은 결국 ‘기술 리더십’ 확보로 모인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과 선 설비투자, 핵심인재 확보, 글로벌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에 승부수가 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를 맞추는 동시에 중국 등과 격차를 벌리기 위한 설비투자 분야에만 46조 2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와 별도로 연구개발 투자액수는 1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0조 3000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은 SK하이닉스도 올해 청주 M15 공장 신규 건설, 중국 우시 공장 확장 등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액수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늘의 눈] 한국 기업의 갈 길 제시한 ‘CES 2018’/이재연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한국 기업의 갈 길 제시한 ‘CES 2018’/이재연 산업부 기자

    ‘당신의 일상을 구글과 공유하라.’ ‘모든 곳에 있는 빅스비.’신세계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18’은 제품 자체보다 ‘혁신’ 기술이 미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보여 준 무대였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을 매개로 한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는 모든 일상을 이어 주는 ‘초(超)연결’ 사회를 보여 줬다. 축구장 33개 넓이의 광활한 전시회장은 AI가 온갖 기기들과 결합하는 미래 세상의 축소판이었다. 자동차, 가전, 반도체 등 이종 산업 간 플랫폼 협력은 빛의 속도로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해 아마존이 AI 플랫폼 ‘알렉사’로 시선을 집중시켰다면, 올해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그 자리를 꿰어 찼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굴기하는 중국 기업들도 ‘이티 브레인’, ‘듀어오에스’ 등 자체 AI 플랫폼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동차 전시회가 아닌 CES의 주요 전시관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채워진 것도 흥미로웠다. 퀄컴, 인텔, 엔비디아 등 반도체 부스는 콘셉트카를 구경하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도요타, 닛산, BMW 등 완성차 업체들도 AI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내놨다.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됐다. 전자·통신·소프트웨어·AI 업체 간 합종연횡과 물고 물리기가 이어졌다. 기아차와 SK텔레콤이 5세대 통신망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하고, SK텔레콤은 다시 독일 초정밀지도 서비스업체 히어와 손잡는 식이다. 자동차 전기장비업체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이 “자율주행 기술을 위해서라면 경쟁사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한마디는 상징적이다. 모든 기기가 AI화되면서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을 장악하는 것도 관건이 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TV, 가전, 자동차는 물론 샤워꼭지, 콘센트, 모기 잡는 장치에까지 파고들어 있었다. 이번 CES는 중국 굴기를 경계하면서 글로벌 공룡 기업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위기 속 한국 기업의 위치를 명확히 보여 줬다. 전시회에 참가한 주요 업체 관계자는 “소수 강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스마트 세계대전’에서는 결국 우리 편을 얼마나 늘리고, 내 무기(혁신기술)를 얼마나 퍼뜨리냐에 생사가 달렸다”고 귀띔했다. IT와 가전, 휴대전화 등 하드웨어 분야를 함께 거느린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우리 스타트업들이 내년 이 전시회에서 변모하는 모습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oscal@seoul.co.kr
  • [다시 제조업이다] “제조업 없는 4차 산업혁명은 없다… 기술 융복합ㆍ혁신이 살길”

    [다시 제조업이다] “제조업 없는 4차 산업혁명은 없다… 기술 융복합ㆍ혁신이 살길”

    전문가들은 “글로벌 산업 경쟁에서 살아남을 밑바탕은 결국 제조업”이라면서 “융복합 기술과 뼈를 깎는 품질 혁신을 통해 신(新) 제조업 부흥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최저임금 올려 젊은 기술자 유치 필요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현재 각광받는 이유는 인간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고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그 기술들이 없다고 인류가 망하진 않는다. 한마디로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생존에는 지장이 없는’ 잉여가치다”라고 잘라말했다. 이어 “결국 과학기술이 새로운 이슈, 즉 소비를 누가 창출하고 원하는 상품을 잘 만드느냐로 귀결될텐데 오랜 역사를 통해 혁신적인 제조기술을 보유해 온 독일, 일본, 한국 등이 챔피언 자리를 노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0년 이후 글로업 10위권 안에 드는 IT 기업 중 제조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는 사실은 이런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최 교수는 “소니, 파나소닉, 노키아, 모토로라 등 쟁쟁했던 제조업 자리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 잠식하고,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등 후발주자가 무섭게 뒤쫓고 있지만 4차산업 혁신기술도 결국 제조업을 외면해선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결국 사람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해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중심에는 역설적으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배 연구위원은 “제조업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편입된 분업구조에 쏠려 있다”면서 “노동집약 산업 등에서 우리 인건비가 비싸다고 자꾸 외국인 노동력과 동남아 공장 등으로 눈을 돌리는데 저임금 가격경쟁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럴수록 스마트폰 혁신사례에서처럼 연구발전(R&D)과 제품 혁신을 통해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배 연구위원은 “기계를 다루고 활용함에 있어 근로자의 상상력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일본만 해도 현장에서 일하는 조장, 반장, 하급 엔지니어들의 축적된 현장경험과 지식이 중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등을 기업환경 악화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고 유능한 기술자들을 현장으로 유도해 천착하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장에서 이뤄지는 품질 개선과 공정 혁신, 산업재해 감소, 공정혁신은 결국 기술자의 손에서 나온다”는 말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혁신ㆍ공정개선은 현장 기술자에 달려 정부 역할론을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제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선언하고 민간에 주도권(이니셔티브)을 주되 국가가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임채성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제조업 르네상스를 선언한 이후 ‘인더스트리얼 인터넷 컨소시엄’(IIC)을 구성, 4차 산업 전략에 제조업을 적극 동참시켰다”고 환기시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10년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내놓고 민·관이 소통하며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도 2015년 도입한 산업현대화 전략인 ‘제조 2025’(Made in China 2025)를 리커창 총리가 직접 이끌고 있다.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도 제조업 육성정책이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신제조업 시대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정책이 없다고 임 교수는 아쉬워했다. 김경민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주문 생산과 대량 생산을 병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소비자의 기호와 주관 역시 빛의 속도로 다변화되는 만큼 기술력이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한계점에 왔다”면서 “개인별 맞춤 생산을 하되 이를 기술혁신과 접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日 한 기업서 자전거 1000만종 생산 예컨대 일본 내셔널자전거공업에서 내놓는 자전거 종류만 1000만가지가 넘는다. 이런 다품종 맞춤생산 혁신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성장 부품 업체들이 여러 부품을 하나로 합쳐 규격화하는 ‘모듈화’도 국내 제조업 업그레이드의 필수 요소로 꼽혔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듈화와 더불어 모든 공정의 디지털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도체, 중공업 등 제조 분야에서 스마트 공장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기는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이를 더 유도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빅데이터와 AI를 최대한 활용해 시장 수요를 분석하고 미래까지 예측해야 한다”면서 “독일은 최근 10년 동안 이 분야에만 13조원을 썼다”고 말했다. ●수요 분석ㆍ예측에 獨 10년간 13조원 써 이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데이터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 시장도 활성화해야 한다. 김 교수는 “기업이 인프라 구축에 돈을 많이 들일 필요가 없고 정부가 클라우드 분야 지원을 강화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CES 2018] ‘헤이 구글 ’ 디지털 일상을 지배할까?

    [CES 2018] ‘헤이 구글 ’ 디지털 일상을 지배할까?

    “헤이 구글.”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18’에 처음 참가한 글로벌 기업 구글은 이 한마디로 디지털 일상을 지배하려는 야심을 분명히 드러냈다. ‘헤이 구글’은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어시스턴트’를 깨울 때 쓰는 ‘웨이크업 워드’(wake-up word·호칭)이다. ‘헤이 구글’은 행사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와 컨벤션센터를 오가는 모노레일과 버스, 시내 전광판 곳곳을 뒤덮었다.구글 어시스턴트는 점유율 25%에 세계 2위로 아직은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에 뒤처져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과 생태계를 무한 확장해 이를 극복해 내겠다는 포부다. 올해 CES 키워드가 ‘일상으로 파고든 AI’인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헤이 구글’에는 가전, TV를 켜고 커피를 끓이고 자율주행차와 생활로봇 작동까지 ‘모든 일상을 제어하겠다’(IoE·Internet of Everything)는 뜻이 담겼다.●아마존 ‘알렉사 뛰어 넘기 포부 ’10일(현지시간) 구글 전시관 앞은 아침 일찍부터 방문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전날 때아닌 폭우로 개관이 하루 연기되는 바람에 호기심이 더 증폭됐다. 오후에는 입장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 구글의 자율주행 플랫폼이 장착된 알파 로메오 차량을 타려는 줄은 더 길었다. 전시관 한복판에 장난감으로 집과 건물, 영화관, 철도, 택시 등을 꾸민 ‘구글판 미니 도시’가 들어서 있다. 입구에서는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LG전자, 레노버, JBL, 소니의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관람객을 맞았다.전날 구글은 이 제품들을 올여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뱅앤올룹슨, 메모렉스 등 스피커는 물론 전기밥솥, 커피메이커, 튀김기, 조명 같은 소형가전들에도 구글 로고가 붙어 있었다. AI 스피커 ‘구글 홈’과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640만대가 팔렸다는 소형 AI 스피커 ‘구글홈 미니’도 보였다. 구글 관계자는 “LG, TCL, 샤오미 등 기존 안드로이드 TV 제품 다수가 이미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었고 창훙, 하이센스, 하이얼, 웨스팅하우스 등도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TV를 새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쪽에선 구글홈 미니 체험 이벤트가 진행됐다. ‘헤이 구글’ 하고 구글홈 미니를 깨워 질문을 한 뒤 성공적으로 대답이 나오면 컨베이어벨트에서 도넛이 배달됐다. 기자가 “오늘 재킷을 입어야 할까”라고 두 번 물었는데, 구글홈 미니는 잠잠했다. 직원이 큰 소리로 ‘헤이 구글’을 외쳐 제대로(?) 깨워 주고 나서 물으니 그제서야 “오늘은 날씨가 화씨 61도(섭씨 16도)로 맑으니 안 입어도 될 것 같다”란 대답이 돌아왔다. 이 직원은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다”고 농담한 뒤 “말하는 사람의 억양, 발음에 따라 (반응에) 약간 편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를 둘러보던 한 참석자는 “구글이 어시스턴트를 통해 얻고 싶은 게 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존 알렉사가 68%가량을 장악한 AI 플랫폼 시장 경쟁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퓨처소스 컨설팅은 스마트홈 기기 시장이 지난해 60억 달러에서 2021년 세 배로 불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뛰어든 이 시장에 페이스북까지 가세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반도체·통신 기업들도 가세 올해는 현대기아차, 메르세데스 벤츠, BMW,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인텔, 퀄컴 등 반도체, 통신 기업들까지 앞다퉈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경쟁에 동참했다. 짐 해킷 포드 회장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연내 자체 솔루션을 적용한 배달용 서비스 차량을 상용화하겠다”면서 “도시의 이동성을 책임지는 업체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셉트카를 전시한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올해 크라우드 데이터를 통해 빠르고 확장 가능한 고용량 지도를 구현하고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생활 로봇은 업무 수행은 기본이고 감정까지 공유하는 동반자 수준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소니의 애완견 로봇 ‘아이보’는 관람객들에게 꼬리를 치고 배를 드러내는 애교로 인기몰이를 했다. 중국 업체 아바타마인드의 AI 로봇 ‘아이팔’은 아이 및 어르신용 소통 로봇이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원격대화를 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를 도와준다. 라스베이거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초에 영화 61편 처리…삼성전자, 2세대 D램 최초 양산

    1초에 영화 61편 처리…삼성전자, 2세대 D램 최초 양산

    삼성전자는 초당 데이터 전송량이 세계 최대인 2세대 8GB HBM2(고대역폭 메모리) D램 ‘아쿠아볼트’ 양산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HBM은 데이터 처리를 위한 D램의 일종으로, 처리 속도가 월등히 빨라 인공지능(AI) 솔루션용 슈퍼컴퓨터, 그래픽카드 등에 쓰인다. 전 세계 반도체 업체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생산한다.아쿠아볼트는 풀HD 영화(약 5GB) 61편 분량인 307GB 데이터를 불과 1초면 처리할 수 있다. 기존 고성능 그래픽 D램(8Gb GDDR5, 8Gbps)보다 9.6배 빠른 속도다. 아쿠아볼트는 인간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물’(Aqua)과 번개처럼 빠르다는 의미인 ‘볼트’(Bolt)의 합성어다. 지난해 12월 양산 준비에 들어가 ‘신호전송 최적화 설계’와 ‘발열 제어’ 등 핵심기술을 적용, 업계 최초로 동작 속도가 2.4Gbps에 도달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양산을 통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HBM2 D램을 공급하며 초격차 제품 경쟁력을 더 강화했다”면서 “슈퍼컴퓨터 및 그래픽카드 등 프리미엄 HBM2 D램 시장을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5G 자율주행 선도하는 삼성의 미래주행..‘하만’ 부스 가보니

    5G 자율주행 선도하는 삼성의 미래주행..‘하만’ 부스 가보니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공개한 ‘디지털 콕핏’은 이미 완성차 1개 사업을 땄다. 양산 준비도 완료했다” 10일(현지시각) 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 내 하만 전시장, 자동차 전자장비 기업인 하만의 디네쉬 팔리월 CEO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지난해 완료된 삼성전자와의 인수합병으로 정보기술(IT)와 전장의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전시장에는 디지털 콕핏을 비롯해 다양한 커넥티트 카 기술이 전시되어 있다. 오디오 스피커 분야 굴지의 회사지만, 스피커 등 음향기기들은 구석으로 밀려나고 콘셉트카, 자율주행 시스템이 전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관람객들도 중앙에 마련된 마세라티, 미니쿠퍼, 아우디 차량에 탑승해 스마트카 기능을 체험하기 바빴다. 하만은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콕핏’, ‘드라이브라인’(사진 아래)을 시연하고 공개했다. 디지털콕핏은 삼성전자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스마트싱스’가 적용된 차세대 차량용 AI 플랫폼이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음성으로 음향·에어컨 조절은 물론 집안에 있는 냉장고 안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드라이브라인은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부품, 센서,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모듈 방식으로 장착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보다 쉽게 원하는 사양의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가 고용량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하는 만큼 5세대 이동통신(5G)을 만족시키는 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TCU) 장치도 공개됐다. TCU는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자동차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다. 하만 관계자는 “자동차 분야 5G 서비스는 업계 최초”라고 덧붙였다. 5G 솔루션이 탑재된 유럽 완성차는 2021년 상용화될 예정이다.운전석을 없앤 콘셉트카(사진 위)도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실내 창 옆에 설치된 로봇이 탑승자들에게 현재 위치,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준다. 좌석마다 개별 디스플레이를 실어 맞춤형 동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하만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전장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2025년 매출목표로 지난해의 3배인 200억달러(약 23조원)를 잡았다. 팔리월 CEO는 “그동안 하만은 오디오 전문성으로 알려져 있었다”면서 “이제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어떤 것들이 가능할 지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삼성전자가 1980년 반도체를 시작한 것처럼 (전장 사업을) 긴 호흡에서 봐야하는 사업으로 여기고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올 코스피 사상 첫 ‘3000 고지’ 올라서나

    올 코스피 사상 첫 ‘3000 고지’ 올라서나

    2018년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000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증시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많다. 정보기술(IT)과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등이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반도체 등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율 둔화 가능성 등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31일 서울신문이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새해 증시 전망을 물은 결과 신동석 삼성증권, 서영호 KB증권, 김재중 대신증권 센터장 등 3명이 코스피 상단을 3000 이상으로 제시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 등 4명은 2900선, 이창목 NH투자증권,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2800선으로 예측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구체적인 전망치를 밝히지 않았다. 올해 코스피 하단 전망치는 2250~2500에서 형성됐다. 양기인 센터장이 가장 낮은 2250을 제시했고, 김재중 센터장은 2500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하단을 제시했다. 지난해 폐장일(28일) 종가가 2467.49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아무리 떨어져도 10% 이상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올해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선 제각각 다른 전망이 나왔다. 양 센터장은 “편안한 상반기, 불편한 하반기”라며 상고하저(上高下低)에 표를 던졌다. 양 센터장은 “상반기는 미국·중국·독일의 인프라 투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예상되고 달러 약세 환경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자산 감소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석·이창목 센터장은 상고하횡(上高下橫)을 예측했다. 신 센터장은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면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고, 급격한 증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전망한 센터장도 있다. 윤 센터장은 “상반기 중국 A주(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으로 한국 주식 비중이 축소되면서 매물이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 경기 상승 기조와 주주 환원정책 강화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MSCI의 신흥지수 추종 펀드 자금은 1조 5000억 달러(약 1600조원)로 추산된다. 중국 A주가 한국과 같은 신흥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국내 증시의 일부 외국인 자금이 옮겨 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구 센터장은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교체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완만하게 상승하다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경수 센터장도 “상반기에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 정책 기대감으로 중소형주 중심 상승 흐름이 전개되고, 하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며 대형주 위주로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2017년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의 일등공신 IT는 올해에도 다수 센터장으로부터 추천받았다. 박 센터장은 “IT 이익 모멘텀은 둔화하겠지만 이익 증가와 지배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IT 대기업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IT 부품주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윤 센터장은 소프트웨어를 추천하면서 네이버를 지목했다.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광고 매출 증가로 회복기에 진입했고, 기존 사업과 신규 인공지능(AI) 사업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중국을 눈여겨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서 센터장은 “중국 국가급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국 정유·철강·기계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양 센터장은 전년 부진했던 업종이나 종목은 이듬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주식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기계 업종의 경우 올해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두산인프라코어를 추천했고, SK텔레콤도 SK하이닉스 지분 이익 등 전망이 밝다고 했다. 센터장들이 가장 우려한 리스크는 미국 금리 인상이다. 신 센터장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변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긴축 강화 가능성에 ‘반보’ 앞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우리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업황과 가격이 중요한 변수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경기 여건은 양호하지만 반도체 업종은 수요가 증가해도 가격이 떨어질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대형 IT 기업의 이익 증가율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이익 증가 폭이 작았던 업종들의 상승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계 富지도 IT쏠림 가속

    세계 富지도 IT쏠림 가속

    아마존 베이조스 105조원 1위 한국은 이건희 22조원 40위에 2017년 세계의 부(富)가 정보기술(IT) 기업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이 상한가를 치면서 전 세계 10대 억만장자 중 절반이 IT 기업의 수장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를 선두로 IT 기업들의 비상이 이어졌다. 새해에도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31일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표’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105조 8000억원(약 990억 달러·2017년 12월 30일 환율기준)으로 전 세계 1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98조 1000억원)가 2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 부자가 빌 게이츠에서 제프 베이조스로 바뀌었지만 베이조스 역시 IT 수장이다. 이 밖에 5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91조 1000억원), 8위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56조 7000억원), 10위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56조원) 등을 합해 10대 억만장자 중 5명이 IT 기업 수장이었다. 100대 억만장자 중에서도 IT 기업의 수장은 22명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유통, 소매, 가전 등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지속하면서 영역을 크게 넓혔고, 4차 산업혁명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도 크기 때문에 약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인 중에도 IT 제국을 세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40위(22조 3000억원)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바이오 제약업체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171위(9조 300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194위(8조 700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6위(8조원),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263위(6조 8000억원) 순이었다. 소위 국내 5대 부자 중 IT 관련 CEO가 3명이다. 대표 재벌 집안 출신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재산은 5조 8000억원, 최태원 SK 회장은 5조 3000억원으로 각각 344위, 375위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소방차에 길 양보 안 하면 과태료 10배 인상… 근로자 휴가비 지급

    [새해 달라지는 것들] 소방차에 길 양보 안 하면 과태료 10배 인상… 근로자 휴가비 지급

    기초수급 아동 연령 만 17세 [2018 보건·복지·교육] ●의료비 본인 부담 상한액 인하 저소득층 연간 의료비 본인 부담 상한액이 80만∼150만원으로 낮아져 건강보험 혜택이 강화된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 확대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을 암과 심장 질환 등 중증 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고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공중화장실 휴지통 제거 공중화장실 대변기 옆 휴지통을 모두 없앤다.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리면 된다. ●전공의 수련시간 주당 80시간 제한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해 수련시간을 주당 80시간으로 제한한다.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확대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기준이 상향돼 기존에는 4인 가구 기준 소득인정액이 134만원 이하인 경우 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135만 6000원 이하 가구로 확대한다. ●기초수급가구 아동 가입 범위 확대 만 12세와 13세로 한정했던 기초수급가구 아동의 가입 연령을 만 17세까지 확대해 자립 지원을 강화한다. ●경증치매 어르신 인지지원등급 신설 경증치매 어르신이 장기요양보험 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인지지원등급을 신설한다. ●장애인건강검진기관 지정 편의시설, 장애인용 검진장비, 수화통역 등을 갖춘 장애인건강검진기관 10곳을 지정·운영한다. ●위생용품 안전관리 강화 내년 4월부터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던 세척제, 헹굼보조제, 위생물수건, 물티슈, 일회용 컵, 숟가락, 젓가락, 포크, 기저귀 등 17개 제품을 위생용품으로 지정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이혼 후 낳은 아이 소송 없이 생부 아이로 출생신고 내년 2월부터 이혼 후 300일 이내에 태어난 자녀에 대해 소송 없이 간단한 허가 청구를 통해 전남편이 아닌 생부(生父)를 아버지로 출생신고할 수 있다.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료 시간당 7800원으로 인상 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 만 3개월~12세 아동을 돌봐 주는 아이돌봄 서비스 요금이 시간당 6500원에서 7800원으로 20% 인상된다. 종일제(0~1세·200시간 기준) 이용료도 월 130만원에서 156만원으로 오른다. ‘시간제 돌봄’ 年 600시간으로 [2018 여성·가족·권익]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인상 내년부터 지원 대상이 만 13세 미만에서 만 14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지원액도 월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인상된다. 청소년 한부모 아동양육비는 월 18만원으로 인상된다. ●시간제 돌봄 서비스 시간 확대 정부 지원 시간이 연 480시간에서 연 600시간으로 늘어나고, 정부 지원 비율도 5% 포인트 상향된다. ●공동육아나눔터 확대 이웃 간 자녀돌봄과 가족품앗이 활동 등을 지원하는 나눔터가 113개 지역으로 확대되고, 취약 위기가족 지원 기관도 61곳으로 늘어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종합서비스 시행 지원기관을 통해 유포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경찰 신고에 필요한 피해사례 수집, 사후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여성긴급전화 ‘1366’이 디지털 성범죄 피해상담 창구로 운영된다. ●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 지원시설 확대 성폭력·가정폭력 통합상담소(10→20곳), 성매매피해상담소(27→29곳), 해바라기센터(38→39곳)가 확대되고, 피해자 보호 및 자립자활을 위한 폭력피해 이주여성 쉼터(26→28곳), 폭력피해여성 주거지원시설(295→315호)도 늘어난다.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전담지원센터 신설 내년 상반기 7곳이 신규 지정·운영되며, 청소년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또래상담, 일시보호, 치료회복, 진로상담, 직업훈련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확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금이 월 133만 7000원으로, 간병비는 월 112만원, 건강치료비는 78만원으로 인상된다.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사업 예산도 19억원으로 늘어났다. ●위기청소년 지원시설·전문인력 확대 청소년쉼터(123→130곳), 지역사회청소년 통합지원체계(224→226곳)가 늘어나고 위기청소년에게 심리·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청소년동반자(1146→1261명)도 확대된다. 신혼부부 전세 대출 비율 70→80%로 확대 [2018 금융·재정·조세] ●소득세 최고세율 상향 종합소득과세표준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구간은 세율이 38%에서 40%로, 5억원 초과 구간은 세율이 40%에서 42%로 높아진다.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1월 1일부터 개시하는 사업연도분부터 과세표준이 3000억원이 넘는 구간은 법인세율이 22%에서 25%로 인상된다.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 공개 확대 자진 납부를 유도하기 위해 공개 대상 기준 체납액을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춘다. ●상속·증여세 신고세액공제 축소 세액공제율이 기존 7%에서 5%로 낮아진다. 2019년 이후에는 3%로 더 축소된다. ●전통시장·도서·공연 지출 소득공제 확대 전통시장과 대중교통에 대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30%에서 40%로 높아진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도서·공연비 지출은 공제율 30%를 적용하되 7월부터 한도가 100만원 늘어난다. ●주식양도세 누진세율 적용 대주주의 주식 양도소득은 과세표준 3억원을 초과하는 구간의 세율이 20%에서 25%로 높인다. 중소기업은 2019년부터 적용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개선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는 ISA 만기 인출할 때 비과세 한도가 이자소득액 기준 현행 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난다. 농어민은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2주택 보유자가 서울·세종시 등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주택을 양도할 때는 기본세율에 10% 포인트(3주택 이상이면 20% 포인트)를 가산한다. 양도소득세 중과 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 없다. 보유 기간과 관계없이 분양권 전매 시 50%의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한다. 적용은 4월 1일부터다. ●신혼부부 대출 금리 우대 신혼부부 전용 전세 대출을 받을 때 대출 비율을 70%에서 80%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도 수도권 기준 1억 40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으로 상향된다. 금리도 기존 우대금리(0.7% 포인트)에 더해 최대 0.4% 포인트 추가된다. ●고용증대세제 신설 별도 투자가 없더라도 고용 증가 인원 1인당 300만∼1100만원을 공제해 준다. ●맥주 재료 범위 확대 발아된 맥류·녹말을 포함한 재료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귀리·호밀 맥주나 고구마·메밀·밤 등이 함유된 맥주를 제조할 수 있게 된다. ●중소기업의 사회보험 신규 가입자에 대한 세액공제 신설 요건을 갖춘 중소기업의 사회보험 신규 가입자에 대해 2년 동안 사회보험료의 50%를 세액 공제해 준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2월 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낮아진다. ●공공조달 사회책임 강화 공공입찰 때 최저임금 위반으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 신인도 평가에서 감점한다. 고용창출 우수기업,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 사회적기업의 가점 상한은 높인다. 육아로 근로 단축 땐 임금의 80% 지급 [2018 근로] ●최저임금 7530원 인상,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시급은 7530원, 주 40시간 기준(주당 유급주휴 8시간 포함) 월급은 157만 3770원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는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에게 직원 1명당 월 13만원(월급 190만원 미만 노동자 대상)을 지원한다.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지원되며, 1월 2일부터 신청·접수를 시작해 2월 1일부터 지급된다. ●산업재해 은폐 시 형사처벌 산재 은폐 사실이 적발되면 원·하청업체 모두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와 별도로 고용노동부에 산재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보고 의무 위반행위’ 과태료도 기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상향된다. 중대 재해를 보고하지 않으면 과태료 3000만원이 부과된다. ●연차휴가 대상자 확대 신입사원도 입사 1년차에 최대 11일, 2년차에 15일의 연차유급휴가를 보장받는다. 연차휴가 일수를 산정할 때 육아휴직 기간도 출근한 것으로 간주된다. ●출퇴근 사고 ‘업무상 재해’ 인정 업무상 재해의 보상 범위가 대중교통, 자가용, 자전거, 도보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통상적 경로와 방법으로 출퇴근하는 중 발생한 사고’로 확대된다. 일용품 구입, 병원 진료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행위도 출퇴근 중 재해로 인정된다. ●출산 전후 휴가급여,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인상 출산 전후 휴가나 유산·사산휴가를 쓴 노동자에게 주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월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오른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노동자가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을 줄일 때 고용보험 지원액이 통상임금의 60%에서 80%로 오른다. ●10인 미만 기업 노동자 사회보험료 지원 확대 10인 미만 기업 노동자 가운데 월급이 140만원 미만인 경우 사회보험료의 40~60%를 지원했지만, 새해부터 월급이 190만원 미만인 경우 보험료의 40~90%를 지원한다. ●실업급여 상한액 5만→6만원 실업급여 하루 상한액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오른다. 월 최대 180만원까지 지급된다. ●장애인 의무고용 부담금 월 최소 94만 5000원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고용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중 장애인 의무고용률에 미달하는 경우 사업주는 1인당 최소 월 94만 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생활안정자금 혼례비 융자 한도 1250만원으로 상향 저소득 청년 노동자 생계 지원 강화를 위해 생활안정자금 혼례비 융자 한도액을 1000만원에서 12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1인 영세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 자영업자 고용보험에 가입 기준보수 1등급(154만원)인 1인 영세 소상공인은 월 고용보험료의 3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자동차 부품 결함 땐 교체·환불·재매입 [2018 환경] ●자동차 배출가스 부품 결함 시 교체·환불·재매입 내년부터 제작 자동차 부품 결함에 따른 소비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환경부 장관은 해당 차량의 교체·환불·재매입을 명할 수 있다. 제작자가 배출가스 관련 리콜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리콜로 배출가스 검사 불합격 원인을 시정할 수 없는 경우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배출가스 인증 위반 과징금 부과율·상한액 상향 자동차 제작자가 배출가스 인증 위반 시 과징금 부과율이 3%에서 5%로, 상한액이 차종당 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각각 상향된다. 처분 강도를 높여 위법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관리 강화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해 환경안전관리 기준 적용 대상이 소규모 어린이집·유치원으로 확대된다. 2009년 이전 설립된 430㎡ 미만 사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관리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내년부터는 모든 어린이 활동공간이 관련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환경오염시설 통합관리 대상 확대 대기·수질 등 환경오염 분야별로 분산돼 있는 인허가 제도를 통합해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통합환경관리제도가 2017년 발전·증기공급·소각업에 이어 내년에는 철강·비철금속·유기화학 제조업종까지 확대된다. 기존 폐수·매연 등 오염물질 배출 형태에 따라 최대 10개까지 인허가가 필요했으나 통합관리 적용 시 사업장당 1개의 인허가만 받으면 된다. 통합환경관리는 2021년까지 석유정제, 반도체, 전자제품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19개 업종으로 확대된다. ●유해화학물질 통신판매 시 본인인증 인터넷 등으로 유해화학물질 판매 시 구매자의 실명·연령 확인 및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위반 시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보조금 축소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축소된다. 적용 대상은 1월 1일 이후 출고되는 차량부터다. 다만 보급 초기 단계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현행처럼 1대당 50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원한다. 청년농업인 月100만원 지원 [2018 농림·해양·수산] ●초등 방과후교실 과일 간식 전국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 24만여명에게 친환경 또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제철 과일을 주 1회 연간 30회 무상 제공한다. ●청년농업인 영농정착금 만 40세 미만, 독립경영 3년 이하인 청년농업인 중 영농 의지가 큰 농업인 1200명을 선발해 월 최대 1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논에 타 작물 재배 시 보조금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고자 올해 5만㏊를 대상으로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한다. 쌀 재배 농가가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키우면 ㏊당 평균 340만원을 지원한다. ●가금 밀집지역 축사 이전 시 전폭 지원 닭과 오리 등 가금 밀집지역이나 방역 취약지역에 있는 가금 축사를 안전지역으로 이전하면 축사 신축 비용의 80%를 정부가 지원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위험을 낮추고 발생 시 대규모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반려동물 영업 추가 및 생산업 허가제 전환 동물 생산·판매·수입·장묘업 외에 전시업(동물카페), 위탁관리업(호텔, 유치원, 훈련원 등), 미용업, 운송업(동물택시 등) 등 반려동물 관련 4개 업종이 추가된다. 동물생산업은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된다. 미허가·미신고 시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수산직불금 5만원 인상 어업 생산성 및 정주 여건이 불리한 도서 지역의 어가를 대상으로 수산직불금을 기존보다 5만원 올려 60만원을 지급한다. ●친환경선박 전환 보조금 외항 화물운송사업자가 선령 20년 이상의 국적선을 해체 또는 매각하고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 건조할 경우 비용의 10%를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나무의사 자격제 도입 아파트, 학교, 공원 등 생활권에 있는 수목의 병충해 등을 진단·처방하는 나무의사가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나무의사 양성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뒤 국가자격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구조·구급 방해 벌금 대폭 강화 [2018 공공안전·질서] ●소방차에 길 터주지 않으면 벌금 200만원 화재 진압 및 구조를 위해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차에 길을 양보하지 않은 차량 운전자에게 부과되는 과태료가 2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크게 오른다. 소방관과 구조대원의 구조·구급 활동을 방해하는 경우에도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대폭 강화된다. ●전기자전거도 자전거도로 운행 가능 3월 22일부터 전기자전거도 기존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다. 전체 중량 30㎏ 미만 페달보조방식(사람이 페달을 밟을 때만 전동기 작동) 자전거로 시속 25㎞ 이상일 경우 전동기가 차단되는 경우만 허용된다. 안전요건에 부합하지 않거나 불법 개조된 전기자전거는 통행이 불가능하다. ●각 지자체가 자유롭게 과(課) 단위 조직 설치·운영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원을 늘리고 모든 지자체가 자유롭게 과 단위 이하 기구를 설치할 수 있다. 중앙정부가 일부나마 지자체에 인력 관리 권한을 넘겨주는 건 건국 이후 처음이다. 소외 계층 문화지원금 인상 [2018 문화] ●한국형 체크 바캉스 하반기 중 시행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동자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휴가 가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내수 진작을 도모하고자 도입됐다. 기업(25%)과 직원(50%)이 공동으로 휴가비를 적립하면 정부(25%)에서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1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 직원 2만명 정도가 우선 혜택을 본다. ●문화누리카드 지원 상향 소외 계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금이 2월 1일부터 1인당 연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인상된다. 정부는 2021년까지 1인당 10만원까지 올려 나갈 계획이다. 카드 디자인을 일반 카드와 구분되지 않도록 개선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한다.
  • AI·드론·신약 ‘혁신 성장동력’… 일자리 55만개 만든다

    AI·드론·신약 ‘혁신 성장동력’… 일자리 55만개 만든다

    인공지능과 드론(무인기), 혁신신약 등이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을 이끌 분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13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미래성장동력특별위원회에서 심의·확정한 ‘혁신성장동력 추진계획’을 25일 발표했다.혁신성장동력으로는 빅데이터, 차세대통신,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드론, 맞춤형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가상·증강현실, 지능형로봇,지능형반도체, 첨단소재, 혁신신약, 신재생에너지 등 13개 분야가 선정됐다. 정부는 13개 분야에 내년에만 1조 5600억원, 2022년까지 5년간 총 7조 96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5년쯤까지 5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성장동력 13개 분야는 관계부처 및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과기정통부 ‘뭘키울까’ 태스크포스(TF)가 선정됐다. 지난 정부에서 선정한 ‘19대 미래성장동력’과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 기술 중 계속 지원할 분야를 추린 것이다. 혁신성장동력 추진 계획에는 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육성전략도 담겼다. 13개 분야 중 5년 내에 제품이나 서비스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조기 상용화 분야’로 최종 결과가 기술 형태로 나올 것은 ‘원천기술 확보 분야’로 구분했다. 조기 상용화 분야 중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맞춤형 헬스케어 등 3개 분야에서는 관련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규제를 개선하고 산업화를 위해 기업에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스마티시티, 가상·증강현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산학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형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지능형로봇, 드론은 공공기관이 우선 활용키로 했다. 원천기술 확보 분야 중 차세대통신, 첨단소재, 지능형반도체는 산업에 적용될 수 있게 제품(서비스) 개발과 국제표준화를 지원한다.혁신신약과 인공지능의 경우 이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도록 연구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계획에 대한 세부 시행계획은 내년 3월에 수립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5대 新산업에 중견기업 참여… 매출1조 ‘월드챔프’ 80개 키운다

    5대 新산업에 중견기업 참여… 매출1조 ‘월드챔프’ 80개 키운다

    대기업 중심→중소기업 상생 발전新산업 3000억 규모 펀드 지원반도체·디스플레이 주력 산업후발국들과 격차 5년 이상 확보“구체적 방안 없는 장밋빛” 지적도정부가 기존 대기업 중심의 산업정책에서 대·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방침이다. 제조업 중심의 성장정책에서 전기·자율주행차,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등 5대 신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소·중견 기업을 참여시키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핵심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3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는 후발국과의 격차를 5년 이상 확보하고 매출 1조원 이상인 중견기업을 80개 육성할 계획이다. 4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펀드도 조성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산업정책 방향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18일 보고했다. 혁신 방안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을 추진하는 산업혁신과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골고루 성장하는 기업혁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커가는 지역혁신 등이다. 산업부는 “중국은 물론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도 강력한 산업정책을 통해 새로운 기회 선점에 나서고 있다”면서 “과감한 정책 재설계를 통해 산업에서 일자리로, 다시 소득으로 이어지는 성장의 톱니바퀴를 재가동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처럼 세계시장 1위를 지키는 산업 분야는 후발국과의 격차를 5년 이상 벌릴 계획이다. 중간재 생산에 머물던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홍색 공급망’ 정책을 추진하면서 선도적 지위를 위협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경우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3년 38.7%에서 올해 상반기 33.2%까지 떨어진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1.5%에서 24.6%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규모 투자 및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해 메모리·파워반도체와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추진하고 2022년까지 전기차를 35만대 보급해 ‘미래 모빌리티 사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가전 기술을 개발하고 IBM의 왓슨처럼 AI에 기반한 스마트헬스케어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산업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와 혁신 인재 육성 등 역량을 확충하는 데 지원을 쏟아붓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펀드도 조성된다. 정부는 중견기업을 새로운 성장 주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 ‘월드챔프’ 중견기업을 80개 배출하겠다는 ‘중견기업 비전 2280’을 목표로 제시했다. 2015년 기준 월드챔프 기업은 34개에 그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견기업 육성 전략은 개별 기업에 초점을 둔 분절적 지원에 그쳤다”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산업정책과 연계한 체계적 지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지역에는 혁신성장의 지역 거점인 ‘국가혁신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보조금과 연구개발(R&D) 우대, 지역개발 특례 등의 혜택을 몰아주고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업이 모여드는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학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산·학 융합지구’를 2022년까지 1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풀뿌리 성장기반을 닦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광역 시·도마다 중점 추진 분야를 선정해 해당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발상이다. 정부는 정책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30만개 이상의 질 높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분야별로는 에너지신산업에서 가장 많은 16만 8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산업부 안팎에서는 혁신성장을 경제정책 철학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전략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 효율성을 위해서는 정부가 민간의 혁신성장을 지원해 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풀어 주고 모험 자본시장을 조성하고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펀드 조성이나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은 효과가 불분명하고 재정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내년 1분기까지 업종별·기능별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중견기업 비전 2280, 투자유치 지원제도 개선 방안과 함께 분야별 혁신성장 추진 방안도 함께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하나금융, 디지털 CTO에 ‘삼성 IT맨’ 영입

    하나금융, 디지털 CTO에 ‘삼성 IT맨’ 영입

    AI·빅데이터 등 미래기술 개발 은행권에 디지털 역량 강화 바람 직원 IT교육·조직 개편 등 사활 김정한(55) 하나금융그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랩’(DT Lab) 총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전자에서 2003년부터 10여년 넘게 일한 정보기술(IT) 전문가였다. 1997년 미국 필립스 반도체에서 디지털TV 반도체용 내장 소프트웨어를 만든 핵심 엔지니어 중 한 명이었다. 서울대 경영대학 벤처경영학과 객원교수로 옮겨 가기 전까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장으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끌기도 했다.이 ‘삼성 IT맨’이 금융권의 IT 인재 영입 바람에 따라 12일 하나금융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디지털 전략 적임자로 콕 찍어 영입한 것이다. 김 부사장이 들어오면서 신설된 DT Lab은 하나금융그룹에서 독립기업으로 운영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개발을 추진한다.하나금융뿐만이 아니다. 은행권의 디지털 역량 강화는 이제 ‘0순위’ 과제다. 디지털 시대에 핀테크와 손쉬운 금융앱 제공이야말로 금융의 명운을 가를 것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마다 IT 인재를 모셔 오거나 디지털 중심의 조직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등장해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비대면 채널이 급증한 탓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지난 9월 장현기 인공지능 전문가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디지털전략본부 내 핀테크 신기술 중심의 AI, 블록체인 등을 담당할 7대 랩을 신설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직원들에게 IT 마인드를 심고 있다. ‘KB디지털 ACE 아카데미’를 만들어 빅데이터, 코딩, 클라우드, AI, IoT 등 디지털 과정을 가르친다. 조직도 늘렸다. 2016년 미래채널그룹 내 3개 부서를 1년여 만에 6개(스마트전략, 스마트금융, 스마트마케팅, 부동산금융, 기업디지털금융, 스마트고객상담)로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IT 전문 인력 채용에 주력했다. 최근 디지털 신기술 분야(디지털비즈니스 플래너,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외부 전문인력 19명을 채용했다. 기존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재편하기도 했다. 말로 온라인 금융 거래를 척척 하는 AI뱅킹 ‘소리’도 금융권 최초로 출시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공항·서점… 서비스 로봇 일상 속으로

    공항·서점… 서비스 로봇 일상 속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 빠른 성장세 “날씨가 춥고 흐리네요. 페퍼는 점심 메뉴로 감자탕을 추천합니다.”지난 29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고객을 접대하는 로봇 ‘페퍼’에게 점심 메뉴를 묻자 가슴에 부착된 화면에 설렁탕과 탕수육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이 표시됐다. 같은 유형의 질문을 총 4번 진행한 뒤 고개와 팔은 물론이고 손가락 관절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감자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객에게 알맞은 예금·카드·보험 상품을 추천하고, 포즈를 설정해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얼굴 인식 기능을 이용해 ‘나이 맞히기 게임’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실제 나이보다 젊게 나왔다. 페퍼를 국내에 도입한 LG유플러스의 송대원 AI서비스사업부 상무는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음성 합성 등이 가능한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탑재했다”며 “1년 정도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퍼는 LG유플러스 플래그십 매장, 교보문고 등에서도 운영 중이다.국내에서 산업용 로봇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더뎠던 서비스 로봇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은행, 공항, 쇼핑몰, 서점 등에 AI를 장착한 미래형 서비스 로봇들이 배치되는 등 빠르게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10년 안에 ‘1가정 1로봇’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세계 4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세계 2위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은 2015년 매출 규모가 6277억원으로 전체 로봇 매출액(4조 2168억원)의 15%에 불과하다. 세계 로봇 시장 중 서비스 로봇의 비중(38%)과 비교할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의 혁신으로 프로세서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고 가격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외 서비스 로봇의 성장세는 빨라지고 있다. 실제 2001년 일본 ‘아시모’(ASIMO)의 가격은 약 2억원이었지만, 2012년 미국 ‘벡스터’(BAXTER)는 2000만원, 올해 나온 일본 ‘지보’(JIBO)는 100만원이 채 안 된다.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도 서비스 로봇의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적은 수의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노년층을 부양하려면 서비스 로봇의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봇은 공장에서 인간과 협업을 하는 산업용 로봇과 의료, 군사, 물류, 안내, 청소 등 다방면에서 쓰이는 서비스 로봇으로 나뉜다. 자율주행차, 드론, AI 스피커 등도 넓은 의미에서 로봇으로 분류된다. 이 중 최근 눈길을 끄는 건 생활에 밀접한 미래형 청소·안내·물류 로봇 등이다.네이버가 개발한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어라운드’(AROUND)는 부산 수영구 예스24 오프라인 서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읽은 책을 어라운드 상단부에 쌓으면, 일정 무게가 됐을 때 지정된 장소로 움직인다. 어라운드는 장애물 회피 등 기본적 기능만 간단한 센서를 통해 수행하고, 자율주행 지도는 ‘M1’이라 부르는 별도의 로봇이 360도 회전 카메라로 만든다. 즉,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도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전동카트인 ‘에어카트’(AIRCART)도 같은 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근력증강 기술로 오르막에서는 출력을 내고, 내리막길에선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작동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운전자의 조작 의도를 카트 손잡이에 달린 힘 센서가 파악해 실시간으로 카트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게 기본 원리”라고 말했다.LG전자도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청소로봇과 안내로봇 각각 5대를 배치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음에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장애물이나 돌발 상황 등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췄다.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플랫폼을 탑재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가지 언어를 인식한다. 항공편 정보, 탑승구, 편의 시설, 매장 등 위치를 안내하고 고객을 목적지까지 직접 데려갈 수도 있다. 청소로봇은 넓은 공항을 가장 효율적인 동선으로 움직이며 청소하도록 만들어졌다. 안내로봇은 지난 8일부터 경기 하남 스타필드 쇼핑몰에서도 현장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간 AI 서버 플랫폼이나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온 한컴MDS도 지난 28일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 ‘코어벨’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로봇시장에 진출했다. 코어벨은 2002년 설립된 지능형 로봇 전문업체로 AI 물류 로봇, 전시 해설사 로봇, 공기 오염 지역을 찾아가는 공기 청정 로봇 등을 개발해왔다. 키가 55㎝인 전시 해설사 로봇은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국악박물관, 국립대구과학관, 경기박물관, 판교 현대어린이책박물관 등에서 해설을 진행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15년에 비해 30%나 성장했으며, 적어도 10년 후에는 로봇이 보편화(1가정 1로봇)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이 로봇 부품과 AI 기술을 선점한 상태여서 조기에 기술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껍데기만 만드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AI 합종연횡… ‘플랫폼 선점’ 불붙었다

    AI 합종연횡… ‘플랫폼 선점’ 불붙었다

    LG, 네이버 플랫폼 ‘클로바’ 탑재…음악·검색 제공 첨단 스피커 출시 삼성, 카카오와 AI ‘전방위 협력’ 구글, 내년 ‘CES 2018’ 첫 참가 아마존·MS는 자사 AI 연동 합의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소프트웨어 기업과 하드웨어 기업 간 ‘이종(異種) 협력’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자사 AI 서비스를 다른 기업의 가전·모바일 등 AI 기기와 연동시키거나 공유하는 등 전략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생존의 화두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융·복합이 그만큼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뜻이다. LG전자는 19일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 ‘씽큐 허브’를 선보였다. 두 회사가 올 초 AI 사업에서 손을 잡은 뒤 내놓은 첫 성과물이다. LG전자의 AI 플랫폼 씽큐 허브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제어 및 날씨, 일정 관리에 국한됐다면, 새로운 AI 스피커는 음악, 교통·지역·생활정보, 번역, 뉴스, 검색, 팟캐스트 등 클로바가 제공하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현실로 구현해 낸다. 앞서 지난 9월 삼성전자도 인터넷 기업 카카오와 각각 개발해 온 AI 플랫폼 ‘빅스비’와 ‘카카오아이’를 서로 연동시켜 운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GS건설 등 다른 산업군으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휴대전화, 반도체,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등 사업을 종합적으로 벌이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미래산업 플랫폼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AI의 선봉장인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구글은 장비업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9월 대만 휴대전화 제조사 HTC의 기술 사용권을 11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쇼 ‘CES 2018’에도 참가한다. 업계는 구글의 역대 첫 CES 참가를 하드웨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선언으로 보고 있다. 거대 유통기업 아마존과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8월 각각의 AI 엔진 ‘알렉사’와 ‘코타나’를 연동시키는 데 합의했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앞세워 AI 스피커는 물론 스마트폰, 자동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랙티카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억 4000만 달러에서 2025년 368억 달러로 10년 새 60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이종 간 제휴 협력의 확산에 대해 “IT 기업들이 플랫폼 공유와 개방으로 연합 세력을 형성해 글로벌 주도권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IT 호황…50대 기업 정규직 1만 6000개 만들었다

    IT 호황…50대 기업 정규직 1만 6000개 만들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50대 기업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년간 1만 6000여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새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4462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도체 등 호황산업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부문 종사 인력이 크게 늘었다. 비정규직은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기조의 반영 등으로 감소했다. 4분기에 대기업 공채가 집중되는 것을 감안할 때 정규직 일자리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총 50대 기업의 정규직은 지난해 3분기 59만 7325명에서 올 3분기 60만 4701명으로 1.2%(7376명) 증가했다. 32개 기업이 1만 6096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고, 18개 기업에서는 8720개가 줄어든 결과다.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자리는 2만 483명에서 1만 5034명으로 26.6% 감소했다. 10대 기업은 정규직을 8639명 새로 채용해 50대 기업 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올 2분기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10대 기업의 절반이 넘는 446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14조원 중 약 10조원을 담당한 DS(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대부분의 일자리(4256명)가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호황이 계속되는 반도체 인력을 크게 충원했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AI) 인력도 꾸준히 늘린 결과”라고 말했다. 롯데쇼핑(1204명), SK하이닉스(1088), LG디스플레이(909명), 현대차(850명) 등이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신동빈 그룹 회장이 3년에 걸쳐 롯데마트 직원 등 1만명을 정규직화한다는 계획를 발표한 후 관련 작업을 진행해 왔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 호황에 따라 인력 증가가 이어졌고, 2020년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에 15조원을 투자하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도 인력 확충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인력은 오히려 늘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000여명씩 협력업체 직원을 본사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 수소차, 전기차 개발과 관련한 인력도 증원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직 증가율로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3분기 2476명에서 올해 3분기 3005명으로 21.4%를 기록, 5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 시작된 모바일 게임의 매출 비중이 76%까지 치솟으면서 관련 인력을 크게 늘린 결과다. 현대중공업은 정규직 직원이 1년 새 5814명이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조선산업 침체로 구조조정을 한 탓도 있지만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등 5개 업체를 분사한 영향이 크다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지난 7월 10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우리은행(-716명), 사업 재편을 단행한 삼성물산(-643명)이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은 롯데쇼핑이 1353명으로 가장 크게 줄었으며 이어 현대중공업(1301명), 현대차(485명), 아모레퍼시픽(286명), 포스코(276명) 순이었다. 오상봉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정상적인 고용 형태를 없애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으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정규직화를 실시하고 있다”며 “경제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동반될 때 고용 정상화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CES 혁신상 휩쓴 韓 기업들

    네이버 블루투스 이어폰도 쾌거 한국기업이 만든 가전과 정보기술(IT) 제품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한 ‘CES 혁신상’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CTA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 앞서 28개 부문의 CES 혁신상 수상 제품을 선정해 10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TV, 생활가전, 모바일 반도체, PC 주변기기, 오디오, 스마트홈 등 부문에서 총 38개 제품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내년 초 CES에서 선보일 신제품 TV와 냉장고가 각각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LG 올레드 TV’가 비디오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이미지 부문에서 동시 수상한 것을 비롯해 빔프로젝터, 냉장고, 세탁기 등 분야에서 총 18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네이버는 동시통역 기능을 탑재한 블루투스 이어폰 ‘마스’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총 10개 언어를 지원한다. 코웨이도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스마트 침대 등을 출품해 혁신상을 수상했다. 1976년 제정된 CES 혁신상은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 전문가들이 출품 제품을 대상으로 혁신성을 종합 평가해 가장 우수한 제품을 선발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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